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에나 6
(기혁) 아이스커피요? [경쾌한 음악]
(유미) 음, 다른 거 없을까요?
(기혁) [웃으며] 그럼 뭘로?
[사이렌 효과음]
[리드미컬한 음악]
(유미) 쯧, 아니요, 그냥 마실래요, 목말라
(기혁) 아, 저기...
[희재의 힘주는 신음]
(희재) 뭐 하는 짓...
[흥미로운 음악]
[당황한 숨소리]
[유미가 흥얼거린다]
(유미) 어, 이 컵에 내리면 되나?
[난처한 웃음]
(기혁) 아, 여, 여기 커피 되게 맛없는데
[큰 소리로] 심유미 씨, 우리 그냥 카페로 가실까요?
(유미) 그냥 여기서 마실래요 다시 나가는 것도 귀찮고
[기혁이 머뭇거린다] 안 마셔요?
아, 저는 괜찮습니다, 심유미 씨
(유미) 아, 시끄러워 죽겠네 조용히 좀 해요
(유미) 어머, 어머, 여기 간식도
여기가 알짜네, 알짜, 너무 좋다 [익살스러운 효과음]
[기혁과 유미의 웃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기혁) 아, 저기, 아유, 이, 이거 그만 드시고
저번보다 한 3kg은 찌신 거 같아요
이거, 그냥, 이게 악귀가 씌었다 생각하시고
예, '악마야, 물렀거라' 하고 네, 가시죠
(유미) 진짜? 아, 짜증 나게 진짜, 아휴, 진짜
(희재) 이제 좀 떨어지지
네가 붙은 거거든?
(희재) 네가 살찐 거거든?
그리고 몰랐어? 유미가 내 사무실 들락거리는 거?
쟤 이혼 소송은 당신이 안 했잖아?
(금자) 근데 왜 또 찾아오는 건데?
아, 그렇게 궁금하면 직접 물어보시든가
(금자) 아, 이게 어디 지금 나 혼자만의 일이야?
남의 일이 아닐 텐데?
[헛웃음] 이럴 줄 몰랐어?
(희재) 심유미든 아니든
당신이 여기 오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몰라?
[금자와 희재의 한숨]
그저 피하면 있었던 일이 없었던 일 되나?
그저 미안하다고 말하면 속이 편해질까?
아니, 제대로 사과나 한 적은 있어?
이렇게 막무가내로 당신 욕심 채우려고 여기 들어왔을 때는
나라는 변수를 생각했어야지
우리 관계
언제든 들킬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았어야지
우리 사이가 뭔데?
우리?
사랑했던 사이
[무거운 음악]
미련이야
[경쾌한 음악]
- (청소부) 아휴, 깜짝이야 - (금자) 깜짝이야
(청소부) 아휴, 남사스러워, 쯧쯧
[희재의 힘주는 신음]
[희재의 힘주는 신음]
[가쁜 숨소리]
[가쁜 숨소리]
[숨을 크게 내뱉는다]
"송필중 대표 변호사"
(필중) 그래, 이제 마음이 좀 섰냐?
- (희재) 네 - (필중) 응
(필중) 그럼 정 변과 D&T 상장 건 해결하겠다?
아니요
(희재) 기존의 제 팀원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내사 사건부터 상장까지
제발 그렇게 해 주십시오
희재야
대표님
6개월간 진행해 온 일입니다
끝까지 믿어 주십시오 부탁드리겠습니다
진짜 너를 못 믿어서가 아니란 걸 모르겠니?
[한숨]
(필중) 이번 내사 문제는
단순하지가 않아
검찰이 아주 작정하고 시작했어
쉽게 적당히 넘어가지 않을 거야
저도 적당히 넘어갈 생각 없습니다
잘 들어, 윤 변
오물이 튀는 일은 할 만한 손이 따로 있는 법이야
(필중) 네가 최선을 다할수록 네 손만 더러워져
[무거운 음악]
그냥 한발 빠져 있어
아, 정 변이 문제 해결하고 네가 상장 성공시키면은
어차피 공은 다 네 몫이야
[한숨] 그리고 D&T 관련 모든 일은
반드시 정 변과 협업해
자료들 공유하고
이건 대표로서의 지시 사항이야
더 이상 거론하지 마
[한숨]
그럼
제 스타일대로 하겠습니다
쯧, 결과만 좋다면 상관하지 않으마
(희재) 근데 만약
만약 정 변이 실패하면요?
정금자 변호사는 송&김을 위해서 일하지 않습니다
자신만을 위할 뿐
그래도 끝까지
믿으실 수 있겠습니까?
너는?
다릅니다
송&김이 저고
언젠가 제가 송&김이 될 거니까요
[경쾌한 음악]
지켜봐 주십시오
[문이 달칵 여닫힌다]
[흥미로운 음악]
(지은) 짐 쌀까요?
(이준) 아휴, 엉덩이가 배겨서
2시 회의였습니다
알고 있어
(창욱) D&T 정 변한테 넘어간 줄 알았더니만은
[기혁의 웃음]
(기혁) 뭘까요? 이 상황
(현아) 윤 팀장님하고 정금자 변호사가 서로 힘겨루기하는 상황?
(창욱) 일단 윤 변이 그 D&T 내사까진 하는 거고?
네, 문자 내용상으로는요
(기혁) 뭐, 정식적으로 정 변호사는 이 팀에 발령이 난 적도 없고
뭐, 그렇다고 정식으로 윤 변호사님 팀이 해체된 적도 없죠
(기혁) 응
(창욱) 그럼 우리는 이기는 팀에 붙으면 되겠네
[현아와 기혁의 웃음]
(창욱) 왜, 아이가?
[탄성]
(창욱) 아이고
(희재) 다들 같이 상장을 진행하셨던 분들이니까 설명은 간략하게 하죠
어,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 D&T
상장을 앞두고 검찰이 내사에 착수했다는 정황입니다
음, 혐의는
'개인 정보 보호법 위반'
개인 정보 보호법?
(창욱)
[희재가 손가락을 딱 튀긴다]
(희재) 내사 사안은 D&T 회원의 대다수의 개인 정보가 유출되었고
이들의 명의가 각종 음란물 사이트에 사용되었다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용의자는
손진수 대표
아, 이거 금융 서비스 회사에서 개인 정보 유출이라
(현아) 기운 빠지네요
그럼 상장은 물 건너간 거죠?
(희재) 아직 아니죠
검찰 내사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파악하는 게 우선이고
그다음은 우리가 방어하고 상장시키면 됩니다
근데 희재야
(기혁) 원칙적으로는 이럴 때 우리가 상장에서 손 떼야 되는 거 아니야?
[희재가 피식 웃는다]
이 사건은 송 대표님 의지야, 알겠어?
알겠죠?
[문이 달칵 열린다]
[흥미로운 음악]
(금자) 지금 뭐 하자는 겁니까? 윤희재 변호사님
지금 식사하는 걸로 보이세요?
일하고 있잖아요
제 일을 대신 해 주시는 건 아니고요?
음, 내 일이 D&T를 상장시키는 거니까
검찰 내사를 막을 준비를 내가 하고 있는 겁니다
(희재) 당신은 당신 일 보세요
동공 쏠렸어, 너
[익살스러운 효과음]
(금자) 눈빛 보니까 그냥 하는 말은 아니시네요, 윤희재 변호사님
아이, 그럼요
잘 아시잖아요, 저
아주 그냥 바짝 쫄았네요
[웃으며] 그럴 리가요
여기 송&김이에요, 마이 홈그라운드!
[타격하는 효과음] [함성 효과음]
(금자) 여기 계신 분들 다 같은 생각이신가요?
(희재) 역시 혼자는 힘든 건가?
아무래도 그렇겠죠? [금자의 코웃음]
(금자) 그럴 리가요
혼자가 체질인데 송 대표님께서는 굳이!
꼭 협업을 하라고 하시네요
[한숨]
[웃음]
저도!
상장 건을 계속 진행시키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희재) 그럼에도 정금자 변호사와 함께 하신다면
막진 않겠습니다
[흥미로운 음악]
[희재의 웃음]
자, 우리 회의는 2시 반부터 하죠
15분 남았네요
(현아) 다들 들으셨죠?
정 변호사님 CP로 강등될 수도 있대요
[탄성]
운영 위원 회의가 열린다네요, 오늘
송 대표님이랑 제 계약이
제 발로 나가지 않는 한
내려가고 싶어도 CP가 될 수는 없네요, 제가
[문이 달칵 여닫힌다]
[헛기침]
뭐, 아무래도 제 홈그라운드는 또 저쪽이라서, 네
그러면 수고하세요, 아자, 아자
[문이 달칵 여닫힌다]
(창욱) 와, 아따, 마, 역시 뒷골목 출신 변호사답네요
김 변호사님은 제 쪽으로 합류하시는 건가요?
에, 하나만 확실히 합시다
(창욱) D&T 전담 팀 저쪽입니까, 이쪽입니까?
이기는 쪽으로 해 두죠
[피식 웃는다]
10분 뒤에 제 사무실에서 봬요
아나, 윤희재
[지은의 분한 숨소리]
(지은) 어쩌실 겁니까?
뭘 어떻게 해, 하던 대로지
(지은) 하, 쉽지 않겠습니다
D&T에 대해선 윤 변호사 팀이 빠삭하거든요
어렵지도 않아
김 변은 건졌어
혹시 껍데기 좋아하세요?
(금자) 어, 왜, 먹을 만하던데
[흥미로운 음악]
[코웃음]
심지어 귀엽네 [지은의 웃음]
성질머리하고는
의욕 돋는다
[한숨]
[창욱의 힘겨운 신음]
(지은) 아이고, 아이고, 아유
(창욱) 아이고, 무거워라 [지은의 놀라는 신음]
[창욱의 한숨]
(창욱) 아따
D&T 지라시 필요하다면서요, 전부 다
(지은) 아, 근데 USB나 메일이 낫지 않았을까요?
에이, 컴퓨터로 보면 눈 베리
[석구의 한숨]
(돈식) 지금쯤 다들 모여 있을 겁니다
그래? 좋아
저, 선배님
송 대표님한테 반기를 드는 건데 진짜 괜찮을까요?
(석구) 에헤, 야
대표는 대표 일 하고 우리는 우리 일을 하면 되는 거야
아, 사람, 쯧 [돈식의 옅은 한숨]
대표님께서 너무 잠잠하셔서 불안해하는 운영 위원이 많습니다
에헤, 사람 참
간땡이가 그렇게 콩알만 해서 어디 큰일 하겠어, 어?
어제 밥 먹으면서 뭐 들었어?
술 마시면서 무슨 얘기 했었냐고
송&김 운영 위원, 파트너 다들 정금자는 아니라고 하잖아
죄송합니다
돈식아, 이제 송 대표님도 아셔야지
(석구) 대표 독단으로 안 되는 일도 있다는 거
예
- 가자 - (돈식) 예
[석구의 한숨]
[바람 소리 효과음]
[흥미로운 음악]
[목탁 두드리는 효과음]
(금자) 현재 내사의 진행 방향을 보면
D&T 손진수 대표에게 모든 혐의를 씌우려는 모양새입니다
D&T에 가입한 회원들의 명의를 불법으로 도용해서
폭서라는 사이트를 통해서 업로드 형식으로 음란물을 유포하고
그 수익으로 가상 화폐 45억 원을 챙겼다는 게 검찰 쪽의 주장
(창욱) 개인 정보법 위반, 음란물 유포
어, 그, 형법상 사문서 위변조 및 주민 등록법 위반으로 처벌 가능하죠
게다가 저 손진수 아버지가 SS그룹 손봉우 회장입니다
재계 5위 안에 들어요
(이준) 와, 대단하네요
이런 사람이 왜 그런 일을 했을까요? 재벌이잖아요
(금자) 음란물 유통 시장 규모가 글로벌로는
약 연간 1,500억 달러
한국 돈으로는 176조 원 정도지
한국만 해도 한 업체가 회원 아이디 950개를 도용해서
4만여 개의 음란물을 유포하고 70여억 원의 수익을 냈지
규모가 제법 돼
(이준) 아
- 김 변호사님 - (창욱) 네
지라시로 분석한 손진수는 어떤 유형인가요?
어, 손진수는
[흥미진진한 음악] 어릴 땐 괴팍한 성격이라 특별한 친구도 주변에 없고
(기혁) 유학 시절에 재벌 3세 모임에 나가서 약물을 하다 아버지한테 걸려서
약물 중독 치료를 받은 적도 있어
근데 사업을 시작하면서는 성격도 고치고 약도 끊은 모양이야
(희재) 상장 준비할 땐 전혀 몰랐던 모습이네
사람이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닌 거죠
(금자) 사업가라면 더더욱
(창욱) 아이, 그 증권가 쪽에서 손진수 또라이였던 거는 유명합니다
(지은) 매체에 나온 내용으론 유학 때 결혼도 했고요
(창욱) 음, 그, 은성그룹 둘째 딸하고 정략결혼했어요
(지은) 부인은 아직도 미국에 있는 거 같습니다
뭐, 신문 기사나 잡지에 나온 내용이니까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금자) 부인이 아직도 미국에 있어?
(지은) 예
어쩌면 손진수
아직도 나쁜 버릇을 못 고쳤을 수도 있겠어
- (금자) 어 - (지은) 아
(금자) 음
[지은의 감탄]
[금자의 탄성] (지은) 그럴 수 있어, 그럴 수 있어
회원들 개인 정보
진짜 손진수가 유포한 거일 수도 있겠어
하지만 소문만으로
(희재) 손진수에게 혐의가 있다고 단정 지을 순 없습니다
그럼 내사 정황 파악이 우선이겠군요
지금 검경이 어떤 근거로 어떻게 내사를 진행하고 있는지 알아봐 줘
그럼, 그건 내 전문이지
김 변호사님
(금자) 당분간 D&T 관련 지라시들
업데이트되는 대로 바로바로 체크해서 저한테 보고해 주시고요
그라입시다
- 지은 - (지은) 네
(금자) 손진수 관련 주변 인물들 싹 다 파 보고
나 변은 지난 3년간
매체에 나온 기사들 싹 다 프린트해 놓고
(이준) 네, 어디 가십니까, 팀장님?
애인 만나러
[문이 탁 닫힌다]
저는 지금 손 대표를 만나러 가 보겠습니다
(희재) 부 변호사님은 상장 예비 심사에서 결과를 확인해 주세요
이 여파로 이 기업의 가치가 얼마나 떨어질지 파악해 주시고요
우리의 목표는 상장입니다
- 기혁아 - (기혁) 응?
- 알았지? - (기혁) 응
- 아셨죠? - (현아) 네
아, 저, 팀장님
(금자) 눈빛 보니까 [의미심장한 음악]
그냥 하는 말은 아니시네요 윤 변호사님
(희재) 그럼요, 잘 아시잖아요, 저
(금자) 그럼요
자, 우리 회의는 2시 반에 시작하죠
[희재가 발을 쿵 구른다] 여기 송&김이에요, 마이 홈그라운드!
정금자 변호사를 왜 그렇게 싫어하시는 거예요?
(현아) 일반적인 감정 그 이상으로 싫어하시길래
[헛웃음]
아...
정 변호사의 방법이 싫습니다
답이 됐나요?
[문이 달칵 여닫힌다]
부 변
혹시 윤 변한테 관심 있어요?
음...
이따가 자료 취합해서 보내 드릴게요
그럼
희재의 자료를?
[석구의 성난 숨소리]
(석구) 도대체 왜 아무도 안 온 거야!
똑바로 전달한 거 맞아?
틀림없습니다 아침에 확인까지 다 했는데...
(석구) 근데 왜! 씨!
이런, 씨
[석구의 놀란 숨소리]
추 변은 나가 봐
(돈식) 네
(석구) 아, 저를 부르시지 왜 직접 제 사무실까지...
석구야
네, 대표님
운영 위원회가 열린다고?
네
정금자 변호사가 EP가 아닌
(필중) CP 자리로 강등시키자는 내용이고
(석구) 아, 그건... 사내 여론이 안 좋긴 합니다, 대표님
넌 사내 여론은 알면서
내 마음은 모르는구나
[긴장되는 음악]
홀어머니에 외아들이었지, 아마?
네, 대표님
(필중) 명문대를 나왔어도 도저히 먹고살 자신이 없어서
고시촌에서 쪽잠을 자면서 사시 패스에 성공했고
네
(필중) 그런 네가 처음 송&김에 입사했을 때
내가 했던 말 기억하나?
기억하냐고!
(석구) '다시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
'넌 인생의 어떤 산을 하나 넘은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필중) 거지새끼 고기 먹여 놨더니
[웃음]
술 달라고 떼쓰는 건가? 네가 감히?
죄송합니다, 대표님
대표님 뜻을 거스를 의도는 추호도 없었습니다
자존심 상하나?
아닙니다
석구야
(필중) 마석구!
네
(필중) 근본 없는 정금자를 EP 자리에 앉히니까
자존심이 상해?
아닙니다, 대표님
그냥 이대로 있어
지금처럼 내 옆에
네
물 흘러가듯이 가
(필중) 법률 서비스나 하면서 먹고살 자신 없으면은
송&김 역사 속에 남아
촌스러운 자존심 버리고
네, 알겠습니다
(필중) 그래
[문이 쾅 닫힌다]
[석구의 떨리는 숨소리]
[새들이 지저귄다]
(희재) 안녕하세요
송&김 윤희재 변호사입니다
(직원) 네, 잠시만요
네, 송&김 윤희재 변호사님 오셨는데요
(비서) 대표님 미팅이 아직 안 끝나셔서 좀 기다리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죠
일행분은 먼저 와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희재) 일행요?
(금자) 음, 늦었네, 들어가자
[흥미로운 음악] (금자) 커피 하나 더 부탁드릴게요
우리 협업 중인 변호사님 완전 커피 중독
(비서) 아, 네
(금자) 어머
[희재의 힘주는 신음]
[희재의 한숨]
어떻게 된 거야?
뭘 물어, 보면 몰라?
[희재의 어이없는 한숨]
이심전심이겠지 오니까 일행이냐고 묻더라
아니라고 했어야지
(금자) 직접 가서 얘기하고 와, 그럼
앞으로 손 대표 관련된 거 전부 나하고 공유해
스케줄, 입장, 진술 [희재의 한숨]
시시콜콜한 것부터 구리구리한 것까지 싹 다 [희재의 헛웃음]
내가 왜 그래야 하지?
내 일 하라며?
송 대표님 지시 잊었니?
[희재의 한숨]
손 대표 면담은 내가 해
그러시든가
오랜만에 뵙습니다
변호사는 아주 안 볼수록 좋은 거라던데
이쪽은?
반갑습니다, 대표님 송&김 정금자 변호사입니다
반갑습니다
손진수입니다
[진수의 코웃음]
(진수) 다시 들어도 황당하네요
지금 회사 상장이 코앞이에요
정보 보안에 가장 신경 쓰고 있는데 개인 정보 유출이라니요?
그럼 D&T 내부 정보가 회사 내부에서 유출됐다는 건
(희재) 모르셨다는 말씀이시죠?
예, 전혀요
의심 가는 직원은 없습니까?
없습니다
(진수) 지금 남아 있는 사람들 창업 당시부터 함께한 사람들이에요
회사 상장만 바라보고 수년간 몸이 부서져라 노력해 온 사람들인데
누가, 왜 그런 짓을 하겠어요?
누군가는 어떤 이유로 그런 짓을 하기도 하죠
[흥미로운 음악]
그게 누가 되었건 말이에요
[진수의 헛웃음]
(진수) 그게 저일 수도 있단 말이군요?
물론이죠
[한숨]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자는 말입니다
(희재) 중요한 시기에 민감한 문제가 터졌으니
조금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 되니까요
(진수) 음
내부적으로 한번 조사해 보겠습니다
직원들 인터뷰라도 하게 해 주시죠?
그건 어렵겠는데요
워낙 어린 친구들이라 작은 것에도 잘 흔들립니다
특히나
정 변호사님같이 공격적인 스타일이라면
[진수의 웃음]
농담입니다
음란물 사이트 폭서, 들어 보셨나요? [흥미진진한 음악]
[유창한 발음으로] 폭서
[유창한 발음으로] 폭서
(진수) 글쎄요, 제가 알아야 하나요?
'D&T 고객의 개인 정보가 그쪽으로 이용됐고'
'그 대가로 45억의 가상 화폐를 받았다'
(금자) 이것도 처음 들어 보는 얘기시고요?
모르는 일입니다
그건 또 무슨 말입니까?
아, 검찰 쪽 내사 정보입니다
아직까지는 정황 증거일 뿐입니다
취조하는 겁니까, 지금?
아니, 당신들은 변호사지 검사가 아니지 않나?
제가 좀 공격적인 스타일이라
[희재의 어색한 웃음]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희재) 저희가 대표님을 대리하려면 사실 관계를 확인해야 돼서요
무례한 방식이었다면
정 변호사를 대신해서 사과드립니다
[한숨]
이번 건으로 제가 좀 예민해서요
(진수) 이해합니다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개인 정보 유출도 처음 들었고요
폭서? 그것도 모르고
가상 화폐요?
그건 확인해 보겠습니다
[한숨]
[엘리베이터 도착음]
(희재) 당신 변호사 맞아? 계산이 있기는 해?
나는 가장 빠른 쪽으로 계산하지
의뢰인이 우리를 믿지 못하면 우린 아무것도 얻을 수가 없어
손진수, 도발할수록 좋아하는 스타일이야
(희재) 하!
(금자) 그리고 당신, 의뢰인 너무 믿지 마
알잖아?
사람은 자기한테 유리한 말만 한다는 거
[희재의 한숨] (금자) 아
나 뭐 좀 두고 왔다, 먼저 들어가
(희재) 아이
[희재의 짜증 섞인 신음]
(진수) 무슨 일이시죠?
(금자) 아, 여기 있었네
(진수) 아직 볼일이 더 남았나요?
아, 제가 요걸 좀 놓고 갔네요 [흥미로운 음악]
죄송합니다
근데 손진수 대표님
이 바닥에서 꽤 유명하시더라고요
손봉우 회장님 자제분으로
근데요?
손봉우 회장님이면 검사 스폰서로 유명하신 분이잖아요
대선 비자금 관련 소문도 있으시고
그래서요?
검찰은
왜 굳이 이 정도 사건에 내사까지 벌이고 있는 걸까요?
그것도 손 회장님 아드님을
아버지랑은 상관없습니다
그렇겠죠
아버지랑 연관 짓지 마세요
여긴 온전히 내 회사고 내 일이니까
네, 알겠습니다
자,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문이 드르륵 열린다]
[자동차 리모컨 조작음]
[자동차 시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녹음 속 진수) 출입국 내역은요?
[의미심장한 음악] 그럼 외국으로 뜬 것도 아니란 거잖아
이 좁은 땅덩이에 뭐 이렇게 오래 걸려?
빨리 찾아내세요 얼마가 됐든 합의하자고
서두르세요
시간이 없습니다
무슨 일이시죠?
역시 구린 데가 있었어
구리구리, 구리구리
[서류가 부스럭거린다]
(주호) 송&김이라고?
(금자) 어
(주호) 누나를 왜 스카우트했을까?
(금자) 나니까
나니까 그런 거라고
(주호) 몸 사려, 우리가 놀던 물이 아니야
잃을 게 더 있니?
(금자) '서울중앙지검 형사 제1부장 박혁권'
(주호) 터질 사건만 고르는 걸로 유명하지
[흥미진진한 음악] 박 프로
(금자) '개인 정보 보호법 위반 가상 화폐 45억 원 은닉 추정'?
이건 다 정황뿐인데
이걸로 손진수를 잡겠다고?
뭔가 더 있지?
증인
제보자가 있어
증인이 있었어
김영준
(현아) 정황 증거하고 달랑 이름뿐이네요
달랑 이름 하나 알아내려고 저녁을 두 번이나 먹은 거 아십니까?
(기혁) 오늘 하루 동안요
그리고 달랑이 아닙니다
지금 송치 직전이고 기획물에 강한 검사가 하나 붙었어
박혁권 부장 검사라고
- 그분 엄청 집요한 분인데 - (기혁) 어
어떤데요?
(현아) 독사 같은 분으로 알려져 있어요
물리면 죽는다고 다들 피하죠
(희재) 뭐, 이 정도는 예상했던 일이잖아? 그래야 일할 맛도 나고
김영준, D&T랑 손진수 대표랑 어떤 관계인지 정보 더 필요하다
(기혁) 오케이 [휴대전화 진동음]
아, 예, 유미 씨
회의 중이어 갖고요 진동으로 해 놨었습니다
(주호) 증인 이름 김영준, D&T 창업 멤버였어
막역했겠네, 손진수랑은
1년 전 퇴사 전까지
증거는?
자세한 건 아직
(주호) 근데 검찰이 움직일 정도면...
송치 전이면, 쯧, 승산 있어
괜찮겠어?
김영준에 대한 정보가 더 필요해 과거까지 싹 다
밥은 먹고 다니니?
아주 잘 먹고 다니지
D&T 사건 검찰 송치 전, 핵심은 증인
(지은) 네
예, 알겠습니다
[지은의 한숨]
(지은) D&T 사건 송치 직전 단계랍니다
- 확실해요? - (지은) 예
아, 이거 검찰에 송치되면 지라시 돌 낀데
(창욱) 주가 곤두박질치는 건 뭐, 시간문제고
[창욱의 한숨]
그럼 상장에도 문제 있어요, 응
증권 거래소에서 예비 심사 중이긴 한데
이건 뭐, 나중에 재심사해 뿌면 마
쯧, 아휴, 상장 물 건너가 뿌렸다
[지은의 한숨]
(지은) 일단 정 변호사님은 제보자부터 만나실 듯합니다
(창욱) 제보자가 '아이고, 반갑습니다' 하고 만나 주겠어요?
어떻게든 만나십니다, 정 변호사님은
(이준) 만약 손 대표가 진짜 유포자라면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창욱) 아이고
(지은) 뭐, 그 증인을 납치하든
증거를 태워 버리든 해야겠죠?
[어색한 웃음]
그, 원래 그런 분이셔서
[지은의 어색한 웃음]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유미의 한숨]
(기혁) 어, 어휴, 많이 기다리셨죠?
[유미의 한숨]
도대체 왜 전화를 안 받는 거예요?
내가 몇 번이나 했는 줄 알아요?
(기혁) 회의 중이었어요 [유미의 한숨]
근데 아까 무슨 일 있었어요?
(유미) 나 지금 난리 났다고요 나 어떻게 해요?
아니, 왜, 왜?
게네들 완전 깡패예요
(유미) 내 사무실 다 점거하고
막 이렇게 다 내던지고 막 소리치고
(기혁) 아, 아휴
[유미가 울먹인다]
나 이제 어떻게 해요, 어떻게 해 [유미가 흐느낀다]
(기혁) 그러게 말입니다
[흐느끼며] 아, 진짜
(유미) 경찰 부른다니까 가긴 갔는데 다시 온대요, 또
근데 그놈들이 그
(기혁) 밑의 몇 명 잡혀갔다고 해도 이, 눈 하나 깜짝할 놈들이 아닌데, 그
아이씨, 진짜 마음 편해지는 말이네요
아, 그러니까 제 말은 그, 이제 몸통을 풀어야 된다, 이 얘기입니다
(유미) 이자만 원금의 세 배인데 근데 뭘 어떻게 풀어요?
돈도 돈이지만 내가 진짜 무서워서...
[유미가 흐느낀다]
[기혁의 당황한 신음]
아이고, 감사합니다
(유미) 아, 내가 술 마시고 내가 진짜 확 취해 버려...
(기혁) 어어, 천천히 드세요, 천천히, 아휴
[익살스러운 음악]
난 이걸로도 취해요
[유미의 괴로운 신음]
[재촉하는 신음]
[재촉하는 신음]
(기혁) 아유, 어어, 천천히
[기혁의 웃음]
(기혁) 아, 그런데 정말 이런 말 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요
(유미) 뭔데요?
[술 취한 목소리로] 나한테 반했다고요?
(기혁) 네, 아니, 아니요 [기혁의 웃음]
아니, 그게 아니고
우리 유미 씨가 투자를 받았던 제3금융권 다쏴줄게 강상식 대표
변호사가 누군지 아십니까?
몰라요
[작은 목소리로] 정금자
[놀라는 신음]
내가 진짜 궁금했잖아
아니, 왜 희선 선배는 정금자라고 속였을까?
- 아니! - (유미) 아휴, 깜짝이야
정금자가 희선이라고 속인 거라니까!
(유미) 아, 뭐든! 아니, 왜, 왜, 왜? [기혁의 한숨]
(기혁) 이 답답이
(유미) 나는 심유미인데
[기혁의 웃음]
정금자를 이용하세요
그러면 슬슬슬슬 풀립니다
아니, 대체 뭘 이용하라는 거예요?
(유미) 나는 도통 이해가 안 되네
희선 선배라고 속이고
우리 희재랑 사귄 거를 폭로하겠다고 말씀하세요
그게 왜요?
[기혁의 답답한 숨소리]
[밝은 음악]
오늘따라 가 변호사님
되게 잘생겨 보인다
유미 씨도
[떨리는 숨소리]
[함께 웃는다]
(기혁) 아니, 아니, 좋아요
자, 이거 정말 비밀입니다
우리 유미 씨랑 저만 알고 있는 겁니다
- 아시겠어요? - (유미) 쉿
(기혁) 아니, 오늘따라 우리 유미 씨가 너무나 안쓰럽고
[유미가 호응한다] 그러다 보니까 내가 막 감정이 북받쳐 오르고
내가 그래서 말씀을 드리는 거예요, 네?
[심전도계 작동음]
[문이 드르륵 열린다]
(간호사) 바이털 체크하겠습니다
변화가 좀 있나요?
(간호사) 이렇게 지극정성이신데 차도가 통 없네요
언젠가 깨어나겠죠
필요한 거 있으시면 언제든지 부르세요
(필중) 네
[문이 드르륵 닫힌다]
아 [의미심장한 음악]
어, 당신 여동생 민주가 조만간 한국 들어온대
뭐, 당신은 좋아하겠지만
난 걱정이네, 좀
이, 민주가 대쪽 같은 장인어른 성품을 그대로 빼닮았잖아, 응?
큰일 앞두고 또 성가시게 굴면은... [필중의 한숨]
내가 참을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 여보
참으라고?
그래야겠지
응
(희재) D&T 건은 막 송치 직전 단계입니다
증인 다툼으로 가는구먼, 결국
알았어, 담당이 누구라고?
(희재) 권용운 검사입니다
담당은 박혁권이라고 부장 검사고요
박 프로에 권 검사라, 음
제가 내일 박혁권 부장 검사를 흔들어 볼 생각입니다
[웃음]
알았어, 긴장 단단히 하고
네
(필중) 아, 이제 정 변이랑 합은 좀 맞나?
[한숨 쉬며] 그쪽도 놀고 있진 않겠죠
희재야
일에 감정 섞지 마라
(희재) 네,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필중) 이용할 수 있는 건 이용하라는 거야
결과는 그렇게 내는 거다
네
오케이
[피식 웃는다]
(주호) 김영준 주소는 당산동 문원 오피스텔 607호야
[흥미로운 음악]
[초인종이 울린다]
[초인종이 연신 울린다]
[새들이 지저귄다]
[노크 소리가 들린다] 들어와
(우종) 이게 누구야!
[우종의 웃음]
깜짝 놀랐다
- (희재) 잘 지내셨죠? - (우종) 그럼
희재 요놈 언제 이렇게 컸냐, 어?
[우종의 웃음]
- 아버지 잘 계시고? - (희재) 네
(우종) 참, 이번에 대법관 되셨지?
(희재) 그러게요, 점점 더 바빠지시네요
(우종) 그래
(우종) 박혁권이라
그동안 굵직한 사건만 맡아 온 베테랑이지
정치에 뜻도 있는 거 같고
이번 건도 SS그룹 손봉우 회장 아들 사건이니
엄청 밀어붙이고 있는 모양인데?
성격은요?
(우종) 음
호전적이고
자존심 센 타입
[문이 달칵 여닫힌다]
누구신지?
안녕하십니까
(희재) 윤희재입니다
(혁권) 어이구, 송&김
아, 어디서 봤나 했네
이거 스타 변호사 아니신가?
[피식한다]
민정 수석 건
생각보다 어리시네?
아, 기분 나빠 말아요
오랜만에 신선해서
예, 칭찬으로 듣겠습니다
그래서
용건이 뭡니까?
사건 얘기도 나눌 겸 조용한 얘기도 나눌 겸
(희재) 겸사겸사 왔습니다
[흥미로운 음악]
송 대표님께서 보내셨습니다
[헛기침]
이야
이거 아주 고전적이시네, 어?
여기는 좀 그렇고
커피 한잔합시다
왜 송&김에서 날 보자고 했을까?
돌려 말하지 않겠습니다
D&T
(희재) 송&김이 D&T 손진수 대표의 법률 대리인입니다
이야
벌써부터 송&김이 붙었다?
(혁권) 뭐, 그래요
송&김 정도면 뭐, 어디서든 들었을 테지
그래서?
개인 정보 보호법 위반은 증거가 불충분한 걸로 알고 있는데
왜 이렇게 사건을 키우시는 건가요?
[헛기침]
(혁권) 증거가
불충분하다?
[무거운 음악]
기업형 업로드업체를 뒤지셨겠죠
그러다가 D&T 고객 명단이 유출된 걸 아셨을 테고
뭐, 순서는 바꿔도 상관없습니다만
[한숨]
가상 화폐 45억
설마 이걸 결정적 증거로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죠?
(희재) 기업 간의 거래로는 별로 큰 액수는 아닙니다
잘 아시겠지만
[어이없는 웃음]
(혁권) 야, 이걸
무모하다고 해야 하나 용기가 있다고 해야 하나?
팩트만 말씀드리는 겁니다
저희랑 거래하시죠
[의미심장한 효과음]
불기소 처분
[긴장되는 음악]
(희재) 어차피 더 파 봐야 안 나옵니다
정황 증거만으로 구속 영장 안 나오는 거
잘 아시지 않습니까?
[불편한 신음]
이것 봐, 윤 변
아, 증인, 증인이 있었죠?
[희재의 웃음]
증인의 증언만으로 손진수를 법정에 세우시겠다?
이거를 무모하다고 해야 할지 용기 있다고 해야 할지
이 새끼가 말을 함부로 하네
(혁권) 야
내가 윤 변 보니까 이번 사건
더 신경 써야겠는데?
잘못하시면
자충수를 두시는 게 될 텐데
[희재의 웃음]
혹시
손진수가 SS그룹 손봉우 회장의 아들이라서 이러시는 거라면...
잘못을 저질렀으니까 잡고 싶은 거고!
그게 검사야, 알겠어?
변호사 나부랭이라 몰라?
모르면 배워
얘기 끝난 거 같은데
돌아가세요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어, 권용운 튀어 오라 그래
도대체 어떻게들 일하는 거야!
[지은과 금자의 한숨]
(지은) 제가 있겠습니다, 금자 님 그만 들어가세요
오늘내일이야
김영준 엄마 생신
그것도 그냥 생일도 아니야, 환갑
(금자) 당일엔 못 오더라도
그 전에는 온다고, 분명히
[지은의 한숨]
[바람 소리 효과음]
(지은) 저기 나타났네요
윤 변호사님이요
[코웃음]
[희재가 입소리를 쯧 낸다]
(희재) 여기서 뭐 하는 짓인지 물어봐도 될까?
(금자) 형사가 범인 잡는 두 가지 방법
잠복 아니면 제보
[희재의 옅은 한숨]
더군다나 김영준은
형사 피해서 도망 다니는 범인도 아니야
쯧, 이럴 경우는 잠복이 효과적이지
[희재의 한숨] 사람들이 의외로 단순하거든
내 집 아니면 애인 집 애인 없으면 엄마 집
이게 얼마나 무모한 짓인지는 알아?
그럼 김영준 만날 수 있는 방법 하나라도 대 봐
[희재의 한숨]
시간이 돈인 변호사들은 책상머리에 앉아서 움직이질 않지
[피식하며] 우리가 형사는 아니잖아?
그러니까 내 방법이 먹히는 거야
난 움직이잖아, 형사처럼
박혁권 부장 검사 만났다면서?
그건 또 어떻게 알았어?
당신이 여기를 찾아온 것처럼 나도 당신 동선을 꿰고 있거든
[헛웃음]
정황 증거뿐인 거 같아 김영준이라는 증인하고
하긴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가 유일하게 찾아야 할 단서이긴 해, 김영준이
우리?
아, 음악이라도 좀 들으면 안 돼? [금자의 놀라는 숨소리]
[격정적인 음악이 흘러나온다]
[금자의 한숨]
(금자) 잠복 중에 누가 음악을 들어?
원래 있던 거야
나 차에서 음악 안 들어
(희재) 쓰읍
원래라면 언제부터?
집중 좀 하지?
[한숨]
[희재가 피식 웃는다]
(희재) 왜 변호사가 된 거야?
정말 돈 때문이라면 [어두운 음악]
세상에 변호사 말고 돈 되는 직업 널렸잖아?
그, 왜...
그, 회사원이라든가? [금자의 코웃음]
10년을 일해 봐라 1억 모으기 힘들어
(희재) [피식하며] 그럼 사기라도 치든가
그건 범죄고
(희재) 아니, 변호사로 돈을 번다는 게
아니, 변호사 되는 게 쉬워?
공부하면 되잖아
(금자) 그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잖아
의사나 고위 공무원보다는
그래도 변호사가 돈 벌 확률이 더 높지 않겠어?
[희재의 코웃음]
정말 끝내 돈 때문이야?
법을 잘 아는 것만큼
날 지킬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했지
누구든 함부로 할 수 없을 테니까
이런 얘기 [한숨]
우리 처음인 거 같아
왔다, 김영준
(금자) 김영준 씨?
(희재) 아이씨
[차 문이 탁 닫힌다]
(금자) 아이, 잠깐만요 [리드미컬한 음악]
잠깐만요, 김영준 씨
[희재의 짜증 섞인 숨소리]
[금자의 아파하는 신음]
[희재의 힘겨운 신음]
[영준의 힘겨운 신음]
[희재의 가쁜 숨소리]
(금자) 아휴, 그걸 못 잡니?
아이, 쟤가 저...
할 수 없다, 엄마 만나자
뭐, 또 돈으로 해결하려고?
(희재) 에이씨
[한숨]
[새들이 지저귄다]
[한숨] [메시지 수신음]
(금자)
[헛웃음]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왜 자꾸 엄마를 만나는 겁니까?
(영준) 왜 자꾸 엄마한테 제가 범죄자인 것처럼 얘기하는 건데요?
저는 그런 사람 아닙니다
아니죠
그래서 이렇게 직접 뵙고 싶었던 겁니다
[한숨 쉬며] 당신
손진수 변호사잖아
할 말 없거든요?
제가 들을 말이 있어서요
이렇게 만나는 거 불법 아닙니까?
회유하거나 협박을 하게 되면 불법이겠죠
회유나 협박이 아니면
뭐 하러 저를 만나려고 하시는 건데요?
진실
그게 듣고 싶어서요
(희재) 잘 아시죠, 김영준?
검찰 쪽 증인입니다
제보자이기도 하고요
[한숨 쉬며] 김영준 잘 압니다
내가 1년 전에 잘랐거든요
(진수) 초창기 멤버이긴 하지만 능력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무거운 음악]
(영준) 다 제가 가진 기술이었습니다
진수는 비용을 댄 거예요
스타트업 회사를 만들자고요
처음엔 좋았죠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나중에는 절 재무 이사로...
말이 좋아서 재무 이사지 저는 엔지니어예요
이건 제 손발을 다 자르는 거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진수 그 자식
아주 악마 같은 놈이었어요
사람을 교묘하게 조종하고 능력을 갈취하는
(진수) 김영준
내가 아니었으면 회사 재무 이사까지 될 수 있었겠습니까?
그걸 만들어 준 게 나입니다
이건 분명히 모함입니다
내가 이 자식을 잘라서 저를 모함하고 있는 거라고요
가상 화폐 45억 확인해 봤습니다
그걸 담당했던 게 김영준이에요
저는 전혀 몰랐던 일이고요
그럼...
이 모든 걸
이 자식이 꾸민 겁니다
(진수) 개인 정보 도용도
김영준이 한 일이고요
(영준) 차라리 폭언이나 폭행을 했으면 신고라도 할 수 있죠, 이건...
이건요 [영준의 한숨]
직접적인 폭언이나 폭행이 아니고요
저희 회사 직원들 다 어립니다
가진 건 열정이랑 패기밖에 없어요
그걸 이용해서 착취를 합니다
[영준의 한숨]
그러다가
진수가 고객 개인 정보를 팔았다는 걸 알았어요
네, 진수 부자예요, 돈 많아요
근데 왜 이런 짓까지 하냐고요?
그 새끼
그냥 다 재미예요
음란물 사이트, 부수적인 돈 다 그냥 재미라고요
그래서 싸웠고요
그래서 잘렸습니다
제가 피땀 흘려서 만든 회사에서
제가!
[옅은 한숨]
그러니까 검찰은
김영준 씨의 이런 증언에 기대고 있는 거군요?
(금자) 김영준이란 사람이 얼마나 가슴 아프고 억울한가 하는 그 증언에
그걸로는 손진수 못 잡습니다, 검찰이
증인의 증언만으로는 부족하죠
그런가요?
(희재) 검찰이 갖고 있는 증거는 정황 증거뿐입니다
검찰의 카드는 증인 김영준이고요
어떤 입장에서 싸우느냐에 따라서
그 카드는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대표님의 말씀이 맞는다면
그렇습니까?
그럼 다행이네요
[문이 쿵 열린다]
(수사관) 손진수 씨 [긴장되는 음악]
현 시각 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로 체포합니다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있으며
지금 뭐 하는 짓입니까?
내가 변호사입니다
자, 여기 너희들이 좋아하는 영장
(용운) 그리고 이건 압수 수색 영장
싹 뒤져
(수사관들) 네
(희재) 너무 걱정 마시고요
일단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
우리 부장 만났다면서, 어?
(용운) 부장이 아주 환장하더라
[웃음]
네가 좋아 죽겠나 봐
기대된다, 나도, 어?
[성난 숨소리]
나야, 손진수 체포됐어
(희재) 영장 나왔다고
[한숨]
[희재가 씩씩거린다]
(금자) 김영준 씨
혹시 검사한테 따로 제출한 증거가 있나요?
(금자) 나한테 얘기했던 이 증언 말고
제가 그걸 왜 말해야 하죠?
[격정적인 음악]
(영준) 손진수 체포됐나 봐요?
그럼 이제
제대로 준비하셔야겠네요
저의 증언과 제가 뭘 갖고 있을지 모를
그 증거를
[흥미진진한 음악]
(창욱) 야, 이거 상장은 물 건너간 거 같은데
비상사태다, 비상사태
(필중) 두 사람한테 이런 걸 기대한 건 아닌데
[금자의 짜증 섞인 신음]
(희재) 당신 멋대로 팀원들한테 이래라저래라 하지 말라고
특히 나한테는 더욱
(금자) 퇴사자들 현황 체크에 이 사람만 공란이던데요, 유서영?
(창욱) 네, 죽었어요
손진수 갑질 때문에 자살했다고 생각하는 직원들 많더라고요
손진수한테 불리합니다
(희재) 검찰 쪽 증거입니다
(진수) 난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하면 믿을 겁니까?
(서영 모) 저기요
서영이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알아봐 주세요
(수리 기사) 이거 완전 다 나갔네
(재판장) 피고인 변호인, 다른 증거 있습니까?
그냥 거짓말이라고 밀어붙이는 거 말고요
(금자) 검찰이 제출한 증거 4년 치 다이어리에 이빨 빠진 구간이 있더라고
(주호) 일부러 그랬다는 거야?
.하이에나 ↲
.영화 & 드라마 대본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