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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빵왕 김탁구 24

 

팔봉집 전경. N.

그 앞으로 와서 멈춰서는 세단.

그 뒷좌석에 앉아 있는 마준창문밖으로 팔봉집을 본다.

대문앞에 매달려 있는 조등(弔燈)이 바람에 흔들흔들 흔들리고 있다

그 맞은편 팔봉제빵점은 불이 꺼진채 굳게 문이 닫혀있고,

문 위에는 3개월 영업정지 게시물이 붙어있다.

마준물끄러미 쳐다보는데서. (입술에 탁구한테 맞은 상처자국 옅게)

 

팔봉집 아래층 거실. N.

다들 검은색 양복에 타이차림으로

삼삼오오 모여앉아 있는 팔봉식구들과 조문객들...

애통해하는 허갑수와 그 옆의 고재복과 조문객 두엇정도...

다른쪽에 조진구와 얘길 나누는 조문객 하나 정도.

그 외 서너사람 정도가 뜨문뜨문 앉아 있고.

(그러나 생각보다 찾아오는 이들이 별로 없는 가운데)

주방 일각>>

 

오영자 정말 사람 사는거 아무것도 아니다.

아부지 살아생전에 그렇게 문지방 닳게 들락거리던 사람들이

어쩜 이리도 다 발길을 딱 끊는다니...

미순 (눈물 가득한 눈빛으로 거실을 돌아보다가문득 한쪽으로 시선 주면)

 

거실계단에 혼자 우두커니 앉아 있는 탁구의 모습.

아무런 생각도 아무런 표정도 없이 그저 멍하니 앉아 있는데

그 때 현관문이 열리면서 안으로 들어오는 마준.

탁구문소리에 고개 들어 보다가 멈칫...! 마준을 본다.

마준도 탁구를 본다.

순간 탁구자기 주먹의 반창고를 쓰윽 다른 손으로 덮는다.

그렇게 말없이 정면으로 시선이 마주치는 그 두 사람.

마준이 먼저 표정없이 탁구의 시선을 외면한채 안으로 들어서면

동시에 안에 있던 사람들 일제히 마준을 돌아본다.

허갑수도 조진구도 고재복도 일제히 쳐다보더니,

 

허갑수 (? 본다보다가 순간 욱하는 표정으로 벌떡 일어나 다가서더니)

서태조니가... 니가 워떠키 여길 온겨!

뭔 낯짝으루다 여기 다시 발을 들인겨 이!!!

고재복 갑수아저씨... (하면서 허갑수를 뒤에서 잡으면)

마준 (표정없이 시선 마주치지 않은채 서 있는 위로)

허갑수 (눈시울이 시뻘개져서 금방이라도 달려들듯)

이 눔아스승님이 누구땜시 저렇게 되셨는디이누구땜시이!!!

이게 다 너 때문이 충격받아서 돌아가신거 아녀?

너 워떡할겨이 죄를 워떡할겨시상에 배은망덕두 유분수지..!! (하다가)

어이구 스승님어이구 스승니임..!!

(정말로 슬프게 복장이 터지듯 주저앉아 운다)

고재복 (울컥.. 눈물이 난다)

오영자 (눈시울 벌개지고)

미순 (훌쩍거리며 연신 쏟아지는 눈물을 닦아내는 가운데)

진구 (역시 마음 아픈듯... 시선 돌려버린다)

탁구 (말없이 시선을 들어 마준을 보면)

마준 (허갑수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시종일관 무표정으로 서 있는데)

양인목 다들 그만하고 진정들 해.

 

그 말에 다들 돌아보면팔봉선생방쪽에 서서 보고 있는 양인목.

(역시 검은색 양복에 팔에는 상주완장에상주모자를 쓰고)

마준도 시선들어 양인목을 보면.

 

양인목 들어와라 태조야스승님께 마지막 인사는 드려야지.

마준 (본다보더니 안으로 들어간다)

일제히 (말없이 바라보는 가운데)

탁구 (안으로 들어가는 마준을 본다시선에서)

 

팔봉의 방. N.

역시 검은색 양복차림으로 앉아 스승의 영정을 보고 있는 구일중.

(그냥 촛대 두 개와 환하게 웃고 있는 팔봉의 영정사진,

주변에 흰국화정도로 장식된 단촐한 느낌으로)

그 때 안으로 들어오는 양인목상주 자리에 서면

뒤따라 문뒤로 나타나는 마준들어서려는 순간 멈칫...

환하게 웃고 있는 그 영정사진속의 팔봉얼굴과 시선이 마주치자

마준선뜻 들어서지 못한채 서 있다.

 

구일중 (그런 마준을 보더니뭐하고 있는거냐어서 들어와 인사드리지 않구.

마준 (구일중을 본다보더니 안으로 들어선다절을 한다)

구일중 (본다)

양인목 (본다)

마준 (다시 한번 더 절을 하는데 그 때)

팔봉E 태조야어서 오거라...

 

절을 하다 말고 엎드린채 멈칫...! 하는 마준.

순간 눈시울이 시큰해져온다어금니를 꾹 문채 다시 일어선다.

반절을 한뒤 다시 영정사진을 보면 활짝 웃고 있는 팔봉의 얼굴,

"어서 오거라..." 하는 표정처럼 보인다.

바라보는 마준의 눈빛이... 흔들린다시선에서.

 

이층복도. N.

천천히 올라서는 마준잠시 자신이 지냈던 그곳을 바라본다.

스르르.. 방문을 열고 자신이 머물렀던 그 방을 본다.

한곳은 비어있고한곳은 탁구의 것들로 채워진 책상...

마준공허하게 바라보는 시선위로.

 

양인목E 마지막 아버님 가시는길이 이렇게 쓸쓸할줄 몰랐습니다.

팔봉의 방. (새벽)

 

양인목 그저 신문에 기사 몇줄 난걸루 이렇게까지 발길을 끊을수 있다니..

사람 인심이라는게 이리도 무서운가 싶기도 하구.

구일중 너무나 갑작스러운 부고에 다들 늦어지는건지도 모르지.

양인목 평생을 오로지 빵밖에 모르고 사신 분인데...

마지막에 그런 오명을 쓰게 하다니 정말 제 심정이 말이 아닙니다.

구일중 (보며스승님께서 그러셨지진심은 언제나 통하는 법이라구.

선생님을 아는 사람들은 여전히 선생님을 존경하구 있을게야.

양인목 (눈시울이 시큰해져 오는데)

조진구 (문뒤로 나타나며발인할 시간입니다대장.

양인목 (훌쩍 얼른 눈물을 훔치며.. 그래. (일어서면)

 

안으로 들어서는 조진구과 허갑수고재복,

그 뒤로 마준과 탁구가 뒤를 따라 들어선다.

 

양인목 근데 일중형님.. 정말로 괜찮으시겠습니까?

구일중 내 평생의 스승님일세마지막 길 모시는건 당연한거야.

양인목 (본다감사한 표정으로 보면)

탁구 (뒤에서 마지막으로 팔봉의 영정을 물끄러미 바라본다시선에서)

 

팔봉의 집 거실. (이른 아침)

오영자와 미순두 눈에 눈물 가득한채 바라본다.

몇 안되는 조문객들 옆에서 지켜보는가운데

복도를 쭉 따라 나오는 팔봉의 관.

양인목(사위)이 영정사진을 들고 앞장서고 그 뒤로

구일중탁구고재복허갑수마지막으로 조진구와 마준

이렇게 여섯사람이 스승의 관을 들고 쭉 걸어나오고 있다.

 

미순 할아버지!

오영자 아부지..! (터지는 오열너무 과하지 않게.. 애도의 느낌으로)

 

어금니를 꾹 문채 비통한 심정으로 관을 들고 가는 탁구의 모습에서,

 

팔봉집 앞. (아침)

열려진 대문으로 영정사진을 들고 쭉 걸어나오는 양인목,

그 뒤로 관을 들고 따라나오는

구일중탁구허갑수고재복조진구마준... 여섯사람..

그렇게 나와 막 길쪽으로 돌아서는데 순간 양인목걸음을 우뚝 멈춘다.

뒤의 여섯사람도 일제히 걸음을 멈춰서서 앞쪽을 본다.

그들의 행렬이 멈춘채 빤히 바라보는 그 앞으로 서 있는 사람들,

처음에는 몇사람인가 싶더니 점점 그 뒤로 모여드는 그들,

오십이 넘고 백명을 넘어 백 이십여명 정도가 그 길을 가득메우고 있다.

양인목구일중탁구허갑수조진구고재복그리고 마준...

할것 없이 멍한 눈빛으로 바라보면,

그들 모두 팔봉선생의 사진과 관을 보더니 일제히 외투를 벗는다.

순간 모두가 그 안에 하얀 제빵복을 입고 있는 그들....

갑자기 그 길 한가득 하얀꽃이 피듯 흰물결이 되어버린다.

제빵모자까지 다 머리에 갖춰 쓴채 팔봉의 마지막길을 바라보는 가운데

 

기술고문1 죄송합니다저희가 부고를 너무 늦게 받아서....

부랴부랴 발인날 아침에 날짜를 맞춰 지금에야 도착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목을 빕니다. (하더니 제빵모자를 벗으며 목례하면)

양인목 (울컥..! 두 눈에 눈물이 고인다)

구일중 (같은 제빵인들에 대한 감동으로 바라보면)

탁구 (역시 가슴이 뻐근하리만치 감동스러운 표정으로 제빵인들을 바라본다)

 

허갑수흐흐흑눈물을 터뜨리며 소매끝으로 눈물을 닦는다.

고재복도조진구조차도 입을 꾹 다문채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양인목꾸욱오열을 눌러참으며 다시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 떨어지는 눈물.

그 뒤를 따라 관이 천천히 움직인다그 뒤로 미순과 오영자까지...

그러자 양쪽으로 갈라지면서 팔봉이 나가는 길을 만들어주는 제빵사들.

관이 앞으로 지나는 순간 하나 둘 제빵모를 벗으며 팔봉의 관을 향해

고개 숙여 목례를 한다진심으로 추모의 마음을 담아...! 그 행렬위로,

 

팔봉E 우리네들은 비록 몇백원짜리 빵을 만드는 빵쟁이에 불과하지만...

허나 그 빵의 맛을 내기 위해 평생을 바쳐온 장인이라는 사실 또한

절대로 잊지 말거라탁구야.

(팔봉 목소리와 함께 제빵인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지나가고)

탁구울지 않기 위해 어금니를 꾹 문채 한걸음 한걸음 옮긴다.

마준시종일관 표정없이 모든 감정을 꾹 누른채 역시 걸음을 옮긴다.

그렇게 하얀색 제빵복을 입은 제빵인들의 물결 가운데로

팔봉은 떠나간다그 아름다운 마지막 행렬에서.

 

거성식품로비.

문을 열고 들어서는 구일중.

(장지에서 돌아오는 길매우 지치고 피곤한 기색이다)

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여비서와 남일우비서1까지

구일중을 따라 쭉 걸어들어온다.

 

여비서 오늘 일정푭니다회장님.

구일중 (받아서 열어보다가 순간 툭...! 그 서류들을 놓친다)

여비서 (멈칫.. 본다)

남일우 (? 보더니 얼른 떨어진 서류파일을 본다)

여비서 괜찮으십니까?

구일중 (오른팔이 저려옴을 느낀다왜 이러지...?)

여비서 회장님. (보면)

구일중 괜찮아그냥 좀 팔이 저려서.... (그러면서 도로 스케쥴표 받더니)

어제 미뤘던 신제품 개발 회의부터 시작하도록 하지.

여비서 네 알겠습니다.

 

하면서 쭉 걸어오는데 그 때

엘리베이터쪽으로 나타나는 한승재와 대여섯명의 이사진들.

구일중걸음을 멈추고 한승재와 그 이사진들을 본다.

 

구일중 (? 보면)

한승재 (본다보더니 일단 예의상 목례를 한다)

이사진들 (같이 구일중에게 목례하더니)

한승재 (그대로 쓱 구일중을 지나쳐 가버린다이사진들 그 뒤를 따르면)

구일중 ...! (돌아본다시선에서)

여비서 회장님 장례식 가신날부터 삼일내내 이사진들과 줄미팅을 잡으셨습니다.

구일중 (그 말에 다시 한번 멀어지는 한승재를 보면)

 

일식집 (또는 한정식집)

여섯명정도 되는 이사진들그 상석에 앉아 있는 한승재.

 

한승재 구일중회장께서 점점 판단력이 흐려지시는것 같습니다.

이러다가는 우리 거성의 경영권이

일개 빵집점원한테 넘어가게 생겼어요,

평생 회사를 위해 헌신하신 여러분들이 이렇게 계시는데,

이게 말이 되는 일입니까?

이사진들 (다들 강하게 수긍하며 불만에 찬 목소리로 웅성웅성)

한승재 다음주에 있을 이사회의에서 우리들의 뜻을 확실히

보여줘야할것 같습니다어떻습니까?

이사진들 (강하게 "그럽시다!" "어쩝시다!"하는 가운데 들썩거리는 분위기)

한승재 (두 손을 살짝 깍지끼우며 턱을 괸다부화뇌동하는 그들을 즐기듯

바라보는 눈빛에서)

 

거성식품회장실.

책상앞에 앉아 있는 구일중조용히 생각에 잠겨 있다.

한승재의 반란도모를 감지한듯 깊은 한숨을 내쉬는 모습에서.

 

거성거실.

장례를 끝내고 돌아오는 마준의 모습.

거실에서 차를 마시던 서인숙, ? 돌아보더니

 

서인숙 이제 오는거니아버지는?

마준 회사로 곧장 출근하셨어요. (하면서 그대로 이층으로 올라가면)

서인숙 (? 본다시선에서)

 

마준의 방.

안으로 들어온 마준피곤한듯 책상앞에 털썩.. 앉는다.

잠시 상념에 잠겼다가 서랍을 열면 그 안에 들어 있는 발효일지.

마준본다보다가 그 발효일지를 꺼내 본다.

주르르르 넘기는 그... 그러다가 순간 욱하는 마음에

던져 바닥으로 떨어뜨리는데 순간 그 발효일지에서 같이 툭..

떨어지는 편지 한 장.

마준멈칫..! 그 편지를 본다주워들어서 펼쳐본다순간 멈칫...

팔봉의 글씨로 시작되는 문장.

태조 니가 이 편지를 읽는다는것은 내 발효일지를 가져갔다는 뜻이겠지.

 

팔봉E 태조 니가 이 편지를 읽는다는것은..

아마도 내 발효일지를 가져갔다는 뜻이겠지..?

마준 ....! (두 눈을 부릅뜬채 빤히 쳐다보는 시선위로)

 

팔봉의 방.

스륵문을 열고 들어서는 탁구

 

탁구 부르셨습니까대장님.

양인목 그래 들어와라.

탁구 (들어와 그 앞에 앉으면)

양인목 기분은 좀 어떠냐?

탁구 걱정마십쇼괜찮습니다.

양인목 (보더니너한테 줄게 있어서 불렀다.

탁구 (? 보면)

양인목 (한쪽에서 두루마리를 내민다)

탁구 (멈칫.. 그 두루마리를 본다다시 양인목을 보면)

양인목 아무래도 아버님이 너한테 주라고 남기신것 같구나.

탁구 (빤히 본다보다가 다시 그 두루마리를 내려다본다떨리는 눈빛에서)

 

팔봉 제빵실.

제빵실로 들어서는 탁구,

손으로 들고 온 그 두루마리를 잠시 내려다본다그 위로,

 

팔봉E 이것은 너희에게 내주는 제3차 경합의 과제니라.

 

머뭇머뭇하다가 천천히 끈을 풀고 천천히 그 두루마리를 펼쳐본다.

순간 멍...! 한 눈빛으로 그 두루마리를 본다시선에서,

거기에 써 있는 팔봉의 마지막 과제는 바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빵이다.

탁구 (순간 울컥...! 하는 마음으로 그 글씨를 본다그 위로)

팔봉E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은 남을 위하는 마음이요.

 

마준의 방.

멍하니 편지를 읽고 있는 마준의 얼굴과 그 편지위로,

 

팔봉E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빵은 니 자신이 즐기는 마음을 위함이요

 

다시 제빵실.

 

팔봉E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빵은

니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만들어야 할 빵을 뜻하는것이다.

 

순간.. 그 글씨를 바라보는 탁구의 눈에 눈물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 떨어지는 눈물에서,

 

마준의 방.

 

팔봉E 이게 너희에게 주는 내 마지막 과제니 부디.. 꼭 지켜주길 바란다.

 

동시에 마준의 눈에서도 툭..! 눈물이 떨어지고 만다그 위로,

걷잡을 수 없는 눈물이 투두둑... 떨어지면서,

마준그대로 편지를 들고 있던 손을 힘없이 떨군다.

흐흐흑..!! 흐느끼며 고개를 떨구며 흔들리는 어깨..

아픈 그 뒷모습에서.

 

다시 제빵실에서.

결국 그 앞에 털썩..! 무릎을 꿇고 마는 탁구.

 

탁구 스승니임...!

(.. ...! 설움이 차고 오르더니스승니이이이이임!!!!!!

으허어어어엉!!!! 하고 삼일내내 누르고 눌렀던 스승을 잃은 슬픔이

바로 그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빵앞에서 터지고 만다.

꺼이꺼이.. 숨이 끊어질듯 울고 또 우는 탁구의 그 뒷모습...

길게... 충분히 주다가 화면 천천히 뒤로 쭈욱 빠지면,

제빵실 입구일각>

그 모습을 바라보던 조진구나즉히 한숨을 내쉰뒤 돌아선다.

무언가 결심을 하는 눈빛.. 그대로 프레임-아웃 되면.

 

거성식품회장실. (다음날 쯤)

책상앞에 앉아 빤히 올려다보고 있는 구일중의 시선.

그 맞은편에 서서 쳐다보고 있는 조진구.

 

조진구 회장님께서 말씀하셨던거... 아직도 유효합니까?

구일중 (본다나를.. 도와주겠다는 뜻인가?

조진구 회장님을 위해 못하겠으면 탁구를 위해 하라고 하셨죠?

허면 팔봉집을 그렇게 만든 사람들에게도 복수가 되는일입니까?

구일중 (본다보더니그만큼 위험할수도 있는 일이네.

조진구 (본다잠시 간격을 두더니 담담하게)

제가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구일중 (본다)

조진구 (본다흔들림 없는 시선위로)

거성서재.

 

서인숙 무슨 소리야아직도 8% 지분을 다 확보하지 못했다구?

한승재 아무래도 마준이의 지지기반을 불안해하는 눈치예요.

회장님이 저렇게 공공연히 탁구를 데려오겠다고 하는 마당에

다들 회장님 눈치를 보고 있는거죠.

서인숙 내가 어떻게 하면 되겠어?

한승재 저번에 말씀하셨던 서창물산과의 혼사 말이예요.

그걸 좀 더 빨리 추진하는게 좋겠어요.

서인숙 그래?

한승재 서창물산이 마준이의 지지기반이 돼준다면 나머지 8%의 지분을

가진 사람들도 우리쪽에 힘을 실어줄거예요.

올 가을 안에 약혼식을 올린다고 일단 발표라도 해두는게 어떻겠어요?

서인숙 무슨 말인지 알겠어추진해볼게. (시선에서)

고급 레스토랑.

서인숙과 이여사그리고 나진이 에피타이저를 먹고 있다.

그 옆에서 마준입맛없는듯 쎄한 표정으로 앉아 깔작거리고 있는중.

 

서인숙 근데 나진이는 미국에 언제 다시 나가지?

나진 다음주에요.

서인숙 .. 그렇구나.. (살짝 아쉬운 표정)

이런 말 너무 갑작스럽긴 하지만우리 마준이도 돌아오구 해서

일단 가을에 약혼이라도 좀 해두면 어떨까 했는데,

마준 (멈칫... 그러나 서인숙은 돌아보지 않은채 인상을 팍... 쓰는 위로)

서인숙 하긴 지금 나진이는 학교가 중요할테니까.. 그치? (하는데)

나진 (왠지 좋아하면서)

상관없어요날짜 잡히면 중간에 제가 잠깐 나와두 되고,

오빠만 괜찮다 그럼 미국에서 해두 좋구요, (마준을 보면어때 오빠?

마준 ...

서인숙 그럼.. 그렇게 추진을 해볼까 나진아?

이여사님 생각은 어떠세요?

이여사 우리 나진이가 좋다면야 뭐... (웃는데)

마준 (..! 포크를 내려놓으며죄송하지만 제가 안되겠습니다.

서인숙 (멈칫.. 돌아본다)

/나진 (동시에 마준을 보면)

마준 나진아 나 너하구 결혼 안해, (이여사보며저 이 결혼 안합니다.

그럼 저 먼저 일어납니다. (하면서 벌떡 일어나 나가면)

서인숙 !!! (그런 마준의 모습에 완전 열이 뻗치는 표정으로 쳐다보면)

 

거성거실.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들어오는 마준과 그 뒤를 따라들어서는 서인숙,

 

서인숙 마준이 너 거기 서!

마준 (일단 멈춰선다)

서인숙 (다가서며너 지금 이게 뭐하는 짓이야!

왜 다 된밥에 재뿌리고 코빠뜨려!

마준 엄마야 말루 제발 이러지 좀 말아요내가 언제 그 결혼 한다 그랬어요?

나 그렇게 말한적 없잖아.

서인숙 이게 어디 너 나쁘라고 하는 결혼이야?

다 너를 위해서니 지지기반 다져놓자고 하는거잖아.

너를 위해 목숨건 사람이 한둘이 아니랬지왜 이렇게 정신 못차려!

마준 누가 나한테 목숨같은거 걸라 그랬냐구내가 그러란적 없잖아요!

서인숙 구마준! (하는데)

마준 나 그 애 사랑한다구요!!

서인숙 (멈칫..!) ......?

마준 ... 신유경 사랑해요 엄마그 애가 없으면 안되요.

한순간이라도 그 애가 없으면 불안해 미칠것 같아...

그 앨 안보면 보고싶어서 숨이 막히구.. 금방이라두 죽어버릴것 같다구!

서인숙 (...! 기막히고 속터지는 표정으로 보면)

마준 이제 나한텐 아무도 안남았잖아... (울컥..)

유경이밖에 안남았다구요 엄마알아요?

서인숙 왜 그 애밖에 없어너한텐 엄마가 있어거성이 있어!!!

마준 엄마 말구 거성 말구..! 나한텐 남은 사람이 하나도 없단 말예요!

서인숙 이런 모자란 녀석너 정말 이렇게 엄말 실망시킬거야!

이제껏 너 하나만 믿구 지금 이 순간만을 기다리며 살아왔는데..

그런데 니가 이런식으루 엄말 배신해? (하는데)

마준 (아주 크게 버럭제발 엄마!!!!!!!

서인숙 (멈칫.. 보면)

마준 나아... 엄마한테 상처주기 싫어요..! (이미 상처받은 표정)

그러니까 제발 나 좀 내버려두세요숨 좀 쉬게 해달라구요 조옴!!!

서인숙 너야말루 그런 약해빠진 소리 집어치우고 니가 뭘 해야하는지 집중해!

신유경같은 그런 되도 않는 계집애 때문에 널 잃을순 없다.

절대 그렇겐 못해그렇게 안해!

마준 엄마아아!!!

서인숙 니가 자꾸 이럴수록 신유경 인생만 더 괴로워질뿐이다 마준아.

그리고 넌 절대 이 엄말 이기지 못해알았니?

마준 ! (보면)

서인숙 나진이하구 약혼.. 9월안으루 하는걸로 하자그렇게 알아! (가버리면)

마준 (절망...! 숨이 쉬어지지 않는듯 절망으로 죽을것 같다시선에서)

마준의 방.

그 절망감으로 책장앞에 프레임-인 되는 마준,

천천히 고개 돌려 책장에 꽂혀 있는 책들을 본다.

손을 들어 그 책중에 한권을 꺼낸다책을 빼고 그 책갑을 거꾸로 하면

주르르 흘러나오는 엄마의 팔찌...

마준두 눈에 눈물이 고인다말없이 꼭 쥔다.. 눈물이 떨어진다.

나는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하는 걸까...? 그 위로

E. 속력을 내어 달리는 자동차의 요란한 굉음과 함께!

외곽도로. N.

질주하는 마준의 스포츠카. (외제차로 부탁)

폭주할것같은 마준의 심정을 보여주기라도 할듯 요란하게

차선을 바꾸면서 점점 더 속력을 높이는 마준두 눈이 붉어져 있다.

광기어린 눈빛과 점점 높아지는 속력.

그 때 저쪽에서 나타나는 순찰차...

마준빽밀러로 그 순찰차를 본다보더니 속력을 더 부웅내버린다.

질주하는 그 스포츠카에서,

경찰서 안. N.

문을 열고 들어서는 유경돌아보면 저쪽으로 앉아 있는 마준이 보인다.

마준쓰윽 고개 돌려 유경을 빤히 본다.

유경그런 마준을 본다말없이 물끄러미 바라보는 시선에서.

경찰서 앞 가로수길. N.

길 한쪽에 세워놓은 마준의 차 앞으로 다가서는 마준과 유경.

마준차 문을 열고 유경에게

 

마준 .

유경 됐어그냥 가두 돼버스타면 15분거리야. (하고 돌아서는데)

마준 어떻게 하면...

유경 (멈칫..)

마준 행복해질수 있는거냐?

유경 (? 돌아본다)

마준 어떻게 하면 행복이라는걸... 가질수 있는거냐구. (보며넌 알아?

유경 (보더니행복해지고 싶니?

마준 너랑 살면.. 그렇게 될까?

유경 글쎄.. 근데 너하구 나는 행복같은거 기대하면 안되는 사람들 아니니?

어차피 나는 니 엄말 이기고 싶어 널 이용한거구,

너 역시 탁구한테 상처주고 싶어서그 애한테 날 빼앗고 싶어서

그래서 날 이용한거잖아.

피차 행복하고 거리가 먼 이유로 만났는데.. 과연 그런걸 느낄수 있겠니?

마준 (빤히 본다보다가 피식.. 공허한 미소... 짓더니)

그러게... 듣고 보니 그러네.

유경 (보면)

마준 (다시 고개 들어 본다보더니 유경앞으로 다가선다줄게 있어 너한테.

유경 (? 보면)

마준 (유경의 눈앞으로 주먹을 들어올리더니 무언가 툭.. 늘어뜨린다)

 

동시에 쿵...! 하는 느낌으로 마준의 손에 매달려 있는 팔찌!

바로... 14년전 홍여사옆에서 주웠던 엄마의 팔찌.

전혀 그 사실을 알지못하는 유경그 팔찌와 마준의 얼굴을 번갈아보면.

마준표정없이 쎄하게 그 팔찌를 유경의 손목에 채워준다.

 

마준 (유경을 본다보더니주말저녁식사때 그 팔찌.. 꼭 하구 와.

유경 무슨 의미야?

마준 (본다보더니너하고 결혼하겠다는 의미.

유경 (멈칫...)

마준 어쩌면... 그래서 시작될지도 모르는 불행의 의미.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가 계속 나하고 같이 가겠다면,

나 역시 기꺼이 너하구 끝까지 가보겠다는.. 뭐 그런 의미.

유경 (빤히 보면)

마준 주말에 보자데리러 갈게.

 

그러더니 그대로 차에 올라탄뒤 부웅..! 출발해버린다.

뒤에 남겨진 유경저 멀리 멀어지는 마준의 차를 본다.

혼자 길에 남겨진채 보다가 자신의 손목에 채워진 그 팔찌를 본다.

뭔가 설명할수 없는 묘한 기분으로 보는 시선에서.

팔봉집거실. N.

테이블위에 각각 올려놓는 탁구의 통장과 도장,

그리고 허갑수고재복조진구 앞으로 내미는 봉투.

 

양인목 빌려줬던 돈들은 이제 필요없게 됐으니 도로 돌려주는거야.

허갑수 (본다보다가 할수 없다는듯 한숨 내쉬며 받으려고 손을 내미는데)

조진구 (그 돈봉투를 턱잡더니 도로 양인목한테 내민다)

허갑수 (슬쩍 잡으려던 손이 부끄러워지는 위로)

조진구 앞으로 3개월동안 버티려면 필요할겁니다넣어두십쇼 대장.

허갑수 (얼른 통큰척그러엄그거 얼마나 된다고넣어둬넣어둬어.

양인목 (도로 밀며됐어그 정도는 우리힘으로도 충분히 버텨.

오영자 그래요이렇게까지 안해도 돼요.

허갑수 (괜히 벌쭘한 기분으로 후우시선 돌리면)

양인목 그리고 혹시 다른데서 오라는데 있으면 가도 괜찮아.

다같이 3개월동안 서로 천장만 바라보고 있을수도 없는 노릇이고..

다시 문 열때까지 각자 원하는대로 해도 된다괜찮아.

허갑수 (조금 더 큰 한숨을 푸욱.. 내쉰다)

조진구 ....

고재복 .... (시무룩해진다)

탁구 .... (표정없이 앉아있으면)

미순 (듣다가 더 이상 못듣겠는지 뒤에서 슬며시 일어나 간다)

탁구 (고개 들어 그런 미순을 본다시선에서)

팔봉의 방.

스르르 문을 열고 들여다보는 탁구,

그 안에서 혼자 앉아 있는 미순손등으로 눈물을 닦아내고 있다.

 

탁구 (그 뒤로 다가가 무릎꿇고 앉으며미순아..

미순 (얼른 손등으로 눈물을 닦아내며왜 계실땐 몰랐을까...

이렇게 할아버지의 자리가 크다는걸...

탁구 (같이 짠해지면서 보면)

미순 ... 할아버지 보구 싶어...

우리 할아버지가... 너무 보구 싶어 탁구야아...

(하다가 흐으으으으!! 아이처럼 서럽게 울음을 터뜨린다)

탁구 (본다보다가 말없이 미순의 어깨에 손을 얹어준다토닥토닥..)

미순 할아버지이!!! (슬프게 우는 모습)

 

눈물을 꾹 눌러참으며 미순의 어깨를 다독여준다.

그러면서 조용히 팔봉의 영정을 바라본다시선에서...

 

팔봉제빵실. N.

그 안으로 들어서는 탁구잠시 제빵실안으로 들어선다.

한번 휘 둘러보더니 들고 들어온 두루마리를 가지고 벽으로 간다.

(항상 두루마리가 걸려있던 그 벽)

그러더니 두루마리를 펼쳐서 그 벽에 걸어두는 탁구.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빵>

탁구그 두루마리를 본다보다가 손에 들고 있는 모자를 내려다본다.

제빵왕 김탁구..... 잠시 손으로 만지작거리던 탁구

다시 그 모자를 머리에 꾹 눌러쓰고 고개를 든다.

얼굴 가득 긍정의 각오가 넘치는 탁구입가에 미소를 머금더니

제빵을 시작한다. (팔봉이 시범을 보였던 그 옛날 빵들...)

반죽을 시작하고발효하고성형하고오븐에 굽고....

탁구 혼자 바쁘게열심히 움직이는 모습에서,

 

팔봉 집미순의 방.

한쪽에 쪼그리듯 누워있던 미순짐짓 눈을 뜬다.

빵굽는 냄새가 난다.

 

팔봉집허갑수조진구고재복의 방.

조진구 조용히 가방을 싸고 있는 모습그 때

 

허갑수 (킁킁냄새를 맡는다이거슨 빵굽는 냄시가 아녀?

고재복 (창문을 열고 냄새를 맡더니그런데요?

저희 가게에서 나는거 같은데요?

허갑수 (같이 내다보며아니 대체 누구여어이른 아침부텀?

조진구 (같이 돌아보는데 그 때)

탁구E 다들 식사하세요오오오!!!! 아침 식사 왔습니다아아!!!!!

갑수/재복 ? (하면서 돌아본다)

조진구 (? 돌아보는 표정위로)

탁구E 다들 나오세요오!!!!! 아침 식사 왔습니다아아아!!!!!!!

 

팔봉집아래층 거실.

방문을 열고 나오는 양인목과 오영자뭐야하고 나와본다.

그 옆으로 계단을 내려오는 미순의 모습도 보이고,

그 뒤로 허갑수조진구고재복 차례로 계단을 내려온다.

거실 테이블에 온갖 갖가지 빵을 구워 대령한 탁구.

양인목오영자미순허갑수조진구고재복 다같이 테이블 주위에

서서 그런 탁구와 그런 빵들을 물끄러미 보고 있다.

 

양인목 이게 다.. 뭐냐?

탁구 갓 구운 빵입니다아침식사들 하시라구요! (씨익남자다운 미소!)

일제히 (그런 탁구를 빤히 쳐다본다이 녀석...! 정말 어른같아졌다보면)

탁구 맛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스승님께서 마지막으로 저한테 보여주셨던 그대로 구워본건데..

양인목 (본다)

미순 (본다)

 

조진구오영자허갑수고재복나란히 할말을 잃고 탁구를 보는데,

양인목이 제일 먼저 쓰윽 테이블앞으로 다가와 앉는다.

그러더니 빵을 먹기 시작한다.

탁구양인목을 본다.

팔봉집 식구들도 양인목을 본다보더니

미순이가 그 다음으로조진구오영자허갑수고재복

차례차례 그 테이블앞에 앉아 빵을 집어먹기 시작한다맛있게 먹더니

탁구그들을 본다보는데

 

허갑수 아이구야빵이 아주 촉촉하구마안,

이게 빵이여 속살이여보들보들허니 허허허 참말로 맛있네맛있어어.

탁구 (? 보면)

고재복 반죽단계에서 발효가 아주 기가 막히게 된것 같습니다.

미순 간도 제대로고... 빵껍질도 바삭바삭 노릇하게 잘 구워진것 같구요,

기공도 고르고 아주 예쁘게 잘 나왔습니다대장,

조진구 (짐짓 미소로잼이나 크림없어도.. 이젠 맛있게 먹을수 있겠는데요.

양인목 한마디루.. 이젠 제법 먹을만한 빵이 됐다 그 뜻이군.

탁구 대장... (보면)

오영자 먹을만할 정도가 아니라.. 아주 맛있는데요 뭐어.

(탁구를 보며참말루 맛있다 탁구야,

아부지가 만드셨던 빵이랑.. 참 많이 닮었어.

탁구 (본다마음 한쪽이 뻐근해지며감사합니다.

양인목 (따뜻한 미소로뭘 그렇게 서 있어어서 와 같이 먹지 않구.

탁구 (본다보더니 씩씩하게대장!!!

 

그러면서 탁구그렇게 팔봉식구들틈에 섞여 앉아 빵을 먹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그들의 얼굴에 다시 웃음이 번진다.

팔봉선생이 가고 없는 그들에게도 그렇게 또 다시 아침이 오는 위로

 

미순E 할아버지언제나 사고뭉치였던 그 녀석이...

이젠 우리 가족을 다시 웃게 하네요어느새 이만큼이나 믿음직해졌네요.

탁구 (빵을 먹으며 팔봉식구들과 환하게 웃는 얼굴)

미순 (탁구를 잔잔한 미소로 바라보고 있다마음이 "가득담긴 눈빛에서)

조진구 (그런 행복한 가족들을 본다그러다 마음 한켠 무거워지는 표정에서)

 

병원 로비 일각.

 

민서 오빠아! (하면서 조진구앞으로 다가서면)

조진구 (돌아보며민서야.

민서 많이 기다렸지?

조진구 아니다괜찮아. (하면서 민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몸은 좀 어때?

민서 (끄덕이며괜찮아. (웃는다)

조진구 (민서 옆으로 같이 따라붙은 간병인1을 한번 본뒤)

가서 수술 잘하고 돌아와라알았지?

저분이 잘 알아서 다 해줄거니까 겁먹지 말구.

민서 건강해져서 다시 돌아올게걱정마.

조진구 그래. (미소로 다시 한번 민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꼭 안아준다)

잘 다녀와.

민서 응 오빠.. (웃어준다)

조진구 (미안함과 마음 복잡한 눈빛이 교차되는 표정에서)

 

제빵실.

 

탁구 (돌아보며뭐라구진구형님이 떠났다구?

미순 모두 알게 되면 작별 인사하는거 번거롭다구...

새벽일찍 아버지한테만 인사하구 갔대.

탁구 아무리 그래두 그렇지 우리한테 말한마디 없이.. 어떻게 그래?

(보며그래서 어디루 갔대어느 빵집이래?

미순 모르겠어아버지한테두 아무말 안하구...

그냥 당분간 못돌아올것 같다구 그렇게만 말했다는데.

탁구 (정말로 서운하고 섭섭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러면서 불이 꺼진 오븐쪽을 돌아본다.

진구형님... 하고 바라보는 시선으로,

 

탁구 왜 말두 없이 간거지대체.. 어디로 간건데...? (시선에서)

한승재E 잘 와줬네.

 

거성식품한승재의 사무실.

한승재쓰윽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걸어오면

그 이편에 서 있는 조진구.

 

한승재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싸움이 될거야.

앞으로 자네의 활약을 기대해보겠네. (하면서 손을 내민다)

조진구 (한승재의 그 내민손을 본다보다가 말없이 악수한다)

한승재 (씨익 웃는다)

조진구 (시선들어 그런 한승재를 바라본다표정에서)

 

거성식품비서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서인숙

그러자 안에 있던 비서들 죄다 일어서서 서인숙에게 인사하면

 

서인숙 회장님은?

여비서 회장님 지금 자리에 안계십니다.

저녁 약속 있으셔서 나가셨는데요.

서인숙 그래오늘 저녁때 스케쥴 없다 그러지 않았나?

여비서 가자기 전화연락이 와서 그거 받고 나가셨는데요 사모님.

서인숙 어디루 갔는데?

여비서 그건 저희두 잘 모르겠습니다.

서인숙 (본다보더니윤기사한테 전화넣어봐.

여비서 ?

서인숙 윤기사가 회장님 모시고 갔을거 아냐전화 넣어보라구!

여비서 (본다보다가 수화기 드는데서)

 

고급 레스토랑 앞. N.

카폰을 받는 윤기사,

 

윤기사 사모님.. 회장님 말씀이십니까? (뒤쪽의 레스토랑을 돌아보면)

고급레스토랑 안. N

한쪽으로 프레임-인 되는 구일중돌아보면

저쪽 창가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고 있는 김미순이 보인다.

은은한 조명가운데 앉아 있는 그 자태가 창포꽃처럼 단아하다.

거기에 슬픈듯한 눈매하며.. 그 모습이 새삼 구일중의 마음 한켠에

아리게 다가온다그 앞으로 다가서면.

 

김미순 (짐짓 돌아보다가회장님예.. (하면서 일어서려는데)

구일중 아니야그냥 앉아있게.

김미순 (본다보다가 일어나지 않은채 그대로 앉아있으면)

구일중 (맞은편에 앉는다김미순을 본다)

김미순 (짐짓 시선을 떨구면)

구일중 그래... 무슨 일로 날 보자고 했는가?

김미순 (본다보더니무슨 일.. 엄씸더.

구일중 (? 보면)

김미순 기냥.. 이래 회장님하고 마주앉아 밥한번 묵고 싶었다 아입니꺼.

구일중 (본다)

김미순 (보며안되겠심니꺼?

구일중 (본다바라보는 시선에서)

거성식품비서실. N

수화기를 들고 있는 서인숙부들부들 떨고 있는 그 모습에서,

내려놓은뒤 돌아서서 나간다문을 닫으면

여비서남일우비서1, 일제히 돌아본다시선에서.

 

고급 레스토랑. N.

마주앉아 식사를 하고 있는 구일중과 김미순,

그러나 김미순은 식사를 그닥 잘하고 있지는 못하는듯...

구일중본다보더니 말없이 그녀의 잔에 와인을 따라준다.

김미순 그 와인을 본다잔을 잡으려는데 순간 다시 헛손질...

 

김미순 (멈칫...)

구일중 (그런 김미순의 손을 본다보다가 다시 김미순을 보면)

김미순 (천천히 다시 손을 내밀어 와인잔을 잡으면)

구일중 .. 그런겐가?

김미순 14년전 사고를 당했을때 그 때 눈을 쪼매 다치갖고예...

가끔 이래 초점이 잘 안맞심니더.

구일중 (멈칫... 그런 김미순을 본다보더니미안하네.

김미순 (멈칫.. 순간 그 말이 왜 이렇게 아프게 가슴을 치는지.. 구일중을 보면)

구일중 내가.. 참으로 미안하네.

김미순 그런말로 지나간 세월이 잊혀진다믄.. 을매나 좋겠습니꺼.

구일중 내가 어찌하면 되겠는가?

김미순 (보며지가 우찌해달라카믄 해주실수는 있습니꺼?

구일중 (본다보더니자네가 지금 계획하는걸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가 없네.

김미순 (멈칫... 본다)

구일중 자네가 왜 갑자기 내 앞에 나타났는지...

자네가 왜 갑자기 어머님의 죽음으로 날 혼란스럽게 했는지..

그 이유를 내가 모를거라고 생각했는가?

김미순 ........! (순간 표정 쎄해지면서 본다시선에서)

 

그 레스토랑 주차장. N.

한쪽에서 윤기사 어쩔줄 모른채 서 있고,

그 옆으로 세워진 서인숙의 차그 뒷자리에서 저 앞으로 보이는

레스토랑안의 구일중과 김미순을 본다.

두 눈에 불꽃이 튀고 있는 그녀의 표정에서,

 

다시 그 레스토랑 안. N

 

구일중 이런식의 복수는... 옳지 않아자네 상처만 더 깊어질걸세.

김미순 이거... 참말로 황송해서 몸둘바를 모르겠네예,

설마 지금 지 걱정을 해주시는깁니꺼?

구일중 지나간 세월... 용서해주면 안되겠나?

잘못된건 내가 지금부터라도 다시 잡아가겠네안되겠나? (하고 보는데)

김미순 (원망과 회한으로와 지켜주시지 않으셨습니꺼?

구일중 (멈칫...!)

김미순 우리 탁구... 지켜주신다고 약속해놓구 와 지켜주지 않았습니꺼와예!!

구일중 이보게.. (미안함으로 뭔가 말하려는데)

김미순 그 사람들이 우리 탁구한테 무신짓을 했는지.. 아십니꺼?

원양어선에 팔아묵을라꼬 했었답니더이제 겨우 열두살밖에 안된 아를..

원양어선에 팔아묵을라켔다 그 말입니더 작은사모님하고 한실장님이예!!!

구일중 (..! 놀란다자네... 그게 다 무슨 소리가?

김미순 하늘을 머리에 이고 살믄서 그런 천인공로할 짓은 저지르면 안되지예,

인두겁을 쓰고 그런일은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일이지예!!!

구일중 설마... 우리 집사람이 그런짓을 했다는건가? (보면)

김미순 지난 세월을 다 용서하라꼬예?

지난 십사년을 매일같이 가슴이 찢기고 피로 응어리가 졌는데...!

그 세월을 그냥 다 잊으라꼬예? (...! 보더니)

지는 몬합니더절대로 용서 안할깁니더!

(그러더니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서서 나가려는데)

구일중 (김미순의 손목을 잡는다이대로 가버리면 어쩌란 건가!

김미순 (잠시 멈칫.. 한다그러더니 그대로 조용히 뿌리친채 가버린다)

구일중 (...! 한 충격으로 그 자리에 앉아 있는다그 표정에서)

 

레스토랑 앞 주차장. N.

미스장이 기다리고 있는 차에 올라타는 김미순,

미스장 뒷문을 닫아준뒤 서인숙이 탄 차를 흘끗 한번 본다음 운전석에

앉는다차를 출발한다.

그 한쪽에 서 있는 서인숙의 차안.

 

서인숙 (부들부들 떨리는 기분으로 노려보다가 레스토랑안의 구일중을 보면)

구일중 (여전히.. 멍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모습)

서인숙 (다시 싸늘해져서 앞을 보더니따라가.

이기사 ?

서인숙 뭘 꾸물거리고 있어당장 저 차 따라가!!!

이기사 .. 예에. (하더니 차를 출발해 김미순의 차를 따라간다)

 

한쪽에 서 있던 윤기사살짝 안절부절한 기분으로 본다보다가

레스토랑쪽을 돌아보면.

 

다시 레스토랑 안. N.

관자놀이가 저릿저릿해오는 걸 느끼는 구일중,

물컵을 집어들어올리는데 순간 덜덜 손이 떨리면서 물컵을 놓친다.

쨍그랑 바닥에 떨어지는 물컵..

구일중저릿해오는 그 손을 들여다보는데,

 

윤기사 회장님괜찮으십니까?

구일중 (천천히 고개들어 윤기사를 본다보더니)

괜찮네... 그냥 좀 어지러워서...

윤기사 저 그런데 말입니다회장님... 사실은 밖에 사모님이 오셨었습니다.

구일중 (? 본다무슨.. 말인가?

윤기사 좀전까지 회장님하고 같이 계시던 분을 따라가셨는데요.

구일중 (순간 멈칫...! 본다빤히 바라보는 그 시선에서)

 

외곽도로. N.

달리고 있는 김미순의 차.

조금 거리를 두고 달리고 있는 서인숙의 차.

달리고 있는 김미순의 차>

 

미스장 (빽밀러와 사이드밀러를 한번씩 보더니)

거성가 사모님의 차가 계속 따라붙고 있는데요.

김미순 ...

미스장 따돌릴까요? (하면서 빽밀러로 김미순을 한번 보면)

김미순 글루 가자.

미스장 ?

김미순 그리루... 데꼬 가자.

미스장 (본다보더니알겠습니다 사장님.

 

하더니 속력을 유지하며 운전을 계속하는데서.

달리고 있는 서인숙의 차>

앞서가는 김미순의 차를 노려보고 있는 서인숙,

플랫쉬->

창밖에서 바라보는 서인숙의 시선으로

일어나 나가려는 김미순의 팔을 잡는 구일중의 모습.

다시 달리고 있는 서인숙의 차>

도저히 참을수 없는 분노와 모멸감으로 앞서가는 김미순의 차를

노려보고 있는데 그 때 울리는 카폰.

 

이기사 (얼른 받는다여보세요아 예.. 회장님.

서인숙 (찌릿..! 그 카폰을 보면)

이기사 지금... 청산쪽으로 가고 있는데요... (하는데)

서인숙 (그대로 탁나꿔채듯 뺏더니 그대로 탁끊어버린다)

이기사 (멈칫.. 돌아보는데 다시 울리는 카폰 소리멈칫.. 보면)

서인숙 전화받을 생각하지 말구 똑바로 운전이나 해!

이기사 .. . (앞을 보면)

서인숙 (그대로 다시 앞서가는 김미순의 차를 노려보면)

 

달리는 구일중의 차. N.

 

구일중 청산쪽으로 방향을 잡게.

윤기사 회장님. (방향을 그리로 잡는듯 핸들을 움직이면)

구일중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

윤기사 (흘끗 빽밀러로 보며회장님 어디 편찮으십니까?

구일중 아닐세... (하면서 창밖을 내다본다)

 

cut-back1> 달리는 김미순의 차.

완전히 쎄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김미순.

cut-back2> 달리는 서인숙의 차.

금방이라도 잡아먹을듯 김미순에 대한 열받음이 머리꼭대기까지

올라와 있는 서인숙의 표정에서,

 

구일중 (무언가 불길한 느낌으로 먼곳 어두운 창밖을 응시하는 표정에서)

 

insert> 젊은이들 몽타쥬. N.

(어른들의 위기가 시시각각 다가오는것에 맞춰서

이 젊은이들에게도 뭔가 전환점들이 다가오고 있는 느낌으로)

1. 마준의 방.

주머니에 손을 꽂은채 서서 창밖을 내다보고 있는 마준,

그 옆으로 펼쳐진 발효일지안에 놓여있는 팔봉의 편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빵..."

마준조용히 보다가 그 발효일지를 덮은뒤 책상서랍에 넣는다어두워지는 눈빛에서.

2. 유경의 집.

한쪽에 기대앉아 조용히 자신의 팔에 둘러진 팔찌를 본다.

뭐였을까청혼이었을까..?

손가락으로 그 팔찌를 가만히 만져보다가 나즉히 한숨을 내쉬는데서.

3. 제빵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빵두루마리 앞에 서서

바라보고 있는 탁구그 눈빛에서.

 

절벽근처 일각. N.

길 한쪽에 멈춰서는 김미순의 차.

거리를 두고 와서 멈춰서는 서인숙의 차.

김미순 (차에서 내려서면)

서인숙 (그 모습을 보고 차에서 따라 내린다 탁문을 닫으면)

김미순 (보며먼길 따라오시느라 수고하셨겠네예.

서인숙 얘기 좀 할까? (싸늘..)

김미순 마침 지도 드릴말씀이 있었는데 잘됐네예.

좀 걸을까예보여드릴데도 있고예.

(하더니 쎄한 표정으로 먼저 걸어간다)

서인숙 (그런 김미순을 본다보더니 그대로 따라간다)

 

절벽쪽으로 가는 길. N.

앞장서서 걸어가고 있는 김미순,

그 뒤로 따라가는 서인숙,

그러나 이런 울퉁불퉁하고 힘든길은 처음인듯...

힘겨운 표정 역력한 가운데

 

서인숙 어디까지 가는거야!

김미순 (멈춰서서 반쯤 돌아보더니거의 다 와갑니더쪼매만 더 따라오이소.

(하고는 다시 걸음을 옮긴다)

서인숙 (본다짜증이 점점 솟구쳐오른다바라보는 시선에서)

 

다시 절벽근처 일각 N.

세워져 있는 김미순과 서인숙의 차 뒤쪽으로 와서 멈춰서는

구일중의 차량차가 멈추면

그 안에서 내려서는 윤기사와 구일중.

윤기사이기사쪽으로 가서 뭔가 묻고 있다.

구일중미스장쪽을 돌아보면

미스장 (구일중을 알아본듯깍듯하게 예의차려 인사...)

구일중 (그녀를 보면)

윤기사 (다가서더니절벽쪽으로 가셨다는데요?

구일중 뭐야? (본다보다가 홱돌아본다시선에서)

 

드디어 절벽! N. (6부 김미순이 떨어졌던 바로 그 절벽)

쏴아아아!! 바람이 불어와 김미순의 머리를 흩날린다.

그 조금 옆쪽에 서서 까마득한 낭떠러지쪽을 내려다보는 서인숙,

아찔한 기분으로 서서 보는데.

 

김미순 여깁니더.

서인숙 ?

김미순 여가 바로 십사년전.. 지가 떨어져 죽은곳입니더.

서인숙 (멈칫.. 김미순을 보더니)

그 넋두릴 하자고 지금 날 여기까지 데리고 올라온거니?

김미순 (천천히 서인숙을 돌아본다처연하고.. 슬픔이 가득한 눈빛으로 보더니)

어떻게 하면 작은 사모님을 괴롭게 할까,

어떻게 하면 작은 사모님한테 고통스럽게 복수할수 있을까...!

지난 십사년내내 그것만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아입니꺼.

서인숙 그렇다면 어느 정도는 성공했구나.

나는 지금 너 때문에 심기가.. 아주 어지럽고 불편하니 말이다!

내 남편을 두고 기어코 니가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겠다면..

나도 더 이상 널 가만 내버려두지 않을 생각이다. (하는데)

김미순 이자 고마.. 여기서 끝내입시더.

서인숙 (순간 멈칫.. 본다)

김미순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은 해도해도.. 끝이 없다 아입니꺼.

상처내면 상처낼수록 더 상처낼 일만 생긴다 아입니꺼.

서인숙 (그 눈빛에서 순간 기묘한 느낌을 받는다)

너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설마 너...? (하는데)

김미순 (서인숙의 팔을 나꿔채듯 잡더니)

고마 여기서 끝내입시더작은 사모님예.

서인숙 (순간 공포가 눈빛에 스친다너 미쳤어이 손 놔!

어서 당장 놓지 못해놓으란 말야!!!

김미순 (그대로 서인숙을 잡아당기며 절벽끝으로 내몰면서)

우리 둘만 없어지면.. 모든게 다 깨끗해진다 아입니꺼같이 가입시더!

서인숙 세상 내가 같이 죽을 사람이 없어서 너따위와 죽을것 같아?

이거 놔당장 놓치 못해!!!! (공포로 있는 힘껏 반항하는데 그 때)

구일중E 그만두게!!!!

 

소리에 김미순과 서인숙 돌아본다그 앞으로 나타나는 구일중,

 

김미순 (멈칫... 본다)

서인숙 ! (보더니반색하며여보오!!!

구일중 (본다보다가 천천히 그 앞으로 다가선다서더니그 손 놓아주게.

김미순 (이미 영혼이 반쯤 빠져나간사람처럼 구일중을 보며싫습니더....

구일중 제발 놔주게.. 자네가 벌해야할 사람은 이 사람이 아니라 바로 날세.

이 모든게 다 내 잘못일세내가 시켜서 그리 된일이야!

김미순 ? (본다)

서인숙 ? (보면)

구일중 자넬... 보호하라고 사람을 보낸것도 나였고,

자네한테서 탁구를 떼어놓으라고 지시한것도 나였네.

그러니 자네가 벌할 사람은 이 사람이 아니라.. 날세.

김미순 ! (... 한 눈빛으로 본다)

서인숙 ! (그 말에 역시 구일중을 빤히 보면)

김미순 어째서... 어째서...? (멍한 얼굴로 눈물이 투두두둑 떨어지며)

구일중 탁구.. 그 아일 온전히 내 아들로 하고 싶었네.

그 아이한테서 자넬 지우고... 온전히 거성가의 장남으로 만들고 싶었네!

김미순 (...! 빤히 쳐다본다)

서인숙 (그런 구일중을 쎄하게 보면)

구일중 그 모든게 다 내 잘못이었어그러니 그만하게.

비록 껍질뿐이지만 그래도 나한테는.. 내가 지켜야만 하는 내 가족일세.

내 아내고내 자식들일세...

서인숙 (쎄하게 노려보는 그 두눈에 눈물이 울컥..! 고이는 위로 계속)

구일중 그러니.. 이제 그만 멈춰주게.

아직도 자네만 그리워하는 탁구를 위해서라도.. 제발 그만둬!

김미순 ..........? (순간 띵.... 한 느낌으로 구일중을 본다보더니)

뭐라... 꼬예?

구일중 탁구.. 자네 아들 말일세.

김미순 (본다보다가 허..! 헛웃음으로그런말로 지를... 또 속이실라꼬예?

구일중 내가.. 지금 자넬 속이는걸로 보이나? (진심어린 눈빛으로 본다)

 

본다보다가 순간 멍...! 한 눈빛으로 바뀌어버리는 김미순,

그토록 모질게 잡고 있던 서인숙의 팔을... ... 놓친다.

 

서인숙 (멈칫.. 김미순을 돌아본다)

김미순 참말로... 참말로 우리 탁구가... 살아있다꼬예...?

구일중 이젠 어엿한 청년이 돼서... 훌륭한 제빵사가 되었네.

김미순 (순간 무너지는 심정... 쏟아지는 눈물로)

우리... 탁구가예....?

구일중 (고개를 끄덕이며 눈물을 툭.. 흘리면)

김미순 ....! (순간 굵은 눈물이 소리도 없이 투두두둑... 떨어지더니)

 

그대로 털썩.. 다리에 힘이 풀린듯... 주저앉는 김미순,

십사년의 세월이 순간 봇물처럼 치받아 오르더니

 

김미순 흐흐흑.....!!! (두 손으로 입을 막은채 서러운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흐흐흐흐흐흑...!!!! (그대로 엎드려 울면)

구일중 (안타까운 눈빛으로 내려다보면)

서인숙 (김미순을 보다가 시선들어 구일중을 보더니.. 고개 돌려 가버린다)

 

흐느껴 우는 김미순과

그 자리에 서서 내려다보고 있는 구일중의 모습안타깝다길게 주다가.

그 두사람을 뒤로한채 창백하고 쎄한 표정으로 걸어오는 서인숙,

그렇게 터벅터벅 걸어오는데,

 

김미순E 회장님예..!

서인숙 (멈칫... 멈춰선다)

김미순E 회장님예 와 이라십니꺼!!!!

서인숙 (? 돌아본다보는 순간 두 눈이 커진다)

 

울고 있던 김미순앞으로 무릎을 꿇은채 앉아 있는 구일중.

서인숙, ? 보면,

구일중손을 덜덜덜 떨면서 발작증세를 보이더니

그대로 푹... 김미순쪽으로 쓰러진다완전히 기절한 얼굴위로,

 

김미순 회장님예에!!!

서인숙 !!! (하는 표정으로 쳐다본다시선에서)

 

거성거실. N

울리는 전화벨.

마침 계단을 내려오던 마준수원댁이 나오려는걸 보고

 

마준 제가 받을께요 아줌마. (하더니 다가가서 수화기를 집어든다)

여보세요. (듣다가엄마..! 목소리가 왜 이래요무슨일인데....

(하다가 순간 얼굴에 핏기가 싹 가셔버린다)

 

한승재 사무실. N

 

한승재 뭐라구회장님이?

남일우 지금 병원으로 향하고 계시답니다!

어서 가보셔야겠습니다 실장님.

한승재 ! (본다뭔가 생각하는 눈빛에서)

 

병원 로비. N.

저 밖으로 와서 멈춰서는 차.

그 안에서 마준자경자림 뛰어내려 안으로 쭉 문을 밀고 들어온다.

로비를 가로질러 다급한 걸음으로 걸어오면

이편에서 대기하고 있던 수행원1, "이쪽입니다!"하고 안내한다.

마준자경자림 그쪽으로 따라가면

저 뒤쪽으로 기도하듯이 구부린채 엎드리듯 앉아 있는 김미순,

그 옆으로 윤닥터(평상복), 나타나더니 다가가 그 옆으로 앉는다.

 

윤닥터 미순씨.

김미순 (번쩍 고개를 들어 윤닥터를 본다놀라고 창백하고 걱정이 가득한채)

우째 됐심니꺼회장님은예회장님은 무사하십니꺼?

윤닥터 (본다보더니뇌출혈이랍니다.

김미순 ...! (본다시선에서)

 

병원 특실안.

그 말에 서인숙과 마준자경자림 일제히 돌아본다.

그 뒤쪽으로 한승재의 모습도 보인다.

 

서인숙 뇌출혈이라구요?

의사1 ,

서인숙 그래서언제쯤 깨어난다는 얘기예요?

의사1 저희로서는 장담할수 없습니다.

의식이 돌아온다고 해도 한쪽에 마비증세가 올수도 있구요..

뭐 지금으로서는 일단 지켜보는수밖에..

서인숙 당신 의사잖아의사가 한다는 말이 고작 그것뿐이야?

내 남편이 지금 혼수상태에 빠져 있는데 지켜보는것밖에 할수 없다니..

지켜보는수밖에 없다니!

마준 엄마... 진정해요. (말린다)

한승재 (그런 서인숙을 보면)

자경 (의사1을 보며일단 무슨 말씀인지 알겠어요 선생님기다려보죠.

서인숙 기다리긴 뭘 기다려깨어나게 해내 남편.. 어서 깨어나게 해!!!

자경 그만 나가보셔두 되요 선생님.

의사1 (일별한뒤 밖으로 나가면)

서인숙 (뒤에 대고내 남편 의식부터 살려놓으라니까 어딜가아!!!

자경 (돌아보며그만해요 엄마의사들은 최선을 다했어요,

기다리는것밖에 방법이 없다면 기다려야하는거라구.

서인숙 (자경을 노려보듯 바라보면)

자경 제발 진정해요엄마까지 이러면 우리 모두 힘들어져.

그러니까 흥분 가라앉히구그냥 제발...

아버지가 무사히 깨어나길 기도하자구요 엄마?

 

서인숙자경을 본다보다가 그대로 힘없이 털썩 의자에 주저앉는다.

꼿꼿한 표정과 자세로 구일중을 돌아본다눈시울이 붉어지는...

자경자림도 모두 걱정되는 표정으로 구일중만을 바라보고 있다.

한승재그런 구일중의 가족을 본다.

쓰러져 있는 구일중과 그 옆에서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자경자림그리고 서인숙마준까지...

한승재조용히 시선을 옮겨 구일중을 바라본다.

의식을 잃은 채 누워있는 구일중의 얼굴에서.

 

병원 로비. N.

 

김미순 (힘없이.. 어깨를 떨군다그러더니)

이를 우야면 좋습니꺼... 모든게 다 지 잘못입니더..

이게 다 지 때문에 그래 된깁니더...

윤닥터 (보면)

김미순 (윤닥터를 보며회장님 좀 어떻게 해주이소 윤선생님예,

어떻게든 회장님이 깨나야합니더..

그래야 지가 난중에라도 큰사모님 뵐낯이 있습니더...

그래야... (하며우리 탁구 있는데도 찾을수 있습니더...!

윤닥터 ! (본다)

김미순 (... 눈물을 흘리는 위로 E) 탁구야아...!!!! (부르면)

 

탁구의 방. N.

책상앞에 앉아 레시피를 정리중이던 탁구문득 고개를 들어올린다.

뭔가 묘한 기분에 휩싸이는 그,

그러다가 슬그머니 고개를 뒤로 빼고 비어있는 마준의 책상을 본다.

탁구 이 녀석은... 잘 살고 있나? (시선에서)

 

병원 특실 안. N.

구일중의 옆에서 혼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마준,

깊은 혼수상태에 빠진 구일중을 묘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시선에서.

 

병실복도 앞. N.

수행원들과 직원 몇몇이 그 앞을 지키고 있는 분위기.

마준그 한쪽으로 돌아서서 걸어오다가 멈칫.. 보면

저 앞으로 혼자 서 있는 유경의 모습,

마준뜻하지 않은 그녀의 모습에 잠시 바라보면

유경시계를 한번 본뒤 병실문쪽을 돌아보다가 멈칫...

마준과 시선이 마주친다.

마준유경을 본다유경도 마준을 본다시선에서.

(경과복도 의자에 캔커피를 하나씩 든채 앉아 있는 유경과 마준.

 

유경 (돌아보며지쳐보인다.

마준 ... 뭐 쫌... (돌아보며어떻게 알구 왔어?

유경 여비서님하고 통화했어...

마준 (그랬군..)

유경 (돌아보며회장님은 괜찮으셔?

마준 모르겠어. (그러면서 커피를 한모금 마시는데)

유경 너는?

마준 (멈칫..!)

유경 괜찮니?

마준 (천천히 캔커피를 내리며 유경을 돌아보며이건 또 뭐야?

유경 (? 보면)

마준 예의상 물어보는거야아니면 진짜루 날 걱정하는거야?

유경 (본다보다가 다시 앞으로 고개 돌려버린다)

그만 회장님께 들어가봐막차 끊기기전에 가야겠다.

(무릎에 놓인 가방끈을 챙겨 일어서려는데)

 

그 때 그녀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버리는 마준.

유경멈칫... 일어서지 못한채 돌아보면

 

마준 오분만 있다가라....

유경 (본다보다가 그대로 다시 천천히 등을 의자에 기대는)

마준 (유경에게 그대로 기댄채 눈을 감는다)

 

그 둘의 모습에서,

 

거성식품회장실. N.

불꺼진 회장실의 문을 벌컥열고 들어서는 한승재.

(비서실에 켜진 불빛이 환하게 사무실안으로 들어오는 가운데)

한승재한쪽에 있는 비밀금고쪽으로 다가간다.

어떻게 아는지 번호를 돌린뒤 문고리를 잡아당기면 열린다.

그 안의 것들을 뒤적거리는 그이것저것 찾아보고 있지만

그러나 그가 찾는건 없는듯... 한승재돌아보는 시선에서.

 

거성안방 침실. N.

침대에 모로 누워있는 서인숙반쯤 넋이 나간 사람마냥

창백한 표정으로 누워있는데 그 때 문소리 비슷한게 들린다.

그 소리에 서인숙멈칫.. 돌아본다.

 

거성서재앞. N.

천천히 그 앞으로 다가서는 서인숙,

비스듬히 열려있는 서재안쪽에서 불빛이 새어나온다.

서인숙천천히 그쪽으로 다가가 문을 열고 들여다보면

 

거성서재. N

온통 이리저리 뭔가를 찾느라 어질러놓은 가운데

금고안의 서류들을 뒤적이고 있는 한승재의 뒷모습이 보인다.

 

서인숙 (? 본다보다가지금 거기서 뭐하는거야!

한승재 (멈칫.. 돌아본다보더니 찾는걸 멈추지 않은채 계속 뒤적뒤적)

서인숙 (재빨리 서재문을 닫아버리며 나즉히 그러나 약간 신경질적으로)

지금 거기서 뭐하는거냐고 묻잖아.

한승재 없어요.

서인숙 ?

한승재 회사에도 없구... 여기에도 없어요.

서인숙 뭐가 없는데?

한승재 (일어서며 서인숙을 보더니)

구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지분에 관한 서류들이 안보여요.

서인숙 (멈칫.. 보다가당신.. 제 정신이야?

그이는 저렇게 누워서 언제 깨날지도 모르는데지금 그런게 찾아져?

한승재 회장님이 저러고 누워있으니 당연히 제일 먼저 확보해둬야죠.

호적상 구일중 회장의 장남은 김탁구라는거 잊었어요?

서인숙 (순간 멈칫...! 보면)

한승재 만에 하나 유서나 순서상으로 구일중의 지분이 넘어간다면

우선 순위는 마준이가 아니라.. 탁구가 돼요.

그런 사태는 막아야하잖아요.

서인숙 ! (본다..! 기가막힌듯 바라보는 눈빛에서)

 

팔봉집 앞. (아침)

대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는 탁구밖을 내다보면.

그 앞에 세워져 있는 박변의 차가 보이고,

그 옆에 서 있던 박변탁구를 향해 돌아선다.

 

탁구 (밖으로 나와 꾸뻑 인사하더니어떻게 오셨습니까?

박변 구일중 회장의 장남이신 김탁구씨 되십니까?

탁구 맞습니다그런데... 누구우 십니까?

박변 거성식품의 박인택 고문 변호삽니다.

탁구 (??? 본다시선에서)

 

구일중의 서재.

아침까지 이리저리 뒤적이고 있는 서인숙없다.

어디에도 없다대체 어디로 간거지... 하는데

 

자경 엄마아버지 병원에 갈 시간이예요.

(하고 들어서더니 멈칫.. 어질러진 내부를 보고 놀라서)

엄마이게 다 어떻게 된거예요엄마가 이랬어요?

서인숙 (반쯤 정신없는 표정으로없어...

자경 ?

서인숙 없다구. (돌아보며대체.. 어디에 둔거지?

자경 (? 본다시선에서)

 

다시 팔봉집 앞.

탁구 앞으로 내밀어지는 아주 두툼한 서류봉투와 작은 편지봉투 하나.

 

탁구 (? 보면뭡니...?

박변 회장님이 한달전쯤인가 저한테 부탁하신것들입니다.

혹시 자신의 신변에 무슨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이걸 팔봉빵집에 있는 김탁구씨한테 직접 전해달라더군요.

탁구 (빤히 쳐다보다가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신변에 무슨 문제가 생기면이라뇨..? 그 말뜻은 그럼...

박변 구회장님께서 어젯밤에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지셨습니다.

탁구 ...! (본다표정 굳어지면서 빤히 본다)

 

탁구의 방.

주르르 벽에 등을 기댄채 주저앉는 탁구.

그의 손에는 박변한테 건네받은 서류봉투와 편지봉투가 들려져있다.

탁구작은 편지봉투를 열어서 본다순간 멈칫...

(자필 편지 내용위에 인감으로 증명한듯한암튼 법적인 효력을

지닐정도로 남겨진 유언장뭐 그런 비슷한 느낌의 편지다)

 

구일중E 탁구야... 만에 하나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나를 대신할 사람은 너밖에 없다.

탁구 ...? (보다가)

 

탁구조금은 떨리는 표정으로 서류봉투안의 것을 꺼내서 보다가 멈칫!

..! 하는 느낌으로 화면에 나타나는 문서내용들.

구일중회장의 각종 중요 문서들과 지분에 관한 서류들이다.

(회사경영권을 좌우할만한 지분에 관한 서류들이다)

탁구 멍한 표정으로 그것들을 바라보는 시선위로 계속,

 

구일중E 이렇게 나의 모든 권리와 지분을 너에게 일임하는 바이니...

부디 거성을 부탁한다탁구야.

탁구 (..! 하는 눈빛으로 그것들을 바라본다시선에서)

 

특실 안.

누워있는 구일중을 살피는 의사1.

그 옆에서 이제는 제법 이성과 냉정을 찾은 서인숙과

그 뒤로 자경자림그리고 마준의 모습이 보인다.

 

서인숙 상태가 좀 어떤가요?

의사1 며칠째 호흡상태나 다른 바이탈들은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의식이 언제쯤 돌아올지가 문젭니다만..

서인숙 그렇군요... 그럼 일단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그 말이죠?

의사1 현재로서는 고비는 넘겼다고 봐야죠.

서인숙 (고개를 끄덕이더니그렇다면 됐어요.

이제 그만 회장님을 집으로 모셔야겠어요.

자경/자림 (놀라면서엄마... (본다)

서인숙 느이 아버지 병원이라면 워낙에 질색팔색 하시던 분이다.

집으로 옮겨서... 편안히 모시면 좀 더 빨리 회복하실수 있을거야.

(의사1을 보며주원장한테는 내가 그렇게 얘기해둘테니

준비 좀 해줘요 닥터 정.

의사1 (본다보더니.. ... (하면서 자경을 보면)

자경 (서인숙을 본다)

마준 (역시 의중을 모르겠다는듯 서인숙을 본다)

서인숙 (구일중만 뚫어질듯 바라보고 있다시선에서)

 

팔봉의 집 거실.

다같이 모여앉아 식사중인 양인목허갑수고재복오영자미순,

그리고 탁구. (탁구만 표정이 영 심각한 채)

 

허갑수 그나저나 신문 봤어거기 난거 보니께,

일중이 상태가 많이 위독한 모양이던디우덜은 안가봐도 될란가?

오영자 괜히 갔다가 짐만 돼요상태 봐서 영 안좋으면 그 때 한번 가든가..

양인목 (짐짓 탁구를 한번 본다)

탁구 (그대로 조용히 수저를 내려놓으면)

미순 (? 보며탁구야너 밥 안먹어?

탁구 아까 빵을 좀 먹었더니 배부르다.

그럼 저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일어나 계단을 올라간다)

허갑수 어이구김탁구가 왠일이랴밥을 다 마다하구?

(하면서 탁구 밥을 가져다가 자기 밥그릇에 옮기면)

미순 (? 돌아본다)

양인목 (본다시선에서)

 

탁구의 방.

안으로 들어오는 탁구책상위에 놓여진 서류봉투와 편지봉투를 본다.

 

탁구E 죄송합니다 회장님저는 거성가로 돌아갈수가 없습니다. (19부 7)

플랫쉬-> 22부 17.

구일중 내 주위엔 믿을만한 사람이 그리 많지 않구나 탁구야.

이젠 누굴 믿고 누굴 의심해야할지도.. 잘 모르겠다.

다시 그 편지와 서류봉투를 집어들어 보는 탁구,

생각하는 그 표정위로,

 

허갑수E 일중이 상태가 많이 위독한거 같든디이,

박변E 뇌출혈로 쓰러지셨습니다.

플랫쉬-> 28.

미순 왜 계실땐 몰랐을까... 이렇게 할아버지의 자리가 크다는걸...

다시 현재탁구조용히 시선을 드는데서.

 

이층복도. N

계단을 올라오는 미순고구마 같은 간식거리를 들고 와서

 

미순 탁구야탁구야 뭐해?

(스르르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면 텅비어버린 방)

얘가 어디갔지? (하고 둘러보는데서)

 

거성입구. N

입구를 지키는 수행원 두어명,

정문을 닫기 시작하는데 그 때 저쪽 어둠속에서부터

저벅저벅 걸어오기 시작하는 구둣발.

수행원2 거기 누굽니까?

 

저벅저벅 멈추지 않고 다가서는 발...

천천히 그 두명의 수행원앞으로 드러나는 모습,

천천히 그 발에서부터 틸-업하면 그 앞으로 다가서는 탁구.

(포스터에서 입었던 느낌의 양복정장차림으로)

그 수행원들 앞에 척..! 하니 멈춰서서 본다.

 

수행원2 누구십니까?

탁구 (본다보다가 고개를 들어 거성가를 올려다본다 그 위로)

어린탁구E 우와세상에 이래 큰집이 있었나?

 

플랫쉬-> 2부 앤딩.

김미순 드가자.

탁구 누구네 집인데어무이 아는 사람 집이가?

김미순 느그 아부지 사는 집이다.

 

다시 현재그 거성을 올려다보고 있는 탁구,

 

수행원 (다시 한번누구십니까? (보면)

탁구 (수행원2를 돌아보더니김탁굽니다.

거성식품 구일중회장님의 장남..! 김탁구가 왔다고 전해주십쇼.

(바라보는 시선에서)

 

김미순의 거처. N.

김미순핼쓱한 느낌의 표정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며

"탁구야..." 가만히 불러보면.

 

거성거실. N.

한승재와 몇몇 양복입은 회사 중역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뭔가 구회장을 염려하는 분위기두런두런...

insert> 안방침실.

침실에 누워 링거를 꽂은채 누워있는 구일중.

그 옆으로 파견된 간호사 한명이 계속 체크를 하고 있고,

그 옆으로 꼿꼿하게 앉아 있는 서인숙의 모습.

다시 거실 일각>

수화기를 들고 있던 마준조용히 고개를 들어올린다.

 

마준 그래요? (..! 하는 눈빛으로들여보내요.

(하더니 수화기를 달칵내려놓는다그러더니손님이 오셨다는데..?

자경 (돌아보며누군데?

자림 (? 보면)

마준 (입구쪽을 돌아본다)

 

현관복도쪽>

그쪽에도 수행원들과 회사 사람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서서 뭔가 진지한 얘기를 나누는 가운데

그 쪽으로 천천히 모습을 나타내는 탁구.

사람들하나 둘 탁구를 돌아본다누구지?

탁구천천히 걸음을 옮겨 그들을 지나온다.

코너를 돌아 거실을 향해 돌아선다.

거성거실>

그리고 드디어!!!!!!!!

그 거실 입구에 모습을 드러낸 탁구.

순간 한쪽에서 이사진들과 얘기중이던 한승재멈칫.. 돌아본다.

자경과 자림역시 돌아보다가 멈칫... 놀란듯 탁구를 빤히 쳐다본다.

여기저기 서 있던 중역진들 일제히 돌아보면

그 끝에 서 있는 마준주머니에 손을 꽂은채 서서 탁구를 보고있다.

탁구잠시 멈춰서서 그 집을 한번 쓱 둘러본다.

14년만에... 재입성!!!

탁구잠시 간격을 두더니 천천히 뚜벅뚜벅 걸어들어온다.

중역들을 지나치고한승재를 지나치고자경과 자림을 지나치고,

insert> 알수 없는 막연한 불안함으로 고개를 돌리는 김미순의 얼굴,

insert> 혼수상태에 빠진 구일중의 얼굴.

insert> 꼿꼿이 앉아 구일중을 지켜보는 창백한 서인숙의 얼굴,

그 모든걸 지나치고 또 지나쳐 마준 앞에 다다른 탁구,

거기서 걸음을 딱 멈춘다.

 

마준 (본다)

탁구 (본다)

마준 왔냐?

탁구 (당당하게 가슴 펴고그래왔다!

마준 (본다쎄하게 흥..! 노려보는 표정에서 스틸!)

자경/자림 (본다스틸)

한승재 (본다 스틸)

탁구 (본다두려울게 없는 눈빛으로 바라보는데서 스틸!)

 

그렇게 마준과 탁구의 마주보는 얼굴 사진속으로 박히면서,

<24부 끝>

 

.제빵왕 김탁구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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