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 마이웨이 11
다신 안 놓쳐
우리 이제 그만 돌아서 가자
다리에 힘 딱 줘
어차피 키스했고 난 썸이니 나발이니 그런 거 몰라
키스했으면 1일
우리 사귀자
우리 사귀어
사귀자고
사귀니까
또 할래
뭐?
또 하고 싶어
(동만) 저놈의 불꽃놀이, 저거
아주 국가적으로 금지시켜야 돼
괜히 여자한테 잘 보이려고 저 지랄하다가
모래사장이나 다 태워 먹고 손이나 데지, 저거
(동만) [목 가다듬는 소리]
모래사장이 왜 타?
넌 매사 왜 그렇게 극단적이고 막 충동적이고, 상놈 같고
막 박력 터지고... 막 그러냐?
충동적으로 한 거 아니고
나 니 입술만 보인 지 꽤 됐거든
참...
그럼 뭐 오늘부터 진짜로 1일?
친구끼리 뽀뽀하면 불법 반칙, 양아치
그니까 무조건 사귀는 거고 [목 가다듬는 소리]
그니까 너 다신 누구 만날 생각하지도 말고
버스를 타더라도 남자 옆엔 앉지도 마
아, 뭘 버스 옆자리까지...
딴 놈 생각은 하지 마
특히 그 첫사랑인가 뭔가 불주사도
그 손모가지도 다신 생각하지도 말고
나만 생각해
불주사도 손모가지도 넌데?
뭐, 뭐라고?
내 첫사랑 눈치 드럽게 없는 내 첫사랑
20년 동안 나 징글징글 괴롭히던 그 새끼
너야
[류지현의 '또 밤이 지나버렸네' 재생]
너 나한테
요... 화농성 여드름 같은 존재야
혼자 부풀었다 가라앉았다 해
아팠다 안 아팠다 해
냅두면 가라앉다가도 짜면 겁나 아파
난 20년 내내 너 보면서 그 짓 했어
그게 나라고?
누구 좋아하면 납치라도 할 것 같은 게 왜...
[목 가다듬는 소리]
그니까
이제 남사친 같은 건 그만해
뽀뽀까지 해놓고 다시 아리까리한 남사친 나부랭이로 돌아가면
난 그땐 진짜 못 살 것 같아
나는 네가 정말...
정말 너무 좋단 말이야
등신
그냥 뽀뽀라도 한번 해 보지 그럼 내가 바로 넘어갔지
되게 좋디?
한 번 더... 해 볼래?
그 불꽃 누구 향해서 좀 쏠 수 없나?
제가 말했죠? 이번엔 불발이 아닐 거란 감이 왔다고
요즘도 이사 떡 돌리는 사람이 다 있네
야, 이거 짐이 이게 원룸 스케일은 아니다, 그지?
- 여잔 거 같은데? - 예쁜가?
[액세서리 부딪치는 소리]
너 어디 가?
- 쓰레기 버리러 - 쓰레기 버리는데 왜 그러고 나가?
뭐가? 그냥 쓰레기 버리러 가는 차림인데?
(설희) 너 혹시...
대천에서 무슨 일 있었어?
[멋쩍은 음악] 혹시...
- 똥만이랑... - 안 했어
뭘? 뭘 안 해?
[문소리]
애라는 옷을 짜다가 나온 거야?
너, 너 이 기집애 옆구리를 왜 쫌매고 있어?
어? 이거 뭐 다 보여 주려고 환장했어?
그냥 쓰레기 버리러 가는 패션이라는데?
(애라) 넌 빨리빨리 가, 출근 안 해?
근데 니들은 오늘도 하루 종일 붙어 있는 거지?
뭐, 같은 백수니까 심심하진 않지
설희네 매실주 개봉은 이따가 퇴근하고 하자
- (동만) 그래, 가 - (주만) 응
- (설희) 근데 니들... - 뭐?
하지는 마
뭘 해?
개봉은 하지 말라고 매실주
하지 마
- (복희) 101호 - (동만) 깜짝이야! 아이고, 깜짝이야
떡 못 받았지?
네?
이사 온 아가씨가 101호만 떡 안 주던데?
101호만 딱 101호만 안 주더라고
뭐야? 왜 나만 안 줘? 괜히 기분 나빠
유명한 사람이래
이삿짐 아저씨가 사인까지 받아 가던데?
연예인 아니야? 연예인?
(복희) 한국에서 아주 유명한...
아나운서래
(애라) 너...
너, 니가 왜 동만이 윗집으로 이사를 와?
언닌 오빠 앞집 살아도 되고 난 오빠 윗집 살면 안 돼요?
너 그... 그 인터넷 보니까 위자료도 막 달라로 받았다매
근데 네가 왜 400에 30짜리 우리 집으로 이사를 오냐고?
오빠 매일 보려구요 언니처럼
우리 사귀어 정식으로 그러기로 했어
알아, 차라리 잘됐어
그럼 이제 오빠 그 끔찍하던 여자 사람 친구를 잃은 거잖아
[의미심장한 음악]
그럼 이제 내가 그 자리 할게 내가 오빠 친구 할게
(혜란) 그게 얼마나 거슬리는 건지
언니도 알게 해 주고 싶어요
나는 얘 여자 친구기도 하고
- 친구기도 하고 - (혜란) 아니죠
이젠 헤어지면 아무것도 아니죠 이젠 친구도 못 하는 거죠
니가 뭘 안다고?
이젠 모 아니면 도야 돌이킬 수 없게 된 거야
그거 몰랐어?
[목 가다듬는 소리]
어우
그런 게 어딨어? 뭐가 모 아니면 도라는 거야?
[똑똑] (동만) 어이!
[발랄한 음악]
[목 가다듬는 소리]
[목 가다듬는 소리]
옷 갈아입고 나와, 나가게
나 오늘 계체량이 있다고 거기나 따라가
그거 갔다가 데이트... 뭐 그거 하던가
너 왜 아까부터 말을 안 해? 갑자기 그렇게 상여자가 된 거 같지?
상여자는 무슨...
섹시하지도 않고 청순하지도 않은 네가
말도 없이 입까지 딱 붙이고 있으니까
내가 널 무슨 낙으로 만나야 되는 건지...
너는 그냥 계속 이렇게 웃겨야 되는 캐릭터라...
물론
그 깜찍 쪽으로야 평균 이상이지
[엄살떠는 소리] 아, 심쿵
아...
청가네서 2차 방송 안 하시겠단다
그래도 방송 매진 찍었는데 한 번 더 얘기해 보시면
뭘 얘길해? 오너 맘이 탁 돌아섰는데
(최 부장) 자기 딸 마다하는 대리 나부랭이한테
떡 하나 더 주고 싶겠냐고
예진 씨 월차 낸 건 알아?
- 근데 너 왜 계속 여기 서서 얘기해? - 어?
왜 안 들어오고 여기서 얘기하냐고? 택배 아저씨처럼
그... 들어가면 안 될 것 같아 이제는
- 왜? - 우린 아직 젊고
왕성하고, 충동적이고, 미성숙한 일개의 동물일 뿐이니까
불시라는 건 원래 순식간이니까
- 새끼 드럽게 빡빡하게 구네 - 뭐라고?
[익살스러운 음악] 아니야
암튼 나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얼른 옷 갈아입고 나와
[목 가다듬는 소리]
아, 저기 나 한 한 시간 반 정도 걸릴 것 같은데
뭐? 하, 한 시간 반?
왜? 때 밀게?
뭐?
황금발만 그냥 갈아입고 나오면 되겠구만
아, 첫 데이트 아니냐?
여자 맘을 그렇게 모르냐?
여, 여자 맘?
- 치 - 치?
아니, 이 시끼가 왜, 왜 저러지?
[동만 기다림에 지친 탄식] 아...
[익살스러운 음악]
뭐, 되게 이쁘냐? 치
야, 최애라 빠꾸, 빠꾸
- 아, 빨리 옷 갈아입고 나와 - 왜, 이상해?
- 다리가 이씨! - 아, 다리 굵어 보여?
다리가 이씨... 왜 이뻐?
[류지현의 '또 밤이 지나버렸네' 재생]
뭐?
다리가 이거 완전 여자네?
아니, 그럼 내가 진짜 남자일 줄 알았냐?
야! 나
니 다리 쳐다보는 새끼들한테 돌려차기해 버릴 것 같으니까
빨리 바지로 갈아입고 나와
아니, 이게 어따 대고! [작아지는 소리] 이래라저래라야?
내 신발주머니나 들고 다니던 게 어디서 깝쳐?
신발주머니고 나발이고 빨리 바지로 갈아입고 나오라고!
[작은 소리] 이씨
까불고 있어...
바지로 갈아입고 나와!
아이씨! 진짜 저 다리가...
(동만) 우와, 진짜...
저게 큰일 날 다리네!
(앵커) 상대 2루수의 얼굴을 맞추는 강습 안타를 만들어 냈습니다
8회 말 우전 안타를 추가한 추신수는
3타수 2안타에 볼넷 한 개를 기록해
시즌 타율을 2할 7푼 5리로 끌어올렸습니다
야구만 봐?
(주만) 응?
어?
아니, 코앞에 여친을 두고도
이역만리 추신수가 야구 하는 것만 보고 싶냐고?
왜?
뭐가 또 왜야? 우린 이야기 안 해?
밥집에선 그냥 밥만 먹는 거야?
6년을 만났는데 어떻게 식당에서 눈만 쳐다보고 있어?
좀 편해지고 무뎌지고 그러는 거지
무뎌졌어?
[깊은 한숨] 설아 말꼬리 좀 안 잡을 수 없어?
나도 지친다고
지쳐?
아니, 대체 뭐가 지쳐?
나랑 데이트도 안 하고 얘기도 안 하잖아
- 뽀뽀도 잘 안 하고, 하지도 않잖아! - 야
나랑 아무것도 안 하면서 대체 뭐가 지쳐?
[젓가락 놓는 소리]
[옅은 한숨] 내가 뭐가 지치냐면...
너랑 있으면 그냥 내가 맨날 나쁜 놈이 돼
[슬픈 음악] (주만) 넌 지치지도 않고, 착하고
퍼 주고, 사랑이 충만한데
나만 그냥 맨날 나쁜 놈이 된다니까, 나만
(주만) 왜 또 그래?
뭐가 또야?
(설희) 아니, 내가 너한테 뭐 많은 거 바랬어?
난 너한테 원하는 거 없잖아
아니, 그냥
그냥 옛날처럼 좀 지내자고 안 변하는 게 그렇게 힘든 거야?
사람이 어떻게 6년 내내 똑같을 수가 있어?
나는 그래
(설희) 난 여전히 네가 설레고 예전보다 더 안쓰럽고, 더 좋아
그리고 그냥 다 뭐든 그냥 다 너랑 같이하고 싶어
- 내가 미안해 - 또 한숨 쉬네
(설희) 나는 맨날 동동대고 너는 맨날 한숨 쉬어
(설희) 우리 지금 그냥 권태기인 거야?
아님 헤어지는 중인 거야?
뭐?
나는 요즘 너랑 같이 있는 게 더 외로워
- 저기, 잠깐 - 어?
손에 땀이...
[목 가다듬는 소리]
근데 애들한테는 말할 거야?
아, 쭈만이 새끼 겁나 놀릴 텐데
일단 비밀로 해 설희도 뭐라 그럴 것 같애
- 왜? - 몰라
설이는 옛날부터 그랬잖아 너희 둘이 싸우다 사귀지는 말라고
차라리 결혼을 하지 사귀진 말라고
그럼 너 지금...
청혼하는 거야?
청혼이었으면 좋겠냐?
(장호) 너 여기서 이제 내가 암바 걸 건데 너 어떡할 거야?
(동만) 빼야지
[동만 아파서 앓는 소리] 아, 악!
잠깐
- (장호) 어떡하라 그랬지? - (동만) 아!
- 아, 악! - (장호) 이 자식, 진짜
(장호) 야, 이 새끼야
너 내가 탭 치지 말라 그랬지 왜 또 탭을 쳐?
- 아, 아프니까 - 뭐?
아, 뭐 이런 솔직한 새끼가 다 있지 이거?
아픈데 장사 있어요?
다른 파이터들이 막 뼈가 부러져도 탭은 안 치는데 넌 어떻게 이렇게 맨날
(애라) 그게 등신이지, 등신! 아픈데 왜 탭을 안 치냐구요?
야, 너 아프면 바로 탭 쳐! 바로!
남의 팔을 왜 뽑냐고? 진짜 이상한 아저씨잖아!
[작은 소리] 야, 너 쟤 진짜 달고 갈 거야?
아, 코치님이랑 훈련 못 하겠어요 두호는 언제 오는데?
[호통] 너 두호 없으면 훈련 못 해?
[호통] 아, 왜 얘한테 소린 질러요?
[호통] 김탁수! 이런 양아치 새끼 어유!
[박진감 넘치는 음악] [카메라 셔터]
(남자) 양 선수 마주 보시고 포즈 취해 주세요
[감탄하면서] 완전 드라마네, 드라마
야, 한두호
[신발 끌리는 소리]
뭐냐?
(두호) 아, 선수가 [무거운 음악]
팀 좀 옮길 수도 있는 거죠
더 조건 좋고, 비전 있고 그런 데 가서 나도 좀 커야죠
코치님 미리 아셨냐?
타이거는요 대우가 다르다고요
벌써 시스템부터 막 체계적이고요
- 코치님은 아셨냐고? - (두호) 홍보도
엄청, 막...
[두호 울먹이는 소리]
- 원래 겁 많은 개가 짖는 법이라더라 - 뭐요?
계속 양아치 짓 해라
그래야 우리 동만이가 더 이를 악물지
지금은 우리 코치님이 말이 더 많으신 것 같은데?
탁수야 이제는 사람들이 더 잘 알아
뭘요?
구린내 나는 쪽이 똥이라는 거
[불꽃 튀는 긴장된 음악]
피차 말 섞지 말자구요, 예?
너무 쉽게 굴지 마
(장호) 니가 너무 핏덩어리면 밟아 주는 맛도 없으니까
[기막혀하는 소리] 아, 나 씨
코치님
정말 면목 없습니다
- 최 코치 - 예
두호
애가 지금 세 살이고 걔가 지금 스물여섯이다
- 예? - 아주 애라고, 애
살아 보겠다고 하는 기특한 애 이용하지 말고 잘 키워라
예
[깊은 한숨] 진짜 내가 쪽팔려서 진짜...
내가 그냥 나 혼자였으면 진짜 절대 절대 안 갔거든요
근데 우리 딸애가 아토피가 너무 심해서 피가 계속 나니까
이사는 해야 되는데 답도 없고
[가슴 뭉클해지는 음악]
누가 뭐래냐?
무도인이 울어? 너 코치님한테 등짝 맞아, 이 새끼야
진짜 형한테 엿 먹이고
코치님 도장 문 닫게 하려는 거 나 다 아는데
진짜 코치님 잘 부탁해요
[장호 호통] 내일 싸울 놈들끼리 뭘 말을 섞고 있어?
야, 한두호
순대나 먹으러 와 아무 때나
그래, 뭐 그냥... 니들끼리 먹어
여기 장충동에 사대천왕 나온 맛집 있어 가지고 내가
계체량 끝나고 소고기나 사 줄까 했는데
그냥 가 그냥 따로 먹자고
삐졌어요? 아, 무도인이라며!
- 아, 누가 삐져? - 이게 안 삐진 말투냐고?
됐다고요, 그냥 니들끼리 가서 맛있게 밥 먹으라고요
아, 우리 사귀어
[익살스러운 음악] 뭐?
우리 사귄다고
- 왜? 아니 왜? - 뭐가 '왜'예요?
(동만) 그러니까 낄 데 끼셔야죠 우리 오늘 첫 데이트란 말이에요
너, 뭐 코치님한테 이렇게 뭐 말 못 할 뭐 이런 거 있어?
아, 뭐 내가 뭐 사고라도 쳤을까 봐?
아니, 임마 그런 거 말고
얘한테 무슨 상당한 빚을 졌다거나 이런 거 있잖아
아, 나 진짜 이 아저씨랑 안 맞는다니까!
아이씨
[자동차 경적]
아니... 왜 자꾸 멍멍이 새끼처럼 안겨싸?
배고파
[끈적한 음악]
[목 가다듬는 소리]
내가 먹던 건 좀 개밥 느낌이었는데
이건 연못에서 내 쇠도끼가 아니라 금도끼가 나온 기분인데?
닥치고 먹어
(애라) 야, 밥
[프라이팬에서 숟가락 미끄러지는 소리]
(동만) 이게 개밥이야, 뭐야? 이씨, 쯧
주는 대로 쳐 먹어
[애라 목 가다듬는 소리]
야, 왜 바닥에서 그래? 여기 자리 많은데?
개수작 부리지 마
야, 뭐 내가... 내가 뭐 그런 데 환장했냐?
근데 왜 침대에 누우래?
내가 언제 누우랬어? 앉으라고, 씻 다운!
앉았다 눕는 거지 다 그런 거 아니겠어?
그게 개수작이지
니가 뭐 개수작이 먹히기나 할 애냐?
(동만) 너는 거의 여자계의 효도르라고
니가 진짜 이 악물고 덤비면 내가 막 치명상을 입을 것 같다니까
그리고, 어제 사귀었는데 오늘 뭐 막, 막 그러냐?
내가 뭐 생양아치냐고? 나 진짜 아무 생각도 없다니까
생각 없는 쉐끼
뭐?
[멋쩍은 음악]
아, 우리가 오늘 사귀었다고 오늘만 본 사이는 아니잖아
20년 넘게 징글징글하게 순결했던 사이잖아
뭐?
그게 사람이냐? 사람이 그렇게 빡빡할 필요가 있냐?
니가 나를 자꾸 바야바나 효도르로 보니까 나도 좀 속상하고
우리 사이에 터닝 포인트가 필요한가... 도 싶고
우리 진짜 돌고 돌아서 23년 만에 첫 키스 했잖아
늦게 뛴 만큼 속도를... 더 내야 되나 싶기도 하고
[목 가다듬는 소리]
그게 뭐 이렇게 진취적인...
내가
더 떠들어야 돼?
[끈적한 음악]
[문소리]
[애라 목 가다듬는 소리]
[주만 깊은 한숨] 아휴
(주만) 동만아, 술 남은 거 없냐?
[장난기 어린 음악]
[작은 소리] 비밀번호 바꾸랬지?
[작은 소리] 여기가 무슨 동네 마을회관이야?
(주만) 야, 니들
깐쇼새우에 빼갈 먹고 싶지 않냐?
이 새끼 진짜 빼갈로 확 까 버리고 싶네
(동만) 하아, 아!
아이고, 아이고 좋아라 근데 니네 진짜 회사 다 제껴도 돼?
야, 내가 내 베프 데뷔전 날 월차도 못 쓰면 회사 뭐하러 다니냐?
내가 6살 때부터 너 키우다시피 했는데 당연히 가야지
[작은 소리] 감사합니다
우리 가다 청심환 좀 살까?
- 그런 거 먹고 어떻게 시합을 뛰어? - 아니 나, 나 좀 먹게
(동만) 어!
- 둘 셋 - (다 같이) 안녕하세요
다들 어디들 가나 봐?
- 예, 제가 일이 좀 있어 가지구요 - 그럼 수고하세요
응, 그래
- (복희) 어이, 102호 - 예?
[아주 작은 소리] 화이팅해
- 아, 그 방세는요 - 아니
[작은 소리] 화이팅!
[급하게 멀어지는 발소리]
뭐래, 지금 뭐라고 했지?
- (주만) 욕하신 것 같은데? - 하, 하이킥?
아이고
야, 발차기로 일단 자빠뜨린 다음에 바로 달려들란 말이야
근데 너는 자빠지면 안 돼 그라운드가 안 되니까
초장에 무조건 발차기로 KO 시킨다는 생각을 하란 말이야
원래 태권도 베이스 파이터들이 그라운드가 안 되거든
발차기...
야! 너는 근데 왜 여기까지 이렇게 따라와서 이래?
원래 제가 얘 원래 원조 매니저였어요
나도 이거 티셔츠 하나 주면 안 돼요? 황장호 체육관?
아오, 씨
- 하여튼 발차기, 어? - 타격으로 쇼부를 봐야 돼
아, 알았어 알았어
(아나운서) RFC 3 경기, 웰터급 슈퍼파이트 지금부터 양 선수를 소개합니다
우와, 여기 앉자
(설희) 어우, 남자들은 왜 이런 걸 좋아하냐?
진짜 이해가 안 돼
다시 케이지로 복귀한 광마의 파이터 타격의 원더 보이
[우렁찬 소리] 박, 준, 식!
[관중 환호성]
(아나운서) 이에 맞서는 레드 코너 소개합니다
- (애라) 저기요 - 네
저런 거 지원은 어디서 해요?
- 뭐, 어떤 거요? - 저거요
[아나운서 우렁찬 소리] 식스 킬러 홍, 수, 환!
[관중 환호성]
[종소리]
(아나운서) 다시 한번 멋진 경기를 보여 줄 박준식 선수에게
뜨거운 박수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우렁찬 소리] 고, 동, 만!
[목 가다듬는 소리] [익살스러운 음악]
[우렁찬 소리] 고...
(동만) 왜 왜 왜
- 왜 불러? - 아이, 깜짝아!
막 이런 데서도 막 내가 보고 싶고 그런가 봐
[목 가다듬는 소리] 그런 거 아니야
저게 또 뭔 짓을 하려고 저래?
[우렁찬 소리] 고
아, 어디서 많이 들어 본 건데
아씨, 왜 소리도 안 내고 저기 박혀 있어?
아이씨, 쪽팔려
[문소리]
형, 나 원래 이 삼각김밥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컨셉, 컨셉
'삼각김밥 먹고 싸웠어요'
막 이러면 뭉클하잖아 헝그리 파이터
아니, 나는 별로 헝그리하고 싶지도 않고
- 이거 그냥 좀 사연 팔이 같기도... - 그럼 그냥 먹어
연기라고 생각해, 연기
이거 방송 나가면 우리 엄마, 아버지도 보실 텐데
- 그것도 좀 그렇고 - 아이고, 그냥 좀 먹어 보라니까
형, 나 아무래도 이 방송 취지를 좀 잘 못 안 것 같아
- 이건 아무래도 좀... - 너 뜨기 싫어?
(경구) 뭐가 진짜 효돈지 모르겠어? 너 아직도 정신 못 차리면 어떡해
아, 애... 애라도 동만이 응원 왔구나
- 오빠 - (경구) 어?
얘 나랑 사귀어
어...
[놀라면서] 어, 어?
이제 아주 공식적으로 얘 뒤엔 내가 있다고
[익살스러운 음악]
어, 어떻게 그렇게 갑자기?
일단 축하들 해
오빠 그런 개 조심 문구 들어봤어?
'검둥 개는 물지 않지만 검둥이를 건들면'
'흰 개가 물어요' 얘를 건들면 내가 '콱!' 문다고
이거 찍지 마
애라야, 근데 이거는 내가 동만이랑 얘기를 한 거고
내가 분명히 말했어 이거 찍지 말라고
간다
[문소리]
아, 저게 왜 매사 자중을 못 하고 이렇게 박력이 터졌싸?
(설희) 응?
[카메라 셔터]
[희망찬 음악] (설희) 야
(우렁차게) 박... 뭐 이러는 거 진짜로 하고 싶어?
아, 뭐 꼭 그거라기보단
저 가운데서 마이크 잡는 거 진짜 멋지지 않냐?
- 저게? - 벌써 막 두근두근하잖아
근데 저런 건 남자들이나 하는 거 아니야?
마이크 잡는 데 남녀가 따로 있나?
- 그래도, 다 남자들이 하잖아 - 그러니까 더 하고 싶어
- 응? - 최초의 여자
유일한 여자, 최고의 여자 이런 타이틀 죽이잖아
우리 탁수 새낀 진짜 봐주지 말고 두호는 그냥 이해해 주자
이해해요 좀 찝찝해서 그렇지, 이기기가
짜식 이기는 건 뭐 확실하냐?
두호가 병주보다 실력은 윈데?
(주만) 아! [박수]
(동만) 야, 뭐야, 뭐야? 뭐 약수터에 있던 영구냐?
- 야, 하여튼 뭔가 살벌하다 - 야, 됐고
쟤들은 세컨이 셋이야
나라도 나서서 니 기를 살려줘야 될 거 아니야, 응?
인마, 이게 이게 지금 얘 기 살려 주는 거야?
찰순대는 왜 안 적었어?
집중하고, 자 발차기로 자빠뜨리고 자빠지면 바로 들어가
어, 들어갈게
아씨, 긴장되네
[관중 환호성]
(해설자) 중계로 되는 경기로는 저 선수 데뷔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미 내부적으로는 굉장히 핫한 선수입니다
이슈가 되는 선수라 데뷔전도 굉장히 빨리 잡힌 편이고요
설아, 나 잠깐 화장실 좀 갔다 올게
어? 경기 곧 시작할 텐데
[관중 환호성] [흥분감을 고조시키는 음악]
아니, 나 갑자기 배가 좀 아파서
(설희) 응
[경기장 내 종소리] (심판) 오케이
(심판) 오케이, 레디 파이트!
[종소리] [관중 함성]
[박진감 넘치는 음악]
- 이얍 - (해설자) 고동만 선수
시원한 발차기가 터졌습니다!
(태희) 아, 궁금해 저 발차기 저거, 저거
탁수가 원조예요? 쟤가 원조예요?
[두호 넘어지는 소리 강조] 앗!
(심판) 컷!
(해설자) 고봉만 선수의 하이킥 한두호 선수의 컷
잠시 닥터 체크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만
(동만) 코치님
쟤 많이 다친 거 같은데
두호 다친 걸 니가 왜 신경 써, 인마 지금 시합 중이잖아!
[동만 거친 호흡]
[두호 부인 흐느낌]
(심판) 오케이
(심판) 오케이, 파이트
[멀어진 관중 함성]
[안에서 연타로 들리는 퍽 소리]
[깊은 한숨] 누가 맞는 거야, 누가?
[관중 열띤 응원 계속]
지금! 지금 가!
(해설자) 오, 저 선수 지금 결정적 타이밍을 놓치고 있는데요
저렇게 기다리고 있으면 안 되죠
[관중 야유 이어짐]
왜 이렇게 끌어?
뭐야...
(태희) 쟤, 왜, 왜 파운딩을 안 하는 거예요?
(관중) 뭐 하는 거야?
(관중) 야, 그냥 들어가라
[계속 이어지는 야유]
(주만) 들어가!
(주만) 들어가!
(심판) 스톱 [종소리]
[관중 웅성웅성]
[긴장감 고조되는 음악]
(해설자) 지금부터 RFC 3경기 라이트급 슈퍼 파이트
공식 판정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본 경기는 심판 3대 0 전원 일치로
(해설자) 블루 코너, 태권 보이 고동만 선수가 승리했습니다!
[관중 환호성과 박수] (심판) 승!
[주만 환호성]
너 괜찮냐?
형 왜 봐줘?
봐주는 것보다 KO패가 낫다고!
[분위기 가라앉는 음악]
[관중 환호성]
(장호) 이기면 뭐하냐고, 이기면! 이따위 닉네임이 생겼는데
(주만) 옥타콘 웨이터?
상대가 넘어지면 기다린다고 엄청 친절하대
모냥 빠지게 이게 뭐냐? 이게 뭐야, 닉네임이 이게!
야, 넘어진 사람은 치지도 못 할 거면서 무슨 격투기야?
니가 뭘 알어?
이게 태권도 때 호구 차는 느낌이랑 완전 다르다니까
사람의 뼈와 살이 팍팍 닿는 느낌이라니까
아주 마음 약해서 사람 못 치는 파이터네
난 우리 똥만이 완전 이해해
(장호) 야, 이 링 위에선
착한 놈이 좋은 게 아니라 그냥 센 놈이 최고라고
너 이 새끼야, 너 그딴 식으로 하려면 다 때려쳐, 인마
안 때려쳐, 할 거라고!
난 그냥 KO만 하면 될 거 아니에요!
오늘처럼 개싸움까지 안 가고 그냥 초장에 KO로 끝내면 될 거 아니냐고?
야, KO를 니가 하고 싶다고 맘대로 하는 건 줄 알아?
누군 뭐 처음부터 잘하나? 인생이 영화야?
(두만) 파이터는 뭐 다 로키야? 그거야말로 사기 캐릭터지
- 하자는 극복하면 되는 거지 - 거지?
거지? [포크 놓는 소리] 이놈의 새끼, 확!
[익살스러운 음악] 여기 물 좀 주세요
명마를 얻은 코치가 왜 이렇게 맘이 조급해요?
뭐? 명마?
얘는 원래 스타일이 전설이라고
(애라) 서산 코찔찔이가 국대까지 될지 누가 알았겠냐고요?
그냥 두고 보시라니까!
(애라) 애 머리통은 자꾸 톡톡 때리지 마시고
(형식) 애가 돈을 버는지, 뭘 먹고는 사는지 들여다봐야 될 거 아녀
그렇게 걱정이 되면서 왜 애한테 전화 한 통을 안 해 보는데?
전화해서 뭐라 그랴? 걔랑 무슨 말을 햐?
(순양) 부모 자식 지간에 뭐 꼭 할 말 있어서 전화해?
당신 재취업한 얘기도 좀 하고 당장 출장 얘기도 해야 될 거 아니냐고
아, 당신이 햐
이유, 부자가 아주 똑같아
[형식 목 가다듬는 소리]
그럼 저 자기 전에 전화는...
[멋쩍은 음악] 코앞에 살면서 전화는 뭘...
그지?
그럼 내일 아침에 밥 먹으러 갈게
그럼 이제 아침마다 머리 감아야겠다
원래 그러는 거야, 바보야
그럼 나 이제 이거 누른다
어, 어 나도
(애라) 저, 그냥
나 니네 집 갈까?
어?
아이, 뭐 같이 테레비 보면서 뭐라도 끓여 먹고
뭐, 뭘... 끓여?
라면... 같은 거?
라면?
[목 가다듬는 소리]
(복희) 혼숙 금지에다가 야간 라면 취사 금지 추가
[애라 목 가다듬는 소리]
아, 근데 왜요?
- 뭐? - 아, 왜 자꾸
라면에 취사 금지, 뭐 혼숙 금지 뭐 이런 걸 자꾸 하시냐고요?
(애라) 그거는 명백히 월권이죠
니들 내가 관리비 까 줬지 쎄시코 해 줬지
- 방값도 한 번도 안 올렸지 - 여러모로
- 복지는 최고라고 생각합니다만 - 근데
그것도 못 지켜? 뭐 짐승들이야?
아니, 왜 다들 연애질을 못 해서 안달이냐고?
빌라가 전부 다... 치정이야, 치정
[속삭임] B사감, B사감...
(복희) 꼬우면 혼숙 가능하고 방값 비싼 딴 데로 가
눈앞에서 사람 피 말리지 말고
[작은 소리] 히스테리인 것 같애
터가 지랄인 거야? 피가 지랄인 거야?
(복희) 개시 빨리빨리 안 해?
배가 불렀어? 장사 이렇게밖에 못 해?
제가 여기서 이렇게 순대 파는 건 어떻게 아시고?
몰랐어, 소주 사러 나왔다가 본 거야
아, 아예
- 소주나 한 병 줘봐 봐 - 예?
꿍쳐 놓고 마시는 거 있을 거 아니야
아, 아...
아, 아 그게 그... 저희는 술을 못 파는 노점이라
술값 받지 마 그럼 파는 거 아니니까
(장호) 진짜로 영광입니다
(복희) 오바는 하지 말고
(장호) 어우, 오바 아니에요
전 정말로 누님 때문에 인생이 바뀐 놈이거든요
누님께서 그냥 인생 막 마이웨이 가시는 거 보면서
제 롤모델 삼았습니다
사인이라도 해 줘?
아니요, 사인은 뭐 어차피 쓰레기인데
근데 제가 일본으로 건너가신 것까진 알고 있었거든요
근데 갑자기 어떻게 귀국을...
죽다 살아나 보니까 찾아야겠더라고
우리 남일이
남일이요?
남일이... 내 새끼
[격투기 중계]
(아나운서) 조, 영, 재
아니, 집주인 진짜 똘끼 있지 않냐?
(애라) 아, 남의 혼...
라면을 끓여 잡수든 말든 자기가 뭔 오지랖이냐고?
남일이는 뭐하나 몰라 자기 엄마 안 들여다보고
남일이는 아들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해도
그 며느리는 뭔 죄냐고
(애라) 그런 시엄마 있다고 생각하면
나랑 아주 상극, 상극
(장호) 아, 그 자제분이 있으시구나
그럼 어떻게 찾으시려고...
벌써 찾았어
예?
[깊은 한숨]
[링 위에서 뛰는 소리]
(탁수) 그러니까 이제 어쩔 거냐고, 어?
- 그 새끼 몸 다 풀렸더만! - 워워워
탁수야, 고동만 쪽 일은 형한테 맡기고 너 좀 쉬어
넌 지금 운동 너무 열심히 해 너 진짜 운동선수 같아
그럼 형은 내가 뭐 하는 사람 같은데?
탁수 너 동만이랑 그냥 붙어
- 예? - 그냥 하루빨리 동만이랑 붙으라고
[긴장된 음악] (원보) 안면 가드 없고
그라운드 안 가고 누구 생각나는 사람 없어?
너 처음에 태권도에서 이쪽으로 넘어왔을 때랑
동만이가 지금 똑같아
[동만 신음 소리] 헉...
(동만) 뜨아, 하
- (동만) 아후 - 들어와
너 그라운드 안 할 거야? 서서만 싸울 거야?
난 스탠딩에 자신 있으니까
야, 이 새끼야 너 어떻게 니 하고 싶은 거만 해?
시합 때도 쌍방이 합의 봐서 뭐 합 짜는 거야, 뭐야?
그라운드 안 가면 되죠 유도에도 안 들어가면 될 거 아니냐고
그럼 넌 끝까지 반쪽짜리 파이터밖에 안 된다고
[호통] 네가 극복 못 하면 넌 여기까지가 끝이라고!
[긴장된 음악] (원보) 바로 붙자
어차피 피할 수 없는 거면 지금 붙어
탁수야, 어쩔 거야?
내 장담하는데 동만이가 이거 극복하면 아무도 못 잡는다
(애라) 신장 163.2
몸무게 5... 45킬로그램
국내 최초 여성 격투기 아나운서 최애라!
[난감한 음악]
[목 가다듬는 소리]
남의 집 벼루빡은 왜 막 두들기고 계세요?
세입자십니까?
누구시냐고요?
여기 주인 아들입니다
남일이? 그 남일이?
나 알아요?
왜 남의 이름을 그렇게 막 부릅니까?
- 죄송합니다 - 근데
계단은 공동 장소 아닙니까?
공동장소죠
남에게 혐오감을 줄 수 있는 복장
위협적인 고성으로 공동생활에 피해를 주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그쪽이 163.2에 45키로인 거 믿을 사람도 없고
궁금해할 사람도 없습니다
아, 씨...
잘생긴 게 싸가지는 드럽게 없으시네
또라이야, 뭐야?
[책 넘기는 소리]
[휴대폰 조작음]
[분위기 가라앉는 음악]
[휴대폰 내려놓는 소리 강조]
[휴대폰 벨 소리]
예진 씨, 제가 다신 전화하지 말라고 부탁드렸잖아요
왜 그러세요, 정말?
예?
(사고 난 차주) 야, 야 찍어, 찍어, 찍어
(사고 난 차주) 여기, 여기
(사고 난 차주) 그래, 그래 [카메라 셔터]
아니, 원래가 이게
뒤에서 박으면 뒤 차가 과실이라고, 이게!
아니, 아저씨가 갑자기 신호 바뀌니까 이거 후진하셨잖아요
내가? 내가 후진을 했다고?
아, 이 아가씨 이거 진짜 웃긴 아가씨네, 이거?
- (주만) 예진 씨 - 대리님
어, 일단 블랙박스 먼저 확인해 보시면...
근데 지금 블랙박스가 고장이 나서요
아니, 뒤에서 박았으면 백 프로지 뭘 그렇게 따져 싸냐고!
- (주만) 보험사 연락했죠? - 보험 할증 붙으면 아가씨 돈 더 깨져
그냥 현금 이백에 보험이고 뭐고 퉁칩시다
(사고 난 차주) 그래
근데 두 분 삼겹살 드셨죠?
(예진) 고마워요, 대리님
대리님 아니었으면 진짜 이백 뜯길 뻔했어요
남자 둘이서 삼겹살 먹으면서 소주 한 잔 안 했을 리가 없잖아요
지들이 구리니까 괜히 현금으로 퉁치자고 그런 거지
저 벌 받았나 봐요
자꾸 내가 대리님한테 오면 안 되는데 그럼 진짜 나쁜 년인데
그러니까 이제 그만하세요, 정말
우리 동네까지 와서 사고가 나시고, 참...
예진 씨
이제 진짜... 정말 그만하셨으면 좋겠어요
이제 거기 안 갈게요
그만할게요 걱정 마세요
[아쉬운 음악] 조심히 올라가요
네
[차 잠기는 소리]
[발 절뚝이는 소리] 아, 아
[예진 신음]
- (주만) 괜찮아요? - (예진) 아!
(주만) 방금 다친 거예요?
아까 놀라서 브레이크를 너무 세게 밟았나 봐요
[발 끄는 소리]
내일은 꼭 회사 나오세요
예진 씨 안 나오시니까 저도 괜히 입장 곤란하고
(주만) 사람들 말도 많고
내일 회사에서 봐요
네, 오늘 감사했어요
아유....
[상자 옮기는 소리]
[무거운 음악]
하...
(주만) 뭘 그렇게 많이 샀어요?
(주만) 어우 [상자 드는 소리]
[무거운 짐 드는 소리]
함께
(동만) 뭐 재취업?
아니, 아버지가 어떻게 나도 못 하는 재취업을?
아, 근데 굳이 우리 집을...
(동만) 쯧
(동만) 일단 알겠어, 응
어, 왜 아버지 재취업하셨대?
어, 근데
주무시고 가신대 우리 집에서, 하루
근데 뭐 그렇게 심각해?
나... 생각해 보니까
아버지랑 둘이 잔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아빠잖아 같이 자면 되지, 뭐
그런가?
아, 맞다 근데 너 모레 면접이라고?
너 그 링 아나운서 그거 할 수 있겠어?
너 나 싸우는 거 볼 수 있어?
니가 죽어도 하겠다면 내가 죽어도 봐야지
봐야 지켜주지
넌 참 코딱지만 한 게 어렸을 때부터 나 참 엔간히 지켜줘?
나는 여차하면 케이지 안으로 뛰어 들어갈 각오가 돼 있어
그럼 너 그 링 아나운서 이거 되면...
우리 사내커플 되는 건가?
사내 커플?
나 그거 좀 섹시하다고 생각했는데 사내 커플
(애라) 그냥 지 할 일 하고 지 밥벌이하면 되는 거지
그게 뭐 섹시하고 자시고 할 일이야?
아니, 그 일하다가 몰래...
뽀뽀도 할 수 있으니까...
어?
뽀뽀
어?
- 귓구멍이 막혔냐? - 어?
아, 너 혹시 지금 부끄러워하는 거야?
안 부끄러운데?
[개 짖는 소리]
이거 완전 상여자 다 됐네
너 지금 볼 디게 빨개
뭐래?
아, 왜 이유 없이 남의 손을 훅 잡아!
원래 이유 없이 훅 잡는 거여
아, 왜 그렇게 빤히 봐 나 화장도 다 떴는데...
(애라) 아니, 왜 남의 손을 다 포박을 해싸
나 왜 아까부터...
니 입만 보이지?
[류지현의 '또 밤이 지나버렸네' 재생]
- 뭐? - 이제 사귀면
자꾸 해도 되냐?
- 이 미친놈이 진짜! - 미친놈?
뭘 물어?
좋아?
뭘 물어, 자꾸
그냥 옛날에 뽀뽀 한번 해 볼걸
그럼 넌 나한테 맞았지
해 보니까
너무 좋아
최애라, 너... 디게 좋아
미칠 것 같아
나는 너 원래 좋았어 이 웬수 같은 새끼야
모 아니면 도면
- 그냥 모로 가자 - 어?
너 오늘 그냥
앞집에서 잘래?
[서은광, 임현식, 육성재의 '알듯 말듯해' 재생]
야, 깐쇼새우가 맛나냐? 새꺄, 맛나?
겁나게 맛나냐, 어?
아, 왜 집중하는 사람 괴롭혀?
너 오늘 나에게 몹쓸 짓을 줬어
뭐야, 너 뭐 무슨 일 있어? [목 가다듬는 소리]
뭐, 말하면 놀릴 거냐?
뭔데? 뭔지 들어 보고 놀릴지 말지 결정하겠어
- 그래? - 응
그래? 나 [목 가다듬는 소리] 사실은...
- 그, 나... - 활, 활!
화, 활 나왔어 활
- 활, 활! - 활!
- 활, 활 나왔어? - 활, 활, 활, 활!
활 나왔어, 활 나왔어? 이씨!
활 나왔냐?
.쌈 마이웨이 ↲
.영화 & 드라마 대본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