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S2.3
(안현) 이 풀이
[어두운 음악]
죽은 자를 되살린다고요?
(학주) 맞습니다, 베거나 찔러도 죽지 않고
산 자의 인육과 피를 탐하는
괴물로 되살아납니다
그게 말이 됩니까 죽은 사람이 어찌...
(학주) 사실입니다
그래서요?
이 풀을 보여 주신 이유가 뭡니까?
(안현) 죽은 병사들을 괴물로 만들어
왜군과 맞서기라도 하자는 말씀입니까?
(학주) 아니요
이미 부패가 시작된 시신은
되살릴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살아 있는 병사들을
희생시킬 수는 없지요
(학주) 귀중한 병력을 그렇게 쓸 수는 없습니다
[한숨]
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고 싶으신 겝니까?
수망촌 병자들을
죽입시다
그들을 괴물로 만들어
왜군들을 대적하게 만든다면
살길이 열릴 것입니다
진심으로 하시는 말씀입니까?
어차피 그들은 어딜 가도
쓸모없는 자들입니다
우리가 피 흘려 왜군과 맞서는 것은
이 땅과 백성을 지키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우리 백성들을
우리 손으로 죽이자고요?
그럴 수 없습니다
(안현) 죽은 자를 되살리다니
그런 헛소리도
난 믿을 수 없습니다
(학주) 대감께선
미천한 백성들을 위해 싸우셨소?
난 아닙니다
내가 지키려고 한 건
이 나라의 근간인 왕실과 종묘사직이에요
그 일을 위해선
난 무슨 짓이건 할 것입니다
[문이 달칵 열린다]
[긴장되는 음악] [괴물2가 그르렁거린다]
[괴물2의 괴성]
[괴물2의 괴성]
[괴물2의 괴성]
(학주) 곧 수많은 왜군들이 이곳으로 몰려올 텐데
우리에게 남은 병사는 고작
오백뿐
그런데 언제까지 인의만 따지고 계실 겁니까?
대감
상주의
수많은 백성들을 생각하셔야지요
그들을 살리기 위한
작은 희생일 뿐입니다
[괴물2가 그르렁거린다]
대감과 나
우리 둘만
눈감으면 되는 일이에요
[괴물2의 괴성]
[어두운 음악]
[소란스럽다]
[수망촌민의 겁에 질린 신음]
[수망촌민의 가쁜 숨소리]
[수망촌민의 다급한 신음]
[수망촌민이 소리친다]
[수망촌민들의 비명]
[힘겨운 신음]
[가노 대장의 울먹이는 숨소리]
[까마귀 울음]
[무거운 음악]
[물방울이 똑똑 떨어진다]
(학주) 곧 왜군이 쳐들어올 것이다
상주 쪽 입구는 닫아 놓고
반대편 수로 쪽 입구는
열어 놓거라
[괴물들의 신음] [총성]
[괴물1의 신음] [왜군의 기합]
[괴물3이 그르렁거린다] [왜군의 신음]
[총성이 연신 울린다]
[말이 투레질한다]
[쓸쓸한 음악]
[말이 투레질한다]
[다가오는 발걸음]
(안현) 너희들의 희생을
잊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이 빚을 갚을 것이다
[긴장되는 음악] [안현의 괴성]
[안현의 괴성]
[학주의 비명]
[학주의 힘겨운 숨소리]
[학주의 아파하는 신음]
[안현의 신음]
[학주의 신음] [안현이 그르렁거린다]
[안현의 괴성]
[창의 기합]
[안현이 툭 쓰러진다]
[처연한 음악]
[서비의 떨리는 숨소리]
[범팔의 당황한 신음]
[무영의 놀란 숨소리]
[영신의 떨리는 숨소리]
[범팔의 놀란 신음]
[범팔의 당황한 신음]
(창) 죽었다 되살아나는 자들을 멈추려면!
머리를 공격해야 한다!
[놀란 숨소리]
말도 안 됩니다
이게 어찌...
[어이없는 숨소리]
안현 대감께선 분명
절명하셨었는데
맞는다
너희들 모두가 본 것처럼
스승님께선 돌아가셨다
그리고 저 의녀가 스승님을 되살렸다
(창) 조학주가 아바마마를 되살린 것처럼
말하거라
네가 보고 들은 것 모두
스승님이셨던 이승희 의원님께서
병상 일지에 모든 것을 적어 놓으셨습니다
[서비의 떨리는 숨소리]
이 생사초라는 풀로
승하하신 전하를 살려 냈다고
그리고 그 때문에 경상 땅에 역병이 시작되었습니다
(창) 저 의녀가 말한 아바마마의 병상 일지다
스승님께선 그 사실을 알리려 하셨다
해원 조씨는
그들을 이끄는 조학주는!
내가 역모를 꿈꿨다 한다
하지만 내가 바라는 건 왕위가 아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건
이 나라를 좀먹는 해원 조씨를
벌하는 것이었다
해원 조씨 무리들의 죄는 실로 무겁다
자신들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대행왕이신 아바마마의 시신을 능욕하였으며
전란으로 피폐해진 민초들을 탄압했고
그들에게서 먹을 것을 빼앗아
굶주림에 빠져들게 했다
해원 조씨 무리들의 탐욕이
이 끔찍한 역병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제 눈을 뜨고 귀를 열어라!
백성의 소리를 듣고
이 나라의 참상을 직시하며
무엇이 옳은 길인지
선택을 해야만 할 때이다
나를 따르겠는가?
[폭발음이 들린다] [사람들의 겁에 질린 신음]
[긴장되는 음악]
[폭발음이 연신 들린다]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화살이 휙 날아간다]
[힘주는 신음]
[폭발음이 연신 난다]
[괴물들의 비명]
[괴물들의 비명이 들린다]
(창) 상주읍성 안의 백성들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
[숨을 크게 들이켠다]
한시라도 빨리 식량을 전달해야 해
아무리 훈련이 잘된 정예병이라 할지라도
저들을 모두 물리치기엔 역부족입니다
(강윤) 수적으로 불리합니다
(창) 우리가 빠져나온 수로가 있다
수레에 식량을 실어 이곳으로 간다면
[숨을 씁 들이켜며] 승산이 있을 수도 있다
(가노 대장) 근방 지리는 저희가 가장 잘 압니다 저희가 가겠습니다
읍성 안에 저희 가족이 있습니다
저희가 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강윤) 사방이 뚫린 길이다
가능하겠느냐?
우리가 향할 곳은
(창) 이 길이다
이 길을 따라 엄호해 준다면
가능할 수 있다
강을 건너 초반은 강 너머에서 볼 수 있지만
조금만 더 지나면 산길입니다
어디까지 이동했는지 볼 수 없는데 어찌 엄호를 합니까?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발포하라
(군관1) 발포하라!
[괴물들의 괴성]
[괴물들의 비명]
[괴물들의 괴성]
"발"
[괴물들의 괴성]
[괴물들의 비명]
[괴물들의 괴성] [포탄이 펑펑 터진다]
[괴물들의 괴성] [포탄이 펑 터진다]
[포탄이 펑 터진다]
(군관2) 수로 쪽입니다
[폭발음이 들린다] 수로 쪽으로 포탄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힘주는 신음]
[가노들의 다급한 숨소리]
[가노들이 쇠사슬을 잘그랑 푼다]
(가노 대장) 자, 자, 서두르시오
서두르시오, 빨리!
[사람들의 다급한 신음] 자, 다 왔습니다
[닭 울음]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가노 대장의 힘겨운 숨소리]
(상주 군관) 아, 이게 지금 다 어찌 된 겐가, 어? [가노 대장의 거친 숨소리]
저하께서는 무사히 조학주 대감을 제압하시고
새재를 손에 넣으셨습니다
(상주 군관) 아, 그래?
[상주 군관의 웃음]
(남자) 아유, 조심하시오, 조심하시오
한양 상황을 정리해야 하시기에
함께 오시지는 못하셨지만
전하라 이르신 말씀이 있습니다!
(가노 대장) 읍성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무사히 밖으로 옮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나!
지금과 같은 방법으로
계속 식량을 조달할 테니
이 안에서 어떻게든 버티라 하셨습니다!
[사람들이 기뻐한다]
[아이의 웃음]
(가노 대장) 자, 힘들 좀 내십시오!
[저마다 안도하며 기뻐한다]
[걱정하는 숨소리]
어떠시냐?
몸이 점점 더 차가워집니다
근데
정말 큰아버님은 괴물이 되지 않으시는 게 확실한 거지?
생사초로 되살아난 자에게 물렸다고
모두 괴물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한양에서 전하께 물린 단이는 괴물로 변하지 않았어요
다만...
시름시름 앓다 죽었지요
병증이 변한 것은
동래 지율헌부터입니다
단이의 인육을 먹고 괴물로 변한 이들부터
병증이 전염되기 시작했어요
그럼
[떨리는 숨소리]
큰아버님은 어찌 되시는 것이냐?
병증이 옮지 않을 뿐입니다
치료할 방법을 찾지 못하면
결국 단이처럼 죽게 될 겁니다
(범팔) 서비야, 살려 다오
큰아버님이 전하에게 모, 몹쓸 짓을 하셨더라도
[학주의 신음] (범팔) 이리 끔찍하게 돌아가시겐 할 순 없다
단이는
손도 못 써 보고 보냈지만
이번엔 살릴 겁니다
이분을 살려 병증과 원인을 알아내면
분명 역병을 다스릴 방도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
어, 어찌 됐건 제발 큰아버님을 살려 다오
몸이 너무 차갑습니다
(서비) 몸을 따뜻하게 할 약재를 좀 구해 오겠습니다
(범팔) 어, 어, 어, 그래, 그래 [떨리는 숨소리]
어...
어, 서, 서비야, 서비야
이, 이건 어떠냐?
중전마마께서 부탁하신 아주 귀한 약재다
아, 이것은 부인과 질환을 치료하는 소목이라는 약재입니다
이걸로는 대감마님을 치료할 수 없습니다
[범팔의 답답한 신음]
[범팔의 한숨]
[아쉬워하는 숨소리]
(서비) 그런데
이걸
중전마마께서 구해 달라고 하셨다고요?
[의미심장한 음악]
중전마마께서 직접 드시는 건 아니겠지요?
마마께서 드시는 게 아니면 그리 힘들게 이걸 구했겠느냐?
[범팔의 거친 숨소리]
직접 드셨단 말씀입니까?
아니, 그럴 리가 없는데...
근자에도 드셨습니까?
지금 그게 무에 중요하냐
큰아버님이 돌아가시게 생겼는데
말씀해 주십시오
[한숨]
전달에도 전전달에도 구해 드렸다
왜 그러느냐?
[서비가 약재를 탁 뺏는다]
[문이 달칵 열린다] [범팔의 놀란 신음]
[사람들의 말 모는 기합]
[말을 어르며] 워!
[말 울음] [말이 투레질한다]
(훈련 군관) 저하
[한숨 쉬며] 큰일 났습니다
[어두운 음악]
(강윤) 어찌 된 일이냐? 이곳을 지키던 병사들은!
(훈련 군관) 건물 뒤쪽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누구냐?
누구냐 물었다!
(훈련 군관) 저하를 보좌하던 좌익위가
저하의 명이라며 좌거 하나를 끌고 3관문을 통과하였다고 합니다
[긴박한 음악]
[가쁜 숨소리]
[기합] [채찍질한다]
[새들이 지저귄다]
(무영 처) 여기가 어디입니까?
[밤새 울음]
(무영) 며칠 전 전하께서 두창으로 쓰러지셔서 궐 안이 어수선하니
숙직을 서는 날이 더 늘어날 듯합니다
돌봐 줄 사람이라고는 나 혼자뿐인데
출산을 코앞에 둔 부인을 홀로 두려니 불안하지 않겠습니까?
여기는 내가 잘 아는 사람의 집이니 [숨을 크게 들이켠다]
여기서 며칠 머물도록 하세요
제가 없으면
잠시라도 집에 돌아오셨을 때
누가 서방님의 먹을 것, 누일 곳을 돌본단 말입니까
(무영 처) 전
서방님 곁에 있고 싶습니다
[애잔한 음악]
[숨을 들이켠다]
내가 무슨 복이 많아 부인 같은 사람을 만났는지
(무영) 아둔한 나를 만나
지금까지 고생만 시켰는데
[한숨]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알겠습니다
제 걱정은 하지 마십시오
며칠이면 됩니다
며칠만 여기 머물면서 몸을 추스르세요
[숨을 크게 들이켠다]
[옅은 한숨]
[무영 처가 살짝 웃는다]
(범일) 들어가 잠자리를 봐 드려라
(산파) 이쪽으로 오시지요
[무영 처가 살짝 웃는다]
(범일) 잘 생각했다
네 손으로 직접 데리고 오니 얼마나 좋으냐 [방문이 탁 닫힌다]
넌 부인의 안위를 챙겨 좋고
우린 원하는 것을 얻어 좋고
만약
내 안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절대로
절대로 참지 않을 것입니다
[갓이 데구루루 구른다]
[범일이 숨을 들이켠다]
(범일) 감히 주제도 모르고 기어올라?
지금 당장 네 마누라의 머리채를 잡아
네 눈앞에서 죽여 줄까?
세자가 널 좀 이뻐한다고 천한 좌익위 따위가
해원 조씨와 맞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느냐?
[분노를 참는 숨소리]
세자가 어딜 가서 누굴 만나는지
낱낱이 고하거라
그것이
네가 살고
네 가족이 살 길이다
알겠느냐?
[떨리는 숨소리]
[한숨]
[분한 숨소리]
[떨리는 한숨]
[한숨]
[기합]
[기합] [채찍질한다]
[무영의 기합]
(강윤) 이미 출발한 지 두 시진이 지났습니다
아무리 병자를 태웠다 한들 이미 멀리 갔을 것입니다
(창) 조학주가 먼저 한양에 간다면
분명 남은 중앙군을 데리고 내려올 것이다
전란의 상처가 가시지도 않았는데
또다시 나라를 두 동강 낼 순 없다
(강윤) 어찌 잡으시려고요?
이곳에서 한양까지 가는 길은 수 갈래 길입니다
[창의 힘주는 신음]
전 착호군입니다
그 누구보다 추격엔 자신 있습니다
함께하게 해 주십시오
[긴장되는 음악]
[창의 기합]
[사람들의 기합]
[사람들의 기합]
(좌의정) 밖에 누구 없느냐?
왜 아직도 소식이 없는 게야?
(상선) 아직 중궁전에서 아무 연통이 없었사옵나이다
산통을 시작하신 지 오래되지 않았느냐?
무슨 나쁜 일이라도 생긴 것이 아니냐?
입방정 떨지 마시고 그만 좀 앉으십시오
(우의정) 정신 좀 빼놓지 마시고 [좌의정의 헛기침]
[문이 드르륵 닫힌다]
[좌의정의 한숨] (병판) 그런데
아무도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전하께서는 역병으로 매우 혼미하셨습니다
그런 전하를 영상 대감께서 왜 새재로 모시고 갔을까요?
(좌의정) 지금 그게 중요합니까?
이 나라의 근간이 서느냐, 마느냐 하는 때가 아닙니까!
[무거운 음악]
[좌의정의 못마땅한 한숨]
[산파의 떨리는 숨소리]
[산파의 겁에 질린 신음]
[바늘에 푹 찔린다] [힘겨운 신음]
[산파의 괴로운 비명]
[산파의 신음]
(어영청 군관1) 누가 임부들과 아이들을 데려간 것이냐!
[힘겨운 숨소리]
(산파) 감히!
중전마마를 의심하는 것이오?
중전마마께서 이 사실을 아신다면
당장
천벌을 내릴 것이야!
[산파의 악에 받친 신음]
(치록) 중궁전의 동태는 잘 살피고 있느냐? [산파의 거친 숨소리]
(어영청 군관2) 예, 상궁들과 궁녀들 무수리와 나인들까지
중궁전에 관련된 자들은 모두 감시 중입니다 [문이 달칵 열린다]
(어영청 군관3) 영감
[어영청 군관3의 가쁜 숨소리]
내선재에 가마를 빌려준 가마꾼들에게 [산파의 놀라는 신음]
이상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어젯밤 내선재에서 빌려 간 가마는
(어영청 군관3) 세 채가 아니라 여섯 채였다고 합니다
(내금위장) 무슨 일이십니까?
(치록) 중궁전 행각에 급히 확인해야 될 일이 있다
그 어떤 일이 있어도 외인의 출입은 아니 됩니다
본전도 아닌 행각의 출입까지 막는단 말이냐?
중한 죄를 밝힐 증거를 찾고 있다
비키거라
[무거운 음악]
[긴장되는 효과음]
(상궁) 이게 무슨 짓입니까?
중전마마께서 출산을 앞두고 계신데
이리 소란을 피우고도 무사할 것 같습니까?
어젯밤 궁궐 동문을 지키던 숙위군들에게 물으니
인정 즈음해 세 채의 가마가 중궁전으로 들었다 했다
아기씨가 태어나면 젖을 물릴
유모들이 들어왔습니다
(치록) 그래, 네가 그리 말하여
가마 안에 누가 탔는지 확인도 없이 들였다 했다, 하나 난
그 가마 안에 누가 탔는지 확인해 보아야겠다
유모들이 탔다 하지 않습니까?
비키거라
[우의정의 헛기침]
(좌의정) 이게 다 무슨 일이냐?
산실청이 차려진 중궁전에
허락도 없이 침입한 죄로 추포하였습니다
(우의정) 중전마마께서 해산 중이신
중궁전에 난입했단 말이냐?
산실청은 전하도 들어갈 수 없는 곳임을 몰랐는가?
아무리 어영청을 이끄는 어영대장이라 하여도
절대 묵과할 수 없는 중죄일세
(상궁) 어영대장은 추포되었고
내선재를 수색하던 군사들도
물러났습니다
[피식 웃는다]
감히 나를 건드리더니
어영청 놈들이 자기 무덤을 팠구나
(상궁) 중전마마의 지략을 그 누가 따라가겠습니까
어영청이 힘을 잃었으니
이제 마마의 앞길을 막을 자는 없을 것입니다
[잔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아이는
어찌 됐느냐?
(상궁) 남은 임부들을 다시 내선재 별채로 옮겼습니다
곧 좋은 소식이
있을 듯하옵니다
[서비의 아파하는 신음]
[서비의 불안한 숨소리]
(서비) 나리, 잠시 쉬어 가야 합니다! [학주의 힘겨운 숨소리]
나리, 병자가 위험하옵니다!
나리!
[힘주는 기합] [말 울음]
(서비) 몸이 얼음장 같습니다 맥도 미약합니다
[거친 숨을 들이켜며] 얼마나 더 버틸 것 같으냐?
이대로 가다간 죽을 겁니다
[무영의 가쁜 숨소리]
병자를 누일 곳을 찾아야 합니다
[한숨]
[학주의 신음] [범팔의 불안한 숨소리]
(범팔) 어 [무영의 한숨]
[범팔의 다급한 숨소리]
[다급한 숨소리]
[범팔의 힘주는 신음]
(범팔) 어, 서, 서비...
[떨리는 숨소리]
[중얼거린다]
[의미심장한 음악] [당황한 신음]
[다급한 신음]
[학주의 힘겨운 신음]
[중얼거린다]
[학주가 중얼거린다]
[놀란 신음] [학주가 중얼거린다]
[집중하는 숨소리]
[말발굽 소리가 들린다]
[말 울음] (영신) 저쪽 길로 향했습니다
저 길은 한양까지 외길이니
저 길만 따라가면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영신의 한숨]
왜 가만두셨습니까?
알고 계시지 않았습니까?
좌익위가 배신했다는 걸
[쓸쓸한 음악]
또 누군가를 잃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믿고 싶었다
(서비) 나리
저하는 언제 오십니까?
먼저 출발하라 하셨다면서요
환자는 좀 어떠하냐?
일단 진정은 시켰으나 여전히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저하가 오실 때까지 기다렸다 가시지요
지금 출발할 것이다, 준비하거라
정말 저하께서
먼저 가라 하신 것이 맞습니까?
처음부터 저하를 기다릴 생각이 없으셨던 거지요?
(서비) 왜 이러시는지 모르지만
이러시면 안 됩니다
저하께서 나리를 얼마나 아끼시고 의지하셨는데요
언제나 곁에서 지켜 주시지 않으셨습니까?
준비하라 일렀다
(서비) 안 됩니다 저하께 꼭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이것은 왜에서만 나는 소목이라는 약재입니다
워낙 귀하고 비싸 시중에서는 구하기 힘든 물건이지요
- (무영) 그래서? - 이 약재는
유산이나 출산으로 생긴 어혈을 제거하고
몸조리를 하지 못해 생기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재입니다
또 그 성질이 매우 강하여
임부에게는 절대 금기시되는 약재이지요
그래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이냐?
이 약재를
중전마마께서 드신다고 합니다
무슨 말을 하는 것이냐?
임부들에게는 금기시되는 약재라 하지 않았느냐?
(서비) 부사 나리께서 분명 그리 말씀하셨습니다
중전마마께서 직접 드시는 약재라고요
잘못 알고 있는 것이겠지
저도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하나
이게 사실이라면
저하께 이 사실을 꼭 말씀드려야 합니다
중전마마께서 왜 이 약재를 드시는지 꼭 알아내야만 해요
[임부1이 살짝 웃는다]
- (임부2) 아, 성님 - (임부1) 응
(임부2) 이거 다 한 겨?
(임부1) 응 [임부1의 웃음]
유산이나
출산 이후에 쓰는 약재라 하였느냐?
맞습니다
[기침 소리가 들린다]
[학주의 기침]
[학주의 기침]
[서비의 놀란 신음]
(서비) 정신이 드십니까?
(학주) [힘겨운 목소리로] 여기가 어디냐?
(무영) 이 약이 무엇이오?
이것을 왜
어디에 쓰는 것이오?
저것이 무엇이냐?
내선재에 만삭의 임부들이 모여 있었소
그들을 왜 모은 것이오?
대체 그곳에서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것이오?
대답해 보시오!
[무영의 떨리는 숨소리]
[말 울음이 들린다] [무영의 한숨]
[화살이 휙 날아온다] [긴장되는 음악]
[서비의 놀란 신음] [무영의 신음]
[놀란 숨소리]
[힘주는 신음]
[기합]
[소란스럽게 싸운다]
[무영의 힘주는 신음]
(죽산 부사) 영상 대감을 뫼셔라!
(군졸들) 예!
[소란스럽게 싸운다]
[무영이 칼로 쓱 벤다] [군졸의 비명]
[무영의 기합]
[소란스럽게 싸운다]
[죽산 부사의 기합] [무영의 신음]
[무영의 힘겨운 신음]
[무영의 힘주는 신음]
[무영의 기합]
[무영의 거친 숨소리]
[화살이 휙휙 날아온다]
[화살이 팍 박힌다]
[무거운 음악]
(서비) 나리!
[서비의 놀란 신음]
[서비의 떨리는 숨소리]
[서비의 다급한 숨소리]
[범팔의 놀란 신음]
서, 서비야, 그, 그것이...
저...
큰아버님께서 이리 명하셔서 어쩔 수 없었다
[서비의 다급한 신음]
[서비의 놀라는 신음]
[무영의 힘겨운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범팔) 서비야, 같이 가자
같이 가지 않는다 하면 너도 죽이실 것이다
[힘겨운 목소리로] 가거라
가서
꼭 알아내거라
가거라
어서
[쓸쓸한 음악]
[떨리는 숨소리]
[코를 훌쩍인다]
[힘겨운 숨소리]
[무영 처의 힘주는 신음]
[무영 처의 힘겨운 숨소리]
[힘주는 신음]
[힘겨운 숨을 고른다]
[힘주는 신음]
[무영 처의 힘주는 신음이 울린다]
[무영의 힘겨운 숨소리]
(창) 무영아!
[창의 다급한 신음]
무영아!
무영아!
[가쁜 숨소리]
[창이 울먹인다]
(무영) [힘겨운 목소리로] 저하
[창의 울먹이는 숨소리]
저하...
[창의 울음 섞인 숨소리]
저하
죄송합니다, 저하
제가 아둔하여
죄송합니다, 저하
[창이 울먹인다]
상처가 위중하다!
무슨 방도가 없겠느냐!
[창이 흐느낀다]
[창의 흐느끼는 숨소리] (무영) 내선재에
임부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무영) 중궁전에서
[창이 흐느낀다] 무슨 일을 꾸미는 듯합니다
의녀가
그 의녀가 알고 있습니다, 저하
내선재에
제 안사람이 있습니다
[무영 처의 고통스러운 신음]
[창의 떨리는 숨소리]
그곳에
제 가족이 있습니다
[흐느낀다]
(무영) 제가 아둔하여
저하를
끝까지 지키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창이 흐느낀다]
(창) [흐느끼며] 무영아, 무영아
무영아
이놈아
무영아...
무영아...
무영아...
무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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