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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빵왕 김탁구 20

 

 

김미순의 거처. N.

E. 띠리리리띠리리리울리고 있는 전화기.

차를 마시고 있던 김미순조용히 시선을 돌려 전화기를 본다.

 

거성식품회장실. N. (64씬 연결)

구일중수화기를 든채 흘러나오는 신호음을 듣고 있다.

그러다가 한숨으로 그 수화기를 그만 내려놓으려는데 그 때!

저쪽에서 받는 소리.

 

김미순F (나즉히그리고 조용히여보세요...

구일중 ....! (순간 멈칫...! 낯설지 않은 그 목소리에)

.. 구일중이요이 전화번호를 준 사람이.. 당신 맞소?

김미순 (insert> 얼굴예에지가 보내드린거... 맞심니더.

구일중 (살짝 긴장하는 눈빛으로대체... 당신 누구요?

김미순 (insert> 조용히 시선을 들어올린다)

구일중 (다시 한번 나즉히...) 누구요!

김미순 (잠시 살짝 뜸을 들이다가)

청산에 살던.. 김미순입니더.

구일중 ! (...! 막연한 짐작이 현실로 떨어지는 순간이다)

김미순 그 동안.. 잘지내셨심니꺼회장님예?

구일중 !!! (대답못한채 충격받은 표정으로 빤히 응시한다시선에서)

거성식품 로비. N.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리는 한승재의 눈빛,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는 그의 눈빛이 영 예사롭지 않다.

뒷짐 진채 손가락을 까딱까딱하다가 엘리베이터 도착음에 돌아보면,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서 성큼성큼 걸어나오는 구일중이 보인다.

한승재얼른 뒷짐진 손을 풀고 구일중을 향해 다가간다.

멈추지 않고 쭉 걸어나오는 구일중 그 옆으로 따라붙으면서,

 

한승재 이 시간에 갑자기 무슨 급한 일이십니까 회장님.

구일중 차는 대기시켜 놨나?

한승재 그러긴 했습니다만 회장님께서 직접 운전을 하시겠다니...

대체 어딜 가시길래 윤기사도 안데려 가시는겁니까? (하는데)

구일중 (그대로 대꾸없이 문을 열고 나간다)

한승재 (잠시 멈춰서서 본다보다가 따라나가면)

거성식품현관 앞. N.

윤기사 차를 대기시켜놓은채 운전석 문을 열고 기다리고 있다.

구일중그 앞으로 다가와 올라탄다한승재그 옆으로 따라붙으며

 

한승재 한번만 더 다시 생각해주십쇼.

밤길에 직접 운전하시는건 아무래도 위험합니다 회장님. (하는데)

구일중 (한승재를 보며나 혼자 가야하는 일일세물러서게.

한승재 (본다)

구일중 (한승재를 한번 더 쳐다본다물러서.

한승재 (본다보다가 그제서야 뒤로 물러선다)

 

구일중그대로 쿵문을 닫고 차를 출발한다,

그 차가 멀어지는걸 바라보던 한승재그 시선위로

 

한승재E 정말로 내가 무슨짓을 저질러도 후회안할 자신 있어요?

<플랫쉬->

서인숙 말했었지당신 목숨을 걸라구나 역시.. 그런 각오야.

 

다시 현재>

한승재이내 냉랭한 눈빛으로 싹 바뀌더니윤기사를 향해

 

한승재 내가 지시한대로 잘 했겠지?

윤기사 실장님. (하면서도 살짝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보면)

한승재 됐어. (그러더니 돌아서서 들어가버린다)

윤기사 (걱정스럽게 구일중이 멀어진쪽을 한번 본뒤 따라 들어가면)

 

화면다른 어두운쪽으로 이동.

그 어둠속에서 기다리고 있던 윤닥터조용히 시동을 건다.

구일중의 차가 사라진쪽을 향해 따라가는 모습에서.

달리는 구일중의 차. N.

무언가 복잡한 기분으로 운전을 하고 있는 구일중의 눈빛에서,

거성바 N.

술잔을 빙글빙글 돌리면서 생각에 잠겨 있는 서인숙,

생각에 잠긴 시선을 조용히 옮긴다그 위로.

 

유경E 용서가 안돼...

 

팔봉제빵점 앞 공중전화부스. N. (19부 65)

 

유경 절대루... 용서 못하겠어 나. (.. 눈물이 떨어지면)

 

마준눈물을 흘리는 유경에게 키스하는 위로,

 

마준E 이젠 됐어지금부턴 나만 믿어.

나만 보구내가 하자는대로만 하면 돼그러면 돼...

 

유경눈을 질끈 감아버린다.

있는 힘껏 주먹을 꾹 쥔다덜덜 떨리는 그 주먹에서...

그 뒤에서 지켜보던 미순이럴수가놀라는 눈빛으로 보다가

돌아선다어쩔줄 몰라하면서 제빵점을 올려다보면.

 

팔봉제빵실. N.

탁구오븐에서 꺼낸 철판을 쿵내리친뒤 오븐장갑을 벗고

빵하나를 집어들어 반으로 잘라 냄새를 맡는다멈칫... 빵을 쳐다본다.

빙긋 웃더니 재빨리 그것들을 바구니에 담는 모습에서,

 

팔봉제빵점. N.

허겁지겁 안으로 들어서는 미순한쪽에 쌀가루자루를 내려놓더니,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쥐며 이리저리 왔다갔다 갈팡질팡하면서.

 

미순 어뜩하지아아.. 어뜩하지어뜩하지? (한번 더 돌아보더니)

쟤들 미친거 아냐? (하다가...! 탁구 어뜩하지?

 

그 때 쿵쾅쿵쾅빵바구니를 든채 뛰어내려오던 탁구미순을 보고,

 

탁구 미순아!

미순 (돌아본다눈이 튀어나올만큼 눈을 크게 뜬채 빤히 보면)

탁구 이것좀 먹어봐세 번째 액종으루 만들었거든? (빵을 꺼내 주면)

미순 어어어... (하는데 바깥쪽이 자꾸 신경쓰인다)

탁구 왜 그래밖에 누구 있어?

미순 아아아니! (가로막듯이 서며 빵을 받아들더니어디봐와아아!

이번건 쫌 빵모양이 나네에? (하면서 한입 가득 베어문다)

탁구 어때맛있어?

미순 (별로 맛은 없는..) 글쎄.. 좀 더 먹어봐야겠는데?

(하면서 다른 하나를 집어들어 우걱우걱 먹는다)

탁구 (잔뜩 기대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면)

미순 이야.. 이게 대체 무슨 맛이지..?

딱 한마디로 표현하기가 좀 어려운데?

(하면서 머릿속으로는 탁구를 못나가게 막을까 그 궁리만 가득한데)

탁구 안그래두 지금 막 서태조한테 갖다줄라던 참인데.

서태조한테도 시식 좀 시켜볼까하구지금 집에 있지? (하고 나가려는데)

미순 (한입 가득 빵을 입에 문채 턱..! 붙잡는다)

탁구 (? 돌아본다)

미순 (...! 어쩌지어쩌지...? 본다)

탁구 (??? 본다보는 시선에서)

 

공중전화부스 앞. N.

덜덜 떨리던 유경의 주먹에서 천천히 힘이 빠져나가고,

마준길고 긴 입맞춤을 끝내고 천천히 유경의 얼굴을 본다.

그 키스 끝에 뭔가 소중해진 기분으로 유경을 바라보는 마준의 눈빛.

하지만 유경의 눈빛은 흐리고.. 멍하다.

영혼 그 어딘가가 구멍이 뻥 뚫린 기분으로 멍하니 바라보면.

마준 그만 가자데려다줄게.. (하면서 유경을 지나쳐 가면)

 

유경움직이지 않은채 그대로 서 있는다.

그녀가 서서 바라보는 그 저편으로 팔봉빵집이 보인다.

창문에서 환하게 새어나오는 불빛... 그 안에 탁구가 있겠지...?

저만치 몇발자국 가던 마준미소띈 얼굴로 돌아본다보다가 멈칫..

유경의 뒷모습을 본다그러다가 그녀가 하염없이 바라보는쪽으로

시선을 옮긴다불켜진 팔봉빵집.

순간 그녀가 지금 누굴 생각하는지 알아채버리는 그,

동시에 그 얼굴의 미소가 싹 가시면서 표정 굳는다그 위로

 

유경E 키스쯤하룻밤쯤.. 그런건 얼마든지 줄수 있어.

유경 (두 눈에 탁구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으로 눈물 그렁그렁한 위로)

유경E 대신 내 마음에 누굴 두든 누굴 그리워하든 간섭하지 마...

마준 (유경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눈빛.. 점점 쎄해지고 있다그 시선에서)

팔봉제빵실. N.

한쪽에 턱... 빵바구니를 내려놓는 탁구,

 

탁구 그래할 얘기가 뭐야?

미순 (멈칫.. 탁구를 돌아본다어쩌지무슨 말을 하지...? 머리 복잡하다)

저기 그게 말이지 탁구야...

사람이 살다보면... 이런일도 있고 또 저런일도 있는거잖아그치?

탁구 그렇지.

미순 그리구 또오.. 남자 여자가 만나다보면...

사랑하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하는거잖아그치?

탁구 그렇.....?

미순 헤어지면 물론 마음은 아프겠지만..

그래두 다시 꿋꿋하게 털고 일어나야 하는거겠지그치?

탁구 (그 말에 보더니무슨 말인데 이렇게 서론이 길어?

미순 아니이그러니까 내 말은... 사랑이라는게 또 남녀사이라는게

항상 한쪽이 원하고 바라는대로 다 이뤄지는게 아니니까..

탁구 미순이 설마 너...

미순 (멈칫... 알아들었나하고 쳐다보는데)

탁구 서태조한테 차였냐?

미순 ???? (본다???)

탁구 맞구나그 자식한테 차인거.. 그렇지?

미순 아니이... 탁구야 그게 아니구.

탁구 그러게서태조는 아니라 그랬지!

진작 이 오라버니가 말할 때 듣지 너는 기어코 차이구 그러냐?

미순 탁구야 그런게 아니고오..

탁구 아니다차라리 잘됐다어차피 너랑 잘될 녀석이 아니었어.

내가 그 녀석을 좀 아는데.. 잘된다고 해도 너 맘고생 엄청 시켰을거야.

(하니 미순의 어깨에 손을 얹고)

이 참에 맘 깨끗하게 정리하고 심기일전해서 2차 경합준비나 잘하자.

힘든거 있으면 언제든지 이 오라버니한테 상의하고? (보면)

미순 (본다보다가 나즉히 한숨을 내쉬더니 탁구가 구운빵을 집어들고는)

일단 너는.. 이 빵부터 다시 만들어라.

빵이라고 부르기에 밀가루 단내가 너무 풀풀 난다고.

탁구 ? (보면)

미순 (탁구의 손을 쓱 내린뒤 나간다)

탁구 ...! 풀내... (실망하면서 구워진 빵을 들어올려 냄새를 맡는데서)

팔봉빵집 앞. N.

밖으로 나와보는 미순길 양쪽을 돌아보면

마준과 유경이 안보인다후우한숨을 푹 내쉬더니.

 

미순 .. 어쩐다? (하면서 고개를 드는데서)

유경의 집 앞 거리. N.

와서 멈춰서는 택시.

뒷좌석에 아무말 없이 나란히 앉아 있는 유경과 마준.

잠시 그러고 있다가 유경이가 먼저 차문을 열고 내린다.

마준돌아본다시선에서.

현관앞쪽>

힘없이 걸어오는 유경그 뒤로 따라오는 마준 멈춰선다서서 보더니

 

마준 후회돼?

유경 (멈칫... 멈춰선다)

마준 나한테 찾아온거... 혹시 후회하고 있냐구 지금.

유경 (잠시 흔들리는 눈빛..)

마준 만약 그렇다면 지금 대답해.

지금 이 순간이 지나면 너두 나두.. 두 번 다시 돌이킬수 없을지도 몰라.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한번 더 잘 생각하고 대답해.

(보며나한테 찾아온거 후회되니?

유경 (잠시 그대로 있다가 이내 표정 가다듬고 돌아선다마준을 보며)

겁나막상 나랑 시작하려니까 겁나니?

마준 (멈칫..! 본다또 날 겁쟁이 취급이다!)

유경 그렇다면 너야말루 지금 여기서 얘기해.

그만둬달라구그럼 그만둬줄게.

마준 (본다잠시 바라보더니 유경앞으로 다가서서 지갑을 꺼낸다)

유경 (? 보면)

마준 (그 안에서 카드를 꺼내더니 유경의 손을 가져다가 쥐어준다)

유경 (멈칫... 손에 쥐어주는 카드를 내려다보는 위로)

마준 (아주 쿨하고 쎄하게내일 백화점에 가서 옷부터 사입어.

우리 엄마.. 화려하고 튀는것보다 격조있는 스타일을 좋아해.

J백화점 고객담당팀 정실장을 찾아가봐알아서 잘 해줄거야.

유경 (고개들어 마준을 쳐다보면)

마준 골프도 끊어서 시작해엄마가 좋아하는 운동이야.

(지갑을 탁닫아 도로 뒷주머니에 넣으며그리고 또 하나...

유경 (빤히 쳐다보는 위로)

마준 앞으로는 김탁구 두 번 다시 만나지 마.

유경 !

마준 니 마음이야 어떻든.. 상관안해.

어차피 진심이 되는 순간 나 역시 니가 별로 재미없어질것 같으니까.

그래두 김탁구는 그만 만나.

그런 자식하구 널 사이에 두고 연결되는거 꼴사납다구끝내.

유경 그리구 또?

마준 (? 본다)

유경 그리고 또 내가 뭘 하면 돼?

마준 (보더니오늘 이후로 무슨일이 벌어지든 후회한단 말 절대 하지마.

나는 분명히 너한테 마지막으로 기회를 줬구.. 니가 그만두지 않은거야.

(보며후회같은거.. 하기만 해봐그 땐 정말루 너 그냥 안둔다 신유경.

유경 (조소내가 김탁구 만날까봐 겁내구후회할까봐 겁내구..

그리구 또니네 엄만 무섭지 않니?

이래서 어디 니네 엄말 상대로 끝까지 가볼수는 있겠어?

마준 (순간 눈빛 쎄해진다그러더니 쓰윽 유경 얼굴 바로 앞으로 다가서며)

신유경 너.. 나 만만하게 보지마.

내가 한번 삐딱하게 굴면... 걷잡을수 없거든?

유경 ! (보면)

마준 이번 일요일 가족모임 있어.

한시까지 데리러 올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그러더니 그대로 쿨하고 쎄하게 홱돌아서서 가버린다)

유경 ....! (본다)

 

마준이 쥐어준 카드를 잡고있는 그녀의 손가락까딱..! 움직이는데서.

탁구 마준의 방. N.

..! 문을 열고 들어서는 마준잔뜩 열이 받은 표정으로 서성이더니

 

마준 겁을 낸다구...? 내가?

그러더니 주머니에 넣었던 손을 꺼낸다.

그 손에 들려있는 약병무섭게 바라보는 그 눈빛에서.

 

팔봉제빵실. N.

쨍그랑.. 빵접시 하나가 바닥에 떨어져 깨져버린다.

탁구놀라서 내려다보더니 얼른 무릎굽혀 줍기 시작한다.

그러다 아얏손가락을 벤다손가락에 피가 맺힌다.

어우우아픈듯 감싸쥔다그러면서 뭐랄까... 묘하게 불길한 기분을

느끼며 한쪽을 돌아본다시선에서.

어두운 외곽 도로. N.

(밤씬도 많은데... 또 이런 어려운 씬이 나왔습니다... 죄송!)

달리고 있는 구일중의 차.

어느 정도 거리를 둔채 따라오고 있는 윤닥터의 차.

윤닥터 거리를 둔채 꾸준히 따라가는데 바로 그 때,

빠른 속도를 내며 윤닥터의 차를 앞지르는 두 대의 차량.

(바로 사내1과 그 무리들이 나누어 탄 차량 두 대다)

윤닥터, ? 돌아본다그의 시야로 잡히는 사내1의 얼굴,

그대로 윤닥터의 차를 지나 저 앞에 있는 구일중의 차를 따라잡는다.

구일중빽밀러로 자기의 뒤에 따라붙는 두 대의 차를 본다.

그 중 하나가 하이빔을 때리며 구일중의 차를 한쪽으로 몬다.

다른 또 한 대의 차는 구일중의 옆으로 따라붙으며 위협하듯이

구일중을 자꾸 중앙차선으로 밀어내려는듯 가까이 붙는다.

구일중한번 휘청.. 핸들이 흔들렸다가 속력을 내기 시작한다.

사내무리의 차를 따돌리듯 속력을 내며 달리는 구일중,

그러자 사내무리의 차들이 또 다시 따라붙는다.

순간 구일중의 표정긴장감으로 딱딱하게 굳는다그 시선위로

 

구일중E 부탁이니 더 이상 날 시험하지 말게!

한승재 사무실. N.

혼자 어둠속에서 창밖을 응시하고 있는 한실장그 위로.

 

구일중E 내 인내심에도 한계라는게 있다는걸 알아둬알겠나?

한실장 (순간 어둠속에서 눈빛이 차갑게 변하면서)

내 인내심 역시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는걸 알아야지일중아..

(그러면서 어둠을 향해 조소의 눈빛으로 보내면)

어두운 외곽 도로. N.

구일중위기를 느낀 눈빛으로 계속 운전을 하고 있다.

그 옆으로 구일중에게 물리적 충돌없이 구일중의 차를

계속 중앙차선으로 밀어내기만 하는 두 대의 차량,

구일중계속 속력을 내며 그 두 대의 차량을 피하다가

저 앞으로 커브가 나타나자 브레이크를 밟는다순간 멈칫...!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는다이게 왜 이러지?

구일중의 차는 점점 가속도가 붙기 시작하고,

브레이크는 말을 듣지 않는다절박하게 브레이크를 밟는 구일중의 발!

순간 당혹스러움과 공포로 변하는 구일중의 눈빛!!

구일중안간힘을 다해 핸들을 돌리며 커브길을 돈다.

그러나 그 가속에 의해 차가 많이 밀리면서 중앙선을 넘어간다.

가까스로 반대편 가드레일을 긁고 방향을 잡는 순간

반대편에서 빵빵!! 하면서 달려오는 트럭!

(""혹시 위험하면 트럭은 빼도 됨"")

구일중재빨리 핸들을 꺽으며 원래 차선으로 돌아간다.

가까스로 트럭은 피하지만 그러나 바로 눈앞으로 나타나는 나무!

구일중순간 헉!!! 놀라면서 두 눈을 부릅뜨는것과 동시에

E. ..! 암전! (그 위로 E. 빠아아아아앙울리기 시작하는 차경적소리)

약속장소. N.

짐짓 고개를 드는 김미순잠시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는 위로.

김미순고개 돌려 창밖을 내다본다시선에서.

다시 어두운 외곽 도로. N

(앞씬의 경적소리 계속 연결되면서)

그 앞으로 와서 멈춰서는 두 대의 차량.

창문이 내려가면 그 안으로 나타나는 사내1, 고개 돌려 쳐다보면

커다란 나무를 들이받은 구일중의 차가 보인다.

범퍼가 처참하게 구겨져 있고유리창들은 전부다 깨져있다.

운전석에 타고 있는 구일중은 핸들을 끌어안은채 기절해 있고..

그리고 머리에서 줄줄 흐르고 있는 피...

(핸들을 끌어안은 구일중에 눌린채 계속 경적소리가 울리고 있고)

사내1, 구일중의 상태를 눈으로 일단 확인한뒤.

 

사내1 됐다가자! (하면서 창문을 올리면)

 

그대로 출발해버리는 그 두 대의 차량..

뒤에 남겨진 구일중의 상태.. 아주 안좋아 보이는 가운데.

그 한적한 외곽도로위로 빠아아아앙..! 경적소리만 울리면서

혼자 연기를 풀풀날리고 있는 구일중의 사고차량부감에서 쿵..!

구일중의 서재 (아침)

동시에 문을 열어보는 서인숙그러나 구일중의 흔적이 안보이자

의아한 표정으로 한번 둘러보더니.

 

거성거실.

 

서인숙 (나오면서공주댁공주댁!

공주댁 (밖으로 나온다사모님.

서인숙 그이.. 벌써 출근한거예요?

공주댁 아이구 그게 글씨.. (살짝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

서인숙 (? 보더니설마... 어젯밤에 안들어온거예요?

공주댁 예에.. 그런것 같은디유 사모님...

서인숙 (순간 표정 굳는다)

그 때 이층에서 내려오는 자경(출근차림)과 자림.

 

자경/자림 안녕히 주무셨어요.

자경 어쩐일이예요오늘 따라 일찍 일어나셨네?

서인숙 (쎄하게어서 아침먹구 출근해. (하면서 주방으로 가버린다)

자경 (? 보면)

자림 엄마 또 왜 저러세요?

공주댁 그게에.. (작게회장님이 어젯밤에 외박을 허셨구먼.

자림 (놀란다예에?

자경 (역시 멈칫하면서아버지가요아무 연락두 없이요?

공주댁 이이...

자경 (뭔가 이상한데하는 표정인데 그 때 뒤에서 전화벨이 울린다)

내가 받아요. (가서 수화기를 들면여보세요. (하다가한실장님.

서인숙 (짐짓.. 반쯤 고개 돌려 보면)

달리는 한승재의 차.

윤기사가 운전을 하고 있고 그 뒤에 타고 있는 한승재.

 

한승재 그래 자경아마침 잘 받았다.

자경 (insert> 거성가거실무슨 일인데요?

한승재 아무래도 회장님께서 사고가 난것같구나.

자경 (insert> 멈칫하는 표정위로)

한승재 지금 내가 현장에 거의 다 와가니까 자세한 상황부터 알아보고

다시 연락하마일단 엄마한테는 아무 말씀 안드리는게 좋겠다.

미리 앞서 걱정할필요 없잖니.

다시 거성가 거실.

 

자경 (짐짓 주방쪽에 보이는 서인숙을 보더니무슨 말씀인지 알겠어요.

일단 저도 지금 회사로 나가는 길이니까.. 그 쪽으로 연락주세요.

(하면서 수화기 내려놓는다)

자림 왜 그래 언니회사에 무슨 일 있어?

자경 어 좀. (서인숙쪽을 돌아보며엄마 저 출근해요.

급한 일이 있어서 지금 나가봐야할것 같아.

서인숙 (그러거나 말거나 하는 표정으로 고개 다시 앞으로 돌리면)

자경 (자림에게 나즉히오늘은 밖에 나가지 말고 엄마옆에 같이 있어.

자림 무슨 일인데?

자경 글쎄그러라면 그렇게 해간다. (하면서 나간다)

자림 (? 돌아본다주방쪽 보면)

 

서인숙말없이 혼자 식사를 하고 있는 그 뒷모습에서.

외곽도로사고현장.

도착하는 한승재의 차.

사고차량옆으로 구급차와 경찰차 한 대가 보이는 가운데

한승재차에서 내려 다가선다윤기사도 차에서 내려 뒤를 따르면

 

한승재 연락받고 왔습니다어떻게 된겁니까?

경찰1 어젯밤에 사고가 있었던 모양인데 오늘 다섯시경에서야 발견됐습니다.

굉장히 심하게 부딪혔는데요 이거...

한승재 그래요? (하면서 차량쪽을 한번 보더니운전자는 어떻게 됐습니까?

경찰1 안그래도 그게 영 이상해서 말입니다.

저희가 현장에 왔을때는 이미 아무도 없었습니다.

한승재 (? 순간 급긴장!) 그게 무슨 소립니까아무도 없다니.

경찰1 곧바로 인근 병원 몇군데에 확인을 해봤지만,

이 사고차주로 보이는 응급환자는 들어오지 않았답니다.

한마디로 실종상탭니다.

한승재 ! (놀란다뭐라구요? (그러면서 다시 한번 사고차량을 돌아본다)

 

반파된 차그 운전석 문이 열려 있고..

그 안으로 생생한 핏자국.... 그런데 구일중은 사라졌다?

대체 이게 어떻게 된거지한승재그 당황하는 눈빛에서.

팔봉제빵실,

쓰윽 나타나는 마준의 얼굴이리저리 무언가를 찾고 있다.

그 뒤로 막걸리종 항아리를 끙하고 들고 나오는 탁구,

 

탁구 어이 서태조뭐 찾아?

마준 (멈칫.. 돌아보더니.. 내 카세트... (보며혹시 못봤어?

탁구 못봤는데! (하면서 쿵내려놓더니그나저나 여기 액종들 좀 봤냐?

마준 (? 돌아보면)

 

올려놓은 항아리 옆으로 놓여있는 양푼 두 개. (26, 32)

각각 그 위의 랩을 걷으면 그 안으로 보이는 주종액종(어미반죽).

살짝 갈색처럼 보이는 그 액종위로 뽀글뽀글 기포가 가득하다.

탁구 일단 냄새가 가장 비슷하게 나온놈들이야.

26번쪽이 좀 더 달찌근하고, 32번쪽이 막걸리향이 좀 더 나고..

마준 (흘끗 탁구를 본다보다가 각각 냄새를 맡는다잘 모르겠다)

 

마준숟가락으로 각각의 액종을 뜬 다음,

숟가락에 올라가있는 액종을 새끼손가락에 찍어 맛을 본다그 위로

 

탁구 확실히 32번쪽이 좀 더 톡 쏘지알콜맛도 좀 더 나고...

둘 다 발효숙성시간은 반나절뿐이 차이가 안나한번 봐볼래?

(발효일지를 마준앞 내놓으면)

마준 (흘끗 탁구를 한번 보더니 그 발효일지를 들어서 본다보는데)

 

그 때 툭..! 사진이 떨어진다유경이와 같이 찍은 즉석사진.

마준그 사진을 빤히 내려다보면.

탁구 얼른 그 사진을 집어들어 윗주머니에 넣는다.

마준표정이 별로 좋지 않은 가운데,

 

탁구 (얼버무리듯어어거기 발효노트 보면,

한녀석은 막걸리종에서 액종까지 반나절씩 총 하루걸렸고,

한 녀석은 막걸리종에서 액종까지 하루 반나절 걸렸고... (하는데)

마준 .. 참 대단해.

탁구 (? 본다)

마준 어떻게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일을 할 수가 있어?

탁구 무슨... 소리야 또 갑자기?

마준 너두 속으론 내가 껄끄럽잖아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건네고 웃을수가 있냐구착한거야아니면 착한척 하는거야?

탁구 서태조.

마준 아니면마음속으로는 칼을 갈면서 얼굴만 웃고 있는거야?

탁구 (본다보다가 허.. 어이없게 웃더니어이,

이거 같이 하자고 먼저 말한 사람은 너잖아.

서로 힘을 합쳐야 시간내에 과제를 통과할수 있다며.

마준 내가 너 물먹일려고 일부러 그런거면 어쩔려구 그래?

그런 생각.. 해본적 없어?

탁구 없는데그럴 생각이었냐?

마준 (고개 돌려버리면)

탁구 그래 뭐솔직히 나두 사람인지라 니가 마냥 좋진 않아.

싫을때도 있구어쩔땐 때려주고 싶을만큼 얄미운적도 있어.

근데.. 그럴때마다 니가 내 손에 다시 끈을 묶어줬을때가 떠올라.

마준 ?

탁구 그 때 만큼은 너두 나한테 진심이었다는걸 느꼈거든.

어쩌면.. 마음이 통하는 친구가 될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거든.

마준 (!) 겨우 그 한번으루 나랑 친구가 될수 있다구?

겨우 그 한번으로 내 진심을 느꼈다구그게 말이 돼?

탁구 발효냄새랑 비슷한거라구 생각해.

적당한때 가장 좋은 향기를 내는 반죽처럼...

나는 사람의 진심에서도 그런 향기가 난다고 생각해.

마준 ! (멈칫... 순간 흔들리는 눈빛으로 노려보면)

탁구 나는 말이다 마준아너하구 여기서 같이 빵을 만드는게 좋아즐거워.

어쩌면 너하구 내가.. 모든걸 다시 바로 잡을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본적도 있어 사실은.

우리 부모님들이 못했던걸 너하구 내가 다시... (하는데)

마준 웃기지 마니가 뭔데너같은 그지새끼가 뭔데

다시 모든걸 바로 잡아니가 대체 나에 대해서 뭘 안다구!!!

탁구 마준아.

마준 나는 너처럼 무신경하고 무사태평한 녀석.. 정말 밥맛이야.

냄새 없인 빵도 못만드는 주제에!

탁구 ! (보면)

마준 (순간 일부러 더 신경질적으로 탁발효노트를 내려놓더니)

어우씨근데 카세트는 어디루 간거야 대체!

(하면서 홱돌아서서 나가버리면)

탁구 (보면)

팔봉제빵점 앞.

밖으로 나와버리는 마준젠장..! 하는 기분으로 잠시 멈춰선다.

그러더니 손에 들고 있던 약병을 들어서 본다그 위로

 

노인1E 일단 복용을 하면 혀부터 마비가 올것이고,

그렇게 미각을 잃게 되면서 후각까지 둔해질것이요.

 

insert> 제빵실 안.

조금전 마준이가 집어던지고 간 발효노트를 들어서 보는 탁구,

액종의 냄새를 흠들이킨뒤 무언가 노트에 적기 시작한다그 위로,

 

마준E 얼마동안 약효가 갑니까?

탁구 (계속 냄새를 맡고 또 맡고 하는 모습위로 계속)

노인1E 복용하는 양에 따라 다르겠지만...

거기에 들어있는 약 전부를 마셔버리게 된다면...

미각도 후각도.. 영영 복구되기 힘들거요.

 

다시 현재>

마준계속해서 갈등하고 흔들리는 눈빛,

그 때 저쪽으로 나오던 조진구, ? 마준을 본다.

마준의 손에 들고 있는 그 약병을 본다보다가 다시 마준을 보면

마준그 약병을 조용히 손으로 감싼채 멍하니 생각에 잠긴다모습에서,

다시 제빵실 안.

정리를 끝낸 발효노트를 한쪽에 내려둔 뒤,

별 생각 없이 발효항아리를 도로 갖다두려고 끙들어올리는 탁구,

그러다 순간 멈칫.. 하고 내려다보면,

그 항아리에 깔려 완전 묵사발이 된 마준의 마이마이.

 

탁구 ? (재빨리 항아리를 옆에 놓고 그 부서진 마이마이를 보더니 놀라서)

어어어!! (두 눈이 동그래져서 쳐다본다이를 어쩌지하는데서)

전파상.

 

전파상1 어이구.. 이거 어렵겠는데?

탁구 진짜요그래두 어떻게 좀 안되겠습니까?

이거 한번만 고쳐주시면 복받으실건데요?

전파상1 고치는값이 더 나오겠어차라리 하나 새루 사지 그래?

탁구 새루요? (하다가 아아아.. 긁적이더니새거는 얼만데요? (보면)

탁구마준의 방.

 

미순 뭐어팔만오천원???? 그거 니 한달 월급이잖아!!!

탁구 (코가 쑥 빠졌다어어...

미순 그걸 니가 물어주겠다구? (!) 니가 무슨 돈이 있어서?

탁구 (잠시 고민하다가 서랍에서 통장을 꺼낸다)

미순 (? 보면야어이너 지금 그 통장 건드리겠다는거야?

그거 니네 엄마 신문에 내겠다고 모으는 돈이잖아!

탁구 할수 없잖아이거라두 깨서 물어줘야지.

미순 그러지 말고 태조한테 이실직고하고 사과해차라리 몸으로 때워.

서태조같은 부잣집 애들은 이런거 껌값인거 몰라?

너하구 팔만오천원의 단위가 틀린 애라구.

탁구 (보며 씩 웃더니 미순의 머리를 귀엽다는듯 또 헝클어뜨리며)

어이구암튼 우리 미순이는 자나깨나 오라버니 걱정이구만.

흐흐흐.. (웃더니근데 미순아사람이 아무리 궁해두

할 도리는 하구 살아야하는거야.

그래야 나두 그 녀석한테 기 안죽고 큰소리 칠수 있는거야알았어?

(씩 웃으며 부서진 마이마이와 통장챙겨 일어서는데)

미순 (이씨하더니 벌떡 같이 일어나면서 버럭)

니가 이렇게 물처럼 바보같이 구니까 신유경두 뺏기는거야알어!

탁구 (멈칫...! 그 말에 미순을 돌아본다)

미순 서태조하구 신유경.. 그 두 사람이 지금 어떤 사인지 너 모르지?

서태조하구 신유경이 너 모르게 뒤에서 쿵짝쿵짝 만나구 있는거

너 모르구 있었지그치이!!

탁구 (본다보더니 피식 웃으며난 유경이 믿어.

미순 (멈칫...! 살짝 띵... 한 표정으로 본다.) ?

탁구 니 말대루 태조가 유경이한테 그런 마음이 있을수는 있어.

하지만.. 유경인 아냐나는 유경이 믿어.

미순 김탁구!

탁구 (통장 든 손을 쓱 한번 들어보이며다녀올게. (나가면)

미순 어이구 저 답답이어우우우!!! (하고 보면)

이층 복도.

빠져나오던 탁구잠시 멈춰선다살짝 표정이 어두워진다...

자신의 손에 들려 있는 통장과 부서진 마이마이를 본다보더니

아냐난 유경이 믿어그런 마음으로 마음을 다잡고 나서는데서.

백화점 일각.

또각.. 안으로 들어서는 유경의 구둣발

눈앞에 펼쳐지는 그 화려한 백화점의 분위기를 한번 둘러본다.

그런 그녀앞으로 다가서는 정실장. (마준이가 말했던 그 백화점 직원)

 

정실장 (별로 그닥 반기는 분위기가 아닌 눈빛으로 유경을 아래위로 훑어본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유경 (본다보다가거성식품.. 구마준씨 소개로 왔는데요..

정실장님을 찾으면 도움을 받을수 있을거라구....

정실장 ? (순간 표정이 확달라지면서그러셨군요.

이쪽으로 오시죠. (얼른 굽신거리며 앞장서서 가면)

유경 (표정없이 본다이런거구나... 하는 표정으로 보는 위로)

형사E 세상을 바꿀라고 하지마.. 니가 바뀌면 돼.

정실장 (저만치서 유경을 기다리고 있다)

유경 (본다보더니 그 쪽으로 또각..! 한걸음을 내딛는다걸어가는 모습에서)

명품 샵.

정실장유경을 안내해서 안으로 데리고 들어간다.

매장직원에게 뭐라고 말하자

매장직원그대로 가게문 앞에 끈을 하나 내걸고임시 닫아버린다.

유경, ? 돌아보면.

그녀앞으로 줄줄이 내놓는 신상품들구두들옷들악세사리들.

유경표정은 없지만 눈빛은 살짝 당황스럽고 또 놀라는 기색...

(절대로 프리티 우먼의 분위기는 안났으면 하는 바람.

조금은 슬프면서도 그러나 유경의 결심이 드러나는 분위기로)

움직이지 않고 서 있는 유경앞으로 이러저러한 옷들을 갖다 대보고

그녀의 발 앞으로 이러저러한 구두들을 쪼르르르 내려놓는다.

모두가 유경을 위해 모두가 유경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애쓰는 모습들..

유경그런 그들이 낯설고 또 불편하다그 위로,

 

형사E 니가 가진자가 되고있는자가 되면 그럼 세상도 너를 따라

자연히 바뀌게 돼있어이치가 그래.

유경 (점원1이 계속해서 옷을 대보는 거울속의 자신을 노려본다보다가)

그거 말구요... 좀전에꺼.. 그걸로 입어보죠.

점원1 (재빨리 바로 전에 대봤던걸 유경앞에 대줘본다)

유경 (다시 한번 거울속의 자신의 모습을 본다시선에서)

한승재 사무실.

한승재 (수화기에 대고)

그래 나야 어떻게 됐어아직도 오리무중이란 말야?

대체 다친 사람이 어디로 사라졌단 말야것도 그 한밤중에!

인근병원은 다 뒤져봤어목격자도 없단 말야? (젠장...!)

시간 끌지 말고 빨리 찾아내무슨 수를 써서라도 알아내알았어?

(끊어버린다젠장..! 뭔가 묘하게 일이 잘못되고 있음을 느끼는데)

 

똑똑똑 노크소리.

 

한승재 들어와요!

자경 (문을 열고 들어온다실장님.

한승재 자경아.. (얼른 열받았던 모습 싹 감추며)

자경 아버지는요무슨 소식 없었어요?

한승재 글쎄.. 지금 경찰까지 동원했다만 아직 별다른 소식이 없구나.

자경 엄마가 지금 삼십분마다 비서실로 전화해서 회장님 찾으신대요.

일단 비서실쪽에는 아버지 지방 출장간걸로 둘러대라고는 해뒀는데...

아시잖아요우리 엄마 거짓말 금방 눈치채시는거..

한승재 알았다일단 내가 가보마너무 걱정마라.

(일단 쟈켓을 집어들고 나가면)

자경 (돌아본다시선에서)

거성거실.

 

서인숙 (팔짱끼고 앉은채지방출장이라구?

한승재 .. 어젯밤 갑자기 청주쪽 공장에 일이 생겨서 내려가셨다가

다른쪽 공장까지 아주 둘러보고 오신다구 연락이 왔습니다.

서인숙 (흘끗 그런 한승재를 본다보더니그래?

한승재 (보면)

서인숙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한승재를 보더니)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오늘까지는 속아줄게.

되도록이면 좀 더 그럴듯한 변명을 찾아주길 바랬지만..

알았어일단 그걸로 넘어가보자구.

(보며그래도 왠만하면 오늘 저녁 가족 모임에는 늦지 말라고

전해주면 좋겠네.. (하더니 그대로 나가버린다)

한승재 (돌아본다보다가 나즉히 한숨을 내쉬다가 문득 주방쪽 보면)

 

그 일각뒤돌아 선채 테이블을 닦고 있던 공주댁의 뒷모습,

짐짓 이쪽을 한번 보더니 슬그머니 한쪽으로 쓱 사라진다.

한승재빤히 쳐다본다걸리는 눈빛으로 빤히 쳐다보는데서.

김미순의 거처.

 

김미순 (수화기에 대고그래예? (끄덕이며알겠심니더...

(수화기를 끊는다조용히 시선 돌린다)

비스듬이 열려있는 그 문뒤로 다가서는 김미순,

안쪽을 들여다보면 저 안으로 누워있는 구일중의 모습.

(머리엔 반창고가슴엔 압박붕대가 감긴채 셔츠만 입혀져 있다)

김미순그런 구일중을 조금은 쎄한 눈빛으로 본다시선에서.

 

탁구 마준의 방.

탁구의 책상위에 올려져 있는 물병 하나.

그 물병을 쓰윽 집어드는 손마준이다.

마준그 물병을 잠시 바라본다보다가 다른손에 들려져 있는

약병을 다시 들여다본다잠시 그 두 개를 나란히 놓고 보는 마준,

넣을까.. 말까.. 넣을까.. 말까.. 하다가

마준의 시선 책상위에 있는 어린탁구와 김미순의 사진을 본다.

마준어금니를 꾹 문채 무언가 결행할 결심을 하는데 그 때 뒤에서

드륵문이 열리면서,

 

조진구 서태조.

마준 (순간 헉..! 소스라치게 놀라서 돌아본다)

 

거의 동시에 한손에 들고 있던 약병을 얼른 등뒤로 숨기는...

조진구들어서다가 마준의 손에 들려있는 물병을 한번 본다.

 

마준 .. 무슨 일이십니까진구형님.

조진구 (다시 시선들어 마준을 보더니문을 닫는다)

마준 (얼른 그 틈을 타서 약병을 제빵복주머니에 슬쩍 넣는...)

조진구 (다시 마준을 보더니요즘 탁구랑 별문제 없는거냐?

마준 (본다보다가아뇨근데 그건 갑자기 왜...

조진구 그냥.. 요즘 너희둘 사이가 예전같지 않은것 같아서 말이다.

마준 별로 그런거 없습니다.

(하면서 탁물병 도로 탁구책상에 내려놓고나가는데)

조진구 (.. 마준의 팔을 잡는다)

마준 (멈칫.. 돌아보면)

조진구 쓸데없는 경쟁심은 니 인생만 피폐하게 만든다.

(보며누군가의 것을 빼앗으려면.. 너는 두배로 잃게 돼있어.

마준 (경계의 눈빛무슨 말을 하시는거예요 지금?

조진구 (조용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김탁구는 니 경쟁상대가 아니란 뜻이다 태조야. (보며그릇이 달라.

마준 ! (본다)

조진구 넌 그 아일 이길수가 없어.

니 마음속에 증오심만 깊어질거구 결국 패배자가 될거다.

마준 ! (본다노려보더니 순간 허..! 웃더니)

그래요그렇게 김탁구가 대단하단 말이죠?

그래서 선생님두 진구형님두.. 팔봉집 식구들 전부가 다...

그 자식만 싸고 돈다 그거죠 그러니까.

조진구 그런뜻으로 하는 말이 아니다.

마준 (조진구의 잡은 팔을 뿌리치더니)

결과는 경합이 끝난 다음에 얘기하시죠 진구형님!

그 자식이 얼마나 아무것도 아닌 놈인지.. 내가 똑똑히 보여드릴테니까.

(그러더니 그대로 쿵문을 열어젖힌뒤 나가버린다)

조진구 (본다보다가 나즉한 한숨을 돌아본다책상에 놓인 물병에서)

 

대리점.

탁구열심히 팔만오천원을 세고 있다.

그걸 건네주려다가 "아 잠깐만요하면서 한번 더 센다.

역시 맞다더 간거 없다팔만오천원.

탁구그 돈을 건네준뒤 두 손으로 마이마이를 받아든다받아들고

그 안을 쓰윽 한번 들여다본다뭐가 이렇게 비싼가... 하는 표정에서.

 

팔봉집 앞.

마이마이 봉지를 흔들흔들거리며 걸어오는 탁구,

그 때 팔봉집에서 나오는 마준(외출복 차림)과 마주친다.

 

탁구 (보더니어디 외출하는 길이냐?

마준 (그대로 홱 지나쳐 간다가다가 멈추더니아 참김탁구.

탁구 (돌아보면)

마준 (주머니에서 종이쪽지를 하나 꺼내 내민다이따 두시까지 거기루 와.

탁구 (? 쪽지를 보면여기는 왜?

마준 너하구 그냥 점심식사나 할까 하구늦지 말구 와. (하면서 돌아서면)

탁구 점심어쩐일이냐? (허허 웃더니 큰소리로그래 알았다!

늦지 않게 갈께이따 보자! (해맑은 미소)

마준 (멈칫.. 하다가 이내 냉소를 지으며 그대로 프레임-아웃 되면)

 

팔봉집 주방.

탁구의 책상에 있던 물병 뚜껑을 열어 냄새를 한번 맡아보는 조진구,

 

탁구 다녀왔습니다아!!!! (하면서 이층으로 후다닥 올라간다)

조진구 (? 돌아본다보다가 나즉히 한숨그 물병의 물을 전부 쏟아버린다)

 

탁구 마준의 방.

마준의 책상위에 그 마이마이를 올려놓는 탁구.

기분좋게 베시시 웃는다됐어하는 얼굴이더니

아까 마준이가 준 종이쪽지를 한번 더 들여다보더니

 

탁구 근데 진짜 어쩐일이래생전 밥한번 안사던 놈이? (흐흐웃는데서)

 

유경의 집 앞.

택시를 세워둔채 그 앞에 서서 기다리고 있는 마준,

시계를 한번 들여다본뒤 문득 고개를 돌리다가 순간 멈칫...

순간 아찔... 한 현기증 같은 느낌으로 한곳을 빤히 쳐다보면

그 곳으로 천천히 나타나는 유경의 모습.

(이제까지 그 어떤 모습보다 단아하고우아하고아름답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전히 명품으로 휘감은그러나 격조는 있는)

유경또각또각 마준앞으로 다가선다.

마준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할만큼 유경의 모습을 빤히 보면

 

유경 이 정도면 됐니이 정도면 너희 집하고 격이 맞겠어?

마준 (본다보다가 차 뒷문을 열어주며어서 타늦겠다.

유경 (본다보다가 그대로 뒷좌석에 올라탄다)

 

마준그런 유경을 다시 한번 흘끗 내려다본다.

유경표정없이 앞만 바라보고 있다.

마준그런 유경이 너무 예쁘다만족한 표정으로 쿵문을 닫는데서,

 

호텔 레스토랑 룸.

문이 열리며 안으로 들어서는 서인숙과 자경자림.

(다들 한껏 차려입은듯한 세련되고 한껏 차린 모습들)

각자 자리를 잡고 앉는 가운데

 

자림 언니아버지는늦으신대?

자경 (흘끗 서인숙의 눈치를 한번 보더니글쎄...

서인숙 (못 들은척마준이는제 시간에 온다 그러디?

자경 일단 연락은 해뒀어요경합준비중이라 어쩔지 모르겠다고는 했는데...

 

E. 똑똑똑.. 노크소리서인숙자경자림 일제히 돌아보면

문이 열리고 지배인이 "손님 오셨습니다"

그 뒤로 나타나는 마준.

 

서인숙 왔구나마준아안그래도 기다리던 참인데.

자경/자림 (일단 마준이라도 나타나서 한시름 놓은 표정 짓는다)

마준 아버지는요?

서인숙 오늘 못오실지도 몰라뭐해와서 앉지 않구.

마준 한 사람 더 데려왔어요 엄마.

서인숙 (? 마준을 보며누군데? (하고 보면)

 

마준의 뒤로 천천히 들어서는 여자의 발쭉 틸-업하면 유경이다.

순간 서인숙자경자림 일제히 표정이 굳는다.

 

자림 마준아! (보면)

마준 제 여자 친구예요.

유경 (예의바르게 인사를 한다안녕하세요.

서인숙 (눈에 불이 튈것같은 느낌으로 유경을 본다)

자경/자림 (..! 기가 막힌듯 보면)

마준 (한쪽 의자를 빼주며앉아.

유경 (본다보다가 그 앞으로 다가서서 앉는데)

마준 (그 옆의 의자를 뺀뒤 나란히 앉는다)

자경/자림 (서인숙과 그들을 번갈아 보는 가운데)

서인숙 (입을 꾹 다문채 완전 노여움으로 유경을 노려보고 있다)

유경 (시선 마주치지 않은채 꼿꼿하게 앉아 있으면)

 

호텔 앞.

그 앞으로 프레임-인 되는 탁구한번 올려다본다.

 

탁구 여기가 맞나? (둘러본뒤우와 으리으리하구만. (그러면서 들어서면)

 

다시 룸안.

서인숙 설명을 좀.. 해주겠니 마준아? (가까스로 참고 있는중)

오늘 이 자리에 왜 저 아이가 와 있는거니?

마준 말씀드렸잖아요인사시켜드릴려고 데려온거라구.

자경 너 지금 이게 무슨 장난이야?

마준 장난 아니야 누나나하구 신유경우리 서로 진지하게 교제중이예요.

서인숙 ! (마준을 본다)

유경 (표정없이 시선 테이블에 둔채 앉아 있으면)

서인숙 (유경을 보며)

니가 이런식으로 시위한다고 눈 하나 깜짝할 내가 아니야.

서로 격식차려야 할 장소에서 험한꼴 보고 싶지 않으면...

당장 일어나 여기서 나가!

유경 죄송합니다만저는 이제 더 이상 거성식품직원이 아닙니다.

그러니 저한테 명령하지 마세요사모님.

서인숙 ....! (본다저게 아주 작정을 했구나하고 쳐다보면)

자경 마준이 너 그만하구 유경씨 데리고 일어나 얼른.

마준 오늘 다같이 식사하는 자리 아니었어?

모처럼 왔는데 밥은 먹구 헤어져야지.

자경 너 한달만에 가족모임인데 분위기 이렇게 꼭 만들어야겠니?

마준 언제는 뭐 우리집 분위기 좋았던적 있었어새삼 왜 그래 큰누나.

자림 마준아! (하는데)

서인숙 됐다 다들 입다물어.

자경/자림 (서인숙을 보면)

서인숙 (유경을 노려보며그래 좋아하는 기분으로)

자경아시장하구나식사 들여오라구 해.

자경 (? 서인숙을 보는데)

마준 잠깐.. 아직 한사람이 더 와야해요 엄마.

서인숙 (? 본다)

자경/자림 (? 본다)

유경 (또 한사람하고 돌아보는데)

 

타이밍도 기가막히게 똑똑똑노크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지배인이 나타나더니 "손님이십니다한다.

서인숙자경자림 일제히 그 문쪽을 쳐다보면

그 뒤로 주춤주춤 나타나는 탁구.

 

탁구 태조야아.. (하면서 들어서는 순간 멈칫...! 돌덩이처럼 우뚝 멈춰선다)

서인숙 ! (본다)

자경/자림 ? (보면)

유경 (문을 등진채 앉아있다가 돌아본다순간 멈칫..! 얼른 마준을 돌아보면)

마준 (돌아보지 않은채 물을 마시는 그의 입꼬리가 묘하게 씨익 올라간다)

유경 ....! (그런 마준을 바라보면)

탁구 (유경은 아직 보지도 못했고그저 당황스럽게 서인숙만 쳐다보는데)

마준 엄만 한번 만난적있으니 새삼 인사소개 안해도 되겠고,

누나들이나 인사해요누나들의 또 다른 남동생 김탁구야.

유경 ...!

자경 뭐라구? (완전 놀라면서 탁구를 본다)

자림 탁구? (하면서 얼른 탁구를 돌아보면)

탁구 (멍한 눈빛으로 자경과 자림을 본다...)

서인숙 (정말 머리가 화가 끝까지 치밀어 올라마준이 너어!!!!!

대체 이게 지금 뭐하자는 짓이야!!!

마준 가족모임이라면서요어차피 아버지까지 저 녀석을 만난 마당에,

더 이상 숨기고 자시고 할거 뭐 있어요안그래?

서인숙 ! (노여움으로 마준을 보면)

마준 (탁구를 돌아보며뭐해와서 앉지 않구.

앉아서 가족들끼리 오순도순 점심이나 먹어보지 뭐.

아 참 이쪽하구두 인사를 해야지뭐해신유경.. 인사 안해?

탁구 (순간 한번 더 쿵하는 표정으로 마준의 옆좌석을 본다)

유경 (그 때까지 돌아보지 못한채 그저 클러치를 힘주어 꾹 쥐면...)

탁구 (설마.. 설마.. 하는 기분으로 유경을 본다)

유경 (반쯤 고개를 돌려 탁구쪽으로 시선을 두면)

탁구 ...! (본다믿어지지 않는 표정으로 빤히 쳐다보는데서)

 

insert> 팔봉제빵실 안.

치익..! 불을 뿜는 일회용 가스버너에 숟가락을 달구는 미순,

쌀케잌위에 크림을 올려놓고 있다마음에 들게 싹 올려진듯

빙긋 웃다가 문득 돌아본다텅빈 제빵실...

 

미순 얘들은 경합까지 앞으로 일주일밖에 안남았는데.. 다들 어딜 간거야?

(한숨으로 쳐다보는데서)

 

다시 룸 안.

냅킨을 테이블에 던지며 자리에서 일어서는 서인숙

 

서인숙 도저히 더는 참아줄수가 없구나마준이 너!

대체 무슨 생각으로 오늘 이런 일을 벌였는지..

여기 상황 수습하는대로 당장 집으로 따라들어와 설명해!

(하면서 유경을 한번 째린뒤 돌아서다가 탁구를 노려보더니)

천박한것들! (하면서 그대로 홱지나쳐 나가버리면)

유경 !

탁구 ! (보면)

 

자경자림도 일단 자리에서 일어나 서인숙의 뒤를 따른다.

자경탁구를 한번 본다보다가 인사 없이 일단 나가고,

자림 탁구를 본다보다가

 

자림 오랜만이다..

탁구 (자림을 보면)

자림 (짐짓 어색한 미소를 지은뒤마준과 유경쪽을 한번 본 다음 나간다)

 

그렇게 덩그라니 남은 세사람탁구.. 마준.. 그리고 유경....

그 셋의 그림에서.

 

호텔 로비.

잔뜩 화가나서 걸어오던 서인숙잠시 걸음을 멈추고 심호흡.

그 뒤로 급히 따라나온 자경과 자림서인숙을 보는데

서인숙그대로 다시 홱돌아서서 돌아가려한다.

 

자경 (막아서며엄마그만해요오늘은 그냥 돌아가자구.

서인숙 마준이 저 녀석 때문에 그래 내가!!!

자경 나중에 집에서 혼내요?

서인숙 ..! 느이 아버지가 왔으면 아주 좋은 구경할뻔했구나.

너두 봤지탁구 그 아이어디 그런 되도 않는것을 아들이라구

호적에 올리고회사에까지 불러들이겠다니!

자림 (? 보는 가운데)

자경 탁구를 회사로 불러들인다 그랬다구요 아버지가?

서인숙 그랬다는구나그래놓고 연락두 없이 외박을 해?

이번만큼은 나도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생각이다절대루! (하는데)

자경 (멈칫.. 그 말에 잠시 어떡하지 하는 눈빛이더니)

엄마... 사실은 아버지 말이예요.

서인숙 (? 그제야 자경을 돌아본다)

자경 (망설이는 눈빛으로 서인숙을 본다)

서인숙 (뭐지순간 자경의 표정에서 뭔가 심상치 않은 빛을 읽는다시선에서)

 

한승재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서인숙,

한승재자리에 앉아 있다가 돌아본다일어서면

그대로 쿵소리나게 문을 닫아버리는 서인숙한승재앞으로 다가서더니

 

서인숙 말해무슨 일이야.

한승재 (멈칫... 서인숙을 본다)

서인숙 무슨 일인지 사실대로 말하라구.

그이.. 교통사고라며... 그런데 실종이라며...!!!

대체 뭐가 어떻게 된거야사실대로 말하란 말야!!!

한승재 그래요.. 사고가 있었어요.

서인숙 (순간 얼굴에 핏기가 싹 가시는 위로)

한승재 사고차량은 발견됐는데.. 사람이 사라져버렸어요.

현재.. 실종신고 상태예요.

서인숙 !!! (..! 숨이 끊어질듯한 두려움으로빤히 본다보다가)

설마... 아니지?

한승재 (본다)

서인숙 당신이 한짓... 아니지?

한승재 (짐짓 시선을 피한다)

서인숙 내 눈 똑바루 보구 말해당신이 한짓.. 아니지그치...? (하는데)

한승재 (서인숙을 본다보더니 어딘가 살짝 냉랭해지며)

내가 무슨짓을 해도 후회하지 않겠다고 한건 당신이예요.

서인숙 !!! (..! 머리위로 무언가 떨어지는 기분그 위로)

한승재 그리고 나는.. 내가 할수 있는 최선책을 찾았을뿐이고. (하는 순간)

서인숙 (그대로 짝한승재의 뺨을 날려버린다)

한승재 !!!

 

그 바람에 안경은 날아가버리고...

한승재강한 충격으로 잠시 그대로 있다가 천천히 서인숙을 본다.

 

서인숙 당신 미쳤어정신 나갔어?

어떻게... 어떻게 감히 그 사람한테 손 댈 생각을 해?

대체 누가 그러라고 했는데누가 그이한테 손대라 그랬냐구!!!

한승재 (충격...! 흔들리는 눈빛으로 서인숙을 보면)

서인숙 당장 가서 그이 찾아내..! (절박하다 못해 덜덜 떨려온다)

만에 하나 그 사람한테 무슨일이라도 생기면....

내가 당신 절대 그냥 안둬... 절대 용서 안할거야알았어?

(부들부들 떨며 노려본다)

한승재 (맞은 충격보다 서인숙의 진심에 더 충격인듯빤히 보는데서)

김미순의 거처방안. N.

한쪽으로 누워있는 구일중.

무언가 안좋은 꿈을 꾸는듯하는 그 위로

 

윤닥터E 회장님... 회장님...?

플랫쉬-1> 사고현장.

핸들을 끌어안은채 기절한 구일중짐짓... 눈을 뜬다.

그의 시야로 다가서는 윤닥터의 얼굴,

윤닥터 회장님회장니임!!!

구겨진 운전석 문을 열려고 애를 쓰는 윤닥터의 모습이

가물가물해지더니.

플랫쉬-2> 어느 병원.

응급침대에 누워 실려가는 구일중의 모습,

의사들과 윤닥터 긴박하게 무언가 소리지르고 외치는 모습...

그러나 그게 무슨 소린지 웅웅거리기만 하고.

구일중호흡기를 통해 들리는 숨소리만 크게 들리는 가운데

모든 영상들이 몽롱하고 흐릿하게 지나간다.

플랫쉬-3> 병실 일각.

치료를 받고 누워있는 구일중다시 가물가물 눈을 뜨면

눈에 들어오는 어느 여인의 옆모습.. (김미순이다)

구일중그 여자가 누군가... 쳐다보려고 애를 쓰다가

그대로 다시 가물가물 정신을 잃어가는 눈빛위로

 

김미순E 회장님예... 회장님예에... 이자 고마 일나이소...

다시 현재김미순의 거처 방안.

가물가물한 의식 저편에서

 

김미순E 회장님예에... (하는데서)

 

짐짓 눈을 뜨는 구일중잠시 누운채 멍한 눈빛으로 있는다.

천천히 방안을 둘러본다병원이 아닌 어느 집의 일반적인 방안이다.

구일중깨질듯이 머리도 아프고... 온몸으로 통증이 전해오는 듯

찡그리더니 천천히 일어나 앉는다앉으면서 압박붕대한 가슴쪽으로

통증이 전해오는듯... 겨우 일어나 앉더니 다시 한번 방안을 둘러본다여기가 어디지..? 시선에서.

김미순의 거처 일각. N

문을 열고 나오는 구일중고즈넉한 한옥의 모습에 잠시 어리둥절한듯..

복도를 따라 쭉걸어오면 보이는 거실...

그 거실 한쪽에는 아직도 차향이 가시지 않은 찻잔이 놓여져 있다.

김이 오르는걸 보니 따라놓은지 얼마 안되는듯...

구일중다시 천천히 걸음을 옮기다가 순간 통증이 찌르르르 오는듯

가슴께를 한번 감싸쥔뒤 다시 주위를 둘러본다.

김미순의 거처 정원 일각. N

천천히 밖으로 나오는 구일중이리저리 돌아본다.

대체 여기가 어딘가 이 곳은 누구의 집인가그러면서 걸어오다가

멈칫.. 저쪽으로 산책중인 어느 여인(김미순)의 뒷모습을 본다.

구일중멈칫..!그녀를 본다보다가

그녀를 향해 한걸음또 한걸음 다가가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저벅.. 발자국소리가 나버린다.

순간 꽃을 만지작거리던 김미순의 손이 멈칫.. 한다.

(그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쌍옥가락지)

구일중 역시 멈칫.. 한다.

 

구일중 (본다)

김미순 (잠시 그대로 서 있는)

구일중 당신이요?

김미순 ...

구일중 당신... 맞소?

김미순 (그제야 천천히.. 아주 천천히 돌아서기 시작한다)

구일중 (본다)

김미순 (돌아서더니 천천히 고개를 들어 구일중을 본다)

구일중 ! (그녀다)

김미순 (조용한 눈빛으로 구일중을 보고 있다이자.. 좀 정신이 드십니꺼?

구일중 (순간 아련한 눈빛으로 김미순을 본다당신... 살아 있었던거요?

김미순 (짐짓.. 공허한 웃음으로)

그러게예.. 모진 목심.. 이래 질기게 살아있었네예.

구일중 (본다보다가 천천히 손을 들어 김미순의 어깨를 잡는다)

다행이요... 정말 다행이요...

김미순 (본다)

구일중 (그대로 천천히 다가가 김미순을 살며시 안는다)

살아있어.. 정말 다행이요. (미안함과 죄책감으로... 어쩔줄 모르는)

김미순 (나즉히 한숨으로 허공을 응시한다표정이... 없다)

 

그 두사람의 모습길게 주는데서.

 

거성안방침실. N.

털썩.. 힘없이 자리에 앉는 서인숙

 

서인숙 안돼... 그이는 안돼...! 여보오... (울컥.. 눈물이 고이는데서)

 

한승재 사무실. N.

책상위에 안경을 올려놓은채 멍하니 앉아 있는 한승재,

아직도 서인숙의 마음이 그리도 구일중에게 깊이 있다는걸

새삼 확인한 충격으로 마음 아프게 쓴 한숨을 길게 내뱉는데서.

 

다시 룸 안. N.

(창밖의 풍경이 야경으로 변해있고...)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유경과 마준,

그리고 조금 멀리 떨어진곳에 혼자 덩그라니 앉아 있는 탁구.

 

마준 (그 둘을 쎄하게 번갈아 보더니)

둘 다 별로 할말들이 없는 모양인데그만 일어나자 신유경.

(하면서 일어서는데)

유경 .... (움직이지 않는다)

탁구 .... (역시 움직이지 않는다)

마준 (유경을 보며안갈거야?

유경 (나즉히 한숨 한번.. 그러더니 자리에서 일어선다)

탁구 (순간 멈칫.. 일어서는 유경을 본다유경아...

유경 (멈칫... 그러나 탁구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지는 못한채 멈춰서면)

탁구 (따라서 천천히 일어나더니아니지...?

유경 ...!

탁구 지금 이거... 전부 다.. 아니지?

유경 (그제야 천천히 시선을 들어 탁구를 본다눈물이... 나려고 하는)

탁구 나는.. 니 말만 들을거야니가 하는 말만 믿을거야..

다른 사람이 뭐라 그러든 신경안쓸거야...

그러니까 대답해주라이거.. 아니지내가.. 잘못 본거지?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거지...? 그치?

유경 (감정을 최대한 꾹 참더니 건조하게미안해.

탁구 (멈칫...! 본다)

유경 미안하다.. 탁구야...

탁구 (아니야..! 보면)

유경 (더 이상 얼굴을 보지 못한채 그대로 돌아서서 나가버린다)

탁구 (..! 이럴수가...! 쳐다보면)

마준 (그런 탁구를 본다보더니이제 상황파악이 좀 되냐?

내가 아무리 말을 해도 니가 전혀 믿질 않아서 말야.

어때직접 보여주니까 실감이 좀 나?

탁구 (시선 돌려 마준을 보면)

마준 너 내 형 하고 싶다며여자 하나 동생한테 양보해주는것쯤..

얼마든지 해줄수 있는거 아냐안그래?

탁구 (두 주먹을 꾹 쥔다바라보면)

마준 그럼 간다. (묘한 웃음을 한번 날린뒤 돌아서서 나가면)

 

혼자 남겨진 탁구도저히 이 상황이 이해도 안가고 믿을수가 없다.

 

탁구 아니야... 이건... 사실이 아니야...

이런 일이.. 있을수가 없잖아... 아니라구 말해 유경아...

전부 다 거짓말이라구.. 말해줘 유경아...

(하다가 순간 있는 힘껏 마지막에유경아아아아!!! (내지르면)

 

그 복도. N.

마준과 함께 걸어나오던 유경순간 멈칫.. 걸음을 멈춘다.

유경흔들리는 눈빛...

 

마준 안갈거야?

유경 (그 말에 마준을 돌아본다)

마준 (유경이 아닌 앞을 응시한채지금이라도 그만두고 싶으면 돌아가든가.

유경 (마준을 돌아보더니...) 한방 먹었네...

그래이렇게 하니까 기분이 좀 좋아졌니?

탁구한테 이긴것 같아 통쾌해?

마준 (멈칫... 그 말에 유경을 보면)

유경 (눈물 가득한 시선으로 쏘아보더니 그대로 홱돌아서서 가버린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마준의 얼굴에 빈정거림이 사라지고,

일순 싸늘해진다사실 그 역시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뒤에 남겨진 탁구쪽을 돌아보면,

 

다시 룸 안. N.

혼자 그 안에 남겨진채 서 있는 탁구믿어지지 않는 표정으로

그렇게 한동안 움직이지 않은채 서 있는다.

그 밖으로 야경들만 휘황찬란하게 비춰들어오고 있고...

그렇게 한참을 서 있는 모습 길게 주다가.

 

팔봉집 전경. N

 

팔봉집 세탁실 (또는 아래층 욕실?) N

빨래들을 한쪽에 옮겨담고 있던 오영자,

하나씩 주머니를 확인해가며 세탁기에 담고 있는데

그 때 제빵복 하나에서 뭔가 손에 만져지는게 있다.

오영자 뭐래? (하면서 주머니에서 뒤적뒤적 꺼내면 약병이다. ??? 보면)

 

팔봉집 거실. N

테이블위에 올려지는 약병하고 동전 몇 개들 촤르르 내려놓는다.

둘러앉아 있던 양인목허갑수고재복조진구.

허갑수 어이구이거 또 내 동전들이 여기 죄다 모여있구마안,

(하면서 동전들 슬쩍 수거해가는데)

양인목 (돌아보며뭐야 그 약병은?

오영자 으응태조 옷에서 나온거야근데 무슨 약인지 몰르겄네?

조진구 (? 돌아보는데)

허갑수 (집어들어 보며태조네 집이 쫌 사는거 같던디혹시 이거 몸에 좋다던

뭐시기같은거 아닌가 몰르겄네에? (입맛 다시면)

고재복 왜요드시구 싶으세요?

허갑수 아 내가 요즘 아주 아침저녁으루다 삭신이 쑤셔가지고 말이여흐흐흐

(하면서 살짝 그 약뚜껑을 막 열어보려는데)

 

갑자기 쓱 그 약을 가져가는 손.

동시에 일제히 돌아보면 언제 왔는지 마준이 거기서 있다.

 

허갑수 어이구깜짝이야... 원제 거기 들어와있었남?

마준 놀라셨다면 죄송합니다... 지금 막 돌아오는 길입니다만..

허갑수 이이그렇구먼.. 그나저나 뭔 약인디 그렇게 매처럼 확채간디야?

거기에 뭔 산삼 액기스라도 든것마냐앙?

마준 그런거 아닙니다그냥.. 감기약입니다조제받은거라서요...

(하면서 얼른 숨기듯 뒤로 하면)

조진구 (그런 마준을 흘끗 한번 보면)

양인목 탁구는 같이 안들어온건가?

마준 아뇨. (보며아직 안들어왔습니까?

허갑수 1차 한번 통과했다고들 너무 농땡이 아녀들? (괜히 빈정상해서)

마준 죄송합니다.. (그러면서 짐짓 시선 돌리다가 멈칫.. 한쪽을 보면)

 

저쪽으로 서 있던 팔봉선생과 시선이 마주친다.

팔봉선생의 시선 마준이가 뒤로 감춘 약병쪽으로 움직이면,

마준조용히 그 약병을 손에 꼭 쥔다.

조진구본다시선에서.

 

탁구 마준의 방. N

털썩.. 자리에 와서 앉는 마준피곤하다...

손에 쥔 그 약병을 바라보던 마준그러다가 책상위를 본다.

뭐지하고 들어서 보면 새 마이마이가 거기 놓여져 있다보는데

 

양미순 탁구가 사다놓은겁니다.

마준 (멈칫.. 돌아보면)

양미순 (열려있는 문 옆에 기대 서서 내려다보고 있다)

자기 통장에 있는 거금 팔만오천원을 들여서 새로 사온거라구요.

태조씨를 위해서요그 통장에 있는 돈이 무슨 돈인지는..

제가 새삼 설명안해도 알고 계시겠죠태조씨도.

마준 (그말에 다시 마이마이를 내려다보는 위로)

양미순 바보같은 놈... 자기가 뭘 뺏기는줄도 모르고..

피같은 돈 털어서 그런거나 사러다니고...

세상에 그런 바보같은 놈은 아마 둘도 없을거예요..

(보며안그래요 태조씨?

마준 (젠장...! 하는 표정으로 그 마이마이를 본다시선에서)

 

팔봉제빵점 앞. N.

힘없이 터벅터벅 걸어오는 탁구잠시 멈춰서서 올려다본다.

영혼은 어딘가로 날아가버린채 껍데기만 움직이고 있는 느낌...

탁구멍하니 불꺼진 팔봉제빵점.... 올려다본다시선에서..

 

팔봉제빵실. N.

재료 창고안으로 들어와 발효항아리들을 들여다보는 탁구,

그러나 아주 건성건성... 마치 유령이 움직이는듯 뚜껑을 열어보다가

.. 뚜껑을 집어던진다발효일지도 툭.. 한쪽으로 던져두고...

이번에는 발효실 문을 열어보는 탁구,

그 안의 액종들을 꺼내서 반죽대위에 올려놓고 랩을 열어놓는다..

손끝이 천근만근 무거운듯... 그대로 툭.. 팔을 늘어뜨린채 돌아보면

그 한쪽에 매달린 두루마리...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빵>

 

탁구 근데.. 하나두.. 재미가 없네요.

(흐릿한 눈빛으로 꿈뻑꿈뻑 보며어쩌죠... 스승님...?

(정말 힘없이 물끄러미 바라본다그 시선에서)

 

팔봉의 방. N

흐음... 자못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생각에 잠겨 있는 팔봉,

여전히 그의 앞에는 아무것도 쓰지 않은 화선지만...

팔봉조용히 시선을 들어올리면.

 

탁구 마준의 방. N

책상앞에 앉아 있는 마준마이마이를 손에 든채 바라본다.

 

탁구E 나는 말이다 마준아너하구 여기서 같이 빵을 만드는게 좋아즐거워.

 

순간 눈빛이 흔들리는 마준,

그대로 다 귀찮은듯한 표정으로 서랍을 열고 그 마이마이를 넣는다.

그리고 들고 있던 그 약병도 넣어버린뒤 탁..! 문을 닫아버린다.

젠장..! 하는 기분으로 길게 드러누워버린다.

 

마준 바보같은 자식...! (하는데 왠지 시큰... 해지는 눈시울에서)

양인목E 위치로오!!!!!

 

팔봉 제빵실. (새벽)

일제히 자리를 잡고 서는 허갑수 조진구고재복양미순마준,

그런데 맨 끝에 보여야 할 탁구가 또 보이지 않는다.

 

양인목 김탁구는 어떻게 된거야?

마준 (양인목을 보며어젯밤에 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미순 (그런 마준을 흘끗 쳐다보면)

양인목 (? 보더니재복아그 녀석 또 냉장실 청소하고 있는지 확인해봐.

고재복 ! (하면서 냉장실쪽으로 달려간 사이)

 

미순이 녀석 안들어온건가하면서 고개 돌리다가

문득 저쪽 오븐테이블뒤로 비죽이 나와 있는 손이 보인다.

 

미순 (순간 멈칫..!) 탁구야!

일제히 (미순을 보다가 미순이 쳐다보는쪽을 돌아본다)

조진구 (돌아보더니 제일 먼저 재빨리 오븐쪽으로 뛰어와 본다)

 

오븐테이블 뒤쪽으로 쓰러져 있는 탁구,

(그의 품에는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빵 두루마리가 들려져있는)

 

조진구 탁구야! (하면서 얼른 탁구를 부축해 일으킨다그러다 멈칫)

미순 왜 그래요 진구형님?

조진구 이마가 불덩이같은데?

일제히 뭐어어어??? (놀라서 보는 가운데)

마준 ! (놀란듯 쳐다보는 시선에서)

양인목 안되겠다이 녀석 일단 집으로 옮기자 진구야.

 

조진구재빨리 탁구를 들춰 업는 순간 바닥에 떨어지는 두루마리.

조진구와 미순이가 탁구와 함께 나가면

 

허갑수 어이구저 녀석.. 경합 앞두고 너무 무리한거 아니여?

양인목 탁구는 일단 저 두사람한테 맡겨두고나머지 사람들은

빵만드는데 집중하도록손이 부족하니까 빨리 움직이도록 하지.

허갑수 알었구먼.

양인목 (그러면서 바닥에 떨어진 두루마리를 돌아본다왠지 안좋은 기분에서)

마준 (.. 때문인가살짝 걱정이 스치는데)

 

탁구 마준의 방.

조진구탁구를 한쪽에 눕힌다.

 

미순 탁구야탁구야 괜찮어?

탁구 (덜덜덜 오한이 나는듯)

오영자 (세숫대야에 얼음물을 가득 담아와 옆에 앉으며 수건을 적시며)

진구씨는 일단 문 연 약국부터 찾아서 해열제부텀 사와야겠네요.

조진구 알겠습니다. (탁구를 한번 본뒤 다급히 밖으로 나간다)

 

팔봉집 거실.

자다 깬듯 일어나 나오는 팔봉선생,

조진구가 밖으로 뛰어나가는걸 본다보다가 이층쪽을 올려다보면

 

다시 탁구 마준의 방.

 

오영자 (찬수건을 탁구의 머리위에 얹으며)

세상에 이 열 끓는것 좀 봐아니 밤새 이러고 제빵실에 있었다니?

미순 탁구야탁구야아. (하면서 상태를 살피더니)

그냥 병원으로 데려갈걸 그랬나봐 엄마.

오영자 일단 진구씨 약 사오면 먹여 보구나서.. (하다가아참..

그러고 보니 태조한테두 감기약이 있는거 같던데?

미순 (? 돌아본다)

오영자 (마준이쪽 책상을 돌아보면)

 

제빵실.

빵만들 준비를 하고 있는 양인목허갑수마준그리고 고재복.

 

허갑수 그나저나 지금 문 연 약국이 있나 모르겠네요너무 일러서..

양인목 아 참태조 자네 어제 감기약 있다구 했지?

마준 (? 돌아본다?

허갑수 그러네어제 그 약 말여조제한거람서.

일단 그것부텀 탁구헌티 먹이면 쓰겄네.

마준 (멈칫.. 보는데)

고재복 그거라면 사모님이 벌써 찾아다 먹였겠는데요?

마준 (뭐라구그 말에 순간 경직되는 표정...)

고재복 워낙에 손이 빠르시잖아요우리 사모님..

허갑수 허기사 우리 오여사 비상사태일수록 머리도 빠르고 손도 빠르고..

마준 (순간 자기도 모르게안돼....!

일제히 (그 말에 일제히 마준을 돌아보면)

마준 (그대로 후다닥 뛰쳐나간다)

세사람 (왜 저러지하고 보면)

 

탁구 마준의 방.

서랍을 열어보는 오영자그 안을 뒤적뒤적하다가

마이마이 옆에 놓여져 있는 그 약병을 찾아든다.

 

오영자 여깄네.

미순 (? 돌아본다)

탁구 (정신을 잃은채 혼미한 상황에서)

 

insert> 제빵점>

계단을 뛰어내려오는 마준.

문을 열고 제빵점에서 달려나오는 모습에서.

다시 탁구마준의 방>

숟가락에 쪼르르 약을 따르는 오영자,

그 숟가락을 탁구를 부축해서 안고 있는 미순에게 넘긴다.

 

오양자 일단 한숟갈만 멕여보구약효가 있으면 더 먹이자.

미순 (받아든 그 숟가락을 쳐다본다그리고 탁구를 본다탁구야.. 탁구야?

탁구 (눈을 감은채 혼미한 상황)

 

insert> 팔봉집 거실.

현관문을 열고 뛰어들어오는 마준,

마침 이층쪽을 올려다보던 팔봉돌아보면

마준팔봉선생이 있는줄도 모른채 계단을 뛰어올라간다.

팔봉, ? 쳐다보면.

다시 탁구 /마준의 방>

 

미순 탁구야.. 정신차리구.. 이거 한숟갈만 먹어봐 응?

(하면서 그 숟가락을 탁구의 입으로 가져간다)

탁구 (천천히 눈을 뜨고 미순을 본다)

오영자 (걱정스럽게 본다보는가운데서)

 

inset> 이층 복도.

계단 끝에 걸려 쿵.. 넘어지는 마준그대로 재빨리 일어나

방문앞까지 와서 드륵문을 연다.

순간 헉..! 숨이 딱 끊길것같은 표정으로 쳐다본다.

탁구 마준의 방>

막 약을 탁구의 입안에 넣어버리고 마는 미순의 손.

탁구무의식적으로 꿀꺽...그 약을 삼켜버린다.

 

마준 (...!) 안돼..! (하고 본다)

오영자 (? 돌아본다)

미순 (? 돌아본다)

탁구 .... (힘겨운듯 눈을 뜨고 마준을 본다)

마준 (그대로 무너지듯 털썩.. 문앞에 주저앉는다그 얼굴에 스틸!)

탁구 (마준을 본다보다가 스르르 다시 눈을 감는데서 스틸!)

 

마준과 탁구그대로 사진속으로 박히면서

<20부 끝>

 

 

.제빵왕 김탁구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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