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 마이웨이 1
지금 떠든 놈 일어나
[분필을 놓는다]
없어?
- [휙 던지며] 없어? 없어? - 어, 감사합니다
아휴, 교복 꼬라지 봐라 아줌마들 등산복이야?
응? 세상 모든 색을 다 보여주마! 뭐, 그런 의도야?
선생님, 진짜 딱 한 마디밖에 안 했습니다
- 한 번만 봐주시죠 - 그래?
우리 똥만이, 쭈만이 만만이 브라더스
지금 내가 내는 문제를 맞히면 안 맞는 거야?
선생님
학생한테 딜을 하지 마시고 화끈하게 한번 봐주십시오
같은 생각입니다
그래, 맞자, 그냥 나와 [당황한 효과음]
도, 도전! 도전하겠습니다
(남선생 1) 잘 들어
지금 이 시점에서 니들이 아는 문제가 나올 확률 20%
그 문제를 실수로 틀릴 확률이 40%
그럼 너네 다 엉덩이가 무사할 확률이 몇 %?
그게 문젭니까?
- 잘 못 들었지 말입니다 - (남선생 1) 5
- 4 - 뭐야, 뭐야?
- 3, 2 - 50, 50%
5, 50! 50%입니다!
(학생들) 오...
[힘찬 음악] 오오, 50, 박수!
[박수 소리]
(남선생 1) 이야
우리 만만이 브라더스 상 줘야지 나와!
상 받으러 가겠습니다
[동만의 기합 소리] [다리를 올린다]
[점프한다]
밝아
- 도착했습니다! - (남선생 1) 왔어? 잡아
- 예? - 둘 다 잡아
[한숨]
자신 있게 50을 얘기했으니까 50대만 맞자?
아, 저는 1%라고 생각했습니다
1? 어, 일단 잡아
누구 아는 사람 없어?
어, 무빈이
[일어선다]
12%입니다
(남선생 1) 정답!
[익살맞은 음악]
- 저놈의 새끼, 씨 - 또 짹짹대네, 저거
[맞으며 소리 지른다]
선생님, 잠깐만요
아, 선생님, 잠깐만요 뼈 맞았어요, 으악!
[웃음] 아오, 진짜 뼈 맞았어, 아...
[효과음]
(애라) 아, 쌤, 한 번만 봐줘, 맞았어
[숨을 몰아쉰다]
- 너 어디 행사 뛰러 다녀? 응? - 아...
아니, 얘가요 아나운서 될 거라서요
너는 머리띠나 내놔 [학생들의 웃음]
(여선생) 빨리 내놔 [학생들의 웃음]
- 한 번만 봐주지 - [놓으며] 음
(애라) 아, 그게 아니라요
제가 아나운서 되면
'테레비는 사랑을 싣고' 같은 데서 쌤 찾을게요
애라야 [익살맞은 음악]
아나운서 공부 잘해야 되는 거야
[학생들의 웃음]
얘는 공부 잘하는데요? 저번에 29등도 했는데요
그래서, 35등?
너도 애라 따라 아나운서 될 거야?
아니요 저는 현모양처 될 건데요
[학생들의 웃음]
아무튼 다들 잔말 말고
오늘 소지품 압수당한 사람들 이따 남아서 강당 청소할 거니까
오늘 안 되는데요?
[힘찬 음악]
[휙휙, 뚜둑 소리]
[바람 효과음]
[우두둑 소리]
[휙, 딸랑 소리]
[학생들이 감탄한다]
[확 잡는다]
치워라, 손모가지 나간다
[헐떡이며] 아씨...
야, 커피 우유 다 나갔다는데?
아이씨... [앉는다]
보람아
[발랄한 음악] 여기, 내가 미리 사뒀어
(보람) 너 이런 거 하지 마! 너네 엄마한테 나만 혼나
오늘은 과외 올 거지?
못 가, 나 오늘 수업 땡 까고 강남 가야 돼
강남? 강남은 왜?
네 알 바 아니잖아
[동만의 기합]
[동만, 주만의 기합]
아이, 매점 아줌마 큰일 났네
- 왜 튀김 만두에서 - 왜, 또 꼬치 맛이 나냐?
장금이야, 장금이, 응? 절대 미각 주둥이냐, 주둥이?
햄버거 맛이 나냐고!
내가 이래서 [지퍼 내리는 소리]
전자레인지 따로 써야 한다고 얘기했는데
뭐야, 이거? 왜 이걸 입고 왔어, 오늘?
깔맞춤
아, 넌 진짜 지방색이 너무 짙어서 큰일이다
고등학교를 서울로 유학을 왔으면 좀
서울 사람인 척이라도 해봐야 될 거 아냐
나처럼, 어?
어? 울프컷
- 그거 입고 고백하게? - 내가?
- 내가 누구한테 고백을 해? - 장보람
엥? 왜?
넌 천방고 짱이지 걘 오공주 짱이지
[짝 소리] 약혼연대 안 할 거야?
약혼연대?
[익살맞은 음악] 그게 뭐야?
[꿀꺽 소리] 야, 뭐, 아무튼
걔가 나 좋대냐?
맨날 이 커피 우유 갖다 주는 거 보면 모르냐?
너 우리 학교 매점에서
커피 우유 선점하기가 얼마나 힘든 줄 알아?
[익살스런 효과음]
근데 나 같아도 이 모가지가 늘어난
붉은 악마랑은 엮이고 싶지가 않지, 이 새끼야
쯧
[신음, 발소리]
저, 박무새? 아니야, 너 이름이...
- 무빈이, 무빈이 - 어, 무빈이, 박무빈
어?
협찬 좀 해주라
이거 비싼 거, 티셔츠
그래도 같은 반 교우가 전국체전 나가는데
그 정돈 해줄 수가 있잖아 우리가, 응?
이따 강남 갔다 와서 바로 주면 오늘 야자 전에 줄 수 있어
강남?
어, 오늘 우리 똥만이 거기서 태권도 시합 있거든?
거기서 얘가 딱 우승 먹고 세레모니로
도복 한번 쫙 벗어주면 뭔가 폼 나잖아
그때 너의 이 고급스러운 명품 체크가 양어깨에
쫙 쫙 있으면 뭔가 우리 똥만이
서울 사람 같을 거 아냐, 응?
이야...
[내민다]
야, 이거, 이걸 주는 거야? 야, 이거 귀한 거다, 이거
(동만) 이 무대 매너를 신경 쓰지 아니할 수 없는 것이
또, 이 스타 파이터의 어떤 숙명 같은 거기도 하고 그...
[익살맞은 음악]
[익살맞은 효과음]
시합이 몇 시랬지?
여섯 시
적어도 세 시 차는 타야 되는데 될까?
야, 무조건 갈 수 있어
우리 지금 완벽해
[달콤한 음악]
[기침 소리]
[툭툭 친다] 심해가지고...
선생님, 아무래도 얘랑 저랑 유행성 독감이...
[기침 소리]
빠른 격리 조치로
[기침 소리] [두드린다]
일단 조퇴를...
아주 입술에 핏기가 아주 하나도 없네, 어?
죄송합니다
가자
[걸어간다]
[여선생이 혀를 찬다]
[익살맞은 음악]
[떨리는 숨소리]
아무래도 아폴론 눈병인 것 같아요
(남선생 2) 아이고...
지금 니네한테 파스 냄새 엄청나
눈에 파스 바르는 거 위험한 거야 큰일 나, 아주
체육 하다가요 어떤 놈의 셔틀콕에 맞았는데요
와, 완전 황정환 줄
황정화는 탁구선수고
(여선생) 애쓴다, 애써
[신음하며 일어선다]
다 텄어
아무것도 안 통해
흠
습, 발모가지가 나간 거 같다고 해볼까?
응?
[경고음]
[문을 연다]
어휴, 어떤 놈이 내 차 건드렸어? [문을 닫는다]
아휴, 새 찬데
[뛰어간다]
[후 분다]
나한테 좋은 방법이 있어 따라와
[발랄한 음악] [발소리]
[뒤적거린다]
(설희) 마이크 마이크 챙겨, 마이크
얘, 뭐 하니? [떨어뜨린다]
내려놔, 그거 하지 마
어디 가, 어디 가! 야, 너 형광이랑 너 핑크 다 봤어!
[달려간다] ["알듯 말듯해"]
(여선생) 야, 니들 어디 가?
이, 최애라, 백설희!
- 니들! - 완전 개이득!
(애라) 넌 어떨 때 보면 진짜 오늘만 사는 애 같아!
내일이 없다고 생각해?
(설희) 아니! 난 그냥 생각을 안 했어!
[소리 지르며 달린다]
[달려간다]
♪ 애매한 우리 사이를 Tell me now ♪
[숨찬 소리]
설아, 아저씨들이 왜 향우에 목숨 거는지 알아?
술 마시려고?
촌놈은 기가 죽으면 안 되는 거거든
그리고 우리가 걜 여섯 살 때부터 키우다시피 했는데
당연히 우리라도 와서 응원을 해줘야지!
(여자들) 동만 오빠! 동만 오빠!
[여자들이 응원한다]
[사람들의 환호]
[발차기 소리]
(장호) 몰아, 인마 피하고, 그렇지!
[심판이 소리친다]
하세요!
야, 발 써, 고동만 발 쓰라고, 인마, 발
발 써, 인마 [퍽 소리]
아오, 발 먼저 들어가라고 인마, 네가 해
발로 까!
[소리가 울린다] 발로 까!
- 어? - 빨리 빵 쳐!
[주제곡 "Dumbhead"] 발로 까라고!
- 저게 왜 저깄어? - 뻥 차!
뭐야, 쟤? 마이크 또라이 또 올라왔네, 저거
- 동만! - 발로 차!
- 동만! - 고동만!
[응원하는 소리]
고동만!
서산의 옹박, 고동만!
[발차기 소리]
[찰칵 소리]
[효과음]
[사람들의 환호]
(장호) 좀만 더 하자, 좀만 왼쪽, 구르고
돌아, 인마, 피하고
[힘찬 음악] [발차기 소리]
[환호]
- 만세! - 고동만!
[마구 소리 지른다]
쟤들 좀 조용히 좀 시켜봐
촌년들이 얼마나 무서운데
뭐 저런 애들이 다 있어?
- 보람아! - 엄마야
아, 너, 너 뭐야? 네가 여기 왜 왔어?
너 왜 내가 준 커피 우유 고동만한테 줬어?
뭐? 아, 그거 따지자고 왔냐?
너 과외 안 가?
너 혹시 고동만 좋아해?
어, 어, 어!
(관객) 고동만! 고동만! [발차기 소리]
[휙, 퍽 소리]
[환호 소리]
["쌈, 마이웨이"]
[휙 효과음]
[퍽 찬다]
[돌아 떨어진다]
[관객의 환호]
♪ 나는 한다면 해 (해) 고한다면 고 (고) ♪
♪ 앞으로만 달려가는 불도저 ♪
♪ 인생이란 마이웨이지 ♪
♪ 내 뜻대로 살아가면 돼 ♪
♪ 한다면 해 (해) 고한다면 고 (고) ♪
♪ 멋지게 살아갈 거야 ♪
♪ 내 인생은 마이웨이다 ♪
[웃으며 받는다]
오늘부터 너 어디 가면 남친 있다고 해
나랑 사귀자!
장보람!
[익살맞은 음악] 농담 아니지?
[기뻐 소리 지른다]
야, 축하해!
[웃음]
약혼연대 파이팅!
자!
아, 그거 아니야
쟤 지금 나한테 뭐라 그런 거니?
어? 뭐 연대 같이 가자 그런 거 같은데?
[툭 친다] 아!
미친놈이 어디서 도복을 던져 도복을, 씨
- 이리 와 - 아, 귀는 좀 놓고 갑시다, 아아!
(동만) 파이팅!
저거, 운동하라고 서울 보내놨더니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게, 씨
[웃음]
모가지가 부러졌나 왜 머리통을 가만 못 둬?
너 진짜 쟤랑 사귈 거야?
그래, 사귈 거다, 왜? 울 엄마한테 이르려면 일러
진짜 이른다?
너, 쟤 확률도 못 하고
수업 시간에 맨날 빠따 맞고 막 그 붉은 악마 티 입고 그런데 왜!
폼 나니까, 최고니깐!
나 최고 아니면 안 사귀어
[힘찬 음악]
[툭 친다] 아!
(보람) 야!
[부스럭 소리] 이, 이게 왜 여기 떨어졌지?
아, 쏴리, 쏴리야
- 참아, 참아 - (보람) 야!
쏴리라고!
(애라의 독백) 그 시절, 전설의 꼴통들은
정말 전설이 됐을까?
쏘리요
[경쾌한 음악] 쏘리요, 잠시만요
쏘리요
(여 1) 뭐야? VIP만 먼저 가겠다는 거야, 뭐야?
(동만의 독백) 뉴스 데스크에 앉고 싶던 마이크 소녀는
인포 데스크에 앉았다
(여직원) 건전한 쇼핑을 위해 질서 있는 입장을 부탁드립니다
[밝은 음악]
(남직원 1) 근데 몇 호로 가시는지?
P층, 펜트하우스
(애라의 독백) 세상을 박살 낼 것 같던 태권 소년은
네, 고객님 진드기 박멸 완료됐고요
오늘 특별히 피톤치드도 서비스해드렸습니다
(애라의 독백) 진드기를 박살 내며 살고
(주만의 독백) 친절한 현모양처가 꿈이던 핑크 공주는
[종소리]
[직원들이 인사한다]
(주만의 독백) 친절한 상담원이 됐다
네, 안녕하십니까? 행복을 선물하는 드림 홈쇼핑...
[활기찬 클럽 음악]
(설희의 독백) 매점을 사랑하던 절대 미각 장금이는
2천, 수당 50씩 칩시다
50이 안 될까요, 50이?
어묵 2천 개를 사는데 개당 50원씩을 안 깎아 주셔?
부드러운데?
(설희의 독백) 홈쇼핑 식품 구매 담당이 됐다
- 잘했지? - 잘했어, 진짜
(애라의 독백) 그렇게 우린 꼴통 판타스틱 포의
진짜 전설을 시작하고 있다
[효과음]
[잔잔한 클래식 음악] 어서 오십시오
어서 오십시오
어서 오십시오
[지직 소리]
(애라) 왜 전화를 안 받아!
야!
김무기, 전화 받으라고! 아 씨...
[효과음] 이거 또 떨어진 거 아냐?
[발소리] 어서 오십시오
[놀라 멈춰 선다]
최애라?
[익살맞은 음악] [달려간다]
애라 맞지?
아, 네, 출동할깝쇼?
[툭 소리]
맞네, 최애라
[웃음]
누구였더라?
나잖아, 나 제2의 김주화, 나 몰라?
(애라의 독백) 모를 리가
잠깐만
오케이
[촬영음] 너 여기서 일하면서도 여긴 한 번도 못 들어와 봤지?
나도 울 오빠 카드 덕분에 요즘 처음 들어와 봤어
[사진 촬영음]
[작게] 나랑 너무 괴리감 느끼지는 마!
하, 별...
[따닥거린다]
근데 어쩜 이 타이밍에 우리가 딱 이렇게 다시 만나니?
[웃으며] 반갑게!
(애라의 독백) 설마...
나 결혼해
(애라의 독백) 염병
의사!
(애라의 독백) 안 물어봤다
식장은 힐튼 호텔 스위트 다이아 홀
신혼집은 도곡 팰리스 반지는 투캐럿 반에
신혼여행은...
[웃음]
나, 너 랩 하는 줄 알았다
(동만) '오 필승 코리아!' 이거 하고 있는데
제가 너무 흥에 겨워가지고 차에 올라가가지고 이걸 했는데
그게 방송에 이렇게 딱 잡힌 거예요!
그래서 우리 엄마가 그걸 보고 막 난리가 나가지고
[밝은 음악]
아우, 제가 너무 시끄러웠죠? 죄송합니다
[웃음] 아 참, 그리고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
비스트 두준이랑 같은 반인 거 몰랐죠?
몰랐죠
와, 그때는 제가 두준이보다 이, 어?
춤도 훨씬 잘 추고 인기도 훨씬 많고...
저, 왕년의 얘기 말고 근황 얘기는 없으세요?
경구한테 무슨 전문직이시라고 들었는데
아, 네
국민 생활 건강을 위해서 봉사하고 있습니다
아, 그럼 의사?
도봉구민의 아토피 치료를 책임지고 있죠
어머
[짝 소리] 피부과?
- 피부과 대세죠 - [웃으며] 아, 참...
저겁니다, 저거, 저거 [경적 소리]
[곤란한 웃음] 신나셨나 보다
저 차 있는 남잡니다, 이따가 한번 데려다 드릴게요, 저걸로
아뇨, 아뇨, 괜찮습니다
이전에 비데 쪽에 있을 때는 지하철로 출장을 돌았었는데
어우, 교통비만 제 원룸 월세값이 나와버리더라고요
원룸
근데 이 월세라는 게요 다달이 내다보면
삥 뜯기는 느낌 들지 않아요? 도현 씨는 안 그래요?
- 전 전세예요 - 어?
아, 전세!
오, 부자, 부자! 우와...
아, 저기 뭐 전공 같은 건 없으세요?
한때 무슨 운동으로 유명하셨다던데, 뭐 하셨어요?
[잔잔한 음악]
운동...
운동은 안 했어요 운동 안 했어요
아, 네
[웃음]
그나저나
[먹으며] 제2의 백지연은 안 하기로 한 거야? 못 한 건가?
너는 제2의 김주화 한다더니
어째 오빠 카드에 의탁해 살게 됐냐?
의탁은 무슨, 러브지
애라 너도 더 늦기 전에 시집이나 가
- 나도 있어 - 그래?
판검사
뭐?
차기
고시생 뒷바라지하기 힘들지?
[혀를 찬다]
[혀 차는 소리가 울린다]
[발랄한 음악]
야, 근데 왜 그 속사포 프로필에서 의사 신랑님 나이는 안 나와?
앞은
3자냐?
4?
진짜 동안이야
어, 응
진짜
[휙 효과음] 동안이시구나
[팡 터진다]
애라 너도 얼른 시집 가
눈 좀 낮추고, 서로 쌍방 레벨 맞춰가면 금방 가지, 뭐
짚신도 짝이 있다고들 하잖아
[효과음]
- 짚신? - 응
아, 근데 찬숙아
너 결혼식에 걔는 오니?
풍물패
상모? [효과음]
걔가 거길 왜 와?
너, 아직도 내가 상모한테 꼬리 쳤다고 생각하지?
근데 있잖아
[기댄다] 나 남자 얼굴 봐
걔는 너랑 그냥 쌍방 레벨이 맞았지
야, 지금은 내가 너보다 더 이쁠걸!
[황당한 효과음]
[뎅 소리]
[진동 소리]
네네, 네네, 고객님
어이쿠, 얼마나 속상하셨어요
그니까 받아보신 이불에서 방구 냄새가 나신다는 말씀이시죠?
어이쿠
불편을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어이쿠
(남 1) 아, 사람 방구 냄새가 분명하다니까!
내 코가 개 코야! 네가 와서 직접 맡아봐!
너무 죄송하게도 저는 비염이라서
제 방구 냄새를 맡지도 못합니다
그러니까 그 개 코 같으신 고객님께서...
(남 1) 이런, 이런 개 코라니, 개 코라니!
[익살맞은 음악]
고객님, 일단 환불처리 도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전에 개인정보 몇 가지만 부탁드릴게요
구매자님 본인 박점순 님 되시는지요?
(남 1) 아니야, 그거 우리 여편네야
네, 그럼 여편네분 전화번호가 어떻게...
(남 1) 저, 저... 여편네라니, 여편네라니!
네, 고객님
네, 많이 불편하셨죠? 네, 죄송합니다
[걸어간다]
[한숨]
[바스락거린다]
예진 씨
[웃으며] 네? 안녕하세요
이거 복사해서 저기 회의실로 가는 거죠?
네, 금방 끝나요
이거 제가 할게요
네? 대리님이요?
이거 백 분데
[휙휙 소리] 이거 백 부나 해야 되는 건데
예, 제가 이거 하는 거 좋아해서
[바스락 소리]
[웃음] 백 분데...
[휙휙 소리]
죄송합니다
- 남자친구 없어? - 있는데요
진짜?
그럼 그냥 시집이나 가지 그래?
가뜩이나 정규직 애들이 우리 무시하는데
자기 같은 캐릭터가 대단히 일조하고 있는 거 알지?
[불을 켠다] 저희 지금 여기 회의 있거든요
대리님, 죄송합니다 다 끝났어요
[걸어간다]
정신 좀 차리자, 어?
[걸어간다]
[숨을 내쉰다]
[바스락 소리]
[천천히 걷는다]
[탁 짚는다]
[달콤한 음악] 야, 야
잠깐만, 충전 좀 하자고
내가 진짜 너 때문에 미치겠다
나 혼나서 또 출동한 거지?
자기네 회의 두 시간 뒤잖아
오늘은 또 뭔데, 응? 또 무슨 사고 쳤어?
아, 이런 것 좀 묻히고 다니지 말고
자기야
[머뭇거리며] 나 진짜 시집이나 갈까?
- 응? - 응?
아휴, 왜 또 그래
그날이야?
아씨...
내가 뭐, 지금 싸우자고 하는 소리야?
6년을 사귀었으면 좀...
[차 소리]
[통화 연결음]
아, 왜 톡을 다 씹어?
너 설마
또 떨어졌어?
(무기) 미안해, 자기야
[한숨] 어떻게 한 번을 못 붙냐, 한 번을
그래서 지금 어딘데?
나 혼자 밥 먹고 있지
[쩝쩝거린다]
아, 근데 자기야 나 국토대장정 좀 갈까 하는데
뭐...
국토대장정?
[발랄한 음악] [기막힌 웃음]
네가 지금 팔자 좋게 자전거나 삑삑 타고 돌아칠 때냐?
국토를 자전거로 돌면서 머리도 좀 식히고...
아, 붙었어야 머릴 식히지
붙었어야, 그놈의 머리를 썼어야 식힐 것도 있지!
[한숨]
붙었다면 꽃등심 사 먹이려고 했는데
그걸 또 어떻게 먹여 살리냐
아휴...
이제 우리 점심은 뭐 먹을까요?
아, 이 근처에 죽이는 바지락 칼국수 집 있는데
죄송한데, 제가 급한 일이 번뜩 생각나가지고 당장 가봐야겠네요
급한 일 생기셨어요?
그러면 제 차로 데려다 드릴게요 이쪽으로 오세요
아뇨, 아뇨, 됐다니까요 택시!
(동만) 아, 택시요? 자, 잠시만!
잠시만요! 기사님, 잠시만요
택시, 아, 저기, 잠시만요 기사님, 잠시만요
[창문을 연다] 누님, 그럼 연락처는...
- 경구 통해 드릴게요 - 그러면 누님
오늘은 제가 커피를 샀으니까 불금에 누님이 쐬주를 쏘세요
그, 신림동에 닭똥집 유명한 포차가 있는데
9,900원에 안주가 세 개나 나오거든요, 요즘...
동생, 오늘 찻값은 내가 낸 거로 하십시다
예?
그러니까 내가 불금에 동생한테 쐬주 쏠 일은 없는 거예요, 그쵸?
출발해주세요
[차가 출발한다] [익살맞은 음악]
[걸어간다]
후... [차 문을 연다]
[펄럭거린다] [벨 소리]
왜, 뭐?
뭐?
야, 내가 왜 밥 먹는데
네까짓 것 때문에 거기까지 가야 돼?
싫어, 안 가 뭐, 꽃등심?
꽃등심이야?
[잔잔한 피아노 음악] [발소리]
밥 먹자더니 어디 간 거야? 전화도 안 받고
그러니까 오빠도 결혼식 전에 머리 좀 심으라고
조금이라도 어려 보여야 될 거 아니야
난 계속 발전하잖아!
난 오빠를 위해서 뼈도 돌려 깎는데
근데 오빤 그깟 머리털도 못 심어줘?
됐어, 끊어, 씨
씨... [탕 부딪힌다]
뭐야? 짜증 나게 왜 이것까지 염병이야
[탕탕 친다] 아 씨, 뭐야!
[신음]
잠시만요 제가 한번 해볼게요
[느린 클래식 음악]
아...
어, 괜찮, 괜찮으세요?
- 의사 선생님이신가 보다 - 예?
머리숱도 되게 많으시고
[익살맞은 음악] 아, 예...
[종소리] [익살맞은 효과음]
[덜컹 소리]
(남직원 2) 정말 죄송합니다, 괜찮으세요?
아, 왜 이렇게 늦게 와? 난 점심시간 다 끝나가는데
야, 난 시간 맞춰 왔어 네가 데스크에 없었지
야, 박찬숙
너 근데 얼굴이 왜 그렇게 벌그죽죽하냐?
벌그죽죽은 무슨
근데 애라 너 아는 분이셔? 소개를 시켜줘야지
소개는 무슨
야, 꼬동만이 얘는 내 대학 친구 박...
찬숙이라고 해요, 동만 씨
아...
[발랄한 음악]
네
뭐, 손등에 입이라도 맞춰주랴?
- 고동만입니다 - [웃으며] 아, 예, 아, 예
- 그리고 얘는... - 남자친군 아니잖아
아니지? 그렇지, 응?
(동만) 아, 아니죠 그럴 리가 없죠
아, 그럼 그냥 친구? 친구, 친구?
어?
뭐, 비슷해
비슷해?
어, 친구 비슷하다고
(찬숙) 그럼 남친도 아니고 친구도 아니고 저분은 뭔데?
[발소리]
사실은
습, 저건 또 뭔 헛소리를 하는 거야, 저거?
쟤가 나 좋아해
[달콤한 음악] 뻥 치시네!
근데 네가 쟤랑 안 사귄다고? 저 비주얼에, 의산데?
의사?
내가 안에 가운 입은 거 다 봤거든
아... [기막힌 웃음]
아, 저 가운?
근데, 네가 안 사귄다고?
다시 말하지만 나는 남자 얼굴 보잖아
야, 저 정도 얼굴이면...
딱, 그 마지노선, 뭐 그 정도?
말도 안 돼
- 그럼 네 고시생 남친은 뭐 - 아유!
죽이지, 미치지, 끝장나지!
걜 보면 세상 피로가 싸악 풀려
남자는 뭐니 뭐니 해도 비주얼 아니겠니?
[걸어간다]
[탁 소리]
음, 얼마 만에 쏘냐? 아, 고기, 고기
[덜컹 소리]
야, 자리 바꿔
왜?
아, 야, 눈부셔서 그래
바꾸라면 바꿔, 빨리 바꿔
아, 아무 데나 앉지 참, 까탈도 하지
빨리 가
[자리를 옮긴다] [부스럭 소리]
별로 부시지도 않구먼, 씨
야, 나 좀 쓰다듬어줘
뭐, 인마?
여기, 내 앞머리 숱 좀 털어봐
그 드라마에서 보면 남자가 여자 머리 쓰담쓰담 해주는 거 있잖아
그거, 그거 좀 해주라고
아오, 싫어 아우, 손대기 싫어
[웃음]
꽃등심 얻어먹고 가고 싶으면 손 갖다 대
아오, 진짜 더럽고 치사하긴
[감미로운 음악]
[툭 소리] 아, 씨
[짜증 낸다]
머리 안 감았냐?
아, 왜
지 머리를 나한테 털으래?
아, 미쳤어, 미쳐!
[익살맞은 음악] 아우...
[애라의 한숨]
쓰다듬으랬지 누가 머리끄덩이 잡으래?
아, 씨
[펄럭이는 소리] [걸어간다]
야
근데 너 키도 한 185 되지?
85.6?
[걸어온다] 주문하시겠어요?
아, 네 꽃등심 3인분하고요
얼씨구? 네 남친 고시 붙었냐?
소주 맥주 각 1병 주세요
떨어졌네, 떨어졌어
네 [걸어간다]
내가 아주 낮술 먹고 힘을 내서 인포에다가 뼈를 묻으려고
걔 붙을 때까지 뒷바라지하려면 내가 거기서 정년퇴직해야겠어
아휴, 그 양아치 새끼, 그거
뭐?
걔 왜 네가 대준 고시원 보증금 안 갚아?
음, 갚을 거야
(동만) 퍽이나 갚겠다
지 여자는 이 나이에 하지정맥류 걸려가면서
온종일 인포에 서서 지 뒷바라지를 하는데
어휴, 정신 나간 새끼, 그거
야, 말 함부로 하지 마라
정신이 똑바로 박힌 놈이면
지가 노가다라도 뛸 생각을 해야지!
내가 걔 노가다 안 시켜
어이구, 열녀 났네 열녀 났어!
어이쿠, 열녀님 처음 뵙겠습니다
맛있는 식사 되십시오 [웃음]
야
너 가 너 고기 안 사줘!
[발랄한 음악]
3인분 빨리 주세요
[탁 소리, 쓰다듬는다]
(친구 1) 닳겠다, 살 거야?
몇 % 해줄 건데?
야, 이미 행사가로 반값이다 뭘 또 깎냐?
[딸깍 소리] 기어도 8단
[친구 1의 웃음]
[걸어온다]
(음성) 잠시 후 도착 버스는 171번...
아에이오우
["알듯 말듯해"]
아에이오우
아에이오우
♪ 알듯 말듯 해 ♪
♪ All I wanna do ♪
♪ All I wanna do ♪
♪ 혼자 착각한 거니 ♪
♪ 뭐 줄듯 말듯 네 맘을 ♪
♪ 알듯 말듯 네 맘을 ♪
♪ 애매한 우리 사이를 Tell me now ♪
♪ 알듯 말듯 해 ♪
잠시만요!
[신음하며 올린다]
아니, 택시를 타든가
♪ 뭘 바라보고 있냐고 ♪
♪ 너는 나를 아냐고 ♪
[신음, 헐떡인다]
♪ Tell me now ♪
♪ Tell me now ♪
[헐떡이며 올라간다]
[헐떡인다]
[통화 연결음]
(음성) 고객이 전화를 받지 않아 삐 소리 이후 음성사서함으로...
뭐야? 왜 또 전화를 안 받아?
[뛰어 내려온다]
어, 총무님, 안녕하세요
208호?
208, 208호
[놀라 달려간다]
뭐야?
[의미심장한 음악] [헐떡이며 달린다]
야, 야, 야, 열무! 열무, 열무, 열무!
(남 2) 아, 뭔데!
야, 야 208호, 208호 그 여자 떴어
[급한 발소리] [각자 외친다]
야, 빨리 치워 야, 이거 빨리 치우고
야, 무기! 무기 데리고 와, 무기!
야, 무기! 야, 네가 다 해!
[쾅쾅 두드린다] 무기야!
[쾅쾅 두드린다] 아, 문 열어!
[신음하며 들어온다]
[자전거가 굴러간다]
[덜컹거린다]
어, 누나 왔어? 웬일로 갑자기?
너 왜 전화를 안 받아?
[웃으며] 잤어
잠이 오냐? 잠이 와?
어휴
아, 멀뚱히 보고 있지 말고 이거나 받아
어, 어 웬 자전거야?
기어코 국토 대장정을 가시겠다며
뭐 타고 가게?
작년에 중고로 산 그 고물 타고 갈 거야?
- 누굴 바보 만들 일 있어? - 어...
이야, 이거 안 사줘도 되는데
[딸칵딸칵 소리]
기어도 8단밖에 안 되고
[헛기침하며 걸어간다]
[자전거가 굴러간다]
[탁 선다]
[의미심장한 음악] 왜 바지는 거꾸로 입고 있어?
밖으로 상표가 다 나왔네
정신 좀 차리고 살자, 응?
[웃으며] 응
[쩝쩝 소리]
[걸어온다]
[웃으며] 어, 요 앞 열무 보리밥집 아줌마네?
- 안녕하셨어요? - 예, 안녕하세요
요즘 배달도 하세요?
[웃으며] 예, 저도 먹고살려다 보니까...
아...
웬 열무를 두 통째 배달하세요? 이렇게 퍼주면 뭐 남는다고
[멋쩍은 웃음] 장사 잘되시죠?
아줌마네 열무 진짜 맛있는데
하나만...
아유, 아유, 아유 옷 버려요, 왜 손으로...
예, 여기, 여기
[떨리는 숨소리]
수전증 있으세요?
요새 담배를 끊어서 그런가
[어색하게 웃는다]
어?
이 쥐새끼
[의미심장한 음악]
이 쥐새끼 귀 떨어진 머리끈 내 건데?
그거 내 건데
[덜덜 떠는 소리]
근데 왜
무기 추리닝 바지랑 아줌마 윗도리가 세트 같지?
[발소리] [영숙의 신음]
[킁킁댄다]
멘솔
이거 무기 담배 냄새잖아
[힘찬 록 음악]
[도망간다]
[덜컹 소리]
피해? 야, 야, 이리 와!
너 이리 와, 이리 와! [발소리]
[겁먹고 도망간다] [퍽 친다]
네가 그러고도 사람이냐?
야, 이놈아! [무기의 비명]
[퍽퍽 때린다]
[비명 지르며 쓰러진다] 그만해!
[파지직, 쿵 소리]
김무기
너 작년에 나한테 이 백 사주면서 사시 붙으면 결혼하자며
[헐떡이며] 어
근데
자꾸 막, 떨어지니까...
이 백
[툭 놓는다]
내 인생 처음으로 받은 명품 백이야
그날은 돈이 썩어나냐고 너 미쳤냐고 꽥꽥댔지만
보니까 진짜 명품이더라
네가 네 형편에 한 푼 두 푼 모아서 샀을 생각하니까
[잔잔한 음악]
정말 맘 아픈 명품이라서 볼수록 고맙고 미덥더라
미안, 미안해
미안해, 누나
[훌쩍인다]
너 머리 안 되는 건 진작 알았고
이번에도 떨어지면
내가 먼저 공부 관두라고 하려고 그랬어
또 떨어지면
내가 진짜 의리로라도 너 그냥 책임지고 살려고 했다고
- 어이 - 어?
지금 무릎이라도 꿇어
[부스럭 소리]
너 내가 하루 종일 인포에 서서 얼마 버는 줄 아니?
그 돈으로 네 고시원 보증금에 용돈까지 대주니까
내가 뭐, 수억 버는 것 같든?
[울먹이며] 난 뭐, 덤벼보고 싶은 꿈이 없어서
네 꿈이나 뒷바라지한 줄 알아?
미안해요, 참
아니, 어쩜 그렇게 멍청하니?
차라리 새파랗게 어리거나
빵빵 잘나가는 여자랑 바람났으면 내가 신경도 안 쓰겠어
근데 어떻게 겨우
겨우...
겨우, 고시통 밥집 아줌마랑
저기, 그것이 겨우는 아니고
[익살맞은 음악] [사람들의 말소리]
(영숙) 그니까
그렇게까지 겨우는 아니랬잖여
(애라의 독백) 그 아줌만 그냥 백반집 아줌마가 아니라
달인 449호 서민 갑부 열무의 여왕이었다
[기막힌 소리]
녀석은 결코 멍청하지 않았다
[자전거 소리]
어, 짐 다 쌌어? [경적 소리]
- 이제 출발하는교? - 어, 어
동, 동호회랑 숙소를 다 잡아놔서
대, 대장정을 안 갈 수가 없네
[웃음]
자전거 사줬으면 됐지 차까지 안 빌려줘도 되는데
(영숙) 아니여 지금 차가 중요한 게 아니여
자기가 중허지
기어가 한
18단은 되겠다, 응?
2, 28단
[발랄한 음악] (영숙) 저...
아우...
내가 이거를 진작에 주고 싶었는디
저, 이거
무기 방 보증금 3백에다가
30 더 넣었어
30은 위자료다?
어우, 그냥 받아
그래, 받아
그려, 받는 게 맞지
[헛기침] 저, 저기
습...
태워다줄까?
자전거 가져가야 되잖아 그거 되게 무겁던데
(영숙) 어, 타고 가, 타고, 타고 가
(무기) 타!
[영숙, 무기가 놀란다]
잠깐만, 잠깐만 아, 아니 잠깐만, 왜, 왜, 왜
[놀라 숨을 내쉰다]
내 거라고
아니, 그, 마, 말로...
[화난 숨소리]
[힘찬 록 음악]
[둘이 놀란다]
[탁 소리]
택시!
[달칵달칵 소리]
(기사) 아이씨...
아, 이게 왜 이렇게 안 돼? 아, 씨
[발랄한 음악]
아유, 아니, 아씨
이게, 이게 안 들어간다니까, 이게?
안 들어가잖아, 이게, 아
용달을 부르시든가!
아, 자전거를 타고 가세요!
저 자전거 못 타요!
[비장한 음악] [휙 꺼낸다]
[휘두른다]
[탁 소리]
[탁 소리]
[봉지를 놓는다]
대
누가 순대 달랬지 간 달랬어요?
이 시간에 탄수화물을 먹으면 체급 관리가 되냐?
단백질을 먹어야지
이게 무슨 단백질이야 순 싸구려 지방이지
너 지금 말 놨냐?
[헛기침]
한 번 코치는 영원한 코치
[툭 친다] 한 번 무도인은 영원한 무도인!
한 번 경량급은 영원한 경량급으로 유지를 해야
복귀전을 해도 각이 나올 거 아냐!
아, 누가 복귀한대요?
허, 누가 뭐래요?
그냥 톡 까놓고 한 번 물을게요 우리 동네 왜 자꾸 와요?
순대 팔러
아니, 이게 무슨 말이나 되는 도전이냐고
사람 신경 쓰이게, 진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내가
185.6에 64kg짜리 슬림핏 다윗을 키워냈던 코치라고
나 꼬시려고 아직도 이러는 거면 헛고생하지 마요
나 태권도 다신 안 해요
내일모레면 서른인데 누가 국대로 써주기나 한대요?
누가 태권도 하재?
추성훈이가 75년 토끼띠야
격투계에서 네 나이면 한창때라니까?
너 그 다리 놀릴 거야?
너 발차기 하고 싶어 미치겠지 않아?
돌려차기 하나로 대한민국 1등 먹던 놈이
너보다 못 치는 놈들이 날아다니는 거 보면 미치겠지 않냐고!
격투기든 나발이든 운동 다신 안 해요
그놈의 1등짜리 발차기는 2007년 11월 3일에 콱 죽었다고
그니까 나 좀 냅둬요 나도 좀 살게!
아직도 그 일을 못 털어내고 사냐?
그만 좀 잊어라, 잊어, 어?
(동만) 나 운동 다신 안 해요
나 운동하면서 한 번도 행복했던 적이 없어요
맨날 더럽게 쪽팔리고 더럽게 치열하기만 했지
다신 안 해, 죽어도 안 해요!
그래서
지금은 뭐가 행복하고?
뭐가 치열하기라도 하냐?
[잔잔한 음악]
[부스럭거린다]
[툭 던진다] 가
네, 가요
[걸어간다]
[작게] 자?
[작게] 안 들려, 안 들려
(애라의 독백) 쪽팔려서 현기증이 날 것 같다
(아나운서)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바나소년은 지난 20일...
[툭 부딪힌다]
(애라의 독백) 왜 나는
이별까지 이렇게 모양 빠질까?
(아나운서) 다음은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결혼과 함께 은퇴했던 박혜란 앵커가
결혼 3년 만에 파경을 맞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얘 그 아나운서 몇 년 하다가 재벌 집에 시집간 애 아니야?
그러네
대박, 사람 일 모른다니까
[사람들이 걸어다닌다] [신호등 알림음]
그거 뭐예요? [라디오 소리]
그거 뭐냐고! [놀란다]
- 왜 이래요? - 누나, 왜?
- 무섭게 왜? - 아니, 갑자기
자기, 사람! 사람! 사람!
[급정거한다] (동만) 으악!
[놀란 소리]
누나, 누나, 괜찮아요? 괜찮아요? 어떡해
괜찮아요? 괜찮아요? [놀란 소리]
[놀란 소리]
[짝 소리] 사람, 사람이 다쳤어, 사람
어, 씨!
[무기가 소리 지른다]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괜찮으세요?
아, 파란불인 거 안 보여요? 아이씨
- 어어, 어어어! - 어?
자네 애라 만나러 왔나?
[익살맞은 음악]
아니, 근데 자네 차 뽑았나?
자네가 뭔 돈으로...
아, 저기, 아는 분이셔?
어, 그래
아, 근데 형님, 괜찮으세요? 이렇게 세게 박아...
(동만) 아, 됐네, 안 부딪혔네
아유, 얼른 가봐야...
야, 일어나지 마 보험 불러
같이 있었어?
아, 가족 같은 사이에 보험은 무슨
가족 같은 소리 하고 자빠지네
경찰 부르고 보험 처리해
아주 CT 싹 찍고 병원에 드러누워
둘이 싸웠나?
- 아, 그게... - 선생님
아, 근데 이분은 누구신가? 자네 이모님이신가?
아, 이모는 아니고
애기 엄마
저 새끼
애기 엄마 [헛기침]
야, 그게 무슨 소리야?
아, 무기 엄마라고?
아이고, 어머님 안녕하세요
[웃으며] 이런 데서 뵙네요, 아이, 참
이 아줌마 배 속에
저 자식 애 들었다고
[울며] 내가 주는 용돈으로
이 아줌마...
이 아줌마 열무 밥집에서
[서럽게 운다]
둘이 열무도 먹고
백반을 먹다가 마음, 어?
마음...
그, 열무를...
너 말 똑바로 못 해?
[흐느낀다]
얘네 둘이 애 가졌어!
(무기) 어, 어 [활기찬 음악]
아이고, 선생님 이성을 찾으시죠
(무기) 형님, 그게, 그게 아니고
이게 사람 새끼야, 이게!
죽어, 죽어! [놀란 소리]
야, 씨!
야! [동만의 비명]
야! 놔! 이거 놔!
- (동만) 왜, 왜 이래? - (영숙) 우리 무기 놔!
우리 무기 건들면 죽어! 너 오늘 한번 죽어볼텨?
형님, 놓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형님
- 야, 아, 잠깐만! - 놔, 놓으라고!
(동만) 야, 여기 상처 났냐? 봐봐
(애라) 아휴, 쯧쯧
너 이빨이나 흔들어봐 괜찮은가
어, 괜찮네
야, 그 아줌마 뭔 운동했댔냐?
뭔 아줌마가 힘이 어우, 씨
그 아줌마 팔뚝이 열무 담가서 수억 버는 팔뚝이란다
그러게 왜 먼저 덤벼, 덤비긴
등신, 너 태권도 하던 놈 맞냐?
야, 그럼 뭐 애기 가진 아줌마한테 돌려차기라도 할까?
야, 근데 너는
하다 하다 이제 고시생한테까지 차이고 다니냐?
아, 대외적으론 내가 찬 거로 해
아유, 진짜 왜 그러고 다니냐? 사람 속 터지게
너나 똑바로 살아
나는 잘 살아
너
- 뭐 - 박혜란이
이혼했던데
[잔잔한 음악]
정신 똑바로 차려라, 응?
지켜본다
[계단을 내려간다]
[넘어지며 신음한다] 아, 아!
습...
아...
아, 씨
[애라의 한숨]
와...
오늘 일진 진짜, 씨
아, 그러게 짝퉁 좀 사지 말라고!
질 좋은 중소기업 국산이 쌔고 쌨다, 이 가시나야!
[엉엉 운다]
아오, 씨
[탕 소리] 아오, 씨 이게 울 일이야, 이게?
남의 구두를 왜 차!
아유, 씨
[음료를 마신다]
그 여자한테 오빠도 있었어?
으응, 오빠 아니야
그럼 누구야?
20년 지기 남자친구
아니, 아니, 남자 사람 친구
[어이없는 소리] 아, 집도 앞집 살아
그 여자 보기보다 앙큼하네
그냥 남자 사람 친구?
허, 쳇 30 괜히 얹어줬다
응?
[삼키고 혀를 찬다]
근데 무기
그 여자한테는 막 명품도 해준겨?
내가, 내가 돈이 어딨어?
짝퉁
[익살맞은 음악]
으이구, 어유, 알뜰해
[둘이 웃는다]
[딸랑거린다]
[터벅터벅 걷는다]
[툭 떨어진다]
[집어든다]
아, 씨 스크래치 났네
[탁탁 턴다]
아, 버려!
아, 왜 기어코 그놈의 걸 줍고 자빠졌어?
이거 찐이야
뭐?
이거 진퉁이라고
아, 씨
내일 AS 받을 거야
그래서 그 새끼가 사준 걸 그렇게 계속 들고 다니시겠다?
고쳐서, 팔 거야
팔아서 너랑 술 사 먹을 거야
허, 씨, 진짜
아오, 이거 진짜 또라인 거야, 모자란 거야, 이거?
아이고...
[집어든다] 야, 따라와
[걸어간다]
어디 가?
[자전거를 세운다]
[절뚝거리며 걷는다]
골라봐
뭐, 나 백 사주게?
아, 고르라고
[다가간다]
이걸로 해 이게 제일 좋아 보이네
그게 신상이에요 2만 2천 원
아주 제일 비싼 신상 백이네
이게 이딴 것보다 훨씬 더 튼튼하겠다
앞으론 이거로 사람 쳐
그리고 그 무기 같은 놈 때려잡을 때는
아예 짱돌을 넣어가지고 후려 쳐버려
이건 [펄럭인다]
절대 안 끊어질 것 같으니까
[달콤한 음악] 참...
- 야, 꼬동만이 - 왜?
내가 진짜 죽을 때까지 이 백 들게
참...
자!
[웃으며] 뭐, 굳이 죽을 때까진 무슨
뭐, 신발도 하나 골라봐
[절뚝거리며 다가간다]
아저씨, 여기 카드 되죠?
[부스럭 소리]
[긴장되는 음악]
(애라) 고동만이가 아무튼 센스는 있다니까
[걸어간다] (동만) 편하냐?
어, 디게 편해 [동만의 웃음]
그리고 이 가방도 되게 좋아
- 튼튼하지? - 어! [툭툭 친다]
소주병으로 한 대여섯 개도 들어가겠어
야, 술 주머니 아니다
그런 용도로 쓰라고 사준 게 아니에요
[어이없는 웃음]
우리 꼬동만이 아주 백 사주는 남자야?
[기막힌 웃음]
아오, 진상
금방 그렇게 헤헤거리고 싶냐?
그래, 이거
이거잖아!
아, 아까 이렇게 해달라는 거였는데
- 아, 이거, 이거? - 그래, 이거
이거 은근 사람 심쿵한다, 너?
[기막힌 웃음]
야 [발소리]
너 심쿵했냐?
뭐래?
내가 네까짓 거한테 왜 심쿵을 해?
근데 얼굴이 왜 이렇게 뻘게?
무슨 용접 하다 온 사람처럼?
[머뭇거리며] 몰라, 왜 그러지?
[웃음]
너
왜?
술 끊어야겠다
["알듯 말듯해"]
그지?
끊어야겠지?
이런 감정인가?
♪ All I wanna do ♪
♪ All I wanna do ♪
♪ All I wanna do do do do ♪
♪ Oh, summer summer love tonight ♪
♪ With a with a love for light ♪
♪ Oh, my god you why don't you my ♪
♪ I love you ♪
오늘 강남에서 펼쳐진 고교 태권도 전국체전에선
본 경기보다 더욱 재미있는 장외 경기가 펼쳐졌는데요
오늘의 라스트 영상을 보시면서 스포츠 뉴스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 야! - 아!
야, 보람아 얘는 아무도 못 말려
그냥, 야, 그냥 네가 놔야... 네가 놔, 네가 놔
야, 최애라! 너도 그만해
야이씨! [여자들의 비명]
어! 야!
야...
야, 너 할퀴면 어떡해? 너 손톱 쓰면 반칙이지, 반칙
야, 고동만
야, 너 봐봐
아, 너는 진짜
넌 이기지도 못할 것들한테 맨날 덤벼, 이 등신아
야, 병원 가야겠다 병원 가야겠어
야, 빨리 나와!
야
[기막힌 소리] 저거 봤지?
[주제곡 "Dumbhead"] ♪ 내 모습이 화려하진 않아도 ♪
너 군대 안 갔다 왔냐?
하기 싫어? 그만둬, 안 잡아
(친구 2) 그래, 애라야 너 진짜 어떻게 지냈어?
백화점 안내 데스크에 있다면서?
재밌어! 내가 워낙 마이크 체질이고
또 가끔 장내방송도 내가 하고
(찬숙) 애라야, 나 좀 살려주라
(애라) 좀 놀 줄 아는 하객이란 걸 확실히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시경) 쟤 뭐야? 오늘 백만 원 빵은 쟤로 할까?
이따 집에 갈 때 혼자 버스 타고 가세요
뭔 일 있어?
나 좀 데리러 와
(동만) 말 똑바로 못 해?
(애라) 혼자 못 나가겠으니까 그냥 좀 오라고
[크게] 야!
.쌈 마이웨이 ↲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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