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This Blog



  런 온 13

안 할래요

 

 

 

 실망

 

 [잔잔한 음악]

 

 어차피 기선겸 씨 잘못도 아니잖아

 

 기선겸 씨 가족을  욕하고 싶은 생각도 없어요

 

 나는 그냥

 

 그냥

 

 [훌쩍인다]

 

 내가 어때서

 

 나 나름 잘 살아왔는데

 

 (미주)  내가 어때서

 

 나는

 

 내가 더 소중해서

 

 그냥 포기할래요

 

 해도 된다면서요

 

 실수

 

 나는

 

 우리 사이의 문제는 그냥

 

 우리 둘뿐이었으면 했어요

 

 그런 문제는

 

 우리 둘이 풀면 되니까

 

 우리가 풀 수 있으니까

 

 근데

 

 다른 외부적인 문제는  내가 참아야 해결되는 거잖아요

 

 나 참는 거 싫단 말이에요

 

 나는

 

 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그 관계를 끊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살았어요

 

 본능적으로 도망을 친 거죠

 

 나는 나를 잃는 게 제일 싫으니까

 

 [훌쩍인다]

 

 이래서 안 보려고 했던 거예요나는

 

 지금 같은 기분에 분명

 

 이런 얘기 하고 싶어질 테니까

 

 헤어지자는 거예요?

 

 [슬픈 음악]

 

 (미주)  나 진짜 비겁하죠?

 

 기선겸 씨 입을 빌려서  이런 말을 하게 하는 게

 

 헤어지자는 거네

 

 왜 나한테는 예의 안 지켜요?

 

 (선겸)  아무리 비겁해도

 

 내가 먼저 말하게 하는 건  아니지 않나?

 

 오미주 씨 실수는 이거예요  다른 게 아니라

 

 내가 먼저 말하게 한 거

 

 오늘이 아니면 됐던 거잖아

 

 우리 시간을 좀 가집시다

 

 나한테 그 정도 예의는 지켜요

 

 그 정도 사이는 되잖아요

 

 그것도 안 되나?

 

 돼요

 

 돼요

 

 그래요

 

 그래요그럼

 

 그거면 됐어요오늘은

 

 갈게요

 

 (은비)  아버지는 아는 것 같아요  둘이 손잡고 다니는 거

 

 난 그 순간에 내 파일철도 있을까 봐

 

 그것부터 찾고 있더라고

 

 못 찾았지만

 

 설마 따님한테까지

 

 선겸이는 자식 아닌가

 

 내가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은비)  걔도 아버지한테 별짓 다 당했어요  나 알게 모르게

 

 그분은 그럼 어떻게 하셨어요?

 

 도망쳤죠매번

 

 (은비)  난 쫓아가서 잡았고

 

 다섯 번쯤 됐을 때는  세는 걸 포기했고

 

 나는 걔가 토끼면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 잡거든요?

 

 근데 선겸인 어떨지 모르겠다

 

 통역사님 도망가면

 

 기선겸 씨가 도망친다는  전개는 없나요?

 

 선겸인 도망 안 쳐요

 

 [잔잔한 음악]

 

 프로님은

 

 제가 기선겸 씨한테 내는 게  욕심이라고 생각 안 하세요?

 

 (은비)  벌써 시누이 취급이에요?

 

 나 그런 타이틀 별로인데

 

 아니저는 가끔 이게 욕심 같거든요

 

 그 사람이랑 있으면

 

 제 부족한 점이나 모난 점이  먼저 보일 때도 있고

 

 일에 집중이 깨질 때도 있고

 

 난 사랑이 잘돼야  일도 잘되는 타입이라

 

 사랑 물론 좋죠

 

 근데 저는

 

 무엇 때문에라도  일만큼은 잃고 싶지가 않아서요

 

 그건 제 자신을 잃어버리는 거 같아서

 

 내가 선겸이 방패 좀 해 주겠다고  나서긴 하겠지만

 

 (은비)  내 상태도 요즘 별로라

 

 선겸이보단

 

 제일 기분 나쁠 당사자한테  먼저 말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기선겸 씨는 계속 몰랐으면 좋겠네요

 

 지금은 그냥  사랑만 말하고 싶을 때라서

 

 [은비가 헛구역질한다]

 

 [미주가 살짝 웃는다]

 

 (미주)  근데

 

 토끼는 사람을 왜 잡는 거예요?

 

 난 알거든요

 

 걔가 나 사랑하는 거

 

 (은비)  그래서 도망치는 걸

 

 [한숨]

 

 [새가 지저귄다]

 

 [알람이 울린다]

 

 [영화의 짜증 섞인 신음]

 

 (영화)  알람 소리

 

 - (선겸…  - 저 오후 수업이에요

 

 - (영화오후 수업알람  미안해요

 

 (영화)  알람 꺼요

 

 [짜증 섞인 신음]

 

 (영화)  

 

 잘 뛰고 와요

 

 극복이라는 게

 

 꼭 매 순간 일어나야 되는 건 아니에요  주말엔 쉬어도 돼

 

 

 

 [한숨]

 

 [한숨]

 

 [거친 숨소리]

 

 [옅은 탄성]

 

 [흥미진진한 음악]

 

 

 

 '조부'

 

 (영화)  '아버지오빠'

 

 이름에 죄다 명 자가 들어가 있네?

 

 대표님은 아닌데

 

 너무 예뻐서 그런가?

 

 서태웅은 뭐있지도 않네?

 

 진짜 라이벌인가?

 

 대표님이 좀 매력적이어야지

 

 대표님 조만간 생일이네?

 

 오케이

 

 일단 자봉 신청 먼저 하고

 

 [영화가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됐다신청 끝!

 

 [후련한 탄성]

 

 나 형 다 들리라고 말했는데  대꾸 한 번도 안 해 주네?

 

 뭔 일 있어요?

 

 오늘 러닝도 짼 거 같던데

 

 아이고

 

 아니고민이 있으면 말을 해요

 

 빨래한테 이러지 말고

 

 이거 다 우리가 입을 건데

 

 진짜

 

 헤어지자는 건가?

 

 (선겸)  내가 만나는 동안

 

 감정 노동을 시킨 건가

 

 노력을 한다고는 했는데

 

 잘하지를 못했나?

 

 그런 것들이 쌓이고 쌓이다가

 

 결국 아버지 일이 기폭제가 돼서

 

 터진 건가?

 

 (영화)  아휴그런 생각 하면서 개켰으면  이렇게 개킬 만했네

 

 제가 뭐 도울 수 있는 거라도  있을까요?

 

 [한숨]

 

 우유 마셨으면

 

 씻어서 분리수거 좀 해요

 

 (영화)  

 

 

 

 그러면 저는

 

 형만 해 줄 수 있는 거  부탁해도 될까요?

 

 별거 아니에요

 

 [한숨 쉬며]  그래요그래요

 

 (매이)  잡채 있는 방향으로는  젓가락도 안 놀린다더니

 

 재료 사 둔 거 아까워서라도  해 먹어 버리게

 

 그 얘기가 아니라

 

 (매이)  검색하면 만드는 방법 다 나오는데  왜 날 부리냐고

 

 아니방법만 있으면 뭐 해?  맛이 있어야지

 

 네가 그렇게 잘 써는데  하는 음식이 다 맛없으면

 

 입이 문제 아닐까?

 

 내 입은 맨날 문제지

 

 뭐 더 썰 거 없어다 썰어 버리게

 

 (미주)  언니

 

 이래서 요리하는구나?

 

 하는 동안

 

 , '칼이 잘 안 드네'

 

 '파가 좀 얼어 있네'

 

 '편 마늘이냐다진 마늘이냐'

 

 이런 생각만 들더라고

 

 '내일 이력서나 잔뜩 넣어야겠다  일거리나 찾아야지'

 

 이런 잡생각 안 드는 게

 

 달리기랑 비슷한 거 같기도 하고

 

 (매이)  일종의 명상이지

 

 그래서 내가 매번 너  요리 보조 시켜 주는 거야

 

 내 큰 뜻을 알아인마?

 

 [미주가 살짝 웃는다]

 

 (미주)  역시 대표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쉬는 것도 일처럼 해야 오래간다

 

 아유일하는 게 쉬는 거지

 

 언니도 일 많잖아

 

 나 대표 되고 알았잖아

 

 대표도 월급을 좋아한다는 걸

 

 (매이)  평생 월급쟁이로 사는 게 꿈이었는데

 

 왜 대표가 돼 가지고

 

 너 이번에 작업한 거  작게 가족 시사 하니까

 

 그 양반이랑 보러 와

 

 큰 스크린에서 봐야지네 자막으로

 

 그거

 

 (미주)  기선겸 씨 같다

 

 [잔잔한 음악]  방금 본 영화에 대한 내 감상이에요

 

 사라지지 마요

 

 나한테 계속 남아 있어요

 

 안 사라질게요

 

 그래 놓고 내가 도망쳤네

 

 찌질이가 아니라 쓰레기인가?

 

 아주 주둥아리만 살아 가지고

 

 어디까지 갔어

 

 주말인데 하고 있네극복

 

 (매이)  [웃으며]  오늘 평일인데

 

 남 일에 말 얹을 땐 쉽지아주

 

 (매이)  평일이라고

 

 [한숨]

 

 [캔 맥주를 탁 내려놓는다]

 

 발렛은 어디서 해?

 

 [부드러운 음악]

 

 발레를

 

 왜 해요?

 

 발레?

 

 발레를

 

 주차해 주는 부스 어디냐고

 

 대표님 세계관엔 그런 게 있어요?

 

 (영화)  제 세계관에선 처음 듣는데

 

 누가 여기 주차를 한대?

 

 그럼 어디다 할까요?

 

 (사장)  주차 안 돼

 

 근데 왜 자꾸 반말이지?  [영화가 제지한다]

 

 사장님죄송해요잠시만요

 

 여기 학교 근처니까  거기 주차장에 대시면 돼요

 

 뺄게요죄송해요

 

 이렇게까지 해서 먹을 만큼  가치가 있는 음식일 거야그렇지?

 

 제 안에 뭐가 있는지 궁금하다면서요

 

 (영화)  보여 드릴게요안에 넣기 전에

 

 [영화가 코를 훌쩍인다]

 

 [흥미진진한 음악]

 

 내가 또 덮치기라도 할까 봐?

 

 기대 안 했다면 거짓말이고

 

 상처받았다 할 땐 언제고

 

 너 그게 얼마나 실례되는 말인지 알아?

 

 뒤끝이 있으시네요좀 긴 편이고?

 

 뭐가 어디부터 상처였는데

 

 고소할 거면  하기 전에 말하는 게 좋을 거야

 

 고소를요왜요?

 

 네가 법적 절차 밟으면  날 이길 수 있을 거 같아?

 

 너 위해서 해 주는 말이야

 

 아니고소를 왜 하냐고내가

 

 또 이기고 지는 얘기

 

 대표님친구 없죠?

 

 그게 왜 필요하지?

 

 친구를 필요에 의해 사귀어요?  사귀다 보면 친구인 거지

 

 그럼

 

 학생 나랑 친구 할래?

 

 지금 그런 걸 하자 그러면  내가 또 상처받잖아

 

 또 상처야?

 

 뭐가 상처인데어디부터 상처인데

 

 대표님 곧 생일인데 얘기 안 한 거부터

 

 생일에 선약 있어요?

 

 없어

 

 앞으로도 없을 거고

 

 (영화)  그럼 우리 그날 파티도 하고  데이트도 해요?

 

 (단아)  아니

 

 [감성적인 음악이 흘러나온다]

 

 (단아)  벼를 추수를 하나  왜 이렇게 안 나와?

 

 진짜 선약 없는 거 맞아요?

 

 - 뭐가  - (영화생일에

 

 없어

 

 그럼 저랑 선약하면 안 돼요?

 

 그 이슈 더는 얘기 마

 

 (단아)  생일이 뭐라고 선약까지 해서 챙겨

 

 (영화)  대표님이 세상에 태어난 날이니까

 

 태어난 거 자체가 감동인데

 

 건강하게 잘 자라서  나랑 만나고 있으니까

 

 남의 생일 챙겨서 남는 게 뭐야

 

 마음?

 

 그건 흩어지잖아

 

 눈에 안 보여서 더 오래 남는 거예요

 

 시간이 흐르면  굳어지는 마음도 있으니까

 

 나중에 후회한다너  시간 허투루 쓴 거

 

 나중을 왜 생각해  당장 한 시간 뒤도 모르는데

 

 (영화)  선약해 줘요

 

 (단아)  네 한 시간 뒤를 알려 줄까내가?

 

 또 시작이네갑질?

 

 그날 아니어도 오늘처럼 만나서  밥 먹고 드라이브하고

 

 - 그럼 되잖아  - (영화싫어요

 

 너 나한테 '싫어요하지 마  '싫어요금지

 

 하지 말라는 거 진짜 많네싫어요

 

 너도 나한테 뻑하면 싫다고 하잖아

 

 (사장)  주문하신 밥버거 둘요!

 

 [영화의 헛기침]

 

 그만하죠

 

 뭘 그만해

 

 밥버거 놓고 할 대화는 아닌 거 같아서

 

 밥버거엔 무슨 대화가 어울리는데?

 

 '맛있다'

 

 맛있다

 

 (영화)  생일에 왜 안 되는데요

 

 - (단아넌 해도 돼?  - 원래 특별한 날엔 같이 이렇게

 

 - 연인끼리 좋은 시간도 보내고  - (단아누가 연인인데?

 

 [익살스러운 음악]

 

 지금 그런 걸 물으면 진짜 상처지

 

 또 상처야?

 

 아까까지 받았던 상처가  다 가짜가 될 만큼

 

 대표님한테 난 뭔데요?

 

 자판기

 

 (단아)  너 또 울면

 

 자판기에서 율무차 샌다고 할 거야

 

 나 그때 학생이 자판기 커피 사 줘서  메뉴 뭐 있는지 찾아봤잖아

 

 코코아도 있던데 코코아가 나으려나?

 

 나 안 먹어

 

 (단아)  음식이 뭔 죄야먹어

 

 (우식)  

 

 영일 선배님 경기 보고 싶었는데

 

 중계도 안 되고

 

 기사만 엄청 떴어요

 

 전국 체전 일반부에서 2등 하셨대요

 

 대회 준비하시느라 서울 계시는 건데

 

 제가 선배님 집중력 뺏은 건  아닌가 싶고

 

 영일이가 그런 걸로 집중력 뺏겼으면  계속 1등을 했을까

 

 [선겸이 물건을 철컥 내려놓는다]

 

 너 없으면 나는 뭐어떡하냐

 

 뭘 어떡해계속 1등 하겠지

 

 네 덕에 내가 계속  1등 한 걸 수도 있잖아

 

 슬럼프였던 거 같아아무래도

 

 훈련 도와주러 오실 수 있을까요?

 

 - (우식진짜 멘붕이실 거 같은데  저기 오셨네

 

 [밝은 음악]

 

 [영일이 숨을 후 내뱉는다]

 

 [우식이 숨을 후 내뱉는다]

 

 제자리

 

 (선겸)  차렷!

 

 !

 

 [타이머 조작음]

 

 [타이머 조작음]  [우식의 힘주는 숨소리]

 

 [타이머 조작음]

 

 [조작음]

 

 (영일)  살살 해라

 

 당장 대회 나갈 것도 아니고

 

 시즌도 끝났잖아

 

 (우식)  선배님

 

 바이크 계속 타실 거예요?

 

 나 오늘 차 타고 왔는데?

 

 (우식)  그럼 헬멧은 왜

 

 (영일)  이거 그냥 소품 같은 거야

 

 콘셉트 종자?

 

 어디서 배웠냐그런 건?

 

 [우식이 살짝 웃는다]

 

 (영일)  바이크를 어떻게 놓냐

 

 뭐든 빠른 게 제일 좋은데

 

 내가 원체 누가 치고 나가는 꼴을  못 보잖냐

 

 나 이번에 전국 체전에서

 

 2등 한 거 알지?

 

 내가 평생을

 

 누가 내 앞에 있어 본 적이 없는데

 

 어젠 있더라?

 

 그래서 어땠는데?

 

 내 앞에 치고 나가는 그 꼴이

 

 나쁘진 않던데?

 

 (우식)  

 

 방금 전까지는 누가 치고 나가는 꼴  못 보신다고

 

 보이는데 어떻게 안 봐봐야지

 

 (우식)  제가 음료수 더 사 오겠습니다

 

 (선겸)  아니내가내가 갈게내가 갈게

 

 (우식)  아이

 

 제가 가는 게 편해요

 

 - (선겸아이너 다리…  - (우식괜찮습니다

 

 어제 1등 한 애가 인터뷰에서 그러더라

 

 내 기록 깨는 게 목표였다고

 

 [잔잔한 음악]  (영일)  내 신기록이 어제 10초 플랫이었으면

 

 걔는 어제 9초대  뛰었을 수도 있었던 거야

 

 내가 더 잘 뛰었으면

 

 쫓아오는 애들도 더 잘 뛰잖아

 

 후배들이 잘 뛰면 좋지

 

 그러게그게 제일 아쉽더라

 

 나한테 9초대는 그래

 

 (영일)  누군 눈앞에 있는데 안 잡혀서

 

 짜증 나겠다고 생각하겠지만

 

 [영일의 한숨]

 

 뭐지?

 

 위로위로

 

 하지 마이런 거

 

 - 1등을 하든가그러면  - (영일하지 마

 

 대표님

 

 대표님한테 애가 있다 쳐요

 

 (미주)  다 컸어  [문이 탁 닫힌다]

 

 애가 없는데 어떻게 있다 쳐요

 

 근데 그 애가 서민을 만나서  마음에 안 들어요

 

 (미주)  대표님이 그 서민한테  돈까지 쥐여 줘 가면서

 

 엮이지 말라고도 해 보고

 

 집 앞에 찾아가서 막 염병도 했어

 

 근데도 안 헤어지면 어떨 거 같아요?

 

 

 

 그 부모 시간이 참 많네?

 

 (단아)  실장님자꾸 안에 뭘 들이는 거예요

 

 마실 거 뭐로 드릴까요?  커피?

 

 저는 냉수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

 

 (단아)  실장님

 

 [문이 탁 닫힌다]

 

 왜 나한테 그런 거 물어요?

 

 급이 맞잖아요대표님이

 

 - 의원님이랑  - (단아

 

 잠깐만

 

 지금 나랑 같은 급으로 묶은 건가?

 

 내가 묶었나?

 

 나한테 서민이라며

 

 그분 곧 다른 일 때문에  거기에 신경 쓸 시간 없을 테니까

 

 묶지 말고 있어 봐요

 

 무슨 일?

 

 오미주 씨는 뉴스를 잘 안 보나 봐?

 

 (라디오 속 앵커)  오늘 오후 행복자유당  경선준비위원회가

 

 당내 경선 규칙을 확정했습니다

 

 야당 통합 실패 후

 

 기정도 의원과  노근성 의원이 출마 의향을

 

 [라디오 뉴스가 계속된다]  행자당에선  누가 대권 후보로 나오려나?

 

 누가 나오든

 

 (라디오 속 앵커)  4선의 연륜으로 꾸준히 높은  지지율을 유지해 온 기 의원을

 

 노 의원이 바짝 뒤쫓고 있습니다

 

 운 좋게 경선 이긴다 쳐도  대통령까지 되겠어?

 

 뽑는 사람 있겠지

 

 나 참누가 뽑아요

 

 대표님 같은 사람?

 

 나 아니거든요?

 

 (현진)  대의원 지지율은

 

 의원님이 여전히 앞섭니다만

 

 일반 당원들 사이에서 인기는

 

 노근성 의원이 더 높습니다

 

 나한테 좀 걸리적거리겠는데  노근성이?

 

 최근 여론 조사도 심상치 않습니다

 

 신선한 얼굴을 바라고 있다는 반증이죠

 

 보험 잘 준비해 놔

 

 (정도)  여차하면 밟아 버리게

 

 (현진)  

 

 기 선수 동선은 계속 파악합니까?

 

 더 파악해서 뭐 해

 

 여차하면 한 번에 처리하게

 

 (지우)  이거 힘들어힘들어

 

 [매니저1의 힘주는 신음]  [지우의 힘겨운 신음]

 

 [매니저1과 지우의 힘겨운 신음]

 

 (매니저1)  누나영부인 안 되시면 안 돼요?

 

 배우 안 하시면 저도 실직하고

 

 [매니저1이 코를 훌쩍인다]  누가 나 영부인 시켜 준대?

 

 저는 늘 생각하거든요  누나의 미래를?

 

 제 미래랑 직결되니까

 

 새끼들도 떼어 놓고  소처럼 일해서 예쁜 필모 쌓아 놨는데

 

 그 인간 인생에 갈아 넣을 순 없지

 

 

 

 관짝에 못 박히는 소리 들을 때까지

 

 육지우 하고 싶어누구 아내 말고

 

 내 인생 내 거이기도 하잖아

 

 

 

 아까부터 이 감독이  우리 눈치 주고 있고

 

 안 되겠다

 

 그만 쉬고 가자마저 썰러

 

 (단아)  오미주 씨

 

 나도 궁금한 거 있어

 

 대체 생일날 왜 만나야 하는 거지?

 

 (미주)  생일이니까

 

 딱 보니까 이벤트 준비할 거 같더라고

 

 뭐 좋은 날이라고 축하를 해

 

 내가 자기 생일  축하해 주는 거면 몰라도

 

 대표님은 되고 남은 안 된다?

 

 나는 원래 나는 되고 남은 안 돼요  [미주의 헛웃음]

 

 (미주)  아니그림 망쳤네  어쨌네 하더니만 잘 풀었나 봐?

 

 나 고백 처음 받아 봤잖아

 

 참 처음인 것도 오지게도 많네

 

 (미주)  나한테 심경 토로 그만하랬죠?

 

 오늘은 오미주 씨가 먼저 했잖아

 

 (단아)  집으로 가요?

 

 가는 길이니까 태워 줄게

 

 나 맛있는 커피를 못 마셨어오늘

 

 싫어요

 

 오미주 씨도 나한테 '싫어요금지

 

 (미주)  싫어요

 

 - (영화간다고생해  - (예준

 

 - (예준들어가  - (영화

 

 [휴대전화를 달그락거린다]

 

 [의미심장한 음악]

 

 [문이 탁 닫힌다]

 

 [문이 탁 열린다]

 

 역시 알바를 옮겼어야 돼

 

 [문이 탁 닫힌다]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예준)  어서 오세요

 

 아메리카노 한 잔 테이크아웃요

 

 [포스 단말기 작동음]

 

 [문이 탁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달그락 소리가 들린다]

 

 (예준)  도둑도둑이야

 

 도둑도둑이 설거지한다  깨끗하게 씻어서 훔쳐 가려고

 

 [영화의 힘주는 신음]

 

 (영화)  뭐야왔어?

 

 - (영화취했네?  - 도둑도둑이야도둑

 

 (영화)  도둑?

 

 (선겸)  도둑 아니고

 

 기선겸이라고 합니다

 

 (영화)  뭐야

 

 형이 뭘 잘 훔치긴 해

 

 내가 뭘 훔쳐요?

 

 (영화)  마음

 

 내 룸메 형이야

 

 지난번에 봤잖아형 자는 거

 

 그리고 얘는

 

 제 베프

 

 베프가 뭔진 알죠베스트 프렌드

 

 (예준)  저는 고

 

 아니

 

 이영화 친구

 

 - 나 욕실 좀 쓸게요  - (영화

 

 (영화)  괜찮아속 안 좋아꿀물 줄까?

 

 (단아)  좋아해요?

 

 저거 그린 학생

 

 [어두운 음악]

 

 (예준)  좋으세요?

 

 그 학생 갖고 노는 거?

 

 그 학생이 그래요?  내가 자기 갖고 논다고?

 

 딱 보면 사이즈 나오니까요

 

 사이즈?

 

 (단아)  무슨 사이즈커피 사이즈?

 

 (예준)  사이즈도 안 재고 갖고 노시나 봐요?

 

 누가 누굴 갖고 노는지  모르겠는데나는

 

 (예준)  재벌 3세랑 평범한 대학생

 

 대신 사이즈 재 드렸습니다  모르겠다셔서

 

 사이즈가 굉장히 주관적이시네

 

 먼저 주관적이시길래

 

 이러면 내 주관에 확신이 생기는데

 

 (단아)  뭐라도 더 손에 쥐어야 될 거 같고

 

 내가 쥔 게 아무리 많아도

 

 친구가 라이벌이면 불리하잖아요

 

 우정 손에 쥐고 협박이라도 하면

 

 그 학생이 날 놓지  우정을 놓겠어요?

 

 [커피 머신 작동음]

 

 제가 영화를 왜 협박해요?

 

 [물이 졸졸 나온다]

 

 주문하신 커피 나왔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대답을 안 하는 게 유행인가?

 

 주문하신 대답이 메뉴에 없어서요

 

 (단아)  

 

 [문이 탁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예준)  나 있잖아

 

 어떡해?

 

 안 좋아속이 너무

 

 (영화)  속 안 좋아물 마셔

 

 토하고 싶진 않고?

 

 너 진짜 왜 그래뭔 일 있어?

 

 

 

 너 토익 공부 하고 있어?

 

 좀 있으면 시험인데

 

 - ?  - (예준그거 걱정돼서

 

 같이 미국 못 갈까 봐

 

 (영화)  뭐야

 

 그게 뭐라고 걱정을 해

 

 하고 있어나 하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예준)  

 

 (영화)  가게?

 

 혼자 갈 수 있겠어데려다줄게

 

 (예준)  괜찮아혼자 가야지

 

 [한숨]

 

 (매이)  육지우 영화 한영 오퍼 들어왔어  영화제 출품한다고

 

 네가 이력서에 연락처 안 써서  우리 쪽에 연락 왔더라?

 

 오미주 정신없긴 한가 보네

 

 지금 찍고 있는 거?  '살인 교환의 날'?

 

 그거 촬영 한참 남지 않았어?

 

 그거 말고 바로 전에 찍은 거

 

 - '캔디'  - (미주대박

 

 거기서 지우 언니 설정이  들장미 마약상 캔디던데

 

 대박인데?

 

 (매이)  그 번역 괜찮겠냐?

 

 그 양반 엄마잖아

 

 그 국회 의원 아내고

 

 나한텐 그냥 배우 육지우야

 

 나한테 이런 기회  언제 올지도 모르는데

 

 왔을 때 잡아야지

 

 아들 갖다가도 난리인데

 

 (매이)  아내 갖다가도 난리 칠까 봐  무섭다나는

 

 아이참일이잖아

 

 (미주)  일처럼 하세요대표님  언니처럼 굴지 말고

 

 오미주

 

 

 

 미안해언니  내가 좀 감정적이었지?

 

 너 예전엔 더한 말도 했잖아

 

 그렇지내가 좀 개같았지

 

 너 그 양반한테도  이렇게 바로 사과하냐?

 

 그 양반이랑 언니랑 같아?

 

 다를 건 뭔데

 

 언니랑 평생 보려면

 

 내가 잘못한 건 바로 사과하고  풀고 넘어가야지

 

 (미주)  나 진짜 개같았을 때  언니가 봐준 것도 너무 많고

 

 이럴 때 보면 참 안정형인데

 

 (매이)  잘못한 거 인정하고 사과하고 잘 풀고

 

 근데 뭐

 

 연애만 하면 회피형 된다고?

 

 연애를 잘못 배워서 그래

 

 [잔잔한 음악]  아니나는 갈등 생기면  속 답답해서 바로 풀고 싶은데

 

 다음 날 헤어지재다 그랬어

 

 너 똥차 컬렉터였지

 

 그럼 이번에도 그러겠지

 

 '그럼 그 전에 내가 먼저 버려야겠다'

 

 이 생각이 들겠어안 들겠어내가

 

 들지

 

 내 인생은 시작부터 버려지는 거였는데

 

 버려지는 게 좋아싫어

 

 싫지

 

 나보고 시간을 갖자 그러면

 

 내가 레퍼런스가 있겠어없겠어

 

 없지

 

 근데 그 양반이 그

 

 쓰레기들이랑 다른 건 알지?

 

 알지

 

 내가 생각을 너무 많이 해 가지고  어디까지 했는지 알아?

 

 '갈등에 맞설 용기를 낼 만큼'

 

 '내가 그 양반을 좋아한 건 아니다'

 

 '내가 무슨 꼴을 당해도  그 사람을 사랑해'

 

 는 아니다

 

 - 그거 아니야  - (미주그렇지

 

 서로를 잘 지켜 가면서 사랑해야지

 

 (미주)  맞아

 

 아유자꾸 어디까지 가

 

 그런 거 생각하자고  시간 갖자는 거 아니잖아

 

 그렇지

 

 이것도 회피지

 

 - (선겸오른쪽  - (영화오른쪽

 

 어디 가시는데 그렇게 멋져요?

 

 멋지다고요?

 

 믿음직해 보여야 되는데

 

 [영화가 종이 상자를 탁 내려놓는다]

 

 깜빡여 봐요

 

 뭘 하라고요?

 

 믿음이 안 간다고 하면  그렇게 하세요

 

 - 이렇게 하라고요?  - (영화

 

 (영화)  형 눈망울은 막 그러니까

 

 반칙 쓰시라고요

 

 (선겸)  아휴알았어요

 

 안녕하세요

 

 [부드러운 음악]  [노크 소리가 들린다]

 

 (선겸)  안녕하세요김우식 선수 대리인입니다

 

 [문이 철컥 열린다]

 

 오래 기다리셨는데 죄송해요

 

 감독님이 전지 훈련 가 계셔서

 

 

 

 괜찮습니다그럼

 

 저기이거

 

 (선겸)  김우식 선수 이력인데요

 

 꼭 좀 검토 부탁드린다고

 

 꼭 전달 좀 해 주세요

 

 - (관계자1) 네  

 

 [문이 철컥 닫힌다]

 

 [노크 소리가 들린다]

 

 (선겸)  안녕하세요  저 김우식 선수 대리인입니다

 

 (관계자2)  들어오세요

 

 - 안녕하세요  - (관계자2) 아유기선겸 선수

 

 (관계자2)  이렇게 뵙네요

 

 지음건설 실업 팀 담당자입니다

 

 - 앉으세요  - (선겸

 

 미팅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관계자2)  김우식 선수 메이드 하고 있다는  소문은 익히 들었어요

 

 (선겸)  

 

 기정도 의원님은 잘 지내시고?

 

 

 

 무탈하십니다

 

 근데 오늘은  김우식 선수 대리로 와서요

 

 아버지 아들 아니고요

 

 아이그냥 스몰 토크죠

 

 (관계자2)  김우식 선수는 어떻게 지내요?

 

 지금 회복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선겸이 가방을 직 연다]

 

 (선겸)  이거요

 

 이게 김우식 선수 이력입니다

 

 그리고 최근 신체 측정 데이터도

 

 파일에 같이 첨부해서 넣어 놨습니다

 

 진짜인가 보네?

 

 (관계자2)  대리로 온 게 맞는다고?

 

 항간에 그러더라고요

 

 기선겸도 별 볼 일 없어졌다고

 

 아니그 빵빵한 배경 놔두고

 

 왜 내부 고발자를  서포트하고 다녀요

 

 답답해서 그러지나는

 

 김우식 선수  이렇게 해서 될 거 아니에요

 

 이렇게가 어떻게죠?

 

 (관계자2)  지금 주신 이력이

 

 기선겸 선수면 되죠

 

 거기에 김우식 옵션이면

 

 못 받을 게 없지

 

 기분 나쁘라고 하는 말은 아닌데

 

 기분 나빠요?

 

 안 나쁩니다괜찮습니다

 

 -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관계자2) 

 

 [한숨]

 

 (선겸)  보고 싶다

 

 [웃음소리가 들린다]

 

 [잔잔한 음악]

 

 [한숨]

 

 오랜만에 오붓하게 데이트하니까 좋지?

 

 그만 오붓할 때 됐지

 

 김 대리가 우리보고  60대 노부부 같대

 

 오랜만에 오붓한 김에  간맥에 영화나 때릴까?

 

 간맥이 뭐야간장에 맥주?

 

 간 상하게 맥주

 

 그게 뭐야

 

 (미주)  간단하게 맥주간단하게

 

 [매이의 웃음]

 

 (매이)  간단하게 맥주가 되니?

 

 (미주)  간단하게 시작하다  간단하게 안 끝나지

 

 [매이와 미주가 계속 대화한다]

 

 [대문이 탁 열린다]

 

 [대문이 탁 닫힌다]

 

 [한숨]

 

 웃고 지내는구나

 

 다행이다

 

 다행이다다행이네

 

 [사람들의 웃음]

 

 불 꺼진 극장에 앉아 있으면

 

 안전한 기분 들지 않아요?

 

 난 그래서 극장이 좋더라

 

 [스크린에서 영화 소리가 흘러나온다]

 

 [한숨]

 

 (선겸)  나 오늘 기록 쟀으면

 

 9초대였을지도 몰라요

 

 9초대면 어떤 건데요좋은 거예요?

 

 아유완전 좋은 거죠

 

 (미주)  나랑 영화 보러 왔잖아요  기선겸 씨

 

 (은비)  어제 게임

 

 콘솔 게임을 너무 열심히 했나?

 

 언제부터 이랬어요?

 

 뭐가요

 

 입스 왔어요?

 

 몰라요

 

 [은비의 힘주는 신음]

 

 [한숨]

 

 (단아)  쓸데없는 정력 낭비

 

 그건 어떻게 해결됐어요?

 

 누가 바로 고자질하는 바람에

 

 계속 세계 1등만 하다가  왜 나랑 계약하니까 입스야?

 

 계속 세계 1등만 하니까 입스가

 

 (동경)  난 보고할 의무가 있어요

 

 이 회사는 고자질하는 게 모토인가?

 

 진짜 다이어트하고 있었어요?

 

 대표님네 옷 광고 찍을 때는  안 해도 돼아니잖아

 

 (동경)  우리가 그런 이중 잣대를  내세울 리가 없잖아요

 

 아니기 프로 모델 아니고  운동선수잖아

 

 본업에 지장 생기면  문제 있는 거 아닌가?

 

 그게 원인인진 어떻게 알고

 

 (동경)  원인을 찾아내는 게 우리 일이니까

 

 모든 걸 염두에 두는 거예요

 

 기왕 찍을 거  이쁘게 찍으면 좋잖아요

 

 전 세계로 나가는 광고인데

 

 기은비가 날씬해서 기은비야?  기은비라 기은비지?

 

 그럼 나보고 어떡하라고!

 

 [익살스러운 음악]  

 

 다들 나한테만 지랄이야?

 

 (은비)  내가 뭘 어떻게 하면 되는데

 

 내가 뭘 어떻게 하면 되는데!

 

 [은비의 한숨]

 

 (동경)  요새

 

 많이 힘들어요?

 

 우린

 

 더 편하게 훈련하라고

 

 요즘 왜들 이렇게  내 앞에서 울지?

 

 나 요새 엿같다고진짜

 

 (은비)  건드리지 말라고

 

 기 프로 그거 아픈 거야  병원 다니자

 

 (동경)  서 대표말을 좀

 

 [작은 소리로]  돌려서 좀

 

 돌려서 말하면  같은 내용이 달라져요?

 

 결론 똑같은데?  아프면 아픈 거 해결을 해야지

 

 [동경의 한숨]

 

 (동경)  기 프로걱정 마요?

 

 너무 상처받지 마요

 

 난 위해서 한 말

 

 [어이없는 숨소리]

 

 [영화의 한숨]

 

 (영화)  모르겠으면 모르겠다고 말하자  15분째 풀지 말고

 

 예준이 올 때까지  빨리 끝내야 된단 말이야

 

 농땡이 피우는 거 아니라고

 

 조금만 더 하면 알겠어서 그래

 

 그럼 문제 풀이를 좀 적어 가면서 해라

 

 (영화)  암산으로 푸냐?

 

 [휴대전화 진동음]

 

 (단아)

 

 대표님한테 문자 왔네답장

 

 [휴대전화 진동음]  (단아)

 

 [익살스러운 음악]

 

 (영화)  하지 말라고 문자로 알려 주네?

 

 하지 말라는데  이렇게 기분 좋은 것도 처음이네?

 

 - 얼굴 뭐야?  - (영화얼굴 왜잘생겼냐?

 

 세상에나  너무 잘생긴 바보 같달까?

 

 사랑에 빠진 바보거든부럽지?  [예찬의 웃음]

 

 바보는 좋은 거구나

 

 - 아니야  - (예찬아니고

 

 - (예찬전혀 안 부럽고  거짓말쟁이

 

 - (영화아니야아니야  아니고아니야

 

 이거 왜 불고 있는데?

 

 이거 죄다 다 불어 놓고  이제서야 물어보냐?

 

 대표님 생파 해 주려고

 

 (영화)  선물도 사 놨어

 

 성에 올라갔나 보네?

 

 뭔 성?

 

 라푼젤?

 

 너 그 동화 어떻게 되는 줄 아냐?

 

 왕자가 성에 올라가려다가

 

 나중에 눈이 멀어

 

 라푼젤한테 가까워져서

 

 걔가 본 건 라푼젤이 아니고  마녀였나 보지

 

 (예준)  아니

 

 라푼젤을 봐서  마녀가 걔 눈을 멀게 한다고

 

 인과를 좀

 

 [한숨]

 

 이런 얘기 하려던 게 아니었는데

 

 [문이 탁 열린다]

 

 난 진짜 너한테 안 되나 보다  [문이 탁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예찬)  비켜

 

 [예찬의 거친 숨소리]

 

 너희 카페에 케이크도 주문해 놨어

 

 사장님이 예쁘게 만들어 주신대

 

 예쁘면 어떡하냐맛있어야지

 

 (영화)  그리고 룸메 형 차도 빌렸어

 

 그 트렁크 열면 슉슉 날아가는 거

 

 뭔지 알지?

 

 이거 헬륨 넣어야지 날아가

 

 그걸 지금 얘기하면 어떡하냐

 

 네가 다 불고 얘기했잖아

 

 [한숨]

 

 !

 

 헬륨 가스 사 와야지

 

 (예준)  

 

 오늘 넣어 두면 바람 다 빠지지

 

 이번엔 불기 전에 얘기했다

 

 (예찬)  고예준그걸 왜 말해!  망칠 수 있었는데!

 

 (영화)  뭘 망쳐인마  너 고예찬이씨

 

 이상한 얘기 하고 있어망치지 마!

 

 - (예찬망칠 거야  - (영화망치지 마

 

 - (예찬망칠 거야!  - (영화망치지 말랬어!

 

 (예찬)  망칠 겁니다!

 

 (예찬)  자기 연애나 잘하지  남 연애를 도와주고 자빠졌어

 

 등신이냐?

 

 (예준)  누구?

 

 (예찬)  무슨아가페 그런 거야?

 

 아유교회 탈주는 개뿔

 

 아주 성인군자 납셨다

 

 (예준)  허허군자는 유교고

 

 (예찬)  너 잘났다그래

 

 아주 예준 말고 예수 하지 그래?

 

 [예찬의 못마땅한 숨소리]

 

 (예준)  왜 이렇게 예민을 떨어?

 

 3이 아주 벼슬이야벼슬

 

 고예찬

 

 너 왜 아까부터 성질이야?

 

 (예찬)  3이라 성질이다

 

 나는 맨날 대학 가려고 공부만 하는데

 

 이미 대학생인 것도 열받는데

 

 너 혹시 이영화 좋아하냐?

 

 줘도 안 가져

 

 나 눈 높거든딱 싫거든?

 

 가다 호떡이나 사

 

 그래사 줄게

 

 (담임)  안녕하세요

 

 - (동경별거 아니에요  - (담임감사합니다

 

 (담임)  갑자기 어쩐 일이세요  예찬이 어머님?

 

 요즘 통 예찬이한테  신경을 못 쓴 거 같아서요

 

 (동경)  예찬이도 참고 있는 건 아닌가 싶고

 

 참다가 터질까 봐

 

 요즘 학교 폭력  뭐그런 것도 심하다고도 하고

 

 

 

 예찬이가 그럴 리가 없습니다어머니

 

 예찬이가 주동하는 거 말고요

 

 피해자일까 봐

 

 멍이 종종 발견돼서요

 

 멍은 아마  복싱 하면서 생긴 게 아닐까요?

 

 (담임)  예찬이 교우 관계 정말 좋습니다

 

 ?

 

 뭘 하면서요?

 

 우리 둘이 자꾸 엮어서  스케줄 잡는 거 보니까

 

 진짜 유닛 만들 건가 봐

 

 (루시안)  요즘 그게 유행이잖아

 

 (매니저2)  서태웅

 

 너 인별에 대표 댓글 이거 뭐야?

 

 (태웅)  ?  [매니저2의 한숨]

 

 [익살스러운 음악]  (영화)  우리 사이 언팔한 지가 언젠데

 

 아직도 언팔을 안 해자기야

 

 내 생각 좀 그만해자기

 

 이게 진짜이씨!

 

 (태웅)  미친놈 진짜

 

 자기는 뭔 자기  또라이 새끼 아니야이거

 

 - 팬들 난리 나기 전에 얼른 지워  - (태웅아씨

 

 그래도 다행이네

 

 라디오 마치고 나서 벌어져서

 

 (태웅)  아씨

 

 그 전에 벌어졌으면  댓글 창 욕으로 도배됐을까 봐?

 

 아주 참리더 납셨다아주

 

 난 리더니까

 

 - (태웅아씨…  - (매니저2) 아유진짜

 

 (매니저2)  차에 시동 걸어 놓을 테니까 얼른 나와

 

 이 게맛살 진짜

 

 우리 팬들 상처받잖아

 

 [안내 음성]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안 받아이 새끼씨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진동음]

 

 (태웅)

 

 (영화)

 

 [휴대전화 진동음]

 

 (태웅)

 

 대답하라는 게 아니잖아  아진짜

 

 (영화)

 

 네가 생파를 하든 말든

 

 [통화 연결음]

 

 실장님

 

 오늘 누나 일정 어떻게 돼?

 

 (태웅)  오케이알겠어  [통화 종료음]

 

 (루시안)  어디 가

 

 (태웅)  어디 가

 

 (루시안)  나랑 같이 회사 불려가야지

 

 진짜도 아닌데 왜!

 

 내 잘못도 아니잖아

 

 내 잘못도 아니지근데 가야지

 

 난 리더니까

 

 (태웅)  아씨

 

 자기야여기야여기

 

 [한숨]

 

 (예찬)  아니난 수업을 안 해서 좋기는 한데

 

 진짜 한심해 보이는 거 알지?

 

 - 네 얼굴  - (예찬반사

 

 (태웅)  안 돼

 

 [문이 탁 닫힌다]  너 미쳤어?

 

 우리 누나 생파라니  [예찬의 놀란 신음]

 

 - 서태웅?  - (영화뭐야

 

 (영화)  네가 왜 여기 있어?

 

 잠깐만

 

 - 너 방금 뭐라 그랬냐?  - (태웅너 미쳤냐고

 

 (태웅)  누나 기분 잡치지 말고  빨리 취소해라?

 

 아니그거 말고 그 앞에

 

 ?

 

 (영화)  우리 누나?

 

 어딜 그렇게 친근하게 불러

 

 나도 아직 한 번도  그렇게 안 불러 봤는데이씨

 

 그럼 누나를 누나라 부르지  뭐라고 불러

 

 서단아 내 누나니까이씨

 

 

 

 남매였어?

 

 (태웅)  지금도 남매 중이다이 새끼야

 

 네가 뭔데 우리 누나 생파 한다고  나대냐고?

 

 ?

 

 대표님 자판기다!  [흥미진진한 음악]

 

 (태웅)  뭐라는 거야이 새끼가

 

 (예준)  

 

 [태웅의 아파하는 탄성]

 

 (예찬)  [놀라며]  어머뭐 하는 거야!

 

 어머어머  이분이 어떤 분인지 알고 이러는데

 

 어머오빠 미쳤어미쳤어미쳤어

 

 [예찬의 비명]

 

 예준아!  [예준의 신음]

 

 네가 뭔데 우리 예준이를 밀어  [태웅의 아파하는 탄성]

 

 (예찬)  오빠오빠오빠오빠

 

 오빠!  [영화가 화낸다]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

 

 (지현)  놓고 얘기합시다

 

 - (지현이거 잠깐…  - (예준이 아저씨 뭐

 

 - (예준!  - (예찬어머어떡해

 

 - (태웅실장님왜 이제 왔어  - (예찬좀 말려 봐!

 

 - (태웅나 쪽수 밀렸잖아  - (지현주차하느라

 

 - (지현이영화잠깐만  - (예찬고예준!  [영화의 아파하는 탄성]

 

 어떡해!

 

 [소란스럽게 싸운다]

 

 (예찬)  오빠어떡해

 

 그만해그만해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

 

 [부드러운 음악]

 

 (영화)  누나왔어요?  [익살스러운 음악]

 

 (선겸)  

 

 잘 있었죠?

 

 (영화)  전 늘 잘 지지내죠

 

 놔라야  네가 먼저 놔

 

 (동경)  고예찬!

 

 - (예찬엄마?  - (영화아주머니  [흥미진진한 음악]

 

 (지현)  이사님

 

 [예찬이 당황한다]  - 뭐야이 아줌마?  - (지현저 학생 어머니입니다

 

 복싱?

 

 (동경)  복싱?

 

 - (동경너희 알았어몰랐어?  - (영화몰랐어요

 

 - 너희도 같이 숨겨 줬어?  - (영화아니요

 

 실장님설마 실장님도 알았어요?

 

 [차 문이 탁 여닫힌다]  [지현의 어색한 웃음]

 

 [자동차 리모컨 조작음]

 

 (단아)  다들 뭐야?

 

 정모야오늘?

 

 - (영화대표님!  - (태웅누나!

 

 너희 왜 그러고 있어?

 

 (지현)  설명드리겠습니다

 

 [태웅이 씩씩거린다]

 

 [매이가 미주를 놀랜다]  [미주의 놀란 신음]

 

 [익살스러운 음악]

 

 (동경)  으이그너 집 가서 얘기해  [예찬의 아파하는 신음]

 

 따라와?

 

 서 대표나 오늘 반차

 

 - (예찬엄마이것 좀 놓고…  - (동경따라와

 

 (예찬)  고예준내 가방 챙겨!

 

 (노라)  서울에 카페가 여기밖에 없나

 

 왜 여기서들 이래요!

 

 …  [노라가 울먹인다]

 

 [한숨]

 

 손은 또 왜 그래요

 

 (미주)  좀 있다 병원 가 보려고요

 

 직업병인가 봐요

 

 아휴폭죽을 너무 큰 걸 샀네

 

 치울 게 이렇게 많네

 

 여긴 어떻게 왔어요?

 

 그저께 부탁받아 가지고요

 

 저도 대표님한테  도움받은 것도 있고 해서

 

 나 오늘 여기 오는 거  알았어도 왔어요?

 

 [잔잔한 음악]

 

 [문이 탁 닫힌다]

 

 [한숨]

 

 (태웅)  아씨내가 하지 말랬지

 

 (영화)  애초에 너 때문이잖아

 

 둘 다 조용히 해라

 

 (영화)  크게 말 안 했는데

 

 (태웅)  네 목청 겁나 좋거든?

 

 (영화)  세상이 절 왕따시키는 기분이네요

 

 어떻게 나한테 이래

 

 둘 다 여기 깨끗이 치우고 가

 

 남의 영업장에 민폐 그만 끼치고

 

 [문이 탁 열린다]

 

 [태웅의 한숨]  [문이 탁 닫힌다]

 

 (영화)  근데

 

 대표님이 왜 누나야?

 

 가족 관계에 네 이름 못 봤는데

 

 (태웅)  나 서자거든

 

 서자?

 

 너 오피셜 아니니까 소문내지 마라

 

 ?

 

 

 

 (태웅)  그리고

 

 오늘 누나 생일 아니야

 

 가짜 생일이야  진짜 태어난 날이 아니라

 

 [감성적인 음악]  형이 더 늦게 태어났는데

 

 아버지가 형 태어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올렸대오늘로

 

 진짜 말해 주기 싫은데

 

 네가 또 누나 기분 잡칠까 봐  말해 준다내가

 

 (미주)  금방 해

 

 (매이)  이걸 다어유  다 언제 치워아유정말

 

 - 그래  - (미주들어가 있어

 

 [휴대전화 진동음]

 

 선생님

 

 - 지금요?  - (고문

 

 (고문)  방 감독님이 지금  연락이 안 되셔 가지고요

 

 전화 잘 안 터지실 거예요

 

 알겠습니다

 

 [통화 종료음]

 

 [어두운 음악]  (학부모1)  계속 이런 식으로 하시면 어떡해요

 

 (학부모2)  어떻게 아이들을 믿고  맡기라는 거예요!

 

 (고문)  정말 죄송합니다

 

 - (선겸무슨 일이시죠?  - (고문선수님

 

 (고문)  수빈이가 다른 반 학생이랑  다툼이 좀

 

 이분은 감독님 대리로 오신

 

 (학부모2)  대체 애들 단속을 어떻게 하길래

 

 애 부모는 언제 오냐고요!

 

 이 선수가 그 선수잖아

 

 (학부모2)  그쪽이 그 선수죠?

 

 먼저 애들 봐 주다가 문제 생긴 선수

 

 (학부모1)  우리 클레임 꽤 넣었어요

 

 당신 같은 사람한테  내 아들 못 맡긴다고

 

 (학부모2)  누가 누굴 지도해

 

 됐고감독은 어디 있어  감독 데려와요!

 

 (고문)  저 혼자선

 

 힘에 부쳐서

 

 죄송해요

 

 다 고문인 제가 부족해서예요

 

 아닙니다

 

 수빈이는 수업 중인가요?

 

 학교에 없어요

 

 (고문)  오늘부터 출석 정지거든요

 

 [고문의 한숨]

 

 피해 학생 어머니는

 

 꼭 부모 사과 받아야겠다는데  수빈이가

 

 아시잖아요

 

 한쪽 입장만 들어 보고  무작정 숙일 필요가 있을까요?

 

 사실 다 들어 보고도  수빈이 잘못 맞으면

 

 그때 제가 숙일게요

 

 [잔잔한 음악]

 

 [멀리서 개가 왈왈 짖는다]

 

 [추워하는 숨소리]

 

 [코를 훌쩍인다]

 

 (약사)  항생제 드시는 동안  술 드시면 안 돼요

 

 저 그럼 일주일 동안 금주예요?  이거 일주일 치던데

 

 씻으실 때 방수 밴드 꼭 붙여 두시고요

 

 한 모금도 안 되는 건가요?  진짜로완전 금주?

 

 제 대답 알고 계시잖아요

 

 [한숨]

 

 [문이 탁 닫힌다]  (수빈)  안녕하세요처방전요

 

 - (약사잠시만요  - (수빈

 

 (수빈)  언니

 

 (미주)  뭐야안녕하세요

 

 여기서 이렇게 마주치네?

 

 [미주의 놀란 신음]

 

 손톱 이쁘다직접 한 거예요?

 

 취미예요

 

 (수빈)  언니말씀 편하게 하셔도 되는데

 

 그럴까?

 

 여기 대학 병원 온 거야?

 

 나는 여기 손가락에 염증 생겨 가지고

 

 

 

 저는 계단에서 좀 굴러 가지고…  [미주의 놀란 신음]

 

 원래는 잘 피해 다녔는데

 

 그날은 잘못 걸려서

 

 학교에서 누가 괴롭혀?

 

 (수빈)  걔가 사람 때린 놈한테  뭘 배우냐고 욕하고

 

 [미주의 한숨]

 

 기선겸 씨도 알아?

 

 얼굴 뵈면 거짓말 못 할 것 같아서  피해 다니려고요

 

 (수빈)  상처받으실까 봐

 

 그리고 저 때문에  육상부 없어질 수도 있대요

 

 그게 왜 너 때문이야?

 

 네가 그렇게 대단해?

 

 웃을 때가 아닌데

 

 너무 웃겨요

 

 내가 좀 웃긴 편이야

 

 [한숨]

 

 사실대로 말하고 서로 화해하면

 

 잘 끝날 수도 있을까요?

 

 그때 내가 같이 가 줄까?  나 시간 되게 많은데

 

 제 일인걸요

 

 만약 제가 도망쳐도

 

 아니도망치면요

 

 그때 떡볶이나 먹으러 가자

 

 나 맛있는 집 알거든

 

 (약사)  오미주 씨이수빈 씨  약 나왔어요

 

 - 네  

 

 안녕하세요

 

 이수빈이라고 합니다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네가 걔야?

 

 (학부모2)  너 말고 너희 부모랑 얘기할 거라니까?

 

 

 

 (수빈)  저 이모랑 살고요

 

 이모가 많이 바쁘세요

 

 사과도 하고 싶고

 

 그리고 저 출석 정지 당할 이유  없거든요

 

 [헛웃음]

 

 너 진짜 못 배워 먹었구나?

 

 장섭이가 먼저 저 잡아서  그거 말리다가 그렇게 된 거

 

 (학부모2)  

 

 어디서 감히 내 아들 탓을 해!

 

 부모가 됐든 이모가 됐든 데리고 와  너랑 할 얘기 없으니까

 

 하여간 못 배워 먹은 것들은  저게 문제야아유  [차 문이 탁 열린다]

 

 [잘그락 소리가 들린다]

 

 [흥미진진한 음악]

 

 (학부모2)  !

 

 뭐야너 뭐야미쳤어?

 

 약간?

 

 (학부모2)  !

 

 !

 

 이거 미친년 아니야!

 

 - 맞아  - (학부모2) 맞아?

 

 나 미친년이라 나도 내가  뭔 짓 할지 모르겠으니까

 

 그게 궁금하면 또 수빈이한테  막말하고 손찌검해 봐

 

 그땐 진짜 던져 줄 테니까

 

 [학부모2의 어이없는 숨소리]

 

 (학부모2)  당신 뭔데 이 난리인데!

 

 얘 언니

 

 부모 있는 거 뭐 유세라고진짜

 

 [벽돌이 툭 떨어진다]

 

 (미주)  가자떡볶이 먹으러

 

 [문이 드르륵 열린다]

 

 (장섭)  수빈아!

 

 수빈아너 울었어?  엄마가 너 울렸지?

 

 이거 놔!

 

 (학부모2)  넌 또 왜 얘랑 붙어 있어!

 

 (장섭)  엄마가 수빈이 울렸어?

 

 (학부모2)  [장섭을 탁 때리며]  그러니까

 

 네가 육상부인지 나부랭이인지를  왜 하려 그래!

 

 네가 육상부를 왜 해?

 

 선수님 욕할 땐 언제고?

 

 (장섭)  좀 놔 봐

 

 네가 선수님 너무 좋아하니까

 

 질투 나서 그랬다

 

 네가 질투를 왜 해!

 

 너 좋아하니까!

 

 [발랄한 음악]

 

 질투하지

 

 [헛웃음]

 

 (수빈)  ?

 

 (학부모2)  아유이런 반푼이 같은 놈의 새끼  모자랄 놈 새끼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육상부를

 

 수빈이 괴롭히지 마

 

 (장섭)  괴롭히면 내가 지켜 줄 거야

 

 (학부모2)  그래네가 누굴누굴 지켜 줘  일로 와일로 와

 

 아유우리 청소년들 뜨겁네뜨거워

 

 [학부모2가 계속 화낸다]

 

 가자우리는

 

 (미주)  넌 솔직히 쟤 어때?

 

 - (수빈…  - (장섭아파!

 

 (이모)  수빈아

 

 왜 이렇게 늦었어밥은?

 

 (미주)  안녕하세요

 

 누구

 

 언니야내가 좋아하는 언니

 

 - (이모…  - (미주안녕하세요

 

 저녁 좀 챙겨 가지고  먹여서 보내려고

 

 - (미주좀 기다리셨죠?  - (이모아니에요

 

 (이모)  오늘도 육상부 선생님 왔었어

 

 너 한참 기다리더니

 

 갔나 보다  [수빈의 한숨]

 

 (수빈)  오늘도 선수님 오셨었구나

 

 날도 추운데

 

 나중에 잘 얘기하면 되지

 

 나름 해피 엔딩 됐잖아

 

 오늘 정말 고마워요

 

 (미주)  아이

 

 - (미주가세요들어가세요  - (수빈조심히 들어가세요  [이모가 인사한다]

 

 [한숨]

 

 [잔잔한 음악]

 

 (미주)  

 

 - 기선겸 씨  - (선겸가지 마요

 

 안 가요저기잠깐잠깐만

 

 갈 거잖아

 

 (미주)  일단 이거 놓고

 

 - 이야기…  - (선겸잠깐만요

 

 (선겸)  잠깐만 이렇게 있어요

 

 내가

 

 떼를 잘 안 써 봐서

 

 어떻게 쓰는지 잘 모르겠는데

 

 안 알려 주면 안 돼요?

 

 뭐를요?

 

 헤어지는 거

 

 (선겸)  다른 거 다 알려 줘도 되는데

 

 그거 하나는 안 알려 주면 안 돼요?

 

 그냥

 

 나 좀 좋아해 주면 안 돼요?

 

 [선겸이 훌쩍인다]

 

 부탁할게요

 

 부탁할게요오미주 씨

 

 (미주)  나 잡아 봐라

 

 [미주의 웃음]

 

 (선겸)  나 아직도 물가에 내놓은 애 같아요?

 

 (미주)  물가에 내놓기는 왜 내놔요

 

 옆구리에 착 끼고 있어야지

 

 (영화)  형 어제 외박했던데

 

 - (선겸네  - (영화오늘도 외박해요?

 

 (단아)  아니내가 진짜 답답해 가지고  잠이 와야 말이죠

 

 어디 있는지 알아내는 거야  식은 죽 먹기인데

 

 넌 뭐야도망을 가?

 

 (영화)  제가요?

 

 (미주)  미친 여자인 줄은 알았어도  이 정도 미친 줄은 몰랐지

 

 (단아)  나 오늘 어디서 자면 돼?

 

 [영화의 웃음]

 

 [작은 소리로]  확 덮쳐 버린다

 

 보고 싶다

 

 (동경)  우리 에이전시 들어오는 거  어떤 거 같아요?

 

 난 같이 일해 보고 싶은데

 

 (선겸)  고생 많았어요

 

 (미주)  그럼 우리 집에서 라면 먹고 갈래요?

 

 오늘 우리 집 비어요

 


.런 온

.영화 & 드라마 대본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