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This Blog



   런 온 15

 

 나 완주한 거죠?

 

 (미주)  어떡해나 완주했다진짜

 

 너무 좋다

 

 - (선겸나도요  - 근데 대회는 끝난 거예요?

 

 

 

 기선겸 씨는요?

 

 금방 다 뛰었어요?

 

 (미주)  

 

 주최 측도 너무하네

 

 암만 늦었어도 좀 기다려 주지

 

 내가 기다렸잖아요

 

 보일 때까지

 

 끝까지

 

 [밝은 음악]

 

 (미주)  내 첫 결승선

 

 (선겸)  내가 기다리게 한 적이 많았어서

 

 그때마다 오미주 씨는 기다려 줬고요

 

 (미주)  난 지금이 더 신기한데?

 

 잘해서요

 

 기다리길 잘했다 싶어서

 

 기다리길 잘했다진짜

 

 참 잘했어요

 

 (미주)  근데 '이티본 거예요?

 

 영화무비

 

 (선겸)  아니요안 봤어요

 

 (미주)  

 

 나 사실 완주하려고  연습 되게 많이 했어요

 

 깜짝 놀래 주려고

 

 - 거짓말  - (미주어어?

 

 나 러닝 뛴 거  여기 기록 다 나와 있어요

 

 (미주)  증거가 다 있다고요보여 줘요?

 

 진짜

 

 나 이렇게 달리는 삶은  또 처음 살아 봐 가지고

 

 되게 자랑스러워 죽겠구먼

 

 안 믿어요?

 

 진짜

 

 나 잡아 봐라!

 

 왜 안 와요진짜

 

 - (선겸나 잡아…  - 잡으러 오라

 

 [한숨]

 

 (미주)  잡아 봐요알겠죠?

 

 (선겸)  해요해요

 

 해 봐요

 

 - (미주나 잡아 봐라  - 잡을게요잡아요

 

 - 나 잡아 봐라  - (선겸잡아요정말

 

 잡아요

 

 [미주의 웃음]

 

 데려다준다면서요

 

 둘만 있는 거 아니었어요?

 

 (단아)  운전은 누가 하니너 장롱면허라며

 

 난 운전할 기력이 없고

 

 (영화)  셋이 가자는 줄 알았으면  그냥 버스나 탈걸

 

 (단아)  실장님차 세워요  이 학생 내린대요

 

 병실도 못 들어가게 하고

 

 복도에서 나 혼자  얼마나 뻘쭘했는지 알아요?

 

 들어와서 뭐 하게

 

 네가 수액을 놓을 수 있기를 해  맞기를 해

 

 (영화)  옆에 있어 주고 싶은 거지

 

 실장님은 되고 난 안 돼요?

 

 저 앞에 세울까요?

 

 집 앞에서 내릴 거거든요?

 

 (단아)  그만 앵앵거리자골 울려

 

 그때 대표님은 나 자는 거  몰래 훔쳐봤으면서 난 못 하게 하고

 

 훔쳐보다니지켜본 거지

 

 (단아)  너 안 닥쳐?

 

 대표님  [지현의 헛기침]

 

 너무 품위 없어요?

 

 못 들은 걸로 하겠습니다

 

 [차 문이 탁 닫힌다]

 

 몸조리 잘해요  아프면 나한테 진짜 혼나요

 

 (지현)  들어가세요이영화 씨

 

 (영화)  실장님

 

 저희 대표님 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왜 저러지?

 

 [대문이 철컥 여닫힌다]

 

 실장님

 

 (지현)  

 

 나 잘하고 있는 건가?

 

 (지현)  어떤 걸요?

 

 지금 이거

 

 [잔잔한 음악]  (단아)  언제 그만둬야

 

 잘 그만뒀다고 소문이 날까?

 

 (지현)  시작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그만둘 거부터 생각하십니까?

 

 [헛웃음]  뭐야

 

 (단아)  응원해 주는 거예요?

 

 그땐 응원이 안 되니 어쩌니 했으면서

 

 (지현)  대표님도 응원을 안 하시는데  저라도 해야 하지 않나

 

 (단아)  좋아지기 시작한 순간들에  매번 끝이 났으니까

 

 축구도 그랬고

 

 살면서 한 번씩 마주치려고  좋아한 건 아니었거든

 

 [지현의 헛기침]

 

 (지현)  이영화 씨가 축구처럼 돼 버리는 게

 

 무섭다?

 

 슬프다

 

 (미주)  짠 해요

 

 [밝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선겸)  고생했어요

 

 (미주)  시원하다아유

 

 이 집 맥주 잘하네

 

 메뉴판 외워요?

 

 이러다 한 잔 다 비우겠네

 

 안주로는  메뉴를 골라 본 적이 잘 없어서

 

 나 알쓰잖아요

 

 - 아무거나 골라 봐요  - (선겸

 

 (미주)  아니아니아니

 

 맥주는 먹태지탕은 소주 안주고

 

 먹태 먹읍시다

 

 (선겸)  나보고 메뉴 고르랬으면서

 

 (미주)  또 말대답하네?

 

 도대체 말대답의 기준이 뭔데

 

 - (미주이런 거  - 이거 대답 아니고 질문인데

 

 - 사장님여기 먹태 하나 주세요  - (사장

 

 (선겸)  나 사실

 

 고민 있는데

 

 (미주)  사장님여기 짬뽕탕도 하나 주세요!

 

 - (사장  - 됐죠?

 

 들을 준비 됐어요?

 

 ?

 

 뭐야왜 그래요무섭게?

 

 무섭지 않게 해 볼게요

 

 (선겸)  아버지를 만났는데 결혼은

 

 서단아 대표랑 하고  연애는 아무나 하래요

 

 (미주)  그러니까

 

 결혼만 대표님이랑 하면  연애는 마음껏 해라?

 

 [미주의 한숨]

 

 나 진짜 부자들 생각은  못 따라가겠다

 

 사장님여기 500 하나만 더 주세요

 

 (사장)  

 

 [미주의 한숨]  근데 아버지 딴에는  그게 양보라고 생각하시는데

 

 대표님도 알아요자기 결혼 얘기?

 

 나도 너무 오늘 들은 얘기라서

 

 대표님 생각은 못 들어 봤는데  나랑 별반 다를까요?

 

 다르면 어떡해요

 

 그 미친 여자 생각이  어디로 튈 줄 알고

 

 (미주)  

 

 우리 그냥 한번 가서 꿇을까요?  눈 딱 감고?

 

 그거 원하신다면서요

 

 어려운 일도 아닌데

 

 아무리 쉬워도 안 돼요

 

 (선겸)  애초에 오미주 씨가 왜  뭘 잘못했는데

 

 잘못이라는 게 좀 상대적인 거니까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기도 하고

 

 그러니까 의원님 기준에는

 

 제가 기선겸 씨 만나는 게  잘못인 거잖아요

 

 (선겸)  다시는 그 얘기 하지 마요

 

 내가 안 괜찮아요

 

 (미주)  아유대쪽 같은 양반

 

 감사합니다

 

 그래요답 없는 얘기 그만하고

 

 우리 오랜만에 만났는데  우리 얘기나 합시다

 

 일은 좀 어때요?

 

 (선겸)  우식이가 기량이 많이 올라왔어요

 

 어떤 면에서는

 

 예전보다 더 잘하는 거 같아요

 

 [놀란 신음]  그럼 이제 복귀해요우식 씨?

 

 잘됐으면 좋겠다진짜

 

 우선은 실업 팀 여기저기  다녀보고 있어요

 

 [미주가 호응한다]  (선겸)  긍정적인 데도 한 팀 있고

 

 그럼 바로 대회 나가는 거예요?

 

 시즌 시작하려면 봄은 돼야 돼요

 

 시즌이 있구나

 

 그럼 우식이를 트랙 위에 올려놓고

 

 그리고 무사히 스타트 하는 데까지가  일단은 첫 목표

 

 그다음은

 

 그 이후에 차근차근 생각해 보면 되고

 

 나 이제 좀 알 거 같아요

 

 (미주)  기선겸 씨가 살아가는 방식

 

 [잔잔한 음악]

 

 그때도 그랬잖아요

 

 차근차근 한 사람씩 이기다 보니까  눈앞에 아무도 없었다고

 

 바로 눈앞에 놓인 과정들을  찬찬히 밟아 가는 거

 

 그렇게 가는구나 싶어서

 

 처음으로 나한테

 

 웃어 주기도 했고

 

 , 9초대 할 뻔했던 그날

 

 나 오늘 기록 쟀으면

 

 9초대였을지도 몰라요

 

 9초대면 어떤 건데요좋은 거예요?

 

 아유완전 좋은 거죠

 

 웃는 거 되게 예뻤는데

 

 왜인진 모르겠는데  눈물이 날 거 같더라고요

 

 그냥 기분이

 

 9초대

 

 내 입으로 누군가한테 말해 본 거  진짜 처음이에요

 

 [미주가 호응한다]  (선겸)  우리 쪽에서는

 

 이게 너무 마의 숫자라서

 

 근데 그걸 말하는 순간

 

 그 앞에는 오미주 씨가 있었고

 

 그걸 말할 수 있는 순간의 앞에도

 

 오미주 씨가 있었네요?

 

 있어서 뭐 어쨌다고요

 

 나한테 이제 9초대는 그런 의미라고요

 

 뭐야개설레게

 

 [미주의 설레는 신음]

 

 더 설레면 실수라도 할 기세네요?

 

 바라는 거 같아서 안 해야겠네  그 실수

 

 [미주의 헛기침]

 

 (미주)  [웃으며]  왜 그래요

 

 섭섭해서 그래요?

 

 아니요?

 

 하나도 안 섭섭한데요?

 

 - (미주배부르다  - (선겸배부르다

 

 오늘 완주 회식 해 줘서

 

 너무 고마워요

 

 - (선겸아니에요  - 아니에요

 

 나 사실

 

 고민도 있는데

 

 [놀란 신음]  고민이 있어?

 

 (미주)  고민을 다 말한다고요?

 

 진짜 나날이 큰다

 

 이 맛에 애 키우나 봐

 

 나 아직도 물가에 내놓은 애 같아요?

 

 날이 이렇게 추운데  물가에 내놓기는 왜 내놔요

 

 옆구리에 착 끼고 있어야지

 

 고민 뭔데요?

 

 에이전시 들어오라고

 

 동경 이사님한테 제안받았어요  에이전트로요

 

 제리 맥과이어

 

 (미주)  쿵칫쿵칫쇼 미 더 머니

 

 - 기선겸이에요  - (미주!

 

 (미주)  그럼 선겸 기쿵칫쿵칫

 

 아유나 취한다취한다

 

 유산소를 너무 많이 했더니  술이 금방 도네?

 

 우식이 뒤에 나 하나 있는 것보다는

 

 에이전시가 있는 게  더 안전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미주)  

 

 기선겸 씨를 위해서도  좋은 방향으로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당신 인생이기도 하잖아

 

 그러네요

 

 근데 대표님이랑은 괜찮겠어요?

 

 딱 봐도 가치관이랑 방향성  다 다른데?

 

 또 똑같은 문제로 부딪치게 되겠죠

 

 겨우 그런 상품성  아무나 있는 줄 알아?

 

 (단아)  집안 배경 빵빵해얼굴 잘생겨

 

 보여 준 기량 만년 2등인데  그건 아무나 하나?

 

 근데 김우식은

 

 상품화시킬 포인트가 있나?

 

 당연히 김우식 선수 기량이죠

 

 (선겸)  팀에서 원하는 게  결국 선수 기록이고 메달이니까

 

 대표님이 정말로 몰랐던 거라면

 

 내가 보여 주면 되는 거 같아요

 

 (선겸)  결과로 보여 주면  누구보다도 납득이 빠른 사람이라서

 

 [호응한다]  [휴대전화 진동음]

 

 잠깐만요

 

 양반은 못 되겠네

 

 왜 야밤에 전화질이야?

 

 

 

 (미주)  '단아야결혼 준비 내가 알아서 할게'

 

 '시간 내 와서 식만 올려라'

 

 이게 뭐야누군데요?

 

 (단아)  우리 회장님내 아버지

 

 [흥미진진한 음악]

 

 내 결혼 내용을 나만 모르네?

 

 (미주)  그러니까이게 무슨 개같은 소리야?

 

 (단아)  기 선수는 아는 바 있어?

 

 의원님이랑 쿵짝인 거 같은데

 

 (선겸)  대표님이랑 결혼만 하면  연애는 자유롭게 하래요

 

 내가 아는 건 그 정도가 다예요

 

 (단아)  오미주 씨 생각은?

 

 이 화제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잖아

 

 너랑 만나는 사이고  나랑도 만나는 사이인데

 

 (미주)  내가 언제?

 

 둘이 나 몰래 만나는 사이였어요?

 

 아니거든요?

 

 어차피 할 결혼 귀찮은데  그냥 구두로 한다고 할까우리?

 

 (미주)  좀 꺼져요

 

 내 사무실이에요

 

 (단아)  그냥 결혼해서 셋이 같이 살자

 

 차라리 그게 편하지 않겠어요?

 

 미친진짜

 

 세상에서 제일 불편한데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단아)  그럼 그렇다 치고

 

 기 선수한테 계획이라도 있어?

 

 있으니까 모시고 왔겠지

 

 어차피 대표님이나 나나  서로랑 결혼하기 싫잖아

 

 난 상관없는데

 

 오미주 씨가 상관있을 테니까  하기 싫은 걸로 할게

 

 [헛웃음]  되게 고맙네

 

 아버지 곧 경선 때문에  거기 올인하실 거예요

 

 애초에 결혼이 중요한 게 아니라

 

 (선겸)  서명필 회장님이 필요한 거니까

 

 우리가 시간 좀 끌어 보다가

 

 한번 엎어 보죠

 

 뭐랄까

 

 되게 거창한 계획은 아닌 듯한데

 

 되게 당차게 말하네요?

 

 (단아)  너 요새 협상 많이 하더니 뻔뻔해졌다?

 

 심플해서 좋아  내 시간 안 써도 되고오키

 

 뭘 봐너무 아름답니?

 

 아니요

 

 아니라 그러면 내가 뭐가 돼  안 아름다워?

 

 할 얘기 남은 거 아니었어요?

 

 나중에요갈게요

 

 (선겸)  가요

 

 오늘 그 얘기도 하려던 거 아니었어요?

 

 에이전시 지원하는 거?  [문이 탁 닫힌다]

 

 원칙이라는 게 있으니까  일단 공고 뜨면 지원하는 게 순서죠

 

 [호응한다]

 

 일기 열심히 쓴 게 복선이었네?

 

 글발은 자소선 쓸 때 발휘해요

 

 - 자소서는 뭔지 알죠?  - (선겸알아요

 

 어디로 가요?

 

 집으로 가나일하러?

 

 (미주)  

 

 먼저 가요생각해 보니까  할 말은 내가 남았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선겸)  때리지는 마요

 

 - 참아 볼게요  - (선겸봐줘요

 

 그럴게요

 

 - (선겸가요  - 가요

 

 [헛웃음]

 

 이러는데 나랑 안 만나는 사이?

 

 나 찜찜했는데 많이 참았어요

 

 쿨해 보이고 싶어서

 

 그때 왜 그랬어요?

 

 신경이 쓰이네

 

 걔가 뭘 마음에 들인 게 오랜만이라

 

 오랜만인 건 어떻게 아는데?

 

 그 마지막이 나였으니까?

 

 도발했잖아그때

 

 오미주 씨그게 언제 적 일인데  그걸 아직도

 

 내가 찌질해서 그렇다

 

 [익살스러운 음악]

 

 (단아)  사실을 구술했을 뿐인데

 

 나 도발 어떻게 하는지 몰라요

 

 (미주)  타고나셨나 봐요아가씨

 

 아가씨뭐야그 호칭

 

 영화 '아가씨몰라요?  히데코 아가씨

 

 '사랑하게 되실 거예요아가씨'  이거 몰라요?

 

 세 아가씨 다 몰라요

 

 [미주의 헛웃음]

 

 (미주)  아니그거 뭐였냐고요

 

 기선겸이 대표님 좋아한 것처럼  말했잖아나한테

 

 [단아가 커피 잔을 탁 내려놓는다]

 

 [한숨]

 

 아무리 육상이라도

 

 기 선수 배경이면  우리만 콘택트했을까

 

 (단아)  그 수많은 에이전시 중에  걔가 나를 마음에 들여서

 

 그 얘기였는데?

 

 아니그거를 그렇게 말해요?

 

 (단아)  한국말은 끝까지 들었어야죠

 

 멋대로 연애사라고 결론 내린 건  오미주 씨였잖아

 

 아니그거를 그 타이밍에  그 온도로 얘기하면

 

 내 귀에는 당연히 그렇게 들리죠

 

 이거 봐내 잘못 아닌데  또 나한테 뭐라고 하고

 

 아이과정이 어쨌든

 

 결과적으로 대표님이 한몫한 건 맞아요

 

 난 또 큐피드인 줄 알았네

 

 (단아)  고맙긴우리 사이에

 

 (미주)  근데 정략결혼 화제였으면

 

 영화 씨도 불러야 됐던 거 아니에요?

 

 걔 나한테 사적인 연락 금지라서

 

 대표님이 부르면 됐잖아

 

 그러네

 

 그걸 왜 다 끝나고 얘기해요?

 

 끝나고 생각났으니까

 

 그리고 하나 더

 

 기 선수 씨한테 야밤에 전화 금지

 

 (미주)  갈게요

 

 , '기 선수 씨'?

 

 [어두운 음악]  이 이야기의 교훈은

 

 (선겸)  사람을 믿지 말고

 

 상황을 믿어라

 

 상황을

 

 너 그래서 말인데

 

 나랑 같이 일 안 해 볼래?

 

 왜 이렇게 떨어

 

 이야

 

 자기는 땀도 예쁘게 흘린다

 

 다한증이야?

 

 -   - (선겸

 

 나 경찰이야

 

 [긴장되는 음악]

 

 (영화)  

 

 사람을 믿지 말고

 

 상황을 믿어

 

 나 다한증이야

 

 상황을 믿어도 너는 경찰인데

 

 (선겸)  그것도 다한증 있는?

 

 내가 총을

 

 어디다가 뒀더라

 

 망했다

 

 (선겸)  이름생년월일

 

 경력

 

 경력?

 

 (영화)  뭘 쓰시는데 그렇게 진지해요?

 

 내 이력서요  [영화가 호응한다]

 

 (선겸)  근데 경력이

 

 운동만 계속해서 그런가  별로 쓸 게 없네요?

 

 국가 대표 말고는  딱히 경력이라고 할 게

 

 아유재수 없어

 

 (영화)  그냥 사진을 겁나 큰 걸 붙여요  그럼 끝나요

 

 (선겸)  이거 규격에 맞춰서 붙여야죠

 

 나도 이 정도는 알아요

 

 정말 중요한 걸 모르시네

 

 (영화)  얼굴

 

 무조건 크게

 

 말했어요?

 

 말했어요저 지금기억해요

 

 명심하세요얼굴크게

 

 간다가요

 

 지켜요약속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우식의 만족스러운 신음]

 

 (영일)  

 

 내가 그렇게 불쌍하냐?  2등 한 번 했다고?

 

 뭐 이런 것까지 사 가면서 동정을 해?

 

 안 불쌍한데요

 

 제가 선배님을 왜 동정해요

 

 근데 갑자기 안 하던 짓을 왜 해

 

 저 오늘 처음으로 직거래해서  돈 벌었거든요

 

 (우식)  계속 안 팔려서 헐값에 팔긴 했는데

 

 그래도 계속 갖고 있으면  짐 되니까

 

 팔고 나니 후련하네요

 

 뭐 팔았는데?

 

 (우식)  공무원 시험 책이랑

 

 기출 문제집 뭐이것저것

 

 그런 거 준비했었어?

 

 (우식)  노량진도 갔었어요

 

 성근 선배 하시는 학원요

 

 나 이제 다시는 2등 안 할 거야

 

 그게 선배님 마음처럼 돼요?

 

 그럴 생각으로 한다고

 

 

 

 그러니까 너도 나 이길 생각으로 해

 

 그럴게요

 

 그리고 너 이거 계산하지 마

 

 (영일)  건방지게 까마득하게  어린 후배가이씨

 

 내가 사 줄 테니까 많이 먹어

 

 (우식)  더 시켜도 돼요피자?

 

 - 사장님!  - (영일

 

 (남자)  얘기 좀 하자

 

 (예준)  어디라고 여기까지 와미쳤냐?

 

 할 말 없다니까

 

 (남자)  

 

 왜 자꾸 튕겨  [차 문이 탁 열린다]

 

 싫다니까  [차 문이 탁 닫힌다]

 

 (동경)  고예준

 

 누구세요?

 

 우리 아들이 무슨 잘못이라도 했어요?

 

 (남자)  아니요

 

 - (동경저기요!  - (예준엄마

 

 [의미심장한 음악]

 

 - 엄마그게…  - (동경설명하지 마

 

 

 

 이번 주일부터 엄마랑 같이 교회 가

 

 - (예준엄마  - (동경하지 마!

 

 나 남자 좋아해

 

 (동경)  아니야

 

 아닐 거야

 

 [차 문이 탁 닫힌다]

 

 (예준)  부정해도

 

 이게 나야

 

 [자동차 시동음]

 

 [한숨]

 

 [동경의 거친 숨소리]

 

 엄마라는 게

 

 남의 자식 신경 쓰느라

 

 제대로 봐야 할 것도 못 보고

 

 [떨리는 숨소리]

 

 [멀리서 개가 왈왈 짖는다]

 

 [예준이 훌쩍인다]

 

 우냐?

 

 (예찬)  진짜 울어?

 

 [예준이 훌쩍인다]

 

 나도 남자 좋아해

 

 (예준)  ?

 

 남자 좋아하는 거 뭐 그렇게 유세라고

 

 (예찬)  아휴

 

 제대로 말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들키는 거 말고

 

 [잔잔한 음악]  [예준이 훌쩍인다]

 

 뭐 이런 걸 챙겨 와

 

 주머니에 있길래

 

 저번에 코 풀고 넣어 놨나?

 

 아유춥다가자

 

 엄마가 뭐라 하면  내가 오빠 편 들어 줄게

 

 너 저번부터  왜 자꾸 나한테 잘해 주냐?

 

 네 기분 거지 같으면  내가 거슬리니까 그러지

 

 나 대학 못 가면 네가 책임질 거야?

 

 - 아니  - (예찬그러니까

 

 빨리 걸어추워어휴

 

 (예찬)  어휴찐따어유

 

 [한숨]

 

 [선겸이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올해에도 못 이루는 건가내 로망?

 

 가스버너 얼마인지 좀  물어봐 줘요

 

 

 

 (영화)  선겸이 형!

 

 가스버너

 

 가스버너 얼마인지 좀 물어봐 줘요

 

 형 눈 커서 내가 다 보인댔죠?

 

 형이 관심을 안 주니까  제가 관종이 되는 거 아니에요

 

 얼만데요가스버너

 

 좋은 거는 5만 원에서 10만 원?

 

 (영화)  생활비에 월세 내고 나면  항상 빠듯해서 못 샀어요

 

 술 먹을 돈은 있으면서

 

 근데 갑자기 가스버너는 왜요

 

 옥탑에서 삼겹살 구워 먹으면  맛있잖아요

 

 미주 누나 있지 않을까요?

 

 (영화)  애교 떨어서 빌려 봐야지

 

 오미주 씨한테 애교를 왜 떨어요

 

 전화하지 마요  내가 해 볼 테니까

 

 [휴대전화를 탁 집는다]

 

 [발랄한 음악]

 

 [통화 연결음]

 

 - 바빠요?  - (미주일하는 중이죠

 

 - 혹시 가스버너 있어요?  - (미주가스버너?

 

 (미주)  있을걸요?  근데 그건 갑자기 왜?

 

 영화 씨가 옥탑에서  삼겹살 구워 먹고 싶다 그래서

 

 (미주)  대박

 

 빌려줄 테니까 나도 끼워 줘요

 

 

 

 - (선겸들어와요  - (영화어서 오세요

 

 - (선겸줘요  - (미주실례합니다

 

 (선겸)  아유이 손 봐다 얼었다

 

 감수할 만했어요

 

 삼겹살이랑 기선겸 씨가 기다리는데

 

 (선겸)  에이뭘 감수를 해

 

 - (미주괜찮아요  - (선겸그게 뭐라고이쪽 손

 

 [선겸의 놀란 신음]

 

 - (선겸얼음이야얼음  - (미주따뜻하네

 

 (영화)  나도 대표님 부르고 싶다

 

 집주인 의사가 그렇다면  그렇게 하세요

 

 사적인 얘기 금지예요  그림 얘기 빼고

 

 또라이들 아니야?

 

 그때 그고향에서 한  사적인 그건 뭔데요

 

 연락하는 거 아직 허락 못 받았어요

 

 그럼 그림 얘기면 되는 거 아니에요?

 

 (선겸)  집 좀 보여 줄까요?

 

 (영화)  형 천재다

 

 (선겸)  여기가 이제 자는 곳이고요

 

 - (미주여기가 자는 데예요?  - (선겸제가 소파에서 자고

 

 - (선겸영화 씨가 저기서 자고  - (미주안 추워요?

 

 [통화 연결음]  (선겸)  괜찮아요안 추워요

 

 대표님

 

 잠깐만요끊지 말아 봐요

 

 (영화)  

 

 [선겸과 미주가 대화한다]  전화를 끊을 의도로  받으면 안 되죠

 

 그림 얘기예요그림

 

 저 다 그렸으니까 저희 집으로 오세요

 

 지금요

 

 [통화 종료음]

 

 (미주)  그림 다 그린 거예요이거예요?

 

 (영화)  아니요?

 

 (선겸)  그럼 대표님한테 거짓말한 거예요?

 

 거의 다 그렸는데  '거의'를 빼먹었을 뿐이에요

 

 그걸 빼먹으면 거짓말이지

 

 (미주)  아주 죄를 짓네지어

 

 아유

 

 고기는 언제 먹어요?

 

 고기는 내가 구울게요

 

 나 고깃집 알바 오래 해 가지고  되게 잘 굽거든요

 

 이제 재료 사 와야죠

 

 우리 다 같이 가요?

 

 준비를 좀 하고 불러

 

 

 

 (미주)  둘이 갔다 와요

 

 나 여기까지 오는 데도 힘들었어

 

 (선겸)  그러면 저기  따뜻한 데서 쉬고 있어요

 

 (미주)  그럴게요알았어요

 

 (영화)  형은 술도 잘 못 마시면서  왜 자꾸 번들로만 담아요?

 

 낱개로 담아 본 적이 없는데

 

 (선겸)  여기는 소주를 짝으로는 안 파나 보네?

 

 한 짝?

 

 아니그걸 누가 다 마셔요

 

 있으면 다 마시던데

 

 [의아한 숨소리]

 

 [익살스러운 음악]  (영화)  에헤에헤!

 

 아니

 

 이 양반이 진짜

 

 고기를  얼마나 갖고 온 거예요지금

 

 네 명이니까우리

 

 (영화)  네 명이면 두 근만 사 와도 되는데

 

 이거 몇 근이야이거아유

 

 그냥 사다 놓으면 다 먹던데

 

 아까부터 누가 그렇게  다 드신다고 하는 건지 참

 

 - 내 동료들  - (영화동료들요?

 

 동료들이면

 

 운동선수들

 

 운동선수들

 

 (영화)  장난 없다

 

 나야 생큐지

 

 근데 목살

 

 [흥미진진한 음악]

 

 (영화)  이 정도면 되겠죠?

 

 - (미주  - (영화됐죠두 개

 

 (영화)  대표님이다!

 

 - 뭐야이 그림?  - (선겸대표님 오셨어요?

 

 뭐긴 뭐야고기 먹는 그림이지

 

 

 

 내 그림 어디 있어?

 

 (영화)  하나

 

 짜잔

 

 어때요그림 같죠?  [영화의 웃음]

 

 (단아)  이건 고기잖아  내 그림 어디 있냐고

 

 마음속에?

 

 그럼 마음에서 꺼내서 보여 줄 거니?

 

 마음속엔

 

 이거밖에 없는데

 

 (미주)  영화 씨그만해요

 

 (선겸)  나는 여차하면 대표님 말릴게요  [영화가 말한다]

 

 (미주)  

 

 (영화)  삼겹살 같이 먹고 싶어서 불렀

 

 [익살스러운 음악]  맞고 고소해합의금 많이 줄게

 

 - (미주아이고아이고  - (영화얼마나 줄 수 있는데요?

 

 네가 아픈 만큼 많이

 

 (선겸)  대표님대표님진정하세요  대표님 손 다쳐요

 

 지금 손이 문제예요?

 

 - (단아오케이그러면  - (영화!

 

 [영화의 신음]  (단아)  때리지 말고 밀자

 

 그런 거 있잖아  삐끗해서 떨어진 거지

 

 그렇게 처리하자기 선수?

 

 그렇게 쉽게 처리가 될까요?

 

 처리되면 어쩌게?

 

 (영화)  아니여기서 떨어져 가지고  팔이라도 부러져 봐

 

 [힘겨운 신음]  그림 못 그리지

 

 (단아)  팔만 부러질까?

 

 [헛웃음]

 

 나 처음으로 대표님 이해될 거 같아

 

 아씨이해하기 싫은데

 

 일단 와 가지고 고기 좀 먹어요  태우면 벌받아요

 

 - 와서 미주 씨 좀 도와줘요  - (미주빨리 와요

 

 [영화의 당황한 신음]  (선겸)  손 시리죠?

 

 [단아가 냄새를 킁 맡는다]

 

 소주면 소주고 맥주면 맥주지  소맥이 뭐야

 

 [단아의 한숨]  [미주의 탄성]

 

 서단아 성질 많이 죽었다

 

 (미주)  정신 사납게 하지 말고  와서 좀 앉아요

 

 스탠딩 파티야?

 

 - (선겸오미주 씨 말 들어요대표님  - (미주그래

 

 의자다운 의자가 있어야 앉지

 

 - (선겸잘 익었어요  - (미주우린 뭐공중에 떠 있나?

 

 (단아)  미리 계획을 말해 줬으면  내가 내 술 가져왔잖아전용 잔이랑

 

 (미주)  대표님은 뭐나한테 미리 말해 주고  동해 데리고 갔나?

 

 아니그렇게 불평만 할 거면 가든가요

 

 누나대표님한테 왜 그래요  기껏 왔는데

 

 왜 오미주 씨한테  소리를 지르고 그래요뭘 잘했다고?

 

 (미주)  맞아불렀으면 좀 챙기든가

 

 (단아)  나만 참아서 되는 문제면

 

 참아 볼게내가

 

 나 오늘 삼겹살 처음 먹어 보는 건가?

 

 [미주가 풋 웃는다]

 

 [익살스러운 음악]  [영화의 만족스러운 신음]

 

 (선겸)  이티 친구

 

 대표님이랑 같이 먹으려고  부른 거 아니에요?

 

 근데 왜 그렇게  혼자서 열심히 먹고 있어요

 

 (영화)  쌈은 셀프

 

 개인마다 취향이 달라요

 

 (미주)  어디어디

 

 아유술 아깝게

 

 줘요나 마시게

 

 기 선수가 하나 싸 줘 보자

 

 (미주)  어딜진짜

 

 기 선수기 선수  그거 그만하랬죠?

 

 대표님 선수 아닌 지가 언젠데

 

 이름 모르는 거 아니야?

 

 기도 안 차서진짜

 

 진짜 알아요이름 뭔데

 

 웬일이야진짜 생각 안 나

 

 (단아)  잠깐만나 알아요

 

 장난치지 말고

 

 (단아)  검색 찬스 한 번만

 

 [한숨]

 

 뭘 알아야 입력하지  검색어 뭐라고 입력할 건데?

 

 기 선수니까 기

 

 (단아)  입력하면  대충 연관 검색어 뜨지 않을까?

 

 대표님제 이름은 알아요?

 

 딱 한 번만 불려서 확인하고 싶네

 

 (단아)  자판기

 

 내 이름은 알아요?

 

 오미주

 

 왜 설레지?

 

 (미주)  아씨왜 불쾌하지?

 

 (단아)  국가 대표 육상 선수

 

 기선겸

 

 (영화)  대표님

 

 - (단아이제 와…  - (영화

 

 (영화)  !

 

 (미주)  왜 저러지?

 

 (영화)  

 

 (영화)  삼겹살 먹어 보니까 어때요?  맛있죠그렇죠?

 

 [함께 대화를 나눈다]  (단아)  서민 음식 먹는 거

 

 (영화)  다음에 또 먹으러 가요?

 

 [익살스러운 효과음]  [매이의 신난 웃음]

 

 [익살스러운 음악]

 

 언니여기서 뭐 해?

 

 미주야

 

 (매이)  그때 그 난리 통에 다 계셨던 분들

 

 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동거인분

 

 언니 혼자 뭐 해여기서?

 

 아니나 일행이 있어

 

 (매이)  뭐야어디 갔어

 

 지현아

 

 - 정지현  - (단아정지현?

 

 나 이름 아는데

 

 실장님 성함이랑 같잖아요

 

 맨날 직책으로 부르니까 모르지

 

 (단아)  

 

 지현아

 

 [익살스러운 음악]

 

 (단아)  실장님이 왜 거기서 나와요?

 

 (지현)  제가

 

 이 미끄럼틀과 어떤 놀이터

 

 그리고 처음 데이트해 보고 싶

 

 대표님 일정에 오늘 여기가  없었던 걸로 제가 알고 있는데

 

 (매이)  대표님?

 

 혹시 그때 전화했던

 

 악덕하시다는

 

 악덕?

 

 누나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어?

 

 누나?

 

 (지현)  

 

 대표님제가 다 말씀

 

 다 설명드리겠습니다

 

 [폭죽이 펑 터진다]

 

 [아름다운 음악]

 

 [종소리 효과음]

 

 (지현)  그 순간

 

 제 마음속에서도 뭔가 펑 하고

 

 (단아)  아직도 그때 생각만 하면

 

 (영화)  생각하지 마요대표님

 

 생각해 보니까  그때 내가 언니 때문에 놀라 가지고

 

 

 

 (미주)  이런 게 자만추예요

 

 자연스러운 만남 추구

 

 (영화)  그래도 한 명은  로맨틱했어 가지고 다행이다

 

 그러고 회사 복귀하려는데  얘가 나를 따라온 거야

 

 (지현)  저기

 

 정지현이라고 합니다

 

 

 

 초면에 실례지만 혹시

 

 혹시

 

 (지현)  혹시

 

 교제 중인 분 있으십니까?

 

 [부드러운 음악]  ?

 

 

 

 혹시 기혼이십니까?

 

 ?

 

 가장 먼저  이 질문이 선행됐어야 했죠?

 

 

 

 연애 대상에 남성이 포함돼 있습니까?

 

 ?

 

 (선겸)  근데 동거인분 그때 분명  무성애자시라고 하시지 않으셨어요?

 

 무로맨틱은 아니에요

 

 스펙트럼이 워낙 넓으니까

 

 연애를 안 하는 주의는  아니었다는 거죠  [선겸이 호응한다]

 

 그땐 지현이 널 만나기 전이었으니까

 

 [헛기침하며]  누나사람들 다 보고 계신데  왜 그래

 

 앞으론 주말에  업무 전화 자제할게요실장님

 

 사생활은 존중해야지

 

 부탁드립니다

 

 애가 심성이 고와서  싫은 소릴 잘 못해요

 

 ?

 

 이미지 메이킹을 대체 어떻게 했길래

 

 남이사

 

 오늘처럼 또 낚시질하면  그땐 옥탑에 매달아 버린다

 

 농담을 되게 진담처럼 하신다

 

 농담이겠니?

 

 이 동네에 또 온단 얘기를  그렇게 하는 거예요?

 

 아예 이사라도 올까 봐

 

 저희 집은 안 돼요  선겸이 형 있어요

 

 [영화의 웃음]

 

 사실은 오늘

 

 이거 주려고 부른 건데

 

 [잔잔한 음악]  [단아의 헛웃음]

 

 너 자꾸 거짓말하면 코 길어진다

 

 진짜 생일도 꼭 챙길게요

 

 난 응원하거든요대표님 미련

 

 그럼

 

 다음 선물은 뭐축구공인가?

 

 

 

 모른 척하면서 받아 주기예요?

 

 깜짝 놀라면서 받아 주기

 

 (영화)  약속

 

 뭘 그렇게 봐?

 

 너무 아름답니?

 

 

 

 안 어울린다 싶어서

 

 대표님과 가로등이라니

 

 네가 뭔데 평가질이야

 

 상상도 못 해 본 그림이라

 

 (영화)  근데

 

 상상했어도

 

 그 어떤 상상이었어도

 

 실제보다 멋지진 않았을 거 같아요

 

 좋다실재해 줘서

 

 나도

 

 

 

 새 목표 생겼어요

 

 또 내가 협조해야 돼?

 

 대표님은 그냥 그 자리에 있으면 돼요

 

 거리 유지해 보려고

 

 어디서든 볼 수 있게

 

 (영화)  너무 멀면 안 보이고

 

 너무 가까우면

 

 시야가 다 가려질 테니까

 

 협조해야 되네

 

 [통화 연결음]  왜 안 받아

 

 받아라

 

 너 어디야?

 

 (미주)  집이지일하고 있고

 

 너 지금 여기  누가 와 있는 줄 알고 집이야

 

 코드 네임 캔디

 

 빨리 와

 

 (매이)  아유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면

 

 (지우)  갑자기 찾아온 내가 잘못이죠

 

 근데 좀 앉아도 될까요?

 

 제가 정신이 없어 가지고  자리도 안 권했네요

 

 - (매이이쪽으로  - 여기

 

 (매이)  간식 너무 감사합니다

 

 기다리시는 동안 심심하시면

 

 포스터에 사인 한 장만

 

 백 장도 해 드리죠

 

   [지우의 웃음]

 

 [다급한 숨소리]

 

 (매이)  이러고 왔어?

 

 나 화장할 시간이 없었어 가지고

 

 - 많이 이상할까?  - (매이많이 수상해

 

 (매이)  엊그제 라섹 수술 한 거 아니면 벗자

 

 맞네

 

 그냥 눈 수술했다고 할까?

 

 선글라스랑 모자 둘 중에  하나만 하든가그럼

 

 안 돼나 머리 안 감았단 말이야

 

 팬인데 뭔들 안 이쁘시겠냐

 

 - (매이얼른 안 가?  - (미주!

 

 (지우)  내가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제철 굴 맞죠?  그때 그 영화제에서

 

 (미주)  언니맞아요  웬일이야

 

 뭐야진짜

 

 근데 요즘이 진짜 제철이시잖아요

 

 (지우)  아유나 떠올리고 되게 뿌듯했잖아

 

 (미주)  웬일이야

 

 근데 저는

 

 딴 얘기 하실 줄 알고

 

 되레 긴장했는데

 

 나랑 나눌 대화에  긴장할 게 뭐가 있어요

 

 나 보면 그냥 막 떨리고 그래?

 

 (미주)  그것도 그렇고

 

 저는 다 알고 오신 줄 알고

 

 알고 왔지

 

 태리가 한 감독 연출이랑

 

 번역가님 자막 덕분에  비행기도 많이 타고

 

 (지우)  레드 카펫도  원 없이 밟아 봤다 그러더라고

 

 마음도 참 아름다우시네요  최태리 님은

 

 나랑 같은 소속사 식구예요

 

 어떨 때는 진짜 식구보다도  태리가 더 식구 같아

 

 커피 차 언제 보내 줄 거예요?

 

 그걸 제가 보내도 돼요?

 

 보내 줘요선겸이랑 같이

 

 [부드러운 음악]

 

 선겸이가 백수라  더치페이가 가능할까 모르겠다

 

 기선겸 씨 백수 아니에요

 

 그럼 뭐예요?

 

 모르세요?

 

 몰라요

 

 

 

 제가 지금 잠깐 긴장해 가지고  생각이 잘 안 나는데

 

 (미주)  그거 뭐지

 

 제리 맥과이어가 하는 건데

 

 있잖…  잠깐미치겠다진짜  [지우의 웃음]

 

 

 

 - 에이전트에이전트  - (지우!

 

 바보

 

 [시원한 숨소리]

 

 [미주의 시원한 숨소리]

 

 진짜 안주가 따로 없다

 

 (미주)  안 먹어도 배부르다

 

 그래서 뭐라셔

 

 (매이)  지우 님도 너랑 그 양반

 

 반대하러 오신 건 아니지?

 

 (미주)  으음, '캔디한영 잘 부탁한다고

 

 언니도 비행기 타는 거 좋아하신다고

 

 근데 참 말 몇 마디 섞지도 않았는데

 

 모자지간이긴 한가 봐

 

 (미주)  모르세요?

 

 몰라요

 

 내가 지우 언니에게서  그 양반의 향기를 잠깐 느꼈어

 

 캔디 실물 영접했으니  작업 능률도 더 올라가겠네

 

 (미주)  그렇지그렇지그렇지짠 하자

 

 여보의 연애를 응원하며!

 

 진짜 연애 얼마 만이냐

 

 연애 아닌데

 

 (매이)  지현이가 그냥 일방적으로  나 쫓아다니는 거야

 

 실장님이?

 

 - ?  - (매이왜인지

 

 모르겠니?

 

 

 

 그걸 아직 몰라?

 

 - 우리 헤어져  - (미주싫어

 

 (매이)  죽 같네

 

 - (미주여봉  - 애교 죽 같네

 

 [미주의 웃음]

 

 [비장한 음악]

 

 [총성]

 

 [새 울음]

 

 (단아)  다 도망갔네

 

 너 이제 어떡할 거야

 

 몰라

 

 그래도 여기 하루에 한 끼는 주고  괜찮은 편이었는데

 

 괜찮다고?

 

 완전 거지 같던데

 

 - 우리 거지 맞아  - (단아

 

 [미주의 놀란 숨소리]

 

 사람도 죽일 줄 알아요?

 

 많이 죽였나 본데?

 

 내가 죽을 거 같아서  그냥 다 죽여 버렸어

 

 [미주의 놀란 숨소리]

 

 너희는 이제 어떡할래?

 

 비슷한 데서 비슷한 일 하거나  길거리에서 굶어 죽겠죠

 

 여기든 밖이든  버림받은 건 매한가지고

 

 그럼

 

 나랑 같이 갈래?

 

 너희들이 못 가진 거

 

 없는 거 내가 다 해 줄게

 

 - 예를 들면?  - 예를 들면?

 

 

 

 뱉고 나서 생각한다

 

 - 꼭 사기꾼들이 저런 말 하지 않아?  - (미주

 

 (지우)  일단 애가 둘이니까

 

 엄마부터 해 볼까?

 

 [지우의 웃음]  [총성 효과음]

 

 "캔디코드 네임 캔디"

 

 

 

 이건 투 나오겠는데?

 

 투 떡밥이네

 

 [미주가 하품한다]

 

 밤새웠냐?

 

 언니

 

 '캔디 2' 나올 건가 봐

 

 (미주)  엔딩에 캔디가 지켜야 될  애들이 생기거든

 

 너 왜 스포해죽을래?

 

 쏘리

 

 (미주)  투는 이제 캔디가  소중한 걸 지키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그런 내용으로 나와야 돼

 

 그건 진짜 법적으로 꼭 나와야 된다

 

 어떻게 개봉도 안 한 영화 스포를

 

 - 오미주 극혐!  - (미주쏘리

 

 너 이거 뉴스 봤냐?

 

 - (미주?  - 안 봤지

 

 - (미주  - 진짜일까?

 

 아닐걸?

 

 적어도 프로님 애인은 연하 같았는데

 

 (매이)  댓글 난리 났네이거어떡하냐

 

 근데 언니는 왜 이렇게 동요해?

 

 지현이네 회사 일이잖아

 

 기은비 프로 거기 소속 아니야?

 

 그렇지그렇지맞네맞네

 

 (미주)  언니가 생각이 깊다

 

 나는 그 양반 누나인 것도  방금 생각났는데

 

 네가 내 아들  이상하게 물들여 놔 가지고

 

 이제 내 딸까지 흠집 나게 생겼다

 

 [잔잔한 음악]

 

 설마

 

 아니겠지?

 

 (매이)  아휴우리 지현이

 

 오늘 야근하겠네

 

 데이트 취소해 줘야겠다

 

 [통화 연결음]

 

 [헛기침]

 

 기선겸 씨어디예요?

 

 그러면 끝나고  우리 집에서 볼까요?

 

 그래요

 

 [통화 종료음]  

 

 연락처를 알아 둔  보람이 있어야 될 텐데

 

 (미주)

 

 (미주)

 

 [한숨]

 

 [전화벨이 울린다]  (단아)  제가 다시 전화드릴게요

 

 [통화 종료음]

 

 그러니까 기 프로한테  내가 직접 물어보자고 했죠?  [휴대전화 진동음]

 

 (동경)  실장님기 프로는요?

 

 (지현)  호텔에는 없습니다

 

 청운동 본가로 가 보는 중입니다  [동경의 한숨]

 

 알겠어요

 

 (동경)  일단 오늘은

 

 '기은비 입장 확인 중'

 

 보도 기사로 막고  내일까지 기 프로 안 닿으면

 

 사실무근으로 대응합시다

 

 [한숨]

 

 올해는 내가 굿한다

 

 하고야 만다진짜

 

 [휴대전화 진동음]

 

 [블루투스 조작음]

 

 - 엄마  - (지우누나 기사 난 거 봤어?

 

 무슨 기사요?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가서 누나 좀 도닥여 줘

 

 엄마 지금 촬영 때문에 지방이거든

 

 지방 아니었으면  엄마가 가셨을 거예요?

 

 

 

 우리 아들 정곡을 다 찌를 줄도 알고

 

 아니못 갔을 거야서울이어도

 

 지금 찍는 것도 해야 되고

 

 할리우드 영화 오디션 때문에  영어 대본도 외워야 되고

 

 건강 잘 챙겨 가면서 하세요

 

 엄마 스케줄 워낙 바쁘잖아요

 

 내가 너무 이기적인가?

 

 이상한 기사 나서 우리 딸 속상할 텐데

 

 일을 내팽개치고 가 보질 않네내가

 

 일 내팽개치면

 

 엄마 팬들이 서운해할 거 같은데?

 

 [전화벨이 울린다]

 

 (동경)  미안미안

 

 회사에 이슈가 좀 있어서

 

 신경 쓰지 마요괜찮아

 

 누나 일 때문에 바쁜 거예요?

 

 기사 봤구나?

 

 (동경)  기 선수도 너무 염려 마요  그건 우리 일이니까

 

 근데 어쩌지?  서 대표 외부 미팅이 늦어져서

 

 오후 늦게나 올 거 같은데

 

 저 대표님 뵈러 온 거 아니에요

 

 그럼 여기 왜 있어요?

 

 저 이사님한테 인사드리자마자  바로 여기로 와 있으라고 하셔서

 

 내 정신 좀 봐

 

 난 당연히 서 대표 보러 온 줄 알고  여기 넣어 놨네?

 

 [동경의 한숨]

 

 컨디션 좀 안 좋으신 거 같은데  괜찮으세요?

 

 엎친 데 덮치기까지 해서

 

 (동경)  그럼 여기 왜 왔어요?

 

 공고 내신 거

 

 지원하러 왔습니다

 

 직접 권해 주셨는데 얼굴 뵙고  드리는 게 예의인 거 같아서요

 

 생각보다 두툼하네?

 

 자소서 열심히 썼나 봐요

 

 

 

 진지하게

 

 잘 검토해 볼게요  [휴대전화 진동음]

 

 일 보세요저는 알아서 가겠습니다

 

 그럼 면접 때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동경)  기자님

 

 당연히 사실이 아니지

 

 (미주)  기사 봤어요?

 

 (선겸)  오면서 봤어요

 

 나도 연락 안 되기는 마찬가지고요

 

 그때 말한 사진

 

 그거 나한테 말해 준 게  기선겸 씨 누나분이었어요

 

 [의미심장한 음악]

 

 누나를

 

 만났어요?

 

 찾아오셨어요

 

 영 찜찜해서 대비하라고  나한테 알려 주신 거 같아요

 

 오미주 씨가 되게 마음에 들었나 보다

 

 나야 영광이죠

 

 근데 그때 내가 듣기로는

 

 의원님이 가족들마다 사생활

 

 (미주)  폴더라도 만드시는 것처럼 들렸는데

 

 맞아요?

 

 가능성이 없지는 않죠

 

 [한숨]

 

 이게 맞는지 아닌지 확실하지도 않고

 

 그냥 홧김에 하신  말씀일 수도 있는데

 

 나는 그 뒤 내용이  너무 마음에 걸려 가지고

 

 [초인종이 울린다]

 

 (미주)  오셨나 보다

 

 (선겸)  누가요?

 

 두 분이 등잔 밑에서  편하게 얘기했으면 해서

 

 [은비가 거친 숨을 내뱉는다]

 

 (은비)  라이언이 전화를 안 받아

 

 연락 안 돼도 잘만 찾아내더구먼

 

 나 이제 걔가 도망조차 안 가고  그냥 헤어질까 봐 그게 제일 무서워

 

 물 더 드릴까요?

 

 (은비)  

 

 불러 줘서 고마워요

 

 내가 이런 얘기 할 데가 없거든  친구도 없고

 

 먼저 불러 줘서 염치 불고하고 왔어요

 

 술 드릴까요?

 

 저 술은 안 마셔요

 

 (은비)  한번 시작하면 절제가 안 될 거 같아서

 

 [한숨]

 

 내가 그 남자랑 차를 마시긴 했어

 

 근데 그건  아버지 기다리면서 마신 거고

 

 내 잘못이 아예 없다고 할 수가 있나?

 

 날 믿어 줄까?

 

 나 걔 없으면 안 되는데

 

 누나 걔 없이도 잘 살았어

 

 - (은비아니거든?  - 라이언이랑 한 살 때부터 살았어?

 

 이럴 때일수록 확실하게 얘기를 해야죠

 

 (미주)  그분도 지금 프로님이랑  비슷한 심정일 텐데

 

 전화를 안 받는데 어떻게 말을 해요

 

 문자도 있고 메일도 있고

 

 그 방법이 있구나

 

 (은비)  생각도 못 했어

 

 아버지

 

 선거에 불똥 튀면 어떡하지?

 

 누나이럴 때는

 

 누나 걱정부터 좀 해

 

 [잔잔한 음악]

 

 우리도 좀 이기적으로 살자

 

 [헛웃음]

 

 많이 컸다기선겸?

 

 직접 말씀드리는 게 좋겠지?  사실 아니라고?

 

 아이고

 

 같이 가 줄까?

 

 불난 집에 기름 부을 일 있니?

 

 [은비의 헛웃음]

 

 물 잘 마셨어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힘들면 언제든지 찾아오세요

 

 저 맨날 집에 있으니까

 

 고마워요통역사님

 

 (은비)  나 진짜 아니에요아빠

 

 난 내 애인 두고 바람 절대 안 피워요  그것도 유부남이랑

 

 (정도)  당연하지

 

 내가 우리 딸을 안 믿으면 누가 믿어

 

 우리 딸이  그 피라미 같은 의원보다 몇십 배

 

 아니몇백 배 더 유명한데

 

 노근성이한테는 노이즈 마케팅으로  이만한 게 어디 있겠어

 

 아빠만 믿어다 해결해 줄게

 

 

 

 저 에이전시에 가 봐야겠어요

 

 거기도 난리 났을 텐데

 

 그래

 

 훈련에 집중해야지중요한 때인데

 

 (정도)  그래

 

 아빠가 미안하다

 

 너까지 말려들게 한 거 같아서

 

 아니에요

 

 믿어 주셔서 감사해요

 

 [어두운 음악]

 

 기 프로 연락 닿았어요?

 

 (동경)  일단 대응은 했으니까

 

 좀 잠잠해지면  입장 표명 해야 할 거 같은데  [문이 탁 닫힌다]

 

 [한숨]

 

 내 선수가 꽃뱀 소리나 듣다니

 

 아니기 프로 스펙에도  꽃뱀 소리가 하고 싶나?

 

 [지현의 헛기침]

 

 악성 게시 글 수집 중입니다

 

 밥 잘 먹고 입 잘못 놀린 벌  받게 해야죠

 

 (동경)  지금 기 프로도 얼마나 심란하겠어

 

 내일까진 지켜봅시다

 

 혹시 모르니까  기 선수한테 연락 한번 해 봐요

 

 피는 물보다 진하니까  거긴 닿았을 거 아니야

 

 나는 짐작 가는 데로 해 볼게요

 

 (지현)  

 

 [정도가 구토한다]

 

 [힘겨운 신음]

 

 너무

 

 모든 걸 걸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몸 상하십니다

 

 이게 내 팔자인데 어떡해

 

 크든 작든

 

 모든 일에 내 전부를 걸어야지

 

 스케줄을 좀

 

 조정할까요?

 

 잠도 거의 안 주무시잖아요

 

 잘 시간 주고 말해

 

 육체적으로

 

 정말 너무 힘들다

 

 (정도)  맨날 웃어야 돼서 기 빨리고

 

 몸이 힘들어진짜몸이

 

 [정도가 흐느낀다]

 

 [정도가 흐느낀다]

 

 [한숨]

 

 [흥미진진한 음악]

 

 대표님 굿 샷

 

 (은비)  여긴 어떻게 알고?

 

 [한숨]

 

 암만 고단해도 훈련은 할 거 같아서

 

 사실이에요스캔들 내용?

 

 [은비의 헛웃음]

 

 (은비)  사실이겠어요?

 

 우리 선에서 사실 한 번 막았던  이슈예요결국 터졌지만

 

 (은비)  아버지가 좀 기다리래요

 

 알아서 하시겠죠

 

 그러려고 있는 에이전시가 아닐 텐데?

 

 의원님이 에이전트셨어?

 

 상태 괜찮은 거면 그걸로 됐어요

 

 (은비)  설마

 

 나 걱정돼서 온 거?

 

 골프 치러 온 거

 

 (단아)  기 프로 진짜 한 번을 안 봐주더라

 

 어쩜 그래일반인 상대로?

 

 기 프로가 봐준 게 아니라고  장담하십니까?

 

 아하  [휴대전화 진동음]

 

 [밝은 음악]  (영화)

 

 

 

 나 모자 써서 지금 머리 엉망인데?

 

 눌린 머리도 아름다우려나?

 

 차에 있는 헤어 세팅기  가져다드리겠습니다

 

 [조작음]

 

 [조작음]

 

 이번에도 구라면

 

 (단아)  살려 둘 자신이 없는데

 

 혹시 모르니까 갖고 올라가?

 

 맞으면 아프지 않을까?

 

 [영화가 숨을 깊게 내뱉는다]

 

 (영화)  뭐야

 

 뭘 들고 온 거예요?

 

 (단아)  혹시 몰라서  [영화가 호응한다]

 

 (영화)  드디어

 

 [영화가 손뼉 친다]

 

 개봉합니다기대해 주세요

 

 하나

 

 짜잔

 

 [부드러운 음악]

 

 그림

 

 참 시끄럽네

 

 소리가 들려요?

 

 과학이 그 정도로 발전했나?

 

 네가 아직 어려서 안 숨겨지는 거지

 

 학생일수록

 

 자기 내면이나 성향이  그림에 잘 보이거든

 

 학생 많이 만나 봤나 봐요

 

 이론이 그렇다는 거야이론이

 

 너무 열렬히 외치고 있잖아  사랑한다고

 

 사랑해요대표님

 

 [감성적인 음악]

 

 맞아요

 

 그런 마음으로 완성한 작품

 

 

 

 작품이세요?

 

 보통은 작업이라고 하지 않나?

 

 (영화)  이번 거만큼은  작품이라고 부르고 싶어서요

 

 물론 제가 죽고 나서 평가받아야죠  작품이라고

 

 그 전까진 작업이 맞지

 

 궁금하네네 작품

 

 제 죽음으로 완성하라는 건 아니죠?

 

 오래 살아야지 무슨 그런  흉흉한 소릴 해창창한 나이에

 

 (단아)  아니

 

 [영화의 신음]  넌 대체 이걸 어떻게

 

 남들 보는 미술관에 걸라는 거야  부끄럽게

 

 [단아의 헛기침]

 

 개인 소장 해야겠네어쩔 수 없이

 

 [휴대전화 진동음]

 

 - 잠깐 나 통화 좀  - (영화

 

 실장님

 

 ?

 

 뭐라고?

 

 [어두운 음악]

 

 잠깐만

 

 (단아)  진짜로?

 

 일단 알겠어요갈게요

 

 왜요?

 

 (영화)  회사에 무슨 일 있어요?

 

 아니면 또 어지러워요?

 

 - 대표님  - (단아

 

 회사 일

 

 나 가 봐야 될 거 같다

 

 [자동차 리모컨 조작음]

 

 

 

 운전할 수 있겠어요?

 

 

 

 나 아니면 누가 해  들어가추워

 

 연락

 

 할 거죠?

 

 부모가 죽는다고

 

 모든 자식이 슬퍼하는 건 아니야

 

 모든 부모가

 

 자식을 맹목적으로 사랑하지도 않더라

 

 영화야

 

 

 

 넌 오래 살아

 

 천재들은 요절한다잖아

 


 


.런 온

.영화 & 드라마 대본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