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그이 6
"리얼"
(다다) 이제 됐어요, 빨리 불 켜요
[다다의 한숨]
이게 뭐예요?
내가 오늘 받은 일당이야
여자 친구한테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
예?
[놀라는 신음]
뭐가 이렇게 많아?
이거 오늘 일당 맞아요?
응, 보너스도 받았거든
[한숨]
[봉투를 탁 놓는다]
나 이거 못 받아요
[당황한 신음]
(영구) 아니, 왜?
혹시 너무 적어서 그래?
그쪽이 고생해서 번 돈이잖아요 그럼 그쪽 돈인 거죠
아니
이건 내가 여자 친구를 위해 번 돈이야
난 이런 거 필요 없어
(영구) 난 오로지 여자 친구만 있으면 돼
[밝은 음악]
[다다의 한숨]
그럼 이렇게 해요
(다다) 반은 그쪽이 비상금으로 갖고 있어요
혹시 필요할지도 모르니까
고마워, 여자 친구
잘 가지고 있을게
[살짝 웃는다]
근데 이게 다 뭐냐?
(다다)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도 아니고
내가 못 산다, 진짜
못 살아?
(영구) 하, 안 돼, 여자 친구
아무리 힘들어도 살아야 돼
죽으면 안 돼
[가슴을 탁 치며] 내가 더 잘할게
[쿡 웃는다]
쯧, 귀엽다, 귀여워
아니, 나 안 귀여워
알 건 다 알거든
그쪽이 뭘 아는데요?
[긴장되는 효과음]
[리드미컬한 음악]
알려 줘?
[헛웃음]
하, 참
[다다의 어색한 신음]
(다다) 아니요
[영구의 한숨]
[경쾌한 음악]
(감독) [웃으며] 아유,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조감독) 감사합니다
마왕준 씨가 시즌2를 계속 해 주겠다는 연락을 받고
아, 밤새 한숨도 못 잤습니다 [함께 웃는다]
양 작가님도 한숨도 못 주무셨대요
(감독) 우리는 화니로 가는 줄 알고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갑자기 마음은 왜 바꾸신 거예요?
- (은동) 아, 그, 그게 - (웅) 아…
(은동) 아, 그러니까 처음에는 그게
같은 캐릭터로 쭉 이어서 간다라는 게 좀 부담스러웠잖습니까?
그래 가지고 안 하려고 했는데
하, 시즌1이 또 워낙 대박이 났고
무엇보다도 시즌2 대본 퀄리티가
야, 이건 안 봐도 대박이더라
[감독의 웃음]
근데 또 우리 왕준이가 또 대본을 쫙 읽고 나더니
'형, 이건 내가 꼭 해야 된다'
안 그러냐?
응? 응
[감독의 웃음]
(감독) 아, 뭐, 어쨌건 우리야 너무 좋죠
[은동이 호응한다] 마왕준 씨가 해 준다는데
내가 이번엔 시즌1보다 더 멋지게, 기깔나게 그냥
최대한 마왕준 씨 위주로다가 쫙
[조감독의 탄성]
아이, 뭐, 저만 멋있고 기깔난다고 되겠습니까?
다 같이 멋있어야지
그거야 뭐
(왕준) 아, 그리고 감독님
이번 시즌에는 성질 좀 죽이시죠?
[감독의 멋쩍은 웃음]
아, 뭐, 그래, 그런 거 다 필요 없고
대신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조건, 무슨?
[밝은 음악]
[다다의 하품]
이게 얼마 만의 늦잠이야
[코를 훌쩍인다]
[다다가 코를 훌쩍인다]
(다다) 여기서 뭐 해요?
[기계 작동음]
[보글보글 끓는 소리가 난다]
[다다의 놀라는 신음]
뭐야?
[헛웃음]
잘 잤어, 여자 친구?
(영구) 자, 여기 모닝커피
[영구가 살짝 웃는다]
[다다의 탄성]
(다다) 아주 잠이 확 깨네
앞으론 전력 소비 높은 제품 대신 내 전기 능력을 써
(영구) 이 커피도 2,000W 아껴서 30원 절약한 커피야
그리고 여자 친구 취향에 맞춰서 설탕도 듬뿍 넣었어
나 잘했지?
아주 피카츄가 따로 없네
아니지
구카츄다, 구카츄
구카, 구카츄?
[킥킥 웃는다]
[음미하는 신음]
30원 아꼈다고 생각하니까 왠지 더 맛있는데요?
[살짝 웃는다]
우리 이러다가 부자 되는 거 아니에요?
[살짝 웃는다]
뭐야, 왜 또 웃어요?
우리 부자 돼야지
우리… [새어 나오는 웃음]
어? 날씨 되게 좋다
(다다) 근데 집에만 있기 좀 아깝긴 하다
[찌뿌둥한 신음]
[떨리는 신음]
여자 친구, 우리 지금 당장 나가야 돼
[익살스러운 음악]
오늘 우리의 목표 1순위는 바로 이거야
모든 건 여자 친구의 절약을 위해서야
예산 초과하면 안 되니까
절대 다른 물건에 현혹되지 말자
나만 믿어
네,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전 원래 충동구매 같은 거 안 하거든요?
(영구) 여자 친구, 빨리, 급해
(영구) 어, 저거다
내가 먼저 잡은 거 안 보여…
[신비로운 효과음]
죄송하지만 제가 정확히 0.012초 더 빨랐습니다
아, 그랬구나
(여자1) 정확도 하셔라
양보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 아니, 제가 감사해요
(여자1) [감탄하며] 아, 네
(영구) 어
대단하다, 대단해
(다다) 아니, 아니
뭐, 얼굴이 무기예요?
무기?
내 얼굴은 날카롭지 않은데?
하
(영구) 여자 친구, 콩나물이 604g이야
4g이 더 들었어, 아주 훌륭해
훌륭하네요
[밝은 음악] (다다) 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자
[영구의 다급한 신음]
(영구) 안 돼, 충동구매는 안 돼
(다다) 어? 내가 좋아하는 매운 라면
(영구) 어? 여자 친구, 안 돼
(다다) 어?
(다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도넛
[끼익 멈추는 효과음] [영구의 다급한 신음]
- (영구) 죄송합니다 - (다다) 어?
[다다의 울먹이는 신음] [영구가 집게를 달그락 놓는다]
(마트 직원1) 원 플러스 원 행사 중입니다 어서 오세요
네, 행사 중이에요, 네, 어서 오세요
저도 이거 하나 살까 봐요?
[팔을 탁 잡으며] 하, 여자 친구
(영구) 원 플러스 원이 저렴해 보이지만
그램당 가격 11.8원 대 12.4원으로 단품보다 더 비싸
절대 현혹되지 마, 여자 친구
날 믿어
[고객들이 웅성거린다]
(마트 관리자) 제가 오늘 특별히 좋은 위치 잡아 드린 거 알죠?
(마트 직원2) 네
(마트 관리자) 오늘 안에 다 팔아야 되는 것도 알고 있고요?
아유, 그럼요, 당연하죠, 걱정 마세요
(마트 직원2) 그나저나 피곤하지 않으세요?
이것 좀 드세요, 주임님
내가 이거 받긴 받는데
그래도 오늘 다 못 팔면 아웃이에요
네 [밝은 웃음]
(마트 직원2) 아, 저 좀생이 진짜
확 그냥 목에나 걸려라, 쯧
뭐 해요, 안 오고?
여자 친구
저 사람은 왜 앞에선 웃고 뒤에서는 욕을 하는 거야?
원래 인간사가 좀 그래요
저렇게라도 해야 사니까
안 그러면 화병 나서 죽어요
[잔잔한 음악] 그게 무슨 뜻이야?
그러니까 좀 복잡하긴 해도
저게 다 사람 사는 방법이에요
(다다) 그냥 그렇게 알아요
빨리 와요
(여자2) 아영이네 아빠
여전히 집에서 놀고먹는다면서?
(여자3) 허, 어, 말이 좋아 집안일 도와주는 거지
완전 빈대 붙은 거라니까
티는 안 내도 아영이 엄마 속이 얼마나 말이 아니겠어?
(여자2) 그러게, 아니, 젊은 남자가
그것도 직업도 없이 집에서 놀고먹는 꼬라지 [여자3의 헛웃음]
나는 못 본다
야, 나 같으면 백수랑 같이 안 살아
(여자3) 누가 사니?
(여자2) 아휴, 최악이야, 진짜
(여자3) 가자
(영구) 여자 친구
우리 이제 가요
왜 그래? 표정이 안 좋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계산하러 가요
[잔잔한 음악]
(마트 관리자) 오늘 매출 어때요?
(마트 직원2) 아주 좋습니다, 거의 다 팔 거 같아요
(마트 관리자) 많이 팔았나 보네?
(마트 직원2) 그럼요
[익살스러운 효과음] [마트 직원2의 당황한 신음]
(마트 관리자) 뭐예요, 이거?
[익살스러운 음악] 아니, 이거 어떤 미친놈이야?
저 아니에요, 아, 저 진짜 아니에요
뭐야?
[다다의 한숨]
마트에서 이렇게 또 손 가볍게 나오긴 또 처음이구먼
여자 친구가 오늘 충동구매 자제로 아낀 돈은
총 13만 4천890원이야
다 죄다 안 된다고 뺐으니까요
[주머니를 바스락 뒤진다]
[밝은 음악] 어, 이거?
여자 친구가 먹고 싶은 간식은 절약에서 제외야
[영구가 살짝 웃는다]
(다다) 뭐야, 이거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데
고마워요, 잘 먹을게요
당 떨어졌을 때 먹어야지
근데 여자 친구, 백수가 뭐야?
백수요?
갑자기 웬 또 백수요?
백수라는 게 그렇게 안 좋은 건가 궁금해서
백수
백수에도 종류가 있어요
자발적 백수와 타의적 백수
(다다) 자발적 백수는 돈 없이 놀고먹는 사람이고
타의적 백수는 돈 없이 놀고먹기 싫은데
돈 없이 놀고먹는 사람이고
근데 뭐, 결론적으로 봤을 때는 둘 다 힘든 거죠
그럼 난 뭐야?
선천적 백수?
여자 친구도 백수 남자랑은 같이 살기 싫어?
아이, 그거야 뭐
[한숨 쉬며] 힘들긴 하겠죠
근데 지금은 저도 백수긴 하니까
배고프다, 집에 가요
[휴대전화 벨 소리]
[다다의 의아한 신음]
(다다) 감독님?
여보세요?
(감독) 엄 팀장, 지금 방송국에 좀 들어와
지금요?
(감독) 빨리
(다다) 아, 예
[통화 종료음]
[휴대전화 조작음] 여자 친구, 무슨 일 있어?
아이, 저, 방송국에 좀 들어가 봐야 될 거 같아요
나도 같이 가면 안 돼?
아, 안 돼요 방송국엔 관계자만 들어갈 수 있어요
관계자?
관련 직업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다고요
(다다) 선천적 백수는 못 들어갑니다
난 바빠서 먼저 갈 테니깐 얼른 집에 들어가요
[익살스러운 음악]
[한숨]
(진) 누나, 여기, 여기
(다다) 어
(규리) 어, 엄따
(다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갑자기 집합이라니?
(규리) 아휴, 그러게
감독 그놈의 새끼 너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이었잖아
허? 혹시 우리 뭐 잘못한 거 있나?
그러게, 안 좋은 일이면 안 되는데
(진) 엄다다 씨?
[익살스러운 음악] 요새 아주 좋아 보이십니다
뭐야?
아니, 뭐,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당장 세상이 멸망이라도 할 것처럼
온갖 우울은 혼자 다 달고 계시더니
(진) 요 근래 얼굴이 활짝 핀 거 같아서
이상해, 이상해
(규리) 그렇지?
요새 얘 좀 이상하지?
애가 그냥 다 죽어가더니 아주 그냥 환해졌어
반짝반짝, 반지도 바뀌고
아니야, 그런 거 아니야
어, 어?
[진의 놀라는 신음]
자, 장갑 안 끼고 폰 만졌어
[규리의 놀라는 신음] (진) 실화야?
[놀라는 숨소리]
그러게
누나, 이제 괜찮아진 거예요?
전자 제품 고장 내는 똥손병?
(진) [손뼉 치며] 너무 감동적이야
[진의 감격한 신음]
그럴 리가 없는데
(진) 너무 감동적이야 [감독의 기침]
- (다다) 아 - (규리) 어?
(다다) 안녕하세요
(규리와 진) 안녕하세요
(조감독) 안녕하세요
(감독) 갑자기 모이래서 놀랐지?
나도 너희를 다시 볼지 몰랐다
[규리의 멋쩍은 신음]
(다다) 저, 감독님, 혹시 무슨 일 때문에?
(조감독) 아, 그게
'닥터 알파고 시즌2' 바로 제작 들어가는 거 알고 계시죠?
예, 얘긴 들었습니다
리얼도 같이 한 번 더 하자고
저희랑요?
왜, 나랑 같이 하기 싫어?
아, 아, 아니요, 아, 아닙니다
그럼 잔말 말고 해
시즌1 반응이 폭발적이라 텀 없이 바로 들어갈 거야
(감독) 일단 내일은 간단히 콘셉트 회의 하고
이달 안에 촬영 시작
불만 있어?
(규리) 아
- 없습니다 - (진) 없습니다
너도 내가 이해 안 되지?
(감독) 나도 이 상황 이해가 안 된다
이게 다 대단하신 그분 때문…
아이고, 대단하신 분 저기 오시네 시즌2 주인공
[규리의 놀라는 숨소리]
[잔잔한 음악]
[한숨]
(매장 직원1) 자, 던지세요
(매장 직원2) 저기, 혹시
(영구) 예?
안으로 들어가셔서 신차 한번 보시고 가세요
시승감이 끝내줘요
이번에 108개월 할부 가능하시고요
고객님 이벤트 참여 한번 해 보실래요?
이벤트요?
신차 출시 기념으로 이벤트 중인데요
1등 경품으로 딱 한 분에게 신차를 드리거든요
(매장 직원1) 던지세요 [참가자가 탁 던진다]
[사람들의 탄성]
[익살스러운 음악]
(매장 직원1) 어서 오세요
[강조되는 효과음]
[사람들의 탄성]
(매장 직원2) 아휴, 너무 아깝습니다
요만큼만 더 갔으면 신차 당첨이신데
[한숨]
[밝은 음악]
아닙니다
처음부터 이걸 원했습니다
(왕준) 또 보네?
[왕준이 혀를 찬다]
(다다) 이게 뭐 하는 거야?
너 분명 시즌1에서 죽었었잖아? 근데 어떻게…
어떻게 된 거긴
야, 그리고 나 마왕준이야
안 되는 게 어디 있어?
[다다의 한숨]
대본 봤어?
(왕준) 특수 분장 엄청 나오던데?
[선글라스를 달각 접으며] 야, 엄다다
우리 같은 작품에서 다시 만났으니까
그럼 너 이제 다시 내 스태프
내 사람 된 거냐?
[한숨]
(왕준) 야, 엄다다
오늘 저녁에 밥 먹자
(다다) 뭐?
우리 자주 가던 청담동 레스토랑 8시
어때?
아니, 그럴 일 없어, 나 바빠
너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왕준) 마지막 부탁이야
너 올 때까지 기다릴게
기다릴 필요 없어, 나 안 갈 거니까
기다릴게
[잔잔한 음악] (다다) 야, 나 안 간다고 했다
야, 마왕준
[한숨]
너 대체 나한테 왜 그러는 건데?
[다다의 한숨]
[한숨] [출입 카드 인식음]
[출입 카드 인식음]
(영구) 여자 친구
(다다) 여긴 또 어떻게 왔어요?
데리러 왔어 여자 친구한테 줄 선물도 있고
선물?
(영구) 짠
유람선 티켓요?
이거 어디서 났어요?
어때, 맘에 들어?
아까 길에서 이벤트 참여했는데 당첨됐어
당첨?
어, 웬일이래?
[영구가 살짝 웃는다]
나 유람선 타 본 적 한 번도 없는데
아, 그래? 그럼 나랑 처음 타는 거네
[차분한 음악] [옅은 웃음]
오늘 8시 거니까
8시요?
응, 8시
(영구) 지금 출발하면 시간 딱 맞을 거야
왜 그래, 여자 친구?
혹시 8시에 일 있어?
아니요, 가요
[흡족한 웃음]
[기어 조작음]
마왕준, 다 왔어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웅) 내일 캐릭터 회의 있으니까
아침에 7시까지 데러러 올게
[한숨 쉬며] 근데 그 꽃 상자
경찰에 신고 안 해도 괜찮겠어?
[난감한 한숨]
내가 알아서 할게
다다한텐 언제 얘기할 건데?
오늘 저녁에
오늘 저녁에?
괜찮겠어?
[착잡한 한숨]
더 이상 불안해서 안 되겠어
이대로면
다다랑 정말 멀어져 버릴 것 같아, 누나
너 다다랑 다시 사귀기라도 할 거야?
이제 와서 이럴 거면 그때 왜 헤어진 건데?
내가 픽업했으니까
그래서
이제 안 숨을 거야, 더 이상
갈게
(웅) 어
푹 쉬어
우리 마왕준 씨
진짜 알다가도 모르겠다
[경쾌한 음악]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아이들이 재잘거린다]
(영구) 여자 친구
저 배가 우리가 탈 유람선인가 봐
10분 전까진 입장해야 되니까 빨리 들어가자
아, 다 왔다
여자 친구, 우리 이제 입장이야 기대되지?
(다다) 예? 아, 미안해요, 못 들었어요
아, 우리 이제 곧 입장한다고
아…
[잔잔한 음악]
(왕준) 너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너 올 때까지 기다릴게
저, 미안한데
나 급한 일이 생겨서 금방 다녀올게요
무슨 일이야? 괜찮은 거야, 여자 친구?
진짜 미안해요
나 금방 다녀올게요
(보원) [힘겨운 숨을 내뱉으며] 제로나인, 제로나인
제로나인한테 가야 되는데
[보원의 아파하는 신음]
추적당할까 봐 병원도 못 가겠고
[보원이 연신 아파한다]
[흥미진진한 음악]
[자동차 경적] [타이어 마찰음]
[한숨]
진짜 차 조심해야지
[가쁜 숨소리]
제로나인
아유, 아, 어지러워, 아휴
아유, 잠깐만 아유, 잠깐만, 아유, 잠깐만
아유, 잠깐만, 아, 아, 아
아, 오, 오지 마세요, 오지 마세요 오지 마세요, 오지 마 [타이어 마찰음]
[힘없는 신음]
[보원이 탁 쓰러진다] 하, 어, 뭐야
[떨리는 숨소리]
내가 지금 사람을 친 거야?
(웅) 뭐야, 노, 노, 노숙자야?
하, 저기
[웅의 떨리는 숨소리]
저기요, 일어나 봐요
저기요
[리드미컬한 음악]
[떨리는 숨소리]
아씨, 배터리
어떡하냐?
아, 병원, 병원 갑시다
병원, 저기요
저기, 저기요, 저기요
일단 병원에 갑시다, 저기요
[웅의 다급한 숨소리]
(웅) 어떡해, 환장하겠네 이거, 이게 무슨 일이야?
이 근처에 병원이 어디 있더라?
아, 저기 [보원의 힘겨운 신음]
내가 금방 병원 데려다줄게요, 예?
듣고 있어요?
[힘겨운 목소리로] 병원 안 돼요
(보원) 추적당해요
[보원의 힘겨운 숨소리]
병원은 안 돼요
[비명] [보원의 힘겨운 신음]
[삐 소리 효과음]
(웅) 아이씨, 깜짝 놀랐잖아, 씨
- (보원) 욕하지 마세요 - 야
(웅) 눕든지 앉든지 둘 중에 하나만 해
- (웅) 이 우유부단한 새끼야! - 우리 엄마도 나한테 욕 안 해요
아, 염병, 씨
[자동차 경적] [비명]
[보원과 웅의 비명]
[타이어 마찰음]
[에어백이 펑 부푼다] [자동차 경적]
[안도하는 숨소리]
[조용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잔을 탁 놓는다]
[한숨]
[휴대전화 벨 소리]
네, 여보세요?
네?
어, 네, 어디라고요?
[가쁜 숨소리]
[차분한 음악]
(레스토랑 직원) 저기, 고객님, 어떤 일이시죠?
아, 저
여기 누구 왔다 가지 않았나요?
(레스토랑 직원) 아, 저기, 죄송하지만
프라이빗 룸 고객 정보는 저희가 말씀드리기 어려워서요
아, 예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사람들의 탄성]
좀 전에 들어온 환자 중에 여웅이라는 사람 지금 어디 있어요?
- (간호사1) 잠깐만요 - (간호사2) 잠시만요
(간호사1) 빨리 찾아
[왕준의 가쁜 숨소리] (웅) 왕준아
[안도하는 한숨]
[안도하는 한숨]
(왕준) 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어?
운전을 어떻게 했길래 사고가 나?
(웅) 아니, 이 노숙자가 갑자기 끼어들어 가지고
(왕준) 뭐?
그럼 이 사람을 친 거야, 지금?
아니, 친 건 아니고 칠 뻔한 거
그렇게 심각한 건 아니고
[왕준의 걱정 섞인 한숨]
운전 하루 이틀 하냐, 어?
왜 이렇게 칠칠맞아?
내가…
내가 얼마나 걱정한 줄 알아, 지금?
참
그래도 걱정은 했나 보네
(왕준) 당연하지
만약에 내가 뒤에 타고 있었어 봐 어쩔 뻔했어?
나…
나 한류 스타 마왕준이야
매니저가 자기 몸 하나 건사 못 하면서
누가 누굴 케어한다고, 진짜
(웅) 쯧, 그럼 그렇지
너는 마왕준이지
아, 맞는다
너 아까 근데 다다 만난다고 하지 않았어?
어떻게 된 거야, 만나고 온 거야?
[차분한 음악]
[한숨]
[한숨]
(레스토랑 직원) 고객님, 죄송하지만 저희 라스트 오더가 마감돼서요
죄송합니다
일행한테 사정이 좀 생겼나 봐요
금방 정리해서 나갈게요
(레스토랑 직원) 네, 알겠습니다
어, 다다야, 미안해
(왕준) 갑자기 급한 일이 생기는 바람에 여웅 누나가…
(다다) 미안해할 필요 없는데
미안해할 필요 없다고
그게 무슨 소리야?
나 안 갔다고
[감성적인 음악]
그리고 앞으로도 너한테 갈 일 없어
[왕준의 떨리는 숨소리]
(왕준) 저, 다다야
(다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바보 같았는지
이제 확실히 알았거든
뭐?
(다다) 그리고 부탁인데
앞으론 현장에서도 최대한 마주치는 일 없었으면 좋겠다
나 그만 끊을게
[통화 종료음]
(다다) 저기요
저기요
설마 아직도
[어두운 음악]
(크루즈 직원) 저, 손님
아, 네, 죄송하지만 저희가 영업이 종료되어서요
그만 나가 주셔야 될 거 같습니다
[크루즈 직원의 옅은 웃음] 아직 여자 친구가 오지 않았습니다
아휴, 그러셨구나
정말 안타깝게도 영업이 종료되어서요
근데 그, 유람선도 못 타세요, 네
여기서 기다려야 합니다
아니, 그러니까 여기 문 닫는다니까요?
[크루즈 직원의 난감한 한숨]
(크루즈 직원) 아, 나 정말 이상한 손님이 다 오셨네요, 네
손님, 나가시는…
[잔잔한 음악]
하, 여자 친구
아, 네, 고객님, 들어가세요 이상한 고객…
아이, 손님, 네
(다다) 왜 아직도 기다리고 있어요?
우리 오늘 같이 유람선 타기로 했으니까
그리고 돌아온다고 했잖아
하,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영업이 다 끝날 때까지 기다리면 어떡해요?
조금 기다리다가 몇 시간씩이나 안 오면
그냥 돌아가야지
(다다) 그쪽 바보예요?
왜 이렇게 미련해요?
그쪽 100억짜리라면서요? 그럼 100억답게 굴어야죠!
하지만
엇갈리면 안 되니까
(영구) 여자 친구, 지금 나 때문에 화난 거지?
내가 정말 미안해
이럴 땐
내가 아니라 그쪽이 화를 내는 거예요
'왜 이렇게 늦었냐?' '왜 약속 안 지키냐?'
따져야죠, 화내야죠
그게 정상인 거예요
조금 늦었어도
이렇게 와 줬잖아
[착잡한 한숨]
미안해요
하, 내가 미안해요
[다다의 울먹이는 숨소리]
(영구) 아니야, 여자 친구
괜찮아
[한숨]
괜찮아
[도어 록 작동음]
[도어 록 작동음]
[안경을 탁 놓는다]
[한숨]
[잔잔한 음악]
[고민 섞인 한숨]
(웅) 노숙자인가?
귀티가 좀 나는 거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공부를 좀 했을 거 같기도 하고
(은동) 야, 여웅
(웅) 어? 아, 아, 대표님
[은동의 못마땅한 한숨] 안녕하세요
(은동) 조심 좀 하지, 그 꼴이 뭐냐?
죄송합니다
[은동이 혀를 찬다]
(웅) 산재 처리 해 주실 거죠, 대표님?
야, 웬만하면 통원 치료 해
네
그나저나 너 이렇게 돼서 내일부터 왕준 스케줄 어떡하냐?
그 성깔 대마왕 매니저 누가 하냐고? 쯧
왜 날 그렇게 봐?
왕준이 성깔 아시잖아요
아마 임시 붙이자 그러면 질색할 텐데
대표님이 나가셔야 하지 않을까요?
내가?
걔는 뭐, 내 말 듣냐?
그 성깔 내가 감당하라고? 난 못 해, 쯧
그러니까요 그나마 대표님이 나가셔야죠
아, 못 해
아유, 안 해, 아유, 싫어!
- (웅) 대표님 - 응?
파이팅
[난감한 한숨]
[뛰어오는 발걸음]
(간호사3) 저기, 잠깐 와 보셔야겠는데요?
[익살스러운 음악]
[웅의 힘겨운 한숨]
[웅의 놀라는 숨소리]
아니, 무슨 이런 경우가 있어요?
환자가 사라지다니요?
(간호사3) 분명 좀 전까진 있었는데
잠깐 엑스레이 사진 가지러 간 사이에
아니, 몸도 성치 않은 놈은 도망을 왜 쳐?
[생각하는 숨소리]
무슨 간첩이야?
하, 참
[은동의 못마땅한 신음]
[당황한 숨소리]
[밝은 효과음]
[리드미컬한 음악]
[보원의 아파하는 신음]
[힘겨운 한숨]
트럭을 피하니까 이제는 밴이 오네
내 인생이 왜 이러지?
[힘겨운 숨소리]
(웅) 사람 살려, 사람 살려!
[웅의 다급한 신음]
- (간호사3) 어떻게 된 거예요? - (웅) 저기
교통사고
[웅의 가쁜 숨소리]
[부드러운 음악] (간호사3) 이쪽으로 오세요
뭐지, 그 여자?
그 여자가 날 살린 건가?
[아파하는 신음]
이 꼴을 해 가지고 영구를 데리러 갈 수도 없고
별일 없는 거지, 영구야?
아니, 제로나인
아니, 뭘 차리길래 이렇게 거창해?
[영구의 옅은 웃음]
[밝은 음악]
콩나물국?
(영구) 아까 마트에서 사 온 걸로 만들었어
오늘은 특별히 고춧가루 많이 넣고 얼큰하게 만들었어
스트레스 푸는 덴 매운 음식이 좋거든
[흡족한 신음]
[기대하는 숨소리]
[숨을 후후 내뱉는다]
[탄성]
완전 내 스타일이네 스트레스 확 풀린다
[기분 좋은 웃음]
많이 먹고 기분 풀어, 여자 친구
응
(영구) 그리고
이건 디저트
아까 마트에서 '맵단맵단'이라는 말을 배웠어
인간들은 매운 걸 먹고 나면 단게 먹고 싶다면서?
아주 센스 있는 풀 코스네요
(다다) [흥얼거리며] 어디 한번
[감탄하는 신음]
역시 맵단맵단이 진리야
잘 먹을게요
내일은 뭐 할까, 여자 친구?
어디 가고 싶은 데 있어?
아, 저 내일 방송국 가요
회의 생겨 가지고
당분간 쉬는 거 아니었어?
아, 그게
갑자기 새 작품 들어가게 돼 가지고
(영구) 아, 정말? 잘됐다
[다다의 착잡한 한숨]
(다다) 그게 잘된 건지, 안 된 건지
그래도 저 할 거예요
안 피하고 안 도망가요
[리드미컬한 음악]
뭐예요?
이게 붙어 있어서
[개운한 신음]
(다다) [우물거리며] 근데 저것 좀 아깝긴 하다
공짜 티켓인데
[영구의 한숨]
(영구) 그러게, 나도 꼭 타 보고 싶었는데
그까짓 거 보러 가면 되죠, 뭐
(다다) 가요
짜잔
어때요, 예쁘죠?
[밝은 음악]
(영구) 우아, 작은 유람선이네?
여자 친구가 직접 만든 거야?
네, 맞아요
너무 어릴 때라 아버지가 많이 도와주시긴 했지만
여자 친구, 이 배 너무 귀엽고 예쁘다
고마워요
이거 만들었을 때 사실
아빠가 처음으로 손재주 있다고 인정해 줬거든요
진짜 바다 위를 달리지도 강물 위에 뜨지도 못하지만
(영구) 일로 와 봐, 내가 진짜 물에 띄워 줄게
(다다) 그런 것도 돼요?
[파도 치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영구) 짜잔
[다다의 놀라는 숨소리] [영구의 웃음]
(다다) 우아, 진짜 바다 위에 떠 있는 거 같다
우아, 신기해
[다다의 착잡한 한숨]
미안해요
실제로 진짜 같이 탔으면 좋았을 텐데
[영구가 살짝 웃는다]
아니야, 난 지금도 좋아
여자 친구랑 이렇게 같이 있을 수 있으니까
[다다의 헛기침]
(다다) 진짜 그쪽은 주기만 하네요
내가 그렇게 못되게 굴었는데
진짜 주기만 하네, 바보같이
당연하지
사랑하니까
[문이 달칵 열린다]
[반짝거리는 효과음]
(영구) 여기 이 보석의 색이
여자 친구의 기분을 알려 줄 거야
분홍색의 핑크 라이트는
사랑을 느낄 때
[노크 소리가 들린다]
(영구) 여자 친구, 무슨 일 있어?
이거 이상해요
(다다) 고장 난 거 같아요
아닌데? 고장 나지 않았…
(다다) 아니요, 고장 났어요
[잔잔한 음악]
여자 친구
(다다) 나, 나 사랑 아니에요
그냥 내가 힘들 때마다 그쪽이 내 옆에 있어서 그래요
그러니까 더 이상 나한테 잘해 주지 마요
난 이제 더 이상 누군가를 사랑할 자신도 없고
사랑 때문에 더 이상 상처받기도 싫어요
그러니까
그쪽도 나 좋아하지 마요
[무거운 피아노 연주]
(란) 아가씨, 주무실 시간입니다
나 기억나?
네?
(다이애나) 내가 사람을 싫어하는 이유가 뭐랬지?
거짓말하기 때문인가요?
[밝은 피아노 연주] (다이애나) 딩동댕
근데 걘 저번에 나 속였다
[의미심장한 음악] (지석) 그렇기는 하지만
그 기계라는 게 원래 그
언제, 어떻게,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는 거라서요
(다이애나) 인간은
거짓말할 때 다 티가 나거든
난 거짓말하는 사람들 보면 막 혼내 주고 싶던데
왜 그때 바로 말씀 안 하셨어요?
천천히 괴롭히는 게 더 재밌으니까
아가씨
[익살스러운 음악] [다이애나의 웃음]
근데 나 그게 다 뻥이면
내 장난감 대체 어떻다는 거지?
제가 알아볼까요?
아니
우리 깜짝 파티 하자
[자동차 엔진 가속음]
(인혁) [다급한 숨을 내뱉으며] 지부장님, 지부장님!
[인혁의 가쁜 숨소리] (지석) 무슨 일이야?
지, 지금
제로나인 찾은 거야?
아니, 지금 밖, 밖에
하, 아이, 큰일 났습니다
"크로노스 헤븐"
[흥미진진한 음악]
(다이애나) 안녕
[다이애나의 웃음]
[다이애나의 장난 섞인 신음]
서프라이즈
다이애나 님이 직접 확인하러 왔습니다
(지석) 아니, 저, 이게 대체 무슨
내 장난감 어디 있어?
저기 있나?
아, 저, 저기
(지석) 돌아가십시오
사내 규정상 개발 중인 제품은 보여 드릴 수 없습니다
땡
'보여 드리겠습니다'가
(다이애나) 정답
[직원들의 제지하는 신음]
여기 있나 봐 [다이애나의 신난 신음]
허, 떨려
[다이애나의 기대하는 숨소리]
열어 줘
안 됩니다
(다이애나) 궁금해, 열어 줘 [지석의 어색한 웃음]
아무리 고객님이라고 하셔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겁니다
장난 같니?
열어, 당장
(다이애나) 란
손 치우십시오
아니…
(다이애나) 아이씨!
[지석의 옅은 신음]
[지석의 아파하는 신음]
[쉭 소리가 난다]
아, 저, 저, 저쪽을 좀 보십시오
(지석) 여기를 봐 주시기 바랍니다
[흥미진진한 음악]
고객님께서 보내 주신 소년의 사진을
성인의 모습으로 시뮬레이션했습니다
[시스템 작동음] 워낙 정교한 작업이다 보니까 시간이 지연되고 있는 점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과거에 제로세븐을 받아 보셨을 때
발견됐던 사소한 단점까지
모두 다 보완 중입니다
[생각하는 신음]
합격
[어색한 웃음]
얼굴이 아직 미완성이라 실물을 보여 드릴 순 없지만
아, 대신 여기 자세한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최대한 빨리 받아 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입소리를 똑똑 낸다]
틱톡 틱톡
네?
시간 줄어드는 소리
만약 약속 시간 안 지키면
[의수 작동음]
[흥미진진한 음악] (다이애나) 빵
[입소리를 뻥 낸다]
[재밌어하는 웃음]
수고해, 거짓말쟁이 아저씨들
자
[힘겨운 한숨]
[새가 지저귄다]
[의미심장한 음악]
(란) 아가씨, 가시죠
[쉭 소리가 난다]
[인혁의 가쁜 숨소리]
갔어요?
(직원) 예, 갔습니다
[인혁의 안도하는 숨소리]
아, 숨 막혀 죽는 줄 알았네
우아, 저 여자는 볼 때마다 캐릭터 적응이 안 되네
해맑은 또라이 같은데 막 호러가 튀어나와
[인혁의 가쁜 숨소리] 지부장님
이러다 진짜 제로나인 못 찾으면 뭔 일 터질 거 같습니다
지금도 큰일이 난 거 같다
[가쁜 숨소리]
여기서 뭐 해요?
여자 친구
오늘 여자 친구 일하는 데까지 데려다주려고 기다리고 있었어
아, 아니요, 괜찮아요 나 혼자 갈 수 있어요
먼저 가 볼게요
(영구) 왜?
내가 데려다줄게, 여자 친구
저기요
진짜 아무렇지도 않아요?
응? 뭐가?
어젯밤 나한테 그런 말 들었으면
화를 내든지 피하든지 아니면 밀어내든지
그래야 정상인 거거든요
난 화 안 나는데?
(영구) 나 여자 친구를 피하고 싶지 않아
밀어내고 싶지도 않고
여자 친구가 날 좋아하지 않아도 상관없어
내가 여자 친구를 사랑하면 되니까
[잔잔한 음악]
난 그러기 위해서 태어났으니까
흠, 그러니까
같이 가자, 여자 친구, 데려다줄게
[패드 작동음]
[패드 작동음]
지금쯤 켄은 이런 모습이겠구나 [패드 작동음]
뭐라고요, 아가씨?
아무것도 아니야
[신비로운 효과음] [감성적인 음악]
(영구) 줘, 가방 들어 줄게
(다다) 아니에요
[출입 카드 인식음]
(다다) 저
어디까지 들어오려고요?
(영구) 어?
[엘리베이터 도착음]
어, 저 안까지 데려다줄게
(다다) 아이, 내가 말했잖아요
여기는 관계자만 들어갈 수 있다고
여기까지 데려다줬으니까 됐어요
얼른 가 봐요 나도 들어가 봐야 되니까
[영구의 멋쩍은 신음]
[감성적인 음악]
[출입 카드 인식음]
[팬들의 환호]
(팬1) 기럭지 장난 아니에요
(팬2) 완전 잘생겼어
(팬3) 너무 잘생겼어요
(팬1) 마왕준 씨, 사랑해요
(왕준) 감사합니다
[팬들의 환호]
[은동이 씩씩댄다]
[은동의 못마땅한 한숨]
(은동) 아유, 저것들은 남의 속도 모르고
아휴, 왕준아, 이것 좀 나눠 들자
명색이 나 대표인데
[은동의 가쁜 숨소리]
난 배우인데?
(은동) 어?
[익살스러운 음악] 매니저로 왔으면 똑바로 좀 해요
운전도 못하더구먼, 쯧
(은동) 야, 야, 이거 무거…
아유, 저 싸가지 없는 게 오늘따라 왜 이렇게 더 저기압이야, 씨
아, 나더러 한 달이나 이 짓거리를 더 하라고?
하, 그래, 내가 오늘만 내가 해 준다, 어?
아이씨
(은동) 아유, 무거워, 아유
아휴, 씨, 씨
아, 진…
아이씨
하, 죄송합니다
(영구)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아휴
[밝은 음악] (은동) 어?
어?
우아, 저 아우라는 뭐야?
신인 배우인가?
(왕준) 뭐 해, 안 들어오고?
(은동) 어?
[은동의 힘주는 신음]
(왕준) 어? 뭐야, 저 자식?
아이씨, 뭐야?
(은동) 야, 이것 좀 주워 봐, 쟤가 떨어뜨렸어
[은동의 힘주는 신음]
[왕준이 봉투를 사락 연다]
뭐냐?
날짜 지난 거잖아, 필요 없나?
[헛웃음]
[무거운 음악]
엄다다
어제 설마 나한테 안 온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어?
[깊은 한숨]
[어두운 음악]
(왕준) 어이, 거기
잠깐 나 좀 봐
(왕준) 당신, 나 알지?
우리 몇 번 봤는데
(영구) 예, 압니다, 마왕준 씨
그런데 무슨 일로?
물어볼 게 있어서
[왕준이 봉투를 사락 꺼낸다]
(왕준) 이 티켓 뭐야, 당신 거 맞아?
맞습니다
이거… [한숨]
어제 다다랑 둘이 간 거야?
네, 둘이 갔습니다
와…
결국 둘이서 뱃놀이를 했다 이 말이지?
뱃놀이
[감성적인 음악] (영구) 짠
(다다) 뭐야?
진짜 바다에 떠 있는 거 같아요
우아, 신기해
네, 했습니다, 어제
쯧, 알았어
가 봐
티켓 돌려주시죠
여자 친구와의 소중한 물건입니다
[헛기침]
(왕준) 자
[숨을 후 내뱉는다]
(은동) 마왕준 매니저라면 학을 떼고 도망간다고?
[은동이 숨을 후 내뱉는다]
야, 어디 없냐, 비위 좋고 깡 좋은 놈?
월급 많이 챙겨 줄 테니까 당장 구해 봐! 쯧
야, 잠깐만
왜?
[출입 카드 인식음]
(영구) 여자 친구
아직 안 갔어요?
여기 들어오면 안 된다니까
나도 이제 직업이 생겼어
네?
나 이제 여자 친구랑 계속 있을 수 있어
(영구) 나 매니저 할 거야
매니저요?
응
누구 매니저요?
(왕준) 내 매니저
[경쾌한 음악]
마왕준 매니저요?
[발랄한 효과음]
(다다) 그러다가 정체라도 들키기라도 하면
절대 들키지 않게 노력할게 허락해 줘, 여자 친구
(왕준) 엄다다
내가 철저하게 까발리고 괴롭혀 줄게
(영구) 밖에 나가지 말고 집에서 얌전히
절대 사고 치지 말고
(은동) 완벽해, 합격 [발랄한 효과음]
다다는 너 안 좋아해
(왕준) 그냥 누가 필요한 거야
(영구) 지금 여자 친구는 당신 옆이 아니라 내 옆에 있으니까요
진짜, 이씨
(왕준) 너 안 되겠다, 따라 나와
- (왕준) 야 - (다다) 무슨 일이에요?
(다다) 어떻게 된 거야?
[트레이너가 울먹인다] 야, 엄다다
(왕준) 너 진짜 저놈 좋아하냐?
[긴장되는 효과음]
엄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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