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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사와 조이 4

 

아유!

 

[음산한 효과음]

 

[육칠의 겁먹은 탄성]

 

[육칠의 겁먹은 탄성] - (이언왜 그러는 거야? - (구팔나리나리

 

- (이언왜 그래? - (구팔저거저기

 

(이언?

 

[긴장되는 음악] (육칠

 

(조이어디?

 

[긴장되는 효과음]

 

[이언의 놀란 소리]

 

[음산한 효과음]

 

[육칠과 구팔의 놀란 숨소리]

 

[이언의 놀란 소리]

 

[이언의 겁먹은 소리]

 

(이언귀신이면 물렀고 사람이면

 

[차분한 음악]

 

보리?

 

[조이의 흐느끼는 숨소리]

 

[한숨]

 

(조이보리야

 

얼마나 한스러웠으면

 

(이언미쳤느냐!

 

귀신에 홀려 정녕 혼이라도 나고 싶은 게야?

 

(조이귀신이건 뭐건 제 동무입니다

 

[조이의 거친 숨소리]

 

보리야보리야보리야 [바람 소리 효과음]

 

보리야보리야보리야 [바람 소리 효과음]

 

[훌쩍이며보리야

 

[익살스러운 음악]

 

그게 무엇이냐?

 

(어무적도깨비불

 

나 바바빠저리 가라

 

[탁탁 찧는 소리]

 

[익살스러운 효과음]

 

[유쾌한 효과음뜨거워!

 

[어무적이 입바람을 후후 분다]

 

[유쾌한 음악]

 

보리야! - (비령잠깐

 

보리

 

(비령놔 봐놔 봐놔 봐 잠깐잠깐

 

- (조이보리… - (비령잠깐만

 

- (비령이게 아닌데 - (조이?

 

[비령의 짜증 섞인 숨소리] (조이아니

 

(비령왜 이래?

 

지금 여기서 뭐 하는 게냐?

 

[아이1의 놀란 숨소리] [아이들의 비명]

 

(비령어어얘들아얘들아얘들아

 

얘들아얘들아!

 

[탁 떨어지는 소리] [비령의 아파하는 탄성]

 

[육칠의 놀란 탄성]

 

[비령의 아파하는 신음]

 

[놀란 숨소리]

 

[비령의 거친 숨소리]

 

[구팔의 거친 숨소리]

 

[구팔의 의아한 탄성]

 

[육칠의 놀란 숨소리] [구팔의 놀란 탄성]

 

[산새 울음]

 

(이언그러니까 사람들의 발길을 막으려고

 

귀신 행세를 했다는 게냐?

 

(비령안 그러면 우리가 죽게 생겼는데 어쩝니까?

 

(어무적오디 즙이다

 

피랑 똑같다

 

[한숨]

 

(조이혹시 쌍둥이 자매가 있소? [멀리서 개가 멍멍 짖는다]

 

그럼 일가친척 중에 비슷한 또래의 자매라도

 

이승엔 핏줄 하나 없는 천애 고아요

 

됐소?

 

그렇다면 너희는 대체 무엇이냐?

 

(이언형제자매도 아니면서

 

(어무적아니다 우리는 형제다! [육칠과 구팔의 놀란 탄성]

 

- (아이2) 형제다! - (아이3) 형제다!

 

- (아이2) 우린 형제다! - 피를 나눈 건 아니지만

 

진장에서 함께 자란 형제요우리는

 

(어무적형제 맞다

 

(조이미안해요

 

죽은 제 동무랑 너무 닮아 나도 모르게 실례가 많았소

 

근데 아이들이 많이 아파 보입니다

 

[무거운 음악]

 

(이언아이들의 눈이 왜 저러느냐?

 

(비령약초를 말리다 안질이 생겨서 그럽니다

 

- (어무적먹으면 안 된다 - (이언약초?

 

(어무적아야 한다

 

(비령

 

[어무적이 중얼거린다]

 

- (어무적아야 - (육칠나리

 

(육칠정상도 아닌 거 같은데 피하시죠

 

(구팔얼른 뜹시다요 괜히 봉변당하기 전에

 

(이언그 약초는 무엇이냐?

 

(비령괜한 참견 말고 그냥 가시죠

 

정상도 아닌 사람들한테 봉변당하기 전에

 

(이언아니

 

알아야겠다

 

[의미심장한 음악]

 

약초를 말리던 손으로 눈을 비벼 저리되었습니다

 

(비령직접 눈에 닿으면 실명이 되는 풀이거든요초오는

 

(이언초오?

 

소상히 말해 보거라

 

(이언너희들이 이리된 연유를

 

들어야겠다

 

[흥미로운 효과음]

 

[흥미로운 음악]

 

[아이들이 저마다 말한다]

 

(비령따라오십시오

 

[비령의 가쁜 숨소리]

 

괜찮아괜찮아

 

[어무적이 바지를 탁탁 턴다]

 

(어무적괜찮다 어어무적 왔다

 

(비령유접소 아이들은 열 살이 되면

 

민가에 수양 자녀나 고공 노비로 보내지는데

 

여기 있는 이 아이들은

 

소양상단이라는 곳의 상단 노비로 보내졌다

 

탈출한 아이들입니다

 

[어무적이 중얼거린다]

 

율을 어기고 탈출했단 말이냐?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무거운 효과음] (비령상단 주인 차말종이라는 자는

 

고을 관리들과 결탁한 방납 상인으로

 

공납을 대납하는 과정에서 취한 엄청난 폭리를

 

다시 사재기로 불려

 

거대한 재물을 축적해 온 간특한 자이며

 

[사악한 웃음 효과음노비로 온 아이들을 기분 내키는 대로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광인이었습니다

 

행여 아이가 시키는 것을 못 하거나 거부할 시에

 

밥을 굶기기 일쑤였고

 

심지어

 

죽어 나가는 아이들도 생겨났습니다

 

고발이라도 하지 그랬느냐?

 

[무거운 음악]

 

노비는 상전을 고발할 수 없는 게 조선의 법입니다

 

(조이또한 상전은 노비에게

 

어떠한 형벌도 가할 수 있는 게 조선의 법이고요

 

모르셨습니까?

 

(비령벌을 주었다 하면 그만이고

 

몸이 허약해 죽었다 하면 그만이었습니다

 

관리들 중 누구 하나

 

아이의 죽음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았으니까요

 

[이언의 한숨]

 

[돌멩이가 탁 떨어진다더는 두고 볼 수만 없어

 

뜻이 통하는 어른들 몇 명이 목숨을 걸고

 

상단에서 아이들을 몰래 빼돌려 여기로 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여

 

귀신 소문을 내서라도 사람들의 발길을 막은 것이고요

 

(구팔그렇다고 산속에서 이러고 있으면 어떡해요

 

[아이들이 콜록댄다]

 

(어무적아파

 

(육칠저 아이들은 속히 의원한테 보여야 할 것 같습니다

 

(비령갑비고차로 가는 배가 오는 대로

 

아이들을 데리고 떠날 생각이오

 

[아이4가 콜록댄다] (어무적

 

(비령그곳에 가면

 

우리처럼 갈 곳 잃은 아이들과

 

환향녀들을 위해 만든 마을이 있다 들었소

 

방금 환향녀라 했소?

 

(비령포로로 잡혀갔다 속환했지만

 

집에서 쫓겨난 여인들이나

 

버려진 아이들을 구제해 간다더이다

 

그곳 두령이

 

같은 처지의 여인이라

 

[쓱쓱 써는 소리]

 

[탁탁 주무르는 소리]

 

[차분한 음악] [달그락 내려놓는 소리]

 

(여자1) 이곳에 오면 소고기를 구할 수 있다 하여 왔네만

 

[찰랑거리는 소리] (덕봉금우령이 내려 소고기는 없습니다

 

(여자2) 왜 이러시나?

 

거지 움막에 소고기를 가져다준다는 소문까지

 

다 듣고 왔는데

 

(여자1) 궁의 수라간으로 보낼 것은

 

남아 있지 않은가?

 

[의미심장한 효과음]

 

임금 잡술 것도 없으니 돌아가십시오

 

[]

 

돈이 모자라면 말로 할 것이지

 

(여자1) 이거면

 

 70필 값은 될 걸세

 

[쓱쓱 써는 소리]

 

[여자2의 놀란 숨소리]

 

(여자1) 가네가면 되지 않은가

 

간다고 [여자2의 겁먹은 숨소리]

 

[칼질하는 소리]

 

[차분한 음악]

 

[문이 탁 닫힌다]

 

우선 이거로라도 요기를 좀 하게 [탁 내려놓는 소리]

 

이 귀한 것을 어찌

 

우역 때문에 왕실 제례에 올릴 고기도 부족하다 들었는데

 

죽은 이들 먹이자고 산 사람을 굶겨서야 되겠는가

 

(덕봉부족하지만 조금씩이라도 와서 들게

 

(여자3)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아기가 칭얼댄다] (여자4) 잘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이는 이리 주고 자네도 어서 먹게

 

[아기가 연신 칭얼댄다]

 

[아기가 옹알댄다]

 

(덕봉아유

 

이쁘다

 

이쁘다

 

혹시 아이가 있으십니까?

 

(비령있었는데

 

일찍 잃었다 들었소

 

[불이 타닥타닥 탄다]

 

그런 일이 있어서 아이들 구제에 더 힘쓴다고

 

[잔잔한 음악]

 

[새들이 지저귄다]

 

이제 어찌할 생각이오?

 

배가 오기 전에 최대한 많은 아이들을

 

(비령상단에서 빼 올 생각이오

 

차라리 관에 알리는 건

 

도리어 차말종에게

 

아이들이 있는 곳만 알려 주는 꼴이 될 거요

 

그렇겠군요

 

내가 직접 가 볼 것이다

 

(구팔아니공진청으로 안 가시고요?

 

내 눈으로 확인할 게 있다

 

(이언내가 가 볼 터이니 필요한 게 있으면 얘기하거라

 

(조이사실 내 어머니도 환향녀십니다

 

뭐든 돕고 싶어요

 

하면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흥미진진한 음악]

 

(비령소양상단에 가서 저 대신 해 주실 일이 있습니다

 

(남자1) 저거 봐라아유

 

(말종다시 해 보자 [남자2가 호응한다]

 

[남자2의 힘주는 소리]

 

으라차! [사람들의 놀란 탄성]

 

요걸 죽여살려? [남자3의 놀란 탄성]

 

죽여살려?

 

[사람들의 놀란 탄성]

 

[말종의 기쁜 탄성]

 

[그릇 돌리는 소리] [말종의 웃음]

 

(말종

 

[긴장되는 음악]

 

[긴장되는 효과음]

 

너 뭐 하는 겨?

 

(아이5) 송구합니다송구합니다

 

[한숨]

 

(말종아니여

 

그런 말 할 시간에 맞아 뒈지믄 되지

 

그려안 그려?

 

나 봐

 

그려

 

(광순아이고아이고내가 못 산다진짜

 

송구합니다나리

 

[무거운 음악이런 년은 이래 몇 대 쳐 가지고 될 것이 아니라

 

확실히 손을 봐야 됩니다

 

처음 왔을 때 버릇을 단단히 들여 놔야지

 

안 그럼 실수를 쉽게 생각하니까

 

제가 광광에 끌고 가 가지고

 

확 쎄리 마그냥 매달겠습니다

 

가자이 가시나야!

 

그려그러든가

 

(비령상단에 가면 광순이라는 상모가 계실 겁니다

 

(말종!

 

(비령그분이 아이를 상단에서 몰래 데리고 나오면

 

제가 받아 오는 식으로 아이를 빼 왔는데

 

한데 보시다시피

 

아픈 아이가 있어 자리를 비울 수가 없으니

 

대신 마을에 가서 아이를 데려와 주십시오

 

(조이보십시오

 

하인처럼 보이는 자들이 전부 칼을 차고 있습니다

 

(이언도대체 어디까지 결탁이 되어 있길래

 

검계들이 대놓고 판을 친단 말인가

 

(육칠완전히 미친놈들입니다요

 

(구팔관아랑도 죄다 한통속이라면서요

 

이걸 어떻게 잡아요?

 

(이언무조건 확실한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승산이 없어

 

분명 저 안에 비밀 장부가 있을 게다

 

(구팔근데 지금 바로 출두하실 건 아니죠?

 

게다가 어무적이 역졸들을 데리고 오려면 아직 멀었는데

 

[의미심장한 효과음]

 

(이언

 

[어무적이 서찰을 탁 받는다내일 첫닭이 울기 전에 당도할 수 있겠느냐?

 

네 손에 동생들의 안위가 달렸다

 

(비령오라버니가 좋아하는 약과야

 

- (어무적약과다 - (비령

 

지금 말고

 

(비령역참에 도착하면 그때 먹어

 

알았지?

 

[어무적의 신음]

 

잠시만요

 

[밝은 음악]

 

[유쾌한 효과음]

 

(어무적따가워따가워 앗따가워

 

[발랄한 효과음]

 

[가쁜 숨소리]

 

[어무적의 놀란 탄성]

 

[익살스러운 효과음] [어무적의 아파하는 신음]

 

[살짝 웃는다]

 

[흥미로운 음악] (어무적안녕안녕하세요

 

[발랄한 효과음] (이언역졸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시간을 끌면서 우린 저 안에 들어가

 

증좌를 찾도록 하자

 

(육칠근데 낯선 사내 셋이 들어가면

 

의심하지 않겠습니까?

 

[헛기침]

 

(육칠

 

물론 그냥 들어갈 수야 없지

 

(광순얼른 드가라

 

[아이5의 겁먹은 숨소리]

 

[문이 삐걱 닫힌다]

 

[아이5의 겁먹은 숨소리괜찮다

 

인제 괜찮다

 

어디 다친 데 없나?

 

괜찮습니다요

 

그래마이 놀랬제

 

[아이5의 떨리는 숨소리]

 

[차분한 음악] [아이5의 거친 숨소리]

 

괜찮다괜찮다

 

내 아까 때려서 미안하다

 

[흐느낀다]

 

- (남자4) 한잔하지 - (남자5) 아유

 

[무거운 음악]

 

(남자4) 쭉쭉 들이켜시게

 

(남자5) 우리도 한잔하세

 

[말종이 숨을 카 내뱉는다]

 

[아이5의 겁먹은 숨소리]

 

(광순일단은 여기서 조금 있어야겠다

 

내가 바깥 상황을 봐서 꺼내 줄 테니까

 

그때까지는 절대 여기서 나오면 안 된다

 

차말종이 눈에 띄면 또 어떤 사달이 날지 모르니까

 

쪼매 답답해도 여기서 조금만 참아라

 

(아이5) 

 

[아이5의 긴장한 숨소리]

 

(광순드가 있어라드가 있어라

 

앉아라

 

[문이 탁 열린다]

 

[익살스러운 음악]

 

[긴장한 숨소리]

 

[허탈한 숨소리]

 

[육칠의 웃음]

 

[구팔의 절망하는 탄성]

 

[조이의 한숨]

 

"포목점"

 

뭐 하는 게냐어서 나오거라

 

어허나오라니까?

 

[부드러운 음악]

 

[발소리가 쿵 울린다]

 

[반짝이는 효과음]

 

[깜빡이는 효과음]

 

[개구리 울음 효과음]

 

[우울한 효과음]

 

[육칠의 어색한 웃음]

 

(구팔좋아요? [육칠의 웃음]

 

[발랄한 음악좋아요?

 

아니죽겠다

 

(육칠이뻐 죽겠다

 

[육칠의 웃음] (구팔) [짜증 내며진짜

 

[육칠의 웃음]

 

[구팔이 콜록댄다]

 

[주인의 어이없는 숨소리]

 

(이언그래

 

그럼 이제부터 너희는

 

연인을 하도록 하거라 [구팔의 한숨]

 

천부당만부당 남매를 택하겠습니다

 

(이언그래 그럼 남매를 하도록 하고

 

[반짝이는 효과음] [밝은 음악]

 

[조이의 헛기침]

 

[반짝이는 효과음]

 

[반짝이는 효과음]

 

(구팔아니같은 사람 맞아요?

 

(육칠이야 완전히 다른 사람 같습니다

 

그래?

 

그렇게 안 어울려?

 

그럼

 

요거는?

 

(광순아이고잘 계셨습니까?

 

- (주인아이고광순댁 왔슈 - (광순

 

(주인그러잖아도 기다리고 있었는디

 

- (주인잠깐만 기다려 봐유 - (광순

 

(비령만나기로 한 곳은 저자에 있는 포목점입니다

 

[흥미로운 음악] (광순거 뭐별일 없었지요?

 

(주인아유 일일 게 뭐가 있어

 

비령이가 아직 안 왔어

 

근디 애는?

 

오늘 또 사달이 나 가지고 광에 갇히는 바람에 [주인의 안타까운 숨소리]

 

내 이따가 올 때 그때 다시 델고 올게요

 

(주인언능 들어가 봐요언능

 

너무 오래 비우면 또 사달 나잖여

 

- (광순갈게요 - (주인

 

따라가 보거라 - (조이

 

(조이이거 떨어뜨리셨어요

 

(광순예 고맙습니다

 

(비령암호는 '흔행이고개에서 왔습니다'

 

흔행이고개에서 왔습니다요

 

(조이아유이 동네에 잔치가 있다길래

 

품삯이라도 좀 벌어 볼까 해서 왔는데

 

(광순아이고너무 잘됐다 안 그래도 일손이 너무 부족했는데

 

(조이제가 이거 들어 드릴게요아유

 

(광순아이고고맙습니다

 

여짝으로 가믄 됩니다

 

- (조이이쪽이요 - (광순

 

[광순이 말한다]

 

[조이와 광순의 웃음]

 

우리도 출근하자

 

[무거운 음악]

 

[망치질 소리] [까마귀 울음]

 

[망치질 소리가 요란하다]

 

[노역자1의 힘겨운 숨소리]

 

[북소리]

 

[쓱쓱 써는 소리]

 

[종이 울린다]

 

- (여자5) 먹어 - (여자6) 아이고

 

(여자6) 얼른 와배고프제?

 

[노역자2의 신음]

 

[힘겨운 신음]

 

[한숨]

 

[흥미로운 음악]

 

[망치질 소리]

 

(솜씨 있는 자로 구했느냐?

 

(일꾼궁을 중건했던 대목장으로 구했습니다요

 

자재 역시 궁을 지을 때 썼던

 

적송만 사용하라고 했으니 염려 놓으십시오

 

(집의 형상은 어찌하기로 했느냐?

 

(일꾼그러지 않아도

 

이 평면의 모양이 [의미심장한 효과음]

 

'', '', '글자처럼 하면 좋다고 하길래

 

, '', ''은 너무 빈약한 듯해서

 

[웅장한 효과음] '모양으로 해 달라고 했습니다요

 

대감들을 만나 보니

 

(요즘 선호하는 집의 모양이

 

'자에서 '자로 바뀌는 추세던데 [웅장한 효과음]

 

아이고그렇습니까요?

 

소인이 최신 소식을 너무 몰라서 이거

 

(일꾼송구합니다

 

우리 집안의 장자가 살 집 아닌가

 

(일꾼여부가 있겠습니까요

 

[도수의 장난스러운 탄성] [일꾼의 놀란 소리]

 

난 이게 더 좋은데

 

나 복잡한 거 딱 싫어

 

아부지난 이게 더 좋아

 

() '자면 대운이 깃드는데?

 

그리고이놈아

 

말 좀 똑바로 하라고 몇 번을 일렀어

 

'아부지'가 뭐야, '아부지'

 

아버지

 

(일꾼그럼

 

이보게대목장

 

나 좀 보시게

 

넌 정승의 자식이 언제까지 이렇게 애처럼 굴 거야?

 

(도수아버지 저는 걱정 마시옵고

 

태서나 좀 신경 쓰시죠?

 

네가 태서 걱정을 왜 해?

 

죽은 전임 어사 장계가 올라왔대요

 

[흥미로운 음악뭐라고?

 

(도수태서가 아일을 말끔하게 못 해요

 

어사 하나 깨끗하게 처리를 못 해서

 

우리 아버지 공산물 빼돌린 거 다 들키게 생겼네?

 

이놈아말조심해

 

아버지가 조심할 게 뭐 있어?

 

왕도 만든 사람이 - (어허

 

우리 아버님사대부의 두목이자

 

반정의 공신이자 임금의 충신인데

 

(도수뭐가 그리 걱정이시옵니까?

 

아직 치부책을 찾지 못했다

 

(아무래도 주상이 대제학을 끌어들인 것 같다

 

이 대제학이 증좌를 확보하면 피곤해져

 

조심해서 나쁠 것 없다

 

[도수가 살짝 웃는다]

 

(도수우와

 

[웃으며아버지 심각한 거 오랜만에 본다

 

(태서가 서자라 우리 집안에 앙심을 품은 게야

 

그래서 영의정인 내 이름을 팔아

 

지방 관리들을 꼬드겨 제 개인 재산을 불린 게야

 

그러니

 

혹시라도 치부책이 발견되어도 그건 우리가 아닌

 

태서에 대한 증좌가 될 터

 

무슨 말이야아버지?

 

[노역자2의 아파하는 신음] [노역자들의 놀란 소리]

 

[노역자2의 신음]

 

[노역자2의 힘겨운 신음]

 

[노역자2의 겁먹은 신음]

 

[노역자2의 힘겨운 숨소리]

 

[노역자2의 가쁜 숨소리]

 

[놀라며세상에주인 나리

 

[무거운 음악] [흐느끼며죽을죄를 지었습니다요

 

[노역자2의 떨리는 숨소리]

 

그럼 그 마음으로 일을 하세요

 

[노역자2의 의아한 숨소리]

 

죽음도 마다하지 않는 마음

 

그 간절함이 조선을 구할 겁니다

 

[노역자2의 의아한 소리]

 

언제까지 화전민으로

 

머슴으로 노비로 살 순 없지 않습니까?

 

(태서계급이 아니라!

 

땀 흘려 생산한 자들이 보상받는 세상

 

그런 세상을

 

우리가 함께 만들어야 돼요

 

[노역자2가 흐느낀다]

 

주인 나리

 

[노역자2의 거친 숨소리] (태서그때까진 희생도 감수하셔야 돼요

 

(노역자2) 

 

(태서아셨죠?

 

(노역자2) 

 

(도수무슨 말이야아버지?

 

태서는 아버지밖에 모르잖아

 

'아버님하명만 하소서'

 

'아버님 이 정도면 충분하옵니까?'

 

'아버님 제가 뭘 좀 가져다드릴까요?'

 

 

우리 아버지 무섭네

 

그렇게 노력하는 태서를?

 

그럼 태서가 너무 불쌍해지잖아

 

(형제라고 다 같은 형제가 아니질 않느냐

 

그러니 도수야

 

네가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아버지너무 걱정 마시옵소서

 

[승의 웃음]

 

(남자6) 사환 나리

 

혹시 공납할 꿩고기 좀 있을까유?

 

(사환꿩고기있지

 

수안보에서 방금 들어온 뜨끈뜨끈한 꿩고기가 있는데

 

얼마여유?

 

한 마리에 면포 200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남자6의 놀란 숨소리]

 

(남자6) 면포 200필이면 말 한 마리 값인디유?

 

[사환의 코웃음]

 

아유꿩고기 한 마리가 어떻게

 

말 한 마리랑 같을 수가 있대유?

 

(사환그럼 진상을 안 한 죄로 곤형을 받든가

 

그게 싫으면은뭐 자식을 내다 팔든가

 

(남자6) 아유아유사환 나리

 

좀만 깎아 주셔유?

 

아들이 아파 달구지에 드러누워 있는디

 

먹일 약 값도 없구먼유

 

(사환에이이 사람 정말 진짜 [남자6이 탁 쓰러진다]

 

(남자6) 사환 나리사환 나리

 

(사환뭐 찾는가?

 

생강? [흥미로운 음악]

 

[사환이 설명한다]

 

[사람들이 말한다]

 

점심값으로 받은 꿩고기가

 

이런 식으로 궐까지 올라온 거였군

 

이게 나라입니까?

 

(육칠어떻게 비리 없는 곳이 없습니까?

 

진짜 조선을 빨리 뜨든지 해야지

 

[구팔의 짜증 섞인 숨소리]

 

[깜빡이는 효과음]

 

[헛기침]

 

[말종과 이언의 웃음]

 

(이언!

 

(말종술 생각이 나는가 보네

 

기웃거리는 거 보니께? [흥미로운 음악]

 

이게 말이여 임금만 마시는 하향주라는 건디

 

어떻게 한입 해 볼 겨?

 

맛 좀 볼 텨?

 

아니됐소

 

우리도 뭐이따끔씩 먹는 술이오

 

그 귀한 명주를 모를 리가

 

[이언의 웃음]

 

[말종의 웃음]

 

(말종이야그쪽도 방귀깨나 뀌는갑네

 

겁도 없이 진상품을 처먹고?

 

그러다가 의금부

 

단속반에 걸리면은 뒈질 텐디?

 

(이언대장부로 태어나

 

법도에 절절매며 팔푼이처럼 살 바에야

 

이것저것 훔쳐 먹고

 

때깔 좋은 귀신으로 뒈지려고 하오

 

[말종과 이언의 웃음]

 

안 그런가칠국이?

 

 

[웃음]

 

법도는 지랄?

 

나 칠국이

 

술을 끊을 바에야 똥을 끊겠네?

 

[칠국과 이언의 웃음]

 

팔순이 너는?

 

[육칠과 구팔의 헛기침]

 

(구팔그럼요오라버니

 

원래 법이라는 게

 

어길 때 가장 짜릿한 법이랍니다

 

[구팔과 이언의 웃음]

 

[육칠의 헛기침]

 

[긴장되는 음악]

 

[발소리가 탁 울린다]

 

[육칠의 웃음]

 

(이언내 누이가 워낙 수줍음이 많다 보니

 

[익살스러운 효과음]

 

이쁘네

 

[익살스러운 음악]

 

(말종너 귀여운 거 아는 겨?

 

들어와

 

(구팔어머왜 이러실까?

 

(말종아유

 

[말종의 웃음]

 

예쁘다고 했습죠?

 

[한숨 쉬며가자

 

(육칠

 

(말종

 

[무거운 음악]

 

(남자7) 아이고빨리 왔네 어여 가세아이고

 

[남자들이 저마다 말한다]

 

(육칠미친 거 아닙니까?

 

식재료 수준이 거의 궁궐 수라간 같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죄다 어전에 올라갔어야 할 공상물들이다

 

먹을 것뿐만 아니라 삼베 같은 것도 있습니다

 

[한숨]

 

(말종어이잡배

 

후원으로 가지?

 

그러시오날도 좋은데

 

[함께 웃는다]

 

[가야금 연주가 흘러나온다]

 

(남자8) 말종이 왔는가?

 

(남자9) 왔는가?

 

(말종아니이놈들아그냥 허구한 날 여기 붙어 있는 겨?

 

(말종계속 춰

 

[남자들의 웃음]

 

일로 와일로 와

 

앉아

 

이쁜이

 

너 요쪽에 내 옆으로 앉고

 

그려그려그려

 

밥 가지고 와!

 

(이언초면에 실례하오만

 

부친이 혹시 뉘신지 물어도 되겠소?

 

뉘 집 자제분인지는 알고 밥을 얻어먹어야

 

[이언과 육칠의 웃음]

 

(말종없어아비

 

나 아비 없는 자식이여

 

[긴장되는 효과음]

 

[이언의 멋쩍은 헛기침]

 

[말종이 실실 웃는다] [흥미로운 음악]

 

[탁 내려놓는 소리이쁜이

 

[술병을 탁 잡으며한잔햐

 

[말종이 숨을 카 내뱉는다]

 

이건

 

하향주가 아닌데?

 

[긴장되는 음악]

 

?

 

?

 

(이언연꽃이 아니라 들국화 향인 거 같소만

 

[구팔의 한숨]

 

생강 맛도 나고 홍고추의 알싸함이

 

[강조되는 효과음]

 

이거 한산 소곡주 아니오?

 

[흥미로운 음악] [말종의 웃음]

 

[말종이 상을 탁 친다]

 

[숨을 씁 들이켠다]

 

놀아 본 놈 맞구먼?

 

[긴장되는 음악] (말종나는 또

 

저기농간이나 부리러 온 암행어사 나부랭이면은 그냥

 

죽여 가지고 파묻으려고 했는디

 

한산 소곡주를 다 알고

 

진짜배기 잡배 놈인 겨?

 

그래 [이언의 웃음]

 

(이언일부러 나를 시험했단 말인가?

 

(말종술 더 가지고 와!

 

(이언들어오다 보니

 

상단에 없는 게 없던데 [흥미로운 음악]

 

혹시 약재 거래도 하시오?

 

약초는 취급 안 햐

 

(말종담당 봉사가 깐깐하기가 지랄 같아 가지고

 

상종하기가 귀찮아

 

(이언그렇소?

 

[웃음] (이언분명 초오를 말리다 그리되었다 하였는데

 

""

 

근데 이 많은 술들은 어디서 구했소?

 

제조도 하시오?

 

그냥

 

이쁜이넌 어디서 왔어?

 

[구팔의 한숨]

 

[콜록댄다]

 

[발랄한 음악]

 

제가 어디서 온 것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대유

 

우리가 오늘 여기서 만난 게 중요하지

 

[말종과 구팔의 웃음]

 

낭만을 아는 겨?

 

- (구팔근데 - (말종

 

(구팔이 많은 술들을

 

다 어디서 맹근대유?

 

저그 진산

 

백귀령이라고 골짜기가 있어

 

다 거거기서 맹글어

 

(구팔술 말고는 또 뭐뭐 맨든대유? [긴장되는 음악]

 

술도 빚고

 

베도 짜고 은도 짜고

 

(이언은이라고?

 

[흥미로운 음악]

 

덕분에 일이 금방 끝났어요

 

아이고 이래 들어다 준 것도 고마운데

 

아유뭘요 시키실 일 있으면 더 시키세요

 

갈 때 육전이나 몇 점 더 싸 주시면 돼요

 

(광순

 

아이는 어디 있나요?

 

광에 있습니다

 

(광순별채 뒷마당 쪽으로 가면은

 

쪽문이 있을 겁니다

 

내가 애를 데리고 그쪽으로 갈 테니까

 

그때 데리고 나가세요

 

[조이의 옅은 헛기침]

 

아니그렇잖아도 그숙수가 도와줄 반빗아치를 찾던데

 

오늘 잔치가 있거든요

 

그래요제가 또 손맛이 그렇게 좋거든요

 

너무 잘됐다가요

 

- (조이 - (광순이쪽으로 오세요

 

[무거운 음악]

 

[문이 삐걱 열린다]

 

[유쾌한 연주가 흘러나온다]

 

[한숨]

 

(육칠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됩니까?

 

내 계산이 맞다면

 

지금쯤 역참에 도착했을 게다

 

[유쾌한 음악]

 

[강조되는 효과음]

 

[어무적의 힘주는 소리]

 

[가쁜 숨소리]

 

[어무적의 가쁜 숨소리]

 

[강조되는 효과음]

 

[거친 숨소리]

 

[유쾌한 연주가 흘러나온다]

 

(이언내가 시간을 끌 테니 넌 집 안을 살펴보거라

 

거래 장부를 찾아야 해

 

혹 약재 창고가 있는지도

 

[말종의 놀란 소리]

 

나만 바라봐 주면 안 돼요?

 

[말종이 살짝 웃는다]

 

(말종그려내 너만 바라볼게 [구팔이 살짝 웃는다]

 

(이언

 

[이언의 헛기침]

 

아까 은을 짠다고 한 거 같은데

 

아니은이 무슨 참기름도 아니고

 

무슨 말이오은을 짜다니

 

(말종근디 뭘 자꾸 물어수상하게

 

[말종과 구팔의 웃음]

 

(태서도무지 네 여자 취향이란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말종잔치할 주인공이 인자 오믄 어떡햐!

 

너 때문에 연 잔치인디

 

[무거운 음악왜 이렇게 늦은 겨?

 

백귀령에 안개가 깊어서

 

(말종하긴 거기가 저험하긴 허지

 

[말종의 힘주는 숨소리]

 

근디 그안개가 아니고 연기 아니여?

 

거기서 나오는?

 

[술 따르는 소리]

 

그 정도 되려면 멀었어 이제 시작인데

 

[술병 내려놓는 소리] (말종아무튼 간에?

 

네 아비 놈만 난리 안 쳤으면 되었다

 

난 또 그 영감탱이가 난리 치나 했구먼

 

누구냐?

 

[멋쩍게 웃으며나 말이오?

 

지나가는 시정잡배여 우덜 같은 놈

 

'우덜 같은 놈'?

 

그쪽 춘부장께서는 누구시길래

 

저희 아버님은

 

아버님?

 

우덜 같은 놈은 아닌가 본데?

 

'아버님'이라는 걸 보니

 

[웃음]

 

[탁 내려놓는 소리]

 

(말종왜 그랴마음에 드는 겨?

 

이번에 유접소에서 데리고 온 애인디

 

괜히 책잡힐 일 만들지 말자 분위기 안 좋다

 

(말종

 

암시롱도 안 혀?

 

털어도 먼지 안 나게 그냥 낭청이랑 얘기해서 [술 따르는 소리]

 

노비 거래 장부 싹 다 맨들어 놨으니께

 

아무튼 당분간은 나대지 마

 

어사 잡힐 때까지는 특히

 

(말종뭐여?

 

접때 그처리한 어사 말고 어사 놈이 또 파견된 겨?

 

아이고애새끼들 또 풀어야 되나

 

이미 풀었는데

 

이놈들 어디서 헛발질을 하는지

 

(말종하여간에 이 쬐깐한 마을에

 

어사 놈 들어와 봤자 독 안에 든 쥐여

 

여기로 지나가면 환영이지

 

죽이진 말고 잡아만 둬

 

(말종안 죽이고 뭣하게?

 

어디까지 캐냈는지는 알아내야 하니까

 

죽이는 건 그다음에

 

(말종

 

[옅은 헛기침잠깐 소피 좀

 

[이언의 어색한 웃음]

 

(태서어이

 

일각 안에는 돌아오는 게 좋을 거야

 

소피 보러 간 자가 너무 오래 돌아오지 않으면

 

관아에 고발이라도 하러 갔나 의심스럽잖아

 

(말종아이고

 

여기 관아에 고발해 봤자지?

 

그놈들 다 내 호주머니 속에 있는디

 

관아 놈들 말이여 어저께도 그냥 여기서

 

삼시 세끼를 다 처먹고 갔어

 

알지

 

하나

 

만일이라는 게 있으니

 

(구팔아유우리 오라버니가

 

그렇게 정의로운 사람은 또 아니라니까요

 

얼마나 치사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인간인데 [말종이 호응한다]

 

(말종편하게 누고 와

 

[이언의 헛기침] [말종의 웃음]

 

[무거운 음악]

 

[유쾌한 음악] [어무적의 가쁜 숨소리]

 

[가쁜 숨소리]

 

[가쁜 숨소리]

 

[종이 부스럭대는 소리]

 

[가쁜 숨소리] [경쾌한 효과음]

 

[어무적이 울먹인다]

 

[어무적의 가쁜 숨소리]

 

[말이 투레질한다] (역졸1) 어 늦었다들어가자들어가자

 

"역참"

 

[수하1의 힘주는 소리]

 

[산새 울음]

 

[조이의 놀란 숨소리]

 

(수하2) 어이거기

 

[긴장되는 효과음]

 

[멀리서 개가 멍멍 짖는다]

 

[흥미로운 음악]

 

못 보던 얼굴인데

 

거기 너

 

[문이 삐걱 열린다] (광순이거 좀 드시고 하세요

 

방금 부친 녹두전인데

 

색깔 한번 봐 보소 냄새 쥑입니다 [수하2의 탄성]

 

따뜻할 때 먹어야 맛있습니다 [조이의 안도하는 숨소리]

 

얼른 드세요

 

큰일 났다이 빛깔 봐라 빨리 먹어야 된다여기 앉으세요 [수하2의 탄성]

 

뭐 합니까빨리빨리 안 오고 와서 먹고들 해요

 

[수하들의 탄성얼른 먹어요

 

아이고오늘 잔칫날이라 그런가 [시끌벅적하다]

 

모르는 사람이 천지삐까리다

 

맛있게 먹어요

 

맛있다진짜 맛있다

 

도대체 이게 몇 칸이야뭔 상단이 이리 커?

 

(육칠거래 장부약초

 

약초

 

거래 장부가

 

[아이5의 겁먹은 숨소리]

 

(광순뭐 합니까 여기서?

 

이쪽 창고 쪽으로 들어가면 안 됩니다

 

얼른 나가셔야 됩니다

 

(육칠) [멋쩍게 웃으며뒷간을 찾는다는 것이 그만

 

예 [흥미로운 음악]

 

[육칠의 아파하는 탄성] (광순아유깜짝이야

 

[어무적의 다급한 소리]

 

(어무적다 왔다 여기다역참역참

 

[어무적의 가쁜 숨소리]

 

어무적어무적 늦었다 어무적어무적 늦었다

 

[탁탁 두드리는 소리] (어무적어무적어무적어무적

 

잠깐만 사관 어른갑니다!

 

(어무적어무적어무적 어무적어무적

 

[역졸1의 다급한 탄성어무적 기억 났다

 

(역졸1) 갑니다갑니다

 

[역졸1의 힘주는 소리] (어무적어무적 서찰 가져왔다

 

[부스럭대는 소리]

 

뭐야꺼져

 

[역졸1의 힘주는 소리] [어무적의 신음]

 

[흥미로운 음악] (역졸1) 아유

 

[]

 

[육칠의 신음]

 

[육칠의 거친 숨소리]

 

[육칠의 아파하는 신음]

 

조용히 좀 하세요조용히 좀

 

[광순의 난감한 숨소리]

 

[힘겨워하며도와주시오

 

[육칠의 거친 숨소리]

 

[광순의 힘주는 소리] [육칠의 아파하는 탄성]

 

아이고진짜

 

[육칠의 거친 숨소리]

 

[육칠의 힘겨운 숨소리]

 

[문이 삐걱 열린다]

 

(이언괜찮으냐?

 

나리

 

[육칠의 거친 숨소리]

 

[문이 탁 닫힌다]

 

(이언이게 어찌 된 일이야? [육칠의 힘겨운 신음]

 

(육칠나리 어찌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집 안을 뒤지다 너의 비명 소리가 들려 [힘주는 소리]

 

[덫이 덜그럭댄다]

 

(이언) [힘주며여기까지 온 것이다

 

[육칠의 거친 숨소리]

 

여기서 이럴 시간 없습니다

 

행여라도 이 근처에서 얼씬하다가 걸리기라도 하면은

 

[문이 탁 열린다]

 

[긴장되는 음악]

 

뒈지는 거지

 

[산새 울음]

 

[놀란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육칠의 아파하는 신음]

 

[멀리서 개가 멍멍 짖는다]

 

[육칠의 힘겨운 숨소리]

 

[한숨]

 

어쩌지어떡하지?

 

[무거운 음악] [육칠의 힘겨운 신음]

 

[육칠과 이언의 신음]

 

(말종오메

 

내가 뭐랬어?

 

(태서일각 안에 안 돌아오면

 

쥐새끼라고 했지?

 

(말종난 말이여

 

진정으로다가 팔순이 너였어

 

근디 이게 어떻게 된 건지

 

최후의 변론을 혀 봐

 

[한숨]

 

미안하게 됐소

 

[한숨]

 

(이언오해를 하는 것이오

 

우리가 곳간에 뭘 훔치러 간 것이 아니라

 

이 친구가 길을 잘못 들어 덫을 밟고 그만

 

(태서길을 잘못 들었는데

 

남의 창고 문을 열고 들어갔다?

 

(육칠사실 전부 내 불찰이오

 

워낙 창고가 광대하고 근사하기에

 

나도 모르게 구경하고 싶은 마음에 그만 실례했소

 

미안하오

 

[가쁜 숨소리]

 

이게 끝까지 양반 행세여!

 

[광순의 놀란 숨소리]

 

너 진짜 사헌부냐?

 

[어무적의 기합]

 

[역졸1의 신음]

 

(말종

 

끌고 가서 뒤져 봐

 

- (수하3)  - (수하4) 

 

"라이언"

 

[강조되는 효과음]

 

서찰

 

[종이 울린다] (역졸1) 일어나일어나라고!

 

- (육칠이 사람들이 정말 - (구팔나리

 

(조이저의 지아비입니다

 

[비장한 음악]

 

[흥미로운 음악]

 

[육칠과 구팔의 놀란 탄성]

 

내가 정말이지 서방님 때문에 복장이 터져 살 수가 없습니다

 

번번이 과거에 떨어지고도 정신을 못 차리고

 

암자에 들어가 글공부를 하신다더니

 

또 잔칫집이나 찾아다니며 술이나 드시는 겝니까?

 

아휴도대체 언제 철이 드실 겝니까?

 

논이며 밭이며

 

서방님이 탕진하신 아버님 재산이 얼마인데

 

언제까지 이러고 사실 거냐고요!

 

아유내가 진짜 못 살아못 살아! [이언이 당황한다]

 

(이언잠깐잠깐 잠깐만잠깐만

 

내가내가 잘못잘못했소 잘잘못했소

 

(조이같이 죽읍시다그냥 [이언의 아파하는 신음]

 

- (조이죽어요죽어죽어! - (이언잠깐만

 

[이언의 아파하는 신음]

 

[종이 요란하게 울린다]

 

[역졸들이 의아해한다]

 

[소란스럽다]

 

[종이 연신 울린다]

 

[역졸2의 기합]

 

(말종그만!

 

[이언의 힘겨운 숨소리]

 

네가 참말로 여짝 여편네여?

 

[옅은 헛기침]

 

그렇습니다

 

아니었으면 오죽 좋았겠습니까

 

저라고 이런 인간을 지아비로 두고 사는 게

 

(조이얼마나 속이 썩어 문드러지는지

 

그러지 말고

 

아예 이 인간을 이대로 죽여 버리시는 것도

 

저는 뭐좋을 것 같습니다

 

얼마나 지긋지긋한지요

 

차라리 없었으면 한다니까요

 

[조이의 놀란 소리] (이언뭐 하는 짓이오?

 

[이언을 탁 잡으며하지 마

 

너들이 참말로 부부면은

 

입 맞춰 봐

 

[흥미로운 음악]

 

(이언?

 

입을 맞춰 보든가

 

(말종아니면은

 

'주상 전하 개새끼!' 를 외쳐 보든가

 

?

 

[산새 울음]

 

[조이가 이언을 툭 친다]

 

(말종어떻게 할 텨?

 

아니뭘 망설이시는 거야?

 

우리 나리 입맞춤 처음이잖아요

 

(육칠

 

그래도 '주상 전하 개…' 그게 낫지 않나?

 

[심호흡한다]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주상 전하

 

주상 전하 개새

 

[감성적인 음악] [구팔의 놀란 탄성]

 

[익살스러운 효과음]

 

[흥미로운 음악]

 

암만 서방님이 출세에 뜻이 없다고 해도 그렇지요

 

(조이어떻게 주상 전하를 모람하는 말을 내뱉는단 말입니까?

 

여기 보는 눈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누가 밀고라도 하면요?

 

그러다 강상죄로 끌려가시면 극형에 처하신다고요

 

[작은 목소리로조금 있으면 역졸들이 올 것입니다

 

버티십시오

 

(조이나리들도 그렇습니다

 

암만 저희 서방님이 잘못을 했기로서니

 

어쩌자고 이렇게 천부당만부당한 도박을 하십니까?

 

나라님은 농으로라도 거론해서는 안 된다는 것쯤은

 

아시지 않습니까?

 

부끄러움을 모르는 여인이로군

 

[무거운 음악]

 

(태서입맞춤이 대수롭지도 않을 만큼

 

원래도 그렇게 헤픈가?

 

[긴장한 숨소리]

 

헤프지 않습니다

 

하지만 헤프면 또 어떻습니까?

 

그래?

 

그럼 이건 어때?

 

나에게 입을 맞추면

 

여기 있는 모두를 풀어 주지

 

말조심하거라!

 

(이언주상 전하가 뭐가 되든 내 알 바 아니지만

 

내 부인은 모욕하지 말거라

 

[말종의 웃음]

 

너들은 부부 아니여

 

(말종부부가 입 맞추는 거 봤어?

 

그것도 나가 뒈졌으면 좋겠을 만큼

 

징글징글한 부부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입을 맞춘다고?

 

[긴장되는 음악똥둑간에서 밥을 처먹지

 

[탁 앉는 소리]

 

[거친 숨소리]

 

너 뭐여?

 

(말종?

 

너 뭐냐니까!

 

(태서나와 이 여인과의 입맞춤을 허락하든가

 

아니면 이 여인의 목을 치든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면 내 여기 나머지 전부를 살려 주지

 

[역졸들의 함성] - (역졸3) 가자! - (역졸4) 가자!

 

[긴장되는 음악]

 

사내끼리 해결하자

 

(이언어때?

 

그게 더 근사하지 않겠나?

 

[헛웃음]

 

(태서주위를 물리거라

 

[흥미진진한 음악]

 

검을 들거라

 

싫습니다

 

(이언형님

 

검을 쥐게 되면 언젠가 사람을 베게 되지 않겠습니까?

 

제 칼은 요리를 위한 것이면 족합니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말종?

 

난 이걸로 하지

 

[태서와 말종의 헛웃음] (조이지금 허세 부릴 때입니까?

 

어서 칼을 잡으십시오

 

(구팔칼 집어요 [긴장되는 음악]

 

(육칠나리

 

(광순나리

 

[기합]

 

[태서와 이언의 힘주는 소리]

 

[조이의 놀란 소리] [말종의 탄성]

 

[이언의 기합]

 

[이언과 태서의 힘주는 소리]

 

[태서의 힘주는 소리] [이언의 기합]

 

[태서와 이언의 힘주는 소리]

 

[이언의 신음] [조이의 놀란 숨소리]

 

[조이의 놀란 소리]

 

[태서의 가쁜 숨소리] [조이의 놀란 숨소리]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흥미진진한 음악]

 

(세자너 자신과 [이언의 기합]

 

네게 소중한 것들을 지켜야 할 날이 올 것이다

 

(이언어쩌면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내가 찾는 배후가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반드시 막아야 한다

 

- (막을 수 없다면… - (도수죽여야 되나?

 

(이언좋은 미끼가 있어야 [역졸들의 신음]

 

대어를 낚지 않겠느냐

 

(육칠주상 전하 개… [육칠과 구팔의 장난스러운 소리]

 

(이언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 [구팔의 신음]

 

(비령같이 갑비고차로 가실라우?

 

(조이갈게요같이 가고 싶어요

 

(이언아쉽구나

 

(태서그 계집이 어사 놈의 약점이다

 

(말종무조건 잡아 와!

 


 


.어사와 조이 ↲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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