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데이즈 S2.8
[발소리가 난다]
(윤슬) 응
응
아, 흔들지 말고 말로 해
(효기) 저는 좋아하는 사람이니깐
진짜 사소하게 다 윤슬이 생각해 주고
챙겨 주려고 노력했어요
그래서 500일 동안
윤슬이가 먹고 싶은 거 거의 다 먹었고요
윤슬이가 하고 싶은 거 거의 다 했고
또 태우러 가고 태워다 주고
근데 저는 그게 윤슬이에 대한 배려였는데
생각보다 윤슬이는
표현을 많이 안 해 주더라고요
[흥미로운 음악] 너무 당연해서 그런 거 같기도 하고
그럴 때 많이 서운하기도 하고
내가 상대방에게
무슨 존재인지도 잘 모르겠고
(지유) 오늘 생각은 많이 했어?
저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어
'얘가 나를 사랑하나?' 이런 느낌이 들더라고요
[사람들이 호응한다] (효기) 그래서 그냥 내가 원하는 거는
사랑받고 그냥 잘 지내는 건데, 그냥
당연한 거잖아요
근데 내가 사랑을 갈구하고
그런 모습이 보기가 싫었어요
- (희현) 너 자신이? - (효기) 응
그래서 윤슬이에 대한 마음을
그냥 지금은 아예 닫는 상태?
[사람들이 호응한다]
(도연) 커플 새로 고침 '체인지 데이즈2'
안녕하세요, MC 군단입니다
반갑습니다!
자, 오늘은 드디어
남자분들이 선택한 체인지 데이트가 [영지의 탄성]
(도연) 시작되는 날입니다
(영지) 저는 오늘 지유 씨 태완 씨 데이트가
- 좀 기대가 되는 게 - (세찬) 왜요?
(영지) 둘이 원래 좀 티키타카가 잘 맞았잖아요
(도연) 아, 그리고 나는 처음에 데이트 나왔을 때
커플 룩처럼 이렇게 옷이 맞았잖아요
맞아, 맞아, 둘이, 맞아, 맞아
[분위기 있는 음악] (코드 쿤스트) '뭐, 커플 룩 같네' 이런 느낌 정도가 아니었어
[사람들이 호응한다] (세찬) 너무 색이 너무 똑같았어
(도연) 이러고 이렇게 세트로
근데 태완 씨와 지유 씨도
이제 전날 밤에 좀 갈등이 있었어요 [사람들이 호응한다]
본인의 연인들과
근데 과연 그 감정을 딱 끊어 내고
데이트를 온전히 즐길 수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궁금해요, 궁금해 [세찬이 호응한다]
[부드러운 음악]
(지유) 오늘 좀 편한 데이트가 될 거 같아
- (태완) 편한 데이트? - (지유) 나만 그래? 어
(지유) 저희는 오늘 어떤 코스 요리를 먹나요?
(태완) 저희는 일단 배를, 배를 비우셨나요? [지유가 호응한다]
배고파 죽을 거 같은데요, 지금?
(태완) 네, 잘했어요
저희는 오늘 일단 [지유가 호응한다]
레스토랑에 갈 겁니다 [지유의 놀란 숨소리]
딱 여기까지
- 뭐야? 아, 열받아 - (태완) 가서 봐야 알겠죠? [지유의 웃음]
뭐, 더 알면 다쳐요, 다쳐
아, 맞아? 다치고 싶은데? [태완이 호응한다]
[지유의 웃음] 기대를 하게 되면 더 실망이 큰 법이기 때문에
(태완) 아니야 기대는 하지 마세요
(지유) 나 지금 엄청 기대하고
오늘 옷 세상에서 제일 꾸며 입은 거 안 보였어?
세상에서 제일 꾸며, 저도 오늘
(태완) 처음 신어 보는 첼시 부츠를 신었어요 [지유의 탄성]
전 이런 걸 처음 신어 봤어요
제 오늘 의상은 어떠신가요?
(지유) 소감을 한번 말씀해 주세요
- 이뻐요, 이뻐요, 완전 - (지유) 아, 저도 알아요
(태완) 이뻐요 [웃음]
[산뜻한 음악]
(세찬) 아유
귀여워, 둘 다
어, 둘이 진짜 티키타카가 있네
(영지와 코드 쿤스트) 그러니까
(지유) 아, 약간 그런 게 있잖아
너랑 말을 많이 하다 보니까
네가 생각보다 말을 재밌게 잘하고
약간 잘 맞는 거 같은 거
어, 나도 티키타카가 잘된다고 생각했어
(지유) 어, 그래 가지고 [호응한다]
데이트를 해 보고 싶었는데
근데 너는 어제 왜 희현이를 선택했죠?
(영지) 봐 봐, 내가 얘기한다 했잖아요, 저번 주에 [세찬이 호응한다]
- 털고 가야 돼 - (도연) 그래
(태완) 아, 그 이유는 그냥 내가 진짜 심플하게 말해 줄까? [지유의 웃음]
- 어 - (태완) 이게
(태완) 내가 여기 와서 데이트해 본 사람 둘 이야 [지유가 호응한다]
근데 누나랑 데이트 안 해 봤지
- (지유) 맞지 - 어
(태완) 안 해 봤는데 어떻게 알아
(지유) 너 왜 이렇게 격양됐어?
(태완) 아니, 아니 내가 설명을 하는 거야 [지유의 웃음]
일단 데이트해 본 사람이 둘이기 때문에 [지유가 호응한다]
그 데이트에서 더 만족감이 있던 데이트는
희현이와 데이트였기 때문에
그게 끝이야
나도 그게 맞아, 그냥
그냥 좀 장난치고 싶었어
(지유) 근데 네가 생각보다 너무 진지하게 말해서 당황스럽네
(태완) 나? 나 진지할 땐 진지해 [지유의 웃음]
(지유) 내가 느낀 게 네가 좀 생각보다 은근
웃긴데 가끔 진지하다 그래야 되나?
웃겨?
- 아니, 나 웃긴 편 아니야 - (지유) 겁나 웃긴데?
제일 재밌는데?
[숨을 씁 들이켠다]
그래?
(지유) 어? 어 찐으로 지금 표정이 좋은데? [함께 웃는다]
- 아, 그래? - (지유) 뭐야?
- 어, 아, 그냥, 좋아 - (지유) 어?
솔직히 본인이
본인을 잘생겼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없다
- 어? 거짓말해? - (태완) 그냥
(태완) 못났다고 생각은 안 하는데 [지유가 호응한다]
그냥 막 잘생겼다 이건 아니야
너 잘생겼어
[산뜻한 음악] [지유의 웃음]
[사람들의 탄성]
뭐지? 아까 예쁘다고 하고 잘생겼다고 하고 [코드 쿤스트의 웃음]
여기 뭐야?
(도연) [놀라며] 어머, 세상에
썸 타는 사람 대화 같았어
(세찬) 꽁냥꽁냥하다
(지유) 안녕하세요
(강사) 저희 오늘 두 분 서로
초상화 그려 주기 시작할 거고요 [지유의 놀란 숨소리]
처음부터 끝까지 서로의 눈을 바라보면서
한번 밑의 종이에
표현 한번 해 볼게요, 네 [사람들이 호응한다]
(지유) 아, 어
태완이가 예쁘게 그려 줘야 되니까
머리 정리를 좀 해 볼까?
[웃음]
[지유의 웃음]
해 본다, 해 본다
[그림을 쓱쓱 그린다] [픽 웃는다]
[웃음]
[웃음]
[지유의 웃음]
[부드러운 음악]
[웃음]
아
[도연의 설레는 소리]
떨릴 거 같아
얼굴을 계속 봐야 되는 거니까
근데 진짜 연인 사이라고 해도
저렇게 빤히 쳐다볼 일이 없다?
[지유의 웃음]
(지유) 나 너무 웃기게 생겼는데 어떡하지?
끝
너무 못생기게 그렸네
- (태완) 어려웠어 - 너무 이쁘다, 진짜
[웃음] (태완) 보여 줘?
(지유) 아, 진짜 잘 그렸네
[함께 웃는다]
(태완) 이 입…
입이 좀 비뚤어졌는데
[웃으며] 내가
안 보고 그려서 그래
(지유) 아, 그러니까 안 보고 그려서
(태완) 한번 보여 줘
(지유) 짠
어때? 비슷해?
- 어, 그래 - (지유) 그래?
(지유) 맘에 들어?
아니 [함께 웃는다]
(지유) 아, 그럼 우리 이거 진짜 안 보고 [태완이 호응한다]
딱 2분 동안 얼굴 보고 그리기 하자
- 해 볼까? 그래그래 - (태완) 어
- 준비 - (태완) 믿지?
- 어? 너를? - (태완) 믿지? 어
믿어, 해 보자
- (태완) 어, 해 - 시작
[그림을 쓱 그린다]
[그림을 쓱쓱 그린다]
(지유) 너 아주 눈썹이 진짜 진하다
(태완) 그래?
응
아, 누나도
눈이 진짜 크다 [부드러운 음악]
(지유) 어? 점 있네?
[웃음]
(태완) 누나 완전 브이 라인이네
(지유) 진짜 어렵다, 네 눈
약간 눈 처진 거 같으면서도 올라간 신기한 눈이네?
(도연) 와, 되게 묘한데, 뭔가?
어, 뭐야
(도연) 무슨 생각 할까? 지금 쳐다보고 있으면서 [영지가 호응한다]
(영지) 떨린다, 떨린다, 지금
[그림을 쓱쓱 그린다]
[지유의 한숨]
(태완) 됐다 [태완이 입바람을 후 분다]
- 끝? 나도 - (태완) 끝
[지유의 한숨]
(지유) 재밌다
- [웃으며] 재밌어? - (지유) 응
(태완) 난 지금 잘하려고 진짜 [함께 웃는다]
[웃음]
(지유) 아, 너 진짜 열심히 한다
(태완) 응, 나 잘 그려 주고 싶지
- 아까 - (지유) 응?
(태완) 얼굴 계속 쳐다보는데 [지유가 호응한다]
- 못 쳐다보겠더라고 - (지유) 왜?
- [웃으며] 몰라 - (지유) 왜?
왜 못 쳐다보시겠죠?
(태완) 그러니까
이유가 있겠지
설렜어?
[분위기 있는 음악] [함께 웃는다]
[사람들의 탄성]
뭐야
아, 뭐야
- (도연) 설레 - (세찬) 살짝 설렜어
(도연) 설레
[함께 웃는다]
(지유) 정말
2분 정도 서로를 바라보면서
그림을 그려 줄 때가 있었는데
처음으로 느꼈던 묘한
오묘한 감정이 느껴져서
저도 모르게 그걸 피해 버렸어요
그 감정이 익숙하지가 않아서
(태완) 이렇게 집중해서 보니까
입술이 막 떨리고 막 눈이 막 떨리고
이런 걸 보는데
막 제가 순간 감정이 되게 묘해 가지고
지유 누나가 좀 다르게 보였어요
그 순간 좀 여자로 보였어요
그때 눈을 계속 보고 있는데
뭔가 이제
아, 모르겠어요, 이게 되게 감정이
여러 가지 감정이 들었는데
(지유) 사실 그 감정을 좀 억누르려고
그냥 '아, 웃긴다' 이렇게 말했었는데
태완이 눈빛에서 약간 뭔가
굳이 말을 많이 하지 않았는데도
되게 눈으로 소통하는 느낌?
어, 되게 신선하고 설렜다
서로 통했다, 통했어, 통했어
서로 통했어 [놀란 숨소리]
(세찬) 야, 쳐다보기만 해도
묘한 감정이 느껴지네
아니지 자기 마음속에 있었던 거야
자기도 모르게
호감이 있으니까 저런 마음이 느껴지지 [사람들이 호응한다]
- (지유) 됐어, 끝 - (태완) 끝
(함께) 자, 선물 [함께 웃는다]
정말 고마워
[함께 웃는다]
(지유) 아, 정말 고마워, 응 [태완의 감탄]
어, 근데 진짜 비슷한 거 같기도 하고
- 포인트 잘 살렸지, 내가 - (지유) 어, 비슷한 거 같아
(태완) 근데 이거는 너무 잘 그려 가지고, 내가
(지유) 간직혀
[부드러운 음악]
(지유) 갈까?
(태완) 가자
- (태완) 가야지 - (지유) 가자
(지유) 와, 뭐야, 엄청 예뻐
[지유의 놀란 숨소리]
대박
[웃으며] 잠깐만, 너무…
(태완) 응
(지유) 우아
대박, 대박
[사람들의 탄성]
(태완) 김태완 님과 김지유 님을 위한 런치 코스야 [지유의 놀란 숨소리]
- (지유) 진짜 대박이야 - (태완) 어
[함께 웃는다]
(지유) 짠
[놀란 숨소리]
뭐야, 와인 진짜 맛있어
- (지유) 그렇지? - 응, 맛보고 싶다
[웃음]
무알코올이라 [지유가 호응한다]
근데 이 와인은 진짜 맛있다
이거를 지금 숙소에 가져가고 싶은 심정이야
(태완) 사 줘?
(지유) 응
다음 기회에
- 다음 기회는 없어 - (태완) 그러니까
(태완) 물어본 거지 [함께 웃는다]
(지유) 다음 기회란 건 없어
[만족스러운 소리]
간만에 여유롭게 밥 먹는 거 같아
(지유) 그러니까
오늘 뭐가 됐든 일단 잘 먹을 수 있어 가지고
사실 나랑 먹어서 그래
맞아, 그러니까 나도 그렇게 생각해 [지유의 웃음]
(태완) 진짜로
여기 와서 [지유가 호응한다]
생각을 되게 많이 하게 되는 거 같아
생각을 [지유가 호응한다]
어떤?
그래도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잖아
대화를 맨날 하고 [지유가 호응한다]
내가 생각하지도 못한 부분들에 있어서
많이 좀, 많이 배우고 있고
응, 나도 그래, 그건 진짜 [태완이 호응한다]
나도 모르게 내가 좀 성숙해지는? [지유가 호응한다]
'아, 그동안에 진짜 너무 내가'
'애였구나'라고 느꼈어
(태완) 생각하는 것도 너무 어렸고
'아, 이렇게 생각을 할 수도 있겠구나'
(지유) 근데 나는 그거 정훈이 보면서 진짜 많이 느낀다?
너무 어른스러워
맞아, 그런 거 같아
(지유) 근데 원래 그런 성격이 아니었대
[태완이 호응한다] 지금 그렇게 바뀐 거래
난 바뀌었어
(지유) 어떻게?
(태완) 원래 엄청 유했거든? [지유가 호응한다]
되게 유했는데
- 좀 날카로워졌어 - (지유) 왜?
이유를 몰라 [지유의 놀란 숨소리]
- (지유) 왜 모르지? - 이유를 몰라서 이유를 찾고 싶어
[지유가 호응한다] (태완) 응, 그냥
(지유) 여기가 그거…
그런 걸 인정하고 알아 가려고 온 거니까
근데 난 아직 5일밖에 안 됐는데 이 정도면
[웃으며] 2주 안에는
진짜 많은 걸 얻어 갈 수 있을 거 같아
나 지금 감정 기복이 완전 미쳤거든? [호응한다]
진짜 어제도 진짜 '안 울어야지 안 울어야지' 했는데
어제 또 울었어
[잔잔한 음악] 솔직한 거지
- (지유) 근데 난 울기 싫어, 나는 - 이상한 게 아니라
안 울고 싶어
(지유) 이게 좀
뭔가 내가 화나고 그런 게 있으면
논리적으로 말하고 싶은데 [태완이 호응한다]
그게 내가 안 되니까
눈물로 나와 버리는 거야
근데 이게 한두 번 눈물을 흘리는 거야
약간 달래 주고 싶겠지
근데 내가 생각했을 때
상대방이 좀 지칠 거 같은 거?
좋아하면 받아 주지
- (지유) 그래? - 응
[한숨]
(세찬) 답답하겠다, 진짜, 그렇지? [코드 쿤스트가 호응한다]
근데 제일 위로받고 싶은 사람이 내 연인이잖아, 눈물 날 땐 [사람들이 호응한다]
태완 씨가 근데 위로해 주네요, 저거를
[힘주는 숨소리]
[태완의 힘주는 신음]
- (태완) 선물 - 뭐야
- 우아, 진짜로? - (태완) 응
- 아까 먹고 싶다며 - (지유) 거짓말하지 마
(태완) 거짓말을 왜 해 내가 여기서
- 진짜 샀어? 왜? - (태완) 어
먹고 싶다며
- 진짜야? - (태완) 응
- (지유) 왜? - 하루 있는 날이니까
- 그래, 고마워 - (태완) 응 [부드러운 음악]
(지유) 이거 진짜 맛있었거든
(태완) 응, 그러니까 이따 가서 먹어
- 저녁에 같이 먹자 - (태완) 응
고마워
감동인데?
(지유) [웃으며] 아니, 얘가
얘가 이런 면이 있다고?
이러면서 되게 반전 있었던?
제가 맛있다고 한 거
되게 섬세하게 챙겨 주는 모습 보고
완전 의외라고 느꼈죠
'아, 얘 되게 센스 있다'
너무 좋았죠
어머, 뭐야 [세찬의 감탄]
아, 여기 호감
- 호감이지, 이거? 호감, 어 - (세찬) 플러스 5점짜리다, 이거
그래서 저는 사실 이 둘 데이트를
(영지) 그냥 티키타카하고 끝나지 않을까 했는데 [도연이 호응한다]
둘한테서 약간 이성적인 호감을 느낀 거 같았어
아니, 그 둘의 처음 시작이 장난스러웠잖아
- (영지) 아, 맞아 - (세찬) 근데 이성과의 시작이
장난으로 시작하는 게 난 제일 무섭다고 생각하거든?
- 어떻게 될지 몰라서? - (세찬) 어
(세찬) 웃음이 난다는 거 아니야
장난을 칠 수 있고 받을 수 있다는 게 [도연이 호응한다]
형이 말하는 거 약간 동의하는 게 [사람들이 호응한다]
나는 이렇게 설렘이 있는 장난 중에 제일 위험한 게
예를 들어 아까 얘기했듯이
'너 나랑 있으니까 그런 거야' 막 이런 거 있지?
[사람들이 호응한다]
(코드 쿤스트) 그런 걸 했는데도
상대편이 뭔가 소름 돋지 않고
- (세찬) 불편하지 않은 거 - 맞아, 맞아
(코드 쿤스트) 그렇게 넘어가는 게 가장 이상적인
연인 관계의 장난이라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이 호응한다]
- (세찬) 그게 시작이 여기는… - 그러니까
(혜연) 계속 운전하느라 힘들었겠다, 진짜
(정훈) 아, 근데 재밌었어요
(혜연) 오늘 컨디션 좋으세요, 그래서?
(정훈) 어, 저 너무 좋아요
(혜연) 아, 다행, 다행
또 운전도 안 하니까 완전 최상이에요, 지금
아, 그러겠다 [정훈의 웃음]
아, 운전이 진짜 컸구나?
- (정훈) 네, 아, 부담… - 완전 스트레스가 있었겠다, 은근
(정훈) 부담이 돼 가지고
(혜연) 응, 그러니까 그랬을 거 같아
- 집중 막 엄청 하느라 - (혜연) 아, 맞아, 맞아
차 타면서 대화해야 되는데
(정훈) 나는 그게 너무 걱정이 되는 거예요 [혜연이 호응한다]
(혜연) 아, 그렇겠다 [정훈의 웃음]
나 너무 공감돼
- (정훈) 그래 가지고… - 왜냐하면 이거 운전해야 되는데
솔직히 말 안 나오거든 초보 운전 때는 [정훈이 호응한다]
[정훈의 웃음] (혜연) 아, 그래도 열심히 노력했다
[함께 웃는다] [산뜻한 음악]
(혜연) 안녕하세요
(사장1) 필름 카메라 사용해 보셨나요?
- 아니요, 한 번도 안 해 봤어요 - (혜연) 안 해 봤어요
(사장1) 기능은 단순해요, 그냥
보통 초점이 잡히면
그리고 셔터를 누르면 사진이 찍히고요
[사람들의 탄성]
(정훈) 하나, 둘, 셋
[카메라 셔터음]
(사장1) 네, 필름 끼우고
- (정훈) 이거 챙기고 - (혜연) 가 볼까요 [달그락거리는 소리]
(혜연) 되게 사진작가 같지?
[카메라 셔터음]
(정훈) 원래 서른여섯 장 중에
우리 세 장만이라도 건지는 걸 목표로 할까요?
[함께 웃는다]
(혜연) 세 장이 뭐야 한 장이라도 건져야 될 거 같은데?
[정훈의 웃음]
(정훈) 잘 찍히는 거 맞겠지?
근데 이거 몇 장 남았는지 어떻게 알지?
[함께 웃는다]
(혜연) 자기가 찍은 걸 계산해야 되는 거 아니야?
(정훈) 이거 몇 장 남았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
- (혜연) 어? 우아, 저기 말 있어 - (정훈) 어?
- (정훈) 저기 있다 - (혜연) 우리 쳐다보고 있어 [사람들의 웃음]
(정훈) 너 우리 오는 거 알았어?
[혜연이 당황한다] [정훈의 웃음]
(혜연) 가지 마
여기 안 봐
[카메라 셔터음] (정훈) 아, 말이 너무 새침데기야
(혜연) 야! [정훈의 웃음]
[산뜻한 음악]
(정훈) 어 본다, 본다, 본다, 본다
- (혜연) 어, 어, 어, 나도 - (정훈) 본다, 본다, 본다, 본다
(정훈) 하나, 둘, 셋
[카메라 셔터음] - (정훈) 어, 봤어, 봤어 - (혜연) 진짜?
(혜연) 아, 근데 되게 진짜 귀엽게 생겼다
(정훈) 새침데기 [사람들의 웃음]
[새가 지저귄다]
(혜연) 아 여기 길 진짜 이쁘다 [정훈이 호응한다]
이번에 그거 하자
저기 서 가지고 서로 이렇게 띡 찍어 주는 거 [정훈의 탄성]
(정훈) 좋다
- (혜연) 하나 - (정훈) 어, 이쁘다
(혜연과 정훈) 하나, 둘, 셋
[카메라 셔터음]
(혜연) 대박
[카메라 셔터음]
(정훈) 어?
- (혜연) 너 잘 나왔어 - (정훈) 이거, 아, 누나도
[함께 웃는다]
(혜연) 잘 나왔대, 둘이 서로
[카메라 셔터음]
(정훈) 내추럴, 내추럴 [혜연이 호응한다]
[카메라 셔터음]
원래 진짜 이렇게 찍어야 이뻐요
(혜연) 포즈 잡고 찍지 않고
그냥 걸어가면서 찍는 것도 진짜 이쁘긴 한데 [정훈이 호응한다]
제가 사진기 들고 걸어가고 있는데
근데 저를 이렇게 뒤에서 찍고 있더라고요
그냥 말 안 하고
자연스러운 게 예쁘다면서
그냥 제 모습을 담아 주려는 모습에
그런 게 조금 설렜어요
(혜연) 바다다 [정훈의 감탄]
아, 우리 셀카, 셀카, 셀카
(정훈) 셀카, 셀카
[카메라 조작음] [바람이 세차게 분다]
10, 9
- 아, 나 머리카락 어떡해 - (정훈) 8, 7, 6
(정훈) 5, 4, 3, 2, 1
왜 안 찍혀? [카메라 셔터음]
[정훈의 웃음] (혜연) 그렇게 말할 때 내가 찍힐 줄 알았어
[부드러운 음악]
(혜연) 와, 이거 나 좋아 셀카가 좋아, 나는
(정훈) 좋아요?
저 내려갈게요
(정훈) 아, 내가 잡아 줄까요?
(혜연) 어, 하나, 둘, 셋
(정훈) 점프! [혜연의 웃음]
한 번만 누나 서 봐
- (정훈) 오케이, 응 - 여기?
(정훈) 10, 9 [혜연의 웃음]
(함께) 8, 7, 6, 5
- 4, 3, 2, 1 - (혜연) 4
[카메라 셔터음]
(함께) 오케이
(혜연) 나 마음에 들었어
(정훈) 딱 배가 지나갈 때 찍혔어야 되는데
(혜연) 어, 나 근데 이 포즈도 하고 싶어, 나
(정훈) 알았어, 알았어 [함께 웃는다]
1 [카메라 셔터음]
어, 귀여워
정훈 씨가 차분한데
(영지) 혜연 씨가 막 옆에서 쫑알쫑알쫑알하니까 [세찬이 호응한다]
- 신났네, 엄청 - (세찬) 아유
(함께) 해 보자, 해 보자
(혜연) 아니, 한번 네가 들고
내가 일어나서 어떻게 정도에 찍히나 한번 볼게
완전 얼굴만 나와
[함께 웃는다]
어떡하지? 더 멀리 들어야 되는 거 아니야?
- (정훈) 어떡해? - 아, 우리 그렇게 나오겠지, 뭐
(혜연) 한번 해 보자
(정훈) 우리 아까 이거 카메라 들고 찍은 거
막 코만 나오고 이런 거 아니야? [함께 웃는다]
(혜연) 아, 진짜 웃겨
[카메라 조작음] - 해 보자 - (정훈) 5
(정훈) 4, 3, 2
[카메라 셔터음]
- 오케이 - (혜연) 좋아
(정훈) 아 셀카가 제일 궁금한데? [혜연의 웃음]
찰칵 [카메라 조작음]
[잔잔한 음악] - (혜연) 9, 8 - (정훈) 8, 7
(정훈) 6, 5, 4, 3
2, 1, 0
[카메라 셔터음]
- 오케이 - (혜연) 아, 대박
(혜연) 인생 숏이 나왔으면 좋겠다
- 이거, 이거는 이쁠 거 같아 - (혜연) 어, 몇 장이야?
(정훈) 아, 끝난 거 같아, 36이야
(혜연) 헐, 대박
정훈 씨가 웃음이 헤프네요, 오늘
- 오늘 많이 보여 주네 - (영지) 그렇죠?
- 잇몸 많이 보여 준다 - (영지) 그러니까
여기는 분위기가 점점 좋아지는 느낌, 약간 초반보다?
이게 약간 이렇게 점점점점점
(혜연과 정훈) 다녀왔습니다 [사장1이 호응한다]
[혜연의 웃음]
(사장1) 이제 이렇게 가까이 대면 보이죠? [사람들이 놀란다]
- (사장1) 여기다 인화하실 거 - (정훈) 뭐야
(사장1) 두 개를 골라 주시면 됩니다
- 아, 어, 놀랍다 - (정훈) 내가 이거 들고 있을게
(혜연) 우아
(정훈) 어, 이런 거 진짜 이뻤는데
(혜연) 너 내 사진 진짜 잘 찍어 줬다
- 그렇지? - (혜연) 응
[웃으며] 눈 감은 거 귀여워
- (정훈) 누나, 윙크하고 있었네? - (혜연) 어
(혜연) 좋아, 이거
[함께 웃는다] (정훈) 좋다고?
(혜연) 어? 이거 잘 나왔다
- (정훈) 이걸로 할까? - (혜연) 어, 너 눈 뜨고 있네
(정훈) 어 [함께 웃는다]
(혜연) 어, 여기 있다
이거 우리 둘이 서로 쳐다보는 마지막 숏
[분위기 있는 음악] [스위치 조작음]
[사람들의 놀란 숨소리]
(혜연) 빛이 아예 없어야 하는구나 [정훈의 탄성]
어, 신기해
[혜연의 웃음]
- (정훈) 어? 어? - (혜연) 어, 나온다
(혜연) 나온다 [정훈의 놀란 숨소리]
[놀라며] 예쁘다
대박
대박
- (정훈) 진짜 너무 잘 나왔는데? - (혜연) 완전
(정훈) 자, 오
(혜연) [놀라며] 이쁜데?
자, 됐다
- (정훈) 오호 - (혜연) 오
(혜연) 예쁜데?
- (정훈) 음, 잘 나왔어 - (혜연) 잘 나왔다
(희현) 그때가 기분이 좀 이상하더라고요
[차분한 음악] 뭔가 잠자고 눈을 떴는데 옆에 없고
그리고 그때 '아, 정훈이가 데이트를 하러 나갔구나'
'아직 안 왔구나'
제가 아무리 좀 기다리는 걸 잘한다 해도
데이트를 하러 나간다는 걸 알고 기다리니까
느낌이 묘하더라고요
"김도형 김지유"
[도형의 한숨] (윤슬) 지유 언니 기분 어때요?
오늘 나랑 데이트 나가는 거에 대해
별로, 별생각 없죠?
- 솔직하게? - (윤슬) 응
아니, 어제 좀 싸웠어, 밤에
[윤슬의 웃음]
- (윤슬) 진짜로? - (도형) 어
- (윤슬) 왜요? - (도형) 아이, 근데
(도형) 우린 오히려 얘기를 안 해
얘기를 안 하다가
우리가 3일째, 4일째
되게 서로 대화를 통해서
좀 서로 고민 같은 것들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좀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을 했는데
다시 어제
'어? 그러고 보니까 아니었네'
'우리가 많이 나아진 게 아니었네' 라는 생각이 드니까
나도 좀 답답하더라고
(윤슬) 근데 저도 솔직히 막 남자 친구랑
무거운 얘기를 하는 걸
별로 안 해 봤어요
근데 이제 오빠 마음에 쌓여 있었나 봐요
[호응한다]
(효기) 저도 쌓인 게
평소에 윤슬이가 '미안하다', '고맙다'는 말
저한테 잘 안 하거든요 [윤슬의 웃음]
그래서 저도
아, 그냥 윤슬이한테 말하기가 좀 무색해지는 거예요, 그냥
제가 뭘 해 준 거에 대해서
그냥 고마워하고 잘못했으면 그냥 미안하다 하고
그냥 뭐 그냥 문제 해결만 되면 되는데
저는 항상 미안하단 말 고맙단 말을
잘 못 들었어요, 솔직히
[호응한다]
[윤슬의 한숨]
아, 사소한 거에도
(효기와 윤슬) - 그냥 당연하게 생각한다고 - 근데 오빠는…
(효기) 드니까, 저는
아, 이게 내가 어딜 태워다 주고
아, 뭘 해 주고 이런 게 당연하다고 느끼니까
(윤슬) [한숨 쉬며] 진짜
[한숨 쉬며] 근데 저걸 왜 저기서…
(코드 쿤스트) 그러니까 앞에 여자 친구 있잖아 [도연이 호응한다]
도형 씨도 난감할 거 같아
누구 편들어 주기 애매하잖아
아, 너무 얘기할 데가 없었나?
(효기) 저는 좀 기분이 많이 나빴거든요
(윤슬과 효기) - 아니, 내가… - 아, 형이 만약에 일주일 동안
(효기) 일하다가 쉬어요
- 쉬는 날인데 쉬고 싶잖아요 - (윤슬) [한숨 쉬며] 진짜…
(효기) 근데 지유 누나가 뭘 해 주라고 해요
물어볼 수 있죠? 부탁할 수 있잖아요
근데 부탁이 아니라
저는 강요처럼 느껴졌어요, 그게 [도형이 호응한다]
'쉬면서 이것도 못 해 줘?'
'사귀면서 이것도 못 해 줘?'
[윤슬의 한숨]
(윤슬) 오빠가
어느 일정 부분에 꽂혀 가지고 [도형이 호응한다]
그게 마음이 안 풀려 가지고
계속 그게 앙금이 있으니까
계속 그런 생각이 드는 거 같거든요?
저도 그 기분을 느꼈기 때문에 아는데
근데 이렇게 얘기를 하면
난 너무 당황스러운 거지
[차분한 음악] (효기) 저는 공감 못 하겠어요
- (효기) 항상 이렇게 느낀 거예요 - (윤슬) 그게 아니라…
(효기) 그리고 항상 제가 아플 때마다
윤슬이는 같이 가 준 적이 없어요 [도형이 호응한다]
(윤슬) 근데 그게 내가 일부러 같이 안 가 준 게 아니잖아
(효기) 이렇게 뭐 하다가도
그렇게 안 바쁘면 들를 수도 있는 거고
(효기와 윤슬) - 같이 가 줄 수 있는 거잖아요 - 어딘지를 알아야 가지, 내가
(효기) 서로 걱정해 주면서 위로해 주고 [윤슬의 한숨]
그런 걸 원한 건데
(윤슬) 진짜…
윤슬이 아프다 할 때 진짜 저는 바로 갔거든요
바로 가서 아침 10시, 11시에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그랬거든요
[한숨]
(효기) 그럼 뭐 표현이든 말로든 행동이든
저는 사랑받고 있는 느낌을 받고 싶은데, 그냥…
[한숨]
아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지
나 진짜 이해가 잘 안되네, 진짜
[윤슬의 한숨]
(윤슬) [한숨 쉬며] 그때
싫었죠, 당연히
남자 친구가 다른 사람한테
그러니까 너무 개인적인 얘기를 말을 하면
사실 이해가 좀 안 돼요, 저는
기분이 나쁘고 안 그랬으면 좋겠어요
"민효기 최윤슬"
(윤슬) 근데 오빠, 근데 있잖아
오빠 화난다 해 가지고
- 그렇게 말을 다 하면… - (효기) 화나지 않았어, 나
(윤슬) 아니, 좀 너무 이렇게
우리 둘만 알아야 되는 얘기는 하지 말자
(효기) 내 얘기야, 이거는
(윤슬) 아이, 그러니까 오빠 얘기는 맞는데…
[윤슬의 한숨]
(효기) 내 얘기를 못 하게 하면 안 되지
(윤슬) 아니, 오빠, 근데 있잖아
나는 오빠 개인적인 일은 절대 말하지 않았어
사람들한테 한 번도
[차분한 음악]
[윤슬의 한숨]
(효기) 제가 서운했던 부분이랑
스트레스받았던 부분에서 말했는데
윤슬이한테는 다른 입장이겠죠
윤슬이 생각도 있으니까
근데 저도 계속 얘기하는 이유는
윤슬이는 사과를 했다고 하지만
고쳐지지도 않았고
현재 진행형이에요, 지금도 그렇고
제가 바뀌는 게 아니라 윤슬이가 바뀌지 않으면
답이 없는 문제거든요
아이고
[한숨]
(도연) 연인이 있는데
제삼자 앞에서 문제를 털어놓는 건 어때요?
(영지) 근데 그 제삼자가
누구냐에 따라 조금 다를 수 있을 거 같아
왜냐하면 둘을 정말 잘 아는
둘이 막 지지고 볶고 하는 거 다 봤던 그런 지인이에요 [도연이 호응한다]
그러면 괜찮은데
생판 모르는 사람한테 얘기하는 느낌을 받아 가지고, 저는
(도연) 근데 약간 진짜 그런 건 있을 거 같아
둘이서 안 풀리는 얘기는
객관적으로 보기가 힘들잖아
[영지의 한숨] 근데 그걸 제삼자가 딱 물꼬를 터 주면
좋은 방향으로 갈 수도 있는 일이고
(세찬) 그러니까 효기 씨랑 윤슬 씨가
첫날부터 너무 많은 다툼이 있어 가지고 [도연이 호응한다]
효기 씨 입장에서도
뭔가 누구와 좀 이야기를 같이 한번
공유를 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거 같아
(도연) 해결하려고 하는 그건 맞아
- (도연) 근데 방법이 너무 - 어, 방법이 너무 다른 거지
(도연) 너무 다르니까
효기 씨는 '난 풀려고 얘기했어'
'그걸 왜 얘기해?'
'난 풀려고 얘기했다니까?'
- '그걸 왜 얘기해?' 이거는 - (세찬) '그걸 왜 얘기해?'
밤새워서 그냥 계속 얘기하는 거야
둘이 완전 반대다 [세찬의 탄식]
(효기) 준비하고 가, 나 나갈게
[무거운 음악]
[한숨]
[한숨]
(윤슬) 힘들구먼
(도형) 갑시다
(윤슬) 갈까요?
[사람들의 웃음]
그런 거 없는데?
[자동차 시동음] 벨트 차시고요
(윤슬) 네
[달칵거리는 소리]
[혀를 쯧 찬다]
[함께 웃는다] (윤슬) 진짜
근데 솔직히 오빠도 인정하죠?
- (도형) 효기? - 응
뭐, 말을 되게 세게 하는 거?
아, 저는 좀 그런 거 싫어해요
그냥 좀 너무 이렇게
둘만 알고 있어야 될 얘기를
남한테 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해 가지고
너는 효기가 그런 것들을
그냥 있는 그대로 뱉어 버리는 게 좀 불만이다 그거지?
그러니까 나도 말을 하려 그러면
진짜 막 1부터 100까지
하나씩 나열하면서 다 말할 수 있어 [도형이 호응한다]
근데 말 안 하는 이유는
그냥 나는 오빠를 그만큼 생각하니까 [내비게이션 음성이 흘러나온다]
남들이 그 얘기를 듣고 오빠를
막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 거고
그래서 말 안 하는 건데
근데 효기 오빠는 어느 자리를 가도
그렇게 해 버리니까? [윤슬이 혀를 쯧 찬다]
[한숨 쉬며] 내가 너무 난처 난처해요
- 아… - (윤슬) 근데 그럴 수밖에 없어
오, 맞네
(윤슬) 오빠가 보기에 가장 큰 문제점이 뭔 거 같아요?
(도형) 가장 큰 문제점이요?
그냥 너희 둘이 너무 다른 사람인데요
[차분한 음악] [함께 웃는다]
둘이 입장이 너무 다르던데
커플이 서로 성격이 많이 다르구나라는 걸
나도 만나면서 느끼잖아
(윤슬) 그렇죠?
어, 근데 너희들이 최고봉인 거 같아
(윤슬) 아, 진짜
그래서 마음이 너무 진짜 답답하고 진짜…
(도형) 되게 이쁜데?
(윤슬) 그러니까
[분위기 있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사장2가 말한다] (윤슬) 감사합니다
(도형) 음
마셔
(도형) 짠 [술잔이 쟁강 부딪는다]
(도형) 근데 나는 궁금한 게
효기랑 사귀기 전에 너는 어떤 사람이었어?
나? 나는 그냥 원래 밝고 잘 웃고 약간 그랬지
(윤슬) 그리고 나는 약간 나한테 무슨 일이 생겨 [호응한다]
근데 그 일이 슬프거나 별로 안 좋은 일이야
그날 하루까지만 힘들어
[호응한다] 그다음 날은 다시 돌아와
(도형) 그러니까 다시 회복하는 데 오래 걸리진 않는다는 거지? [윤슬이 호응한다]
그래서 뭔가 효기 오빠랑도 오래 만날 수 있지 않았나
(윤슬) 응, 그래서
(도형) 그러면 반대로
효기는 처음에 네가 만났을 때 어떤 사람이었어?
내가 처음에 본 효기 오빠는
(윤슬) 그런 생각이 있었어
'아, 저렇게 생긴 사람이라면' [도형의 웃음]
노는 것도 잘 놀고
그랬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가지고
근데 그럼에도 만나 봤는데 사람이 좀 괜찮은 거야
뭔가 내 예상 밖이었어, 그때는 [도형이 호응한다]
오빠는 어땠어?
- 지유? - (윤슬) 응
(도형) 친구 생일 파티에서 봤거든
친구랑 이제 다 같이 있는 술자리에서
봤는데 '와, 뭐 아따, 뭐, 인형이 앉아 있냐'
뭐, 이제 그 생각 했어 [윤슬이 호응한다]
난 누구를 좋아지는 게 좀 빠르거든?
빨리 좋아지고
그래서 난 빨리 고백하는 스타일이거든
'한번 만나 볼래?' 하고 이제 얘기했지
근데 그러다가 이제
음
헤어졌지
근데 헤어진 과정이 이제 너도 들었다시피
[호응한다] 별로 안 좋게 헤어진 건 알 거고
그러다 다시 만나게 됐고
사람이 뭔가 만날 사람이 이렇게
(윤슬) 다시 만나나 봐
[픽 웃으며] 근데 우리가 여기 와 있네
- 아 - (도형) 이 여행을
[분위기 있는 음악]
- (윤슬) 맞지 - 응
여행 온 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슬퍼?
[생각하는 소리]
막 슬프진 않아
[생각하는 소리] (도형) 너는 어때?
아직까진 괜히 온 거 같다?
[생각하는 소리]
(윤슬) 나는 첫날에는 진짜
너무 집에 가고 싶었거든? [도형이 호응한다]
진짜
[함께 웃는다]
너무 집에 가고 싶었는데
근데 마음을 비우니까 편해
그냥 나는 아예
해탈했어, 포기했어 [도형이 호응한다]
거기에 대해선 신경 쓰지 않을 거야, 앞으로도
지금도 신경 안 쓰이고
많은 생각이 함축돼 있는 말이네요 [사람들의 탄식]
아이고, 참
근데 진짜 윤슬 씨는
시간이 지날수록 뭔가 마음을 비우는 느낌이에요
대답할 때도 보면 내성이 생긴 느낌이야 [사람들이 호응한다]
[함께 웃는다]
(도형) 사실 나는 너한테 궁금했던 게
지유랑 이야기를 많이 나눴잖아
(윤슬) 응
(도형) 지유가 좀 서운한 부분이나
그런 부분에 관해선 이야기 안 했어?
어떤 부분이 좀 많이 서운했다 그런 거?
딱 생각나는 건 오빠네 커플은
(윤슬) 대화가 잘 안된다고 대화를 잘 못한다 [도형이 호응한다]
오빠가 화낼 때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도형의 탄성]
[한숨]
(도형) 사실 나는 좀 그냥 그런 게 좀 서운했던 거야
나한테 이야기를 해도 되는데
왜 굳이 그거를 다른 데 가서 먼저 이야기를 하지?
[호응한다] 아니면 나한테 이야기를 하면
내가 해결 방법을 찾을 텐데 애초에 이야기를 안 하니까
그거는 아마 오빠랑 그런 얘기를 했을 때
(윤슬) 처음엔 좋게 시작해도
나중에 점점 갈수록 안 좋아질 수도 있잖아 [도형이 호응한다]
그런 걸 다 생각해서 그런 거 아닐까?
괜히 서로 기분만 나쁘게 하기 싫으니까
사실 오빠는
지유 언니가 막 아직까지 좋고 그렇다고 하잖아
난 잘 모르겠어, 오빠
효기 오빠가 그런지, 오빠처럼
난 효기 오빠가 대체 무슨 생각인지 궁금해
[호응한다]
[한숨]
(도형) 그, 효기는
너 때문에 희생한 부분이 되게 많다고 생각을 해
당연히 자기가 좋아서 한 거지만
일정 부분은 네가 그거를 원해서
그거를 다 맞춰 주다 보니까
자기가 너무 많이 희생했다
좀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어
근데 오빠가 뭘 그렇게 날 위해 희생을 했대?
내가 원해서?
[웃으며] 너 학교 데려다주는 거나
널 보러 간 거나 아니면…
근데 보러 오는 게 희생하는 거야?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무거운 음악]
(윤슬) 아, 내가 뭐
솔직히 학교 데려다주는 건 고맙지 고마운데
아니, 연인을 보러 가고 오는 거에
그렇게 희생했다고 말을 하면
난 잘 모르겠네
[한숨 쉬며] 이게 참…
효기 씨가 희생이라고 생각하는 게
생각이 좀 다른…
너무 다른데
근데 되게 긴 거리를 데려다주고 했다면
어느 정도의 굉장히 고맙고 감사함을 [도연이 호응한다]
먼저 느껴야 하는 건데
너무 당연시 여기는 거에 대해서 되게 섭섭했던 거지
근데 사실 그게 좋은 거 아니야?
내가 보고 싶어서 간 게 나는 자연스러운데
상대가 고맙다고 느껴지는 게 되게…
- 어, 맞아, 맞아, 맞아 - (세찬) 제일 최고인 거지, 맞아
(윤슬) 그러니까 뭔가 내가 여자 친구로서
뭐, 백 점이 아닐 수도 있지 [도형이 호응한다]
근데 오빠가 계속 그런 식으로 말을 하면
나는 계속 나도 이런 식으로 가는 거야
'아, 내가 오빠한테 너무 못해 준 여자 친구라서'
'자꾸 저렇게 하는 건가?'
그냥 나는 이런 생각까지 들어 [차분한 음악]
내가 만약 다른 사람을 만나면
이런 감정을 안 느껴도 될 수도 있잖아
다른 남자 친구를 만난다면
[한숨]
아이고
(코드 쿤스트) 아 이건 너무 마음 아프다, 그냥
(도연) 너무 속상해
근데 이렇게 엄청 싸우는데도
그냥 일단 그냥 포기가 안 되니까 만나는 거 같긴 해요
[윤슬의 한숨]
(도형) 효기를 봤을 때
널 절대 좋아하지 않는 모습은 아니야
너에 대한 얘기를 되게 많이 하고
'나는 윤슬이가 너무 좋아요'라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해
[한숨]
그런데
[생각하는 소리]
힘들다는 이야기도 같이 많이 해
근데 나는 그냥 그 생각이 들어
좀 알아주길 바라는 거 같아 효기는
- 잘 모르겠어 - (도형) 그러니까…
(도형) 네가 이제 효기를 만나면서
점점점 이제 마음을 좀 되게
놓고 있다고 했었잖아 [윤슬이 호응한다]
좀 점점점 포기하고 있다
근데 지금 네가 2주 후에
연인이랑 계속 같이 가게 될 확률
몇 대 몇인 거 같아?
6 대 4?
- 6 대 4? - (윤슬) 응
[탄성]
(윤슬) 그러니까 난 그런 게 싫은 거지
사람들 앞에서도 막 나…
나한테 세게 말하고 막 그랬었잖아
[탄성] 그러면…
그러니까 6 대 4지 [도형이 호응한다]
오빠는?
(도형) 난 8 대 2 정도
- 같이 가는 게 8? - (도형) 응
아직까진 사실 지유에 대한 마음이 큰 거 같아
[윤슬이 호응한다]
(도형) 아, 그래서 나는 사실
6 대 4라는 말을 듣고 좀 되게 놀랐던 거 같아
- 으응? 진짜로요? - (도형) 응, 응
(윤슬) 난 원래도 한
원래도 한 8 대 2 정도?
[도형이 호응한다] 응
- 근데 여기 와서 좀 커진 거네 - (윤슬) 응
왜냐하면 나는
여기 와서 오빠가 하는 행동들이
진짜 오빠라는 생각이 들어
- 아 - (윤슬) 어
'오빠가 하는 행동이 진짜 오빠 모습이구나'
이 생각이 딱 드니까
이게 급격하게 숫자가 줄더라?
[탄성] [무거운 음악]
(윤슬) 나는 왠지 앞으로도
오빠가 계속 이럴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원래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잖아 [도형이 호응한다]
근데 오빠가 봤을 땐
효기 오빠가 좀 바뀔 거 같아?
[풉 웃는다]
[웃으며] 아, 왜 그렇게 웃어?
[도형의 당황한 소리]
아, 왜냐하면 나한테 되게 중요하니까
바뀌어야지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나는
윤슬이 입장에선 듣고 싶은 거지 [사람들이 호응한다]
- 맞아, 맞아, 맞아 - (세찬) 듣고 싶은 거야, 그냥
원하는 대답이
[윤슬의 웃음] 이것도 비율로 얘기할까?
- 비율? 어, 어 - (도형) 응
한 7 대 3 정도?
그러니까 안 바뀌는 게 7이야?
[함께 웃는다] - (도형) 어 - 안 바뀌는 게 7이야?
아, 근데 그게 [윤슬의 한숨]
(도형) 2주는 너무 짧아
- 그렇지, 응 - (도형) 그렇지
근데 여기서 깨달음은 얻어 갈 수 있어
[생각하는 소리]
- (도형) 그냥… - 그러니까 꼭 굳이 효기 오빠랑만
사귈 필요 없다는 거 아니야?
(도형) 그냥 난 너희가 되게
잘됐으면 좋겠는 거지 [윤슬의 탄성]
근데 꼭 만나서 나갔으면 좋겠다 그게 아니라 [호응한다]
너희가 최선의 선택을 좀 했으면 좋겠다
아직까지는
좀 더 많이 행복해도 된다
[호응한다] 그냥 그 생각을 좀 되게 해 주고 싶었어
[함께 웃는다]
각자 연인 얘기를 엄청 많이 하네
효기 입장에서 얘기해 주고
지유 입장에서 얘기해 주고 [도연이 호응한다]
(도연) 도형 씨가 확실히 조언을 잘해 주신 것 같다고 생각했어
너무 막 참견하지도 않고 [사람들이 호응한다]
딱 선을 지킨 느낌, 둘 다?
아, 근데 그런 게 되게 좋았어
(코드 쿤스트) 그러니까 상대편의 기분을
좀 달래 주기 위해서
[사람들이 호응한다] 무조건 그 사람의 말을 옹호해 주는
대화가 아니고
그 사람이 100% 기분이 풀리지 않더라도
'이게 나은 거야'라고 얘기해 주는 대화여서
너무 좋았어
(세찬) 그리고 도형 씨 그 말 기억에 남지 않아요?
'너희가 최선의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란 얘기가 [영지가 호응한다]
그 얘기가 도형 씨가 자기 자신한테 하는 얘기…
나도 그랬어 [도연이 호응한다]
'나도 최선의 선택을 해야겠다' 라는 게
어, 와닿더라고
[분위기 있는 음악]
(혜연) 떡볶이 짠
(함께) 짠
오늘만 같으면 좋겠다, 나는
오늘 재밌었지?
(혜연) 완전 [웃음]
나 사람들한테 소문낼 거야 너무 재밌었다고
짠
(정훈) 맞아 물어보고 싶었다, 그거
궁금했어, 주변에
만약에 군대를 가면
여자 친구 없는 상태로 갔다 오거나
아니면 친구들은 좀 [혜연이 호응한다]
그냥 초반 때 빨리 갔다 오니까
그래서 어제 누나가
그 얘기를 딱 했었을 때
[호응한다]
'아, 내일 뭔가 들어 보고 싶다' 이래 가지고 [혜연이 호응한다]
아, 생각하고 있었거든
(도연) 정훈 씨가 오늘 제일 말하고 싶고 [코드 쿤스트의 한숨]
또 듣고 싶던 이야기였을 거야 [사람들이 호응한다]
경험이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 보고 싶었겠죠
혜연 씨가 좀 말 잘해 주면 좋겠다
그냥 나는 너무…
뭐, 가는 사람도 당연히 본인이 가니까 힘든데, 진짜 [정훈이 호응한다]
[혜연이 숨을 씁 들이켠다]
(혜연) 이렇게 됐다고 했을 때부터
이제 막 시한부처럼
[함께 웃는다]
그랬어
- 누나 입장이? - (혜연) 응
(혜연) 가는 사람도
그럼 헤어지게 된 거는
누가 얘기를 한 거야, 먼저?
내가
- (정훈) 이유는? - 가 있는 동안에 헤어졌어
(혜연) 도저히
도저히 못 기다리겠어 가지고
기다리는 게 뭐가 제일 힘들었어?
그땐 막 핸드폰도 없고 이래 가지고 [정훈이 호응한다]
엄청 힘들게 막 그러고 있는데
(혜연) 나 대학교 때라서 [탄성]
피곤해서 자고 있는 시간에 전화 오니까
그런 시간에 내가 못 받으면 막
의심을 하고 막 그렇게 해서 싸우고
나는 '왜 잤는데 그러냐?'
이게 확실히 뭔가 믿음이 있어도 뭔가
그런 게 있겠다
(혜연과 정훈) - 불안하지, 혼자 갇혀 있고 - 응, 밖에서 뭐 하는지도 모르고
자기 여자 친구 나와서 막 있는데
그러면 얼마나 기다려 보고 그랬어?
한 그래도 반년?
(정훈) 반년? [정훈의 놀란 숨소리]
- (정훈) 그래도… - 할 거 다 했어
[정훈이 호응한다]
(혜연) 편지랑 이런 거는 일단 했고
막 다 갈 수 있는 건 다 갔고
외박 막 이런 거 할 때 다 가고
(정훈) 그럼 그분을
보내기 전에는 누나가 [혜연이 호응한다]
기다릴 수 있겠다고
확신하고 보내 준 거였어?
어, 나는 내가 기다릴 수 있을 줄 알았어
[함께 웃는다]
(혜연) 근데 사람이 진짜 그 상황에 닥치니까 [정훈이 호응한다]
안 돼, 그게
그리고 막 보고 싶은데 못 보는 거가 제일 큰 거 같아
가 있는 사람한텐 너무 미안한 얘기인데
여자는 기다리는 입장이니까
- (혜연) 그래서 - 그럴 수 있어
그때로 돌아가서 기다리려고 한다고 하면
난 안 기다리고 헤어진다고 할 거 같아서
- (정훈) 응, 처음부터? - 응
(정훈) 군대 갔다 와서
헤어지는 사람도 많더라고
그러니까, 그게 더 문제야 [정훈이 호응한다]
중간에 헤어지는 거는 그냥 이제 인연이 아닌가 보다 하는데
뭔가 결론이
다 기다려 주고 끝났는데
- 막 헤어지면 - (정훈) 그러니까
(정훈) 나도 그러니까 그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거야 [차분한 음악]
그래 가지고
'기다려 줘'라고
뭔가 나도 확신 있게 뭔가 말을 못 하겠는… [혜연이 호응한다]
- 아, 뭔 줄 알겠어 - (정훈) 어
(정훈) 근데 희현이가
확신이 없다고 계속 얘기를 해서
자기가 기다릴지 어떻게 될지
그냥 희현이는 중간에
내가 갔을 때 헤어지자고 말하는 것보다
그럼 차라리 그냥 처음 아까 누나가 말한 대로 [혜연이 호응한다]
'그냥 헤어질 거면 그렇게 해서 헤어지는 게'
'더 낫지 않냐'
이 말을 하고
(혜연) 그래서 네가 생각을 잘해야 되는 거 같아 [호응한다]
내가 진짜 이걸 기다리게 해서
어, 뭔가 완벽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가
뭔가 이런 거를 알면 좋지 않을까? 응
(정훈) 군대가 진짜
- (혜연) 건배 - 생각보다 되게 막막한데 [술잔이 쟁강 부딪는다]
어, 맞아 [정훈이 호응한다]
(도연) 뭔가 진솔하게 두 분이서 [한숨]
대화가 이루어지긴 한 거 같은데
사실 정훈 씨가 듣고 싶은 얘기는 좀 [사람들이 호응한다]
희망적인 얘기를 기다렸을 수도 있어
- 근데 그렇지 못했어 - (도연) 그렇죠?
(코드 쿤스트) 근데 저렇게 해 주는 게 맞아
안 그러면 희망 고문밖에 안 돼
- (세찬) 그렇지 - 어차피 일어날 일이고 [영지의 한숨]
[차분한 음악] (코드 쿤스트) 그리고 정훈 씨가
생각이 되게 깊은 사람이고
어른스러운 사람이니까
솔직한 조언을 들을수록
현실적이고 현명한 고민을 할 거 같아
[사람들이 호응한다]
(도연) 그럼 희현 씨는 정훈 씨가
'나 확신하니까 기다려 줘'라고 얘기해 주기를 바랄까?
(코드 쿤스트) 근데 절대 그렇게 말 못 해
- (영지) 그렇게 말… - (세찬) 정훈 씨 입장에서는
(코드 쿤스트) 그렇게 말할 수 있는 남자가 거의 없어
[사람들이 호응한다] 맞아
어느 정도 연애 기간이 있고
이 사람이랑 사랑한 기간이 되게 길수록
기다려 달란 말을 못 해
- (영지) 맞아, 어 - (코드 쿤스트) 뭔가
(코드 쿤스트) 먼저 그 사람을 생각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호응한다]
그런 말을 못 하더라고
[휴대 전화 진동음]
[무거운 음악]
[휴대 전화 진동음]
뭐야, 뭐야, 뭐야, 뭐야 또 카톡이야
지금 올 만한 메시지가 뭐가 있을까?
- (영지) 뭐지? - 사진인가 보다
- (지유) 레벨 1이 이거 - (태완) 입 삐뚤어진 거 [희현의 웃음]
[함께 웃는다]
(지유) 레벨 1이 이거였고 [휴대 전화 진동음]
그다음에 레벨이 좀 진화했는데 [희현이 호응한다]
이제는 눈밖에 못 보고 그려 가지고 아예
왜?
"네, 아니요"
[의미심장한 음악]
아씨, 어떡하지?
[지유의 한숨]
지금 봐야 되나?
"아니요"
(효기) 사진을 확인 안 했어요
오해하기도 싫고
'궁금해 봤자 나만 손해지'
이런 생각이 더 강하게 드는 거 같아요
아, 효기 씨 안 보네요
일부러 이제 윤슬 씨 데이트에 신경 안 쓰려고 [영지가 호응한다]
"아니요"
(혜연) 단호하게 노 했어요
제가 어제 체인지 데이트 사진을 보고
생각보다 너무 많이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냥 마음 비우자'
'딴 사람이랑 어차피 데이트할 건데'
'그거 봐서 뭐 해, 나도 했는데'
정신 승리 하려고 안 봤어요 [웃음]
그렇지, 한번 봤는데 이제 좋은 게 없었거든
약간 사람들이 다 강해졌어
[사람들이 호응한다]
"네"
(태완) 오늘은 확인했어요
어제 혜연이랑 다툴 때
혜연이가 제 사진을 봤다고
자기는 '네가 그렇게 즐거워 보이는 모습을 보고'
'난 힘든데 넌 즐겁냐'라는 말을 했었는데
전 사진을 못 봐서
할 말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오늘 사진을 봤어요
사진 보고 한 말이 신경 쓰였구나
같이 둘이 안 보는 게 제일 베스트긴 한데
- (도연) 그렇지 - 어
"네"
(영지) 어, 희현 씨도 예스 했어
둘이 같은 사진 보고 있는 거 아니야, 지금
(희현) 정훈이가 오늘 하러 갔던 게
다 저랑 안 해 본 거거든요?
심지어 와인 바는 제가
정훈이한테 같이 가고 싶다고 한 적이 되게 좀 많았어요
근데 정훈이가 '아, 뭐 하러 가'
'집에서 좀 쉬지 뭐 하러 술을 마셔'
약간 이런 거였는데
근데 가서
'누나, 저 전 도수 낮은 거 먹어도 돼요'
이 말 했으면 저는 진짜로
진짜 화났을 거 같아요
(영지) 근데 이러면 더 서운해 너무 서운할 거 같아 [세찬이 호응한다]
나랑 못 해 본 거를
(세찬) 정훈이는 한 게 없는 거 같아
희현 씨는 추억이 없어, 추억이 [코드 쿤스트가 호응한다]
[무거운 음악]
(지유) 도형이가 저한테 선전 포고를 했어요
'나는 무조건 사진을 볼 거다'
만약에 얘가 이 사진을 보고 나한테 화를 내면
나도 화낼 거리가 필요하니까 약간 이런…
그래 가지고 예스를
눌렀죠
"네"
- (도연) 뭐야? - (영지) 카톡이 또 왔어?
- 왜 카톡이 또 와? - (영지) 뭐야, 하나 더 왔어
(도연) 잘못 보낸 거 아니야?
무서워, 뭔데? 뭔데?
[긴장되는 음악]
[휴대 전화 진동음]
"네, 아니요"
[의미심장한 음악]
[함께 놀란다]
(도연) 왜 그래?
(세찬) 어, 소름!
[탄성]
(도연) 대박이다 [코드 쿤스트의 웃음]
[픽 웃는다]
[웃음]
(태완) '찾아가시겠습니까?' 라고 연락이 왔는데
사실 되게 고민했어요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계속했던 거 같아요
우리라면, 만약에 우리라면 가요, 안 가요?
- 난 안 갑니다 - (도연) 저도 안 가요
난 갈 거 같아
나는 갈 거예요
(영지) 가서 낄 거 같아
그냥 너무 질투 나, 너무 질투 나
(도연) 아, 나는 거기 간 내가 되게 별로일 거 같아
- (세찬) 별로일 거 같다고? - 안 멋있잖아, 그냥
(지유) '갑자기 내가?' [지유의 웃음]
'굳이 여기에?'
근데 윤슬이가 진짜 행복하게 웃고 있는 거를 보니까
약간 이게 너무 궁금하더라고요
'아니 도대체 얘는 어떤 방법으로'
'사람을 이렇게'
'웃게 만드는 거지?'
저한테 보여 주는 모습 그대로
보여 줬을 거 같지는 않기도 해 가지고
솔직히 다른 사람한테 어떻게 하는 걸까
좀 궁금했어요
[한숨]
(희현) 궁금했어요
내가 갔을 때 무슨 반응일까, 정훈이
이게 눈앞에서 보는 거랑
사진으로 보는 거랑 다르다는 걸 제가 느꼈어요
포켓볼 이후로
그래서 '진짜 가?'
'가면 어떻게 될까? 무슨 상황일까?'
괜히 좀 궁금하고
계속 그 생각이 들더라고요
- (세찬) 가나 보다 - 어떡해
(영지) 희현 씨는 근데 포켓볼 때
한번 뒤집어졌던 마음이 있으니까 [세찬이 호응한다]
가서 한 번 더 볼 거 같아
"아니요"
(지유) 안 간다고 했죠
[무거운 음악] 그러니까 그런 상황이
저한테 긍정적으로 돌아오면 갔을 테지만
내가 거기 가서 깽판 치는 모습을 봤을 때
오히려 더 마이너스가 될 거 같았어요
"아니요"
(희현) 저도 가고는 싶었지만
살짝 자기 발로 자기 무덤을 간다는
그런 느낌이 있는 거예요
가서 봐야 되잖아요
보고 또 그걸로 좀 심란해야 되잖아요
하루 종일 마음 정리하고 컨트롤했던 게
다시 또 막 그럴까 봐
고민해, 고민해, 고민하신다
고민을 오래 하네
(도연) 아, 노
[사람들이 놀란다] - (세찬) 지웠어 - (도연) 뭐야?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아이, 뭐야, 이거?
(영지) 아이
"네"
예스! [도연이 소리친다]
[웅장한 음악] (영지) 그래
와, 대박이다 [영지의 탄성]
(영지) 차라리 갔다 와서, 그래
(지유) 어디 가?
(태완) 먹고 있어, 나 나갔다 올게
- (지유) 어? - (희현) 찾아간다고?
(태완) 나 갈게
(지유) 잠깐만
나 진짜 충격이야
위치를 받았어
야, 지금 출발했어
(영지와 도연) - 야, 진짜 꿈에도 모르고 있잖아 - 그렇지
남자 친구한테도 못 기대는데
내가 얘라서 그러는 건지 아니면
그러니까 얘가 별로 안 좋은 건지
근데 이게 또 왔다는 걸로 싸우는 거 아니야, 또?
그러니까, 나도 그럴까 봐
싸운 채로 데이트를 또 나간 상황이니까
그게 극복이 될지
잘 모르겠어
[탁 소리가 울린다]
[의미심장한 음악]
(윤슬) 오빠는 오빠의 감정이 우선이고
내가 뒷전인 거 같아
왜 그렇게 사람들 앞에서 여자 친구 말을 항상 해?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해?
나는 별로 안 중요해, 그러면?
나는 500일 동안 너를 위해서 사귀어 왔고…
[효기가 말한다] 오빠, 그러니까 내가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어?
우리는 아직 얘기를 안 했는데
왜 너 혼자서 그렇게 급발진을 하고…
근데 맨날 얘기를 안 해 주니까
오빠는 나랑 계속 만나고 싶긴 해?
(태완) 나는 너한테 이렇게 얘기한 적 없어, 한 번도
[훌쩍인다] [울먹이며] 원래 표현을 못 한대
원래는 없어, 혜연아
내가 이해를 한 거야
왜 너만 맞췄다 생각해?
(혜연) 나도 뭔가 의지할 수 있어야
- (혜연) 너한테 믿음을 주지 - (태완) 의지?
하려고 노력한 적이 있어?
(혜연) 당연하지, 남자 친구인데
말이 돼?
[한숨]
(태완) 나 지금 너랑
잘되려고 대화하는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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