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 16
(황 경위) 효원 사건 종결하라고 청장님 지시 내려왔어요
그 집 메이드가 와서 치사량 이상의 수면제를 처방받아 줬다고 진술했어요 [한숨]
어차피 증거도 없고 정황상 자살입니다
(백 형사) 서희수 씨
당신이 한지용을 죽였지?
(희수)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요
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한숨]
(백 형사) 살인에 관련된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으므로
한지용 사망 사건 수사를 종결합니다
(서현) 아침 해를 보지 않고
이렇게 몰래 도망가야 하는 이유
다 얘길 해요
하나도 숨김없이
보내 줄 테니까
[새가 지저귄다]
더럽게 외롭다
(진호) 정말 이제 이 집에서 마음 붙일 사람이 하나도 없네
[쓱쓱 긁는 소리가 들린다]
[진호의 한숨]
[복권을 툭 집어 든다]
[흥미진진한 음악]
[긴장되는 효과음]
오 마이 갓
[떨리는 신음]
[거친 숨소리]
(진호) 아, 됐다, 씨, 아…
(진호) 어, 어, 어
짜잔
[놀라며] 오, 오백…
(진호) 너 가져
아, 18개월 동안 복권을 긁었더니
결국 당첨은 되네
역시 노력은 배신하지 않아
이걸 왜…
내가 그 돈 얻다 쓰겠어
[벅찬 숨소리]
정말 감사합니다
요긴하게 잘 쓰겠습니다
저기…
근데 이걸 주시면
(메이드1) 전무님께 뭘 드려야 하는지…
제가 해야 할 일이…
(진호) 아, 그런 거 없어
[진호의 웃음]
[흥미로운 음악]
그냥
나랑 한 번씩
- 목욕하자 - (메이드1) 예?
나 되게 외롭다
[진호의 탄성]
[메이드1의 당황한 신음] [진호의 웃음]
[다가오는 발걸음]
(진호) 나 당첨됐어
복권 말이야
[피식 웃는다]
(서현) 난생처음으로 끈기와 성실함으로
스스로 돈을 벌어 보네요
축하해요, 수고했어요
그놈의 운이 뭔지 알고 싶었어
사람들은 내가 운이 좋아서 재벌로 태어났다고 하잖아
(진호) 그리고 마치 내가
내 삶에서 이뤄 낸 건 하나도 없는 사람인 것처럼 취급하니까
아, 오기가 나서
이번 생
[차분한 음악]
당신이 운이 좋았던 건 맞아요
당신도 성태도
결국 서방님을 죽인 건 아니니까
[서현이 탁 일어선다]
(진호) 어, 어떻게 안 거야?
그, 그래
내가 성태한테
지용이 죽이라고 했어
그땐 진심으로
그 새끼 죽여 버리고 싶었으니까
벗어나요, 다 끝났으니까
누구야, 그럼?
지용이 죽인 사람
모르고 있는 게 나아요
늘 그래 왔던 것처럼
[진호의 한숨]
(진호) 그래
모르자
모르자
모르자
(재스민) [영어] 난 그 남자와 더 이상 만나지 않을 거야
[흥미진진한 음악] 우린 그냥 잠깐의 불장난이었을 뿐이었다고
그 불은 꺼졌어, 이제
(진희) 넌 네가 한 짓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해
네 남편한테 모든 걸 폭로할 거야
내 남편은 네 거야, 가져가, 제발!
억지 부리지 마, 네 거야
난 더 이상 그를 사랑하지 않아
뭐? 불륜이 아니라 로맨스라며
(진희) 비열하고 치사한 인간아
넌 지옥에 갈 거야
- 지옥? - (진희) 그래 [휴대전화 진동음]
(진희) 잠깐, 전화받고 얘기해
[휴대전화 조작음]
[한국어] 여보세요?
- (진경) 안 와? 빨리 와 - (진희) 알았어요
[통화 종료음]
[영어] 일단 여기서 멈추고 다시 얘기해
성경 공부 가야 하니까
- (진희) 따라오지 마 - (재스민) 따라가는 거 아니거든?
(재스민) 나도 성경 공부 가는 거야
[문이 탁 닫힌다]
[진희가 성경책을 탁 내려놓는다] [숨을 후 내뱉는다]
(미주) [한국어] 아직 결론이 안 났어?
정말 지라시에 날 사연이다
(진경) 남자 서로 떠넘기기
저기
안타깝지만 우리 성경 공부는 여기서 마무리하자
우린 성경 공부 할 자격이 없어
신약 이제 시작해서 아쉽기는 하지만
(재스민) 이 여자만 나가면 전 계속할 거예요
[영어] 전 성경 공부 사랑해요
[한국어] 닥쳐라
너 같은 죄인이 성경을 공부한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넌 차라리 카마수트라 공부를 해
(진경) 조용히 해, 여기 갤러리야
근데 바오로 신부님 오신대
수녀님 뜻이기도 하고 어쩔 수 없이 인사는 드리기로 했는데
보자마자 그만둔다는 소리는 어떻게 해요?
오실 때가 됐는데 [다가오는 발걸음]
[리드미컬한 음악] [발걸음이 울린다]
아무래도 신약은 마무리해야겠다 그렇지?
신약이 엑기스죠
난 그만둔다고 한 적이 없어요
'아이 러브 바오'…
[멋쩍게 웃으며] '바이블 스터디'
(재스민) 신부님, 여기 앉으세요
안녕하세요, 바오로입니다
(바오로) 엠마 수녀님께 말씀 듣고
성경 공부 도와드리려고 왔습니다
- (미주) 네 - (바오로) 네 [진경이 의자를 쓱 끌어당긴다]
(바오로) 에, 저 보지 마시고 성경책 보세요
[여자들이 살짝 웃는다]
요한 사도 로마
1장
'요한의 증언은 이러하다'
(엠마) 산다는 게 [바오로가 성경을 읽는다]
인간의 예측대로라면
우린 신을 믿지도 않을 겁니다
(바오로) 이쪽입니다
아… [성경책이 사락거린다]
[한숨]
[문이 달칵 여닫힌다]
(수녀) 수녀님, 나가 보셔야겠어요
(엠마) 이거 친한 언니가 준 건데
한 20년 됐나?
이쯤에서 인연도 좀 접어야 될 거 같아서
아가사 드려도 돼요?
[새가 지저귄다]
[밝은 음악] [카메라 셔터음]
(수녀) 어? [휴대전화 조작음]
[의아한 숨소리]
[발걸음이 울린다]
[메이드2의 다급한 신음]
[트렁크를 툭 넘긴다]
[문이 탁 닫힌다]
(서현) 그래, 어머님은 차도가 좀 있으시니?
(유연) 네
배려해 주신 덕분에 수술 무사히 마쳤습니다
여러 가지로 감사드립니다, 사모…
[살짝 웃는다]
메이드들한테 주의시킬게
앞으로 넌 이 집안 며느리가 될 거니까 그에 맞는 대접을 하라고
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서현) 대접받고 배려받고 존중받는 것도 연습이 필요해
일단 그에 걸맞은 품위를 가져야지
넌 이제 예전의 김유연이 아니야
캐주얼한 삶이 네가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이었대도
여기선 그렇게 살면 안 돼
개인 교사를 붙일 테니까 영어 공부부터 시작해
미술, 요리도 레슨받아
선택의 여지가 있는 수준으로 너 자신을 끌어올리고
나한테 반항을 해, 받아 줄 테니까
무슨 말인지 알아들어?
네, 그럴게요
수혁이 오면 같이 식사해
알겠습니다
[목걸이를 잘그락 집어 든다]
[차분한 음악]
[새가 지저귄다]
(지용) 내 말한테 잘해 줘서 고마워요
[말이 투레질한다]
얘가 요즘 왜 이리 순해졌나 했더니
다 혜진 씨 덕이었네요
이 목걸이가
혜진 씨 지켜 줄 거예요
[한숨]
(희수) 우리 아들 잘할 수 있지?
미국 가서도 씩씩하게
(하준) 응, 걱정 마
엄마
이제 정말 다 기억하는 거지?
데쓰맨 가사 말고도 다
혹시 엄마가 기억을 잃었다면
내가 해 줄 얘기가 있어
엄마가 얼마나 멋진 사람이었는지 잊지 마
엄마가 그랬잖아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건 자기뿐이라고
어떤 문제가 와도
엄마 자신을 지켜
꼭 그래야 돼
알았지?
(희수) 알았어, 명심할게
우리 아들 언제 이렇게 다 컸지?
멋지다
엄마 아들이잖아
(한 회장) 간 사람은 갔지만
산 사람은 살아야 하고
들일 사람은 들여야 되니
다들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을 하도록 하자꾸나
먹자
(순혜) 행동 하나하나
말 하나하나
조심해서 해야 한다, 이제
네
(수혁) 하준이 유학 가더라도 하준이 방은 루바토에 뒀으면 좋겠어요
방학 때 하준이 귀국하면 꼭 여기서 지내게 해 주세요
[한숨]
하준이 제 동생입니다
제가 끝까지 챙길 거예요
그렇게 알아 주세요
그래
하준인 이 집안 자식이야
나도 그렇게 생각해
다들 그리 생각해 주니 고맙구나
(서현) 그럼요
하준이 유학 보내는 이유도
넓은 세상에서 더 큰 걸 보고 배우라고 보내는 거예요
돌아오면 효원그룹을 성장시킬 수 있는 인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숨]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동서 동의가 필요해요
일방적으로 결정할 사안은 아니라서요
하준이는 엄연히 동서 아들이니까요
친엄마가 유학 따라가는 거 아니야?
튜터로 가는 겁니다
(서현) 엄마가 둘일 순 없어요
하준이 엄마는
동서예요
[순혜의 옅은 헛기침]
[새가 지저귄다]
이렇게 끝나는 게
주님의 뜻이라면
전 따라야겠죠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백 형사님
[통화 종료음]
[무거운 음악] [떨리는 숨소리]
[한숨]
저희들의 죄를
용서해 주세요
[어두운 효과음]
[놀란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시계 종이 울린다]
[째깍거리는 효과음]
[풀벌레 울음]
[빠지직 소리가 들린다]
[떨리는 숨소리]
[어두운 음악]
[저마다 대화를 나눈다]
(직원1) 이거 조심하세요
- (직원2) 넘어지면 안 돼 - (직원3) 조심해
(직원4) 다 나온 거죠?
(주 집사) 빨리빨리 서두를게요! 네
(직원5) 오늘 정 셰프 초이스 좋아요
[성태가 요란하게 달그락거린다]
(주 집사) 성태야
왜 그래, 오늘
[당황한 신음]
(직원6) 감사합니다!
[차분한 음악]
[귀걸이를 탁 집어 든다]
[심호흡]
[문이 탁 열린다]
[한숨]
[문이 탁 닫힌다]
(수혁) 축하드려요
[벅찬 숨소리]
기분 좋구나
아들한테 선물이란 걸 받으니
[수혁이 목걸이를 달칵 채운다]
(수혁) 예뻐요
[잔잔한 음악]
그러게, 예쁘네
고맙다
유연이랑 저
잘 해내겠습니다
(수혁) 그리고 효원의 대표 자격 충분하세요
그 자리 빛내 주세요
고맙습니다
저 잘 키워 주셔서
어머니
[살짝 웃는다]
[살짝 웃는다]
[우아한 음악이 연주된다] [사람들의 박수]
[어두운 음악]
[휴대전화 진동음]
어, 정도야, 너…
예?
[술 취한 신음]
[웃음]
[진희의 술 취한 숨소리] (진호) 아, 예
[잔을 탁 내려놓는다]
전무님이 카덴차 지하 벙커에서 보자십니다
[휴대전화 진동음]
(최 변호사) 대표님 의논드릴 게 있습니다
[긴장되는 음악] [문이 철컥 잠긴다]
[다급한 신음]
[지용의 한숨]
(지용) 나 왜 불렀어?
[옷이 툭 떨어진다]
한진호!
[지용의 어이없는 숨소리]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 고객이 통화 중이어서 삐 소리 후…
아, 예, 박정도 처남입니다
제가 지금 그리로 가고 있습니다
많이 다쳤어요?
[한숨]
[쉭 새는 소리가 들린다]
[병뚜껑을 달그락 딴다] [병뚜껑을 탁 내려놓는다]
[성태의 거친 숨소리]
[성태가 병뚜껑을 탁 내려놓는다]
[병을 툭 내려놓는다]
"산소"
[거친 숨소리]
(성태) 하, 진짜…
[쉭 새는 소리가 들린다]
[콜록거린다]
[주 집사의 한숨]
[호출기 진동음]
[한숨]
[버튼 조작음]
[호출기 진동음]
[호출기 진동음]
[성태의 거친 숨소리]
(성태) 아…
[성태가 흐느낀다]
[콜록거린다]
(지용) 미스터 김!
이봐!
[답답한 숨소리]
이봐!
(지용) 미스터 김!
[문고리를 철컥거리며] 미스터 김!
[지용이 문을 쾅쾅거린다]
[답답한 숨소리]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콜록거린다]
[초조한 숨소리]
[마개를 달그락 내려놓는다]
[휴대전화 조작음]
[괴로운 신음]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를 달그락 집어 든다]
(희수) 자수해
안 그러면 내가 이걸 경찰에 제보할 거야
[어두운 효과음]
[힘겨운 목소리로] 한지용
[영상 속 수창의 신음]
[콜록거린다]
[씩씩거린다] [긴장되는 음악]
[통화 연결음] [괴로운 숨소리]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여보세요 [지용의 괴로운 신음]
여보세요
[지용이 괴로워한다]
지용 씨
지용 씨, 무슨 일…
[괴로운 신음]
[어두운 효과음]
[지용이 콜록거린다]
[지용이 콜록거린다]
[지용의 괴로운 신음]
[초조한 숨소리]
(성태) 이씨!
[성태의 거친 숨소리]
[울먹인다]
[지용의 힘겨운 숨소리]
[괴로운 신음]
[지용의 힘겨운 숨소리]
(성태) 어?
[당황한 신음]
[성태의 다급한 신음]
아씨, 이러다 정말 죽겠네, 이거!
[다급한 신음]
[거친 숨소리]
(성태) 이씨
[힘주는 신음]
[울먹인다]
[힘주는 신음]
[지용의 힘겨운 숨소리] [성태의 다급한 신음]
[어두운 음악] (성태) 죄송해요
죄송합니다
[성태의 힘주는 신음]
[지용의 거친 숨소리]
[힘겨운 신음]
[성태가 울먹인다]
[지용이 콜록거린다]
[거친 숨소리]
[씩씩거린다]
[문이 탁 닫힌다]
[지용이 콜록거린다] [어두운 효과음]
[다급한 숨소리]
[거친 숨소리] [달려오는 발걸음]
무슨 일이야
[긴장되는 음악] [희수의 놀란 신음]
[지용의 거친 숨소리] [희수의 신음]
네가 날 망치려고 한 거지?
[힘겨운 목소리로] 자수해, 제발!
(지용) 내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
세상에서 버려져, 나
난 내 거 지킬 거야
[힘겨운 신음]
- 지용 씨 - (지용) 난!
난 한 번도
내 걸 제대로 가져 본 적이 없어
(지용) 이제 다 내 거 찾았는데
왜 네가 날 망쳐, 왜!
그럼 그 파일은 최 변호사님이
경찰에게 넘긴 거죠?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린다]
(지용) 죽어!
다시 전화드릴게요
(지용) 그냥 죽어 [희수의 신음]
죽어! [희수의 신음]
[어두운 효과음]
[희수의 신음] [다가오는 발걸음]
[힘주는 소리가 들린다]
[희수의 신음]
[어두운 음악] [떨리는 숨소리가 들린다]
[어두운 효과음]
[떨리는 숨소리]
[당황한 신음]
[소화기가 쿵 떨어진다]
[주 집사의 떨리는 숨소리]
[어두운 효과음] [뛰어가는 발걸음]
[어두운 효과음]
[떨리는 숨소리]
한지용 형제 어디 있어요, 지금?
카텐차…
[뛰어가는 발걸음]
[울먹인다]
[어두운 효과음]
[서현의 놀란 숨소리]
[당황한 신음]
[어두운 효과음]
[놀란 숨소리]
[엠마가 울먹인다]
[무거운 음악] [다급한 신음]
[달려가는 발걸음]
[떨리는 숨소리]
[희수의 신음] [서현의 놀란 숨소리]
[희수의 신음]
[옅은 숨소리]
[거친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놀란 숨소리]
[희수의 놀란 숨소리]
[희수의 거친 신음]
[희수가 흐느낀다]
[발걸음이 울린다]
[어두운 효과음]
[희수의 거친 신음]
(서현) 밖에 사람들 있어서 눈에 띄면 안 돼
2층 서재로 가
닥터 김 부를게
[거친 숨소리]
[어두운 음악]
[희수의 신음]
[어두운 효과음]
(서현) 여기서 잠깐만 있어 [희수의 힘겨운 숨소리]
[아파하는 숨소리]
[소화기를 댕그랑 든다]
[달려오는 발걸음]
[서현의 아파하는 신음] [긴장되는 음악]
[엠마가 흐느낀다]
(엠마) 안 돼
[엠마의 당황한 신음]
[어두운 효과음]
[엠마의 놀란 숨소리] [희수의 힘겨운 숨소리]
[엠마의 떨리는 신음]
[멀어지는 발걸음]
[달려가는 발걸음]
(엠마) 어, 아, 저기 저기, 저기, 저기
큰일 났어요, 저기, 저
저기 사람이…
구급차 좀 빨리
[엠마의 거친 숨소리] 수녀님
진정하세요
- 이게 무슨… - (엠마) 사람, 사람이 쓰러져 있어요
빨리, 얼른 구급차 좀
[가쁜 숨소리]
네
여기 계세요
따라 들어오지 마시고요
[달려가는 발걸음]
[거친 숨소리]
[희수의 힘겨운 신음] [서현의 거친 숨소리]
[버튼 조작음]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김 박사님
(서현) 빨리 카덴차로 와 주셔야겠어요
사고입니다 [어두운 효과음]
[희수의 신음] [어두운 효과음]
(지용) 죽어!
[어두운 효과음]
[힘겨운 신음]
[거친 숨을 내뱉는다]
(서현) 동서
나만 믿어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 금방 올게
[희수가 울먹인다] [서현의 거친 숨소리]
[서현의 힘주는 신음] [희수의 힘겨운 신음]
[멀어지는 발걸음]
[서현의 힘겨운 숨소리]
[성태의 놀란 신음]
[놀란 신음]
[놀란 숨소리]
[성태의 떨리는 신음]
[서현이 거친 숨을 내뱉는다]
닥터 김 곧 올 거예요
오는 대로
나한테 알려 줘요
(성태) [떨리는 목소리로] 예
뒷일
부탁해요
네, 사모님
[떨리는 숨소리]
[성태의 떨리는 신음]
[주 집사의 떨리는 신음]
[어두운 효과음] [성태가 울먹인다]
[어두운 음악]
[엠마의 거친 숨소리]
(엠마) 저기…
지용이, 지용이 괜찮나요?
집 안에서 벌어진 일을 함부로 발설할 수 없습니다
(주 집사) 저, 주치의 불렀으니
진정하시고
이만 조용히 돌아가 주세요, 수녀님
저기…
[어두운 효과음]
[거친 숨소리]
[희수의 거친 숨소리]
[희수의 신음]
[어두운 음악] [희수의 거친 숨소리]
[울먹인다]
[거친 숨소리]
[희수의 신음]
[문이 탁 열린다]
[성태의 거친 숨소리]
[흐느낀다]
[문이 쾅 닫힌다] [놀란 숨소리]
[성태의 겁먹은 신음]
(주 집사) [떨리는 목소리로] 너 왜 문을 열어 준 거야?
마음을 먹었으면 끝까지 해야지
하다 말아, 이 새끼야!
헤드님이에요?
헤드님이
상무님 죽인 거예요? 예? [무거운 음악]
[주 집사의 떨리는 숨소리]
왜, 왜 내가 죽여
- 왜 내가 죽여, 왜! - (성태) 아…
전 문을 열어 줬다고요!
(주 집사) 아예 열질 말든가
열려면 더 빨리 열었어야지!
[주 집사가 울먹인다]
가, 가스를 마셔서 죽은 거야
거기가 [떨리는 숨소리]
떨어져서 죽을 높이라고 생각해?
그래도
떨어지지 않았으면
죽지 않았을 거예요, 절대!
(주 집사) 너…
[주 집사가 울먹인다]
[주 집사가 흐느낀다]
그래
내가
죽인 거로 하자
도망가, 이 집에서
다신 나타나지 마
[성태가 트렁크를 드르륵 끈다]
[성태의 놀란 숨소리]
블루 다이아는 주고 가야지
[당황한 신음]
내가 죽인 거잖아
[흐느끼며] 한지용
동서
집에 가서 수습하고 다시 갈게
그리고
걱정 마, 내가 다 알아서 할게
[괴로운 숨소리]
[흐느낀다]
(한 회장) 당신에게 좋은 남편이지도 못했고
이게 다 내 잘못이야
[한 회장이 순혜를 탁탁 토닥인다]
(서현) [격앙된 목소리로] 아버님
[서현의 거친 숨소리]
아버님, 서방님이
2층에서
추락했습니다
[긴장되는 효과음]
그 자리에서
[극적인 음악]
사망했습니다
혈관이 터졌답니다
[한 회장의 신음] 아버님
[순혜의 놀란 신음]
[어두운 효과음]
[한 회장의 힘겨운 신음]
김 닥터 불러라
이미 와 있습니다
(서현) 제가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한 회장) 그래
[한 회장의 힘겨운 신음]
[한 회장의 신음] [순혜의 놀란 신음]
(순혜) 여기!
- (순혜) 여기 좀 와 봐! - (메이드2) 어머, 회장님!
[메이드들의 놀란 신음]
(순혜) 얼른
[흐느낀다]
[무거운 음악]
[울음 섞인 숨소리]
(희수) 산다는 건 참 어려워요
(엠마) 다 자기 식대로 [새가 지저귄다]
답을 써 내려가는 거겠죠
수녀님이 쓰고 계신 답은 뭐예요?
[살짝 웃는다]
(엠마) 음…
애상각 예인으로 살면서 엄청난 부 속에서 허영도 누렸었고
감히 수도원의 수녀로도 살았었고
어쨌든
내 마음
내가 내린 결정들로 인생을 만들었던 것 같아요
(희수) 수녀님
전
제 삶과 마음
모두 다 잃어버린 거 같아요
제게 남아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엠마) 그렇지 않아요
다 가졌어도 가진 게 아니었죠?
그것처럼
다 잃었어도 잃은 게 아니에요
아무것도 잃지 않았어요
[잔잔한 음악]
(하준) 엄마가 얼마나 멋진 사람이었는지 잊지 마
엄마가 그랬잖아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건 자기뿐이라고
[풀벌레 울음]
[새가 지저귄다]
(한 회장) 그만둔다고?
(주 집사) 네, 회장님
섭섭하구먼
하나둘씩 다 떠나는 것 같아
떠나야 할 이유가 있는 거지?
네
[주 집사의 떨리는 신음]
[당황한 신음]
[소화기가 쿵 떨어진다]
(서현) 서희수가
한 짓이 아니었어
[한숨]
[주 집사가 흐느낀다]
왜 그렇게 한 거예요?
(주 집사) 작은사모님이 위험했어요
(주 집사) 그래서 소화기, 소화기로…
[희수의 신음]
큰사모님의 개가 되겠다고 한 건
(주 집사) 이런 게 아니었는데
(서현) 주 집사님은
정말 우리 집안을
너무 다 알아 버려서
떠나는 거 말곤 방법이 없네요
[훌쩍인다]
[한숨]
큰사모님의 결정에 따르겠습니다
그 블루 다이아 목걸이
(서현) 그걸 가져가면
주 집사님은
한지용을 죽인 게 됩니다
근데
그걸 이 집에 두고 간다면
제 동서를 도와준 게 되는 거고요
[흐느낀다]
주 집사님이
선택하세요
(한 회장) 주 집사
(주 집사) 네, 회장님
나가기 전에 드려야 할 게 있습니다
[차분한 음악]
원래 주인에게 돌려드려야 할 거 같아서요
어쩌다
주 집사가 가지고 있게 됐지?
어쩌다
그렇게 됐습니다
간간이 문안 인사 드리겠습니다
- 건강하세요, 회장님 - (한 회장) 그래
주 집사도 건강해
네
[문이 철컥 닫힌다] [거친 숨소리]
고마워요
(혜진) 공항은 가실 거죠?
그럼요, 당연히 가야죠
이제 얘기해 주세요
[차분한 음악]
왜 기억을 못 한 척한 건지
난 결혼 생활 동안
두 번의 연기를 했어요
(희수) 두 번 다 하준이 때문에
한지용이
날 죽이려고 했었어요
그 사실을 경찰에 얘기할 순 없었어요
아빠의 죽음만으로도
하준이의 상처는 이미 커요
아빠가 엄마를 죽이려 했단 사실을
하준이가 알게 할 수 없었어요
오로지 그 이유 때문이었어요
남들에겐 사소하고 우습지만
내겐 너무나 큰 그 이유 때문에
사소하지 않아요
절대
엄마한테는
우주만큼 큰 이유예요
내가 한 거짓말로 지옥에 가게 된다면
기꺼이 갈 거예요
고맙습니다
내 아들 내가 생각한다는데
왜 번번이 그쪽이 고맙죠?
[울먹이는 숨소리]
고마워요, 이혜진 씨
우리 하준이 낳아 줘서
(혜진) 하준이
서희수 씨 아들이에요
저 그 마음
지킬 거예요
[딱딱 소리가 들린다] (주 집사) 아유, 딱순이와 친구들이
온 건물을 다 쪼고 다닙니다
보수 공사를 하면 또 쪼고
(주 집사) 아예 그 안에다 집을 짓는 거 같아요
서울시 딱따구리들은 다 효원가에 모이고 있는 거 같아요
(순혜) 아유, 서울시뿐이겠어?
경기도 딱따구리도 그냥 다 오겠지
[웃음]
사실 새가 그런 출신 지역이 있지는 않죠
그래 말이야, 아이고
근본 없는 게 때론 편해
(순혜) 근본 없는 딱따구리 하나 못 막는 재벌 집, 아유
이제야 알았네
뭐 이렇게 시시해, 아유, 참
왕사모님
건강하세요
(주 집사) 목걸이가 진짜 주인을 찾으니까
더 반짝거리네요
[흥미로운 음악]
이뻐?
[웃음]
정말 떠날 거야?
네
[못마땅한 신음]
치, 잘 가!
(진호) 사실 그때 나랑 같이 유학 갔던 애들은
다 군대 빼고 안 갔단 말이야
난 근데
솔선수범해서 갔다 왔어요
노블레스 오블리주 아니겠어?
(메이드1) 어? 군대 어디 다녀오셨는데요?
(진호) 방위
- 방위? - (진호) 우리 땐 방위라고 했어
공익보다 훨씬 그게 더 솔저 느낌이 강한데
이름을 왜 바꿨나 모르겠어
넌 군대 어디 다녀왔어?
(메이드1) 전
[힘겨운 신음]
해병대 나왔습니다 [숨을 깊게 내뱉는다]
너 이제까지 나 무시했겠네?
아닙니다, 방위 너무 멋있습니다
나가자
너무 불었다, 몸이
[어두운 음악]
[서랍을 쓱 연다]
[무거운 음악]
(희수) 왜 이래야 했어?
모든 게 다 거짓은 아니었던 거지?
용서는 못 하지만
잊어는 줄게
나를 위해서
(희수) 주 집사님
그날
고마웠어요
[흐느낀다]
(주 집사) 작은사모님
건강하세요 [차분한 음악]
주 집사님도요
그리고
큰사모님은
한지용 상무님을 작은사모님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해서
작은사모님을 끝까지 지키려고 한 겁니다
[문이 탁 닫힌다]
[한숨]
[풀벌레 울음]
[무전기 조작음] (보안원) 회장님 들어가십니다
(희수) 형님이 지키려던 게
저였어요?
동서가
지키려던 게
하준이였어?
난 잘못을 감춰 준 게 아니야
동서를 믿은 거지
난 내 할 일을 했을 뿐이야
감사해요, 형님
잊지 않을게요
아니
잊어
[새가 지저귄다]
(진호) 엄마, 이거
[진호가 그릇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순혜) 응
(진호) 그, 루바토가 비어서
수혁이 신혼살림을 거기 차리게 해야 될 거 같아
메이드 중 한 명만 거기 보내면 될 거 같고
적성에 맞나 보다, 집안일이?
어, 그런 거 같아
- 아, 넌 회사는 안 나가니? - (진호) 어, 안 가
- (순혜) 아이고 - 가화만사성이야
(진호) 집안 문제 먼저 해결해야지
아, 그나저나 그, 딱순이 얘는
어디로 보내야 될 거 같지 않아?
- 응? - (진호) 가족회의라도 할까?
아, 계집애 우리 집을 다 파먹고 다니잖아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진호) 여보세요?
어디야
알았어, 내가 글로 갈게
야, 너랑 나 만나는 거 아무도 알면 안 돼, 알지?
그래
누굴 또 만나고 다니는 거야? [멀어지는 발걸음]
[못마땅한 신음]
[흥미진진한 음악]
아이고, 쯧
저, 참 드시고 하세요
(인부들) 네
(진호) 야, 팀 짜졌냐?
야, 너 많이 나았네
제 인생에 남은 건 형님밖에 없어요
나도 너밖에 없어
진희랑 너 남 됐지만
진희보다 너랑 더 자주 보고 살잖아
아, 이제 골프도 못 치고
게임이나 해야죠
그러니까
내가 같이 놀아 줄게, 너랑
우리 외로운 사람들끼리 [정도의 웃음]
그런 소리 들으면 저 자신이 더 비참해요
(정도) 그만해요, 진짜
[차분한 음악]
아유, 새끼 저거 진짜 외롭구나
[진호의 한숨] [진호가 혀를 쯧 찬다]
(바오로) 예수님은 사람들이 간음한 여인에게
돌팔매질을 하려 하자
'너희 중에 죄 없는 사람이'
'저 여자를 돌로 쳐라'
라고 하셨습니다
[바오로의 헛기침]
여러분은
돌로 칠 자격이 있습니까?
네!
예
알겠고요, 그냥 기도나 하시죠
(바오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여자들) 아멘
[흥미진진한 음악] [문이 달칵 닫힌다]
(유연) 보고 싶었어
[수혁과 유연의 웃음]
[휴대전화 진동음] 어? 잠깐만
[영어] 여보세요?
아니요, 방금 집에 도착했어요 괜찮아요
다시 전화드려도 될까요?
죄송해요
[한국어] 저희 집에서 일하신 지
얼마나 되셨어요?
[주희가 소리를 지른다]
(주희) 아, 내가 왜 또 쫓겨나야 되는 거냐고
아, 쫓겨나는 게 무슨 습관이냐고
두고 봐
꼭 다시 들어오고 말 거야
반드시
"효원"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달칵 열린다]
(수영) 언니
첫 촬영 스케줄 나왔어요
다음 주 월요일이래요
- 그래? - (수영) 언니
사람들 앞에 나서서 잘할 자신 있죠?
그럼
난 이제 뭐든 할 수 있어
[놀란 숨소리] 하준이 올 시간 됐다, 우리 나가자
[새가 지저귄다]
[웃음]
아이고, 고맙기도 해라
[흙을 쓱쓱 고른다]
(엠마) 내가 사과할게요
아무도 모르게
옷장 속에 감춰 두라고 한 세상을 대신해서
내가 사과하고 싶어요
[잔잔한 음악]
아무 잘못이 아닌데 잘못인 양
감추고 살았잖아요
이제 그러지 마요
고맙습니다
(엠마) 아
들깨칼국수 좋아해요?
[웃으며] 나 그거 하나 잘 끓이는데
(서현) 좋아요
동서한테 들었어요, 특별히 맛있다고
먹고 싶어요
(엠마) 우리 가요
다음엔 같이 와요
(서현) 네 [엠마의 웃음]
[희수의 기쁜 신음]
- '칠' - (하준) '칠'
[희수의 웃음]
(희수) 데쓰맨이 자기가 작사한 노래 끝에다가
항상 '칠' 하잖아, 나름 시그니처로
[탄성]
엄마 오늘 하준이가 좋아하는 거 다 해 줄게
난 당연히 갈비찜이지
엄마 예상했지
[감탄]
[희수의 웃음]
(희수) 어떡해
애쓰셨어요
네
가자
(희수) 같이 해요
우리 하준이 잘 키워 봐요
(혜진) 최선을 다할 거예요
제가 할 일은 그거예요
(희수) 그래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게 만들어 주고
우리 각자의 길을 가요
(혜진) 그래요, 꼭 그렇게 해요
[촬영장이 분주하다]
(희수) 형님
- (서현) 응? - (희수) 들었어요
효원 E&M에서 투자한 거요
[웃음]
나 사업하는 사람이야
전 동서한테 투자하는 거 아니야
좋은 드라마라서 하는 거지
잘해 내야 돼
형님
(서현) 응?
행복해 보여요
형님의 것을
찾았어요?
[밝은 음악]
(희수) 더 묻지 않을게요
찾았든 찾지 않았든
내가 만난 인간 정서현은
정말 멋진 사람이거든요
나 동서에게 많이 배웠어
나라는 한계를 넘어서 타인을 사랑하는 마음
그래서 날 더 사랑할 수 있는
(서현) 동서가 나에게 알려 준 거야
형님 스스로 찾으신 거죠
(희수) 지금의 저도
형님 덕분에 이 자리에 있잖아요
우린 정말 특별한 인연이었어요
고마워, 서희수
(제작진) 선배님, 스탠바이 하실게요
[새가 지저귄다]
[휴대전화 조작음] [강렬한 음악]
[통화 연결음]
나야, 수지야
다음 주에 내가
네가 있는 곳으로 갈게
보고 싶어
(혜진) 무섭진 않고?
한 번 떨어졌는데 괜찮아?
가자
박차 차요
[말이 투레질한다] 그렇지
하나, 둘, 하나, 둘, 하나, 둘
어깨 힘 빼고
[놀라며] 너무 잘한다
멋있다
(희수) 수녀님
답을 찾은 거 같아요
모든 것을 잃은 나조차도
사랑할 수 있는 나 자신
그거예요
'마인'
.마인 ↲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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