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This Blog



  어사와 조이 14

 

(조이마음이 제게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한숨]

 

저도 나리를 좋아하고 나리도 저를 좋아하는데

 

어르신께서 저만 책망하시는 것은

 

공평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살다 살다

 

내가 도대체 무슨 말을 들은 게야?

 

(조씨쥐방울만한 게 토끼처럼 눈을 댕글댕글 뜨고는 [깜빡이는 효과음]

 

뭐가 어째?

 

[한숨]

 

[한숨]

 

그 아이만 뭐라 할 게 아니야

 

내 손주 놈이 천하제일

 

어벙한 꺼벙이 등신인 것을

 

[발랄한 음악] [이언이 흥얼거린다]

 

[도마를 탁 내려놓는다]

 

[반짝이는 효과음] [흥얼거린다]

 

[이언의 탄성]

 

[이언이 쓱쓱 휘젓는다]

 

(이언으음

 

좋았어

 

[흥얼거린다]

 

할머님

 

또 부엌에 있었던 게냐?

 

[멋쩍은 웃음]

 

(이언할머님께서 오셨다기에

 

제가 그과편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수작 부리지 마라이놈아!

 

[유쾌한 효과음]

 

[뻐꾸기 울음 효과음]

 

꿀 더 넣어야 돼

 

녹말도

 

(이언

 

들어오너라

 

(이언

 

[작은 목소리로씁 망보라 그랬잖아!

 

(육칠갑자기 들어오셨는데 어떻게신호 보냈잖아요신호

 

슉슉슉슉오셨는데 어떡해요?

 

- (이언빨리 - (육칠빨리 입혀빨리

 

(구팔갑자기 들어오시는 바람에

 

(이언에이차나 내오거라

 

(구팔

 

아휴

 

큰마님한테 회초리나 또 맞아라

 

센 걸로 하나 꺾어 와야지

 

(조씨꿈자리 사나워 잠이나 자겠누?

 

너는 방 꼬라지가 이게 뭐냐?

 

항상 주변을 정돈해야

 

팔자도 가지런해진다고 그렇게 일렀거늘

 

[멋쩍은 웃음]

 

어찌 기별도 없이 오셨습니까?

 

자주 오시네요?

 

[조씨가 상을 탕 친다]

 

(조씨혼인은 언제 할 것이야?

 

[흥미로운 음악]

 

갑자기요?

 

그래이놈아

 

직첩도 받았고 밥벌이도 해결됐으니

 

(조씨광부 생활도 그만 청산하고

 

이 너저분한 방구석에

 

원앙금침 한 채 장만해야 할 것이 아니냔 말이다

 

아니

 

과거를 선택하든 혼인을 선택하든 하나를 선택하라 그래서

 

과거를 쳤더니만

 

김 대감 댁박 대감 댁 손자들은 진작 혼인해서

 

(조씨떡두꺼비 같은 증손주도 척척 안겨 주는데

 

너는 도대체 어찌할 작정이야?

 

김 대감 댁박 대감 댁 손자들은 장원 급제 못 했는데요?

 

[헛기침]

 

[헛기침]

 

대사헌댁 여식이

 

지혜롭고 해사하니 아주 찬찬하더구나

 

(조씨먹는 것을 좋아하니 너랑도 잘 어울리겠고

 

[익살스러운 효과음]

 

할머니

 

세자 저하께서 돌아오신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이언전 당연히 저하를 보필해야 할

 

(세자의무 같은 건 없으니

 

[흥미로운 음악]

 

[강조되는 효과음]

 

[놀란 숨소리]

 

저하

 

내 핑계는 대지 마시고

 

[살짝 웃는다]

 

(육칠내 생각엔 말이야

 

건국 이래로 가장 잘생긴 세자 저하 같아

 

암만 봐도 세자 저하를 얼굴로 뽑은 거 같아

 

그렇지그렇지

 

그러면은 우리 나리랑 저하 중에 더 잘생긴 사람은?

 

 

(구팔아유아유아유

 

그런 것 좀 하지 마요!

 

으음

 

참 나

 

♪ 나야 ♪

 

(조씨그러니 얼마나 패륜입니까저하

 

오대 독자가 혼인을 안 하겠다니

 

이대로 가문의 대를 끊겠다고 선언한 것이 아닙니까?

 

[헛기침]

 

저하께서 분명히

 

자신의 삶을 포기할 만큼 가치가 있는 것은

 

세상에 없다 하셨습니다

 

그랬지

 

그래?

 

(조씨하면

 

너를 키우느라고 희생된 내 삶은 어쩔 것이냐?

 

그렇지

 

(조씨여인들한테는 온갖 법도니 규율이니 끌어다가

 

희생시켜 놓고

 

사내들은 그렇게나 본인들 운신이 소중하더냐?

 

저하께서도 한 말씀 해 보세요

 

[흥미로운 음악]

 

네가 잘못했다

 

구구절절이 네 말이 틀렸느니라

 

[작은 목소리로저하

 

혼인을 한다고 네 삶을 포기한다는 둥 하는 것은 과장이고

 

(세자조선 사내들 특유의 엄살이니라

 

처의 뒷바라지를 받고

 

되레 승승장구할 수도 있지 않으냐?

 

희생은

 

여인이 더 하겠지

 

(조씨제 말이 그 말입니다

 

(세자간선하실 때 불러 주십시오

 

저도 같이 보고 싶습니다

 

그래 주시겠습니까?

 

[절망하는 숨소리]

 

(세자제가 그때까지 이 녀석의 불통 고집을

 

잘 다듬어 놓도록 하겠습니다

 

[조씨와 세자의 웃음]

 

바깥에 물푸레나무가 가득하니 회초리로 쓰십시오

 

좋은 생각이십니다

 

[웃음]

 

[웃음]

 

[까마귀 울음 효과음]

 

[탁탁 호미질한다] (세자내가 좀 도와줄까?

 

(이언저리 가십시오

 

[이언의 헛기침] (세자아니

 

[탁탁 호미질한다]

 

이 가지는 꼭지를 따면 되느냐?

 

[발랄한 음악] [헛기침]

 

[이언이 연신 호미질한다]

 

따면 되냐고

 

[이언의 헛기침]

 

어허

 

감히 일국의 왕세자한테 등을 돌리다니무엄하다

 

네가 언제까지 대꾸를 안 하나 내가 두고 볼 것이다 [이언의 힘겨운 탄성]

 

내가 익위사를 불러서

 

네놈을 혼쭐을 내 줘야지만 성이 차

 

(이언아유!

 

[이언의 거친 숨소리]

 

아니나이가 몇인데

 

유치하게 코흘리개 시절처럼 장난이나 치고 그러십

 

[이언의 아파하는 탄성]

 

[이언의 아파하는 신음] (세자그러게 왜 성질이냐?

 

양반집 규수가 시집을 온다고 하면

 

'옳다구나큰절이나 할 것이지

 

네가 혼인을 안 하면

 

나는 조카를 어디서 본단 말이냐?

 

[이언의 아파하는 신음]

 

[씩씩댄다]

 

(이언) '조카', '조카이런조카 같은 소리 [세자의 헛웃음]

 

조카는 무슨 놈의 조카

 

[이언의 헛기침]

 

[이언의 한숨] [이언이 부스럭댄다]

 

언제는 절대 혼인하지 말자더니

 

혼자서 냉큼 장가가 버리고

 

배신자 [세자의 웃음]

 

이런 속절없는 바보가 있나

 

내 말만 그리 잘 들어서 어찌 살아갈 것이냐?

 

[콧방귀] (세자내가 없으면 어쩌려고

 

저하는 저보다 오천 년은 더 오래 사실 겁니다

 

(이언궐 안에 워낙 진귀하고 맛있는 게

 

어지간히 많아야지

 

 

[세자의 불편한 숨소리]

 

[어두운 음악] [어두운 효과음]

 

(세자아무튼 이언이 너 이 형님 말 명심하거라 [잔잔한 음악]

 

알겠느냐?

 

[이언의 콧방귀]

 

[이언이 부스럭댄다내 말만 고지식하게 따르지 말고

 

세상 형편을 두루 살피면서 융통성도 좀 발휘하고

 

나 말고 다른 사람에게도 좀 의지하고 그러란 말이다

 

(세자그나저나 오늘 저녁은 무엇이냐?

 

[이언의 헛웃음]

 

수라상 놔두고

 

왜 저희 집에서 저녁을 찾으십니까?

 

네가 해 준 게 훨 맛있는데 어쩌란 말이냐?

 

(세자아니지아예 이참에

 

네가 내 기미 나인으로 들어오는 것은 어떠냐?

 

[헛웃음]

 

너같이 뛰어난 미각을 가진 자가

 

조선에는 없을 테니 말이다

 

제가 어떻게 나인으로 들어갑니까?

 

그러게그것참 아쉽구나

 

(세자

 

딱인데

 

[헛웃음]

 

[세자의 웃음]

 

(이언우선 팥부터 좀 도와주십시오

 

내 오늘은 시간을 널널이 비워 두었느니라

 

(이언안 돌아가십니까돌아가십시오

 

오늘 차린 걸 다 먹을 때까지는 절대 가지 않을 거야

 

(이언차린 게 없습니다저하

 

[한숨]

 

그 토깽이 말이

 

틀린 게 하나도 없어

 

[놀란 숨소리]

 

(이언할머할머니?

 

[아파하는 탄성]

 

팔도의 청춘 남녀들이

 

(조씨죄다 그네터에 몰려서 짝을 짓고 있는 단옷날에

 

너는 왜 방구석에 있느냐?

 

(이언할머니이것 좀

 

[이언의 아파하는 탄성]

 

(조씨밥만 축내지 말고

 

가서 손주며느리 하나 데려오란 말이다이놈아!

 

할머니

 

(조씨중매도 싫다혼인도 싫다

 

어떻게 좋은 것만 하고 사느냐?

 

어떻게 네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아!

 

[이언의 아파하는 탄성]

 

(이언할머님체통을 지키십시오

 

[씩씩댄다]

 

[흥미로운 음악교양 있게 대화로 풀자고요?

 

나만 손주며느리가 없어!

 

(조씨온 사대부가의 여인들이 다 손주며느리가 있는데

 

나만 없어이놈아!

 

포기하시라니까요

 

(이언혼인이 적성에 맞는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럼

 

[이언의 아파하는 신음] (조씨식충이처럼 밥만 축내는 게

 

적성에 맞느냐? [이언의 아파하는 탄성]

 

(구팔가만 보면 매를 벌어요매를? [이언의 아파하는 신음]

 

맷집이 늘지저러다 [획획 때리는 소리]

 

[이언의 아파하는 탄성]

 

(육칠

 

(조씨다 손주며느리가 있는데

 

나만 없어이놈아! [찰싹]

 

아이… - (육칠이거야이거야

 

(이언할머니갑자기 이런다고 혼인할 마음이 생기겠습니까?

 

[이언의 겁먹은 탄성] (조씨오냐

 

마음에 드는 여인이 나타날 때까지

 

맞아 보자! [이언을 찰싹 때린다]

 

(이언할머니 아할머님!

 

[거친 숨소리]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나는 게 그게 제 마음대로 되냐고요

 

그럼 이놈아 가서 과부라도 데려와!

 

(조씨네 마음에만 들면

 

상관 안 할 테니안 할 테니! - (이언할머니할머니! [찰싹찰싹 때리는 소리]

 

[한숨]

 

진짜 기별한 여인을 데려올 줄이야

 

[한숨]

 

꽃단아

 

밖에 꽃단이 있느냐?

 

(꽃단마님!

 

[문이 탁 열린다]

 

부르셨습니까?

 

(조씨

 

그 김조이라는 아이에 대해 소상히 좀 알아보거라

 

김조이요?

 

(조씨왜 이언이 방에서 그

 

[입소리를 쪽 낸다]

 

(꽃단그 꿀 떨어지던

 

그래

 

아무튼 간에

 

어디에 사는지무얼 하고 사는지

 

일거수일투족 빠짐없이 모조리 다 알아 오거라

 

알겠느냐?

 

마님

 

[꽃단의 다급한 숨소리]

 

[문이 탁 여닫힌다]

 

[한숨]

 

말을 너무 많이 했나?

 

그냥 어르신 말씀 듣고만 있을걸

 

말대꾸는 왜 해 가지고

 

아니야

 

그래도 혼인은혼인은

 

 

(조이아유김조이

 

[한숨]

 

왜 참지를 못하니?

 

이러니까 내가

 

(승율) '왈짜 소리 듣는 거야'

 

[발랄한 음악]

 

차 한잔하시겠습니까귀여운 아가씨

 

[피식 웃는다]

 

그러시지요꽃도령

 

[승율과 조이의 웃음]

 

(승율

 

(조이이거 먹을래

 

(승율그래 이게 더 비싼 거였는데

 

(조이그럼 그거 마실래

 

[승율과 조이가 아웅다웅한다] (꽃단) [놀라며에구머니나

 

[잔잔한 음악] [새들이 지저귄다]

 

[바람이 솨 분다] [조이가 입바람을 후후 분다]

 

[숨을 내뱉는다]

 

[입바람을 후 분다]

 

[조이의 한숨]

 

[밝은 음악]

 

(조이우아

 

[승율의 헛기침]

 

마음에 드는 게 있어?

 

(조이승율아

 

(승율마음에 들면 여기부터 여기까지

 

전부 내가 사 주고

 

[피식 웃으며얼씨구

 

[비녀를 툭 놓으며아이됐어 우리 주제에 옥비녀는 무슨

 

우리라고 못 하란 법 있어?

 

(승율사람이나 사람 가리지 비녀가 사람 가린다던?

 

얼마요?

 

(상인에헤이건

 

[비녀를 툭 놓으며진사댁 마나님이나 돼야 팔 거유

 

저렴한 거 봐저렴한 거?

 

[조이가 풉 웃는다]

 

(조이) [승율을 툭 치며아이고창피해라

 

내가 너 거절당할 줄 알았다

 

내가 취재에 붙으면

 

이까짓 장신구쯤은 달구지로 하나 가득 사 가지고

 

그때쯤 되면 나는 할머니 돼 있겠네?

 

[상인이 픽 웃는다] (조이이리 장터나 쏘다니는 걸 보면 세월이지

 

진짜로 내가 취재에 붙어서 이 비녀 사 주면

 

나한테 시집올래?

 

[풉 웃는다]

 

[조이의 웃음]

 

승율이 네 말대로 취재에 붙으면

 

그때 한번 생각해 볼게

 

(조이간다이놈아

 

(승율내가 진짜 붙으면 어쩌려고

 

딱 기다려김조이

 

[상인의 헛기침]

 

(상인에헤진사댁 마님 [승율의 아파하는 신음]

 

어여 쫓아가

 

[상인의 웃음]

 

에이아이… [탁 소리가 울린다]

 

[입바람을 후 분다]

 

(승율어쩔 셈이야?

 

(조이?

 

너랑 이언 나리 말이야

 

어쩌다니?

 

(승율죽었다 깨어나도

 

기별한 여인과 양반 사내는 혼인하는 일이 일어날 수 없는 게

 

이 나라의 불문율이야

 

'경국대전'에서도 재가는 금지하고 있는 거

 

너도 알잖아

 

아마 이언 나리가 너랑 혼인을 하겠다고 하면

 

이언 나리와 할머님은 둘째 치고

 

이 나라의 학자들이 들고일어날 거야

 

전국의 상소문이 올라오고 유생들이 궐 앞에 운집해

 

일부종사를 운운하며 시위를 할 수도 있어

 

상소문에 시위라고?

 

(승율

 

[어이없는 숨소리]

 

승율아 난 그냥 이언 나리랑

 

(승율그래서 내가

 

외지부로서 가진 모든 지식을 총동원해서 방법을 찾아 봤더니

 

이 나라에서 시행되는 모든 법문을 해석해 봤을 때

 

너랑 이언 나리가 정식으로 혼인할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야

 

이언 나리에게 소송을 걸면 돼 습첩으로

 

그때 너랑 이언 나리가 습첩을 했던

 

그 현장에 있었던 사람을 증인으로 세우고

 

이언 나리에게 소송을 거는 거지

 

그러면 이언 나리는 강상의 법도에 따라

 

무조건 너를 처로 맞이해야만 하고

 

그렇게 되면 너랑 이언 나리는

 

공식적으로 혼인을 할 수 있어

 

[흥미로운 음악]

 

(이언게 멈추지 못하겠느냐!

 

[] [이언의 비명]

 

(조이뭐야어디야누구야?

 

뭐야뭐야?

 

(이언그 앞을 지나가다 처음 마주친 사내가

 

그 여인을 데려가 처를 삼아야 한다는 제도가

 

조선에 있느니라 [이언이 말한다]

 

이를 '습첩'이라 하는데

 

(구팔그리고 습첩 그거야뭐 안 지켜도 그만 아니겠습니까?

 

(이언어허강상죄가 지엄하거늘

 

[한숨]

 

 

(승율만약 네가 원하면

 

내가 너의 소송을 도와줄게

 

하지만 그 길은 보나 마나 가시밭길이겠지

 

[승율의 힘주는 소리]

 

난 네가 가시밭길 걷는 거 싫다

 

조이야

 

나랑 같이 꽃길만 걷지 않을래?

 

[차분한 음악]

 

[강조되는 효과음]

 

[피식 웃는다]

 

(조이아유됐다이놈아 [승율의 아파하는 탄성]

 

[조이의 웃음] [승율의 아파하는 숨소리]

 

이야우리 승율이 일 잘하네?

 

시키지도 않은 일을 이렇게 열심히 준비해 오고 말이야

 

[아파하는 숨소리]

 

네가 왜 최고의 승률을 자랑하는 외지부인지 알겠다알겠어

 

[조이의 헛기침]

 

근데 난 너한테 비녀 받을 생각도

 

그렇다고 소송을 의뢰할 생각도 없거든?

 

[조이의 헛기침]

 

그러니까 영업은 다른 데 가서 하거라

 

알겠느냐?

 

[조이의 웃음]

 

[승율의 아파하는 신음]

 

(승율본전도 못 찾았군

 

(조이아유그러게 객기는 왜 부려서

 

객기 아니야

 

(승율

 

거절당하면 떠나려고 짐까지 싸 왔는데

 

진짜?

 

[웃음]

 

오라버니 출장 간다이놈아

 

(승율내 소문이 바다 건너까지 쫙 났는지

 

의뢰가 들어와서 말이다

 

[피식 웃으며그럼 그렇지

 

근데 너 일머리 보니까 그럴 만해

 

오래 걸릴지도 몰라

 

[승율을 탁탁 치며그래그래 조심히 잘 다녀오고

 

밥 잘 챙겨 먹고 아프지 말고

 

(승율벌컥벌컥 화 좀 내지 말고

 

울지 말고

 

[헛웃음]

 

(조이아유출장이라며?

 

무슨 이별사가 이리 길어?

 

어여 가

 

(승율먼저 가

 

(조이그럼 나 먼저 간다

 

 

올 때 비단옷 사 와

 

[조이의 웃음]

 

(조씨이 봇짐은 다 무엇이냐?

 

사건 수사를 위해 갑비고차에 잠시 다녀오겠습니다

 

살아 돌아온 지 얼마나 됐다고 또 어딜 가겠다는 게야?

 

(조씨강등도 되었다면서

 

이 사건에서 손을 떼면 안 되는 것이냐?

 

이건 제가 맡은 일이고 제가 마무리해야 할 사건입니다

 

최대한 조심할게요할머니

 

그래

 

(조씨네 말대로 네 문제는 관여하지 않으마

 

대신

 

혼사 문제는 너 혼자만의 일이 아니니

 

이 할미 말을 따르거라

 

잔말 말고

 

이 할미가 정해 준 집안과 올해 안에 무조건 혼례를 치르거라

 

알았느냐? - (이언할머님

 

혼인이야말로 제 일입니다

 

(조씨그렇게 혼인이 하기 싫으면 그 아이도 만나지 말거라

 

혼인에 대한 확신도 없으면서

 

조이 그 아이는 대체 왜 만나는 게야?

 

혼인에 대한 확신은 없어도

 

조이 그 아이에 대한 확신은 있으니까요

 

그 아이도 너에 대한 확신이 있다더냐?

 

(조씨조금 전까지 다른 사내랑 있는 것을 보았다는데

 

[흥미로운 효과음]

 

설마 사람을 붙이신 겁니까?

 

그래

 

어떤 아이인지 알아야 나도 판단을 할 것이 아니냐?

 

잘하셨습니다

 

[흥미로운 음악]

 

(이언할머님도

 

그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 지켜보신다면

 

분명 호감이 생기실 겁니다

 

할머님

 

저를 향한 할머님의 애틋한 마음 모르지 않습니다

 

하나

 

혼인을 하지 않겠다는 제 마음은 확고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머님께서 혼인을 강요하신다면

 

하겠습니다

 

조이와

 

[놀란 숨소리]

 

혼인에 관해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둘 중 하나뿐입니다

 

혼인을 하지 않거나

 

꼭 해야 한다면 조이와 하거나

 

다른 선택의 여지는 제 인생에 없습니다

 

[한숨]

 

그럼 전 갑비고차에 다녀오겠습니다

 

마음이 정해지시면 말씀해 주세요

 

[흥미진진한 음악]

 

[살짝 웃는다]

 

[문이 탁 여닫힌다]

 

[한숨]

 

[아이들이 시끌벅적하다]

 

(덕봉

 

[문이 덜컥 열린다]

 

갖고 가게

 

 

(여자고생했어 조심히 들고 가게

 

[여자의 한숨]

 

[여자의 힘주는 소리]

 

[한숨]

 

이제 좀 사람 사는 데같이 만들어 놨더니만

 

속상하네요형님

 

우리도 이 나라 백성인데

 

[차분한 음악끌려가면 끌려갔다고

 

돌아오면 돌아왔다고 푸대접만 받고 떠나니

 

미련 두지 말고 떠나세

 

[한숨]

 

푸줏간의 물건들은 정리해서

 

장에 가져가 물물 교환을 하게

 

가능하면 먹거리로 가져오고

 

그럴게요형님

 

(여자형님은 좀 쉬세요 여긴 제가 알아서 할 테니까

 

(덕봉애들 밥은 내가 챙길 테니

 

나머지는 부탁하세

 

 

(포목점 주인아유마침 잘 왔네

 

그렇지 않아도 일거리가 들어와서 찾고 있었는데

 

(조이그래요?

 

(포목점 주인좀 전에 정승댁 하인이 왔다 갔는데

 

값은 상관없으니 실력 제일 좋은 침모한테 부탁해서

 

도련님 옷 좀 지어 보내라고 하더라고

 

내 자네 오기만 기다렸어

 

(조이) [웃으며아유고맙습니다

 

솜씨 한번 잘 발휘해 봐

 

(포목점 주인그 집 도련님

 

마음에만 들면 아주 옷을 달구지로 지어 가니까

 

 

(포목점 주인근데 짓는 김에

 

대감마님 버선도 같이 지어야 하는데

 

 

버선목 요 안쪽에다가

 

요렇게 주머니를 달아서 만들 수 있지?

 

버선에 주머니를요? [흥미로운 음악]

 

(포목점 주인응 늘 그렇게 맞춰 가시니

 

그렇게 만들어 드리면 되네

 

근데 이게 좀 급하다고

 

내일까지 꼭 좀 해 달라시는데 되겠지?

 

그럼요 [포목점 주인의 웃음]

 

(포목점 주인그러면은 여기 골라 보게

 

비단은 여기가 제일 비싼 거니까

 

여기서 골라 보고

 

(조이

 

[조이의 고민하는 숨소리]

 

[새들이 지저귄다]

 

[차분한 음악]

 

(광순아이고

 

길 좀 묻겠습니다

 

욜로 쭉 가면은 세운사라는 절이 나옵니까?

 

(남자조금만 가면 일주문이 보일 거구먼요

 

고맙습니다 - (남자

 

(비령이게 뭐요?

 

(조이버선 안쪽에 주머니를 달아 달래서

 

희한하지?

 

버선에 주머니?

 

무슨 보물단지라도 숨겨 두려고 그러나?

 

(조이그러니까 말이야

 

급하다고 내일까지 꼭 만들어 달래

 

(비령그나저나 광순 언니 진짜 바람난 거 아니우?

 

어떻게 맨날 늦어?

 

[조이의 한숨]

 

차라리 바람난 거면 괜찮게?

 

요즘 표정도 그렇고 난 좀 걱정돼

 

실은 나도

 

[의미심장한 음악]

 

광순 언니가 자꾸 꿈에 신발을 찾는 게

 

[한숨 쉬며어째 꿈자리가 뒤숭숭해

 

(조이신발?

 

그거 안 좋은 꿈이야?

 

그게나도 잘

 

흉몽 같기도 하고 길몽 같기도 하고

 

[문이 탁 열린다]

 

(광순아이고

 

[힘주는 숨소리]

 

아이고 [조이와 비령이 당황한다]

 

(조이어디 갔다가 이제 와요?

 

(비령아이고 저녁도 안 먹었나 보네 [광순의 지친 숨소리]

 

(조이있어 봐요 얼른 차려 올게요

 

(광순어 아이다아이다아이다

 

개않다개않다대충 먹었다

 

[코를 훌쩍인다]

 

(비령광순 언니뭔 일 있소?

 

얼굴이 왜 그러우?

 

아이다아이다아이다

 

아이아니긴 뭐가 아니에요?

 

(조이왜 그래요무슨 일인데말해 봐요

 

우리가 도울 수 있는 건 도울게요 [비령이 호응한다]

 

 

실은 나도 사람을 좀 찾고 있다

 

사람? - (비령누구? [의미심장한 음악]

 

우리우리 아부지

 

아이고

 

[광순의 헛기침]

 

(조이어디 계시는지 짚이는 데는 있어요?

 

한양 인근 어디에

 

암자에 들어갔다는 소식까지는 들었는데

 

정확히 어느 암자인지는 모른다

 

[살짝 웃는다]

 

그럼 한양 근처에 있는

 

암자란 암자는 다 찾아 보면 되겠네

 

그럼 되겠네

 

같이 찾아 봐요

 

아이고아이다

 

한양 근처에 암자가 얼마나 많은지 아나?

 

(광순

 

[강조되는 효과음]

 

[함께 놀란다]

 

[흥미로운 음악]

 

(함께에이

 

(비령얼마 없네

 

별로 없네 - (비령

 

문제는 이게 다 산꼭대기에 있다는 거다

 

(조이그래서 맨날 산을 타느라

 

(광순느그는 고마 됐다

 

내 혼자서 조금씩 댕기면 된다

 

[광순이 코를 훌쩍인다]

 

(조이이까짓 거 하루 날 잡으면 되겠네

 

안 그래비령아?

 

그럼

 

내가 산에 살던 사람인데 산에는 도가 텄지 [조이의 웃음]

 

아이고아이다

 

아직 확실한 것도 아인데

 

괜히 가 가지고 허탕 치면 우야노

 

(조이아유미리 생각해서 뭐 하겠노?

 

그라고 뭐아니면 다시 찾으면 되제

 

내가 광순 언니 아부지 찾을 때까지 같이 댕겨 줄 거다

 

[웃음]

 

혹시 아우?

 

왔다 갔다 하긴 해도 내 신기가 도움 될지

 

[밝은 음악]

 

[웃음]

 

그래

 

그러자뭐든지 같이 하자

 

(광순함께 하자 [조이의 웃음]

 

- (광순고맙다이 - (비령걱정 마요언니 [탁탁 토닥이는 소리]

 

아유혼자 고생했어요

 

[함께 웃는다]

 

(광순) [웃으며조이야니 사투리

 

[사람들의 웃음]

 

[어색한 말투로나는 한양 사람이에요

 

(조이산을 몇 개 가야 된다고요?

 

[흥미진진한 음악]

 

여기 같은데

 

[의미심장한 효과음]

 

꼬마야

 

여기가 꼬리섬이 맞니?

 

(덕봉뉘시오?

 

어머니?

 

(승율어머니어머니 맞으시죠?

 

승율이 아닌가?

 

어머니여울골 승율이입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그래

 

공기가 참 좋네요어머니

 

(덕봉여기서 이럴 게 아니라 어디 안으로라도

 

(승율괜찮습니다 여기도 전 좋습니다어머니

 

(덕봉

 

- (덕봉 - (승율아이고아이고

 

[덕봉이 살짝 웃는다]

 

[승율이 살짝 웃는다]

 

[승율이 숨을 카 내뱉는다]

 

(승율여전히 어머니 솜씨는 최고십니다

 

[웃음]

 

[승율이 그릇을 탁 내려놓는다그래외지부가 되었다지?

 

알고 계셨네요?

 

(승율그럼 조이도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계시겠군요

 

지난번 조이를 만나

 

절연을 하고 온 이후로는 알지 못하네

 

절연이라니요?

 

조만간 이곳을 떠날 생각이거든

 

[차분한 음악]

 

조이한테 난 짐밖에 안 되는 어미가 아닌가

 

조이라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승율충분히 혼자서도 씩씩하게 잘 해낼 거예요

 

벌써부터 솜씨 좋은 침모로 소문이 나서

 

손님들이 줄을 쫙 서고요

 

이젠 조이 곁에 함께 있을 동무도 있고

 

무엇보다

 

조이를 아끼고 지켜 줄 나리도 계십니다

 

[흥미로운 음악홍문관 부수찬 라이언이라는 나리십니다

 

충청도 암행어사였을 당시 조이와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조이 곁에 계신 걸로 알고 있고요

 

[무거운 효과음]

 

(조이왜요?

 

터럭손으로 사시게요?

 

의금부에서 이걸 찾고 있어요

 

"화약 매매 문기"

 

그래서 조이가 그 장부를 가지고 있었던 거로군

 

(승율제가 오늘 어머니를 찾아온 이유도

 

실은 그것 때문입니다

 

[무거운 음악]

 

이언 나리께서

 

역적 박태서 무리와 관련해 사건을 쫓고 계십니다

 

하여 부탁드리려고 왔습니다

 

어머니께서 이대로 떠나시는 것이 조이를 위한 길인지

 

곁에 남아 이 사건에 도움을 주시는 것이

 

조이를 위한 길인지

 

한 번만 더 생각해 주세요

 

비록 조이의 정인 자리는 이언 나리에게 뺏겼지만

 

조이의 죽마고우로서

 

저도 조이를 위해 무언가 하고 싶어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부탁드립니다어머니

 

[풍경이 딸랑거린다] (육칠그러니까 남긴 게 아무것도 없다는 말씀이시죠?

 

(구팔뭐든 좋습니다스님 [육칠의 한숨]

 

그냥 라용균 님에 관련된 거면

 

(스님그게남은 거라곤 그분이 신던 짚신뿐입니다

 

(육칠그럼 그 짚신이라도 볼 수 있겠습니까?

 

[작은 목소리로아 짚신은 뭐 하게요?

 

나도 몰라일단 다 챙겨 보자

 

(스님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육칠

 

(구팔짚신

 

[조이 일행의 가쁜 숨소리]

 

(조이저기 보이네요

 

(비령느낌 왔어 여기 계신 거 같아

 

(광순여기에

 

(조이얼른 가 보자 [비령이 호응한다]

 

(구팔짚신

 

(광순저 말씀 좀 묻겠습니다

 

?

 

(육칠아니광순 누님

 

육칠아

 

조이 누님비령아

 

(비령구팔 오라버니

 

(조이너희들이 여기 왜

 

(구팔저희 그이언 나리 분부로

 

증좌 찾으러 왔어요

 

(육칠그러는 광순 누님은 왜

 

(광순내 우리 아부지 찾으러 왔다

 

(육칠

 

[무거운 음악]

 

느그 와 그라노?

 

 

혹시 아버님 함자가

 

(광순과 구팔) - … - 용 자균 자 되십니까?

 

맞다

 

근데 니 우리 아버지 함자를 어떻게 아노?

 

[차분한 음악] [풍경이 딸랑거린다]

 

나는 그때

 

아부지가 그냥 제정신이 아닌 줄만 알았다

 

(용균사향이 한 돈 반에 백렴이 두 돈

 

초오가 네 돈

 

사향이 한 돈 반에 백렴이 두 돈초오가 네 돈 [무거운 음악]

 

[문이 탁 닫힌다백렴이 두 돈초오가 네 돈

 

[용균이 당황한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러실 겁니까?

 

[광순이 종이를 탁 내려놓는다] (광순아버지

 

인제 정신 좀 차리소

 

그만 좀 하세요

 

(용균광순아 나는 잘못 처방한 적이 없다

 

나는 당귀도 한 냥을 정확히 넣었고 초오도

 

세자 저하께서

 

저하께서는 이미 훙서하셨습니다

 

[떨리는 숨소리] (광순근데 아직도 그때 일을

 

이래 헤집어 꺼내면 어쩌자는 겁니까?

 

동네 사람들이 듣기라도 하면

 

아이고아버지안 됩니다 아버지아버지

 

내가 그런 게 아니다!

 

(용균누군가 세자 저하를 독살한 거야

 

아버지 - (용균그렇지 않으면

 

탕약에서 그런 성분이 나올 리가 없어!

 

큰일 날 소리 하지 마이소

 

사람들이 진짜인 줄 알면 우짤라꼬 이랍니까?

 

[울먹이며아버지 그만 좀 하이소

 

(용균광순아 이 집에서 어서 떠나라

 

자칫하면 너까지 위험해질 수 있어

 

아이고아버지

 

어서 피해어서 가 - (광순아버지정신 좀 차리소

 

어서 가!

 

아유어딜 갑니까가기는!

 

어서 가라고!

 

아버지괜찮습니다

 

(용균과 광순) - [흐느끼며어서 가어서 - 아버지괜찮습니다아버지

 

(광순) [용균을 쓰다듬으며아버지괜찮습니다괜찮습니다

 

근데 아버지

 

아버지 말이 진짜였구나

 

(광순그래서 누가 그런 기고?

 

누가 감히 세자 저하를

 

우리 아버지를

 

어떤 놈이고?

 

박태서입니다

 

[긴장되는 효과음]

 

(비령) [놀라며언니

 

(광순괜찮아괜찮다 내내 괜찮다

 

괜찮다

 

그게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무거운 음악]

 

(벼루아짐지가아휴

 

지가 죽을죄를 지었어라대련님

 

[벼루아짐이 흐느낀다]

 

도련님이라니요?

 

(태서저한테 왜 이러세요?

 

어머니

 

[벼루아짐이 연신 흐느낀다]

 

제가 아무리 어렸어도

 

어머니 얼굴도 몰라볼까 봐요

 

(벼루아짐아니어라

 

아니어라

 

태서 대련님아니어라

 

어린 저를 버리고 떠나신 게 미안해서 이러시는 거면

 

저는 원망하지 않아요어머니

 

(벼루아짐지가

 

지가

 

아들을 바꿔치기했어라 [긴장되는 음악]

 

[초조한 숨소리]

 

[아기 울음이 들린다]

 

(하인1) 아들입니다요나리!

 

아들이라고?

 

(아유아이고아이고 감사합니다

 

[승의 기쁜 숨소리]

 

아들입니다요나리

 

[헛기침]

 

저런 천것이 낳은 것이 나랑 뭔 상관인데?

 

(아들은 무슨 어차피 서자 새끼

 

[승의 헛기침]

 

우리 아들 손가락발가락은 열 개씩 맞던가?

 

날 닮았던가?

 

(하인1) 나리감축드리옵니다

 

(아이고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가쁜 숨소리]

 

(벼루아짐아휴

 

[흐느낀다]

 

미안하다미안해

 

[벼루아짐이 흐느낀다]

 

(벼루아짐내 새끼를 평생

 

서자로 천시받고 살게 할 수는 없었어라

 

[떨리는 숨소리]

 

[의미심장한 효과음]

 

(벼루아짐대련님

 

대련님대련님 [문이 탁 여닫힌다]

 

"갑비고차"

 

"주막"

 

[익살스러운 음악]

 

[이언이 웩웩거린다]

 

(주모아이고

 

얼굴을 보니 뱃멀미를 심하게 하신 모양이네요?

 

(이언주모

 

여기서 제일 유명하고 맛있는 음식이 뭔가?

 

(주모음식이래 봐야 국밥이 다인뎁쇼

 

(이언

 

그럼 그거 한 그릇 주게

 

(주모) [웃으며아이고

 

[이언이 웩웩거린다]

 

[힘겨운 신음]

 

(주모뜨듯한 국물 드시면 좀 나으실 겝니다

 

많이 자십시오

 

[주모가 콜록댄다]

 

(이언간이 너무 심심한데?

 

[흥미로운 음악]

 

[그릇을 탁 집는다]

 

[국물을 조르르 따른다]

 

이거지

 

[웃음]

 

- (보부상1) 아이고힘들다 - (보부상2) 힘들어

 

(주모아이고어서 오세요들 [보부상들이 힘들어한다]

 

- (보부상1) 아이고안녕하시오 - (주모 [보부상2의 힘겨운 숨소리]

 

(주모) [웃으며저기 안쪽으로 앉으시오 [보부상들의 지친 신음]

 

(보부상2) 주모 여기도 국밥 주시게 [주모가 호응한다]

 

(주모국밥 두 개

 

(보부상1) 근데

 

곡두에 대해 들었는가?

 

[어두운 음악] (보부상2) ?

 

(보부상1) 글쎄 그 곡두상단 행수가

 

역모에 가담했다가 그냥 걸려서 풍비박산이 났다는구먼

 

(보부상2) 아이고어쩐지 상단이 남아 있질 않더니

 

그래서 다 때려 부순 게로군

 

(보부상1) 아휴그게 관군이 그런 게 아니라

 

한양에서 영의정인가 하는 높은 양반이

 

그 자리에 아들 별장을 만들라면서

 

다 허물어 버린 거라네글쎄 아유

 

(보부상2) 아이고 그 잘나가던 상단이

 

하루아침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다니

 

인생무상이야

 

[사람들이 시끌벅적하다] (이언박승이 그사이에 갑비고차까지 장악했단 말인가?

 

[책장을 사락 넘긴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참으로 질리는 놈들 아니냐?

 

바다를 건너 갑비고차에까지 거래를 트다니

 

[의미심장한 효과음]

 

(이언갑비고차에 분명

 

박태서 무리에게 협력한 자가 있었을 것이다

 

[발소리가 들린다]

 

[긴장되는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가쁜 숨소리]

 

박태서!

 

[긴장되는 효과음]

 

가야 돼

 

네놈을 한양으로 압송하겠다

 

아버지께 가야 돼 해야 될 말이 있어

 

[이언의 신음]

 

[이언의 성난 숨소리]

 

[이언의 힘주는 소리] [태서의 신음]

 

(태서가야 한다고!

 

[이언의 신음]

 

[이언의 힘주는 소리]

 

[태서의 기합]

 

[이언의 힘주는 소리] [태서의 신음]

 

[태서의 힘주는 소리] [이언의 신음]

 

[이언의 힘주는 소리]

 

[태서의 신음]

 

[이언의 힘주는 소리] [태서의 신음]

 

[태서의 힘주는 소리]

 

[태서의 힘주는 소리]

 

[태서의 기합]

 

[태서의 신음]

 

[태서의 거친 숨소리]

 

네놈을 그냥 보내 줄 수 없다

 

비키라고!

 

[이언의 힘주는 소리]

 

[태서의 신음]

 

[이언의 힘주는 소리] [태서의 신음]

 

[이언의 가쁜 숨소리]

 

[이언의 기합] [긴장되는 효과음]

 

[무거운 음악]

 

[거친 숨소리]

 

[거친 숨소리]

 

[숨을 하 내뱉는다]

 

[거친 숨소리]

 

[한숨]

 

[문이 탁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아이고

 

[비령의 힘주는 소리]

 

[물이 찰랑거린다]

 

(비령) [작은 목소리로조이 언니

 

저거 오늘까지 아니야?

 

다녀와

 

광순 언니는 내가 보고 있을 테니까

 

그래도 되겠어?

 

[물이 찰랑거린다]

 

약조했다며

 

신용 잃으면 안 되잖아

 

[살짝 웃는다]

 

그럼 얼른 다녀올게

 

[비령의 한숨]

 

- (조이갔다 올게 - (비령살펴 가

 

[문소리가 달칵 난다]

 

(비령아이고

 

(조이버선을 지어 왔습니다

 

(하인2) 들어오세요

 

여기서 잠시만 기다리세요

 

수노를 불러올 테니

 

 

[도수의 신난 웃음]

 

(아들아아들아 다쳐다쳐다쳐

 

- (이놈 - (도수아버지

 

[승의 웃음]

 

(안 돼도수야 도수야다쳐다쳐다쳐

 

(도수아버지아버지 [승의 웃음]

 

- (도수아버지 - (아이고아이고

 

- (다쳐다쳐다쳐 - (도수아버지

 

(우리 아들 다쳐 [도수의 신난 탄성]

 

[승의 웃음] (도수아버지 나 기분이 너무 좋아

 

[무거운 음악] (우리 아들이 좋다니까 이 아비도 기분이 좋구나

 

[승과 도수의 웃음]

 

[뛰는 발소리가 들린다]

 

도수야 [도수의 신난 웃음]

 

(태서그렇게 오랜 시간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었는데

 

내가 적자래

 

[태서의 떨리는 숨소리]

 

도수가 아니라

 

[헛웃음]

 

내가

 

적자라고

 

아이가 바뀌었대

 

나와 도수가 바뀐 걸 알면

 

아버지는 뭐라 하실까?

 

그런다고 네가 살아온 삶이 바뀌진 않아

 

아무리 원망하고 화내고 후회해도

 

있었던 일들이

 

없었던 일로 되진 않는다

 

[숨을 들이켠다]

 

[한숨]

 

네가 정녕 바뀌길 원한다면

 

방법은 하나

 

응당한 죗값을 치르는 것

 

[한숨]

 

[한숨]

 

마지막 탕약은

 

내가 가져가지 않았다

 

[긴장되는 음악]

 

아마 도수겠지

 

[새들이 지저귄다]

 

이리 두고 앉게

 

[살짝 웃는다]

 

가까이 와서 편히 보게나

 

(세자땅과 바다는 본래 원형으로

 

하나로 합쳐져서 이렇게 둥근 공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하네

 

내 기회가 되면

 

여기 있는 다른 나라들을 가 보고 싶은데 말일세

 

[세자가 콜록댄다]

 

이렇게 건강이 좋지 않아서야

 

혹 알겠는가

 

차별도 없고

 

평등한 나라가 있을지도

 

[차분한 음악]

 

(태서그런

 

그런 나라가 참으로 존재합니까?

 

글쎄

 

(세자어딘가엔 있지 않겠느냐

 

아니없다면

 

이 나라를 그리 만들면 안 되겠는가?

 

[강조되는 효과음]

 

실없는 농담 해서 미안하네

 

[놀란 숨소리]

 

[의미심장한 효과음]

 

(태서저하

 

송구하오나

 

탕약의 용량을 소인이 착각한 것 같습니다

 

다시 내어 오겠습니다 그건 잡숫지 마시옵소서

 

괜찮네

 

[코를 훌쩍인다]

 

[옷이 탁 떨어진다]

 

[태서의 긴장한 숨소리]

 

[어두운 음악용서하십시오아버님

 

제가 아버님의 분부를 따르지 못하고 실수를

 

(도수아휴겁쟁이 자식 쯧

 

아버지제가 잘 처리했나이다

 

[도수가 살짝 웃는다]

 

잘 드시던데

 

[긴장되는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아이고

 

내가 뭐랬어요아버지 태서는 못 한다니까

 

(아유

 

네 손에 피를 안 묻히려고 했는데

 

[성난 숨소리]

 

못난 놈

 

그깟 일 하나 제대로 처리를 못 해

 

우리 도수 손에 피를 묻혀?

 

쓸모없는 놈

 

당장 내 집에서 나가!

 

[]

 

[벼루가 달그락 나뒹군다]

 

(도수

 

[무거운 음악]

 

[문이 탁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그래

 

누구누구 본 사람은 없느냐?

 

아버지가 다 손써 놔서

 

내의원 명부도 안 적고 그냥 통과했나이다

 

[도수의 웃음]

 

아유내 새끼아유내 새끼 아유내 새끼

 

() [웃으며아유아유

 

이 아비 닮아서 배짱도 좋지

 

- (아유 - (도수그럼

 

(아이고내 새끼 아이고내 새끼

 

[승의 웃음]

 

[도수를 토닥이며아이고 내 새끼아이고

 

[도수의 웃음]

 

아이고

 

[승의 웃음]

 

[떨리는 숨소리]

 

[숨을 들이켠다]

 

맞아

 

내가 잘못했다

 

(태서너무 많은 죄를 지었어

 

네 말대로

 

죗값 치르겠다

 

모든 걸 자복할게

 

친구들 데리고 한양으로 가겠다

 

[긴장되는 음악]

 

박승이 인장을 찍어 준 서약서다

 

[승과 도수의 웃음]

 

(아이고도수야

 

[화살이 쉭 날아온다] [광순의 놀란 탄성]

 

[승의 헛기침]

 

[의미심장한 효과음]

 

(조이설마 여기가

 

[놀란 숨소리]

 

박승 대감의 집인 거야?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보고 들은 모든 것을 함구하고

 

동궁전에 탕약을 들이는 데 협조한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박승"

 

[긴장되는 효과음]

 

[흥미진진한 음악]

 

(조이나리가 목숨을 걸고 찾아낸 증좌들이

 

(익위사최초의 후원자는 돌아가신 세자 저하셨네

 

(덕봉라이언 나리 되십니까?

 

(광순탕약 성분이다

 

세자 저하의 독살을 알릴라고

 

(태서어디에 계시든 아프지 마세요

 

(태서어머니아버지

 

[음산한 효과음] [도수의 비명]

 

(조이이 집에 아들 귀신이 붙었다고

 

헛소리를 하는 거 있죠? [무령이 딸랑거린다]

 

(비령살생을 밥 먹듯이 하니

 

귀신들이 드글드글 붙는구나

 

(이언반드시 박승의 추포권을 받아 오마

 

움직이자

 


 


.어사와 조이 ↲

.영화 & 드라마 대본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