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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덤  S2.1

 

 "상주"

 

 이것이 죽은 이를 되살린다는

 

 그 풀인가?

 

 그러하옵니다

 

 이 풀의 진액을 침에 묻혀

 

 (이 의원)  죽은 자의 인당혈에 꽂으면

 

 산 사람의 피와 살을 탐하는  괴물로 되살아나는데

 

 천곡이 상하거나

 

 죽은 뒤 시간이 지나  부패가 시작된 자는

 

 되살릴 수 없습니다

 

 [어두운 음악]

 

 (군졸1)  사방이 왜적들이야  경상 땅에 상주만 남았어

 

 (군졸2)  그놈들이 운포늪  바로 앞까지 왔다고 하던디

 

 (군졸1)  운포늪까지 뚫리면은 상주는 끝이야

 

 (군졸3)  [떨리는 목소리로]  그럼 우리 다 죽는 거예요?

 

 (군졸2)  씨  [군졸1이 혀를 쯧 찬다]

 

 [군졸2가 코를 훌쩍인다]

 

 [군졸1의 놀란 신음]

 

 [군졸1의 긴장한 신음]

 

 [까마귀 울음]

 

 [호패들이 달그락거린다]

 

 [조용한 발걸음]

 

 [까마귀 울음]

 

 [까마귀 울음]

 

 [주제곡]

 

 [긴장되는 음악]

 

 [초조한 숨소리]

 

 [괴물들의 신음이 들린다]

 

 [괴물들의 신음이 들린다]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괴물들의 괴성]

 

 아니저들이 어떻게 낮에...

 

 [긴박한 음악]

 

 [괴물들이 그르렁거린다]

 

 모두 무기를 들고 전열을 갖추거라

 

 [나팔이 울린다]

 

 불이 붙지 않습니다!

 

 [괴물들이 그르렁거린다]

 

 [괴물들의 괴성]

 

 [괴물1의 비명]

 

 [괴물들의 신음]

 

 [거친 숨소리]

 

 [괴물들의 괴성]

 

 [괴물들의 괴성]

 

 [가노1의 비명]

 

 [가노2의 비명]

 

 [그르렁거린다]

 

 (안현)  불을 붙여라!

 

 (영신)  서둘러요어서!

 

 [총성]  [괴물들의 신음]

 

 (가노3)  빨리 배를 띄워라빨리!

 

 (가노4)  서둘러!

 

 (가노3)  어서어서 밀어!

 

 [화살이 휙휙 날아온다]  [괴물들의 신음]

 

 [사람들의 힘주는 신음]

 

 더 밀어!  [사람들의 힘주는 신음]

 

 [괴물들의 괴성]

 

 [가노5의 놀란 신음]

 

 [괴물들이 그르렁거린다]  [가노6의 비명]

 

 [영신의 힘주는 신음]

 

 [괴물2의 비명]

 

 (영신)  밀어요밀어요!

 

 [괴물들이 그르렁거린다]

 

 [괴물3의 비명]

 

 [덕성의 힘주는 신음]

 

 [덕성의 기합]  [괴물4의 괴성]

 

 [괴물들이 그르렁거린다]  (덕성)  막아라!

 

 막아라!

 

 [괴물들의 괴성]

 

 [화살이 휙휙 날아온다]

 

 [무거운 음악]

 

 [괴물들의 괴성]

 

 [그르렁거린다]

 

 [가노들의 다급한 숨소리]

 

 [괴물들의 괴성]  [나무창이 푹 박힌다]

 

 [괴물들의 괴성]

 

 [긴박한 음악]

 

 [파발꾼1의 기합]

 

 (파발꾼1)  역병 환자들이 들이닥쳤습니다

 

 (파발꾼2)  나리!

 

 병성천에도 괴물이 몰려왔습니다!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괴물들의 괴성]

 

 [거친 숨소리]

 

 [괴물들이 그르렁거린다]

 

 [창의 힘주는 신음]

 

 (무영)  이제 곧 넘치겠습니다저하!

 

 오연자총을 준비해라!

 

 [괴물들의 괴성]

 

 [총성이 연신 울린다]

 

 [괴물들의 비명]

 

 [그르렁거린다]

 

 [창의 힘주는 신음]  [괴물5의 신음]

 

 [긴장되는 음악]  [거친 숨소리]

 

 [괴물들의 괴성]  [총성이 연신 울린다]

 

 (군관)  화살을 갖고 와라빨리빨리!

 

 (가노7)  화살!

 

 [화살이 휙휙 날아간다]

 

 [괴물들의 괴성]

 

 [괴물들의 괴성]

 

 [총성이 연신 울린다]

 

 [사람들의 놀란 신음]

 

 [괴물들의 괴성]

 

 [총성이 연신 울린다]

 

 [괴물들의 괴성]

 

 [창의 힘주는 신음]

 

 [창의 힘주는 신음]  ()  물러서지 마라!

 

 [남자1의 힘주는 신음]  ()  이곳이 뚫리면 모두 죽는다!

 

 (가노들)  !

 

 [괴물들이 그르렁거린다]

 

 [괴물6의 괴성]  [가노8의 기합]

 

 [괴물들의 괴성]

 

 [남자2의 힘주는 신음]

 

 [괴물7의 괴성]

 

 [남자2의 비명]

 

 [남자2의 기겁하는 숨소리]

 

 [남자2의 겁에 질린 신음]

 

 [남자2의 힘주는 신음]  [칼로 푹 찌른다]

 

 [칼을 쓱 뽑는다]  [겁먹은 신음]

 

 [무영의 기합]  [남자2가 털썩 쓰러진다]

 

 [무영의 힘주는 신음]  [괴물들의 괴성]

 

 [무영의 힘주는 신음]

 

 [칼로 푹 찌른다]  [무영의 기합]

 

 [무영의 힘주는 신음]  [놀란 숨소리]

 

 [가노9의 힘주는 신음]  [괴물들이 그르렁거린다]

 

 저하!

 

 (무영)  더 이상은 위험합니다저하!

 

 [화살이 휙 날아간다]  (안현)  퇴각하셔야 합니다

 

 [거친 숨소리]

 

 [어두운 음악]

 

 [나팔이 울린다]

 

 (군졸4)  퇴각 신호입니다!

 

 줄사다리를 준비해라!

 

 [긴박한 음악]  [괴물들의 포효]

 

 [목책이 우지끈 부러진다]

 

 [땅이 쿵쿵 울린다]

 

 [남자3의 당황한 신음]

 

 (남자3)  어떡해...  [가노10의 놀란 신음]

 

 [남자3의 당황한 신음]

 

 [사람들의 놀란 신음]

 

 [사람들의 두려워하는 신음]  [남자3의 겁먹은 신음]

 

 (가노10)  어유물렸어

 

 아니야

 

 살짝 물린 거야

 

 (남자3)  [떨리는 숨소리로]  괜찮을 거야

 

 [남자3의 겁먹은 숨소리]

 

 하지 마하지 마하지 마

 

 하지 마  [남자3의 비명]

 

 [영신의 난감한 숨소리]

 

 (남자3)  살려 줘!

 

 (남자4)  저리 가저리 가  [남자3의 비명]

 

 오지 말란 말이야  [남자3의 비명]

 

 (남자3)  제발 살려 줘!  [남자4의 힘주는 신음]

 

 살려 줘!

 

 [남자3의 힘겨운 신음]

 

 [영신의 한숨]

 

 (가노11)  우린 이제 어떻게 합니까?

 

 [영신의 가쁜 숨소리]

 

 상주읍성으로 가야 합니다

 

 저쪽이라면 길이 있을 겁니다

 

 (남자4)  저기도 괴물이 있으면요?

 

 (영신)  그럼 여기서 얼어 죽을 겁니까?

 

 [영신의 힘주는 신음]  [영신의 거친 숨소리]

 

 [무거운 음악]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군졸5)  빨리 오시오!

 

 어서 오시오!

 

 [저마다 살려달라고 외친다]  [군졸들이 서두르라고 외친다]

 

 (군졸6)  역병 환자다!

 

 [사람들의 다급한 비명]  [긴장되는 음악]

 

 [괴물들의 괴성]

 

 [괴물들의 괴성]  [사람들의 비명]

 

 [문이 쿵쿵거린다]

 

 [덕성의 가쁜 숨소리]

 

 (덕성)  병성천이 뚫린 것 같습니다

 

 [창의 거친 숨소리]

 

 [괴물들의 괴성]

 

 (안현)  수로다

 

 북천 쪽 수로로 달려라

 

 (안현)  그쪽엔 전란 때 만든 암도가 있습니다

 

 [창의 거친 숨소리]

 

 (덕성)  가시죠뫼시거라!

 

 (무영)  빨리요저하!

 

 [긴박한 음악]

 

 "홍치문"

 

 [가노12의 다급한 숨소리]

 

 (가노12)  문이 잠겼습니다  [가노13의 힘주는 신음]

 

 [가노들의 힘주는 신음]  [가노들의 거친 숨소리]

 

 - (가노14) 비켜라!  - (방어벽을 구축하라!

 

 (가노15)  방어벽을 세워라!  [가노들이 저마다 외친다]

 

 (영신)  어서빨리!  [안현의 기합]

 

 [사람들의 기합]

 

 [함께 힘내는 신음]  (영신)  어서빨리!

 

 [연신 힘주는 신음]

 

 [긴장되는 음악]

 

 [괴물들의 괴성]

 

 (가노 대장)  옵니다옵니다!

 

 [모두 웅성거린다]

 

 (가노 대장)  옵니다!

 

 [가노들의 힘주는 신음]

 

 [가노들이 저마다 외친다]  [가노들의 기합]

 

 [괴물들이 그르렁거린다]  [사람들의 기합]

 

 [가노 대장의 기합]

 

 [가노12가 쇠사슬을 퍽퍽 친다]

 

 [괴물들의 괴성]

 

 [괴물8의 신음]

 

 [괴물8이 그르렁거린다]

 

 [괴물8의 괴성]

 

 [덕성의 기합]

 

 [덕성의 힘주는 신음]

 

 [괴물들의 괴성]

 

 [괴물들의 괴성]

 

 [힘주는 신음]

 

 (영신)  비켜!

 

 [영신의 힘주는 신음]

 

 [영신의 기합]

 

 [가노들의 힘주는 신음]

 

 (무영)  서둘러라!

 

 [무영의 거친 숨소리]

 

 [가노들의 기합]

 

 (무영)  비키거라!

 

 [무영의 힘주는 신음]

 

 [무영의 힘주는 신음]

 

 [무영의 거친 숨소리]

 

 저하저하  문이 열렸사옵니다!

 

 (무영)  저하!

 

 ()  문이 열렸다!

 

 (무영)  저하!

 

 저하!

 

 - (가노16) 빨리어서들어오십시오  - (가노12) 들어와빨리

 

 [문이 삐걱거린다]

 

 [영신의 힘주는 신음]

 

 (덕성)  들어가어서빨리!  [무거운 음악]

 

 [가쁜 숨소리]

 

 (영신)  뭐 하시는 겁니까?

 

 [놀라는 숨소리]

 

 (무영)  아니 된다

 

 [거친 숨소리]

 

 [거친 숨소리]

 

 [안현의 거친 숨소리]

 

 [덕성의 거친 신음]

 

 [결의에 찬 숨소리]

 

 [덕성의 떨리는 숨소리]

 

 [괴물들의 괴성]

 

 [무영의 놀란 신음]  [괴물들의 괴성]

 

 대감마님을 모시거라어서!

 

 [외마디 신음]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괴물들이 그르렁거린다]

 

 (가노 대장)  가셔야 합니다  [창의 분한 숨소리]

 

 [괴물들이 그르렁거린다]

 

 [괴물들이 연신 그르렁거린다]

 

 [창의 분한 숨소리]

 

 [덕성의 신음]

 

 [덕성의 힘겨운 숨소리]

 

 [덕성의 떨리는 숨소리]

 

 [덕성의 고통스러운 신음]

 

 (덕성)  미안하다

 

 [덕성의 힘겨운 신음]

 

 [덕성의 고통스러운 신음]

 

 [덕성의 신음]

 

 [영신이 칼로 푹 찌른다]  [덕성의 힘겨운 신음]

 

 [외마디 신음]

 

 (상주 군관)  저하

 

 [사람들이 술렁인다]

 

 (상주 아전)  어찌 된 겁니까?  [차분한 음악]

 

 아침이 되면 다 시신으로  돌아간다 하지 않으셨습니까?

 

 ()  모른다

 

 해가 뜨면 사라졌었는데

 

 ()  분명 그랬는데...

 

 [괴물들의 괴성]

 

 [음산한 효과음]

 

 [괴물들의 괴성이 들린다]

 

 (안현)  그 이유가

 

 무엇이 중요하겠는가

 

 [괴물들의 괴성이 들린다]

 

 [안현의 한숨]

 

 [괴물들의 괴성이 들린다]

 

 [괴물들의 괴성]

 

 [서비의 힘겨운 신음]

 

 [서비의 힘겨운 신음]

 

 [서비의 거친 숨소리]

 

 [서비의 가쁜 숨소리]  (범팔)  서비야서비야나 좀 잡아 줘

 

 서비야서비야!

 

 [범팔의 애쓰는 신음]  [서비의 거친 숨소리]

 

 [범팔의 연신 애쓰는 신음]

 

 [서비의 다급한 신음]  [범팔의 힘주는 신음]

 

 [서비의 힘주는 신음]  [범팔의 안간힘 쓰는 신음]

 

 [범팔의 겁에 질린 신음]

 

 [안간힘 쓰는 신음]

 

 [괴물들의 괴성]

 

 [범팔의 겁에 질린 숨소리]  [서비의 지친 숨소리]

 

 [범팔의 놀란 신음]

 

 [범팔의 겁먹은 신음]

 

 [괴물들의 괴성]

 

 저것들은 왜  아직도 저러고 있는 것이냐

 

 분명 해가 뜨면 사라지지 않았느냐?

 

 [서비의 가쁜 숨소리]

 

 생사초는 찬 곳을 좋아하는 풀입니다

 

 (서비)  [가쁜 숨을 내쉬며]  그 풀의 기질을 그대로 받았다면

 

 햇빛을 두려워했던 것이 아니라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싫어했던 것입니다  [괴물들이 그르렁거린다]

 

 그런데 동지가 지나  해가 떠도 찬 기운이 계속되자

 

 잠들지 않게 돼 버린 것이지요

 

 [서비의 한숨]

 

 [괴물들의 괴성]

 

 [의아해하는 숨소리]

 

 어제부터 지금까지  한 명도 늘지 않았습니다

 

 [서비가 숨을 들이켠다]

 

 뭔 소리냐?

 

 이 근방의 괴물들은 저들뿐입니다

 

 (서비)  그러니 그동안 단 한 명도  늘지 않은 것입니다

 

 [서비의 다급한 숨소리]

 

 (범팔)  이 산속에 괴물이 더 없다 치자

 

 읍성 쪽엔 괴물들이 득실거릴 텐데

 

 거기까지 또 어찌 간단 말이냐?

 

 읍성 쪽이 아니라  저 위쪽으로 가야지요

 

 저들은 물을 건너지 못하니  저 위쪽으로 가면

 

 저들에게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서비의 다급한 숨소리]  (범팔)  서비야산 위에?

 

 아이도대체 어디 간다는 것이냐?

 

 [가쁜 숨소리]

 

 제게 그리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나리는 해원 조씨이니  무탈할 것이라고요

 

 (서비)  문경새재로 가시지요

 

 [범팔의 놀란 숨소리]  [서비의 거친 숨소리]

 

 (범팔)  아이...

 

 [괴물들의 신음이 들린다]  [겁먹은 숨소리]

 

 [차분한 음악]

 

 "숭례문"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양반)  아주빈틈없이 뿌려라

 

 거기도 좀 뿌리고

 

 (남자5)  한양에도 역병이 들이닥친대

 

 (여자)  뭐야?

 

 [여자들이 저마다 말한다]

 

 (남자5)  목 없는 귀신들이 남쪽에서 올라온대

 

 [가마를 덜커덕 내린다]

 

 (병판)  나라에 급한 일이 있어  영상께서 직접 문경으로 행차하셨네

 

 이런 시국에 의정부까지 비우고  직접 와 확인할 것이

 

 대체 무엇인가?

 

 (치록)  매우 중요한 사안입니다

 

 제조 대감께서 꼭 직접 보셔야 됩니다

 

 [병판의 헛기침]  [무거운 음악]

 

 [문이 끼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병판)  이것이 무엇인가?

 

 (치록)  어젯밤 북문 밖에서 발견된  여인들입니다

 

 검안한 시생파의 말로는

 

 갓 아이를 출산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이 여인과 함께 발견된 갓난아이는

 

 발견 당시 이미  목이 졸려 숨진 상태였습니다

 

 범인은 밝혀졌는가?

 

 (치록)  이 여인이 죽기 전

 

 남긴 말이 있다고 합니다

 

 자신이 기거하던 곳의 사람들이  자신과 아이를 해쳤고

 

 다른 사람들도 다 죽일 거라는  말을 남기고 숨졌답니다

 

 그곳이 어디인가?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북문 밖 삼계동의 내선재입니다

 

 북문 밖 내선재라면

 

 해원 조씨 가문의 별채

 

 중전마마의 사가입니다

 

 [까마귀 울음]

 

 [무령이 딸랑거린다]  [피가 뚝뚝 떨어진다]

 

 [음산한 음악]

 

 [무령이 딸랑거린다]

 

 [무령이 연신 딸랑거린다]

 

 (상궁)  어영청에서 내선재를 눈치챘습니다

 

 새재로 가신 영상 대감께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아버님은 아니 된다

 

 아버님께는

 

 절대 비밀로 해야 한다

 

 왕자만 태어나면 된다

 

 그리하면 어영청이건 그 누구건

 

 내게 함부로 하지 못할 것이다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괴상한 신음]

 

 (무녀)  그믐달이 지기 전

 

 삼신상을 차리십시오

 

 그날

 

 왕자 아기씨를 품에 안으실 것입니다

 

 [어두운 음악]

 

 [까마귀 울음]

 

 (강윤)  해원 조씨 가문의 옥패를 가지고 있어

 

 우선 새재 안으로 모시고 왔습니다  [범팔의 개운한 신음]

 

 (범팔)  큰아버님!

 

 [범팔의 힘겨운 신음]

 

 (범팔)  하나뿐인 조카 범팔이옵니다

 

 동래 부사로 취임한 첫날에  괴이한 역병을 만나

 

 겨우 목숨만을 부지해  여기까지 왔습니다

 

 절 거두어 주시옵소서!

 

 (학주)  그래

 

 내가 직접 너를  동래 부사 자리에 앉혔다

 

 그런데

 

 그 막중한 자리에 있으면서  고작 한 것이

 

 네 목숨 하나 부지한 것이냐?

 

 [떨리는 숨소리]

 

 큰아버님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동래를 책임져야 할 부사가

 

 선전관으로 내려간 금군별장이

 

 세자에게 죽임을 당할 동안  뭘 하고 있었는지 묻는 것이다

 

 [떨리는 목소리로]  범일 형님이  도돌아가셨다는 말씀이십니까?

 

 저는 몰랐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범팔)  믿어 주시옵소서!

 

 네 몸에 흐르는

 

 해원 조씨의 피에 고마워하거라

 

 [범팔의 떨리는 숨소리]

 

 동래 도호부의 부사이며

 

 해원 조씨의 유일한 후계자다

 

 그에 걸맞은 대접을 해 주거라

 

 [학주의 한숨]

 

 (강윤)  저 계집은 어찌할까요?

 

 [떨리는 숨소리]

 

 ...

 

 그것이...

 

 동래 이승희 의원 밑에 있었던  의녀이옵니다

 

 (범팔)  제가 살아서 예까지 올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이승희 의원 밑에 있었다?

 

 그것이 사실이냐?

 

 (서비)  그러합니다

 

 저 아이에게도 거처를 마련해 주거라

 

 [멀어지는 발걸음]

 

 [괴물들의 괴성]

 

 [괴물9의 괴성]  [개의 놀란 신음]

 

 [사람들의 겁먹은 숨소리]

 

 [괴물9의 괴성]  [사람들의 겁에 질린 신음]

 

 [괴물들의 괴성]

 

 아껴서 먹는다 해도

 

 닷새밖에 못 버틸 것 같습니다

 

 피난민들의 숫자가 워낙 많아서

 

 매일 아침 성안 모든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눠 주거라

 

 아끼는 것이 마땅하나

 

 부족함이 커서도 안 될 것이다

 

 (가노 대장)  우리가 알던 그 역병이 아닙니다

 

 3년 전에는 이러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인육만을 탐했을 뿐

 

 물린 이가 병에 전염되지도 않았고

 

 해가 뜬 뒤에  저리 날뛰지도 않았습니다

 

 이 역병에 대해

 

 조학주 대감이 숨긴 것이 있었습니다

 

 대감마님을

 

 저희를 속인 겁니다

 

 (안현)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

 

 [가노 대장의 한숨]

 

 (가노 대장)  그때

 

 죗값을 지금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에게 천벌이 내린 겁니다

 

 후회하느냐?

 

 대감마님

 

 난 후회하지 않는다

 

 3년 전 우린

 

 상주를경상 땅을 구했다

 

 다시 돌아간다 해도  난 그때와 똑같이 할 것이다

 

 송구합니다

 

 소인이 잠시 정신이 나갔었나 봅니다

 

 (가노 대장)  가서 병사들과 함께  읍성의 경비를 살피겠습니다

 

 [어두운 음악]

 

 [다가오는 발걸음]

 

 저하

 

 (무영)  저하

 

 안현 대감과 가노가

 

 이상한 얘기를 하는 걸 들었습니다

 

 그들은 이 역병에 대해서

 

 자세히 아는 눈치였습니다

 

 조학주 대감과도  관련이 있는 것 같고요

 

 저하속히 여기를 떠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제가 뫼시겠습니다

 

 아까 지나온 수로를 지나

 

 북천만 건너면 안전할 것입니다

 

 ()  왜 내게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이냐?

 

 (무영)  ?

 

 조학주가 그리하라 말하더냐?

 

 저하

 

 스승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금위들은 내가 이곳에 올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고

 

 네가 그런 것이냐?

 

 이젠

 

 스승님과 내 사이마저

 

 갈라놓으려는 것이냐?

 

 저하

 

 저를 못 믿으시는 겁니까?

 

 (무영)  만삭인 안사람을 두고 저하를 따라

 

 제 가족제 모든 걸 버리고

 

 이 먼 경상 땅까지 와 있는

 

 저를 못 믿으시겠다는 겁니까?

 

 (남자6)  불이야!

 

 (군졸7)  불이 났습니다!

 

 불이야!

 

 불이야!

 

 [창의 가쁜 숨소리]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저마다 탄식한다]

 

 [무영의 다급한 숨소리]

 

 [창의 다급한 신음]

 

 [사람들의 안타까운 탄식]

 

 [사람들의 놀라는 신음]

 

 [거친 숨소리]

 

 [영신의 거친 숨소리]

 

 [무영과 창의 거친 숨소리]

 

 식량들은?

 

 (안현)  안에 있는 식량들은 다 꺼내었느냐?

 

 (군졸8)  못 꺼냈습니다

 

 (상주 군관)  너희들은 대체 뭘 하고 있었던 것이냐

 

 저리되도록 뭘 하고 있었어!

 

 저희도 모릅니다

 

 갑자기 건물 안에서  펑 소리가 나면서...

 

 (상주 군관)  너 이 새끼!

 

 (상주 군관)  저 창고가 얼마나 중한지  몰랐단 말이냐?

 

 읍성 안 모두의 목숨 줄이  저 안에 있었다!

 

 (군졸8)  [흐느끼며]  잘못했습니다잘못했습니다

 

 [사람들의 놀란 신음]  네 이놈!

 

 (상주 아전)  내가!

 

 내가 했소

 

 [사람들이 술렁인다]

 

 그들이 아니오

 

 (상주 아전)  내가

 

 내가 했소

 

 내 아이를 굶어 죽게 할 순 없어서

 

 그저 쌀 한 섬만 가져오려다

 

 이리될 줄 몰랐소

 

 그만 등불이...

 

 등불을 떨어뜨려서...

 

 [흐느끼며]  미안하오!

 

 [어이없는 숨소리]

 

 (상주 아전)  [흐느끼며]  ...

 

 날 죽이시오

 

 [흐느낀다]

 

 [울음 섞인 숨소리]

 

 어차피 우린

 

 다 죽소

 

 [상주 아전의 떨리는 숨소리]

 

 굶어 죽거나

 

 [영신의 거친 숨소리]

 

 (상주 아전)  저 괴물들에게 물려

 

 다 죽을 거요

 

 [의미심장한 음악]

 

 [서비의 생각하는 숨소리]

 

 [범팔의 한숨]  [서비의 한숨]

 

 (범팔)  그런다고 역병을 막을 방도가  생길 것 같으냐?

 

 아무리 끔찍한 병도  막을 방도가 있었습니다

 

 이 병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 풀을 좀 더 살펴보면

 

 분명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문경새재 안에만 있으면  우리는 안전할 것이다

 

 [무거운 음악]

 

 [서비의 한숨]

 

 상주읍성에는  아직도 사람들이 살아 있을 것입니다

 

 그 사람들을 살려야만 합니다

 

 저하...

 

 (학주)  들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

 

 [서비의 놀란 신음]

 

 (내금위 군사)  이리 내놓거라어서!  [서비의 당황한 숨소리]

 

 [서비의 긴장한 숨소리]

 

 (학주)  이 풀이 무엇인지 아느냐?

 

 [떨리는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죽은 자를 되살리는  생사초라는 풀이옵니다

 

 그 풀 때문에

 

 이 역병이 시작되었습니다

 

 [범팔의 긴장한 숨소리]

 

 (학주)  네가 그걸 어찌 아느냐?

 

 [떨리는 숨소리]

 

 저도 이 의녀한테 전해 들어  알게 되었습니다

 

 [긴장한 숨소리]

 

 어찌 알았는지 어서 말씀 올리거라

 

 [범팔의 떨리는 숨소리]

 

 '이 생사초라는 풀로  붕어하신 전하를 되살렸다'

 

 (학주)  '그것이 역병의 시작이었다'

 

 이승희 의원이 그리 말하더냐?

 

 (범팔)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전하께서 붕어하시다니요

 

 [서비의 다급한 숨소리]

 

 (서비)  살려 주십시오

 

 스승님이 병상 일지에  적어 놓으신 것을 보고

 

 그 풀을 찾았을 뿐입니다

 

 병상 일지를 보았다?

 

 그럼 그것도 알고 있느냐?

 

 죽은 이를 되살리는 방법 말이다

 

 [긴장한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생사초를 짓이긴 뒤 침에 묻혀'

 

 (서비)  '인당혈에 일 푼의 깊이로 꽂으면'

 

 '한 시진 뒤에 죽은 시신이 살아난다'

 

 그리 적혀 있었습니다

 

 [떨리는 숨소리]

 

 한양에 갈 때  저 아이도 데리고 갈 것이다

 

 채비를 하거라

 

 (내금위 군사)  예  [놀라는 신음]

 

 한양에 갑니까언제 갑니까?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

 

 꼭 끝내야 할 일이지

 

 그 일을 끝낸 뒤 한양으로 가

 

 새로 태어날  왕자 아기씨를 맞이할 것이다

 

 (안현)  지금 뭐라 하셨습니까?

 

 ()  문경새재로 갈 것입니다

 

 (상주 군관)  저하

 

 저 밖의 괴물들을 뚫고

 

 문경새재로 어찌 가시겠다는 겁니까?

 

 모두를 살리려면 가야 합니다

 

 최정예 인원들로 뽑아 주십시오

 

 [무거운 음악]

 

 [숨을 들이켠다]

 

 [칼을 쓱 집어넣는다]

 

 (무영)  제가 앞장서겠습니다저하

 

 가자

 

 [긴장되는 음악]

 

 [칼로 쓱 벤다]  [신음]

 

 [칼로 쓱 벤다]

 

 [괴물들이 그르렁거린다]

 

 [괴물들의 괴성]

 

 [괴물들이 그르렁거린다]

 

 [괴물10의 괴성]

 

 [괴물들의 괴성]

 

 [비장한 음악]

 

 [다가오는 발걸음]

 

 [무거운 음악]

 

 [쇠사슬이 철컹거린다]

 

 이제 불은 끄시오

 

 [횃불이 칙 꺼진다]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  수로에서 북천까지는 지척입니다

 

 괴물들은 물을 무서워하니  강을 건넌다면

 

 그들에게서 벗어날 수 있을 겁니다

 

 (상주 군관)  북천을 건넌다 해도  문경새재를 뚫기가 쉽지 않습니다

 

 중앙군이 지키고 있을 겁니다

 

 ()  3년 전 전란 때문에 중앙군의 숫자는  10분의 1로 줄었습니다

 

 한양에 상주하는 정예 병력만  오천 정도죠

 

 아무리 조학주라 해도

 

 그 병력을 모두 출전시키기엔

 

 부담이 컸을 겁니다

 

 아무리 많이 차출했다 해도

 

 절반인 이천오백을 넘지 않을 겁니다

 

 경상 땅 모든 관문을 지키기에는

 

 적은 숫자로군요

 

 ()  맞습니다

 

 모든 관문으로 흩어졌다면  문경새재를 지키는 인원은

 

 많아 봐야 오백입니다

 

 오백의 인원으론 문경새재 모든 성벽을  지킬 수는 없습니다

 

 (안현)  관문이 북서쪽은

 

 성벽이 높아서  지세만으로도 방비가 가능한 곳입니다

 

 경계가 허술할 가능성이 큽니다

 

 "산서면"

 

 그래서 문경새재로 가시면

 

 어찌하실 생각이십니까?

 

 [긴장되는 음악]

 

 조학주를

 

 죽일 것입니다

 

 ()  가난과 굶주림을 외면하였으며

 

 가져서는 안 될 것을 탐한 자

 

 조학주를 단죄하고 내 자리로 돌아가

 

 처참한 굶주림과 역병에서  백성들을 구할 것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살아남아

 

 ()  새 세상을 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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