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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덤  S1.3

 

 나리저 꼈어요!

 

 [괴물들이 계속 그르렁거린다]  [남자2의 비명]

 

 [콱 물린다]  [비명]

 

 [다급한 신음]

 

 [군졸들의 다급한 신음]

 

 (군졸1)  아이고나리  [사람들의 겁먹은 신음]

 

 [군졸들의 놀란 탄성]

 

 [그르렁거린다]

 

 [군졸들의 겁먹은 신음]

 

 [비명]

 

 [괴물들이 그르렁거린다]

 

 [사람들의 비명]

 

 [사람들의 다급한 신음]

 

 [사람들의 다급한 신음]

 

 [사람들의 다급한 신음]

 

 (범팔)  빨리!  [소란스럽다]

 

 아이씨빨리!

 

 뭐 하냐!

 

 빨리 열라고!  [군졸들의 다급한 신음]

 

 [범팔과 군졸2의 놀란 탄성]

 

 (범팔)  더 빨리!

 

 빨리아이씨  [사람들의 다급한 신음]

 

 [범팔과 군졸2의 비명]

 

 (범팔)  빨리빨리빨리빨리!

 

 [사람들의 다급한 신음]

 

 [괴물들의 괴성]  [사람들의 비명]

 

 [사람들의 비명]

 

 [소란스럽다]

 

 [사람들의 비명]

 

 [서비의 안타까운 탄성]  (범팔)  열쇠열쇠열쇠

 

 [범팔의 다급한 신음]

 

 어디 갔어!

 

 열쇠열쇠!

 

 열어열어어서!

 

 [괴물들이 그르렁거린다]

 

 [범팔의 다급한 신음]

 

 (범팔)  잠가잠가잠가잠가!

 

 빨리빨리 잠가!

 

 [괴물2가 군졸2의 손을 콱 문다]  [군졸2의 비명]

 

 [범팔과 군졸2의 놀란 신음]

 

 [긴장되는 음악]

 

 [군졸2의 아파하는 신음]  [범팔의 놀란 신음]

 

 [군졸2의 괴로워하는 신음]

 

 [툭툭 꺾이는 소리가 난다]  [군졸2의 신음]

 

 [죄수들의 놀란 탄성]

 

 [그르렁거린다]

 

 [괴물3이 죄수1의 손을 콱 문다]  [죄수1의 비명]

 

 [범팔의 겁먹은 신음]

 

 (범팔)  가지 마가지 마!

 

 [범팔의 겁먹은 신음]

 

 [군졸2의 괴성]  [범팔의 비명]

 

 [서비가 군졸2를 푹 찌른다]  [범팔의 비명]

 

 [범팔의 떨리는 신음]

 

 [서비와 범팔의 겁먹은 신음]  [군졸2가 철퍼덕 쓰러진다]

 

 [떨리는 숨소리]

 

 [괴물들이 그르렁거린다]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르렁거린다]  [죄수2의 비명]

 

 [죄수2의 겁먹은 신음]

 

 (죄수2)  살려 줘살려 줘살려 줘...

 

 [죄수2의 다급한 신음]

 

 [죄수2의 다급한 신음]  [그르렁거린다]

 

 하지 마하지 마...

 

 [죄수2의 비명]

 

 [괴물들이 그르렁거린다]

 

 [괴물들이 그르렁거린다]

 

 [아이1이 울먹거린다]

 

 [아이1의 울음]

 

 [막대기가 달그락 떨어진다]

 

 (영신)  이리 와

 

 [영신의 힘주는 숨소리]

 

 [영신의 힘주는 숨소리]  [무거운 음악]

 

 [영신의 힘주는 신음]

 

 (영신)  

 

 (여자2)  살려 주세요!

 

 [사람들이 술렁인다]  - (영신문 열어요!  - (여자2) 살려 주세요

 

 - (남자3) 저기 사람요  - (여자2) 살려 주세요!

 

 (남자3)  여기요이쪽이오이쪽!

 

 - (영신뛰어요!  - (남자3) 얼른 오시오!

 

 [남자4의 힘주는 신음]  (남자4)  문이 잠겼어요!

 

 [아기의 울음]  [소란스럽다]

 

 [영신의 힘주는 신음]  [여자2의 다급한 신음]

 

 [긴장되는 음악]  [괴물들이 그르렁거린다]

 

 [소란스럽다]

 

 [아기의 울음]

 

 (남자5)  잡아!

 

 (남자6)  올라오시오올라오시오!

 

 [여자2의 비명]

 

 - (여자3) 저 여자 물렸어요!  - (남자7) 놓으라고!

 

 (남자7)  뭐 하는 거예요뭐 하는 거야  저 여자 물렸다니까!

 

 (남자8)  그거 놔그거 놔!

 

 (영신)  아기 좀 잡아 줘요빨리!

 

 [아기의 울음]  (남자8)  놓으시오!

 

 (남자8)  놓으시오여자 물렸소!

 

 [소란스럽다]

 

 (남자8)  어서 놓으시오!

 

 [여자2가 흐느낀다]

 

 [흐느낀다]

 

 [여자2의 비명]

 

 [괴물들이 그르렁거린다]

 

 [긴장되는 음악]

 

 [괴물들이 그르렁거린다]

 

 [비명]

 

 [말 울음]

 

 [말 울음]

 

 [사람들의 신음]

 

 [이방의 비명]

 

 [이방의 다급한 신음]

 

 [소란스럽다]

 

 (남자9)  어어잡것들이 양반을 공격한다!

 

 [사람들의 다급한 신음]

 

 (남자10)  문 닫아문 닫아!

 

 [문이 탁 닫힌다]

 

 [사람들의 놀란 탄성]

 

 [남자10의 다급한 신음]

 

 (남자10)  아이고

 

 [괴물4가 그르렁거린다]  [남자10의 놀란 신음]

 

 [남자10의 힘주는 신음]

 

 [사람들의 비명]

 

 [뱃사람1의 감탄]

 

 (뱃사람1)  이야이 녀석들 잘생겼네

 

 왜 이렇게 무거워으쌰  [이방의 다급한 신음이 들린다]

 

 (뱃사람2)  뭐야저거

 

 (이방)  뛰어뛰어!

 

 [이방이 말을 재촉한다]

 

 (뱃사람1)  어이박가!  [어두운 음악]

 

 [뱃사람1의 웃음]

 

 오늘 고기 잡았다얼른 와 봐!

 

 [뱃사람1의 웃음]  (뱃사람2)  박가 맞아?

 

 (뱃사람1)  아이딱 봐도 박가구먼

 

 (뱃사람2)  [웃으며]  아이고아이고

 

 박가 오늘 술 많이 자셨네

 

 (뱃사람1)  술 많이 먹었냐?

 

 [괴물들의 괴성이 들린다]

 

 - (뱃사람1) 저 사람들 뭐냐?  - (뱃사람2) 아이고

 

 (뱃사람1)  

 

 [뱃사람2의 놀란 신음]

 

 (뱃사람2)  뭐야뭐야

 

 [뱃사람2의 놀란 신음]  (뱃사람3)  뭐야

 

 [괴물들이 그르렁거린다]  (뱃사람3)  뭐야저게

 

 [뱃사람들의 비명]

 

 [아이들의 비명]  (김 씨)  뛰지 마라이놈들아배 꺼진다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싸우지 마이놈...

 

 [아이2의 아파하는 신음]  흉 져이놈아!

 

 - (아이2) !  - (김 씨어허이놈이

 

 - (김 씨흉 진다니까 그러네지금  - (아이2) 놓으라고!

 

 (아이2)  저리 가!

 

 [아이2의 비명]  [그르렁거린다]

 

 [긴장되는 음악]

 

 [김 씨의 놀란 신음]

 

 [사람들의 비명]  [소란스럽다]

 

 (김 씨)  아버지아버지!

 

 [김 씨가 콱 물린다]  [김 씨의 비명]

 

 (김 씨 부)  왜 이러노?

 

 [김 씨가 캑캑거린다]  [김 씨 부의 놀란 신음]

 

 [김 씨 부의 놀란 신음]

 

 [어두운 효과음]  [김 씨 부의 놀란 신음]

 

 [그르렁거린다]

 

 [김 씨 부의 놀란 신음]

 

 [어두운 음악]

 

 (덕이 모)  덕이야여기 있어  엄마가 동생 찾아올게

 

 [힘겨운 목소리로]  나오면 안 돼

 

 [괴로워하는 신음]

 

 [덕이 모의 괴로워하는 신음]

 

 [덕이 모의 신음]

 

 [덕이 모의 신음]

 

 [덕이 모가 그르렁거린다]

 

 [달려오는 발걸음]

 

 (덕이 동생)  엄마!

 

 엄마왜 그래?

 

 무서워!

 

 [덕이 모가 그르렁거린다]  엄마하지 마!

 

 하지 마엄마!

 

 [덕이 동생의 비명]

 

 [거친 숨소리]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르렁거린다]

 

 [괴물들이 그르렁거린다]  [사람들의 다급한 신음]

 

 [창의 거친 숨소리]

 

 [다급한 숨소리]

 

 [창의 다급한 신음]

 

 [창의 거친 숨소리]

 

 [창의 다급한 신음]

 

 [괴물들의 괴성]

 

 [화살을 퍽 맞는다]

 

 [무영의 기합]

 

 [화살을 퍽 맞는다]

 

 [무영의 기합]

 

 (무영)  저하뛰십시오!

 

 [창의 힘주는 신음]

 

 [괴물5가 그르렁거린다]

 

 [말 울음]  [창의 신음]

 

 (무영)  꽉 잡으십시오!

 

 [창의 신음]

 

 [말 울음]

 

 [괴물5의 괴성]  [말 울음]

 

 [무영의 힘주는 신음]

 

 [무영의 힘주는 신음]

 

 [무영의 힘주는 신음]

 

 [무영의 힘주는 신음]

 

 [거친 숨소리]

 

 [창의 거친 숨소리]  [무영의 떨리는 숨소리]

 

 ()  이놈들은 머리를 노려야 한다

 

 (무영)  저하군영입니다

 

 [무영의 힘주는 신음]  군영으로 가셔야 하옵니다

 

 [긴장되는 음악]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린다]

 

 (무영)  저하서두르셔야 합니다

 

 [사람들의 다급한 신음]  저하!

 

 [소란스럽다]

 

 (남자11)  문 좀 열어 주시오!

 

 [사람들이 소리친다]

 

 (무영)  아무도 없느냐!

 

 아무도 없소?

 

 [사람들이 계속 소리친다]

 

 저하아무도 없는 것 같사옵니다

 

 [사람들의 다급한 신음]

 

 (무영)  저하

 

 오르시죠

 

 잠깐만미안하오미안하오  잠깐만 비켜 보시오잠깐만!

 

 비켜 보시오!

 

 [창의 힘주는 신음]

 

 [사람들이 소리치는 소리가 들린다]

 

 (남자12)  우리도 오릅시다!  [창의 힘주는 신음]

 

 [사람들이 소리친다]

 

 [창의 힘주는 신음]

 

 [삐거덕거린다]

 

 (이방)  지금 당장 목책에서 떨어지거라!

 

 (남자13)  안에 누가 있나 봐요!

 

 [사람들이 술렁인다]  (이방)  쫓아내

 

 쫓아내빨리

 

 [창의 거친 숨소리]  (무영)  쏘지 마시오!

 

 (이방)  빨리 쫓아내

 

 [화살이 슝 날아간다]  [창의 신음]

 

 [사람들의 놀란 탄성]

 

 (무영)  저하!

 

 괜찮으십니까?

 

 네 이놈!

 

 이분은 이 나라의 세자 저하시다!

 

 어서 문을 열어라!

 

 [사람들이 저마다 애원한다]

 

 무슨 미친!

 

 헛소리 집어치우고 다들 내려가거라!

 

 (이방)  누구든지 이 벽을 넘는 놈들은  국법으로 다스릴 것이다!

 

 (남자12)  우리도 올라갑시다!  [저마다 말한다]

 

 (이방)  네 이놈들지금 뭐 하는 짓이냐!

 

 [사람들의 놀란 탄성]

 

 저런...

 

 다들 내려가내려가내려가!

 

 (여자4)  아이만이라도

 

 - (여자4) 좀 들여보내 주세요!  - 뭣들 하느냐다들 떨궈!

 

 [사람들의 놀란 탄성]

 

 - (군졸3) 물렀거라  - (군졸4) 어서!

 

 [군졸들이 제지한다]

 

 - (군졸4) 내려가시오!  - (군졸3) 어서 내려가!

 

 [소란스럽다]  (군졸3)  내려가내려가!

 

 [사람들의 놀란 탄성]  올라오지 마!

 

 (이방)  화살 쏴!

 

 [사람들의 놀란 탄성]

 

 (무영)  네 이놈!

 

 (이방)  한 발자국만 더 가까이 오면

 

 이 화살이 네놈들 몸통을 뚫을 것이야!

 

 (여자5)  제발 살려 주세요  제발 저희 좀 살려 주세요!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사람들의 놀란 탄성]

 

 [긴장되는 음악]

 

 [이방의 당황한 신음]

 

 [괴물들이 그르렁거린다]

 

 (무영)  저하가셔야 하옵니다

 

 도망치시오도망치시오!

 

 도망쳐!

 

 [소란스럽다]

 

 [사람들의 비명]

 

 [이방의 비명]

 

 [창의 다급한 신음]

 

 [괴물들이 그르렁거린다]  [남자14의 신음]

 

 [무영의 거친 신음]  [창의 거친 숨소리]

 

 [사람들의 기합]

 

 [긴장되는 음악]

 

 [그르렁거린다]

 

 [창과 무영의 거친 신음]

 

 [거친 신음]

 

 [창의 힘겨운 신음]

 

 [거친 숨소리]

 

 (무영)  저하

 

 그 의녀의 말이 사실이었습니다

 

 아니어찌 이런 일이

 

 [질겅 씹어 먹는 소리가 들린다]

 

 (학주)  복중의 아기씨는  장차 이 나라의 왕이 되실 분입니다

 

 그러니 잘 봐 두세요

 

 힘이 없는 왕의 말로가 어떤 것인지  잘 가르쳐 드려야지요

 

 [왕이 그르렁거린다]

 

 새로운 세자 저하가 태어날 때까지

 

 전하께서 마실 것먹을 것  부족함 없이

 

 [어두운 음악]  잘 모셔야 할 것이다

 

 [괴물들이 그르렁거린다]

 

 [괴물들이 그르렁거린다]

 

 (아이3)  [울먹이며]  엄마

 

 [괴물들이 그르렁거린다]

 

 [죄수2의 힘겨운 신음]

 

 (죄수2)  [힘겨운 목소리로]  그만해그만해이제

 

 [죄수2가 흐느낀다]

 

 힘들어

 

 [괴물들이 그르렁거린다]

 

 [괴물들의 신음]

 

 [죄수2의 힘겨운 신음]

 

 [죄수2의 괴로워하는 신음]

 

 [죄수2가 울먹인다]

 

 옷이 더러워졌네

 

 (상궁)  새 옷을 준비하겠습니다

 

 [달그락거린다]

 

 (상궁)  잠시 나가 바람이나 쐬거라

 

 [어두운 음악]

 

 [한숨]

 

 [자물쇠가 달그락 떨어진다]

 

 (영신)  이리 내려오시오

 

 [사람들이 술렁인다]

 

 [범팔의 놀란 신음]  [어두운 음악]

 

 [범팔의 겁먹은 신음]

 

 - (이방부사부사 나리!  - (범팔?

 

 (이방)  아이고아이고!

 

 (범팔)  ...

 

 (이방)  [흐느끼며]  아이고부사 나리

 

 부사 나리

 

 우리 부사 나리 무사하셨습니까요

 

 (범팔)  도대체 어디 있다 이제야 나타난 게야!

 

 제가...

 

 제가 부사 나리를 구하려고

 

 (이방)  저기 저렇게

 

 군사들을 모아 왔습니다요

 

 이제 와 나를 구해?

 

 내가 무슨 꼴을 당했는데!

 

 (범팔)  이 의녀가 아니었다면  난 어젯밤 죽었을 것이다!

 

 (이방)  저기...

 

 저놈저놈...

 

 저놈이 다 잘못한 것입니다

 

 - (범팔?  - (이방뭣들 하느냐!

 

 (이방)  저놈을 당장 잡아라!

 

 - (군졸5) !  - (군졸6) !  [이방의 다급한 신음]

 

 (이방)  이놈이놈이 모두 다  모두 다 잘못한 것입니다

 

 괴기한 것들의 정체를  다 알고 있으면서도

 

 숨긴 게 분명합니다요놈이

 

 말하지 않았습니까

 

 저들은 죽지 않았다고

 

 이놈이 뭘 잘했다고 눈깔을...  

 

 이방의 말이 맞다대답해라!

 

 (범팔)  저 괴물들은 무엇이며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 것이냐!

 

 (서비)  제가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방의 놀란 신음]

 

 그들은 지율헌에 있던  병자들과 식솔들이었는데

 

 지독한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인육을 먹은 뒤에...

 

 [사람들이 술렁인다]  - (범팔?  - (서비밤에는

 

 (서비)  사람의 살과 피를 탐하는  괴물이 되었고

 

 아침에는  해가 들지 않는 곳으로 몰려가

 

 시신처럼 잠이 들었습니다

 

 (범팔)  인육을아니...

 

 어찌 그럴 수 있단 말인가!

 

 (이방)  그게 사실이라면

 

 어찌어찌 저 시신들을  그냥 놔둔 것이냐

 

 잠들었을 때 묻어 버리든지

 

 어떻게든 치워 버렸어야  되는 거 아니야안 그래?

 

 부사 나리  이자들의 죄를 물어야 됩니다  [범팔의 당황한 신음]

 

 (영신)  내 죄를 묻는 거야 상관없지만

 

 그 전에 시신들을 처리하는 게  급하지 않습니까?

 

 또다시 해가 지면  더 많은 괴물들이 몰려올 겁니다

 

 그럼그럼 빨리 묻어라!

 

 (영신)  저들을 흙에 묻어 봤자

 

 - (이방예  - (영신땅을 파헤치고 나올 겁니다

 

 목을 자르거나 불로 태워야 합니다

 

 [이방의 당황한 숨소리]  [사람들이 술렁인다]

 

 (노마님)  시신을 태우다니  [범팔의 놀란 신음]

 

 누구 마음대로 시신을 태운단 말이냐

 

 [이방의 당황한 신음]

 

 [범팔의 의아한 신음]  (이방)  저기

 

 원임 병마절도사 어르신의  어머님이십니다

 

 - (범팔...  - (이방

 

 (노마님)  신체발부 수지부모거늘

 

 삼대독자 귀하디귀한 내 아드님 시신에

 

 털끝만큼이라도 손댔다가는

 

 가만두지 않을 걸세!

 

 (남자15)  나도 내 가족들 시신을 건드린다면

 

 절대 가만있지 않을 걸세!

 

 [범팔의 당황한 신음]  [이방의 한숨]

 

 - 저 말씀들이 맞긴 합니다  - (범팔?

 

 (이방)  양반들은 아무리 사람을 죽이는  중죄를 지었다 한들

 

 이 왕실의 허가 없이는  그 죄를 물을 수가 없습니다

 

 아시죠?

 

 - (범팔아니...  - 더군다나

 

 (이방)  저 많은 시신들을 다 태운다면

 

 지체 높은 분들의  반발이 심할 것입니다

 

 그럼 어쩌란 말인가

 

 ...

 

 - (이방!  - (범팔?

 

 - 그냥 천것들은 태워 버리고  - (범팔

 

 사대부 시신들은

 

 예법대로 장례를 잘 치른 뒤에

 

 (이방)  그 뒤에 아주 깊이

 

 땅 깊이 묻어 버리는 게 어떻겠습니까?

 

 저 많은 시신들 중에서  양반과 천것을 어떻게 구별한단 말인가

 

 아유비단옷을 입은 시신들이랑

 

 누더기 옷을 입은 시신들이랑  둘로 나누면 되지 않습니까

 

 (범팔)  ...

 

 [이방의 등을 툭툭 두드리며]  좋은 생각일세

 

 (이방)  [웃으며]  

 

 둘로 나눠!

 

 - (범팔얼른  - (이방?

 

 ()  백성의 안위를 돌봐야 할 관리가

 

 이리도 무능한가

 

 [사람들의 놀란 탄성]  (범팔)  아유뭐야

 

 그 칼을 뽑는 순간  네놈 목이 날아갈 것이다이놈!

 

 (이방)  아이대체 뉘신데 이 행패요?

 

 무능하기만 한가

 

 악독하기 그지없다

 

 네놈이 어제 군영을 걸어 잠가

 

 죄 없는 백성들이 수없이 죽었다

 

 그 문을 열었다면  병사들이 위험했을 것이오

 

 네놈이 나에게 활을 겨눈 죄는

 

 삼족을 멸하고  선묘를 부관참시해도 씻지 못할

 

 역모죄다!

 

 [말을 더듬으며]  근데 뉘신지...

 

 사조룡  설마설마...

 

 (범팔)  세자 저하를 뵈옵니다!

 

 [사람들이 술렁인다]

 

 [이방의 탄식]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남자16)  뭔 소리여이게

 

 뭣들 하는가!

 

 이 나라의 세자 저하시네!

 

 [사람들의 놀란 탄성]

 

 네놈을 당장 죽여도 시원치 않으나

 

 손 하나도 부족한 마당이니

 

 [흐느끼며]  살려 주십시오

 

 ()  난리를 수습한 뒤에  너의 죄를 물을 것이다

 

 [이방이 흐느낀다]

 

 현재 남아 있는 병력은 얼마인가

 

 [범팔의 당황한 신음]

 

 오십뿐이옵니다

 

 

 

 ()  모든 병력을 동원해  당장 시신을 수색하라

 

 발견 즉시 불태워야 할 것이다

 

 (노마님)  아니 될 말씀이시옵니다

 

 가족들을 잃어 참담한  너희들의 심정을 모르는 바 아니나

 

 반드시 불태워 후환을 없애야만 한다

 

 ()  또한 봉화와 파발을 올려  이 사실을 알리고

 

 [노마님의 한숨]  지원군을 요청해  동래를 다른 지역과 격리시킬 것이며

 

 각 부둣가에 정착한 배로

 

 살아남은 무고한 백성들을

 

 밤이 오기 전에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거라

 

 동래 도호부 부사 조범팔

 

 세자 저하의 명을 받드옵니다!  [이방이 울먹인다]

 

 (함께)  명을 받드옵니다!

 

 [차분한 음악]

 

 봉화가 올랐습니다!

 

 [파발꾼들의 기합]

 

 (병판)  대제학 대감은?

 

 (교리)  안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병판)  대감의 체면을 보아 오긴 했지만

 

 역모 때문에 뒤숭숭한 판국에

 

 이런 자리에서 남몰래 만나는 건  썩 좋지 않아 보이네만

 

 (교리)  급히 전할 말씀이 있어 모셨습니다

 

 들어가시죠

 

 [병판의 헛기침]

 

 [병판의 놀란 신음]

 

 (병판)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강녕전에서 시신들이 나와요?

 

 (대제학)  강녕전에 괴사가 있는 것이 확실합니다

 

 그것을 조학주 대감이  우리에게 숨기고 있는 거예요

 

 대감이 조학주 대감의  사람이라는 걸 압니다

 

 그래도 대감은  시시비비를 아시는 분이라 생각해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한숨]

 

 믿을 수가 없습니다

 

 그럴 리가 없어요

 

 진실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강녕전으로 갑시다

 

 가서 전하를 직접 뵙고  그 안위를 확인하면

 

 모든 것이 확실해질 겁니다

 

 강녕전 출입을 엄금하라는

 

 중전마마의 명이 계셨습니다

 

 우리가 모시는 왕은  중전마마가 아니라 전하십니다

 

 안현 대감도 우리와 함께하실 겁니다

 

 아니안현 대감 말입니까?

 

 [어두운 음악]  (대제학)  노모의 삼년상 중이라

 

 지금은 고향 땅에 웅크리고 계시지만

 

 그분이 움직이면

 

 경상 땅의 모든 유림과 백성들이  그 뒤를 따를 것입니다

 

 (내금위 군사)  대제학 대감의 주변을 감시하다가

 

 하인 한 명이 급히 빠져나가길래  수색을 했더니 나온 것입니다

 

 상주의 안현 대감에게 보내려던  서신입니다

 

 [어두운 음악]  [학주의 웃음]

 

 책만 읽던 양반이

 

 내게 맞서려면

 

 안현 대감의 힘이 필요했겠지

 

 (내금위 군사)  어찌할까요?

 

 내버려 두거라

 

 괜찮으시겠습니까?

 

 (내금위 군사)  안현 대감은 3년 전 전란 때  나라를 구했습니다

 

 만약 세자에게 힘을 실어 준다면  민심이 크게 흔들릴 것입니다

 

 안현 대감은

 

 절대 내게 반기를 들 수 없는 사람이다

 

 그 어떤 일이 있어도

 

 (군졸7)  나리죄인을 데려왔습니다

 

 (범팔)  !

 

 [당황한 신음]

 

 들라 하라

 

 [문이 삐걱 닫힌다]

 

 부르셨습니까

 

 그래내 오늘 너를 부른 이유는...

 

 (서비)  모두 제 잘못입니다

 

 진작에 관에 알렸어야 했거늘

 

 가족처럼 지내던 사람들이라  고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죽여 주십시오

 

 [범팔의 당황한 신음]

 

 (범팔)  아니다

 

 ...

 

 의녀로서 사람들을 고치는 것이  본분 아니냐

 

 그뿐이냐너는 어제 내 목숨도 살렸다

 

 과찬이십니다

 

 - (서비저는 다만...  - 아니다

 

 (범팔)  ...

 

 내 이 은혜는

 

 두고두고 꼭 갚을 것이다

 

 앞으로 쭉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될 때까지

 

 널 내 옆에 둘 것이다

 

 의녀가 필요하신 것입니까?

 

 (서비)  혹 어디 불편하신 데라도 있으십니까?

 

 - 아니그것이 아니라...  - (서비얼굴이 붉으십니다

 

 (서비)  원래 그러십니까아니면

 

 평상시에 괜찮다가  긴장하시면 얼굴이 붉어지십니까?

 

 심장이나 간에  그화기가 쌓여 그리될 수 있습니다

 

 제가 잠시  맥을 짚어 봐도 괜찮겠습니까?

 

 ?

 

 남녀가 유별하나 뭐...

 

 우리 사이에 뭐그런 것이  문제가 되겠느냐

 

 그래

 

 (범팔)  편히 잡아 보시게

 

 혹시 소변을 보실 때  힘드시진 않으십니까?

 

 ...

 

 (서비)  하복부가 땅기는  증상이 있을 수도 있고요

 

 음경 쪽에 통증이 있을 수도 있고요

 

 (범팔)  음경?

 

 아무래도

 

 임병인 듯합니다

 

 임병?

 

 아니...

 

 그것이 문문제가 있단 말이냐?

 

 (서비)  걱정 마십시오...

 

 아직 그리 중한 것은 아니니

 

 탕약을 드시면 금방 나으실 겁니다

 

 (하인)  부사 나리

 

 세자 저하 익위사가 왔습니다

 

 (범팔)  그래

 

 들라 하라

 

 (무영)  세자 저하께서 저 의녀를  데려오라 분부하셨습니다

 

 그래?

 

 (범팔)  그럼 뭐...

 

 그리해야지그래그리하거라

 

 [문이 삐걱 닫힌다]

 

 (이방)  부사 나리이방입니다  [범팔의 걱정스러운 신음]

 

 (범팔)  그래무슨 일이냐

 

 [이방의 난처한 신음]

 

 어젯밤 난리로  군선이 모두 소실돼서

 

 (이방)  백성들 대피시킬 선박이  턱없이 부족하답니다

 

 [범팔의 짜증 섞인 신음]  그나마 조운선 한 대는  좀 쓸 만해 갖고

 

 한 한 시진쯤 후에는  출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겨우 한 대 가지고  이 많은 백성들을

 

 어찌 다 피신시킨단 말이냐!

 

 그러니까요그게그럼...

 

 시신들 수습은 어찌 돼 가고 있느냐

 

 [이방의 재촉하는 숨소리]

 

 동원할 수 있는 병력들을 모두 모아  시신들을 수색하고 있으나

 

 역부족입니다

 

 [범팔의 난처한 신음]  (이방)  그러면 지금

 

 한 놈이라도 빨리빨리 찾아봐  좀 빨리뛰어

 

 - (범팔아휴  - (이방아유

 

 (범팔)  이것도 저것도 진짜 큰일이다  [이방이 입바람을 후후 분다]

 

 아니!

 

 (이방)  

 

 저하의 엄명이 계시지 않았느냐

 

 ... 

 

 (범팔)  해 지기 전에  무슨 수라도 좀 강구해 보거라

 

 [어두운 음악]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괴물들의 괴성]

 

 (서비)  영주야

 

 [의녀가 그르렁거린다]

 

 [의녀의 괴성]

 

 [영신의 힘주는 신음]  [의녀의 신음]

 

 [영신의 힘주는 신음]

 

 [서비의 놀란 신음]

 

 (서비)  스승님

 

 이게 무슨 일입니까?

 

 (이 의원)  이러지 않았어

 

 한양에선...

 

 한양에선 이러지 않았다

 

 단이는...

 

 단이는...

 

 물리고 난 뒤

 

 며칠을 앓다가  사람의 모습으로 죽었거든

 

 [의녀의 괴성]

 

 근데

 

 저 사람들은

 

 물리고 바로

 

 똑같은 괴물이 돼 버렸다

 

 병증이 변하였다

 

 전염되기 시작했어

 

 (서비)  도대체 무슨 말씀이십니까?

 

 (이 의원)  고칠 수 있어

 

 이 병을 고칠 수 있다

 

 병상 일지에 모든 걸 기록해 놓았다  모든 걸...

 

 [이 의원의 괴로워하는 신음]

 

 [이 의원의 떨리는 신음]

 

 [이 의원의 떨리는 신음]

 

 [이 의원이 철퍼덕 쓰러진다]  [서비의 놀란 신음]

 

 이 병을 고칠 수 있다?

 

 그게 사실이냐

 

 분명 그리 말씀하셨습니다

 

 ()  '차갑고 사시사철  안개가 있는 곳 언골'

 

 '초가을 보랏빛 하늘거리는  꽃을 피우는 생사초'

 

 '그 풀이 죽은 사람을 되살린다'

 

 그 풀을 찾으러 언골을 찾은 것이냐?

 

 그 풀을 찾아 살펴보면

 

 병자들을 고칠 수 있는  방도가 있지 않을까 싶어 찾아갔는데

 

 그곳에 그런 풀은 없었습니다

 

 현재로선 이 병을 고칠 방도가 없다

 

 [걸어오는 발걸음]

 

 (무영)  저하

 

 잠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금군별장의 목이 보이지 않습니다

 

 만약 누가 그걸 가지고

 

 조학주에게 간 것이라면...  [창의 한숨]

 

 [무영의 걱정 섞인 한숨]

 

 미치겠네진짜

 

 살살 달래 보시지 왜 그러셨습니까

 

 금군별장은 조학주의  천금 같은 외동아들입니다

 

 그 외동아들의 대가리를  턱 받아 본 조학주가

 

 우리를 가만히 놔두겠습니까?

 

 나도 조학주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

 

 아니지금 역모로 몰리셔 가지고  동래까지 도망 나오신 분이

 

 무슨 힘으로  조학주와 맞서시겠다는 겁니까?

 

 이제 명분이 생겼으니

 

 힘을 얻어야지

 

 명분요?

 

 무슨 명분요?

 

 [무거운 음악]  [창의 한숨]

 

 ()  살아남거라

 

 살아남아야 한다

 

 아바마마께서

 

 돌아가셨다

 

 ?

 

 전하께서 붕어하시다니요?

 

 조학주와 계비가

 

 자신들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

 

 돌아가신 아바마마께

 

 생사초를 썼다

 

 ()  저 병상 일지와 의녀가

 

 그 사실을 증언해 줄 것이야

 

 상주...

 

 안현 대감께 갈 것이야

 

 (이방)  좀 빨리빨리좀 빨리

 

 [닭 울음]  잠시만요잠시만요

 

 빨리얼른얼른 움직입시다?

 

 (범팔)  ...

 

 사람들 모이기 전에 얼른 마무리하거라

 

 (이방)  가시죠

 

 [돼지 울음]

 

 뭔 또 돼지 새끼를

 

 (군졸8)  배 떠난다빨리 와!

 

 다들 도망갔어빨리 와!

 

 [군졸들의 다급한 발걸음]

 

 [군졸들의 다급한 신음]

 

 (영신)  이보시오이보시오!  이보시오!

 

 이보시오밖에 무슨 일이오?

 

 (군졸9)  알아서 하시오!

 

 [영신의 힘주는 신음]

 

 [영신의 힘주는 신음]

 

 [매 울음]  [어두운 음악]

 

 (무영)  상주까지는 뱃길이 더 가깝습니다

 

 선박 수리가 끝나 간다 들었으니  나루터로 가시지요

 

 [매 울음]

 

 [소란스럽다]

 

 (여자6)  아이고어떡해

 

 아이고나리가시지 말아요!

 

 저희도 좀 태워 주세요!

 

 버리지 마세요!

 

 [사람들이 소리친다]  (남자17)  나리우리도 태워 주시오!

 

 나리우리 아가 좀  우리 아가 좀 태워 주시오!

 

 나리!

 

 (남자18)  나리!

 

 (여자6)  [흐느끼며]  아이고나리

 

 (남자18)  우리도 태워 주시오!

 

 [사람들이 소리친다]

 

 (양반)  ...

 

 저렇게 떼쓸 시간에  뭐라도 좀 하지

 

 어찌 저리 어리석을꼬

 

 (범팔)  괜찮겠느냐

 

 해 지기 전에 이 병력으로  모든 시신을 수습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이방)  밤이 되면 또다시 난리가 날 텐데

 

 저곳에 남아 계시는 거는

 

 섶을 등에 지고 불로 뛰어드는 거나  다름이 없습니다

 

 부사 어르신과 여기 이 양반님들은

 

 동래를 지탱하는 기둥 아니십니까

 

 [남자들이 호응한다]  살아남으셔서  동래를 다시 일으키셔야죠

 

 [양반의 헛기침]

 

 [양반의 헛기침]

 

 (범팔)  세자 저하께서는 동래를 빠져나가신 게  확실한 거지?

 

 그럼요

 

 두 분이 나가시는 거를  제가 두 눈으로 다 확인했습니다

 

 그런 거는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혹시 그 의녀도 데리고 가셨느냐?

 

 뭔 녀요?

 

 ...

 

 아니다아니다

 

 - (군관저기  걱정하지 마시고 편히 쉬십...

 

 - (이방어  - (군관이방 나리

 

 (군관)  괜찮겠습니까?

 

 세자 저하는 아직 저 안에 계십니다

 

 [이방의 헛기침]  만약 우리가 이리 떠난 걸 아시면

 

 우리를 가만두지 않으실 겁니다

 

 우린 어젯밤에 세자 저하에게  화살을 겨눴네

 

 삼족을 멸한다고 못 들었어?

 

 (이방)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은 목숨이야

 

 (군관)  하나...

 

 (이방)  그래그래그래

 

 [이방의 탄성]

 

 [이방의 웃음]

 

 [킁킁거린다]

 

 에헤

 

 걱정 말게

 

 이씨 위에 조씨가 있는 세상일세

 

 그냥

 

 부사 나리만 잘 이용하면  살길이 열릴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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