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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는 나의 봄 4

 

 (베일) [영어체이스

 

 [문이 철컥 닫힌다]

 

 [다정의 당황한 신음]

 

 죄송합니다  제가 다른 사람과 착각을 했습니다

 

 [한국어괜찮습니다

 

 (베일) [영어모국에 돌아온  기분이 어때?

 

 (체이스글쎄요  아직은 잘 모르겠는데요  [엘리베이터 문이 탁 열린다]

 

 (베일여기 음식이 정말 맛있거든

 

 좀 맵기는 하지만

 

 금방 익숙해질 거야  [엘리베이터 버튼 조작음]

 

 [문 닫히는 소리가 탁 울린다]

 

 [어두운 효과음]

 

 [어두운 음악]

 

 [힘겨운 숨소리]

 

 "VIP 고객 정보"

 

 "미국 로스앤젤레스"

 

 [어두운 효과음]

 

 "세인트 카이저 병원"

 

 "의사 찾기"

 

 "크리스 베일앨리슨 켄트"

 

 [의미심장한 효과음]

 

 (다정) '이안 노먼 체이스'

 

 [차분한 음악]

 

 [아이들이 시끌벅적하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어린 다정) [한국어근데 너  아까 왜 내 머리 만졌어?

 

 왜 내 머리 만졌냐고

 

 (권사얘들아사진 찍자

 

 어서 모이세요

 

 어서어서!

 

 (아이들!

 

 네 머리 만진 거

 

 나 아니야

 

 바보

 

 뭐래

 

 (어린 다정내가 자기 장난감이야?

 

 (사진사사진 찍겠습니다

 

 얘들아잠깐만움직이지 말고

 

 (권사꼬마야  너도 책 들고 이리 와서 서사진 찍자

 

 [웃으며어서 와

 

 웃으세요찍습니다  [카메라 조작음]

 

 (사진사오른쪽 끝에  한 발만 안쪽으로 들어와 주세요

 

 얘들아앞에 보자

 

 하나둘  [카메라 셔터음]

 

 (관계자여기 맞긴 맞는데

 

 (진복혹시 이때 신자 기록이라든가  그런 거 좀 볼 수 있어요?

 

 (관계자없죠

 

 지금 이 교회는  거기하곤 아예 상관없고요

 

 아주 정상적인 교회입니다

 

 목사님도 청렴하신 분이고

 

 일하시는 분들도 다 선하시고요

 

 아유그렇겠죠

 

 (진복근데

 

 그때는 문제가 좀 있었나 봐요?

 

 이름이 교회라고  다 진짜 교회가 아니거든요

 

 거긴 한마디로 이단

 

 그 목사부터가 진짜 목사도 아니었어요

 

 [의미심장한 음악]

 

 (관계자저쪽 길 따라가다 보면

 

 산 밑에다가 보육 시설 같은 것도  운영을 했는데

 

 그건 뭐거의 범죄 조직이었고

 

 실종 아동 불법 감금불법 입양  아동 학대

 

 그때 그걸로 몇 명은  감옥도 가고 그랬을 건데

 

 아니기록이든 뭐든  있어도 경찰서에 안 있겠습니까?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철도영도 형은 알다가도 모르겠어

 

 왜 결혼을 했을까?

 

 [당황한 신음]

 

 (은하불쌍해서?

 

 자기 좋다고 막 덤비니까?

 

 - (은하예쁘니까?  - 예쁜 사람이 나 좋다고 덤빈다고

 

 냅다 결혼하고  또 냅다 이혼하고 그런 건

 

 사실 내가 할 짓이잖아

 

 (철도영도 형이 아니라  [놀란 숨소리]

 

 뭐 또

 

 처음으로 네가 맞는 소릴 해서

 

 (철도결혼이고 이혼이고  뭐라도 좀 해 보자

 

 (미경건조기에 돌려서 그런지  옷이 자꾸 줄어드네

 

 (민재옷이 줄어든 건 아닐 텐데

 

 (미경그럼 왜?

 

 (민재) [웃으며내일 봬요

 

 [숨을 들이켠다]

 

 [문이 탁 열린다]  (가영안 바쁘잖아?

 

 아유깜짝이야

 

 (가영표정 뭐야

 

 누구 기다렸어?  병원 끝난 거 같은데

 

 간호사들 다 퇴근하던데?

 

 무슨 일 있어?

 

 [가영이 돈 봉투를 탁 내려놓는다]

 

 (가영피자값

 

 굳이 여기까지

 

 [책상을 탁 치며전화 안 받았잖아

 

 (가영돈 생겼네밥 사 줘

 

 (영도나 일 있어  남자 친구하고 먹어

 

 남친 있으면 전남편하고  둘이 밥도 못 먹는 거야?

 

 (영도그럼

 

 그렇구나?

 

 (가영뭐야

 

 스파이더맨에서 갈아탔어?

 

 그런 거 아니야  그것 좀 그냥 거기 놓지?

 

 그 말만 안 했으면 딱 내려놨을 건데

 

 피자 배달비로 이거 받았니?

 

 그런 거 아니야거기 둬

 

 아니면 이리 주든가

 

 (가영너 비율 진짜 똥망이다

 

 머리 너무 무겁지 않아?

 

 - 내가 목 따 줄까?  - (영도

 

 나 진짜 지금 나가야 돼

 

 [영도가 인형을 탁 내려놓는다]

 

 오케이

 

 차에서 얘기하자데려다줘

 

 [물건을 탁 집어 들며일단 나와

 

 (영도나와

 

 (영도집 아니고 경찰서 간다니까

 

 방향이 다르잖아

 

 인형 놀이도 하고 경찰놀이도 하고

 

 (가영여기저기요 배달놀이도 하고

 

 나랑 노닥거릴 시간만 없는 거네?

 

 할 말이 뭔데

 

 그냥 여기서 해

 

 (가영

 

 연애하고 싶으면 하라고

 

 사실 좀 싫은데

 

 싫다고 하면 내가 너무 별로잖아?

 

 [흥미로운 음악]  내가 나 싫어하기 시작하면

 

 내 안의 미친 언니  또 머리 풀고 기어 나올 거고

 

 그럼 난 또 다리 세 개 남은 의자처럼  휘청휘청할 거니까

 

 내가 허락할게

 

 연애해

 

 허락받아야 되는 건 줄 몰랐는데

 

 (영도암튼 고맙다

 

 - 진짜 할 거구나?  - (영도뭘 또 해

 

 - 벌써 하고 있어?  - (영도뭘 또 하고 있어

 

 - 썸이야?  - (영도아니야그런 거

 

 (가영설마 짝사랑이야?

 

 (영도사랑은 무슨

 

 - 내가 지금 어떻게…  - (가영지금 네가 뭐너 싱글이잖아

 

 그거야

 

 (가영

 

 너 한 번 갔다 와서 좀 그렇대?

 

 아니면 그 갔던 데가 하필 쓸데없이  너무 예쁘고 유명한 나라서?

 

 - 그것도 아니면  - (영도그것도 아니야

 

 수술한 것 때문에 그래?

 

 (가영) 10년 후 생존율 어쩌고 그거?

 

 그러니까 너 별일 없다는 거지?

 

 (가영주영도 말 돌리네?

 

 별일 없고 그 말 하러 온 거면

 

 나 여자로 좋아한 적 있기는 해?

 

 [한숨]

 

 절벽에 대롱대롱 매달린 생명 말고

 

 구해 주고 싶은 환자 말고

 

 만지고 싶고 안고 싶은

 

 그런 여자로

 

 - 가영아  - (가영라고 6년 전에 물었을 때도

 

 너 그렇게 말 돌렸지

 

 거짓말은 하기 싫거든

 

 10년 후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건  다들 그렇지 않나?

 

 [영도의 한숨]

 

 강릉에 갔던 건 특별한 상황이 있었고

 

 암튼 그냥 위층 사람이야  나는 아래층 사람이고

 

 - 나 저진짜…  - (가영쫓아내지 마

 

 알아서 갈 거야

 

 [한숨]

 

 [차 문이 탁 열린다]

 

 [차 문이 탁 닫힌다]

 

 네가 없어져 보면 알겠지  [자동차 시동음]

 

 주영도 마음이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멀리서 사이렌이 울린다]

 

 [다가오는 발걸음]

 

 (진복안녕하세요?

 

 - (다정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진복무슨 일로 오셨어요?

 

 (다정왔는데  너무 바쁘시면 제가 다음에 오려고

 

 (진복아이아  아닙니다아닙니다

 

 앉으세요앉으세요

 

 (다정감사합니다

 

 (진복아이고

 

 이 담배꽁초를 이쁘게도 밀어 놓으셨네

 

 [다정이 살짝 웃는다]  전화를 미리 주시죠

 

 좀 여쭤보고 싶은 게 생겨서요

 

 그런 게 생겼으면 오셔야죠

 

 혹시

 

 최정민

 

 그 사람한테 형제가 있었나요?

 

 [어두운 음악]

 

 (다정오늘 똑같이 생긴 사람을  봤거든요

 

 

 

 닮은 사람을 보셨구나

 

 닮은 게 아니라 똑같았어요

 

 웃는 얼굴은 더 똑같고 목소리도요

 

 [숨을 들이켠다]

 

 최정민은 가족이 아예 없어요

 

 (진복형제는 물론이고

 

 기록 다 뽑아 본 거니까  그 부분은 확실할 겁니다

 

 형제도 아닌데

 

 그렇게 똑같을 수가 있을까요?

 

 [진복이 숨을 들이켠다]

 

 (진복

 

 그 닮은 사람 혹시 이름 아세요?

 

 저희가 뭐알아볼 수 있으면  뭐라도 좀 알아볼게요

 

 그거는 말씀드리기가 좀 곤란해서요

 

 

 

 무슨 상황인지 알겠습니다

 

 [숨을 들이켠다]

 

 (진복

 

 교회에서 찍힌 사진 있잖아요

 

 그거하고 관련해서  혹시 뭐 기억나는 거 없으세요?

 

 별건 아니고요

 

 저희도 이제  수사를 마무리하려다 보니까

 

 이것저것 확인 좀 해야 해서

 

 책을 받으러 갔던 것밖에는  기억이 안 나는데

 

 저도 좀 알아볼게요

 

 같이 갔던 동생한테도 물어보고

 

 (진복

 

 (주인1) 호박 그만 먹어!

 

 요새 호박이 얼마나 비싼데

 

 (미란돈 낼 거야

 

 (주인1) 많이 드세요

 

 언니!

 

 와서 뭐 좀 먹고 가!

 

 빨리 와

 

 (여자1) 입맛도 없고 소화도 안 되고

 

 딸 날 잡았다며

 

 (주인1) 좋은 날 두고 왜 그래

 

 어디 아파?

 

 [힘겨운 숨소리]

 

 이만한

 

 돌멩이가 있는 것처럼 그러네?

 

 (여자1) 잠을 못 자서 그런가?

 

 (주인1) 가서 먹게 좀 싸 줄까?

 

 (여자1) 아유

 

 - (여자1) 아니야  - (주인1) 아유

 

 저긴 발 세 개에 손 한 개야?

 

 (미란왜 한 손으로 저걸 다 들어?

 

 (주인1) 이제 파스도 안 드는 거지

 

 아유!

 

 나 같으면 자식이고 뭐고  진작에 갈라섰어

 

 아유그것도 남편이고  애들 아버지라고

 

 종합 선물 세트야아주

 

 술 마시면 손대지도박하지

 

 꼴에 여자까지

 

 우리나라에 이혼이란  제도가 있다는 거 모르나?

 

 그거 굉장히 쓸 만한데

 

 (주인1) 예식장에 손 붙잡고 들어갈  아버지는 있어야 안 되냐고

 

 저러고 살잖아

 

 딸 만나는 사람이

 

 의사인가 판사인가

 

 마법사인가 아뿔싸인가 맙소사인가

 

 [주인1의 웃음]

 

 (주인1) 그리고 혼사 때는 또

 

 한쪽 집이 너무 기울면  그게 결국은 또

 

 그만 먹게?

 

 [돈을 탁 내려놓는다]

 

 호박이 써

 

 (주인1) 갑자기 써?

 

 (진복강다정 씨 왔다 갔는데

 

 언제요?

 

 (진복방금까지 요 앞에서 얘기하다가  방금 전에

 

 아이수상해 보여

 

 왜요?

 

 강다정 씨 무슨 일 있대요?

 

 

 

 (진복급한 일 있으면  전화하면 되잖아

 

 (영도

 

 급한 일은 아니고  전화하는 사이도 아니고

 

 둘이 내외하는 거야?

 

 내외는 아니고

 

 (영도위아래 하는 거죠  윗집아랫집

 

 자료

 

 (진복) ♪ 위 아래 위 위 아래 ♪

 

 ♪ 위 아래 위 위 아래 위… ♪

 

 받아  [진복이 자료를 툭 내려놓는다]

 

 (영도근데

 

 강다정 씨는 왜 온 거예요?

 

 최정민 형제 있냐고 물어보더라고

 

 (진복똑같이 생긴 사람을 봤대

 

 어디서요?

 

 (진복어딘지  말 못 한다고 하는 거 보니까

 

 호텔 고객이겠지

 

 [편안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다정우리

 

 어릴 때 교회 갔던 거 기억나?

 

 (태정

 

 진짜너 엄청 어렸을 때인데?

 

 기억나누나가 초콜릿 받아 와 가지고

 

 [헛웃음]  초콜릿 아니고 책

 

 책도 받고 초콜릿도 받았어

 

 종 모양으로 생긴 거

 

 (태정이불 밑에 넣어 놨는데

 

 다 녹아 가지고 엄마한테 혼날까 봐

 

 누나하고 나하고  화장실에서 이불 빨다가 걸려서

 

 (다정…  [의미심장한 음악]

 

 [어린 다정의 힘주는 숨소리]

 

 [문이 달칵 여닫힌다]

 

 [스위치가 달칵 켜진다]

 

 [피곤한 숨소리]

 

 ?

 

 [서랍을 쓱 연다]

 

 

 

 안가영?

 

 안가영

 

 안가영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진동음]  (진호더 쭉!

 

 [가영의 거친 숨소리]

 

 뭔데 또 안 받아?

 

 [힘주는 신음]

 

 신경 쓰지 말라니까?

 

 (진호배고프지 말라고 하면  배가 안 고픈가?  [가영의 힘겨운 신음]

 

 

 

 - (가영헬로?  - 그럼 내가 받아서 바로 욕한다?

 

 (진호아이끊겼네

 

 (가영봐 봐전화 몇 통이나 했디?

 

 [휴대전화 조작음]

 

 (진호부재중 열한 통

 

 다 주영도

 

 [가영의 어이없는 신음]

 

 이래도 아니라고?

 

 (진호또 무슨 일이실까?

 

 - (가영!  - 그렇지

 

 (진호어유어유잘하네!  [힘주는 신음]

 

 [탁 소리가 울린다]

 

 (영도잠깐만요잠깐만요

 

 [가쁜 숨소리]

 

 [흥미로운 효과음]  [잘그락 소리가 들린다]

 

 [뽑기 통이 댕그랑 나온다]

 

 [발랄한 음악]

 

 [짜증 섞인 신음]

 

 [뽑기 통을 탁 내려놓는다]

 

 이런

 

 [동전을 잘그락 넣는다]

 

 [뽑기 기계를 달그락 돌린다]

 

 [철커덕 소리가 난다]

 

 ?

 

 (다정뭐 하는 거예요?  [영도의 놀란 신음]

 

 (영도

 

 나 인형 좋아해요

 

 [영도의 당황한 웃음]

 

 남자고 어른이라도 그럴 수 있잖아요

 

 그렇죠?

 

 (영도

 

 '안녕?' '안녕', '반갑다', '반가워'

 

 뽀뽀  [웃음]

 

 뽀뽀

 

 가질래요?

 

 저런

 

 (영도쌍둥이

 

 [웃음]

 

 [한숨]

 

 [입소리를 쩝 낸다]

 

 [숨을 들이켠다]

 

 제가 원래 이렇게 놀진 않고요

 

 

 

 (주인2) 아니, 5분만 하면 된다더니

 

 며칠 전에는  말만 한 아가씨가 와서  [문이 탁 닫힌다]

 

 또 한참을 붙들고

 

 왜 닥터 할로우 안 나오냐고

 

 ?

 

 여기 있네그 아가씨

 

 [익살스러운 음악]

 

 둘이 뭐

 

 내기라도 했어요?

 

 - (다정아니요그건 아니…  - (영도아니요그런

 

 [주인2가 동전을 잘그락 건넨다]

 

 (주인2) 2만 원이것만 하고 그만해요

 

 500원짜리 없어이제

 

 아휴

 

 아니뽑기를 무슨 몇만 원어치를

 

 (영도

 

 미안해요선물을  간수를 잘 못해 가지고

 

 그래서 똑같은 거 뽑으려고

 

 그게 뭐라고 이렇게까지

 

 (다정여기 닥터 할로우  진짜 안 나오는데

 

 그러니까요

 

 아니이거 베드 초이스는  아홉 개가 나왔는데

 

 (영도아니사진을 이렇게  똑같은 크기로 붙여 놨다는 건

 

 획득할 확률이 비슷할 거라고  표시해 놓은 거지

 

 이 정도로 안 나오는 레어템이 있으면  따로 명시를 했어야 돼요

 

 이거는 정보를  기만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를 유인한 거고

 

 ?

 

 , 500

 

 [다정이 숨을 후 내뱉는다]

 

 [밝은 음악]

 

 [뽑기 통이 댕그랑 나온다]

 

 - (다정자  - (영도?

 

 (다정열어 봐요  [영도가 주머니에 동전을 넣는다]

 

 [영도의 아쉬운 숨소리]  [뽑기 통이 댕그랑 나온다]

 

 (영도안 나왔어요

 

 (다정요거

 

 [다정이 동전을 잘그락 넣는다]

 

 [뽑기 통이 댕그랑 나온다]  [영도의 아쉬운 숨소리]

 

 

 

 [다정이 동전을 잘그락 넣는다]

 

 [영도의 아쉬운 숨소리]

 

 [영도의 탄성]

 

 (영도이거 뭐야우아!

 

 [함께 놀란다]

 

 우아나왔다

 

 [함께 기뻐한다]

 

 (영도…  [다정의 어색한 웃음]

 

 [문이 탁 열린다]

 

 (주인2) 뭐야?

 

 (영도이게 나왔어요

 

 [다정이 콧노래를 부른다]

 

 (영도경찰서 갔었다면서요?

 

 (다정사이드 미러인가?

 

 [영도의 의아한 신음]

 

 '눈에 보이는 거보다 가까이 있음'

 

 [영도가 피식 웃는다]

 

 (다정왜 갔었는지도 들었겠네요?

 

 (영도

 

 (다정)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이라는  영화가 있어요

 

 (영도?

 

 (다정야한 영화 아니고

 

 (영도나 아무 말 안 했는데

 

 [함께 웃는다]

 

 (다정똑같은 시간에 태어나고

 

 똑같이 생긴 여자가 두 명 있어요

 

 한 명은 폴란드인이고  한 명은 프랑스인이고

 

 친척도 아니고 만난 적도 없는데  서로를 느껴요

 

 한쪽이 갑자기 죽으면

 

 다른 한쪽은 영문도 모르면서  갑자기 막 눈물 터지고

 

 도플갱어

 

 그런 게 실제로도 있을까요?

 

 (영도그럴 수도 있죠

 

 (다정비슷한 얼굴을  똑같은 걸로 착각하는 거라고

 

 뇌 구조 막 그려 가면서  설명할 줄 알았는데

 

 (영도가까운 사람을 잃어 보면

 

 뭐든 믿을 수 있게 돼요

 

 영혼천국

 

 환생 같은 거 다

 

 [잔잔한 음악]

 

 이제 아픈 몸에서 벗어났으니까

 

 가고 싶었던 데 훨훨 날아다니겠지

 

 하늘나라에선 먹고 싶었던 거  다 먹으면서

 

 행복하게 지내겠지

 

 내가 너무 보고 싶어 하면

 

 바람이 돼서 한 번쯤

 

 나를 스쳐 가 주겠지

 

 [영도가 입소리를 쩝 낸다]

 

 [영도의 한숨]

 

 [영도가 살짝 웃는다]

 

 [휴대전화 진동음]

 

 (다정) [살짝 웃으며엄마 전화예요

 

 

 

 들어가세요

 

 

 

 [휴대전화 조작음]

 

 (다정엄마

 

 아니지금 집에 들어가는 길

 

 - 혼자 있어?  - (다정?

 

 (미란늦게 받고  꾸물꾸물하길래 옆에 누가 있나 했지

 

 영도나 영도라든가 영도 같은 거라든가

 

 [헛웃음]

 

 , CCTV세요?

 

 홍 사장이 꿀을 놓고 갔어

 

 옴마달콤하시네

 

 근데 또 한 글자네?

 

 (미란

 

 이러다 엿도 사 오겠어

 

 (미란영도는 잘 있고?

 

 엄마

 

 주영도 씨랑 친해?

 

 안 친하니까 너한테 묻지

 

 친하면 내가 전화를 했지

 

 엄마가 주영도 씨 친구야?  전화를 왜 해

 

 그럼 난 네 친구니?  너한테 매일 전화하는데?

 

 아니주영도 씨는  [다가오는 발걸음]

 

 - (영도?  - (미란왜 그래뭐야  [다정의 놀란 신음]

 

 (미란못생긴 놈이 따라왔어?

 

 (다정) [웃으며아니야엄마

 

 아니여기 주영도 씨가 와서

 

 그래바꿔 봐

 

 엄마

 

 (다정내가 조금 있다가 다시

 

 (미란바꾸라고

 

 - (다정엄마?  - 안 들려?

 

 (미란) [큰 소리로네 전화기를  영도 귀에 갖다 대라고!

 

 [당황한 숨소리]

 

 (다정

 

 [함께 어색하게 웃는다]

 

 - 엄마…  - (영도

 

 (영도안녕하세요주영도입니다

 

 잘 지지내셨죠?

 

 내가 그날 알바비 준다는 걸  깜빡해 가지고

 

 어떻게

 

 내가 가서 줘야 되나?  아니면 네가 한번 올래요?

 

 아닙니다괜찮습니다

 

 저도 덕분에 뭐

 

 바다에도 빠져 보고

 

 (영도피자 배달도 해 보고

 

 (미란그렇지?

 

 하긴

 

 내가 생각해도 좋은 추억을  참 많이도 선물했어

 

 그러니까요감사합니다

 

 (미란

 

 자기가 정신과 선생님이라고 해서  하는 얘긴데

 

 내가 오늘 어떤 아줌마를 봤거든?

 

 (미란근데 많이 아파 보이는 게  [잔잔한 음악]

 

 (다정사이드 미러 같은 인간과

 

 CCTV 같은 인간이

 

 통화를 하고 있다

 

 (미란) [스위치를 달칵 누르며]  왜 참고 사냐는 거야내 말은

 

 [문이 탁 열린다]

 

 그러니까 소화도 안 되고  손목도 아프지

 

 그것도 정신병 맞잖아

 

 (영도…  [열쇠를 잘그락거린다]

 

 손목은 다른 이유가 있을 거 같고요

 

 소화나 불면증은  소머티제이션 디스오더라고

 

 방금

 

 나한테 욕한 거 같은데

 

 욕이 아니고 그

 

 스트레스성 신체화 장애라고

 

 어르신들이 화병이라고 하시잖아요

 

 그럼 화병이라고 하지  왜 어차피 못 알아들을 말을 써?

 

 (미란의사 공부 할 때  어려운 단어 외운 거 억울해서 지금

 

 나한테라도 써먹겠다는 거야?

 

 그러게요

 

 제가 왜 그랬을까요?

 

 (다정사이드 미러와 CCTV

 

 통화를

 

 굉장히 길게

 

 하고 있다

 

 (미란딸 위해서 참고 살았다?

 

 쥐며느리가 설날 동그랑땡  부치는 소리 하지 말라고 해

 

 (미란딸이라고 좋겠니?

 

 자기 엄마가 시든 조팝나무처럼  시들시들 말라 가는데?

 

 추석에 도련님이 귤 까는 소리지

 

 난 그렇게 안 살아

 

 다정이 보면 알잖아딱 보이지?

 

 (미란나도 이뻐다정이도 이뻐

 

 나도 씩씩해다정이도 씩씩해

 

 

 

 너무 알 거 같네요

 

 (다정

 

 엄마도 잘 자

 

 [휴대전화 조작음]

 

 (다정) CCTV가 꺼졌고

 

 [자동차 시동음]

 

 사이드 미러도 떠났다

 

 [의미심장한 음악]

 

 [놀란 신음]

 

 [거친 숨소리]

 

 (TV 속 진행자마재국 회장의  와병으로

 

 남매 경영권 다툼이 가시화된 셈이죠?

 

 [문이 달칵 열린다]  (TV 속 패널

 

 증권가와 언론사에서도  [문이 달칵 닫힌다]

 

 이번 승계에 상당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죠

 

 (TV 속 진행자네  마 회장 병세가 악화되면서  [리모컨 조작음]

 

 [TV 소리가 커진다]  경영권 문제가  일단락될 것으로 보였는데요

 

 이번에 미국 의료진들이 도착하면서  상황이 또 바뀌는 거 같습니다

 

 (영상 속 진행자이분들이  그 미국 의료 팀이군요?

 

 (영상 속 패널조시 전 미국 대통령의  수술을 집도한 걸로 유명해졌죠

 

 닥터 베일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어두운 음악]

 

 구성된 의료진들인데요  [뛰어가는 발걸음]

 

 한국계 의사도 한 명 있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상 속 진행자표면적으로는

 

 마재국 회장의 치료를 위해서  입국했지만

 

 속사정은 우호 지분 확보 싸움으로  봐야겠죠?  [지글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TV 속 패널그렇죠

 

 마진병원이 재단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만큼

 

 누가 마진병원을 장악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건데요

 

 마정아마상용 남매로서는

 

 [TV 소리가 계속 흘러나온다]  (진복엄마

 

 리모컨 좀 줘 봐리모컨

 

 엄마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되면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지금 호텔에 있는지

 

 (그것만 좀  확인해 주시면 안 됩니까?

 

 이것만 전해 주면 되는데

 

 [한숨]

 

 (진복뭐래?

 

 (고객 정보는 죽었다 깨어나도  안 된대요

 

 파일은 맡겼어요

 

 [한숨]

 

 계속 여기서 죽치고 있을 거예요?

 

 위에서 최정민 건 종결시키라고  난리인데밀린 거 많다고

 

 수사를 해야 종결을 하지

 

 말도 안 되게 죽은 놈이 있고

 

 그거하고 똑같은 얼굴이 나타났는데  확인을 해 봐야 될 거 아니야

 

 그렇긴 한데

 

 여기서 이러고 있다고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휴대전화 진동음]

 

 (난리 났네요

 

 (진복박호

 

 너 최정민 얼굴 보면 바로 알 수 있지?

 

 (그럼요

 

 첫 부검이었는데요

 

 그러면 네가 한 이틀만 따라다니자

 

 미행 붙으라고요?

 

 그거 돼요?  나중에 문제 되는 거 아닌가?

 

 해 봐서 알지?

 

 장소 이동하면 바로 보고하고

 

 배고프면 좀 참고

 

 화장실 가고 싶으면 좀 참고

 

 (진복) [호를 툭툭 치며수고해

 

 

 

 (승원나 배고픈데

 

 (영도뭐라도 좀 하고 배가 고프든가

 

 (승원?

 

 나 이거 먹는다?

 

 (하늘그거 네 건데  어떻게 알았냐?

 

 (영도승원이 이름 쓰여 있잖아

 

 (승원내 이름?

 

 "햄스터 쿠키"

 

 (승원햄스터 먹이?

 

 너 또 쥐한테 내 이름 붙였냐?

 

 [하늘의 탄성]  (영도눈치는 빨라요

 

 (하늘햄스터가 원래 그래

 

 (승원내 이름도 영도처럼  좀 잘생긴 개한테 붙여 줘

 

 난 쥐가 싫어  [하늘의 헛웃음]

 

 - 우린 네가 싫어  - (하늘그래네가 싫어  [문이 달칵 열린다]

 

 형님들식사하셔야죠

 

 - (승원예  - (영도

 

 빠른 거 봐라아유

 

 - 가자  - (영도

 

 "구구빌딩"

 

 [노크 소리가 들린다]  (철도다정아!

 

 [노크 소리가 들린다]  강다정!

 

 [도어 록 작동음]

 

 [도어 록 작동음]

 

 (다정?

 

 - (다정?  - 우리 여기서 밥 좀 먹어도 돼?

 

 [웃으며새삼스럽게

 

 생큐

 

 (철도다들 올라오세요!

 

 [다가오는 발걸음]  누구한테 말하는 거야?

 

 '우리'가 너랑 은하 아니었어?

 

 (영도) 2층에 이사 온 제 친구예요  서하늘

 

 강다정이에요

 

 (하늘안녕하세요  이름도 참 다정하시네요

 

 (승원안녕하세요  저는 영도 고딩 때 친구고요

 

 (영도그냥 모른 척하세요

 

 안녕하세요

 

 (승원준비된 싱글광기 어린 천재  미친 열정

 

 그냥 미친놈이에요

 

 (승원) TVC 예능국 천재 PD  PD

 

 줄여서 천원

 

 아씨누가 천원이래

 

 (승원다정 씨에겐 세일해서  500원에 해 드릴게요

 

 (다정아유어쩌나  제가 전 재산이 50원이라

 

 (승원가능합니다  혹시 명함 한 장

 

 마이너스 통장이에요마이너스 50

 

 - (승원…  - (하늘좀 가만있어

 

 (승원저는 마이너스라도 다

 

 (영도오늘따라 왜 이래창피하게

 

 난 늘 하던 대로 하고 있구먼

 

 - (승원오늘따라 네가 더 이상하네  - (영도넣어

 

 (영도) [승원을 툭 치며넣어빨리

 

 명함 자꾸 꺼내고 그러지 마  [익살스러운 음악]

 

 [영도가 말한다]

 

 (철도그럼

 

 형님 모솔인 거예요?

 

 (하늘아유아니요?

 

 나 완전 진짜 할 거 다 해 봤어

 

 (승원) [하늘을 툭 치며말했잖아  꿈에서 한 건 안 쳐준다고

 

 [하늘의 어이없는 숨소리]

 

 (하늘영도 넌  내 여자 친구 봤잖아

 

 그때 키 작고 통통하고

 

 (영도아아

 

 키 작고 통통하고

 

 기억 안 나

 

 (하늘왜  그머리 여기까지 오고

 

 얼굴 하얗고 눈 동그랗고

 

 아아머리 여기까지

 

 (영도하얗고 눈 동그랗고

 

 - (영도몰티즈  - (하늘아이씨

 

 (승원아니지  머리가 여기까지 오면 그거지

 

 뛸 때 막 이렇게 자기 귀로  자기 뺨따귀 때리는 개 있잖아

 

 (하늘사람이었다고여자사람

 

 (승원…  뭐였더라그 이름?

 

 뭔지 아시죠?  뛸 때 막 파팍팍파팍팍  [하늘의 어이없는 숨소리]

 

 그 개 이름

 

 코커스패니얼

 

 코커스패니얼

 

 [은하의 웃음]

 

 (승원코커스패니얼

 

 (승원넌 빠른 85잖아  어린놈이 어디서

 

 (하늘아이고영감님  늙어서 좋으시겠어요

 

 (영도근데 넌 재수했잖아

 

 (하늘내 말이어디서 04학번이  겸상을 하겠다고

 

 이놈의 새끼얼굴을 확 그냥

 

 [하늘의 웃음]  (승원주영도너 누구 편이야?

 

 난 송편

 

 [영도의 웃음]  [영도가 승원을 탁탁 친다]

 

 [승원의 한숨]

 

 공부 잘하는 형들도 별거 없구나?

 

 주영도 씨도  친구들이랑 있으니까 저렇구나

 

 근데 주영도 넌 왜 계속 혼자야?

 

 왜 갑자기 나야너나 잘해

 

 (하늘얜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차이고 있잖아

 

 [웃음]

 

 (승원맞아

 

 너 솔직히 누구 있지?

 

 너 아직도 집에 안 갔어?

 

 (승원얘 지난번에 어떤 여자랑  강릉 갔던 거 알아?

 

 [흥미로운 음악]  그것도 자기가 운전해서

 

 (하늘헐  [헛기침]

 

 (승원얘 고속 도로 싫어하잖아

 

 우리 전국 일주 때 기억나지?

 

 (하늘터널 싫다고  국도로만 다녔었지

 

 (철도강릉 가는 길?

 

 계속 터널인데

 

 그럼 둘이 갔을 땐  계속 다정이가 운전한 거야?

 

 (승원둘이 간 거였어요?

 

 둘이?

 

 둘이?

 

 (영도아유야  잘 마셨어요갈 때 됐다가자나가

 

 (승원아니야아니야  나 지금 너무 즐거운데?  [영도가 인사한다]

 

 (영도나와너 갈 때 됐어

 

 - (승원둘이?  - (영도아이일로 와일로 와

 

 - (영도하늘아  - (하늘어  [승원이 당황한다]

 

 [문이 달칵 여닫힌다]  

 

 또 뵐게요제수씨

 

 [키득 웃는다]

 

 [문이 달칵 열린다]

 

 헐  [문이 탁 닫힌다]

 

 

 

 

 

 

 

 [다가오는 발걸음]

 

 [긴장되는 음악]

 

 [어두운 효과음]

 

 [빠르게 다가오는 발걸음]

 

 [초인종이 울린다]

 

 [떨리는 숨을 내뱉는다]

 

 (체이스감사합니다

 

 [멀어지는 발걸음]

 

 (진복연락 꼭 부탁드립니다

 

 [봉투를 부스럭거린다]

 

 [강렬한 음악]

 

 [의미심장한 효과음]

 

 [이어폰에서 음악이 흘러나온다]

 

 [자동차들 경적]

 

 [의미심장한 음악]

 

 [발걸음이 울린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강렬한 음악]

 

 (은하아리야

 

 쟤한테 자기가 지금 얼마나 이상한지  좀 말해 줄래?

 

 열 번만 말하기로 했는데  저 열두 번 말했어요

 

 (아리이제 안 할 거예요

 

 (은하저 정도면

 

 소개팅 나온 사람한테  제발 내 얼굴에 침 좀 뱉어 달라고

 

 구걸하는 수준 아니니?

 

 근데 자꾸 보다 보니까  괜찮은 거 같기도 하고

 

 ?

 

 [훌쩍인다]

 

 [울먹이며알았어내가 금방 갈게

 

 [통화 종료음]

 

 [철도의 당황한 탄성]  [휴대전화가 툭 떨어진다]

 

 (철도형님

 

 괜찮

 

 지 않으신데뭔 일 있으세요?

 

 [울먹인다]

 

 - 영도가 다쳤대요  - (철도?

 

 (철도어디가요얼마나요?

 

 - (철도지금 어디 있는데요?  - 가 봐야 알 거 같아요

 

 [어두운 음악]  [뛰어가는 발걸음]

 

 [당황한 신음]

 

 [통화 연결음]

 

 [걱정되는 한숨]

 

 [차분한 음악]

 

 [안내 음성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 후 소리샘

 

 [숨을 후 내뱉는다]  (다정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

 

 [출입문 종이 딸랑 울린다]

 

 (아리어서 오세요

 

 [출입문 종이 딸랑 울린다]

 

 [통화 연결음]  (다정왜 이렇게 전화를

 

 [한숨]

 

 (철도) [작은 소리로

 

 주영도 씨는?

 

 (철도형 병원에 있지

 

 - 어느 병원?  - (철도마진병원

 

 (철도형 외래 보는 데

 

 너 목소리가 왜 그래?

 

 괜찮은 거지?  많이 안 좋은 거 아니지?

 

 (철도지금 통화하기 좀

 

 많이 안 좋은 거야그것만 말해 봐

 

 (철도지금 좀 그래  내가 전화할게

 

 나 그쪽으로 갈 건데

 

 그 앞에서 전화할 거니까 전화받아  알았지?

 

 여보세요?

 

 여보세요?

 

 [휴대전화 조작음]

 

 [신발을 탁탁 신는다]

 

 [도어 록 작동음]

 

 [밝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철도의 웃음]  (여자2) 저기죄송한데요

 

 제가 갑자기 집에 급한 일이 생겨서요

 

 무슨 일이신데요?

 

 할머니가 아프다고 해서요

 

 어디가요?

 

 그냥 좀 아프시다고 해서요

 

 그렇구나

 

 (철도그럼 제가  내일 다시 전화드릴까요?

 

 사실은 제가 내일 유학을 가는데요

 

 ?

 

 유학을 가신다고요?

 

 [환자의 힘겨운 신음]

 

 (영도뭘로 들어왔어요?

 

 (간호사1) 일주일 전에  서버래크노이드 허머리지로

 

 코일 색전술 받았어요

 

 (환자오지 마오지 마  저저리 가!

 

 - (영도할로페리돌 5mg요  - (간호사1) 

 

 [환자가 계속 발작한다]

 

 (영도섬망 언제부터예요?

 

 (간호사2) 이틀 전부터  환시발작 증세 있어서

 

 오늘까지 지켜보고 트랜스할지  결정한다고 하셨는데

 

 (환자오지 마

 

 저리 가저리

 

 안 돼안 돼안 돼!  [영도가 주사를 탁 놓는다]

 

 [피곤한 신음]

 

 [피곤한 숨을 내뱉는다]

 

 - 주영도  - (영도선배

 

 [문이 쓱 닫힌다]  (주원너 밥도 아직 못 먹었구나?

 

 (영도정신없었어요

 

 (주원) [힘주며외래가 병동까지 돌고

 

 너도 고생 많다

 

 응급실도 갔다며?

 

 파업인데 어쩔 수 없죠

 

 선배도 바쁘죠?

 

 (주원너 석 교수님이  병원 들어오라 그랬다며

 

 (영도그렇긴 한데

 

 나 같으면 이참에 모른 척  밀고 들어오겠다

 

 난 내 병원이 좋아서요

 

 너 심장은?

 

 가을에 그러고는 별일 없어?

 

 덕분에요

 

 건강합니다

 

 [휴대전화 진동음]

 

 (주원또 시작이네

 

 나 간다

 

 (영도수고하세요  [문이 쓱 열린다]

 

 [문이 쓱 닫힌다]

 

 [휴대전화 조작음]

 

 [부드러운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문이 쓱 열린다]

 

 [발걸음이 울린다]

 

 [통화 연결음]

 

 - (영도전화를 했으면 받아야지…  - (다정왜 전화를 안 받아요?

 

 (다정지금

 

 혹시 안 다친 거예요아무 데도?

 

 내가 안 다쳐서 화난 거예요?

 

 - 그럼 나 여기서 뭐 한 거예요?  - (영도그러니까

 

 여기서 뭐 한 거예요?

 

 강다정 씨는 괜찮아요?

 

 뭐지?

 

 몰래카메라인가?

 

 [영도의 힘주는 숨소리]

 

 (영도아휴

 

 그래서 내가 개한테  사람 이름 붙이지 말라 그랬는데

 

 (다정

 

 사람 이름개 이름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니까

 

 철도가 전화만 제대로 받았어도

 

 잠은 좀 자요?

 

 (영도이런 거 안 묻기로 했구나

 

 됐어요

 

 (영도뭐가요?

 

 모르는 사람처럼 술 마시는 건  어차피 글렀잖아요

 

 (다정심지어 내가 먼저  오버했는데요

 

 여기는 왜 와 가지고

 

 전화는 왜 그렇게 하고

 

 걱정되면 그럴 수 있죠

 

 (다정괜찮아지고 있긴 한데

 

 아직은 내가 좀 그런가 봐요

 

 어디서 구급차 소리가 나면 갑자기

 

 그럴 수 있어요

 

 아직은 회복되는 중이니까

 

 완전히 나을 수는 있나?

 

 내가 유리 멘탈인지는 몰랐는데

 

 강다정 씨가 유리 멘탈이면  그건 방탄유리죠  [감성적인 음악]

 

 그거 '아저씨'

 

 '이거 방탄유리야개새'…

 

 욕했어욕쟁이

 

 안 했거든요딱 멈췄거든요?  되게 놀라운 순발력으로

 

 욕하면 어때요

 

 그것도 도움 돼요

 

 방탄유리 아니고 그냥 유리면 어때요

 

 깨지면 병원 오면 되지

 

 그러라고 나 같은 사람 있는 건데?

 

 그러네요

 

 그래도

 

 (다정일단은 안 깨지게

 

 최선을 다해 보는 걸로

 

 (영도꼭 해 주고 싶었던 말이었다

 

 깨어져도 된다

 

 힘내지 않아도 된다

 

 누군가를 붙잡고 일어나도 된다

 

 [다정의 아쉬운 숨소리]  [영도의 웃음]

 

 (영도그리고

 

 하마터면 할 뻔했던 말도 있었다

 

 '그 누군가가'

 

 '나였으면 좋겠다'

 

 [개가 헥헥거린다]  [철도가 개를 어른다]

 

 (철도개영도 잘생긴 것 좀 봐?

 

 - 일 안 해도 돼요?  - (철도그냥 쉬는 거죠

 

 - (철도휴식  

 

 근데 휴식을 왜 하필 여기서

 

 형 보면

 

 위로가 돼서요

 

 내가 왜요?

 

 난 그래도

 

 연애는 해 봤거든요

 

 나도 해 봤어요

 

 (철도꿈에서 했다면서요

 

 (하늘) [헛웃음 치며]  그걸 믿어요?

 

 믿고 싶어요

 

 나보다 더 쓸쓸한 인간이 있다는 걸

 

 아니라고요  나 사생활 되게 완전 복잡해요

 

 (하늘나 되게 난잡한 사람이에요  [익살스러운 음악]

 

 난봉꾼이 뭔지 알죠?

 

 막 다 했어

 

 나 막 그런 사람이에요

 

 (철도) '그러니까  막국수 먹고 싶다

 

 저녁 막국수 드실래요?

 

 (하늘나는 내가 알아서 먹을게요

 

 (철도에이꿈에서요?

 

 (여자3) 여기 아버지 물건  뭐이것저것 많기는 한데요

 

 찾으시는 게 있을진 잘 모르겠네요

 

 한번 보세요

 

 (진복감사합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책장을 사락 넘긴다]

 

 [추 비서의 당황한 신음]  [베일의 웃음]

 

 - (베일) [영어나 괜찮아  - (추 비서가시죠

 

 (베일체이스한 잔만 더 하지

 

 - (추 비서가셔야 합니다네  - (베일지금 바로?

 

 [베일과 추 비서가 영어로 대화한다]

 

 [엘리베이터 도착음]

 

 (베일한잔 더 할래?

 

 - (베일다음에?  - (추 비서

 

 [엘리베이터 버튼 조작음]

 

 (다정) [한국어이게 그 꿀이야

 

 내 것도 한 병 있으니까  이건 그냥 다 너 먹으면 돼

 

 나 일단 화장실

 

 [어색한 웃음]

 

 [밝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다정이 가방을 툭 내려놓는다]

 

 (태정일행분은 저쪽에 계십니다만

 

 [어두운 음악]

 

 [어두운 효과음]

 

 [다가오는 발걸음]

 

 (체이스실례하겠습니다

 

 잠깐 이야기 좀 할 수 있겠습니까?

 

 

 

 (체이스호텔에서 본 적 있죠?

 

 (다정

 

 (체이스직원이면  내가 누군지도 알겠네요

 

 (다정알고 있습니다

 

 - 이름이?  - (다정강다정입니다

 

 (체이스강다정 씨도  나하고 똑같은 얼굴을 알고 있습니까?

 

 [어두운 음악]

 

 최정민

 

 (다정그 사람 아세요?

 

 왜 그런 걸  나한테 물어봐도 된다고 생각하죠?

 

 (체이스피해자 유족이에요?

 

 내가 사과라도 하길 바랍니까?  같은 얼굴이니까?

 

 난 당신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안 궁금해요

 

 어차피 나하곤 상관없는 일이니까  그러니까

 

 당신도 나 궁금해하지 마

 

 두 번 다신

 

 

 

 그런 눈으로

 

 다시는

 

 (태정무슨 일이시죠?

 

 (현주이안이안

 

 비슷한 걸 몇 번 겪었어요

 

 이해해 주시면 좋겠네요

 

 (다정

 

 아닙니다

 

 

 

 제가 실수한 거고  말씀하신 게 다 맞아요

 

 다른 분인 거 알면서도  저도 모르게 자꾸 쳐다봤고

 

 저도 모르게 무서워했어요

 

 불쾌하신 거 당연합니다

 

 죄송합니다

 

 [한숨]

 

 목소리 높인 건 내가 사과하죠

 

 [멀어지는 발걸음]

 

 (태정집에 데려다줄까?

 

 (다정아니야일해나 괜찮아

 

 (태정들어가서 뭐 좀 마실래?

 

 너 지금 엄청 궁금하겠다  이게 다 무슨 일인지

 

 좀 혼란스럽긴 하네

 

 근데 뭐누나가 괜찮으면 됐지

 

 난 괜찮아

 

 오히려 좀 시원한 거 같기도 하고

 

 [한숨]  (다정유령인 줄 알았는데

 

 말하고 화내고

 

 그냥 사람이구나

 

 덜 무섭기도 하고

 

 들어가자

 

 (진복입양 기록인 거 같지?

 

 근데 목사는 김씨인데

 

 애들은 왜 다 홍씨로 신고를 했을까?

 

 (영도이 숫자가 뭔지  알아야 될 거 같은데

 

 [진복이 부스럭거린다]

 

 (진복) [헛웃음 치며이거

 

 이상하지?

 

 흔한 얼굴도 아닌데  [어두운 음악]

 

 [당황한 숨소리]  [종이를 사락거린다]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진복

 

 수고했어

 

 오늘은 들어가

 

 [통화 종료음]  내가 박 형사한테

 

 며칠 따라다녀 보라고 했거든?  [진복이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뭐가 없어

 

 호텔 있다 병원 갔다

 

 뛰고 책방 가고

 

 (영도이 명단하고 출입국 기록  대비해 볼 수 있어요?

 

 이게 진짜 불법 입양 명단이라면

 

 너도 쌍둥이라고 생각하는 거지?

 

 [종이를 부스럭거린다]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를 탁 집어 든다]

 

 [진복의 한숨]

 

 (진복서장님

 

 저는 아직 여기 있습니다

 

 

 

 [기어 조작음]

 

 [차 문이 탁 열린다]

 

 [차 문이 탁 닫힌다]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어두운 효과음]

 

 [거친 숨소리]

 

 [의미심장한 효과음]

 

 [어두운 음악]

 

 [다가오는 발걸음]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어린 태정산타가 줬어?

 

 똥 다 싸고 왔대?

 

 다 싸고 왔대

 

 (어린 태정근데  왜 나는 아까 못 만났어?

 

 (어린 다정트리 밑에서 숨어 있었대

 

 (어린 태정

 

 그럼 지금 산타는 어디 있어?

 

 아직 트리 밑에 있어?

 

 차 타고 집에 갔어?

 

 잘 모르겠어

 

 [차분한 음악]

 

 (아이네 머리 만진 거 나 아니야

 

 바보

 

 (어린 다정뭐래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비밀스러운 음악]

 

 (영도실례가 안 된다면

 

 최정민 씨하고 어떤 관계인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체이스내가 대답할 필요는  없는 것 같네요

 

 (영도자기 혼자 막 간질간질하고  훅 설레고

 

 그럴 수 있잖아요

 

 (다정왜요좋았는데

 

 (영도이래서 끼다정끼다정

 

 (체이스이상한 사람이 참 많네요

 

 [다정의 질색하는 신음]

 

 (남자잊지 마

 

 내가 너 때문에 어디까지 갔었는지

 

 (영도미친 짓

 

 뭐 하고 싶어요?

 


 

.너는 나의 봄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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