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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빵왕 김탁구 28

 

 

청평별장. N. (27부 74씬 연결 추가)

포기각서와 양도각서를 김미순앞에 내미는 한승재의 손.

 

한승재 이게 마지막일세더 이상 고집부리지 말고 싸인해.

김미순 (그대로 포기각서와 양도각서를 집어들어 찢어버린뒤 탁내려놓으며)

이게 지 대답입니더이제 우짜실긴데예?

한승재 그렇다면 유감이군, (하더니 눈빛 싸늘하게 식으며끌고 가!

김미순 ! (보면)

사내1 (부하들과 함께 김미순을 양쪽에서 잡아 일으켜 끌고 나가는데)

조진구 (보더니 얼른 그 앞을 턱막더니제가 하겠습니다.

김미순 ! (조진구를 본다)

한승재 (반쯤 고개 돌려 시선을 주면)

조진구 14년전 하지 못했던 그 마무리를.. 제 손으로 하게 해주십쇼.

김미순 (조진구를 똑바로 노려본다)

조진구 (표정없이 김미순을 거칠게 확잡아당겨 나가면)

한승재 (돌아보더니따라붙어.

사내1 . (한뒤 사내2에게 고개짓을 하면)

별장 뒤 일각. N

세워놓은 차쪽으로 김미순을 끌고 가는 조진구,

 

김미순 놔라이거 놓으라켔다!!! (반항하면서 뿌리치려는데)

조진구 (그 뿌리치는걸 도로 탁잡으며조용히 해요!

김미순 (멈칫..! 노려보면)

조진구 (주변을 둘러보며 재빨리)

제발 조용히 하고 따라와요내가 시키는대로 합시다부탁입니다.

김미순 ? (본다보는데 바로 그 때)

탁구E 어무이어무이이이!!!! (부르는 소리)

김미순 (멈칫..! 돌아본다)

조진구 (역시 놀란듯 돌아본다보는데)

 

그들앞으로 나타나는 사내2.

조진구김미순멈칫.. 하는 표정으로 사내2를 본다.

 

사내2 뭐하십니까빨리 차에 태우지 않구!

조진구 (본다젠장..! 시선에서)

 

청평 별장 앞. N. (27부 75)

 

탁구 (집쪽으로 계속 밀고 들어가며)

어무이 여기 있나아!!! 내가 왔다탁구가 왔다!!!

사내1 근데 이 자식이! (하면서 퍽탁구의 배를 가격한다)

탁구 (얻어맞으며 뒤로 물러서다가 다시 고집스럽게 밀고 들어서며)

어무이이!! 내가 왔다아!!!! 어무이이이!!!!

(한번 더 애절하게 부르는데 바로 그 때)

김미순E (아주 멀리서탁구야아아!!!!!

탁구 (순간 멈칫..! 돌아본다어무이?

사내들 (돌아보면)

탁구 (동시에 사내1과 똘마니들을 냅다 뿌리치더니 그 쪽으로 달려간다.)

사내1 잡아!

사내들 (그 뒤를 우르르 쫓아가면)

 

별장 뒤쪽 일각. N. (27부 앤딩 연결추가)

한쪽으로 뛰어오는 탁구저만치 시동을 걸고 있는 지프차를 본다.

그 뒤에 태워진 김미순의 얼굴이 탁구의 시야에 잡힌다.

 

탁구 (순간 놀라서 우뚝 멈춰선다어무이?

김미순 (뒷창문으로 보더니탁구야! (역시 놀라서 보면)

조진구 (사이드 밀러로 탁구를 본다)

사내2 (돌아보며뭐하고 계십니까어서 출발하시죠!

조진구 (미안하다 탁구야그러더니 일단 그대로 차를 출발하면)

탁구 어무이이이이!!! (하면서 미친듯이 달려온다)

김미순 탁구야아아!!!!

 

죽을 힘을 다해 뛰어오는 탁구와 속력을 내는 조진구의 차.

탁구 어무이이이이!!!!!

김미순 탁구야아아아!!!!!

 

탁구그러나 어느 정도 달리다가 그대로 멈춰서더니

한쪽에 세워져 있던 차비서의 차에 올라탄다.

 

차비서 대표님!!! (놀라서 보면)

 

탁구그대로 이건지 저건지 하면서 서툴게 엑셀을 밟는다.

순간 차가 부웅하면서 뒤로 후진되더니 쿵무언가를 들이박는다.

탁구그러나 굴하지 않고 다시 기어를 움직이며 있는 힘껏 엑셀을

밟으면 (갑자기 엑셀을 밟는 바람에헛바퀴질을 기기기 하더니

그대로 부웅하면서 튕겨나가듯 앞으로 출발하는 차.

차비서움찔놀라서 쳐다보면,

탁구핸들 중심을 잡지 못해 위태위태하게 휘청거리며 달려나간다..

그 뒤로 사내1, 보더니 "쫓아!!!!" 외치고,

사내1과 함께 뒤따르던 사내들 세워둔 차에 올라탄뒤 쫓아간다.

뒤에 혼자 남겨진 차비서, ??? 본다시선에서.

 

추격전.

달리는 조진구의 차>

조진구빽밀러며 사이드 밀러로 돌아보면

저 뒤에서 아주 멀리서부터 빠른 속도로 쫓아오는 세단 하나.

사내2도 계속 신경쓰이는듯 뒤로 따라붙는 탁구의 차를 본다.

김미순차 뒷창문으로 그 모습 바라보면.

달리는 탁구의 차>

탁구운전대를 두 손으로 거머쥔채 조진구의 차를 쫓는다.

달리는 조진구의 차>

돌아보는 김미순점점 쫓아오는 탁구의 차를 본다.

 

김미순 위험하다 탁구야속도 쫌 줄이그라... 그러다 다칠라...!

(두 눈에 눈물이 고여오는...) 이를 우야믄 좋노... 탁구야!

조진구 (그런 김미순을 흘끗 한번 본뒤 사내2를 의식하면)

 

달리는 탁구의 차>

탁구앞서가는 조진구의 차만 노려본채,

 

탁구 어무이 걱정마라이번엔 절대로 안놓친다절대로 안놓칠기다!

(어금니를 꾹 문채 점점 더 엑셀을 밟는 모습에서)

 

도로 위>

쌩하니 달려가는 조진구의 차 그 뒤로 쫓아가는 탁구의 차,

그리고 그 뒤로 쫓아오는 사내1의 차량 두 대.

무서운 기세로 탁구의 차를 따라잡고 있다.

조진구그대로 핸들을 꺾어 산길쪽으로 접어든다.

탁구동시에 핸들을 홱꺾자 차가 휘청흔들리면서

가까스로 조진구가 접어든 그 길로 따라 접어든다.

그 뒤로 쫓아오던 사내1의 차량 두 대,

속력을 너무 내다가 그만 들어갈 타이밍을 놓치고 멈춰선다.

끼이익...! 급정거하다가 즈이들끼리 부딪히고뒤로 빼다 엉키고 하면서

산길 일각. N.

울퉁불퉁한 길을 달려가는 조진구의 차,

그 뒤로 계속 운전이 서툰 탁구핸들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그 울퉁불퉁한 길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다 한순간 쿵..! 패인 진창길에 차 바퀴가 빠져버린다.

insert> 조진구의 차.

차 뒷창문으로 탁구의 차가 쳐박히는걸 보는 보던 김미순,

 

김미순 탁구야!

조진구 (빽밀러로 보면)

 

저 뒤로 진창에 박힌채 꼼짝안하는 탁구의 차가 보이고,

사이드 밀러로 보던 사내2, 피식 웃으며 그럴줄 알았다는 표정.

조진구그런 사내2를 흘끗 본뒤 운전을 계속한다.

다시 산길 일각>

탁구 안돼!! 제발 좀 움직여라!!! 제발 조옴!!!

(엑셀을 밟아보고 기어를 움직여 보지만)

 

점점 더 깊게 패이는 바퀴.

탁구고개들어 보면 저 코너로 사라지는 조진구의 차!

 

탁구 어무이..!! (보더니 그대로 차에서 뛰어내린다.)

 

차를 버리고 조진구의 차를 뒤쫓는가 싶더니

그 산길이 아래로 연결되는걸 보고 재빨리 가로지르듯 옆의 비탈길로

뛰어내려 필사적으로 내달리기 시작한다.

insert> 달리는 조진구의 차.

다시 산길 일각>

잠시 후탁구의 차가 버려진 그 곳으로 도착하는 사내1의 차 두 대.

탁구의 차가 가로막고 있어 그들의 차도 더 이상 전진할수 없다.

 

사내1 (차에서 내려서 돌아보다가 산기슭을 타고 내려가는 탁구를 발견한다)

쫓아!!!

사내들 (일제히 우르르 탁구를 따라 내려간다)

사내1 김탁구 저 징한자식! (후우한숨을 내쉰뒤 따라 내려가면)

산길 일각2. N.

한적한 산길을 쭉 따라 내려오는 조진구의 차바로 그 때

저쪽에서 덜컥나타나버리는 경운기! (마치 6부의 상황때처럼)

그 쪽에서 조진구의 차쪽을 향해 라이트를 비춘다.

 

조진구 (멈칫.. 본다)

김미순 (? 돌아본다)

사내2 저거 또 뭐야! (하면서 차에서 내려 그 쪽으로 다가가서)

저리 비켜요후진후진!!

김미순 (흘끗 조진구를 본다도망갈 기회는 지금뿐인데.. 하는데 바로 그 때)

조진구 (달칵..! 차의 잠금장치를 풀어준다)

김미순 (멈칫.. 풀어지는 그 잠금장치를 본다보다가 다시 조진구를 보면)

조진구 (쓰윽 고개 다른쪽으로 돌리는)

김미순재빨리 저 앞쪽을 보면 사내2, 경운기를 뒤로 후진시키느라

이 쪽을 못본다김미순결심한듯 그대로 문을 홱열고 도망친다.

경운기 운전자와 실랑이를 하던 사내2, 경운기 후진시키다가

하는 표정으로 김미순이 도망치는 모습을 본다순간

 

사내2 잡아!!! (하면서 김미순의 뒤를 쫓는다)

조진구 (말없이 그 사내2를 본다시선에서)

산길 일각3. N

도망치는 김미순나뭇가지들이 그녀의 얼굴로 덤벼온다.

그녀있는 힘을 다해 도망친다.

insert> 내려오는 산길 일각.

사력을 다해 뛰어내려오는 탁구이리저리 수풀에 걸리고

넘어져 뒹굴면서도 재빨리 일어나 달려온다.

저 멀리 뒤로 쫓아내려오는 사내1과 사내들.

(그렇게 도망치는 김미순과 엄마를 찾아 달려오는 탁구의 얼굴

서로 절박한 느낌으로 몇 번 더 교차되다가)

산길 일각 2. N.

달려내려오던 탁구저만치 서 있는 조진구의 차를 발견한다.

 

탁구 어무이! (하면서 재빨리 그 앞으로 달려와 보면)

 

운전석문이며 뒷좌석문이 열린채 그대로.

이리저리 돌아보고 김미순을 찾지만 없다젠장!

그러나 문득 멈칫.. 한쪽에 떨어져 있는 무언가를 발견.

(조진구가 남겨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아무거나.. 손수건이나

또는 김미순의 것으로 보이는 작은 소품도 좋고)

탁구잡아들더니 그쪽으로 달려간다사라지면잠시 후.

그 뒤로 나타나는 사내1과 사내들한쪽에 세워진 빈차를 발견하더니

사내1 흩어져서 빨리빨리 찾아봐!! 어서!!! (하면서 돌아보면)

산길일각3. N.

미친듯이 달려오는 탁구 그 위로

 

탁구E 어무이쪼매만 기둘리도내가 지금 어무이한테 가이까는..!

쪼매만 기둘리도!!!

탁구 어무이이!!!! 어무이이이!!!!! (외치며 달리는데서)

산길 일각4. N.

털석김미순무언가에 걸려 넘어진다.

고개 들어 사위를 살피는데 순간 또 초점이 뭉개진다.

 

김미순 안돼... 안돼... (하면서 돌아보면)

 

저쪽으로 뒤쫓아온 사내2, 전력질주뒤라 숨이 찬듯 멈춰서서 김미순을

본다김미순다시 일어나 달리기 시작한다수풀뒤로 사라지면,

사내2, “이러언!” 하면서 김미순을 향해 다시 달려가는데 바로 그 순간 화면앞으로 불쑥 나타나는 바람개비 주먹!!!

동시에 퍽하면서 사내2의 안면을 정면으로 강타한다.

그 바람에 그대로 뒤로 나자빠지는 사내2.

정통으로 맞아 정신을 못차리면서 비실비실 일어서는데

우리의 조진구그대로 돌려차기로 퍽일격을 가해버린다.

그대로 쿵..! 바닥에 고꾸라지는 사내2, 완전 기절상태.

조진구고개 돌려 김미순이 사라진쪽을 보면.

 

산속 어느 공터 일각. N.

(또는 산길 옆에 있는 밭 같은곳도 무방함)

숲길을 헤치고 거의 넘어질뻔하다시피 뛰어나오는 김미순,

순간 시야가 확 뚫리는 공터 한가운데로 나오자 잠시 어느쪽으로

갈까 두리번 거린다두 눈 가득한 절박함과 두려움...

김미순 탁구야... (돌아보며탁구야....

(중얼거리듯 계속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두리번거리면)

 

근처 일각. N.

주르르르 산길에 미끄러져 넘어지는 탁구아야아픈듯...!

얼굴도 몸도 만신창이가 됐다.

그러나 이를 악문채 다시 일어선다어머니를 향해 한걸음 내딛는 순간

멈칫무언가... 묘한 느낌으로 한쪽을 돌아본다시선에서.

 

다시 산속 어느 공터 일각. N.

김미순 (갈길을 잃은채.. 초점도 잘 안맞고 비척비척 걸음을 옮기며 두리번)

탁구야... 우리 탁구 어뎄노.... 탁구야...

(절대 큰소리로 부르는게 아니라 울컥거리며 중얼거리듯.. 부르는데)

 

그 때 스스스바람소리와 함께 한쪽 수풀이 움직인다

김미순소리나는쪽을 홱돌아보면 그 쪽에서 나타나는 사내들 두엇,

김미순눈은 잘 안보이지만 감으로 그들이 탁구가 아니라는걸 안다.

재빨리 돌아서서 반대편으로 가려는데 그 쪽에서도

수풀을 헤치고 나타나는 사내들 두엇...

그러더니 곧바로 사내1과 나머지 사내들 두엇이 더 나타나면서

김미순을 에워싼다.

 

사내1 여기 계셨었구만, (소매로 땀을 닦아내며)

덕분에 달밤에 체조 신나게 했수다?

김미순 (뒷걸음 치다가 비틀.. 넘어지면)

사내1 뭣들해데려가! (하면)

사내들 (우르르 달려들어 김미순을 잡아일으켜 데려가려는데)

김미순 놔라이 놈들아!!! 이거 못놓나!!! 놓으란 말이다아!!!! (하는데 순간)

탁구E (아주 크게 버럭놓으라는 말 안들리냐!!!

순간 일제히 멈칫... 사내1과 사내들 일제히 돌아본다.

김미순도 소리나는쪽으로 돌아본다그러나 초점이 잘 안맞아 뭉개진다.

탁구김미순을 본다. (구르고 넘어진 뒤라 꼴이 엉망인채로)

그러나 그 눈만은 그리움이 가득한 채 김미순을 보고 있다.

(어둠속이라 확실히 그 얼굴이 보이지 않는듯...)

한걸음 한걸음 어머니 얼굴을 보기 위해 그 앞으로 다가선다그러자,

사사삭 사내1과 사내들이 김미순을 뒤로한채 탁구앞을 가로막는다.

(뒤에서 김미순은 사내 한명 정도가 붙잡고 있는 상황으로)

 

탁구 (나즉히 그러나 아프게..) 비켜라우리 어무이 얼굴이.. 안보이잖아...

김미순 (순간 울컥..! 탁구구나!)

사내1 (가로막은채죽고싶지 않으면 그만 돌아가라 김탁구.

탁구 (사내1을 본다절대싸우겠다는 느낌이 아니라.. 어머니를 만나고픈

간절한 눈빛으로 보며우리.. 어무이가 안보인다구..

(하는데 울컥..! 두 눈이 시큰해져 온다)

사내1 그만 돌아가라구 이 자쉭아! (하면서 퍽탁구를 가격한다)

탁구 (그대로 휘청하면서 뒤로 밀려난다)

김미순 탁구야!!!

탁구 (멈칫.. 그 목소리에 고개들어 본다보더니 다시 그쪽으로 다가서며)

비키라구우리 어무이 얼굴 좀 보게.. 비켜달라구 조옴!!!

사내1 근데 이 자식이! (하면서 한번 더 퍽탁구를 가격한다)

탁구 (이번에는 턱..! 무릎이 꿇려질정도로 휘청한다)

김미순 이 놈들!! 느그들 뭐하는짓이고!!! 내 아들한테 손대지 마라!!!

(달려나가려는데 사내한테 붙잡혀 그러지는 못한채)

탁구 (그 목소리를 듣는데 울컥한다다시 일어나 다가서는데)

사내1 (한번 더 퍽탁구의 턱을 날려버린다)

김미순 고마해라이 빌어묵을 자식들아!! 고마 때리란 말이다아!!!

탁구 (그 목소리에 가슴이 찢어진다다시 어머니를 향해 다가서면)

 

사내1, 한번 더 때리고또 한번 때리고또 한번 때리고...

탁구그래도 계속해서 어머니를 향해 다가서고 또 다가서고.

맞는 소리가 날때마다 김미순뼈가 다 녹아내리는듯..! 절규하고...

그러자 사내들 하나 둘이 상황이 조금씩 마음에 안들기 시작하는듯

서로 흘끗흘끗 눈치를 보기 시작한다.

맞아도 맞아도 계속해서 다가서는 탁구,

사내1도 조금씩 눈빛이 흔들린다이 섀끼!... 하면서 보면

 

김미순 고마해라 탁구야여 오지 마라!! 맞지 마라아!! 기냥 도망가삐라!!!

느그들도 고마해라!!! 우리 아들 때리지 말란 말이다아아!!!

탁구 (다시 일어나 다시 다가선다)

사내1 (조금씩 그런 탁구한테 동요되는 눈빛한번 더 때리려고 하는데)

탁구 (동시에 턱사내1의 멱살을 잡은채 쳐다본다)

사내1 (멈칫... 탁구의 그 눈과 마주치면)

탁구 (사내1의 주먹같은거 무섭지 않다온통 그리움만으로 가득한채)

내가.. 얼마나 더 맞으면.. 비켜줄래?

사내1 (멈칫...)

탁구 나는 우리 어무이 만나기 전엔.. 절대 안돌아가.

그러니까 당신이 결정해그만 비켜주든가..

아니면 내가 죽을때까지 여기서 날 계속 때리고 있든가.. ?

김미순 탁구야... (순간 투두둑..! 눈물이 떨어지면)

탁구 나아..! (하는 순간 울컥하며십사년이야!

열두살 때 헤어져.. 십사년이나 찾아헤매구 또 헤매던 어머니라구.

그 어머니가 지금.. 바로 저깄다구...!!!

당신 같으면.. 돌아설수 있겠어?

사내1 (빤히 본다흔들리는 눈빛...)

탁구 당신두어머니 있을거 아냐!!!

살았는지 죽었는지 생사도 모르던 어머니를 만난 자식놈 심정이

지금 어떨거라는거... 조금은 알거 아냐당신두 자식인데!!!

김미순 (흐흑...!) 탁구야...! (애가 끊어질듯 흐느낀다)

사내들 (점점 더 동요하는 눈빛으로 서로를 쳐다본다)

사내1 (흔들리는 눈빛허공에 치켜든 주먹이 부들부들 떨려오면)

탁구 제발.. 부탁이다... 나 우리 엄마 얼굴 좀 보게 해줘....

(투두둑... 눈물로제발 좀.. 비켜달라구?

김미순 (가슴 아리게 쳐다본다)

사내들 (조용히 사내1을 본다)

사내1 (노려본다)

탁구 (간절함으로그리고 진심으로 본다)

 

사내1, 본다보더니 천천히 주먹을 내린다젠장..!

그러더니 말없이 고개 돌리며 옆으로 한걸음 비켜서주는것과 동시에

저 뒤로 붙잡혀 있던 김미순이 탁구의 시야에 나타난다.

 

탁구 (멍하니 그 어머니를 바라본다)

김미순 (역시 멍하니 탁구쪽을 바라본다한줄기 바람에 머리카락이 날리고)

탁구 (천천히 걸음을 옮겨 김미순을 향해 걸어간다..! 눈물이 떨어지고)

김미순 (다가오는 탁구를 본다형체만... 느껴지지만 그대로 툭..! 눈물)

 

쳐다보는 사내들을 하나 둘 지나쳐 김미순앞으로 다가서는 탁구,

그러자 김미순을 잡고 있던 사내도 말없이 김미순을 놔준다.

그렇게 드디어, 14년만에... 서로 얼굴을 마주한 두 모자!!! (22회만에!)

 

탁구 어무이...?

김미순 (멍하니 본다탁구... 탁구가?

탁구 (고개를 끄덕이며으응.. 내다...

김미순 참말로 우리 아들.. 맞나?

탁구 (고개를 끄덕이며으응... 참말로 어무이 아들 김탁구 맞다...!

김미순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그러나 아들의 얼굴이 제대로 안보인다)

 

천천히 두 손을 들어 탁구의 얼굴을 만져본다.

탁구그런 김미순의 손을 감싸쥔다..

김미순절절한 표정으로 아들의 얼굴을 보려고 애쓴다.

절절하게 바라보는 눈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던 어느 순간.

뭉개지듯 흐릿했던 탁구 얼굴이 조금씩 선명해져온다.

(선물처럼... 그렇게 마지막 순간 탁구의 얼굴이 선명해진다)

순간 김미순흐흑..! 복받쳐 오르는 눈빛으로 본다.

바로 눈앞에 탁구가 자기를 바라보는 얼굴이 또렷하게 보인다.

 

김미순 참말로 맞네.. 우리 아들... 우리 탁구가 맞네...

(얼굴이며 머리를 쓰다듬으며그 동안 잘 살았드나?

탁구 으응.

김미순 밥 잘 묵고기죽지 않고...?

탁구 (.. 투둑..! 눈물이 하염없이 떨어지며으응...

김미순 아이고마.. 장해라참말로 장하다 내 아들...!

탁구 어무이!!! (하면서 와락 끌어안는다)

김미순 탁구야아!!! (하면서 꼭 안아준다등을 토닥이며)

 

사내1과 사내들일제히 그 광경에 고개를 돌린다시큰....

그 일각> N.

나무뒤에 숨어 있던 조진구각목같은걸 손에 들고 있다가

조용히 한쪽에 내려놓는다다행이다...

결국 저 녀석이 이겼구나주먹하나 쓰지 않고도...

그러면서 그 모자 상봉의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면.

다시 공터. N,

그렇게 하염없이 끌어안은 탁구와 김미순의 모습위로,

 

탁구E 어무이..

김미순E 오이야,

탁구E 이제 고마 집으로 가자... ?

김미순E (꼭 안은채 울먹이며...) 그래애... 가자아... (토닥토닥)

 

그 모자의 모습 길게 주다가.

거성전경. N.

거성거실.

안으로 들어오는 자경과 자림,

 

서인숙 (혼자 거실에 앉아 책을 들여다 보던중이었던듯)

자경/자림 (서인숙을 보더니다녀왔습니다.

서인숙 (흘끗 보며지금 오니?

자경 결혼식 끝내고 애들 밥먹이구 들어오는 길이예요.

자림 근데 엄마 이 시간까지 왜 여기있어요우리 기다렸어요?

서인숙 기다리기는 누가! (하면서 일어나 들어가려는데)

자경 예쁜.. 결혼식이었어요 엄마.

서인숙 (멈칫...)

자경 차분하고 조용하고 경건하구...

참석한 사람들은 없었지만.. 마준이두 유경씨두 모두 진지했어요.

둘 다.. 이젠 정말로 부부가 됐어요 엄마. (하는데)

서인숙 누가 그딴 얘기 듣고 싶다니됐으니까 그만들 올라가 자.

(하더니 서재쪽으로 들어가버린다)

자림 우리 기다린거 맞는거 같은데.. 그치 언니?

자경 (서인숙이 들어간 서재쪽을 본다시선에서)

거성서재. N

혼자 팔짱낀채 앉아 있는 서인숙왠지 눈물이 난다.

 

서인숙 나쁜녀석...

(하는데 정말로 눈물이 나려고 한다 애써 꾹 누르며)

내가 저를 어떻게 키웠는데...

내가 저 하나만 바라보면서 어떻게 살았는데..

이렇게 날 배신해...? 나쁜 녀석...!

(하다가 그만 입을 꾹 다문채 고개 돌린다.. 눈물 떨어지면)

호텔 스위트 룸. N.

창밖을 내다보고 있는 마준그 뒤로 한쪽에 앉아 있는 유경.

둘 다 별 말 없이... 그러고 한참을 있었던듯.

마준 소감이 어때?

유경 (짐짓.. 고개돌려 마준을 본다)

마준 거성가의 며느리가 된 소감이 어떠냐구?

유경 (보다가 고개 돌리더니피곤하다먼저 씻을게 (일어서는데)

마준 근데 말야진심으로 궁금해서 묻는건데,

(돌아서서 유경을 보더니그 녀석의 어디가 그렇게 좋아?

유경 (그 말에 멈칫.. 마준을 본다)

마준 (천천히 유경앞으로 다가서며)

단지 어릴적 친구여서.. 추억같은 정이 쌓여 그런거야,

아니면 정말로 남자로서 그 녀석이 좋은거야?

유경 오늘 너하구 나 결혼한 날이야그런 얘길 꼭 해야겠니?

마준 망설였잖아 너.

유경 (멈칫...)

마준 결혼서약하던 순간.. 틀림없이 망설이고 있었잖아. (보며아니야?

유경 (대답못한채 그저 마준을 보면)

마준 (맞구나망설였구나.. 피식 웃더니)

뭐 그렇게 미안한 표정지을거 없어.

그렇다고 너한테 화를 내거나 탓하려고 꺼낸 얘기 아니니까.

어차피 너나 나나.. 서로 목표하는 바가 있어서 여기까지 온거잖아.

유경 (? 본다)

마준 이제 니 뜻대로 결혼을 해줬으니까 지금부턴 내 차례네그치?

유경 무슨 말이야?

마준 내가 지금부터 하는 말.. 똑똑히 잘 들어둬왜냐면...

유경 (? 본다)

마준 이건 내가 열두살때부터 나 혼자만 간직해왔던 아주 아주

재밌는 비밀 이야기거든.

(팔찌가 채워진 유경의 팔을 들어올리며)

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는 이 팔찌에서부터 시작이 돼.

(그러면서 천천히 유경의 귓가에 대고 속삭이듯)

실은 말이다나는 말이지..

유경 (? 보면)

마준 (.. 악마적 미소를 지으며 귓가에 대고 뭐라고 말한다입모양만...)

유경 ....! (순간 쿵...! 하는 표정)

 

위잉...! 하는 이명음이 모든 공간을 가득채우며

마준은 조용히그리고 나즉히 유경에게 무언가를 또박또박 말한다.

유경그 얘기를 듣는 동안 표정점점 더 경악에 가까워지고..

마준쎄하고 차갑고 차분하게 모든 얘길 다 한듯...

천천히 유경에게서 떨어져서 유경의 얼굴을 즐기듯 내려다본다.

 

유경 (천천히 눈동자를 움직여 마준을 보면)

마준 (씩 웃으며안믿어지겠지만 전부 다 사실이야어때재밌지?

유경 (.. 한 느낌과 충격과 놀라움으로 빤히 쳐다보면)

... 대체... ....?

마준 (쓰윽 그녀의 얼굴을 똑바로 들여다보며)

우린 이제 부부잖아부부끼린 비밀이 없어야하는거 아냐?

유경 (파르르 떨리는 눈빛으로 마준을 그저 빤히 보면)

마준 좀 쉬어라피곤하다며난 아래에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말야.

(그리고는 유경의 머리에 가볍게 입맞추며잘자..

 

순간 눈빛 살벌하리만큼 쎄해지더니 그대로 쓱 돌아서서 나가버린다.

문이 닫히고그 뒤로 혼자 덩그라니 남겨진 유경.

그 자리에 서서 꼼짝못한채 멍하니 마준이 나간문만 바라보면..

클럽 안.

문을 밀고 들어서는 마준저 쪽으로 한데 뒤엉켜 놀고 있는

열명정도의 여자들, (간간히 서너명의 남자들)

마준을 보자 환호하듯 반긴다그 여자들 사이에 가서 앉는 마준.

 

여자1 오빠 오늘 결혼했다며와이프는?

마준 피곤하대서 자라 그랬어.

여자1 그럼 오늘밤은 우리랑 노는거야?

마준 .

 

하면서 술을 쭉 들이키더니 여자1을 끌어안으며 과감한 애정행각.

그러나 그 눈만은 서글픔으로 가득차 있는데서,

다시 호텔 스위트룸 안. N.

힘없이 털썩.. 침대 끝에 걸터앉는 유경.

믿어지지 않는듯정신을 잠시 못차리는 표정으로 있다가

천천히 그 손목을 들어올려 팔찌를 본다.

 

유경E 무슨 의미야?

마준E 너하고 결혼하겠다는 의미.

 

플랫쉬-> 24부 26.

 

마준 어쩌면... 그래서 시작될지도 모르는 불행의 의미.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가 계속 나하고 같이 가겠다면,

나 역시 기꺼이 너하구 끝까지 가보겠다는.. 뭐 그런 의미.

다시 호텔 스위트룸 안>

유경...! 그 말의 의미가 결국 이거였나 싶은...

유경한번 더 허..! 기가 막힌 한숨을 내쉰다.

그렁그렁하게 그 눈에 맺힌 눈물... 고개 들어 창밖을 돌아본다.

믿고 싶지 않은 이 현실이.. 감당이 안된다그 눈빛에서.

팔봉집 앞. (새벽정도)

여명이 밝아오는듯한 새벽의 느낌으로

미순싸리비로 팔봉집 앞을 청소하고 있는 중,

그 앞으로 스르르 다가와 멈춰서는 세단.

미순 (? 돌아보면)

차비서 (차를 멈추고 차에서 내려선다미순에게 눈으로 인사를 건넨다)

미순 안녕하세요. (인사하면)

차비서 (차쪽을 돌아본다)

미순 (같이 고개를 쭈욱 빼고 차안을 들여다본다순간 멈칫...)

 

그 차 뒷좌석에 눈을 감고 있는 탁구와 그 어깨에 기댄채

잠이 들어있는 김미순둘 다 곤한 모습.

(둘 다 전날밤의 그 망신창이가 된 몰골로..)

그러다 탁구짐짓 눈을 뜬다시선을 들어 차밖에 서 있는 미순을 본다.

 

미순 탁구야..! (하면서 결국 만났구나반가움과 감동으로 바라보면)

탁구 (.. 만났어 미순아하면서 짐짓 미소를 지어준뒤 엄마미순을 보면)

김미순 (짐짓.. 잠에서 깨나 고개를 들어 팔봉집쪽을 내다본다)

탁구 여기다 어무이다왔다.

김미순 (그렇구나 하고 보다가 밖에 있는 양미순을 본다)

미순 (얼른 꾸뻑 인사하며 밝게 웃는다)

김미순 (본다그녀의 밝은 인사에 짐짓 미소를 지으며 보면)

팔봉집 거실. D (완전 밝은 아침)

우르르 나와서는 양인목허갑수오영자고재복.

그 맞은편으로 탁구미순과 함께 들어서는 김미순.

 

탁구 저희 어머님이십니다.

팔봉식구들 (일제히 어이구우.. 구십도 가깝게 정중히 인사하며)

양인목 안녕하십니까 탁구어머님양인목입니다.

탁구 우리 팔봉제빵점 대장님이셔,

김미순 안녕하셨습니꺼우리 탁구가 폐가 많심니더.

양인목 아이구 아닙니다폐라뇨. (허허허)

탁구 이쪽은 우리 대장님 사모님.

오영자 안녕하세요참말로 이렇게 뵙게 돼서 반갑구만요.

김미순 지도 참말로 반갑심니더.

탁구 그리구 이쪽은..

허갑수 (먼저 나서서어이구첨뵙겄습니다 허갑수라고 헙니다. (탁구 보며)

이야탁구야어머님이 이렇게 미인이시라고 왜 진작 말안혔냐?

허허허.. 암튼 겁나게 반갑습니다 (하면서 악수 내미는데)

김미순 (? 살짝 어색한듯 짐짓 보면)

양인목 (슬쩍 그 손 누른다)

허갑수 이이아이고 이건 오반가허허허허 (겸연쩍게 웃으면)

고재복 안녕하십니까고재복입니다.

탁구 내 바로 위에 선배님이셔.

김미순 (고재복까지 인사를 다한뒤참말로.. 참말로 감사합니더,

오갈데 없는 우리 탁구를 이래 거둬주시고.. 애껴주시고...

에미로서 참말로 감사하단 말씸밖에는 드릴게 읎네예...

양인목 아닙니다우리야말로 탁구 때문에 여러 가지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젠 한식구나 마찬가집니다.

김미순 고맙십니더..

탁구 (본다팔봉식구들과 어머니의 만남으로 기분좋아진듯)

양인목 뭐하냐 탁구야일단 어머님 모시구 방에 올라가 있어,

당신은 어서 아침준비부터 하구.

오영자 어이구 내 정신알았어요, (김미순 보며올라가 좀 쉬고 계세요?

(하면서 부엌으로 간다)

김미순 (웃음으로 이 집안을 둘러본다행복충만한 기운이 넘친다시선에서)

이층탁구의 방.

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서는 김미순,

그 뒤로 따라들어오는 탁구.

 

김미순 여가.. 니가 쓰는 방이가?

탁구 . (하더니 얼른 베개하고 이불을 내리며)

일단 좀 누워요 엄마자 어서 이리 와요.

김미순 (그쪽으로 가서 앉는다)

탁구 (그 옆에 나란히 앉으며이제부턴 아무걱정 말구 여기서 같이 지내요.

회장님 깨나실때까지만 거성 본가에 있을거구,

깨나시는대로 곧바로 다시 돌아올거니까.

그리구 중간중간 틈나는대로 계속 보러 올거니까.., 그렇게 해요.

김미순 그래도 그라믄 쓰나사람 염치가 있지 내까지 여서 이래 신세를 지믄..

탁구 다 한식구들인걸 뭐정 불편하면 나 본가에서 나올때까지만 있어요.

나오는대로 근처에 방 잡아서 어무이랑 둘이 살지 뭐.

김미순 (본다보더니 탁구의 얼굴을 손으로 만져보며)

우리 아들이.. 은제 이래 컸드노이젠 참말로 어른이 다 되아삤네.

(짠해서그 아까븐 세월 다.. 어데로 가서 찾으면 좋노?

탁구 (따뜻하게 보며그 세월이 나한테만 지나갔다 아이가.

어무인 옛날 모습 그대로다.

김미순 (.. 웃는데 눈물이 또 맺히며니이이자 그런 농도 칠줄 아나?

탁구 농 아이다진짜루.. 하나도 안변했다여전히 곱고 이쁘다.

김미순 (애틋하고 가슴아프게 보며고맙데이.

이래.. 잘 커줘가 참말로 고맙데이...

착하게 잘 살아줘가.. 참말로 고맙데이..

탁구 어무이... (나즉히 불러본다)

김미순 (글썽.. 하면서 바라보면)

이층 복도.

탁구방앞으로 다가서는 미순,

 

미순 탁구야탁구야 아침 식사해... (대답이 없자 문을 열고 들여다보면)

 

그 방안으로 드러누워 잠이 든 김미순,

그 옆에 아이처럼 쪼그린채 같이 잠이 든 탁구의 모습.

미순그 모습을 잠시 빤히 본다보다가 미소...

그러더니 도로 조용히 문을 닫아준다.

아래층 거실.

양인목밥그릇 나르고 있고고재복은 반찬 나르고 있고,

허갑수, "엇뜨거엇뜨거"해가며 찌개냄비나르는 가운데

미순계단에서 내려오면

 

오영자 (국자 들고왜 혼자 내려와탁구랑 탁구어머니는?

미순 (보더니아무래도 아침 식사는 좀 미뤄야겠는데?

일제히 (??? 본다)

미순 (짐짓 미소로 올려다보면)

탁구의 방.

그렇게 곤하게 잠든 김미순과 탁구...

간만에 평화로운 그들만의 평화로운 휴식...에서.

 

거성식품옥상 일각.

한승재 그래서결국 놓쳤다는건가?

조진구 놓친게 아니라실장님의 사람들이 놓아준겁니다.

한승재 (그 옆에 서 있는 사내1을 노려보면)

사내1 (고개 푹 숙인채죄송합니다 실장님막지를 못했습니다.

막을수가.. 없었습니다.

한승재 뭐야?

사내1 다른걸 하겠다는것도 아니고 어머닐 만나겠다는데..

더 이상 막아서서 때릴수가 없었습니다.

한승재 이 봐!! 늬들을 이만큼 거둬준게 누군데 이제와 배신이야!!!

사내1 우리가 아무리 주먹이나 쓰는 깡패패거리지만,

나쁜일을 밥먹듯이 하며 사는 인생이지만...

그래도 부모자식간에 인지상정이란게 있는건 압니다 실장님.

한승재 무어야!! 그래서지금 나랑 일 그만하자 그 뜻인가?

사내1 죄송합니다! (본다보더니그 동안.. 신세 많이 졌습니다.

(그대로 고개 푹 숙여 예를 갖춘뒤 쓱 돌아서서 가버린다)

한승재 (이러언..!!! 분함으로 노려보다가 조진구를 보면)

조진구 이제 앞으로 임무를 맡기실 일이 있으면 단독으로 맡겨주십쇼,

저는.. 여러사람보다 혼자가 편합니다.

한승재 (조진구를 보면)

조진구 그럼... (흘끗 한승재를 보더니 그대로 프레임-아웃 되면)

한승재 (멀어지는 조진구를 바라본다그 옆으로)

사내2 (한쪽에 숨어있다가 쓰윽... 한승재 옆으로 나타난다얼굴 가득 멍자국)

한승재 틀림없이 자넬 공격한 사람이 조진구가 맞나?

사내2 틀림 없습니다.

한승재 (쎄한 눈빛으로 바라보는데서)

 

거성안방침실 안.

텅 비어있는 침대위로,

 

구일중E 그래애.. 결국 그리 됐구만.

 

화면 천천히 응접세트쪽으로 이동하면 그 한쪽에 앉아서

전화를 받고 있는 구일중, (그 옆에 지팡이 하나가 놓여져 있다)

 

구일중 일단.. 내가 말한 그 자료를 찾을때까지는 각별히 조심하게.

한실장은 워낙에 의심이 많은 친굴세.

(잠시 간격을 둔채이 모든건 탁구를 위해서라는걸 명심해.

그 아이가 투명하게 거성을 이끌어갈수 있게 하려면

결국 내 손으로 모든걸 정리하는수밖에 없네무슨말인지 알겠나?

(각오 어린 그 눈빛에서)

 

거리 일각공중전화부스.

조진구 알겠습니다회장님. (그리고 조용히 수화기를 내려놓는다)

 

그리고 옆에 세워둔 차에 올라탄다출발하면,

잠시 후 그 뒤로 나타나는 사내2의 차조진구의 차를 쫓는데서.

 

거성안방 침실.

구일중수화기를 내려놓은뒤 자신의 오른손을 내려다본다.

손가락끝을 까딱해보이는것조차 힘겨운듯 보이는...

구일중자신의 왼손으로 오른손을 옆으로 움직인뒤 왼손으로

지팡이를 잡고 끙.. 일어선다오른쪽 다리도 살짝 불편한듯..

그러면서 침대쪽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기다가 쿵..!

그만 균형을 잡지 못한채 바닥에 넘어진다.

 

거성거실.

출근하려고 계단을 내려오던 자경멈칫.. 돌아본다.

안방쪽에서 나는 소리에

 

자경 엄마예요? (하고 그쪽으로 다가선다)

 

거성안방침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자경 둘러보다가 침대가 빈것을 본다.

멈칫놀라서 보다가 그 옆쪽으로 바닥에 쓰러져있는 구일중을 본다.

 

자경 아버지!!!

구일중 조용히 하거라어서 문닫아!

자경 ! (본다보다가 일단 침착하게 안방문부터 닫고 구일중을 부축한다)

어떻게 된거예요언제 깨나신거예요?

(당황한 기색이 아니라 최대한 차분하고 침착할것)

구일중 (자경을 본다보더니니 엄마한테 말하지 말거라.

자경 ?

구일중 니 엄마뿐만 아니라 어느 누구한테도 말하지않겠다고 약속해주거라.

자경 아버지.

구일중 그렇게 해시키는대로 해.

자경 (본다보더니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구일중같은 느낌으로)

그 전에 저한테 설명해주세요.

대체 아버지가 왜 그러시는지 제가 이해할수 있도록 설명해주시면..

그럼 아버지 말씀대로 약속 지킬게요이러시는 이유가 뭐예요아버지!

구일중 (자경을 본다)

자경 (한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단호한 표정으로 얘기를 듣겠다는듯 보면)

구일중 진실을.. 알기 위해서다.

자경 ! (보면)

호텔 스위트 룸.

띠리리 띠리리 전화벨이 울린다.

침대 한쪽에 걸치듯 드러누워있던 유경짐짓 눈을 뜬다.

유경옆을 돌아보면 잔 흔적조차 없는 침대....

그 위로 계속 띠리리 띠리리... 유경수화기를 집어든다.

 

유경 여보세요. (듣다가 멈칫.. 시선을 들어올리면)

로비 라운지.

커피를 마시며 앉아 있는 서인숙,

저 앞으로 나타나 서인숙을 바라보는 유경잠시 본다보다가

그 앞으로 다가서면

 

서인숙 (올려다보더니앉아라.

유경 (그 맞은편에 앉는다)

서인숙 (유경의 팔찌를 본뒤 다시 유경을 보며마준이는아직 자고 있니?

유경 (고개들어 서인숙을 본다보더니.

서인숙 마준이가 아파트를 알아보고 있다 그래서 내가 취소시켰다.

우리집에서 분가는 안될 말이야.

마준이는 하나뿐인 아들이구 함께 사는게 당연한 거다.

(보며마준이 방 새로 꾸며놓으라고 시켜뒀으니 오늘 저녁안으로

집에 들어오도록 해아버지도 아직 와병중이신데 늬들끼리

이런 호텔에서 시시덕거리고 시간 보내는거.. 볼썽 사나워알겠니?

유경 (본다)

서인숙 알겠냐고 묻잖아.

유경 (빤히 쳐다보며 쎄하게.. 알겠습니다. (강조하듯어머님.

서인숙 (그 말에 흘끗 보더니나는 너 아직 며느리로 인정한거 아니다.

니가 정말로 거성가의 며느리로 인정받고 싶다면

아들부터 낳아그럼 그 때 가서 나도 생각을 달리해보든가 하마.

유경 (순간 허... 묘하게 시니컬한 미소를 지으면)

서인숙 그럼 이따 저녁때 보자.

(하고 자리에서 일어선다일어서서 나가다가 순간 멈칫..! 한곳을 본다)

유경 (그런 서인숙을 본다보다가 서인숙이 보는쪽 같이 보면)

 

그 저편에서 여자1과 어깨동무를 하며 걸어오던 마준과 맞닥드린다.

 

서인숙 (놀란듯 마준과 여자1을 빤히 본다마준이 너...

마준 (서인숙을 본다보다가 유경을 본다)

유경 (마준을 빤히 쳐다보고 있다)

여자1 (흘끗 보더니나 먼저 갈게 오빠즐거웠어.

(하더니 더 보란듯 마준의 볼에 쪽입맞춘뒤 가버린다)

마준 (쓱 볼을 문질러 닦은뒤 다가서며)

근데 엄만 아침부터 여긴 또 어쩐일이세요?

아니지이젠 결혼을 했으니 어머니라고 불러 드려야하나?

그래어머니께선 갑자기 또 무슨 변덕으로 여기까지 오신거예요?

서인숙 너야말루 어떻게 된거야아까 그 아이는 뭐하는 애야?

마준 별 의미 없어요그냥 어젯밤에 같이 놀던 애예요.

서인숙 뭐어? (보면)

유경 (두 손을 꼭 마주잡은채 그대로 돌처럼 굳은듯 앉아 있는다)

마준 (흘끗 보더니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며)

회사에 또 지각이겠네.

서인숙 (? 마준을 보면)

마준 난 이만 회사에 가봐야겠어요.

결혼 휴가 따로 안냈거든그럼 나중에 봐요 어머니.

(유경의 뒤로 다가와 쓰윽 허리 굽혀 그녀의 볼쪽에 대고)

다녀올께. (하더니 그대로 돌아서서 나간다)

서인숙 (본다보다가 유경을 빤히 돌아보면)

유경 (뭐라 말할수 없는 굴욕감으로 시선 돌리는데서)

 

그 두 여자를 뒤에 두고 걸어나오는 마준,

순간 표정 쎄하게 굳어지면서 프레임-아웃 되는데서.

거성거실.

안으로 들어서는 서인숙소파앞으로 와서 멈춰서면

간격을 두고 그 뒤로 따라들어서는 유경.

자림계단에서 내려오다가 서인숙을 보고

 

자림 엄마다녀오셨어요 (하다가 유경을 보고 멈칫...)

서인숙 (흘끗 유경을 한번 보더니 그대로 안으로 들어가버린다)

자림 (유경을 본다)

유경 .... (표정없는 얼굴에서)

거성마준의 방.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 자림.

그 뒤로 유경따라 들어서면 어느새 신혼방처럼 꾸며진 실내.

 

자림 여기야앞으로 니가 마준이하고 쓸방.

유경 (방을 한번 휘 둘러보면)

자림 결국 여기까지 들어오다니 신유경 너두 참 대단하다.

유경 (그 말에 돌아보면)

자림 그렇게 거성의 며느리가 되고싶었니?

거성의 며느리가 돼서 뭘 그렇게 갖고 싶은건데?

유경 내가 뭘 갖고 싶어한다고 생각하는데?

자림 솔직히 너 진심으로 마준이를 사랑해서 순수한 맘으루

결혼한거 아니잖아분명히 다른 이유도 있는거잖아아니니?

유경 (보면)

자림 니가 우리집에서 뭘 갖고 싶은지뭘 누리고 싶은지

잘 모르겠지만암튼 여기까지 왔으니 꼭 찾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니가 행복해질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더니 실망스러운 눈빛으로 돌아서서 나간다..! 문 닫히면)

유경 (그 말에 우두커니 서 있는다대체 난 여기서 뭘하는거지싶은데서)

 

팔봉집탁구의 방.

째째째.. 새 소리에 눈을 뜨는 김미순천천히 일어나 둘러본다.

그저 흐릿하게 초점이 잘 안맞은채로 잠시 둘러보다가

 

팔봉집아래층 거실.

계단에서 내려와 거실로 내려오는 김미순주위를 둘러본다.

그 때 뒤에서 들어서는 작은미순,

 

미순 아주머니 일어나셨어요?

김미순 (? 돌아보더니 웃은뒤우리 탁구는예어디 갔습니꺼?

미순 출근했는데요.

김미순 .. 그래예.

미순 말 놓으세요 아주머니저 탁구랑 동갑이구 친한 친구예요.

김미순 (본다웃으며그러까알았다 그럼.

미순 시장하시죠얼른 식사부터 챙겨드릴께요. (하는데)

김미순 아이다벨로 밥생각도 엄꼬... 신경 안써도 된다.

미순 그러세요? (그러더니그럼 빵이나 케잌같은거라도 좀 드시겠어요?

제가 방금전에 구워놓은게 있는데...

김미순 (? 본다시선에서)

 

팔봉집제빵실.

화면위로 올라오는 먹음직스러운 빵과그리고 양미순표 치즈케잌.

미순한쪽을 잘라서 접시에 정성들여 올려놓는 가운데

김미순제빵실을 휘이 둘러보고 있는 중이다.

 

김미순 우리 탁구가 여서 빵을 맹글었다 그 말이가?

미순 네에.. 첨엔 우리중에 젤 못했는데요지금은 완전 선수가 되가지구요,

봉빵시연까지 나갈정도가 됐다니까요.. (웃으면)

김미순 어릴때부터 그래 빵을 좋아라카더니 참말로 이래 될라꼬 그랬나보네.

미순 사실 탁구는 언제나 어머님 얘기 뿐이었어요.

김미순 (? 돌아보면)

미순 신문에다 엄마 찾는 광고 낸다구 월급 받으면 꼬박꼬박 저축만했구요,

뭘 해도뭘 먹어도 항상 어머니부터 떠올렸구요.

몸만 떨어져 있었지.. 탁구는 항상 어머님하구 같이 사는것 같았어요.

김미순 그랬드나... 우리 탁구가.... (또 짠해져오는데)

미순 어서 이리 오세요여기.. (하면서 포크를 내밀면)

김미순 (본다보다가 그 포크를 잡으려는데 순간 또 헛손질...)

미순 (? 본다)

김미순 (살짝 당황하더니.. 이내 살짝 더듬듯 그 포크를 잡는다)

미순 아주머니... (하고 보면)

김미순 으응내가 시력이 좀 안좋아가. (보며저기.. 우리 탁구한테는

말 안했으면 좋겠는데.. 괜히 걱정할라...

미순 (본다보다가예에.

김미순 (빙긋 웃으며 살며시 접시를 더듬거리며 잡는다)

미순 (살짝 이상한 기분으로 보는데)

김미순 (케잌을 잘라 먹더니아이고마 맛나라우째 이래 솜씨가 좋노?

미순 진짜요사실은 이거 탁구한테 먹일려고 제가 개발중인 케잌인데요,

아직 치즈 종류를 뭘로 넣나 계속 이것저것 고민중이예요.

김미순 (그런 미순을 보면)

미순 탁구 코가 워낙 개코잖아요 아주머니,

그래서 조금만 냄새가 시시해도 아예 입에도 안댈라 그러는거 있죠?

고 녀석이 안그런척 하면서 은근이 좀 까탈스러운데가 있어요.

회사일 때문에 피곤하고 지칠때 한조각씩 먹으면 좋을거 같아서요..

김미순 처자가 우리 탁구 생각해주는 마음이.. 참 고맙네.

미순 아아아 예에... (멎적게 웃으며여기 빵도 좀 드세요, (내밀면)

김미순 (짐짓 웃으며 미순을 물끄러미 본다시선에서)

 

거성식품로비.

출근하던 길인듯 문을 열고 들어서는 탁구,

그 옆으로 차비서가 따라붙고 있다.

 

차비서 몸은 좀 괜찮으십니까 대표님?

탁구 거뜬합니다제가 또 체력하면 강철체력아닙니까.

차비서 (웃는다)

탁구 (같이 웃으며 걸어오다가 멈칫...)

 

저쪽에서 한 무리를 이끌고 뭔가 얘기를 나누며 걸어오는

한승재와 마주친다탁구멈칫.. 걸음을 멈추고 본다.

한승재흘긋 탁구를 보더니 무시그대로 인사도 없이 지나가는데

 

탁구 좋은 아침입니다한승재실장님!

한승재 (멈칫.. 천천히 걸음을 멈춘다돌아보면)

탁구 덕분에 저희 어머님은 아주 잘 만나뵀습니다실장님.

한승재 무슨 말입니까?

탁구 (또 잡아떼는건가.. 보더니 뚜벅뚜벅 한승재 앞으로 다가서며)

부탁인데요피차 서로 아는 일 가지고 그렇게 모른척 시치미 떼는거..

그만합시다 한실장님낯 뜨겁지도 않습니까?

한승재 무슨 말을 하는건지 나는 통 모르겠는데요.

탁구 당신 어른이잖아!

한승재 (멈칫.. 본다)

탁구 어른이 돼서 그런꼴로 사는거 창피하지도 않냐구 묻는겁니다!

한승재 (피식 웃으며정말로 창피한건 말입니다주제도 자격도 안되는 사람이

아버지빽만 믿고 그 자리에 올라앉아 주인행세를 하고 있는겁니다.

탁구 ! (본다)

한승재 회장님의 오랜충복이자니 아버지의 친구로서 충고하겠는데

이쯤에서 그만 두 손 들고 물러서거라 탁구야.

그래야 여러 사람이 안다친다.

탁구 안됐지만 그런 협박으로는 제 결심을 단 일센치도 움직일수 없을겁니다.

한승재 난 분명히 충고했다 탁구야나중에 후회하지나 말거라.

(하더니 그대로 홱돌아서서 가버린다)

무리들 (그 뒤를 따르면)

탁구 ! (쳐다보면)

차비서 대표님.. 괜찮으십니까?

탁구 아뇨안괜찮습니다화가 나 미칠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화를 내면 나 역시 저 사람하고 똑같은 사람이 될까봐..

그래서 참는겁니다. (하면서 쳐다보면)

차비서 (그 말에 보는데그 때)

남일우 대표님여기 계셨군요.

탁구 (? 돌아보면)

남일우 지금 청산공장에서 연락이 왔습니다미출사태가 벌어졌다는데요.

탁구 (미출사태...? 하고 쳐다보면)

 

공장 일각.

벌컥문을 열고 공장장 사무실로 들어서는 탁구와 차비서.

그 안으로 소파에 앉아 있는 거래처 사장 대여섯 명이 보인다.

그들을 상대하며 진땀 빼고 있던 공장장탁구를 보더니

 

공장장 대표님!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서면)

사장들 (대표하면서 탁구가 서있는 쪽을 본다)

사장1 당신이 이 공장 대푭니까? (따지듯 물으면)

탁구 (일단 정중히 인사부터 올리며청산공장 책임을 맡고 있는 김탁굽니다.

대략적인 상황은 전해 듣고 왔습니다정말 죄송합니다.

사장님들 가게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그러니까...

사장1 최선이고 나발이고계약서에 써 있는 조항대로 갑시다.

탁구 계약서요?

사장1 미출사태가 벌어질 경우 공장이 세배의 위약금을 물기로 돼있는

항목말이요.

탁구 그런 항목이 있습니까?

사장1 뭐야 이사람당신 대표 맞어?

탁구 죄송합니다. (다시 인사하더니그래두 그렇지처음 있는

미출사탠데 사람의 인지상정이라는게 어떻게 그렇게 단박에 (하는데)

사장1 처음 일어난 미출사태가 아니니까 이러지!

벌써 이번이 몇 번짼줄 알아요?

탁구 ? (그 말에 공장장을 보면)

공장장 (짐짓 시선을 돌린다)

사장1 딴말 필요없고 계약서대로 한달안에 세배 위약금 물어내도록 해요!!!

(하면서 벌떡 일어나 나간다)

사장들 (우르르 일어나 밖으로 나가면)

 

공장장 사무실에 남은 탁구와 차비서그리고 공장장.

 

탁구 (공장장을 돌아보며대체 어떻게 된겁니까?

공장장 그러게 첨에 말씀드렸잖습니까이 공장은 희망이 없다구요.

탁구 ! (본다시선에서)

 

거성식품회장실.

테이블위로 던져지는 서류뭉치들.

탁구멈칫.. 고개들어 보면,

그 앞에 턱하니 팔짱낀채 버티고 서 있는 자경의 모습.

 

탁구 이게 다 뭡니까?

자경 오늘 홍보실에서 막느라 애먹은 기사들이야.

대체 공장 상태가 어떻길래 상황이 이지경이 된거니?

탁구 (면목 없다자리에서 일어나죄송합니다.. 모두가 다 제 불찰입니다.

제가 어떻게든 상황은 바로잡아 놓겠습니다. (하는데)

자경 계획은 있는거니?

탁구 (? 자경을 보더니아뇨계획같은거 없는데요.

자경 계획도 없이 그 자리에서 뭘 하겠다는건데?

탁구 일단 그냥 해보는겁니다.

자경 ?

탁구 부딪혀서 해낼수 있는데까지 해보는겁니다.

자경 (순간 화가 나서 엄하게!

대표 자리에 앉았으면 대표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대답해!

지금 거성식품에 밥줄이 걸린 직원이 얼만지 알아?

탁구 (보면)

자경 그 직원들이 부양하는 가족까지 합하면 이삼천명두 훨씬 넘어,

그 모든 사람들이 다 너의 계획 하나에 밥줄이 오락가락하고 있는데

너는 뭐라구아무런 계획도 없이 되는대로 해보겠다?

어디서 그런 무책임하고 태평한 소리가 나오는거야 대체!

그게 대표로서 할 소리야?

탁구 그럼 큰누님이 가르쳐주시면 되잖습니까.

자경 (멈칫..) ?

탁구 지금처럼 따끔하게 혼두 내주시고,

내가 가는길이 틀렸다고 가르쳐도 주시구.. 그러면 되잖습니까.

자경 (본다보더니내가 왜?

탁구 ?

자경 나는 아버지한테 인정받기 위해 오년두 넘게

가장 말단직에서부터 일을 배워 올라왔어.

그런데 너희들은 단지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하루아침에

마준이는 개발실팀장이 되고 넌.. 아버지를 대신해 그 자리에 앉았어.

아무런 노력도 없이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런 늬들한테 내가 왜 그런걸 가르쳐줘야하는데?

탁구 (본다보더니거성을.. 걱정하고 계시잖아요.

자경 (멈칫..! 본다)

탁구 회장님처럼.. 누구보다 거성의 직원들과 회사를 걱정하고 계시잖아요.

그리고 저는 누님의 동생이잖아요.

못하면 따끔하게 혼내주는게.. 당연하잖아요.

자경 (짐짓 시선을 돌리면)

탁구 도와주십쇼 큰누님.. (보며안되겠습니까?

자경 (그 말에 표정없이 딱딱한 눈빛으로 탁구를 본다시선에서)

 

거성식품비서실.

그대로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는 자경걸어나오다가 걸음을 멈춘다.

한번 더 돌아본다그제서야 조금은 어쩐다...? 하는 표정에서,

 

거성식품회장실.

다시 털썩.. 의자에 주저앉는 탁구,

자경이 던져놓고간 것들을 본다보더니

 

탁구 괜찮아.. 해결할수 있어.. 해보자 김탁구!

그러나 걱정가득한 눈빛으로 서류들을 챙겨들면서 후심호흡 하다가!

그대로 하..! 어깨가 축.. 늘어지는데서.

 

어느 조용한 바. (호텔 바도 좋고) N.

안으로 들어서는 마준한쪽을 보면

저쪽으로 혼자 앉아 있는 유경의 모습이 보인다.

걸어와 그 옆에 앉는다. "마티니작게 주문한뒤 흘끗 유경을 보면

 

마준 무슨일이야회사 앞까지 다 찾아오구.

유경 (말없이 한모금 마신다마시더니왜 탁구를 좋아하냐구 물었지?

마준 (? 돌아 본다)

유경 탁구랑 같이 있으면 내가 착한 사람이 된것같은 기분이 들어.

웃어도 어색하지 않구.. 맘껏 행복해져도 부끄럽지 않은 그런 기분 말야.

마준 그런데왜 김탁구가 아니라 날 택한건데?

유경 탁구한테 들키고 싶지 않았어사실은 내가 착한 애가 아니라는걸..

내가 얼마나 뒤틀리고 상처투성인지.. 탁구한테 보여주기 싫었어.

그리구.. (마준을 돌아보며널 뿌리칠수가 없었어.

마준 (? 본다)

유경 너를 볼때마다 내가 보였거든.

스스로 상처받고 비참해질걸 알면서도 끝까지 용서안하는것까지..

정말 나하구 많이 닮아서그런 니가 참 가엾구 안돼서..

마준 (발끈!) 그래서동정심으루 나하구 결혼했다는거냐 너 지금?

유경 (본다보더니니가 원하는 끝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가보자.

마준 (? 본다)

유경 가다보면 끝도 있겠지그 끝에 누가 다칠지누가 망가질지,

그건 아무도 모르겠지만 그 끝을 보기전엔 너하구 나.. 영 끝날것 같지가

않네그러니까 가보자그럼 알겠지..

너하구 내가 왜 고장난 자전거처럼 멈출수가 없었는지..

마준 신유경! (하는데)

유경 (OL) 한순간이지만...!

마준 ?

유경 결혼을 결심하는 그 잠깐동안.. 너하구 행복을 꿈꿨었어.

어쩌면 니가 진심일지도 모른다구 그런 착각을 했었거든.

마준 (순간 멈칫...! 본다뭐라구행복...?)

유경 (싸늘하게이제 니 진심같은거에 두 번 다시 속지 않을거야.

왜냐면 구마준 너는.. 정말루 나쁜자식이니까!

마준 ! (보면)

유경 (그대로 마준을 지나쳐 나가버린다)

 

진심.. 이었다구설마.. 설마...? 하면서 돌아본다.

그대로 뒤도 돌아보지 않은채 사라져버리는 유경의 뒷모습.

마준그대로 멍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그렇게 결국 또 어긋나버리고 마는 두 사람에서.

 

거성마준 유경의 신혼방.

침대위에 유경의 단촐한 짐인듯한 트렁크가 놓여져 있고..

여기저기 옷가지들이 늘어져 있는채 화면 한쪽으로 쭉 이동하면

화장대 앞에서 화장을 하고 머리를 매만지는 유경,

표정은 그 어느때보다 싸늘하고 차갑다.

화장도 유난히 진하고악세사리같은것들도 하나 둘 채우고...

거울속의 자신을 한번 들여다보는 유경자리에서 일어서는데

화장대 한쪽에 놓여 있는 신유경의 모자가 보인다.

유경표정없이 그 모자를 잠시 들어서 본다그러더니

가장 마지막 서랍을 열고 그 안에 넣은뒤 탁닫아버린다.

 

거성이층 난간.

그 앞으로 천천히 나타나는 유경그 이층 난간앞에 서서

싸늘한 눈빛으로 이 크고 거대한 거성가를 말없이 내려다본다보는데

바로 그 때 서인숙 한쪽에서 나온다거실중앙쪽으로 걸어나온다.

그러다 유경의 시선을 느낀듯멈춰서서 올려다보면

난간위에 서 있는 유경서인숙을 내려다본다.

유경 나오셨어요, (입은 웃고 있는데 눈빛은 쎄하게어머님.

서인숙 (? 본다뭐랄까 묘한 기분나쁨으로 유경을 쎄하게 올려다본다)

 

그 두 고부의 강렬한 눈빛 교환에서,

 

팔봉집 앞. N.

혼자 팔짱낀채 서성이며 먼곳을 돌아보는 김미순,

그 뒤로 나오던 작은미순김미순을 보더니

 

미순 나와계셨어요?

김미순 으응.. 잠이 안와가.

미순 탁구 기다리시는구나그쵸?

김미순 (짐짓 웃으며처자는 와 안자고 나왔노?

미순 아아.. 저두 잠이 안와서.

김미순 처자도 탁구 기다리나?

미순 (흐으.. 웃는데 그 때 저쪽에서 차가 쭉 올라오는게 보인다탁구다!

김미순 (순간 반가운 표정으로 그 쪽을 보면)

 

멈춰서는 차거기서 조금은 지친듯 내려서는 탁구,

후우.. 한숨을 내쉬며 내리다가 문득 고개 돌려 저쪽으로 서 있는

두 미순을 본다엄마미순작은미순..

 

미순 탁구야!! (손을 한번 흔들어보인다)

김미순 (웃고 있다)

탁구 (보더니 순간 마음이 확 풀어지면서 웃는 얼굴에서)

 

팔봉가게 옆벤치. N.

앉아 있는 김미순과 탁구그 앞으로 짜잔내미는 치즈케잌.

 

탁구 뭐냐?

미순 보면 모르냐치즈케잌이지.

김미순 미순이 처자가 니 줄라꼬 특별히 개발했단다.

미순 오늘 너 보니까 딱 이 케잌이다기분좋아질거야먹어봐.

탁구 (킁킁 냄새 맡더니뭐야일반 치즈랑.. 까망베르도 넣었대?

미순 그리구 겉에는 생크림을 아이싱했어먹어봐.

탁구 (보더니 한입딱 한입만 포크로 잘라서 먹는다.. 맛있다.

미순 ... 그게 다냐?

탁구 진짜루 맛있어그냥 내가 입맛이 좀 없어서 그런거야.

미순 왜 입맛이 없어회사 일이 그렇게 힘드냐?

김미순 (그런 탁구를 짐짓.. 한번 보면)

탁구 힘들기는 무슨.. 하나두 안힘들어끄떡없다. (웃더니)

그나저나 옥떨메 너 솜씨 많이 좋아졌다?

생크림맛이 훨씬 많이 부드러워졌는데?

미순 어이너 그 옥떨메 소리 좀 그만할수 없냐? (김미순 보며)

아주머니얘가요글쎄 아주머니하구 저하고 이름이 같다구요,

주구장창 옥떨메옥떨메 얼마나 불러대는지 아주 지쳐죽겠어요.

김미순 아이고마이래 이쁜 처자한테 옥떨메가 뭐꼬옥떨메가.

탁구 니가 잘못했다.

미순 그렇죠이것봐아주머니두 내 편이잖아.

탁구 괜찮아요 엄마내가 다 이뻐해서 그런거라니까?

진짜로 메주같이 생겼으면 옥떨메라고 못그러지안그러냐 옥떨메?

미순 어쭈쭈쭈우그러면서 또 옥떨메래?

탁구 어허어쭈쭈라니오라버니한테 그 무슨!

 

그러면서 탁구와 미순서로 가볍게 실랑이하는 모습,

김미순투닥투닥 거리는 그 두사람을 보며 흐뭇하게 웃는다.

행복해지는 그녀... 그런데.. 초점은 점점 더 흐려지기만 하고...

그러나 전혀 안그런척 내색하지 않는 김미순,

그렇게 행복한 그 세 사람의 저녁시간에서.

 

클럽 일각. N.

마준어울리던 사람들과 한데 섞여 술을 마시고 즐기는 분위기.

그러나 그의 눈빛은 계속 묘한 외로움에 젖어있다.

술을 마시다 말고 물끄러미 손가락에 끼워진 결혼반지를 본다.

 

마준 유경의 신혼방. N.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결혼반지를 조용히 만지작거리는 유경,

묘하게 쎄한 눈빛으로 허공을 바라보는데서.

 

거성家 전경. (아침)

 

거성주방안. D

 

서인숙 마준이는 어제도 외박이니?

유경 (짐짓 서인숙을 보더니바쁜가봐요.

서인숙 쯧쯧쯔그렇게 죽고 못살것처럼 난리 피우며 결혼식을 올리더니.

한다하는 꼬락서니들 하구는.. (못마땅한듯 국물을 떠먹는다)

자경/자림 (그 말에 유경을 보면)

유경 (전혀 동요하지 않는 얼굴로 잠시 쎄하게 있더니)

근데 말이예요 어머니이 팔찌가 어머님거라면서요?

서인숙 (멈칫... 숟가락을 들다 말고 유경을 본다)

자경 (역시 멈칫... 그 말에 유경을 본다)

자림 (그랬나하고 보면)

유경 (서인숙을 보며그이가 그러든데요이 팔찌.. 어머님거라구.

십사년전쯤인가..암튼 아주 오래전에 아래채 정원에서 주운거라구요.

비가 아주아주 많이 왔었다고 하던데요 그날. (보며혹시 기억나세요?

서인숙 (순간 툭... 자기도 모르게 숟가락을 든 손을 식탁위에 올려놓는다)

자경 ? (그런 서인숙을 본다보다가 다시 유경을 보더니)

유경씨! (하다가아니올케지금 그게 무슨 소리야?

말을 할거면 알아듣게 해.

유경 (자경을 보며이 정도만 해도 어머님은 알아들으시는거 같은데요.

자경 (? 본다서인숙을 보면)

서인숙 (두 눈을 부릅뜬채 창백한 얼굴로 유경을 빤히본다)

자림 (대체 이 분위긴 뭐야하면서 번갈아 보면)

유경 (서인숙 보며식사.. 안하세요국이 다 식겠네요어머니.

서인숙 (이 년이하는 느낌으로 노려보는 가운데)

유경 (아주아주 편안하고 조용히 국물을 떠먹는 모습에서)

 

거성안방침실.

불안하게 왔다갔다하고 있는 서인숙그러다 멈춰서서 구일중을 본다.

덜덜 떨려오는 두 손으로 주먹을 꾹 쥔채... 그 시선에서,

자경의 방.

안으로 들어서는 자경생각하는 눈빛에서,

플랫쉬-> 25부 40.

 

마준 (유경의 팔찌를 들어올리며나 엄마한테 상처주고 싶지 않다고 했죠!

플랫쉬-> 5부 20.

어린자경 마준아...!

어린마준 (순간 허걱놀라서 고개 돌리더니 후다닥 서인숙의 팔찌를

숨기더니 후다닥 방으로 뛰어들어간다.)

플랫쉬-> 6부 33.

어린자경 할머니가 돌아가신거 엄마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마준이는.

서인숙 ! (숨이 막힐것같은 표정으로 손목의 팔찌 있던 자리를 감추는데서)

플랫쉬-조금 전 주방에서

유경 근데 말이예요 어머니이 팔찌가 어머님거라면서요?

서인숙 (놀라는 표정에서)

 

다시 자경의 방침대 한켠에 걸터앉는 자경그 위로

구일중E 진실을 알기 위해서다.

 

회상거성안방침실 (34씬 연결)

 

자경 아버지!

구일중 너한테 말할수 있는건 여기까지다.

더 이상은 말해줄수도.. 니가 알아서도 안돼.

어른들의 일은 뒤돌아보지 말구 너는 니가 할 일만 생각하거라.

무엇보다 니 동생 탁구를... 잘 보살펴주거라알겠니?

자경 ! (본다바라보는 시선에서)

 

다시 자경의 방

조용히 책상서랍을 여는 자경그 서랍에서 얇은 문건 하나를 꺼낸다.

자경말없이 내려다보더니 수화기를 집어들어 번호를 누른다.

 

자경 나 구자경이예요김탁구 대리인 지금 어딨어요? (시선에서)

 

납품업체 사무실.

 

탁구 죄송합니다 사장님제발 한번만 저희한테 기회를 주십쇼.

사장1 (흐음고개를 돌린다)

탁구 두 번 다시 미출사태는 일어나지 않을겁니다.

제가 제 이름을 걸고 책임을 지겠습니다.

사장1 아 답답하네이봐요어린 대표진짜 문제는 미출사태가 아니야.

탁구 (? 본다?

사장1 그건 핑계고 사실 가장 중요한건 빵맛이라구.

빵맛이 영 예전같질 않어무슨말인지 알겠어?

탁구 (??? 본다바라보는 시선에서)

사장1 구회장님이 청산공장에 애정을 갖고 계실때는 이러지 않았는데..

(하면서 일어나 가버린다)

탁구 (본다바라보는 시선에서)

 

공장 일각. N.

돌아가지 않는 공장 일각.

그 옆으로 뚜벅뚜벅 프레임-인 되는 탁구.

멈춰버린 기계들 앞에 서서 쭈욱 돌아본다보다가

한쪽에 힘없이 걸터앉는다.

그 일각한쪽에서 지나쳐가던 신씨지나쳐가다가 다시 되돌아와

탁구의 뒷모습을 본다바라보다가 나즉히 한숨..

그러면서 다시 프레임-아웃 되면.

다시 탁구가 앉아 있는 일각>

탁구 회장님.. 제가 정말 이 공장을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게 할수 있을까요?

스승님.. 언제나 제 자신을 믿으라셨는데...

이번에도 그게 과연 통할까요...?

 

그러면서 후우.. 한번 더 나즉히 숨을 내쉰다.

그 때 또각또각... 구둣발 소리가 들린다.

탁구멈칫.. 소리가 나는쪽을 돌아본다순간 멈칫...

탁구를 향해 또각또각 걸어가는 여자의 구둣발.

천천히 탁구의 앞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그녀바로 자경이다.

탁구 앞으로 와서 멈춰서는 그녀도도하고 차가우며 무표정한 눈빛.

탁구조금은 놀란듯.. 그런 자경을 바라보는 눈빛에서.

나지막히 쿠르르릉! (천둥소리가 들려오면서)

 

거성전경. N.

먹구름 잔뜩 낀 거성그 위로 번쩍.. 번쩍하며 번개가 스친다.

그 앞으로 차를 몰고 들어오는 마준현관앞에 멈춰서서 잠시 집을

올려다본다. E 그 위로 똑똑똑(노크소리)

거성안방침실. N.

문이 열리며 한승재가 들어온다.

 

한승재 나예요무슨 일로 보자고 했어요?

서인숙 (똑바로 서서 구일중을 보고 있다보더니서재로 따라와. (나간다)

한승재 (? 인숙이 나가는걸 본다 조용히 따라나가 문을 닫으면,

 

구일중말없이 눈을 뜬다시선에서.

 

거성서재안. N.

불안하게 서성이는 서인숙,

 

한승재 (따라 들어서며왜 이래요무슨 일인데 그래요?

서인숙 (돌아보더니 불안하게당신 그 날밤어머님 돌아가시던날 밤...

그 일은 우리 둘밖에 모른다고 했었지확실한거야?

한승재 왜 그래요?

서인숙 아무래도... 마준이가 뭔가를 본것 같아.

그 아이가 내 팔찌를 갖고 있었다구지난 14년동안!

한승재 뭐라구요그럴 리가...

서인숙 나도 처음엔 설마설마했어그냥 우연히 그쪽 정원에서 주웠겠지...

그걸로 날 골탕먹이려는거겠지 그랬는데.. 아무래도 그게 아닌것 같아.

어머님이 돌아가시던 날 밤을 아는것 같다구.

한승재 그럴 리가 없어요내가 주변 다 확인했다구요.

게다가 그 때 마준인 겨우 열두살이었어요,

그 시간에 거기에 나올 이유도 없었을뿐더러

만약 그 상황을 목격했다고 해도 그렇게 감쪽같이 숨길수가 없어요.

그런건 열두살 난 아이가 할수 있는 일이 아니라구요.

서인숙 유경이가 그 사실을 알고 있는건 어떻게 설명할거야 그럼?

한승재 ! (본다)

서인숙 유경이 그 아이가 그 날밤에 비가 온것까지.. 알고 있었어.

마준이한테 전부 다 얘길 들었대!

만에 하나 정말루 우리 마준이가 거기 있었으면 어떡해...?

어머님이 돌아가시던날 밤.. 우리 두 사람을 거기서 본거면.. 어떡해?

한승재 ! (본다보는 그 위로)

 

쿠그르르릉..! 스치는 천둥번개 소리.

 

한승재 (표정 창백해지며신유경 그 아이 지금 어딨어요?

서인숙 이층.. 즈이 방에...

한승재 내가 가서 사실을 확인해야겠어요. (하면서 돌아선다순간 멈칫..)

서인숙 (? 같이 돌아본다순간 헉...!!!!!!! 경악을 하듯 놀라면서 보면)

 

번쩍쿠구구구궁..!!!! 하는 천둥번개소리와 함께

거기 서재문앞에 지팡이를 짚은채 엄한 눈빛으로 서 있는 구일중.

 

서인숙 (숨이 뚝 끊길것처럼 빤히 쳐다본다.... 여보!

구일중 (분노로 번뜩이는 눈빛으로 한승재와 서인숙을 보더니)

내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두 사람이 거기 있었나?

서인숙 여보...!

구일중 내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두 사람이 거기 있었어어어!!!!! (외친다)

서인숙 (순간 공포로 하얗게 질려버린다바라보는 그 얼굴에서 스틸)

한승재 (역시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놀라며 쳐다보는데서 스틸)

구일중 (순간 울컥..! 두 눈에 눈물이 고이더니내 절대로..

절대로 두 사람을 용서 못해절대루우!!!!

(눈물 어린 시선에서 스틸)

 

거성거실. N

그 한쪽으로 화면 천천히 이동하면 그 한쪽으로 들어서던 마준,

들어서다 말고 그 소리를 들은듯 충격받은 눈빛으로 서 있는다.

14년만에 되풀이 되는 그 상황에 그저 멍하니 쳐다보는데서 스틸!

insert> 공장안.

도도한 표정으로 탁구를 바라보고 있는 자경.

 

탁구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서며큰누님... (바라본다그 얼굴에서 스틸)

 

자경앞에 선 탁구와

또 다시 과거앞에 선 마준의 얼굴이 사진속으로 박히면서,

<28부 끝>

.제빵왕 김탁구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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