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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사와 조이 16



추포를 했으면 의금부로 갈 것이지

 

이게 무슨 괴이한 짓이냐!

 

갈 것입니다

 

[이언이 칼을 탁 잡는다]

 

[이언이 칼을 쓱 뺀다]

 

[승의 놀란 탄성]

 

(이언하지만 의금부로 가기 전에

 

먼저 하셔야 할 일이 있습니다

 

이들은 대감이 휘두른 부당한 권력의 횡포에

 

가족을 잃고 동무를 잃고

 

삶의 터전을 잃은 백성들입니다

 

이들에게 먼저 사과부터 하십시오

 

뭐라사과?

 

(이언이들이 바라는 건

 

대감의 진정한 뉘우침과 사죄입니다

 

우매하고 어리석은 것 같으니

 

(세상 이치를 이리도 몰라서야

 

[승이 혀를 쯧쯧 찬다]

 

[승의 웃음]

 

뉘우침이라?

 

잘 생각해 보아라

 

내가

 

양심이 있었으면 권력을 얻었겠느냐?

 

뉘우침 어쩌고 헛소리하지 말고

 

어서 날 의금부로 압송하거라

 

가서 처벌을 받으면 될 것 아니야?

 

[이언의 힘주는 소리] [승의 비명]

 

[긴장되는 음악]

 

[놀란 숨소리]

 

[]

 

[승의 놀란 숨소리]

 

[성난 소리]

 

왜 의금부로 가지 않고

 

이곳으로 왔는지 이제 아시겠습니까?

 

이런 쳐 죽일!

 

언사를 가려 하십시오

 

(이언대감의 목이 날아갈 수도 있습니다

 

내가내가 무얼 잘못했기에!

 

권력을 탐하느라

 

천륜을 거스르고 인륜을 저버린 죄

 

(이언인간을 멸시하고 정의를 조롱한 죄!

 

그게 어찌 죄가 된단 말이냐?

 

(재물을 탐하고 권세를 누리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인 것을

 

난 할 수 있는 것을 했을 뿐

 

하지 못한 네놈이 무능한 것이야!

 

인간은 본성을 채우기 위해

 

사람의 목숨을

 

세상의 이치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이언그것은 그저 짐승의 본능일 뿐

 

하면

 

금수만도 못한 대감의 목을

 

[날카로운 효과음]

 

쳐도 되겠습니까?

 

[당황한다]

 

이보게

 

우리우리끼리

 

이 사사대부끼리 얘기하세

 

(반상의 구별이 있고

 

양반의 체통이 있지 않은가?

 

그래

 

저런 천것들은 물리고

 

우리끼리우리끼리 인간답게

 

대화로

 

[이언의 놀란 소리] [승의 힘주는 소리]

 

[긴장되는 음악] [이언의 힘주는 소리]

 

[승의 힘주는 소리]

 

[이언의 힘겨운 숨소리] (육칠도련님

 

[승과 이언의 힘주는 소리]

 

[승의 힘주는 소리]

 

[승과 이언의 힘주는 소리]

 

[승의 기합] [이언의 힘겨운 신음]

 

[승의 힘주는 소리]

 

[이언의 기합] [승의 놀란 탄성]

 

[강조되는 효과음] [이언의 힘주는 소리]

 

[놀란 숨소리]

 

[무거운 음악] [승의 겁먹은 숨소리]

 

[승과 이언의 거친 숨소리]

 

[덕봉의 안도하는 숨소리]

 

용서를 구하시겠습니까?

 

죽음을 택하시겠습니까?

 

(저런 천것들한테 사죄를 하느니

 

차라리 날 죽여라

 

[긴장되는 효과음]

 

죽음으로 끝내는 것은 너무 쉽지 않겠습니까?

 

죽는 것보다 더 못한 삶을 살게 해 드리겠습니다

 

[이언의 기합]

 

[강조되는 효과음]

 

[탁 울리는 효과음]

 

[승의 신음]

 

죄인을 의금부로 압송하라!

 

(관군들!

 

(육칠나리

 

저 인간은 죽어도 싼데 왜 살려 주신 겁니까?

 

박승은 목숨을 거둘 가치도 없는 자다

 

조금이라도 뉘우치길 바랐을 뿐

 

정당한 형벌을 받게 될 것이다

 

(광순자업자득입니다

 

(조이근데 이제 저들은 어찌 됩니까?

 

박도수는 삼천 리 길 극지로 귀향 보낸 뒤

 

위리안치될 것이다

 

(육칠근데 그위리안치가 무엇입니까?

 

[바람이 휭 분다] (이언죄인이 거처하는 곳에 가시울타리를 설치하고

 

바깥문은 항상 자물쇠로 잠그고 [도수의 힘겨운 신음]

 

[무거운 음악외부자들과 통하지 못하도록 하는 감금형이다

 

거긴 집이 몇 칸이냐?

 

(도수하인은 있느냐?

 

이놈이 미쳤나?

 

[나장의 기합] [도수의 신음]

 

[퍽 때리는 소리가 난다] [힘겨운 신음]

 

이제 정말 끝났네요

 

고생하셨습니다나리

 

(함께고생하셨습니다

 

이 모두 다 자네들 덕분이네

 

(육칠) [웃으며정말 [구팔과 비령의 웃음]

 

그럼 이제

 

[밝은 음악퇴근하자

 

(조이와 육칠!

 

(육칠퇴근이다퇴근

 

[저마다 즐거워한다]

 

[박수 소리가 난다퇴근이다!

 

(이언박승은 삭탈관직을 하고 팽형에 처해질 것이다 [승의 힘겨운 신음]

 

(구팔팽형이 뭔데요? [무거운 음악]

 

(이언죄인을 가마솥에 넣고 끓이는 시늉을 하고 [승이 중얼거린다]

 

솥에서 꺼낸 후로부터는

 

살아 있어도 죽은 사람 취급을 하는 그런 벌이다 [승의 신음]

 

[음산한 효과음]

 

"귀신"

 

(이보게

 

소피라도 보려면은

 

(관원어디 귀신이 말을 해

 

경을 치려고 [승의 신음]

 

[힘겨운 신음]

 

요강이다

 

[힘겨운 신음]

 

나 기억하겄소?

 

[무거운 음악]

 

[승의 힘주는 소리]

 

(너는

 

집 나간 태서 어미?

 

기억은 나는갑제?

 

(제 발로 나간 계집이

 

나갔으면 죽어 없어질 것이지

 

살아서 얼굴을 디밀어?

 

천하의 염치없고 천한 것

 

(벼루아짐당신이 말한 그 천한 것이 도수요

 

도수 등에 붉은 점 세 개 있지라?

 

네가

 

우리 도수 등에 붉은 점 있는 건 어찌 알고?

 

(벼루아짐내 새끼인께 알제

 

내 새끼 천시받는 거 싫어 갖고

 

나가 애들을 바꿔치기했어라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게야?

 

(벼루아짐태서가 적자라고 도수가 아니라

 

[무거운 효과음] [놀란 숨소리]

 

도구처럼 쓰다가 걸림돌 된께

 

가차 없이 죽여 없앤 태서가

 

당신 적자라고!

 

[극적인 음악]

 

[놀란 소리]

 

나가 이날만 기둘렸소

 

내가 저지른 죄는 도수랑 같이 치를랑께

 

남은 생

 

부디 지옥에서 몸부림치다가

 

괴로움에 서서히 죽어 가시오

 

[성난 탄성]

 

[문이 탁 닫힌다]

 

[부정하는 소리] (태서) [힘겨운 목소리로아버지

 

[떨리는 숨소리]

 

(그만 가자

 

(아니야

 

(두고 보아라

 

네놈은 머지않아 죽을 때

 

오늘을 떠올리며 피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다

 

[흐느낀다]

 

(아니야아니야

 

도수아니태서야태서야

 

[오열한다]

 

아니야

 

아유아유!

 

아니야

 

[새들이 지저귄다]

 

[풀벌레 울음]

 

[새들이 지저귄다]

 

(육칠) [바닥을 쓱쓱 닦으며] ♪ 열 점 총점에 열 점 ♪

 

♪ 다시 또다시 또다시 또… ♪ [문이 탁 열린다]

 

[육칠이 흥얼거린다]

 

(구팔나리

 

 

 

왜요왜요?

 

[육칠과 구팔의 불안한 숨소리]

 

(이언) [살짝 웃으며사직했다! [유쾌한 음악]

 

[함께 걸레를 탁 던진다]

 

[환호] (구팔우리 나리

 

드디어 백수 됐다!

 

- (이언그래 - (육칠꿈은 이루어진다!

 

그렇다이놈들아 [육칠의 환호]

 

오늘부터

 

(이언바닥을 뒹굴며

 

무위도식

 

- (구팔그렇죠무위도식! - (육칠무위도식!

 

(육칠) ♪ 놀고 먹고 자고 ♪

 

♪ 겁나 좋아겁나 좋아 ♪ [이언과 구팔이 흥얼거린다]

 

♪ 지화자얼씨구 ♪

 

♪ 놀고 먹고자고 ♪ [이언과 구팔이 기뻐한다]

 

♪ 그래한량으로 살 수 있다 살 수 있다한량으로 ♪ [구팔의 신난 탄성]

 

- (이언) ♪ 한량한량으로 ♪ - (육칠) ♪ 짜짜 짜짜짜짜 ♪

 

(육칠) ♪ 지화자짠짠짠 얼씨구 ♪

 

(이언) ♪ 한량으로한량으로 한량으로한량으로 ♪

 

- (비령빠진 거 없죠? - (광순 [살짝 웃는다]

 

(광순요거는 나머지는 다 장에 내다 팔면 되고

 

(비령 [조이의 힘주는 숨소리]

 

광순 언니비령아

 

나 때문에 가는 거면

 

내가 한양으로 놀러 와도 되니까 같이 안 가도 돼?

 

(비령뭔 소리래?

 

난 오라버니랑 동생들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은데?

 

(광순내라고 한양이 뭐가 좋겠노?

 

느그들이랑 같이 있을라고 온 거지

 

내 혼자였으면 한양은 안 왔을 거다

 

여기 자리 잡은 게 쪼매 아쉽기는 한데

 

그래도 같이 갑비고차로 가는 게 더 좋다

 

[조이가 살짝 웃는다] (비령어차피 갑비고차로 가려고 했었잖아요

 

(광순하모 [함께 웃는다]

 

[잔잔한 음악]

 

다들 진짜 고마워요

 

아유됐어 - (광순아이고 [광순이 조이를 탁 친다]

 

(조이그럼 거기 가서 저는 지금처럼 침모 방을 하고

 

비령이는 점 방을 할 건데 언니는요?

 

나는 약재 방을 해 볼까 하는데

 

 - (비령약재 방

 

몸이 아파도

 

약도 못 지어 먹고 그라는 아들이 많다 하던데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광순내가 아부지 밑에서 알음알음 배운 게 있으니까

 

약재 구별도 하고 쓰임도 아니까

 

약재 방을 하면 도움이 안 되겠나

 

(조이) [광순을 탁 치며그러면 너무 좋죠

 

그래? [웃음]

 

(비령근데 침모 방에 점 방에약재 방까지

 

이거 다 차리려면 돈이 꽤 들겠어

 

(광순들지근데 우리가 열심히 일했다 아이가

 

보자여태까지 우리가

 

(조이

 

(광순

 

실은 그것 때문에 이언 나리랑 상의를 좀 해 봤는데

 

[판소리 효과음]

 

(구팔그럼

 

다음 계획은 뭡니까?

 

만둣집을 열 것이다

 

[흥미로운 효과음]

 

(구팔?

 

내가 만두 하나는

 

조선 팔도를 평정할 만큼 맛있게 만들지 않느냐?

 

(육칠진정으로 미치신 거 아닙니까? [구팔의 어이없는 숨소리]

 

(구팔양반이 만둣집이 말이 됩니까?

 

아무리 사직을 하셨다고 해도 장사치는 천한 직업입니다

 

(구팔게다가 그거요

 

정말 잘못 걸리면 온 가문이 뒤집히는 데다가

 

대대손손 과거도 못 봅니다그거!

 

나도 안다

 

하나 내 평생 꿈이 조선 최고의 숙수가 되는 것이거늘

 

힘들게 사직까지 했는데

 

이것 하나 내 마음대로 못 한단 말이냐?

 

(육칠아니

 

스스로 양반 신분을 버리고 상민이 되지 않는 이상

 

양반은 절대로 장사를 할 수 없습니다

 

(구팔출세도 안 해 혼인도 안 해

 

이젠 양반 신분 버리고 장사를 하겠대

 

[차분한 음악도련님이거요 큰마님께도 못 할 짓입니다정말

 

아시지 않습니까?

 

(육칠전 천인이라

 

광순 누님이랑 혼인을 하고 싶어도 못 하는데

 

그 좋은 양반 신분을 스스로 버리겠다니 말도 안 됩니다

 

혼인을 못 한다니?

 

(육칠광순 누님은 의원의 딸이니까

 

중인이지 않습니까?

 

저랑 혼인을 하면 천인이 되는데

 

[살짝 웃는다]

 

제가 아무리 광순 누님을 연모한다고 해도

 

광순 누님을 천인으로 만들 순 없지 않습니까?

 

(구팔우리 같은 처지도 있습니다나리

 

그러니까 '장사한다그런 말씀은 좀 마셔요

 

[이언의 헛기침]

 

그럼 이건 어떠하냐?

 

내가 갑비고차에 터전을 얻어 줄 테니

 

모두 같이 모여서 장사를 하는 것이다

 

[발랄한 음악침모 방을 하든 점 방을 하든 약재 방을 하든

 

(조이우리들이 하고 싶은 장사를 하면 되는데

 

거기에 만둣집 하나만 열어 달라셔

 

[발랄한 효과음] (함께만둣집?

 

[익살스러운 효과음]

 

(조이육칠이구팔이와 함께 만둣집을 열고 싶으시대

 

(광순그러면 육육칠이 구팔이도 같이 가는 거가?

 

(육칠) '모두 같이'라 함은

 

혹시 광순 누님도 포함입니까?

 

[밝은 효과음]

 

그럼 전 좋습니다

 

미친 짓이라며?

 

이놈아 내가 장사하는 게 미친 짓이랬지

 

갑비고차 가는 게 미친 짓이랬냐? [구팔의 어이없는 탄성]

 

같이 가면 좋지든든하고

 

그러니까 내가 자본을 댈 테니

 

우리들이 장사를 해서

 

얻은 수익을 똑같이 나누는 것이다

 

어때요?

 

(광순손해 보는 장사는 아인 거 같은데?

 

(비령) [손가락을 딱 튀기며난 무조건 좋아

 

나름 괜찮은 것 같은데

 

(육칠근데 큰마님한테는 뭐라고 하실 겁니까?

 

할머니께는 갑비고차에 가서

 

너희들과 좀 쉬고 오겠다고 말씀드려 놨다

 

(이언할머니도

 

그렇게 하는 게 좋겠다고 허락해 주셨고

 

근데 도련님

 

(육칠직접 장사하시는 건 절대 안 됩니다아셨죠?

 

절대 나리께서 직접 하시지 않는다는 조건이면

 

일단 찬성하겠습니다

 

알았다알았어먹어라

 

(육칠아이아우 먼저

 

(비령잘됐다잘됐다잘됐다 [조이의 웃음]

 

그럼 뭐가 뭐가 있는 거지? [광순의 신난 탄성]

 

- (비령침모 방점 방약재 방 - (조이와 광순약재 방

 

(조이만둣집 [광순의 환호]

 

[함께 환호한다]

 

[조이와 비령의 웃음] (광순육칠아

 

[광순과 조이의 놀란 숨소리]

 

[밝은 음악]

 

[고양이들의 울음]

 

[사람들의 힘주는 숨소리]

 

(이언이곳이 우리 모두의 새로운 터전이 될 것이다

 

[사람들의 탄성] (육칠고맙습니다!

 

- (구팔고맙습니다 - (육칠고맙습니다 [광순의 환호]

 

[잔잔한 음악] (이언가운데에 만두 방을 차리고 싶은데 그래도 되겠느냐?

 

그럼요 - (조이

 

(조이전 그럼 이쪽에서

 

침모 방을 하겠습니다

 

만두를 먹으러 왔다가

 

침모 방까지 구경을 하면 좋을 듯합니다

 

(이언

 

점 방은 은밀한 게 좋으니 저 끝 방이 좋겠습니다 [이언이 호응한다]

 

(광순그러면 저는 여기 입구 쪽에다가

 

약재 방을 차리겠습니다

 

사람들이 오가면서 편하게 약재를 사 갈 수 있게

 

(이언그래

 

우리의 거처는 저쪽에 있으니 짐을 옮기도록 하자

 

[저마다 대답한다]

 

(구팔조이 아씨 이거 저 주십시오

 

(조이갑자기 웬 아씨?

 

그냥 누님이라고 불러

 

(육칠아유아이조이 아씨

 

그래도 우리 도련님이랑 그렇고 그런 사이인데

 

[구팔과 육칠의 장난스러운 소리] (조이아이그런다고 뭐가 달라지는데?

 

난 그냥 누님이 편해

 

아이

 

조이 편한 대로 해 주거라

 

(구팔그래요누님

 

누님가시지요

 

(육칠아참

 

숙수는 구하셨습니까?

 

조선 최고의 숙수를 구해 놨으니 걱정 말거라

 

(이언준비가 끝나는 대로 불러올 테니

 

가자

 

[흥미로운 음악] (이언그럼 현액부터 정해 보자

 

[중얼거린다]

 

[조이가 판자를 탁 내려놓는다]

 

(이언어디잘되고 있느냐? [육칠이 중얼거린다]

 

(광순보지 마십시오나리

 

(이언어허볼 생각 없었느니라

 

(육칠) [이언을 흉내 내며] '볼 생각 없었느니라'

 

[비령이 손뼉을 탁 친다] (비령이제 각자 만든 현액을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함께!

 

[익살스러운 효과음] [이언의 웃음]

 

(이언나의 역작 '만두 방'이니라

 

- (육칠 - (광순만두 방?

 

[판을 탁 내려놓는다아니다 같이 모여서 하는 장사인데

 

(조이만두 방이라고만 쓰면 어찌합니까?

 

(이언아니만둣집이 가장 중심에 있지 않으냐?

 

그리고 이렇게 장난 같은 그림을 그려서야 되겠느냐?

 

우리의 만둣집은 고품격 만둣집인데

 

(조이그렇다고 그렇게 한자로 쓰시면?

 

글을 모르는 사람들은 어떻게 알고 들어옵니까?

 

[저마다 호응한다] - (육칠옳소 - (구팔맞아맞아맞아

 

(광순그 말도 맞다 나리조이 말이 맞습니다

 

(비령 [조이의 헛기침]

 

(조이전 모여 있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모꼬지'라고 써 봤는데

 

[사람들의 탄성]

 

(광순개않다개않다

 

괜찮다 - (구팔좋아요

 

(이언) [헛기침하며한데

 

그러면 무엇을 파는지 알 수가 없지 않으냐?

 

(조이그럼 가운데다 모꼬지를 달고

 

각각의 방에는 이 그림들을 거는 겁니다

 

그럼 뭘 파는지 알 수도 있고

 

무엇보다 모두가 함께 만든 현액이 되잖습니까?

 

[사람들의 탄성] - (비령이거네 - (광순괜찮다괜찮다

 

(구팔좋은 거 같아요

 

(이언그래그럼 난 이것과 함께

 

육칠이구팔이 그림을 함께 걸 것이다

 

(광순과 구팔) - [웃으며아이고어떡하면… - 모꼬지

 

(이언광순댁도 한문을 쓰지 않았느냐? [육칠이 말한다]

 

(육칠팔 꼬지

 

[저마다 말한다] - (광순이거 너무 괜찮다 - (육칠발 꼬지

 

[풀벌레 울음]

 

(육칠비령아빨리 끝내고 한잔 치 뿌까?

 

[비령이 살짝 웃는다] (광순아이고진짜 할 일이 태산 같은데

 

또 이란다

 

(육칠구팔이한잔 치 뿌까?

 

(구팔나야 좋지

 

(이언어허 [익살스러운 음악]

 

내가 일부러 탁자를 거기다가 놓았는데

 

여기다가 옮기면 어쩌자는 것이냐?

 

(조이아이이렇게 침모 방 앞에 이렇게 상 쌓아 두지 마십시오

 

손님들 들어오시기 불편하니까

 

[이언의 어이없는 숨소리]

 

손님들이 들어오기 불편하다니

 

(이언내가 여기서 만두를 먹으면서

 

딱 침모 방이 보이도록 설정을 해 놓은 것이 아니겠느냐?

 

근데 여기에 손님들이 앉으면

 

시야에 가려서 안 보이지 않습니까?

 

시야에 안 보인다니보거라

 

(이언여기서 혼자서 만두를 딱 먹다

 

'여기 침모 방이 있네이렇게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대체 무슨 시야를 가린다는 말씀이냐?

 

(조이나리는 키가 커서 그렇지?

 

[조이가 따진다다시 암행어사 하는 게 낫겠죠?

 

(조이키 작은 사람들은 요렇게 하면은

 

아무것도 안 보인단 말입니다

 

원래 동업이라는 게 쉬운 게 아이다 [이언이 따진다]

 

안 들어가세요?

 

(비령내가 보기에 새벽까진 글러 먹었우

 

(조이잔소리가 좀 심한 거는 나리도 인지를 하고 계셔야 합니다 [이언의 어이없는 숨소리]

 

(이언지금 나보고 잔소리가 심하다고 말을 하는 것이냐?

 

(조이예 잔소리 대마왕이십니다정말

 

(이언대마왕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냐?

 

[유쾌한 음악]

 

[이언의 탄성]

 

(조이어때이거 봐 봐

 

- (비령살짝 반대쪽반대쪽 - (조이반대쪽?

 

[강조되는 효과음]

 

- (비령맞아맞아 - (조이됐어?

 

[이언의 탄성]

 

[익살스러운 효과음] [살짝 웃는다]

 

[발랄한 효과음]

 

""

 

거의 다 되었구나

 

[살짝 웃는다]

 

(조이근데 숙수는 언제 옵니까?

 

숙수?

 

거의 다 왔을 것이다 내가 데리고 오마

 

(육칠

 

그나저나 우리 도련님 입맛에 맞는 숙수가 있으려나?

 

그러게요 저 까다로운 입맛을 누가 맞춘대?

 

[육칠의 걱정스러운 소리]

 

[밝은 음악] (이언조선 최고의 숙수

 

[가야금 튕기는 효과음]

 

[날렵한 효과음]

 

[유쾌한 효과음]

 

방득이

 

인사 올립니다

 

[비령과 조이의 웃음]

 

(구팔방득아!

 

! [이언의 신음]

 

어디 갔다 이제 와어디 갔다가

 

(이언구팔아이 자식이 [구팔의 웃음]

 

(육칠방득이면 '형님해 봐

 

[육칠의 웃음] (구팔, '형님'

 

[사람들의 웃음]

 

(육칠방득이 너 귀엽게 생겼다 [이언의 아파하는 탄성]

 

(이언이놈이놈들 안 되겠구먼

 

(구팔방득아

 

[사람들이 화기애애하다]

 

[육칠의 웃음]

 

[사람들이 저마다 말한다]

 

(여자1) 내가 만두를 못 잊어

 

(여자2) 바느질 잘하는 침모도 있다잖여

 

(여자1) 그려유?

 

(여자2) 점 방도 그렇게 용하다며?

 

[사람들이 저마다 말한다]

 

[여자들의 웃음]

 

(여자3) 그 벽보 보셨습니까?

 

요즘 안 가 본 사람이 없다는

 

(여자4) 갑비고차에 있는 만두 방이요?

 

[여자들의 웃음]

 

(조씨갑비고차면 우리 이언이가 있는 곳이 아닌가?

 

(여자5) 아니그 먼 갑비고차까지 고작 만두를 먹으러 간답니까?

 

[여자들의 웃음]

 

소식이 느리시네

 

맛집이라고 하여

 

(여자4) 팔도의 유명한 음식집을 찾아가는 게

 

요즘 유행이랍니다

 

그곳에 가면 그 족집게 비령이 점 방도 있고

 

전직 궁중 내의원의 딸이 운영하는 약재 방도 있답니다

 

[흥미로운 음악듣자 하니 오장동 침모 조이도 있다던데?

 

[조씨가 콜록댄다]

 

- (여자4) 아이고 - (여자3) 어머

 

- (여자5) 괜찮으세요? - (여자4) 괜찮으십니까?

 

(여자5) 왕대부인 어르신 어디 불편하십니까?

 

아닙니다

 

(조씨

 

만두 방이 어디라고요? [의미심장한 효과음]

 

[밝은 음악]

 

- (육칠메밀만두 - (구팔어서 옵쇼

 

[육칠이 설명한다] (구팔어서 옵쇼어서 옵쇼

 

잘 오셨습니다 여기 앉으시면 됩니다

 

[손을 탁 치는 소리] [흥미로운 효과음]

 

(남자1) 일단 그림부터

 

[남자1이 책을 탁 펼친다]

 

[남자1이 쓱 그린다]

 

[흥미로운 음악]

 

[남자1이 책을 탁 덮는다]

 

(남자2) 이번 집은 별 네 개 반

 

그렇게 후하게 준다고?

 

(남자1) 그래

 

[놀란 탄성]

 

(이언찾았다 들었습니다만

 

(남자1) 실물보다 맛있어 보이지 않는가?

 

(이언그렇습니다만

 

(남자1) 그래서 말인데

 

좀 안 되겠나?

 

- (남자1) 공짜 - (이언?

 

(남자1) 

 

공짜

 

[저마다 웃는다] [발랄한 음악]

 

내 그림에 이 친구의 평론을 얹어

 

한양에 소문을 내 줌세

 

[구팔의 어이없는 숨소리] (남자2) 이렇게 전문적으로

 

맛집을 찾아다니는 양반들이라니

 

그 영향력은 뭐말 안 해도 짐작이

 

[웃으며가겠지? [남자1의 웃음]

 

저는 그런 흥정 따위는 하지 않습니다

 

(이언그저 제 손맛에 대한 자부심으로

 

만두를 만들 뿐이지요

 

[남자1의 한숨]

 

[총성]

 

[여자6의 놀란 숨소리]

 

(덕봉다행히 성능은 그대로군

 

(여자6) 아휴모래밭에 너무 오래 묻어 놔서 [덕봉이 총을 탁 내려놓는다]

 

혹시나 했는데 다행이에요형님

 

이걸 전부 은자로 바꾸면 제법 속환 값이 나오겠어

 

 

(조이어머니!

 

(덕봉왔니?

 

오셨습니까?

 

만둣집으로 왔으면

 

직접 빚은 만두를 대접해 드렸을 텐데요

 

(덕봉보여 드릴 것이 있어 이쪽으로 오시라고 했습니다

 

[덕봉이 뚜껑을 달그락 연다]

 

강한기의 조총입니다

 

[놀란 숨소리]

 

염초 대금 대신 담보로 받아 놓은 물건인데

 

이제 말씀드려 송구합니다

 

염초를 거래한 것 역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입니다

 

빠르게 속환 값을 마련하려다 보니

 

염초에 손을 댔고

 

염초를 거래하기 위해

 

[차분한 음악꼬리섬의 터럭손으로 살게 되었지요

 

(이언알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요

 

(덕봉하여

 

이 조총을 전부 은자로 바꿔

 

청국으로 떠날까 합니다

 

떠나시다니요?

 

청국에 끌려간 여인들을 속환해 오려고 한다

 

안 가시면 안 돼요?

 

이렇게 다시 만났는데

 

(덕봉이건

 

내가 해야 할 일이란다

 

이해해 주렴

 

어머님의 삶은 어머님의 것이니까요

 

고맙다

 

(덕봉하여 제가 없는 동안

 

나리께서 이곳의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 주실 수 있을는지요

 

(이언그렇다면 저보다

 

조이는 어떻습니까?

 

[의아한 소리]

 

나리

 

어머니의 빈자리를 조이는 잘 채울 것입니다

 

나는 류덕봉으로서 김조이를 응원하마

 

[조이의 한숨]

 

(조이제가 잘할 수 있을까요?

 

내가 곁에 있는데 무엇이 두려우냐?

 

난 꼬리섬의 영원한 후원자이니라

 

(조이한데

 

정말 내일과 모레는 장사를 접는 것입니까?

 

닷새를 노동했으면 이틀은 쉬어 줘야

 

다시 노동할 힘이 생기지 않겠느냐?

 

 

살면서 한 번도 휴일 같은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어

 

(조이쉰다는 게 죄스럽기까지 합니다

 

열심히 살았는데 죄스러울 게 뭐가 있느냐?

 

(이언여기는 우리 모두가 일궈 낸 것이다

 

조이네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거라

 

그래그럼 너는 휴일에 무엇을 하고 싶으냐?

 

(조이그럼

 

[흥미로운 음악]

 

모두 함께 모여 놀이하는 날로 하겠습니다

 

모두? - (조이

 

(조이꼬리섬 아이들과 여인들까지 모두 불러

 

다 함께 놀이를 하렵니다

 

[웃음]

 

다 함께? - (조이

 

[살짝 웃는다]

 

그러자꾸나

 

- ♪ 능소화꽃이 피었습니다 ♪ - (사람들) ♪ 피었습니다 ♪

 

[사람들의 박수] (이언능소화꽃이 피었느냐?

 

어디보이느냐?

 

- (육칠안 보입니다 - (이언보이느냐?

 

- (구팔아니요 - (조이아이

 

(조이능소화꽃이 진짜 피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저 놀이 이름입니다

 

(육칠과 구팔

 

(이언그렇구나 [구팔의 웃음]

 

이름 한번 참 희한하네 [육칠이 호응한다]

 

(조이아니어렸을 때 저희들은 다 하고 놀았는데

 

나리는 안 해 보셨습니까?

 

(이언나의 어린 시절에는

 

서당을 다니며 글공부를 하느라 아주 바빴었지

 

(조이지금부터 놀이를 시작하겠습니다!

 

(이언그래해 보자꾸나

 

[흥미로운 음악]

 

(광순그러면 지는 쪽이 벌칙입니다이

 

(이언그럼 우린 신장이 높으니

 

세 발자국 뒤에서 시작을 해 주마

 

[광순과 비령의 코웃음] (비령놀이는 신장으로 하는 게 아니라

 

심장으로 하는 겁니다

 

(광순눈치도 있어야 되고 순발력도 있어야 되고

 

판단력도 있어야 되고

 

[웃으며눈치순발력 판단력 하면 또 저죠

 

[육칠의 코웃음] (구팔

 

(육칠하지만 절대로 다치시면 안 됩니다 [부드러운 음악]

 

이건 명입니다

 

[익살스러운 효과음]

 

(함께!

 

(함께!

 

[흥미로운 음악] (어무적) ♪ 능소화꽃이 피었습니다 ♪

 

[로봇 작동 효과음]

 

(이언지금 뭐 하는 것이냐?

 

죄송합니다나리

 

[익살스러운 효과음] [이언의 웃음]

 

[카메라 셔터 효과음] [어무적의 웃음]

 

[총성 효과음] (어무적죽었다 들어가라들어가라

 

- (조이죄송해요 - (어무적죽었다바보

 

[어무적의 웃음] [이언의 헛기침]

 

(어무적) ♪ 능소화꽃이 피었습니다 ♪

 

[카메라 셔터 효과음] [신비로운 효과음]

 

능소화다 - (어무적죽었다들어가라 [총성 효과음]

 

(어무적들어가라 나나 바빠

 

♪ 능소화꽃이 피었습니다 ♪ [육칠의 힘주는 소리]

 

[카메라 셔터 효과음]

 

나 봤다뒤로 가 - (육칠다치지 말라 하였습니다 [총성 효과음]

 

(어무적) ♪ 능소화꽃이 피었습니다 ♪ [강조되는 효과음]

 

[카메라 셔터 효과음]

 

[탁 잡는 소리]

 

[로봇 작동 효과음] [이언의 놀란 소리]

 

[총성 효과음]

 

[어무적의 웃음]

 

죽었다죽었다뒤로뒤로 가라 [총성 효과음]

 

♪ 능소화꽃이 피었습니다 ♪ [카메라 셔터 효과음]

 

[어무적의 즐거운 소리]

 

♪ 능소화꽃이 ♪ [이언의 힘주는 소리]

 

[날렵한 효과음] ♪ 피었습니다 ♪

 

[무거운 효과음] [사람들의 환호]

 

[구팔이 구시렁댄다]

 

(조이이겼다!

 

(구팔신장이 어쩌고 뭐하더니

 

그냥 아무것도 못 하고 그냥

 

그리고 얘 방울 울렸다고

 

- (어무적뒤로 가라 - (비령내가 언제?

 

(이언이렇게 하는 것이냐?

 

나리가 지셨습니다

 

(이언 [조이의 웃음]

 

지셨으니까 벌칙을 받으셔야죠

 

그래벌칙이 무엇이냐?

 

[헛기침]

 

한밤중에 뒷산에 있는 무덤가에 가서

 

깃발을 꽂고 오는 것입니다

 

아이

 

[밤새 울음]

 

[음산한 음악] [산짐승 울음]

 

[이언의 긴장한 숨소리]

 

(육칠조이 누님한테 그렇게 쩔쩔매시더니

 

한밤중에 이게 뭐 하는 짓입니까? [괴성이 들린다]

 

[이언과 육칠이 놀란다] [새가 푸드덕 날아간다]

 

[음산한 효과음] [육칠이 흐느낀다]

 

(이언아이씨일어나거라

 

(구팔사돈 남 말 하고 앉았네

 

형님이 괜히 광순 누님 살리려다 나까지 넘어간 거 아니에요

 

(육칠그러게 도대체 왜 양보를 해 가지고

 

(이언조용히 좀 하거라 [육칠의 짜증 섞인 숨소리]

 

일단 무덤을 찾아야 할 것 아니냐

 

(육칠아이고아이고 우리 도련님 다 아는 척하시더니

 

또 길 잃어버리셨다구팔아

 

(구팔길 잃어버리는 게 하루 이틀입니까?

 

[이언의 놀란 탄성] (육칠!

 

진짜진짜진짜진짜 왜?

 

길을 찾은 거 같다

 

[이언의 기쁜 숨소리]

 

아닌가? [익살스러운 음악]

 

(육칠저기 아닙니까?

 

(이언어 이쪽 길인 것 같다

 

- (이언아닌가? - (구팔아닌

 

[이언 일행의 놀란 탄성] [익살스러운 효과음]

 

(육칠안 돼!

 

[이언 일행의 신음]

 

[육칠의 비명] [이언이 콜록댄다]

 

(육칠내 팔꿈치

 

[아파하는 탄성]

 

[이언의 힘겨운 탄성]

 

[반짝이는 효과음] - (이언찾았다! - (육칠갑자기?

 

- (구팔어디? - (이언저기

 

- (구팔어디어디어디? - (이언저기

 

[발랄한 효과음] [이언의 거친 숨소리]

 

(구팔

 

아니도대체 무덤이 어디 있다는 겁니까?

 

(구팔저기 있잖아 빨리 가 봐빨리 가 봐

 

(육칠아니 뭐가 보인다는 거야? [구팔과 이언이 재촉한다]

 

[음산한 음악]

 

[날렵한 효과음]

 

(육칠무서워진짜 무서워 혼자 가면

 

밟은 거 같아무서워!

 

무서워무서워!

 

[음산한 효과음]

 

[반짝이는 효과음]

 

[부드러운 효과음]

 

육칠아

 

광순 누님

 

(육칠누님이 여기 왜

 

 

내 여서 누구 좀 기다리고 있었다

 

[헛기침]

 

누구를요?

 

(육칠이 밤중에 누구를 그렇게 꽃단장을 하고 기다립니까? [잔잔한 음악]

 

도대체 누구길래?

 

… [코를 훌쩍인다]

 

… [코를 훌쩍인다]

 

남자

 

남자?

 

그 남자가 누군데?

 

(육칠왜 말을 못 해너 바보야?

 

[감성적인 음악그 남자가 누구다 그 남자가 내 남자다

 

왜 말을 못 하냐고!

 

(광순

 

육칠이 니 기다렸다

 

[익살스러운 효과음한밤중에 무덤이라니

 

그건 너무하지 않으냐? [조이의 헛기침]

 

(조이이리 와 보십시오

 

(조이실은

 

광순 언니가 육칠이와 혼인하고 싶어 하는데

 

육칠이가 혼인하자는 소리를 안 하지 뭡니까?

 

[이언의 한숨]

 

(이언그게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 하는 것이다

 

- (이언자신의 신분 때문에 - (조이압니다

 

(조이광순 언니도 눈치채고 있고요

 

한데 광순 언니는

 

어차피 자기는 노비로 숨어서도 살았던 몸이라

 

상관없답니다

 

문제는 육칠이가 혼인 얘기를 안 꺼내는 거지

 

광순댁 마음이 그랬구나

 

하여 벌칙을 핑계 삼아 [흥미로운 음악]

 

둘을 서낭당 앞에서 만나게 하려는 것입니다

 

습첩을 시키자는 말이냐?

 

(조이육칠이한테 부담 주지 않고 혼인하겠다는

 

광순 언니의 생각입니다

 

그럼 나는 구팔이에게 살짝 얘기해서

 

벌칙을 핑계 삼아 육칠이를 데리고 서낭당 앞으로 가마

 

저도 비령이랑 광순 언니와 함께 서낭당으로 가겠습니다

 

그래

 

설마 지금

 

[밝은 음악]

 

내 여서 니가 처음으로 지나가기만을 기다렸다

 

[광순이 숨을 하 내뱉는다]

 

혼인하자내랑

 

[살짝 웃는다]

 

[이언의 헛기침]

 

[저마다 웃는다]

 

(광순

 

[이언과 구팔의 헛기침]

 

[조이와 비령의 헛기침]

 

(이언여기 있는 모두가 증인이다 [구팔이 호응한다]

 

무조건 처로 삼아야 되는 거 알지알죠?

 

(비령신령님께서 둘이 백년해로한다시네

 

(구팔 20년 만에 드디어 내 방이 생깁니다요나리

 

[사람들의 웃음]

 

(육칠어쩔 수 없이 오늘부터

 

네 방에 나 있다

 

[웃음]

 

(광순내 짐 다 싸 놨다

 

잠깐만

 

(구팔근데 이언 나리랑 조이 누님이야말로

 

먼젓번에 습첩한 사이 아닙니까?

 

예전에 '강상죄가 지엄하여'

 

막 장형 빡 막 하면서 그랬잖아요 [광순이 호응한다]

 

[헛기침]

 

 

[저마다 의아해한다]

 

(조이응 비가 곧 올 거 같지 않아요?

 

얼른 내려가야겠네

 

(비령보름달만 훤하구먼 뭔 비가 온다고

 

(조이아니야아니야 한 번에 갑자기 쏟아져 [구팔이 말한다]

 

애기야가자

 

- (조이아니야 - (광순가자

 

(육칠우리 애기 비 맞겠다

 

(광순애기 비 맞는다

 

[헛기침]

 

(이언같이 가거라!

 

(구팔비가

 

[까치가 지저귄다]

 

[숨을 하 내뱉는다]

 

[육칠이 살짝 웃는다]

 

좋은 소식이 오려나 봅니다 까치가 우는 걸 보니까

 

(광순귀한 손님이 오려나 보다

 

[광순과 육칠이 살짝 웃는다]

 

[코를 훌쩍인다]

 

[육칠이 서찰을 부스럭 편다]

 

(육칠뭐라고 써져 있습니까누님?

 

(광순

 

이건 면천해 준다는 문서다

 

면천이요?

 

[웃음]

 

그럼 뭐제가 더 이상 노비가 아니라는 겁니까?

 

(광순) [울먹이며

 

(구팔형 육칠이 형육칠이 형이야

 

이거

 

[가쁜 숨소리]

 

나리께서 전해 달랍니다

 

아니어제 두 분 첫날밤 방해하기 싫다고

 

두 분 혼인 선물이래요

 

[밝은 음악]

 

(광순과 구팔) - 아휴 - 덕분에 나까지 면천했다요!

 

[구팔의 벅찬 소리참말이냐?

 

(구팔이거

 

(광순맞다맞다 그럼그러면은

 

앞으로 우리도 우리 아들도 양인으로

 

자유롭게 살 수 있다육칠아

 

[구팔이 흐느낀다] [육칠이 서찰을 탁 잡는다]

 

감사합니다나리

 

[벅찬 숨소리]

 

감사합니다나리

 

(광순육칠아

 

(구팔) [흐느끼며형님 고생했어요형님

 

[웃으며누님

 

(구팔고생했어요고생 많았어

 

- (광순그래너무 잘됐다 - (육칠누님

 

(광순너무 잘됐다너무

 

- (육칠누님 - (광순그래

 

[구팔이 연신 흐느낀다]

 

(육칠누님

 

(광순그래

 

[육칠이 난감해한다] (구팔형님형님

 

(광순아이고아이고 내가 한다내가 한다 [육칠이 만류한다]

 

아이고가세요

 

(육칠들어가십시오

 

[광순과 육칠이 도란거린다]

 

아유

 

[피식 웃으며부러워?

 

아이부러운 게 아니라

 

솔직히 얼굴은 내가 육칠이 형보다 낫잖아요

 

근데 왜 난 안 생기냐고

 

그게

 

인연이라는 게 따로 있더라고

 

[구팔을 토닥이며때가 되면 언젠가 생기게 될 거야

 

언제요다음 생에요?

 

그럼 비령이한테 물어볼까?

 

[중얼거린다] [문이 탁 열린다]

 

(조이비령아

 

(비령언니?

 

[문이 탁 닫힌다] [조이의 힘주는 숨소리]

 

- (조이있잖아 - (비령

 

구팔이 점 좀 봐 주면 안 될까?

 

(비령어 오라버니뭐 궁금한 거 있우?

 

아니궁금한 건 아니고저기 [비령이 호응한다]

 

우리 이언 나리랑 육칠이 형님이랑 다 서로 정인을 만났잖아

 

근데 나만 혼자잖아

 

(비령

 

(구팔그래서 이거 이렇게 막 하고 하면은

 

내 정인을 내가 언제 만날 수 있나 해서

 

- (비령그래? - (구팔

 

그럼 어디 보자

 

[흥미로운 음악]

 

[비령의 헛기침]

 

[비령이 숨을 후 내뱉는다] [무령이 딸랑거린다]

 

보자어디 보자

 

(비령요거요거 요상하네요거

 

[비령이 혀를 쯧 찬다]

 

말종이가 팔순이를 못 잊는구나?

 

[유쾌한 음악?

 

[설레는 숨소리]

 

(비령

 

[말종 목소리로귀여운 거 아는 겨?

 

나는 언제나 팔순이

 

너였어

 

[개구리 울음 효과음]

 

[구팔과 비령의 놀란 탄성]

 

[풉 웃는다]

 

차 차말차말종

 

말종이가 팔순이를 놔주질 않으니 이거 쉽지 않겠다

 

[비령이 혀를 쯧쯧 찬다그 새그 새

 

(비령아유딱해서 어째? [조이의 안타까운 숨소리]

 

(구팔나 이런 거 안 한다 그랬잖아요!

 

(이언구팔아

 

!

 

(구팔아이씨진짜 안 한다 그랬잖아요

 

[문이 탁 열린다] (비령미안해

 

[조이의 웃음] [문이 탁 닫힌다]

 

(조이어쩌냐?

 

괜히 점 보자고 했나 봐

 

[웃음] [비령의 반가운 숨소리]

 

(비령조이 언니

 

?

 

[의미심장한 효과음] [살짝 웃는다]

 

언니나여보리 [잔잔한 음악]

 

[살짝 웃는다]

 

[놀란 숨소리]

 

언니 보고 싶어서 와 봤어

 

[조이가 보리를 탁 잡는다]

 

보리니?

 

나 보리여

 

[보리가 살짝 웃는다]

 

아유 언니 잘 사는 거 보니께 좋네

 

[울음 섞인 웃음]

 

[살짝 웃는다]

 

너는?

 

거기서 너는 잘 살고?

 

나 거서 울 애기랑 엄니도 만났어

 

(보리언니가 울 애기 배냇저고리랑 내랑 잘 챙겨 줘서

 

안 헤어지고 잘 만났어

 

[조이와 보리가 살짝 웃는다]

 

(조이그랬구나

 

다행이다

 

(보리그러니께 언니

 

여서 아주 질리도록 살다가

 

우린 난중에

 

난중에 다시 만나

 

알겄제?

 

[보리와 조이가 살짝 웃는다]

 

아이고

 

울 애기가 엄마 찾네

 

가야 돼?

 

조금만 더 있다 가면 안 돼?

 

언니도 엄마 돼 보면 알어

 

(보리나 간다언니야

 

아이고

 

언니 웃는 거 봐야 내가 마음 편히 가지?

 

[조이와 보리가 살짝 웃는다]

 

그래

 

어여 가 봐?

 

나 간다

 

[강조되는 효과음]

 

[비령의 힘겨운 탄성]

 

[비령의 거친 숨소리] [조이가 흐느낀다]

 

언니

 

구팔 오라버니 생길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마

 

- (비령? - (조이비령아

 

(비령아이

 

[조이가 흐느낀다]

 

아휴왜 그래?

 

[울음 섞인 웃음]

 

아유

 

[보부상1의 개운한 숨소리]

 

혹시 그 얘기 알아? - (보부상2) ?

 

내가 얼마 전에 한양에 갔다 왔잖아?

 

(보부상1) 근데 거기 사람들이 하는 말이

 

나라님께서 시름시름 한다더구먼 [보부상3이 놀란다]

 

들었네나도

 

인절미를 그렇게 드시더니

 

소갈증에 걸리셨다지 뭔가

 

아이고야

 

[새들이 지저귄다] [어두운 음악]

 

[왕이 콜록댄다]

 

[왕의 신음] [무거운 효과음]

 

[왕이 콜록댄다]

 

(내관전하전하!

 

- (상궁전하전하 - (내관어의어의를 부르거라!

 

(상궁가서 어의를 불러오너라

 

그럼

 

우리네 형편 좀 나아지려나?

 

(보부상1) 아이고 형편없는 소리 하고 있어

 

얼른 만둣국이나 먹어

 

지금이 최악인데 그당연히 지금보다 좋아져야지

 

(보부상2) 그렇지그렇지

 

(보부상3) 맞아맞아맞아 [보부상2가 호응한다]

 

(보부상1) 여기 섞박지 좀 더 갖다줘요

 

(육칠알겠습니다

 

아이고섞박지가 떨어져 가지고 [보부상들이 호응한다]

 

제가 죄송해 가지고 사비로 손수 준비한 만두입니다

 

사비수만두

 

(보부상2와 육칠) - 아이고뭘 또 이런 걸 다 - 자주 오십시오

 

아유고맙수 - (보부상3) 고맙네 [보부상1이 흡족해한다]

 

(보부상1) 잘 먹을게요

 

(육칠아이고안녕하십니까 어서 오십시오

 

[구팔이 인사한다]

 

[익살스러운 음악]

 

(조씨너는 육칠

 

구팔이 아니냐?

 

아니너희들이 왜

 

[구팔의 다급한 소리]

 

(육칠… [구팔의 난감한 소리]

 

[익살스러운 효과음]

 

[긴장되는 효과음] [조씨의 의아한 소리]

 

(조씨저건

 

[발랄한 음악이언이 아니냐?

 

[구팔의 난감한 소리] (육칠아이고큰마님

 

도련님이 저런 옷을 왜 입겠습니까?

 

(조씨하긴 [익살스러운 효과음]

 

큰마님도 소문 듣고 오셨죠?

 

(육칠저희도 여기 그만두 맛보러 왔습니다

 

- (구팔 - (조씨 [육칠의 웃음]

 

(조씨아니라고 하기에는 너무 닮아서

 

[흥미로운 음악저기 저 길쭉한 놈이

 

이언이가 아니냔 말이다

 

(구팔아닙니다나리가 왜 저기 왜 저러고 있습니까?

 

- (조씨그렇지? - (구팔

 

(조씨이언이가 저러고 있을 리는 없지 [육칠이 호응한다]

 

그럼 이언이는 어디 있느냐?

 

(육칠소피 본다고 갔는데 금방 올 겁니다

 

(구팔일단 저쪽에 앉으시죠큰마님

 

- (조씨오냐 - (구팔

 

할머니께서 오시다니 이게 웬일인가

 

(이언어떻게 해야 된단 말이냐

 

 

이거부터 - (이언

 

[조이의 다급한 숨소리] (이언잠깐잠깐 잠깐잠깐만

 

너무너무 성급한 거 아니냐?

 

[야릇한 음악]

 

(이언됐어 빨리빨리 [조이의 다급한 소리]

 

[저마다 웃는다]

 

(육칠어떤 걸로 드릴까요?

 

[구팔이 눈치를 준다]

 

아니아니아니 어어떤 걸로 시킬까요?

 

[발랄한 음악] (조씨

 

숭채만두랑 어만두랑

 

종류대로 다 시키거라

 

(육칠종류별로 하나씩 다 주십시오!

 

(구팔다 주세요있는 거

 

[여자들의 웃음] [육칠이 중얼거린다]

 

(이언할머님

 

언제 오셨습니까?

 

오셨으면 집으로 오시지 않고

 

(조씨네가 워낙 만두를 좋아하니 혹시나 했는데

 

여기서 만났구나

 

(구팔저희 집 근처라서요

 

자주 옵니다저희도

 

근처라니?

 

(조씨그럼

 

혹시 조이 그 아이도 같이 지내는 게

 

[익살스러운 효과음]

 

[조이의 헛기침]

 

[조이가 살짝 웃는다]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따라 들어오거라

 

[육칠이 딸꾹질한다]

 

[익살스러운 효과음]

 

[유쾌한 효과음]

 

[헛기침]

 

(조씨너만 부른 게 아닐 터인데

 

저랑 먼저 얘기하시죠

 

그 쪼끄만 게 머리가 그대로인 거 보니

 

혼례를 안 올렸구먼?

 

저희 같이 잘 살고 있습니다 할머니

 

그러니까 말이다

 

(조씨같이 사는데 왜 혼례를 안 올렸냐 이 말이다

 

그 쪼끄만 왈짜 계집이 우리 손주를 뭘로 보고

 

조이에게도 생각할 시간을 주셔야지요

 

[조씨가 잔을 탁 든다]

 

[흥미로운 음악]

 

(조씨하긴

 

어사니 뭐니 하며 밖에서 고생하는 것보다야

 

둘이 알콩달콩 사는 게 낫지

 

한데

 

(조씨이 방에서는 혼자 지내는 것이냐?

 

 - (조씨그럼 조이 방은?

 

(이언저쪽에 여인들이 따로 지내는 방이 있습니다

 

이런 팔푼이 같으니라고

 

[조씨가 잔을 탁 든다?

 

(이언조심하십시오할머니

 

(조씨일단 둘이 붙여 놓으면

 

덜컥 애가 들어설 수도 있고

 

그럼 자기들이 혼인을 안 하고 배겨?

 

너희 집에서 며칠 푹 쉬다 가야겠으니 그리 알거라

 

?

 

이 방에서 지낼 테니 너는 나가 자란 말이다

 

할머니

 

[이언의 난감한 탄성] [익살스러운 효과음]

 

[멀리서 개가 왈왈 짖는다]

 

[흥미로운 음악] [한숨]

 

이제 어쩐다?

 

(이언육칠이네는 광순댁이 있구나

 

안 그래도 빈방이 하나 있었구나

 

[난감한 숨소리]

 

[어무적이 중얼거린다]

 

[따뜻한 음악]

 

[헛기침]

 

[이언의 한숨]

 

[흥미로운 음악]

 

어쩔 수 없이 구팔이 방으로 가야겠구나

 

구팔아

 

(구팔나리안 주무셨어요?

 

(이언어 소피를 보고 오는 것이냐?

 

(구팔

 

 

신세 좀 지자꾸나

 

왜 이러세요? - (이언구팔아

 

할머님께서 오지 않았느냐?

 

20년 만에 처음으로 생긴 제 방입니다

 

왜 이래정말?

 

[구팔의 헛기침] (이언구팔아 그구팔아!

 

아이

 

[문이 탁 닫힌다구팔아?

 

[한숨]

 

(이언조이야

 

자니?

 

[발랄한 음악]

 

조이야?

 

[멋쩍은 웃음]

 

[이언의 헛기침]

 

걱정하지 말거라

 

 

(이언절대 이 베개를 넘어가지 않을 테니

 

[한숨]

 

(조이모르겠다

 

전 피곤하고 졸려서 이만 자렵니다

 

[조이가 탁 눕는다]

 

[한숨]

 

[이언의 헛기침]

 

너 설마 진짜 자는 건 아니지?

 

넌 내가 여기 있는데 어떻게 잠이 와?

 

[한숨]

 

[한숨]

 

(조이

 

별 보고 싶습니다

 

[문이 탁 열린다]

 

[헛기침]

 

[감성적인 음악] [밤새 울음]

 

(조이나리

 

지금이 정말 좋습니다

 

나리도 좋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서 좋고

 

행복해지고 싶은 것이 꿈이었는데

 

지금이 그렇습니다

 

행복합니다

 

나도 그러하구나

 

(이언너와 함께 있는 이 시간이 내겐 소중하고

 

매 끼니를 너와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하구나

 

조이야

 

나와 평생 함께 갈 길동무가 되어 주겠느냐?

 

나리

 

[조이가 살짝 웃는다]

 

[밝은 음악]

 

[이언의 힘주는 숨소리]

 

(이언거참

 

물건 사용하고 제자리에 놔두라니까

 

[물건을 탁탁 정리하며하여튼

 

어지르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고

 

[이언이 혀를 쯧쯧 찬다]

 

(조이아니남의 방에 얹혀사시는 게 누군데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그래서 내가 더 많이 치우질 않느냐?

 

근데 너 자꾸 발 안 닦고 자더라?

 

(조이아유진짜 나리 잔소리 때문에 못 살겠습니다

 

잔소리 듣기 싫으면 잘 씻고 자든가

 

그러실 거면 제 방에서 나가십시오

 

그래나가라고 하면 내가 못 나갈 줄 알고?

 

나리 물건도 다 가지고 나가십시오

 

오냐

 

[조이의 놀란 탄성]

 

[조이의 웃음]

 

(조이아이

 

(감독이언 [혜윤이 말한다]

 

[흥미진진한 음악] - (스태프1) 이언 - (혜윤) [웃으며뭐야

 

- (혜윤나 따라 한 거예요? - (택연너 따라 한 거야

 

[혜윤의 웃음]

 

(혜윤제가 이렇게

 

- (스태프1) 해 봐둘이 - (혜윤하나 [혜윤과 택연의 애교 섞인 소리]

 

[혜윤의 힘주는 소리]

 

(혜윤일어나세요나리 저 갑니다

 

[혜윤의 웃음] (택연나를 버리고 가는 것이냐?

 

(혜윤저 야식 먹으러 가야 해 가지고

 

(택연

 

[스태프들이 분주하다]

 

- (스태프2) 갈게요 - (스태프3) 

 

(감독레디

 

(혜윤이언 오빠가

 

[강섭이 말한다] (택연엄청 잘 싸 주지 않았어내가?

 

- (강섭형이 한 거예요? - (혜윤지금 되게 안정감 있어요 [택연이 호응한다]

 

(택연일로 와

 

추운께 일로 와

 

[스태프들이 저마다 말한다]

 

(상희아이너 이거 있어서 안아 줬구나이씨

 

[사람들의 웃음]

 

- (상희갑자기이씨 - (택연?

 

먹을 거라도

 

(혜윤죄송합니다

 

'저분들 힘드셨을 텐데 먹을 거라도 얼른 준비할까 봐요'

 

- (혜윤 - (감독다시 갈게요

 

전 관심이 없으니

 

[혜윤이 살짝 웃는다]

 

[사람들의 웃음] (감독

 

(희경이거 안돼요겨냥이 잘

 

[감독이 호응한다앞에 봐앞에 봐

 

[사람들의 웃음앞에 봐

 

(택연

 

버전 투

 

(택연잘 앉아 있다가 왜 갑자기

 

왜 그러는 거야?

 

(강섭덥겠다 조이 땀 좀 닦아 주세요

 

(진웅진짜 조이 인중조이 인중에 땀 났어 [사람들의 웃음]

 

[혜윤의 웃음]

 

(혜윤오빠들 선풍기 쐐야 되는 거 아니에요?

 

(택연그게 날 돕는 일이니

 

(혜윤글쎄안 된다니까요

 

(상희아니야느끼해느끼해

 

[사람들의 웃음]

 

(감독 [웃음]

 

[스태프4가 말한다]

 

- (혜윤여기서 '위험하다' - (택연근데 이게 문제네요거

 

- (감독맞아 - (택연갓끈이 문제네

 

(혜윤아유 [사람들의 웃음]

 

(혜윤그럼 전 바빠서 이만 가 보겠습니다

 

(택연아니

 

진짜 빨라

 

[사람들의 웃음]

 

(택연이 수준이면 거의 퇴근하는 조이 수준인데? [혜윤이 살짝 웃는다]

 

(혜윤그럼 전 바빠서 이만 가 보겠습니다

 

[혜윤의 다급한 숨소리]

 

(진웅원래 다가가서

 

뭐 묶어 주면서 해야 되는 거 아니야? [혜윤과 강섭이 호응한다]

 

(상희가라

 

[사람들의 웃음]

 

가라고게임놀이하기로 했잖아

 

[사람들의 웃음]

 

(스태프5) 대기하라 그럴게요

 

[감독이 지시한다]

 

(감독자파 같아자파

 

(택연

 

(감독) '알라딘자파 같아

 

(택연예스

 

- (택연이거 뭐 찍어요 - (혜윤촬영 중이어 가지고

 

[상희의 웃음] (택연죄송합니다 재밌어 보여 가지고요

 

- (혜윤진짜요? - (택연

 

(진웅) ♪ 겁나 좋아 겁나 좋아 ♪ [택연이 맞장구친다]

 

♪ 겁나 좋아이야겁나 좋아 ♪

 

(택연내 갓끈이 떨어졌다 [진웅의 웃음]

 

- (감독 - (스태프6) [웃으며갓끈

 

(함께!

 

(택연너무하신 거 아닙니까?

 

(상희!

 

- (강섭! - (혜윤!

 

(택연) [익살스럽게알겠습니다알겠습니다! [사람들의 웃음]

 

파이팅

 

[혜윤의 놀란 탄성]

 

(혜윤아이

 

[탁 걸리는 소리가 난다]

 

[혜윤의 놀란 탄성] (스태프7) 괜찮아요?

 

[택연의 아파하는 탄성] (혜윤도는데

 

[감독이 말한다]

 

(함께) '어사와 조이'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웅이 감사 인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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