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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쌈 마이웨이 3

 

(아나운서) 2017 KBC 아나운서 신입 공채

 

잠깐 앉아있어금방 해줄게 - 고마워

 

(아나운서창조적인 당신의 색을 KBC의 미래와 함께하는...

 

오늘 출근길 어제보다 쌀쌀합니다

 

나가실 때 옷차림 따뜻하게 하셔야겠는데요

 

얇은 카디건 하나...

 

언니 옷이나 뜨습게 입지 그러세요

 

현재 북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오늘 낮 한때 비 소식 있습니다

 

(설희애라

 

(아나운서현재 기온 보실까요?

 

에이그냥 네가 해네가 해 그냥 네가 하시라고

 

?

 

너 아나운서 공채 시즌이라 또 세상 까칠해진 거잖아

 

아냐아냐 [달그락 소리]

 

왜 안 해?

 

내가 너처럼 날개 달고 태어났으면

 

어떻게 해서든지 한 번 더 날아보겠다

 

내가

 

날개를 달고 있어?

 

 [달그락 소리]

 

이거 콩나물국 아니고 두붓국이다

 

똥만이랑 꼭 먹고 가 [달그락 소리]

 

갔다 올게 [부스럭 소리]

 

니들 어제 교도소 갔다 왔잖아

 

[웃음달그락 소리]

 

교도소는 아니고?

 

흐흥돈 벌고 올게

 

[달려간다]

 

[툭툭 찬다문 열어

 

[툭툭 찬다]

 

[덜컹 소리]

 

[삑삑드륵 소리]

 

(동만) ♪ 사랑은 ♪

 

[샤워 소리]

 

♪ 한 번씩 ♪

 

쟤 왜 저래나오면 얼마나 쪽팔리려고

 

♪ 나도 몰래 새어 나와서 ♪

 

♪ 길을 잃은 아이처럼 ♪

 

♪ 울고 보채도 ♪

 

아 씨오늘 좀 안 올라가네 아 씨...

 

...

 

너 우리 집 비밀번호 누르고 들어오지 말랬지!

 

네가 비번을 바꾸랬지!

 

공공칠빵이 뭐냐고 - 어이씨...

 

[달그락 소리!

 

[요란한 소리]

 

[설레는 음악]

 

아이씨...

 

보디로션 뭐 쓰는데?

 

지가 송승헌이야뭐야?

 

강동호야?

 

[익살맞은 효과음]

 

!

 

맛있다

 

[쩝쩝거린다]

 

힘들어 아 씨머리 안 감아서 그런가?

 

 

우리 웬만하면 아침엔 좀 보지 말자

 

?

 

아니그냥 저녁에 보고 싶어서

 

...

 

저녁 때 지가 내가 왜 보고 싶어? [기막힌 소리]

 

[먹는다] [진동 소리]

 

[달그락 소리]

 

누구야누군데 안 받아?

 

스팸!

 

뭘 꼬치꼬치 캐물어?

 

걔한텐 연락 안 왔지?

 

안 왔어 밥이나 먹어밥이나!

 

나 분명히 옛날에 걔한테도 말했어

 

네 앞에서 한 번만 더 얼쩡거리면 내가 아주 죽여버린다고

 

내가 하나 못 하나 이따 봐

 

[한숨]

 

[웃으며선배님잘 지냈죠?

 

다들 정말 한번 보고 싶다

 

 

근데 참 그 선배는 뭐한대요?

 

이름이 무슨애라였나

 

그래맞다최애라!

 

아뇨 친했던 건 아니고

 

그 언니도 아마 방송 쪽에 있을 거 같아서

 

백화점?

 

[잔잔한 음악]

 

그러니까 옷을 갈아입고 와 보니까

 

요게 데스크 위에 떡하니 요렇게 있더라이거지?

 

이게 대체 뭘까요?

 

누가 아침부터 이걸...

 

이거 그 테러 아니여?

 

?

 

그러면 저기한번 풀어볼까?

 

[잡는다!

 

[의미심장한 음악풀지 마요

 

최 인포도 느낌이 막 쎄해?

 

이거전문가의 솜씨예요

 

전문 포장 값으로 한 돈 2만 원 줬겠는데

 

주인이 와서 포장 값 물어내라고 하면 어떡해요큰일이지

 

그래그럼 냅두자

 

일단은 내가 분실물 신고 방송부터 할 테니까는

 

요거는 그그냥 여기에다 잠깐 냅두자?

 

여기다요?

 

[벨 소리] [진동 소리]

 

[메시지 알림음]

 

[쩝쩝거린다]

 

(혜란전화 받아 안 받으면 집으로 갈게

 

[숨을 내쉰다]

 

[먹는 소리]

 

[후후 불며 먹는다]

 

[종소리]

 

[발소리가 울린다] [세련된 음악]

 

(혜란김밥 한 줄 주세요

 

?

 

언니

 

[달그락거린다]

 

대박지금 그 박혜란이 천 원 김밥 먹고 있다니까?

 

이거 실화냐?

 

김밥 안 먹어?

 

다이어트 중이라서요

 

그럼 김밥집엔 왜...

 

누구 좀 사다 주려고

 

근데 이렇게 우연히 언니를 다 만나고

 

반갑네요

 

[내려놓는다]

 

우연 맞니?

 

다이어트를 하는 재벌가 유녀 박혜란이가

 

하필 내 직장 앞 천 원 김밥집에

 

하필 내 점심시간에 나타난 게 우연 맞아?

 

너는 매사 우연으로 움직이는 애는 아니잖아

 

그럼 기왕 만난 김에 오빠 연락처 좀 알려주세요

 

아님 사는 데나?

 

네가 동만이가 왜 궁금해?

 

[웃음언니한테 대답할 필요는 없는 거 같아요

 

연락처 아시죠?

 

몰라

 

몰라요?

 

나도 요즘 연락 안 해 동만이 결혼해서 지방 내려간 뒤론

 

아무래도 유부남이니까 연락하기 그렇더라고

 

그게 예의잖아

 

...

 

그래요? - 

 

예의가 뭔진 알지?

 

[덜컹 소리] [익살맞은 음악]

 

[물을 마신다]

 

[내려놓고 신음한다]

 

동만이 건들지 마

 

궁금해하지도 마 얼쩡대지 마

 

언닌 참 여전히 주제넘네요

 

아유무거워라 아이고무거워라

 

아이고...

 

[신음 소리]

 

진드기 소독을 주임님이 하시면

 

전 비데랑 이 청정기랑...

 

내가?

 

소독을 내가 해?

 

주임님 담당이니까요

 

그렇게 분업을 해야 빨리 끝나니까요

 

너는 분업을 좋아하니?

 

근데 있잖아 이 한국 사회는 분업보다는

 

장유유서에 따른 위계질서로 가는 거거든

 

그러니까 지금

 

여길 제가 혼자 다 하라는 말씀이세요?

 

뭘 물어봐

 

너 이럴 때 보면 진짜 군대 안 갔다 온 놈 같아

 

[달그락 소리]

 

[물소리어어어우죄송합니다

 

아이고아이고

 

(여직원제작비 절감 방법도 참 가지가지다

 

아니왜 우릴 불러다 체리를 먹으래?

 

[웃음저는 땡땡이 치는 것 같고

 

좋은데요 - 맛은 있네

 

체리 먹는 그림만 녹화로 좀 따는 거니까

 

그냥 맛있게 먹어주시면 돼요 - 

 

그리고

 

그 샐러드하고 요거트에도 막 섞어 먹으라고

 

부장님

 

맛있게 먹어맛있게 - 

 

요거트는 아니라니까

 

[한숨]

 

[신나는 음악]

 

[감탄한다]

 

조금 더 밝게 해주세요

 

[툭 친다]

 

[달그락 소리]

 

뭐라는 거야왜 이렇게 웃어?

 

나도뭐가 나도라는 거지?

 

[기침탁 소리왜 저래?

 

뭐야? - 괜찮아요잠깐만요

 

[기침] [무거운 음악]

 

도와주세요여기 걸리신 거 같은데지금?

 

?

 

[달려간다]

 

[발소리가 울린다]

 

언니! - (주만비켜요!

 

[물러나는 발소리] [설희의 신음]

 

[사람들이 놀란다] [주만의 신음]

 

[흔드는 효과음]

 

[사람들이 놀란다] [휙 소리]

 

[휙 날아간다]

 

[와르르 떨어진다]

 

[뎅 소리]

 

[와르르 떨어진다]

 

[신음바람 효과음]

 

[신음하며 누른다]

 

[헐떡이며 내려간다]

 

[후 부는 소리]

 

[가쁜 숨소리]

 

[감미로운 음악]

 

동만이 잘할 수 있지?

 

왜 백설희가 백설공주야?

 

백설희니께 백설공주지 불만덜 있어?

 

나무 주제에?

 

떡갈나무여!

 

그러니까 이때 동만이가 설희한테 뽀뽀를 하면 돼

 

[효과음]

 

[효과음]

 

[효과음]

 

[터지는 효과음]

 

[울며백설희 콧물 싫어!

 

[동만설희가 운다]

 

[휙 소리!

 

이게 진짜확 그냥 가!

 

뽀뽀 좀 하라고!

 

(설희의 독백옛날부터 내 로망은 백설공주였다

 

[주만이 헐떡인다]

 

그리고 이제야

 

진짜 백설공주가 된 것 같았다

 

[헐떡인다]

 

그러니까 대체 체리를 왜요거트에 말아 먹어요!

 

[크게체리는 체리요거트는 요거트!

 

식감은 찍먹이라 했지 않습니까!

 

찍먹!

 

[꽂는다]

 

[신음한다]

 

이 징글징글한 과민성 대장염 [방송 알림음]

 

(김 비서방금 3층 여성복 매장에서 휴대폰 보조 빠데리

 

빠데리를 놓고 가신 분은 속히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뭐야김 비서 아냐?

 

왜 저이가 방송을 해?

 

빠데리가 또 뭐야?

 

( 1) 방송하는 언니가 갑자기 석 달이나 휴직계를 냈다잖아

 

?

 

( 1) 시집간대

 

[뚜껑을 딴다]

 

[걸어오는 소리]

 

[다가간다]

 

비서님후식!

 

왜 이래또 무섭게!

 

아이오늘따라 유독 피곤하실 것 같아서요

 

실무 보시랴방송하시랴

 

뭐여그냥 할 말 햐

 

제가 전부터 쭈욱 말씀드렸던 거요

 

사내방송 TO 나오면 살짝 귀띔 좀 해주십사 하고?

 

크으최 인포

 

아주 야망가여야망가 그지?

 

또 이런 갑작스러운 사태에

 

우리 비서님께서 아주 많이 당황하셨을 텐데

 

이럴 때 저 같은 비선라인이

 

이렇게 촤악 발 빨리 움직여야 되는 거고요

 

비선라인?

 

비서님 라인

 

[기막힌 웃음헛기침]

 

우리 찍먹 김 선생?

 

의인 표창이라도 해드려야 되는데 말이야

 

누가 보면 마누라 죽는 줄 알았겠다

 

제가 소방교육 때 유독 하임리히법을 열심히 받아서...

 

그래

 

이거 뒤처리도 유독 열심히 부탁해?

 

아우아우두야...

 

[퉤 뱉는다]

 

진짜

 

대리님 - ?

 

완전 기사도 쩔어요 진짜 멋졌어요

 

그 체리내가 먹고 싶다는 생각 들 만큼

 

[앙증맞은 음악?

 

[수줍은 웃음]

 

[걸어간다]

 

[툭 소리]

 

[툭 소리]

 

(김 비서그렇게 어려운 건 없어

 

그냥 마이크에다 대고 트림만 하지 말아

 

내가 누가 와도 새로 면접은 딱 볼 테니까는

 

최 인포도 뭐그때 되면 확 들이대 보는 거지그지?

 

그때 가서 잘하면은

 

땜빵으로 왔다가 말뚝 박을 수도 있는 거고

 

진짜요?

 

[치익 소리]

 

아니단기사병 갔다 온 놈이 대한민국 육군 병장 특등 사수한테

 

사회생활을 가르쳐이걸 확 그냥...

 

진짜

 

[벨 소리] [한숨]

 

[부스럭 소리]

 

이 타이밍에 넌 참 에러다

 

?

 

아침에 보고 점심까지 전화질이야

 

뭘 또 오라 마라냐너는?

 

대박?

 

[발소리]

 

그러니까 네가 오늘 사내방송을 한다는 거지?

 

근데 나는 왜 불렀을까?

 

이 역사적인 순간에 당연히 네가 있어야지

 

특별히 해줄 임무도 있고

 

3 30분에 내가 첫 방송을 하거든?

 

내 데뷔 방송녹음 좀 해줘

 

녹음?

 

아 씨진짜 와별걸 다 시키네

 

그러면 생방이 지금 20분밖에 안 남았는데

 

얼른 스피커 바로 아래 자리를 잡아야 될 거 아니냐고?

 

아유 넌 또 시키면 참 잘해?

 

좋아출동! [걸어간다]

 

[달칵방송 알림음]

 

백화점 내 고객 여러분께 안내방송 드립니다

 

지금 8층 행사장에선 기능성 등산복 세일을 진행하고 있사오니

 

관심 있으신 고객님들께선

 

행사장으로 방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상사내 아나운서 최애라였습니다

 

[경쾌한 음악]

 

[띠링 소리방송 진짜 잘하네!

 

완전 백지연이에요백지연 그죠?

 

[발을 구른다어떡해어떡해어우

 

[감격한 소리]

 

얘 지금 방송에다 대고 지 이름 얘기한 거잖아그지?

 

?

 

왜 방송에다 대고 지 이름을 얘기하고 그래?

 

아유

 

얌마그것도 장갑 끼고 해 타 죽어!

 

(애라지금 8층 행사장에선

 

기능성 등산복 세일을 진행하고 있사오니

 

관심 있으신 고객님들께선

 

행사장으로 방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상사내 아나운서 최애라였습니다

 

크으...

 

[전철이 덜컹거린다]

 

...

 

어떡하지?

 

뭐 잘못된 거 있어?

 

내가 듣기엔 완전 퍼펙이었는데?

 

어떡하지?

 

나 진짜

 

너어무 좋아

 

너무너무 너무!

 

[잔잔한 음악] [훌쩍인다]

 

사람은 진짜 자기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아야 되나 봐

 

하고 싶은 거 해보니까 그렇게 좋아?

 

죽지!

 

[웃음]

 

[숨을 내쉰다]

 

(애라) 1층 인포메이션 데스크에서

 

내용물 미상의 상자를 보관하고 있습니다

 

[잔잔한 클래식 음악원래 인포에 있던 분?

 

애라 언니요?

 

저깄잖아요

 

(애라이상사내 아나운서 최애라였습니다

 

[가져간다]

 

- ( 2) 서현족발에 소주? - ( 1) 저기?

 

[문이 닫힌다] [웃음]

 

[걸어간다]

 

[발소리]

 

[멈춰선다]

 

[다가오는 발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애라누나는 신디 정이 아니라

 

왕십리 럭키백화점 인포 최애라다

 

꼭 청구서 들고 원수 갚으러 와라

 

[불안한 숨소리]

 

[차가 출발한다]

 

[빠르게 걷는다]

 

[뛰어간다]

 

[끼익 급정거한다]

 

[헐떡인다]

 

[탁 잡는다] [애라의 놀란 소리]

 

[부스럭 소리]

 

[휙 소리때린다]

 

꺼져이 변태 새끼야따라오지 말라고!

 

!

 

[경적 소리]

 

[차 문을 닫는다] [헐떡인다]

 

어우가자

 

[돌아본다]

 

[놀란 숨소리] [신음]

 

어떡해?

 

아까 욕한 건 미안하게 됐어요

 

그러게 왜 사람을 따라와요?

 

아니...

 

[달그락 소리]

 

이거 애라 씨 드린 건데 분실물 돼 있어가지고...

 

뭔데요?

 

[포장을 뜯는다]

 

(무빈애라 씨!

 

퇴근하시면 편한 신 신고 정문으로 와주세요

 

기다릴게요무빈

 

애라 씨저번에 발차기로 백미러 박살 낼 때요

 

구두 굽 부러졌잖아요

 

그래서 다음에는 그 헥토파스칼 킥 날리실 때

 

이 운동화 신고 더 가볍게 날아다니시라고요

 

[툭툭 친다이거 에어도 들어있어요

 

이러면 재밌어요?

 

이번엔 뭐 신발 내기들이라도 하신 거예요?

 

아뇨 전 그런 뜻이 아니라...

 

나요그쪽 보기 상당히 거북하고 삔또 상해요

 

그니까 이런 우스운 짓 마시고 서로 볼일 없게 하죠?

 

전 애라 씨랑 놀고 싶어요

 

뭐요?

 

애라 씨 보고 싶었어요

 

[달콤한 음악]

 

애라 씨 보고 나서 계속 계속 애라 씨 생각났어요

 

저 오늘 애라 씨 이렇게 보려고

 

이 우스운 짓도 며칠 꼬박 생각한 거예요

 

그니까...

 

이 옷도 새 옷이고요 저 오늘 미장원도 갔다 왔고

 

그 레스토랑도 예약했고

 

혹시 몰라서 자동차에 기름도 만땅으로...

 

(애라의 독백조금 귀여웠다

 

기름은 왜 만땅 넣으셨을까?

 

아니뭐 혹시나 드라이브나 뭐

 

남산이라도 가고 싶어 하실까 봐...

 

언제 적 남산이야

 

그리고 혹시

 

남친 있으세요?

 

없으면 뭐어쩔 거야?

 

그럼 나 일단 열 번만 만나봐요 나 자신 있어요

 

나 진짜 열심히 잘할게요

 

나 뭐든 열심히는 해요

 

아니뭐가 또 이렇게... 도대체 뭐야?

 

아니애라 씨가 너무 예쁘니까

 

예뻐서 누가 채갈까 봐... [기막힌 소리]

 

예쁘기는...

 

[웃음애라 씨

 

이거 맞나 한번 신어봐요

 

애라 씨 발 정도면 230?

 

[곤란한 웃음]

 

235?

 

이야딱 맞겠다 빨리 신어봐요

 

[감미로운 음악]

 

신어봐요

 

신데렐라 유리구두처럼

 

(애라의 독백내 발은 245

 

근데 이 에어 달린 유리구두에 발을 욱여넣어 봐야 되는 걸까?

 

[웃음]

 

[버스가 덜컹거린다]

 

[잔잔한 음악]

 

[툭툭 찬다]

 

(동만하고 싶은 거 해보니까 그렇게 좋아?

 

(애라죽지!

 

[퍽퍽 치는 소리]

 

[사각거린다]

 

[기합 넣으며 친다]

 

[사각거린다]

 

(동만코치님!

 

[달려온다]

 

저건 남의 영업장을 왜 자꾸 기습을 해?

 

저 맘에 안 드는 새끼 또 왔네

 

[헐떡인다]

 

나 단도직입적으로 딱 하나만 물을게요

 

내가 만약에내가 만약에요

 

격투기 한다면요

 

?

 

[일어선다]

 

 

나 돈 많이 벌 수 있어요?

 

나 나중에 나이 들어서 싸움 못 해도

 

격투기로 쭉 먹고살 수 있어요?

 

너 왜 자꾸 돈돈 거려?

 

인생 뭐 돈 보고 가냐?

 

돈보다는 뭐노력마음

 

뭐 이딴 거 보고 그냥 못 먹어도 고 해보는 거지

 

돈이 있어야 꿈도 꾸고 마음도 쓰는 거잖아요

 

아이씨이 새파란 게 왜 자꾸 찌들어 빠진 소릴 하고 있어?

 

나요 우리 엄마 집도 사주고 싶고요

 

우리 아빠 똥차도 바꿔주고 싶어요

 

그게 다 내 마음인데 그게 다 돈이잖아요

 

돈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다들 거짓말하면서

 

사실 이 마음도 이거 다 돈이었잖아요

 

근데 나만 좋자고 나 하고 싶은 거 하면 안 될 거 같으니까

 

일단 한 번 묻는 거라고요

 

그리고 나는 우리 동희도 끝까지 지켜줘야 되니까

 

못 먹으면 고 하면 안 되는 거잖아요

 

아이씨!

 

그니까 나 격투기 하면 돈 많이 벌 수 있어요?

 

너 돈 벌고 싶으면 이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마

 

나 찾아오지도 마 이 새끼야

 

[걸어간다]

 

[슬픈 음악]

 

(동만그냥 하고 싶을까 봐

 

환장하게 하고 싶을까 봐!

 

(동만부털어버려!

 

사내새끼가 여적지 그 일을 속에 맺혀놓고 사냐?

 

(탁수나는 죽어도 안 들어가니까 알아서 하라고!

 

(원보탁수야

 

얜 뭔데 이렇게 싸가지가 없어!

 

[효과음] [발차기 소리]

 

[휙 소리] [효과음]

 

...

 

그래가지고 아빠 내가 오늘 방송을 했다니까?

 

!

 

[웃음]

 

당연히으흠

 

사내 아나운서 최애라였습니다

 

이거도 했지

 

내가 녹음한 거 보내줄게

 

그럼 내일도 네가 하고 모레도 네가 하는겨?

 

그럼 말여 저아빠가 내일 갈게!

 

아이가게 셔터 내리고 갈게

 

애라가 뭘 하나 벼?

 

몰러

 

이제야 딸내미가 마이크를 잡았는디 아빠가 안 듣고 배겨?

 

그러지 말고 말여 아빠는 내일 점심이야

 

아이아침 장사만 하고 갈 테니께 그런 줄 알고 끊어

 

그려그려

 

아이고기특한 거 [웃음]

 

기군아! - 

 

여기 저도미 좀 쓸어내 봐라

 

(남직원도미가 있었어?

 

근데 여태 안 꺼낸겨?

 

너그들 말이여 전부 다 돈 낼 생각하지 말어

 

저 도미까지는 내가 해서 그냥?

 

내가 전부 다 쏠래야그냥

 

애라 시집간디야?

 

[놀란 소리아니시집이 문제여?

 

내가 지금 사내 아나운서 아빠가 됐는디!

 

어휴내가 미쳐

 

촌스럽게 뭘 올라온다 그래진짜

 

[차 소리]

 

[삑 소리]

 

[억지로 코를 곤다]

 

[걸어온다]

 

[툭툭 친다] [동만의 신음]

 

[툭툭 친다] [동만의 신음]

 

[한숨]

 

[숨 막힌 소리] [익살맞은 음악]

 

[기침하며 때린다]

 

케켁...

 

이 또라이야

 

어우...

 

깡패냐?

 

일어나 - 어우 씨이씨

 

아씨아유...

 

[헐떡이며 일어난다]

 

[신음하며 앉는다]

 

[툭툭 친다좋다!

 

아나운서가 서서 가야겠니? [웃음]

 

?

 

[천천히 걷는다]

 

설아!

 

혹시떡볶이?

 

[부스럭 소리그것도 삼거리 떡볶이?

 

혹시맥주?

 

그것도 쏘맥?

 

[앙증맞은 음악]

 

쏘맥 떡볶이쏘맥 떡볶이 - 아휴너네 진짜

 

도핑테스트 한번 해봐야 돼

 

도핑테스트! - 도핑테스트!

 

정신 나간 애들 같아진짜

 

대리님은?

 

야근 오늘 못 들어올걸?

 

우리 쭈만이 진짜 출세했다 야근도 하고

 

진짜 회사원 같아

 

아무튼 그래서 나 오늘 후리야후리

 

남일 바 콜?

 

설아프리

 

- (애라 - (설희

 

["또 밤이 지나버렸네"]

 

[걸어간다]

 

[문을 연다]

 

[들어간다]

 

[문을 닫는다]

 

[살금살금 걷는다]

 

[계단을 오른다]

 

[내려오며 한숨 쉰다]

 

(동만어이차

 

(애라!

 

숨이 다 탁 트이네

 

[발소리]

 

내가 남일 바 파라다이스 때문에 지겨운 남일 빌라를 못 뜨잖냐

 

근데 바뀐 주인은

 

우리 아지트 아직 발견 못 한 거 같지?

 

근데 니들 새 주인 얼굴 본 적 있어?

 

나도 5층에 드나드는 거 본 적이 없네

 

남일이 엄마래 남일 빌라의 그 남일

 

설희네 족발처럼? - 

 

그러니까 이 빌라의 진짜 주인이 이사 온 거지

 

세탁소 아줌마가 그랬어

 

근데 좀 묘하대

 

?

 

새로 온 집 주인 좀 묘하대

 

귀신 아니야귀신?

 

사람 드나드는 거 안 보이는 것도 그렇고

 

갑자기 이사 온 게 이상하잖아

 

[의미심장한 음악]

 

[문이 덜컹 열린다]

 

[발소리]

 

[바람 소리]

 

[한숨]

 

아휴자꾸 사사람 목소리가 들리지?

 

[쪼르르 따른다]

 

소주 많은 거 같은데 - 아냐소주는 많아야 맛이야

 

[동만의 한숨] (애라맙니다촤악!

 

- (애라! - (동만시원하다!

 

나도 그냥 폭탄주 줘봐

 

진짜?

 

주지 마

 

얘 술 먹으면 내가 피곤해

 

얘는 소주 한잔만 해도 네발로 기어 다니는 애라고!

 

맛만 좀 볼게

 

아우... [설희의 기침]

 

(애라아유...

 

[기침 소리]

 

너 뭔 일 있어?

 

주만이랑 싸웠어? - 아니

 

그게 아니고 [털고 훌쩍인다]

 

손톱에 보석 박는 거 좀 웃기지 않아?

 

누가 보석 박고 왔어?

 

우리 신입 인턴

 

어제는 소매에 이렇게 레이스 같은 거 달린 거 입고

 

이렇게 공주처럼 퍼지는 거 입고

 

오늘은 핑크색 투피스까지 입고 왔더라

 

걔 이뻐? [퍽 친다]

 

회사에 패션쇼 하러 오는 애 같지 않아?

 

웃겨정말

 

아니그래서 걔 이쁘냐고

 

쭈만이한테 꼬리 쳐?

 

아유쭈만이가 꼬리 친다고 넘어가나?

 

아니아니 그냥 그런 애가 있다고

 

아니그래서 걔 이쁘냐고 대답 좀 해줘

 

내가 뭐 도깨비야뭐야 유령 취급을 해?

 

여기서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그 여자들은

 

격투기그런 거 안 보지?

 

(설희격투기?

 

그 막 피 나고 그러는 거?

 

아이 뭐그게 또뭐 이렇게 피 나고 뭐 이런 건 아니고

 

 - ?

 

너 요즘 어디서 뭐 하고 다니냐?

 

넌 뭐 하고 있는 거냐?

 

너 이렇게 우리 외할머니처럼 그렇게 굴지 마!

 

이 새끼...

 

나 졸리다

 

[힘없이 걷는다]

 

설희 너 주만이한테 전화하러 가지?

 

설아 좀 튕겨라튕겨?

 

전화 안 해

 

(애라있사오니 관심 있으신 고객님들께선

 

행사장으로 방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상사내 아나운서 최애라였습니다

 

이상사내 아나운서 최애라였습니다

 

사내 아나운서 최애라였습니다

 

[기막힌 웃음그렇게 좋냐?

 

나 진짜 목소리만 들으면 좀 백지연 느낌 나지 않냐?

 

그렇게 좋은 거 어떻게 참고 살았냐?

 

그냥 한 번 들이대 까짓거 못 먹어도 고지

 

요즘 그 뭐공채도 뜨더만 [퍽 친다]

 

안 해

 

[한숨 쉬며 눕는다]

 

넌 마이크 체질이라며

 

그래서 굳이 인포 데스크에서 굳이 마이크 쓰는 거잖아

 

안 해안 해

 

!

 

들러리 하기 싫어

 

들러리?

 

모집 전형엔 학벌이니 나이니

 

다 상관없다고 약을 팔아 놓고는개코나

 

나한테 펌프질만 하지 말고 넌 뭐 꿈 없냐?

 

?

 

나야

 

[눕는다]

 

[웃으며부자

 

찌질해

 

근데 찌질한 와중에 뭔가 훅와 닿기는 한다

 

[돌아누워 휙 뺀다]

 

헤헤헤 - !

 

...

 

[애라의 헛기침신음]

 

그럼 너 부자 되면 나중에 나 사모님 시켜줄래?

 

 

내가 네가 이래서 부자를 못 해

 

 

힘 빼 - 힘 안 줬는데?

 

우리 어렸을 때

 

맨날 장래희망 적어내라 그러면서 그랬잖아?

 

니들은 뭐든 다 될 수 있다고

 

근데 커서 보니까

 

어른들이 뭣 모르는 애들한테 참사기 많이 쳤지

 

난 그때 미스코리아부터 대통령까지 아주

 

다방면으로 김칫국 마셨는데

 

나는 그때 진짜 진짜 맨날 꿈 바뀌었었는데

 

[발랄한 음악]

 

우리 동만이는 커서 뭐가 될래?

 

떡꼬치!

 

?

 

난 커서 떡꼬치가 될겨

 

동만아 에이씨

 

앉아앉아?

 

에이씨

 

윤도현이 될 거라고!

 

전국구가 코앞이다

 

고동만을 서울로!

 

[박수와 환호]

 

[애라의 하품]

 

그래서 떡꼬치

 

지금 꿈 없냐?

 

그냥 없는 거로 치자

 

없는 거로 치는 건 뭐냐?

 

꿈 없는 척 사는 게 낫지

 

있으면 괜히 사람 마음 찌질해져요

 

어휴그래맞다 꿈꿔서 뭐 하냐?

 

현실은 인포 데스크인데

 

뉴스 데스크 꿈만 꾸고 있으면 화딱지만 더 나지

 

아우그냥 꿈 안 꾸련다

 

다 꿈이 있어야 되냐?

 

나 하나쯤 꿈 없어도 세상 잘만 돌아간다

 

[돌아눕는다]

 

자지 마라 그냥 여기 냅두고 간다?

 

이게 진짜 옥상에서 자빠져 자다가

 

입이라도 한 번 돌아가 봐야 정신을 차리지

 

그거 구안와사 알지허준에서 나온 거

 

너 그렇게 돼

 

[앙증맞은 음악]

 

너 근데

 

콧구멍 되게 작다

 

못생긴 게 피부는 되게 좋네

 

뭐 이렇게

 

맨드로롬 하냐?

 

너 그러지 마

 

내가 뭐?

 

[일어나 앉는다]

 

너 저번 날에도 한 번 봐줬지?

 

[앉는다]

 

네가 뭘 봐줘?

 

너 저번에 경찰서 갔다 오다가 나 냅다 안았잖아

 

나 생생히 기억해 - 그거?

 

뭐 또 그게 생생할 것까지야

 

분명히 경고하는데 앞으로 나 터치하지 마

 

["또 밤이 지나버렸네"] 우와!

 

우와진짜 웃겨

 

누가 들으면 막

 

내가 막 너 이상하게 만지고 막 그런 줄 알겠네

 

나는

 

쿨하지 못한 촌년이라 착각해

 

너는 세상 유념 무상 똥 멍청이

 

2차 성징도 하다 만 후레빠진 꼬마 새끼라

 

내가끌어 냅다

 

[끌어안는다이러고

 

?

 

이러고?

 

이래도!

 

마음이 성철스님 같을지 몰라도 나는!

 

멀미 나

 

그러니까 내 비위 건들지 마

 

[다가간다]

 

'돈 터치', 선 지켜!

 

[부스럭거리며 일어난다]

 

♪ 모르겠죠 ♪

 

♪ 내가 원한 사랑은 아냐 ♪

 

♪ 꿈꿔왔던 그런 사랑이 ♪

 

[놀란 소리훌쩍인다]

 

저게 막이렇게

 

사람을 그렇게 막 만지냐...

 

[계단을 내려간다]

 

어우...

 

날이 왜 이렇게 더워졌어?

 

더럽게 덥네

 

... 뜨거아씨

 

♪ 뚜 뚜루뚜두뚜 ♪

 

[한숨] [새가 지저귄다]

 

[계단을 오른다]

 

[탁 붙이고 올라간다]

 

[바스락 소리]

 

[앙증맞은 음악]

 

[부스럭거린다]

 

[벨 소리]

 

[일어난다]

 

뭐야?

 

노트북 가방 [바스락 소리]

 

어제 드디어 택배로 왔더라고

 

자기야

 

이게 이태리 소가죽에다가 초경량이라 되게 가볍대

 

인터넷 최저가로 엄청 싸게 샀잖아

 

얼만데? - 30만 원

 

- 30만 원? - 

 

잘나가는 대리들은 다 이거 드나 봐?

 

우리 자기도 절대 꿀리면 안 되지

 

어때이쁘지?

 

설아너 왜 자꾸 엄마처럼 굴려고 그래?

 

뭐가?

 

너는 다 떨어진 레저 가방 들면서

 

나보고 이태리 소가죽 가방 사주면 내가 막 얼씨구나 하겠어?

 

에이자기는 사람 만나는 사람이고

 

영업하는 사람이니까 폼 나면 좋잖아

 

난 너한테 아들 같은 놈 되고 싶지 않아

 

우리 가족처럼 말고 좀 발랄하게 산뜻하게 그렇게 지내자

 

?

 

자기나 이제 싫어?

 

바보야좋으니까 그렇지 좋으니까!

 

[달콤한 음악바보야속 터져서?

 

뽀뽀

 

[쪽 소리]

 

... [일어선다]

 

[앉으며

 

뽀뽀도 되게 오랜만인 거 알아?

 

[쪽 소리]

 

[웃음]

 

[걸어간다]

 

저기 네 조강지처 오셨다

 

동만 바라기

 

베프베프 - 동만이 베프는 난데?

 

네가고동만 베프?

 

그럼 너라고? - ?

 

[웃으며우리 셋 다 베프지

 

[동만의 웃음]

 

얼른 가봐 너 기다리시는 거 같은데

 

 - 저 형 진짜 피곤해

 

[걸어간다]

 

[익살맞은 음악]

 

어이모닝 순대!

 

아침에도 순대를 파시나 보네

 

[덜컹 소리]

 

아니나보고 코치님 찾아오지도 말라매요

 

자기가 큰소리 꽥 질러 놓고서

 

뭐 하루도 안 돼서 이렇게 자기가 납셨나?

 

자기자기?

 

진짜 은근 질척거리는 스타일이라니까?

 

[홱 던진다]

 

아야 - 비켜상 펴게

 

[덜컹 소리]

 

괜히 이거 피는 척하지 말고

 

[덜컹쾅 소리뭔데요

 

말하면 들어주냐? - 뭔데빨리 얘기해봐요

 

말하면 무조건 들어주냐?

 

코치님

 

오늘도 파이팅

 

!

 

아 씨왜 이래?

 

너랑 같이 보려고 장당 19 8천 원에 샀어

 

네가 버리든지 팔아먹든지 알아서 해!

 

아오...

 

아 씨이 형 진짜 피곤해!

 

(장호내 소박한 소원 하나도 안 들어주는 싸가지!

 

양아치배신자!

 

몇 신데?

 

눈 없어거기 써 있잖아!

 

[잔잔한 클래식 음악] [걸어간다]

 

[헛기침]

 

(연지오프닝 방송 테스트하겠습니다

 

오프닝 방송 테스트하겠습니다

 

(김 비서화가 날 때가 있어요

 

그런 거를 잘 체크하시면 그럼 이렇게 됩니다

 

[웃음어이쿠야

 

최 인포 일찍 출근했구나

 

누구세요?

 

그게 있잖아

 

새로 온 사내 아나운선데요?

 

[당황한 소리]

 

이게 뭐예요?

 

이거 어떻게 된 거예요?

 

최 인포야일단 나가자 나가서 얘기하자

 

아니 어떻게저기... - 나가!

 

!

 

뭐야왜 이렇게 시끄러워?

 

전임자의 추천과

 

아나운서 아카데미 추천하고 그...

 

그런 여러여러 가지 복합적인 상황으로다가

 

지금 여기 새 아나운서가 픽스가 된 겁니다

 

분명히 새 지원자 누가 와도 면접은 있을 거라고 하셨잖아요

 

기회도 안 주는 건 반칙이죠

 

이건 정말 노사신뢰의 문제잖아요!

 

[익살맞은 음악노사?

 

[작게사내에 어떤 단체가 있나?

 

?

 

이건 정말 노사 문제의

 

'시발'점이 되고도 남을 사건이죠

 

일 처리를 왜 이렇게 하십니까?

 

면접 봅시다공정하게

 

갑시다

 

[웃음]

 

감사합니다

 

[한숨 쉬며 뚜껑을 딴다]

 

죽겠다

 

[마신다]

 

근데 주임님

 

이렇게 갑자기 말씀도 안 하시고 담당 일을 넘기시면...

 

꼬와?

 

아니꼽진 않는데요

 

그러면은 지금 얘가 나한테 헤어지자는데

 

내가 지금 진드기를 잡고 싶겠니?

 

저번에도 저한테 넘기시고 오늘도 또 이러시니까

 

그럼 얘가 헤어지자는데 내가 술을 안 처먹게 생겼냐고

 

술은 드셔도 되시죠근데요

 

이러다가 스케줄 꼬여서 저번처럼 고객님한테 컴플레인 들어오면

 

저희 지점 입장도 좀 곤란해지고...

 

차 세워봐

 

? - 차 여기 잠깐 세워봐

 

[차에서 내린다]

 

[차 문을 닫는다]

 

[차 문을 닫는다]

 

속이 많이 안 좋으세요왜 갑자기 차를...

 

동만아

 

[퍽 찬다...

 

너 지금 나 가르치냐?

 

죄송합니다

 

...

 

너 지금 이빨 꽉 물었지?

 

제가 이빨 깨무는 것까지 주임님한테 물어봐야 되는 거...

 

아니잖아요

 

이 새끼가 이게 진짜

 

[툭 친다

 

[어두운 음악꼽나 봐

 

[툭 친다꼬와?

 

[툭 친다꼽냐고

 

또 이빨 물어봐

 

[툭 친다또 이빨 물어보라고!

 

[한숨]

 

죄송합니다 시정하겠습니다

 

꼬우면은 때려치워!

 

제발 좀 관둬!

 

안 붙잡는다니까?

 

[후 분다]

 

몰라

 

[삐 소리빡치네새끼

 

내가 빼박 확정이래서 왔더니 상호인 개 짜증 나

 

그니까 씨언니가 다시 말해보라고!

 

형부가 노사 어쩌고 하니까 딱 쫄더라니까?

 

백화점만 갖고 있으면 뭐 하냐고!

 

극혐이야

 

[빠르게 걸어간다]

 

미국의 원유 생산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시장의 변동이

 

국내 경제에 어떤 효과를 불러올지가

 

관건으로 주목되고 있습니다

 

발음이 아주 아카데미 출신답네요

 

다음최 인포 씨는 뭐 준비한 멘트 있으세요?

 

[헛기침]

 

지금 지하 1층 식품 코너에선

 

국내산 소꼬리 국내산 소꼬리를

 

kg 19,800원에 한정판매하고 있사오니

 

동창들과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주부님들께선

 

서둘러 곰국용 판매대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발랄한 음악]

 

난 소꼬리 판매대로 막 뛰어가고 싶은데요

 

그래도 그프로페셔널한 느낌이...

 

백화점 안내 방송하는데

 

배럴당 국제 유가 읽는 게 큰 효과가 있나요?

 

현장을 더 잘 아는 게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지 씨는 그럼 나이가?

 

만으로는 스물셋입니다

 

스물셋

 

(점장

 

나이 제한 없던 거로 아는데요

 

여러 가지 통합 점수를 합산해서

 

확정은 연지 씨로 하고

 

최 인포 씨는 다시 본인의 자리에 돌아가서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해 주세요

 

 

제가 도로 내려가야죠

 

아카데미 안 나오고나이 많고 점장 형부 없는 제가

 

밀려나는 게 맞죠

 

[슬픈 음악]

 

[일어선다]

 

그냥 애초에

 

면접 보잔 말씀도 하지 말지 그러셨어요?

 

[곤란한 웃음]

 

[걸어 나간다]

 

[문을 열고 나간다]

 

뭘 보십니까?

 

[방송 알림음]

 

(연지백화점 내 고객 여러분께 안내 방송 드립니다

 

9층 행사장에서는 가전제품 특별전이 진행 중입니다

 

관심 있으신 고객님들께서는

 

행사장으로 방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애라아빠

 

올라오지 마

 

[달그락 소리]

 

고객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화장실은 어느 쪽인가요?

 

이쪽으로 가시면 됩니다 - 

 

[걸어간다]

 

[차들이 다닌다]

 

[사람들이 걸어다닌다]

 

[걸어온다]

 

너 뭐야갑자기?

 

웬일로 부르지도 않았는데 와?

 

무슨 일 있어?

 

그냥 지나가는 길에 너랑 밥이나 먹으려고

 

근데 너 방송하는데도 계속 이거 입어?

 

오늘 방송했어?

 

솔직히

 

내가 어디 가만 앉아있을 체질이냐?

 

완전 좀이 쑤시고 아주 진력이 나고 답답한 게

 

영 못 해 먹겠더라고 그래서 그냥 됐다 그랬어

 

아빠도 바쁜데 올라올 일 없고 잘됐지

 

[잔잔한 음악]

 

[슥 다가간다]

 

왜 뒤돌아 앉아?

 

이러면 요새야

 

나 등짝 겁나 넓어 저쪽에서 아무도 못 봐

 

근데 뭐?

 

그냥 울라고

 

뭐래?

 

울고 싶을 땐

 

센 척하는 게 쿨한 게 아니고

 

울고 싶을 땐 그냥 우는 게 쿨한 거야

 

[울먹이며누가 운대?

 

사람들이 왜 그렇게 경우가 없냐?

 

줬다 뺏는 게 어딨냐고

 

[작게 운다]

 

얼마나 좋아했는데

 

좋아 죽겠다는 앨 왜 자르냐?

 

[울음소리가 커진다]

 

잘 가려라 [기침]

 

나 아는 사람 보면 진짜 쪽팔려 죽는다

 

[툭툭 두드린다]

 

나도 하고 싶다진짜

 

나는 왜 안 되냐...

 

[두드린다]

 

맛있다 [먹는 소리]

 

너 관장님이 이렇게 너 수시로 소시지 사주고 그러잖아

 

너 이러는 것도 엄마한테 얘기해봤어?

 

그래도 관두래요

 

아니? - 모르죠

 

너 또 맞고 들어왔냐?

 

[바스락 소리]

 

[한숨]

 

너 저기 가서 발차기 백 번 해

 

... [힘없이 일어선다]

 

바보

 

[걸어온다]

 

[앉는다]

 

아주 한 번 발길 트더니 끄떡하면 온다?

 

코치님나 맞았어요

 

맞아누구한테 맞아?

 

군대도 단기사병 갔다 온 놈한테

 

사람들 겁나 많은 데서 쪼인트 까이고

 

콩만 한 주먹으로 콩콩 네 대 맞았어요

 

 

이것들은

 

왜 다 얻어 처맞고 다녀 사람 열 받게!

 

에휴... [부스럭 소리]

 

 

[발랄한 음악]

 

[우물우물 먹는다]

 

그래서이르러 왔어?

 

한번 가보든가

 

누군데코치님이 가서 때려줘?

 

그런 거 말고

 

[일어선다]

 

8시라며

 

[일어선다]

 

가게진짜 가?

 

한번 가보든가 뭐소원이라며

 

버스 안 탔지?

 

아이이유가 뭐 있어

 

그냥 내가 방송실에 갇혀있기 갑갑해서 안 한다 그랬다니까

 

?

 

먹고 있지

 

[한숨]

 

뭐 먹는지는 왜 물어봐?

 

말하면 아빠가 알아?

 

아니아빠 왜 맨날 밥 먹는 거만 물어봐짜증 나게

 

아니지금 아빠가 짜증 나게 하잖아

 

내가 밥도 못 먹고 다닐까 봐 그래?

 

[울먹이며맨날 밥

 

맨날 그것만 물어봐

 

[슬픈 음악]

 

[발소리한숨]

 

[후루룩 먹는다]

 

[차가 달린다]

 

[차에서 내린다]

 

[달려가 차 문을 연다]

 

 

[신음하며 내린다]

 

[차 문을 닫는다]

 

이게 진짜 우리가 함께하는 무도인 역사의 마지막 장인 겁니다

 

이거 딱 재밌게 보고 딱 접는 겁니다?

 

너 뭐이제 나랑 다신 안 볼 사람처럼 얘기한다?

 

이제 코치와 선수로는 그만 보자고요

 

이제 형아동생 해요 - 이씨

 

나 지금 뭐 본 거 같은데?

 

안 돼아무튼 형은 절대 안 돼 이리 와

 

저 고집도 참

 

[관객의 응원] [격투기 시합 소리]

 

[짝 소리]

 

어때재밌지?

 

볼만 하지?

 

여기가 이렇게 막 두근두근하고

 

어우씨막 막 이러지 않아?

 

언제 끝나요더럽게 기네진짜

 

알았어인마

 

[툭 치며이제 한 경기 남았어

 

지금 나올 애가 데뷔 2년 만에 링을 평정한 앤데

 

저놈아가 다리가 준해

 

걘 뭐...

 

하여튼 그런 앤데

 

[일어서는데 잡으며

 

그냥 한번 보자?

 

알았어알았어 알았어

 

[한숨]

 

[차들이 달린다]

 

[시끄러운 클럽 음악] [관객의 응원]

 

(사회자) RFC 라이트급 슈퍼 파이트

 

김탁수 선수가 출전합니다!

 

[관객들의 환호]

 

[발차기 소리]

 

봐봐

 

보라고저 자식 어떻게 사는지 좀 보라고

 

돌 맞을 짓은 같이 해놓고 왜 니만 고개 처박고 사는데?

 

코치님

 

진짜 나한테 너무 잔인한 거 아니에요?

 

["알듯 말듯해"]

 

♪ 알듯 말듯 해 ♪

 

♪ All I wanna do ♪

 

♪ All I wanna do ♪

 

♪ 혼자 착각한 거니 ♪

 

♪ 뭐 줄듯 말듯 네 맘을 ♪

 

[효과음]

 

[효과음]

 

♪ 애매한 우리 사이를 Tell me now ♪

 

뭐야돈 터치라고

 

에이못생긴 게... [효과음]

 

♪ 너는 나를 걱정하게 해 ♪

 

아 씨!

 

머리 냄새 이거 실화냐?

 

너 돼지갈비 먹었지?

 

어우이 바야바같이 생긴 게 진짜...

 

...

 

이거 제대로 해놔라

 

앞머리 만지는 거 극혐 죽는다진짜?

 

아오내가 너 뭐뭐 먹는지까지 내가 알아야 되냐?

 

어우씨 어우들어가

 

[일어서서 간다]

 

[주제곡 "Dumbhead"] ♪ 내 모습이 화려하진 않아도 ♪

 

(무빈애라 씨 우리 내일 데이트해요

 

제가 풀코스로 계획 쫙 짜올게요

 

(탁수너 혹시 나 만나러 왔냐?

 

내가 돌아올까 봐 겁나요?

 

이거 말하는 거 봐라?

 

김탁수!

 

넌 나랑 링에서 만나면진짜 뒤져

 

애라 씨 먼저 올라가는 거 보고 가야 마음이 편해서요

 

애라야!

 

[동만의 웃음]

 

네가 왜 우리 집 앞에 있어?

 

(무빈애라 씨 정식으로 만나보려고

 

남녀 사이에 친구가 있어요?

 

(애라얘랑 나랑은 남매 같은?

 

(동만남매는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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