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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인 4

 

 (엠마)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이끄는 문은 넓고  길도 널찍하여'

 

 '그리로 들어가는 자들이 많다'

 

 '생명으로 이끄는 문은 얼마나 좁고'  [발걸음이 울린다]

 

 '또 그 길은 얼마나 비좁은지'

 

 '그리로 찾아드는 이들이 적다'  [심전도계 비프음]

 

 (수영사모님 지금 나가십니다

 

 경호실장님 팔로 해 주세요

 

 [문이 달칵 닫힌다]

 

 [차 문이 탁 닫힌다]

 

 (희수죄송합니다지원 어머니

 

 (지원 모일단 병원에서  진단서 끊어 왔습니다

 

 치아가 아파요

 

 신경을 다친 것 같다네요의사가

 

 [천둥이 우르릉 울린다]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나도 애 엄마라 이해하려 했습니다

 

 그래서 내 아들한테  사과까지 하게 했어요

 

 (지원 모그쪽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같은 애 엄마라  공감해 주는 차원으로다가!

 

 근데 감히 아랫사람을 시켜 폭력을 써?

 

 그 집안은 폭력 없인  아무것도 해결이 안 되나 봐요

 

 (희수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시킨 일 아닙니다

 

 그럼 누가 시켰다는 건데요?

 

 아무도 시킨 사람이 없습니다

 

 (지원 모?

 

 하준이 튜터의

 

 과한 충성심입니다

 

 (지원 모기가 막히네진짜

 

 어퍼 포지션 명령 없이  감히 그런 짓을 한다는 걸

 

 지금 저더러 믿으라는 거죠?

 

 이거 그냥 못 넘어갑니다

 

 (희수원하는 대로  다 해 드리겠습니다

 

 아이들이 이 문제로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지원이도 하준이도

 

 더 이상 이 문제의  피해자가 되면 안 되잖아요

 

 어떻게 하면 마음이 풀리시겠어요?

 

 일단 그 미친 여자 나한테 와서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하고

 

 나한테 똑같이 맞으라고 해요

 

 이렇게까지 하셔야겠어요?

 

 어른들끼리 문제인데

 

 이성적으로 대처하실 수도 있잖아요

 

 아니요

 

 나 그거 아닌 것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도저히 이해가 안 돼요

 

 일개 튜터가  어떻게 그렇게 감정적일 수가 있어요?

 

 마치

 

 [가정부의 놀란 신음]  [지원 모의 비명]

 

 (지원 모) [놀라며이 미친

 

 [지원 모의 비명]  (가정부어머어머

 

 이 미친년이 진짜!

 

 [지원 모의 거친 신음]

 

 [지원 모가 씩씩거린다]

 

 (지원 모미친

 

 (지원 모엄마 같았어요

 

 자식 일에 이성 잃은 엄마 말입니다

 

 잊히지가 않아그 눈빛

 

 [지원 모의 한숨]

 

 얘기 좀 해요

 

 

 

 몇 년 일했지주 집사?

 

 (주 집사올해로 10년째입니다

 

 오래됐네

 

 [웃음]  그렇네요

 

 모르는 게 없겠네요이 집에 대해선?

 

 [비밀스러운 음악]  (서현근데

 

 모르는 게 없는 사람의 그 끝은

 

 모르죠?

 

 아드님도 효원호텔에서 일하고

 

 동생도 효원미디어에서 근무하죠?

 

 (주 집사

 

 가족이 같이 오래 일해야죠

 

 새어 나간 소문의 불씨가

 

 모르는 게 없는  주 집사에서 시작됐다고 생각되면

 

 모두 힘들어지니까

 

 명심하겠습니다

 

 (서현내일 유연이 내보낼 거예요

 

 애들 입조심시켜요

 

 

 

 (엠마큰사모님은 마치

 

 체스 판을 움직이는  체스 플레이어 같은 사람이었어요  [문이 달칵 열린다]

 

 그 집안 모든 사람들을 보이지 않게  컨트롤하고 있었습니다  [문이 달칵 닫힌다]

 

 [한숨]

 

 (희수지원 엄마 만나고 왔어요

 

 뭐라는 줄 알아요?

 

 때린 대로 맞고  무릎 꿇고 빌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해결하겠습니다

 

 이건 강 선생님한테 하는 말이 아니라  우리 집안

 

 아니나에 대한 모욕이에요  아시겠어요?

 

 [희수의 한숨]

 

 (희수집은 어떻게 알고  찾아간 건데요?

 

 김 기사님께 여쭤봤습니다

 

 [어이없는 숨소리]

 

 무릎

 

 꿇겠습니다

 

 [어두운 음악]

 

 (희수보세요강 선생님

 

 그건 제가 싫어요

 

 저랑 같이 일하는 사람이  그런 일을 당하게 둘 순 없습니다

 

 무릎을 꿇다니요안 될 말이에요

 

 제가 해결할 테니

 

 사모님은 신경 쓰지 마십시오

 

 어떻게 해결할 건데요?

 

 [흥미진진한 음악]

 

 [풀벌레 울음]

 

 [코를 훌쩍인다]

 

 ?

 

 뭐지?

 

 (순혜진짜야?

 

 진짜야?

 

 네가

 

 저 방에서 잤어?

 

 네 주둥이로 빨리 대답해 봐

 

 

 

 우리 수혁이 방에서 잤냐고

 

 네  [순혜의 힘주는 신음]

 

 [주 집사의 다급한 신음]  (순혜이 더러운 게

 

 너 같은 게  감히 우리 수혁이한테

 

 이 더러운 몸으로!

 

 (유연죄송합니다

 

 [순혜의 거친 숨소리]  그렇지만

 

 제가 맞을 정도로 잘못하지 않았습니다

 

 [문이 탁 열린다]  (순혜!

 

 [순혜가 흥분한다]

 

 (희수어머니어머니  그러지 마세요어머니!

 

 (순혜안 돼우리 수혁이 안 돼!

 

 

 

 네 시아버지네 남편  네 시아주버니까지 다 그랬는데

 

 우리 수혁이까지  수혁이까지 그러면 안 돼

 

 - (순혜안 돼너  - (희수어머니

 

 (순혜너 당장당장 치워!

 

 - (희수진짜 이러지 마세요  - (순혜네가 얘 데려왔지?

 

 (순혜저년 당장 버려!

 

 당장 버려당장당장당장  [희수의 거친 숨소리]

 

 당장 버려

 

 [순혜의 울음]

 

 [거친 숨소리]

 

 미안해요

 

 내가 대신 사과할게요

 

 근데 왜 거기서 잤어요?

 

 (희수괜찮아요  나한텐 얘기해도 돼요

 

 둘 사이 무슨 일 있었던 거예요?

 

 무슨 일이랄 것도 없었어요그냥

 

 방만 바꿔 잤어요

 

 방을 왜 바꿔 잤어요?

 

 방을 바꿔 자야 잠이 온다 그래서

 

 그러면 안 됐는데

 

 [비밀스러운 음악]

 

 (유연이상하게

 

 서로의 방에선 잠이 잘 오더라고요

 

 그래서 바꿔 잤어요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잠깐 정신이 나갔었나 봐요

 

 큰일이네정말

 

 서로의 방이 안식처가 됐다는 거잖아요

 

 (희수나 그거 뭔지 알거든요

 

 [의미심장한 음악]

 

 [새가 지저귄다]

 

 [성난 숨소리]

 

 전화 안 받으셔서  결례 무릅쓰고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지원 모결례?

 

 지금 결례라 했어요?

 

 왜 왔어요?

 

 합의해 달라고?

 

 경찰서에서 봅시다

 

 (자경잠시만

 

 들어가도 될까요?

 

 뭘 하시든

 

 제 사과는 받아 주세요사모님

 

 [멀어지는 발걸음]

 

 [한숨]

 

 (지원 모왜 오버했니?

 

 튜터 주제에  왜 자기 일처럼 오버했냐고

 

 보너스 더 받고 싶었니?

 

 - 죄송합니다  - (지원 모꿇어!

 

 (지원 모안 들려꿇어  그리고 맞아

 

 !

 

 얘가 진짜

 

 뒷일 감당할 자신 있으세요?

 

 - (지원 모?  - 결혼 전에 플로리스트 하셨던데

 

 신분 세탁 하셨더라고요  [긴장되는 음악]

 

 (자경좀 더 확실하게 하시지

 

 이름 바꾼다고 모를 것 같아요?

 

 히드라

 

 [긴장되는 효과음]

 

 에이스였다면서요

 

 남편도 거기 손님이었어요?

 

 [떨리는 숨소리]

 

 이런 상류 사회 애들이 다니는  학교 애 엄마가

 

 왜 그렇게 격 떨어지는  일진놀이를 하나 싶어

 

 내가 뒷조사를 좀 했지

 

 네 아들이

 

 네가 과거에 뭐 했는지 아니?

 

 알게 할까?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에  그렇게 나오긴 해

 

 '직업에 귀천이 없다'

 

 아이도 배운 대로 생각하는지  확인해 볼까우리?

 

 한 번만 더 까불면 내가

 

 네가 받은 남자

 

 1번부터 60번까지 그 신상 다 털어서  네 아들 이메일로 쏠 거야

 

 [떨리는 숨소리]

 

 한 번만 더

 

 내 아들!

 

 [무거운 효과음]

 

 1등 한 거 질투 나서  그딴 더티 플레이 하는 날엔

 

 네 아들 영혼은

 

 내 손에 부서져

 

 명심해

 

 [성난 숨소리]

 

 [떨리는 신음]  [문소리가 달칵 난다]

 

 [거친 숨소리]

 

 내 아들

 

 하준이

 

 한번 안아 볼 수 있게만 해 줘

 

 그거면 돼

 

 (자경그거면 될 줄 알았어

 

 [비밀스러운 음악]

 

 근데

 

 아니야

 

 [풀벌레 울음]

 

 (미진바람 잘 날이 없다  바람 잘 날이

 

 [미진의 놀란 숨소리]

 

 [수혁이 물병을 달그락 집어 든다]

 

 [수혁이 물을 졸졸 따른다]

 

 (주 집사거기 좋다

 

 무슨 일 있었어요?

 

 (수혁얘길 해 보세요  무슨 일 있었는지

 

 그게

 

 새로 온 김유연 씨가  도련님 방에서 잔 걸

 

 왕사모님이 아셨습니다

 

 그래서요?

 

 왕사모님이 쫓아내셨습니다

 

 어디로 쫓아냈어요?

 

 (주 집사그거는

 

 저희도 잘

 

 (수혁설마

 

 때렸어요?

 

 (주 집사때리셨어요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작은사모님이 데리고 가셨지만

 

 루바토엔 없는 걸로 압니다도련님

 

 [비가 쏴 내린다]

 

 [자동차 시동음]

 

 (엠마

 

 행여라도 그 사람한테 딴마음 품지 마

 

 [휴대전화 진동음]

 

 여보세요

 

 지금 저랑 같이 있는 건 맞는데

 

 아니요지금 너무 늦었습니다

 

 내일 아침에 와서 다시 얘기하…  [통화 종료음]

 

 여보세요?

 

 여보세요

 

 [수혁이 문을 쿵쿵 두드린다]

 

 [천둥이 우르릉 울린다]

 

 (수혁안녕하세요한수혁입니다

 

 - 네  - (수혁작은어머니께 들었습니다

 

 여기 김유연 씨 와 있죠?

 

 전화로 말씀드렸는데  안 듣고 끊으시더니

 

 아침에 오시면 될 걸

 

 폐가 안 된다면 들어가도 될까요?

 

 [웃으며아니요안 됩니다

 

 수녀들이 사는 곳입니다

 

 (엠마금남의 집이죠

 

 밖에서 잠깐 기다리세요

 

 

 

 데리고 가게 해 주세요

 

 알았어요

 

 [문이 철컥 닫힌다]

 

 [문이 탁 닫힌다]

 

 [차분한 음악]

 

 오시는 거 알고 피한 거 같아요

 

 (엠마난 잠깐 기도실에 있어서  못 봤는데

 

 어디로 갔을까요?

 

 (엠마짐 다 싸 가지고 나간 거 보면

 

 이리로 다시 올 것 같진 않아요

 

 찾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형제님을 위해서

 

 또 유연이를 위해서도요

 

 집을 알고 싶어요

 

 모릅니다

 

 [천둥이 콰르릉 친다]

 

 [풀벌레 울음]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지용아버지 뵙고 왔습니다

 

 (순혜차도는 있디?

 

 아니요

 

 아무래도  대비를 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네 아비 유언장에 대해서

 

 넌 뭐 좀 아는 거 있니?

 

 그건 최 변호사만 알고 있습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지용근데 제가 어떻게

 

 약속을 지켜서 고맙구나

 

 [순혜가 주전자를 달그락 내려놓는다]  주무세요

 

 [문이 달칵 닫힌다]

 

 (진호근데 지용이 이 새끼는

 

 정말 우리랑 한 번을 안 노냐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처남 여자 있나?

 

 퍽이나

 

 자기 마누라밖에 모르는 팔불출이

 

 형님

 

 요새 서래마을 안 가세요?

 

 취선당요

 

 형님의 장희빈 거기 살잖아요

 

 유효 기간 지났어

 

 걔는 20분 이상 대화가 안 돼  대화가 안 되면 질려요

 

 난 대화를 중시한다고그 무엇보다

 

 (정도그럼요

 

 그거 알죠

 

 한국말인데도 전혀 안 통하는

 

 둘이 있어도

 

 혼자 있는 듯한 고독

 

 [진호가 숨을 들이켠다]

 

 내 아무리 너랑  같은 노선 타는 측면이 있긴 하지만

 

 엄연히 난 내 동생 편이야

 

 정말 동생을 사랑하신다면

 

 저랑 이혼하게 도와주세요제발

 

 [진호의 한숨]  빈껍데기인 나랑 살지 말라고  진지하게 얘길 해 주세요

 

 근데 참 나랑 진희는 왜 이러냐

 

 둘 다 고독해요

 

 그렇다고 둘이 마음이 맞지도 않아

 

 (정도근데 처남은

 

 참 별종이긴 해요그렇죠?

 

 형제 같지가 않아요

 

 엄마 다른 게 크긴 해

 

 일단 지용이 자식은  진짜 속을 모르겠어

 

 애가 탁해요

 

 [냄새를 씁 맡는다]

 

 [정도의 시원한 숨소리]  [정도가 잔을 탁 내려놓는다]

 

 [긴장되는 음악]

 

 (수혁김유연 씨

 

 다시 데려오겠습니다

 

 (서현그럴 수 없어

 

 제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잖아요

 

 (서현누가 봐도 해야 할

 

 엄마로서의 본분의무

 

 그 정도는 해야 되지 않겠니?

 

 비록 스텝맘이지만

 

 이럴 때

 

 엄마들은 어떻게 하는데요?

 

 노아림이랑 약혼을 시키겠지

 

 [헛웃음]

 

 (수혁그거면 됩니까?

 

 너도 어쩔 수 없는

 

 이 집안 남자들 노선을 타는 거니?

 

 (서현두 여자?

 

 어쨌든 난 그 사람

 

 다시 데려올 겁니다

 

 [문이 탁 닫힌다]

 

 [풀벌레 울음]  [멀리서 개가 왈왈 짖는다]

 

 [감성적인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유연죄송해요수녀님

 

 말도 없이 나와서

 

 저 거기 그만둘래요

 

 [반짝이는 효과음]

 

 [유연의 놀란 숨소리]  (유연죄송해요

 

 (유연그냥 깜빡 졸다가 흘린 겁니다

 

 (수혁우리가

 

 들키면 안 되는 그런 건가?

 

 (유연저는

 

 제가 잘려서  한 달 월급이라도 구멍 나면

 

 그건 저한테 큰일입니다

 

 (유연말해도  제 상황 이해 못 하시겠지만

 

 (수혁네 방에서 처음으로 푹 잤거든

 

 오늘이 마지막이에요

 

 - 그건 모르지  - (유연저기요

 

 내가 만만해요?

 

 (수혁아니전혀

 

 도련님이네?

 

 도련님

 

 [성태가 살짝 웃는다]

 

 집에 잘 곳이 없어서

 

 우리 집에서 숙식을 해결한 거라고요?

 

 (성태

 

 그러니까

 

 집을 찾아가 봤자 소용이 없을 거예요

 

 [수혁의 답답한 숨소리]

 

 아버지가 빚이 많아서

 

 사채업자한테 쫓기고 있었대요

 

 여기서 월급 받아서  그 빚 갚고 있다던데

 

 [한숨]

 

 혹시 도련님

 

 유연이 좋아해요?

 

 - 그런 거 아니에요  - (성태에이

 

 미안한 거지

 

 (성태예수님이 그러셨어요

 

 '두드려라그러면 열릴 것이다'

 

 '구하라그럼 구할 것이다'

 

 [익살스러운 음악]

 

 - (수혁교회 다녀요?  - 아니요

 

 (성태그냥 예수님 좋아해요

 

 저랑 이

 

 마인드가 맞아서

 

 유연이 집 주소는  제가 알아봐 드릴게요

 

 네  [호출기가 울린다]

 

 [당황한 신음]

 

 (성태도련님

 

 파이팅

 

 [한숨]

 

 어때요일은 할 만하세요?

 

 그럼요모든 것이 흡족합니다

 

 저희 어머님께  정식으로 인사드리셨어요?

 

 아직 안 드린 거 같던데

 

 [비밀스러운 음악]

 

 [자경이 잔을 잘그락 내려놓는다]

 

 인사드렸습니다

 

 - 그래요?  - (자경

 

 (서현어머님은 강자경 선생님  이름도 모르고 있던데

 

 말씀드렸다시피 힘든 일 있으면  꼭 저한테 얘기하세요

 

 제가 소개한 분이라

 

 제가 책임질 부분이 있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럼요명심하고 있습니다

 

 - 가 보세요  - (자경

 

 [문이 달칵 여닫힌다]

 

 [흥미진진한 음악]  [버튼 조작음]

 

 (순혜

 

 정 셰프한테

 

 오늘 알리오올리오로 해 달라고 해

 

 - (메이드네  나 노덕이 보러 갈 거야

 

 - 이거 갖고 따라와  - (메이드

 

 

 

 [발소리가 들린다]  [순혜의 놀란 신음]

 

 [의미심장한 음악]

 

 [문이 탁 열린다]

 

 (자경원하시는 대로

 

 한진호를 대표 이사로  만들어 드렸습니다

 

 [순혜의 떨리는 숨소리]

 

 하지만 어디까지나

 

 임시입니다

 

 방심하지 마세요

 

 [순혜의 거친 숨소리]

 

 (서현어머님이 그러셨단 말이야?

 

 (메이드이상한 게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며칠 전 성태가  강자경 씨랑 지용 상무님이랑

 

 함께 정원에  서 있는 모습을 봤다고 합니다

 

 (서현그게 뭐?  [비밀스러운 음악]

 

 분위기가 좀

 

 강자경

 

 뭔가 찜찜해

 

 루바토 팀 호출해동서 모르게

 

 (메이드사모님

 

 [문이 달칵 여닫힌다]

 

 [새가 지저귄다]

 

 [긴장되는 효과음]  [문이 달칵 닫힌다]

 

 (강사다운내려갈게요

 

 그대로 원위치

 

 그대로 골반 앞으로 내리면서

 

 발 옆에 손 짚어 두시고

 

 수직으로 손 뻗어 줄게요

 

 다섯여섯일곱여덟아홉

 

 [진희의 떨리는 신음]

 

 뭐야

 

 [속상한 숨소리]

 

 [휴대전화 진동음]  [훌쩍인다]

 

 오빠

 

 (진호모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효원베이커리는  일단 지용이가 맡을 거야

 

 지용이 자식

 

 [짜증 섞인 신음]

 

 (진호너 때문에 어제오늘  우리 회사 주가가 곤두박질친다고

 

 오빠근데

 

 [통화 종료음]

 

 오빠

 

 오빠

 

 아이진짜

 

 (희수고마워

 

 [문이 달칵 열린다]

 

 (메이드들사모님!

 

 (진희너 나한테 이러면 안 되지!

 

 [한숨]

 

 네가 그 기사만 막아 줬어도  일이 이렇게 커지지 않았어

 

 내가 그 베이커리를 어떻게 키웠는데!

 

 왜 그 잘못 하나로  내가 이뤄 놓은 모든 게

 

 물거품이 돼야 되냐고!

 

 너 나한테 콤플렉스 있지?

 

 [한숨]  내가 모를 줄 알아?

 

 너도 지용이도 나한테  묘한 자격지심 있었잖아!

 

 [희수의 헛웃음]

 

 누가 누구한테

 

 미러링해 드려요?

 

 - ?  - (희수!  [흥미진진한 음악]

 

 (희수자격지심 있는 게 누군데

 

 가정 교육 못 받은 중학교  2학년 같은 짓 저지른 게 누군데!

 

 네가 저지른 그 몰상식한 행동 하나로

 

 회사 이미지에 내 이미지까지  터진 크림빵 꼴 됐어지금!

 

 너 주제 파악해

 

 네가 정신이 아픈 사람인 거 같아서  내가 참았는데

 

 한 번만 더 나한테 와서  이렇게 소리 지르고

 

 몰상식하게 그러면  나 그냥 확 너 한 대 친다?

 

 뭘 봐당장 내 집에서 나가

 

 너 때문에 열받고 있는  이 시간도 아까워

 

 나가당장!

 

 (진희

 

 정신이

 

 [희수의 한숨]

 

 (희수오랜만에 하려니까 힘드네

 

 제 연기 어떠셨어요형님?

 

 뭐라고?

 

 이게 형님 모습인데

 

 (희수한 번 더 해 볼까요?

 

 (진희얘 미쳤나 봐

 

 앞으로 할 말 있으시면  계속 루바토로 오세요

 

 저 올라갈게요

 

 [떨리는 숨소리]

 

 (수영사모님

 

 [진희가 울먹인다]

 

 [흐느낀다]

 

 (수영언니

 

 (희수고마워

 

 [만족스러운 신음]  [사탕을 탁 내려놓는다]

 

 이제 정신이 좀 든다

 

 연기력 아직 안 죽었던데요?

 

 (수영멋졌어

 

 [수영의 웃음]  그런 거 멋있어하면 안 돼

 

 이성과 감성의 밸런스 있는 대화로  해결하는 게 멋있는 거야

 

 근데 한진희는 그게 안 되잖아

 

 그러니까 내가 똑같아질 수밖에

 

 (수영자폐 화가 미술 전시회예요  너무 진하겐 안 돼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휴대전화 진동음]

 

 (희수최 변호사님

 

 [의미심장한 음악]  강자경 씨에 대해 알아보셨어요?

 

 (최 변호사강자경 씨 튜터 겸  가디언 경력은 10년이 넘었습니다

 

 최근 이력이 이연가인데요

 

 캐나다까지 따라가서 5년 동안  이연가 자제들

 

 보딩 스쿨 풀 팔로 했습니다

 

 그만큼 자기가 맡은 아이들에 대한

 

 애착과 책임감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최 변호사님

 

 [휴대전화 조작음]

 

 [한숨]

 

 [피식 웃으며책임감

 

 - 김 기사님  - (김 기사사모님

 

 앞으로 누가 제 동선에 대해서 물으면  제 허락 받고 가르쳐 주세요

 

 (희수강자경 선생님한테

 

 지원이 엄마

 

 며칠 전 제가 들른 성북동 집  어딘지 가르쳐 주셨다면서요

 

 (김 기사저 가르쳐 드린 적  없습니다사모님

 

 그런 걸 사모님 허락도 없이

 

 어떻게 제가 함부로 발설합니까?

 

 그런 적 없습니다사모님

 

 (희수집은 어떻게 알고 찾아갔어요?

 

 (자경김 기사님께 여쭤봤습니다

 

 [편안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의사

 

 줄기세포 이식 다시 하셔야겠어요

 

 오늘 혈액 채취하고 갈게요

 

 3회차 1

 

 (진희한꺼번에 그어 줘

 

 [한숨]

 

 (진경진희야

 

 힘내

 

 남 얘기 오래 못 가

 

 곧 조용해질 테니까 힘내라고

 

 나 괜찮거든요?

 

 척 좀 하지 마

 

 삼척동자도 그 비디오 보고 키득대는데

 

 (진경뭐가 괜찮아괜찮길

 

 크림빵이 실검 1위를 며칠이나 했는데

 

 애초에 나 위로할 생각 없었죠?

 

 이혼 준비나 제대로 해

 

 네 남편 맞고 사는 거  모르는 사람이 없어

 

 억울해

 

 나 안 때려사람

 

 나 비폭력주의자라고

 

 물건만 부수지

 

 엎어 치나 메치나야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난 네 편이야

 

 난 네가 어릴 때 착한 거 봤잖아

 

 (진경그리고 또 네가

 

 우리 형님보다 날 잘 따랐잖아

 

 [새가 지저귄다]

 

 [어플 알림음]

 

 [멀리서 개가 왈왈 짖는다]

 

 (수혁여기가 김유연 씨 집 맞니?

 

 (아이

 

 혹시 김유연 씨 지금 집에 있어?

 

 아니요없는데

 

 - 김유연 씨랑…  - (아이우리 큰누나인데요?

 

 - 누구세요?  - (수혁

 

 난 누나를 좀  만나야 되는 사람이야

 

 (아이

 

 우리 누나 되게 좋은 회사에 취직해서  거기 가야 볼 수 있어요

 

 미국에 있는 회사라서 집에 못 와요

 

 돈도 대따 많이 벌어요

 

 누나가 1년만 고생하면  이사 갈 수 있댔어요

 

 그래

 

 [고풍스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 (진경어서 와  고생하셨어요  [진경의 웃음]

 

 (희수수녀님저 왔어요

 

 - (희수보고 좀 올게요  - (진경잠시만요

 

 [진경이 말한다]  - (여자1) 안녕하세요  - (희수안녕하세요

 

 [희수의 웃음]

 

 - (미주진경 언니  - (재스민진경 언니

 

 - (미주둘 다 너무 멋진 기획 같아  - (희수고마워요

 

 - (재스민잘 보고 갈게요  - (미주둘러볼게요  [진경이 감사 인사를 한다]

 

 (진경작품들이 너무 좋더라고

 

 (희수너무 잘한 거 같아요  [진경이 호응한다]

 

 [버튼 조작음]

 

 - (지용한하준  - (하준아빠!

 

 - (희수와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 (여자2) 저희가 감사합니다

 

 (희수너무 잘 그려서 고마워요  [희수와 여자2의 웃음]

 

 - (지용자기야  - (희수?

 

 (희수어머

 

 (지용장하다서희수

 

 - (지용멋진데?  - (희수왜 이래사람들 많은데

 

 (지용뭔 상관이야  내가 내 여자 안는데

 

 (희수으음?

 

 [작은 소리로저 사람이  내가 말했던 지원이 엄마야

 

 강 선생이 따귀 때렸다던

 

 우리 저 엄마한테 가서 납작 엎드리자

 

 

 

 안녕하세요지원 어머니

 

 어머하준 어머니

 

 초대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지원 모영광입니다  [지원 모의 웃음]

 

 그럼

 

 저희 잘 보고 갈게요

 

 가자

 

 어디 갔어이 사람은?

 

 - (지원엄마  - (지원 모?

 

 (지원하준이 엄마 정말 죽었어?

 

 아니야

 

 너 어디 가서 그 소리 하면 절대 안 돼

 

 하준이 엄마 절대 안 죽었어?

 

 그럼 저 아줌마가 하준이 엄마 맞아?

 

 (지원 모그럼

 

 저 아줌마 맞아

 

 (엠마그들은 그렇게

 

 자신들의 비밀을 남의 비밀로  돌려 막기 하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절대 돌려 막을 수 없는 비밀도  있었습니다

 

 [긴장되는 음악]

 

 형수님오셨어요?

 

 (자경오셨습니까큰사모님

 

 왜 두 분만 여기 이렇게 계세요?

 

 저 올라가 볼게요

 

 [희수의 웃음]

 

 (희수어머형님!

 

 [희수의 웃음]

 

 우리 형님 오실 줄 알았어

 

 (서현이래야  호사가들 입방아에 안 올라

 

 동서 간에 사이가 좋다는 걸  보여 줘야지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아가씨가 사고를 좀 크게 쳤어야지

 

 아휴쇼윈도 부부는 들어 봤어도  쇼윈도 동서는 못 들어 봤네요

 

 (희수좋아요해 봐요우리  [서현과 희수의 웃음]

 

 [다가오는 발걸음]

 

 - (서현안녕하세요  - (엠마자매님

 

 (희수보세요그럼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자경의 거친 숨소리]

 

 [통화 연결음]

 

 [휴대전화 벨 소리]

 

 [자경이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자경의 거친 숨소리]

 

 [휴대전화 벨 소리가 들린다]

 

 [휴대전화 벨 소리]

 

 [벨 소리가 뚝 멈춘다]

 

 [자경의 거친 숨소리]

 

 (엠마그 그림은  많은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켰습니다

 

 좁은 문에 갇혀 울고 있는 코끼리는

 

 우리 모두의 가슴에 있을지 모르니까요

 

 [비밀스러운 음악]  그리고

 

 [새가 지저귄다]

 

 그 마음을 행동에 옮긴 사람은  따로 있었습니다

 

 [한숨]

 

 [통화 연결음]

 

 여보세요?

 

 (희수나야수혁아

 

 유연 씨 어디 있는지 알아

 

 (희수방금 엠마 수녀님한테 들었어

 

 패스트푸드점에서 심야 알바 하고 있대

 

 [한숨]

 

 (희수수혁아

 

 심장이 시키는 대로 해

 

 (진경의미 있는 전시회 작품들을  이렇게 좋은 가격에 사 줘서

 

 나도 고무적이야정 대표

 

 좋은 일 하시는데 힘을 보태야죠

 

 숙부님 건강하시죠?

 

 (진경그럼

 

 인사 한번 드리러 갈게요

 

 언제든

 

 이해해 주세요  숙모님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상황

 

 됐어그런 거 안 바라

 

 [의미심장한 음악]

 

 (엠마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갤러리 대표 서진경은

 

 효원가와 아주 가까운 사이였습니다

 

 서진경의 남편은  양순혜 여사의 친오빠였습니다  [사람들이 대화를 나눈다]

 

 하지만 아무도 그녀를  외숙모라 부르지 않았어요

 

 재벌의 첩이 겪는 유일한 설움이자

 

 자유였죠

 

 (희수어디 갔었어전화도 안 받고

 

 나 찾았었어?

 

 회사 일로 여기저기 통화한다고  전화 못 받았었어

 

 나 먼저 좀 가 볼게

 

 오늘 일찍 와?

 

 일찍 갈게  오늘 하준이랑 수영하는 날이잖아

 

 알았어가 봐

 

 나 조용히 나갈게

 

 [의미심장한 음악]

 

 [자경의 웃음]

 

 (여자들) '여러분도 저마다  자기 아내를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고'

 

 '아내도 남편을  존경해야 합니다아멘'

 

 [엠마의 웃음]

 

 우리 이번 주도 다 잘 보내기로 해요

 

 특별히 이 말씀 마음에 새기면서

 

 (여자들

 

 (재스민수녀님

 

 저 고백할 게 있어요

 

 (엠마재스민

 

 남편이 죽었으면 좋겠어요

 

 [흥미진진한 음악]

 

 (재스민그래서 블랙 트레이닝을 사서  선물로 줬어요

 

 남편이 밤마다 밖에 나가서  조깅을 해요

 

 블랙 트레이닝을 입고 뛰면

 

 차에 치여 죽기 쉽잖아요

 

 (엠마그래서 남편이  그거 입고 나가서 조깅했어요?

 

 아니요

 

 돼지 같은 게 살만 쪄서

 

 못 입어요

 

 (재스민알아요저 완전 비치인 거

 

 그렇지만 남편이 정말 미워요

 

 너무 당당히 바람피우고  절 무시한다고요

 

 (진경그래도 남편이 죽길 바라는 건  안 돼재스민벌받아

 

 (희수그건 안 돼요절대

 

 어떻게 남편이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차라리

 

 맞바람을 피우는 건 어때재스민?

 

 (미주같이 바람을 피워

 

 (재스민) [영어세상에진심이에요?

 

 (미주진심이야

 

 [한국어죄질이 덜 나쁜 죄를  지으란 얘기야

 

 (엠마법이 처단하지 못하는  괘씸함에 대해서

 

 개인적인 응징?

 

 그런 거 정도는 허용된다고 봐요  [흥미진진한 음악]

 

 트렌드가 바뀌었어요

 

 우리 주님 그렇게 꽉 막힌 분 아닙니다

 

 [엠마의 웃음]

 

 근데 그게 답이 아니죠

 

 그러면 어떡해요수녀님?

 

 남편이 죽었으면 좋겠다 그랬죠?

 

 - 네  - (엠마그럼

 

 죽었다 생각하고 살아요

 

 밥도 제삿밥이다 생각하고  매일 진수성찬 차리고

 

 밥 한가운데에다가 숟갈도 꽂아 주고

 

 (엠마그렇게 매일매일  정성을 다해 봐요

 

 그러다 사이좋아지면 어떡해요?

 

 그럼 다시 살리면 되죠

 

 [함께 웃는다]

 

 (엠마그게 구원이죠

 

 구원의 문은 좁지만 열려 있어요

 

 [의미심장한 음악]

 

 (엠마성경 공부 모임은

 

 자선 단체 일신회에서 시작됐습니다

 

 최상류층 사람들이 만든

 

 미혼모 후원 재단 다움 센터의  열두 명의 후원자들

 

 [마우스 조작음]

 

 바로 일신회였습니다

 

 [엠마의 웃음]

 

 [마우스 조작음]

 

 [엠마의 의아한 숨소리]

 

 강자경 이름을 못 본 거 같은데

 

 (자경그럴 생각 없습니다

 

 '그럴 생각 없습니다'

 

 분명히 같은 목소리였는데

 

 그분 이름이

 

 (엠마뭐더라?

 

 맞아

 

 이혜진

 

 강자경이 아니야

 

 이혜진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저기김유연 씨 언제 와요?

 

 [문이 스르륵 열린다]

 

 내가 잘못했어

 

 - (수혁미안해  그쪽이 왜 나한테 사과를 해요?

 

 - 네가 나 때문에…  - (유연저 일해야 돼요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 (직원맛있게 드세요  - (손님감사합니다

 

 [감자튀김을 툭 놓는다]  [다가오는 발걸음]

 

 햄버거랑 콜라 주세요

 

 [쓱쓱 닦는 소리가 들린다]

 

 [흥미로운 음악]

 

 [유연의 한숨]

 

 나도 자존심이란 게 있고  건들면 기분 나빠

 

 억울하기도 하고

 

 질투란 것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너희들이 느끼는 거 나도 다 느낀다고

 

 그럼 꿀알바 자리

 

 나라고 미련이 없겠냐

 

 (수혁그러니까 들어가자고

 

 잔 거 아아니었어요?

 

 넌 자는 사람한테  그렇게 장황하게 떠드니?

 

 (유연자니까 떠들었지

 

 방해하지 않을게

 

 그 꿀알바 계속해

 

 [유연의 한숨]

 

 그 집 기분 나빠요

 

 나도 그 집 기분 나빠

 

 [유연이 피식 웃는다]

 

 너희 집 갔다 왔어

 

 너 찾느라 고생한 날 봐서

 

 못 이긴 척 들어가 줘

 

 때린 사람은 발 뻗고 자는데

 

 넌 밖에서 왜 이 고생이야?

 

 미안해

 

 새어머니한테 얘기했어

 

 너 데리고 들어갈 거라고

 

 (수혁너 안 들어가면

 

 나도 삼시 세끼 햄버거 먹으면서  여기 있지

 

 (유연

 

 [수혁의 한숨]

 

 [수혁의 헛기침]

 

 [유연의 헛웃음]

 

 [비밀스러운 음악]

 

 갇혀 있을 수밖에 없는 코끼리도

 

 있는 거야

 

 [문이 달칵 열린다]

 

 (진호나 요새 정말 일 열심히 해

 

 얼마나 갈지 모르지만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니까

 

 달라지길 바라요

 

 정 대표

 

 나한테 당근과 채찍을 줘  채찍만 주지 말고

 

 [헛웃음]

 

 우린 참 언밸런스해요

 

 (서현당신은 이 집에서  일어나는 일을 하나도 모르고 있고

 

 난 덕분에 모든 걸 알아야 하고

 

 또 무슨 일 있어?

 

 [헛웃음]

 

 집안에서고 회사에서고  절친 하나를 만들어 보는 건 어때요?

 

 나랑 감성 비슷한 사람  찾기가 쉽나어디

 

 나랑 정 대표가 절친이 되면  좋지 않을까?

 

 [웃음]

 

 그건 너무너무 힘들 거 같아요

 

 [한숨]

 

 

 

 [피식 웃는다]

 

 못됐어진짜

 

 - (하준하나둘  - (지용

 

 [하준의 신난 탄성]

 

 (자경하준아여기 봐 봐

 

 [하준의 장난스러운 신음]

 

 [카메라 셔터음]  귀여워

 

 [자경의 탄성]  [카메라 셔터음]

 

 [하준의 신난 신음]

 

 [카메라 셔터음]  [자경의 웃음]

 

 (자경하나셋  [카메라 셔터음]

 

 [카메라 셔터음]  이쁘다

 

 [카메라 셔터음]  [하준의 신난 신음]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웃음]

 

 (자경이쁘다  [카메라 셔터음]

 

 [자경의 탄성]

 

 (희수이제 그만왕자님

 

 (하준싫어

 

 선생님이 더 놀아도 된댔는데

 

 (지용우리 한창 재밌는데

 

 (자경아직 시간 괜찮은데요

 

 밤바람 차얼른 나와감기 걸려

 

 선생님은 저 좀 봐요

 

 

 

 (희수춥겠다

 

 [긴장되는 음악]

 

 (희수강자경 선생님

 

 (자경

 

 나가 주셔야겠어요

 

 아무래도 이쯤에서 그만두시는 게

 

 서로를 위해서 맞는 일인 거 같습니다

 

 지원 어머니 일 때문에 그러시나요?

 

 그것도 이유긴 한데

 

 사실 더 중요한 건

 

 제 마음이 불편해요

 

 (희수이상하게 선생님이

 

 - 신경이…  - (자경거슬리시나요?

 

 [피식 웃는다]

 

 다른 표현을 찾고 있었는데

 

 괜찮으시겠어요?

 

 - 뭐가요?  - (자경하준이요

 

 그럼요

 

 학교 선생님 1년마다 교체되는 거랑  다를 바가 없어요

 

 그거랑은 애착 관계가 다를 텐데요

 

 그 부분요그 애착

 

 저는 불편합니다

 

 알겠습니다

 

 (자경제가 그렇게 불편하시면

 

 나가겠습니다

 

 (희수급여는 이달 말까지 일한 걸로  계산해서 드릴게요

 

 (지용뭐 할 말 있어?

 

 (희수물어볼 거 있어

 

 (지용살살 물어꽉 물면 아파

 

 하준이 낳아 준 분 말이야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했지?

 

 (지용

 

 어떻게 만났어두 사람?

 

 [지용의 한숨]

 

 얘기하기 싫은 거 물었구나?

 

 (희수됐어  나도 꼭 알고 싶은 건 아니야

 

 승마 코치였어

 

 내 말 조련사이기도 했고

 

 ?

 

 (지용

 

 그랬구나

 

 나도 뭐 하나 물어봐도 돼?

 

 (희수

 

 (지용아까 강 선생하고  무슨 얘기 했어?

 

 그만두라고 했어

 

 ?

 

 (희수그냥

 

 사람이 좀 과해

 

 하준이에 대한 애정이 지나쳐

 

 몸에 밴 프로 의식이라기엔  상식에 벗어나

 

 당신이 들으면  내가 오버한다고 하겠지만

 

 이상하게 하준이랑 나 사이에  끼어 있는 기분이야

 

 웃긴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거조차  기분이 나빠

 

 못 들은 걸로 해 줘

 

 아무튼 불편해

 

 당신 개인적인 감정 하나로  사람 함부로 자르고 그러면 어떡해

 

 [어두운 음악]

 

 왜 이래지용 씨?

 

 아니

 

 (지용누나 일도 있고

 

 부리는 사람  함부로 내보내고 이러는 거

 

 하준이 정서에도 안 좋아

 

 지난번 튜터는 아무것도 아닌 일로  당신이 내보내 놓고

 

 (희수이번엔 왜 그래?

 

 내가 이럴 땐 이유가 있는 거야

 

 존중해 줘

 

 [멀어지는 발걸음]

 

 [문이 달칵 여닫힌다]

 

 [휴대전화 진동음]

 

 여보세요?

 

 저예요사모님

 

 저 그만둬야 될 것 같아요

 

 무슨 일 있어요?

 

 제가 작은사모님 심기를  건드린 거 같아요

 

 아무래도

 

 자격 미달인가 봐요

 

 (자경죄송합니다

 

 알겠습니다동서가 내린 결정이니  저도 그렇게 알고 있을게요

 

 [통화 종료음]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한숨]

 

 거슬리네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거친 숨소리]

 

 [거친 숨소리]

 

 [휴대전화 진동음]

 

 (자경)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한숨]

 

 [풀벌레 울음]  [멀리서 개가 왈왈 짖는다]

 

 언제까지 따라올 건데요

 

 네가 내 사과 받아 줄 때까지

 

 (수혁나 때려

 

 나 때문에 맞았으니까

 

 나 때려

 

 그쪽 할머니가 때렸는데

 

 내가 대신 맞을게

 

 [유연의 웃음]  [부드러운 음악]

 

 (유연맞아 본 적은 있어요?

 

 [유연이 피식 웃는다]

 

 (수혁어디 가게?

 

 (유연

 

 어느 집?

 

 그쪽 집

 

 (수혁같이 가자

 

 (수혁고마워

 

 집엔 들어갈 거지만

 

 이제 나랑 얽히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유연봤다시피

 

 우린 세상이 달라요

 

 내 세상은 피곤하고 숨 막혀

 

 네 눈에

 

 내 세상은 좋아 보여?

 

 [피식 웃는다]

 

 (수혁들어가자기분 나쁜 집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달칵 열린다]

 

 (수혁할머니

 

 (순혜아유

 

 아유웬일이야?

 

 할머니가 쫓아낸 사람  다시 데리고 들어왔어요

 

 - (순혜뭐야?  - 그 사람 건들지 말고 가만두세요

 

 싫어건드릴 거야

 

 (순혜난 걔 여기 못 둬!

 

 (수혁아니요  [어두운 음악]

 

 그 사람 절대 상처 주지 마세요

 

 [당황한 숨소리]

 

 (순혜

 

 수혁아

 

 (수혁제가 그 사람 방에서만  잠이 와요제가 시작했어요

 

 날 때려요할머니

 

 아니야네가 그럴 리가 없어

 

 그 불여우가 너 꼬드긴 거지?

 

 그런 거 아니에요!

 

 (순혜수혁아  그런 것들 불쌍하게 보지 마!

 

 그런 것들은 그런 팔자인 거야

 

 그러니까

 

 가만두시라고요

 

 (수혁안 그러면 저

 

 노아림이랑 약혼 안 해요

 

 [순혜의 당황한 신음]  그리고 제발

 

 다신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  그렇게 함부로 때리고 그러지 마세요

 

 (순혜) [당황하며수혁아

 

 [문이 달칵 닫힌다]

 

 [속상한 숨소리]

 

 [순혜의 한숨]

 

 (희수일어났어?

 

 왜 선생님 내보내?

 

 (하준엄마는 왜 착한 선생님 잘라?

 

 고모하고 똑같은 사람 되는 거야?

 

 (희수한하준

 

 엄마한테 버릇없이 뭐야다짜고짜?

 

 선생님이 나 구하려고 대신 다쳤어!

 

 (하준말에서 떨어져서  다칠 뻔한 날 구해 줬단 말이야!

 

 그런 선생님을  엄마는 상은 안 주고 왜 벌을 줘?

 

 어머니강자경 씨  원래 알던 사람이에요?

 

 강자경이가 누구냐?

 

 하준이 새로 온 튜터요

 

 [긴장되는 음악]

 

 그만둔다네요?

 

 (순혜그만둔대?

 

 어렵게 들어와 놓고  왜 또 그만둔대

 

 [순혜가 주전자를 달그락 든다]

 

 어렵게 들어오다니요?  제가 뽑았는데

 

 (서현이 집안에

 

 제가 모르는 일이 있으면 안 되잖아요

 

 말씀을 해 보세요

 

 [난처한 숨소리]

 

 (코치이겁니다사모님

 

 마침 녹화된 CCTV가 있어서요

 

 사모님께 말씀드리지 말라고 해서

 

 죄송합니다사모님

 

 (지용승마 코치였어

 

 내 말 조련사이기도 했고

 

 (희수자경 씨 다리가 참 예뻐요

 

 젊을 때 운동하셨어요?

 

 말을 탔습니다

 

 (자경하준이  승마에 소질 있어 보여요

 

 (희수그 애착

 

 저는 불편합니다

 

 (지용잘 구한 거 같아이번 튜터

 

 (자경진짜 엄마는

 

 그렇게 이성적으로  대처가 안 된단 말이에요

 

 [자경이 말한다]  (자경) [울먹이며하준이

 

 진심으로 사랑하세요?

 

 고맙습니다

 

 (희수이상하게 하준이랑 나 사이에  끼어 있는 기분이야  [자경이 말한다]

 

 (자경거슬리시나요?  [무거운 효과음]

 

 [문이 쾅 닫힌다]

 

 [트렁크를 툭 내려놓는다]

 

 [가방을 팍 내던진다]

 

 [긴장되는 음악]  (희수나가지 마

 

 [거친 숨소리]

 

 [자경이 손을 탁 뿌리친다]

 

 (엠마효원가의 그 좁은 문은

 

 빠져나갈 수 없는 멸망의 문이었습니다

 

 [비밀스러운 음악]

 

 (희수하준이를 낳아 준 분  정말 죽었어?

 

 (지용무슨 질문이 그래잔인하다

 

 (희수잔인해 봤자  내 상태에 비할 수 없어대답해 줘

 

 (기자신일간엔터 임성수 기자입니다

 

 서희수 씨 아들 얘기만  컨펌해 주시죠

 

 (진호왜 나랑 살아?

 

 (서현이혼하면 당신이 말한  그 모든 것이 만천하에 드러나니까

 

 (서현괜히 들인 거 같아  유연이란 애

 

 (희수괜히 들인 사람은 따로 있어요

 

 강자경  [희수가 흐느낀다]

 

 엄청난 뭔가가 있을 거 같은  불길함이 가득한 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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