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에나 2
한 번에 성공해야 돼
단 한 번에 정확히 내 급소를...
(남자1) 아이씨, 끝까지 개소리하고 있어
너 나한테 안 된다고, 이씨
[남자1의 힘주는 신음] [금자의 아파하는 신음]
[금자의 힘주는 신음] [남자1의 비명]
[남자1의 힘주는 신음] [금자의 힘겨운 신음]
[남자1의 비명]
[금자의 힘주는 신음] [남자1의 비명]
[남자1의 힘주는 신음]
[금자의 아파하는 신음]
[남자1의 힘주는 신음]
(남자2) 죽어, 죽으라고!
[남자1의 비명]
[금자의 힘겨운 신음]
[남자1의 힘주는 신음]
(남자1) 너 나한테 안 된다고 했잖아 이 미친년아
(남자2) 넌 나한테 안 된다고 했잖아 이 미친년아!
[남자1의 비명]
[남자1과 금자의 힘겨운 신음]
[금자의 거친 숨소리]
[남자1이 콜록거린다]
[어두운 음악]
[남자1의 거친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남자1의 겁먹은 신음]
(남자1) [신음하며] 뭐, 뭐야
[심호흡]
[금자의 떨리는 숨소리]
(금자) 여기
경찰 보내 주세요 [무거운 음악]
[금자의 떨리는 숨소리]
[금자의 힘겨운 숨소리]
[경보음] (경찰1) 어휴
평소에 적이 좀 많으신가 봐요?
(경찰2) 뭐, 정당방위라고 하실 테고
일단은 가세요
(경찰3) 도대체 누가 피해자야?
응급실 도착했다 그러더라고
(경찰4) 전치 8주 나왔다던데 [경찰3의 놀란 신음]
[금자의 옅은 신음]
[금자의 한숨]
병원부터 가셔야겠어요
그곳 먼저
[지은의 한숨]
[무거운 음악]
(지은) 역세권 귀신이라고 유튜브에 뜨겠습니다
미터기도 돌아가는데 그만 가시죠
너무 올랐어, 시세가
아주 짜증 나는 일이지
(희재)
[금자의 웃음]
[애잔한 음악] (금자) 아직, 아직, 아직
짜잔 [금자의 웃음]
한잔할래?
음, 좋다
뭐야, 완전 요리 잘하네
음, 맛있어
[한숨]
[개운한 신음]
[한숨]
[새가 지저귄다]
(금자) 박해숙 씨 되시죠?
어떻게 제 이름을...
정금자입니다
(금자) 황미라 씨 법률 대리인이에요
저는 할 말 없습니다, 가세요
잘못이 있는 건 운전기사 서 씨가 아니라 황미라 씨죠
(금자) 하지만 박해숙 씨를 직접 때린 건 서 씨
황미라 씨가 아니라
그건 다 황미라 그년이 시켜서 그런 겁니다
(해숙) 서 씨가...
서 씨가 울면서 저를 때렸어요
미안하다고 하면서
그럼 서 씨에게는 감정이 없으시다는 말씀?
그 사람도 불쌍한 사람이에요, 서 씨도
근데 안타깝게도, 씁
이번에 재판하게 되면 서 씨도 처벌을 받게 됩니다
(해숙) 아니, 검사가 그랬습니다
황미라가 시켜서 그런 거니
서 씨가 무죄는 아닌데 벌하지 않겠다고
'저항할 수 없는 폭력이나'
'방어할 방법이 없는 협박에 의해서 강요된 행위는'
'책임이 조각되어 처벌을 받지 아니한다'
네, 그거 맞아요, 그거!
그걸 어떻게 증명하실 건데요?
(금자) 황미라가 시켜서 했다는 걸 어떻게 증명하실 거죠?
그냥 말로?
박해숙 씨의 증언으로?
박해숙 씨가 황미라에게 안 좋은 감정이었다는 건
이미 여러 정황과 증거들이 있습니다
이미 동네 분들의 녹취도 있고
서 씨도 그 자리에 있었다니까요!
자, 여기
바뀐 상황을 설명해 드릴게요
서 씨는
'황미라가 시켜서 한 게 아니다'
'단독 폭행이었다' [어두운 음악]
(금자) 이렇게 증언을 바꿀 예정이거든요
[말을 더듬으며] 아, 아니
그 사람이 왜...
왜 혼자 죄를 뒤집어씁니까!
로또
(금자) 들어 보셨죠?
처음으로 아파트 장만하게 되셨거든요
그것도 40평대로
이 쓰레기 같은 연놈들
[해숙의 떨리는 숨소리]
변호사라고?
(해숙) 너희 같은 변호사가 훨씬 악질이야!
황미라 옆에 붙어서 벌레처럼 사는 것들!
내가 다 까발릴 거야 당신들 이런 거 다!
[해숙의 거친 숨소리]
고소하시면 애꿎은 서 씨만 차가운 감방에서 몇 년 살다 나옵니다
[울먹이며] 그럼 나는!
(해숙) 나는
나는 억울해서 어떻게 살아?
누구라도!
누구라도 책임져야 하는 거 아니야?
그 억울함을 풀어 드리죠
공부 잘하는 아드님 있으시죠?
그 아들이 박해숙 씨의 희망이고?
[흥미로운 음악]
씁, 미국 명문대에 들어갈 성적이 충분히 되던데
미국 유학 비용, 생활비 전부 지원해 드립니다
물론 박해숙 씨도
지금 사는 곳에서 보다 쾌적하고 넓은 곳으로
옮기실 수가 있고요
(금자) 박해숙 씨라고 로또 당첨 기회가 없겠습니까?
법은요
박해숙 씨 편이 아닙니다
[해숙이 울먹인다]
끝까지 고소 취하하지 않으시면
저희는 박해숙 씨를 무고죄로 고소하게 될 거고
그렇게 되면
지금은 박해숙 씨 편인 거처럼 보이는 그 검사가
박해숙 씨를 취조하게 될 겁니다
[해숙이 울먹인다]
어떻게
어떻게 세상이...
모르시지 않잖아요
일하시면서 많이 보셨을 텐데
세상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금자) 세상 살면서 이런 기회 두 번 다시 없어요
기회를 잡으세요
자존심 포기하고 아들 인생 선택하세요
그게 이기는 겁니다
저를 다시 만나시면
박해숙 씨는 지옥을 보게 되실 거예요
그리고 그 지옥에서 영영 빠져나오실 수 없을 겁니다
기회 드리는 거
지금뿐이에요
그래도 저한테도 생각할 시간을...
씁, 그럼 참 좋을 텐데
없네요, 시간이
[해숙의 다급한 신음]
약속 지키세요
(금자) 자, 그럼 사인하실까요?
자리 옮기시죠, 이건 좀 버리시고
[금자의 한숨]
자, 이쪽으로 가시죠
자, 자, 자, 자, 자, 자, 자, 자, 자
(석구) 이슘 건에 계속 윤 변호사를 쓰자는 말씀이십니까?
(필중) 왜, 안 되나?
자네가 마무리했다면
이서우 측 요구 전부 들어줬을 거 아닌가?
말도 안 되는 금액으로 합의를 본 건 윤 변이지
[한숨 쉬며] 그래도 대표님
(석구) 이슘 건은 이미 계속해 오던 제 팀도 있고...
마 변호사
네
너무 자기 학교 후배들만 끼고돌지 말아
(필중) 소문 다 났어
[당황하며] 네?
(필중) 괜히 이쪽저쪽 줄 세우지 말자고, 응
[헛웃음]
[문이 달칵 열린다] 저 그런 사람 아닙니다, 대표님
(필중) 그런 사람 아니라는 건
보여 주면 돼
저기 윤 변 잘 이끌면서
- (필중) 안 늦었지? - (희재) 네
[한숨] [문이 달칵 여닫힌다]
[필중의 개운한 신음]
(필중) 잔 비었다
(희재) 대표님, 너무 과음하시는 거 아니에요?
아니, 녀석아 여기까지 와서 무슨 대표님이야?
원래 하던 대로 해, 하던 대로
아저씨라는 호칭이 훨씬 낯간지러워요
[함께 웃는다]
(필중) 윤 부장, 생일 축하하고
그냥 겸사겸사 밥이나 먹자, 그거지
(충연) 생일이 뭐라고
(필중) 아, 그럼 다른 걸로 축하할까?
이거 히든카드인데
이번에 윤 부장, 대법관 되실 거 같다
[필중의 웃음]
기업들 승계 작업 건들 주로 다루는
대법원 1부로 갈 확률이 아주 높지
윤 부장, 요즘 세법 말이야
아저씨
(혁재) 개인적인 자리에선 개인적인 얘기만 나누셨으면 합니다
(필중) 아, 미안, 미안, 미안
윤 판사, 거슬렸어?
[희재가 살짝 웃는다]
(희재) 개인적인 얘기잖아, 세법이 뭐?
로펌 대표와 부장 판사가 세법 얘기를 나누는 건
(혁재) 개인적인 얘기가 아니지 [호응한다]
너무 민감하게 구는 거 아니야? 좋은 자리에서
너무 민감하게 안 받아들이는 네가 문제 아니야?
그럼 나랑은 어떻게 만나?
(희재) 로펌 변호사랑 판사가?
일 얘기는 하면 안 되지
그러니까
(희재) 어디까지가 일 얘기인 거고 어디까지가 사적인 얘기인 건데? 어?
(충연) 그만들 해라
뭐 하는 짓이야!
이거 괜히 나 때문에 좋은 자리 망치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충연) 자네는 나랑 들어가서 한잔하지?
신경 쓰지 마, 응
(필중) 내가 취해서 그랬나 봐
[무거운 음악]
[희재의 한숨]
이거 아저씨가 밀어준 거야?
그래서 뭐? 뭘 바라는데?
아, 바라긴 뭘 바라?
그렇게 신경 쓰이면 형이 끼지 마!
희재야
변호사가 삼류 되는 거 한순간이야
연봉 톱 찍는다고 네가 일류 되는 거 아니라고
뭐, 삼류?
[희재의 한숨]
그래, 내가 꺼져 줄게, 일류 판사님
[한숨]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기혁) 아유! 아이고
[희재의 못마땅한 신음] 아, 미안
[기혁의 멋쩍은 웃음]
야, 근데 이게 뭐 하는 짓이냐, 어?
(기혁) 오늘 아버지 생신이라고 하지 않았어?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은 어디 가고 지금 이러고 있어?
너는 웬일이냐?
(기혁) 야, 내가 연수원 동기 모임이라고 했냐, 안 했냐?
그랬나?
하, 그런 건 진짜 관심도 없지? 어?
선배, 동기, 이런 건 그냥 안드로메다지, 네 머릿속에서?
잘 아네
야, 그러면 딴 데 가서 기분 전환을 하든가
코앞에서 이게 뭐 하는 짓이냐고 [희재의 한숨]
[속삭이며] 남들이 뭐라고 생각하겠어?
자기 잘난 놈이라고 생각하겠지
그래, 알긴 또 더럽게 잘 아네
(기혁) 야, 윤 변
이 인생에서 정치라는 것도 필요한 법이야
알면서 짜쳐서 안 하는 거거든요
[기혁의 못마땅한 한숨]
(기혁) 어?
[한숨]
연수원 동기 모임인데 마 변은 왜 오냐?
그 짜치는 정치 좀 하려고, 내가
아휴, 지긋지긋하다
[한숨] [펜을 툭 내려놓는다]
(기혁) 야
마 변이 좀 보자신다
[깊은 한숨]
(기혁) 야, 야, 안으로 들어가
앉아, 앉아
(희재) 부르셨습니까?
(석구) 불렀으니까 온 거 아니야?
안 불렀으면 안 왔겠지
오늘 동기 모임이라면서?
같은 장소에서 따로 있는 것도 이상하지 않아?
안 그래?
아예 못 봤으면 모를까
자
쭉 마셔 봐
뭐, 우리가 학교는 다르지만
연수원으로 치면 선후배니까 그건 선배가 주는 잔이다 생각하고
[피식 웃는다]
[희재의 개운한 신음]
[석우의 헛웃음]
뭐, 그래, 잘 마시네
자, 그럼 우리 오랜만에 만났는데 다 같이 건배나 한번 합시다, 자
잠시만요
[흥미로운 음악]
융통성 없는 저를 반성하며 후배로서 드리는 잔입니다
이슘 건에 저를 끼워 주신 것에 감사드리면서
(희재) 학교 선배님은 아니시지만
연수원 선배님이시자 인생 선배님이신 마석구 변호사님께
[희재의 개운한 신음]
[당황한 웃음] 내가 요즘 약을 먹고 있어서...
(희재) 그럼 제가
[희재의 개운한 신음]
[숨을 내뱉으며] 그럼 이제 가 봐도 되겠습니까?
제가 일이 좀 있어서
[기혁의 난처한 신음]
[헛기침]
[한숨]
(기혁) 야, 너 괜찮아?
거의 반병 마셨어, 그것도 원샷으로
돌려 까기 했는데 알아들었으려나?
아니, 도대체 왜? [희재가 서류를 팔랑 넘긴다]
마 변이 실세라는 거 좀 알아라
그래서 싫은가 보지
아, 이 더럽게 솔직한 놈 야, 그리고 이렇게 가 버리면...
- (여자1) 오빠! - (기혁) 어!
- (여자1) 잘 지냈어? - (기혁) 어, 그럼그럼, 잘 지냈어?
아, 맞는다 나 친구랑 같이 술 마시러 왔는데
(여자1) 괜찮으면 같이 한잔할래?
어, 어, 그럼, 좋지 [기혁의 웃음]
(기혁) 우리도 술 마시러 왔어
거기도 두 명, 우리도 두 명 딱 좋잖아
[기혁의 웃음]
얼굴 많이 좋아졌다
오늘은 내 친구가 쏠 거야
[기혁의 웃음]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사람들의 환호성]
[남자3의 신나는 탄성]
(남자4) 아하, 요, 선수 입장!
(남자3) 점프, 점프, 점프
[신나는 음악이 새어 나온다]
[소란스럽다]
- (남자3) 야, 자, 잠깐만, 저거 뭐야? - (남자5) 뭐야, 저거?
- (남자3) 야, 네가 불렀냐고 - (남자5) 안 불렀지
(남자3) 뭐야, 쟤?
(미라) 내 변호사, 보고받을 게 있어서 불렀어 [남자3이 구시렁댄다]
[사람들이 호응한다]
(남자6) 그렇다고 뭐, 여기까지 변호사를 불렀어?
(여자2) 얘 요즘 사고 쳤잖아 그거 처리해 줬대
[여자3의 탄성]
(금자) 네
[술을 쪼르륵 따르며] 고소 취하했더라
근데 그거 진짜 다 줘야 해? [금자의 개운한 신음]
장학금 받을 수 있게 할 겁니다
(금자) 애가, 어휴, 공부를 잘해요
학비 세이브, 기숙사 들어가면 생활비 세이브
뭐, 그다음은 자기가 할 일이죠
또 압니까? 학업을 중도에 포기할 수도 있죠
그럴 경우엔 지원 안 하는 조건이니까
그래?
나머지는, 쯧, 깽값이라고 생각하세요
자기가 점점 더 마음에 드네
(금자) 언제 가신다고 그러셨죠, 생트로페?
거기가 아주 요트 타기 끝내주는 곳이라고
음, 자기 요트 없어?
하나 사 주시면 생큐죠
[사람들의 웃음]
말도 재밌게 하네
(남자3) 어, 왔어? 마이 브로!
[사람들의 환호성]
- (여자4) 오빠 - (남자7) 오, 형
[찬호의 지친 신음]
(찬호) 야, 너는 허구한 날 파티냐?
오늘은 또 뭐야 뭐 축하하는 자리인데?
(미라) 우리 100일 [남자6의 웃음]
[사람들의 웃음]
(찬호) 지랄
(금자) 정금자입니다
이렇게 사석에서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당신...
(미라) 알지? 잘 알지? 오빠 엿 먹인 변호사
이번에 내 사건도 해결해 줬어
(금자) 네, 그게 바로 저, 정금자입니다
하늘을 보지 않고 별을 따다 드립니다
고객에게 충성하는 '충성 충'의 정금자
[사람들의 웃음]
(찬호) 하, 하, 하, 호, 호, 호
야, 너 간땡이 딱딱한가 보다
나 보는 게 그렇게 썩 달갑지 않을 텐데
[의자를 드르르 끌며] 아휴, 그럴 리가요
(금자) 잠재적인 제 고객님이신데
잠재적인 고객이라?
뭐, 저를 상대로 만나시면
카, 요거 아주 그냥 재수 없는 년이라고 여기실 테지만
그 상대방은 아주 만족하거든요
100% 고객 만족
[얼음이 툭 떨어진다]
(찬호) 너 이 인간 어떻게 안 건데?
서우 언니가 소개시켜 줬어
오빠 이겼다고
[찬호와 미라의 웃음]
(찬호) [얼음을 잘그락거리며] 이것들이 아주, 이씨
(금자) 어떤 문제든지 신속하고 비밀스럽게 처리해 드립니다
특히 여자, 남자 문제
[사람들의 탄성]
스페셜하게 법적 문제 생기지 않도록
(남자3) 괜찮은데? [사람들이 수군거린다]
아, 잠재적인 고객님들의 파티에 초대받지 않은 불청객이지만
(금자) 제가 여러분들을 위해서
요 분위기를 좀 더 업시켜도 되겠습니까?
(남자3) 레츠 겟 잇, 요! [사람들의 환호성]
보여 줘, 보여 줘, 아, 보여 줘!
[웅장한 효과음] (남자8) 뭐야, 뭐야, 뭐야
[잔잔한 반주가 흘러나온다]
(남자6) 아, 진짜
- (남자3) 가만있어 봐, 뭐야, 이거? - (여자5) 뭐야?
[사람들이 구시렁거린다]
(금자)
[남자4의 한숨]
(남자3) 이거, 이거 아니, 아닌데 [남자6의 헛웃음]
(남자4) 들어가라
(여자6) 멋있다
(남자3) 괜찮아
야, 자고 있을 테니까 노래 끝나면 깨워
[여자7의 짜증 섞인 신음]
[사람들의 헛웃음]
[사람들의 웃음]
(여자8) 귀여운데?
[사람들의 탄성]
[사람들의 웃음]
[사람들의 환호성]
[사람들의 환호성]
[남자5가 휘파람을 분다]
[남자3이 휘파람을 분다]
[사람들의 환호성]
[사람들의 환호성]
(여자5) 와! 대박!
[사람들의 환호성]
[사람들의 탄성]
[팡파르 효과음] [사람들의 환호성]
(금자) 대표님
대표님 [금자의 가쁜 숨소리]
(남자4) 한 번 더! 한 번 더! [사람들의 환호성]
[금자의 힘겨운 숨소리]
(지은) 누룽지예요, 속 푸는 데 최고입니다
[금자의 힘주는 신음]
어제 얼마나 드신 겁니까?
딱 죽지 않을 만큼, 앗, 뜨거워
아, 머리야
(지은) 어느 정도의 영업 효과를 생각하고 계시는데요?
(금자) 뭐, 뭐든 걸리면 생큐지
하찬호가 한번 보자고 했는데
(지은) 하찬호가요?
- (지은) 그 하찬호요? - 그 하찬호가
스페셜하게 여자 문제 처리해 준다고 했더니
아, 골 땅겨
(돈식) 이슘 조직도에 따른 주식 보유 현황
설명드리겠습니다 [한숨]
이슘엔터 하혜원 대표가 23%를 가지고 있습니다
[돈식의 설명이 계속된다]
(석구) 무슨 일이야?
이슘 관련 회의가 있다고 들어서요
그런데?
(석구) 아 [석구의 헛웃음]
전달이 잘 안된 모양이네
지금 내가 맡고 있는 이슘 건은 윤 변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야
오랫동안 준비해 온 우리가 있으니까
[무거운 음악]
(희재) 그렇습니까?
이거 말고도 이슘 건이 한두 개가 아니지, 아마?
추 변, 뭐지?
이슘을 비방하는 글을 올린 블로거 문제입니다
(석구) 들었지?
표현의 자유와 재산권 관련해서 헌법 좀 찾아서 리서치 자료 만들면 돼
[변호사들이 키득거린다]
(창욱) 리서치 자료는 1, 2년 차 어소들이 주로 하는 작업인데
그거를 파트너인 윤 변호사가 하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거 같고
잘 알겠고요, 김창욱 변호사님
[석구의 한숨]
(석구) 이슘 말고도 윤 변이 맡고 있는 사건이 몇 개야?
한 이삼십 개 되지?
그거에 집중하라고
뭐, 이슘 관련 리서치는
어소 시키든가
[창욱의 멋쩍은 숨소리]
추 변, 어디까지 했지?
(돈식) 네, 이슘 그룹 조직도에 관한 주식 보유 현황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슘엔터의 하혜원 대표는...
(기혁) 여기 보이죠? 여기 편의점 있는... [상미가 호응한다]
어? 야, 너 회의 들어갔다고 했는데?
내가 회의 들어가는데 네가 왜 여기 있냐?
아니, 그, 상미 씨가 맛있는 순두붓집을 찾느라고...
그걸 네가 왜 알려 주는데? 네가 무슨 백종원이야!
(기혁) 그건 아니지, 나는 가기혁이지
(상미) 변호사님, 최연지 씨께서 전화 여러 번 하셨습니다
오늘 점심 약속 있으시다면서요
[한숨]
최연지? 내가 아는 그 최연지?
알았어요
(상미) 다녀오세요
(기혁) 야, 윤 변 진짜 그 산자부 차관 딸 최연지?
그래, 그 최연지
뭐야, 만나? 사귀어? 나만 몰랐던 거야?
아니, 네 타입 아니라며?
아, 너 그 빨래방 그녀 잊으려고
그냥 너 좋다고 그러면 아무나 막 만나는 거구나?
- 아이, 귀 아파 - (기혁) 맞네
- 시끄러워 - (기혁) 맞아
입 닥쳐
어휴, 쯧, 못 잊었네, 으이그
(연지) 완전 딱 찍힌 거지
디스팩트에서 몇 달을 쫓아다니며 증거 모아서 빼도 박도 못해
으음, 맨날 그럴 걸 왜 해?
내 친구도 봤더라고 강남에 그 클럽 있잖아
거기서 룸을 잡았는데
끝내주게 놀더래 [연지의 웃음]
오빠, 웃기지, 응? [희재가 수저를 탁 놓는다]
연지야
아니야, 얘기하지 마, 그냥 밥 먹어
(연지) 그리고 얼른 일하러 들어가
오빠 바쁜 거 알아 자꾸 전화해서 미안
- 우리 그만 만나자 - (연지) 싫어
이게 싫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거든
아니, 난 싫어, 못 헤어지겠어
그거 알아?
처음 만날 땐 서로 손을 맞잡아야 관계가 시작되지만
헤어질 땐 한쪽만 손을 놔도 끝나는 거야
무슨 개소리야?
난 죽어도 못 놔
[한숨]
[흥미진진한 음악]
(연지) 어디 봐? 누구 봐?
[연지의 헛웃음]
뭐야, 아는 여자야? 왜 저렇게 웃어?
- (희재) 몰라도 돼 - (연지) 응?
(희재) 살아 있네
불행히도
우리가 우연히 만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지, 아마?
그랬던가?
(희재) 다시는 보지 말자고 했던 거
머리 좋은 사람이 금세 까먹었나 보네?
무슨 꿍꿍이야?
음, 그저
여기 음식이 맛나서라고 하면 믿겠어?
다시 가림막 뒤로 사라져 주시면 어떨까?
[속삭이며] 서로 체할 거 같은데
굿
(금자) 이쁘네, 어리고
너무 전형적이다, 윤희재 변호사님
그게 당신이랑 무슨 상관인데?
그러게
근데 또 이렇게 쪼르르 달려와 주시니까 상관을 하게 되네
[금자의 웃음]
(금자) 우리 서로 그냥 모른 척해도 되는데 말이야
[휴대전화 벨 소리] 아, 미안
고객님 전화
네, 하찬호 대표님
아, 네, 네, 네, 네
네, 바로 가죠
그럼 데이트 잘하시고
하찬호
(희재) 하찬호...
(연지) 뭐야, 아는 여자야?
나 따라다니는 스토커
진짜? 신고해 오빠 변호사잖아, 왜 당하고 있어?
대신 신고해 주든가
오케이, 내가 해 줄게
- (연지) 근데 뭐 하는 여자야? - 변호사
(희재) 연지야, 우리 헤어지는 거다 [통화 연결음]
(연지) 싫다고, 싫어!
(희재) 네, 송&김 윤희재입니다 조 실장님 계시죠?
(연지) 아이고, 이...
[흥미로운 음악]
- (금자) 하찬호 연락 온 거 없지? - (지은) 네
하, 얘가 내 생각대로 움직여 줘야 될 텐데
- 윤 변호사님 말씀이십니까? - (금자) 응
들쑤시기를 바라야지
(금자) 아휴
지금 딱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던데 뭐라도 하지 않겠어?
참 가지가지로 이용하십니다
올해 최악의 배신녀상이 있으면 따 놓은 당상인데 말입니다
(지은) 참, 윤 변호사님 여자도 보셨습니까?
얼굴 싹 고쳤더라
그래서라도 예쁘면 승입니다
나는 안 고쳐도 예쁘잖아
이게 진정한 승이지
[지은의 옅은 웃음]
[경쾌한 음악]
[우석이 숨을 씁 들이켠다]
글쎄요, 공식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습니다
[헛웃음]
네, 알겠습니다
(우석) 정금자 변호사님이라고 하셨죠?
하 대표님이 궁금해하셔서 알아보기는 했습니다만
어, 제가 여기 온 건 알리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아, 예, 그건 뭐, 당연한 게...
(우석) 아닌 게 되겠습니다
[우석의 난처한 숨소리]
[웃으며] 이야, 윤 변 여전하다
꼿꼿해 [우석의 멋쩍은 웃음]
(찬호) 여기 회의실에는 무슨 일로?
(희재) 이슘에 자문할 일이 있어서 잠시 들렀습니다
그게 뭔데?
아, 그게, 자꾸
저희 이슘을 비방하는 글을 올리는 블로거가 있어서
홍보 팀에서 임시로 그 글을 막아 놨는데
혹시 소란스러워질까 봐
에이, 그거 그냥 블로거한테 돈 좀 쥐여 주면 되는 거 아니에요?
(찬호) 아니, 뭐 그런 거 가지고 송&김한테 자문을 받고 그래?
[속삭이며] 아니, 자문비가 훨씬 비싸
[멋쩍은 웃음]
돈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니까 저희가 필요하신 거겠죠?
(찬호) 이 새끼
[찬호의 헛웃음]
아니, 재판에서 진 새끼
합의 좀 봐 줬다고 기껏 다시 끼워 줬더니만
[속삭이며] 기고만장해요
아직도 자기가 똑똑한 줄 아는 거 같아
씁, 내가 그때 분명히 말했는데
네가 아니라 송&김이 센 거라고
[혀를 쯧쯧 찬다]
이 서울대 돌대가리 새끼야
[흥미로운 음악]
아, 왜? 아, 왜?
표정이 왜 그래요?
[한숨]
병원엔 정신과 상담 때문에 가신 것만은 아니시죠?
(희재) 처방전에는 없는 진통제도 많이 맞으셨던데
담당 변호사로서 말씀드리자면 이런 일은 그만하셔야 됩니다
이 일이 밖으로 퍼지면
더 걷잡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게 될...
입 좀 닥쳐라, 이 새끼야!
[분한 신음]
[찬호의 떨리는 숨소리]
(찬호) 삐
[찬호의 헛웃음]
아, 죄송합니다
제가 좀 흥분을 해서 [희재를 툭 친다]
담당 변호사로서 말씀 잘해 주셨는데 말입니다
이만 가 보세요
그럼
[찬호의 코웃음]
[웃음]
[찬호의 분한 신음]
[찬호의 거친 숨소리]
[희재의 한숨]
[의미심장한 음악] [희재의 한숨]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기혁) 안녕
(희재) 알아봤냐?
(기혁) 봐라, 나의 이 정치적, 사회적 인간 관계망이 빛을 발하는 순간을
본론만
JD로펌
(기혁) 거기서 작업하고 있대
하찬호 대신 하혜원을 이슘 대표로 만들려고
[속삭이며] 이거 완전 극비다, JD로펌
극소수만 아는
근데 뭐, 안 되지
하찬호한테는 우리 송&김이 딱 버티고 있는데, 어딜
그렇겠지
(기혁) 제이, 항상 마시던 걸로
뭐, 하찬호한테 딱히 문제가 없는 한 불가능한 일이다 이거지
와우, 생큐
[기혁의 개운한 신음]
(지은) 아, 맛있다, 씁
와, 이거...
[금자의 놀란 비명] 앗, 뜨거워, 아이고
- (금자) 아, 조심 좀 하자 - (지은) 네
(금자) 곱게 돌려줘야 된다
[금자의 짜증 섞인 신음]
(지은) 근데 그거 신상인데 벌써 중고가 풀렸나 보네요
(금자) 그냥 아주 쫙 깔렸더라 [휴대전화 벨 소리]
네, 정금자입니다
네
네
네!
(지은) 이모, 떡볶이 2인분이랑 순대랑 튀김이랑
- (금자) 그럼요 - (지은) 차 리스 6개월 연장할게요!
(금자) 응, 응
[우석의 초조한 숨소리]
(우석) 어, 어, 저기, 저기
[우석의 당황한 신음]
- 정금자 변호사님? - (금자) 네
(우석) 아, 이 시간에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자, 이쪽으로
자, 빨리 좀
아, 무슨 일인지 안 물어보십니까?
- 보면 알겠죠 - (우석) 아...
(우석) 저기
[긴장되는 음악]
(금자) 뭡니까?
(우석) 저, 그러니까
대표님이 우선 정금자 변호사님을 부르자고...
그러니까 뭐냐고요
실신한 모양입니다
불러도 대답도 없고...
그럼 119 불러야죠 저를 부를 게 아니라
그건 절대로 안 된다고...
누가요?
- 하 대표님이요? - 예
[옅은 한숨]
숨 쉬어요?
그래서
정확하게 뭔가요?
- (우석) 예? - 확실히 하죠
(금자) 앞으로 벌어지는 이 여자에 관한 모든 법적인 문제
제가 맡는 건가요?
아니,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라 숨을 안 쉬면 그게...
제 문제는 아니니까
맞습니다
이 사건 법률 대리인 정금자 변호사님이십니다
확실하면 좋으니까
아니, 이거 알려지면 제가 살살... [통화 연결음]
(금자) 119죠? [우석의 옅은 신음]
네, 여기 지금 제 친구가 갑자기 쓰러졌는데요
아, 친구
(금자) 숨은 쉬는데 몸을 못 움직여요
네, 위치 맞아요, 네, 빨리 오세요
[우석의 신음]
어차피 이 별장 하 대표님 소유도 아닐 거잖아요?
아, 그건 그렇죠
대표님 지금 어디 계십니까?
[찬호의 신음]
[어두운 음악] [금자의 놀란 신음]
(금자) 이분은 또 왜...
(우석) 아, 그게...
하, 그게, 그... [한숨]
119 오려면 10분 걸립니다 빨리 대표님 옮기세요
아, 그럼 사람을 좀 불러야...
빨리 업으라고요 지금 사람을 언제 불러요!
아, 예, 예
[우석의 힘주는 신음]
[한숨]
(우석) 조심조심
- (우석) 야, 야, 문 열어, 문 열어 - (부하) 네
(우석) 잘 잡아, 야, 뒤에, 뒤에 대표님 잘 잡아
[차 문이 쾅 닫힌다]
- (금자) 자, 빨리 가세요 - (우석) 아, 예
[자동차 시동음]
출발!
[사이렌이 울린다]
(간호사) 환자 인적 사항요
(금자) 잠시만요
(간호사) 저기요, 환자 인적 사항요
(금자) 잠시만요
아니, 환자 인적 사항 모르세요?
(간호사) 환자분이랑 어떻게 되시는데요?
기다리라고
[한숨]
[메시지 수신음]
(금자) 이름 '서정화' [간호사가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주민 번호요
'850712, 22415'...
[심전도계 비프음]
(의사) 영양과 수분, 거의 바닥입니다
조금만 늦었어도 환자 큰일 날 뻔했습니다
[한숨 쉬며] 어떻게 이 지경까지 될 수가 있지
다이어트한다고 그랬거든요
[기가 찬 숨소리] 이러다 죽습니다
- (의사) 물은 마셔야죠 - 그러니까요
아휴, 어떻게 이 지경까지 될 수가 있죠?
며칠은 회복될 때까지 입원하시는 게 좋습니다
네, 그러죠
[의미심장한 음악]
[심전도계 비프음]
[정화가 숨을 내뱉는다]
물 좀...
[금자가 물을 쪼르륵 따른다]
[정화의 힘겨운 신음]
근데 누구...
하찬호 대표님 법률 대리인입니다
그 미친 새끼
얼마 동안 감금되셨던 겁니까?
일주일
맞았어요?
맞았다면요?
타박상이 없는 걸로 봐서는 안 맞으셨고
지금 그게 중요해요?
(정화) 일주일이나 사람 못 나가게 별장에 가둬 두고
왜요?
(금자) 헤어지자고 하셨어요?
서정화 씨, 하찬호 대표 내연녀죠?
먹을 걸 안 주던가요?
감금이라면서요?
내가 안 먹은 거예요
그렇게라도 하니까
이렇게 여기 나온 거 아니겠어요?
(정화) 완전 미친 새끼예요
하찬호 그 새끼
(석구) 하찬호 대표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찾아갔었다면서!
제가 찾아간 건 조 실장이고 하찬호는 우연히 마주친 건데요?
우연히 마주쳤든 일부러 만났든!
아니, 왜 이렇게 흥분하셨는지 이유나 좀 들어 보죠
아니, 윤 변이 뭔데 멋대로 하찬호 대표를 찾아가서
(석구) 클라이언트를 뒤집어 놔!
하찬호 대표가 개인적 법률 자문은 변호사를 바꾼다잖아!
정금자 변호사로요?
그게 정금자야? [희재의 성난 숨소리]
(석구) 이렇게 야금야금 남한테 뺏기다가 골로 가는 거 몰라?
이 바닥이 다 결국 클라이언트 싸움이라고!
윤 변 때문에 이렇게 된 거나 마찬가지니까 가서 사과해!
제가 왜요?
윤 변 만나서 이렇게 된 거 아니야!
(석구) 아니면 왜 하필이면 정금자겠어?
가서 무릎이라도 꿇어!
하찬호가 말입니다
하찬호가 뭐야, 하찬호가!
아유, 씨, 에이! [석구의 놀란 신음]
[희재가 씩씩거린다]
(희재) 저한테 이랬다고요, 그 하찬호가!
이랬는데 뭐라고 사과를 합니까? 제가 사과를 받아야죠!
[딸꾹질한다]
[흥미로운 음악]
[말을 더듬으며] 윤 변은 이...
건방진 태도가 문제야 [딸꾹질한다]
- 지금 회사 나갈 생각이면... - (희재) 지금 나갑니다
어디 가?
화장실요
[딸꾹질한다]
[희재의 성난 신음]
[희재의 거친 숨소리]
[석구의 당황한 신음]
[문이 달칵 열린다] [딸꾹질한다]
[떨리는 숨소리] [문이 쾅 닫힌다]
아, 아, 심장...
[한숨]
(기혁) 어, 어, 어, 그럼
어, 어, 알지, 응응, 걱정하지 마
[작은 목소리로] 이건 뭐야?
하찬호 비서실에서 일하는 내 친구
어, 알았어, 끊어
결국 여자
정금자한테 간 사건
여자?
서정화, 하찬호의 오래된 내연녀
[흥미로운 음악]
(희재) 그 여자가 왜?
(기혁) 갑자기 쓰러져서 병원에 입원했대 자세한 내막은 모르고
(희재) 아, 근데 JD로펌이 하혜원 작업한다고 그러지 않았어?
그룹 대표 이사로?
(기혁) 그랬지, 하혜원도 야심이 장난이 아니거든
하 회장 사후에는 피비린내 나는 남매의 난
골육 전쟁이 반드시 일어난다더라
잠깐만
아니, 근데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하찬호가 자기 내연녀 관련된 사건을 우리한테 줄 리가 없는데?
어쩌냐, 너?
[문이 달칵 열린다]
야, 야
[멋쩍게 웃으며] 이 새끼, 이거, 참
[흥미진진한 음악]
[피곤한 숨소리]
(희재) 그럼, 인마, 넌 내...
그거, 그거는?
[함께 웃는다]
(희재) 서정화
소재 파악하고
(기혁) 야, 우리 진짜 이래도 되는 거야?
- (희재) 우리? - (기혁) 아, 그렇지, 나
(희재) 아유!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비서) 오셨습니다
앉아요
[희재의 헛기침]
- (혜원) 윤희재 변호사님? - (희재) 네
송&김 에이스라고?
[피식 웃는다]
과찬이십니다
(혜원) 이슘은 찬호 이혼 소송 건부터 담당하셨더라고
송&김에서 무슨 일로?
제가 아주 매력적인 제안을 드릴까 합니다
매력적인 제안이라
하지만 그만큼 위험하기도 합니다
JD로펌을 버리십시오
[헛웃음]
이보세요, 윤 변호사님
그리고 저와 함께하시죠
(희재) JD로펌이 하고 있는 그 일
이슘그룹 전체 대표 이사로
하혜원 대표님을 세우는 그 작업을 하겠다는 말입니다
송&김에서?
아니요, 다른 로펌을 이용할 겁니다
물론 책임자는 저입니다
무모하시네
어떻게?
어떻게 하겠다는 거죠?
서정화
[흥미로운 음악] 서정화를 이용하면 됩니다
[한숨]
(기혁)
[혜원의 한숨]
(혜원) 서정화라
하찬호 대표님과는 아주 오래된 관계죠
지금이 적기입니다
서정화를 흔들어서 우리가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는
윤 변호사님
내가 당신 제안을 받아들일 건지 아닌지
어떻게 확신하죠?
[피식 웃는다]
누구보다 하찬호 대표의 정보를 가장 잘 아는 송&김이니까
(희재) JD로펌이 못 하는 걸 할 수 있으니까요
[코웃음]
대단하네, 당신들
(희재) 저는, 아니, 송&김은 이슘을 계속 고객으로 모시고 싶고
지금은 하찬호 대표가 아닌 하혜원 대표님이
그룹 전체 대표 이사가 되실 적기니까요
[한숨]
[살짝 웃는다]
서정화
[혜원의 웃음]
(혜원) 여기서 다시 듣게 되네요, 그 이름
찬호가 유일하게 아버지와 대치하고 있는 부분이죠
서정화에 관해서라면
아버지 말을 듣지 않으니까요
(서우) 헤어졌다고 들었는데 아닌가 봐요?
뭐, 지금은 나랑 상관없지만
걔 아주 유명한 애거든, 이 바닥에서
본질은 몰라요
그냥 뭐
걔 때문에 죽어난다는 재벌 집 남자들이 많다는 거?
그만큼 남자를 많이 차요
근데 돈 때문은 아니야
서정화가 돈은 좀 있거든
그냥 그렇게 노는 거지
[서우의 옅은 웃음]
[서우가 입을 쪽 맞춘다]
(금자) 그럼 이만 가 보겠습니다
왜?
하찬호 그 인간이 감금이라도 했어요?
끔찍한 인간이거든
그러고도 남아
그럼
[가사 도우미와 아이가 대화한다]
[장난감을 달그락거린다]
그래도 너는 돈은 있잖니
(가사 도우미) 이것도 해 보자 [문이 달칵 여닫힌다]
(금자) 조 실장님, 병원 옮기셨죠?
네
절대 아무도 몰라야 됩니다
(우석) 네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우석의 한숨]
[우석의 한숨]
(우석)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모릅니다
(희재) 지금
실장님한테 제일 중요한 게 뭡니까?
(우석) 네?
하찬호 대표입니까?
아, 뭐, 아무래도 제가 모시는 분이고...
아니면 이슘그룹입니까?
[흥미로운 음악]
[피식 웃는다]
언제까지 하찬호 대표 뒤치다꺼리만 하고 계실 겁니까?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셔야죠 그룹 본사 비서실로
[어색한 웃음]
무슨 말씀이신지...
줄을 잘 서라는 말씀입니다
누구보다 이슘을 잘 아시니까
하, 도대체 무슨 말인지
[우석의 멋쩍은 웃음]
(희재) 자, 이쪽이 하찬호
그리고 이쪽은...
지금 지키고 있는 쪽이 유리할까요?
쳐들어가는 쪽이 유리할까요?
[어색한 웃음]
[어색한 웃음]
[금자의 한숨]
(지은) 그런데 이상한 건 말입니다
아직 아무 사건도 소송도 일어나지 않은 상태라는 거
금자 님이 의뢰받으신 게 하찬호의 여자 뒤처리라는 거
그 어떤 소송보다 사이즈가 크거든
(금자) 뒤처리든 뭐든 상관없고
(지은) 네, 하찬호가 금자 님을 찾은 게 중요하죠
윤 변호사님이 많이 곤란하시겠네요?
음, 뭐라도 하겠지
그렇겠죠, 가만히 있을 분은 아니죠
- 뭐라고? - (지은) 네?
지금 뭐라고 했니?
가만히 있을 분은 아니라고...
가만히 안 있으면?
나라면 말이야
설마
서정화! [지은의 놀란 신음]
왜요, 뭐? [경쾌한 음악]
(지은) 왜요, 왜...
서정화가 왜!
[지은의 한숨]
아, 조 실장님 계속 안 받으시는데요
[자동차 가속음]
[지은의 놀란 신음]
[한숨]
"도나토 카리시 안개 속 소녀"
"실종된 그날"
언제 오나 했는데
너무 늦게 오신다 사람 퇴근도 못 하게
(희재) 씁, 내가 이 작가를 좋아하는 것도
이미 알았던 거지?
계산하기 좋아하시는 분이
씁, 뭐, 이번 건은 어떻게 계산이 잘 안됐나 봐?
어이쿠
지금은 만나실 수 없습니다
제 의뢰인이 아무도 만나지 않겠다고 하셨거든요
의뢰인?
서정화 씨가 하찬호를 감금, 폭행 혐의로
(희재) 소송을 곧 제기하실 계획이십니다
아, 그 표정 좋네요
당신은 활짝 웃는 거보다
그, 뭔가 한 대 맞은 그 표정이 훨씬 더 매력적인데
알고 계셨나?
[흥미진진한 음악]
(석구) 대체 요즘 뭐 하고 다니는 거야!
하혜원 대표하고 같이 움직인다는 소문이 있던데
(금자) 서정화 씨 변호사입니다
(희재) 실망인데? 원래 정면 돌파 안 좋아했나?
그러기엔 손에 쥔 게 너무 없어?
(기혁) 어쩌냐, 우리 진짜 이대로 그냥 가도 되는 거야?
- (지은) 이제 뭘 하실 겁니까? - (금자) 협박
(희재) 제가 다 막아 드리겠습니다
어떠한 협박이든 강요든 제가 다 막아 드립니다
(지은) 완전 막장 드라마군요
(금자) 사는 게 더 막장이지 드라마는 축에도 못 낀다
(희재) 권력과 재력에 빌붙은 쓰레기라고 했었지, 아마?
그중에 내가 톱 아니야?
(하 회장) 너 하나 이 바닥에서 사라지게 하는 거 어렵지 않아
둘 다 데려와
- (혜원) 서정화 믿어요? - (희재) 아니요
(혜원) 그럼?
(희재) 절대로 하찬호를 선택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것만 믿습니다
(용운) 야, 여기는 뭐 장갑차 정도는 있어야 뚫리겠는데?
(희재) 오케이, 타깃 도착
준비해
(금자) 이제 쇼타임
.하이에나 ↲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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