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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해 우리는 9

 

 (지웅촬영 끝났어연수는?

 

 선배그게

 

 갑자기 비가  이렇게 쏟아질 줄 몰라서

 

 (채란이거 챙기느라고

 

 국연수 씨는 아직 대기하고 있어요

 

 (지웅

 

 오늘은 정리해야겠다  더 쏟아지겠는데?

 

 (채란그럼 국연수 씨는  제가 데려올게요

 

 아마 우산도 없을 거예요

 

 내가 갈게

 

 ?

 

 선배 이 작품 하기로 한 게

 

 국연수 씨 때문이에요?

 

 어디 있어연수?

 

 (지웅진짜  뭐 이렇게 쏟아지냐?

 

 (지웅저는  계획대로 되지 않는 걸 싫어해요

 

 나머진 어디서 찍어야 되나?

 

 [탁 소리가 울린다]

 

 (지웅통제를 벗어나는 모든 건

 

 [감성적인 음악]

 

 위험 요소일 뿐이니까요

 

 과거에도 지금도

 

 국연수는 저에게 그런 존재예요

 

 국연수를 처음 본 건

 

 아니

 

 그게 뭐가 중요하겠어요?

 

 [새가 지저귄다]

 

 누가 먼저 좋아했건

 

 [연수와 웅의 웃음]

 

 결국 친구의 여자 친구를  좋아하는 놈이 되어 버렸는데

 

 그래서 전

 

 [숨을 씁 들이켠다]  그때부터 계획을 세워야 했어요

 

 선을 넘지 않기 위한

 

 계획

 

 [휴대전화 진동음]

 

 [웅의 힘주는 신음]

 

 [웅의 힘주는 신음]

 

 (

 

 나 연수랑 우리 가게에서  밥 먹을 건데 같이 가자

 

 (지웅우정과 사랑 사이를  고민하는

 

 그런 유치한 놈이  되고 싶진 않았으니까요

 

 (지웅됐어나 바빠

 

 뭐가 바빠?

 

 너 만화책 읽고 있잖아

 

 지금 막 덮으려고 했어

 

 (지웅) [책을 탁 놓으며]  나 리포트 써야 돼

 

 [지웅의 힘주는 신음]

 

 (

 

 나도 우리 연수가  좀 이상한 애인 줄 알아

 

 근데 너 너무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티 내는 거 아니냐?

 

 그래도 내 여자 친구인데

 

 (지웅그런 거 아니야

 

 난 근데 왜 자꾸  네가 연수 피하는 거 같지?

 

 피하긴 뭘 피해?

 

 (지웅좀 쓸데없는 얘기  하지 말고 빨리 가

 

 너 또 욕먹을 거야?

 

 빨리 가

 

 (지웅처음엔 물론  꽤나 힘들기도 했는데

 

 (지웅그리고

 

 네가 더 이상해걔보다

 

 (

 

 [문이 달칵 열린다]

 

 (지웅나중엔

 

 [문이 달칵 닫힌다]  그마저도 적응을 하게 되더라고요

 

 [한숨]

 

 계획은 간단했어요

 

 (연수

 

 [연수의 다급한 숨소리]

 

 김지웅나 버스 정류장

 

 [연수의 거친 숨소리]

 

 (지웅우연의 상황은  최대한 차단하기

 

 (연수

 

 

 

 [비가 쏴 내린다]

 

 [웅이 잔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나 헤어졌어

 

 [차분한 음악]

 

 (지웅그런 말엔 또 속지 않기

 

 [잔을 탁 내려놓는다]

 

 가서 잘못했다고 해

 

 [매미 울음]  (여자1) 학교 앞에  떡볶이집 새로 생긴 데 가 볼까?

 

 - 되게 많고…  - (지웅

 

 (지웅새로운 사람도 만나 보기

 

 [지웅의 한숨]

 

 (은호) [작은 목소리로이번엔

 

 진짜 둘이 끝인 거 같지?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조작음]

 

 (지웅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흔들리지 않기

 

 [새가 지저귄다]  (여자2) 연수야!

 

 (지웅그리고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천천히 잊어버리기

 

 그런데

 

 모든 게 계획대로 되었다고  생각했을 때쯤

 

 잘 지냈어?

 

 김지웅

 

 (지웅다시 그렇게  나타났어요국연수는

 

 [새가 지저귄다]

 

 통제를 벗어난 위험 요소로

 

 지금처럼

 

 그런데

 

 이제는 그런 생각이 드는 거죠

 

 '어차피 계획대로 되지 않는 거면'

 

 '계획이 꼭 있어야 할까?'

 

 하는 그런 생각

 

 [풀벌레 울음]

 

 [스탠드가 탁 켜진다]

 

 [힘주는 숨소리]

 

 [스탠드가 탁 켜진다]

 

 [힘주는 신음]

 

 [힘주는 숨소리]

 

 [한숨]

 

 [감성적인 음악]

 

 [부스럭거린다]

 

 [한숨]

 

 [한숨]

 

 [힘주는 숨소리]

 

 [한숨]

 

 [한숨]

 

 [웅이 쿨럭거린다]

 

 [짜증 섞인 숨소리]

 

 [웅의 힘주는 숨소리]

 

 [쿨럭거린다]

 

 [콜록거린다]

 

 [컵을 탁 내려놓는다]  [콜록거린다]

 

 [새가 지저귄다]

 

 [휴대전화 진동음]

 

 [한숨]

 

 (은호!  [뛰어오는 발걸음]

 

 한참 불렀잖아!

 

 아직도 자?

 

 

 

 

 

 괜찮아?

 

 

 

 [힘주며일어나 봐

 

 [웅의 힘겨운 신음]  아유

 

 아니열이 왜 이렇게 나?

 

 괜찮아?

 

 [딸깍 소리가 연신 난다]

 

 일마 성공 사례 덕분인지

 

 (예인주로  복합 문화 공간에 대한

 

 홍보 요청이 많이  들어와 있는 상황이고요

 

 저희가 실질적으로  담당할 수 있는 건

 

 (명호팀장님

 

 팀장님

 

 [어색하게 웃으며

 

 (명호

 

 괜찮으세요?

 

 [어색한 웃음]

 

 (지운팀장님  혹시 몸이 안 좋으세요?

 

 안색이 좀 안 좋아 보이시는데

 

 [연수의 당황한 신음]  (명호휴가 낸 김에  좀 더 쉬다가 복귀하시지

 

 괜찮으세요?

 

 죄송합니다

 

 잠깐만 쉬었다 하죠

 

 [명호의 당황한 숨소리]  (지운

 

 (명호팀장님  며칠째 저러시는 거지?

 

 (지운오늘이 5일째예요

 

 [문소리가 달칵 난다]  아니휴가 다녀와서

 

 어딘가 좀  넋이 나가 있는 거 같지 않아요?

 

 휴가 가서 무슨 일 있으셨나?

 

 [연수의 한숨]

 

 (연수왜 이러냐진짜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나?

 

 [연수의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한숨]

 

 - 어  - (솔이어머?

 

 웬일이래바로 전화를 받고

 

 (연수무슨 일이야?

 

 (솔이이따 끝나고 가게 좀 들러

 

 신메뉴 개발했거든

 

 다음에바빠

 

 (솔이왜 또 바쁜데?

 

 일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테스트해야 된단 말이야

 

 다른 사람 불러

 

 구은호

 

 걔한테 연락해 보든가

 

 (솔이걘 지금 먹고 있는데?

 

 근데 이놈이다 맛없다잖아

 

 믿을 수가 있어야지

 

 ?

 

 걔 왜 거기 있어일 안 한대?

 

 안 바쁘대?

 

 (솔이너 안 바빠?

 

 - (은호응  - (솔이너 왜 맨날 안 바빠?

 

 일이 없어?

 

 내가 봤을 때 백수야

 

 (솔이최웅 며칠 쉰다고  자기도 쉰대

 

 쉰다고?

 

 (솔이아무튼 끝나면 꼭 들러

 

 바쁜 척하지 말고

 

 [통화 종료음]

 

 (연수지금 뭐 하자는 걸까요?  최웅은

 

 [무거운 음악]

 

 [엉엉 우는 소리가 난다]

 

 [엉엉 운다]

 

 [놀란 숨소리]

 

 [거친 숨소리]

 

 [한숨]

 

 [한숨]

 

 [한숨]

 

 [힘주는 숨소리]

 

 [리모컨 조작음]  [커튼 작동음]

 

 

 

 얼마나 이러고 있었던 거야?

 

 [옅은 한숨]

 

 [한숨]

 

 (엄마

 

 엄마

 

 깼어?

 

 (연옥이리 와 봐  열 내렸나 보자

 

 - (어유  - (연옥

 

 [웅의 한숨]  (연옥어유다 내렸네

 

 넌 꼭 한 번씩 감기 걸리면  이렇게 심하게 앓아

 

 저번에 보내 준 약은  잘 챙겨 먹고 있는 거 맞아?

 

 (

 

 (연옥어유  처음에만 좀 먹고 안 먹지?

 

 이번에 여행 가서도

 

 혼자 나갔다가  비 쫄딱 맞고 들어왔다며?

 

 구은호  이뿌리를 뽑아야지안 되겠어

 

 [연옥의 웃음]

 

 [연옥의 옅은 탄성]

 

 근데 여기서 뭐 하고 있었어?

 

 (연옥우리 아들 그림을  이렇게 제대로 보는 건

 

 처음인 거 같네

 

 지난번에도  다 안 보고 금방 갔잖아

 

 [연옥의 한숨]

 

 (연옥언제 다 컸을까우리 아들

 

 이렇게

 

 갑자기?

 

 엄마이렇게 큰 지 꽤 됐어

 

 [연옥의 웃음]

 

 왜 혼자 컸어우리 아들

 

 [잔잔한 음악]

 

 (연옥어떤 시간을 보낸 거야?

 

 너무 혼자 짊어지려고만 하지 마

 

 안 그래도 돼

 

 아들이 기대기엔

 

 엄마 아빠가 아직 많이 부족하지?

 

 그런 거 아니니까 걱정 마요

 

 그냥 혼자 있는 시간이 편한 거야

 

 웅아

 

 (연옥그래도

 

 괜찮아

 

 지금이 좋아

 

 (처음부터 혼자인 건 괜찮아요

 

 익숙하니까

 

 하지만 다시 혼자가 되는 건

 

 두 번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아요

 

 첫째 날 점심은 라면으로 때웠고요

 

 (태훈저녁은 장 봐 온 걸로

 

 고기도 굽고  찌개도 끓여서 먹었어요

 

 한 분이 요리를  되게 잘하시더라고요

 

 그다음 날 아침은

 

 

 

 뭐 먹었더라?

 

 출연자 두 분이 늦게 일어나서

 

 저희끼리 밖에서 먹었어요

 

 그리고 그날 점심은

 

 내가 지금 너한테  식단표 물어보고 있냐?

 

 

 

 (태훈지웅 선배님은

 

 첫째 날에  국연수 씨를 팔로우하셨고

 

 채란 선배님이  최웅 씨 팔로우하셨어요

 

 저는 집에 남아  조명을 설치하고 있었고

 

 [동일의 한숨]  저녁에는 다 같이 모여서  집에서 찍었고요

 

 - (태훈그다음에…  - 그런 거 말고

 

 (동일아이뭐 좀  이재밌는 거 없었냐고

 

 (태훈그 친구분들이  되게 재밌었어요

 

 그분들이 저  읍내 구경도 시켜 주셔 가지고

 

 [태훈의 웃음]  [헛웃음]

 

 

 

 (동일먹어

 

 마셔마셔?

 

 입 닫고 마셔그냥

 

 아유

 

 (태훈

 

 갑자기 비가 엄청 쏟아져서

 

 촬영을 잠깐  다 접었던 날이 있었거든요

 

 [흥미로운 음악]  근데?

 

 (태훈채란 선배님이  국연수 씨랑 같이 갔었는데

 

 혼자 돌아오시더라고요

 

 그리고 좀 있다가 지웅 선배님이  국연수 씨를 데려왔어요

 

 그리고 최웅 씨는  한참을 사라져 있다가

 

 나중에 비에 쫄딱 맞아서  나타나셨고요

 

 그래?

 

 (동일

 

 그래서?

 

 그날 촬영 취소됐어요

 

 [놀란 숨소리]

 

 (태훈다음 날  추가 촬영 하려고 했는데

 

 아침 일찍  출연자가 서울로 올라가 버려서

 

 그것도 못 하고요

 

 [옅은 탄성]

 

 근데 이걸 왜 이제 말해?

 

 (동일내가  무슨 일이 없었냐고 물어보면

 

 이거부터 튀어나왔어야지!  이씨

 

 근데

 

 출연자는 왜 간 거야?

 

 그게

 

 (태훈급한 일이  있다는 거 같던데

 

 분위기가 좀뭐랄까

 

 다들 좀 이상한 거 같긴 했어요

 

 [흥미로운 음악]

 

 출연자분들이 싸운 거 같기도 하고

 

 아니싸운 거랑은  또 좀 다른 거 같기도 하고

 

 근데 더 이상한 건

 

 선배님들도 좀 이상했다는 거예요

 

 말도 없으시고

 

 - ?  - (태훈

 

 (태훈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밤에 선배님 두 분이서

 

 따로 밖에서  한참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둘이?

 

 따로?

 

 그래?

 

 그랬단 말이지?

 

 [생각하는 숨소리]

 

 [마우스 클릭음]

 

 [키보드 조작음]

 

 [지웅의 한숨]

 

 [혀를 쯧 찬다]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채란선배저녁 시켰어요

 

 (채란)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지웅)

 

 [잔잔한 음악]

 

 (지웅)

 

 (지웅)

 

 [입소리를 쯧 낸다]  [휴대전화를 탁 접는다]

 

 [휴대전화를 달그락 내려놓는다]

 

 [한숨]

 

 (지웅아무것도 아닌 걸

 

 아무렇지 않게 하고 싶은데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연수)

 

 (지웅)

 

 (연수)

 

 (지웅)

 

 (연수)

 

 [밝은 음악]  [피식 웃는다]

 

 (지웅) [웃으며]

 

 (지웅)

 

 (연수)

 

 (지웅)

 

 [한숨]

 

 [지웅이 휴대전화를 탁 놓는다]

 

 [마우스 클릭음]

 

 [키보드 조작음]  [마우스 클릭음]

 

 [지웅의 한숨]

 

 [호가 계산기를 탁탁 두드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 왔어?  - (연옥

 

 (웅이는열 좀 내렸어?

 

 (연옥

 

 내리는 거 보고

 

 [힘주며밥도 먹이고 왔어요

 

 [연옥의 한숨]  (근데 당신  얼굴이 왜 그래?

 

 - (연옥?  - (걔 또

 

 어디 뭐다른 데 아프대?

 

 아니

 

 (연옥일하는 방에 가 보니까

 

 잠을 계속 못 자는 건지

 

 먹는 약이 많이 늘었더라고

 

 [호의 한숨]  온전히 그 방 안에서만  지내는 거 같은데

 

 잠깐 내가  가만히 앉아서 둘러보니까

 

 세상 그렇게 쓸쓸할 수가 없더라고

 

 - 그래?  - (연옥

 

 웅이

 

 저렇게 둬도 괜찮을까요?

 

 웅이 그렇게 약한 애 아니야

 

 그럼괜찮을 거야

 

 [웅의 힘주는 숨소리]

 

 [차분한 음악]

 

 [파일을 탁 내려놓는다]

 

 (은호난 솔직히  형이 그림 잘 그리는 것도 좋지만

 

 이 시기가  또 오진 않았으면 좋겠음

 

 [연수가 음식을 푹푹 찌른다]

 

 (솔이둘이 잤어?

 

 미쳤어?

 

 (솔이근데

 

 둘이 고작 키스한 거 가지고

 

 지금 내 신메뉴에  이렇게 제사 지내고 있다고?

 

 '고작'이라고?

 

 그래서 그다음 날  그렇게 둘이 도망가듯 간 거냐?

 

 (솔이어유시시해어유

 

 아이뭐 다른 재미난 얘기 없어?

 

 [한숨]

 

 솔직히 나는

 

 둘이 이제서야 그랬다는 게  난 더 놀랍다

 

 내가 만약에 전 남친 만났잖아?

 

 만나자마자 미련 한 바가지에

 

 아련함 한 바가지 담아 가지고

 

 바로 그날  그냥 술 때려 붓고 달려들었지

 

 (연수내가  어지간히 미치긴 했나 보다

 

 [음식을 푹 찍으며여기까지  와서

 

 언니한테  이런 얘기 하고 있는 거 보면

 

 아니다 큰 성인 남녀가

 

 (솔이그것도  전 남친전 여친이면

 

 눈 맞고 분위기 맞으면

 

 당연히 그럴 수 있지

 

 [연수가 음식을 푹 찍는다]  요즘 다 그래뭐가 문제야?

 

 모두가 언니 같지 않아

 

 모두가 너 같지도 않아

 

 (솔이그냥

 

 '아차실수'

 

 하고 지나가

 

 그게 그렇게 간단하게 돼?

 

 가만 보면 너는

 

 일을 아주 복잡하게 만들어

 

 (솔이아이도대체 왜 그렇게

 

 입이 댓 발 나와서  그러고 있는 거야?

 

 뭐가 문제야?

 

 아니걔는 지금까지  연락 하나도 없잖아

 

 (연수자기가  그런 짓 저질러 놓고서는

 

 

 

 네 손가락 얻다 두고 다니냐?

 

 네가 해

 

 아니면 뭐걘 답을 정했나 보네

 

 (솔이쿨하게

 

 '아차실수'

 

 하고 지나가기로

 

 걔 그럴 만한 애 아니야

 

 (솔이어머뭐래?

 

 아직도 자기 남친인 줄 아나 봐

 

 네가 뭘 알아?

 

 아니걔는  겉으론 생각 없어 보이지

 

 속으로는 나보다 더  훨씬 더 생각 많은 애거든?

 

 (솔이답답하네

 

 아이다시 만날 거면  진작 찾아왔겠지

 

 그러고 있는 거 보

 

 

 

 설마 다시 만나고 싶은 거야?

 

 너 진짜 최웅이 실수라고 할까 봐

 

 그러고 있는 거야?

 

 너 설마 아직

 

 [솔이의 한숨]

 

 연수야

 

 언제부터였어?

 

 처음부터였어?

 

 [감성적인 음악]

 

 (연수그날 내가  모질게 놓아 버린 이 관계에

 

 다시 돌아와야 했을 때도

 

 [문소리가 달칵 난다]

 

 () [하품하며누구

 

 (연수자신이 있었어요

 

 흔들리지 않으면 그만이니까

 

 어떻게 지냈어?

 

 말해 봐

 

 어떻게 지냈어?

 

 (연수아닌 척 숨기면 되니까

 

 그런데

 

 [훌쩍인다]

 

 나 이제 어떡해언니?

 

 나 이제 자신이 없어

 

 [한숨]

 

 [피식 웃는다]

 

 (연수응  되게 맛없는 거 먹고 있음

 

 [문이 달칵 열린다]

 

 들어왔으면 불부터 켜야지  뭐 하고 서 있어?

 

 작은방에도 먼지 하나 없더라

 

 (지웅 모그래도  청소는 잘하면서 지내고 있네?

 

 [잔잔한 음악]

 

 [지웅이 휴대전화를 탁 접는다]

 

 당분간 여기서 지낼 거야

 

 (지웅맘대로 하세요

 

 언젠 안 그러셨어요?

 

 [문이 달칵 열린다]

 

 [한숨]

 

 [한숨]

 

 (지웅오늘 되게 기분 좋았었는데

 

 (솔이) [병을 탁 놓으며]  맛있게 드세요  [손님들이 대답한다]

 

 [음 소거 효과음홀리 *

 

 이거 최악의 수인데?

 

 [차분한 음악]

 

 [솔이의 한숨]

 

 [심호흡]  (생각 끝

 

 결론은 하나예요

 

 [통화 연결음]

 

 [쿵쿵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뭐야

 

 [연수의 한숨]

 

 국연수

 

 너 술 마셨냐?

 

 [연수의 한숨]

 

 [술 취한 말투로너 쓰레기야?

 

 (?  [연수의 헛웃음]

 

 많이 변했다최웅

 

 (연수그래뭐  네가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얼마나 자유롭게 살았는지는  내 알 바 아닌데

 

 근데

 

 너 물 좀 마실래?

 

 [연수의 거친 숨소리]

 

 (연수네 맘대로  그딴 짓 저질러 놓고

 

 그냥 아무렇지 않은 척  넘어가려고 했던 거야?

 

 [물을 조르르 따른다]  그게 요즘 방식이야?

 

 요즘엔 다 그래?

 

 그냥 아무랑 손잡고  아무랑 키스하고

 

 쿨하게 없던 일?

 

 소리 안 질러도 다 들려  [연수의 한숨]

 

 그게 언제부터 쿨한 건데?

 

 비겁한 쓰레기지

 

 [연수의 거친 숨소리]

 

 다 말했냐?

 

 [웅의 한숨]

 

 넌 뭔데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구는 건데?

 

 내가 여기까지 올 동안

 

 진짜 할 말이 없었어?

 

 정말 없어?

 

 사과할까?

 

 실수였다고

 

 ?

 

 그걸 원해?

 

 그러긴 싫은데

 

 그럼?

 

 그럼 어떻게 하고 싶은데?

 

 나 너 다시 안 만나

 

 (그러니까

 

 결론은 이거 하나

 

 (연수

 

 그러니까 너는 지금

 

 실수였다고 사과하고 싶지도 않고

 

 다시 만나고 싶지도 않으니까

 

 그냥 나보고 이렇게  조용히 꺼져 달라는 거네?

 

 [연수가 살짝 웃는다]

 

 빨리 말하지 그랬어

 

 괜히 시간 끌지 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연수를 안 보고 살 순 없다는 게  내 결론

 

 - 연수야  - (연수부르지 마

 

 (연수앞으론 내가  너 다신 안 봐나쁜 새끼야

 

 우리 친구 할까?

 

 [차분한 음악]

 

 친구 하자우리

 

 (연수뭐라고?

 

 뭘 하자고?

 

 친구

 

 ?

 

 친구 그거 안 해 봤잖아우리

 

 혹시 모르잖아

 

 너랑 나  진짜 친구가 될 수도 있잖아

 

 너 술 마셨어?

 

 너만 마셨어

 

 아니면 약 먹었니?

 

 (아직

 

 이따 먹을 거야

 

 너는 나랑 친구 할 수 있어?

 

 (

 

 (연수

 

 그래

 

 그럼 하자친구

 

 재밌겠네그거

 

 (아직 뭐 할 얘기

 

 나 자고 가도 돼?

 

 ?

 

 친구니까

 

 그래도 되지?

 

 [지웅의 한숨]

 

 [부스럭거린다]

 

 [헛웃음]

 

 [부스럭거린다]

 

 [지웅의 한숨]

 

 너 취해서 이러는 거야?

 

 친구라서 이러는 거야

 

 

 

 이불 어디 있어?

 

 설마 친구를  이불도 없이 재울 거 아니지?

 

 국연수!

 

 그렇게 소리 안 질러도 다 들려

 

 

 

 보다시피  내가 지금 술을 많이 먹어서

 

 (연수굉장히 피곤하거든?

 

 그러니까 조용히 좀 해 줄래?

 

 (그럴 거면  차라리 침대 가서 자

 

 나 어차피 내려가서 작업할 거야

 

 [웃으며침대는 무슨

 

 불편하니까 친구처럼 대해 줄래?

 

 이불도 빨리 하나 갖다주고

 

 [기가 찬 숨소리]

 

 [스위치 조작음]

 

 [문이 탁 닫힌다]

 

 [감성적인 음악]

 

 

 

 이게 지금 뭐 하자는 건데?

 

 [휴대전화 진동음]

 

 [안내 음성지금 고객님께서

 

 [휴대전화를 탁 접는다]

 

 [한숨]

 

 [하품]

 

 [안경을 탁 접는다]  [안경을 탁 내려놓는다]

 

 [한숨]

 

 [펜을 탁 내려놓는다]

 

 [웅의 한숨]

 

 [웅이 물을 조르르 따른다]

 

 [웅이 물병을 탁 내려놓는다]

 

 [흥미로운 음악]

 

 아침 인사가 격하네?

 

 () [컵을 탁 내려놓으며야  너 집에 안 가고 뭐 하는 거야?

 

 (연수씻었는데?  나 네 옷 좀 줘

 

 나 이거  어제 입었던 거 입으니까 찝찝해

 

 (집에 가  집에 가면 되잖아

 

 (연수더 놀다 가면 안 돼?

 

 (?

 

 (연수왜긴 왜야?  친구랑 놀겠다는데

 

 문제 있나?

 

 (아이야  너 자꾸 뭐 하자는 거야?

 

 알잖아나 친구 없는 거

 

 (연수나 지금  29년 만에 친구 생겨 가지고

 

 무지하게 신났거든

 

 지금이라도

 

 [물을 조르르 따르며친구  그만하고 싶으면 얘기하고?

 

 [연수가 물병을 탁 내려놓는다]

 

 [컵을 탁 내려놓으며옷은  내가 알아서 꺼내 입을게

 

 [봉지를 부스럭거린다]

 

 근데 너 안 자?

 

 이제 잘 시간인가?

 

 잘 거야

 

 얼른 자나 알아서 놀고 있을게

 

 [연수가 부스럭거린다]  [헛기침]

 

 내가 자고 일어났을 땐  너 집에 가고 없었으면 좋겠어

 

 (연수) [웃으며내가 알아서 할게  친구야잘 자고

 

 

 

 [한숨]

 

 저거 진짜 왜 저러는 거야?

 

 (?

 

 근데 내가 안 잔 거  어떻게 알았지?

 

 [웅의 힘주는 숨소리]

 

 [발랄한 음악]

 

 [사람들이 저마다 대화한다]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치성고생했다

 

 비행기에서 좀 잤어?

 

 (엔제이오빠  오늘 무슨 요일이야?

 

 - 일요일이지?  - (치성토요일이지

 

 뭐야일요일 아니야?

 

 (치성도대체  일요일 날 뭘 하길래

 

 그렇게 계속 일요일만 찾아?

 

 나 일요일 날 스케줄  확실하게 뺀 거 맞지?

 

 그렇다니까

 

 나 데이트할 거야

 

 (치성설마

 

 - 그 작가?  - (엔제이

 

 데이트가 맞아?

 

 (치성확실해?

 

 남녀가 따로 만나면  그게 데이트지뭐야?

 

 이번에 제대로 약속 잡은 거거든?

 

 (치성그래

 

 제발 사고만 치지 말자

 

 조심히 만나

 

 [휴대전화를 탁 펼치며나  요즘 사고 다시 잘 안 치잖아

 

 걱정 마

 

 [휴대전화 조작음]

 

 아니다지금 자고 있겠다

 

 [휴대전화를 탁 접으며좀 있다  걸어야지

 

 (치성잠깐만

 

 네가 방금 상대방한테  배려라는 걸 한 거야?

 

 [엔제이의 탄성]

 

 그러네?

 

 [웃으며나 그런 거 할 줄 아네?

 

 나 변했네

 

 [치성의 옅은 웃음]

 

 [한숨]

 

 [문이 달칵 닫힌다]

 

 먹고 가

 

 [차분한 음악]

 

 (지웅 모웅아

 

 (지웅어떻게 매번 이렇게

 

 레퍼토리가  똑같으실 수가 있으세요?

 

 그것도 참 대단하시네요

 

 [한숨]  [수저를 달그락거린다]

 

 한 숟가락만 먹고 가

 

 [지웅 모가 수저를 달그락 놓는다]

 

 먹으면서 얘기도 좀 하고

 

 맘대로 왔다가 맘대로 가면서

 

 (지웅자꾸 그사이에 엄마 노릇

 

 끼우려 하지 않으셔도 돼요

 

 [피곤한 숨소리]

 

 [한숨]

 

 [달그락 소리가 난다]

 

 너 안 갔냐?

 

 (연수일어났어?

 

 생각보다 훨씬 조금 자네?

 

 [접시를 달그락 놓으며너  그러다 일찍 죽어

 

 (그 옷

 

 

 

 이거 옷장에 있길래 꺼내 입었는데

 

 아직도 안 버리고 있었네?

 

 [흥미로운 음악]  그거 있는지도 몰랐어

 

 그래?  그러기엔 너무 곱게 접혀 있더라

 

 (연수

 

 지금은 친구인데

 

 내가 커플 룩 입고 있으니까  좀 신경 쓰이나?

 

 갈아입을까?

 

 아휴전혀요

 

 맘대로 해

 

 (연수

 

 냉장고에 반찬 많아 가지고

 

 국만 대충 끓이고 있는데  너도 먹을래?

 

 

 

 내 집이고 내 반찬이고  내 식재료거든?

 

 (연수밥 먹고 나선 뭐 하지?

 

 나가긴 귀찮으니까  오랜만에 게임이나 할까?

 

 너 안 가?  [연수가 그릇을 달그락 놓는다]

 

 나  더 놀다 가면 안 돼친구

 

 너 계속 '친구', '친구'

 

 왜 그러는 건데?

 

 친구 하자는 말 진심이잖아

 

 - 그렇지?  - (

 

 그래그러니까

 

 그러니까 나  오늘 하루 종일 놀다 갈게

 

 (연수괜찮지?

 

 (그래그래

 

 하루 종일 놀자

 

 [한숨]

 

 [멀어지는 발걸음]

 

 [연수가 달그락거린다]

 

 [연수가 달그락거린다]

 

 [웅의 한숨]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

 

 오늘 인터뷰 있는 거  안 까먹었지?

 

 (은호이따 2시에 데리러 갈게

 

 (

 

 [헛기침하며

 

 [작은 소리로그거 취소해라  당장

 

 ?

 

 [흥미로운 음악]  () [헛기침하며내가

 

 아직 몸이 아직 안 나았어

 

 아직 아파?

 

 아니열 내렸다 그랬는데?

 

 그럼 형  내가 이따 데리러 갈 테니까

 

 () [놀라며아니야  아니야아니야

 

 아니야절대 오지 마

 

 나 잘 거야지금끊어

 

 [휴대전화 조작음]

 

 [헛기침]

 

 [웅의 헛기침]

 

 

 

 마침 내가 오늘  일정이 하나도 없어서

 

 같이 놀아 주는 거야

 

 [웃으며그래친구야

 

 ?

 

 아니내가 갖다 먹을게

 

 [웅의 헛기침]

 

 [사무실이 분주하다]

 

 (채란선배

 

 어제 집 가신 거 아니에요?

 

 (지웅그러는 넌  주말인데 왜 또 나와 있어?

 

 저는 박 PD님 프로그램  좀 도와드릴 게 있어서

 

 왜 내 허락도 없이  널 갖다 써?

 

 하지 마내가 말할 테니까

 

 별거 아닌 거라 금방 끝나요

 

 (채란아참다음 촬영 날짜는  월요일로 다 공유드렸어요

 

 [입소리를 쯧 낸다]

 

 그리고 아까  이상한 연락을 좀 받았어요

 

 (지웅무슨 연락?

 

 (채란이걸 믿어야 하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지웅뭔데?

 

 엔제이 씨가 우리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대요  [지웅이 가방을 탁 내려놓는다]

 

 누가 그래?

 

 엔제이 본인이요

 

 아니뭘로 출연을 하고 싶대?

 

 최웅 친구로요  [흥미진진한 음악]

 

 [게임 소리가 요란하다]  [컨트롤러 조작음]

 

 (

 

 [웅의 한숨]  [연수의 옅은 웃음]

 

 스트레스받아

 

 (연수내가 지금  3연승이니, 4연승이니?

 

 (너 이 게임  왜 이렇게 잘하는 건데?

 

 (연수글쎄내가 못하는 걸  찾는 게 어려우니까?

 

 (재수 없어

 

 (연수패배의 원인을  상대에게서 찾지 말고

 

 본인을 좀 되돌아보는 게 어떨까?

 

 게임도 꽤나 머리를 써야 되거든

 

 (한 번만 더 해

 

 (연수이제는  뭐 좀 걸고 했으면 좋겠는데?

 

 꽁으로 계속하는 건  내가 너 놀아 주는 거잖아

 

 (뭐 걸면 되는데?

 

 네 그림 하나 걸어

 

 [헛웃음]

 

 너 내 그림 하나에  얼만 줄 알아?

 

 그럼 이기든가

 

 

 

 (알았어기다려

 

 나 주스 좀 더 갖고 올게

 

 [휴대전화 진동음]

 

 너 전화 안 받아?

 

 (구은호겠지

 

 [웅이 달그락거린다]

 

 [웅이 컵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웅의 시원한 숨소리]  근데

 

 너 그 사람이랑 꽤 친한가 봐?

 

 - 누구?  - (연수그 유명하신 분

 

 엔제이

 

 [흥미로운 음악]

 

 (그냥

 

 (연수

 

 연락도 꽤 자주 하고

 

 바쁘신데  자주 찾아오는 거 같던데?

 

 

 

 [어색하게 웃으며둘이  썸 그런 건가?

 

 (?

 

 왜 놀라?

 

 맞아?

 

 아니네가 그런 질문을 하니까

 

 아이친구니까  물어볼 수 있는 거잖아

 

 그래

 

 친구니까 물어볼 수 있지

 

 (그럼 나도  말 나와서 물어보는 건데

 

 너 그 장도율 팀장이랑  무슨 사이였어?

 

 (연수?

 

 친구니까  물어볼 수 있는 거잖아

 

 같이 일하는 사이지  무슨 사이겠어?

 

 (주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 안 하는 거 같던데?

 

 무슨 말이야?

 

 [입소리를 쩝 낸다]

 

 그리고

 

 말이 나와서 또 물어보는 건데

 

 너 김지웅이랑  언제 그렇게 친했냐?

 

 진심이야?

 

 너 원래 김지웅이랑  그렇게 안 친했잖아

 

 (연수

 

 지금 질투하는 거야?

 

 - 어  - (연수?

 

 (?

 

 [웅의 헛기침]

 

 그러니까

 

 김지웅 뺏어 가지 말라고

 

 내 친구니까

 

 [어이없는 숨소리]

 

 [휴대전화 진동음]  [잔잔한 음악]

 

 [문이 달칵 열린다]

 

 (은호누나

 

 (솔이너 한 발자국만  더 들어오면  [문이 달칵 닫힌다]

 

 나 너 안 내보내

 

 바로 쪽파 까는 거야

 

 그냥 지나가다 들른 거예요

 

 너 지금 여기  매일 출근하고 있는 거 아니?

 

 그러니까요

 

 (은호아니이 가게  뭔가 매력 있어

 

 (솔이이 가게 사장은  더 매력 있어

 

 누나 좋아하지 마

 

 누나 연하 안 만나

 

 (은호진짜요?  누나고마워요

 

 그 약속 꼭 지켜야 돼요

 

 (솔이으음

 

 [웃으며너 잠깐 들어와 볼래?

 

 싫어요저 쪽파 안 깔 거예요

 

 나도 쪽파 안 까고  다른 걸 깔 거야

 

 들어와 봐

 

 (은호안 돼요저 가야 돼요

 

 어디 가는데?

 

 좀 그만 싸돌아다니고  일 좀 해제발

 

 아니오늘도 원래 일 있었거든요?

 

 (은호근데 웅이 형이  갑자기 취소했단 말이에요

 

 또 아프다고 하길래

 

 형한테 한번 가 보려고요

 

 [흥미로운 음악]

 

 - 최웅이 아프대?  - (은호

 

 아니분명 다 나았다 그랬는데

 

 (은호갑자기 또 아프대

 

 집에도 오지 말라고 하고

 

 근데 매니저 된 도리로서  어떻게 안 가 보겠어요?

 

 (솔이아니야  너너 거기 가면 안 돼

 

 - 왜요?  - (솔이

 

 손님이 있을 거야

 

 손님누구요?

 

 아니야

 

 아무아무튼  절대 거기 가면 안 돼

 

 너 여기 들어와

 

 (솔이와 은호)  - 빨리 들어와누나랑 오늘…  - 아이싫어요

 

 (은호누나우리  안 그러기로 약속했잖아요

 

 저는 안 돼요

 

 [헛웃음]

 

 너는 또  싹바가지 없게 말을 하는구나

 

 좋은 말로 할 때 들어와

 

 누나 쪽파 잘 던져

 

 (지웅가게?

 

 (채란선배 안 들어가세요?  [문이 달칵 닫힌다]

 

 난 좀 더 하다 들어갈게

 

 - (지웅들어가  

 

 (지웅할 말 있어?

 

 선배

 

 밥 같이 드실래요?

 

 아니어차피 계속 작업하실 거면  밥 드셔야 하고

 

 저도 집 가서 챙겨 먹기가  좀 애매하고 그래서

 

 (지웅먹으면 되지

 

 뭘 그렇게 다급하게 설명해?

 

 먹자

 

 (지웅아니  나가서 먹어도 된다니까

 

 (채란아니에요

 

 선배 바로 작업하셔야 하잖아요

 

 그래그럼

 

 (지웅정수리 따가워  할 말 있으면 해

 

 아니그게

 

 요즘 힘들어?

 

 (지웅다른 팀 가고 싶어?

 

 그것도 아니면 퇴사 고민?

 

 그거 안 돼

 

 나가는 건 내가 먼저  나가야 되니까 너 줄 서

 

 [웃음]

 

 아니에요그런 거

 

 그럼 뭐야?

 

 왜 아까부터 내 정수리를  굴비 보듯이 하는 거지?

 

 선배 국연수 씨 좋아해요?

 

 (채란

 

 죄송해요

 

 이게제가 개인적인 건데

 

 그냥 생각만 한다는 게

 

 죄송해요

 

 죄송하면

 

 비밀로 해 줘

 

 나 아직  아무한테도 말한 적 없거든

 

 [잔잔한 음악]

 

 근데 그게 티 나?

 

 그럼 안 되는데

 

 아니에요

 

 제가 유심히 봐서 그런 걸 거예요

 

 너 촬영 안 하고  그런 거만 보고 있었니?

 

 이거 안 되겠네?

 

 [웃음]

 

 [젓가락을 달그락 집는다]

 

 좀 치사해 보이지?

 

 (채란?

 

 친구라는 놈 속이고

 

 이렇게 몰래  좋아하고 있는 거 보면

 

 그게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니까요

 

 (지웅너 나 편들어 주는 거야?

 

 선후배 좋다는 게 이런 거네?

 

 [지웅의 웃음]  [채란이 살짝 웃는다]

 

 걱정 마

 

 촬영에 사적인 감정 개입 안 하고  내가 잘 마무리할 테니까

 

 [물소리가 솨 들린다]

 

 (연수저녁은 치킨 시킨다?

 

 (뭐라고?

 

 치킨 시킨다고

 

 (간다고?

 

 [휴대전화 진동음]  [헛웃음]

 

 [휴대전화 진동음]

 

 남의 거 훔쳐보는 건 아니지

 

 [흥미로운 음악]

 

 [힘주는 신음]

 

 [의아한 숨소리]

 

 [힘주는 신음]

 

 [연수의 당황한 신음]

 

 근데 또

 

 보이는 건 또 어쩔 수 없지

 

 눈을 감을 수도 없고

 

 [휴대전화 조작음]

 

 (은호오늘 인터뷰 취소한 거  다음 주로 잡았어

 

 진짜 아직 몸이 많이 안 좋아?

 

 정말 내가 안 가 봐도 돼?

 

 일정 없다더니?

 

 (연수도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최웅?

 

 [한숨]

 

 (아이

 

 진짜 갔나?

 

 [잔잔한 음악]

 

 [한숨]

 

 집엔 가기 싫은데

 

 [발소리가 들린다]

 

 (그렇게 마음대로 돌아다녀도  된다고 한 적은 없는 거 같은데?

 

 [웅이 파일을 쓱 넣는다]

 

 [웅의 헛기침]

 

 친구라고 다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건 아니야

 

 계획이 뭐야?

 

 (?

 

 내가 돌아올 때만을 기다렸다가

 

 물 뿌리고 소금 뿌려서 쫓아내더니

 

 (연수하기 싫은 촬영까지  억지로 하면서

 

 화내다 괴롭히다  숨었다 다시 나타났다

 

 그리고 키스하더니

 

 이제 친구 하재

 

 난 네가 무슨 생각인지  너무 궁금해서

 

 이제 알아내 보려고

 

 계획 그런 거 없는데?

 

 (아니  친구로 잘 지내자는 건데

 

 뭐가 문제야?

 

 근데

 

 난 왜 네가 거짓말하는 거 같지?

 

 [잔잔한 음악]

 

 [어이없는 숨소리]

 

 너 자의식 과잉이야

 

 나 너한테 듣고 싶은 말 생겼어

 

 (연수생각해 보니까  한 번도 못 들어 봤더라고

 

 그래서 이제 들어 보려고

 

 넌 계속 이렇게 친구인 척해

 

 나도 이제 계획을 세워 볼게

 

 그리고

 

 이건 내가 이긴 내깃값

 

 이게 우리가

 

 네 번째로 헤어졌던 놀이동산인가?

 

 나 이거 가져도 되지?

 

 (

 

 오늘은 안 재워 줄 거야

 

 (연수) '오늘은'?  그럼 다른 날엔 괜찮고?

 

 (너 콘셉트 이상하게 잡았다?  그거 알아?

 

 (연수가려고 했어

 

 치킨만 먹고

 

 프라이드야?  [초인종이 울린다]

 

 (연수잠시만요

 

 [문이 달칵 열린다]

 

 [웅의 놀란 숨소리]

 

 [감성적인 음악]

 

 이 시간에 어쩐 일이냐?

 

 뭐 하냐둘이?

 

 (연수

 

 [새가 지저귄다]  (엔제이안녕하세요  최웅 친구 엔제이

 

 저 이거 회사랑 협의 안 된 거니까  가명 써도 돼요?

 

 얼굴은 모자이크되나?

 

 아니다

 

 그럼 너무 범죄자 같으려나?

 

 일단은 찍죠

 

 뭐가 가장 궁금하세요?

 

 최웅에 대한 얘기를 하면 되나요?

 

 너무 재밌겠다

 

 근데

 

 세 분 분위기가 왜 그래요?

 

 [웃으며누가 보면  싸운 줄 알겠어요

 

 (연수둘이 뭐 하고 있는 거야?

 

 좋아해요

 

 ?

 

 (솔이너 지금  범인 잡는 거 아니고

 

 짝사랑하는 거라고

 

 (연수최웅

 

 (지웅연수야

 

 (엔제이작가님

 

 올라오실래요?

 

 (연수) [울먹이며나 최웅이랑  친구 하기 싫어

 

 (연수큰일 났어요

 

 그거 맞나 봐요

 

 짝사랑

 

.그 해 우리는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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