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데이즈 S2.4
(도형) 날이 좋다
(지유) 아니, 어제
윤슬 님이랑 [도형이 호응한다]
남자 친구분이랑 엄청 싸우는 거야
근데 그거 보면서 되게 [지유의 웃음]
'나랑 되게 다른 사람이구나'
근데 뭔가 그렇게 표현을 솔직하게 하는 모습은
좋아 보이더라고
(도형) 그렇지
[지유가 입소리를 빡빡 낸다]
[도형의 웃음]
그래서 어제 왜 울었는지 말 안 해 줄 거야?
(지유) 안 울었는데?
- 안 울었어? - (지유) 어
운 적이 없는데요?
(지유) 안 울었어요
(도형) 알았어요
[흥미로운 음악]
(지유) 다른 커플들은 다
그냥 본인들의 감정을 되게 솔직하게 얘기하는 거예요
그걸 보고 있는데
'와, 내가 생각보다 심하게'
'내 감정을 잘 말을 못하는 사람이었구나'가
너무 느껴지더라고요
윤슬 님이
너무 저의 모습이랑 다른 거예요
저는 이제
'이러려고 왔잖아' 약간 이런…
[울먹이며] 아, 왜, 진짜…
(지유) 예전에 이제 3년 전에 만났을 때
그때는 얘기를 했어요
근데 그게 끝이 안 좋았다 보니까
'우리는 굉장히 좋은 커플이어야 돼'
약간 이런 강박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선뜻 대화를 잘 못하겠어요
근데 만약에 이게 끝까지 해결이 안 되면
'이번엔 진짜'
'큰 트라우마를 안고 이별을 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커플 새로 고침 '체인즈 데이즈2'
(도연) MC 군단 인사드리겠습니다
(영지와 도연) 안녕하세요 [세찬의 환호성]
- (세찬) 반갑습니다, 네 - (영지) 네, 반갑습니다, 아
자, 여러분 지난 일주일간 무탈하셨나요?
[영지가 호응한다] (세찬) 난리야, 난리, 지금
특히 애프터 체인지 데이트가 화제였어요
[사람들이 호응한다] (도연) 네
데이트를 나간 두 팀 모두
[잔잔한 음악] 내 연인이 채워 주지 못하는 걸 채워 주는 상대에게
(도연과 영지) - 조금 더 호감을 느끼지 않았나 - 그러니까요, 완전
(도연) 애프터 체인지 데이트는 기존 커플 중에
한쪽만 데이트를 나갔잖아요 [사람들이 호응한다]
그러니까 데이트를 나간 사람도 편치는 않고 [영지가 호응한다]
기다리는 사람도 또
- (영지) 편치 않고, 네 - 나름대로 불안하고
이미 저희가 마지막에 봤잖아요
효기 씨와 윤슬 씨의 작은 오해로 [도연의 탄성]
(도연) 근데 너무 타이밍이 애매한 게
사실 두 분이서
뭐, 데이트를 나갔다가 온 것도 아니고
그냥 잠깐 산책하다가 온 건데
(세찬) 근데 효기 씨 입장에서는
'아, 우리만 데이트가 아니고'
'그 안에서도 분명히 또 데이트가 이루어지고 있구나'라고
좀 오해를 할 수 있어
- 진짜 오해였어, 오해 - (세찬) 너무 오해지 [도연이 호응한다]
- (도연) 어려워요, 어려워 - (세찬) 다 불편해
작은 오해가 번져 골이 깊어 가는
(도연) '체인지 데이즈' 밤이 깊어 가고 있습니다
[분위기 있는 음악]
- (혜연) 가자 - (도형) 가자
(도형) 집에 갑시다, 이제
- (혜연) 어어? 비 와 - (도형) 집에
(도형) 어, 비 오네?
이거 약간 강동원 느낌으로 가야겠다
- (혜연) 어, 좋아 - (도형) 아아
(도형) 근데 얼굴이 강동원이 아니야
[도형과 혜연의 웃음]
(혜연) 우아, 비가…
(도형) 많이 온다잉 [혜연이 호응한다]
- (혜연) 여기 서 있을까? - (도형) 그러자
[산뜻한 음악]
(혜연) 차에 우산 있나? 있었던 거 같은데
- 어? 뭐야 - (세찬) 어어, 야
[웃음]
(코드 쿤스트) 저게 무슨 그림이야?
근데 또 왜 하필 비가 오냐
(세찬) 아니, 근데 지금 혜연 씨도 모자가 있잖아
(혜연) 팔 아프지? 이제 좀 내려 봐
- (도형) 아이, 됐어 - 팔…
[혜연의 웃음]
(도형) 뭐 이대로 잠들어 버리려고?
[혜연의 웃음]
이러고 있으니까 지휘자 같기도 하고
[혜연과 도형의 웃음]
(혜연) 우리의 다사다난한 하루 끝
(도형) 놀랍게도 아직 남았습니다
- 제일 다사다난한 게 - (혜연) 어, 맞아
[혜연의 걱정하는 소리]
(혜연) 너무 재밌어서 가고 싶지 않았는데
[한숨]
너 환승 이별 대 잠수 이별
뭐가 더 나은지 [분위기 있는 음악]
어머
(영지) 근데 어떻게 보면 도형 씨가 지금
- (영지) 민감한 질문일 수 있는데 - (도연) 그러니까
(세찬) 근데 뭔가 또 알아 가고 싶어 하는
또 마음이었나 보네
(도형) [헛웃음 치며] 환승 이별 대 잠수 이별?
(혜연) 응
나는 그래도 환승이 나을 듯
(혜연) [놀라며] 음
아이, 그래도 마지막 인사는 하고 떠나갈 수 있잖아, 환승 이별은
(도형) 그러면 얘가 정말 그런
'나랑 맞는 사람이 아니었구나'라고 하고
떠나보내고 난 다른 사람을 이제 찾으러 갈 수가 있어
근데 사실 그거 아닌 이별은
그냥 기약 없는 기다림이잖아
[혜연이 호응한다]
(도형) 좀 정말 예상 밖의 질문이었고
그래서 좀 되게 당황스러웠죠
그 질문을 들었을 때
그냥 제가 여기를 왜 왔는지
다시 한번 상기가 되더라고요
(사람들) 잘 먹겠습니다
(지유) 내가 늦게 올 거라 생각했는데
결국 이렇게 밥 먹을 때까지 안 올 줄 몰랐어
나는 생각을 안 하고 있는데, 일부러
[사람들의 웃음] 알았어
나 너 눈이 너무 무서워
그렇게 무섭게 쳐다보지 마
언니 진짜 멍때려, 어떡해
(희현) 너무 때린다, 멍
[헛웃음]
(혜연) 왜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거야
(도형) 그러니까, 아유
[문이 탁 닫힌다] - (도형) 아, 수고하셨어요 - (혜연) 아, 힘들어
[분위기 있는 음악]
(도형) [작은 목소리로] 들어가자
(혜연) 이따 봐
(도형) 이따 봐
(윤슬) 그럼 이거 밥 데워야 되나?
알아서 데워 먹으라고… [사람들의 웃음]
아니, 밥까지 데워 줘야 돼?
(도형) 아, 안녕하세요
(사람들) 안녕하세요
고기랑 다 남겨 놨는데 [도형이 호응한다]
(태완) 고기랑 밥 다 돌려서
- (도형) 아, 고마워요, 아휴 - (태완) 예
설명하고 있었는데 하이 파이브 해 주셔 가지고
[사람들의 웃음]
(혜연) 하이
(사람들) 안녕하세요
밥 먹고 있었네?
아, 먹고 빨리 빠져 줘야겠다
[웃음]
(도형) 밥 먹읍시다
준비됐어?
밥 먹자
- (도형) 국 다 끓여 놨어 - (혜연) 응?
(도형) 국 다 끓여 놨어
- 아, 진짜? - (도형) 어
- (도형) 구워 먹자 - (정훈) 같이 먹으면 될 거 같아
(혜연) 아, 오케이
- (혜연) 고기가 얼마나 있나? - (도형) 고기가 어디 있지?
(윤슬과 혜연) - 아, 예 - 고기 냉장고에 있지 않을까?
(태완) 내가 누나 옆자리 지켜 줄게
(지유) 어?
[정훈의 웃음] 천천히 먹어
(지유) 어, 고마워
근데 배불러, 이제
[개수대 물이 솨 흐른다] (정훈) 그걸 봤네 이거 못 볼 때도 있다던데?
(희현) 뭐야, 저도 보여 줘요
(도형) 아유, 돌고래 진짜 엄청 가까이서
(희현) [놀라며] 뭐야, 대박이야 [혜연의 웃음]
(도형) 진짜 신기했지?
- (도형) 어, 너무 신기하더라고 - (희현) 나 동물 진짜 좋아하는데
(도형) 아이, 선장님이
아유, 돌고래 이렇게 가까이서 원래 안 나타난다고
(혜연) 고기 담을 그릇 아무거나 [무거운 음악]
그냥 이거 써도 될까요?
아니, 지금 지유 씨 뒤에 있잖아요
(도연) 아유, 지유 씨를 좀 신경 써 주면 좋겠다
(코드 쿤스트) 그러니까 좀 챙겨 주지
(영지) 도형 씨, 눈치 챙겨요
(혜연) 담을 그릇 아무거나
그냥 이거 써도 될까요?
- (정훈) 어, 이거 썼던 건데? - (희현) 어
- (희현) 고기 접시 없어요 - (혜연) 썼던 거?
(혜연) 아, 그냥 써도 되는데
- (도형) 새거 있어 - (혜연) 아
(혜연) 오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한숨]
- (도형) 뭐야, 왜 그래? - (혜연) 몰라
- 갑자기 아팠어 - (도형) 잠시만, 이거
(도형) 어, 잠시만
(혜연) [놀라며] 아 약 여기 있어?
- (도형) 어, 약통, 약통, 여기 - (혜연) 오
- (혜연) [놀라며] 대박 - (도형) 좀, 아, 봐 봐, 봐 봐
- (혜연) 역시 센스 - (도형) 여기야?
(혜연) 밴드만 붙여야 되겠다
(희현) 언니
(지유) 왜용? [희현의 애교 섞인 소리]
언니, 뭔가 지금 기분 좀 그렇죠?
(지유) 응, 아, 근데 모르겠어
[지유의 웃음] - 어떤 마음인지? - (지유) 어
[한숨 쉬며] 모르겠어
[말소리가 들린다]
[속상한 소리]
[차분한 음악]
(희현) 어떡해
언니
(세찬) 이제 계속 소리가 들리니까 [영지의 탄식]
- (세찬)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 (코드 쿤스트) 아, 눈물 나지
- (도연) 우실 거 같아 - (영지) 네, 많이 참았던 거예요
(코드 쿤스트와 영지) - 얼마나 섭섭하겠어 - 진짜
(희현) [작은 목소리로] 언니 울지 마요
휴지 갖다줄게요 언니, 여기 있어요 [훌쩍인다]
- (지유) 들어… - (희현) 방에 가게? 들어가게?
[지유가 훌쩍인다] [희현의 놀란 숨소리]
이게 둘이 데이트를 하고 돌아왔잖아요
근데
어, 역시나 너무 친해 보이더라고요
(지유) 반나절 동안 계속 걱정하고
신경 써 왔던 게
너무 눈앞에 갑자기 3D로 펼쳐지니까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는데
계속 나한테 다가오는 느낌?
[다가오는 발걸음]
[희현의 안쓰러운 소리] [지유가 훌쩍인다]
[지유의 웃음]
- (희현) 언니 - (지유) 괜찮아
(희현) 이게 또 혼자 있으면 너무 또 슬퍼지니까
언니 혼자 있으면
(지유) 아, 왜, 왜…
- (도형) 어? - (지유) 뭔데 [희현의 당황한 숨소리]
- (희현) 네, 네 - (지유) 아니야, 아니야
(도형) 아, 어?
아
왜 울어?
[지유가 훌쩍인다]
아니, 그냥 갑자기 감정이…
(도형) 갑자기 감정이 올라왔어?
[지유가 연신 훌쩍인다]
(윤슬) 언니 오늘 요트 재밌었어요?
아, 재밌었어요 [윤슬이 호응한다]
재미있었는데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가지고
(혜연) 거의 서 있을 수 없고
어?
김태완
태완아
[태완의 한숨] 나 밥 먹는데 옆에 안 있어 줄 거야?
(태완) 나가려고 했어
하루 종일 너 기다렸는데
지금은 네가 날 기다리네?
(혜연) 그래서 안 오는 거야, 지금?
아니, 나 할 거 있잖아
(혜연) 뭐?
핸드크림 바르고 머리 나도…
(태완) 그렇지
[태완의 한숨]
[태완이 입소리를 쩝 낸다]
빨리 가 봐
(혜연) 다 같이 모여 있었어 얘기하고?
(태완) 어, 얘기하고 바람도 쐬고
- 바람 쐤어? - (태완) 어
(태완) 윤슬이랑 바람 쐤어
너무 더워 가지고, 여기
(혜연) 잘했네
(태완) 너 혼자 밥 안 먹었어?
(혜연) 아니 걔도 안 먹은 거 같은데?
음…
(태완) 여기 앉아, 빨리 밥 먹어
(혜연) 응
[태완의 한숨]
[한숨]
[노크 소리가 들린다] (도형) 네
(혜연) 밥 안 먹어?
- 어, 잠깐만, 어 - (혜연) 어 [지유가 훌쩍인다]
5분만 있다가
둘이 같이 먹을 거 아니야?
(혜연과 태완) - 응? - 둘이 같이 먹을 거 아니야, 밥?
(혜연) 같이 먹으려고 하는데, 아! [태완이 호응한다]
(태완) 같이 먹고 와 나 방에 있을게
(혜연) 아, 알았어, 그럼 [태완이 호응한다]
(태완) 같이 셋이서 뭐 하러 같이 먹어
[태완의 한숨] [무거운 음악]
[태완의 한숨]
[지유의 한숨]
(지유) 가서 밥 먹어
[지유가 훌쩍인다]
아이,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지유의 한숨]
너 밥 안 먹었잖아
[지유가 훌쩍인다]
(도형) 잠깐만
[문이 달칵 닫힌다]
(세찬) 식당은 이쪽인데 왜 글로 가?
(도연) 어디 가시는 거지?
(정훈) 네!
(도형) 아니, 아, 그, 뭐지
저기, 여자 친구분
- 희현, 희현, 희현이요? - (도형) 예, 희현이, 희현이
- (정훈) 희현아 - (희현) 응?
- (정훈) 형이 찾으시는데? - (도형) 예
(도형) 혹시 미안한데 그…
제가 지금 일단 식사는
같이 해야 될 거 같아서 [희현의 탄성]
혹시 잠깐 쟤 달래 줄 수 있어요?
- (희현) 예 - (도형) 아, 진짜 고마워요
[정훈의 웃음] (도형) 아, 괜찮아요?
- (정훈) 괜찮아요, 괜찮아요 - (도형) 좀만 같이 있어, 있어
- (도형) 잠깐만 같이 있어 줘요 - (희현) 네
[무거운 음악] - 아, 아까 희현 씨랑… - (세찬) 같이 있어 달라고
너무 미안해서 그냥 밥만 먹는 게 아니라
(세찬) 희현 씨한테 아까 같이 있었으니까
- (도연) 응, 옆에 있어 달라고 - (세찬) 좀 있어 줘라, 어
그렇지, 마음이 불편하니까
(세찬) 어, 아까 혜연 씨가 와 가지고
같이 식사하자고 얘기를 했는데
그것도 거절하기가 좀 애매하니까 [도연이 호응한다]
혼자 두기도 그렇고
데이트했을 때 안 먹은 거 알고 왔는데
막다른 길, 어쩔 수 없는 상황이야
아니야 저 때는 저렇게 하면 안 돼 [도연이 거든다]
(코드 쿤스트) 지금 상황은 내 생각에는 [사람들이 호응한다]
밥을 먹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 나를 달래 주는 게 먼저인데 - (코드 쿤스트) 그럼
그게 더 중요하죠, 그게 우선이고 [도연이 호응한다]
데이트할 때는 집중하는 거 오케이
[호응한다] (코드 쿤스트) 근데 들어왔으면
전적으로 원래 연인한테 가야
맞는 거라고 나는 생각하거든요 [사람들이 호응한다]
(도연) 근데 후의 행동이…
(코드 쿤스트) 근데 계속 밥도 먹으러 가야 되고
이건 약속이니까 여기도 가야 되고
이런 거는 나는…
데이트한 게 잘못이 아니고
- 나갔다 들어온 후의 행동이 - (세찬) 행동이?
(코드 쿤스트) 좀 아쉽다 [호응한다]
(도형) 밥 먹자
[도형의 한숨]
아, 다른 사람들 다 먼저 먹었더라고 [혜연이 호응한다]
우리가 엄청 늦게 왔나 봐
응, 그런 거 같아
(혜연) 여자 친구 울었지?
(도형) 응 [혜연의 옅은 웃음]
일단 너랑 밥은 먹어야 될 거 같아서
[지유가 훌쩍인다]
(희현) 언니
- [애교 섞인 목소리로] 언니 - (지유) 괜찮아
[희현의 탄성] (지유) 괜찮아, 진짜로
(희현) 에이
아, 모르겠어, 나도, 왜… [한숨]
(희현) 응, 왜
그냥 언니가 슬퍼서 우는 거지
(지유) [웃으며] 안 돼 달래 주면 더 운단 말이야
(희현) 근데 이럴 때 언니, 울어야 돼요, 진짜
울 때 울어야 돼
(지유) [한숨 쉬며] 진짜 왜 이래? 아
[훌쩍이며] 왜 이래?
[웃으며] 왜 이러죠?
아까까지도 다 괜찮았어, 근데
아, 막상 오니까 미치겠는 거야
(희현) 조금 [차분한 음악]
멘털이 강해져야 된다고 생각을 해서
(지유) 아, 그러니까
나 진짜 그러고 싶거든? [호응한다]
(희현) 그래도 언니는 여기 와서 막 안 싸우잖아요
(지유) 싸울, 싸울 거리가 없어
애초에 그 얘기를 안 하는데? [웃음]
(희현) 그러니까 그게 다행인 거지
(지유) 그러니까 나도 물어보고 싶고
왜냐하면
왜 쟤가
애프터 신청을 했는지가 너무 궁금하잖아 [희현이 호응한다]
근데 그거를 뭔가 아는 게 너무 무서운 거야
근데 그 이유가
내가 정말 생각했던
도형이가 원하는 이상형이랑
완전 다른 스타일 같은 거야
[희현의 탄성] 그래서
내가 얘를 되게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너무 다른 선택을 하니까
뭔가 새로운 걸 더 아는 게 너무 무서운 거야 [희현의 놀란 숨소리]
(도형) 남자 친구 뭐라 안 해?
아예 말을 안 해, 어, 우리는
모르는 척해?
[한숨]
(도형) 아, 모르겠다 [함께 웃는다]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 눈치가 굉장히 보이네
아, 잘못한 건 없으니까
(도형) 우리가
[무거운 음악]
(혜연) 지유 씨랑 김태완이랑
제 눈을 아예 안 보더라고요
늦게 들어온 게 죄인가?
(혜연) 내가 데이트 나갔다 왔는데
왜 나의 눈을 안 마주치지?
(혜연) 김태완
(혜연) 김태완은 저한테 그러면 안 되지 않았을까요?
아무리 짜증이 났어도
(도형) 밥 먹을 땐 편하게 먹자
(혜연) 어 [함께 웃는다]
안 편해요, 하나도요
- 근데 그거 알아? - (혜연) 뭐?
나도 체할 거 같아
[도형의 헛웃음] 그렇지?
[바람이 세차게 분다]
[문이 달칵 닫힌다]
(지유) 나도 한 입만
- 다 울었어? - (지유) 응
(지유) 아, 진짜 울기 싫었는데
[도형이 입소리를 쯧 낸다]
(도형) 너 지금 하루에 한 번 이상 울기
[지유의 탄성] 지금 실천 중이네?
(지유) 나 이제 진짜 안 울 거야
(도형) 대신 내 눈에 눈물 나게 만들 거야?
(지유) [웃으며] 어어? 아니, 그런 거 아닌데?
또, 또 요리해야 돼
- 아, 입이 방정이야 - (도형) 왜?
(지유) 내가 불닭볶음면콘치즈 만들어 준다 그랬어
[도형의 한숨]
(도형) 라면을 지금 제 앞에서 끓이시겠다고요?
- 왜? - (도형) 라면을 끓이는
(도형) 101가지 방법을 마스터한 제 앞에서
[함께 웃는다]
그러면 불닭은 네가 끓일래?
- (도형) 그래 - (지유) 내가 콘치즈 만들게
[분위기 있는 음악]
뭐야, 끝이야?
와, 저런 대화를 하네
(영지) 진짜 도형 씨랑 지유 씨랑
이런 대화를 아예 안 해 봤어서
저게 둘의 지금 방법인 거 같아요, 서로
어색하니까 빙빙 돌려서 이상한 말 하잖아요 [도연이 호응한다]
만약에 지금 저 같은 상황에서 울면
(세찬) 뭔가 대화를 해야 되는데
- 얘기가 일절 없고 - (영지) 맞아요
[도연이 호응한다] 그리고 심지어 또 지유 씨도
안에는 너무 곪아 있는데도 [사람들이 호응한다]
터트리지 않고 계속 그거만 속앓이만 하고 있으니까
- (도연) 그러니까 - 맞아요
잠수 이별 센 거야 [영지가 호응한다]
하긴 지유 씨는 뭔가 마음의 짐이 있나 봐 [세찬이 호응한다]
마음의 짐이 있는 게 지유 씨가 [사람들이 호응한다]
그것도 나는 도형 씨밖에 풀어 줄 수 있는 사람이
- 없다고 생각하거든 - (도연) 맞아, 맞아
되게 딥한 얘기잖아 이 둘 사이에서
(코드 쿤스트) 그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어떤 분위기를 만드냐가 중요한데 [사람들이 호응한다]
- 계속 뭔가… - (세찬) 빙빙 돌고 있는, 어
- 계속 회피하려고 하는 거 같아 - (세찬) 아, 근데 그것도 한번은
- 풀고 가야 될 텐데 - (코드 쿤스트) 한번은
- (코드 쿤스트) 연애에 있어서는 - (세찬) 얘기하고
대화를 하지 않으면 그런 문제가 한두 개가 아닐 텐데 [사람들이 호응한다]
(세찬) 끝도 없을 텐데
둘이 빨리 대화를 했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호응한다]
"김태완 김혜연"
[휴대전화 진동음]
[분위기 있는 음악]
[휴대전화 진동음]
어?
- (도연) 직접 가야 되나 봐요 - 아, 그러네
와, 저 감정으로
- 데이트를 가? 와 - (코드 쿤스트) 아니…
(혜연) 깜짝 놀랐어요
(희현) 그 문자가 오는데 심장이 두근두근댔어요
(지유) '아직 아무것도 모르겠는데'
'골라야 된다고? 아, 큰일 났다'
'어, 이거를 직접 말할 수 있나?'
(윤슬) '어떡하지?'
하라고 이렇게 딱 오니까
빨리해야 될 거 같은 거예요
(효기) 왜 그래?
[비가 투둑투둑 내린다]
(희현) 일단
[희현의 한숨] [흥미로운 음악]
계속 고민을 했어요
그러다가 생각 든 게
(희현) '정훈이랑 반대되는 스타일을 만나 보자'
- 반대? 반대 누구지? - (세찬) 효기 씨
도형 씨?
(영지) 야 어떤 분한테 신청할까요?
(도연) 그러니까
어, 누구야, 효기 씨예요?
(세찬) 설마 효기한테 가면 이거는, 이거는 끝이다
- (영지) 왜 끝이죠? - 이건, 이건 쐐기 박는 거지
(영지) 아, 그래요?
(도연) 효기?
- (코드 쿤스트) 아니야? - (세찬) 지나가잖아
(희현) 개그도 좀 치시고
뭔가 어색한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고 좀 하는 거 같고
[부스럭거린다]
- (코드 쿤스트) 태완, 아 설마 - 태완 씨, 태완 씨
태완 씨 아닌 거 같은데?
[태완이 똑똑 노크한다]
- (지유) 네 - (태완) 술
술 먹어요, 같이
(희현) 밥 먹은 지 얼마 안 됐는데 바로 술 먹어요?
- (태완) 네 - 아, 진짜요?
(태완) 빨리 먹고 자야죠
다 나오면 같이 준비하는 게 낫지 않을까
(희현) 맞아요
아
(태완) 방이 되게 덥다
더울 때 술 먹으면 빨리 취하는데
내일 뭐 하세요?
[함께 웃는다] (태완) 없어요, 뭐가
- (태완) 할 게 없어요 - 저랑 내일 나가실래요?
내일요? 아, 좋아요, 전
네 [흥미로운 음악]
[사람들의 탄성]
- (도연) 태완 씨였어 - (세찬) 어떤 개그였던 거야?
[웃으며] 태완 씨 웃는 거 봐 [세찬이 호응한다]
광대 올라갔어, 벌써
아직 이틀밖에 안 보긴 했지만
이틀 내내 되게 재치 있더라고요, 밝고
정훈이랑은 좀 반대되는 성향인 거 같아서
태완 씨를 선택을 했죠
저도 모르게 웃었어요, 그때
(태완) 무방비 상태에서 이렇게 바로 데이트 신청을 받다 보니까
[웃으며] 예, 되게 좋았어요
그러면서 '아'
'혜연이도 이제 데이트 신청을 했겠구나'
'누구한테 할까?'
되게 궁금해졌어요
[흥미로운 음악]
(윤슬) 아, 이거 먹을 준비를 하는 거였구나 [효기의 놀란 숨소리]
(지유)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먹고 싶은 거
(지유) 불닭 말고…
[즐겁게 대화한다]
(도연) 아유, 저기 다 몰려 있네
어떡해
(세찬) 야, 이게 내 커플이 있는데 얘기하기가
그 타이밍이…
그리고 여자분들은 서로 알 거 아니야
(세찬) 알고 있죠
[즐겁게 대화한다]
(혜연) 아, 이거
사람들 다 피하고
상황을 다 만들어서 가서 얘기를 해야 되는데
그 생각 하느라
누가 뭔 얘기를 해도 대꾸도 잘 못하겠고
- (도형) 술 마셨어? - (혜연) 아니
- (도형) 얼굴이 빨갛다? - (혜연) 더워서 그래
(혜연) 도형이는 사람이 참 친절해요
친절을 넘어서서 다정해요
필 같은 게 중요하다 생각했는데
오늘 느꼈어요
(혜연) 효기 씨는 뭐 내면은 아직 모르잖아요
그냥 일단 제가 원하는 외적인 이상형?
- 도형 씨? - (영지) 누구지?
효기 씨?
어, 효기 씨?
- (혜연) 잠깐만요 - (효기) 어? 네
(윤슬) 아, 두고 가, 두고 가
(혜연) [작은 목소리로] 혹시 데이트 신청받으셨어요?
(효기) 아, 아니요
내일 저랑 데이트해요
- 아, 네 - (혜연) 네 [분위기 있는 음악]
(효기) 아, 그럼 몇 시에요?
- 이따가… - (혜연) 아, 그거는
이따가 끝나고 말씀드릴게요
(효기) 아, 네, 알겠습니다
(혜연) 여자 친구한테 말 안 해도 되죠? [효기가 호응한다]
잘생기셨어요
그리고 키도 진짜 크고
'내일 저랑 데이트해요' 했더니
'어, 저한테?' 뭔가 이런 느낌?
솔직하셔, 엄청
- 응, 저게 나아, 차라리 - (도연) 그래
어, 외적으로 끌렸는데
다른 거에 끌린 척하는 것도 이상해
(도연) 맞아
(도형) 청하도 갖고 올까?
- (지유) 아유, 난 안 섞어 먹… - (도형) 아유, 좋지
(지유) 짠
(윤슬과 지유) 짠
- (지유) 와, 테이블이 너무 넓네 - (사람들) 짠 [잔이 쟁강 부딪는다]
- (윤슬) 짠 하고 싶다 - (태완) 그러니까
(도형) 아, 저, 말 편하게 할까요?
- (효기) 아, 다 편하게 하세요 - 말을 다 편하게 하는 게
아이, 우리 다 같이 말 편하게 할까요?
[사람들이 호응한다] (도형) 뭐냐, 이제 나이 대비 없이
- 아유, 좋네 - (희현) 아유, 아유 [사람들의 웃음]
알겠어, 도형이 형
[지유의 놀란 숨소리] [도형의 탄성]
[사람들의 웃음] 짠 하자
(지유) 되게 좋아한다고 [잔이 쟁강 부딪는다]
아, 저는 형들 좋아해요
(도형) 나도 네가 좋아 [사람들의 웃음]
(태완) 아, 이…
아, 이런 것들이 [무거운 음악]
(희현) 아, 진짜 웃겨
(도형) 말이 많은 친구네
(영지) 근데 지금
지유 씨랑 윤슬 씨만 데이트 신청 못 했어요
- (도연) 아직 못 했어 - 예
고민하고 계신가?
[사람들의 웃음]
(윤슬) '언제 말하지?' 계속 타이밍을 보고 있었는데
계속 다 같이 있는 상황이고
(지유) 혼자 계시는 시간이 진짜 없더라고요
그리고 이제 여자분들은
다 알고 있잖아요, 이거를
너무 눈치가 보이는 거예요
[윤슬의 헛기침]
(정훈) 아, 입에서 섞는, 섞는 거야, 술을?
(효기) 아, 그냥, 그냥 마신 건데? [정훈의 웃음]
물, 물이 없네?
(지유) 일단은 태완이랑은
같이 있으면 불편함이 되게 없어 가지고
사실 '태완이를 선택을 해도 좋겠다'
(효기) 잘 통하는 거 같아, 보면
(도형) 아, 취향이 잘 맞으니까
(효기) 뭔가 비슷한 게 어, 아까도…
(지유) 효기 씨는 정말
미지의 사람?
약간 궁금한 사람?
(혜연) 왜 그래? 어색해 [정훈의 웃음]
[도형이 숨을 카 내뱉는다]
- (윤슬) 맛있지? - (효기) 응, 물 좀 가지고 올게
(지유) 김부각 드실 분?
(희현) 여기다 몇 개 덜어 놔야 되겠다
이거 원래 간장게장에 또 먹으면 맛있는데
(태완) 차라리 만족하고 있어
- (혜연) 그렇지? - (태완) 응
(지유) 나 과자 좀 갖고 올게
[달그락거리는 소리]
(지유) [작은 목소리로] 내일
- 내일 - (효기) 예
(지유) 데이트 나랑 갈래요?
(효기) 근데 아, 아까 신청해 가지고
[놀라며] 누가?
- (효기) 다른 분이 - 진짜로?
(지유) 아, 그럼 고민해 보고 말해 줘요
- (효기) 네 - 알았죠? [분위기 있는 음악]
[세찬의 탄성]
두 표네요
(도연) 그럼 뭐야 두 번 데이트해야 되는 거야? [영지가 궁금해한다]
아니면 선택을 하셔야 되나?
[놀란 숨소리]
(지유) 어느 정도 파악이 된 사람보다는
안 된 사람이랑 그냥 도전을 해 보고 싶었어요
근데 이미
누군가 했다고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허, 어머, 진짜 발 빠르다'
(지유) 그런 거 물어볼까?
커플의 첫인상 이런 거 있잖아
- (도형) 아! 어 - (지유) 어때? 어때?
[사람들의 탄성]
- (지유) 잘했지? - (도형) 아이디어가 [리드미컬한 음악]
(윤슬) '어떡하지?'
'지금 내 눈앞에 있는데 할까, 말까?' 이러다가
(효기) 아, 그냥, 그냥 마신 건데? [웃음]
저는 또 남자 친구가 듣거나 보는 것도 싫으니까
(윤슬) 기회를 봐 가지고
후다닥 말하고 싶었는데
어떡해
지금 왜냐하면 윤슬 씨는 지금 저 대화들이 안 들어올 거예요
윤슬 씨 선택 누구 할까?
(효기) 아, 이번 달에 이사해서
[사람들이 대화한다]
(윤슬) 어유
(효기) 다음에 저희 집 놀러 와요
(윤슬) 계속 사람들이랑 겹쳐 있으니까
지금 아니면 뭔가 안 될 거 같아 가지고
- (영지) 어? 일어났다 - (도연) 일어났다
(도연) 정훈 씨인가 보다 [탄성]
(윤슬) 아
(정훈) 어디 가?
(윤슬) 그게 아니라 난 오빠랑 얘기하려고 온 건데
(정훈) 나? 왜?
(윤슬) 어? 아니 내일 데이트하자고, 나랑
(정훈) 아 [정훈의 웃음]
- 너랑 하는 거야? - (윤슬) 어
(윤슬) 쉿
- 비밀로 하자 - (정훈) 알았어
- 놀랐어 - (윤슬) 어? [정훈의 웃음]
- 놀랐어 - (윤슬) 아 [부드러운 음악]
저는 정훈 오빠를 선택했어요
저랑 비슷한 점이 많아 보여서?
저랑 결이 비슷해 보여서?
얘기를 나눠 보고 싶었어요
(정훈) 놀라긴 했어요
'왜 나, 왜 나지?'
[웃음]
그전에도 뭔가 이제
'서로 비슷한 부분이 있는 거 같아요'
이렇게 얘기를 했었는데
그래 가지고 아마 윤슬이가 저를
선택하지 않았나
두 분은 그걸 느끼셨었나 보다
- (도연) 비슷한 점이 있었네 - 아, 근데 잘 맞을 거 같아
(코드 쿤스트) 잠깐만, 그러면
- 도형 씨만 못 받은 건가? - (도연) 맞아
근데 도형 씨도 알 거야 뭔가 싸한 기분이 들 거야 [분위기 있는 음악]
어떡해
(혜연) 어, 거짓말 탐지기 있다
(지유) 거짓말 탐지기도 있고
- 마이크도 있고 젠가도 있어 - (효기) 젠가도 있다, 젠가도
- (도형) 재밌는 거 많다 - (혜연) 그럼 하자요, 게임 [지유가 거든다]
근데 거짓말 탐지기 하면… [웃음]
- 나 한 번도 안 해 봤어 - (지유) 우리 아까 많이 했었는데
아파요? 한 번도 안 해 봤어
(지유) 깜짝 놀라긴 했어
- (혜연) [놀라며] 진짜? - (지유) 아, 너무 정확하더라고
- (지유) 그렇지? 우리 되게 - (혜연) 진짜? [웃음]
(지유) 너무 정확해서 소름 끼쳤잖아, 응
(효기) 해 보면 되죠
- (도형) 해 보면 되지 - (혜연) 하자요 [사람들이 호응한다]
야, 술과 거짓말 탐지기, 쯧
질문을 뭘 하려고?
(태완) 손 올려 봐
(혜연) 나 못 하겠어
- (태완) 올려 봐 - (혜연) 나 무서운데
(지유) 아이고 근육이 어떻게 되셨어요?
(태완) 나는
오늘 데이트에
되게 만족을 했다
[무거운 음악]
예스
[거짓말 탐지기 작동음]
[비명이 흘러나온다] [아파하는 신음]
(혜연) 오
(희현) 언니, 오죠? [사람들의 웃음]
- (희현) 방금 '오'라 했잖아 - (도형) 거짓
(희현과 도형) - 지금, 지금 '오'라 했어, '오' - 거짓
[익살스러운 음악] - (희현) '오' - (태완) 이렇게 하면 된다고
(지유) 어 이렇게 하면 되는 겁니다 [도형이 호응한다]
(혜연) 아니야 진짜 하나도 안 아파
하나도 안 아파, 어, 그냥 [윤슬이 호응한다]
(희현과 혜연) - 겁먹고 하면 아픈 거 같고 - 응, 나 하나도 안 아팠어
(세찬) '띠링' 이러면 이제 이상해지는 거라니까?
음, 아이고, 그래, 다행이다
(혜연) 어, 해 보자요, 재밌다
(태완) 네가 걸렸, 네가 했으니깐
선택, 지목
지목?
[생각하는 소리]
(지유) 저요? 왜지?
[사람들의 웃음] 왜, 왜 나야?
(혜연과 윤슬) - 이거 눌러 놓고 하면 되는 건가? - 되게 민망해진다, 갑자기
- (윤슬) 아닌데, 오빠, 아니? - (태완) 손 떼지 마
[거짓말 탐지기 작동음]
저한테 조금 많이 기분이 안 좋다
[긴장되는 음악]
[사람들의 놀란 탄성]
(도연) 안 보련다
(지유) 깜짝 놀라 가지고
진짜 솔직하다 생각했어요
(지유) 하고 싶은 말을 거침없이 하는 편이구나
순간적으로 '아, 이런 모습이'
'도형이가 좋아할 수 있는 요소인가?'
라고까지 혼자서 그 영 점 몇 초 동안
(지유) 막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
[탄식] (영지) 아이고
[세찬의 한숨] 얼마나 신경 쓰여서 저런 생각까지 할까
(도형) 제가 가운데 있는 상황에서 그런 질문을 던지는데
이 자리를 뜨고 싶다는 생각이
이렇게까지 간절하게 든 건 정말 처음이었어요
어, 아, 진짜 아니에요 진짜 아니에요 [혜연이 호응한다]
(지유) 진짜
[거짓말 탐지기 작동음]
[비명]
[웃으며] 아파
[지유의 비명]
(지유) [웃으며] 아파
(태완) 기분이 많이 안 좋네 [사람들의 웃음]
(정훈과 태완) - 아까부터 계속 거짓말 나오던데 - 아까부터 엄청 째려보더니…
- (태완) 어쩐지 - 진짜 아니에요
(지유) 진짜로
아, 맞아 [지유의 탄성]
- (혜연) 그럴 수 있지 - (지유) 진짜 아닌데?
[웃음] [무거운 음악]
'언니, 저 싫죠?' 이런 건 줄 알고
그건 진짜 절대 아니어 가지고
아니라고 대답을 했던 건데
불편했던 거는 사실이죠
그냥 그런가 보다 했어요
크게 눈치를 안 보거든요, 저는
와, 근데 질문이 너무 셌다
거의 폭탄급 발언인데
(세찬) 근데 지유 씨도 계속
아니라고 얘기했는데 [영지의 한숨]
'진짜'가 한 네다섯 번 나왔거든요
- (영지) '진짜' 많으면… - '진짜야', 그거는 거의 가짜지
- (코드 쿤스트) 너무 당황한 거지 - (영지) '어, 아아, 진짜진짜'
'진짜 아니에요 아, 진짜 아니에요'
'진짜진짜 아니에요, 언니'
(세찬) 그러니까 혜연 씨와 지유 씨 두 분의 성격이 진짜
너무나도 다른 거 같아
- (도연) 상반돼 - 상반됐어
둘이 스타일이 너무 다르다
[사람들의 웃음]
(도형) 아유, 한잔
(희현) 아이, 갑자기 바로 한잔? 한잔, 한잔 [사람들의 웃음]
(윤슬) 짠
(지유) 짠
(지유) 와, 테이블이 너무 넓네 [잔이 쟁강 부딪는다]
(윤슬) 짠 하고 싶다
(정훈) 아, 근데 이것도 술, 술맛이 나는데?
(윤슬) 아, 내가 이거 술맛 안 난다 그랬는데
[AI 음성] '체인지 데이즈' 커플 여러분
'체인지 데이즈' 커플 여러분 [의미심장한 음악]
즐거운 시간 보내고 계신가요?
또, 또, 또 시작됐다, 아휴 [정훈의 웃음]
[AI 음성] 조금 전 술자리에서
여자분들의 첫 번째 체인지 데이트 파트너 선택이
끝났습니다
지금 결과를 공개합니다
[지유의 놀란 숨소리]
(지유) 이렇게 된다고?
어? 어?
- 아이고, 어떡해 - (영지) 어머머
- (영지) 방심할 틈을 안 주네 - 누가 누구고, 누가 누구고?
[AI 음성] 최희현
최희현 님이 선택한
체인지 데이트 파트너는
김태완 님입니다
[탄성] (희현) 언니, 언니, 잠깐만
(혜연) 아, 이거 술을 먹어야 되는 게 아닌가 [희현이 호응한다]
(정훈) 태완이일 거 같았어요
'아, 역시 내 예상이 맞았구나'
[웃음]
효기 씨랑 대화를 했을 때는
(정훈) '재밌는 사람이네'라고 생각이 든 건 아닌데
태완이랑 얘기를 하면서
희현이가 막 '웃겨' 이런 말을 했었거든요
'뭔가 희현이가'
'재미를 느낄 수 있겠구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AI 음성] 최윤슬
[놀란 숨소리]
최윤슬 님이 선택한
체인지 데이트 파트너는
이정훈 님입니다
[한숨]
[숨을 씁 들이켠다]
(영지) 효기 씨 속 타죠
(세찬) 속 타는 것도 있지만 걱정도…
자긴 두 표 받은 거 알잖아
- 그렇지, 본인이… - (세찬) 어, 본인이 두 표니까
예, 자기가 속 타지
[AI 음성] 김지유
[긴장되는 음악]
김지유 님이 선택한
체인지 데이트 파트너는
민효기 님입니다
(도형) 좀 열이 올라오더라고요
외적인 이상형이
지유한테 제일 가까웠던 게 효기 씨였어요
(도형) 막상 그거를 스피커에서 듣는 거는
확실히 좀 저한테 다가오는 느낌이
확 다르더라고요
[AI 음성] 김혜연
김혜연 님이 선택한
체인지 데이트 파트너는
민효기 님입니다
뭐라는 거야?
지금 오빠 이름 나온 거야?
(사람들) 응
(태완) '아 저런 스타일 좋아하는구나'
'얼굴 좋아하네'
[웃으며] 이렇게 생각했어요
(윤슬) 이게 좋은 건지 진짜 안 좋은 건지
모르겠어요, 진짜로
전 남자 친구가 말도 많이 하는 것도 알고
되게 매너도 좋고
먼저 막 이렇게 해 주려고 할 거라는 걸
분명 안단 말이에요
(윤슬) 그래서 둘 다 신경 쓰여요, 둘 다
- 기분 안 좋겠다 - (코드 쿤스트) 아, 근데 방금
거짓말 탐지기를 했잖아 근데 여기서… [영지의 탄성]
어떻게 두 분 다 다 효기 씨를 선택했냐?
(영지) 그러니까요
(세찬) 그러니깐 효기 씨는
어떻게 되는 거야, 진짜 둘이…
효기 씨가 선택을 하겠지?
- 그럴 거 같아 - (도연) 두 분 다 하진 않겠지?
[무거운 음악]
[AI 음성] 김지유 님과
김혜연 님의 선택을 받은
민효기 님은
내일 두 분 모두와
체인지 데이트를 하게 됩니다
[사람들의 탄성]
- (희현) 아, 두 분 다? 어! - (정훈) 어, 같이
[헛웃음]
(윤슬) 인기 짱…
[사람들의 웃음] 말도 안 나오네
인기가 많네
뿌듯하다
(혜연) 그 스피커에서 효기 씨 선택한 거 말 나왔을 때
눈치 보였어요
김태완도 보긴 했는데
도형이도 봤어요
또 데이트를 하고 싶었긴 했어요
그런 생각은 들었는데
오늘 같은 상황이 또 벌어질까
(혜연) 제가 또 선택하면 진짜
'뭐야, 쟤네 둘이 왜 저래?' 이렇게 할까 봐
이런 거에 대한 걱정
그게 제일 컸어요
(지유) 와, 근데 옆의 도형이 표정 보는데
무서워서 못 쳐다보겠는 거예요
본인이 선택이 안 돼서
기분이 안 좋은 건지
내가 효기 씨를 선택해서 기분이 안 좋은 건지
(지유) 아예 파악이 안 되더라고요
- (세찬) 와 - (도연) 네
아, 밤이 너무 긴데요, 지금?
- 저 술자리 세네 - (도연) 네
지금 이분들 어떻게 발 뻗고 편하게 주무시겠어요?
- 못 자, 못 자 - (도연) 예
몇 명은 거실 나와서 잘걸요? [세찬이 호응한다]
(도연) 자, 여자들이 신청한 체인지 데이트
결과 발표가 나왔습니다
네, 효기 씨가 두 표를 받으면서
도형 씨는 0표가 됐어요
(세찬) 근데 아까 혜연 씨가 그 얘기를 했잖아요
만약에 지금 이 상황에서 또 도형 씨를 선택을 한다면
- (도연) 굳어질까 봐 - 어, 굳어질까 봐 자기는 이제…
'둘이 왜 저래?' 이럴까 봐, 예
(세찬) 눈치를 보고 어쩔 수…
지금 느낌은 도형 씨를 한 번 더 하고 싶었지만
(도연) 나도, 나도
- 뭔가 확실시되는 느낌이잖아 - (세찬) 거의 끝나는 거지, 뭐
(도연) 공식 커플 같잖아
씁, 도형 씨 기분 어떨까요?
(도연) 기분이 안 좋지, 아이고
근데 지유 입장에서도 좀 그럴 거 같아
내 남자 친구는 못 받았으니까 [사람들이 호응한다]
(영지) 아, 근데 두 표 받은 효기 씨가 괜히 민망…
이제 두 분하고 다 데이트를 해야 되는 거잖아
- (영지) 내일 이제 다음 날 - (코드 쿤스트) 그런가 봐
한 분씩, 한 분씩 데이트를 한대요
야, 바쁘겠네
(도연) 와
[도형의 한숨]
(효기) 서운한 거 다 받아 줄 수 있는
자신이 있으니까
그럼 '오빠, 근데 나 서운해'
(지유) 얘기하기 싫어?
아니, 괜찮아
(지유) 화났어?
(도형) 아니
산책 갈까?
(도형) 아니, 별로 산책 갈 기분 아닌 거 같아
[지유의 한숨]
[한숨]
[무거운 음악]
[한숨]
'진짜 상황이 힘들게 굴러간다'
이게 타이밍이 너무 지나 버린 거 같은 거예요
다른 커플들은 다
'왜 애프터 데이트를 나가냐' 이거에 대해서
어느 정도 답이 내려진 상태로 다 보냈더라고요
근데 저는 그거에 대한
명확한 답을 얻지 못했잖아요
(지유) 근데 이미 이제
애프터 데이트는 끝났고
새로운 선택을 내가 하게 됐는데
하필 도형이가 데이트를 못 나가게 됐고
내가 미안해할 건 아닌데
뭐, 내가 미안 미안해하는 것도 웃기죠
혼자 남아 있게 한 것도 제가 아니니까
이렇게 기분이 안 좋은 애한테
(지유) '나 사실 이랬어' 막 이러면
안 그래도 기분 안 좋은 애가
그걸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을 못 하겠더라고요
[지유의 한숨]
(지유) 쉬고 싶어?
아니면 나랑 얘기하고 싶어?
아니, 좀 쉴게
(영지) 저게 지금 생각해 보면 도형 씨 돌아오고 나서
애프터 데이트에 대한 말도 못 했는데 [도연이 호응한다]
(도연과 영지) - 또 쌓인 거야, 또, 또 - 또 데이트 결과 발표까지 나니까
이게 엎친 데 덮친 격이죠
(도연) 근데 이게 누가
같이 0표를 받은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덜해
- 덜 외롭지, 어 - (도연) 혼자, 혼자 남잖아
저 숙소도 큰데
(도연) [놀라며] 그러면
혜연 씨랑 효기 씨랑 갈 때
지유 씨랑 두 분이서만 있겠네
(영지와 도연) - 그때 좀 얘기 좀 했으면 좋겠다 - 숙소에, 그때 얘기 좀…
(코드 쿤스트) 아, 나는 그 시간을 좀 잘 썼으면 좋겠어
도형 씨가 그 얘기를 만약에 못 했다면
이 '체인즈 데이즈2'가 끝나 가는 일정에 [도연이 호응한다]
되게 후회할 거라는 확신이 들거든
(세찬) 그 얘기를 못 했다는 거에 [사람들이 호응한다]
이렇게까지 이런 시간을 투자해서 [도연이 호응한다]
이런 경험까지 하면서
무언가를 찾으러 왔는데
그냥 허투루 보내면 정말 후회할 거 같아 [도연이 호응한다]
"이정훈 최희현"
[노크 소리가 들린다]
(정훈) 네
(윤슬) [작은 목소리로] 오빠 잠깐만 저랑 얘기해요
오빠, 저희 내일 데이트하잖아요
근데 카트 타러 가는데 괜찮아요?
(정훈) 어, 좋아
- (윤슬) 괜찮아요? - (정훈) 응
[웃으며] 우리 내일 10시에 가는 걸로?
- (정훈) 응, 알았어 - (윤슬) 응
- (윤슬) 파이팅, 네 - 그렇게 알고 있을게 [정훈의 웃음]
- (정훈) 내일 봐, 응 - (윤슬) 네
[윤슬이 숨을 푸푸 내뱉는다]
"민효기 최윤슬"
[문이 달칵 닫힌다]
- (지유) 그… - (효기) 아, 네
(지유) 저희 내일 나가잖아요
혹시 베이킹 클, 베이킹 클래스 이런 거 좋아해요?
- [반기며] 너무 좋아해요 - (지유) 진짜요? 나 완전
(지유) 너무 하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점심때
칵테일 먹을 수 있으면 먹고
칵테일 좋아한다고 해 가지고
- 네, 네, 네, 네 - (효기) 네
(혜연과 효기) - 저, 혹시 얘기 한번 할 수 있… - 아, 네
(혜연과 효기) - 어, 내일 데이트 때문에 - 아, 네
- 두 번 해야 되잖아요 - (효기) 아, 맞아요
(혜연) 오전에 저분이랑 갔다 와 가지고
저랑 5시에 나가는 걸로
(효기) 오후 5시?
(혜연) 그림 카페 가고
그림 카페요? [혜연이 호응한다]
그림 카페 갔다가 수영장
(효기) 수영장
(혜연) 근데 피곤할 거 같아서
갈 때는 제가 운전이랑 할게요
어? 진짜요?
(혜연) 응
- 우, 운전할 줄 아세요? - (혜연) 운전 만렙
(효기) 아, 진짜
- (효기) 너무, 예, 잠깐만… - (혜연) [웃으며] 너무 좋죠?
(효기) 너무 좋은 거예요
저는 제가 운전 맨날…
- 솔직히 너무… - (혜연) 다 했구나
(효기) 근데 그렇게 해 준다고 하니까 너무 고마워요
(혜연) 내일 그러면
- (효기) 괜찮아요, 응 - (혜연) 컨디션 조절하고
(혜연) 가자요
[효기의 웃음]
운전은 내가 캐리
[문이 달칵 닫힌다]
(태완) 넌 내일 뭐 해?
(혜연) 난 내일 [달그락거리는 소리]
수영장
(태완) 수영장을 간다고?
(혜연) 어
(도연) [웃으며] 잠깐 약간 태완 씨 톤이 [코드 쿤스트의 웃음]
- (도연) 왜 이렇게 웃기냐 - 왜냐하면 지금
[익살스러운 음악] (영지) 첫 데이트에 수영장이라니
태완 씨 잠 다 잤습니다
(태완) 비키니 입고?
(혜연) 수영복 입어야지
아, 수영장을 가?
[코를 훌쩍인다]
(혜연) [한숨 쉬며] 배고파
[문이 달칵 닫힌다]
[한숨]
난 분명히 알고 있었어
(윤슬) 오빠가 몰표를 받을 거라는 걸
좀 나도 마음이 안 좋긴 하지, 당연히
근데 화는 안 나고
다른 사람이 봤을 땐 오빠가 그만큼
매력이 있어 보이니까 그렇겠지
근데
진짜, 진짜, 진짜 진짜, 진짜, 진짜, 진짜, 진짜
너무 싫은 거 하나 있어
- (효기) 뭐? - 옛날얘기 꺼내는 거
근데 나는 그게 옛날얘기가 아니라
나는 응어리가 남아서…
나도 오빠처럼 응어리가 쌓인 게 많은데
나는 말 한 번도 한 적 없잖아
(윤슬) 한번 싸우고 나서 그날 화해하면
다시는 얘기하지 않잖아
(효기) 근데 화해하는 데 시간이 걸리잖아
- 그러니까 시간이 걸리더라도 - (효기) 너, 그러니까 너에
(효기) 맞춰 줘야 되잖아, 그게
그러니까 내가 너를 항상 눈치를 보는 거 같아
'아, 또 눈치 보겠다' 그러면 이렇게 생각하고
잘 맞춰 줬으면 좋겠어
(윤슬) 그러니까 옛날얘기 꺼낼 거야, 안 꺼낼 거야?
그러니까 옛날얘기가 아니잖아
그러면 지금도 싫으면
(효기) 그게 지금 얘기잖아, 나는
(윤슬) 아니, 그러…
그럼 이렇게 하자
서로 잘못한 사람이
인정을 하고 사과를 하고…
(윤슬) 난 맨날 그랬잖아
내가 오빠한테 미안하다 하면
있는 그대로 내가 미안하다 하는 걸
받아들이면 되는데
왜 내가 미안하지 않다고 생각을 해?
나는 네가 하는 태도가
그렇게 미안하지 않다고 생각해
(효기) 나랑 전화해서 싸울 때 갑자기 손 씻고
나는 진짜진짜 중요한 얘기여서 하는 건데
'아, 나 혹시 진짜 미안한데'
'이렇게 갔다 와도 될까?'
'말 끊어서 미안한데' 이렇게 말할 수 있게
(윤슬) 알았어, 그러면 눈치 있게 타이밍 맞추라고? [휴대전화 진동음]
어, 그러니깐 나는
(효기) 내가 잘못을 했다는 건
나는 인정한다고만 생각해
[의미심장한 음악]
(영지) 어, 뭐야, 카톡 왔어
또 뭔데? [영지의 불안한 소리]
"네, 아니오"
[사람들이 놀란다]
(도연) 아, 안 돼, 보지 마!
[코드 쿤스트의 탄성]
[도연의 탄성]
[윤슬의 한숨] 그러니까 나는 그거야, 그냥
[무거운 음악]
"네"
확인했어? [도연의 탄성]
(영지) 어, 어, 예스 했어
- 사진 뭐가 찍혔을까? - (영지) 야, 진짜 아니…
(정훈) 어, 역시나 웃고 있더라고요
(정훈) '많이 재밌었나?' [정훈의 웃음]
라는 생각이 그냥 들었는데
나 말고 이제 다른 남자랑 있는데 웃고 있는 거에 대해서는
조금 솔직히 좋진 않았어요
근데 든 생각이
(정훈) '내가 희현이랑 이렇게 데이트를 하고 있는데'
'만약에 누가 사진을 이렇게 찍어 주면'
'그 모든 사진이 뭔가 웃고 있는 사진이 더 많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 어떻게 할게' 이걸 듣고 싶어, 나는
[무거운 음악] (효기) '잘못했어'가 아니라
'내가 그렇게 해서 미안해 앞으로…'
아, 윤슬 안 보나?
볼 거 같아
저렇게 싸우고 있는 와중에 저걸 본다고?
- 더 화가 날 거 같은데 - (도연) 볼 거 같아
'인정하는데 나 자존심 상하니까 말 안 할 거야'
"아니오"
이 말 같아
(윤슬) 고민 좀 했어요
'볼까, 말까? 볼까, 말까?'
안 보기엔 너무 궁금한데
왠지 보면 화를 낼 거 같으니까
그 메시지를 확인할 때
오빠가 제 앞에 있었는데
그거 가지고 싸우기 싫어 가지고
그래 가지고 그냥 안 봤어요
[한숨]
(효기) 핸드폰 해
(윤슬) 오빠, 우리 이거 치워야 돼
(효기) 어, 치울 거야 내가 치울게
너 핸드폰 해
[한숨]
(코드 쿤스트) 아, 이거 좀… [도연의 탄식]
(세찬) 아까 핸드폰 본 게
지금 내 얘기 중에 계속 핸드폰 봤다고 오해를 하고 [사람들이 안타까워한다]
착각을 해, 지금 이거야
(도연) 핸드폰 하고 있는 게 아닌데
"네"
[차분한 음악]
(지유) 사실 앞의 사진 다 괜찮았거든요?
마지막 사진만 아니었다면
'도형이 내일 혼자 남아서 어떡하지? 걱정된다'
이 생각밖에 안 했을 거 같고
솔직히 '조금 데이트에 집중을 하기'
'힘들었을 수도 있겠다' 생각을 했는데
(지유) 와, 아니 마지막 사진 보는데
너무 화가 나는 거예요
그거는 너무 의도가 있잖아요, 사실은
아니, 무슨 바람에 목도리가 펄럭여 가지고
[웃으며] 그런 사진이 찍히진 않았을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아무리 좋게 제가 긍정 회로를
정말 잘 돌리는 사람인데
고장 나는 거예요, 기계가
안 돌아가더라고요
[무거운 음악]
- 태완이는 100% 봐요 - (코드 쿤스트) 무조건이요
- (도연) 태완이는 봐 - (코드 쿤스트) 확대도 해
"아니오"
[사람들이 놀란다]
- (세찬) 안 본다고? - 야, 반전 매력
와
전 안 본다고 했어요
사진을 보게 되면
진짜로 상상이 되니까
그래서 보고 싶지가 않았어요
[숨을 후 내뱉는다] [말소리가 들린다]
(태완) 어?
라면, 라면 안 먹어?
(지유) 모르겠어
- [작은 목소리로] 사진 봤어? - (태완) 어?
- 사진 봤어? - (태완) 아니?
- 안 볼 거야? - (태완) 응
- 보지 마 - (태완) 나 안 봐
- 난 봐 버림 - (태완) 봤어?
- 봤어? - (지유) 어
(태완) 말해 줘
- 아, 말해 줘, 궁금해 - (지유) 궁금해?
난 궁금해, 봤어?
[사람들의 웃음] [익살스러운 음악]
(세찬) 대단하다
아니, 그럼 예스를 하지, 태완아
(영지) 최초 '체인지 데이즈'
- 룰 브레이커, 브레이커, 어 - (세찬) 룰 파괴자
(지유) [작은 목소리로] 나도 안 보려 했는데
(태완) 어
근데
(지유) 아니, 그냥, 아, 모르겠어
아니, 근데 내가 괜히…
- 사진 봐 봐 - (지유) 아, 싫어
(지유와 태완) - 그럴 거면 네가 보든가, 왜 - 보여 줘
(태완) 아 난 진짜 안 보려 했는데
말을, 나한테 말해 줬으니 그렇지
(지유) 아니, 그러니까 그게 아니라
내가 그냥 내가 생각했던…
- (태완) 달랐어? - (지유) 응
(태완) 보여 줘요, 같은 편이야 [지유의 웃음]
뭐, 그래, 또, 아, 진짜
(지유) 아니, 그러니까 괜히 긁어 부스럼 해서
- 너희 막 싸우고 이러면 - (태완) 뭐 어때
- (태완) 아, 안 싸워, 안 싸워 - 아, 그러니까…
[분위기 있는 음악] (태완) 진짜 안 보려 그랬는데
아, 이렇게 본 사람의 반응을 보니까
저는 되게 갑자기 궁금해진 거예요
'이 사람은 봤는데 왜 이런 반응을 하지?'
(태완) [놀라며] 한숨을 쉬면서
되게 약간 엄청난 게 있는 것처럼
좀 그런 뉘앙스를 풍겨서
'아, 뭐지?'
'아, 이거 안 보면 오늘 안 될 거 같다'
그래서 그냥 바로 보여 달라고 했죠
[지유의 난처한 소리] (태완) 아, 어차피 똑같아
안 보여 주나, 보여 주나
(지유) 좀 조용히 말할래?
- (지유) 그리고 다 들리거든 - [작은 목소리로] 그냥 보여 줘
일로 와 봐
- (태완) 그냥 봐도 돼? - (지유) 응
[어두운 음악]
[지유의 웃음]
(지유) 그만 봐
(태완) 이거는 좀 빡치는데
- (지유) 어? 그만 봐, 응 - (태완) 이거는 좀 화나는데
사실 진짜 기분 안 좋아, 지금
기, 기대고 있는 모습은 좀 충격적이야
(지유) 아, 그러니까 다정한 것까진 괜찮은데 [태완이 호응한다]
막 목도리 해 주고 [태완의 웃음]
누가 봐도… [지유의 헛웃음]
그러니까 막, 막, 막 갑자기 막 뒤통수 맞은 거 같은 거야
(태완) 나는 기대고 있는 모습하고 [지유가 호응한다]
이, 이거 보고 사실 좀 그런데
그냥 굳이 말 안 하려고
지금 가서 또 얘기하면 싸울 거 아니야 [지유의 만류하는 숨소리]
(지유) 하지 마, 절대 하지 마
(태완) 나, 나, 나 싸우고 싶지 않고 [지유가 호응한다]
- 너무 나 싫어, 나도 - (태완) 그리고 지쳐
(태완) 싸우는 것도 지쳐 가지고 그냥…
[놀라며] 근데 도형이가 혼자 있잖아 [태완이 호응한다]
(태완) 근데 그거를 생각하는 것보다는
누나가 누나 데이트에 집중을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지유) 아, 맞긴 하지 [태완이 호응한다]
(태완) 굳이?
(지유) [어색하게 웃으며] 아니 별 얘기 아니야
- (지유) 라면 먹자고요? - (혜연) 왜 이렇게 안 와?
- (태완) 응? - (혜연) 왜 이렇게 안 와?
(태완) 가고 있었어
(효기) 더 이상 말 안 할 테니까 네가 행동으로 보여 줘
(태완) 가자
(혜연) 무슨 얘기 했어?
(태완) 그…
- (태완) 솔직히 말할까? - (혜연) 말해
(태완) 응, 네 사진 봤어
(혜연) 뭔 사진?
(태완) 너 데이트한 사진
[사람들의 웃음] 아니, 아니…
아휴 [세찬의 탄식]
(영지) 아니, 태완 씨 그럼 말이라도 하지 말든가
[탄식]
(태완) 막 이러고 있던데?
기대고 막 네가 어깨에…
네 머리가 막 어깨에 기대고 있던데?
(혜연) 뭘 기대?
(태완) 다 봤어 '뭘 기대?'가 아니야, 봤어
(혜연) 근데?
(태완) 응, 그거 보고 왔어 그거 보고 얘기했어
아이, 왜, 근데 궁금한 게
네가 머리 기대고 했던 건 기억 안 나?
- (혜연) 응, 나 안 기댔어 - (태완) 왜…
사진을 봤잖아, 나는
(혜연) 사진이 그렇게 찍혔나 보지
[한숨]
(태완) 내가 본 거는 그건데
네가 아니라고 하면 나 그 말 믿으면 되는 거야?
(혜연) 그러니까 난 어떤 사진인지 모르니까
(태완) 그러니까 완전 네가 그냥
기대고 이렇게 네 어깨에…
(혜연) 그러니까 나는 그런 적 없는데?
[무거운 음악] (태완) 순간
그걸 못 이겼어요, 제 감정을
그래서 바로 가서 말했어요
아, 제가 참고 못 살겠더라고요
그냥, 아, 그냥 바로 얘기했어요 가자마자
(태완) 내가 봤잖아
그게 증거잖아
(혜연) 근데 난 그렇게 내가 의도적으로 하지 않았다니까?
보이는 게 있는데 내가 본 게 있는데
너 말고도 보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봐
- (태완) 보이는 게… - 그럼 기분 나쁘지, 당연히
(혜연) 인정하고 안 하고도 다 떠나서 내가
- 난 안 했다고 생각했는데 - (태완) 그러니까
(혜연) 사진이 그렇게 나와서 미안하다고 [태완이 호응한다]
(태완) 이렇게 뭐 얼렁뚱땅 넘어가려 하지 말고
(혜연) 얼렁뚱땅이 아니라
내가 난 안 했다고 생각을 하는데 네가 계속 봤다고 하니까
(태완) 네가 쉽게 그냥 인정했으면 내가 그냥
'어? 그냥 그런가 보다' 싶을 거 같은데
(혜연) 네가 근데 나한테 물어볼 때 어떻게 했어?
따지듯이 물었지, 바로?
아유, 지유 씨 어떡해!
- 아, 진짜 가시방석이겠다, 아 - (영지) 아, 정말!
안 보는 게 나았었겠다, 태완 씨는
아휴
(태완) 그냥 다 괜찮다니까 기대는 거는?
근데 왜 그걸 인정을 안 하냐고
- 말했잖아, 방금 - (태완) 보인…
(태완) 어, 보이는 게 있다니까?
아니, 그러니까 나는 기대지 않았다고
방금 말했잖아 그래서 그런 거라니까?
(태완) 내가 본 게 있는데 그건 억지지
보인 게 그대로인데
아니…
(혜연) 그런 거 아니야
막 의도하고 걔한테 기대서
막 이런 느낌이 아닌데, 절대
(혜연) '이게 증거가 있는데 너 왜 거짓말하냐' 이렇게 되니까
몇 번 말하다가 할 말이 없어 가지고
근데 그것도 일단 뭐 잘못된 건 아니니까
씁, 근데 반칙 아닌가요?
'노'라고 했는데 보면?
그거 뭐야?
[지유의 한숨]
[작은 목소리로] 약속했잖아 말 안 하기로 [태완의 탄성]
아, 근데…
(지유) 그랬는데 진짜 가자마자 30초 만에 가서 얘기하는 거야
- 여자 친구한테? - (지유) 어
[태완의 생각하는 소리]
(태완) 괜찮아
[무거운 음악] [헛웃음]
나도 사실 누나랑 얘기하고
말 안 하려고 했어
(태완) 근데 나도 모르게 나왔어
- (지유) 입 밖으로 나와 버렸어? - (태완) 응, 그냥, 그냥 뱉었어
그럴 수 있지
아, 나는 근데
그냥 할 말은 다 하고 살아야 돼, 사실
[한숨]
(태완) 혜연아
혜연아
[물이 쏴 흐른다] [태완의 한숨]
[물이 뚝 멈춘다] 말하잖아
진짜 왜 그러는데?
말 안 하면 알 수가 없다
야
- (태완) 김혜연 - '야'라고 부르지 마
(태완) 내가 말하는 거 안 들려?
내가 몇 번을 말해, 너한테!
'야'라고 말할 때 대답하기 싫어
(태완) '김혜연'이라고 '혜연아'라 부르는데
대답을 안 하잖아, 네가
한 번에 대답해 봐
묻잖아
(혜연) 아, 그만 좀 해
(태완) 네가 한 행동을 생각해 봐
사람 말하는데 계속 그냥 듣지도 않고
듣는 시늉도 안 하잖아
(혜연) 내가 안 하고 싶으면 안 하는 거지
(태완) 그러니까 그게 문제야, 너는 [어두운 음악]
(혜연) 내가 왜 네 말에 다 복종해야 되는데?
- (태완) 복종이야, 이게? - (혜연) 응
- 그런 생각 자체가 문제 아니야? - (혜연) 왜?
내가 물어, 질문한 거잖아!
(혜연) 대답하는 것도 싫고 그냥 보기 싫을 수 있잖아
아, 지금 감정이 너무 격해졌어, 둘 다
이게 이제 태완 씨가
풀고자 하는 의도로 대화를 하자는 느낌보다는
(코트 쿤스트와 도연) - 그렇지, 그냥 꼬투리 잡는 - '했잖아, 했잖아'라고 하니까
(도연) 혜연 씨가 느낄 때는 좀 추궁당하고 있고
(코드 쿤스트) 말할 때 어떤 화법으로 얘기하는지가
되게 중요한데
지금 내가 느낀
- 태완 씨가 얘기하는 거는 - (세찬) 태완이
'너 그냥 잘못했다고 말해'
'네가 잘못한 거야, 이걸 인정해'
이런 느낌으로밖에 안 들렸어 가지고
(세찬) 어, 근데 나는
대화를 이제 아예 안 하잖아, 말을 [영지의 한숨]
내 얘기에 싫어도 대답을 해야 되는데 [도연이 호응한다]
너무 벽 보고, 그러니까 태완 씨가
(세찬과 도연) - 더 이제, 어, 이게 더 커지니까 - 더, 더 막 화가 오르는 거야?
(코드 쿤스트) 무슨 느낌인지는 알겠다, 저 부분은 [한숨]
(태완) 너 나 왜 만나?
(혜연) 아, 그만 좀 해!
진짜
(태완) 어떻게 네 얘기만 들어 달라고
얘기를 하는 거야?
(혜연) 내 얘기 안 들어 줘도 돼 들어 주지 마
아무것도 듣지 마
(태완) 이 여행 오기 전부터
제일 큰 문제 중 하나였는데
제가 이제
화해를 하고 싶거나
아니면 대화를 하고 싶어서 불렀을 때
그 대답이 안 돌아오고
사람을 무시하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
그래서 저도 이제 올라오고 격해지니까
말을 세게 하고
그 말에 상처를 받고
대화를 안 해 버리든가
제가 뭐라고 말을 하면
제 얘기를 안 듣고 바로
'근데 나는 이래서' 본인 얘기를 하니깐
대화가 계속 서로 막 힘든 것만 얘기하니까
그냥 제가 입을 닫는 게 맞다고 생각이 들어서 그런 거 같아요
(혜연) 진짜 너 고쳐, 그거
(태완) 너도 고쳐, 지금
사람이 대화를 하려 해야지 너는 항상 그런 식이더라?
[문이 탁 닫힌다] 와, 이해할 수가 없네, 와
아, 진짜 저거 누가 만나냐, 진짜
보살이다, 보살
그거를 항상
정말 싫다고 말을 많이 했는데
역시나 또 그렇게 하는 행동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고
해결이 계속 안 되는 거 같아요
뭐, 해결 방법도 모르겠고
(태완) 그냥 지금 심정으로는
혜연이를 선택 안 할 거 같아요
- (정훈) 가자 - (윤슬) 가자 [흥미로운 음악]
[함께 웃는다]
(희현) 레츠 고, 오, 예!
[희현의 신난 탄성]
(태완) 달려도 되나?
[웃음]
너무 좋아
- (태완) 좋은데? - (희현) 오, 너무 좋아
(태완) 근데 좋아
- (희현) 맞아 - 재밌어, 지금
기억에 남을 거 같아
(희현) 뜨거워
- (태완) 진짜 맛있다 - 맛있어!
(희현) 이거 먹고 해
[희현의 만족스러운 소리]
- (태완) 마냥 좋아, 지금이? - (희현) 응
[함께 웃는다]
한 번씩 희현이가 저한테 얘기를 했거든요
설레고 싶다고 막 [사람들의 탄성]
(희현) 나는 이게 고민이야
편안함이냐, 설렘이냐
난 설레지 않으면 못 만날 거 같아
[혜연의 탄성] (효기) 진짜 좋아요
(혜연) 아, 별 볼 수 있나?
- (효기) 여기도 하나 있다 - (혜연) 어디?
[혜연과 효기의 웃음]
(태완) 네가 사람들이랑 대화할 때
꼭 눈을 쳐다보면서 들어 주더라고
근데 그 모습이
내가 바라는 모습이었어
.체인지데이즈 ↲
.영화 & 드라마 대본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