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의 봄 5
(소년) 씻어
입어
(소년) 먹어
[어두운 음악]
[소년의 한숨]
잊지 마
내가 너 때문에 어디까지 갔었는지
그림자는
빛을 욕심내면 안 돼
사라지니까
[어두운 효과음]
[우당탕 소리가 들려온다]
[쨍그랑 깨지는 소리가 들린다]
[멀리서 개가 왈왈 짖는다]
[덜그럭 소리가 들린다]
[어두운 효과음]
[어두운 효과음]
[딸랑 울린다]
[문이 삐거덕거린다]
[어두운 음악]
[액자가 잘그락거린다]
[긴장한 숨소리]
[어두운 효과음]
[떨리는 숨소리]
[변기 물이 쏴 내려간다] [문이 탁 열린다]
[바지 지퍼를 직 올린다]
[헛웃음]
(세근) 금방 기어들어 올 거면서 이 새끼, 너 일로 와
너, 너는
[거친 숨소리]
눈깔 뜨는 꼬라지 봐라 이 새끼 이거, 어?
어디 감히…
[거친 숨소리]
[세근의 비명] [세근이 퍽 넘어진다]
[세근의 신음]
[어두운 효과음] [어두운 음악]
[달려오는 발걸음]
[어두운 효과음] [소년의 거친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어두운 효과음]
[어두운 효과음]
[어두운 효과음]
[떨리는 숨소리]
(소년) 잊지 마
내가 너 때문에 어디까지 갔었는지
[어두운 음악]
[어두운 효과음]
[어두운 효과음]
[발소리가 울린다]
[어두운 음악]
(영도) 이안 체이스?
이안 체이스 맞습니까?
(체이스) 누구시죠?
주영도라고 합니다
날 따라온 건가요?
아니요
다른 사람의 흔적을 따라왔습니다
그게 최정민인가요?
최정민을 아시네요?
[헛웃음]
- 경찰이에요? - (영도) 아니요
(체이스) 내가 대답할 필요는 없는 것 같네요
[어두운 효과음]
[자동차 시동음]
[멀어지는 자동차 엔진음]
(영도) 약간 뜨거워요
아, 고마워요
버스 탈 거죠?
(다정) 아…
(영도) 어제 이안 체이스 봤어요
미안해요
뭐가요?
(영도) 강다정 씨는 뜨겁다고 말하는데
나는 따뜻한 차는 몸에 좋다고 대답한 거 같아서
도플갱어 물어봤을 때
그렇게 똑같은 얼굴일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어요
(다정) 아닌데
내가 뜨겁다고 말하니까
'내가 같이 들어 줄게요'
나는 그렇게 들었는데
[밝은 음악]
(다정) 저기…
회사까지 따라올 건 아니죠?
(영도) 아, 그건 아닌데
회사 10분쯤 지각하면 어떻게 돼요?
회사에 있는 시간이 10분쯤 줄겠죠?
라면 먹을래요?
(다정) 헐
어떻게 그 대사를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이래서 끼영도, 끼영도 하는구나
[놀란 숨소리]
[황당한 웃음]
(다정) 굿 모닝
(유경) 그럼요, 제가 도와드려야죠
한국어를 못 알아듣는 척하신다는데 어쩌겠어요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네, 금방 가겠습니다
배드 모닝
[유경이 수화기를 달그락 내려놓는다]
25층 꼬마 에이든?
(유경) 자식 돕기 서비스도 감당 못 하는 애는 정말…
자녀 돌봄 서비스
[질색하는 신음]
엄청 귀엽던데 왜
아, 생긴 건 귀엽죠
[영어] 그 약간 짜증 나고 고약하고 심술궂고
(유경) 사악하고 악랄하고 불평스러운 작은…
왕자님
[한국어] 미워하지 마
삐지지 마, 싸우지 마
(다정) 괴물 보듯 그러지 마
애잖아
(유경) [영어] 왕자님이라고 했잖아요
[억지웃음]
[편안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베이비시터) [한국어] 에이든
[아이들이 시끌시끌하다]
[문이 탁 여닫힌다] 에이든, 잠깐 나와 봐
여기요
(유경) [영어] 똑똑
안녕, 에이든, 나는 허유경이야
저번에 봤던 엄청 예쁜 누나 기억하지?
나 안에 들어가도 돼? 나 문 연다?
[유경의 놀란 신음]
에이든, 지금 이게 뭐 하는…
[물건이 탁 떨어진다]
[유경의 당황한 신음]
(에이든) 꺼져!
알겠어, 안 들어갈게, 던지지 마
[힘겨운 숨소리]
[한국어] 영어 하는 사람이 필요한 게 아닌 거 같은데요
- (베이비시터) 어떡하죠? - 아…
어떡하지?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유경) 들어간 지 네 시간이 넘었어요 밥도 안 먹고
안녕, 에이든
배 안 고파?
나 여기서 빵 먹을 건데 너도 먹을래?
(에이든) [영어] 아니야, 꺼져!
[한국어] 조심해요 뭐가 날아올지 몰라
"호텔"
[차분한 음악]
(유경) 뭐가 있어요?
(다정) 아…
우리 민준이가 인형 솜을 왜 자꾸 먹을까?
(민준 모) 원래는 아침에 일어나면
곰곰이를 자기 침대에 눕혀요
이불을 덮어 주고 방에서 나오고
그게 루틴이거든요?
[민준 모의 한숨]
근데 어제부턴 내려놓지도 않고
혹시 곰곰이가 아픈 것 같니?
(영도) 여기가 다쳐서?
혹시 그게 하얀 피가 나는 것처럼 보였을까?
민준아
그럼 우리가 곰곰이 안 아프게 해 줄까?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
(영도) 동물 선생님
우리 요 곰돌이 안 아프게 수술 좀 해 주세요
(하늘) 와, 곰곰이도 잘하네
[하늘이 훌쩍인다]
(하늘) [울먹이며] 감동했어
[하늘이 훌쩍인다]
(영도) 그래그래 [휴대전화 진동음]
맙소사다, 맙소사
(다정) 그림에 대해서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시간 괜찮을 때 전화 좀 부탁할게요
[하늘이 훌쩍인다]
[통화 연결음]
[흐느낀다]
[안내 음성] 연결이 되지 않아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되며
삐 소리…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진동음]
(영도) 어?
아니, 왜, 왜, 왜, 왜 영, 영상, 영상 통화…
잠깐만
여보세요
(다정) 주영도 씨?
계세요?
(영도) 아니, 저기…
왜 영상 통화를…
(다정) 아, 그림 보면서 이야기하려고
지금 시간 괜찮아요?
시간은 괜찮은데
강다정 씨 그림 실력은 안 괜찮은데요?
(영도) [웃으며] 그림 진짜 못 그린다
내가 그린 거 아니고요
그림 그린 꼬마가 호텔 손님이에요?
(다정) 네, 마음을 좀 알아주고 싶은데
(다정) 엄마 공룡을 막 지워 놨잖아요
처음부터 안 그린 것도 아니고
곱게 색칠까지 해 놓고 그 위를 막 지운 건…
그립기도 하고 밉기도 한 거겠죠 [차분한 음악]
(영도) 1번 그림에서 비가 많이 오잖아요
음, 비는 스트레스 정도를 나타내 줄 수 있다고 보는데
(영도) 거기선 비가 아주 많이 오고
심지어 건물 속으로 비가 들어오고 있으니까
또 자기 모습을 그렸는데 손이 없잖아요
발은 동그랗게 있는데
(영도) 그건 세상하고 내가 소통이 잘 안된다고 느끼는 거거든요
(다정) 이 친구한테
엄마라는 단어를 말하는 것도 상처가 될까요?
에이든
책 읽을래?
여기 엄청 재밌는 거 많은데
(에이든) [영어] 재미없어
(다정) [한국어] 옛날 옛날에 아기 공룡이 살았는데
어느 날 아빠 공룡이
(에이든) [영어] 나 안 듣는데
[한국어] 아기 공룡을 커다란 성에 혼자 두고 나갔습니다
(다정) 그래서 아기 공룡은 너무너무 심심했습니다
끝!
[차분한 음악] 옛날에 아기 공룡이 살았는데
어느 날 너무 외로워서 화가 났는데
다른 공룡들이 자꾸 밥을 먹으라고 해서
엄청 답답했습니다
옛날에 아기 공룡이 살았는데
아빠 공룡은 매일 바쁘고
일찍 온다고 해 놓고 오지도 않아서 속이 상했습니다
끝
옛날 옛날에 아기 공룡이 살았는데
아기 공룡은 엄마 공룡이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멀리 있었고
전화도 자주 할 수가 없어서 슬펐습니다
(경찰) 안녕하세요
- (영도) 최 형사님 - 깜짝이야
왜 그걸 가려요?
위에서
이 건 빨리 접으라고 난리라
(성준) 팀장님은 아직인데
(영도) 통화했어요, 저녁도 아직이죠?
[성준의 헛기침]
(성준) 아, 여기 크로플도 맛있는데 그것도 좀 사 오지
[성준이 봉지를 부스럭거린다]
현장 갔다가 그 사람 만났다면서요? 체이스
[전화벨이 울린다]
예, 강력 3팀 최성준 경사입니다
고 팀장님 자리에 안 계시는데요
이안 체이스 씨요?
[어두운 음악]
[멀리서 사이렌이 울린다] [휴대전화 조작음]
(영도) 안녕하세요, 또 뵙네요
어제 경찰이 아니라고 하셨던 거 같은데
(영도) [부스럭거리며] 자문입니다
(체이스) 닥터셨네요?
주영도 선생님
(영도) 반갑습니다, 닥터 체이스
실례가 안 된다면
최정민 씨하고 어떤 관계인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되죠, 그 얘기 하러 온 거니까
근데
이 일에 나만큼이나 관심이 많은 것 같네요?
많죠
저는 그 현장에 있기도 했으니까요
(진복) 아이고
이렇게 와 주셨네요
갑자기
연락도 없이
감사합니다
들어가시죠
[문이 달칵 열린다]
(현주) 변호사 노현주입니다
(진복) 아, 예
닥터 체이스의 개인 변호사입니다
(진복) 아…
안 그래도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서 제가 찾아갔었는데
(현주) 이제 그런 건 저한테 물어보시면 됩니다
아, 예, 그러죠
(진복) 변호사님이시니까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어요
바로 만나 뵙기엔 혼란스러운 상황이었고
[진복이 숨을 들이켠다]
뭐, 어떻게
마음을 좀 정리하셨습니까?
(체이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내가 한국에 없는 시간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왜 그렇게 했는지
정말 그렇게 한 건지
[긴장되는 음악]
[어두운 효과음]
(정민) 그럼 옥상에서 공기나 마시죠 올라갈까요?
이런 거 말씀하시는 건가?
[어두운 효과음] (체이스) 경찰이에요?
[문이 달칵 열린다]
(진복)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들어가세요
- (현주) 전화드리겠습니다 - (진복) 예
[발소리가 울린다]
(성준) 쌍둥이 맞죠?
(진복) 그럼 아니겠냐? 얼굴이 저런데
(성준) 왜 온 거예요?
(진복) 사건 기록 보고 싶다고
(성준) 그게 돼요?
(진복) 못 보여 주지
법적으론 생판 남인데
최정민하고는 연락했대요?
출입국 기록은 확인돼요?
아, 변호사 데려왔잖아
뭐,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가겠다 이거지
[어두운 음악] (진복) 우린 물어볼 권리가 없고
그쪽은 대답할 의무가 없고
이거, 변호사가 너한테 전화할 거야
최정민 장례 관련해서 물어본다고
[성준의 헛웃음]
장례식까지 챙길 건가 보네?
(성준) 그런 인간도 핏줄이라고, 씨
[통화 연결음]
[작은 소리로] 어 나 지금 로비 내려왔어
문 살짝 열어 놔, 잽싸게 올라탈게
[발랄한 음악]
(가영) 알았어, 갈게, 갈게
빨리 가자
뭐 해?
음? 어디 가는 거지?
[가영의 어이없는 웃음]
지금 뭐 하는 짓이에요?
(가영) 남의 차 이렇게 막 함부로 타고 이래도 돼요?
어딜 쳐다보는 거예요?
미쳤나 봐, 진짜
어?
[멀어지는 발걸음]
[휴대전화 진동음]
어
[익살스러운 음악] 어?
[패트릭의 웃음] [가영의 당황한 숨소리]
[가영이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비웃지 말아 줄래?
나도 내가 웃겨 죽겠으니까?
[가영의 웃음]
(패트릭) 사랑해요
뭐라는 거야?
[고풍스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추 비서) 방금 차에 탄 사람 누구였어요?
모르는 사람이요
차를 잘못 탄 거 같은데
이 호텔엔 이상한 사람이 참 많네요
(추 비서) 아, 닥터 베일 오시기 언제 말씀드릴 게 있는데
마정아 부회장님이 개인적으로 좀 뵙자고 하십니다
닥터 체이스 혼자만요
(체이스) 무슨 일인진 모르고요?
(추 비서) 네
(에이든) 강다정 씨!
[베일의 놀란 숨소리]
[영어] 이 작은 괴물아
[한숨]
(에이든) 당신 거예요
[다정의 웃음]
(다정) 고마워요
[한국어] 근데
호텔에 장식된 꽃을 막 가져오면 안 되거든요
이거 어디서 가져온 건지 말해 줄 수 있어요?
- [영어] 아니, 안 되는데 - (다정) 아니, 되는데
- 아니, 안 되는데 - (다정) 아니, 되는데
나 한번 안아 줄 수 있어요? 진짜로 꽉
[고민하는 신음]
좋아
[다정의 웃음]
[한국어] 감사합니다
(에이든) [영어] 천만에요
[당황한 신음]
(체이스) 괜찮아?
(에이든) 안 괜찮죠, 아픈데
(승원) [한국어] 야 너 진짜 다정 씨하고 뭐 없어?
(영도) 없어
(승원) 야, 그러면
너 나하고 방송 하나만 하자
(영도) 넌 아는 사람이 나밖에 없냐?
(승원) 어? 아, 많은데
내 친구들 중에선 네가 제일 잘나간단 말이야
내가 뭐가 잘나가
(승원) 그러니까 내 인생이 얼마나 초라하냐
너 정도가 최고 인맥이라는 게
그러니까 도와줘라
도와줘라
도와줘
아, 대답 안 하면 나 오늘 너희 집에서 잘 거야
도와줘
도와줘, 도와줘
[영도의 한숨]
(영도) 뭐, 상담이야?
(승원) 아니, 그…
짝짓기 프로그램인데
[헛웃음]
미친놈이야
[발랄한 음악]
(승원) 아, 영도야 그것 좀 해라, 진짜
- (승원) 어? 오! - (영도) 일로 와, 일로 와
(승원과 영도) - 안녕하세요, 우리 다정 씨 - 아, 안녕하세요
(승원) 아, 다정 씨, 혹시
짝짓기… [승원의 당황한 신음]
(영도) 아, 미안해요 제가 얼른 버리고 올게요, 올라가세요
(승원) 아, 그, 짝짓기…
- (승원) 아, 영도랑 짝짓… - (영도) 일로 와, 일로 와, 일로 와
[문이 달칵 열린다]
[승원의 신음] (다정) 뭐야
(영도) 아유, 야, 야, 야
- (승원) 짝짓기, 어? - 알았어, 일로 와, 일로 와
(승원) 그거 하면 안 돼?
- (영도) 아, 일로 와 - (승원) 영도야, 영도야
(영도) 야, 택배 왔다 [승원의 신음]
(하늘) 아, 이걸 왜 여기다 갖다 버려
야, 갖고 가, 주영도!
짝짓기 프로그램인데, 할래?
(승원) 일반인 섭외가 워낙 리스크가 크니까
다들 아는 사람부터 찔러 보고 하는 거지
근데 넌 일단 사고 친 거 없잖아
물론 네 얼굴이 방송에 적합하다고 할 순 없어
(하늘) 나가라
(승원) 내가 너 훈남 개 의사로 잘 포장해 줄게
(하늘) 나가
(승원) 아니, 그…
초반에 에피소드 하나만 잘 뽑으면 너도 희망이 있어
(하늘) 나가라고 했다
(승원) 야, 서하늘!
[하늘의 당황한 신음]
포기하지 마
네 얼굴로도 여자를 만날 수 있다는 걸 우리가 온 세상에 보여 주는 거야
[함께 웃는다]
(승원) 야, 야, 야, 야…
아, 이게 안 되네?
섭외가 어렵네
섭외가 어려워
(진호) 아휴, 아가씨
어? 그만 일어나시라고요, 네?
그냥 송장 하나 누워 있다고 생각할래?
(진호) 저기요
여기는 체육관이에요 그냥 관이 아니고
아, 이럴 거면 집에 가서 편하게 누워 있지
여기 왜 왔대? 어?
안 나오면 네가 그렇게 으르렁거리니까?
물어뜯으니까?
머리부터 오독오독 씹어 먹으니까?
(가영) 몰라, 말 좀 시키지 말래? [휴대전화 진동음]
(진호) 아휴, 쯧
[휴대전화 조작음]
네
누구요?
주영도 씨 친구요?
[흥미진진한 음악]
(가영) [작은 소리로] 주영도?
(진호) TVC PD?
아!
그, 웨딩 카 운전하던 그 또라이
아!
그때 저한테 한 대 맞지 않으셨어요?
아, 예, 맞아요
그때 맞은 사람
(승원) [웃으며] 아, 예 아, 기억하시는구나
그, 잘 지내셨죠?
아, 예, 뭐
(승원) 아, 잘 지내셨구나
그, 다름이 아니라
그, 아직 결혼 안 하셨죠?
- 뭐라고요? - (승원) 아, 안 하셨구나
그, 제가 이번에 짝짓기 프로그램을 하나 하려고 하는데요
안 사요
(진호) 뭐야, 이건
(가영) 옥장판 사래?
(진호) 짝짓기하래
(가영) 짝짓기?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 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 후 소리샘 퀵보이스로 연결되오…
[휴대전화 조작음]
하, 왜…
(송 대표) 내가 알게 됐는데 기자들이 모를까?
(송 대표) 정 놀고 싶으면 차라리 다른 애들처럼 그런 데 가서 놀아
그건 돈으로라도 막을 수 있어
안가영?
너 같으면 기사 안 쓰겠니?
이러다 걔 뭐라도 터지면
너도 똑같은 쓰레기 되는 거야
[어두운 음악]
(패트릭) 뭘 잘못했다고 쓰레기예요?
(송 대표) 그런 여자랑 엮이는 거 자체가
저 말고요
안가영이 무슨 잘못을 했냐고요
(송 대표) 팬들 생각은 안 해? 얼마나 실망할지?
불륜도 아니고 양다리도 아니고 팬들 기만한 적도 없어요
무대 대충 한 적 없고 연습 대충 한 적 없고 [송 대표의 한숨]
일주일 내내 두 시간씩 자도
팬들 만날 때 피곤한 티 낸 적 없어요
(송 대표) 그래 봤자야 야, 너 안가영 만나는 거 알면
그냥 다 돌아선다고!
그래서
팬들 생각해서 술집 가서 놀라고요?
내 팬들
그런 식으로 이용하지 마세요
(송 대표) 차라리
차라리 아이돌을 만나
타이틀곡 고르는 거 아니잖아요
사람들이 뭘 좋아할까 생각해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까지 고를 순 없죠
(송 대표) 네가 이런 식으로 나오면
나도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는데
[한숨]
(패트릭) 사랑해요
진짜
진짜 사랑해요
[대본을 사락 덮는다]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진동음]
(패트릭)
[부드러운 음악]
[휴대전화 진동음] (패트릭)
[휴대전화 진동음] (패트릭)
[휴대전화 진동음] (패트릭)
[휴대전화 진동음] (패트릭)
[휴대전화 진동음] (패트릭)
[가영의 한숨]
[출입문 종이 딸랑 울린다]
[밝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어서 오세요…
[문이 탁 닫힌다] 아, 왜 또…
[탁 밀치는 소리가 들린다] [당황한 신음]
아, 손님한테 왜 그래
어서 오세요
[흥미진진한 음악]
(남자1) 어, 저희 아아 하나 뜨아 하나하고요
(철도) 네 [포스 조작음]
(여자1) 근데 케이크 먹으면 살찔 거 같은데
(남자1) 팅커 벨은 요정이라서 다 먹어도 살 안 쪄
팅커 벨 뚱뚱해지면 못 나는데
(남자1) 그럼 내가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되지
- (남자1) 응? - 어떻게?
[남자1이 입소리를 쉭 낸다]
(남자1) 안녕하세요, 요정님
제 주머니에 들어오시죠
(여자1) [애교스럽게] 뭐야 [함께 웃는다]
나갈래요
[작은 소리로] 때릴 거야 진짜 때릴 거야
놔둬, 금방 끝나겠지
메뉴를 언제까지 고를 거야?
(철도) 아, 놔둬, 배가 고픈가 보지
(은하) [혀 짧은 소리로] 자기 혀를 자기가 반이나 잘라먹었는데
배가 왜 또 고프고 지랄이야
아이, 놔둬, 많이 사랑하나 보지
(남자1) 저희 주문할게요 [철도의 웃음]
아, 그럼 그러실래요? 마침내, 네
그, 두 분도 커플이신가 봐요?
[남자1의 신음] (철도) 야, 이 자식아 말이 너무 심하잖아
내가 어딜 봐서 얘랑, 씨…
악!
[어색한 웃음]
쌍둥이예요, 형제, 형제 죄송합니다 [쟁반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철도를 탁 치며] 비켜
[철도의 신음] 주문하시겠어요?
[문이 탁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 (미란) 어, 왔어? - (여자2) 어, 밖에 있던데?
- (여자2) 포장 다 됐어? - (미란) 응
(여자2) 안녕 [여자2의 웃음]
[문이 탁 열린다]
얼굴 좀 보여 주고 가지
[밝은 음악]
(다정) 엄만 뭘 보낸 거야
응?
박철도!
(철도) 오!
감사합니다
(다정) [부스럭거리며] 박은하
(은하) 어? 내 것도?
(다정) 어
(은하) 와, 예스!
그리고 이거는 주영도 씨 건데
[다정의 힘주는 신음]
(철도) 뭐야, 뭐야?
나 왜 선물받았는데
버림받은 것 같아?
[당황한 웃음]
[휴대전화 조작음]
(다정) 그림 상담 고마웠어요
덕분에 그 꼬마하고
(다정) 어?
[다정의 당황한 신음]
아… [영도가 부스럭거린다]
- 저… - (다정) 문자 보내고 있었는데
상담 고마웠다고
(다정) 오징어는 엄마가 보낸 거예요 보시다시피
(영도) 오…
아, 뭐 이런 걸 다…
[어색한 웃음]
(DJ) 지난주에 보이는 라디오를 하고 나서
주영도 선생님에 대한 질문이 거의 폭주 상태인데요
선생님 어떻게 저보다 인기가 더 많으신 거 같아요
아, 아유, 아닙니다, 별말씀을요
(DJ) 여기 한 청취자는
우리 한아름 PD와도 잘 어울릴 거 같다고…
(영도) 아…
감사합니다
(라디오 속 DJ) 어? 우리 한아름 PD 얼굴 좀 빨개지신 거 같은데
[웃으며] 아, 진짜로 좀 빨개지셨네요
에이씨 [익살스러운 음악]
내 이럴 줄 알았어
(승원) 하여튼 끼영도 이거 어디 내놓기만 하면…
잠깐만, 잠깐만, 잠깐만…
- (작가) 회의 안 해요? - 어?
케이멘 쪽 통화했는데 패트릭은 안 되고
윤조, 시형 이런 애들은 가능하대요
아, 패트릭이 안 되면 그게 무슨…
일단 나 잠깐 5층 좀 갔다 올게
딱 10분만, 10분만
(DJ) 오늘도 우리의 힐링 멘토
(DJ) 주영도 선생님을 모셔 봤고요
선생님, 혹시 듣고 싶은 노래 있으세요?
(영도) 어…
글쎄요, 제가 요즘 노래를 많이 못 들어서
씁, 글쎄, 뭐가 있을까요?
아…
그러면
음, 그러면 저는…
[다정이 콧노래를 부른다]
저는 '나비가 날았습니다'
그 노래 신청하겠습니다
(DJ) 아! 그거 너무 좋죠 [익살스러운 음악]
저희가 이따가 틀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DJ) 그럼 선생님은 여기서 보내 드리고요
저희는 광고 듣고 다시 오겠습니다
"방송 중"
- (영도) 수고하셨습니다 - (DJ) 수고하셨습니다
[함께 인사한다]
[자동차 시동음]
(라디오 속 DJ) 주영도 쌤이 신청하고 가신 노래 들려드릴 건데
이 노래는 이빛나 님, 양수지 님
그리고 진의량 님이 신청해 주셨습니다 [영도가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지금 밖에서 누가 말씀을 전해 주시는데
'강릉에 함께 갔던'
[익살스러운 음악] (DJ) '다정한 여인에게'
'이 노래를 보냅니다'
[웃으며] '하트, 주영도'
아, 역시 그랬군요
(DJ) 뭔가 있을 줄 알았어요
네, 그럼 노래 틀어 드릴게요
[감성적인 음악이 흘러나온다]
(영도) 너 오늘 내가 죽일 거야 [승원의 당황한 신음]
(승원) 야, 그러니까 왜 끼를 부려
내가 이거 지워 주라고 할게
[승원의 다급한 신음] (영도) 생방송이었잖아, 이 미친놈아
(승원) 야, 야, 야, 뛰지 마, 뛰지 마 나, 나도 안 뛸게
오, 맞다, 맞다, 심장, 심장 조심, 조심
오, 오, 야, 뛰지 마
심장, 심장 조심해, 심장
미안해, 미안해, 잠깐만
[다급한 숨소리]
미안해
미안해 [영도가 숨을 후 내뱉는다]
[감성적인 음악]
[영도의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를 탁 집어 든다]
[휴대전화 조작음]
어?
[당황한 숨소리]
안 돼, 읽지 마
(영도) 읽지 마라, 읽지 마라
어! [놀란 숨소리]
[괴로운 신음]
[스위치가 탁 꺼진다]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예, 똑같아요
호텔, 커피, 병원, 책방
지금 다시 커피 마시러 왔고요
예, 다시 전화드릴게요
[휴대전화 조작음]
[한숨]
[의미심장한 음악]
[발소리가 들린다]
[발소리가 울린다]
[고양이 울음]
[여자3의 비명]
[어두운 음악]
[떨리는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문이 탁 열린다]
(진복) 아, 예
저, 혹시
김명자 님 남편분…
(남자2) 네
(진복) 아, 예, 예 아, 앉으세요, 앉으세요
(남자2) 기억나는 것도 별거 없어요
그때 그 젊은 형사가
(진복) 이정범입니다, 그 친구 이름이
그 이정범 형사가 물었던 거는
주로 집사람이 다니는 교회, 기도원
(남자2) 뭐, 그런 것들이었는데
- 기도원이요? - (남자2) 기도원도 아니지
혹시 그게 한
1994년쯤 맞을까요?
대충 맞겠네요
(남자2) 큰애가 초등학교 들어갔을 때였으니까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 (영도) 아, 예 - 네
[부드러운 음악]
[다정의 웃음]
(다정) 쿨톤이시구나
핑크가 잘 받으시네
어머님 거예요
(영도) 오징어를 너무 많이 주셔서
헐
(영도) 아, 손이 없네?
집까지 들어다 줄게요
[영도가 숨을 들이켠다]
그것도 주세요, 들어 줄게요
안 무거워요
무거워도 들 수 있고요
- 주세요 - (다정) 내 거거든요?
(영도) 그러면
- (영도) 한 개만 줘요 - 싫어요
(영도) 한 개는 줘요
[다정의 당황한 신음]
옥상에서 바비큐 하나 봐요?
캠핑 가서 쓰려고요
(영도) 음, 그 캠핑 장비들이 실제로 쓰는 거였구나
(다정) 근데
감당할 수 있겠어요?
(영도) 안 무거운데요?
(다정) 아니요, 그거
엄마한테 주면
다음엔 강릉 앞바다 오징어잡이 배 한 척이
통째로 주영도 씨 집으로 갈 수도 있어요
(영도) 아…
이사 가야겠다, 큰 집으로
[다정의 웃음]
[부드러운 음악]
(다정) 아, 라면 먹었어요, 그때?
(영도) '그때'라는 건
내가 라면 먹자고 했다고
강다정 씨가 아침부터 나 이상한 사람 만들어서
길에 버리고 갔던 때를 말하는 거죠?
(다정) 어머, 이상한 사람이라니요
그냥 끼영도라고 했는데
(영도) 끼영도 그거 죽을 때까지 놀릴 거죠?
(다정) 왜 죽으면 끝날 거라고 생각해요?
저승도 있고 환생도 있고
(영도) 못 먹었어요
(다정) 먹을래요, 라면?
(영도) 하…
이래서 끼다정, 끼다정
[신호등 알림음] (다정) 난 어순 바꿔서 말했잖아요
'먹을래요, 라면?'
(영도) 아!
이래서 다정끼, 다정끼
[다정의 웃음]
(영도) 아직 뭐 안 오죠?
(다정) 예, 근데 곧 올 거 같네요
왜 저녁을 안 먹었어요?
(다정) 아, 시켜 먹을까 했는데
1인분은 최소 금액이 안 돼서 시킬 수가 없고
되는 데는 배달비가 막 6,500원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갈등하다가
아니, 배달비가 그 정도면
오토바이에 떡볶이가 아니라 나를 태우고
풍지동 한 바퀴 드라이브라도 시켜 줘야 되는 거 아닌가?
말해 보지 그랬어요
한 바퀴 태워 달라고
(영도) 그거 해 줄 건데
[영도가 입바람을 후 분다]
[영도가 라면을 후루룩 먹는다]
라디오 들었어요
[콜록거린다]
[영도의 헛기침]
(다정) 강릉 자주 가나 봐요
(영도) 내가요?
다정한 여인과 갔다는데
(다정) 난 누가 봐도 다정한 편은 아니니까
그사이에 또 누구랑 갔구나
아, 그, 설명을 하자면
나는 노래 제목을 말하고 거기서 나왔는데
내가 없는 사이에 승원이가
아…
(영도) 아휴, 승원이 그 새…
그거 언젠가 한 번은 진짜 내가, 아휴
(다정) 왜요, 좋았는데
[감성적인 음악]
좋아하는 노래
라디오에서 들으면 더 반갑잖아요
아…
(영도) 학교에 미친 목련이라고 있었는데
어? 우리 학교에도 미친개 있었는데
거기도 국어 쌤이에요?
(영도) 으음
여기는 진짜 목련
남들보다 좀 일찍 꽃 피고
심지어 눈 오는 겨울에도 막 만개하고 그래 가지고
아니, 일찍 필 수도 있지
그렇다고 미쳤다고 하면 힘들게 꽃을 피운 애가 뭐가 돼요
(영도) 심지어 미친 것도 아니에요
건물 바로 앞에 있었는데
난방하면 배관에서 스팀 나오니까
'어? 따뜻한데?'
'씁, 봄인데?'
활짝 [다정의 놀란 숨소리]
따뜻하게 해 주질 말든가
(다정) 촉촉하게 해 주질 말든가
왜 자기들이 스팀 뿜뿜 해서 착각하게 만들어 놓고
꽃을 피웠다고 놀리는 거야?
- 좀 너무하지 않아요? - (영도) 그러니까요
아니, 뭐, 항상 남들하고 속도 맞춰야 되나?
자기 혼자 막 간질간질하고 훅 설레고 그럴 수 있잖아요
- 당연하죠 - (영도) 그러니까요
[함께 웃는다]
[함께 어색하게 웃는다]
[함께 헛기침한다]
미친 모기도 있어요
(영도) 크리스마스까지 막 날아다니고
강원도에는 미친 눈도 와요
4월 말에도 막 펑펑
맞아요, 그런 적 있어요
그때 높은 데서 눈 보겠다고 남자 셋이서
놀이동산 대관람차 탔…
헐
[숨을 들이켠다]
내가 이 얘기를 왜 했지?
(다정) 근데
원래 눈은 그러라고 오는 거잖아요
핑계 대고 미친 짓도 해 보라고
[호응한다]
"헬멧"
(미란) 홍 사장이 신을 놓고 갔어
(다정) 신발을 놓고 갔다고?
(미란) 신
(다정) 그러니까 신발
(미란) 신
(다정) 뭐, 어떤 거?
구두, 운동화, 고무신, 뭐?
(미란) 편하게 끌고 다니는 그런 거
- 슬리퍼? - (미란) 응, 신
엄마
(다정) 지금 한 글자에 맞추려는 거지?
[잔잔한 음악]
[파도가 철썩인다]
(미란) 너 왜 너랑 영도랑 둘 다 단톡방에 대답이 없어?
[문이 탁 닫힌다] 나만 '크크크크', 민망하잖아
나 영도한테 그러지 마?
(미란) 친한 척하거나 친해지고 싶어 하는 거 티 내거나
벌써 친하다고 착각하거나 그거 다 하지 마?
하, 나 방금 상당히 외로운 거 같은데
(다정) 미안
듣고 있어
(미란) 뭐, 네가 아니면 아닌 거지
(미란) 연애가 무슨 의자 뺏기도 아니고
누가 호루라기 불고 음악 끈다고
옆자리에 무조건 앉고 봐야 되는 건 아니니까
- (다정) 엄마 - 응, 말해
(미란) 어떻게 할까? [다정이 랜턴을 달칵 누른다]
오징어 줬던 거 도로 뺏을까?
(다정) 잘 모르겠어
네 맘? 아니면 영도 맘?
[랜턴을 툭 내려놓는다]
둘 다
모르겠고
둘 다
알면 안 될 거 같아
(미란) 오케이, 그렇다면
회사 재밌어?
난 피자집 재밌어
재밌어
부서 이동 때문에 고민은 되는데
(미란) 홍보 팀도 좋은 거 아닌가?
(다정) 쩝, 근데
손님을 직접 못 만나니까
[분필을 탁탁거린다]
'어서 오세요', '안녕히 가십시오'
난 왜 그런 게 좋을까?
[웃음]
너 어릴 때부터도 그랬어
태정이 맹장 수술 했을 때도 의사, 간호사 들어오면
'어서 오십시오', '안녕히 가십시오'
병실 사람들 실밥 터지면 안 되는데 너 때문에 다 웃고
[다정의 웃음]
(다정) 엄만 어떻게 그런 걸 다 기억해?
희한하지? 어?
방금 스쿠터 열쇠는 어디다 뒀는지 때려죽인대도 기억이 안 나는데
30년 전에 있었던 일은 지금도 그림일기로 그릴 수 있다니까
'오늘 드디어'
'태정이가 방귀를 뀌었다'
(어린 다정) 강태정
너 방귀 참을 수 있지?
어?
(어린 다정) 아까 간호사 언니가 말하는 거 못 들었어?
그거 하면 집에 간다잖아
너 집에 가고 싶어?
(어린 다정) 아빠가 막 화낼 건데?
(어린 태정) 아니, 가기 싫어
[잔잔한 음악]
(미란) 다정아, 너 배고프지?
가서 빵이랑 우유 사 먹어
나는?
너 방귀 아직이잖아
나도 먹고 싶은데
- (조문객1) 아유, 어쩌면 좋아 - (조문객2) 저 어린게… [조문객들이 걱정한다]
(조문객3) 아휴, 영재 보내고 영재 엄마 어떻게 산대
아휴, 안쓰러워 죽겠네
엄마
[한숨]
[새가 지저귄다]
[어린 다정이 봉지를 부스럭거린다]
[풀벌레 울음]
(환자) 너희 집에 가는구나
(환자) 좋겠다
[환자의 웃음] [부스럭 소리가 들린다]
아기들 이거 하나씩 먹어
- (어린 다정) 고맙습니다 - (어린 태정) 고맙습니다
[미란이 부스럭거린다] (환자) 가서 엄마 말 잘 듣고
[새가 지저귄다]
[잔잔한 음악]
(미란) 다정아, 빨리 와
(어린 다정) 어
[부스럭 소리가 들린다]
[다가오는 발걸음]
[사탕 봉지를 부스럭거린다]
(영도 부) 영도야
그만 가자
(다정) 오케이
그러면 스피…
어? 스피커가…
스피커, 스피커가…
[의아한 신음]
[흥얼거리며] 스피커가…
스피, 스피, 스피커, 스피…
[익살스러운 음악]
(다정) 헐
(라디오 속 DJ) 주영도 선생님이 아까 미처 못 한 말이 있다고…
'강릉에 함께 갔던'
'다정한 여인에게'
[웃으며] '이 노래를 보냅니다'
'하트, 주영도'
아, 역시 그랬군요
아, 뭔가 있을 줄 알았어요
아, 우리 한 PD, 실망한 거 아니죠?
[다정의 거친 숨소리]
[냉장고 문을 달칵 연다] [감성적인 음악이 흘러나온다]
[다정의 놀란 숨소리]
[거친 숨소리]
[익살스러운 음악]
[스위치가 탁 꺼진다]
[휴대전화 진동음]
[놀란 신음]
[거친 숨소리]
[질색하는 신음]
[바람이 휭 분다]
[잔잔한 음악]
저런
(다정) 헐
[감성적인 음악]
(영도) 그러니까요
아니, 뭐, 항상 남들하고 속도 맞춰야 되나?
자기 혼자 막 간질간질하고 훅 설레고 그럴 수 있잖아요
- (다정) 당연하죠 - (영도) 그러니까요
[영도의 웃음]
[발소리가 울린다]
(다정) 근데
원래 눈은 그러라고 오는 거잖아요
핑계 대고 미친 짓도 해 보라고
[달려오는 발걸음]
[발소리가 울린다]
(다정) 그날
늦은 봄밤
미친 봄눈이 쏟아지던 밤
그 미친 날씨를 핑계 삼아
누군가는 다친 날개를 다시 펴고
누군가는
아주 오래 접어 놓았던 날개를 팔락여
나비가
날았습니다
(다정) 영도야
너 아직도 끼 부리고 다니니?
(영도) ♪ 산토끼 토끼야 ♪
(다정) 이 나이에도 미친 짓 할 수 있다는 걸
너무 보여 주고 싶은데?
(다정) 가져가요, 가져가
(영도) 나 버리지 마요
(진복) 죽은 최정민과 똑같은 얼굴이 이 시점에 나타난 게
우연일 리가 없습니다
(체이스) 내가 따라온 기록의 마지막에
강다정 씨가 있네요
(추 비서) 닥터 체이스하고 연락이 안 돼서 그러는데요
(체이스) 강다정 씨도
해치려고 했을까요?
.너는 나의 봄 ↲
.영화 & 드라마 대본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