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 마이웨이 4
(사회자 1) RFC 라이트급 슈퍼 파이트
김탁수 선수가 출전합니다!
코치님
진짜 나한테 너무 잔인한 거 아니에요?
[훌쩍인다]
야
네가 너한테 너무 잔인한 거 아니고?
저거 봐봐
좀 보라고
저 자식 어떻게 사는지 좀 보라고
돌 맞을 짓은 같이 해놓고 왜 너만 고개 처박고 살아?
저게 이기는 거야 저게 이기는 거라고, 저게!
(사회자 1) 지금부터 RFC 라이트급 슈퍼 파이트
양 선수를 소개하겠습니다
레드 코너, 신장 181cm
체중 70kg
프로 MMA 전적 23승 4패
태권도 베이스 타이거 MMA
대한민국 라이트급의 자존심
김탁수!
[박수와 환호]
(심판) 레디, 파이트!
(코치) 그렇지, 그렇지
고고, 고고! [때린다]
오케이, 라이트 라이트!
[부딪힌다]
그렇지!
[때리는 소리]
[신음하며 때린다]
[휙휙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발차기 소리]
[세게 찬다]
[쓰러진다]
[박수와 환호]
(사회자 1) 오, 또 KO승입니다
김탁수 선수, 경기 시작 1분 만에 또 KO승입니다
김탁수 선수의 전매특허 돌려차기
절대 대적할 상대가 없을 것 같은데요
(사회자 2) 아, 네, 대단합니다, 김탁수 선수
(사회자 1) 아, 엄청난 파괴력입니다
[활기찬 클럽 음악]
저거 네 거잖아
딴 놈도 아니고
저 새끼가 네 거 쓰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삑 소리]
[관객들이 움직인다]
[퍽퍽 친다]
동만아
뭘, 일부러 뭘 어렵게 하라고 하는 게 아니야
경기 도중에 너무 힘들면
일어나지 않아도 돼
[의미심장한 음악]
왜 일을 어렵게 가?
너만 양보하면 다들 행복해지잖아
[웃음]
아뇨
아무도 안 행복해요
우리 식구 누구도요
내가 지는 거 안 바라요
금메달 따서 내가 울 아빠 빚 갚고
울 엄마도 호강시켜주고
동희도 내가 고칠 거예요
그러니까 나는요 절대 안 져요!
[걸어간다]
- 동만아, 긴장되냐? - 예?
야, 이 새끼야, 긴장할 거 없어 연습 많이 했잖아, 어?
가볍게 스텝 밟으면서 가뿐하게 꺾고 베이징 가는 거야, 어?
야, 너 국대는 비즈니스 끊어준대
- 비즈니스? - 너 비즈니스 타봤어?
의자도 뒤로 막 제낄 수 있고...
(동만부) 고동만
어유 아버님, 안녕하세요
아버님이 어쩐 일로 다 경기를 다 보시고...
아빠
이겨
[툭 치며] 지면 죽일겨, 그냥
아빠, 나 안 져
아빠 아들은 어디서 지는 놈이 아녀
잘 봐, 어?
고동만, 베이징 간다!
(심판) 계속!
(장호) 동만아, 그 다리, 그렇지
[관객들의 환호] [발차기 소리]
(장호) 뒤로!
야, 뒤로 와, 뒤로 가
돌고
그렇지!
["쌈, 마이웨이"]
(심판) 파이트!
[발차기 소리]
[신음하며 몸싸움한다]
♪ 나는 한다면 해 (해) 고한다면 고 (고) ♪
(장호) 가자, 가가지고!
(심판) 고!
♪ 내 뜻대로 살아가면 돼 ♪
♪ 나는 한다면 해 (해) 고한다면 고 (고) ♪
[기합 넣으며 찬다] 그렇지!
동만아, 할 수 있다! 어? 동만!
(동희) 고동만! 힘내자!
고동만! [환호 소리]
[발차기 소리]
[쓰러진다]
- (장호) 이 새끼 정신 안 차려? - (심판) 하나, 둘
- 뭐 하는 거야! - 고동만, 일어나, 일어나!
자, 다시 해, 다시
- 3번으로 가, 3번 - 일곱, 여덟
[긴장되는 음악]
(원보) 동만이 동생도 수술만 받으면
제대로 걸을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환호 소리]
커트 주고, 커트 주고 들어가!
[가쁜 숨소리]
(원보) 탁수네에서 동만이 동생 밀린 병원비는 지불했습니다
[탁 발소리]
[발차기 소리]
[신음하며 쓰러진다]
고동만
- 하나, 둘, 셋 - 야, 일어나야지!
- 넷, 다섯 - 야, 고동만!
- (동희) 일어나! - (장호) 일어나, 인마!
- 일어나! 오빠! - 이 새끼야, 너 왜 이래!
- 일어나라고, 오빠! - 일어나, 이 새끼야!
안 일어나면
오빠랑 말도 안 할 거야?
[슬픈 음악] 놀지도 않을 거야?
오빠, 오빠!
[동희가 운다]
(동만모) 내일까지 그 돈 갚을 테니까
[친다] 계좌번호 두고 가세요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만 우리 탁수한테 양보를 좀 해주면
탁수 아버님께서 동만 아버님 빚, 동생 병원비!
이 새끼... [동만모가 놀란다]
[바닥에 떨어진다]
네 새끼라면 시키겄냐?
네 새끼라면 돈 받고 지내겄어?
나가, 내 집에서 나가라고!
나가, 인마! 나가!
(동만부) 이겨
지면 죽일겨, 그냥
(동만) 아빠, 나 안 져
아빠 아들 어디서 지고 그런 놈이 아녀!
[떨리는 숨소리] [관객의 환호]
(심판) 청, 승!
[관객의 함성]
[홱 던진다]
[흐느낀다] [슬픈 음악]
[동만이 운다] [박수 소리]
- 이거 얘기 좀 해야겠는데? - 응
스쳤거든?
분명히 스치기만 했는데 얘가 왜
쟤 지금 못 일어난 게 아니라
안 일어난 거야
[의미심장한 음악] [말소리]
[키보드 소리]
(남 1) 그럼 아예 선수자격 박탈이래?
그렇다잖아
아니, 어린놈이 벌써부터 무슨 돈을 그렇게 밝혀? 쯧
(탁수) 야, 고동만
기자회견 너 혼자 들어가, 어?
- 돈값은 해야지? - 탁수야
- 아, 뭐요? 놔봐, 좀 - 아유, 진짜
이 새끼가 어설프게 쇼해서 다 뽀록난 거 아니냐고, 어?
이 새끼 때문에 나까지 징계 먹고 똥물 튄 거 아니냐고요
야, 최 코치
얜 뭔데 이렇게 싸가지가 없어!
야, 너 지금 뭐라 그랬냐?
실력도 없는 놈이 뒤에서 개수작 부리다가
우리 동만이까지 잡아놓고, 뭐?
누가 누구한테 똥물이 튀어?
탁수 아버님이 내년에 선거 때문에
탁수가 이런 거로 주목받는 걸 굉장히 좀 꺼려 하십니다
그래서, 그래서 뭐?
우리 동만이한테 카메라 총알받이까지 시키려고?
(탁수) 아, 싫어?
야, 고동만, 싫어?
싫으면 남은 돈 당장 토해 내
나는 죽어도 안 들어가니까
네 동생 병원비는 알아서 몸빵하라고, 어?
(원보) 야, 야, 야! 너 일로 와
이쪽으로 와
[문이 열리고 닫힌다]
코치님
미안해요
닥쳐, 이 새끼야 [잔잔한 음악]
야
넌 네 코치를 이렇게 개등신을 만들어?
너 나하고 일절 상의도 없이 이게 지금 뭐하...
아휴, 씨
너 내가 너한테 그냥 코치야, 어? 그냥 코치?
어차피 코치님은 이 상황도 몰랐고
불똥만 튀어요
나 혼자 갈게요, 코치님
[일어선다]
코치님은 그냥 가요
얼굴 팔리면 동네에서 도장도 못 해
[때린다]
미친놈, 씨... 웃기냐?
[잡으며] 따라와
[걸어간다]
[문을 연다]
[기자들이 외친다]
(기자 1) 대답해주시죠!
대답해주시죠!
아 씨, 왜 안 나와?
혼자 끝까지 다 보고 나오겠다는 거야, 뭐야?
아, 씨
후... [사람들의 환호]
- 김탁수 멋있어요! - 멋있어요!
[사람들이 외친다]
(원보) 공지해 드릴게요
네, 천천히 내가 공식적으로 공지해 드릴게요
(태희) 왜?
너 고동만 아니냐?
고동만?
아는 사람이야?
오랜만이네
어, 그래, 오랜만이네
- 동만아, 네가 어떻게 여기를... - 네가 여기 왜 있어?
어, 누가 격투기 티켓을 줘가지고
그니까 이 격투기를 보러 왜 다녀?
탁수야, 동만이가 격투기 좀 보러 다닐 수 있지, 왜 넌 또 뭘
너 혹시
나 만나러 왔냐?
왜, 돈 좀 더 줘?
(원보) 탁수야, 보는 눈이 많다
나 잘나가니까 뭐 좀 더 주워 먹고 싶어서 기웃기웃 대는 거야?
아...
하긴, 허
그 그지 근성이 어디 가겠냐 그지?
[어두운 음악] 동만아, 나는
너만 보면 재수가 옴 붙어
그니까 내 주변에 얼쩡대지 말라고, 어?
행여나 옥타곤 근처에는 얼씬도 마시라고
네가 새삼스럽게 나타나서 주접떨면
나한테 또 똥물 튀는 거야
형
쫄았어요?
뭐?
뭐 이렇게 말이 길어요 쪽팔리게
[어이없는 웃음]
아, 나, 이 새끼 이거 말하는 거 봐라?
내가 돌아올까 봐 겁나요?
야
아 나, 이 10년 전 에이스 고동만이
- 아직도 주둥아리가 살아 계시다? - (태희) 카메라
놔봐, 이씨
이런 것들은 밟을 때 제대로 밟았어야지
꿈틀도 못 하는 거라고 이씨, 쯧
아! 맞다, 맞다, 맞다, 맞다
네 동생은? 이제 걷냐?
[웃음]
야, 김탁수!
뭐, 김탁수?
[힘찬 음악]
[발차기 소리]
[휙휙 소리]
[탁, 휙휙 돈다]
[발차기 소리]
[잡는다]
[쓰러진다]
(원보) 탁수야
따라 할 거면 똑바로 따라 해, 이 새끼야!
미, 미, 미친 [신음한다]
벌써 쫄지 마라, 이 새끼야 이제 시작이니까
어?
넌 나랑 링에서 만나면!
진짜 뒤져
[가쁜 숨소리]
(원보) 야야야야야!
왜 이래, 아!
[걸어간다]
[촬영음] 이거 블랙박스 되는 것 같은데요
왜 남의 차 앞에 모여있어?
[훌쩍인다] 난 잘못한 거 없는데
[헛기침하고 걸어간다]
- 저기, 차 좀 나갈게요 - 순대 아저씨?
왔어, 왔어 [달려온다]
아저씨 이 차 블랙박스 되는 거죠?
예, 되는데 왜요?
이 블랙박스 영상 좀 파시죠
왜요? 여기서 무슨 사고 났어요?
김탁수가 아저씨 순대 트럭 앞에서 KO 됐잖아요
[차가 달린다]
[끼익 선다]
뭐?
우와
이런 미친... [긴장되는 음악]
에?
아니, 어디서 이런 미친 게 나왔어 [놀란다]
[경적 소리]
[신호등 알림음] [사람들이 걸어간다]
[벨 소리]
네, 시정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주임님
(주임) 너, 너 진짜 때려치우려고 이게 작정을 했나
너 군대 어디 갔다 나왔어!
아니, 진짜
진짜 잘하겠습니다
(주임) 너 지금 어디야? 너 나하고 장난하냐?
너, 너 이게 너 어디야, 인마!
[슬픈 음악]
(주임) 또 이빨 물어봐
[툭 친다] 또 이빨 물어보라고!
(탁수) 행여나 옥타곤 근처에는 얼씬도 마시라고
(애라) 사람이 진짜 자기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아야 되나 봐
(장호) 지금은 뭐가 행복하고?
뭐가 치열하기라도 하냐?
저 잘 못할 것 같아요
맨날 저한테 그따위로밖에 못할 거면
그냥 관두라고 하시잖아요!
근데요, 저는
그 일이 신이 안 나서 그렇게밖에 못할 거 같아요
그래서, 그래서요!
[신호등 알림음]
[크게] 저 그냥 관둘래요!
[화난 숨소리]
관둘게요! 씨
관둘래요!
["쌈, 마이웨이"]
못 먹어도 고다, 이씨!
[차가 선다]
[차에서 내린다]
[차 문을 닫는다]
- 코치님! - 아이, 깜짝이야, 이씨
이 새끼야, 아밤에 어딜 그렇게 싸돌아다녀, 지금 난리가 났는데
아, 형!
[때린다] 이게 진짜
- 나 할래요! - 뭘!
아, 하고 싶어 죽겠다고!
격투기 한다고!
한다고, 한다고, 한다고!
너, 너 진짜지?
아, 다 모르겠고 그냥 한다고요
아, 못 먹어도 고라며!
너 이 새끼, 너 지금 너 이거 술 처먹고 너 이러는 거 아니지?
그래, 이씨, 가는 거야!
야! [웃음]
♪ 나는 한다면 해 (해) 고한다면 고 (고) ♪
♪ 멋지게 살아갈 거야 ♪
♪ 내 인생은 마이웨이다 ♪
[밝은 음악]
[발을 구른다]
[숨을 내쉬고 잡는다]
[차가 선다]
[차에서 내린다] (무빈) 애라 씨
[차 문을 닫는다]
깜짝...
아, 무슨 스토커예요?
여자들은 이런 이벤트 좋아한다길래
여자들 불쑥불쑥 나타나는 거 사실은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제가 자꾸 애라 씨가 불쑥불쑥 보고 싶어서요
저 사실 아까부터 딱 세 시간 오프인데요
애라 씨 기다리면서 벌써 한 시간 썼고
이제 딱 두 시간 남았거든요
그러니까 빨리 타주시면 안 돼요?
[걸어간다]
[차 문을 연다]
- 자, 건배! - 건배!
- 잘 부탁드립니다 - 잘 부탁드립니다
(최 부장) 아, 자, 우리 신입들 한마디씩 해봐야지
[박수와 환호]
영업팀 김찬호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박수와 환호]
안녕하세요, 인턴 장예진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박수와 환호]
저기, 저기, 아줌마
소주 두 병이랑 맥주 세 병이랑
명이나물이랑 물김치 좀 더 추가해주세요
아유, 역시 선희 씨가 스캐닝 빨라, 어?
[웃음] 저, 설희인데요?
응, 설희 씨
- 내가 설희라고 했잖아 - 방금 선희라고 하셨는데
아, 그리고 뭐 그, 선희 씨네가
저 시골 어디 시장통에서 족발집 한다고 그랬나?
야, 그래서 그런가 고기 써는 게 전문이네, 전문
야, 앞으로 회식 때
우리 선희 씨 꼭 빼놓지들 말라고, 알았어?
네 [사람들의 웃음]
- 야, 근데, 야, 근데 - 예
우리 이거...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이거 왜 이러십니까, 신입 님께서?
아, 요새 누가 여사원한테 술 따르게 하는 회사가 있다고
미천한 부장인 제가 따라드려야죠, 자!
아, 제가, 제가 드릴게요
근본 없는 대리 나부랭이가 한잔 드리겠습니다
[웃음] 네
제가 술을 못 해서 조금...
(주만) 네, 조금만 드릴게요
[익살맞은 음악]
아유, 근데, 어?
김 대리가 잔을 채워주니까
예진 씨가 얼굴이 발그레하다, 어?
[웃음]
[내려놓는다]
[문을 닫는다]
[최 부장의 신음]
부장님, 큰일 나세요
요즘에 여직원들한테 술 따르게 하면
김 대리 여자친구 없다 그랬지? 장가 안 가?
[물소리] [휴지를 뺀다]
돈 벌어야죠
[웃음] 걔 어때?
신입 장예진이
걔가 김 대리한테 마음 있는 것 같던데
걔 잡으면 김 대리 그날로 바로 퇴사야
걔 알지, 족발집 하잖아
박 할머니 족발!
그 체인이 걔네 거예요!
아, 그래요?
[익살맞은 음악]
야, 쟤들 투 샷
꼭 흑백 TV랑 컬러 TV 같다, 어?
[최 부장의 웃음]
[집는다]
[달그락 소리]
[기침]
(애라의 독백) 나는 왕자가 백마 타고 집 앞에 데려다주는 게
참 싫다
[차가 선다]
(내비게이션)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아니, 그냥 역 앞에서 내려달라니까
뭘 굳이 집 앞까지 이렇게...
애, 애라 씨 집이 진짜 여기예요?
(애라의 독백) 진짜 여기는 뭐냐?
예, 뭐
- 그럼 전 이만 들어가 볼게요 - 벌써요?
아니, 뭘 이렇게 금방 가요
그럼 뭐
라면이라도 먹고 갈래요?
[앙증맞은 음악] 예?
[웃음]
뭘 그렇게 쫄고 그래요?
라면 말고 쫄면 좋아하시나 보다
아뇨, 저, 예, 쫄면도 좋아하고 라면도 무진장 좋아해요
[웃음] 뭘 또 둘 다 좋아해
무빈 씨, 은근히 놀리고 싶은 스타일인 거 알아요?
학교 다닐 때 고달팠겠어
놀리고 싶은 스타일이 뭔데요?
귀여워요
흠
습, 나 안 귀여운데
안 귀여울 건데
(내비게이션)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애라의 독백) 알았다, 요년아
[헛기침]
요즘도 신발 도둑이 다 있고, 참
아니, 근데 한 짝만 훔쳐 가는 건 뭔 심보냐?
아니, 뭐 변태야, 변태?
- (남 2) 저, 0824 차주님 - 아, 네
- 대리 부르셨죠? - 네
오, 저게 예진 씨 차야?
야, 차 좋다
어? 어? 어?
[웃음]
저 그럼 먼저 들어가 볼게요
어, 그래요 예진 씨, 내일 봐요
저, 김주만 선배님!
댁 옥수동이라고 하셨죠?
저 가는 방향인데 가면서 내려드릴까요?
타, 타 얼른, 후딱, 냉큼 타!
아니, 아닙니다 저는 저기 또 약속 있어서요
아...
[웃음]
먼저 가시라니까요 사람이 고집도 참...
애라 씨 올라가는 거 보고 가야 마음이 편해서요
아니, 바로 윈데 뭘 보고 계세요 친절도 하셔라
바로 위면, 저 황금발...
아니, 아니, 아니, 저기
저기 위예요
아, 저기
애라 씨 골드를 되게 좋아하시네요
(애라의 독백) 아니, 저 아줌만 왜 저딴 걸 저기다...
[어색한 웃음]
애라 씨, 여기 2층집 아저씨랑은 인사하고 지내지 마세요
습, 느낌이 뭔가 찜찜해요
왜 꼭 아저씨일 거라고 생각을 하세요?
(동만) 애라야!
[달려온다]
깜짝아, 너...
왜 하필 지금, 잠깐 [동만의 웃음]
[애라가 놀란다]
야, 미친놈아 내가 이런 거 하지 말라 그랬지?
나 진드기 때려치웠어 이제 나 격투기 할 거야
너, 너 진짜?
격투기로 우리 엄마 아빠랑
동희랑, 코치님이랑 애라 딱 너까지!
내가 호강시켜 줄게
이제 인생 역전이다, 씨!
[차에서 내린다] 아, 아!
[의미심장한 음악] [차 문을 닫는다]
- 뭐예요? - 아, 아니
여기는 내 친구...
야, 박무새
네가 왜 우리 집 앞에 있어?
- 우리 집? - 아니, 아니, 앞집, 앞집요
같이 우리 집이 아니라 얘는 앞집 살아요
근데 둘이 알아요?
- 아, 고등학교 동창이라 - 고등학교 동창이라서요
아, 근데 네가 왜 우리 집 앞에 있냐고
내가 애라 씨 데려다줬어
[잡아서 끈다]
나 애라 씨 정식으로 만나보려고
아니
뭐 그게 그렇게 정식일 것까지야...
그러니까 그렇게 덥석덥석 우리 애라 씨 안지 마
저기, 무빈 씨
뭔가 오해가 있으신 거 같은데
똥만이랑 나랑은 진짜 그냥 불알...
아니, 뭐 죽마고우? 뭐 그런...
[웃음]
애라 씨, 남녀 사이에 친구 사이가 있어요?
그거 다 맘에 드는데
성에 안 차서 그냥 보험 들어놓은 사람끼리나 하는 핑계잖아요
나 싫어요 애라 씨가 얘랑 친구 하는 거
음, 그냥 친구라기보단
얘랑 나랑은 남매 같은?
남매는
아니잖아
- 뭐? - 남매는 아니잖아
나도 싫어
정식이든 뭐든
나도 네가 얘 만나는 거 싫어
아니...
네가 내 연애를 뭐 새삼 싫다, 좋다...
모르겠어
싫어졌어
[벨 소리]
가셔야 되는 거 아니에요?
- 아니, 저... - 가라
- 저 라면 먹고 갈게요 - 뭐, 인마?
아니, 아까 라면 먹고 가라고 했잖아요
[익살맞은 음악] 너 정신 나갔냐?
아니, 난 그냥 무빈 씨 놀리려고...
저 이따가 응급실 들어가면
밥 한 끼도 못 먹거든요 그럼 무진장 배고파요
라면 한 끼 정도는 같이 먹을 수 있잖아요
같이 올라가요 제가 라면 끓여줄게요
저 라면 진짜 잘 끓여요
[곤란한 웃음]
[어색한 웃음] 안 되겠다
야, 너네 아버지한테 일러바쳐야 되겠다, 내가
뭐, 뭐?
딸내미 자취시켜놨더니 오밤중에
어느 놈 라면이나 끓여준다고 고민하고 자빠졌다고
내가 아주 일러버려야 되겠다 확 일러야 되겠다
번호가 어딨었지?
[잡으며] 얘가 진짜 왜, 왜 이래? 너 어디서 술 처먹고 왔냐?
아니, 얘 라면 끓여줄 거냐고!
아니, 내가 라면을 끓이든 18첩 반상을 해 올리든
네가 뭔 상관인데!
아이, 진짜
(무빈) 아, 그래요, 그래요
제가 벌써 집은 아니죠 제가 예의가 없었어요
그지? 예의가 없었지?
나 아주 너 쌩 양아치인 줄 알 뻔했다, 야?
그, 집은 나중에 정식으로 초대해 주시고요
오늘은 여기 앞에서 라면 사 먹어요, 제가 살게요
[걸어간다]
[활기찬 음악]
아, 왜들 이래?
- 나도 라면 - 뭐?
아, 나도 라면!
[식기를 달그락거린다]
[후 분다]
고마워요, 무빈 씨 [웃음]
[먹는 소리]
근데 동만이랑 동창이면 학교 때 많이 친했어요?
- 전혀 - 전혀요
난 아무나 이렇게 친해질 수 있는 그런 존재가 아니었어
특히 앵무새처럼 짹짹대는 애들 있지, 어우 씨
저도 운동만 하던 애들은 잘...
빠따 많이 맞았어요
[어이없는 소리]
[후루룩 먹는다]
하, 뜨거
너 오늘 라면 못 먹어 환장했어?
애라 씨
나 오늘 애라 씨 만나려고 진짜 무리한 거예요
저 좀 이따 들어가면 잘릴지도 몰라요
왜 그런 무릴 했어요?
오늘만 날인가, 뭐
아, 애라 씨랑 또 안 보면 안 될 것 같아서요
저 애라 씨 본 첫날부터 오늘까지 한 하루에 50번?
[어이없는 웃음]
[익살맞은 음악]
예, 하루에 50번 정도 생각했어요
그래서 안 보면 진짜 아무것도 못 할까 봐...
아, 뜨겁다
[후루룩 먹는다] [애라의 웃음]
뭐가 이렇게 자꾸 돌직구예요
[뚜껑을 딴다]
애라 씨 우리 내일 데이트해요
내가 풀코스로 계획 쫙 짜올게요
[웃음] 풀코스는, 참 나...
[물을 따르고 놓는다]
아, 가만 보면 무빈 씨 은근히 이벤트쟁이신가 보다
[웃음]
[의자를 확 끈다]
깜짝...
뭐야?
야, 라면 불어
나대지 말고 빨리 먹어 빨리 먹고 들어가
아, 왜 사람 의자를 막
뭐, 손대고 난리야
[덜컹 소리]
[달그락거린다]
[후루룩 소리]
[애라의 기침]
[보고 잡는다]
(주만) 깜짝이야
어, 왜 놀라? 나 여깄을 줄 몰랐어?
어?
아니, 딴생각 한다고
그래, 마침 회사 사람들 있을 수 있겠다
고기 잔뜩 먹고 아이스크림은 또 왜 먹고 있대?
뭘 또 이렇게 흘렸어?
배고파서, 나 맨날 굶느라 별로 먹지도 못하잖아
[먹는 소리]
근데 너희 쪽은 꼭 이 유니폼만 입어야 돼?
이거 관리하기도 힘들지 않아?
사복 입고 싶은 사람은 사복 입어도 돼
그럼 너도 사복 입지 왜 유니폼만 입어?
예쁜 옷 입고 싶지 않아?
사복 입으려면 못해도 일주일에 두세 번은 입어야 되는데
그 옷을 다 사? 난 그냥 이게 딱 좋아
내가 사주면 되잖아
왜 너 나한테 뭐 사달라고 하는 법이 없어?
나 월급도 올랐고 그 돈 다 너한테 써도 된다고
그 돈을 어떻게 써?
자기가 최 부장 같은 사람들 비위 맞춰가면서
엄청 빡세게 번 돈인데 그 돈으로 내가 무슨 옷을 사?
저거 사줄까?
저거 되게 비싸
- 사줄게, 가자 - 아니야
[들어간다]
[작게 감탄한다] [앙증맞은 음악]
아, 저...
색이 저랑 안 맞는 것 같아요
피부가 하야셔가지고 색이 딱 좋은데?
아, 아니, 그 사, 사이즈가
완전 맞춤인데요 되게 날씬해 보이지 않으세요?
아, 그, 그냥 제 스타일 아닌 것 같아요
계산할게요
아, 진짜 무슨...
어떡해
[걸어 나온다]
안 산다는데 왜 자기 멋대로 계산을 하고 그래?
솔직히 이거 입고 내가 갈 데가 어딨다고...
회사, 회사, 회사 회사에 입고 오라고!
네가 좋아하는 핑크 입고 새침 떨고
사람들 앞에서 무시당하지 말고 고기 굽지 말고!
- 근데 왜 소리를 질러! - 아, 그러니까 그냥 사랬잖아!
아, 내가 사기 싫어서 그랬어! 아니, 내 스타일도 아니고
네 스타일이 뭔데?
뭐?
그저 싼 거, 싼 거, 싼 거 그게 네 스타일이잖아
네가 지난 6년 동안 가난한 놈 뒷바라지하느라고
그렇게 막 지지리 궁상맞아 떨어진 거 내가 너무 잘 아는데!
나 그거 너무 고마운데!
[한숨]
나 너무 숨이 막힌다고, 이제
["굿모닝"]
[한숨]
어휴, 미안해, 내가
내가 미쳤나 보다
[걸어간다] 설아
설아!
[내던진다]
[차에 탄다]
(주만) 설아!
[문이 닫히고 출발한다]
♪ 어지러워 네 생각에 취한 듯 ♪
♪ 아파 ♪
♪ Always ♪
♪ 깊게 새긴 흔적이 자라 ♪
[설희가 운다]
♪ 밀어내지도 못할 너 때문에 ♪
저기, 아저씨
- 네 - 그냥
가까운 지하철역에서 내려주세요
♪ 네가 있던 자리가 허전해 ♪
♪ 다정했던 꿈에 I'm so lonely ♪
♪ 흔들리던 나를 탓할 뿐 ♪
♪ 또 나는 네 생각에 ♪
♪ I'm falling ♪
♪ with you ♪
[차들이 달린다]
(예진) 대리님! 아직도 여기 계셨어요?
아, 네
여기 택시 안 잡혀요 타세요
아니에요 저는 따로 저기...
[차 문을 열며] 아우, 차 오겠어요, 얼른요
아...
이제 진짜 먼저 가시라니까요
먼저 올라가세요
저 애라 씨 먼저 올라가는 거 보고 가야 맘 편해서요
예, 뭐 그럼 갈게요
- 무빈 씨도 가세요 - 네
가라
전화할게요!
[계단을 오른다]
[잡는다]
[계단을 빠르게 오른다]
뭐야, 왜 괜히 밀어?
쟤가 니네 집 아는 거 싫다고
남일 바 가면 될 거 아냐
뭐, 알았어, 그럼 가
가봐
[앙증맞은 음악] [올라간다]
얼른 가세요
얼른 가
가요
[애라의 웃음]
아, 얼른 가라니까
가요
야, 너 아주 그냥 가지가지 한다
무슨 미스코리아인 줄
닥쳐라
[웃음]
따라와
[계단을 오른다]
[벨 소리]
이건 뭐예요? 이거 여자 옷 같은데
아, 이거...
근데 이거, 핑크네요?
네
대리님
저도 핑크 되게 좋아해요
짠! [수줍은 웃음]
예쁘네요, 진짜
[웃음]
예뻐요?
손톱요, 손톱
어, 저 저기서 내릴게요
(예진) 집 앞까지 가시죠, 왜
아, 저 떡볶이 좀 사 가려고요
아, 그럼 같이 먹을까요?
기사님은 다시 부르면 되고 저도 좀 출출하고
- 아뇨, 저, 예진 씨 - 네?
떡볶이 다음에요
다음에 제가 이번 인턴들 다 모아서 한 번 살게요
그때 같이 먹어요
아, 네...
어쨌든 저기 태워줘서 고마워요
조심히 가요, 감사합니다
[차에서 내린다]
[차 문을 닫는다]
[차 문을 연다]
저, 대리님! [차 문을 닫는다]
싫어요
네?
[다가간다]
인턴들 다 같이 말고요
담엔 저만 떡볶이 사주세요
[사람들의 말소리] [부스럭거린다]
[터덜터덜 걷는다]
뭘 저만 사달래?
[동전 넣는 소리]
[위잉 소리]
[덜컥 소리]
[덜컹, 위잉 소리]
이야!
[한숨]
[애라의 한숨]
(동만) 야, 최내숭
- 너 쟤랑 언제부터... - 됐고
너 진드기 때려치운 거 뭐야?
뭐, 격투기?
어, 그래서 나 완전 기분 업됐다가 너 때문에 완전 기분 다 잡쳤어
그래서 너 지금 월급 따박따박 나오는 일을 때려치우고
기어코 그 쌈박질을 하겠다는 거지?
쌈박질 아니고 격투기죠?
안 돼
안 된다고 했어 너 그거 하기만 해?
아니, 왜 네가 된다, 안 된다야
너 운동 안 한 지가 10년이야
어차피 해봐야 줘 터지기밖에 더해?
야, 너 말 좀 이상하게 한다?
너는 몇 년 만에 마이크 잡아도 청산유수고
난 뭐 해봐야 삽질하는 거고?
너, 저번부터 격투기 소리 삐약삐약 하길래 내가 다 찾아봤어
그거 막 눈탱이 터지고
코 부러지고 피 철철 나고 그런 거잖아!
넌 왜 내가 당연히 얻어터질 거라고 생각하냐?
이기면 되지, 이기면!
아, 이겨도 맞잖아!
- 뭐? - 내가 다 봤어
그거 져도 맞고 이겨도 맞잖아!
나, 너 맞는 꼴은 못 봐
아, 그니까
걱정돼서 하지 마라 뭐 그런 거냐?
누가 걱정된대?
맞는 게 싫다는 거지
너는 뭐, 어디서 백희가 맞고 들어오면 좋디?
뭐, 백희?
너 지금 강아지에 비유하는 거야?
야, 키우는 강아지가 맞고 들어와도
속에서 천불이 나는 게 사람 맘이라고
아오, 진짜
너는 여자로 태어난 걸 아주 천운인 줄 알아라
남자였으면 그냥 아오, 아오!
넌 지금 별 한 세 개 이상 보였어!
아유, 씨
말자, 말아
아무튼 너
당장 내일부터 재취업 준비해
아님 내가 취직시켜
[달콤한 음악]
어, 어디 가?
얘, 얘기 좀 더 해
[뿌리친다]
뭘 또 아까부터, 이씨
너 이런 거는 상남자 아니고
그냥 샹놈이야, 샹놈!
못 배운 놈처럼 네가 왜 이래?
내가 돈 터치랬지
'돈 터치'!
아, 몰라 그냥 내 맘대로 할 거야
나랑 놀아
그 새끼랑 거, 풀코스인지 나발인지 싸돌아 칠 생각하지 말고
그 새끼?
왜 그 새끼야?
그 새끼를 그 새끼라 그러지 그럼 뭐라 그래?
너 왜 우리 라면 먹는 데 따라왔어?
배, 배고프니까
왜 오버를 해?
왜 유치하게 굴었어?
내가 누굴 만나든 왜 신경 써?
야, 그럼 뭐 아주 신경 쓰지 말까? 우리가 무슨 아주 남이냐?
아주 남이지, 완전 남이지!
와, 너 말 되게 섭섭하게 한다
야, 초딩
나 딱 봐
아이씨
[잡아당긴다]
내 말 잘 들어
넌 내가 무슨 소릴 하는지 멍하겠지만
어른들의 세계에선 너 하는 짓 싹 다 빼박이야
처신 똑바로 해
소심한 촌년 여러 생각하게 하지 말라고
죽는다, 진짜
[일어난다]
[계단을 오른다]
["또 밤이 지나버렸네"]
아이씨...
아이씨 저 짐승 같은 게, 씨
[계단을 내려간다]
아 씨, 저게 왜 저래?
♪ 이런 게 또 사랑인 건지 ♪
♪ 그저 관심인 건지 나는 ♪
♪ 모르겠죠 ♪
♪ 내가 원한 사랑은 아냐 ♪
아, 저 바야바 같던 게 진짜, 씨
♪ 아니지만 이미 빠져든 건지 ♪
♪ 온통 네 생각에 잠을 설치네 ♪
어우!
그 새끼 사춘기야, 뭐야?
아, 진짜 저게, 씨
아, 왜 이렇게 예뻐져?
아, 손은 또 왜 이렇게 커?
♪ 뭔데, 얘기해봐 뚜 뚜루뚜두뚜 ♪
(주만) 와, 너무 예쁘다
내가 바로 드라이 맡겼더니 얼룩이 싹 다 졌네
안 되겠다, 설아 너 이거 못 입겠다
키 작아 보이지?
너무 치명적이잖아
우리 설이의 이 스펙터클한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잖아
- 안 돼! - 그니까, 키 작아 보이지?
[짜증 낸다]
[신음하며 일어난다]
설아
설아 오늘도 내려가서 잘 거야?
놔라
내가 잘못했어 내가 잘못했다고 몇 번 말해?
[숨을 내쉰다] 뭘 잘못했는데?
내가 다 잘못했어 다 미안하지
그니까, 다 뭐? 다 뭐가 미안한데?
원피스를 사준 것도 미안하고
또 소리 지른 것도 내가 잘못했고
또?
그게 다야?
네가 잘못한 게 그게 다냐고
어?
넌 네가 뭘 잘못했는지도 다 모르지?
- 근데 설아 - 안 되겠다, 잠깐 얘기 좀 하자
너 피부 왜 이래, 오늘?
피부 뭐?
뭐 했어?
완전
물광을 뛰어넘은
불광인데? 어?
너 구두 닦을 때도 물광보다 불광이 더 비싼 거 알지?
불광이 이거야, 불광
와, 백설희 피부 불광 불광 피부!
[앙증맞은 음악]
(주만의 독백) 역시 불광은 무리수였나
불광?
[파지직 소리] [계단을 오른다]
아저씨
아무래도 이런 데는 보안이 좀 그렇죠?
이런 데는 보통 얼마나 하나?
이런 덴 다 월세인데?
[혜란의 한숨]
엄마! [발소리]
아, 아줌마셨네
- 여기 살려고? - 네?
몸땡이, 돈 천만 원은 휘감고 계신 분께서
이런 데 월세는 왜 묻는데?
누가 이런 데 산대요?
그리고 아주머니가 뭔데 살고 말고를 물어요?
내가
이런 데 주인인데?
[신음하며 일어난다]
[달그락 소리]
난
- 예쁜 애들은 안 받아 - 네?
예쁜 애들은 시끄러워
지 팔자도 시끄럽고 집안도 시끄럽고
[놀란 소리]
내가 잘 알지
전 팔자 좋거든요?
요즘 세상에 이혼은 흠도 아니죠!
[의미심장한 음악] 이혼했어?
- 어머 - [잡는다] 여기는
조용하고 건전하고
평화로운 빌라여야 해
저, 저 건전해요!
[기막힌 소리]
[걸어 나온다]
[나와 문을 닫는다]
(설희) 안녕하세요
[탁 발소리]
혼숙 금지
[계단을 오른다] 우리 어떨 때는 따로 자는데
- 야, 그런 얘길 왜 해? - 얘기해야지
[계단을 내려간다]
[설희가 놀란다] 어?
어?
안녕하세요 오빠 친구분들 맞으시죠?
맞죠? 그, 그 동만이
네, 맞아요 오빠 좀 보러 왔어요
[달려가 막는다] 어우, 어
뭐예요?
애라야, 애라야!
애라야! 애라야!
애라야!
[비장한 음악]
[발소리]
네가 여기가 어디라고 와?
오빠 결혼해서 지방 내려갔다면서요?
왜 거짓말했어요?
[익살맞은 음악] 내 맘입니다
너 같으면 너한테 사실대로 말해주겠냐?
아, 안 들려, 어?
아, 나 얘기 좀 하게 가만히 좀 있어 봐
[발소리]
어
[작게] 가자, 우린 그냥
[작게] 가만히 좀 있어 봐
언닌 참, 오빠 옆에 질기게도 붙어계시네요
고동만이 무슨 킵해둔 술인 줄 알아?
버렸다가 돌아오고 버렸다가 돌아오면
걘 뭐 다 받아줄 거 같아?
네, 또 받아줄 거 같은데?
사실 언니도 그럴 거 같잖아요
[기막혀서] 와, 와, 나 진짜
나 여자 칠 수 있다, 어?
[문이 열린다]
[문이 닫힌다] (혜란) 오빠
짜증 나, 저게 또 저러네
오빠
그놈의 오빠, 오빠, 오빠!
그것 좀 하지 말라고
[발랄한 음악] [걸어간다]
[우물우물 먹는다]
아, 괜히 공기 좋다
야, 떡꼬치
[냄새를 맡으며] 이게 사회 냄새야
이게 사제음식 아니냐고
(혜란) 오빠
[황당한 효과음]
[울며] 오빠
나 그 남자랑 헤어졌어
[황당한 효과음]
저...
저 미친
[앙증맞은 음악] 야, 너 오늘 소개팅 어땠어?
이뻐? 이뻐, 이뻐?
김효진 닮았어
- 대박이네! - [놀라며] 대박
완전 마들핏!
[부스럭 소리] 아니, 그 김효진 말고
아...
[툭 치며] 귀여우시겠네
습, 아휴...
[달려온다]
[황당한 효과음]
오빠
[황당한 효과음]
이 새끼가 또...
- 공 - 공
- 칠 - 빵!
으악! [설희의 웃음]
- 공공칠 - 빵!
으악! [소리친다]
- 야, 이리 와! - 이리 와!
[때리며] 인디언 밥!
야, 빨리 마셔, 마셔! 마셔!
[딩동 소리] 야, 왔다, 왔다, 왔다
튀김 왔네! [일어나 나간다]
[신나는 음악]
쿠폰 40장에 탕수육 하나...
오빠 [황당한 효과음]
[울며 끌어안는다]
[쪽 소리] 오빠
[황당한 효과음]
[작게] 아, 왜 우리가 숨어있어야 되는 거냐고
[작게] 그럼 지금 나가, 이 상황에?
[작게] 미친년
[작게] 설아, 지금 욕한 거야?
[작게] 내가?
(애라의 독백) 박혜란은 동만이에게 쥐약 같은 여자였고
우린 걔한테 쥐약을 먹이고 싶었다
입어
네가 조끼를 왜 벗어?
오늘은 이만 갈게
전화하면 받고?
(설희) 저거는 말도 못 하고 있어
쯧, 동만이도 당황해서 그렇지 아침부터 이게 무슨 봉변이야
그럼 다들 또 봬요
[잡는다] ["쌈, 마이웨이"]
야, 박혜란이
고동만은 호구여도
쟤 뒤에는 빡센 내가 있는 거 알지?
나도
[헛기침]
언니, 제발 주제넘는 짓 좀 하지 마세요
나는 앞으로도 쭉 주제넘을 거니까
고동만한테 가려거든 나부터 제끼고 가
나도 제껴
아주, 날 쏘고 가야 될 거야
언니
파이팅!
최선을 다 해보세요?
갈게
♪ 마이웨이다 ♪
[계단을 내려간다]
[효과음] ["알듯 말듯해"]
[효과음]
♪ 알듯 말듯 해 All I wanna do ♪
♪ All I wanna do ♪
♪ 혼자 착각한 거니 ♪
♪ 뭐 줄듯 말듯 네 맘을 ♪
라면...
먹고 갈래?
♪ Tell me now ♪
♪ Tell me now ♪
어?
어
어, 어, 어! 아, 아오!
[애라가 짜증 낸다]
아, 저건 오프사이드지
- 그니까 - 야, 찬밥 좀 가져와
- 네가 갖고 와 - 아, 빨리 갖고 와
알았어!
- 알았어, 갔다 올게 - 빨리 갔다 와
우와!
우와, 한 골! 넣었다, 우와!
[주제곡 "Dumbhead"] ♪ 내 모습이 화려하진 않아도 ♪
♪ 꿀리지 않아, 난 never mind ♪
♪ 세상이 요구하는 스펙은 많아도 ♪
♪ 난 나의 길을 갈래 ♪
♪ Go! ♪
♪ 주위의 시선 따위는 신경 끊어 ♪
♪ 눈치 보며 감춰놓았던 진짜 날 찾아 ♪
♪ 모든 걸 뒤집어 세상에 소리쳐 ♪
(태희) 우리 고동만 선수 내일 데뷔시킵시다
뭐요?
제가 힘써볼 수 있는 마지막 경깁니다
안 합니다
(태희) 저 믿고 같이 가시죠
- 안 된다고 했다 - 아, 왜요?
동네 고딩도 그냥 막 나오던데!
아니, 코치가 안 된다면 안 되는 거야!
꼬동만이!
네가 왜 헛바람이 들어서 날뛰는지 내가 그 원흉을 알지
[잡는다]
- 아저씨가 꼬셨죠? - 내가 안 꼬셨어
직원 교육 똑바로 시키라고 내가 여기서 쓰는 돈 안에
저런 애들 무릎 꿇릴 권리 다 들어있는 거 아니야?
(동만) 얘 내일부터 출근 안 합니다
야!
그깟 황송한 월급 몇 푼 주면 애한테 이런 거 막 시켜도 돼요?
.쌈 마이웨이 ↲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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