멜랑꼴리아 9
(승유) 9월 14일 오후 4시 20분부터
6시 30분까지
교내 도서관 CCTV를 좀 확인하고 싶은데요
잠시만요
[통화 연결음]
나 지윤수야
지금 잠깐 볼 수 있어?
윤수야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날 따라온 거야?
(성재) 어
그렇게 됐어, 미안
놀랐지?
얘기 좀 할 수 있을까?
할 말 없어
난 있어
(성재) 윤수야, 잠깐만
내가…
[승유의 한숨]
할 말 없다잖아요
[의미심장한 음악]
만나러 온 거였어?
연락하고 있었어?
언제부터?
(성재) 최근?
아님 계속?
지금 뭐 하자는 거예요?
(승유) 들어가 있어요
네가 들어가 있어
[문이 달칵 열린다]
할 말이 뭐야?
그러게
내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기억도 안 난다
너 무슨 생각이야?
- 무슨 생각으로 저놈을 다시… - (윤수) 내가
설명해야 돼?
나야말로 설명해야 되니?
저 자식 때문에 네 인생이 어떻게 됐는지?
내 인생이 왜?
(윤수) 아니, 어쨌든
이제 상관할 일 아니잖아
날 어떻게 찾았는지 모르지만
미행 같은 거 하지 마
뒷조사도 하지 말고
(성재) 너는 어떻게…
부끄러움을 몰라?
4년 만에 나한테 보이는 꼴이 이런 꼴이라니
내가 믿을 수가 없어!
해명도 안 하네?
그래, 상관없지
그래도 행동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처음부터 조심했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테니까
[차 문이 탁 열린다]
[차 문이 탁 닫힌다]
[타이어 마찰음]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괜찮아요?
시안이
실시간 방송 봤어
학교에선 어떻게 처리하기로 했어?
(승유) 아직 정한 건 없어요
두 아이 모두 상대가 자기 걸 베꼈다고 주장하고 있고
사실 관계 확인 중이에요
지나한테 노트북 빌린 날짜가 언제인지 알아?
14일이요, 화요일
하루 전에 나한테 초안 보여 줬었어
억울한 일 없게 할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요
어떻게?
방법 있어?
없으면 내 식대로 해결할 거야
내 식대로?
시안이한테 나 만났다고 얘기하지 마
(승유) 무슨 생각인지
뭘 하려는 건지 나한테도 말 못 해요?
[윤수의 당황한 숨소리]
내가 할게요
나 못 믿어요?
내가 왜 널 믿어야 돼?
[차 문이 탁 닫힌다]
[자동차 시동음]
[한숨]
[어두운 음악]
(시안) 아, 깜짝이야
[한숨 쉬며] 뭐야, 김지나?
- 어디다 꽂으면 돼? - (시안) 뭐?
수틀리면 확 꽂는다며?
나도 그러게
[볼펜이 달그락 떨어진다]
너 미쳤구나
[코웃음]
너 내가 무서워?
[코웃음 치며] 어, 무서워
(지나) 아니지
넌 나한테 고마워해야지
다른 애들은 네가 경쟁할 짬 아니라고 무시하잖아
근데 난
널 적어도 경쟁 상대로 본 거야
[코웃음]
고맙지 않니?
[한숨]
앞으로 나대지 마라
[멀어지는 발걸음]
[한숨]
[격정적인 피아노 연주]
(지나) 선생님은 지키고 계세요?
이 학교의 명예와 품격
뭐야?
나 안 훔쳤어요
시계도
과제도
[건반을 마구 두드린다]
[거친 숨소리]
[휴대전화 진동음]
네, 원장님
[의미심장한 음악]
오리엔테이션이요?
예, 우선 한번 보겠다고요
아, 그런데
우리 강사님이 아주 이례적으로
지나 어머님을 직접 만나 뵙고 싶답니다
[웃으며] 아, 저야 좋죠
내일 점심 어떠십니까?
아, 그럼 12시쯤으로 하고
적당한 장소 정해서 제가 문자드릴게요
(형빈) 아, 그리고 전에 주신 제안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겠습니다
네, 그럼
원장님도 빠른 시일 내에 한번 봬야겠네요
네, 연락드릴게요
[통화 종료음]
[휴대전화 진동음]
(형빈) 노정아 교장과 내일 12시
장소는 여기입니다
(성재) 나야말로 설명해야 되니?
저 자식 때문에 네 인생이 어떻게 됐는지?
[자동차 경적]
[타이어 마찰음]
[타이어 마찰음]
[차 문이 탁 닫힌다]
(성재) 네가 윤수하고는 다르게
그때 그 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었던 거
잘난 수학자라서가 아니야
당시에 네가 미성년자였기 때문이지
여기서 더 나가면 너도 변명의 여지 없어
[무거운 음악] 나 생각해서 하는 충고예요?
(성재) 아니
경고야
[코웃음]
제발 윤수 인생에서 빠져
다신 얼씬대지 마, 제발
무슨 자격으로?
자격 있을 땐 아무것도 안 했고 지금은 아무 자격도 없지 않나?
그리고
(승유) 나한텐 무슨 말을 해도 상관이 없는데
그 사람한텐 말 함부로 하지 마요
그 사람?
피차 마찬가지 아닌가?
그때나 지금이나
아무것도 아니잖아, 너도
당신 말대로 그때는 미성년자였지만
(승유) 지금은 아닌데
[오토바이 시동음]
(혜미) 어휴, 후끈후끈하니
정말 좋다, 예린아
너 요새 얼굴이 너무 까칠해, 응?
여기서 땀을 쫙 빼고 가는 거야 알았지?
아휴
아
아휴, 좋다
(친구1) 아, 나도 줘, 아이씨 [형도의 장난스러운 탄성]
- 엄마, 잠깐만 - (혜미) 응?
(혜미) 어? 어
엄마 여기 있다고 얘기하지 마
(친구1) 앞으로, 앞으로 얼굴 앞으로 [형도가 호응한다]
내가 커 보이잖아 [카메라 셔터음]
- (형도) 아니야 - (예린) 박소정, 박형도 [형도의 놀란 숨소리]
(형도) 어머
(친구1) 어, 어, 예린아
너희들 뭐야? 설마…
(형도) 그래, 맞아, 우리
친구 그 이상의 사이야
(친구1) 아, 예린아, 근데 그…
당분간만 비밀로 해 줘라, 응?
어, 우리 쩡이가 아직 준비가 덜 됐대서 부탁할게
어, 그래 [휴대전화 알림음]
[휴대전화 진동음] (친구1) 어?
(규영) 이사 완료 집들이 올 사람?
오, 짱규영 독립했는데
집들이 오라는데?
(형도) 쩡아, 우리도 갈까?
(친구1) 가야지, 당연히
예린아, 너도 갈 거지?
(형도) 승유도 부를까?
[잔잔한 음악] - (친구1) 오라 그래, 어, 어 - (형도) 오라고 해?
(승유) 너 번호 바뀌었지?
찍어 줘
다음에 또 보자
(친구1) 예린아, 갈 거지?
아, 가자, 같이
응, 나도 갈게
[다가오는 발걸음] 오셨어요?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긴장되는 음악]
[차 문이 탁 닫힌다]
(직원) 이쪽입니다
(형빈) 아이고, 죄송합니다
어휴 [문이 드르륵 닫힌다]
혼자 오셨어요?
(형빈) 예, 좀 전에 연락을 받았는데
사정이 좀 생겼더라고요
[의미심장한 음악]
(정아) 최시안이요?
클리닉 강사님이
- 후견인이라고요? - (형빈) 예
그런데 어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면서요?
(형빈) 사정을 다 알고는
속이 많이 상한 모양입니다
공교로운 일이 다 있네요
전후 사정
파악 중이기는 합니다만
모쪼록 원만하게 해결을 보시죠
교장 선생님이 시안이를 잘 품어 주시면
저희 강사님 또한
지나를
시안이처럼 아껴 주실 겁니다
(형빈) 그럼 기왕 이렇게 된 김에 우리 사업 얘기할까요?
[아이들이 소란스럽다]
선생님
간식 좀 사 왔어
(시안) 우와, 매번 감사합니다
마침 잘됐다
타이밍 죽여요, 쌤
[아이들이 소란스럽다] [윤수가 말한다]
(시안) 선생님
어, 웬일이에요?
너야말로 여기 왜 와 있어?
백승유 선생님이
저희 시설에 수학 교구를 잔뜩 들고 오셨어요
(시안) 오신 김에 수학도 가르쳐 주고 계세요
얘들아, 간식 먹자
[아이들이 환호한다]
- (아이) 신난다! - (윤수) 맛있게 드세요
보다시피 재능 기부 중이에요
어젠 잘 들어갔어요?
시안아, 나 갈게
(시안) 벌써요?
(승유) 먹고 있어
왜 먼저 가요?
내가 불편해서 그래요?
(윤수) 어, 불편해
분명히 말할게
너는 네 인생 살아
더 이상 나한테 상관하지 말고 내 주변 맴돌지도 말고
내가 세상하고 담쌓고
(승유) 나 자신에게도 솔직하지 못했을 때
날 끄집어내 줬잖아요
이제 나도 그러고 싶어요
[잔잔한 음악]
아, 맞다 줄 거 있었는데 잠깐만요
다음에 만나면 주려고 했는데 마침 잘됐네요
[옅은 한숨]
이렇게 높은 거 신고 발 안 불편해요?
예전엔
편한 신발 신었던 거 같은데
조심히 가요
같이 먹자, 얘들아
[아이들의 신난 탄성]
선생님 거, 선생님 거
다 먹지 마, 그거!
[옅은 한숨]
[의미심장한 음악]
[한숨]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어, 여보
어, 나 지금 센터에 들어가려고
네, 걱정 마요
네
[한숨]
[기가 찬 한숨]
성민준
너 정말 여자 있구나
[무거운 음악]
(민준) 수학 박물관?
백승유 이름으로 건립 추진할 수 있죠?
가능하지
우리가 할 일이 아주 많겠는데요
내 교육 사업의 랜드마크로 삼을 거예요
국립 수학 박물관
역시 스케일이 다르다니까
내가 교육부 신 장관 만나서 얘기해 볼게요
류성재가
비서관으로 있지 않아요?
음, 요즘도 가끔 봐요
장관 모시고 라운딩도 같이 가고
- 결혼은? - (민준) 아직이죠, 아마?
지윤수를
못 잊나?
[코웃음]
4년이나 지났는데 무슨
가만있어 봐 [민준의 헛기침]
말 나온 김에
[휴대전화 알림음]
[한숨]
웨스턴케이프 CC 예약 가능한가?
(연우) 누구랑?
신 장관
[휴대전화를 달그락 내려놓는다]
성민준 의원이랑
- 오케이, 알아볼게요 - (성재) 응
[성재의 한숨]
[탁 공 치는 소리]
[무거운 음악]
(녹음 속 정아) 글로벌 인재반 학생들
희망 대학과 전공 리스트예요
[키보드를 두드린다] 해당 대학 입학 사정관 네트워킹
미리 확보해 놓으세요
(녹음 속 형빈) 그 전에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녹음 속 정아) 하세요
(녹음 속 형빈) 아이비리그 스캔들 터지고 나서
다들 몸 사리느라
네트워킹 유지가 만만치 않아요
커미션 적잖이 들어갈 겁니다
(녹음 속 정아) 돈 걱정은 하실 필요 없습니다
(형빈) 돈도 돈인데
방법이 문제입니다
은밀히 해야죠
지금부터 방법을 알려 드릴 테니
이대로만 하세요
[키보드를 두드린다] (녹음 속 정아) 우선
재단을 하나 만드세요
재능은 있지만 형편은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
비영리 재단
장학 재단이요?
설립에 대한 교육부 허가는 손을 써 놓을게요
서류만 잘 준비해 놓으세요
[마우스 클릭음]
(윤수) 재단은 컨설팅 비용 세탁 창구
학부모는 재단에 기부
이 돈은
해외 대학 입학 관계자들에게
기부금 형태로 지급
- (교사1) 안녕하세요 - (성한) 네
(성한) 백 선생
교장 선생님이 보자고 하십니다
- 네, 안 그래도 지금… - (성한) 아니
두 분이서만요
네
(명진) 공개 수업 때문에 그러죠?
그, 어떻게 처리되는지 들으셨어요?
교장 선생님께서 알아서 하시겠죠
신경 끄세요
아니, 백 선생이 우리 수학과 교사인데
어떻게 신경 안 씁니까
그렇게 걱정되시면은
미리미리 신경 쓰든가요
이런 일 안 생기게! 쯧
나 때문이야?
내가 잘못한 거니?
[전화벨이 울린다]
예, 아성수학예술영재학교입니다
예?
[어두운 음악]
(정아) 안 그래도 지나가
잘못 시인하고
반성하더라고요
지나 엄마로서
선생님께
송구합니다
아이가
선생님 프로젝트 참여한다고 흥분해서
의욕이 넘쳤나 봐요
성적에 들어가는 과제도 아니니
아량을 베풀어 주시면…
지나는 빠지는 걸로 하겠습니다
학교 프로젝트 이전에 제 논문이고
이름 올릴 애들 정하는 건 제 권한입니다
(승유) 아니면
수학 박물관 프로젝트
개인적으로 진행하겠습니다
애들도 학교도 다 빼고
[웃음]
제 생각이 짧았네요
선생님 권한 맞아요
대신
(정아) 사과하는 차원에서
더 전폭적으로 지원해 드리겠습니다
[코웃음]
이번 주에
박물관 추진 위원회 발족되는 거 아시죠?
- 네 - (정아) 잘 부탁드려요, 선생님
[문이 탁 닫힌다]
[노크 소리]
[문이 탁 닫힌다]
(성한) 큰일 났습니다
방금 교육청에서 전화가 왔는데
- 교육청이요? - (성한) 예
아무래도
(성한) 이 일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어두운 음악]
[못마땅한 숨소리]
[생각하는 숨소리]
[휴대전화 진동음]
여보세요
야! 너 왜 또 시비야?
나 아니야
생각을 해 봐 나라는 거 광고하려고
- 또 조윤아한테? - (정아) 그럼 누구야?
나한테 묻는 거야?
[통화 종료음]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네
기사 봤어요 방금 교육청 쪽이랑 통화했는데
뭐래요?
감사
나가게 될 것 같아요
감사단 인원 구성이랑 규모
알아봐 주세요
[학생들이 소란스럽다]
부르셨어요?
앉아
(승유) 발표 건은 김지나가 시인했고
빠지기로 했어
정말요?
[차분한 음악] 어떻게…
그것까진 알 거 없고
(시안) 선생님
감사합니다
제 편 돼 주셔서
네 편 든 적 없는데?
사실 확인하고
확인한 대로 처벌했을 뿐이야
그래도 든든했어요
선생님이 저 믿어 주시는 거 같아서
[책이 쿵 떨어진다] (유찬) 아, 그러니까 최시안이 남고
네가 빠진다고?
(제니) 너 진짜 최시안 과제 훔친 거였어? [지나의 분한 숨소리]
재수 없어, 최시안
비켜
너 백승유랑 뭐야?
왜 백승유는 네 편만 들어?
백승유 아니고 백승유 선생님
넌 존경도 없고 예의도 모르니?
이게 누굴 가르치려고 들어
[학생들이 말린다] [무거운 음악]
(제니) 야
너희가 나 거슬려 하는 거 아는데
난 너희들한테 피해 준 적도 없고
(시안) 누구처럼 남의 거 훔친 적도 없어
나 건들면 어떻게 되는지 봤지?
앞으로 조심들 해라
아성영재학교 신입생을 뽑는 면접 구술 고사에서
(영상 속 앵커) 일부 응시 학생들에게
현저하게 난이도가 낮은 질문이 주어졌다는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감사?
아니, 이게
웬 날벼락이에요?
(교사2) 당분간 분위기 뒤숭숭하겠어요
감사 시작하면 제출할 것도 많은데
[진희의 한숨]
(진희) 입학 업무 담당했던 선생님들이 일이 많긴 하겠어요
계속 불려 다닐 테니까
(교사3) 난리 났죠, 뭐, 이제
아! 교무부장님도 입학 전형 업무 맡지 않으셨어요?
- (명진) 그래서요? - (진희) 아니…
바빠지시겠다 그런…
그렇게들 모여서
(명진) 수군대니까
학교 분위기가 뒤숭숭해지는 겁니다
감사 나온다고 동요하지 마시고
평소처럼 하세요
평소처럼!
쯧, 씨
[한숨] [무거운 음악]
(영상 속 앵커) 이에 교육청이 특정 감사를 나서게 된 것인데요
이 문제가 된 학생들은 정재계 고위층 자제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옅은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다가오는 발걸음]
[윤수의 가쁜 숨소리]
(윤수) 어떻게 된 거야?
일단 시안이 일은 잘 해결됐어요
[안도하는 숨소리]
노정아 교장
생각보다 순순히 인정하던데 무슨 방법 쓴 거예요?
너야말로 뭘 한 거야?
내부 고발자가 되려는 거야?
하나하나 다 들출 거예요
[못마땅한 숨소리]
그러다 보면 4년 전
그 일에 대한 전말도 드러나겠죠
누가 무슨 짓을 했는지
(윤수) 그런다고 다 밝힐 수 있을 거 같아?
그 쉬운 걸 난 왜 못 했을까?
(승유) 그럼 지금 하려는 걸 얘기해 봐요
말해 봐요, 불안해서 미치겠으니까
폭로
(윤수) 옛날이 아니라
지금 벌어지는 일에 대한 폭로
똑같이 돌려줄 거야
그들이 했던 방식으로
같이 해요, 그럼
[기가 찬 숨소리] [처연한 음악]
네 인생 살라고 했지?
옛날 일은 다 잊고
어떻게 잊어요, 그걸!
[떨리는 숨소리]
나 한 번도 잊은 적 없어요
생각하면 할수록 내 자신이 바보 같고
왜 아무것도 못 했나
(승유) 왜 지키지도 못했나
내가 다 할게요
상대해야 할 사람들 내가 다 상대한다고요
너랑 같이 하는 일은 없을 거야
네가 돌아오는 건 내 계획에 없었으니까
오류가 생길 거야
[떨리는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안전벨트를 달칵 멘다]
[자동차 시동음]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 (혜미) 흠 - (민식) 자, 어서 오세…
(희승) 어서 오세…
[민식의 한숨]
오지 말란 얘기 못 들었어?
나도 안 오고 싶은데
우리 아들이 이 집 마카롱을 먹고 싶다잖아
[못마땅한 숨소리]
요
- (희승) 몇 개? - (혜미) 12개
요
[포스기 작동음]
(혜미) 백승유 선생님이
박물관 지으신다는데?
박물…
무슨 박물관?
(혜미) 국립 수학 박물관
- (희승) 봤어? - (혜미) 응?
- 우리 아들 - (혜미) 아!
(혜미) 봤죠
훤하던데
남자 다 됐고
[훌쩍인다]
생큐
[훌쩍인다]
- (집배원) 백민식 씨 - 아, 예, 전데요
- (집배원) 네 - (민식) 아…
아, '아성수학예술영재학교'?
"고차원 랜덤 다면체의 볼록성 한국대학교 백승유"
[민식의 떨리는 숨소리] [잔잔한 음악]
뭐예요?
여, 여보, 승, 승유가…
승유가 왜?
(민식) 논문을 보냈어
[민식이 울먹인다]
여기 봐
[함께 울먹인다]
[새가 지저귄다]
[문이 달칵 닫힌다]
저 왔어요, 아버지
(현욱) 아니야
[한숨]
알겠어요, 안 할게요
바람 쐴까요?
[차분한 음악]
(윤수) 아버지
시안이랑은
게임도 즐겁게 하셨다면서
승유랑은 대화도 곧잘 하시면서
저한테는 왜 그러세요?
제가 아버지 원망해서요?
맞아요
원망 많이 했어요
아버지는 제가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할 때도
대학교 입학할 때도
늘 옆에 안 계셨잖아요
집에서만 두문불출
증명에만 몰두하셨잖아요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조차도
죄송해요
저도 모르게 또
이젠 원망하는 마음도 없는데
요즘도
매일 문제를 푸시네요
재밌으신가 봐요
자넨
어떤 증명을 할 건가?
자네의 증명은 뭔가?
아버지, 전…
이제 수학 문제를 풀지 않아요
[잔잔한 음악]
예전에 좋아했던
답이 없는 그런 문제들이요
이젠 어떤 문제를 봐도
가슴이 뛰지 않고
즐겁지 않고
(윤수) 풀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아요
전 이제
수학자가 아니에요
그런 때가 찾아오지
(현욱) 어떤 문제를 봐도
가슴이 뛰지 않고
즐겁지 않고
풀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
그런 때가
모든 수학자는
그런 시간을 겪는다
그런 시간을 겪지 않은 수학자는
다음 문제를 풀 수가 없어
[떨리는 숨소리]
[휴대전화 진동음]
(현재) 장규영네 집들이
올래?
[의미심장한 음악]
[옅은 한숨]
[카메라 셔터음] (친구1) 귀여워
- 우리 쩡이는 맨날 귀엽잖아 - (친구1) 아, 뭐야
(형도) 아이, 뭐야 이 노란 원숭이는
- (형도) 나와 - (현재) 작작 좀 해라, 작작, 어?
[형도의 못마땅한 탄성] (친구1) 야, 야, 야, 우리 찜질방 갔다 온 거 보여 줄게
- (친구2) 뭐 도울 거 있어? - (현재) 어유, 야, 눈 다 썩었어
박형도 너 내 친구 아웃이야, 이제
(형도) 오케이 드디어 아웃, 고맙다
[형도의 웃음] (친구1) 예스
- (현재) 아이, 더 보여 줘 봐 - (친구1) 이거
(규영) 야, 너희는 점점 닮아 간다
(친구1) 야, 부러우면 너도 여자 친구 사귀어
(친구2) 빵 왔습니다
야
- (규영) 우리도 사진 찍자 - (예린) 너랑?
됐어, 누가 보면 오해한다
오해?
누가 오해하면 안 되는데? [초인종 소리]
(형도) 백승유다!
(현재) 아, 야, 왜 이제 왔어
[문이 달칵 열린다] 아, 빨리 들어와, 빨리 야, 이제 왔으니까 먹자
[문이 탁 닫힌다]
- (규영) 왔냐? - (승유) 어
어, 일단 앉아, 앉아
(현재) 너희 지금 며칠 된 거야?
- (친구1) 한 30일? - (형도) 그쯤 됐지
(현재) 아이, 뭐가 좋아서 만나는 걸까?
(형도) 어? 다 마셨어, 벌써?
(친구1) 괜찮아?
- (친구1) 취했어? - (형도) 안 취했어
- (친구1) 나 누구야? - (예린) 편의점 가서 더 사 올게
(승유) 뭐 더 필요한 거 없어?
(현재) 같이 가게?
- (승유) 같이 가지, 뭐 - (친구2) 와인, 아이스크림도
갔다 올게, 먹고들 있어
- (현재) 갔다 와 - (친구2) 빨리 와
(형도) 야, 좀 서둘렀으면 좋겠다 [친구2의 웃음]
[종소리]
(승유) 줘
(승유) 잠깐 앉았다 가자
너 내가 어색해?
어?
난 너랑 잘 지내고 싶은데
[의미심장한 음악]
(예린) 잘 지내고 싶다니?
가까워지고 싶다고
옛날 일은 다 잊고
옛날 일?
제주 공항 사진
(승유) 네가 찍은 거지?
너도 그날 제주도 학회 왔었잖아
(예린) 그런데
그런데 왜 나랑 잘 지내고 싶어?
나 원망 안 해?
너 그때 지윤수 쌤 좋아했었고
그 사진 때문에 윤수 쌤…
(승유) 사정이 있었겠지
아무 이유도 없이 네가 그런 짓 했을 거라고는 생각 안 해
[떨리는 숨소리]
[훌쩍인다]
그때
사실…
[떨리는 숨소리]
너 왜 우냐?
[예린이 훌쩍인다]
들어가자
너 성예린한테 마음 있냐?
상관있어?
상관?
없지 [규영의 웃음]
[승유의 한숨]
[부드러운 음악]
안 와?
먼저 가, 통화 좀 하고
[똑똑]
[안전벨트를 달칵 푼다]
(승유) 규영이가 이사 왔다고 해서 집들이 왔어요
[자동차 잠금장치 신호음]
왜 이러고 있어요?
마주치기 싫어서 그래요?
(윤수) 마주치는 거 상관없어
내 존재가 드러나서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게 싫을 뿐이야
[잔잔한 음악] [한숨]
[도어 록 작동음]
[문이 달칵 닫힌다] (형도) 야, 너희는, 너희 학교는?
[친구들이 대화한다] (규영) 예린이랑 승유가 샀어
- (친구2) 아, 진짜? - (형도) 진짜?
(형도) 야, 그, 내 멋쟁이 친구 승유 어디 갔냐?
[친구2의 웃음] (규영) 통화하고 온다던데
너 왜 먼저 갔냐?
방금 승유 누구랑 같이 있었어?
누구?
못 봤는데?
백승유랑
무슨 일 있냐?
별일 아니야
너 울었잖아
별 얘기 아닌데 왜 울어?
네가 무슨 상관인데?
(현재) 아, 맞다, 장규영
너 저번에 지윤수 쌤 봤다고 하지 않았어?
[문이 달칵 열린다] 봤다고? 어디서?
[문이 달칵 닫힌다]
- 미안하다 - (형도) 아, 내 멋쟁이 친구
- (형도) 승유 왔구나 - (승유) 얼른 먹어
(규영) 백승유 너 여자 친구 없지?
소개팅해 줄까?
너 소개해 달라는 여자애들 줄 섰어
- (친구2) 야! 나는? - (규영) 너 뭐?
야, 잠깐만, 잠깐만 야, 나부터 해 줘
어때? 할래?
나 좋아하는 사람 있어
- (현재) 대박 사건 - (형도) 언제부터?
우리도 모르게? 누구?
있어
[감성적인 음악]
오랜만에
다시 보니까 더 좋은 사람
[친구들이 놀란다] (형도) 뭐야? 뭐야, 뭐야 아, 잠깐, 잠깐
그럼, 그럼
우리도 아는 사람이야?
(친구1) 야, 그러니까 오랜만에 다시 봤다 이거지?
설마
(현재) 설마 나?
[친구들의 웃음] (친구2) 야
(형도) 그건 아니지, 그건 아니야
[친구들의 웃음]
(현재) 아이, 농담, 농담 재밌자고
[친구들이 대화한다]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민식) '볼록하다'
'Con'…
- (희승) 아휴 - (민식) '볼록하다'
(희승) 아니, 누가 보면은 본인이 쓴 논문인 줄 알겠네
공부하면 뭐가 보여요, 응?
난 도통 뭔 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던데
[주문 벨이 울린다]
[민식이 중얼거린다]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민준) 이번 감사 담당관 중에
심상욱 주무관이 말이 좀 통할 거예요
이 와인을 그렇게 좋아한다더라고
내가 잘 전달할게요
자료는 다 준비해 놨어요
어차피 원본은 따로 처리할 거고
아주 잘했어요
[의미심장한 음악]
일단 달라는 자료 다 주고
협조적으로 하는 게 나을 거예요
알았어요
- (민준) 고맙습니다 - (직원) 감사합니다
(정아) 전에 부탁했던 재단 설립 허가 건은
어떻게 되고 있어요?
(민준) 음 곧 설립 인가 나올 거예요
장학 증서 전달식 정도 준비하라고 하세요
적당한 학생은 골라 뒀어요
(민준) 아, 근데
일을 너무 벌이는 거 아니에요?
박물관 프로젝트 규모만도 꽤 큰데
의원님
그릇 좀 키우시죠
곧 원내 대표, 당 대표
(정아) 그리고 대권도 노리는 분인데
(민준) 들어가요
감사 끝나면 우리도 같이 이 와인 따자고요
어머머 [차 문이 탁 닫힌다]
노정아 교장, 성민준 의원? [자동차 시동음]
둘이 뭐야, 어?
[놀라며] 어머
이거, 이거, 어머 이게, 이게 뭐야?
[무거운 음악]
[휴대전화 진동음]
네, 원장님
(형빈) 오늘 김지나 학생 오리엔테이션 6시입니다
아, 늦지 않게 보낼게요
그리고
서류 잘 준비해 주신 덕분에
허가 곧 나올 거예요
다행이네요
감사 때문에 여러모로 바쁘실 텐데
감사는 신경 쓰지 마세요 별일 아니에요
네, 네
그럼
[통화 종료음]
[전화기 버튼음]
최시안 학생 들여보내세요
얼마 만에 먹는 거냐
역시 떡볶이는 사랑이야
(연우) 엄마는 살찐다고 이런 거 못 먹게 하지?
- (연우) 많이 먹어, 응? - (지나) 응
요즘 학교 분위기는 어때?
감사네 뭐네 안 좋지
아닌 척해도 분위기 살벌해
[무거운 음악] 응…
[휴대전화 진동음]
(정아) 오리엔테이션 6시, 늦지 마
나 가야겠다
이모, 나 학원 좀 데려다줄 수 있어?
"선스톤 시티"
이모, 생큐
- (연우) 응, 잘하고 와 - (지나) 응
[차 문이 탁 닫힌다]
[브레이크 밟는 소리]
[의미심장한 효과음]
(정아) 널 진작에 만나려고 했는데
이래저래 일이 많아서 늦어졌다
저를 왜요?
너한테 장학 증서를 주려고 해
학자금이 지급될 거야
(정아) 물론 지금도 받고 있지만
추가로
갑자기요?
수학 클리닉 다닌 지 얼마나 됐니?
강사님하고
어떻게 아는 사이야?
[어이없는 숨소리]
그게 무슨…
(정아) 아무나 못 다니는 학원에 [어두운 음악]
돈다발을 싸 들고 가도 못 만나는 강사를
너 같은 애가
어떻게 낚았는지 궁금해서
이상한 사이는 아니겠지?
[기가 찬 숨소리] 여자 강사님이거든요!
여자에 미혼
자식이 없으니까 널 자식처럼 케어하는 거겠지?
하실 말씀 다 하셨으면 가 보겠습니다
(정아) 돈은 무지막지하게 버는데
쓸 시간은 없고
마음은 허하고
너라도 케어하며
헛헛한 구석 채워 보려는 걸 텐데
너 그거 아니?
너 같은 애들은
널렸어
그래서요?
언제든지 버려질 수 있으니까
너무 믿지도
너무 까불지도 말란 얘기야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쾅 닫힌다]
(학원 직원) 클리닉엔 모든 소지품 반납하고
이 노트와 펜만 소지할 수 있어
왜요?
동영상이나 사진 촬영, 녹음 금지거든
(학원 직원) 이건 비밀 유지 조항 각서
잘 읽어 보고 작성하고 있어
강사님 곧 오실 거야
[한숨]
겁나 빡세네
[종이가 툭 떨어진다]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윤수) 안녕?
[무거운 음악]
실물이 더 예쁘네
재밌는 동영상을 봤는데
거기
네가 나오더라
동영상이요?
[놀란 숨소리]
이걸 어떻게…
우리 명상원 다녀요?
(지나) 저한테 왜 그러세요?
원하는 게 뭐예요?
원하는 게 뭐냐니
내가 협박하는 것처럼 보여?
그럼 왜 그러냐고요!
겁내지 마
나 무서운 사람 아니야
(윤수) 너처럼 예쁘고
또래 아이들이랑 다를 바 없는 애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알고 싶어
지금부터 네 속마음
털어놔 보지 않을래?
대신
이건 영원히 비밀로 해 줄게
우리 엄마한테도요?
물론이지
[어두운 음악]
(성한) 대비는 다 끝났습니다
원본은 어떻게 할까요?
전부 폐기하세요
예, 알겠습니다
[차 문이 달칵 여닫힌다]
[오토바이 시동음]
바쁘십니까?
[마우스 클릭음] [윤수의 옅은 한숨]
- 괜찮아요 - (형빈) 김지나 학생 어떻던가요?
똘똘하고 이해력이 높아요
생각보다 여린 구석도 있고요
노정아 교장 따님이니
특별히 잘 부탁드립니다
[흥미로운 음악] 네
오늘 저녁 식사 같이 하실까요?
상의드리고 싶은 것도 있고요
그러죠
(정아) 일단은 조윤아 쪽을 면밀하게 보려고요
뭔가를 쥐고 있지 않은 이상
교육청 쪽에서 그렇게 바로 움직이지 않았을 거 같아서요
난 아무래도 백승유가 걸리는데…
아, 빼먹을 거 빨리 빼먹고
잘라 내든가 해야지
행사장 가야죠
가아죠, 첫 공식 행사인데
(민준) 진짜 안 올 거예요?
지금은 조심하려고요
그럼
이따가 식사 자리에 합류하세요
어차피 장관님도 오실 텐데 [툭 서류 내려놓는 소리]
네, 이따 봐요
[통화 종료음]
[옅은 한숨]
(남자1) 하나, 둘, 셋 하면 할까요?
(사람들) 네 [남자1의 웃음]
(남자1) 자
(사람들) 하나, 둘, 셋
[사람들의 웃음과 환호]
(남자1) 고생 많으셨습니다
(남자2) 잘 부탁합니다
(남자1) 하나, 둘, 셋
(사람들) 파이팅! [남자1의 웃음]
(남자1) 가시죠
[직원들이 인사한다] (남자1) 어떻게 점점 더 젊어지세요, 그래
(민준) 아휴, 별말씀을 [민준과 남자1의 웃음]
오늘 행사가 잘 끝나서 다행입니다
(남자1) 아, 예
(민준) 저, 앞으로 뭐 필요한 거 있으면
얼마든지 연락 주세요
(남자1) 아, 감사합니다
아까도 보셨지만 그, 국립 수학 박물관 제막식에 [의미심장한 음악]
기자들 많이 왔더라고요
[남자1이 말한다]
[윤수의 당황한 숨소리]
어서 오세요
의원님이랑 일행분들 도착하셨습니다
아, 그래요?
지난번에 같이 식사하셨던 원장님도 방금 오셨어요
- 임 원장이요? - (매니저) 네
(민준) 아, 왔어요?
(남자1) 아유, 오랜만에 뵙습니다
잘 지내셨어요?
추진 위원장 맡으셨다고요?
네, 아휴, 어깨가 무겁습니다
[남자1의 웃음]
장관님 곧 오실 거예요
백승유 선생은요?
(형빈) 이건 뭐예요?
(매니저) 노정아 교장 선생님이
원장님 오시면 내 드리라고
특별히 부탁하셨습니다
(형빈) 아, 그래요?
감사합니다
[문이 드르륵 여닫힌다] 아, 전에 여기서 같이 식사를 한 적이 있는데
다음에 우리 강사님도 모시고 와야겠다 했더니
준비를 해 주신 모양이네요 하하, 참
드시죠, 예
[휴대전화 진동음]
(승유) 혹시 미채나 와 있어요?
(남자1) 예린이는 잘 지내죠?
(민준) 아, 예
요즘도 공부하느라고 정신이 없습니다
[휴대전화 진동음] (남자1) 거기 그 컴퓨터학과 김 교수가 제 후배입니다
- (남자1) 제가 전화 한 통… - (형빈)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형빈) 마침 클리닉 강사님하고 같이 왔는데
교장 선생님이 쏘시는 거라고 얘기했습니다
[휴대전화 진동음] (윤수) 응
[긴장되는 음악]
(종업원) 맛있게 드세요, 어머! 어머, 어머 [정아의 놀란 숨소리]
[쨍그랑 깨지는 소리]
괜찮으세요?
죄송합니다
(형빈) 제가 장학 재단을 하나 만들 생각입니다
뭐, 재능은 있는데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서
비영리 재단으로요 [휴대전화 진동음]
- 잠시 통화 좀 - (형빈) 아, 예
- 여보세요? - (승유) 나와요
뭐?
빨리
무슨…
(승재) 수학 박물관이 건립되면 우리나라 교육 위상이
세계적으로 올라가게 될 거야
(성재)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준비하는 데 놓치는 부분 없도록 수학계 원로분들…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승유와 윤수의 거친 숨소리]
(윤수) 어떻게 된 거야?
노정아 교장이랑 식사하러 왔어요
성민준 의원도 와 있고
어떻게 알았는지
그 방으로 들어가려고 하길래
[긴장되는 음악]
[놀란 숨소리]
[당황한 숨소리]
[윤수의 놀란 숨소리]
잠깐만 이대로 있어요
[윤수의 떨리는 숨소리]
[감성적인 음악]
(윤수) 사과해
그 모든 일에 대해서
(혜미) 한명진 맞지?
저 인간 우리 옛날 일 다 불어 버리는 거 아니야? [명진이 말한다]
(예린) 지윤수 선생님이 돌아왔어요
(정아) 넌 항상 이런 식이지
네 손 안 더럽히고
남 시켜서 네가 원하는 거 얻어 내고 [카메라 셔터음]
[윤수의 힘겨운 숨소리] (승유) 생각 안 하려고 해도 생각나고
보지 않으려고 해도 보이고
(예린) 선생님 인생 망했다고
잘나가는 승유 앞길까지 막으면 안 되는 거잖아요
(윤수) 네가 그 말을 내뱉기 전과 후는
아마 많은 게 달라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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