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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해 우리는 11

 

 (학교 다닐 때

 

 문구점 아저씨가 키우던  강아지가 한 마리 있었어요

 

 이름이

 

 쫑쫑이였나?

 

 (아이아저씨이거 얼마예요?

 

 (강호그거 500

 

 (아이이것도요?

 

 - (강호응  - (아이으응

 

 [잔잔한 음악]  (강호공 말고왜  그날리는 거 있어

 

 (아이그래요?

 

 (되게 새침한 애였어요

 

 (?

 

 아저씨어디 가세요?

 

 (강호쫑쫑이 산책

 

 () [웃으며

 

 산책은 맨날  아저씨만 하는 거 같아요

 

 [웃음]

 

 (강호얘가  안겨 있는 걸 좋아하거든

 

 [강호의 웃음]

 

 또 봐

 

 [강호가 흥얼거린다]

 

 (거의  상전이나 다름없더라고요

 

 (강호웅이 안녕

 

 (안녕하세요

 

 [웃음]

 

 ?

 

 아저씨아기 태어났어요?

 

 (끝내주는 인생 같기도 하고요

 

 얘는 발이 바닥에 닿은 걸  본 적이 없는 거 같아요

 

 (강호) [웃으며집에선  또 엄청 뛰어다녀

 

 저 장래 희망 쫑쫑이 하려고요

 

 [웃음]

 

 (강호사실은 말이야

 

 쫑쫑이가 새끼 때  파양당한 적이 있어서

 

 밖을 많이 무서워해

 

 (웅과 강호)  - ?  - 밖에 나갔다가 버려진 건지

 

 밖에만 나오면 이러네?

 

 (강호제일 좋아하는  산책 나갔다가 버려졌으니

 

 얼마나 무서웠을까?

 

 [강호가 혀를 쯧 찬다]

 

 (그러니까

 

 갑자기 왜 이 이야기를 하냐면요

 

 안 가겠습니다

 

 나 참이해를 못 하겠네

 

 정말 감사한데

 

 너무 멀어요너무 길고요

 

 말 같지 않은 소리

 

 (교수지난번에  6개월 다녀왔을 때도

 

 확실히 달라진 게 눈에 띌 정도로  늘어서 왔는데

 

 그땐 6개월이었으니까요

 

 거기서 몇 년 사는 거랑은  좀 다르잖아요

 

 (그리고  그렇게까지 혼자 가긴 싫고요

 

 나 참

 

 그럼 추천서는 없던 걸로 하겠네

 

 [헛기침]

 

 (교수

 

 이유가 그거라면은

 

 혼자 말고 친구랑  같이 나가는 방법도 있지 않은가

 

 [교수의 한숨]

 

 [흥미로운 음악]

 

 (또 필요한 건 뭐예요?

 

 성적은 문제없을걸요?

 

 영어 성적토플?

 

 이런 것도 만들 수 있죠

 

 공부 엄청 잘하거든요

 

 어디까지 지원받을 수 있어요?

 

 학비장학금도 받을 수 있나요?

 

 생활비는 지원 안 해 줘요?

 

 (은호

 

 (연수는 분명  내가 이 이야기 하면

 

 유학 혼자 갔다 오라고 할 거라고

 

 근데 몇 년 동안  어떻게 혼자 갔다 오냐?

 

 (은호그래서?  연수 누나 데려가려고?

 

 나는나 데리고 가라

 

 찾아보니까

 

 연수는 지원만 하면  갈 수 있는 곳이 많더라

 

 () [웃으며걔가

 

 워낙에 학점 관리랑  모든 게 철저하잖아

 

 그러니까 이제

 

 같이 나가서 공부 좀 더 하고 오면  좋겠다 싶은 거지

 

 (은호아휴내가  우리 형 매니저 해야 되는데

 

 근데 가지 말라고 하기에는  너무 좋은 기회긴 하다

 

 [웅의 한숨]

 

 그래서나가면뭐  둘이 같이 살려고?

 

 아이무슨

 

 당연히 기숙사

 

 그래도 되나?

 

 '그래도 되나'가 아니라

 

 당연히  그래야 되는 거 아니야?

 

 (은호아니  그 먼 타지까지 가 가지고

 

 서로한테 의지가 되어 줘야지

 

 [웃으며아이고좋단다씨  [웅의 시원한 숨소리]

 

 처음부터  그러려고 했던 거 아니었어?

 

 아이아니야

 

 이건 무조건 철저하게  우리 미래를 위한 선택이야

 

 그리고 연수 생각도 들어 봐야지

 

 [웃음]

 

 [무거운 음악]

 

 우리가 왜 헤어져?

 

 (이유가 뭔데?

 

 이유가 뭐냐고

 

 우리가 헤어져야 하는  이유가 뭐냐고!

 

 [떨리는 숨소리]

 

 죄송합니다

 

 무슨 이야기 하고 있었죠?

 

 (쫑쫑이

 

 [잔잔한 음악]

 

 [강호의 힘주는 신음]

 

 (그냥

 

 요즘 가끔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 아이가 상처에 선택한 방법이

 

 거봐

 

 친구 해도 괜찮잖아

 

 (한심해 보이는 거 아는데

 

 요즘

 

 제가 하는 짓이 그래요

 

 다시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을

 

 마주할 자신이 없거든요

 

 그러니까

 

 저도 같은 방법을 선택한 거예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요

 

 [휴대전화 조작음]  (지웅)

 

 [메시지 수신음]

 

 (연수)

 

 (지웅)

 

 [잔잔한 음악]

 

 [메시지 수신음]

 

 (연수)

 

 (지웅)

 

 [새가 지저귄다]  (엔제이왜 정정 기사를  안 내겠다는 건데요?

 

 (연주뭐 그런 걸 일일이 대응해?

 

 지금까진 다 그렇게 대응했잖아요

 

 그건 네가 형편없는 놈들만  만나고 다녔으니까

 

 (엔제이그러니까

 

 내가 정말로 만났던 사람들은

 

 그렇게 아니라고  재빠르게 반박 기사들을 내더니

 

 이번엔 아니라니까  왜 그냥 두겠다는 건데요?

 

 네가 이때까지  스캔들 났던 애들에 비해서

 

 이번엔 왠지  반응이 꽤 나쁘지도 않고

 

 (연주찾아보니까  이미지도 꽤 괜찮던데?

 

 [한숨]

 

 그리고

 

 숨 쉴 구멍이 필요하다며?

 

 그 사람이 너한테  숨구멍 같은 거면

 

 그 정돈 모른 척해 줄게

 

 틈틈이 만나서 스트레스 좀 풀고

 

 활동에 지장 안 가게만 해

 

 [연주가 서류를 사락거린다]

 

 [어이없는 숨소리]

 

 이번에도 이렇게 넘어가면 되겠다  생각하시는 거예요?

 

 (엔제이이렇게 어린애 달래듯이  구는 거 좀 그만하세요

 

 [잔잔한 음악]  네가 아직 잘 몰라서 그러는데

 

 그리고 누가 그 사람  스트레스 풀려고 만난대요?

 

 찍힌 사진 보면 몰라요?

 

 (엔제이그 사람은 아닌데  내가 따라다니는 거잖아요

 

 스트레스 쌓이기만 한다고요내가

 

 그러니까 괜히  쓸데없는 계획 짜지 말고

 

 그 사람 놔둬요

 

 나한테 던져 주는  사탕 취급 하지 말라고요

 

 내가 이러는 거랑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니까

 

 (은호)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제이는'

 

 '일정이 비는 날이면  어김없이 그의 집으로 향했다'

 

 '두 사람은 평소 즐겨 가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곤'  [웅의 한숨]

 

 '그녀의 집으로'…

 

 집이래

 

 [웃으며웃기지?

 

 형이 엔제이 님 집을 갔대

 

 형이 엔제이 님 집을

 

 갈 리가 없잖아

 

 근데

 

 이것 봐 봐  [웅의 한숨]

 

 우아진짜  집 앞에서 찍힌 사진이 있네?

 

 너무 신기하다그렇지?

 

 보여보고 있어?

 

 그리고 이것도 봐 봐

 

 이런 파파라치 앵글에  형이 다 담겨 있네?

 

 너무 재밌다그렇지?

 

 그만해라

 

 [은호가 태블릿 PC를 탁 놓는다]

 

 (은호그리고

 

 이것도 보이려나?

 

 내가 매니저로서

 

 단 한 번도 핸드폰을  무음으로 해 둔 적이 없는데

 

 기자들 질문에 답하려면  내가 뭐라도 알아야 할 텐데

 

 형은 또 전화를 처받질 않으니까

 

 내가 뭘 할 수가 있겠어?

 

 내 핸드폰 얻다 뒀더라?

 

 [은호의 한숨]

 

 일단

 

 (은호이거부터 말해

 

 ?

 

 아니라고 말해

 

 아이아니야

 

 그래?

 

 (은호그럼 됐어

 

 아니면 됐어

 

 [웃으며아닌 거 알아  그렇지?

 

 이게 맞을 리가 없잖아  뭐이게?

 

 참 나그럴 리가 없지

 

 아니사람들이뭐  이런 걸 믿는다고?

 

 말도 안 되지

 

 그럴 리가 없어

 

 (그냥 그말 좀 잘해 줘

 

 그런 사이 아니고

 

 내가

 

 

 

 엔제이 님 팬이라고 해

 

 (은호아휴

 

 우리 엔제이 님은  무슨 봉변이겠어이게?

 

 우리한테 도움을  얼마나 주신 분인데

 

 이렇게 명예를  실추시키기나 하고

 

 [한숨]

 

 (내 핸드폰 어디 있냐?

 

 (은호아이그걸 지금 온  나한테 묻는 게 맞다고 생각해?

 

 작업실 어디다가  또 처박아 뒀겠지

 

 (뭐야?

 

 [휴대전화 조작음]

 

 [웅의 놀란 숨소리]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휴대전화 진동음]

 

 [헛기침]

 

 (엔제이작가님

 

 잃어버린 핸드폰을  이제야 찾기라도 한 거예요?

 

 (어떻게 아셨어요?

 

 (엔제이이제 좀  작가님이 예측되네요

 

 (

 

 기사 저도 방금 봤어요

 

 죄송해요

 

 제가 이런 걸  생각해 본 적이 없어 가지고

 

 엔제이 님  더 곤란하게 만든 거 같아요

 

 곤란한 건 제가 아니라  작가님일 텐데

 

 [잔잔한 음악]

 

 우리 회사에서  기사 안 내 줄지도 몰라요

 

 (엔제이계산기 두드려 보니까  내가 더 이득이라고 판단됐나 봐

 

 이 사람들이  작가님 이미지 빼먹으려고 해요

 

 그러니까 작가님이  아니라고 반박해 줘요

 

 (엔제이엔제이가  나 따라다니는 거라고요

 

 우리 회사 망신 한번 당해 봐야 돼

 

 (아니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럼 엔제이 님이  더 곤란해지는 거 아니에요?

 

 오늘 같은 날은 그냥

 

 작가님 만나서  축하 파티나 진하게 해야 되는데

 

 작가님 첫 열애설을 기념해서

 

 (엔제이근데 이놈의 스케줄이  틈을 안 주네요

 

 (엔제이그럼  다음에 또 연락할게요

 

 

 

 [휴대전화 조작음]

 

 [한숨]

 

 아이그러니까  우리 작가님이 팬인데

 

 사생팬?

 

 무슨 말이에요그게?

 

 아이집을 왜 몰래 쫓아가요  우리 형아이우리 작가님이

 

 그게 아니라

 

 (은호아니이 사람이 지금  우리 형을 뭘로 보고

 

 아이

 

 [휴대전화 조작음]  뭐 하는 거야지금?

 

 (그냥 놔둬  일단 아무것도 하지 말고

 

 (은호?

 

 그쪽에서 먼저  기사 낼 때까지 기다려

 

 괜히 나서지 말자

 

 이랬다저랬다야

 

 (은호) [놀라며아니혹시

 

 설마 지금 엔제이 님하고  말 맞추고 온 거야?

 

 진짜 최웅

 

 아니도대체  엔제이 님이랑 어느 정도로

 

 [한숨 쉬며

 

 내가 진짜 이런 얘기까지  형한테 하게 될 줄 몰랐는데

 

 무슨 사이야둘이?

 

 시끄러워

 

 이번 주 스케줄이나 좀 말해 봐

 

 (은호형 요즘 되게 이상해

 

 내가 알던 최웅이 아니야

 

 너 진짜 최웅 아니지?  최웅 내놔이씨

 

 쓸데없는 소리 좀 하지 말고

 

 이번 주 꽤 바빠

 

 지난번에 미뤄 둔 인터뷰들도 있고

 

 (은호다큐 촬영하는 것도  틈틈이 온대

 

 맞다이번 주 금요일이  마지막 촬영이래

 

 그때 연수 누나도  같이 찍는다고 하더라

 

 [잔잔한 음악]

 

 아휴마지막 촬영이  진짜 오긴 오는구나

 

 [한숨]

 

 [새가 지저귄다]

 

 [가쁜 숨소리]

 

 [가쁜 숨소리]

 

 [뚜껑을 달그락 딴다]

 

 [시원한 숨소리]

 

 [지웅이 달그락거린다]

 

 [한숨]

 

 [젓가락을 달그락 집는다]

 

 (연옥웅이가 잘 가져다줬나 보네

 

 데워 먹지 그랬어

 

 (연옥잘했네

 

 더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하고

 

 너 좋아하는 걸로 한다고 했는데  부족하지 않았나 몰라

 

 [연옥의 웃음]

 

 아이고그래?

 

 아이그래지웅아  어여어여 출근해

 

 그래들어가

 

 (아유이놈의 자식그냥

 

 아니받지도 않을 전화

 

 뭐 하러 들고 다니는지  모르겠네쯧  [연옥의 한숨]

 

 (연옥또 웅이한테 전화했어요?  [호의 한숨]

 

 놔둬자나 보지

 

 (잠도 못 잔다는 놈이아휴

 

 (연옥약이 효과가 있나 보네

 

 그럼 잘된 거지

 

 (아이

 

 아이그래도 좀  언능 일어나 가지고 전화 좀 주지

 

 궁금해 죽겠구먼증말

 

 [연옥의 한숨]

 

 아이근데

 

 그 유명한 아가씨하고  우리 웅이하고

 

 정말 뭐가 있기는 있는 건가?

 

 아유알아서 하겠지  물어봐서 뭐 해?

 

 (연옥그냥 친구라고 했으니까  친구겠지

 

 그리고

 

 웅이한테는 연수가 있잖아요

 

 - 연수?  - (연옥

 

 (연수하고뭐  다시 뭐가 뭐있는 거야?

 

 그냥 둘이  친구 하기로 한 거 아닌가?

 

 몰라그냥 나 혼자 생각한 거야

 

 (연수

 

 

 

 아이우리 웅이한테는  연수만 한 애가 없지

 

 - 그럼  - (그럼그럼

 

 [연옥의 웃음]  (그럼그럼

 

 아이고벌써 가을이 왔네?

 

 (연옥그렇네

 

 [잔잔한 음악]  [호의 한숨]

 

 (

 

 이번 주지?

 

 웅이한테는

 

 시골 내려갔다 온다고 할게요

 

 (

 

 [호가 손을 토닥인다]

 

 [호의 옅은 한숨]

 

 [전화벨이 울린다]

 

 [버튼 조작음]

 

 - 어  - (솔이어디야?

 

 나 미팅 끝나고  지금 다시 회사 들어가는 중이야

 

 (연수?

 

 아이그냥

 

 용건 없으면 끊어  나 지금 운전 중이야

 

 그래서둘이 진짜 뭐 있대?

 

 - 최웅이랑 엔제이…  - (연수끊는다

 

 아이성질머리

 

 너 최웅한테 물어보지도 않았지?

 

 그런 걸 뭐 하러 물어봐?

 

 [한숨]

 

 또 혼자 오만 상상 다 하면서  끙끙 앓고 있을 거면서

 

 내가아니전혀

 

 (연수나 지금 일하느라  바빠 가지고

 

 그런 쓸데없는 생각  할 시간 없는데?

 

 [달그락거리며너 운전 중이라며?

 

 끊어

 

 [버튼 조작음]

 

 [헛기침]

 

 [흥미로운 음악]

 

 [차창이 스륵 내려간다]

 

 최웅 스타일은 아니다

 

 [연수의 생각하는 숨소리]

 

 예쁜데

 

 예쁘긴 한데

 

 웃는 게 좀

 

 [떨떠름한 웃음]

 

 아이그리고 너무 어려

 

 [자동차 경적]

 

 [놀란다]  [버튼 조작음]

 

 [사무실이 분주하다]

 

 (채란선배

 

 어젠 어떻게 되신 거예요?

 

 (지웅미안  나 일이 좀 생겨서

 

 기다렸어?

 

 저야 뭐일이 남아 있어서

 

 근데 최웅 씨가 오래 기다렸어요

 

 [손을 주머니에 쓱 넣는다]

 

 최웅이 왔었어?

 

 선배 금방 오신다고 하셔서

 

 (채란편집실에서  꽤 오래 기다리다 가셨거든요

 

 도시락 싸 들고 오셨던데?

 

 선배어제 생일이셨죠?

 

 축하드려요

 

 팀장님이 깜짝파티 하자는 거  제가 뜯어말렸어요

 

 [피식 웃으며잘했어

 

 역시 정채란눈치도 에이스

 

 (지웅촬영 나가?

 

 최웅 씨가 인터뷰 있다 해서  잠깐 팔로우하고 오려고요

 

 (채란선배

 

 이따 오늘 일 끝나고  저녁에 시간 괜찮으시면

 

 제가 저녁 사 드릴게요

 

 어제 생일이셨기도 하고

 

 됐어

 

 생일이 대수라고

 

 - 나 그냥 이따…  - (채란사 드리고 싶은데

 

 [발랄한 음악]

 

 아니면 뭐이따 커피라도

 

 (지웅) [웃으며그래알았어

 

 내년엔 밥 사 주고 싶다는 말  하기 싫게 해 줘야지

 

 - (지웅촬영 잘해  

 

 [떨리는 목소리로뭐야?

 

 너 언제부터 여기 있었어?

 

 [익살스러운 음악]

 

 선배님이 아까  여기서 기다리라고 하셨는데?

 

 (채란

 

 다 챙겼어?

 

 가자

 

 (태훈이쪽입니다

 

 (채란그래알아나도

 

 [문이 달칵 닫힌다]

 

 [잔잔한 음악]

 

 [한숨]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에디터작가님

 

 작가님?

 

 

 

 (에디터괜찮으세요?

 

 질문이 혹시 어려웠나요?

 

 아니요아닙니다

 

 죄송한데 질문 한 번만  다시 해 주실 수 있을까요?

 

 사람은 작품에  그려 넣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에디터그림을 보면 적극적으로  배제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 자리를 마치 일부러  비워 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달까?

 

 작품 곳곳에 쓸쓸함과 공허함 같은  감정이 느껴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을 거 같은데요

 

 의도를 하신 건지

 

 아니면 작가님 기저에 깔린  감정인가요?

 

 그건

 

 바라보는 사람마다  해석하기 나름이니까요

 

 그에 대해 그렇게  깊게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에디터하지만  작품을 이해하는 데에

 

 작가님의 태도가  지표가 되기도 하니까요

 

 글쎄요

 

 원하시는 사연 같은 건 없습니다

 

 [무거운 음악]

 

 (은호에디터님

 

 그보다는 전시에 관한 이야기를  좀 더 해 보는 게 어떨까요?

 

 [에디터의 헛웃음]

 

 (에디터매번  작가님과의 인터뷰는

 

 더 심도 있게  들어가지 못하는 거 같네요

 

 (은호에디터님

 

 [한숨]

 

 [웅의 피곤한 신음]

 

 [웅이 입소리를 쯧 낸다]

 

 (채란확실히 이런 모습들은  좀 달라 보이긴 하네요  [웅의 한숨]

 

 [웅의 헛기침]

 

 (이런 모습들 위주로  좀 편집해 주셔야 돼요

 

 [채란의 웃음]

 

 (채란아참그리고 기사 봤어요

 

 지난번에 엔제이 씨 촬영한 게

 

 좀 곤란해질 수도 있는  상황인가요?

 

 그건 뭐저랑 상관은 없는데

 

 그쪽이랑 좀  확인해 보셔야 될 거 같아요

 

 [채란의 한숨]

 

 (아이근데 왜

 

 스캔들 사실 여부 같은 건  안 물어봐요?

 

 당연히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건가?

 

 [한숨]

 

 

 

 아이김지웅은

 

 자기 분신을 내보내는 거야뭐야?

 

 아이너무 똑같아서  기분이 약간 이상해요

 

 최웅 씨가 다른 사람을 신경 쓸  여유가 분명 없을 테니까요

 

 국연수 씨 하나로도 벅찰 텐데

 

 아니

 

 출연자 사생활을  그렇게 아는 척해도 되는 겁니까?

 

 그래도 카메라 내리고  얘기했잖아요

 

 지웅 선배 같았으면  카메라 켜고 얘기했을걸요?

 

 카메라 끈 거 맞아?  내가 한번 봐야지

 

 (채란본 거 아니에요?

 

 편집실에서

 

 아니

 

 지웅 선배 편집본 본 거 아닌가?

 

 아이

 

 뭔지 모르겠더라고요

 

 [웅의 헛기침]

 

 오늘 더 찍을 거 없죠?

 

 [웅의 헛기침]

 

 외로워

 

 너무 외로워

 

 [익살스러운 음악]

 

 한 회사의 수장이라는 자리는  사람을 너무 고독하게 만들어

 

 하지만 뭐랄까

 

 리더로서 무게감과  책임감을 지고 나아가려면

 

 어쩔 수 없는  운명 같은 거랄까?

 

 아까도 봤잖아애들이

 

 나 빼고  막 자기네들끼리 커피 마시고

 

 날 대화 속에 끼워 주질 않아

 

 [헛웃음]

 

 (이훈그렇잖아

 

 [마우스 클릭음]  국 팀장내 말 듣고 있는 거야?

 

 ?

 

 아니  [이훈의 한숨]

 

 솔직히 말해서  내가 뭘 그렇게 잘못을 했어?

 

 얘기 좀 해 줘 봐 봐

 

 내가 뭐그렇게 나쁜 사람이야?

 

 그냥 편하게

 

 우리 사이인데뭐  가감 없이 그냥 편하게

 

 - 선배  - (이훈?

 

 선배는 남들보다 좀  눈치가 없는 것뿐이에요

 

 [익살스러운 음악]  (연수나쁜 사람 아니에요  대학 때부터 그랬잖아요

 

 [한숨 쉬며뭘 새삼스럽게  서운해해요?

 

 [마우스 클릭음]

 

 [이훈의 어이없는 숨소리]

 

 (이훈내가?

 

 [키보드 조작음]  [이훈의 어이없는 웃음]

 

 나 눈치 되게 빠르거든?

 

 아까도 애들이 모여서  무슨 대화 하는지 다 알고 있고

 

 나는 그 대화 속에

 

 아주 능수능란하게  대화에 참여할 수도 있다고

 

 쟤네들 오늘 하루 종일

 

 고오 작가랑 엔제이 얘기  한 거잖아

 

 (연수살면서 전 애인이  유명인이랑 스캔들이 날 확률은

 

 얼마쯤 될까요?

 

 (이훈지금 그 두 사람이  사귀는 건지 아닌지

 

 그게 궁금한 거거든

 

 아무것도 모르면서

 

 [이훈의 웃음]

 

 내가 얘기해 줄까?

 

 당연히 사귀지  [익살스러운 음악]

 

 (연수그리고 그게 얼마든  확실한 건  [이훈이 말한다]

 

 [한숨 쉬며기분이 아주아주

 

 봤을 때

 

 아주 정신을 못 차리더라고

 

 [이훈의 웃음]  (연수거지 같다는 거예요

 

 나 눈치 장난 아니지?

 

 [헛웃음]

 

 그러게장난 아니다

 

 (연수그러니까 좀 눈치 있게  가 주실래요대표님?

 

 저 지금 업무 중이라서요

 

 (이훈가려고

 

 파이팅

 

 [이훈의 웃음]

 

 나 눈치 없는 거 아니다

 

 (연수언제 어디서나 하루 종일  [한숨]

 

 계속 그 이야기를  들어야만 하거든요  [문이 달칵 닫힌다]

 

 정말 하루 종일  [키보드 조작음]

 

 따라다니듯 말이에요

 

 [발랄한 음악]

 

 (학생1) 엔제이  이번에 진짜인가 봄

 

 (학생2) 그러니까

 

 남자 사진 봤어?

 

 - (학생2) 좀 귀엽더라?  - (학생1) 

 

 (학생1) 과거 사진도 풀렸는데  겁나 귀여워

 

 그러니까 엔제이가 넘어갔겠지

 

 (연수듣고 싶지도

 

 알고 싶지도 않은데 말이죠

 

 (연수그래

 

 신경 끄자신경 꺼

 

 (연수할머니  이거 대추 어떻게 해요?

 

 한 바구니 5천 원

 

 하나만 주세요

 

 (상인그래

 

 아이고잔돈 없어?

 

 (연수

 

 그러면 이거 그냥 다 주세요

 

 (상인아이고그럼 내가 고맙지

 

 아이근데

 

 [연수가 봉지를 부스럭거린다]  아가씨가

 

 이 많은 대추를 사다가  뭐에 쓰려고?

 

 대추차가 불면증에 좋대요

 

 ?

 

 [살짝 웃으며그냥 그렇대요

 

 그래?

 

 (상인

 

 - (상인아이고아이고아유  - (연수아이고

 

 (상인내가 다시 넣어 줄게  내가 다시 넣어 줄게  [연수가 대답한다]

 

 

 

 - 많이 파세요  - (상인

 

 [상인의 옅은 웃음]

 

 이거 왜 산 거야?

 

 [한숨]

 

 [손님들이 저마다 대화한다]

 

 (채란선배  더 비싼 데 가도 되는데

 

 제가 진짜 맛있는 거  사 드리려 그랬거든요

 

 (지웅나 되게 많이 먹어

 

 놀라지나 마

 

 (동일 PD!  [흥미로운 음악]

 

 아이고채란이도 있네?

 

 이야밥 먹으러 왔어?

 

 아니이런 우연이 있나?

 

 잘됐다

 

 우리 이렇게 다 같이 모이네?

 

 

 

 같이하지

 

 앉아

 

 [한숨]

 

 여긴 또 왜 온 거야?

 

 [연수가 놀란다]  [은호가 통화한다]

 

 (은호누나

 

 잠시만요  확인하고 다시 연락드릴게요

 

 

 

 웅이 형 보러 왔어?

 

 뭐 할 말 있어 가지고

 

 웅이 안에 있어?

 

 지금 형 없는데?

 

 잠깐 저기가게 들른다고

 

 - 전화해 볼까?  - (연수아니야아니야아니야

 

 나 급한 거 아니라서  다음에 하면 돼

 

 아이아니야  뭐여기까지 왔는데

 

 - (은호들어가아이  아니야괜찮아

 

 - 들어가서 기다려짐도 많네  - (연수괜찮괜찮은데

 

 (은호괜찮아  들어가들어가금방 와

 

 여기여기여기여기

 

 누나형한테  나 먼저 갔다고 좀 전해 줘

 

 [문이 달칵 여닫힌다]

 

 [흥미로운 음악]

 

 [한숨]

 

 [한숨]

 

 [대추를 달그락 줍는다]

 

 [힘주는 숨소리]

 

 [봉지를 부스럭거린다]

 

 [대추를 달그락 줍는다]

 

 (동일진작에  다 같이 이렇게 모여 가지고

 

 회식을 했었어야 되는데 말이야

 

 마침 우리 김 PD가  생일이었기도 했고

 

 이렇게 다 같이 모이니까

 

 얼마나 좋아?

 

 다들 그잘되고 있지?

 

 (민경 PD

 

 생일이었어?

 

 아휴몰랐네  그럼 또 한잔 따라 줘야지

 

 (지웅) [한숨 쉬며이미  많이 마셨습니다

 

 작가님처럼 술 못 먹어요

 

 (민경맙소사

 

 일을 그렇게 했는데도  술이 안 느냐?

 

 일을 술 먹으면서 하는 건  아니니까요

 

 (민경어유

 

 어유

 

 난 진짜 술 못 마시는 애들이랑  진짜 못 친해지겠어

 

 진짜 재미없어

 

 일만 잘하면 됐죠

 

 이번에 찍은 거 재미없던데

 

 [흥미로운 음악]

 

 옛날에는 그래도

 

 (민경내 말을 들어서  봐 줄 만했는데

 

 요즘에는 순 자기 맘대로야

 

 자기 맘대로?

 

 옛날에도 작가님 말대로만  한 적 없는 거 같은데요?

 

 (민경그래서 자기는 진짜

 

 이번에 찍은 거 맘에 들어?

 

 [지웅의 한숨]  아니지?

 

 설마

 

 그렇게 감 떨어질 리가

 

 아니지?

 

 아니지?

 

 기분 좋게 먹고 있는데이거

 

 (동일사람을 불편하게 해

 

 막내야

 

 가자

 

 너 끊었지?

 

 돼지갈비 나오기 전까진 끝내

 

 애들 앞에서 조금  그러고 싸우지 좀 마

 

 싸우긴 뭘 싸워?

 

 내가 김 PD 얼마나 좋아하는데

 

 (동일얘는 작가님 싫어해

 

 말을 꼭 그렇게 사회성이 없게 해

 

 왜 그러는 거야쯧  [민경이 잔을 탁 내려놓는다]

 

 (민경뭘 또 사람 민망하게

 

 [술을 주르르 따르며저렇게  오버를 해

 

 [술병을 탁 내려놓는다]  [코를 훌쩍인다]

 

 기분 나빴어?

 

 미안

 

 내가 가끔 사실을 말할 때

 

 뇌보다 말이  심하게 빨라아유

 

 그 와중에  사실이라고 또 집어 주시네?

 

 [지웅의 어이없는 숨소리]  [웃음]

 

 (민경 PD도 알고 있잖아  [잔을 탁 잡는다]

 

 [민경의 웃음]

 

 뭐야요즘?

 

 도대체 뭐가 문제야?

 

 가편 봤는데도  무슨 말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

 

 ?

 

 [지웅의 한숨]

 

 국연수 좋아하지 PD?

 

 [쓸쓸한 음악]

 

 ?

 

 어어?

 

 진짜네

 

 [웅이 술병을 탁 내려놓는다]  이거 때문이었어?

 

 이제야 재밌어지는구먼

 

 [민경의 웃음]

 

 (지웅뭘 또 애 앞에서  필터링 없이 그런 말을 합니까?

 

 (민경너도 알고 있지?

 

 (지웅됐어요

 

 뭘 그렇게 다들 알아내고 그래?  사람 민망하게

 

 [민경의 웃음]

 

 (민경카메라가 그래요

 

 관찰자인 척

 

 제일 사적인 시선이거든그게

 

 내가 김 PD 좋아하는 게

 

 되게 객관적인 척하는데  담아 오는 거 보면은

 

 감정선이 유려하게 잘 담겨 있잖아

 

 재미없다면서요?

 

 그러니까

 

 가서

 

 찍어 온 거 다시 보고 다시 편집해

 

 (민경본인 감정 혼란스러워서

 

 여러 시선 담기는 거 알겠는데

 

 그거 말고

 

 출연자 시선 끝을 따라가 보라고

 

 오키?

 

 [한숨]

 

 "고오 작가"

 

 "프랑스 파리 아방가르드 미술관"

 

 "가변성과 불변성에 관하여"

 

 [초인종이 울린다]

 

 (연수

 

 [옅은 웃음]

 

 (엔제이안녕하세요

 

 또 뵙네요?

 

 

 

 [팍 소리가 난다]

 

 (

 

 ?

 

 [웅의 힘주는 신음]

 

 [잔잔한 음악]

 

 [웅의 옅은 웃음]

 

 [웅의 힘주는 숨소리]

 

 (엔제이슈퍼스타와의  핫한 스캔들 축하

 

 와인은 혼자 먹지 말고 킵해 둬요

 

 반은 내 거예요

 

 P.S. 집에 좀 일찍 다니라니까

 

 [도어 록 조작음]

 

 [웅이 카드를 톡 내려놓는다]

 

 [데구루루 소리가 난다]

 

 (엔제이전부터  물어보고 싶었는데

 

 혹시

 

 제가 두 사람 사이에 낀  방해꾼일까요?

 

 그런 건 싫은데

 

 아니요

 

 지금은 특별한 사이라고  할 게 없어요

 

 

 

 '지금은'?

 

 [옅은 웃음]

 

 두 사람은

 

 아니에요

 

 저희야

 

 (엔제이기사 보셔서 알다시피

 

 그렇고 그런 사이죠

 

 [무거운 음악]

 

 [피식 웃는다]

 

 라고 말할까 싶었는데

 

 너무 오글거려서  못 하겠어요그건

 

 [당황한 숨소리]

 

 우리끼리 이러는 거  아무 의미 없잖아요

 

 작가님이 보면  얼마나 기세등등하겠어?

 

 평생 자랑거리지이건

 

 [엔제이의 한숨]

 

 그 꼴 보고 싶지 않으니까

 

 우리끼리 싸우지 말죠

 

 제가 방해하는 게 아니라면 됐어요

 

 제가 알아서 잘해 볼게요

 

 (연수근데

 

 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할 것도 아니잖아요

 

 그러니까요

 

 [한숨]

 

 [한숨]

 

 (나 지금 뭐 하는 거냐?

 

 [숨을 후 내뱉는다]

 

 [휴대전화 조작음]

 

 [한숨]

 

 [초인종이 울린다]

 

 [웅의 한숨]

 

 (아이

 

 너 또 술 마셨냐?

 

 [웅이 물을 조르르 따른다]

 

 [웅이 물병을 탁 놓는다]

 

 요즘 술이  입에 부쩍 맞나 보다?

 

 (답지 않게  [지웅의 한숨]

 

 [지웅의 한숨]

 

 [웅의 힘주는 숨소리]

 

 아니술 취했으면  집에 가서 곱게 자지

 

 여긴 뭣 하러 왔대?

 

 도시락 갖다준 거 잘 먹었다

 

 아이그걸  우리 엄마한테 가서 얘기해야지

 

 여기 뭣 하러 왔어?

 

 (그 말 하려고 온 거야?

 

 회사 왔었다며?

 

 

 

 맨날 바쁜 척하더니

 

 자리 비우고 잘 나돌아 다니더구먼

 

 [지웅의 한숨]

 

 [피곤한 신음]

 

 잘 거면 빨리 자

 

 (난 작업 좀 하다 잘게

 

 누가 그러더라

 

 내 카메라엔  그렇게 감정이 담겨 있다고

 

 숨긴다고 숨겨도

 

 그게 그렇게 티가 난다던데

 

 네 생각도 그래?

 

 [피식 웃는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힘주는 신음]

 

 [한숨 쉬며너 다 봤잖아

 

 [잔잔한 음악]

 

 아니야?

 

 글쎄

 

 잘 모르겠네

 

 [웃으며?

 

 이거 말하지 말라는 거네?

 

 그렇지?

 

 취했다

 

 빨리 자

 

 [웃음]

 

 알고 싶지 않으니까

 

 입 닫으라는 거네?

 

 그렇지?

 

 [한숨]

 

 이럴 줄은 알았는데

 

 좀 서운하긴 하네

 

 [지웅의 한숨]

 

 [코웃음]

 

 마지막이라고 다를 게 뭐 있겠어?

 

 [숨을 씁 들이켠다]

 

 오늘인 거 같은데

 

 [새가 지저귄다]  [휴대전화 진동음]

 

 (은호뭐야?  안 잔 거야일어난 거야?

 

 암튼

 

 오늘 다큐 그거 마지막 촬영이니까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어

 

 나 곧 갈게알았지?

 

 (

 

 (은호아유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

 

 [채란의 한숨]

 

 (채란선배

 

 최웅 씨 이렇게 멋대로 구는 거

 

 선배가 친구라 쉽게 생각하고  그러는 거 아니에요?

 

 마지막 촬영 날 또 잠수라니요

 

 촬영을 이렇게  장난으로 할 거였으면

 

 도대체 왜 시작을 했대요?

 

 (은호정말정말 죄송합니다

 

 아니분명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통화됐었거든요

 

 최웅 씨 이런 적 처음도 아니고

 

 (채란미리  제대로 확인을 했어야죠

 

 이렇게 예의 없이 구는 건  저희를 무시하는 거 아니냐고요

 

 (은호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형 가 볼 만한 곳  다 뒤져서라도

 

 꼭 찾아올 테니까

 

 됐어

 

 [한숨 쉬며선배

 

 선배가 자꾸 이러니까  계속 멋대로 구는 거잖아요

 

 [지웅의 한숨]

 

 내가 대신 사과할게

 

 (지웅미안하다  오늘은 이만 철수하고

 

 (채란국연수 씨정말 모르세요?

 

 두 분 또  무슨 일 있었던 거 아니고요?

 

 - 정채란  - (연수지난번 일은

 

 제가 다시 한번 사과할게요

 

 (연수근데 이번엔 정말 아니에요

 

 저도 최웅 못 본 지 꽤 됐거든요

 

 [차분한 음악]

 

 (연수오늘인 거 같은데

 

 [연수의 한숨]

 

 내가 찾아올게

 

 뭐 아는 거라도 있어?

 

 아니이곳저곳 가 봐야지

 

 저도 찾아올게요

 

 (채란선배

 

 최웅 씨한테  너무 관대한 거 아니에요?

 

 아무리 친구라도 이건 아니죠

 

 글쎄

 

 내가 쫓아 버린 건가 싶기도 해서

 

 ?

 

 (강호?

 

 - 너 웅이 아니야?  - (안녕하세요

 

 (강호) [웃으며아  이게 얼마 만이야?

 

 졸업하고는 통 안 오더니

 

 이렇게 보니까 반갑네

 

 아유종종 오고 그래

 

 [강호의 웃음]  (

 

 쫑쫑이가 안 보이네요?

 

 쫑쫑이?

 

 멀리 갔어

 

 (그렇게 됐구나

 

 죄송해요제가

 

 (강호왔네  [강호의 웃음]

 

 [의아해한다]  아주

 

 끝내주는 산책을 하고 왔구먼?

 

 오늘 목욕해야겠네쫑쫑이

 

 [강호의 웃음]

 

 아유고마워

 

 (학생3) 앞으로도 쫑쫑이 산책은  저한테 맡기세요  [강호가 살짝 웃는다]

 

 [웃으며너무 귀엽잖아요

 

 - (학생3) 안녕히 계세요  - (강호

 

 (아이아저씨

 

 쫑쫑이 원래 밖에 나가는 거  싫어하지 않았어요?

 

 아이그게 언젠데?

 

 이젠 안에 있으면  답답하다고 난리지

 

 [강호의 웃음]

 

 (

 

 언제부터요?

 

 어떻게 하셨는데요?

 

 (강호) [웃으며아니

 

 난 따로 한 거 없고

 

 얘가 스스로 한 거지

 

 [잔잔한 음악]

 

 그렇지쫑쫑아?

 

 [강호의 웃음]

 

 배신자

 

 [연수의 한숨]

 

 [한숨]

 

 (아유추워

 

 [문이 달칵 닫힌다]

 

 [힘주는 숨소리]

 

 (민경본인 감정 혼란스러워서

 

 여러 시선 담기는 거 알겠는데

 

 그거 말고

 

 출연자의 시선 끝을 따라가 보라고

 

 [USB 인식음]

 

 [마우스 조작음]

 

 [휴대전화 진동음]

 

 (연수

 

 아직 못 찾았어너는?

 

 아줌마아저씨도  연락 안 되셔 가지고

 

 철물점 아저씨한테 여쭤봤는데

 

 두 분 오늘 시골 내려가셨대

 

 (은호서점이고 도서관이고  싹 다 뒤져 봤는데 없어

 

 아주 작정을 했다니까이 형?

 

 아마 자주 가던 곳엔 없을 거야

 

 뜻밖의 장소에 있을 거야

 

 암튼 찾으면 연락해 줘

 

 [휴대전화 조작음]

 

 어메

 

 (자경저  저저 썩을 거저거

 

 어이눈까리를  얻다 두고 댕기는 겨!

 

 어휴

 

 간 떨어질 뻔했네

 

 (제가 들어 드릴까요?

 

 아유

 

 됐어뭣 허러

 

 () [가방을 부스럭 잡으며]  아이무거울 거 같은데

 

 제가 집 앞까지만이라도  들어 드릴게요

 

 (자경아이

 

 괜찮다니께

 

 (그래도  버스 정류장까지만이라도

 

 (자경아이고괜찮다니께

 

 [가방을 부스럭거리며진짜  왜 이러는 겨아유

 

 (

 

 아이고야

 

 [편안한 음악]

 

 (자경거기다 두고 가

 

 (

 

 대추를 많이 말리시네요?

 

 낸들 알어?

 

 연수 그것이 잔뜩 사다가  늘어놓은 건디

 

 아이대추차 그것을  누가 먹는다고

 

 (자경자꾸 끓여 대는지 모르겄어

 

 [차분한 음악]

 

 이거 대추차

 

 너 예민할 때 잠 못 자니까

 

 이것도 회사에서 시켜서

 

 [자경이 중얼거린다]

 

 연수 고것이

 

 (자경너한테 잘못한 게 있으면

 

 다 나 때문이니께

 

 너무 미워하지 말어

 

 없이 살아서

 

 지밖에 모르고 살게 키웠으니께

 

 [애틋한 음악]

 

 갸가 말을 밉게 하는 거도

 

 다 나 때문이고

 

 성질 불같은 것도 다 나 때문이여

 

 그러니까

 

 서운한 거 있더라도

 

 이 할미 때문에 그런갑다 하고

 

 미워하지 말어

 

 연수 안 그래요할머니

 

 그런 애 아니에요연수

 

 정말

 

 좋은 애예요

 

 저한테 과분할 정도로 멋진 애

 

 그럼

 

 (자경그렇게 잘 알면서

 

 둘이 뭐 하는 겨?

 

 그러게요

 

 저 한심한 거 알고 있었는데

 

 오늘만큼 최악이었던 적은  없는 거 같아요할머니

 

 [연수의 한숨]

 

 [연수의 한숨]

 

 최웅

 

 [입소리를 쯧 낸다]

 

 [한숨 쉬며이제 그만하고  좀 나와라

 

 [연수의 한숨]

 

 (채란선배저녁 시킬까요?

 

 선배

 

 [문이 달칵 닫힌다]

 

 (영상 속 연수

 

 그러니까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보다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저는 맞다고 봐요

 

 [새가 지저귄다]  그래야지 능률도 오르고

 

 원하는 걸 얻을 수가 있으니까요

 

 [물소리가 주르르 난다]

 

 [잔잔한 음악]

 

 [한숨]

 

 [풀벌레 울음]

 

 [문이 달칵 닫힌다]

 

 (연수이번엔 좀  찾기 어려웠다최웅

 

 [힘주는 숨소리]

 

 [연수가 가방을 툭 내려놓는다]

 

 어떻게 찾았어?

 

 어떻게 찾긴

 

 하나하나 다 뒤졌지

 

 그래매번 이때쯤이었어

 

 최웅 말없이 잠적하던 날

 

 (연수이상하게  너희 부모님도 사라지셨고

 

 잊고 있었는데 오늘 생각나더라고

 

 잘됐다

 

 [달그락거리며나 이거  되게 하고 싶었는데

 

 너랑 마주 보고

 

 둘이 술 마시는 거

 

 [한숨]

 

 [웅이 잔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이젠 안 피해?

 

 가라고도 안 하네

 

 피한 적 없는데?

 

 그럼 나 혼자 쇼한 건가?

 

 [잔을 탁 내려놓는다]

 

 [한숨]

 

 말이 없네최웅

 

 무슨 말을 할까?

 

 빙빙 둘러대는 말

 

 (연수피하는 말

 

 또 상처 주는 말

 

 그것만 빼고 다

 

 또 입 닫는 걸 선택했나 본데

 

 그럼 이제 내가 말한다?

 

 [잔을 탁 내려놓는다]

 

 [한숨]

 

 있잖아

 

 그러니까

 

 네가

 

 친구 하자고 했던 말 말이야

 

 내가 생각을 좀 해 봤는데

 

 난 안 되겠더라고

 

 그러니까

 

 친구 하기 싫다는 말이 아니라

 

 [연수의 떨리는 숨소리]

 

 나는

 

 나는 네가

 

 보고 싶었다

 

 국연수

 

 보고 싶었어

 

 항상

 

 [감성적인 음악]

 

 보고

 

 싶었어

 

 네가 다시 돌아왔을 때

 

 네가 내 앞에 있는데  이상하게 너한테 자꾸 화만 나고

 

 (네가 너무 밉고

 

 근데 이제 알 거 같아

 

 그냥

 

 네가 날 사랑하는 걸  보고 싶었나 봐

 

 나만

 

 나만 사랑하는 널 보고 싶었나 봐

 

 연수야

 

 (연수) [울먹이며

 

 나 좀 계속 사랑해 줘

 

 [떨리는 목소리로놓지 말고

 

 계속

 

 계속 사랑해

 

 부탁이야

 

 [훌쩍인다]

 

 - 연수야  - (연수?

 

 (이 빌딩 꼭대기 보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아?

 

 (연수다른 건물 올라가서  보면 되지

 

 (틀렸어

 

 [웅이 숨을 하 내뱉는다]

 

 [웅의 힘주는 숨소리]  (연수) [웃으며

 

 너 많이 취했어?

 

 [연수와 웅의 웃음]

 

 (이렇게 보는 거랬어

 

 (연수어떤 1차원적인 사람이  그랬냐?

 

 (우리 아빠가

 

 (연수역시 현명하시네

 

 [웅의 웃음]

 

 [연수의 힘주는 숨소리]

 

 [웅의 웃음]  아이고

 

 [연수의 힘주는 숨소리]

 

 [연수의 심호흡]

 

 [웅의 웃음]

 

 잘 안 보이는데?

 

 그렇지?

 

 나도 그렇게 말했어

 

 (연수그게 언젠데?

 

 [웅의 생각하는 숨소리]

 

 다섯 살?

 

 여섯 살?

 

 [연수의 웃음]

 

 아저씨가 너 놀린 거네

 

 [웅의 웃음]

 

 (연수

 

 (지금 아빠 말고

 

 [웅이 입소리를 쯧 낸다]

 

 ?

 

 진짜 아빠가

 

 놀린 거 맞지

 

 그렇게 어린 애한테 여기 누워서

 

 (저 꼭대기 층까지  세어 보라고 했으니까

 

 숫자도 잘 몰라 가지고

 

 하나

 

 하나둘만 세다가

 

 일어났던 거 같아

 

 그랬더니

 

 없었어

 

 아빠가

 

 웅아

 

 웃기지?

 

 [감성적인 음악]

 

 [한숨 쉬며세상에

 

 그렇게 버리는 게 어디 있어?

 

 [흐느낀다]

 

 [어린 웅이 엉엉 운다]

 

 [흐느낀다]


.그 해 우리는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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