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4
(천사) [기괴한 목소리로]
(정칠) 4년 전 죄인 박정자가 받은 고지를
새진리회에 알려 옴으로써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정자의 비명]
그러나 안타깝게도
(정칠)
[카메라 셔터음]
[휴대전화 조작음]
(정칠) 신은 우리 인간에게
여러 개입을 통해 명확하게 의도를 전하고 있습니다
[새가 지저귄다] (정칠)
(정칠)
(정칠) 아무도 보지 못하는 곳에서 시연을 맞으려는 죄인들
심지어 어리석게도
고지를 받은 죄인이 시연을 기다리지 않고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사업 실패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알려졌던 이 남성
[땅이 쿵 울린다]
[사람들의 비명] 시연이 예정된 시간에 다시 현세로 호출이 되어
가족과 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연을 받았고
신의 단죄를 숨기려던 그의 오만은 [유가족이 놀란다]
신의 허락을 받지 못했습니다
(정칠)
(진수)
[카메라 셔터 효과음] (정칠) 맞습니다
그것이 신의 의도인 것입니다
(아이) [울먹이며] 우리 아빠는 죄인입니다
회사 카드를 아무 데나 마음대로 쓰고
컴퓨터에 나쁜 영상들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아빠는
지옥에 가야 마땅한 죄인입니다
[아이가 흐느낀다]
(정칠) 죄에 눈 돌리지 않는 사회
자신과 가족과 친구의 죄를 숨기지 말아야 합니다
죄인 박정자처럼 되지 마세요
어어
감추려 하지 마세요, 고백하세요
신의 입을 막지 마세요
우리에게 신의 의도가 온전히 다가올 수 있도록
비켜서세요
(정칠) 인간이 더 정의로워지는 길에
새진리회가 여러분과 함께합니다 [정칠의 목소리가 울린다]
[TV 전원음]
아, 일단 1차 편집본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국장) 요즘 그, 시청률 제일 높게 나오는 드라마
예, '일단은 연애' 고 바로 뒤에 편성이 났습니다
어떻게 뭐, 괜찮으신 거죠?
(유지 사제) 예 잘 봤습니다, 근데
박정자 죄인의 얼굴이 크게 잡히는 부분이 좀 걸리네요
죄인의 클로즈업 숏에 감정이 너무 많이 보이기도 하고
배경 음악이 다분히 감상적이라
죄인을 불쌍하게 느낄 시청자도 있을 거 같은데요
죄인을 죄인으로 보이게
저희가 여러 번 강조했습니다만
[영재가 피식 웃는다]
[무거운 음악]
뭐가 우습죠?
[영재의 한숨]
이럴 거면 그냥 방송국을 하나 차리시지, 왜
[영재의 헛웃음]
배영재
피디님?
(유지 사제) 이번 캠페인 다큐의 담당 피디께서
저희 새진리회에 불만이 많으신가요?
(준원) 아, 저
저, 담당 피디는 접니다
그, 여기 배 피디는 보조 피디고요 [영재의 한숨]
(영재) 누가 보조야, 씨, 쯧
공동 연출이지
아이, 그리고 제가 뭐 불만이 있다는 게 아니라
불만이야
불만이지, 어
아니, 배경 음악까지
[탁자를 탁 치며] 내가 당신들 컨펌 받고 해야 됩니까?
아이, 왜, 왜, 왜 그래, 배 피디
사제님들한테, 응?
새진리회 다큐를 사제님들한테 컨펌을 받아야지
그럼 뭐, 뭐 누, 누구한테 받을 거야?
국장님
적당히 좀 하세요, 적당히
뭐 하시는 거야, 이게
(영재) 아, 이런 소소한 것까지 다 컨펌받아 가면서 하면
그게 무슨 방송국이에요, 예?
그게 언론이야, 그게?
외주 제작사지, 왜 그, 왜, 외주 제작사, 어?
새진리회 외주 제작사, 씨
옳은 일 하자고 모인 협업 관계라고 생각했는데
피디님은 저희를 그냥 고객으로 생각하시나 보군요
[영재의 한숨] (유지 사제) 저희 새진리회가 만들어 가는 변화에
동의가 안 되시나요?
단순 범죄율만 놓고 봐도 이전 시대에 비해 현격히…
그걸 누가 믿어요?
(영재) 응?
그, 화살촉 애들 범죄는
그거 누가 무서워서 말도 안 하잖아요
그거 합치면 아마 상당할 텐데, 범죄율?
그리고 그, 얼마 전에 시연당한 사람 집 찾아가 가지고 [헛웃음]
뭐, 래커로 낙서해 놓고
뭐라더라, 그거? 어?
'죄인의 집'? [영재의 기가 찬 숨소리]
가서 세간살이 다 부숴 놓고 [한숨]
가족들까지 쥐어패고, 예?
아니, 열 살짜리 꼬마 애가
자기 아빠 죄인이라고 고하는 게 그게 정상적인 세상입니까, 그게?
그만해
(영재) 사람들 겁주고 벌줘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드시겠다?
그런 데가 하나 더 있죠
지옥이라고
(준원) [탁자를 쾅 치며] 그만 좀 해, 이 새끼야!
(영재) 얼라리요? 에?
[국장의 어색한 웃음]
(국장) 아이 아이고, 참, 이 친구들
작업 다 잘해 놓고 왜 이래, 응?
아유, 저기 우리 유지 사제님 말씀대로
수정 작업 해 놓을게요
그리고 편성도 재방 형태로
주 5회 정도 생각하고 있으니까
아무 염려 마십시오, 예
아, 우리 배 피디가
[웃으며] 작업을 좀 급하게 하다 보니까, 참
며칠 전에 와이프가 애를 낳았거든요, 예?
아이, 그런 얘기 뭐 하려고 해요 또 여기서, 에이
저희가 의욕이 좀 앞섰나 보네요
다큐 자체가 나쁘다는 거 아닙니다 전체적으로 좋아요
[어이없는 신음]
(유지 사제) 국장님이 알아서 잘 처리해 주세요
저희는 의장님께 잘 마무리되고 있다고
- (유지 사제) 보고드릴게요 - (국장) 아유, 예예
(국장) 아유, 감사합니다 예, 아무 걱정 마십시오, 예
아유, 아이고, 참 제가 여, 열어 드려야 되는 건데
아이고, 참
아유, 안녕히 가십시오
(준원) 가십시오
- 하, 똥폼 더럽게 잡네, 씨발 - (국장) 사제님들 들어가십시오
(국장) 야
너희 미쳤냐? 어?
아유, 배영재 이 새끼
너 네가 음악이랑 이런 거 다 고쳐 놓고 가
아, 국장님
저 애 보러 병원 가야 돼요
다 마무리됐잖아요, 왜 또?
야, 그러니까 왜 저 사람들 심기를 건드려, 건드리길
누군, 인마!
(국장) 야, 됐고, 아까 저기 [영재의 못마땅한 신음]
꼬마 여자애 그, 인터뷰 장면
길게 편집해서 넣고, 어?
야, 그 장면 좋더라, 나도
어? 막 죄 사하고 싶고 회개하고 싶고 그렇더구먼
[영재의 헛웃음] 고쳐 놔, 고쳐 놔
- (영재) 아, 국장님 - (국장) 몰라! 아이
아이, 정말
아, 근데 왜 그래, 형은 또?
(영재) 저 새끼들한테 설설 기고, 왜…
[준원의 한숨] 형
아, 저런 답답한 인간들을 봤나, 정말
[한숨] [키보드 조작음]
[휴대전화 진동음]
응, 소현아, 잠깐만
(소현) 아이고, 튼튼이 아버님
많이 바쁘시죠?
(소현) 출발은 하셨죠, 아버님?
저, 미안한데 내가 수정 사항이 생겼다, 이게?
[영재의 한숨]
(영재) 이거 다 끝나면 밤이나 될 거 같은데 어떡하니?
몸은 괜찮아?
(소현) 괜찮겠냐? 아프지
(영재) 왜?
괜찮다 그러던데, 의사가 나 통화했는데?
쯧, 답답하니깐 그러지
우리 튼튼이도 집중 치료실 들어가 가지고
바로 얼굴도 제대로 못 보고
뭐 큰 문제 있는 건 아니겠지?
(영재) 아이, 아니야
너무 걱정하지 마, 괜찮아 의사가 괜찮대
(소현) 그럼 야근하고 오면
이따 아기 면회 시간에도 못 맞춰 오겠네?
(영재) 안녕하세요
아이, 근데, 어, 그렇지 아무래도 이게 좀…
(영재) 오늘 일 끝나면 월차 쓰고 그냥 오전에 봐야 될 거 같은데
아니면
내가 이따가 동영상 찍어 가지고 보내 줄까?
- 우리 튼튼이? - (영재) 어? 동영상
(영재) 근데 핸드폰 들고 들어가면 안 되는 거 아니야?
아이, 뭐 어때, 잠깐 찍는 건데
(영재) 그래, 뭐 찍을 수 있으면 찍어서 보내 줘
나도 최대한 빨리하고 갈게, 응
미안해, 사랑해
(영재) 응
[통화 종료음]
[키보드 조작음]
[한숨]
(영재) 미숙아
미숙아, 미숙아
(편집 기사) 수정 나왔어요?
얼굴 썩었네 [한숨]
(영재) 씨발, 새진리회 새끼들
새진리회 욕하지 마요, 무서우니까
(영재) 왜, 지옥 갈까 봐?
아니요, 선배가 화살촉일까 봐
(영재) 어, 그럴 수 있지
뭐 하냐?
(편집 기사) 아, 이거 새로 시작하는 시사 토론 [키보드 조작음]
(영상 속 남자) 일반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신의 개입이라는 압도적 현실을 감당하기 힘들었던 거죠
(영재) 이게 누구야?
(영상 속 남자) 이 사회에서 사라지고 싶다는 욕구가
증발로 이어지는 유사 자살과도 같은 겁니다
(영재) 아, 왜 이렇게 못 보던 패널들이 많아졌어?
[키보드 조작음]
(편집 기사) 뭐 수정하래요?
아, 음악 조금 바꾸고
그, 죄인들 가족 인터뷰?
(영재) 그거 좀 수정하고
인터뷰 스크립트 가지고 이따가 오세요
한 두 시간 후
두 시간?
한 시간
금방 해, 금방 하는 거야
그, 스크립트 어디 있냐?
(편집 기사) 강 피디님이 가지고 있는 거 같던데
- 강 피디, 강 피디, 준원이 형? - (편집 기사) 네
[통화 연결음]
(영재) 아이, 좋은 것 좀 먹지 뭐니, 이게, 아유
아유, 왜 전화 안 받아 아나, 정말 이 아저씨, 씨 [통화 종료음]
야, 미숙아
한 시간, 어? 한 시간 있다 올게
(편집 기사) 네
아
아빠 된 거 축하해요
'웰컴 투 더 헬'
- (영재) 아, 안녕하세요 - (직원1) 네
[키보드 조작음]
(영상 속 남자) 결국 우리 사회가 새로운 시대에 맞춰서
발 빠르게 변화하지 못한 책임이 아주 크고요
어, 증발을 단순히
개인적 일탈로 봐서는 안 될 거 같습니다 [사무실 안이 분주하다]
(영재) 아이씨, 어디 갔어?
준원이 형 본 사람? 준원…
없어요, 준원이 형 본 사람?
- (직원2) 못 봤어요 - (영재) 없어?
[짜증 섞인 신음]
[무거운 음악]
(영재) '양평낚시터'
뭐냐, 이거?
아, 뭐야, 진짜
전화도 안 받고
낚시해, 요즘?
어, 아니, 어, 근데 왜?
왜긴 왜야 나 지금 편집실에 있다가
여기 인터뷰 스크립트 가지러 왔잖아
수정하라잖아, 수정, 씨
대머리가, 씨, 쯧
(영재) 아무튼 이따 한 시간 있다가
편집하러 갈 거니까 같이 가
(준원) 그, 아, 그거…
저, 영재야, 미안하다, 내가
와, 와이프랑 어딜 좀 가기로 했어, 그래서
- (영재) 어? - (준원) 저기…
마무리 좀 잘해 줘, 어? [영재를 토닥인다]
(영재) 형, 형, 형씨, 형
나 지금 애 나오고 애 얼굴 10분 봤다
10분 봤어, 어?
나 이러다 이혼당해 그러지 마, 진짜
영재야
저기, 아까는 내가 미안했어
마무리 좀 잘해 줘
(영재) 가, 가게? 가…
가네?
[영재의 한숨]
[사람들의 들뜬 숨소리] [버튼 조작음]
(간호사1) 여기 아기 위치 확인하시고
손 소독 확실히 해 주시고요 [사람들이 대답한다]
사진 촬영 안 되는 거 아시죠? 협조 부탁드릴게요
[의료 기기 작동음] [사람들이 저마다 말한다]
- (간호사2) 안녕하세요 - (소현) 예
[휴대전화 조작음]
(소현) 자, 지금부터 튼튼이의 방을
아빠한테 처음으로 보여 주…
(천사) [기괴한 목소리로] 송소현의 아기
너는 3일 후
21시 30분에
지옥에 간다
[놀란 숨소리]
[주제곡]
[자동차 경적]
[호루라기가 삑삑 울린다]
아유, 저 새진리회 새끼들
[혀를 쯧 찬다]
아유
[통화 연결음]
[한숨]
[안내 음성] 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 후… [통화 종료음]
(영재) 자나?
씁, 벌써 잔다고?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네
(준원 처) 여보세요?
배 피디님 저 강준원 피디 와이프예요
아, 예, 형수님, 안녕하세요 웬일이세요?
(준원 처) 아니, 준원 씨랑 연락이 안 돼서요
혹시 회사에서 봤나요?
아, 그럼요, 아까 저기
형수님하고 약속 있다고 먼저 나갔는데
(준원 처) 아, 그래요?
오늘 준원 씨 괜찮았나요?
이상한 점 없었어요?
글쎄요, 뭐, 그런 거 없었는데
[준원 처의 한숨]
(준원 처) 아무래도 준원 씨한테 무슨 일이 있는 거 같아서요
형한테요? 무슨 일이 있어요?
(준원 처) 며칠 전부터 무슨 사채업자들이
준원 씨가 돈을 빌렸다고 갚아야 된다고 하고
무슨 도박 중독?
도박 중독이라고도 하고
[한숨 쉬며] 아무튼 무슨 일 있는 거 아니겠죠?
도박을 한다고요, 형이?
에이
아닐 텐데, 한번 알아볼게요
- (준원 처) 네 -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요
그, 아마 사우나 같은 데서 자고 있을 거 같은데
[준원 처의 한숨]
(준원 처) 혹시 연락되면
저한테 빨리 전화 좀 하라고 전해 주세요
예, 예, 알겠습니다
(영재)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준원 처) 네, 감사합니다
[통화 종료음]
아니, 세상이 미치더니 이 인간이 미쳤나, 씨
자기가 무슨 돈이 필요하다고 사채를 써?
바람났나?
[의미심장한 음악]
(영재) '양평낚시터'
잠깐만, 이 형…
[휴대전화 조작음] (영재) 양평낚시…
(준원) 영재야
아까는 내가 미안했어
[입소리를 쩝 낸다]
[한숨]
아이, 쯧
아무튼 갱년기 우울증이면 뒈졌어, 씨
[타이어 마찰음]
[소현의 떨리는 숨소리]
[초조한 숨소리] [휴대전화 조작음]
[소현의 한숨]
[소현이 울먹인다]
[흐느낀다]
[멀리서 개가 왈왈 짖는다]
[안내 음성] 잠시 후 1.5km 앞에서 좌회전입니다
(영재) 아이씨, 낚시터가
있는 게 맞는 거야 어떻게 된 거야, 이거?
아휴, 갱년기 좀, 좀 평범하게 보내자, 이 양반아
아유, 안 보여
아유, 안 보여, 아휴
[자동차 경적] [한숨]
뭐야?
[자동차 경적]
어어?
아, 어쩌라는 거야, 여기서
[경적이 연신 울린다]
별 미친놈 다 보겠네, 씨
[타이어 마찰음] (영재) 에?
아이, 저 화살촉 새끼들 저거 진짜, 씨
(화살촉1) 아…
[화살촉2가 차를 쿵쿵 친다]
[화살촉1이 중얼거린다]
아이, 딱 보니까 이거 서울 차구먼, 어?
(영재) 아이씨
[버튼 조작음]
뭡니까?
(화살촉1) 아저씨, 어디서 왔어?
서울에서요, 왜요?
(화살촉1) 아, 서울?
근데 일로 가 봐야 뭐, 아무것도 없는데
무슨 일로 왔을까?
아유, 내가 그걸 당신들한테 왜 얘기를 해 줘야 돼
이 사람아
(화살촉2) 아, 형님 내가 그랬잖아
이거 딱 보니까 서울 차라고
(화살촉1) 아니, 서울서 이렇게 외진 데까지
무슨 일로 왔는지 나는 묻는 거지
이 동네 지키는 사람으로서 [헛웃음]
아저씨, 뭐 하는 사람이야?
(화살촉2) 'NTBC'?
방송국 사람이야? 어?
아이, 내가 풍경 인서트 같은 걸 좀 찍을 게 있어 가지고
예?
이, 답사를 해야 되는데 내가 시간이 없어요
그래서 겸사겸사 그냥 바람이나 쐴 겸 왔어요
됐어요?
(화살촉2) 에이씨 뭔 바람을 오밤중에 쐬러 와
누구랑 은밀하게 데이트하러 온 거 아니야? 어? 그렇지?
(화살촉1) 야, 좀 조용히 해 봐
(영재) [작은 소리로] 아유, 미치겠다, 씨발
- (화살촉1) 저기, 아저씨 - (영재) 네
(화살촉1) 아까 제가 뒤에서 보니까
브레이크등이 하나 나갔던데
서울 올라가면 바로 고쳐요, 응?
당신한텐 그거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한텐 사고가 날 수도 있는 거잖아
[헛웃음 치며] 씨
(화살촉1과 영재) - 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든다는 건 - 아이고, 판사 났네
(화살촉1과 영재) - 그런 사소한 거부터, 응? - 판사 났어
(화살촉1) 남을 위한 마음 남을 배려하는 마음
- (영재) 예예 - (화살촉1) 알겠죠?
(영재) 예
[버튼 조작음]
(영재) 염병들을 해라, 치 아유, 씨
[화살촉2가 손을 척 모은다] 염병하네
(화살촉2) 아 아무리 봐도 불륜인데
(화살촉1) 가자
아유, 너무 싫어
[밤새 울음]
(영재) 어디 있냐, 어디 있어
아이참, 꼭꼭 숨었네 이 양반 이거, 씨
아유, 이 형 진짜, 씨
형
어디 갔어?
응?
[한숨]
어디 갔어? 아, 참, 진짜 [휴대전화 조작음]
형! [어두운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 있어 [영재의 한숨]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삐 소리 후 소리샘으로 연결됩니다
(영재) 아이, 어디 있는 거야?
[혀를 쯧 찬다]
아, 무서워, 아나, 씨
[준원이 흐느낀다]
(영재) 형!
[긴장되는 음악]
[놀란 숨소리]
[다급한 신음]
왜 저래? 왜 저래, 저거?
형!
미쳤어? 형!
아이, 진짜, 이씨
아유
- (영재) 형! - (준원) 그냥 돌아가!
- (영재) 일로 나와 봐 - (준원) 이러지 마
(영재) 아, 와 봐 뭐 하는 거야, 지금 [준원의 다급한 신음]
[영재가 재촉한다] (준원) 놔, 놔!
- (영재) 아, 왜 이래, 어? - (준원) 아이, 놓으라고!
(영재) 아, 와 봐, 와 봐
형 술 마셨어? 어? [준원이 흐느낀다]
(준원) 나 좀 놔 줘, 제발
(영재) 아유, 일로 와 봐 얘기 좀 하자고
아유, 정말, 왜 그래, 왜?
너 여기 어떻게 왔어?
[거친 숨소리]
(영재) 아이, 차 타고 왔어, 왜?
아이, 형수한테 전화 오고 난리 났어, 형
나와, 나와, 나와, 나와서 얘기해
[영재의 의아한 신음] 제발 나 좀 못 본 척해라, 제발
아유, 나오라고, 좀!
아, 나도 애 보러 가야 돼 지금, 씨
와이프 기다리는데, 빨리 나와
(영재) 아, 정말, 씨
(준원) 나…
[준원이 연신 흐느낀다]
나 예언을 들었어
[어두운 음악] (영재) 응?
나 조금 있으면 지옥에 갈 거야
뭐라 그랬어, 지금?
영재야, 내가 이렇게 빌게
내, 내, 내가 이렇게 빌게
(준원) 어? 부탁이야 나, 나, 나 못 본 척해 줘
너, 너만 못 본 척하면
나, 나 지옥에 가는 거 아무도 몰라
그러니까…
[흐느낀다]
(영재) 형
(준원) 제발 나 좀 못 본 척해라, 제발
(영재) 형, 나 좀 봐 봐
봐 봐
형, 괜찮아?
(준원) 나 지옥 가는 거 알려지면
우리 가족…
우리 가족들
평생 죄인 가족으로 살아야 돼!
야, 제발
화살촉 놈들 그리고 새진리회 놈들이
우리 가족 평생 못살게 굴 거라고
그러니까 제발
제발 모른 척해 줘라, 제발
(영재) 그럼 형은?
형은 어떻게 되는 건데, 어?
아, 어떻게 되는데 어떻게 하려 그래, 지금?
(준원) 나, 나는
소, 소도, 소도, 소도 사람들이 나를 알아서 다 해 줄 거야
나, 나 그냥 행방불명된 걸로 그렇게 만들어 줄 거라고
소도가 뭐야?
(준원) 야, 영재야
영재야, 정신 차려
너도 모른 척해야 돼
너 안 그러면
소도 사람들이 너도 가만두지 않을 거야
(영재) 허허, 참
이제… [영재를 툭툭 친다]
너 이제 가
(영재) 형
(준원) 너 이제 그만 가!
가, 이 새끼야, 오지 마
너 그냥 가, 이 새끼야!
[땅이 쿵 울린다] [놀란 숨소리]
[어두운 음악]
[준원의 겁먹은 신음] [땅이 쿵쿵 울린다]
(준원) 영재야
[흐느끼며] 우리 와이프…
우리 와이프한테 절대 말하지 마
(영재) 형
이, 이게
최선이야
[긴장되는 음악]
[사자의 괴성] [준원의 비명]
[놀란 신음]
[거친 숨소리] 영재야
영재야!
[준원의 비명] 어, 형!
[긴박한 음악]
[당황한 숨소리]
형!
[준원의 비명]
(영재) 형
어디 갔어, 어, 어?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사자들이 으르렁거린다]
[놀란 신음] [어두운 음악]
[거친 숨소리]
[영재가 울먹인다]
[영재가 콜록거린다]
[영재의 놀란 신음]
[영재의 겁먹은 신음]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형
[놀란 신음]
[차 문이 탁탁 여닫힌다]
(소도 일원1) 야, 빨리빨리 하자
(소도 일원2) 자, 움직여, 움직여
[영재가 울먹인다] (소도 일원3) 아이씨, 하필 물에서
장화도 안 갖고 왔는데
[영재가 콜록거린다]
[영재의 당황한 신음] (소도 일원1) 자 나오세요, 나오세요
- (소도 일원3) 가자 - (소도 일원4) 어, 뒤로, 뒤로
- (영재) 누, 누구세요? - (소도 일원3) 하나, 둘
[소도 일원들의 힘주는 신음] (영재) 형!
[영재가 울먹인다] (소도 일원1) 아이씨, 진짜
(영재) 아, 누구세요!
형! 아이, 놔 봐, 이거 좀!
아, 놓고 얘기하라고, 아, 진짜!
아, 누구시냐고!
[소도 일원들이 대화한다]
(남자) 배영재 피디
(영재) 아, 놔 봐요, 좀! 아, 누군데!
(남자) 배영재 피디!
(영재) 어?
유사 자살과도 같은 겁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오늘 당신이 본 광경은 잊는 게 제일 좋을 거예요
(남자) 더 이상 궁금해하지 말고 그냥 잊어요
안 그러면 당신도 위험하니까
아, 우리…
우리, 우리 준원이 형 어떡해, 어?
우리 준원…
[옅은 신음]
(근배) 아, 형님
거 왜 아무 데서나 얼굴을 까고 그래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야
(근배) 염병
아, 새진리회 말이면 아비고 어미고 다 팔아먹는 세상에
신뢰는 무슨
아, 그래서? 저 양반 그냥 보내?
형님이 다 책임지는 겁니다?
당분간 지켜보죠
어떻게 나오나
[무거운 음악]
[근배의 한숨]
[새가 지저귄다]
[힘겨운 신음]
[힘겨운 숨소리]
[영재의 힘겨운 신음]
[당황한 숨소리]
[힘겨운 신음]
[영재의 힘겨운 숨소리]
[영재가 코를 훌쩍인다]
[대화하는 소리가 들린다]
[의사의 놀란 신음]
죄송합니다
(산모) 아, 너무 예쁘다
[산모가 말한다]
[영재의 한숨] [의료진들이 대화한다]
(영재) 안녕하세요
[노크 소리가 들린다]
[한숨]
[힘겨운 숨소리]
(영재) 깼어?
[영재의 한숨]
[한숨]
아이, 작업 마무리가 좀 오래 걸려 가지고
핸드폰도 방전이 돼 버렸네 [휴대전화 조작음]
[한숨]
[어두운 음악]
[울먹인다]
[놀란 숨소리]
[수색견들이 헥헥거린다]
[경찰1이 지시한다]
(경찰2) 벌어지지 말고 길 따라서 전진해!
(경찰들) 네, 알겠습니다 [경찰들이 분주하다]
(형사1) 야, 실종자 마지막 발신지니까
샅샅이 찾아봐!
[카메라 셔터음]
(형사2) 야, 인마 거기 좀 들어가, 들어가, 어
아유, 진짜, 참, 쯧
[형사2가 구시렁거린다]
(유지 사제) 이 구간에 차량이 진입할 수 있는 곳은 더 없습니까?
(형사2) 아, 그 이쪽에는 민가도 없고
저쪽으로 그, 농로가 두 개 있는데
제가 아까 다 확인했습니다
적극적인 협조 감사드립니다
(형사2) 아유, 아닙니다, 아닙니다
저희가 당연히 도와드려야죠
근데 저기
진짜로 그, 고지를 숨기는 사람이 그렇게 많아요?
예, 수치심은
(유지 사제) 극복하기 힘든 감정이죠
(형사3) 철수! 철수해! 철수
철수해
(유지 사제) 철수라니요 누가 그런 지시 했습니까?
(형사3) 아, 그, 톨게이트 CCTV에 강준원 씨 차량 잡혔답니다
여기 없어요
차는 아직 발견 안 됐고요?
(형사3) 뭐, 대한민국에 CCTV 안 찍히고
갈 수 있는 데가 있습니까?
금방 나오…
(형사2) 자, 철수, 자, 갑시다 [형사들이 호응한다]
[어두운 음악]
[카메라 셔터음]
[울먹이며] 아무리 찾아봐도
(소현) 아기가…
방금 태어난 아기가
지옥에 간단 얘기 없어
뭐가 잘못된 거지, 영재야, 어?
아기가 무슨 죄를…
내가 죄인을 낳은 거야?
어?
내가 잘못한 거야? 어?
[흐느낀다]
아, 어떡해
[소현을 다독이며] 무슨 잘못을 해, 네가
(소현) 어떡해
우선 애 데리고 집으로 가자, 응? 내가 알아볼게
.지옥 ↲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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