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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해 우리는 8

 

 (지웅이렇게 나오니까  즐거우시죠?

 

 

 

 평소에도 쉬러 가고 싶다고  자주 말하셨는데

 

 (지웅정말 이루어졌네요?

 

 (

 

 여행도 종종 다니세요?

 

 (

 

 [지웅의 한숨]

 

 기억에 남는 여행이 있나요?

 

 [잔잔한 음악]

 

 (지웅어떤 여행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

 

 (기억하고 싶지 않아도

 

 선명하게 떠오르는 여행이 있어요

 

 질문 못 들으셨나요?

 

 (그리고 그것도 역시

 

 (지웅최웅!

 

 (연수최웅

 

 (또 국연수예요

 

 (연수최웅

 

 최웅최웅최웅

 

 치  [웅의 한숨]

 

 사람 무시하냐?

 

 우리 헤어진 거 아니었냐?

 

 (연수우리가그랬나?

 

 [웅의 한숨]

 

 (어떻게 사람을 그렇게  떠밀듯이 가 버리라고 할 수 있냐?

 

 안 갈 이유가 없잖아  학교에서 보내 준다는데

 

 () 6개월이나  떨어져 있어야 되는데

 

 넌 아무렇지도 않아?

 

 그런 좋은 기회로  더 많이 배울 수 있다는데

 

 (연수당연히 가야지

 

 여행 가자

 

 혼자

 

 나도 곧 긴 여행 떠나야 돼

 

 얼른 가자지금 출발해야 돼

 

 아이어딜?

 

 너 바다 보러 가고 싶다며?

 

 - 가자  - (지금?

 

 [흥미로운 음악]  (지금처럼 나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가게 된

 

 (연수내가 버스 다 예매했어

 

 일로 와

 

 (넌 무슨 여행을  출발할 때 가르쳐 주냐?

 

 [연수가 냄새를 씁 맡는다]

 

 (연수

 

 벌써 바다 냄새  나는 거 같지 않아?

 

 (여행 같지 않은 여행

 

 이건 도대체 누굴 위한 여행이야?

 

 (연수시간 없다

 

 우리 막차 타고 올라가려면  빨리 움직여야 돼가자

 

 (이거 또 그런 거야?

 

 이별 여행 그런 거?

 

 [연수가 풉 웃는다]  (어떻게 잊을 수가 있겠어요?

 

 (연수얼른 가자  빨리 움직여야 돼

 

 [밝은 음악]  (연수감사합니다

 

 - (종업원1) 맛있게 드세요  - (연수

 

 (연수대박비주얼 봐

 

 장난 아니다그렇지?

 

 [연수의 힘주는 신음]

 

 누나가 사는 거니까 많이 먹어

 

 

 

 마지막 만찬이런 건가?

 

 [놀라며살 실한 거 봐

 

 나 이런 거 처음 먹어 봐

 

 좋은 데 와서 좋은 거 먹이고

 

 나 여기다 버리고 가려고?

 

 (연수조용히 먹지?

 

 얼른 먹어일정 빠듯해

 

 (이렇게나 제멋대로에

 

 (연수으음

 

 [아파하는 숨소리]

 

 (연수찍는다

 

 나 혼자?

 

 (연수좀 웃어  뒤에 사람들 기다리잖아

 

 아이왜 나 혼자 찍는데?

 

 (연수와 웅)  - 자  진짜 이별 여행그런 거야?

 

 이제 홀로서기하라고?

 

 (무슨 꿍꿍이인지  알 수도 없고

 

 (연수하나

 

 [카메라 셔터음]  [카메라 작동음]

 

 [감성적인 음악]

 

 됐어이동

 

 [갈매기 울음]

 

 [카메라 셔터음]  [카메라 작동음]

 

 (그냥 조용히  바다만 보고 있으면 안 될까?

 

 (연수남는 건 사진밖에 없대

 

 (난 생각을  좀 깊게 하고 싶은데

 

 [카메라 셔터음]  무슨 생각?

 

 [카메라 셔터음]  앞으로 우리 미래에 대한 생각

 

 [카메라 작동음]  (연수에이뭘 그런 걸  여기까지 와서 생각해?

 

 (내가 집에서  생각하고 있었는데

 

 네가 여기까지 끌고 온 거 아니야

 

 (연수) [웃으며이거 봐

 

 너 되게 야생 고라니처럼 나왔다

 

 (내 말은 귀에서 녹아서  사라지는 거야?

 

 아쉽다낮에 찍었으면  더 잘 나왔을 텐데

 

 (내 말은 듣지도 않는  막무가내인데

 

 [한숨]

 

 

 

 좀 웃어 봐

 

 난 여기까지 와서  누구랑 대화하냐?

 

 (연수) [놀라며시간  얼마 안 남았네?

 

 우리 시장도 가야 되는데

 

 이동  [경쾌한 음악]

 

 (상인구경하세요

 

 - (상인뭐 좀 드릴까?  - (연수산낙지다

 

 (상인아이고  낙지도 엄청 싱싱해

 

 (연수와 상인)  - 만져 봐도 돼요?  - 이것 좀 봐 봐그럼그럼

 

 [연수의 힘주는 신음]

 

 [연수의 장난 섞인 신음]  (에이

 

 [연수의 웃음]  (상인아이고  어쩜 저렇게 무서워할까?

 

 어디 가?  [상인의 웃음]

 

 (연수가자

 

 [연수의 힘주는 신음]

 

 (그리고

 

 (연수) [놀라며우아꽃게 봐

 

 [풀벌레 울음]

 

 [컵 배출구 문이 탁 닫힌다]

 

 (연수오늘 재밌었다그렇지?

 

 ?

 

 [웃으며너는 잘 때  꼭 찌푸리고 자더라?

 

 [웅의 하품]  

 

 다음번엔 당일치기 말고

 

 더 길게 가자

 

 내가 요즘 알바를  하나 더 늘렸더니 너무 바빴어

 

 오늘 오전에도 빼려고 했는데  그게 잘 안됐네

 

 좀 빠듯하긴 했지?

 

 나도 이렇게 여행 온 게  처음이라서 그래

 

 다음번에는 더 길게

 

 더 멀리 가자

 

 다음에도 나랑 여행 같이 가게?

 

 그럼 내가 누구랑 가?

 

 나 혼자 가?

 

 [잔잔한 음악]

 

 (국연수는 늘 그런 식이었어요

 

 (연수

 

 너 진짜 바보냐?

 

 우리가 왜 헤어져?

 

 그럼 말을 하지

 

 왜 말을 안 해 가지고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어?

 

 아이그걸 꼭 말을 해야 알아?

 

 딱 보면 몰라?

 

 몰라난 아직도 그래

 

 (네가 말 안 하면  네가 무슨 생각 하는지 모르겠어

 

 최웅

 

 [웅의 한숨]

 

 웅아

 

 (연수나 봐 봐

 

 안 헤어져우리

 

 우리가 또 싸우면

 

 또 헤어지면

 

 그때 너는 그냥 이렇게  다시 내 앞에 오기만 해

 

 그러면?

 

 그러면

 

 [바람이 휭 분다]

 

 [부드러운 음악]

 

 [연수가 피식 웃는다]

 

 (연수아까도  요렇게 웃지 그랬냐?

 

 너 없을 때 사진으로 봐야 되는데

 

 그래서 나 아까부터  계속 혼자 찍은 거야?

 

 (연수안 되겠다  지금 다시 찍자

 

 - (여기서?  - (연수

 

 [웅의 헛기침]  [카메라 조작음]

 

 (연수웃어 봐

 

 (한없이 멀게 느껴지다

 

 한없이 가까이 다가와

 

 왜 안 찍어?

 

 (?

 

 다시 보니까 웃는 거 별로야?

 

 내가

 

 너 사랑하는 거 같아

 

 (순간을

 

 영원으로 만들어 버리는데

 

 [감성적인 음악]

 

 알고 있었어?

 

 아니

 

 (모르니까

 

 계속 알려 줘

 

 (어떻게 잊을 수가 있어요?

 

 [새가 지저귄다]

 

 [한숨]

 

 (그리고 그땐 몰랐죠

 

 (글쎄요

 

 별로 여행을 좋아하지 않아서

 

 (여행지에서 하는 약속은

 

 기억할 만한 건 별로 없어요

 

 (죄다 거짓이라는 걸

 

 (은호사실 저도  뭐가 뭔지 잘 모르겠는데

 

 혹시나 해서 따라왔어요

 

 웅이 형이랑 연수 누나 두 사람

 

 뭔가 좀 이상한 거 같긴 하거든요?

 

 우리 웅이 형은  원래부터 책임감이 없어 가지고

 

 막 도망가거나  잠수 타고 그러는 게

 

 충분히 이해가 가는데

 

 연수 누나까지 도망갔던 건

 

 혹시나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닐까

 

 그런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가 있는 거죠

 

 암튼 그래서 전  여기 놀러 온 게 아니고

 

 뭐랄까?  일종의 감시를 하러 왔달까?

 

 [익살스러운 음악]  

 

 아티스트의 멘털을 관리하는 것

 

 그것이 매니저의 일이니까

 

 자기들이 알아서 하겠죠  다 큰 성인인데

 

 (솔이) [부스럭거리며애들도  아니고

 

 아직도 저렇게  유치하게 싸우는 거 보면

 

 나이는 내가 다 먹나 봐

 

 어머!

 

 어머

 

 이게 여기 있었네?

 

 혹시 여기 뭐수영할 데 있어요?

 

 실내 수영장 뭐이런 거  [채란의 어색한 웃음]

 

 아무튼

 

 둘을 가둬 놓고 찍기로 한 건  잘한 거예요

 

 애들이 아주 책임감이 없어

 

 숙취 해소제가 있었는데?

 

 [헛기침]  (채란둘을 정말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들었는데

 

 둘이 예전에 비해서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솔이

 

 솔직히 말하면

 

 똑같아요

 

 쟤들은 옛날에도 피곤했고

 

 지금도 피곤해요

 

 아주 주변 사람들을  다 피곤하게 만들어아주

 

 [헛기침]

 

 근데 걔들 어디 갔어요?

 

 또 둘이 싸우고 있는 거 아니야?

 

 (상황이 더 안 좋아졌어요

 

 하필 이럴 때 또  말 같지도 않은 여행이라니

 

 (연수너는 이왕 도망친 거  멀리 도망가지 그랬냐?

 

 [어이없는 숨소리]

 

 이렇게 잡혀 온 네가 할 말은  아닌 거 같은데?

 

 그래서?

 

 포기했어?

 

 계속 이대로 찍을 거야?

 

 다른 방법 없잖아

 

 지겹다며?

 

 내가 그렇게 지겨운데  같이 있을 수 있겠어?

 

 [잔잔한 음악]

 

 진짜 결국 같이 왔네

 

 (연수다음번엔 더 길게

 

 더 길게

 

 (연수더 멀리 가자

 

 더 멀리

 

 ?

 

 어차피 너도 비슷한 거 아니야?

 

 이러는 거 지겨운 건

 

 싸우고 피하고  또 싸우고 숨어 버리고

 

 (그게 우리잖아

 

 그러다 여기까지 오게 된 거고

 

 [한숨 쉬며뭐 어쩌겠어?

 

 내가 자리 비켜 줘?

 

 아니야내가 갈게

 

 [입소리를 쩝 낸다]

 

 [한숨]

 

 (하필 이럴 때

 

 그때가 생각나다니

 

 [힘주는 신음]

 

 [웅의 한숨]

 

 [다가오는 발걸음]

 

 (태훈그림 죽이네요

 

 (지웅네가 왜  내 귀에 달라붙어 있을까?

 

 (태훈저 이번 여행에서는

 

 꼭 선배님 곁에서  많이 배워 가고 싶습니다

 

 선배님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지웅네가 놓쳐지고 싶지 않으면

 

 지금 당장 떨어지는 게  좋을 거 같은데?

 

 (태훈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 이 팀에 들어오게 되어서  너무 기쁩니다

 

 채란 선배님도선배님도  너무 멋진 분들이시라

 

 배울 게 정말 많을 거 같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는 거  난 싫어해

 

 (태훈

 

 (지웅네가 해야 될 거  딱 두 가지야

 

 뭐든 열심히 하겠습니다

 

 첫 번째  채란이가 뭔가를 찾는다?

 

 (지웅그럼 그게  네 손에 들려 있어야 돼

 

 - 그건 자신 있습니다  - (지웅두 번째는

 

 (지웅내가 고개를 돌릴 때

 

 내 시야에  네가 걸리적거리면 안 돼

 

 그럼 어떻게 해야 될까?

 

 그래그렇지간단하지?

 

 (태훈아무튼 저  정말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저도 금방 그만둬 버릴까 봐

 

 일부러 정 안 주시는 거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 정말 끝까지 남아서  제대로 하고 싶습니다

 

 제가 다른 건 몰라도  끈기 하나는 정말

 

 남들보다 뛰어나다고  자부할 수 있거든요

 

 [지웅이 카메라를 탁 뗀다]  

 

 저도 꼭 선배님처럼  유능한 PD가 되고 싶거든요

 

 팀장님께서  선배님도 처음엔 비록  [지웅의 한숨]

 

 실수도 많이 하고  엉망진창이었지만

 

 팀장님이 잘 가르쳐서

 

 이렇게 훌륭하게  성장했다고 하셨거든요?

 

 그러니까 저도

 

 어유

 

 [태훈의 긴장한 숨소리]

 

 [지웅의 헛웃음]  [익살스러운 음악]

 

 (지웅지금 뭐 하자는 거지?

 

 (태훈저도 많이 배우고  꼭 멋지게 성장하겠습니다

 

 어유

 

 사실 제가 요즘 촬영장 올 때가  제일 설레거든요

 

 이건 정말이에요

 

 [태훈의 웃음]

 

 요즘 이것보다  설레는 일은 없거든요

 

 선배님도 그러지 않으세요?

 

 쓰잘데기없는 얘기 하지 말고

 

 빨리 가서  채란이 세팅이나 도와

 

 (태훈

 

 (지웅그거 두고 가야지

 

 (태훈

 

 [태훈이 삼각대를 달그락 놓는다]  [한숨]

 

 [카메라를 달그락 끼운다]

 

 설렐 일도 많다

 

 [감성적인 음악]

 

 [카메라 셔터음]

 

 [여자1의 놀란 신음]  (여자2) 깜짝이야

 

 [여자1의 어색한 웃음]

 

 여기서 뭐 하는 거예요?

 

 (여자1) 죄송합니다

 

 혹시 여기서  사진 좀 몇 장 더 찍어도 돼요?

 

 여기서?

 

 (여자2) 혹시아저씨

 

 여기 가게가  이 그림 속 가게 맞아요?

 

 (창식?  이거 우리 가게 맞는데?

 

 (여자1) 거봐맞다니까?

 

 이 작가님이 이 동네에서  그림을 많이 그리셨대  [여자2가 호응한다]

 

 (여자2) 그러면은

 

 아저씨혹시 여기가  어딘지 아세요?

 

 (창식가만있어 봐

 

 이거는  저짝에 있는 꽃집인데이건?

 

 [여자2의 놀란 숨소리]  (여자1) 거기도 갔다 가자

 

 - (여자2) 감사합니다  - (여자1) 감사합니다

 

 아이근데

 

 이 그림이 뭐예요?

 

 - (창식!  - (어  [창식의 가쁜 숨소리]

 

 (창식이

 

 아이자네  아침에도 한 번 왔다 가지 않았어?

 

 하루에 한 번만 와한 번만

 

 (창식아니웅이 걔가

 

 진짜 생쇼를  하긴 했는 모양이더라고

 

 생쇼가 아니고

 

 (창식아니그게 아니고

 

 우리 가게 앞에

 

 사람들이 막 찾아와 가지고  사진을 찍더라니까?

 

 웅이 걔가 그린 그림하고 똑같다고  막 찾아오더라고

 

 그거?

 

 (창식) '그거'?

 

 뭐야?

 

 반응이 왜 이렇게 뜨뜻미지근해?

 

 (일로 와 봐  아일로 와 봐일로 와 봐  [창식이 의아해한다]

 

 [식당이 떠들썩하다]

 

 아유맛있게 드세요

 

 [웃으며맛있게 드세요  [손님들이 저마다 대답한다]

 

 맛있게들 드세요  [익살스러운 음악]

 

 [호의 웃음]  (종업원2) 뭐 필요하세요?

 

 (그렇게 오래  쳐다보는 거 아니야추저분스럽게

 

 요즘 말이야

 

 아이젊은 손님들이  자꾸 찾아오길래

 

 이게 뭔 일인가 했는데

 

 아유세상에

 

 우리 웅이가 꽤  유명해지긴 한 모양이더라고

 

 그래서 말인데 내 여기다가  그림을 쫙 걸까 하네

 

 골목에다가도 그림을 쫙 걸고

 

 그러면 인제 우리 골목은  아주 엄청난 관광지가 되는 거지

 

 (연옥웅이 아빠

 

 그러고 있지 말고  얼른 서빙 좀 거들어

 

 (알았어

 

 그리고  내가 명찰을 하나 달까 해

 

 여기다가 '웅이 아버지'  이렇게 새겨 가지고

 

 아니면 모자를 하나 이렇게 맞춰서

 

 여기다가도  '웅이 아버지해 가지고?

 

 - (연옥얼른 좀  - (알았어

 

 (창식) [호를 탁 잡으며그 그림

 

 나도 한 개만 줘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이훈)

 

 (명호)

 

 (지운)

 

 (예인)

 

 (예인)

 

 (예인링크 보내 드려요

 

 [잔잔한 음악]

 

 특별한 인연일 것까지야

 

 (지웅혼자 뭘 그렇게 중얼거려?

 

 (연수뭐야설마 나 찍었어?

 

 (지웅그게 내 일이긴 합니다만

 

 몰래 찍진 않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말씀드렸다시피  전 윤리적인 PD니까요

 

 이렇게 납치해 온 게  윤리적인 거냐?

 

 [피식 웃으며미리 말했으면  도망갔을 거 아니야

 

 (지웅둘 다 신뢰를  좀 잃었으니까 말이죠

 

 선조치 후보고라고 하지

 

 김지웅 요새 자꾸 얄미워져?

 

 촬영 펑크 낸 건 책임져야죠

 

 (지웅그러게  왜 말도 없이 도망을 갔을까?

 

 이런 벌 받을 줄 알았으면  도망 안 갔어

 

 [지웅이 피식 웃는다]

 

 그래도 이왕 이렇게 온 거

 

 (지웅머리 식힌다 생각하고  편하게 쉬어

 

 카메라 앞에서요퍽이나 편하겠다

 

 (지웅여행 오면  하고 싶었던 거 없었어?

 

 (연수글쎄생각해 본 적 없는데

 

 (지웅생각해 봐  내가 하게 해 줄게

 

 [통화 연결음]  (연수그것도  다 촬영 때문인 거잖아

 

 (지웅

 

 [웃으며진짜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미연그래서어떻게 되고 있어?

 

 뭐가?

 

 (미연네가 간 보던 그 작가

 

 [웃으며뭐야벌써 끝났어?

 

 끝나긴아직 시작도 안 했지

 

 마무리는 아니고 일단은

 

 고백으로 혼쭐내 줬지

 

 (미연아휴그럴 줄 알았다

 

 (엔제이뭐야그런 반응?

 

 나 섭섭해

 

 늘 새로운 것처럼 반응해 줘

 

 내가 네 얼굴로 태어났으면

 

 (미연온 세상 남자 다 후리고

 

 고백 갈취하고 다녔을 거다  [엔제이가 피식 웃는다]

 

 도대체 넌 뭐가 맨날 아쉬워서  네가 들이박냐?

 

 좋으면 좋다고 말하는 게  뭐가 어때서?

 

 언니가 그러니까  연애를 못 하는 거야

 

 그래서?

 

 (미연넌 연애를 하기로 했고?

 

 아니

 

 일단은 내가 그냥  좋아한다고만 말한 거니까

 

 (엔제이얼마나 놀랐겠어?  시간이 필요할 거야

 

 혼란스럽겠지

 

 이럴 때  이렇게 전화 한 번씩 해 주면

 

 마음이 살랑살랑하거든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지금 고객님께서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흥미로운 음악]

 

 다음에 다시 걸어 주세요

 

 뭐야안 받아?

 

 (미연고백을 했더니  전화를 안 받는다?

 

 [미연의 생각하는 숨소리]

 

 꽤 흥미로운 전개인데?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어디 가?

 

 아니자꾸 내 전화 안 받고  뭐 하는 거야이 사람은?  [휴대전화 조작음]

 

 (채란두 분 인터뷰는  여기까지 할게요

 

 이제 각자 취향스타일대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찍을 거예요

 

 각자 편하게 하고 싶으신 거  말씀해 주세요

 

 그럼 계속 누워 있어도 돼요?

 

 (지웅당연히 되지

 

 [흥미로운 음악]  지금까지 네 촬영본 80은  누워 있는 거니까

 

 그냥 누워 있어도 돼

 

 , 80이나 90이나  뭔 차이가 있겠어?

 

 당연히 그냥  영원히 누워 있어도 돼

 

 (솔이여기서  시내까지 나가려면은

 

 한참 나가야 되더라?  [차 문이 탁 닫힌다]

 

 (채란인턴  너 법카를 얼마나 긁은 거야?

 

 (태훈이거 다  필요한 거라던데요?

 

 (솔이에이  사람 머릿수가 몇 개인데

 

 이 정도는 있어야죠

 

 (은호솔이 누나 요리 짱 잘해요

 

 가게가 왜 망하는지  영문을 모를 만큼

 

 (솔이입 닫고  아이스크림이나 먹어

 

 이게 뭐야?

 

 아이뒷사람 것까지 계산해 왔네

 

 에이

 

 뭐야이거 네가 사 온 거야?  [한숨]

 

 (은호와 솔이)  - 네  이거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데?

 

 (지웅그림 그리러 간다고?

 

 (그럼 여기서 뭐 하냐?

 

 어디로 가게?

 

 너무 멀리 안 가니까 걱정 마

 

 여기 나무가 좋은 게 많더라고

 

 (너 겉옷 든든히 챙겨라

 

 여기 산속이라 추워

 

 (지웅나 너 안 따라가는데?

 

 그럼?

 

 채란이가 너 팔로우할 거야

 

 그럼 넌?

 

 (지웅난 연수  마을 구경 간다고 해서

 

 거기 팔로우하기로 했는데?

 

 (

 

 그러든가

 

 [문이 달칵 열린다]  (지웅준비 다 했어?

 

 (연수어  준비할 게 뭐가 있겠어?

 

 진짜 나 맘대로 해도 돼?

 

 [지웅이 피식 웃는다]

 

 (지웅뭐든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

 

 [발랄한 음악]

 

 (

 

 몇 시까지 들어와야 돼?

 

 (지웅글쎄

 

 정해진 건 없는데?

 

 여기 시골이라  해가 빨리 질걸?

 

 좀 빨리 들어와야 될걸?

 

 (연수웅아가자

 

 '웅아'?

 

 둘이 언제부터 그렇게 친했다고

 

 어이없네?

 

 웅이는 나잖아

 

 (연수요즘 좀 답답하긴 했는데

 

 그래도 이런 데 오니까  일종의 해방감?

 

 그런 게  느껴지는 거 같기는 해요

 

 그리고 이렇게 쉬어 본 적이  오랜만이기도 하고

 

 사실 제대로 쉬어 본 적이 없어서

 

 쉬는 법을 잘 몰라요

 

 그래서 쉬지 않고  일하는 거 같기도 하고

 

 여행이라는 걸 가 본 적이  딱 한 번뿐이라

 

 근데 나 되게

 

 카메라 체질인가?

 

 지금 묻지도 않은 거  술술 얘기하고 있었지?

 

 [웃음]

 

 또 김지웅 좋은 일 했네

 

 [연수가 입소리를 쩝 낸다]

 

 나 궁금한 거 있는데

 

 (지웅뭔데?

 

 혹시 내가 자전거 타면  나 어떻게 찍어?

 

 [생각하는 숨소리]

 

 (지웅

 

 차로 팔로우하거나  아니면은 헬리캠 띄우거나

 

 멀리 카메라 고정으로 찍거나

 

 아무튼뭐  엄청 고생하면서 찍는다는 얘기지

 

 (연수

 

 지금 타게?

 

 그래그럼 애들한테 연락해서

 

 (연수아니아니

 

 간단하게 찍자

 

 (지웅

 

 간단하게 찍으면 나만 고생인데?

 

 (연수그러니까  [지웅과 연수의 웃음]

 

 국연수 많이 유치해졌어

 

 안 돼?

 

 [흥미로운 음악]

 

 [거친 숨소리]

 

 (연수뭐 해?  여기 앞에 가서 찍어야지

 

 (지웅!

 

 [연수가 흥얼거린다]

 

 [거친 숨소리]

 

 - (연수됐어?  - (지웅

 

 [연수의 탄성]

 

 [자전거가 덜컹거린다]  [당황한 신음]

 

 [웃음]

 

 (재미없죠?

 

 (채란괜찮아요

 

 그냥 편한 대로 하라고 하니까

 

 저 원래 이렇게  계속 재미없게 있어요

 

 알아요, 10년 전 촬영본 다 봤어요

 

 그때도 재미없었을 텐데?

 

 (채란그래서 별로 기대 없었어요

 

 김지웅이랑 붙어 다니지 마세요

 

 지금 김지웅이랑 똑같으니까

 

 그거 우리 쪽에선 칭찬인데?

 

 [웅의 웃음]

 

 (어땠어요?

 

 10년 전 촬영본은

 

 (채란영상 안 봤어요?

 

 (영상에  안 나온 것도 많잖아요

 

 그게 진짜 재밌어요

 

 (채란저라면 다시  재편집해서 내보내고 싶을 만큼?

 

 왜요?

 

 그냥 전교 1등하고 전교 꼴등의  생활 모습만 보여 주기엔

 

 (채란놓치고 있는 게 있잖아요

 

 그게 뭔데요?

 

 알면서 모르는 척하시네요?

 

 촬영본 다 보니까

 

 최웅 씨가 언제부터  국연수 씨 좋아했는지도

 

 (채란맞힐 수 있겠던데

 

 [흥미로운 음악]

 

 지금 나 놀리는 거예요?

 

 쪼금요

 

 [웃음]

 

 (한 번 더 얘기하지만

 

 김지웅이랑 붙어 다니지 마세요

 

 [웃음]

 

 그럼

 

 지금은요?

 

 지금은 어떤 거 같아요?  그 뒤에서 봤을 때

 

 (채란제 생각은

 

 여기까지요

 

 더 개입하면 안 돼요

 

 이 자리가 그렇거든요

 

 [웅의 웃음]

 

 [웅의 탄성]

 

 (되게  재밌으신 분이었네요, PD?

 

 고마워요

 

 그러면 이제 출연자님도  좀 재밌게 해 주셨으면 좋겠는데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연수왜 나만 힘들어?

 

 도대체 너 왜 안 지치는 건데?

 

 [연수의 지친 신음]

 

 [지웅이 스탠드를 탁 세운다]

 

 (지웅연수야  PD는 체력이 재능이고 능력이야

 

 (연수징그러워진짜

 

 근데 너  학교 다닐 때도 육상부였지?

 

 그걸 기억해?

 

 허구한 날 땡볕에서 뛰어다녔잖아

 

 그에 반해 최웅은

 

 그늘에 누워 있기만 해서  더 눈에 띄었고

 

 [피식 웃는다]

 

 (연수

 

 좋다

 

 이대로 잠들고 싶다

 

 피곤하긴 하겠다

 

 아침 일찍부터 여기까지 오느라

 

 그늘에 누워서 낮잠 자는 거  이해 안 갔는데

 

 이런 기분이었구나?

 

 한숨 자시간 많아

 

 지금 자면 밤에 잠 못 자는데

 

 [잔잔한 음악]

 

 [다가오는 발걸음]  (여자3) 아이고

 

 [여자들의 웃음]

 

 아이못 보던 젊은 총각이네

 

 [웃으며놀러 왔어?

 

 며칠 쉬다 가려고요

 

 [여자3이 호응한다]

 

 (여자3) 둘이 여행 온 모양이네

 

 아무것도 없는데  여기까지 어떻게 왔어?

 

 그래도 경치는 좋지?

 

 [웃으며마을이 예쁘네요

 

 조용하고공기도 좋고

 

 (여자3) 저쪽에 가면  쪼끄만 언덕이 있는데

 

 해 질 때 딱 보면  경치가 아주 진짜 좋아  [여자4의 웃음]

 

 나중에 여자 친구 깨워서  한번 갔다 와 봐

 

 감사합니다

 

 [여자들의 웃음]

 

 (여자3) 아이고  저 때가 참 좋을 때야그때가

 

 (여자4) 아이고그러게나 말이야

 

 [여자들의 웃음]

 

 (연수내가 여자 친구구나

 

 한창 좋을 때야우리가?

 

 ?

 

 아니그냥

 

 (지웅말을 고칠 필요는 없으니까

 

 

 

 그냥 하신 말이니까  [어색한 웃음]

 

 [피식 웃는다]

 

 

 

 [연수의 심호흡]

 

 (태훈오셨어요?

 

 조명 장비 꺼내 왔습니다

 

 [웅의 웃음]  (솔이이제 오냐?

 

 오다가 구은호 못 봤어?

 

 (걔 어디 갔어?

 

 (솔이아니  아까 나랑 차 타고 나갔다가

 

 내가 버리고 왔거든

 

 [웅의 웃음]

 

 (잘했네근데 왜?

 

 (솔이아니

 

 그냥 말이 너무 많아

 

 아니시끄러워 죽겠어아주

 

 잔소리잔소리가

 

 (이해해잘했어

 

 근데 김지웅이랑 국연수는  아직 안 왔나 봐?

 

 (솔이안 왔는데?

 

 아까 마을 한 바퀴 돌 때도  안 보였어

 

 꽤 멀리 갔나 봐

 

 [잔잔한 음악]

 

 지금 시간이 몇 시인데

 

 (솔이때 되면 오겠지

 

 아유쉬는 것도 힘들다

 

 벌써 서울 가고 싶어

 

 [솔이의 찌뿌둥한 숨소리]

 

 (은호누나!  [솔이의 웃음]

 

 진짜 나를 버리고 가요?

 

  7km를 계속 걷기만 했어요

 

 그것도 이 슬리퍼 신고

 

 (솔이구은호가  거지꼴로 돌아왔다!

 

 [솔이의 웃음]

 

 

 

 업어 줄게업어 줄게업어 줄게

 

 (은호아이됐어요절로 가요  [솔이의 웃음]

 

 [솔이와 은호가 대화한다]

 

 [풀벌레 울음]  (갑시다갑시다갑시다

 

 (연옥아유

 

 (호와 연옥)  - 갑시다  이렇게 일찍 닫아 본 적 없는데

 

 [도어 록 작동음]  (아유뭐  재료도 다 떨어지고

 

 오늘은 다른 가게도 가 가지고  빨리 싹 정리하고 들어가 쉽시다

 

 (연옥아유

 

 (함께아이고

 

 (엔제이혹시 끝났나요?

 

 (연옥어쩌죠?  오늘은 가게를 좀 일찍 닫으려는데

 

 (재료가 그냥  딱 떨어졌어요어  [연옥의 웃음]

 

 (엔제이그럼  사람 아무도 없겠네요

 

 (연옥

 

 그럼 오히려 좋죠

 

 가만있어 봐  [흥미로운 음악]

 

 (어디서 봤는데?

 

 최웅 작가님 안 계세요?

 

 (연옥

 

 우리 웅이 찾아온 팬이세요?

 

 팬이기도 한데

 

 빚도 좀 받으러 왔거든요

 

 [호의 놀란 탄성]

 

 [놀란 탄성]

 

 [편안한 음악]

 

 [은호의 힘주는 숨소리]  - (솔이이거 먹어 봐  - (은호

 

 - (은호애매한데  - (솔이애매해?

 

 (솔이이게 애매해?

 

 미친놈인가?

 

 (은호아이

 

 (솔이연수야

 

 먹어 봐  [은호의 힘겨운 숨소리]

 

 이게 애매해열받네?

 

 소금 안에 있나?

 

 (은호안에 있어요저기

 

 (지웅뭐 해?

 

 나가자오늘 저녁 먹으면서  촬영 마무리하게

 

 찍을 게 꽤 많았나 봐?

 

 ?

 

 아니

 

 꽤 늦게 들어오길래

 

 국연수랑

 

 아니다

 

 그리고 너

 

 후배를 너랑 똑같아지게 키우지 마

 

 [웃음]

 

 우리 채란이가 일을 잘했나 보네?

 

 (

 

 아주 나쁜 것만 가르쳐아주

 

 [웅의 힘주는 숨소리]

 

 (솔이) ''

 

 많이 먹어많이

 

 [웃으며오늘 고생 많이 했으니까

 

 (은호누나저 지금  다리에 감각이 없어요

 

 - (은호이거 맞아요?  - (솔이괜찮아

 

 (솔이푹 자고 일어나면은  괜찮아져

 

 (은호저 지금 막 손도 떨리는데?

 

 이거 왜 안 멈추지?

 

 그거 기분 탓이야

 

 (솔이얼른 먹어얼른

 

 이따 한잔?

 

 오늘 같은 날  일찍 자면 안 되는 거 알지?

 

 [웅이 피식 웃는다]  이따 달려야 되니까  많이들 먹어 둬

 

 너 아까 김지웅이랑

 

 어딜 갔다 왔길래  그렇게 오래 걸렸어?

 

 좋은 데라도 찾았어?

 

 (연수그냥

 

 자전거 타고 마을 한 바퀴 돌고

 

 그리고 낮잠도 자고

 

 (낮잠밖에서?

 

 (연수?

 

 아니너 낮잠 같은 거  되게 한심하게 생각하잖아

 

 [흥미로운 음악]

 

 여행 왔는데 뭐 어때?

 

 (연수하고 싶은 거 하는 거지

 

 (글쎄?

 

 너는 막 여행 다니면

 

 일정 빠듯하게 해서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나?

 

 그때그때 달라

 

 누구랑 가느냐에 따라서 다르고

 

 [어이없는 숨소리]

 

 여행 많이 다녔나 보다?

 

 (연수적당히?

 

 [옅은 기침]

 

 [휴대전화 진동음]  [솔이가 콜록거린다]

 

 (은호전화 온다

 

 - (솔이전화전화가?  - (은호?

 

 (은호아버지한테 전화

 

 뭐야이거 영상 통화인데?

 

 [솔이의 탄성]  아버지 이런 것도 할 줄 알아?

 

 (이런 거 한 적  한 번도 없는데?

 

 (은호그럼  뭔 일 있는 거 아니야?

 

 - (은호빨리 받아 봐 봐응  - (

 

 (아이신호가

 

 (연옥웅이다

 

 [연옥의 웃음]  (하이웅이

 

 방가방가

 

 잘 도착하셨어?

 

 잘 도착했으면

 

 도착했다고  전화를 좀 해야지으이그

 

 아버지이거 하는 거  누가 가르쳐 줬대?

 

 [호의 웃음]

 

 (연옥지웅이도 같이 잘 있지?

 

 [웅의 한숨]

 

 (예  저기 명예 아들 잘 있네요

 

 [호의 웃음]  (연옥) [웃으며지웅아안녕

 

 (뭐  저녁들 먹고 있는 거야?

 

 (저기연수는?  연수도 같이 먹어?

 

 - (연수?  - (아이…  [연수의 웃음]

 

 (연수저 여기 있어요

 

 두 분 다 저녁 다 드셨어요?

 

 (연옥그럼우리도 먹었지

 

 연수야거긴 어때있을 만해?

 

 밥은 잘 챙겨 먹고?

 

 (연수여기 너무 좋아요

 

 경치도 좋고 공기도 좋고

 

 두 분도 나중에 가게 맡기고  휴가 한번 다녀오셔야죠

 

 (그럼그럼

 

 이거웅이 놈  여기다 인제 붙잡아 놓고

 

 (우리도 저렇게  한 바퀴 돌고 와야지허허

 

 아참참  저기웅아웅아

 

 저기친구분 오셨다

 

 (친구?

 

 내 친구 여기 다 있는데?

 

 (엔제이작가님섭섭한데?

 

 (?

 

 엔제이 님거기 어떻게…  [잔잔한 음악]

 

 (은호엔제이 님?

 

 [은호의 아파하는 신음]  제사 지내냐?

 

 (솔이어디 숟가락을 꽂아?

 

 (엔제이저 때문에  도망간 거 아니죠작가님?

 

 () [힘주며아니요아유

 

 나 잠깐 통화 좀 하고 올게

 

 - (은호나도 갈래  - (솔이앉아

 

 (아이고

 

 [문이 달칵 열린다]  [도어 록 작동음]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물을 꼴깍 삼킨다]

 

 (

 

 [스위치 조작음]

 

 [한숨]

 

 (연수왜 피한 거죠?

 

 바보같이

 

 [문을 탁 닫는다]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할머니

 

 잤어?

 

 내가 깨웠구나

 

 [피식 웃으며에이  자다 깬 목소리인데?

 

 [지웅이 의자를 쓱 민다]

 

 (?

 

 [힘주며아니

 

 내일 촬영 있으니까 빨리 자라고

 

 , 10시도 안 됐는데

 

 나한테 자라고 하는 건  가혹 행위야

 

 약은?

 

 챙겨 올 틈이 있었겠냐?

 

 따듯한 우유라도 갖다줄까?

 

 됐어

 

 넌 어디서 자?

 

 촬영 팀 따로 숙소 잡았어

 

 내일 아침에 다시 올게

 

 그래

 

 [웅이 책을 사락 넘긴다]

 

 뭔데?

 

 할 말 있으면 빨리해  밤새 거기 앉아 있을 거 아니면

 

 [웅이 책을 사락 넘긴다]

 

 촬영 방향을

 

 두 사람의 감정에  더 집중하는 쪽으로 잡았어

 

 그런데?

 

 촬영할수록 헷갈리네

 

 네가 국연수를 바라보는 시선이

 

 [잔잔한 음악]  (지웅지난 과거에 대한  불편함 때문인지

 

 아니면

 

 아니면?

 

 아까 채란 씨가 그러던데?

 

 그 자리에 있으면  더 개입하면 안 된다고

 

 궁금한 게 뭔데?

 

 더 개입하면 안 되는 건

 

 카메라 뒤에 있을 때고

 

 [피식 웃는다]

 

 [입소리를 쯧 낸다]

 

 궁금한 거 많은데

 

 다음에

 

 빨리 자라

 

 [문이 스르륵 닫힌다]

 

 [한숨]

 

 [한숨]

 

 [한숨]

 

 [감성적인 음악]

 

 이제 국연수가 돌아온 게  실감 나네

 

 지겹다정말

 

 (어차피  너도 비슷한 거 아니야?

 

 이러는 거 지겨운 건

 

 싸우고 피하고  또 싸우고 숨어 버리고

 

 그게 우리잖아

 

 그러다 여기까지 오게 된 거고

 

 [한숨 쉬며뭐 어쩌겠어?

 

 [한숨]

 

 [한숨]

 

 - (엔제이작가님섭섭한데?  - (

 

 [웅의 힘주는 숨소리]

 

 (나 통화 좀 하고 올게

 

 이제 내가 무슨 상관이냐?

 

 신경 끄자

 

 [한숨]

 

 (지웅기억에 남는  여행이 있나요?

 

 (글쎄요

 

 별로 여행을 좋아하지 않아서

 

 기억할 만한 건 별로 없어요

 

 [한숨]

 

 (연수그건 좀 서운한데

 

 [사각사각 소리가 난다]

 

 (지웅촬영할수록 헷갈리네

 

 네가 국연수를 바라보는 시선이

 

 지난 과거에 대한 불편함 때문인지

 

 아니면

 

 () '지난 과거에 대한 불편함'

 

 [한숨]  딱 그 정도가 맞아요

 

 [한숨]

 

 그런데 문제는

 

 지난 과거 주제에

 

 (연수좀 빠듯하긴 했지?

 

 나도 이렇게 여행 온 게  처음이라서 그래

 

 다음번에는 더 길게

 

 더 멀리 가자

 

 우리가 또 싸우면

 

 또 헤어지면

 

 그때 너는 그냥 이렇게  다시 내 앞에 오기만 해

 

 내가

 

 너 사랑하는 거 같아

 

 (지나치게 선명하다는 거예요

 

 [새가 지저귄다]

 

 [채란이 카메라를 달그락거린다]

 

 (솔이굿 모닝에브리원

 

 어제 누가 나한테  마취총 쏜 거 아니지?

 

 세상에나

 

 이렇게나 푹 잔 건 오랜만이야

 

 (은호누나

 

 어제 밤새 놀자면서  밥 먹고 먼저 쓰러지는 거

 

 진짜 너무한 거 아니에요?

 

 누나근데  얼굴 무슨 일이에요?

 

 [웃으며여기 숲이라서  벌레가 많았던 건가?

 

 (솔이이 시간엔  원래 이렇게 생겼어

 

 (채란잘 잤어요다들?  다른 분들은

 

 (솔이

 

 오늘 찍을 거 많은 거 아니면

 

 연수 좀 더 재웠으면 하는데

 

 쟤 저렇게 늦잠 자는 거  진짜 오랜만일 거예요

 

 (은호웅이 형도요

 

 저 형 어제 또 그림 그리다  늦게 잤나 봐요

 

 여기까지 와 가지고  그림 그리고 난리래?

 

 마음 아프게

 

 (지웅그래천천히 찍지

 

 둘한텐 진짜 휴가니까

 

 우리 팀은 촬영 장소 보러 가고

 

 (솔이그렇지만

 

 분량은 걱정하지 말라고

 

 우리가 있잖아

 

 (은호맞아요우리가 희생할게

 

 [은호의 웃음]

 

 - 철수하자  - (채란

 

 (연수언니

 

 (연수뭐야아무도 없어?

 

 [헛기침]

 

 안에 있어?

 

 [노크한다]

 

 (연수또 잠을  제대로 못 잔 걸까요?

 

 [한숨]

 

 [잔잔한 음악]

 

 [문이 스르륵 닫힌다]

 

 [새가 지저귄다]

 

 깼었나?

 

 (채란연수 씨

 

 연수 씨?

 

 ?

 

 무슨 생각 하느라 못 들으세요?

 

 [어색하게 웃으며

 

 뭐라고 하셨죠?

 

 나머지 인터뷰는  내려가면서 할게요

 

 (채란마을 주민분이  알려 주신 데가 있는데

 

 거기가 노을이 질 때  정말 이쁘대요

 

 좋아요

 

 (지웅배터리 좀 갈고 갈게

 

 (

 

 (지웅뭐야  너 채란이한테 안 붙었어?

 

 (태훈채란 선배님이  선배님께 붙으라고 하셨는데

 

 [한숨 쉬며누구 말을  우선으로 들어야 할까?

 

 (태훈그렇지만 다행히  적절한 타이밍인 거 같습니다

 

 정채란  은근히 나한테 떠민단 말이야

 

 [지웅의 못마땅한 숨소리]  (여자3) ?

 

 어제 그 총각이네?

 

 (지웅안녕하세요또 뵙네요

 

 사람이 여럿이 왔나 보네

 

 (여자3) 다들 잘생겼다

 

 [지웅과 여자3의 웃음]

 

 - (지웅어디 가세요?  - (여자3) 집에 들어가지

 

 아참어제 거기 가 봤어?  여자 친구랑

 

 [차분한 음악]  (지웅지금  거기로 가고 있을 거예요

 

 (여자3) 에이오늘은 안 되지

 

 좀 있다 비 와

 

 (태훈에이설마 그럴까요?

 

 (여자3) 어허  딱 봐도 비 올 하늘이잖아

 

 얼른 집에 들어가

 

 나돌아 다니다 쫄딱 젖지 말고

 

 어제 거기 갔어야지

 

 거기 진짜 좋은데어유

 

 (채란마지막 인터뷰는  여기서 할게요

 

 이번 여행 소감  말씀해 주시면 돼요

 

 (연수

 

 (채란

 

 배터리가 부족하네요

 

 하다가 끊길 거 같은데

 

 챙겨 왔어야 됐는데

 

 나 이런 적 있었던 거 같은데

 

 데자뷔인가?

 

 (채란그러면  마을 내려가서 찍을까요?

 

 

 

 [웃으며아니요

 

 여기서 찍죠여기가 예쁘다면서요

 

 그럼 저 얼른 내려가서  배터리랑 조명 좀 챙겨 올게요

 

 (채란잠깐만 기다리세요

 

 [연수의 한숨]

 

 [연수의 힘주는 신음]

 

 [연수의 한숨]

 

 (연수요즘 부쩍  최웅 피하는 시간에

 

 많은 시간을 쓰는 거 같단 말이죠

 

 [입소리를 쯧 낸다]

 

 [연수의 피곤한 신음]

 

 (은호누나

 

 (솔이

 

 (은호저 궁금한 게 있는데요

 

 (솔이말해

 

 (은호우리

 

 저녁 뭐 먹어요?

 

 (솔이으응

 

 넌 정말 쓸데없는 것만  궁금해하는구나?

 

 (은호꽤나 중요한 문제인걸요?

 

 (솔이그럼 불부터 피울래?

 

 - 빨리 먹을 거면?  - (은호아이차가워

 

 (은호뭐야누나  침 튀었잖아요

 

 더러워요절로 가요

 

 [은호의 힘주는 숨소리]  (솔이아이

 

 얜 진짜 싹바가지 없는 말만  골라서 하는 재주가 있어아주?

 

 내 침이 튀면 내가 맞지

 

 네가 맞냐네가 맞아?  [은호의 아파하는 신음]

 

 [비가 투둑투둑 내린다]  - 차가워  - (은호

 

 (함께뭐야?

 

 (솔이나도 맞았는데?

 

 (은호뭐지?

 

 - (솔이?  - 비 오나?

 

 (솔이

 

 - (은호어유  뭐야?

 

 - 이렇게 갑자기?  - (은호아이

 

 - 아이  - (은호아이뭐야?

 

 (솔이아  고데기 한 시간 했는데!

 

 (은호내가 방에 있자 했잖아요!

 

 [다급한 신음]

 

 [비가 쏴 내린다]

 

 (연수뭐야?

 

 비 오는 거야?

 

 비 온다는 말 없었는데?

 

 진짜 데자뷔 제대로네

 

 [힘주는 신음]

 

 시원하게도 내린다

 

 쓸데없는 생각이나  싹 다 쓸어 내려가라

 

 [감성적인 음악]

 

 진짜 최웅이네?

 

 거기서 서서 뭐 해?

 

 생각

 

 무슨 생각?

 

 '난 왜 또 국연수 앞에 서 있을까'  하는 생각

 

 (이걸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저주에 걸린 거지

 

 네가 그때  그런 말을 하지 말았어야 해

 

 또 나야?

 

 또 내 잘못이야?

 

 (

 

 또 너야

 

 지긋지긋하지만 또 너야

 

 [한숨]

 

 그럼 그냥 가

 

 앞에 서 있지 말고

 

 (정말 저주에라도 걸렸다거나

 

 싫으면 내가 지나가고

 

 (아니면 이 말도 안 되는  여행에 홀렸다거나

 

 지나갈까여기 있을까?

 

 지나갈까여기 있을까?

 

 (그것도 아니면

 

 처음 국연수를  다시 만났던 순간부터

 

 [감성적인 음악]

 

 (이렇게 될 걸

 

 알고 있었다거나

 

 안 헤어져우리

 

 우리가 또 싸우면

 

 또 헤어지면

 

 그때 너는 그냥 이렇게  다시 내 앞에 오기만 해

 

 그러면?

 

 그러면

 

 [속삭이며그땐 내가 너 붙잡고  절대 안 놓을게

 

 [웃음]

 

 [연수의 한숨]

 

 (연수진짜 미쳤나 봐

 

 아니걔는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도 없잖아

 

 (명호팀장님

 

 (엔제이국연수 씨랑  어떤 사이예요?

 

 (솔이너 진짜  최웅이 실수라고 할까 봐

 

 그러고 있는 거야?

 

 (채란선배 국연수 씨 좋아해요?

 

 (연수난 네가 무슨 생각인지  너무 궁금해서

 

 알아내 보려고

 

 나 자고 가도 돼?

 

 나 너한테 듣고 싶은 말 생겼어

 

 그래서 이제 들어 보려고

 

.그 해 우리는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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