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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빵왕 김탁구 17

 

 

도입부. (16)

1. 15부 20.

서인숙 마준이감히 니가? (쎄하게꿈 깨!

유경 ! (보는데서)

 

2. 16부 9.

 

마준 두 번 다시 말없이 내 앞에서 사라지지마허락없이 숨어버리지 마.

니 멋대로 연락두절하지마알았어?

유경 내가 왜 너한테 그래야하는데?

마준 그냥.. 그러지 마! (하는데서)

 

3. 16부 17.

고재복밀가루통에 자기 밀가루를 쏟아넣는다.

그리고 그 통위로 "김탁구꺼"라고 쓰는 위로

 

미순E 할아버지... 탁구 그 녀석이 또 한사람의 마음을 바꿔놨네요.

 

4. 16부 몽타쥬중에서

탁구와 마준같이 호흡맞춰 일하고같이 목욕하고...

좋은 한때 흘러가는 위로

탁구E 친구하자.

 

5. 16부 56.

 

마준 (멈칫.. 보더니누가 너같은거 친구하고 싶대?

탁구 내가 하고 싶어서 그래. (돌아보며 씩 웃는 얼굴어때괜찮지?

마준 ...! (본다시선에서)

양미순E 그리고.. 또 한 녀석의 마음도 움직이려고 하는것 같아요할아버지.

 

6. 제빵실. (16부 57)

하니 올려놓는 보리 두되와 옥수수 한묶음.

 

양인목 지금 장난하는거냐경합까지 앞으로 열흘도 채 안남았는데

보리 두되와 옥수수 한자루로 대체 뭘 어쩌자는거야!

밀가루도 이스트도 다른 부재료도 아무것도 없이 뭘 어떻게! (하는데)

탁구 (... 난감한 표정인데)

고재복 (쓰윽... "김탁구꺼"라고 써진 밀가루통을 앞으로 쓱 내민다)

탁구 (? 본다)

고재복 여기 김탁구꺼 밀가루 있는데요..

미순 여기 라이브 이스트랑 버터반죽도 있습니다.

양인목 (? 보면)

마준 (봉지를 틱내놓는다계란하구... .. 이런저런 부재룝니다.

탁구 ??? (너두???? 가장 놀란 표정으로 마준을 돌아본다)

마준 (..! 왠지 그런거 머슥한듯 시선 돌리는 위로)

양미순 저희 경합에 참가하는 사람들끼리 십시일반으루 모았습니다.

일단 이 정도만 있으면 기본적으로 빵은 만들어질것 같은데요 대장님.

양인목 (본다보더니김탁구 니 생각도 그러냐?

탁구 (왠지 기분좋아 핑그르르.. 눈물이 고이더니!

이거라면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을 만들 수 있을것같습니다 대장님!

 

경합에 참가하는 탁구미순고재복마준.. 훈훈해지는 가운데.

양인목허갑수조진구 다들 기분좋게 웃어준다.

탁구자기 앞에 놓여있는 그재료들을 본다그 위로

 

미순E 할아버지탁구는 과연 어떤 빵을 만들까요..?

저두 저 녀석의 그 다음이.. 점점 궁금해지기 시작했어요. (쳐다보면)

 

탁구기분좋은 미소로 고개 들어 벽에 걸린 두루마리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빵>을 쳐다본다그 기쁜듯한 시선에서.

마준탁구의 그런 얼굴을 본다시선에서.

 

팔봉제빵점 앞. N

그 앞으로 스르르 와서 멈춰서는 서인숙의 차,

 

서인숙 여긴가우리 마준이가 일한다는곳이?

이기사 사모님.

서인숙 (별로 마땅찮은 표정으로 내다본다쯧쯧쯔... (쳐다보면)

이기사 들어가서 도련님 모시고 나올까요?

서인숙 아니그럴거 없어여기서 기다리지. (한번 더 올려다보는 시선에서)

 

재료창고 앞. N.

한쪽에 자신의 재료를 올려놓는 탁구그 뒤로 들어서던 마준을 본다.

 

탁구 서태조! (씩 웃더니진짜 감동했다!

너까지 십시일반으루다 재료를 나눠줄준 몰랐거든.

마준 감동할거 없어미순씨하고 재복선배가 하두 보채길래

귀찮아서 내준것뿐이니까.

탁구 어쨌든 니 손으로 준거 맞잖어안그러냐? (흐흐흐 웃는데)

마준 (보며너는 남한테 동냥받는게 그렇게 좋냐?

나같으면 그냥 나가 확죽어버렸을텐데자존심 상해서.

탁구 내가 받은건 동냥이 아니라.. 늬들 마음이니까.

마음을 받았는데 자존심이 왜 상하냐오히려 고맙지.

마준 그런걸 바로 그지근성이라고 하는거야알겠냐?

탁구 어허거 언어선택 또 삐딱해지기 시작한다!

마준 삐딱한게 아니라 솔직한거라고 해두자.

탁구 (그 말에 쓱 쳐다본다보더니그래두 너.. 쫌 변한거 아냐?

마준 ...? (돌아보며)

탁구 옛날에는 내가 이런저런 말 해도 대꾸도 잘 안하구 쌩무시해버렸는데..

지금은 일일이 대꾸도 다 해주구.. (보며너 쫌 변하긴 했어그치?

마준 (순간 내가 그랬나하는 표정 살짝 스치면)

탁구 (슬쩍 바싹 다가서며솔직히 말해봐,

너두 이제 나하구 말따먹기 하는거 재미들렸지그렇지?

마준 (살짝 당황하며 탁구를 보더니웃기지 마! (하면서 돌아서는데)

탁구 어쨌든 고맙다. (장난처럼 말고 진심으로)

마준 (멈칫...)

탁구 니가 나눠준 부재료... 소중히 잘쓸게정말 잘 쓸게.

마준 그러든가 말든가. (그리고는 그대로 홱가버린다)

탁구 (쓱 고개를 내밀며짜식..! 쑥스러워하기는.. (빙긋 웃으면)

 

팔봉제빵점 앞. (16, 58)

제빵점에서 나오는 마준나오다가 제빵실쪽을 올려다본다.

처음으로 마준의 얼굴위로 보일듯 말듯.. 조금은 뿌듯한 미소가 번진다.

다시 돌아서서 들어가려는데 그 위로 빵빵그 소리에 마준, ? 돌아보면

이기사가 열어주는 그 뒷문에서 내려서는 서인숙마준을 향해 돌아선다.

마준 ...! (순간 멈칫..!)

서인숙 (빙긋 웃으며잘있었니 아들?

(팔봉빵집쪽을 한번 올려다보며여기가.. 니가 일하는 곳이니?

마준 ! (본다시선에서)

 

팔봉 제빵실. N (16부 59)

한쪽에 놓여있던 마이마이를 집어드는 미순,

 

미순 이거 태조씨꺼 아냐놓구 갔나보네?

탁구 (재료창고에서 나오다가 보더니이리 줘내가 갖다 줄게.

(하면서 기분좋게 받아들면)

 

팔봉제빵점 옆 계단. N. (16부 앤딩 연결)

 

서인숙 너 이제 여기 일 그만하고 집으로 돌아와.

마준 (멈칫.. 본다엄마...!

서인숙 지금 엄마한텐 니가 필요하다 마준아그러니 그만 돌아와.

마준 안돼요아직은 못가요여기서 경합을 다 끝마치기전엔 안돌아가요.

서인숙 마준아.

마준 죄송해요 엄마저 이만 들어갈께요. (하면서 돌아서는데)

서인숙 마준아!!

마준 (순간 우뚝걸음을 멈춰선다..! 무너지는 표정)

서인숙 (? 마준을 보면)

 

마준이 멈춰서서 쳐다보고 있는 그 저쪽에 멍하니 서 있는 탁구...

지금 자기가 들은 모든말을 믿을수 없다는듯이 본다보면,

눈을 부릅뜬채 탁구를 보는 그 옆으로 또각또각 나타나는 서인숙,

순간 탁구눈앞에 서인숙의 얼굴이 나타나는 순간

숨이 막힐듯한 충격으로 본다.

 

서인숙 누구니? (하면서 탁구를 보면)

탁구 (믿어지지 않는 이 상황에 다시 마준을 보며)

서태조 너... 어떻게 된거냐?

마준 (젠장...! 하는 눈빛으로 시선 돌리면)

서인숙 (뭐지하면서 뭔가 심상치 않은 눈빛으로 탁구를 보며)

너랑 여기서 같이 일하는 사람이니?

탁구 (다시 그 말에 서인숙을 보면)

마준 오늘은.. 이만 돌아가세요.

서인숙 난 아직 너하구 할 얘기 안끝났다. (하는데)

마준 (돌아보며 버럭!) 제발 오늘은 그만 돌아가시라구요!!!!

서인숙 (그 말에 멈칫... 마준을 본다)

마준 (제발!!! 가요!!! 제발!!! 하는 눈빛으로 쏘아보고 있다!)

서인숙 (왜 이러지하는 표정으로 본다보다가 탁구를 의식한듯)

그래.. 알았다너도 지금 여러 가지로 갑작스러울테지... (보며)

이번 주말에 집에 와서 그 때 마저 얘기 끝내도록 하자마준아.

탁구 (하는 기분으로 그 이름을 듣는다시선 다시 마준에게 향하면)

마준 (자기도 모르게 어금니를 꾹 문다젠장...! 젠장...! 젠장...!)

 

서인숙마준과 탁구 그 둘 사이의 분위기가 마음에 쓰이지만

일단 그대로 돌아서서 차 있는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서인숙이 스쳐지나갈때까지 꼼짝못한채 그대로 서 있는 탁구.

그렇게 탁구옆을 스쳐지나가버리는 서인숙또각또각 멀어진다.

한차례 긴장감이 지나는가 싶은 바로 그 때!

 

미순 탁구야아직 안들어가고 있었네?

(하면서 옆문을 열면서 밖으로 나오는 그녀)

탁구 ! (순간 멈칫..! 미순을 본다)

마준 ! (역시 멈칫..! 갑자기 나타난 미순을 돌아본다동시에)

 

탁구를 등지고 걸어가던 서인숙의 구두가 딱...! 멈춘다탁구...?

미순 (멍하니 서 있는 탁구와 마준을 번갈아 보며)

어이서태조김탁구둘 다 왜 이러구 있어뭔 일 있어?

탁구 (한번 더 쿵..! 하는 표정)

마준 (역시 쿵..! 하는 표정으로 이번엔 서인숙쪽을 홱돌아보면)

 

멈춰서 있던 서인숙천천히 이쪽을 돌아본다.

탁구차마 서인숙을 향해 고개를 돌리지 못한채 서 있고

마준그런 서인숙과 탁구를 번갈아 본다어떡하지하는 눈빛인데,

서인숙또각또각 걸음을 옮겨 탁구와 미순이쪽으로 다가선다.

미순그런 서인숙을 본다누구지하는 표정으로 보면.

 

서인숙 아가씨.. 방금전에 뭐라고 했지?

미순 ?

서인숙 방금전에 혹시... 김탁구라구 그랬나?

미순 아아. (탁구를 가리키며얘가.. 김탁군데요왜요?

탁구 !!!

마준 !!!

서인숙 !!!

(...! 놀라움으로 순간 핏기가 싹 가시면서 옆에 서 있는 탁구를 본다)

탁구 (그대로 돌처럼 굳어버린채 움직이지 않는다)

서인숙 (믿어지지 않는듯 쳐다보며니가... 탁구라구?

탁구 (자기도 모르게 손에 들고 있던 마준의 마이마이를 꾹 한번 쥔다)

미순 (? 탁구와 서인숙을 번갈아 본다)

서인숙 니가... 정말 김탁구야?

탁구 (잠시 간격을 두고 천천히 서인숙을 돌아본다)

서인숙 (설마..! 하는 눈빛)

탁구 (그런 서인숙을 보더니... 겨우 나즉히오랜마입니더.. 작은사모님예.

서인숙 (...!!!! 흔들리는 눈빛으로 탁구를 본다이럴수가!)

마준 (무너진다... 무언가 마음속에서 와르르 무너지고 있다)

미순 (왜들 이러지?)

탁구 (표정없이 서인숙을 보면)

 

그렇게 충격적인 침묵속에 서로가 서로를 빤히 쳐다본다그 부감에서.

 

김미순의 거처. N.

 

김미순 (놀란듯 돌아보며뭐라꼬예우리 탁구를 본 사람이 나타났다꼬예?

윤닥터 십사년전에.. 탁구와 비슷한 아이를 본것같다고 합니다.

한번 만나보시겠습니까?

김미순 ! (본다보더니그게 누굽니꺼?

어데로 가야 만날 수 있심니꺼 그 사람! (시선에서)

 

선술집 일각. N.

장사도 잘 안되고구질구질해보이는 선술집

그 안으로 문이 열리면서 들어서는 윤닥터그 뒤로 김미순.

윤닥터둘러보다가 한쪽 구석에 술에 쩔어있는 초로의 사내를 발견한다.

김미순윤닥터의 시선 주는 그 사내를 보더니 그 앞으로 다가선다.

 

김미순 보이소아저씨예...

선원1 (쓱 고개들어 본다. ***6부 61씬에서 사내1로 나왔던 그 사람이다)

김미순 아저씨가 우리 아들을.. 봤다카시는 분입니꺼?

선원1 누구셔어?

윤닥터 (김미순의 뒤로 다가서더니어제 저를 만난거 기억하십니까?

선원1 (윤닥터를 본다보다가아아의사선생이시구만허허허....

윤닥터 어제 저한테 하셨던 얘길 한번만 더 해주시겠습니까?

선원1 아아그 꼬맹이 녀석 말이지?

김미순 ! (..! 일말의 실낱이라도 잡으려는듯우리 탁구를.. 아십니꺼?

선원1 아이구야... 이거 자꾸 이런거 말했싸믄 내가 좀 곤란한데...

김미순 (얼른 핸드백에서 돈봉투를 꺼내 들이민다)

말씀만 해주이소... 더 드릴수도 있심더...

선원1 (쓱 본다받아들면서그게 그러니까 십삼사년쯤 전인가...

어느 있는 집 양반이 와서 돈까지 주면서

어떤 꼬맹이를 원양어선에 팔아넘겨달라고 부탁한적이 있었지.

김미순 (순간 핏기가 싹 가시며아를... 원양어선에 말입니꺼?

선원1 근데 그 맹랑한 녀석....

 

플랫쉬->

탁구 우리 어무이는예우리 어무이는 어딨습니꺼?

여기로 가면 우리 어무이를 만날수있다켔는데예...

사내1 그러게 사람을 그렇게 쉽게 믿으면 안되지 꼬마야자 그만 가자.

탁구 싫습니더이거 놔주이소안갑니더!!!

(하더니 그대로 사내들을 필사적으로 벗어나며 도망치는 탁구에서)

 

다시 현재>

 

김미순 ! (울컥..! 하는 눈빛으로 보며그래서... 그 아를 우찌했습니꺼...?

선원1 나도 모르지그길루 냅다 도망쳐서 결국 우리도 못잡고 놓쳤으니까..

길바닥에서 굶어죽지나 않았으면 다행이겄지.. (하는데)

김미순 뭐라꼬...? (..! 본다보더니 순간 그대로 달려들어 멱살을 잡는다)

선원1 (놀란다)

윤닥터 미순씨!

김미순 (창백한 얼굴과 붉어진 눈시울로 잡아먹을 듯 선원1을 노려보며)

이런 금수만도 몬한것들...! 니이... 가가... 멫살이었는지 아나?

열두살이었다... 게우 열두살밖에 안됐단 말이다... 그런데 뭐라꼬오?

원양어선에다 팔아묵을라켔다꼬오...? (..! 눈물이 차오르며)

느그들은 아들도 없나...? 느그들은 자식도 없나 말이다아!!!!

윤닥터 미순씨... 진정해요... 미순씨 (잡아서 선원1에게서 떼어놓으려는데)

김미순 (워낙 강하게 선원1의 멱살을 잡고 놓질 않으며)

내 아들 어뎄노!!! 내 아들 찾아내놔라...!!!

(울부짖으며우리 탁구.. 찾아내라 말이다아아!!!!!

윤닥터 미순씨! (겨우 김미순의 손을 떼어내주면)

선원1 아 거 참나.. ..!

(하더니 냅다 돈봉투 집어들고 도망치듯 가버리면)

김미순 으으으..!!!! (숨이 끊어질듯 괴로움에 몸부림치며 도로 주저앉는다)

윤닥터 진정해요... 진정해요 미순씨....

김미순 (멱살잡았던 느낌 그대로 두 주먹을 꼭 쥔채 덜덜 떨면서)

열두살이었단 말입니더... 이자 게우 열두살밖에 안된 아란 말입니더어...!

(눈물이 바위처럼 뚝뚝 떨어진다끅끅... 오열을 눌러참더니 절절하게)

절대 용서몬합니더...! 절대루 용서 안할깁니더어!!!

(덜덜 떨려오는 분노로 계속 툭.. 투둑 눈물이 떨어지는데서)

 

거성거실. N.

거대한 거성집안을 배경으로 어둠속에 혼자 우두커니 앉아 있는 서인숙,

(외출에서 돌아온뒤로 아직 옷도 갈아입지 않은채 앉아있다)

 

서인숙 ..! 질기고 모진것 같으니... 어디서 주제두 모르구 감히..!

(차가운 분노로 잠시 생각하더니 수화기를 집어든다번호를 누른다)

나야내가 오늘 갔었던데 말이야.

그래.. 그 팔봉인지 뭔지 하는데를 좀 알아봐.

털어서먼지 하나라도 나오면 나한테 보고해그래.

(그리고는 달칵수화기를 내려놓는다..! 두고보자는 표정에서)

 

탁구 마준의 방. N

방 한쪽에 놓여 있는 마준의 마이마이..

그 양쪽으로 서로 다른곳을 보며 멍하니 앉아 있는 탁구와 그리고 마준.

둘 다 아무말 없이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

 

이층 복도. N

스륵.. 방문을 열고 복도를 내다보는 미순,

닫힌채 조용한 탁구/마준의 방문을 한번 본다.

 

미순 대체 무슨일이래? (하고 살짝 걱정스럽게 쳐다보면)

 

다시 탁구 마준의 방. N

탁구 (천천히 시선을 들어 마준을 본다보더니어쩐지...

널 볼때마다 가끔 그 녀석 생각이 난다 했어.

까칠하게 구는거 하며.. 하는 말마다 삐딱한 말폼새하며...

마준 ...

탁구 (그런 마준을 보며 슬픈듯...) 언제까지 말 안할 생각이었냐?

마준 ...

탁구 끝까지.. 안할 생각이었냐?

마준 ...

탁구 그렇게... 날 아는척 하기가 싫었냐?

마준 난 그냥 이 팔봉집에서 서태조로 지내고 싶었을뿐이야.

탁구 2년이잖아그 2년동안 나한테 단 한번도 얘기할 생각이 안들었다구?

마준 (..! 돌아보며너 대체 나한테 뭘 기대하구 있었던거야?

설마 내가 널 부둥켜안고 반가워라도 했어야 했다는거야?

그 동안 어떻게 살았냐구왜 우리집에서 말도 없이 떠났냐구!

지난 세월을 너 붙들고 앉아 하소연이라도 들어줬어야 했다는거야?

내가 왜니가 나한테 뭔데넌 그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나한텐

불쾌하고 재수없는 그지새끼에 불과한데내가 왜!

탁구 (순간 쿵..! 바윗돌하나가 가슴을 치는 기분이다)

마준 (순간 멈칫..! 뱉어놓고 또 후회가 되는데그런데...)

탁구 (목이 막혀오는듯... 겨우그래서였냐?

마준 (? 본다)

탁구 그래서 나랑 경합에서 붙자고 했던거야?

그래서.. 유경이랑 나도 못만나게 한거였어?

마준 ! (본다)

탁구 그 모든게 다 내가 김탁구라서...

그리구 니가 구마준이라서... 그래서 그런거였냐?

마준 (본다보다가 그대로 홱시선을 외면해버리면)

탁구 (순간... 울컥하는 기분으로왜애..? 내가 너한테 뭘 어쨌는데...?

내가 너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에!!! (하는데)

마준 그냥 니가 싫었어!

탁구 (멈칫..!)

마준 (탁구를 돌아보며니가 웃는것두 싫었구니가 말하는것두 싫었어.

니가 까부는걸 볼때마다 속이 뒤집어질것처럼 싫었어됐냐?

탁구 ! (믿어지지 않는 눈빛으로 본다보다가 순간 헛헛한 눈빛으로)

그렇구나... (자조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무슨말인지 알겠다 이젠..

 

탁구잠시 머릿속이 복잡한듯 있더니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선다.

마준멈칫... 일어서는 탁구를 보면

탁구잠시 그대로 서 있다가 돌아서서 밖으로 나가버린다.

닫히는 문마준그 닫힌문을 한참이나 빤히 쳐다보는데서.

 

이층복도. (탁구 마준의 방문앞)

문앞에 잠시 서 있던 탁구고개 돌려 계단쪽을 돌아보면,

 

유경이 살던 자취집 앞. N.

쿵쿵쿵쿵!!!! 대문을 두드리는 탁구의 주먹.

초인종을 누르고두드리기도 하면서 계속

 

탁구 유경아유경아아!!!! 신유겨어어엉!!!! (부르자)

주인댁 (문을 열고 나오며 졸린듯아우우 누구세요이 야심한 밤에??

탁구 신유경을 만나러 왔는데요여기 문칸방에 자취하는 여대생이요.

주인댁 신유경...? (하다가아아 유경학생.. 어우 그 학생 이사간지가 언젠데..

탁구 ? (놀란다이사를 갔습니까유경이가요...?

어디루요혹시 연락처같은거 남겨두지 않았습니까?

.. 김탁군데요김탁구앞으루 뭐 남겨놓은거 없었습니까?

주인댁 난 몰라요다른데 가서 알아보세요. (서둘러 문을 쿵닫고 사라지면)

탁구 (그 닫힌 대문 멍하니 바라본다그 위로)

탁구E ... 생각을 못했을까 유경아..

나는 왜 니가 여기서 계속 날 기다리고 있을거라 믿었을까...

 

플랫쉬-> 16부 19.

마준 신유경같은 아이가 과연 언제까지 기다려줄까?

학력도 돈도 실력도.. 뭐 하나 내세울게 없는 녀석이잖아 넌.

다시 현재순간 담벼락에 힘없이 턱.. 기대서는 탁구,

 

탁구 유경아... (그리운 눈빛에서)

 

탁구 마준의 방. N.

쓰윽... 고개를 드는 마준,

어둠속에 혼자 웅크리고 앉은채 무언가 혼란스러운듯한 눈빛에서.

 

거성식품복도. D

..!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서 나타나는 유경의 얼굴.

서류를 한아름 안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와 쭉 걸어오는 위로,

E. 똑똑똑 노크소리.

 

한승재 사무실.

 

한승재 들어와요.

 

문이 열리면서 들어서는 유경한승재 책상위에 서류를 올려놓는다.

 

유경 경영전략팀에서 올려온 안건들 정리해서 가져왔습니다 실장님.

한승재 (펼쳐본다일하는 솜씨가 꽤 야무지구만.

유경 감사합니다 실장님. (하는데)

한승재 (한쪽에서 추천서 같은 종이를 내민다)

유경 (? 보면)

한승재 내가 두어군데 자리를 알아봤어.

다들 어지간한 회사들이고 조건도 나쁘지 않을거야.

유경 (그 말에 한승재를 보더니 단호하게죄송합니다받지 않겠습니다.

한승재 (? 보면)

유경 저는 제 손으로 직접 사표를 쓸 생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 굳이 이 회사에서 내쫓으셔야한다면

해고사유를 분명히 말씀해주셔야할겁니다.

한승재 이것봐 미스신어차피 자네는 이길수 없는 줄다리기야.

버텨봤자 어차피 자넨 이 회사에서 나갈수밖에 없게 될걸세.

(추천서 더 유경앞으로 쭉 밀며좋은말로 할때 가져가.

유경 ! (본다시선에서)

 

거성식품비서실.

그 추천서 받아든채 힘없이 의자에 앉는 유경나즉히 한숨을 내쉰뒤

책상 서류더미 사이에 아무렇게나 끼워버린다.

그러다 문득 그 옆에 놓인 달력을 본다. 25일위에 동그라미가 쳐있다.

(*** 달수는 웬만하면 나오지 않게 해주시길... 사실은 2년전 헤어지기전

모든 상황이 6.29 이전이어야 했었는데거성창립파티 초대장 날짜가

7월 7일로 박히는 바람에 날짜가 좀 헝클어졌음.)

 

남일우 (옆에서 보며무슨 날이예요혹시 유경씨 생일입니까?

유경 (흘끗 보더니아뇨.. 친구를 다시 만나기로 한 날이예요.

남일우 무슨 친군데 그렇게 동그라미까지 해놨어요?

유경 2년만에 만나는 친구거든요.

(그러면서 다시 한번 그 달력으로 시선을 준다시선에서)

 

팔봉제빵점 앞.

오토바이를 탄 우체부한테서 우편물들을 받아드는 오영자,

"네 감사합니다인사한뒤 안으로 들어간다.

 

팔봉제빵점 안.

우편물들을 하나씩 넘기며 들어서던 오영자,

저쪽에서 손님들이 "여기요!" 부르자,

 

오영자 갑니다!

재빨리 우편물들을 카운터밑쪽으로 아무렇게나 던져둔채 그쪽으로 간다.

그 우편물중에 하나가 툭.. 바닥으로 떨어진다.

"발신인 신유경" "수신인 팔봉제빵점 김탁구앞으로 온 우편물이다.

 

팔봉 제빵실 안.

오븐에서 꺼낸 빵들을 한번 쿵치는 탁구.

그 중에 하나를 집어들어 반으로 잘라 냄새를 맡고 맛을 본다.

여전히 수분이 없어 뻣뻣하다한숨... 뭔가 딴생각으로 꽉차 있는 표정.

 

조진구 (? 보더니여전히 잘 안되는거냐?

탁구 (? 돌아보며.. .. 계속 빵이 뻣뻣하게 나와서요.

조진구 미안하구나도와주질 못해서..

경합중인 사람한테는 아무런 조언도 해줄수가 없게 돼있어서 말이다.

탁구 (일단 웃으며압니다괜찮습니다... (하더니 다시 한숨으로 가면)

조진구 (? 본다)

 

팔봉제빵실재료창고 안.

밀가루통 뚜껑을 열어본다이젠 반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보리와 옥수수도 이제 각각 반자루씩밖에 안남아있다.

탁구멍한 표정으로 그 남은 재료들을 본다그 위로.

 

양인목E 재료는 한정돼있고연습하기엔 시간도 부족합니다.

 

팔봉의 방.

양인목 앞으로 5일밖에 안남았는데... 그 안에 제대로 된 빵을

한 개라도 구워낼지 어떨지도 모르는 상황이구요, (하는데)

팔봉 걱정되는게냐? (바둑책을 들여다보고 있다)

양인목 ?

팔봉 (흘끗 보며지금 니가 탁구를 걱정하고 있는것처럼 보여서 말이다.

양인목 (뜨끔!) 아버님두 참.. 제가 그런 녀석을 걱정할 리가 있겠습니까?

그렇게 모자라고 대책없는 녀석... 앞으로 설거지만 3년을 시켜도

부족할 놈이라는 생각엔 여전히 변함 없습니다.

팔봉 그렇다면 상관없지 않느냐.

경합에서 떨어지면 데려다 설거지부터 다시 시키면 될것을..

양인목 (? 보더니그러게.. 말입니다. (살짝 멎적은듯 시선 피하면)

팔봉 (그저 피식 웃는데)

양인목 저어... 그런데 봉빵은 어쩌실 생각이십니까 아버님.

설마 태조군 요청대로 레시피를 공개하실 요량은 아니신거죠?

팔봉 글쎄다...

양인목 혹여라도 그러실 생각이시라면 저는 절대로 반댑니다 아버님.

자칫 잘못하면 아버님의 명성에... (하는데)

팔봉 (..! 소리나게 바둑알을 판위에 올려놓는다)

양인목 (멈칫.. 보면)

팔봉 사람의 인생은 짧느니라.

하물며 그 짧은 인생이 거둔 명성이란 한낱 거미줄과 같은것을..

그 허망한것에 집착하는것보다 헛된일이 또 어디있겠느냐.

양인목 아버님...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보면)

팔봉 (빙긋 웃으며너무 심려말거라.

사람에게도 다 인연이 있듯 모든 사물에도 인연은 다 따로 있는 법이니,

내 발효일지도 틀림없이 제 주인을 찾아가겠지.

양인목 (? 보며제 주인이라면 누구를... 말씀하시는겁니까 아버님?

팔봉 (본다시선에서)

 

탁구 마준의 방.

비어있는 봉빵 레시피 노트를 내려다보고 있는 마준,

조용히 시선을 들어올린다그 얼굴위로.

 

팔봉E 누구보다 간절히 이 레시피를 원하는 사람...

 

팔봉 제빵실.

성형대위에 자신의 재료들을 올려놓은채

고민에 휩싸인 탁구의 얼굴로 이어지면서 그 위로.

 

팔봉E 그리고 누구보다 간절히 꿈을 꾸는 사람...

그 사람이 주인이 될것이다.

탁구 (본다보다가 아..!! 답답한듯 성형대를 짚으며 고개를 숙이는데)

 

그 옆으로 턱성형도구들을 올려놓는 미순.

탁구흠짓 놀라면서 돌아보면

 

미순 잘 안돼?

탁구 ? (돌아보면)

미순 진구형님이 걱정하든데.. 너 무슨 일 있는거 아니냐구.

정신이 딴데 가 있는 사람 같다구.

탁구 어어... (슬쩍 시선 돌리면)

미순 혹시 너 저번에 가게앞에 찾아왔던 그 여자분 때문이니?

그 여자분 만나고 나서부터 너... 굉장히 말도 없어지구이상해졌어.

누구야 그 여자분?

탁구 아냐아무두. (말을 피하며 주섬주섬 기구들을 챙기며 돌아서는데)

 

마침 들어서던 마준과 마주친다.

 

마준 (탁구를 본다)

탁구 (마준을 본다)

양미순 (그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면)

탁구 (그대로 기구들을 한쪽에 넣어둔채 밖으로 나가버린다)

양미순 (마준을 보더니두 사람 공기가 왜 이래요?

간만에 사이 좀 좋아지나 했더니 설마 또 싸운거예요?

마준 (말없이 한쪽에서 버터를 꺼내 얇게 펴기 시작한다)

양미순 태조씨! (하는데)

마준 남의 일에 신경 그만 쓰고 본인 경합준비나 하는게 어때요?

양미순 (멈칫.... 보면)

마준 남자들은 그렇게 일일이 꼬치꼬치 따져묻는 여자 별루예요.

사사건건 남의 일에 참견하는 여자들 매력없어 보인다구.

양미순 (순간 멈칫.. 보더니저기요죄송하지만요,

저는 아무한테나 꼬치꼬치 따져묻거나 참견하는거 아니거든요!

꼭 그럴만한 사람한테만 그러는거거든요.

마준 그 말은.. 김탁구가 그럴만한 사람이다.. 뭐 그런겁니까?

양미순 오해하지 마십쇼탁구하구 저는 그냥 친구같은 사이거든요?

마준 친구라고 하기엔 관심이 좀 지나친거 같아서.

양미순 아 거 참나... (하다가 멈칫..) 혹시.. 지금 질투하시는겁니까?

마준 (? 본다뭐라구요? (살짝 어이없어지는데)

양미순 (이럴날이 올줄 알았다하아한숨한번 내쉬더니)

저기 말입니다 태조씨말이 나온김에 하는 말인데요거 뭐냐..

(어색한듯 흠한번 하더니우리 일터에서는 일만 합시다이제.

마준 ?

양미순 아니이태조씨 마음은 알겠는데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두 서태조씨는 제 타입이 좀 아닌거 같아요.

같은 제빵실 동료끼리 다른 감정 품는것도 쫌 그렇고... 허니!

마음 그만 접어주십쇼그럼.. (꾸뻑 인사한뒤 나간다)

마준 (???? 본다뭐냐 쟤하고 허어이없게 쳐다보는 표정에서)

 

팔봉 제빵점.

내려오는 미순계단 위쪽을 한번 돌아보더니

 

미순 설마... 상처받진 않았겠지..? (하면서 걱정스럽게 쳐다보다가)

 

모르겠다카운터쪽으로 가서 앉는다앉다가

저 밑바닥에 떨어진 우편을 본다뭐지하고 집어들어서 본다.

탁구앞으로 온 신유경의 편지다미순멈칫... 본다시선에서.

 

거성식품비서실.

책상앞에서 서류를 작성중인 유경그 때 누군가,

 

누군가E 사모님 오십니다! (하는 소리)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서는 분위기)

유경 (? 본다보다가 같이 일단 일어서서 보면)

 

또각또각안으로 걸어 들어오는 서인숙

여비서얼른 회장실문앞으로 가서 똑똑 노크하는 사이

서인숙시선 돌려 유경쪽을 본다순간 시선이 마주치자

유경이 먼저 시선 떨구며 목례하는 위로.

 

구일중E 들어와!

여비서 (문을 열어주고 비켜서면)

서인숙 (그대로 쎄하게 시선돌린채 회장실로 들어선다)

유경 ... (다시 고개들어 본다시선에서)

 

거성식품회장실.

달칵.. 구일중자리에 찻잔을 내려놓는 유경,

소리가 나는 순간 서인숙찌릿거슬리는 눈빛으로 유경을 보면

유경서인숙을 한번 보더니 소리없이 찻잔을 서인숙앞에 놔준다.

목례한뒤 나가려는데

 

구일중 (책상앞에서 마저 싸인하며이거 가지고 나가게.

유경 (돌아보며회장님. (가서 서류를 받아들면)

구일중 이번에 기획의견서 자네가 정리해서 올린거라구?

유경 네 회장님.

구일중 아주 잘했더군본보기를 삼고싶을정도로 보고서의 교본같았어.

유경 감사합니다 회장님.

서인숙 (..! 못마땅한 표정이 역력한 가운데)

구일중 그만 나가보게.

유경 (목례한뒤 돌아선다서인숙쪽 한번 본뒤 밖으로 나가면)

구일중 (서인숙이 앉아있는 쪽으로 와서 앉으면)

서인숙 일부러 나 들으라고 하는 칭찬이예요?

구일중 똑똑한 아이요머리가 좋아서 말귀도 잘 알아듣고..

일이년 잘 배우면 제대로 제 몫은 하겠어.

서인숙 그래봤자 여비서일뿐이예요.

구일중 커리어가 올라가면 좀 더 책임있는 직책을 줘볼까도 싶소.

서인숙 (살짝 불쾌한듯 본다보더니여보.. (하는데)

구일중 (자르듯우리 얘기 합시다갑자기 긴히 할 얘기가 있다는게 뭐요?

서인숙 (본다일단 한숨으로 속엣말을 누르더니)

2년전 내가 최이사한테 사들였던 지분말이예요.

그거... (구일중을 보며당신한테 넘길수도 있어요.

구일중 (잠시 본다보더니조건은?

서인숙 알고 있잖아요.

구일중 아직도 그 호적문젠가?

서인숙 그리고 마준일 그만 불러들이세요.

그러면 나.. 최이사 지분에서 깨끗이 손 뗄게요.

구일중 (상대하고 싶지 않은듯 그대로 일어서는데)

서인숙 (같이 일어서서 보며당신이 그것만 해주면 나..

나머지 지분에 대한 권리도 일임하구... 회사일에 절대로 관여안해요.

이사회 투표권도 포기하겠어요.

구일중 (? 그 말에 서인숙을 본다)

서인숙 십사년도 넘게 못만난 아이 때문에 더 이상 당신과 다투고 싶지 않아요.

게다가 어차피 마준이도 회사로 불러들일 생각이셨잖아요.

그 시기만 좀 당겨달라구요.

구일중 (보면)

서인숙 .. 마지막 부탁이예요 여보최후통첩이라고 생각해도 좋아요.

 

구일중그 말에 흠..! 주머니에 손을 넣으며 서인숙을 본다.

왜 갑자기 이런 카드를 꺼냈을까..? 바라보는 시선에서.

 

팔봉 제빵실 안.

종이처럼 얇게 편 유지를 밀가루반죽사이에 넣고 툭툭 두드리는 마준,

쭉 펴서 다시 접고다시 쭉 밀어펴서 다시 접고,

그렇게 페스츄리 반죽을 만들고 있는 마준의 모습,

미순과 재복도 그 옆에서 각자 연습하다가

 

고재복 근데 탁구는 어디간거야오늘은 아예 연습도 안할모양이네...?

마준 (흘끗 빈자리를 본다)

미순 (같이 본다보다가 슬쩍 돌아서더니)

 

앞치마에 넣어뒀던 편지를 한번 내려다본다보다가 도로 집어넣는데

그 때 저 아래 선반으로 흰천이 덮인 바구니가 눈에 들어온다.

뭐지쪼그리고 앉아 그 천을 들어서 보면 못생긴 탁구빵들이 한가득...

미순하나를 집어들어서 본다잘라서 먹어본다.

 

미순 .. 엄청 뻑뻑하네...? (하면서 그 빵을 본다어쩌나... 싶은 표정에서)

 

팔봉 제빵점 옆 계단.

한쪽에 앉아 있는 탁구퍼석퍼석 빵 하나를 손에 든채 바라보고 있다.

머리 복잡한 한숨을 내쉬는데 그 때그의 등을 콕콕 찌르는 손가락.

탁구짐짓 고개 돌려 쳐다본다순간 멈칫... 보면

16부의 그 남자아이(6)가 씨익 웃고 있다.

 

탁구 (? 본다보다가.. 그 꼬마 아냐여긴 어쩐일이야?

남자아이 형이 빵먹으러 오랬잖아요.

탁구 ? (본다보다가 그 뒤쪽을 보면)

아이 엄마가 거기 서 있는게 보인다짐짓 어색한 미소로 보면,

팔봉 제빵점 안.

탁구의 빵바구니를 들고 내려오던 미순,

바로 앞으로 빵 한접시를 들고 지나가는 탁구를 본다.

미순계단에서 내려와 쳐다보면,

테이블위에 이러저러한 빵들이 담긴 접시를 내미는 탁구.

아이엄마와 남자아이우와!!! 좋아서 본다.

 

아이엄마 이래 마이 주시믄 우얍니꺼다 묵지도 몬할긴데예..

탁구 남으면 싸드릴께요우리 빵집 빵이 진짜 맛있거든요.

남자아이 (좋아서이거 다 형이 만든거예요?

탁구 어어.. 나보다 훨씬 실력좋으신분들이 만든거야먹어봐.

(하면서 하나를 집어들어 내미는데)

남자아이 (살짝 머뭇한다)

탁구 (? 본다이 빵 싫어다른 빵 줄까? (하는데)

남자아이 형이 만든 빵은 없어요?

탁구 ? (살짝 난감해지며아아.. 어쩌냐오늘은 내가 빵을 안만들어서..

아이엄마 아이고 우짜노야가 메칠째 형아가 맹근빵이 묵고 싶다고 하도 보채가..

그래서 데꼬 온긴데...

탁구 (그 말에 아이엄마를 본다보다가 다시 남자아이를 보면)

남자아이 (빤히 탁구를 바라본다)

탁구 (왠지 살짝 민망해지려는데)

미순E 형아가 만든 빵 여깄다꼬마야!

탁구 (멈칫고개 돌려 본다)

 

남자아이와 아이엄마도 일제히 고개 돌려 보면

미순탁구의 빵바구니의 흰천을 확걷으며 테이블위에 척올려놓는다.

 

탁구 너 뭐하는거야! (하면서 그 빵을 감추려는데)

남자아이 이게 다 형 빵이예요? (하면서 진짜 좋아라 웃는 얼굴로 본다)

탁구 (멈칫.. 아이의 좋아하는 얼굴을 보면)

미순 바로 이 형아가 만든 빵이란다.

(탁구가 감춘 바구니에서 빵을 하나 집어들어 아이한테 내민다)

먹어봐김탁구형이 만든 보리밥빵이다.

탁구 (미순을 한번 째려보면옥떨메그걸 주면 어떡해! (하는데)

남자아이 (덥썩 받아서 한입 먹는다)

탁구 (하고 아이를 본다안되는데...? 하고 보면)

남자아이 (멈칫... 탁구를 한번 본다보더니 꼭꼭 씹어먹기 시작한다)

탁구 (살짝 긴장되는 표정으로 본다보는데)

남자아이 (꿀꺽삼키고는맛있다!

탁구 ...??!!! (보면)

미순 정말정말 이 빵이 맛있어이야... 어린 꼬마가 인심이 좋구나.

아이엄마 (보더니 같이 집어들어 하나를 맛본다먹더니)

아이고마보리밥이 너무 딱딱하게 들어갔네예?

탁구 ?

아이엄마 보리밥은 물을 두배정도로 충분히 넣고 푹 낋여야한다 아입니꺼.

옥수수는 반대로 물을 자작자작하게 하고예,

그카고 삶을적에 소금 쪼매 넣어보이소.. 훨씬 더 맛날깁니더.

탁구 ... 예에... (끄덕이면)

미순 꼬마야빵이 좀 뻑뻑하니여기 물 마셔가며 먹어라.

(하면서 물을 따라주면)

남자아이 (물을 꿀꺽 꿀꺽 마신다그리고 또 빵한입 먹으며그래두.. 맛있어요.

아이엄마 지두 마 먹을만은 하네예. (하면서 맛있게 먹어준다)

 

그렇게 맛없는 빵을 맛있게 먹어주는 그 소박한 두 모자를 보며

탁구묘한 설레임과 묘한 감동그리고 묘한 미안함을 갖는다.

미순그런 탁구의 표정을 흘끗 돌아보더니 탁구에게만 들리게,

 

미순 잘봐둬니 첫손님들이야.

탁구 (감동으로 본다보다가 문득 아이가 들고 있는 빵과 물컵을 본다) ...?

 

아이가 빵한번 먹을때마다 물을 한모금씩 같이 마시고 있다.

빵한입물한모금빵한입물한모금.. 계속 번갈아 마시는 모습에

탁구순간 무슨 생각이 스치는듯 바라보는 그 위로,

 

탁구E 저기 말입니다!

플랫쉬 백>

탁구 빵이 자꾸 말라서 버석버석 거리는건 어떻게 합니까?

구일중 그야 날아가는 수분만큼 오븐안에 습기를 넣어주면 되겠지.

 

다시 현재>

탁구 습도...

미순 (쓱 탁구를 쳐다본다자신의 힌트를 알아먹었나쳐다보면)

탁구 (다시 한번 남자아이가 들고 있던 그 물컵을 본다그 "물컵"에서)

 

팔봉 제빵실 안.

! "김탁구꺼밀가루통을 올려놓고 차례로 보리자루옥수수자루

그 밖에 재료들을 쭈욱 늘어놓기 시작하는 탁구.

다른쪽에서 자기 빵들을 만들고 있던 마준고재복돌아보면,

<탁구의 보리밥빵 몽타쥬 시작>

탁구보리쌀을 걸러서 씻고불린 보리쌀을 끓이고 /

(보리쌀 익는 모습 리얼하게 보여주실수 있는지보리쌀이 툭툭 터지는)

그런 다음 옥수수를 삶고 그 옥수수 알알 하나씩 다 뜯어내고 /

생지에 함께 보리쌀을 넣어서 반죽하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거기에 옥수수를 넣어 성형 마무리,

(짧게 짧게 스케치로 보여주는 가운데)

오븐 앞마지막으로 그 앞으로 프레임-인 되는 탁구.

오븐안을 들여다본다손을 넣어 한번 온도를 확인한다그 위로

 

조진구E 이 온도를 손에 익혀둬라빵을 굽기에 아주 좋은 온도다.

 

됐다탁구온도를 확인한뒤 자신의 빵철판을 안에 집어넣는 위로,

 

구일중E 날아가는 수분만큼 오븐안에 습기를 넣어주면 되겠지.

동시에 플랫쉬-남자아이가 손에 들고 있던 물컵에서.

다시 오븐 앞그 물컵을 쓰윽 오븐안으로 집어넣어보는 탁구.

그 뒤로 미순탁구를 본다마침 안으로 들어서던 조진구도 탁구를 본다

탁구물컵을 안에 넣은뒤,

 

탁구 제발.. 부탁한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오븐을 닫는다)

 

온도를 맞춘다기다리는 탁구.

조진구그런 탁구를 본다설핏 미소 비슷한게 스친다표정에서,

 

팔봉제빵점 안.

계단에서 내려오는 조진구한쪽으로 나가려는데

카운터에서 계산중인 브로커1(7부에서 탁구를 찾아주던 그 브로커1)

조진구가 밖으로 나가는걸 본다시선에서.

 

팔봉제빵점 앞.

한쪽으로 나오는 조진구그 뒤로 따라나오는 브로커1. 뒤에서.

 

브로커1 혹시... 조진구씨 되십니까?

조진구 (? 돌아본다)

브로커1 맞죠청산에서 바람개비로 불리셨던 분...

조진구 누구십니까? (경계의 눈빛)

브로커1 (명함을 한 장 꺼내 내민다이분이 조진구씨를 찾으셔서 말입니다.

조진구 (? 본다보다가 그 명함을 받아든다순간 멈칫... 굳어지는 표정에서)

 

호텔 라운지. N.

쓰윽 나타나는 조진구고개 돌려 한쪽을 바라본다보면.

저 안쪽으로 조용히 커피를 마시며 앉아 있는 구일중이 나타난다.

조진구구일중을 본다구일중도 문득 고개를 돌리다가 조진구를 본다.

두 사람의 시선 서로 교차하는데서.

 

미순의 방. N.

털썩 책상앞에 앉은 미순한쪽에서 쓰윽 유경의 편지를 꺼내든다.

 

미순 어떡하지낼 모레가 경합인데..

이 편지를 주는게 좋은거야안주는게 좋은거야..

(하아... 골치아픈듯 머리를 긁적긁적한다돌아보는 시선에서)

 

제빵실. N.

삐이오븐에서 소리와 함께 그 오븐을 여는 탁구의 표정,

(그 안으로 물컵이 두 개 정도 들어있다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거친듯)

탁구완전 긴장된 표정으로 철판을 가져온다.

(테이블 옆에 이미 잘못만들어진 수십개의 보리밥빵들이 놓여져있다)

탁구빵이 구워진 철판을 가져다 쿵한번 내친뒤

오븐 장갑을 벗은뒤 그 중에 하나를 집어든다.

아직 김이 모락모락 나는 탁구의 빵...

탁구그 빵을 반으로 가른다겉은 살짝 크런치한 느낌으로 바삭!

그러면서 쭈욱 양쪽으로 잘라지는 그 단면은 마치 섬유질이 살아있는듯..

아름답게 주우우우우욱갈라지고 있다.

(완전히 식감을 자극할수 있도록 먹음직스럽게 부탁합니다!)

그 안에 들어있는 보리밥알과 옥수수알갱이...

여전히 그 위로 김이 계속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탁구일단 냄새를 맡는다냄새는 괜찮은듯 하다.

탁구손가락으로 그 촉촉한 빵의 결을 따라 쭉 잘라낸뒤 입에 넣는다.

표정으로는 성공인지 어떤지 잘 모르겠는 아주 미묘한 표정...

그 때 그 뒤로 나타나는 미순뒤로 편지를 숨긴채 다가서며,

 

미순 탁구야연습하니? (다가서다가 빵을 보며냄새는 그럴듯한데?

탁구 (미순을 돌아보더니 들고 있던 빵을 내민다먹어볼래?

미순 (? 탁구를 본다)

탁구 (빵을 더 내밀면서 기대에 찬 눈빛으로 보면)

 

뒤에 있는 편지를 꼬물딱거리는 손...

미순잠시 갈등하다가 그 편지를 반으로 접어 뒷주머니에 넣는다.

넣고 탁구가 내미는 빵을 받아든다탁구기대에 찬 눈으로 바라보면.

미순일단 냄새를 맡고그 다음 시식한다빵을 음미하는 미순의 입술,

눈을 감고 맛을 느끼는 그녀의 눈이 순간 번쩍.. 떠진다.

살짝 놀란 빛으로 탁구를 본다.

 

탁구 (초조하게 바라보며... 이번에두 아니야?

미순 (본다보다가 다시 빵을 떼서 먹는다또 한번 떼서 또 먹어본다)

탁구 (왜 이러지하고 보면서영 이상해?

미순 (먹는 얼굴에 점점 믿을수 없는 미소 비슷한 표정이 번지더니)

부드럽다.

탁구 (??? 본다)

미순 빵의 결들이며 녹는맛이 너무 부드럽구 촉촉해. (보며맛있어.

탁구 (!!! 본다정말이야정말루... 맛있어?

미순 (있는 힘껏 고개를 세차게 끄덕여준다진짜 맛있어!

탁구 진짜지장난 아니지?

미순 진짜루진짜루 맛있어.

탁구 이야아아!!!! (정말 천장에 닿을듯 좋아서 펄쩍 뛰더니)

순간 두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세리머니하듯 제빵점을 한바퀴 뛴다.

미순웃으면서 다시 한번 탁구를 쳐다보는데,

그대로 한바퀴 돌아 달려온 탁구그대로 와락미순을 끌어안는다.

 

미순 (순간 헉!) ....!!!!! (얼음)

탁구 (정말 기쁨으로 꼬오오옥끌어안아주며됐어해냈어내가 해냈어!

미순 .., 어어... (얼떨떨하니 그저 안긴채로 있으면)

탁구 (미순의 어깨를 잡고 도로 홱떨어뜨리더니맞다!

(빵바구니위에 얼른 흰천을 씌우더니 그대로 달려나간다)

 

미순먹던 탁구의 빵을 손에 든채 그 때까지 멍한 느낌으로 서있는다.

있다가 쓰윽... 탁구가 나간쪽을 돌아본다빤히 바라보는데서.

그녀의 뒷주머니에 반쯤 비죽이 나와있는 유경의 편지가 보인다.

 

장터 일각. N.

기쁜 얼굴로 달려오는 탁구그 손엔 빵바구니가 들려져 있다.

뒤늦게 노점을 접은 아이엄마와 남자아이손잡고 걸어오면,

저 뒤로 그 빵바구니를 들고 달려오는 탁구가 보인다.

 

탁구 꼬마야아!!!! 꼬마야아아아아아!!!! (아이처럼 달려온다)

 

아이엄마와 남자아이, ? 돌아보면.

그 앞까지 달려온 탁구숨이 턱이 차게 내쉬더니 바구니를 내민다.

 

남자아이 (??? 보면)

탁구 형이... 형이 만든빵이야... 이번엔... 안뻑뻑해....

물 없이두... 잘 넘어갈거야.. ! (하면서 웃으면)

남자아이 (본다탁구가 내민 빵을 집어들어 먹는다순간 미소가 번진다)

이번엔 진짜 맛있다! (하더니 다른손에도 또 하나 집어든다먹는다)

와아!! 이것두 똑같이 맛있다아!!!

탁구 그치그치이이!!!

남자아이 (고개를 끄덕이면)

탁구 (웃으며니 덕분이다... 고맙다 꼬마야.

(하더니 바구니를 아이엄마한테 맡기고는 아이를 번쩍 들어올리더니

비행기를 태우듯 빙글빙글 돌면서고맙다 내 첫 번째 손님!!!

남자아이 (빵을 양손에 든채 좋아라 까르르르 웃는다)

아이엄마 (빵바구니를 든채 웃음으로 본다)

 

탁구유경이가 준 모자를 쓰고 제빵사옷을 입은채 "이야아아아!!!!"

시장 한가운데서 그렇게 아이를 들어올리며 빙글빙글 돌고 있다.

지나가던 사람들 흘끗흘끗 돌아보는 가운데기분좋은 탁구와 꼬마에서.

 

호텔라운지. N.

 

구일중 의외였네자네가.. 선생님 제자로 일하고 있었다니 전혀 몰랐어.

조진구 ... (말없이 그저 시선 테이블끝 한쪽 어딘가에 두고 있을뿐)

구일중 실은 얼마전 회사에서 자네를 본것 같아서 말일세.

조진구 (순간 멈칫..! 구일중을 본다)

구일중 그래서 확인을 해보고 싶었네정말로 내가 본 사람이 자네가 맞는지..

맞다면 왜 갑자기 내 회사에 나타난건지 궁금해서 말이야.

조진구 (본다)

구일중 내가.. 자네를 본게 맞나?

조진구 (마주잡은 손가락이 살짝 움직인다대답을 못한다)

구일중 자네가... 맞나?

조진구 (본다보더니.. 맞을겁니다.

구일중 (멈칫... 본다어째서왜 자네가 내 회사에 찾아온건가?

조진구 (대답하지 않는다)

구일중 이보게. (살짝 엄하게 부르는데)

조진구 그 전에.. 제가 회장님께 궁금한게 있습니다.

구일중 (? 보면)

조진구 혹시 잃어버린 아드님을.. 아직도 찾고 계시는중입니까?

구일중 갑자기 무슨 소린가?

조진구 만약에 그 잃어버린 아드님을 찾게되면.. 어쩌실겁니까?

구일중 (? 본다)

조진구 아드님 머릿속에는 온통 생이별한 즈이 엄마생각 뿐인데...

그런 어미와 헤어지게 만든 장본인이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아버지라는걸 알게 되면요?

구일중 (멈칫..! 본다)

조진구 (똑바로 보며그럼 그 녀석은 어찌 될것 같습니까?

구일중 (본다자네.. 지금 무슨 소릴 하는건가알아듣게 얘기해보게.

나한테 무슨 말이 하고 싶은건가 지금!

조진구 그 대답을 주시기전까지는 저 역시..

회장님께서 알고 싶어하시는 답을 드릴수가 없습니다.

구일중 이보게!

조진구 그 녀석... 이제 겨우 웃을수 있게 됐습니다.

그 얼굴에서 더 이상 상처받는 표정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구일중 (? 본다묘한 긴장감으로 보며그 녀석이라니... 누구 말인가.

조진구 (그저 본다)

구일중 (답답해 미칠것같은 표정으로 보더니누굴 말하는거냐니까!!! (하는데)

조진구 (본다보더니탁구요.

구일중 ! (본다)

조진구 높을탁.. 구할구짜를 쓰는 김탁구 말입니다.

구일중 ....! (순간 숨이 턱..! 막힐것같은 표정으로 조진구를 본다)

조진구 (표정없이 본다)

구일중 (빤히 쳐다보는 시선에서)

 

팔봉제빵점 옆 계단. N.

프레임-인 되는 마준저쪽으로 서 있는 탁구를 본다옆으로 다가서며

 

마준 무슨 일이야무슨 일인데 나오라 마라야귀찮게.

탁구, ? 돌아본다보더니 마준앞으로 흰천으로 싼걸 내민다.

그리고는 그 위를 덮고 있던 천을 걷어내면 나타나는 보리밥빵.

 

탁구 내가 완성한 1호빵이다이름하여 보리밥빵먹어봐. (쓱 더 내밀면)

마준 (흘끗 한번 보더니 귀찮다는듯 한쪽을 떼서 먹는다순간 멈칫...!)

탁구 (반응을 기다리는듯 마준을 본다)

마준 (이 맛은...? 살짝 놀라는 표정으로 보다가이내 아무렇지 않은척)

이제 겨우 좀 빵같이 구워진걸 가지고그렇게 자랑하고 싶었냐?

탁구 자랑하고 싶었다. (하하하 웃으면)

마준 뭘 쓴거야분무기로 한거야?

탁구 이건 기밀인데.. (하더니 슬쩍물컵이다.

마준 물컵?

탁구 오븐에 물컵을 같이 넣어서 구웠더니 이렇게 촉촉해졌다신기하지?

마준 (그래하면서 한번 더 떼서 맛을 본다역시.. 맛있다부드럽다보며)

근데 왜 이걸 나한테 맛보게 하는거야우린 서로 경쟁하는 입장 아냐?

탁구 경쟁하는 입장 이전에 나한테 도움을 준 친구니까.

마준 (멈칫 본다보더니너 지금 장난해내가 누군지 알면서두.. (하는데)

탁구 (OL) 팔봉집에서는 서태조로 있고 싶었다며.

마준 (? 본다)

탁구 그렇게 해나두 너.. 거성가에서 날 미워하던 구마준 말고,

팔봉집에서 같이 자고같이 밥먹고같이 싸우고같이 수업받던

그 서태조로 대할테니까... 경합끝날때까지는 그러자구 우리됐지?

마준 (본다)

탁구 (짐짓 미소로 본 뒤 돌아서려는데)

마준 서태조는 친구할수 있는데.. 구마준은 안된다는거냐?

탁구 (멈칫...! 본다)

마준 (탁구를 보며그런거야?

탁구 (본다잠시 보더니 대답대신내일 경합에서 보자서태조!

마준 ! (본다)

탁구 (보더니 그대로 돌아서서 들어간다)

마준 (잠시 그대로 있다가 돌아본다시선에서)

구일중E 자네가 탁구를 알고 있단 말인가...?

 

다시 호텔 라운지. N.

 

조진구 2년전.. 저를 찾아 왔었습니다.

구일중 (믿어지지 않는 눈빛으로 보며탁구가.. 자넬 찾아왔었다구?

조진구 즈이 에밀 찾겠다는 일념으로 그 험한 세상을 맨몸으로 돌고 돌아...

12년만에 결국 저한테까지 왔더랬습니다.

구일중 (순간 울컥하는 느낌으로그래서.. 지금 그 아인 어딨나?

연락하면 닿을데에 있긴 한건가?

조진구 그 전에 저한테 먼저 답을 주십쇼.

구일중 (? 보면)

조진구 회장님께서 그 때 청산에서 저한테 시키신 일을...

그 녀석한테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구일중 ! (빤히 본다보다가)

 

거성구일중의 서재. N

힘없이 털썩.. 소파에 앉는 구일중깊은 시름... 섞인 한숨.

생각이 아주 복잡한 눈빛에서.

 

팔봉집이층 복도. N.

계단을 올라오는 조진구잠시 탁구의 방문앞에 멈춰선다.

불꺼진 그 방문을 돌아보는 조진구의 모습에서.

 

한승재의 사무실, N.

테이블위로 올라오는 보고서와 사진들.

 

사내1 나사장의 주요거래처와 거래상황들...

그리고 최근 일주일동안 나사장이 만난 사람들입니다.

한승재 (서류를 휘 둘러본뒤 사진들을 의미없이 넘기다가 순간 멈칫..)

사내1 (? 보면)

 

한승재방금전 의미없이 뒤로 넘겼던 사진을 도로 앞으로 가져와 본다.

나사장이 차에 타는 모습 저 뒤편으로 찍힌 한 사내.

한승재유심이 그 사내를 들여다보다가 멈칫..! 닥터윤이다.

 

한승재 이 자도 나사장을 만났었나?

사내1 (? 보더니함께 있는 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3분정도 간격을 두고 그 장소에서 나왔습니다.

한승재 그래..? (하면서 다시 사진을 본다뭔가 묘하게 뒷통수가 땡긴다)

 

그 사진속의 닥터윤에서,

 

김미순의 거처. N.

누워있는 김미순의 혈압을 체크해주고 있는 윤닥터,

김미순탈진한 모습으로 링거를 맞고 있는중이다.

 

윤닥터 계속 이렇게 며칠씩 아무것도 입에 안대면 어쩝니까?

김미순 (살고 싶지 않은 표정)

윤닥터 (보며미순씨...

김미순 (고개를 돌린다돌리더니용서몬합니더... 절대용서 안할깁니더...

윤닥터 (보면)

김미순 (차가운 눈빛으로 먼곳을 노려보는 시선에서 툭... 눈물이 떨어지면)

 

거성안방침실. N.

 

서인숙 두고봐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내고 말테니까.

 

술을 한모금 마시는 그녀의 눈빛독하게 반짝이는데서 fade-out.

 

팔봉집 제빵실 안. D

 

양인목 위치로오!!!!

 

소리와 함께 경합에 참가하는 탁구마준미순그리고 재복쭉 선다.

그 반대편으로 팔봉양인목허갑수조진구가 자리하고 있는 가운데

 

양인목 오늘은 약속한대로 1차 경합날이다모두들 준비됐겠지!

네명 (탁구마준미순재복준비됐습니다!

양인목 그럼시작한다!

동시에네명의 경합참가자들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고재복의 조리빵 몽타쥬>

먼저 고재복조리빵을 만들 빵을 성형하고,

그 위로 햄과 옥수수 야채를 버무린 속을 올린다.

허갑수와 조진구고재복의 솜씨를 찬찬히 훑어보고 있는 위로

 

고재복E 저는 햄과 옥수수 그리고 야채를 치즈로 버무린 조리빵입니다.

팔봉E 조리빵이라?

고재복E 밥에도 반찬이 필요하듯이저도 빵에 반찬처럼 먹을수 있는

부재료들을 얹어서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을 만들어보았습니다.

 

<마준의 넛트&고구마 맛탕 페스츄리 몽타쥬>

마준페스츄리 반죽을 밀고 접고또 밀고 접고하는 과정/

그 사이사이에 고구마 크림을 얇게 까는것도 잊지 않는다/

고구마들을 깍뚝썰어서 여러종류의 넛트들과 맛탕처럼 절인뒤

페이스츄리 위에 얹는다. (과정 짧게 짧게 보여준다)

양인목과 팔봉마준의 손재주와 만드는 모습에 살짝 감탄하는듯... 위로

 

마준E 저는 빵의 꽃이라 불리우는 페스츄리로 승부를 걸었습니다.

팔봉E 허나 페스츄리란 배부른 빵은 아니지 않느냐?

마준E 반죽을 할때 유지와 함께 고구마크림을 사이사이 같이 발라서

열량이나 포만감에서 절대 뒤처지지 않도록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고구마맛탕과 넛트를 가미해 영양면에서도 만족할만한

건강식으로 저만의 배부른 빵을 만들었습니다.

 

<미순의 케잌빵 몽타쥬>

양미순발효된 반죽위로 케잌시트를 올리고 있다.

그 옆에서 양인목딸의 하는 모습을 무섭게 노려보듯 지켜보는.

미순전혀 개의치 않고 케잌시트를 올린 반죽을 오븐안으로 가져가면

 

미순E 저는 케잌과 빵을 하나로 만들었습니다.

빵은 나눔의 다른 말이라고 하죠.

케잌처럼 여러 사람들과 나누어먹을수 있는 빵...

그게 바로 제가 만든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입니다.

 

오븐 안.

부풀어 오르는 양미순의 케잌빵/

이번에는 지글지글 끓어오르면서 구워지는 고재복의 조리빵/

그리고 꽃이 피어나듯 아름답게 부풀어 오르는 마준의 페스츄리/

다 구워지면 그 오븐을 열고 페스츄리를 꺼내는 마준의 얼굴에서

마지막으로 오븐앞에 나타나는 탁구.

빵을 넣은뒤 그 안에 물컵 두 잔을 양쪽에 넣는다.

팔봉그 모습을 유심히 바라본다.

 

탁구 잘 부탁한다.. 얘들아! (오븐을 닫고 윗불 아랫불을 누른다모습에서)

 

다시 성형대 위.

테이블위로 척!

미순의 케잌빵과 조진구와 조리빵마준의 페스츄리가 나타난다.

팔봉양인목조진구 그 빵들을 쭈욱 쳐다본다.

허갑수 역시 오호잘만들었네하는 표정으루 쭉 보다가 멈칫..

그 화려한 빵들 가장 마지막그 맨 끝에

탁구의 가장 못생기고 소박한 보리밥빵이 올라온다.

 

허갑수 (? 본다보더니탁구 니 빵은 뭔빵이냐?

탁구 ... 보리밥빵인데요보리밥하구 옥수수를 넣어서 만들었습니다.

허갑수 뭐여보리바압빵에다 보리밥을 넣었다 그 말이냐?

팔봉 어째서 빵에다 보리밥을 넣을 생각을 했느냐?

탁구 솔직히.. 생각을 하고 넣은건 아니구요...

그냥.. 모두 다 넣어보고 싶었습니다.

일제히 (? 탁구를 본다)

탁구 제가 배고팠을때 어떤 어린아이가 줬던 주먹밥도 넣어보고 싶었고,

재복선배랑미순이태조까지...

이 빵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 모두의 마음을 담고 싶었습니다.

팔봉 (본다)

탁구 비록 볼품없고 못생기긴 했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겐 틀림없이

배부른 빵이 돼줄거라고 믿으면서 만들었습니다.

양인목 (본다)

조진구 (본다)

허갑수 (살짝 비웃듯이 보면)

팔봉 (짐짓 미소가 스치더니알겠다허면 이제부터 심사를 시작하도록 하마!

 

팔봉시작되는 심사.

미순의 빵을 들어서 냄새를 맡은뒤 먹어본다.

재복의 빵을 들어서 역시 냄새를 맡은뒤 먹어본다.

마준의 빵을 들어서 역시 냄새를 맡은뒤 먹어본다.

그리고 마지막 탁구의 빵을 들어서 역시 냄새를 맡은뒤 먹는다.

미순고재복마준그리고 탁구까지 완전 초긴장한 눈빛으로 보면

 

팔봉 먼저 미순이.

미순 ! (팔봉을 보면)

팔봉 빵과 케잌의 조화가 아주 훌륭허구나식감도 부드럽고

무엇보다 같이 나눠먹겠다는 것으로 너의 배부른빵을 표현한것이

아주 좋았다. (보며통과다.

미순 감사합니다 할아버지! (활짝 웃으면)

팔봉 그리고 재복이.

고재복 ... 선생님!

팔봉 밥과 반찬처럼 빵을 먹을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니 말은 아주 재밌었다.

허나빵과 니가 조리한 부재료의 조화가 그리 썩 좋질 못하구나.

게다가 치즈와 버터의 양이 너무 많아 느끼해질 소지가 다분하다.

(보며아쉽게도 넌 탈락이다.

고재복 .. 예에... (실망하는데)

팔봉 허나 이 빵을 만들면서 많은 인생공부를 했을테니 그걸로 됐겠지?

고재복 (멈칫.. 팔봉을 본다보더니 고개를 끄덕인다예 선생님.

팔봉 (짐짓 웃더니그리고 태조.

마준 선생님.

팔봉 실로 니가 만든 솜씨는 이제껏 내가 본 기술중에 상급에 속하는 솜씨다.

화려한 페스츄리에 소박한 고구마로 내용을 채운것도 아주 좋았다.

창의성도 엿보이고맛도 아주 좋아나무랄데 없는 솜씨다.

마준 감사합니다 선생님.

팔봉 헌데...

마준 (멈칫.. 헌데살짝 긴장하는 표정으로 보면)

팔봉 맛이나 외향은 화려한데 어딘지 좀 차갑구나.

마준 (멈칫.. 본다?

팔봉 빵에서 찬기운이 느껴지면 먹는 사람에게도 포만감을 주기 힘든법...

마준 (설마... 하고 팔봉을 본다)

팔봉 (그런 마준을 잠시 지그시 보며너를.. 어쩐다...?

탁구 (? 마준을 돌아본다)

사람들 (일제히 마준과 팔봉 그 두사람을 번갈아 본다)

마준 (완전 긴장한 표정으로 팔봉을 보면)

팔봉 (흐음...! 보더니일단 한번의 기회를 더 주도록 허마.

허나 다음번 빵에서도 이 찬기운을 없애지 못한다면 너는 탈락될것이다.

마준 ...! (본다순간 자존심이 확상하면서알겠습니다.

팔봉 그리고 마지막으로 탁구.

탁구 스승님.

팔봉 (보더니니 빵은 네 명의 빵중에서 모양새도 그렇고기술적으로도

그렇고 어찌 보면 가장 뒤쳐저 보이는구나.

탁구 ... 예에... (순간 시선을 떨구며 시무룩해진다)

팔봉 게다가 재료에 대한 너만의 계산도 부족해보이고...

탁구 예에... (고개가 더 푹 떨어지며 실망하는데)

팔봉 헌데 여기 있는 네명의 빵중에서 가장 좋은 향이 나는구나.

탁구 (멈칫.. 고개들어 본다)

마준 ! (본다)

일제히 !!! (돌아보는 위로)

팔봉 보리밥과 옥수수는 보릿고개를 넘기던 우리 서민들한텐

거의 주식과도 같았던 음식이다그야말로 가난하고 없는 사람들에게

배고픔을 달래주던 음식들이지배고픈 사람이 배불리 먹을수 있는

식재료로 빵을 만들어낸것은 칭찬할만하다.

게다가... 보리와 옥수수의 거친맛을 부드럽게 아주 잘 표현했어.

탁구 (본다보며그 말씀은... (하고 조심스레 물으면)

다같이 (일제히 전부 다 팔봉을 쳐다본다)

마준 (흘끗 팔봉을 보면)

팔봉 (씩 웃더니통과다!

탁구 ! (본다믿어지지 않는 표정으로정말입니까?

팔봉 그래통과다!

탁구 !!!! (그제야 활짝 웃으면서 본다안믿어지는듯너무 좋은데)

마준 (순간 안색이 싹 변하며 고개 앞으로 돌린다)

 

미순재복양인목조진구도 일제히 잘됐다는듯 안심의 표정,

허갑수만살짝 불만인 가운데,

 

팔봉 다들 수고했다이것으로 1차 경합은 끝이다.

2차경합 과제는 내일 내줄터이니 오늘은 가서 푹 쉬도록 하거라!

탁구 (본다기쁜 마음으로 자신의 빵을 쳐다본다시선에서)

마준 ...! (젠장하는 눈빛에서)

 

재료 창고 안.

쓰레기통안으로 퍽던져서 망가뜨려버리는 마준의 페스츄리.

마준완전히 열받은듯 어쩔줄 모르는 시선에서.

 

제빵점 안.

 

허갑수 내가 볼적이 이것은 암만혀두 편파판정인것 같으다인목아.

양인목 편파판정같은건 없었어요아버님.. 다른건 몰라두

제빵경합에서만큼은 절대로 냉정하신 분이라는거 몰라요?

허갑수 그래두 그렇지재복이를 떨어뜨리고 탁구를 붙인다는게 말이 되냐?

오영자 그래애탁구가 붙었어재복이가 떨어지고? (하는데)

조진구 (그 앞에 탁구의 빵을 내려놓는다)

허갑수 (? 본다)

조진구 드셔보시구 말씀하세요.

허갑수 먹어보나 마나지이 이깟 못생긴 빵..

(하면서 한입 떼서 먹는다먹다가 멈칫.. 맛있네?)

오영자 (같이 먹는다먹더니어머어머.. 이게 탁구가 만든빵이라구진짜?

조진구 아직두 편파판정이라구 생각하십니까?

허갑수 그러기이..? 흠흠.. (하더니 한번 더 떼먹는다맛있네하는 표정에서)

 

팔봉의 방.

탁구의 빵을 떼어서 다시 한번 먹어보는 팔봉선생,

 

팔봉 흐음... 재밌구나아주 재밌는 맛이야... (즐거운 표정에서)

 

포장마차 앞. D

건배애!!! 미순이는 쥬스탁구하고 재복만 소주.

그들앞에는 오늘 통과한 빵들이 수북하다.

 

탁구 어떠냐 옥떨매이 오라버니의 진수를 이제 좀 알아보겠냐?

미순 고거 한번 통과됐다고 이 잘난척 좀 봐라? (하는데)

고재복 잘난척 좀 해두 돼 탁구는.

탁구/미순 (? 보면)

고재복 ... 사실은 탁구가 만든 빵 먹어봤는데.. 좀 놀랬어.

선생님이 향이 가장 좋았다고 말한 의미를 알겠드라구.

... (긁적긁적뭐라고 설명을 잘 못하겠는데 암튼...

먹고 있는데 기분이 되게 좋아지더라니까.

탁구 그게 다 재복선배 덕분입니다밀가루 안나눠줬어봐,

내가 어떻게 빵을 만들었겠냐구. (흐흐 웃으면)

고재복 그러지 마라새삼 미안해지게... (겸연쩍게 웃으면)

미순 자자기분좋다 한번 더 건배!

다같이 (한다)

탁구 (같이 기분좋게 쨍부딪힌다 마시는데)

미순 (그런 탁구를 보더니 스윽 뒷주머니에서 반으로 접은 편지를 꺼내준다)

탁구 (? 보면)

미순 선물이야! 1차 경합 통과한거 기특하다고 주는 선물.

탁구 (? 본다받아서 펼치는 순간 멈칫!) 유경이 편지잖아!

(하면서 순식간에 펼쳐서 읽는다)

미순 며칠되긴 했는데 너 경합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다가... (하는데)

탁구 (벌떡 일어서며) 25일 남산 시계탑앞에서 6?

가만 25일이면 오늘이잖아그치아 진짜!!! (하더니 후다닥 달려간다)

미순 김탁구그냥 가면 어떡해우리 축하파티는?

탁구 (돌아보며미안하다 미순아재복선배미순이 좀 부탁해!

(하다가 어보더니 갑자기 되돌아와 자신의 보리밥빵들을 챙긴다)

나 이것 좀 가져갈게갔다온다! (하더니 도로 뛰어가기 시작한다)

미순 김탁구우!!! (쳐다보면)

고재복 (? 본다보다가 쓰윽 미순의 눈치를 보면)

미순 (살짝 열받는다쥬스잔 턱내려놓고 소주를 병째 꿀꺽꿀꺽 마셔버린다)

고재복 (어어어보면)

미순 (으으으쓰다표정에서)

 

거리. D

제빵복을 입은채 자신이 만든 빵봉지를 들고 달려가는 탁구웃는다.

 

탁구E 유경이가 오래유경이가 날더러 만나러 와달래!!!!

25일 여섯시... 남산 시계탑앞으루..!!! (들뜬 목소리에서)

탁구 유경아아아!!!!!!! (부르면서 신나게 달려가는 모습에서)

 

유경의 집.

곱게 머리를 빗고 옷도 제법 예쁘게 입은 유경막 나가려고

가방을 메는데 전화벨이 울린다유경, ? 돌아보면

 

거성식품비서실.

급하게 안으로 들어서는 유경

유경 급한일이라뇨무슨 일인데요?

여비서 유경씨그게에... 갑자기 사모님 호출이야.

유경 ?

여비서 내가 갈려고 했는데 사모님이 꼭 유경씨여야한다고 해서...

유경 지금이요? (난감해지는 표정에서)

남산 일각.

제빵복차림 그대로 지하철 계단을 몇 개씩 뛰어올라오는 탁구,

(단추정도는 다 풀고 점퍼처럼 입어도 괜찮을듯...)

 

탁구 저기요여기 시계탑이 어딨습니까?

사람1 (가리키면)

 

그 시계탑 앞>

도착하는 탁구거기에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누군가를 만나고 하는 모습들이 보이는 가운데

탁구주위를 둘러본다이제 6시가 다 되어가는 시계탑...

탁구기쁜 표정으로 기다린다그의 손에 들려있는 빵봉지에서,

 

거성현관앞.

프레임-인 되는 유경시계를 한번 들여다본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그 뒤로 와서 멈춰서는 택시마준 그 차에서 내려선다돌아보면,

 

거성거실.

거실 소파에 앉아 있는 서인숙과 자림자경이 보이고,

그 옆으로 이여사와 그의 딸로 보이는 나진이가 같이 있다.

공주댁 (다가서며사모님미스신 왔구먼유.

서인숙 그래? (하면서 쓱 고개 돌려 유경을 본다)

유경 (계단옆쪽에 서서 서인숙을 향해 목례한다)

자경 (? 본다)

자림 (멈칫.. 유경아.. 하는 표정)

서인숙 잠깐 내가 손님들하고 할 얘기가 있으니 기다리라고 해.

공주댁 예에.. (하면서 유경쪽을 보면)

유경 (본다서인숙쪽을 보면)

서인숙 (유경쪽을 쳐다보지도 않은채그래 나진이는 첼로를 전공중이라구?

(하면서 이내 그들과 차를 마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자경/자림 (서로 시선 마주친다왠지 서로 불길한 기분을 느낀다)

유경 (그런 서인숙을 본다보다가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는데)

 

그 때 그 뒤로 마준이 들어서는게 보인다순간 멈칫...

계단 옆쪽에 바른 자세로 서 있는 유경을 본다.

유경기척을 느낀듯 돌아보다가 멈칫.. 마준을 보면

 

마준 니가.. 여긴 어쩐일이야?

유경 (본다보더니 시선 외면하며사모님께서 부르셨습니다.

마준 엄마가...? (살짝 멈칫..! 하는데)

자림 (저쪽에서 보고마준아!

일제히 (돌아본다)

서인숙 (? 돌아보더니 자리에서 일어서서 마중나오며마준이 왔니?

마준 (서인숙을 본다)

유경 ...

서인숙 (다가서며어서와라안그래도 이여사님하고 나진이도 와 있다.

오랜만에 너 보고싶다구 일부러 시간 내서 오신거야.

마준 (그쪽을 보면)

손님들 (이여사와 나진이미 마준과는 아는 사이인듯 웃음으로 인사)

마준 (다시 서인숙을 보면회사 사람은 왜 와있어요것두 일요일에?

서인숙 내가 좀 필요해서 불렀다일단 옷부터 갈아입구 내려와 식사하자?

(뒷쪽을 돌아보면서자경아자림아이여사님하구 나진이랑 같이

주방으로 자리 옮겨줄래? (그리고 유경을 보더니)

미스신은 조금만 더 기다려줘먼저 온 손님들이 계셔서 말이야.

유경 (본다보더니알겠습니다사모님.

서인숙 (마준을 보며뭐해어서 올라가 옷갈아입지 않구.

마준 (서인숙을 본다)

서인숙 (본다)

유경 ... (표정없이 그 자리에 서 있는데서)

자경 (멀리서 그들을 본다시선에서)

 

마준의 방.

마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온다화가 나 있는듯 서성이면

그 뒤로 따라들어서는 자경.

 

자경 마준아.

마준 (돌아보며엄마 대체 왜 저래며칠전엔 빵집까지 찾아와 중요한

얘기 할것처럼 사람 오라 그래놓구나진이는 왜 갑자기 부른거야?

신유경은 왜 또 저기 와 있는거냐구!

자경 일요일 가족 모임에 왜 신유경을 일부러 불렀겠니?

아직두 엄마 생각이 뭔지 모르겠어?

마준 (본다보더니 그대로 욱해서 그대로 나가려는데)

자경 (막아서며그러지마 마준아넌 절대로 모르는척 해.

여기서 니가 더 날뛰면 신유경은 더욱 더 곤란해질거야알았어?

마준 (본다미치겠다돌아보면)

 

거성거실

서 있는 유경시계를 들여다본다초조해져 온다.

그 저쪽으로 주방안에서 식사중인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오고,

 

거성주방.

서인숙과 이여사 웃으면서 담소를 나누고 있고

마준은 계속해서 바깥쪽의 유경이 신경쓰이고 있는 중이다.

자경자림 그런 마준과 유경이 계속 신경 쓰이는듯. dis.

 

다시 거성거실. N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는 유경계속 한자리에 오래 서 있다보니

다리에 쥐가 나는듯표 안나게 주먹으로 툭툭.. 치고 있다.

그러면서 한번 더 시계를 보는데서.

 

남산시계탑 앞. N.

계속 서성서성거리면서 유경을 기다리고 있는 탁구,

이마를 긁적긁적하면서 왜 안오지하는 표정으로

 

탁구 저기요여기 시계탑이 여기 말구 다른데 또 있습니까?

사람2 아뇨없는데요.

탁구 감사합니다복 많이 받으실겁니다.

(웃으며 보낸뒤 후우돌아본다그래도 힘들지 않다유경이만 온다면!)

 

거성거실. N.

INSERT> 시계는 어느덧 9시를 향해 가고 있다.

후식과 차를 마시며 계속 얘기중인 서인숙과 이여사나진이.

그리고 마준과 자림... 마준의 표정은 점점 굳어져가기만 하고...

저 뒤에서 유경다시 한번 시계를 들여다보고 있다.

다리가 점점 더 아파오는듯 손으로 표안나게 툭툭.. 주무른다.

(그렇게 마준의 얼굴과 유경의 지쳐가는 얼굴 몇 번 더 오가더니)

마준결국 더 참지 못하고 탁쥬스잔을 내려놓고 일어선다.

일제히놀라서 쳐다보면,

 

마준 그만 돌아갈래요.

나진/이여사(? 본다)

서인숙 마준아손님들 계시는데 이게 무슨 경우없는 짓이야앉어!

마준 나는 오늘 엄마하고 얘기하러 온거지 이런 쓸데없는 잡담이나 하면서

시간죽이려고 온거 아니예요.. 이렇게 한가하지 않다구요!

서인숙 어서 앉지 못하겠니!!!

마준 죄송합니다 이여사님나진이 너두 잘가라.

나진 오빠아... (부르는데)

마준 (그대로 돌아서서 유경쪽으로 다가서더니신유경너두 그만 돌아가.

유경 (멈칫.. 마준을 쳐다본다)

서인숙 (돌아본다저 녀석이?)

마준 넌 벨도 없어자존심도 없어아니면 바보야?

엄마가 너 지금 여기 왜 세워놨는지 그렇게 머리가 안돌아가?

유경 ! (보는데)

서인숙 (그 뒤로 다가서며마준이 너 지금 뭐하는 짓이야이게!

마준 (유경이만 바라보며당장 돌아가라니까빨리! (하는데)

유경 (마준에게죄송합니다만 저는 사모님이 불러서 왔습니다.

마준 (? 그 말에 유경을 보면)

유경 (서인숙을 향해괜찮습니다 사모님 신경쓰지 마세요.

볼일 다 끝나실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서인숙 (그런 유경을 본다저 당돌한것..! 하고 보는데)

마준 (미치겠다보더니나와 너! (하면서 홱유경의 손을 잡고 나간다)

유경 ! (놀라면서 그대로 끌려나가며왜 이래놔 이거!

마준 입닥치구 따라 나오라니까!! (하면서 유경을 거칠게 끌고 가버린다)

서인숙 마준아!!!

그 뒤로 (자경자림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쳐다본다이여사나진도 보면)

서인숙 구마주우운!!!! (외치는데서)

 

팔봉제빵점 옆 계단. N.

밖으로 나오던 조진구 멈칫.. 계단 저쪽을 보면

돌아서서 시내전경을 바라보고 있는 구일중의 뒷모습이 보인다.

구일중조진구의 기척을 느낀듯 그를 향해 돌아선다.

조진구구일중을 보면,

 

구일중 원망을 들어야한다면 듣겠네미움을 받아야한다면 받겠네..

그 모든걸 감수하고서라도 나는 그 아일 꼭 만나야겠네.

조진구 (본다)

구일중 탁구.. 지금 어딨나? (시선에서)

 

남산시계탑 앞. N.

후우..! 긴한숨을 내쉬는 탁구의 얼굴먼 야경을 돌아본다시선위로

 

구일중 내 아들... 지금 어딨나! (하는데서)

 

구일중과 탁구의 얼굴스틸..! 사진속으로 박히면서.

<17부 끝>

 

 

.제빵왕 김탁구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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