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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대 그이 5

 

 

(영구) 여자 친구

 

괜찮아요? 괜찮은 거 맞아요?

 

응, 난 괜찮아

 

근데 여기서 뭐 하고 있었어요? 비도 오는데

 

(영구) 아

 

이게 떨어져서

 

아니, 이게 대체 뭐라고

 

이런 건 그냥 버리면 되죠

 

버리면 안 돼, 이건 소중한 거야

 

됐고

 

아, 난 무슨 큰일이라도 난 줄 알고 와 봤는데 괜히 왔잖아요

 

몰라요, 나 집에 갈 거예요

 

따라오든지 말든지

 

나 오늘 12시가 지나면

 

일주일 체험판이 종료돼

 

(다다) 아

 

앞으로 5분 뒤에 체험판이 종료될 거고

 

(영구) 난 시스템이 초기화될 거야

 

그러면

 

여자 친구에 대한 기억도 사라질 거고

 

어떻게 할까?

 

이대로 시스템을 종료할까, 아니면

 

계속 이어 갈까?

 

미안해요

 

(다다) 사실

 

지금의 나는

 

[감성적인 음악] 나 하나 챙기기도 버거워요

 

그리고 난 그쪽이

 

나같이 이기적이고 못된 사람 말고

 

더 좋은 사람 만났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강조되는 효과음] 종료…

 

[반짝이는 효과음]

 

종료

 

하지 마

 

요 근래

 

내가 도망치고 싶을 때마다

 

그쪽이 내 앞에 나타나 줬어요

 

마치 다른 차원으로 가는 신비의 문 뭐, 그런 것처럼

 

그때마다 생각했어요

 

(다다) 그쪽이 계속 이렇게 나타나 주면 어떨까

 

그러니까 종료하지 마요

 

이게 내 대답이에요

 

(다다) 이봐요, 마왕준 씨

 

좀 전에 촬영 다 끝났거든요

 

그리고 우리 오늘부로 다신 보는 일 없을 거야

 

이제 정말 다 끝났으니까

 

[차분한 음악]

 

[한숨]

 

[무거운 음악]

 

아무리 찾아봐도 없습니다

 

아무래도 놓친 것 같습니다

 

[한숨]

 

[스위치를 탁탁 누른다]

 

나 먼저 들어갈게요

 

여자 친구

 

고마워

 

종료 안 해서, 나 데리러 와 줘서

 

그쪽도 나 데리러 와 줬었잖아요

 

저번에 비 오는 날

 

[차분한 음악]

 

[살짝 웃는다]

 

[문이 탁 닫힌다]

 

(다다) 자요

 

[한숨]

 

[입소리를 쩝 낸다]

 

[다다의 한숨]

 

[오븐 작동음] (다다) 응?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살짝 웃는다]

 

아까까지만 해도 고장 나 있더니

 

여자 친구

 

[잔잔한 음악]

 

그쪽이 직접해요

 

[심박동 효과음]

 

[노크 소리가 난다]

 

(영구) 여자 친구, 샤워하는 거야?

 

같이 할까?

 

미쳤어요? 절로 가요!

 

(영구) 알겠어

 

[살짝 웃는다]

 

보원이 형은 어디 있는 걸까?

 

[무거운 음악]

 

[옅은 한숨]

 

(인혁) 들어가시죠

 

(지석) 어

 

(다이애나) 내 장난감!

 

내 장난감!

 

[다이애나의 기쁜 웃음]

 

드디어 갖고 온 거야?

 

(다이애나) 장난감을 못 줘?

 

그게 무슨 소리야?

 

(지석) 그, 제작 중에 작은 착오가 좀 생겼습니다

 

일주일은 더 기다려 주셔야…

 

[주전자가 덜덜 떨린다]

 

[메이드의 놀란 숨소리]

 

죄, 죄송합니다

 

(메이드) 아가씨, 정말 죄송합니다

 

많이 뜨거우시죠?

 

[메이드의 놀란 숨소리]

 

괜찮아

 

(다이애나) 내가

 

[무거운 음악]

 

뜨거울 리가 없잖아

 

죄송합니다

 

어머, 반지가 티포트 안에 빠져 버렸네?

 

어떡해

 

네가 좀 꺼내 줘라

 

[흥미로운 음악]

 

네?

 

(다이애나) 뭐 해?

 

꺼내, 빨리

 

[메이드의 떨리는 숨소리]

 

[메이드의 놀란 신음]

 

(메이드) [울먹이며] 잘못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한 번만 봐주세요

 

[메이드의 겁먹은 신음]

 

아가씨, 제발요

 

[메이드가 흐느낀다]

 

[서럽게 운다]

 

이게 뭐가 어렵다 그래?

 

[흐느낀다]

 

[지석의 긴장하는 숨소리]

 

(다이애나) 별거 아닌 거 가지고

 

진짜 이상한 애야, 그렇지?

 

[지석의 어색한 웃음]

 

(란) 아가씨, 제가 정리하겠습니다

 

아까 하려던 말 계속해 봐

 

아, 그게, 그

 

어, 그, 더 완벽한 성능의 로봇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 중에 있습니다

 

(다이애나) 왜?

 

난 충분한 돈이랑 시간을 둘 다 준 거 같은데?

 

예, 예, 그렇긴 한데요

 

그, 기계라는 게

 

(지석) 그, 원래 그, 언제 어떻게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는 거라서요

 

정말 그 이유가 끝?

 

- 네 - (인혁) 예, 예

 

그, 그렇습니다

 

그래, 그럼, 믿어 줄게

 

[지석의 어색한 웃음]

 

(다이애나) 그럼 제로나인은 저번에 내가 말한 대로 만들고 있는 거야?

 

- 아, 예 - (인혁) 네! 그, 그럼요

 

그, 저번에 보내 주신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 여심을 자극하는 얼굴로

 

[익살스러운 효과음] 땡

 

[무거운 음악]

 

그딴 거 다 필요 없어

 

내가 그 로봇한테 바라는 건 딱 두 가지야

 

나한테 절대복종할 것

 

날 배신하지 않을 것

 

아, 아, 예

 

뭐, 그건 전에 써 보셔서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아, 제로세븐?

 

[어색한 웃음]

 

근데 그건 너무 약해서 재미없던데?

 

난 더 튼튼한 게 좋은데 [지석의 한숨]

 

(다이애나) 뭐, 아무튼 최대한 빨리 가지고 와

 

이래 놓고 약속 시간 어겨서 날 또 실망시키면

 

나랑 재미있는 놀이 하게 될걸?

 

[긴장하는 숨소리]

 

들어가십시오

 

[인혁의 안도하는 숨소리]

 

[문이 탁 열린다]

 

(다다) 읏차

 

하, 내 이럴 줄 알았어

 

[다다의 한숨]

 

[다다의 놀란 숨소리]

 

여자 친구, 잘 잤어?

 

(다다) 뭐 하는 짓이에요?

 

깜짝아

 

왜, 왜?

 

오늘부터 우리 정식판이잖아

 

정식판이면 뭐요? 뭐가 달라져요?

 

당연히 다르지

 

인간으로 치면 체험판은 썸이고

 

정식판은 연애 시작이니까

 

[익살스러운 음악] 연애요?

 

어, 몰랐어?

 

(영구) 아, 근데 여자 친구

 

오늘 바지가 너무 짧은 거 아니야?

 

아, 다리를 누가 보면 어쩌려고

 

(다다) 아, 잠깐…

 

왜 이래요, 진짜, 보는 사람도 없구먼

 

이봐요

 

혹시 어제 일 때문에 오해한 모양인데

 

내가 어제 종료하지 말라고 한 건

 

[한숨]

 

그냥

 

어, 그동안 내가 그쪽 때문에 시달린 게 얼마인데

 

어, 치사하게 혼자만 싹 다 잊어먹겠다는 게

 

억울해서 그런 거거든요?

 

[한숨]

 

어떤 이유든 상관없어

 

가장 중요한 건

 

우리의 정식판이 시작됐다는 거야

 

(영구) 그러니까 오늘부터 여자 친구는

 

내가 주는 사랑을 그냥 받기만 하면 돼

 

난 그러기 위해서 태어난 연인용 로봇이니까

 

[발랄한 효과음]

 

어, 잠깐만, 잠깐만

 

[반짝이는 효과음]

 

[밝은 음악]

 

이건 또 뭐예요?

 

내가 정식판이 시작되면 여자 친구한테 주는 반지야

 

받아 줄래?

 

어, 어, 잠깐만요

 

이걸 내가 왜 껴요?

 

이 반지의 주인이 여자 친구니까

 

(영구) 그리고 이 반지를 끼고 있으면 여자 친구의 기분도 알 수 있고

 

기분을 알 수 있다니요?

 

[살짝 웃는다] [흥미로운 음악]

 

여기 이 보석의 색이 여자 친구의 기분을 알려 줄 거야

 

(영구) 검은색의 블랙 라이트는

 

여자 친구가 화나고 슬프고 기분이 안 좋을 때

 

분홍색의 핑크 라이트는

 

사랑을 느낄 때

 

사, 사랑요?

 

뭐예요, 됐어요

 

나 그냥 이거 안 받을래요

 

(영구) 어! 여자 친구

 

정식판이 시작된 이상

 

난 오로지 여자 친구만을 위해서 움직이게 됐어

 

그러니까 이제부터 내가 온전히 작동하기 위해서는

 

여자 친구가 이 반지를

 

끼고 있어 줘야 돼

 

아, 뭐야

 

아, 족쇄도 아니고 부담스럽게

 

(다다) 아, 내가 왜 이런 거까지 다 짊어져야 되는 건데요?

 

부탁해, 여자 친구

 

[다다의 난감한 숨소리]

 

그냥 끼고만 있으면 되는 거죠?

 

[강조되는 효과음]

 

[부드러운 음악]

 

그럼 이제

 

오늘부터 1일이다

 

[깜빡이는 효과음]

 

[다다의 난감한 신음]

 

[다다의 기겁하는 신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헛소리 좀 하지 마요! 바빠 죽겠는데

 

[짜증 섞인 숨소리]

 

이게 뭐야?

 

부업요

 

부업?

 

가뜩이나 드라마 끝나서 백수인데

 

이번 달에 누구 때문에 지출이 엄청나거든요

 

(다다) 이거라도 안 하면 적금이라도 깨야 될 판이에요

 

(영구) 여자 친구, 내가 뭐 도와줄 거 없어?

 

나 여자 친구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다 할 수 있어

 

[깊은 한숨]

 

아니요, 괜찮습니다

 

그냥 가만히 있어 주시는 게 도와주시는 겁니다

 

[밝은 음악] (다다) 쩝, 하긴

 

봉고차도 내가 그쪽 치는 바람에 수리한 거고

 

오토바이도 나 도와주다가 그런 거고

 

[휴대전화 벨 소리]

 

(다다) 응?

 

여보세요

 

어, 다다야

 

지금 급하게 알바 자리 하나 났는데 같이 할래?

 

알바?

 

(규리) 어, 내가 말 잘해서 페이도 더 쳐 달라고 했어

 

아, 근데 지금 바로 와 달라는데 가능해?

 

여보세요?

 

다다야, 듣고 있어?

 

언니

 

내 생각엔 언니는 주님이야

 

어? 뭐라고?

 

[발랄한 음악]

 

구세주님!

 

나 어디로 가면 돼?

 

랄라랜드?

 

(웅) 기억 안 나?

 

'닥터 알파고' 시청률 공약

 

거기서 프리 허그 하기로 하셨잖아요

 

아

 

근데 왜 하필 또 거기야

 

어쩔 수 없다, 약속이니까

 

(웅) 빨리 좀 부탁드릴게요, 네

 

- (웅) 지민아 - (지민) 네

 

(웅) 어, 야, 이거 좀, 아이고

 

야, 차에다 좀 갖다놔

 

이것도, 다 들 수 있겠어? 이것도, 이것도

 

[긴장되는 효과음] 아, 조심, 조심, 조심

 

- 그거 뭐야? - (웅) 뭐가?

 

(왕준) 이, 이 꽃 상자 뭐냐고

 

[무거운 음악] 아, 이거 다 여기 숍 앞에서 팬들이 준 거지

 

앞?

 

[매미 울음]

 

[왕준의 가쁜 숨소리]

 

(웅) 뭐야

 

너 갑자기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아니야, 아무것도

 

[활기찬 음악]

 

(다다) 아, 놀이동산 오랜만이네

 

언니

 

[규리와 다다가 대화한다]

 

행사 오픈 전부터 반응이 너무 핫해서 규모를 확 키웠어요

 

(직원1) 오늘 오픈인데 기존 분장 팀 인원으로는

 

감당이 안 되겠더라고요

 

[저마다 인사한다]

 

(직원1) 갑자기 콜했는데 고마워요

 

모델들 시안이니까 이대로 잘 부탁해요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직원1) 그럼 10분 후부터 시작할까요?

 

- 네 - (규리) 네

 

(규리) 야, 야, 야, 야, 야, 야

 

오늘 출장 페이 평소보다 두 배로 더 받기로 했지롱

 

언니는 뭐다? 사랑이다

 

[규리가 살짝 웃는다]

 

아, 근데 이거 다 하려면 우리 손목 다 나가겠지?

 

[규리의 한숨]

 

야 [반짝이는 효과음]

 

너 이 반지 뭐야?

 

[난감한 듯이] 어

 

(규리) 아니, 이거 처음 보는 반지인데?

 

[규리의 놀란 숨소리]

 

야, 너 프러포즈 받았어?

 

아니야

 

(규리) 아, 그럼 뭔데?

 

엄다다

 

7년 동안 내가 네 남친 얼굴 한 번도 못 봤어도

 

그냥 가만히 있었던 이유가 뭔 줄 알아?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지 싶어서야 널 믿으니까

 

네가 무슨 짓을 해도 네 편인 거 알지?

 

고마워, 언니

 

[규리가 살짝 웃는다]

 

(영구) 여자 친구!

 

[익살스러운 음악]

 

(다다) 뭐야? 저쪽이 왜 지금 여기 있지?

 

(규리) 저기 네 사촌 동생 아니야?

 

여자 친구라고?

 

설마…

 

아, 언니, 저기, 그게 아니라…

 

야, 야, 야, 야 네 사촌 동생 완전 저돌적이다

 

(규리) 지금 저거 나한테 하는 말 맞지?

 

아직 우리 이름도 서로 모르는데

 

암튼 남친! 남친!

 

(다다) 언니, 나 잠깐 갔다 올게

 

(규리) 아, 아

 

[규리가 살짝 웃는다]

 

(다다) [이를 악물며] 따라와요

 

아니, 대체 여긴 또 무슨 일이에요?

 

나 아르바이트

 

아르바이트?

 

응

 

스태프?

 

여자 친구가 걱정돼서 따라왔는데 마침 추가 스태프 구한다길래

 

대체 또 무슨 사고를 치려고요

 

됐고 빨리 집에 다시 가요

 

여자 친구

 

지금 나 때문에 돈이 필요한 거잖아

 

(영구) 여자 친구 혼자 고생시키고

 

나 혼자 집에서 가만있을 순 없어

 

내가 말했잖아요

 

그냥 가만히 있어 주는 게 도와주는 거라고요

 

나 여자 친구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어

 

아니, 그게 무슨 또…

 

사람처럼 일도 하고 돈도 벌고 하면서

 

여자 친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존재

 

(영구) 그래야 여자 친구 곁에 오래오래 있을 수 있을 테니까

 

아니…

 

(진행 요원1) 저기요, 빨리 와요, 집합이에요

 

(영구) 예

 

여자 친구 나 그만 가 봐야 할 거 같아

 

이따가 봐

 

[강조되는 효과음]

 

우리 오늘 계속 한 공간에 같이 있는 거야

 

그러니까 내가 보고 싶더라도 조금만

 

[반짝이는 효과음]

 

조금만 참아

 

[반짝이는 효과음]

 

[기겁하는 신음]

 

조금만 참아

 

(다다) 아, 진짜 어떡해

 

괜찮은 거야?

 

(직원2) 아, 이번에는

 

그, 관람객들 진상 행동에 대해서 시뮬레이션으로 한번 해 볼게요

 

알겠죠?

 

도와주실 분

 

[익살스러운 효과음] 아, 없어요

 

아, 거기 한번 나와 볼까요?

 

[익살스러운 효과음] 예, 나와 봐요

 

박수

 

아, 여기 서시고

 

내가 다짜고짜 시비 거는 연기를 할 테니까

 

자연스럽게 한번 대처해 봐요

 

예

 

[흥미로운 음악] 아, 기대 엄청 했는데 재미 더럽게 없네

 

이거 어떻게 할 거야? 환불해 줘

 

저희가 오늘 행사 첫날이라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영구) 피드백해 주시면 더 좋은 방향으로 개선하겠습니다

 

같이 개선해 봐요

 

[직원2의 웃음]

 

아, 좋았어요, 박수

 

[직원2의 웃음]

 

(직원3) 잠깐!

 

[긴장되는 음악]

 

적절하게 대처하긴 했지만 생각지 못한 상황들이 많죠?

 

그러니 이번엔 제가

 

다른 상황을 한번 해 볼게요

 

(직원3) 뭐야? 저 귀신 왜 나랑 사진 안 찍어?

 

지금 사람 차별하는 거야?

 

[어이없어하며] 미쳤나 봐

 

아! 짜증 나

 

(영구) 짜증?

 

고객님, 많이 짜증 나십니까?

 

짜증 날 땐 짜장면

 

[익살스러운 효과음] [영구가 살짝 웃는다]

 

(직원3) 아니,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어이없는 숨소리]

 

- 아니, 그럼 우울할 땐요? - (영구) 울면?

 

[익살스러운 효과음] - 복잡할 땐? - (영구) 볶음밥

 

[유쾌한 음악] (영구와 직원3) 탕, 탕, 탕, 탕, 탕수육!

 

(직원2) 한 번 더

 

(함께) 탕, 탕, 탕, 탕, 탕수육!

 

[직원들의 웃음]

 

(직원3) 아, 너무 좋았어요, 엑설런트!

 

딱딱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흘러가면서

 

손님들의 기분을 풀어 주는 거 너무 좋은 아이디어예요

 

(직원3) 다 함께 박수!

 

[사람들의 박수] 감사합니다

 

[활기찬 음악]

 

[사람들의 탄성]

 

(직원3) 어머, 잘한다!

 

[사람들의 환호] [직원2의 웃음]

 

(직원3) 파이팅

 

(직원3) [놀라며] 어머

 

(영구) 제가 들겠습니다

 

(규리) 와, 사촌 동생 인기 장난 아니다

 

하긴 저렇게 생겼는데 여자들이 줄 안 서는 게 이상하지

 

다다야, 나 너무 힘들다

 

마왕준에 네 사촌 동생까지

 

[직원3과 영구가 대화한다] 아, 대체 누굴 택해야 되니?

 

뭐야

 

걱정돼서 와 봤더니 알아서 잘하고 있네?

 

(영구) 아, 이거

 

[직원3의 멋쩍은 웃음] (진행 요원2) 우아, 부러워

 

- 파이팅 - (직원3) 어, 파이팅 [다다의 심통 난 숨소리]

 

가자, 우리도 곧 시작하잖아

 

그래

 

저놈의 계집애들

 

[무거운 음악]

 

(인혁) 지부장님

 

남보원 차에서 이 가방을 찾았습니다

 

열어 봐

 

다이애나 그 여자 말입니다

 

뭔가 묘하게 섬찟하긴 하데요

 

(인혁) 하긴, 그러니까 그 마음 약한 남보원이 기를 쓰고 빼돌린 거겠지만

 

근데 지부장님

 

이러다 진짜 우리 제로나인 못 찾으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저 또 잘리는 거 아니겠죠?

 

그러니까 최대한 본사 모르게 해야지

 

너희들도 입조심해

 

돌아 버리겠네

 

아니, 우리가 무슨 흥신소도 아니고

 

평소에 연구만 하고 회사만 다녀 봤지

 

뭐, 이런 추적을 해 봤어야죠

 

나도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좀 곤란해

 

복직하자마자 남보원 새끼 때문에 이게 뭔 꼴이야?

 

아, 그러게 임자 있는 로봇을 왜 빼돌려, 미친놈이, 쯧

 

그놈은 제로나인을 친동생처럼 여기니까

 

(인혁) 아, 그러니까요, 그게 말이 됩니까?

 

무슨 기계따위한테…

 

(지석) 그게 남 팀장과 우리의 차이점이겠지

 

지부장님, 여기 남 팀장님 다이어리에

 

'리얼'이라고 적혀 있는데

 

이건 뭘까요?

 

(인혁) '리얼'?

 

[무거운 음악]

 

그야 뭐, 제로나인이 '리얼하다' 그런 뜻이겠지, 뭐

 

[유쾌한 음악] [시끌벅적하다]

 

[사람들의 비명]

 

(손님) 감사합니다

 

- (규리) 네, 수고하셨습니다 - (다다) 수고하셨습니다

 

- (규리) 아, 내 어깨, 아, 내 어깨 - (다다) 다 했다

 

(규리) 어, 어, 저희 분장 다 끝났는데 퇴근해도 되죠?

 

[살짝 웃는다]

 

저기

 

[살짝 웃는다]

 

부탁할 게 더 있는데

 

네?

 

어쩐지 페이가 세다 했다

 

[한숨]

 

(영구) 여자 친구

 

[살짝 웃으며] 내가 들게

 

아, 됐거든요

 

(다다) 가서 다른 여자들 짐이나 들어 주세요

 

(영구) 어?

 

[익살스러운 음악]

 

여자 친구, 여자 친구

 

[학생들의 비명]

 

잠깐만

 

내가 대체 왜 열받는 거야?

 

[사람들의 비명이 들린다]

 

씁

 

(여자1) 야, 야, 연예인 떴대

 

(여자2) 아, 진짜, 빨리 가자, 빨리빨리, 야 [여자3이 말한다]

 

[사람들의 비명이 들린다]

 

뭐야? 연예인 왔나?

 

죄송합니다

 

[다다의 놀란 신음]

 

[카메라 셔터음]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차분한 음악]

 

[웅이 기자들을 만류한다]

 

마왕준 씨

 

(웅) 왕준아!

 

마왕준!

 

(영구) 여자 친구

 

[카메라 셔터음]

 

진행, 진행, 진행해 주셔야죠 [진행자의 당황한 신음]

 

[진행자의 웃음]

 

(진행자) 네, 여러분, 예, 서프라이즈!

 

[사람들의 웃음]

 

네, 아유, 깜짝 놀라셨죠?

 

아유, 갑자기 갑툭튀한 우리 여성분

 

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나 봅니다

 

[진행자의 웃음]

 

아무래도 우리 마왕준 씨의

 

어마무시한 빅 팬인 거 같아요

 

일단 큰 박수 부탁드릴게요, 네

 

[사람들의 환호와 박수]

 

아, 뭐, 이렇게 이왕 이렇게 된 거 용기 내서 나오셨으니까

 

특별히 첫 번째로 프리 허그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사람들의 박수]

 

[차분한 음악] 예?

 

(진행자) 부끄러워하지 마시고요

 

우리 마왕준 씨 한번 꼭 안아 주세요

 

[영어] 마왕준 씨 좋아하잖아요

 

[진행자의 웃음]

 

[한국어] 네, 여러분, 다 같이 '안아 줘'

 

- 아, 저, 저, 저, 그게… - (진행자) '안아 줘'

 

(사람들) 안아 줘, 안아 줘

 

안아 줘, 안아 줘

 

안아 줘, 안아 줘

 

안아 줘 [한숨]

 

안아 줘, 안아 줘, 안아 줘

 

안아 줘, 안아 줘

 

안아 줘, 안아 줘, 안아 줘

 

[강조되는 효과음] [왕준의 놀란 신음]

 

[사람들의 놀란 탄성]

 

[카메라 셔터음] [왕준의 신음]

 

(진행자) 저, 저, 저기요, 아저씨, 저기…

 

진행?

 

네! 이벤트 진행 5년 만에

 

이런 광경은 처음 봅니다

 

오, 마이 갓

 

- 네 - (진행자) 과감한 남 팬 등장!

 

(진행자) [웃으며] 다시 한번 큰 박수 부탁드릴게요

 

[진행자의 웃음]

 

[사람들의 환호와 박수]

 

[카메라 셔터음]

 

[왕준의 짜증 섞인 숨소리]

 

앞으로 프리 허그 같은 거 절대 잡아 오지 마, 알았어?

 

(웅) 야! 프리 허그 그 공약 네가 건 거거든?

 

아, 뭐, 난 오늘 다다가 여기서 알바하고 있을 줄 알았나

 

야, 근데 아까 너랑 그, 프리 허그 한 남자

 

접때 CCTV에서 봤던 그 사극 보출 맞지?

 

씁, 오늘도 같이 있는 거 보니까 둘이 분명 뭐가 있는 거 같은데

 

있긴 뭐가 있어?

 

누나가 어떻게 알아?

 

둘이 분위기가 묘한 게

 

씁, 우리 다다가 벌써 연애를 시작했나

 

뭐?

 

[차분한 음악] (웅) 하긴

 

남자들이 우리 다다를 가만둘 리가 없지

 

얼굴 예뻐, 성격 진국이야

 

남자가 똥차래도 일편단심이야

 

요새 그런 애가 어디 있냐?

 

- 누나! - 뭐, 뭐, 뭐!

 

뭐, 샐러드, 커피?

 

(웅) 뭐, 사다 줄게, 사다 줄게, 나 지금 가

 

간다고, 가, 가, 가!

 

[웅의 성난 숨소리]

 

[왕준의 헛기침] (남자) 어, 마왕준 씨, 마왕준 씨, 안녕하세요

 

[저마다 인사한다] 오늘 진짜 멋있었어요

 

아, 네

 

[사람들이 대화한다]

 

[직원3이 살짝 웃는다]

 

(직원3) 원래 얘기했던 일당보다 조금 더 넣었어요

 

근데 앞으로 여기서 일해 볼 생각 없나?

 

오늘 보니까 일 너무 잘하던데

 

죄송합니다

 

여자 친구 허락 없이는 안 됩니다

 

게다가 사랑꾼이네

 

(직원3) 알았어

 

그럼 돈 필요할 때 언제든지 와요

 

내가 두 배, 아니

 

세 배까지 쳐줄게

 

감사합니다

 

[직원3이 살짝 웃는다]

 

[살짝 웃는다]

 

아! 다들 인스타에서 마왕준 타령인데

 

아, 나만 못 봤어, 나만

 

규리 불행해

 

아, 올 거면 온다고 말을 좀 하고 오지, 씨

 

오늘 고생 많았어, 언니, 조심히 가

 

야, 엄따

 

그, 네 사촌 동생 먼저 갔어?

 

(규리) 안 갔으면 우리 셋이서 어떻게 맥주 한잔, 카!

 

나 오늘 너무 피곤해

 

그래, 그래, 피곤하니까 먼저 들어가고

 

나랑 걔랑 둘이서, 카!

 

둘이서

 

카, 가라

 

[익살스러운 효과음]

 

알았어

 

(규리) 치, 어차피 걔랑 나랑은 운명이니까 다시 만나게 돼 있어

 

나 먼저 간다

 

(다다) 응

 

[한숨]

 

[코를 훌쩍인다]

 

[차분한 음악]

 

(왕준) 눈 감아 봐, 뜨면 안 돼

 

(다다) 응

 

작네, 이게

 

아니

 

딱 맞는데?

 

[살짝 웃는다]

 

(왕준) 봐 봐

 

(왕준) 옛날 생각 나서 와 봤는데

 

너도 같은 생각 했나 보네

 

그냥 지나가던 길이야

 

다 아물었나 봐?

 

(왕준) 이마 상처

 

걱정했었는데

 

다행이다

 

[옅은 한숨]

 

아문 지 꽤 됐는데

 

이젠 괜찮아

 

나 아무렇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아

 

지금은 그냥

 

그때의 내가 불쌍하고

 

내가 바보같이 왜 그랬을까

 

그 생각뿐이야

 

그래?

 

그래

 

근데 왜

 

내 눈엔 안 괜찮아 보여?

 

(왕준) 다다야

 

(영구) 여자 친구

 

여자 친구, 무슨 일이야?

 

(다다) 아무 일도 아니에요

 

일 다 끝났어요?

 

(영구) 응

 

뭔가 오해한 거 같은데

 

나 여기서 이 사람 기다린 거야

 

(다다) 우리 이제 가요

 

[차분한 음악]

 

(영구) 그래

 

가자, 여자 친구

 

[한숨]

 

미안해요

 

뭐가?

 

나 그쪽 이용한 거예요

 

괜찮아 보이려고

 

안 아파 보이려고

 

그게 왜?

 

난 여자 친구가 이용하라고 만들어진 거잖아

 

그러니까

 

언제든지 편하게 이용해, 평생

 

아니, 그 '이용'이 아니라…

 

아니에요

 

어쨌든 미안하다고요

 

그렇게 알아요

 

여자 친구, 얼른 가자

 

2분 47초 후에 버스가 도착해

 

네

 

[가방을 부스럭 뒤적인다]

 

왜 그래, 여자 친구?

 

지갑이 없어요

 

아, 그때 떨어뜨렸나 보다

 

어떡하지?

 

[입소리를 쩝 낸다]

 

(다다) 아, 빨리 좀 와 봐요

 

[자동문이 스르르 열린다]

 

[프로그램 작동음]

 

[프로그램 작동음]

 

[종이 땡 울리는 효과음]

 

(영구) 여자 친구

 

[다다의 놀란 숨소리] 찾았어

 

[다다의 반가운 신음]

 

(다다) 내 지갑

 

어떻게 찾았어요?

 

투시 기능

 

[살짝 웃는다]

 

[살짝 웃는다]

 

아무튼 다행이다

 

여기 안에 현금이랑 카드랑 다 들어 있어 가지고

 

잃어버리면 쫄쫄 굶나 싶었는데

 

고마워요

 

고맙긴, 나 여자 친구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다 할 수 있다고요?

 

손에서 얼음 나오는 거 빼고

 

[웃음]

 

아무튼 다행이다

 

[다다가 살짝 웃는다]

 

왜 그래, 여자 친구?

 

아, 아니에요, 좀 신기해 가지고

 

아까까지만 해도 그렇게 번쩍번쩍하고 시끌벅적하더니

 

이렇게 조용하고 어둡고 하니까 새롭네요

 

아, 옛날에 여기 알바하러 진짜 많이 왔었는데

 

올 때마다 일만 하느라 놀아 본 지도 오래됐네

 

[다다의 한숨]

 

[영구가 다다 손을 탁 잡는다]

 

[밝은 음악] 따라와, 여자 친구

 

아, 뭐 하는 거예요, 지금?

 

데이트하자, 여자 친구

 

데이트?

 

(다다) 아니, 지금도 여기 몰래 들어온 건데 빨리 나가야 되거든요?

 

여자 친구

 

나 비싼 몸이야

 

[반짝이는 효과음]

 

[함께 살짝 웃는다]

 

[다다가 살짝 웃는다]

 

[영구가 살짝 웃는다]

 

- (영구) 얼른 - (다다) 아…

 

[살짝 웃는다]

 

[놀란 신음]

 

[다다의 비명]

 

(다다) 안 돼!

 

[다다의 신나는 탄성]

 

우아, 신난다!

 

안 돼!

 

완전 재미있죠? 완전 신나

 

안 돼!

 

[다다의 비명]

 

[다다의 웃음]

 

(다다) 와, 진짜 재미있다, 와

 

다음에 뭐 타지?

 

[오류음이 흘러나온다] 음, 뭐 타지?

 

지금 비틀거리는 거예요?

 

아니

 

[경쾌한 효과음] 그러면 우리 더 무서운 거 타요

 

표정이 왜 그래요?

 

아니면 이번엔 그쪽이 타고 싶은 거 타요

 

응

 

[환호]

 

[영구의 즐거운 신음] [다다의 한숨]

 

왜 저래, 진짜

 

여자 친구, 범퍼카, 범퍼카

 

이야!

 

[다다와 영구의 기합]

 

[다다와 영구의 웃음]

 

아니, 이제 집에 갈 것이지 뭘 또 기다리래

 

(영구) 여자 친구!

 

[밝은 음악]

 

[놀란 숨소리]

 

[반짝이는 효과음]

 

(다다) 스톱, 스톱, 스톱, 스톱

 

어?

 

아직 놀라긴 일러, 여자 친구

 

저길 봐!

 

[반짝이는 효과음]

 

[놀란 숨소리]

 

[다다가 살짝 웃는다]

 

대박!

 

[비장한 숨소리]

 

[웅장한 효과음]

 

[신기한 신음]

 

[거친 숨소리]

 

(영구) 저건 나비야, 여자 친구!

 

(다다) 나비?

 

[반짝이는 효과음]

 

[만족스러운 숨소리]

 

이거, 이거, 이거 어떻게 한 거예요?

 

내 마음이야, 여자 친구!

 

[살짝 웃는다]

 

[반짝이는 효과음] (다다) 와

 

[다다의 웃음]

 

[다다의 기분 좋은 숨소리]

 

[자동차 시동이 꺼진다] [기어 조작음]

 

아, 맞는다

 

왕준아 벌써 프리 허그 기사 다 떴더라

 

(웅) 아, '여심 사냥꾼 마왕준'

 

'놀이공원을 뒤집어 놓으셨다'

 

'프로 여심 스나이퍼 마왕준'

 

'그의 총알에 맞아 죽으면 그것도 호사다' [웅의 웃음]

 

야, 다 선플이야, 악플 하나도 없어

 

봐 봐, 봐 봐

 

[안전띠를 딸깍 푼다]

 

(웅) 왕준아

 

내일 '닥터 알파고 시즌2' 감독님 미팅 있는 거 알지?

 

아침에 데리러 올게

 

(왕준) 응

 

하루 종일 왜 이렇게 다운이야?

 

[무거운 음악]

 

[긴장되는 효과음]

 

(웅) 아, 뭐야

 

너 갑자기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아니야, 아무것도

 

[긴장되는 효과음]

 

[다다의 피곤한 숨소리]

 

여자 친구, 힘들어?

 

그러면은

 

여기서 잠깐 쉴까?

 

왜 그래?

 

다른 데로 갈까?

 

(다다) 아, 아니요

 

막상 앉아 보니까 별것도 아니네

 

하, 이렇게 쉬운 거였는데

 

(영구) 응?

 

뭐가 쉬워?

 

아니에요, 아무것도

 

하, 오늘 진짜 고마워요

 

적어도 이 놀이공원 오면

 

이제 웃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웃음]

 

아, 그나저나

 

이렇게 불 꺼진 놀이동산에 있으니까 꼭 그거 같다

 

그거?

 

왜요, 드라마 속에 나오는 재벌 같은 거 있잖아요

 

(다다) 재벌들은 꼭 이런 놀이공원 빌려 가지고

 

'내가 널 위해 준비했어'

 

폭죽 빵빵, 이러면서 [익살스러운 효과음]

 

씁, 아니지

 

아무리 재벌이어도

 

퍼레이드 카를 조종하고

 

풍선을 이렇게 하트로 만들고

 

그런 건 못 할 거예요, 그렇죠?

 

[살짝 웃는다]

 

[살짝 웃는다]

 

드라마?

 

[잔잔한 음악]

 

[의미심장한 효과음]

 

이런 거?

 

(다다) 하, 씨

 

난, 난 이렇게 느끼한 남자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그러면 여자 친구 이상형은 뭔데?

 

이상형요?

 

나는

 

아주아주 못난 사람요

 

(다다) 돈이 없어도 좋고 다 괜찮으니까

 

아주아주 인기 없는 사람요

 

여자들이 거들떠도 안 보는 사람

 

한 달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바쁜 남자도 말고

 

밥 한 번 먹는 것도

 

시간 내서 먹는 게 아니라

 

매일매일 똑같은 반찬이어도 좋으니까

 

그냥

 

얼굴 맞대서 먹을 수 있는 그런 사람

 

여자 친구

 

그동안 많이 외로웠구나

 

그냥

 

그래 보여서

 

하지만 걱정하지 마, 여자 친구

 

내가 있는 한 이제 여자 친구는 절대 외롭지 않을 거야

 

난 절대 변하지 않고 늘 한결같은 사랑을 줄 거니까

 

언제 어디서나 여자 친구가 원하는 만큼

 

그럼 지치지 않아요?

 

난 지치던데

 

받지 않고 주기만 하는 사랑

 

말했잖아

 

난 오로지 사랑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영구) 그러니까 이제 나한테 기대, 여자 친구

 

뭐야

 

누가 보면 그쪽이랑 진짜 연애라도 하는 줄 알겠네

 

싫어?

 

혹시, 혹시 내가 너무 잘생겨서 그래?

 

그럼 내가 보원이 형한테 얘기할게

 

내 얼굴을 막 막 아주아주 못나게 만들어 달라고

 

근데 그게 될지는 모르지만

 

[다다의 헛웃음]

 

쳇, 뭐야

 

그래도 본인이 잘생긴 건 알고 있나 보네요?

 

(다다) 하긴, 그러니까 아까 그렇게 여자들 사이에 둘러싸여 가지고

 

하하호호거렸겠지, 뭐

 

하하호호, 안 그랬는데?

 

적어도 내 눈에는 그렇게 보였어요

 

여자 친구

 

(영구) 아, 지금 혹시 질투하는 거야?

 

질투요?

 

내가요?

 

[다다의 어이없는 웃음]

 

미쳤어요?

 

여자 친구

 

나 그동안 여자 친구가 어떻게 지내 왔는지 모르지만

 

확실한 건

 

여자 친구는 잘못 하나도 없다는 거야

 

[감성적인 음악] 그러니까

 

너무 많이 힘들어하지 마, 여자 친구

 

[살짝 웃는다]

 

[도어 록 작동음]

 

[도어 록 작동음]

 

(왕준) 뭐야, 왜 아직 안 갔어?

 

너 이거 뭐야?

 

너 그동안 협박당했어?

 

[무거운 음악]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말하면 뭐 해?

 

뭐, 해결돼?

 

설마 너 이거 때문에 다다랑 헤어진 거야?

 

(웅) 맞는구나

 

그럼 다다는?

 

다다도 알고 있어?

 

(왕준) 몰라

 

- 몰라? - 어

 

- 왜? - 말하기 싫었어

 

나 때문에 다다 힘든 거 보기 싫었어

 

그래서 잠깐 헤어지고 해결한 다음에

 

그다음에 다시 말하려고 했어

 

헤어지는 데 잠깐이 어디 있어?

 

말을 했었어야지

 

무조건 말을 했었어야지!

 

나도 힘들어!

 

[한숨]

 

[타이어 마찰음]

 

[버스 문 작동음]

 

[감성적인 음악]

 

[노크 소리가 난다]

 

- (스태프) 마왕준 씨 - (왕준) 네

 

시상식 이제 시작합니다 빨리 나와 주세요

 

(스태프) 아, 그리고 앞에 이게 있던데 [왕준이 대답한다]

 

(왕준) 아, 네, 감사합니다

 

[긴장되는 효과음]

 

[한숨] (왕준) 이게 너를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나 무섭다, 다다야

 

이러다

 

네가 정말로 멀어져 버릴까 봐

 

[다다의 놀란 숨소리]

 

내려야 돼, 내, 내려야 돼

 

아, 잠깐만요! 잠깐…

 

아, 나 좀 깨워 주지!

 

하마터면 내릴 곳 그냥 지나칠 뻔했네

 

뭐야, 왜 이래?

 

고장 났어?

 

[멋쩍은 신음]

 

(영구) 여자 친구, 우리 손잡고 걸을까?

 

(다다) 아유! 왜 이래요?

 

(영구) 알았어, 여자 친구, 같이 가

 

[영구의 웃음]

 

엄다다

 

나 너 못 보내

 

나

 

너 다시 찾을 거야

 

[한숨]

 

"리얼"

 

마이너스 삼십

 

[입소리를 쩝 낸다]

 

아, 오늘 일당 합쳐도 마이너스네, 쩝

 

[불이 탁 꺼진다]

 

(다다) 뭐야?

 

정전인가?

 

응?

 

뭐 하는 거예요?

 

창고 방에 있길래

 

여자 친구 지금 경제 상황이 안 좋은 거지?

 

(영구) 그렇다면 우선 전기부터 아끼는 게 좋아

 

[익살스러운 음악]

 

어때?

 

제법 환하지?

 

네, 아주 눈이 부시네요

 

(다다) 이제 됐어요, 빨리 불 켜요

 

[경쾌한 효과음]

 

[다다의 한숨]

 

이게 뭐예요?

 

내가 오늘 받은 일당이야

 

여자 친구한테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

 

예?

 

[놀란 신음]

 

뭐가 이렇게 많아? 이거 오늘 일당 맞아요?

 

응, 보너스도 받았거든

 

[영구의 웃음]

 

(영구) 근데 여자 친구

 

돈 버는 재미가 이런 거야?

 

네?

 

내가 직접 번 돈이

 

여자 친구한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까 아주 뿌듯해

 

[살짝 웃는다] 인간들이 왜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지

 

돈에 목숨을 거는지 이제 조금 알겠어

 

[웃음을 참는다]

 

[밝은 음악]

 

나 이거 못 받아요

 

아니, 왜?

 

혹시 너무 적어서 그래?

 

아유, 아니요, 그런 게 아니라

 

이건 좀 아닌 거 같아서요

 

(다다) 그쪽이 고생해서 번 돈이잖아요

 

그럼 그쪽 돈인 거죠

 

아니

 

이건 내가 여자 친구를 위해 번 돈이야

 

난 이런 거 필요 없어

 

(영구) 난 오로지 여자 친구만 있으면 돼

 

[입소리를 쩝 낸다]

 

(다다) 하, 그럼 이렇게 해요

 

[다다가 봉투를 바스락거린다]

 

반은 그쪽이 비상금으로 갖고 있어요

 

혹시 필요할지도 모르니까

 

- 하지만… - (다다) 괜찮아요

 

난 부업도 있고

 

이번 한 달은 최대한 아끼면서 살면 돼요

 

[잔잔한 음악]

 

고마워, 여자 친구

 

잘 가지고 있을게

 

근데 이게 다 뭐냐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도 아니고

 

내가 못 산다, 진짜

 

못 살아?

 

안 돼, 여자 친구

 

아무리 힘들어도 살아야 돼 죽으면 안 돼

 

내가 더 잘할게

 

[쿡 웃는다]

 

귀엽다, 귀여워

 

아니, 나 안 귀여워

 

알 건 다 알거든

 

그쪽이 뭘 아는데요?

 

[강조되는 효과음]

 

알려 줘?

 

[감성적인 음악]

 

[발랄한 효과음]

 

(왕준) 너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마지막 부탁이야 너 올 때까지 기다릴게

 

(다다) 너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건데?

 

(다다) 진짜 그쪽은 주기만 하네요

 

내가 그렇게 못되게 굴었는데

 

날 좋아하지 않아도 상관없어

 

내가 여자 친구를 사랑하면 되니까

 

(다다) 난 이제 더 이상 누군가를 사랑할 자신도 없고

 

사랑 때문에 더 이상 상처받기도 싫어요

 

(다다) 더 이상 나한테 잘해 주지 마요

 

미안한데 나 급한 일이 생겨서 금방 다녀올게요

 

(영구) 무슨 일이야?

 

(다다) 그쪽 바보예요?

 

조금 기다리다가

 

몇 시간씩이나 안 오면 그냥 돌아가야지

 

왜 이렇게 미련해요?

 

(영구) 조금 늦었어도 이렇게 와 줬잖아

 


.절대 그이↲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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