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 마이웨이 10
음...
[신음 소리]
[놀란 소리] [코 고는 소리]
[때린다] 아!
[익살맞은 음악]
아, 씨!
[아파 신음한다]
야! 여기가 니네 집 안방이냐?
왜 웃통은 벗고 있어?
아, 나 식겁했네!
너 기억 안 나?
안 나는 척하는 거야?
아, 됐고 누가 너 여기서 자래?
그렇게 파도, 파도 하더니 술은 왜 더 먹자고 해가지고, 씨
네가 여기서 먹고 간다며 코치님 오시면 네가 간다며!
너 진짜 기억 안 나냐?
난 네 콧바람을 아주 생생히 기억하는데?
닥쳐
너 왜 그랬어?
(동만) 아, 씨
["굿모닝"]
(애라) 뭐가 이렇게 잘생겼냐고
사람 쫄리게
♪ 깊게 새긴 흔적이 자라 ♪
♪ 밀어내지도 못할 너 때문에 ♪
♪ 그저 오늘 같은 기분이면 ♪
♪ 안 돼, 널 원해 ♪
♪ 버려지는 날들 ♪
♪ Good Morning ♪
♪ 네가 있던 자리가 허전해 ♪
♪ 다정했던 꿈에 I'm so lonely ♪
[숨을 내쉰다]
♪ 흔들리던 나를 탓할 뿐 ♪
[신음하며 돌아눕는다]
♪ I'm falling ♪
♪ with you ♪
잠이 오냐?
짐승이야, 뭐야 뭐 이렇게 잘 자?
[색색 숨소리]
음...
["또 밤이 지나버렸네"]
[당황한 소리]
♪ 달콤한 밤이 오려는지 ♪
♪ 오늘도 설레이네요 ♪
♪ 내 귀에 속삭이듯 ♪
♪ 바람이 스쳐가고 난 ♪
♪ 또 눈을 감아요 ♪
♪ 우연히 보게 된 미소에 ♪
♪ 내 볼이 빨개지네요 ♪
겁대가리 없는 새끼가 진짜
♪ 이런 게 또 사랑인 건지 ♪
♪ 그저 관심인 건지 나는 ♪
♪ 모르겠죠 ♪
♪ 내가 원한 사랑은 아냐 ♪
♪ 꿈꿔왔던 그런 사랑이 ♪
♪ 아니지만 이미 빠져든 건지 ♪
♪ 온통 네 생각에 잠을 설치네 ♪
♪ 또 밤이 지나버렸네 ♪
♪ 뚜 뚜루뚜두뚜 ♪
♪ 혹시 너 그거 아니 ♪
♪ 뚜 뚜루뚜두뚜 ♪
♪ 뭔데, 얘기해봐 ♪
♪ 뚜 뚜루뚜두뚜 ♪
[작은 숨소리]
[코를 곤다] [앙증맞은 음악]
[신음하며 옷을 벗는다]
[뒤척이며 코를 곤다]
너 왜 막 내 얼굴에다 대고 콧바람만 푸푸 거리고 있었냐고
꿈꿨냐?
뭔 헛소리를 하고 있어
너 그랬잖아, 막
괜히 막, 어? 얼굴 막 이렇게 더듬고 막
더듬긴 뭘 더듬어?
아, 분명히 막 숨이 코앞에 있었는데?
아, 됐고!
뭐가 됐고야 내가 안 됐는데
너야말로 왜 웃통 벗고 있는데?
[달콤한 음악]
몰라, 자다가 벗었나?
혹시 네가 벗긴 건...
미친놈이 뭐래?
[전화벨 소리]
- 너 모닝콜 신청했냐? - 호텔이니?
호텔도 좀 다녀봤니?
아니...
근데 아까 누가 똑똑 거리는 소리 들리지 않았어?
[노크 소리]
누구지?
[노크 소리]
아, 코치님인가?
아이...
아, 괜히 좀 민망하네
아이씨
[일어난다]
(동만) 아니, 내가 저기 잠이 좀 들어가지고
[문을 연다]
헉?
아, 누군데
[떨리는 목소리] 아, 여, 여기를 어, 어떻게
[놀란 소리] [긴장되는 음악]
(애라의 독백) 인생에 타이밍이란 놈은 늘 이렇게
양아치다
[차가 달린다]
(경구) 스케치 먼저 따간다 그래
응, 수고
[답답한 숨소리]
(음성)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 있어 삐 소리 이후
[던진다]
(애라부) 에휴...
[차가 선다]
[차에서 내린다]
[차 문을 닫는다]
[통화 연결음] [효과음]
[째깍째깍 소리]
[파도 소리]
[차 문을 닫는다]
아, 야가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어?
벌써 와 있나?
야, 아니야 이거 안 돼, 응?
아, 이거 봐봐 이거 우리 애들이 무슨 소림사냐고
[툭 소리] 아이, 또, 또, 또
그냥 아무 거로나 좀 해주세요
지금 본인 손 아니라고 이러는 거예요?
이렇게 송판도, 봐봐 이렇게 격파용 송판이 따로 있다고
봐봐, 이렇게 부러지잖아
아, 그니까 손으로 이렇게 빵 치시면 되잖아, 어제처럼요
아, 지금 무릎으로 부러뜨렸지 본인이 해봐, 어떻게 되나, 이게
- 아, 할 수 있어요 - 저기
어, 어떻게 오셨어요?
- 아, 내가 직계 관계잔데요 - 어떤?
- 아, 여기 MC - 네?
MC 최애라 애비여, 내가
어이구 애라 아버님이시구나
- [웃음] 안녕하세요 - 아, 안녕하세요
[효과음] [째깍째깍 소리]
[창문을 연다]
뭐가 이렇게 많아?
휴, 어딨는 거야?
어후, 따님을 아주 그냥 차돌같이 잘 키우셨어요
차돌요?
아이, 여자애한테 웬 차돌은?
이거 뭐 그냥 짱돌, 예? 짱돌!
애라는 그 론다 로우지랑 붙여도 막 지지는 않죠
아, 갸를 거기다 왜 붙여유?
저는요, 이 전 세계 여성 중에 애라가 제일 무섭습니다
애라 옛날 마이크 또라이 시절부터 제가 얼마나 학을 떼고 내가
뭔 또라이요?
[새가 지저귄다] 아...
여, 여기
- 들어가시죠 - (애라부) 아, 여기요?
사고 쳤, 간판도 뭐 이런 데다가 참말로
[들어간다]
저희가 이 단체로 한 숙소를 써가지고요
어제 아마 여기다 잡아줬을 거예요
누가요?
아, 그 얘긴 못 들으셨구나 동만이요, 고동만이
동만이?
고동만이요?
이, 일단 올라가시죠 예, 예
[의미심장한 음악]
어째 안까지 들어오고 이랴?
[발소리]
[달칵 소리]
[통화 연결음] 왜요? 그 방 뭐 있슈, 응?
불륜?
불륜?
408호랑 10호가 맞는디
아이, 왜 이렇게 안 받어
애들이 가출이라도 한겨?
저기 여기 지역 번호가 뭐죠?
041
왜요?
[작게] 041
112는 걍 112인디?
[뚜껑을 딴다]
아, 그래서 그
격파 그림도 좀 따고 여기 스케치도 좀 따면
뭐 축제 홍보도 되고 이거 서로 윈윈 아니겠습니까?
근데 격파단 그 사람 대단한 사람인가 봐요?
- 네, 뭐 - 아, 어쩐지
혼자 톡 튀더라고
발차기가 이 시골에서 격파 시범할 필이 아니더라고
- 그쵸, 잘하죠 - 아, 그리고 무엇보다
비주얼이, 와 금방 뜨겠던데?
근데 뭐, 저희가 뭐 스타 발굴 요런 쪽이 아니라요
[웃으며] 사연 팔이 요런 쪽이라서요
[노크 소리]
[효과음] [째깍째깍 소리]
벌써 나갔나 본데요?
근디 야가 왜 이렇게 핸드폰을 안 받어?
아, 저 그럼 똥만이부터 먼저 보지, 뭐
걔는 몇 호여?
(장호) 저, 저쪽으로
[문을 연다] 어, 두호야
[문을 닫는다] 동만이 아직도 자냐?
동만이 형요? 저는 모르죠
(장호) 왜 몰라?
어제 그 네 방에서 같이 잔 거 아니야?
아닌데, 저는 코치님이랑 같이 잔 줄 알았는데?
(장호) 습, 아, 그럼 이 새끼, 씨 어디서 자빠져 자고 있...
어?
[쾅쾅 소리] 아, 아,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이 앞 모텔을 제가 착각을 했네요 아오, 바보 같은 게 또
여기 아니에요 두들겨도 없어요, 없어요
앞 모텔로 가셔야 되는데
[문이 열린다] 헉?
[긴장되는 음악]
왜, 누군데?
[떨리는 목소리] 아, 여, 여기를 어, 어떻게
(장호) 저기요, 선생님
(동만) 아, 아, 아저씨 그, 자, 자, 잠깐만요
아빠, 잠깐만!
저기요, 선생님
아, 맞다, 나 공연
아저씨 일단 제가 격파를 좀 하고서요
그래, 그래, 그래! 너 맞아
늦어가지고 너 지금 빨리 가야 돼 지금 빨리 나와
(애라부) 똥만이 들어와
[짤그락 소리] 문 닫고 들어와
저, 선생님
지금 애가요, 그 부상을 많이 조심해야 되는 상황이라서
[달칵 소리]
[탁 소리] [단추를 푼다]
(애라부) 들어와!
먼저 가세요
[발소리]
[문을 닫는다]
[꿀꺽 소리]
[마이크 소리]
아니, 올려야지!
어, 오케이
아, 그...
애라 씨한테 1, 2부 다 맡기자고
(스태프) 어, 야, 걔 최애라 씨 그, 그 양반
어제 보니까 물건이더라, 물건, 어?
아주 잘하겠어 [웃음]
(PD) 아니야, 아니야! 오시면 안 돼요, 예
[걸어온다]
여긴 어떻게
[쿵 소리] 어?
[놀란 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경찰 불러야겠어
이러다 102호 죽는 거 아니야?
[털썩 앉는다]
[떨어진다]
후...
[한숨]
O, X로 치자면 X, X
백 퍼 X 세모도 아니고 확실히 X!
세모?
세모는 뭐여, 세모는!
아, 진짜 나한테 왜 그러는데요?
막 자는 사람 마빡을 때리질 않나, 어?
문 여니까 갑자기 아저씨가 왜 있냐고요
부녀가 쌍으로 나한테 왜 그러냐고, 왜!
아, 그, 그러게 왜 여기서 자냐고
너 이 썩어 문드러질 놈의 새끼야 뭔 저거로다가
뭐가 썩어 문드러져요, 뭐가!
대체 뭔 의도로다 여기서 잔겨?
아, 아저씨, 전요
얘랑 무인도에 둘이 있대도요 그, 마치 전우처럼
아, 아니다
그, 아주 얘를 원래 거기 거주하던
그 원숭이나 원주민처럼 존중하면서요
진짜 눈 한 짝 깜짝 안 할 자신 있다니까요
아, 아니 그게 말이 그렇다는 거지, 그게
- 우리 애라가 뭐 어때서? - 예?
[비장한 음악] 우리 애라가
왜 너한테서 원주민 소릴 듣는댜?
[달그락거린다]
[끓는 소리]
근데 집주인님께서 왜 여기까지...
[탕 친다]
혼숙은 금지야
[익살맞은 음악] 예?
[화난 숨소리] 아, 아, 아
근데 왜 반말을...
내가 누나야
아, 아
근데 우리 어디서 보지 않았어요?
못 봤어
- 퍼 - 예
[달그락 소리] [한숨]
(설희) 웬 스테이크야?
원래가 쪄 먹으면 저기, 족발이고 구우면 스테키여
고기가 다 똑같지, 뭘
네 엄마 족발집 때려치우고 레스토랑 할 거랴
자, 여기
[웃음] 많이 먹어, 잉?
와!
- 맛있어? - 예, 어머니
[먹는 소리]
제가 언제 한번 밖에서 대접을 해야 되는데
한번, 언제 한번?
[웃음]
- 그 상견례는 말입니다 - 아이고, 아니여
예?
급하게 서두를 거 없다고
쟤 시집살이야...
쯧, 시집이야 갈 때 되면 가는 거지, 뭘
[웃음]
아이고, 근데 참
아이고 내가 우스워갖고 그냥
[웃으며] 별일도 참
뭐가? 그냥 얘기해
그 조치원 살 때 규식이 오빠 생각나냐?
- 누구? - 아이고, 참 내
여보, 그 왜 대머리 산 집 외아들 있잖어
- 그, 뭐, 규식이? - 어
규식이네 그 대머리 산에 길이 나가지고
규식이가 거진 한 10억인가, 한 10
아니다 15억 부자가 됐다더라?
(설희) 근데?
걔네 고모를 만났는데
걔 고모가 묻더라고 너 아직 시집 안 갔냐고
그래서 안 갔다고 했더니
규식이가 여적 너 클 때까지 바라고 있었댜
하하하 내가 증말 웃겨가지고
[웃음]
아, 그게 뭐 웃긴 얘기라고
밥 먹다 쓸데없는 얘기를 하고 그래
[진동 소리] [수저를 놓는다]
엄마 진짜 왜 그래?
뭐, 규식이 오빠?
그 아저씨 나 유치원에 있을 때 군대 있었잖아
벌써 반백 살은 됐겠구먼
나 그 아저씨한테 주게?
피, 나도 식장 들어가 봐야 안다 이거여
주만이 민망하게, 진짜
무슨 상전 났냐?
걔 눈치 보고 살지 말고
너 이거 믿고 살어
이런 걸 왜 날 줘?
[먹는 소리] 나한테 버리는 거야?
에이그, 참
[달그락 소리] 야!
[놀란 소리]
(설희모) 캐시는 니기럴
네 오빠들 학비 대느라고 다 털렸고
이거는 네 겨
[잔잔한 음악] 엄마, 이게 어디서 났어?
너 친할머니 돌아가시기 전에 내가 장롱에서 쌔빈겨
너 시집보낼 때 내가 보태주려고!
그러니까 가져가
헐, 엄마 진짜 대박
하, 아니, 근데 이걸 왜 지금 나한테 준대?
수중에 이거 하나 있으면 깡이 생겨
깡?
좀 기죽지 말고 네 쪼대로 살어!
주만이 배알 틀리게 하면 그냥 빵 차버리라고!
[칼질 소리]
(설희부) 설희가 위로 오빠만 싯이여
(주만) 예, 잘 알고 있습니다, 아버님
어떤 집은 아들 하나 보자고 딸을 내리 낳잖여
[툭 소리]
나는 딸 하나만 보자고 머슴애 싯을 본겨
[진동 소리]
[거리의 소음]
설희 낳던 날 말이여
내가 산부인과에서 소리를 지르며 뛰댕겼어
예, '없다, 없다' 하고 뛰어다니셨다고
그라곤 지 오빠들 이름 싹 다 제끼고
족발집 간판 이 설희네로 올린겨
우리 설희가 정말 귀한 딸이죠
아직 니네 설희는 아니고
[의미심장한 음악] 예
네 집선 네가 아깝겄지만서도
나도 너 주기엔 내 딸이 아까워
그럼요 설희가 훨씬 아깝죠
잘햐!
못하면 죽일겨
착하다고 깐이 보지 말고
못 받을 전화는 오게도 하지 말고
어? [탁 소리]
(애라) 여기 앉아서 봐봐
내가 저기, 저기 저 뒤에서 나와서
내가 여기 앞에 설 거야
아이, 그럼, 그럼! MC는 센터지, 센터
가운데, 정중앙, 중심! 응? [웃음]
[헛기침]
저기, 나도 격파하는데요
울 아빠한테 나 이거 하는 거 얘기하면 안 돼요
아저씨가 말하면
아까 아저씨가 나 옷걸이로 막 팬 거 나도 얘기할 거예요
아주 상종을 못 할 양아치여
[익살맞은 음악]
(동만) 얘기하지 말라고요
아이, 근디 이거 아까부터 왜 자꾸 내 얼굴만 나오냐, 어?
- 이거 동영상 맞어, 이거? - 봐봐
- 봐봐 - 어?
그건 내가 찍어드린다니까
네가 내 딸을 왜 찍어?
[때린다]
동만아
[당황하며] 어, 어, 어, 형?
어, 여길 어떻게...
어?
애라 아니니?
[계단을 내려온다]
[발소리]
- 아이 씨, 깜짝이야! - 아, 깜짝이야!
한두호 선수님?
[의미심장한 음악] [파도 소리]
그럼 병주 형 이제 타이거 소속인 거예요?
코치님도 아세요?
새 계약은 병주 씨처럼 현명하게 하셔야죠
제의는 감사합니다만
아, 대답은 대답은 천천히, 천천히 주세요
근데 사실 제가 타이거에서 스카우트 제의받을 급도 아니고요
그리고 제가 가면 도장에 동만이 형 혼자 남는데
무슨 의도로 이러시는 건지 [웃음]
아이 그 의도가 뭐 중요해요
예?
우리, 곰팡이 없는 깔끔한 집으로 그냥 이사하십시다, 예?
원래 아빠 인생이란 게 그런 거잖아
애는 아토피로, 어? 밤새 피가 나게 긁는데
아빠가 의리 같은 철딱서니 없는 감정으로
그, 멋들어지게 살면 안 되는 거잖아, 안 그래요?
하나
아, 예
[발랄한 음악]
[기합 소리]
야야야야야야야
[웃음] 예, 죄송합니다
아, 그러면 애라도 여기서 MC를 보는 거였구나
너는 격파를 하고
어
전화라도 하고 오지
말도 없이...
아, 애라는 잘 모르겠다 나 PD 됐어, KBC
[웃음] 공중파
아, 내가, 내가 했던 프로그램이 '1대 20'이랑
어, '해피 먼데이'랑 '안녕하시렵니까' 등등
아, 근데 너도 이쪽으로 하고 싶었던 거면
나한테 진작 얘기하지 그랬어
내가 아는 PD들한테 좀 꽂아달라고 네 얘기를 좀
절대
어디 가서도 내 얘기 절대 하지 마
[어두운 음악]
아버님, 여기, 여기서 아버, 아버님? 예
여기서도 줌이 되거든요 이렇게 두 손가락으로, 예
오, 잘한다, 잘한다, 예 너무, 너무 갔어요, 다시 다시
- 예, 줄여, 예 - 아, 이렇게 하면
네, 네 [웃음]
너 놀랐지?
저 형은 한 5년 만에 보는 거잖아, 그지?
평생 안 보고 싶었거든
넌 왜 나도 있는데 쟤를 불러?
내가 안 불렀지
아, 그딴 방송은 왜 갑자기 한다고 했냐고
아, 정확히 한다고 한 것도 아니야
네가 쟤한테 먼저 연락했어?
- 저 형이 먼저 - 왜?
뭐, 소개팅 시켜준다고
[익살맞은 음악]
장경구가?
- 그래서 했어? - 어?
- 했냐고? - 어?
했네, 했어 와, 이거 했네
어?
어유, 단순한 새끼, 진짜
야
정신 똑바로 차려라
한 번 장경구는 영원한 장경구라고
언니, 우리 서울 치킨 먹을까요 미국 치킨 먹을까요?
[신나는 음악이 흐른다]
서울
- 여기 서울 치킨 하나 더 주세요 - 네
(남 1) 오, 그럼 이제 박 차장! 어?
야, 결혼하고, 승진하고 너 아주 운 텄다?
아, 뭐 결혼 준비에 승진 턱에 아주 바빠 죽겄다
결혼 준비는 잘 돼가요?
준비가 다 돈이죠, 뭐 스드메니 뭐니
예비 부부는 완전 호구라니까요
(남 1) 야, 그럼 신혼집은? 김포로 잡은 거?
응, 뭐 양가 부모님 도움 좀 받고
전세자금 대출받고 뭐, 다 그런 거지
어, 근데 언니네 아직 사내 비밀 연애예요?
아, 아니요
[웃음] 우리도 이제 다 깠어요
그리고 우리도 이제 곧 결혼할 거예요
주만이 과장 달면
쓸데없는 소리는 뭐 하러 해
야, 축하한다
- [건배하며] 자, 축하, 축하! - 감사합니다
[먹는 소리]
아이고, 빠밤바가 한 개에 800원인 시대가 오다니
서민의 경제가 파투 났어
파탄
근데 천욱 씨 말이야 좀 그렇지 않아?
뭐가?
전에 4년 사귄 언니 있었잖아
난 솔직히 그 언니랑 더 친했는데
근데 네 달 만난 어린 애랑 결혼하는 게 좀 그렇잖아
그게 뭐가 좀 그래?
자기 오늘 되게 까칠하다
혹시 천욱 씨는 차장 달았는데 자기는 과장 못 달아서 그래?
넌 사람을 어떻게 보고
난 솔직히 장예진네 이모가 주는 과장이면 줘도 싫어
그게 왜 장예진네 이모가 주는 과장이야?
내 성과로 딸 수 있었던 거지
너무 속상해하지 마
난 자기가 평생 대리여도 괜찮다니까?
내가 안 괜찮아
세상에 어떤 놈이 평생 대리만 하고 싶겠어?
내가 잘 나가면 너를 더 행복하게 해줄 수 있잖아
난 지금도 충분히 행복해
봐봐, 지금 우리 빠밤바 하나만 같이 먹어도 이렇게 행복한데
난 그냥 자기랑 지금처럼 이렇게 소소한 행복 누리면서
- 알콩달콩... - 소소?
소소?
행복이 왜 맨날 치사하게 소소해야 돼?
[어두운 음악] 응?
맨날 소소하기만 하다가 언제 김포에 아파트 사고
언제 내 차 사고 언제 결혼하고
언제 승진하고 애는 또 어떻게 낳고
주만아
미안한데 나는 그 쩨쩨한 행복이 더는 하나도 안 고마워
나도 막 애들 만나서 허세도 좀 떨고 싶고, 뭐라도 좀
자랑할 것도 있었으면 좋겠어
[다가간다]
주만아
난 왜 자꾸 네가 변하는 거 같지?
사람이 어떻게 맨날 똑같아
어떻게 인생을 맨날 소꿉장난처럼 살 수 있어
(애라) 아, 이거 진짜 입은 옷이 똑같아가지고
[떠드는 소리]
나 어때?
[헛기침]
예뻐
아, 근데 왜 하필 오늘 같은 날 왕건이가 나가지고
씨...
야, 오늘은 노멀하게 해, 노멀하게
튀려고 하지 말고 춤추지 말고
근데 너
진짜 나랑 무인도 가도 그러냐?
- 뭐? - 내가 뭐
원주민이나 원숭이랑 똑같냐?
아, 뭐, 사람을 그렇게 존중해주기냐
야, 최애라
어제는 술이 널 살렸다고 보면 된다
[기막힌 듯이] 아, 뭐래?
왜? 나랑 무인도 가고 싶어?
["또 밤이 지나버렸네"]
저기, 근데
[머뭇거리며] 어, 우리 지금 그냥
완전 완전 완전 그냥 친구는 아닌 거지?
뭐?
썸...인 건가?
[웃음]
야
헛소리하지 말고 빨리 가서 리허설이나 해봐
내가 봐줄 테니까
아오 씨!
[헛기침]
♪ 그런 사랑이 ♪
♪ 아니지만 이미 빠져든 건지 ♪
[애라의 헛기침]
♪ 온통 네 생각에 잠을 설치네 ♪
아!
♪ 또 밤이 지나버렸네 ♪
♪ 뚜 뚜루뚜두뚜 ♪
야, 죽인다, 죽여, 어?
아, 아 마이크 테스트, 마이크 테스트
(PD) 그러면 자리가 여기 있을 거 아냐
(애라) 오늘도 안녕하십니까? 대천 가리비 축제 고정 MC
- 쟤 뭐야? - (애라) 서산의 딸, 서산의 MC!
야, 애라 씨한테 문자 안 보냈어?
아니, PD님께서 하시는 거 아니었어요?
아, 무슨 소리 하냐?
아, 아빠 이거 리허설이라니까 왜 자꾸...
아이고 난 신경 쓰지 말고 집중혀!
아, 아 [헛기침]
[걸어온다]
어이, 저
너 뭐야?
- 네가 왜 여기에? - 나 정말 못됐나 봐요
언니가 신난 게 싫더라고요
[의미심장한 음악]
(스태프) 박혜란 씨, 리허설 시작할게요
네
(혜란) 안녕하십니까, 대천 시민 여러분
어마, 쟤 갸 아니여?
와, 대박 저거 진짜 박혜란 아니야?
[혜란의 말소리]
어디 가? 금방 시작하는 거 아니여, 응?
아빠, 가자
아, 시작 안 햐?
[짜증 내며] 아, 그냥 빨리 좀 가자고
아, 잠깐
[걸어간다]
(애라) 빨리 가자고!
(혜란) 문화예술계 재능 기부에 앞장서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선
아나운서 박혜란입니다
[차 문을 닫는다]
받아
저 주세요
그려
아이, 너 저까짓 거 하는 거 보려고 여기 온 거 아니고
아, 그냥 가차우니께 아, 그냥 이거나 주려고 와본겨
빨리 가
아, 근데 밥은 먹어야 되는 거 아니여?
아, 그래도 아빠랑 한 두어 달 만에 보는 거인디
저녁이나 같이 먹고
배 안 고파
아빠, 그냥 빨리 가
그랴, 그럼
아빠 그냥 갈게
[걸어간다]
저, 가자마자 반찬 다 냉장고에 넣어 놓고
아, 뭐 하는 거야 돈을 왜 줘!
아, 그냥 주는겨, 그냥!
내가 아빠한테 돈 받을 나이냐고
아, 왜 사람을 쪽팔리게 해!
아, 애비가 새끼한테 돈 3만 원을 못 줘?
아니, 근데 왜 지금 주냐고, 왜!
왜 지금 줘!
[슬픈 음악]
[울먹이며] 왜, 왜 괜히 와서 사람 이런 꼴을 다 보고 가냐고
[한숨]
아니, 시상에 아빠한테 못 보일 꼴이 뭐가 있어
아빠 다 괜찮여
아빠 그냥 빨리 가
나 아빠 보면 괜히 눈물 날 거 같으니까
그냥 빨리 가라고
(애라부) 애라야
원래 말이여
사람은 다 자기가 설칠 바닥이라는 게 있는겨
아빠도 나 헛꿈 꾸지 말라고 하게?
아, 타짜가 민화투 치는 할매들 판에서 설치면 말이 되는겨?
박지성이가 조기축구회에서 나대면 안 되는 거 아니냔 말이여
너 타짜여, 인마
아, 쩌만한 무대는 아빠가 승이 안 차!
너 승이 차?
[훌쩍인다]
아휴
다 컸다고 잘난 척은 대판 하더니만
아직도 멀었네
가!
아빠 갈텨
썩을 놈의 새끼, 저
[걸어간다]
[훌쩍인다] [차 문이 닫힌다]
[다가가 두드린다]
다음에는 부르면 와
뭐?
다음에는
내가 진짜 기갈나는 무대에 설 테니까
그때 부르면 오라고
그랴
그때 콜햐
네가 북한서 마이크를 잡아도
아빠가 38선 넘어서 갈랑께
["굿모닝"]
아빠 갈게
[시동을 건다] [훌쩍인다]
[차가 출발한다]
♪ 꿈에 ♪
♪ 구름 위를 걷던 우리 둘 ♪
[울음소리]
♪ 들을수록 다정한 말투 ♪
♪ 어지러워 네 생각에 취한 듯 ♪
♪ 아파 ♪
♪ Always ♪
너도 빨리 가
나 너한테 우는 꼴 좀 그만 보여주고 싶어
♪ 밀어내지도 못할 너 때문에 ♪
나 서울 갈래
혼자 가게?
이따 밤에 나랑 같이 가
됐어
내가 알아서 갈게
♪ 네가 있던 자리가 허전해 ♪
♪ 다정했던 꿈에 I'm so lonely ♪
♪ 흔들리던 나를 탓할 뿐 ♪
♪ 또 나는 네 생각에 ♪
♪ I'm falling ♪
♪ with you ♪
[진동 소리]
[달그락 소리]
[후루룩 먹는다]
[후루룩 소리]
[팔락 넘긴다] [진동 소리]
(예진) 나 지금 여기서 잔다?
벤치에 누움
[먹는 소리]
- 나 잠깐 나갔다 올게 - (설희) 어디?
애들이 나오라네 아까 나 혼자 너무 일찍 갔다고
[놓는다]
- 그럼 나도 갈까? - 응?
아이, 남자들끼리 한잔 더 하재
근데 너무 늦게 나오라는 거 아니야?
일찍 갔다 올게
[일어난다]
그냥 나랑 밥 먹고 산책이나 가자
더운데 무슨 산책이야
더운데 왜 나가?
응?
그냥 나가지 말라고
[탁 소리]
[한숨]
[두호의 한숨]
나, 형이랑 한번 붙어보고 싶다
내 스파링 파트너가 너밖에 더 있냐?
형
사실은 되게 센 놈 같아서
(동만) 아, 코치님
우리가 뭐 차력단이에요? 예?
가뜩이나 배고파서 힘없어 죽겠는데
송판, 송판 이거 뭐 이렇게 질겨?
질겨? 겨?
- 이씨 - 아, 질기냐고요!
[달그락 소리] [한숨]
[걸어온다]
아니, 뭔 놈의 축제가 송판이니 MC니
뭐 이렇게 체계가 없어! 씨
[잔잔한 음악]
(주만) 어떻게 치마가 터진 줄도 모르고 술을 먹고 다녀요?
대리님 같으면 술 안 먹게 생겼냐?
예진 씨 왜 그래요, 정말 회사는 또 왜 안 나오시고?
내가 이러면 진짜 나쁜 년인 거 아는데요
좋은 걸 어떡해!
내가 뭐가 좋다 그래요!
예진 씨 같은 사람이 왜!
대리님, 네가 자꾸자꾸 좋다고! 막 관심받고 싶다고!
[잔잔한 음악]
매니저, 네가 자꾸자꾸 좋아서 너한테 관심받고 싶어서!
[울며] 너무너무 너무 좋단 말이야
내가 막 똑 죽을 거 같단 말이야
[예진이 흐느낀다]
좋다고...
(주만) 왜 그래요
[차가 와서 선다]
[차에서 내린다]
(경구) 애라야, 서울 가는 거야?
어
어, 그럼 타 내가 태워다 줄게
왜?
[웃음] 왜긴 왜야 기왕 가는 거 태워준다는 건데
[숨을 내쉰다]
[툭 소리]
원고도 없이 어떻게 하죠?
원래 지방 행사라는 게 좀 변수가 많아요
좀 이렇게, 즉흥적으로
뭐가 이렇게 기본도 없고 체계도 없고
틀이라도 짜오세요
원고도 없이 누가 이걸 다 한다고
[웃음] 아이, 하는 사람도 있던데
- 네? - 아니에요
어, 네 그러면 저희가 준비해 볼게요
애라 씨 올라갔겠지?
(동만) 올라가지 마, 나랑 같이 가
같이 가고 싶어
[차에 탄다]
[차 문을 닫는다] [달칵 소리]
[달그락 소리]
아, 참 그 찬숙이 결혼식은 어땠어?
나는 청첩장을 못 받아서 가보지를 못했네
찬숙이가 오빠한테 청첩장을 왜 보내?
[웃으며] 하긴, 하긴 그래
오빠
내가 찬숙이 결혼식 간 건 어떻게 알았어?
어?
[긴장되는 음악]
가리비 축제는 어떻게 알았어?
아, 그거? 지, 지난번에 동만이가
동만이가 말 안 했잖아
어어, 어, 직접적으로 말은 안 했는데 내가 언뜻 들었거든
오빠, 내 페스타 보지?
[당황한 웃음]
아이, 야, 내가, 내가 네 페스타를 어떻게 알고 들어가?
옥수동 매봉로 12
남일 빌라잖아
나는 오빠 때문에
풍물패 상모 돌아가는 것만 봐도 소름이 끼쳐
소름이?
긴말 안 해, 그 방송 접어
다신 나나 똥만이 앞에 나타나지 마
애라야 나 옛날의 장경구 아니야
나는 네가
개과천선이 아니라 인간 개조가 됐다고 해도 안 믿어
문 열어
- 애라야 - 열어
[달칵 소리]
[차 문을 연다]
[차 문을 닫는다]
나 옛날의 장경구 아니라니까
옛날처럼 만만하지가 않다고
[택시가 선다]
[차 문을 닫는다]
[끼익 선다]
[달려와 차 문을 연다]
[숨찬 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설희) 예진 씬 내가 우스워요?
언니가 내가 웃겼겠죠
나 혼자 그러는 거 보면서 얼마나 웃겼어요?
하나도 안 웃겼어요
진짜 너무너무 기분 나쁘고 싫고 화나고
무서웠어요
뭐라고요?
하필 예진 씨 같은 사람이
하필 주만이 좋아하는 게 진짜 너무너무 싫고
겁났다고
제발 주만이 흔들지 말아 주세요
밤에 찾아오지도 말고 톡 하지도 말고
전화하지도 말아 주세요
그리고 인친도 다 끊어주시면 안 돼요?
저도
그러기 싫어요
어차피 다 디졸브잖아요
대리님이 지금 흔들리고 있는 거면 난 정말 더 그러기 싫어요
이게 지금 그 디졸브 단계인 거면
난 그냥
계속 흔들래요
[슬픈 음악]
[메시지 알림음]
[설희가 흐느낀다]
옷핀은 왜 해줬어?
그 옷핀 내 건데
내 건데
(여 1) 이러면 중복 할인되는 거잖아요
[효과음] 네? 중복요?
그냥 만 2천 원만 받으면 된다고요
지, 진짜요?
- (여 1) 뭐요? - 자, 잠시만요
[기막힌 소리] 고객님,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어, 통신사 포인트 카드에 카드사 할인
그리고 카드 포인트까지 사용하시면
[부스럭 소리] 총 9,800원에 결제 가능하십니다
아, 포인트가 있었어요?
예, 포인트 사용해드릴까요?
(설희의 독백) 완전 똑똑해!
주차권 안 필요하세요?
동만이 고향 친구라고 해서
제가 제 추천으로 바로 매표소 앉혀드린 건데
자꾸 사고만 치시고
저번에는 막 티켓 하나를 700원에 결제하시고
미안해요 주만 씨한테도 괜히 민폐고
나 그냥 청소팀으로 가고 싶은데
청소가 얼마나 힘든 줄 알아요?
저는요, 몸 편한 것보다 속 편한 게 더 좋아요
[웃음]
사람이 왜 그렇게, 진짜
자요
[잔잔한 음악]
아, 여자가 여기 이거 열어놓고 다니는 게
남자가 남대문 열어놓고 다니는 거랑 뭐가 다르냐고
거, 사람이 왜 그렇게 맹하고 칠칠맞고 허술하고
진짜 신경 쓰이게
나 그냥 그, 그만둘까 봐요
관두면 뭐 딴 데 가서는 안 그래요?
차라리 그냥 제 옆에 보이는 데 있어요
[걸어간다]
[한숨]
(경섭) 한 살 누나면 갑이지, 뭐 우리 말 놓는 거다? 어?
- 그래, 그러자 - 짠!
[기침 소리]
(경섭) 자, 여기부터 고도리 방향으로!
파도! 파도!
["알듯 말듯해"] 파도! 파도! 파도! 파도!
쿵쿵따리 쿵쿵따 쿵쿵따리 쿵쿵따
- 감자탕 쿵쿵따 - 탕수육 쿵쿵따
- 육개장 쿵쿵따 - 장국지
(경섭) 마셔라, 마셔라! 마셔라, 마셔라!
[기침 소리] 술이 들어간다, 쭉쭉쭉쭉
[술을 따른다]
- [기침하며] 매니저님 - (경섭) 매니저!
[기침] 영어, 영어! 매니저!
아, 저 술 너무 못해서 그만 마셔야 될 거 같아요
아, 그럼 내 친구 친구니까 내가 흑기사를 한 번
(남 2) 오, 상남자, 맨! [마시고 놓는다]
그럼 소원 들어줘야지, 소원
너무 취한 거 같은데, 잠깐 화, 화장실 좀
[신음하며 일어선다]
경섭아, 앉아, 앉아
집에 전화 좀 하려고요
야, 박설희
- 나 백설흰데 - 그래, 백설희
야, 너 진짜 예쁜 거 아냐?
야? 그래도 내가 누난데
근데 오늘 키스 데이다
[쪽 소리]
나 오늘 너랑 같이 있고 싶어
[맞고 떨어진다]
[삐 소리] 이 새끼가 진짜
[익살맞은 음악] 하지 말랬지
친구 친구라고, 새끼야
[때리며] 내 친구 친구라고, 새끼야!
아
아이...
울 아빠가 피 나고 그러면 소주로 소독하라고 했는데
가서 가지고 올까요?
아, 진짜 그러니까 왜 그래요, 왜!
또 내가 뭐 잘못했어요?
싸움은 매니저님이 해놓고 왜 나한테 또 버럭 해요!
아, 그러니까 왜 이기지도 못할 사람한테
이놈의 거 이놈의 거 던졌냐고요!
[일어선다]
- 왜 그렇게 끼를 부려요? - 뭐요?
이거 관심받고 싶어서 일부러 이렇게 짧게 입고 다니는 거죠?
눈 막, 이렇게 막 반달 눈 되면서 웃고
사람 홀리려고 일부러 그러는 거죠, 예?
[퍽퍽 치며] 누구 막 속 터져서!
심장 터지는 거 보고 싶어서 그래요?
좋아서 그랬다, 좋아서! 씨
너한테 관심받고 싶어서!
치마도 이런 거 입고 헤프게 웃고 다녔다!
뭐라고요?
매니저 네가 자꾸자꾸 좋아서 너한테 관심받고 싶어서!
[잔잔한 음악]
씨, 내가 왜 이런 소리까지 해야 돼?
하 씨, 짜증 나게 진짜
[한숨]
더럽게 예쁘네
[사람들이 걸어다닌다]
뭐가 겁나서 이렇게까지 하는 거냐?
나답지 않게?
너무 너다워서
너무 너다워서 다 들키겠어, 너 쫀 거
[웃음]
그렇게 웃는 거 하나도 안 쿨해 보여
그냥 싫으면 울고불고 악쓰고
좋으면 좋아 죽겠다고 까불고
하고 싶으면 하고 싶다고
까놓고 엉엉 우는 게 덜 찌질해 보여
최애라처럼?
너도 알지? 네가 애라보다 찌질한 거
근데 왜 그 잘난 최애라랑은 여태 안 사귀었어?
뭐?
애매했지? 확신이 없었지?
그럼 아닌 거야
걔랑 나랑 20년이야 네가 뭘 안다고?
20년을 보고 살면
집에 있는 가구랑도 정이 들어
뭐?
편한 걸 좋은 거라고 착각하지 마
20년간 아니었으면 아닌 거야
나 혼자 미친년처럼 구는 거 나라고 쉽겠어?
나 오빠 아니면 안 되겠어서 미친 척해보는 거라고
[한숨]
오빠 내가 첫사랑이라고 했잖아
쯧, 그래, 혜란아
너 내 첫사랑 맞아
그땐 딱 스무 살답게 후회 없이 앓아봤고
후회 없이 호구 짓도 해봤어, 근데
그건 과거잖아
뭐?
내 첫사랑은 진작 끝났고 지금 나한텐
애라밖에 안 보여
[어두운 음악]
[일어난다]
또 최애라?
오빠는 나만 오빠한테 몹쓸 년이었다고 생각하지?
근데
오빠도 나한테 잔인했었어
오빠 옆에 있는 내내 나는 최애라 때문에 불안했다고
그래서 더...
[숨을 내쉰다]
죽어도 최애라한테 오빠 뺏기기 싫어
(애라의 독백) 몇 번이나 본 장면이다
[와르르 소리]
쟨 아무래도 좀 불여시 같지 않아?
[과자를 먹는다]
똥만이 저 새끼 군대나 보내 버릴까?
(주만) 야, 야, 야! 우리 똥만이!
혜란 씨랑 백일 됐으니까 가 보자, 어?
뽀뽀해!
[박수 소리] 뽀뽀해! 뽀뽀해! 뽀뽀해!
[환호 소리] 뽀뽀해! 뽀뽀해! 뽀뽀해!
뽀뽀해!
[잔잔한 음악]
헐
우리 똥만이가 뽀뽀했어
박혜란한테 차이고 초콜릿 하나 못 받았을 건데
[부스럭 소리]
[걸어간다]
(애라의 독백) 인생에 타이밍이란 놈은
매번 이렇게 양아치고
나는 매번 도망갔다
[놀란 소리]
너 지금 또 뭐 하는 짓이야!
20년간 안 엮였으면 아닌 거잖아!
["굿모닝"]
[분한 숨소리]
[뛰어간다]
[잡는다]
♪ 꿈에 ♪
♪ 구름 위를 걷던 우리 둘 ♪
♪ 들을수록 다정한 말투 ♪
다신 안 놓쳐
우리 이제 그만 돌아서 가자
♪ Always ♪
[비틀거린다]
♪ 깊게 새긴 흔적이 자라 ♪
다리에 힘 딱 줘
어차피 키스했고
난 썸이니 나발이니 그런 거 몰라
키스했으면 1일
우리 사귀자
♪ Good Morning ♪
우리 사귀어
사귀자고
♪ I'm so lonely ♪
♪ 흔들리던 나를 탓할 뿐 ♪
사귀니까
또 할래
뭐?
또 하고 싶어
♪ 네가 없는 내가 너무 아파 ♪
♪ 다정했던 꿈에 I'm so lonely ♪
♪ 흔들리던 나를 탓할 뿐 ♪
♪ 또 나는 네 생각에 ♪
♪ I'm falling ♪
♪ with you ♪
[파도 소리]
[밝은 음악]
아이 씨 왜 또 불발이 나고 그래, 이게
편하게 해, 편하게 긴장하지 말고
근데 맞으시죠?
황, 복, 희...
가나코 황
이젠 가나코 황이라고
남일 빌라엔 언제까지 머무실 거예요?
영원히 있을 거야
.쌈 마이웨이 ↲
.영화 & 드라마 대본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