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This Blog



  어사와 조이 5


 

(말종?

 

난 이걸로 하지

 

(조이지금 허세 부릴 때입니까?

 

어서 칼을 잡으십시오

 

(구팔칼 집어요

 

(육칠나리

 

(광순나리

 

[이언의 기합]

 

[태서와 이언의 힘주는 소리]

 

[조이의 놀란 숨소리]

 

[이언의 기합]

 

[이언의 놀란 숨소리] [태서와 이언의 힘주는 소리]

 

[태서의 힘주는 소리] [이언의 기합]

 

[태서와 이언의 힘주는 소리]

 

[이언의 신음]

 

[조이의 놀란 숨소리]

 

[광순의 놀란 숨소리]

 

네가 자초한 일이다

 

원망하지 마라

 

[긴장되는 음악] (육칠그만!

 

이분은 암행어사이시다!

 

[긴장되는 효과음]

 

(말종그래서?

 

뭐 어찌케 하라고?

 

(조이

 

암행어사라고

 

(말종그게 뭐?

 

하려던 거 계속햐?

 

잘됐네

 

[태서의 기합]

 

[조이의 놀란 숨소리] [이언의 힘주는 소리]

 

[무거운 음악]

 

(육칠됐어

 

우리 나리 칼을 잡으셨다

 

이제 끝났어

 

[경건한 음악]

 

[도마질 소리] [쓱 베는 소리]

 

(구팔아이그 칼은 그 칼 아니에요

 

[구팔의 긴장한 숨소리칼이 뭐다 똑같은 칼이지

 

[긴장되는 음악]

 

(세자소중한 걸 지키려면

 

[세자와 이언의 힘주는 소리]

 

싫어하는 것도 감당할 줄 알아야지

 

[날카로운 효과음]

 

언젠가 목검이 아닌 진검을 들고

 

너 자신과

 

네게 소중한 것들을 지켜야 할 날이 올 것이다

 

[까마귀 울음] [푸드덕 날아가는 소리]

 

[무거운 효과음]

 

[태서와 이언의 힘주는 소리]

 

[이언의 기합]

 

[이언과 태서의 기합]

 

[이언과 태서의 힘주는 탄성]

 

[이언과 태서의 힘주는 소리]

 

[이언의 힘주는 소리]

 

[이언의 기합]

 

[태서와 이언의 기합]

 

[태서의 힘주는 소리]

 

[이언의 기합]

 

[태서의 신음]

 

[기합]

 

[날카로운 효과음]

 

[무거운 효과음]

 

[좌르르 떨어지는 소리]

 

[무거운 음악]

 

[가쁜 숨소리]

 

[의미심장한 효과음]

 

(아비를

 

실망시키지 말거라

 

아들아

 

[바닥을 쓱쓱 쓴다]

 

(말종염병

 

[놀란 숨소리]

 

모가지 하나 날아가는가 혔는디

 

[놀란 숨소리시시혔어

 

(이언뭐 하는 짓이냐?

 

진 자가 깨끗하게 승복하기로 약조하지 않았느냐!

 

[긴장되는 음악약조?

 

태서랑 혔지뭐 나랑 혔어?

 

(말종뭐 햐!

 

[칼 휘두르는 소리움직이지 말거라!

 

(말종저그저짝

 

헤픈 계집애부터 거시기햐

 

[말종이 살짝 웃는다]

 

왕눈이 너!

 

[흥미로운 효과음]

 

[깜빡이는 효과음]

 

돌아가신 어머니가

 

너 이렇게 망나니처럼 사는 거 좋아하실까?

 

[애잔한 음악]

 

(말종니가

 

울 엄니가 나 왕눈이라고 부른 걸

 

어찌케 아는 겨?

 

아마 너도

 

어렸을 땐 왕눈이라는 이름이 참 잘 어울리는

 

(조이착한 아이였을 거야

 

그렇지?

 

엄니?

 

(조이애지중지 키우던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말종의 흐느끼는 숨소리착하게 살아야지

 

[말종이 훌쩍인다]

 

이제 수하들을 물리고

 

칼을 내려놔

 

[말종이 울먹인다]

 

싫은디?

 

울 엄니가 나를 애지중지만 혔을까?

 

[긴장되는 음악]

 

(말종착하고 순하던 왕눈이는

 

엄니 죽음서 같이 죽었어

 

나 말종이여말종!

 

뭐 혀!

 

역졸들은 안 오는 것인가

 

(구팔왜 계속

 

나만 갖고 그래요?

 

너는 어지간하면 이제 목소리를 내지를 말아

 

[말종의 신음] (비령!

 

[흥미진진한 음악]

 

[수하들의 신음]

 

[구팔의 기합]

 

[이언의 힘주는 소리]

 

[수하1의 아파하는 신음]

 

[수하2의 기합]

 

[수하1의 아파하는 신음]

 

잡아

 

[육칠과 구팔의 기합]

 

[수하들의 신음]

 

[이언의 기합]

 

[문이 탁 열린다]

 

[역졸들의 함성]

 

(육칠왔어

 

[흥미로운 음악]

 

[무거운 효과음]

 

[어무적의 함성]

 

(어무적암행어사 출두했다!

 

어무적어무적 출두했다!

 

어무적 출두했다!

 

[육칠의 안도하는 숨소리]

 

관아 놈들은 꼭 이렇게 한 발씩 늦어요

 

늘 이런 식이었지 [어무적이 연신 소리친다]

 

[한숨]

 

"소양상단"

 

[작은 목소리로오라버니

 

[어무적이 쩝쩝 먹는다]

 

[웅장한 음악죄인들을 대령하라!

 

(태서말종아

 

[흥미로운 음악내가 상대할 테니까 넌 가만있어

 

[말종의 한숨]

 

(말종그려

 

죄인 차말종과 박태서는 들으라

 

감히 나라의 법령을 범하고

 

밀주를 제조해 모여서 술을 마신 것도 모자라

 

(이언권력을 마음대로 사용하여

 

양민을 사사로이 부려 먹은 것은 중죄에 해당하는바

 

너희들을 대명률 약인약매인조에 따라

 

처벌을 논할 것이다

 

(태서율법을 어기고 모여 술을 마신 것은

 

백번 잘못한 일이 맞습니다

 

하나

 

어찌 부랑 걸식 하는 여인들을 데려다 입히고 먹인 것이

 

약인약매인조에 해당하는지요?

 

또한

 

진장에 있는 아이들은 열 살이 넘으면

 

정식으로 수양 자녀나 고공 노비로 데려갈 수 있는

 

제도가 있지 않습니까?

 

아이들을 데려갈 수 있는 건!

 

[흥미진진한 음악자격이 되는 자에 한해서다

 

(태서자격을 거론하실 양이면

 

진휼청에 물으시죠

 

진휼청에서 발급해 준 첩문이 있으니

 

[긴장되는 음악]

 

(이언그렇다면

 

내가 어사임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나를 공격한 죄는 어찌 설명할 것이냐?

 

원체 그냥

 

어사라고 사칭하는 놈들이 많아 가지고

 

(말종마패를 보기 전까지는 믿을 수가 있어야지유

 

게다가 어사또 나리 검술 실력이 출중하셔 가지고

 

태서를 치셨잖유?

 

그럼 어사를 살해하고

 

그 범죄를 덮으려 한 죄에 대해 묻겠다

 

[무거운 음악] (말종뭐여?

 

접때 그 처리한 어사 말고

 

어사 놈이 또 파견된 겨?

 

죽이진 말고 잡아만 둬

 

안 죽이고 뭣 하게?

 

어디까지 캐냈는지는 알아내야 하니까

 

죽이는 건 그다음에

 

(태서워낙 오래된 벗들이 되어 농이 심하였나 봅니다

 

(말종어사가 뭔 지나가는 개새끼도 아니고

 

살해라니요?

 

 

농이었다?

 

(태서물론 농으로라도 해서는 안 될 말이었습니다

 

하여 나라의 관리를 능멸하고 [말종의 한숨]

 

모람한 죄는 달게 받겠습니다

 

하나 살인죄를 논하시려거든

 

그것을 입증할 확실한 증좌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네 말이 맞다

 

(이언행동이 미심쩍다 하여

 

증좌도 없이 단죄할 수 없지

 

박태서차말종의 행동은 미심쩍었으나

 

증좌가 없기에 이 사건의 진위를 밝히기가 어렵다

 

[긴장되는 음악] (이언하나

 

살의가 중한 만큼 지금 바로 석방할 순 없는바

 

끝까지 추문하여 실정을 캔 뒤!

 

처결에 대한 근거를 찾도록 하겠다

 

죄인들을 의금부로 압송하라!

 

(역졸들!

 

[긴장되는 효과음] (말종의금부?

 

한양으로 압송한다고?

 

(육칠이 정도면 즉결 심판 해도 무방하지 않습니까?

 

(구팔그냥 지금 바로 잡아들이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요

 

저놈 눈까리가 심상치가 않습니다

 

[무거운 음악]

 

(태서이쯤에서 끝을 내는 게 좋을 것이다

 

(이언끝을 내려면

 

시작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반짝이는 효과음]

 

'욕금고종'이라 했느니라

 

대어를 낚기 위해 짐짓 풀어 줬을 뿐

 

좋은 미끼가 있어야 대어를 낚지 않겠느냐

 

분명 초오와 관련 있을 것이다

 

(이언너희들은 박태서에 대해 소상히 알아보거라

 

(구팔

 

(아이1) 다들 숨지 말고 나오세요!

 

[차분한 음악] (광순안심하고 나오셔도 됩니다

 

지금 차말종 무리들이 추포되었습니다!

 

어사 나리께서 차말종을 추포했습니다

 

(여자1) 

 

(광순고생하셨습니다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비령내가 뭐랬어?

 

걱정하지 말랬지?

 

[살짝 웃는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무거운 음악]

 

[솔개 울음]

 

[휘파람을 분다] [솔개 울음]

 

[솔개 울음]

 

(이언여기서 나가면 돌아갈 곳은 있는가?

 

(광순나리

 

여기 있는 여인들은

 

모두 속환되어 돌아온 환향녀들입니다

 

아이들 또한 부모가 없는 고아들로

 

이곳에서 풀려난다고 해도 다시 진청으로 가거나

 

또 다른 곳에 또다시 노비로 팔려 가겠지요

 

(이언일단 모두 감영으로 가 관아의 보호를 받으며

 

다음 정착지가 결정되기를 기다리는 것은 어떠한가?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조이이들을 관으로 보내신다고요?

 

아니아무리 어사 나리라지만

 

너무 관을 믿으시는 것 아닙니까?

 

소양상단이 [생각하는 숨소리]

 

감영하고까지 결탁되어 있으면 어쩌시려고요?

 

그들의 거칠 것 없는 행동을 보셨잖습니까?

 

주인을 잃은 노비는

 

원래 관이 소유하는 것이 법이다

 

일단 관의 보호를 받는 것이 맞다

 

(광순나리

 

엄밀히 말해서 이곳의 노비들은 관노가 아니라 투탁입니다

 

그 말은 곧

 

관의 소유가 아니라는 뜻이지요

 

(이언그럼 어찌하면 좋겠느냐?

 

(조이남아 있는 역졸분들의 도움을 받으며

 

이곳 상단에서

 

잠시 지내게 해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광순저희 운명은

 

저희가 알아서 결정을 좀 하고 싶습니다마는

 

(비령잠깐

 

저희는 관으로 돌아갈 생각도 여기 남을 생각도 없습니다

 

그럼 어찌할 생각이냐?

 

(비령다 함께 갑비고차로 가는 배를 탈 것입니다

 

[흥미로운 음악] (이언그리하면 관의 보호도

 

어사인 나의 보호도 받지 못할 터인데?

 

(비령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이 기회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너희의 선택을 존중하마

 

그리하거라

 

(구팔나리나리나리

 

이렇게 막 해 달라는 거

 

다 해 주고 그럼 어떡해요어사가

 

그리고 위에는 보고는 어떻게 하시게요?

 

일단 저 여인을 설득해 가지고

 

(육칠여기 머무르게 하면서 보고 완료하시고

 

그다음에 보내시는 건 어떻겠습니까?

 

다리 괜찮습니까?

 

(광순저한테 금창약 있으니까 이쪽으로 오세요

 

다녀오거라

 

(육칠

 

[육칠의 아파하는 숨소리]

 

(광순살갗이 찢어져 가지고

 

아무려면 시일이 좀 걸리겠네요

 

혹시

 

박태서라는 자에 대해서 아십니까?

 

차말종이 꼼짝 못 하는 유일한 동무입니다

 

(광순저기 백귀령 골짜기에 처박혀서 뭘 하는지

 

 

어디 높으신 양반의 서자라는 소문이 있습니다

 

[잔잔한 음악]

 

여기 느낌 옵니까?

 

(광순여기

 

[멋쩍게 웃으며옵니다

 

(광순여기는요? [육칠의 놀란 숨소리]

 

[육칠의 신음]

 

옵니다

 

다행히 신경은 안 다친 것 같습니다

 

(광순상처 난 곳에 금창약을 뿌려 놨으니까

 

금방 새살이 돋을 겁니다

 

[살짝 웃는다]

 

[유쾌한 효과음] [광순과 육칠의 놀란 탄성]

 

[불이 탁 켜진다]

 

[흥미로운 음악]

 

[육칠의 당황한 숨소리]

 

괜찮으십니까?

 

[꿀꺽 삼키는 소리] [심박동 효과음]

 

[광순의 힘주는 숨소리]

 

[광순의 놀란 숨소리]

 

[문이 탁 열린다]

 

[숨을 후 내뱉는다]

 

[바람 소리 효과음]

 

[구팔의 힘주는 소리]

 

(구팔?

 

(육칠아이씨

 

여기서 뭐 합니까?

 

(육칠입술 좀 [육칠이 딸꾹질한다]

 

지우지

 

(구팔 [익살스러운 음악]

 

[짜증 섞인 숨소리]

 

(육칠물도 써 [육칠이 연신 딸꾹질한다]

 

고마워요

 

(육칠깨끗해애가

 

[구팔의 한숨]

 

[물이 찰랑거린다]

 

[시끌벅적하다]

 

(육칠이거이거 보니까

 

관아랑 한통속인 게 분명합니다

 

(구팔나리 말씀대로

 

그냥 단순한 도적놈들은 아닌 거 같아요

 

저 많은 걸 착복하려면

 

관리들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했을 거다

 

어쩌면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내가 찾는 배후가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육칠아휴

 

(이언출정하기 전에 푹 쉬어 두거라

 

[흥미로운 음악]

 

이제 곧 전쟁이 시작될 테니

 

[육칠의 힘주는 소리]

 

(육칠포상은 못 받겠지만 대신

 

이 대궐 같은 집에서 편히 자겠구먼

 

(구팔뭐 비단 금침으로 퉁치는 걸로

 

(이언아이들과 부녀자들

 

그리고 노비들에게 안채를 내어 주거라

 

지금까지 얼마나 고생이 많았겠느냐

 

[구팔의 어이없는 숨소리너희들이 양보하거라

 

(구팔나리저희는요?

 

지금 우리는 고생을 안 했다는 말씀

 

이거 화장독 안 보이세요이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나리?

 

(육칠이거는요이거는요?

 

이게 고생이 아니면 도대체 뭐가 고생입니까?

 

[익살스러운 효과음]

 

[이언의 헛기침]

 

[익살스러운 효과음]

 

[구팔의 한숨]

 

누워 봐

 

왜 그러는데?

 

(아이2) 더러운 제 발에

 

비단 이불이 닿는구먼유

 

(아이3) 황송해서 저걸 어찌 덮고 자유?

 

지는 그냥 바닥에서 잘라니께

 

(어무적어무적이 이이불 밟으면 매 맞는다

 

[옅은 헛기침]

 

(조이아유!

 

아유좋다

 

?

 

이게 왜 이렇게 푹신하지?

 

(아이1) 차말종 어르신께서 딱딱한 목침은 싫어하셔서

 

목화솜 넣고 만든 수침이라 그려유

 

[조이의 탄성]

 

여기에 그 귀한 목화솜이 들어갔어?

 

달포에 한 번씩 솜도 갈았슈

 

[놀란 숨소리]

 

그럼 이게 얼마짜리 베개야?

 

받아 봐 [밝은 음악]

 

(조이여기여기

 

베개 싸움이다!

 

[조이의 장난스러운 웃음] [아이들의 힘주는 소리]

 

[아이들의 탄성]

 

(아이4) 눈이다!

 

[아이들이 재잘거린다]

 

이런 폭닥한 느낌은 난생처음이구먼요

 

구름 위를 나는 것만 같아유

 

[살짝 웃는다]

 

(조이재미있는 거 보여 줄게

 

손을 이렇게 하면

 

봐 봐어떤 것처럼 보여?

 

팔랑팔랑

 

이거 봐

 

[아이들의 탄성] (아이1) 우아예쁘다

 

나비 같지?

 

(조이이거 할 수 있어?

 

[아이들이 저마다 대답한다]

 

- (아이5) 전 새 - (아이6) 나도 새

 

- (아이2) 달팽이 - (아이7) 난 나비

 

- (아이2) 나는 달팽이 - (아이1) 나도 나비

 

(아이8) 나는 사슴

 

(아이1) 난 두꺼비

 

(아이1) ♪ 두껍아두껍아 ♪

 

♪ 헌 집 줄게새 집 다오 ♪

 

(아이들) ♪ 두껍아두껍아 ♪

 

(아이2) ♪ 나쁜 상전 줄게 좋은 상전 다오 ♪

 

(아이들) ♪ 두껍아두껍아 ♪

 

(아이3) ♪ 빈 그릇 줄게 밥그릇 다오 ♪ [차분한 음악]

 

(아이들) ♪ 두껍아두껍아 ♪

 

♪ 눈물 줄게웃음 다오 ♪

 

(아이들) ♪ 두껍아두껍아 ♪

 

♪ 헌 집 줄게새 집 다오 ♪

 

[산새 울음]

 

(아이1) 암행어사

 

출두요

 

출두

 

(어무적어무적 출두했다

 

(비령가자

 

(육칠아휴

 

암행 온 보람은 무슨

 

먼지가이씨

 

(구팔그게 우리 현실이자 팔자지요

 

[육칠의 힘주는 소리] [육칠이 바닥을 쓱쓱 쓴다]

 

저의 지아비입니다

 

[익살스러운 음악]

 

주상 전하

 

… [구팔과 육칠의 장난스러운 소리]

 

하지 마라

 

[육칠과 구팔의 장난스러운 소리]

 

(이언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 [구팔의 신음]

 

[육칠의 웃음]

 

(육칠나리나리 평생

 

처음으로 여인과 입을 맞춘 밤입니다

 

[떨리는 소리] [손을 탁 맞잡는다]

 

(구팔그것도 수많은 관객들 앞에서 말이죠

 

(육칠어떡해어떡해어떡해

 

[구팔의 웃음]

 

(구팔광부의 피 끓는 오늘 밤이 기대가 됩니다

 

광부라니이 녀석이

 

(육칠잠깐잠깐!

 

사내끼리 해결하자

 

그것이 더 근사하지 않겠는가?

 

주위를 물리거라

 

[육칠과 구팔의 기합]

 

원수 같은 놈들

 

[육칠과 구팔의 기합]

 

(이언아유아유

 

[구팔의 웃음]

 

[광순의 헛기침]

 

(광순고생했어요 애애들 재우느라

 

고생은요

 

(조이근데

 

진짜 보리라고 몰라요?

 

도대체 보리가 누구길래 그러우?

 

친하게 지내던 동생이자 동무예요

 

'지내던'?

 

얼마 전 세상을 떠났거든요

 

[차분한 음악]

 

 

(비령그래서 날 처음 봤을 때 그렇게 놀란 거로군

 

(광순세상에는 꼭

 

같은 얼굴을 한 사람들이 있대요

 

은하수를 한 백 개쯤 건너야 만날 수 있을 만큼

 

귀한 인연이라 하던데

 

둘이가 그런 인연인가 보네

 

(비령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같이 갑비고차로 가실라우?

 

아까도 들었겠지만

 

원하는 자는 모두 모여 함께 떠나기로 했으니

 

생각 있으면 말해요

 

광순 언니도 함께 떠나기로 했소

 

같이 가겠습니다

 

갈게요같이 가고 싶어요

 

(광순거가 어딘지도 모르면서

 

그래 덥석 따라가시게?

 

가는 길이 쉬운 길이 아인데

 

속환되어 돌아온 여인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 들었습니다

 

그거면 충분해요갈 이유는

 

그럴 줄 알았어

 

(비령어쩐지 그럴 것 같더라니

 

내가 신기가 좀 있거든 [손가락을 딱 튀긴다]

 

우리랑 같이 가는 거 괜찮죠?

 

(광순다 큰 처자 일을

 

내한테 묻고 그라노?

 

길동무가 있으면 아무래도 좋지

 

근데

 

좋았수?

 

(조이?

 

어사 나리랑 입 맞춘 느낌 말이오

 

[익살스러운 음악]

 

보따리

 

그 보따리를 제가

 

애들 방

 

(조이) [손뼉을 탁탁 치며애들 방에다가 두고 왔네

 

[조이의 웃음]

 

얼른 갖고 올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요

 

얼른 자요얼른 자요먼저 자

 

[광순의 웃음]

 

[풀벌레 울음]

 

[감성적인 음악]

 

나오셨습니까?

 

그래

 

너도 여기 있었구나

 

(조이고단하셨을 텐데

 

주무시지 않고 어인 일로 나와 계십니까?

 

(이언

 

능소화를 보니

 

잠시 옛날 생각이 나서 거닐던 중이었다

 

(조이저 꽃을 아십니까?

 

(이언알고말고

 

내가 장원을 했을 때

 

이 꽃으로 만든 화관을 썼었느니라

 

[익살스러운 효과음]

 

[이언의 웃음]

 

[이언의 기분 좋은 탄성]

 

[발랄한 효과음]

 

[헛기침]

 

한데

 

그건 어찌 알았느냐?

 

차말종의 아명이 왕눈이라는 걸

 

 

차말종이 버선을 짝짝이로 신고 있는 걸 봤습니다

 

(조이한쪽 버선목에

 

'왕눈'이라는 글자가 수놓아져 있었거든요

 

제 어머니께서도 어릴 적 제 물건에

 

항상 나비 모양을 수놓아 주셨거든요

 

차말종이 그 낡은 천을 버리지 못하고

 

덧대어 신고 있는 걸 보니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많은 듯하여

 

그 심정에 한번 호소해 본 것입니다

 

참으로 영특하구나

 

(이언그 상황에 그런 것까지 캐어 내다니

 

제가

 

눈썰미가 좀 있습니다

 

[익살스러운 음악] [조이의 웃음]

 

[헛기침]

 

(이언그래

 

이제 어찌할 생각이냐?

 

저도 이곳 사람들과 함께

 

갑비고차로 떠나기로 했습니다

 

아쉽구나

 

네 재주가 영특하여

 

내 밑에 두고 심부름이라도 시키고 싶었는데

 

[익살스러운 효과음]

 

그때 네가 부인인 척 나타난 게 신의 한 수였느니라

 

[헛기침]

 

습첩을 당하셨을 땐

 

그리 싫다고 펄쩍 뛰시더니

 

제가 나리 부인인 게 신의 한 수였다고요?

 

그때 일은

 

유감스럽게 되었다

 

(이언하나 생각해 보니

 

암행을 다니기에

 

가짜 부부 행세만 한 것도 없는 듯하여

 

그러다 또 억지 입맞춤을 당하시면

 

어쩌시려고요?

 

저야 뭐기별한 부인이라서 연기가 좀 되지만

 

나리께서는 영 어색하셔서 다 들키지 않았습니까?

 

나도 처음만 아니었다면!

 

그러니까 [헛기침]

 

그러니까 내 말은

 

(이언내 말은

 

연기가 처음이라는 말이다

 

절대로 그입맞춤이 처음이라는 말은 아니니라

 

절대로

 

[이언과 조이가 살짝 웃는다]

 

[이언과 조이의 웃음]

 

그러면 참으로 다행이고요

 

(조이아무튼 전 관심이 없으니

 

부인이 필요하시면 다른 데 가서 알아보십시오

 

그럼 전 이만

 

(이언오냐너도 잘 자거라!

 

[멀리서 개가 멍멍 짖는다]

 

[솔개 울음]

 

[무거운 음악]

 

[솔개 울음]

 

[종이를 탁 구긴다]

 

사냥을 가야겠다

 

(수하들두령님

 

[분주한 발소리]

 

[풀벌레 울음]

 

[쓱쓱 닦는 소리]

 

(하인대감마님

 

소양상단에서 솔개가 왔습니다요

 

[무거운 음악]

 

[도수의 힘주는 소리]

 

(도수부르셨어요아버지?

 

왜요?

 

태서가 어사에게 추포되었다

 

[하품하며진짜요?

 

[도수의 웃음]

 

 

우리 태서 큰일 났네

 

의금부장이 남인이라 손을 쓰기 어려우니

 

어떻게 해서든

 

한양으로 오는 걸 막아야 해

 

그렇구나

 

[긴장되는 음악그럼 아버지

 

내가 갈까?

 

재미있을 거 같은데

 

[말이 투레질한다]

 

(의금부로의 압송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도수의 기합]

 

막을 수 없다면

 

막을 수 없다면

 

태서를 죽여야 되나?

 

[승의 헛기침]

 

도수야

 

태서 그놈은

 

아직도 할 일이 많은 놈이다

 

[도수가 코를 훌쩍인다]

 

그냥 죽이면 안 돼요?

 

이놈의 자식

 

[헛기침]

 

'아버님'

 

'그냥 죽이면 아니 되옵니까?'

 

하고 공손하게 여쭤야지

 

(도수아버아버님

 

그냥 죽이면 아니 되옵니까?

 

네 손에 피 묻히기 싫거든 살려 둬

 

알겠느냐?

 

[피식 웃는다]

 

갔다 올게요

 

그래

 

끼니 거르지 말고

 

편식하지 말고?

 

 

[한숨]

 

[말발굽 소리]

 

[도수의 기합]

 

[밝은 음악]

 

(육칠나리

 

[구팔의 가쁜 숨소리]

 

죄인들이 방금 한양으로 압송되었습니다

 

(구팔어찌나 발악을 하던지 미친개가 따로 없다니까요

 

압송하던 역졸들 팔목을 막 물어뜯더라고요

 

이씨

 

이거 다 뭡니까?

 

[옅은 헛기침]

 

(이언네 게 아니다

 

[새들이 지저귄다]

 

아이들과 여인들은 언제 포구로 떠난다고 하더냐?

 

(육칠아 갑비고차로 떠나는 배가

 

두 식경 후에 포구에 도착한다고 하니까

 

[육칠의 한숨]

 

곧 떠나겠죠

 

두 식경이라

 

[육칠의 한숨]

 

만나자 이별이라더니

 

[차분한 음악]

 

(육칠여기

 

어사 나리께서 직접 만드신 도시락이야

 

여기맛있게 드십시오

 

(이언가는 동안 아이들과 함께 먹게

 

(구팔

 

어사표 특제 도시락

 

맛있겠다

 

(육칠나리

 

짐도 많은데 그포구까지 바래다주고 와도 되겠습니까?

 

그러거라

 

구팔이 너도

 

(구팔

 

(아이1) 나리

 

저희를 구해 주셔서 감사하구먼요

 

(아이1) 만수무강하셔유

 

(아이3) 감사합니다 [저마다 감사 인사 한다]

 

- (여자2) 만수무강하셔요 - (아이2) 감사합니다

 

- (여자3) 만수무강하셔유 - (아이6) 나리고맙구먼유

 

(조이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광순갈 길이 멀다얼른 가자

 

가자

 

(육칠이리 주십시오

 

제가 하겠습니다

 

[구팔의 한숨]

 

[문이 삐걱 열린다]

 

회자정리인 것을

 

[무거운 음악]

 

[솔개 울음]

 

(말종아유

 

아유배야

 

조용히 좀 하고 가자이놈아

 

(말종이거이거

 

이거 그냥 갈 수가 없는 거여이거

 

(역졸1) 이놈이 치도곤을 맞아 봐야 정신 차리지?

 

(말종내가 말이여

 

이 장이 워낙 예민하단 말이여

 

아이갑자기

 

홱 신호가 이렇게 오는 걸

 

내가 어떡하란 말이여?

 

(역졸1) 너 진짜 흠뻑 두들겨 맞아 볼

 

[방귀 소리]

 

(역졸1) 아휴

 

어유이 구린 놈아휴 [역졸2가 구시렁댄다]

 

(말종아이고이거이거 지린다 이거 어찌케?

 

나 이거 빨리 끄내기 좀 풀어 봐 나 이거… [솔개 울음]

 

사람이 끌려갈 때 끌려가더라도

 

똥은 싸고 가야 될 거 아니여? [역졸1의 짜증 섞인 숨소리]

 

아유배야 [꾸르륵대는 소리]

 

아유배야!

 

아이고배야

 

[탁 내려놓는다]

 

[책을 탁 잡는다]

 

이것들로는 증좌가 되지 않겠어

 

(이언?

 

가져다줘야 하나

 

[일어서는 발소리]

 

[무거운 음악]

 

(역졸1) 그냥 대충 싸라니까

 

(말종아무리 죄인 취급을 당혀도

 

체면이라는 게 있는 거여

 

어어나오겄는디 [말종의 다급한 탄성]

 

[말종의 힘겨운 숨소리]

 

여기가 적당할 거 같은디 [역졸1의 짜증 섞인 숨소리]

 

[말종의 힘겨운 숨소리]

 

[긴장되는 효과음]

 

됐네되었어

 

[긴장되는 음악]

 

여기가 명당이여

 

[역졸들의 신음]

 

[싸우는 소리가 요란하다]

 

[수하들의 놀란 탄성]

 

[역졸3의 신음]

 

[역졸4의 힘주는 소리]

 

[역졸5의 기합]

 

[역졸5의 힘주는 소리]

 

[역졸5의 신음]

 

[역졸5가 탁 쓰러진다] [말종의 웃음]

 

[퍽 찌르는 소리]

 

[쓱 빼는 소리] [역졸6의 신음]

 

[무거운 음악]

 

[역졸6이 탁 쓰러진다]

 

[말종의 감탄하는 숨소리]

 

(말종역시백귀령 호랭이 아니랄까 봐

 

오늘도 호랭이 도시락 만들어 주는 겨?

 

고생했다

 

(말종내 연기 어땠어?

 

이게 방귀를 조절한다는 게 쉬운 게 아니여

 

(맹수어떻게 된 일이냐?

 

긴 얘기는

 

산채 가서 하자

 

(말종

 

자들 저거 저쪽에 가 있네?

 

[말종의 웃음]

 

[말발굽 소리가 들린다]

 

[말이 투레질한다]

 

(도수 [말의 거친 숨소리]

 

태서야

 

안녕

 

내가 한발 늦었나 봐

 

상한 데는 없고?

 

(태서어쩐 일이냐?

 

[힘주는 소리]

 

어사 출두 소식에 아버지가 가 보라길래

 

아버님께서 말이냐?

 

[웃음] (말종

 

둘이서 할 얘기가 긴 거 같은디

 

내가 저것들 저거 잡으러 댕겨올게?

 

아주 끝장을 낼 테니께

 

말종아 - (말종

 

털끝 하나 상하지 않게 데려와

 

(말종누구를?

 

쪼끄만 계집 말이야

 

그 계집이 어사 놈의 약점이다

 

(말종그랴

 

인자 너희들은 나하고 저것들을 잡는 거여

 

가자

 

뭣들 햐!

 

(수하3) 가자

 

(선장탈 거믄 빨리빨리 와유

 

출항 준비 끝났어유

 

(광순갑니다

 

(육칠갑니다잠시만요

 

조심조심조심히 내려와조심

 

[말종의 신난 숨소리]

 

(조이얘들아어서

 

조심조심

 

(선장갑비고차 안 갈 거믄 언능 내려요배 가유

 

갑니다갑니다

 

(광순아이전 저저는 괜찮습니다

 

[탁 잡는 소리]

 

[구성진 음악] [바람 소리 효과음]

 

[탁 부딪는 효과음]

 

[심박동 효과음]

 

[육칠이 침을 꿀꺽 삼킨다]

 

같이 가는 겨?

 

[찰랑거리는 물소리]

 

(육칠심장아아프지 마!

 

내 몸을 혹사시켜 줄게!

 

(구팔왜 저래진짜

 

[육칠이 소리친다]

 

(광순

 

[광순의 헛기침]

 

[비령의 어이없는 숨소리]

 

(조이아무것도 못 본 거야 알았지?

 

[찰랑거리는 물소리]

 

(선장다 탔으면 이제 출발해유

 

아이고아이고내 정신 좀 봐

 

아이고내가 내 짐을 놓고 왔네

 

[선장의 멋쩍은 웃음]

 

(비령글을 읽을 줄 알아?

 

언문만

 

(비령근데 웬 서책?

 

다 탔잖아

 

(조이이건 서책이 아니라

 

내 동무 보리의 유품이야

 

(비령미안

 

그런 줄 모르고

 

(광순잠깐만

 

내 잠깐만 봐도 되겠나?

 

(비령글을 읽을 줄 아시오?

 

(광순잠깐이면 된다

 

[흥미진진한 음악]

 

이거는

 

(비령왜요뭐라고 적혀 있는데요?

 

왜 그러십니까?

 

단순한 서책이 아이라

 

치부책이네

 

(비령치부책?

 

(광순이거는 중요한 증좌임이 틀림이 없다

 

반드시 어사 나리께 보여 드려야 된다

 

(선장아유뒤지겄네

 

큰일 날 뻔했네

 

갑비고차행 덕주호 진짜로 출항해유

 

(광순잠깐만요!

 

(조이잠시만요! [비령의 놀란 숨소리]

 

(비령오라버니 동생들 잘 돌볼 수 있지?

 

[광순의 가쁜 숨소리] (광순어르신 아들 좀 잘 좀 부탁드립니다

 

(여자4) 걱정 말고 어여 가?

 

(선장

 

저희 그냥 가려고요

 

뱃삯 환불은 어려운디? - (광순괜찮소

 

(광순여기 이 사람들 잘 좀 부탁드립니다

 

빨리

 

(광순뛰어!

 

[줄을 탁탁 당긴다]

 

워디 가는 겨?

 

[조이의 놀란 숨소리]

 

(말종포구로 가더니마는

 

왜 갑자기 글로 뛰는 겨?

 

뭐야쟤들이 왜 저기서 나와?

 

갈쳐 줘?

 

(말종왜기는?

 

너희들 잡으러 왔지

 

(비령벼락 맞을 놈들!

 

(광순이보시오

 

말로 하시오

 

(조이한 발짝만 더 와 봐?

 

가만 안 있을 테니까

 

잡아! - (수하3) 잡아라!

 

(조이뛰어!

 

[수하들의 기합]

 

(말종칼 두고 가면 어떡하냐?

 

그거 빨리 주워서 저빨리 뛰어가

 

전달해 줘?

 

(수하4) 뛰어!

 

어서!

 

(육칠한다안 한다 [구성진 음악]

 

사랑한다

 

안 한다

 

아이꼴랑 하루 같이 있었거든요?

 

누가 보면 같이 살다 헤어진 줄 알겄네

 

기간은 상관없어 [새들이 지저귄다]

 

마음이 중요하지

 

어련하시겠어요

 

연심이란 게 이런 건가?

 

벌써부터 그녀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거 같아

 

[비명 소리가 들린다]

 

그것도 아주 생생해

 

- (육칠그만 - (비령뛰어뛰어!

 

(육칠너무 아파그만!

 

[흥미진진한 음악] [조이 일행의 비명]

 

(구팔형님!

 

[비령의 다급한 탄성] [육칠이 말한다]

 

[이언의 힘주는 소리]

 

[다급한 비명이 들린다]

 

(조이나리살려 주세요!

 

- (조이나리! - (구팔도련님!

 

왜들 그러느냐? - (조이나리! [첨벙 빠지는 소리]

 

- (이언왜 돌아온 것이야? - (육칠나리!

 

[사람들의 다급한 탄성]

 

[사람들의 힘겨운 신음]

 

- (이언 - (조이나리나리 봇짐 좀

 

[사람들의 힘겨운 숨소리]

 

[말종의 가쁜 숨소리] (구팔나리나리

 

[구팔의 힘주는 탄성] [육칠의 힘겨운 신음]

 

[사람들의 힘겨운 숨소리]

 

아니이게 어찌 된 일이냐

 

[가쁜 숨을 내뱉으며개화골 사건과 관련된

 

치부책을 찾았습니다

 

치부책? - (조이

 

(말종자들 놓치면 다들 죽는 겨

 

(수하5) ?

 

(말종무조건 잡아 와!

 

[수하5의 비명]

 

잡아 와 [수하6의 비명]

 

(육칠설명은 나중에 들으시고 일단 출발하시죠 [수하들의 비명]

 

(구팔후퇴후퇴후퇴!

 

- (조이빨리빨리 당기세요! - (이언후퇴후퇴

 

[수하들의 힘겨운 신음]

 

(조이빨리 가!

 

(육칠영차!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조이나리빨리이쪽!

 

(이언이쪽 [육칠의 답답한 탄성]

 

[저마다 이언을 타박한다] (조이나리이쪽!

 

- (육칠이쪽! - (구팔이쪽어디 가?

 

(육칠하나!

 

[구팔의 힘주는 소리]

 

(조이빨리

 

[이언 일행의 힘주는 소리]

 

[수하들의 힘겨운 신음]

 

줄을 끊어야겠다꽉 잡거라

 

(광순) [줄을 탁 잡으며

 

[이언의 힘주는 탄성]

 

[이언의 힘주는 소리]

 

(육칠영차영차영차

 

[쓱쓱 써는 소리] (광순아니나리 그걸로 어느 세월에

 

기다려 봐라

 

[사람들의 놀란 소리]

 

(조이봇짐!

 

[의미심장한 효과음] [탁 잡는 소리]

 

봇짐을 잡았습니다

 

미쳤느냐?

 

[첨벙거리는 물소리] [조이와 이언의 놀란 숨소리]

 

[사람들의 놀란 소리]

 

[이언과 조이의 안도하는 숨소리]

 

[이언의 놀란 탄성] (조이나리나리나리!

 

(조이나리! [수하들의 힘겨운 신음]

 

- (수하7) 잡아라! - (조이나리잡으십시오!

 

(조이나리나리! [이언의 힘겨운 신음]

 

[이언 일행의 힘주는 소리]

 

(말종끌어 내려끌어끌어

 

그렇지끌어 내려

 

[소란스럽다염병하네염병하네!

 

끌어끌어!

 

끌어 내려!

 

[이언 일행의 힘주는 소리] [수하들의 힘주는 소리]

 

[이언 일행의 놀란 소리]

 

[이언 일행의 힘주는 소리]

 

[수하들의 힘겨운 신음]

 

(육칠

 

(말종아주 그냥 저것들 못 잡으면

 

뭍 밟을 생각을 말아!

 

(조이나리!

 

나리나리!

 

나리 [이언 일행의 놀란 탄성]

 

[놀란 숨소리] [이언의 거친 숨소리]

 

[구팔이 울먹인다]

 

(이언괜찮으냐?

 

- (조이 - (구팔

 

[이언이 콜록댄다] [사람들의 놀란 소리]

 

(육칠에헤에이

 

(이언) [콜록대며그럼 되었다

 

되었어

 

[이언이 콜록댄다]

 

- (육칠이런염치도 없이 - (광순아이고

 

(구팔너 때문에 우리 죽을 뻔했거든?

 

살려 주셔유

 

저 죽기 싫어유 - (구팔

 

- (수하8) 살려 주셔유 - (육칠이씨

 

[수하8이 울먹인다]

 

멈춰!

 

(조이저자를 살려 주십시오

 

딱히 여겨 목숨을 부지해 준다면 자백을 하지 않을까요?

 

[흥미로운 음악]

 

끌어 올리거라

 

(육칠끌어 올리라고요?

 

방금까지 우릴 죽이려던 놈입니다

 

(구팔괜히 구해 줬다가

 

나중에 더 화를 당하실 수도 있어요

 

차말종에 관한 진술을 받아 낸다면

 

수사에 이득이 될 수도 있다

 

- (구팔이씨 - (육칠에이씨

 

[수하8의 힘주는 소리]

 

[광순의 약 올리는 소리]

 

!

 

가자

 

(도수

 

[무거운 음악]

 

여기까지 왔는데 산채 구경이나 시켜 주지 그래?

 

우리가 그리 사이좋은 형제는 아닐 텐데

 

그렇지

 

(도수싫으면 말고

 

에이

 

이참에 '사이좋은'까진 아니어도 형제는 돼 볼까 했는데

 

그 말은

 

지금까지는 형제도 아니었다는 거냐?

 

(도수

 

워낙 이 서자라는 게 말이야

 

있으되 없는 것 같은 존재인걸

 

[도수가 갓끈을 잘그락댄다]

 

나라고 어쩌겠어?

 

거절당했으니 어쩔 수 없고

 

목숨 붙어 있는 거 봤으니까

 

간다

 

아버님께

 

감사하다 전해 드려

 

형제도 아닌 널

 

여기까지 보내 줘서

 

한번 찾아뵙든가

 

아버지가 걱정 많이 하시더라

 

(도수근데

 

치부책을 찾든 어사를 처리하든

 

둘 중의 하나는 해야 뵐 낯이 생기겠지만

 

[살짝 웃는다]

 

[말 울음]

 

한양으로 압송되던 죄인들은 어찌 된 것이냐?

 

지맹수가 빼갔슈

 

(수하8) 지는 그저 시키는 대로만 했을 뿐이오

 

지맹수?

 

(수하8) 지는 그저 엄니가 산채에 잡혀 있어

 

어쩔 수가 없었구먼요

 

살려 주셔유나리

 

시키는 대로 안 하면 울 엄니가 죽어유

 

'죽이라하면은 죽여야 되고

 

'죽으라하면은 죽어야 되는 데가 거기라

 

지도 어쩔 수가 없었구먼요

 

원래 그러려고 한 건 아닌데

 

(이언육칠구팔

 

너희들은 가서 멍석을 가지고 오너라

 

(육칠과 구팔

 

[긴장되는 음악] (수하8) 나리

 

살려 주셔유나리

 

[육칠의 힘주는 탄성]

 

- (육칠 - (수하8) 아유안 돼요안 돼

 

아이고 [육칠의 힘주는 탄성]

 

멍석!

 

(이언덮어 주라고

 

[익살스러운 효과음]

 

말지 말고 덮으라고요?

 

덮어 놨는데요?

 

멍석말이 말고

 

한기 때문에 떨고 있지 않느냐

 

(이언덮어 주거라어서!

 

(육칠저희도 다 젖었는데

 

(구팔 [흥미로운 효과음]

 

[흥미로운 음악]

 

무슨 얘기인지 소상히 설명해 보거라

 

(수하8) 이 산채는 여기 소양상단의 본거지구먼요

 

차말종이 방납을 해서 포획한 물건들하고

 

산채 두령 지맹수가 삼남 지방 관리들과 손잡고

 

탈취한 세곡이 전부 모이는 곳인디

 

이 물건들하고 거기서 빚은 밀주를

 

팔도에 팔아서 벌어들인 어마어마한 돈으로

 

저 백귀령

 

박태서의 쇠부리터가 굴러간다고 들었구먼요

 

백귀령 쇠부리터? - (수하8) 

 

(수하8) 거기 광산서 캔 은 광석을

 

이 백귀령 쇠부리터에서 은으로 추출한다고 하는구먼요

 

[의미심장한 효과음]

 

(말종저그 진산

 

저그백귀령이라고 골짜기 있어

 

거기서 다 맹글어

 

술도 빚고

 

베도 짜고 은도 짜고?

 

도대체 무슨 작당을 하는 게냐

 

그곳에 가 봐야겠다

 

산채까지 안내할 수 있겠느냐?

 

그랬다가는 우리 엄니가 죽는구먼요

 

(수하8) 나리제발 그것만은

 

그곳으로 가야 어머니를 살리든 구하든 할 것 아니오?

 

(조이거기가 어디요?

 

(수하8) 몰라유몰라유

 

지는 아무것도 몰라유!

 

나리

 

산채 두령이라는 자가

 

산채에 대해서 누설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광순수하들의 가족을 볼모로 붙잡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자네는 그곳에 대해서 아는 것이 있는가?

 

(광순자세한 거는 모르는데

 

전에 산채 두령의 생일날에

 

남사당패를 데리고

 

그곳 입구까지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남사당패?

 

(광순 [흥미로운 음악]

 

산채 두령의 생일날

 

1년에 한 번씩 남사당패를 데리고 잔치를 벌이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를 그곳으로 안내하거라

 

안내해 드리는 건 어렵지 않은데

 

(광순그곳은

 

관군들조차 힘을 쓰지 못하는 곳입니다

 

들어갈 때부터 철저히 신분을 조사하고

 

또 문지기를 따라서 들어가야 되는 곳으로

 

차분히 계획을 세워서 가지 않으면

 

쉽게 진입할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광순나리

 

한양에 추가 병력을 지원받아서

 

토포하는 것이 어떠실는지요?

 

그러기엔 시간이 없다

 

탈주한 박태서와 차말종 일당이 증좌를 없애기 전에 쳐야 해

 

일단 이자를 광에 가두거라

 

(육칠과 구팔

 

(수하8) 나리나리

 

네가 가지고 있다는 치부책을 봐야겠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이게 어찌 된 것이냐?

 

[조이의 옅은 헛기침]

 

(조이그게

 

단순한 유품인 줄 알고 태우려다가

 

[구팔의 어이없는 숨소리]

 

이 중요한 증좌를 불에 태웠단 말이냐?

 

이게 그렇게

 

중요한 증좌인지 몰랐습니다

 

[육칠과 구팔의 한숨]

 

치부책만 보존되어 있었더라면

 

(이언단박에 끝낼 수 있는 일을

 

어찌하여 그때 말하지 않았느냐?

 

아니그럼

 

처음 보는 남정네한테?

 

그것도 거지꼴을 하고

 

(조이남의 집에 와서 구걸을 하는 사내한테

 

그 사실을 막 말하는 게 정상입니까?

 

그건 그래요 [구팔이 살짝 웃는다]

 

[조이의 한숨]

 

[무거운 음악] [책장 넘기는 소리]

 

이건 조세자문이다

 

(이언아니

 

단순한 자문이 아니라

 

세곡 횡령에 연루된 자들의 명부다

 

이것이 유품이라 하였느냐?

 

죽은 보리의 유품에 있었습니다

 

(이언어찌 이 치부책이 거기 있었단 말이냐?

 

(조이

 

보리가 가진 아이가

 

사실은 수령의 아이였습니다

 

[육칠의 한숨]

 

[새들이 지저귄다]

 

(이방나리

 

치부책은 어찌 되었느냐?

 

그것이

 

(석기속히 말하거라

 

(이방찾지 못하였습니다요

 

찾지 못하다니?

 

개화골이 아니면 그게 어디 있다고!

 

수령의 집과 관아

 

(이방죽은 수령의 첩년의 주막까지도

 

종이 비스무리한 것은 싹 다 뒤졌습니다마는

 

그게 어디에도 보이질 않고

 

그게… [석기의 한숨]

 

다만 이것을

 

[무거운 음악]

 

여기

 

이것을 발견했습니다요

 

이것은

 

주막 아궁이에서 발견했습니다요

 

주막 아궁이?

 

유품을 태우다 그리된 듯한데

 

유품을 태우다니

 

누가?

 

조이라고

 

짚이는 계집이 하나 있습니다요

 

그럼 그년을 족치면 될 것 아니야?

 

하필 기별을 하는 바람에 개화골을 떠나서

 

행방이 묘연하여

 

(석기이 머저리 같은 놈!

 

그걸 지금 말이라고 지껄이는 것이냐?

 

(이방살려 주십시오

 

(석기살고 싶으면

 

조선 팔도를 다 뒤져서라도

 

그 조이라는 년을 찾아 와

 

[석기의 짜증 섞인 탄성] [이방의 신음]

 

(이언) '해운판관 홍석기'

 

[흥미로운 음악해운판관까지 연루되어 있다니

 

한데

 

개화골 수령은 왜 치부책을

 

홍석기에게 넘기지 않고 보리에게 줬을까?

 

혹 보리가 죽기 전에

 

이상한 말이나 행동을 하진 않았느냐?

 

어차피 떠날 거란 말을 하긴 했는데

 

(조이저는 그저 수령의 소실로 들어가면

 

주막 일을 그만둘 거라 했기에 그런 뜻으로만 여겼습니다

 

어차피 떠날 거다?

 

개화골 수령이

 

보리에게 치부책을 맡긴 걸 아는 누군가가

 

치부책을 찾으러 갔다 사달이 났단 얘기인데

 

(조이하면

 

보리는 사고로 죽은 것이 아니라

 

살해를 당한 것입니까?

 

[무거운 음악] [한숨]

 

그런 거 같구나

 

[무거운 효과음]

 

(조이그럼

 

수령을 죽인 것도 홍석기일까요?

 

(아전오작인 말로는 살수의 화살이

 

초오의 뿌리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초오는

 

궐에서 쓰이는 약재 아닙니까?

 

(아전보약의 으뜸이라고 하지요

 

하나 악용하면 독약의 으뜸이 되기도 하지요

 

(이언이들은 초오를 사용하고 있다

 

만일 그 초오가 궐까지 들어간 것이라면

 

[무거운 음악]

 

해운판관은 도대체 어디까지 결탁이 되어 있단 말인가

 

하면 일단 홍석기인지 뭔지

 

그놈이라도 잡아서 추궁하죠?

 

그리 단순하지가 않다

 

(이언오히려 배후를 놓치는 수가 있어

 

(조이그럼

 

아예 산채를 치는 건 어떻습니까?

 

그곳에 가면 분명 더 많은 증좌가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볼모로 잡혀 있는 사람들도 있다잖아요

 

아니근데 거가 그래 만만한 데가 아이라니까

 

(조이아이그럼 만만하지 않다고 해서

 

나쁜 놈들을 그냥 두자고요?

 

아니내 말은

 

[방울 소리 효과음그런 뜻은 아니고

 

[광순의 놀란 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비령놀고 있다놀고 있어

 

어사 나리가

 

남사당패랑 아주 제대로 놀고 있다

 

[구팔의 겁먹은 숨소리]

 

(광순비령아 [광순의 놀란 숨소리]

 

송구합니다나리

 

비령이 야가 가끔 신기가 도져 가지고

 

그래비령아 어괜찮다그래

 

 

(조이방금

 

어사 나리가 남사당패랑 놀고 있다고 했어?

 

[의미심장한 음악]

 

내가 그랬어?

 

(광순아이고

 

그리고 둘 다 말말조심 좀 하게

 

어사 나리께 놀고 있다니

 

(조이산채 두령의 생일이 언제였는지 기억하십니까?

 

(광순병술년

 

갑오월 임인일이었으

 

내일모레입니다

 

(비령광순 언니 말이면 믿을 만할 겁니다

 

언니가 워낙 셈도 빠르고 기억력도 좋은 편이어서

 

[흥미진진한 음악]

 

- (조이) [놀라며남사당패 - (이언남사당패

 

[조이가 살짝 웃는다]

 

남사당패에 섞여 산채로 들어가는 겁니다

 

나도 같은 생각을 하였다

 

그럼 저희들은 저자에 나가 남사당패를 찾아 보겠습니다

 

(비령과 광순지금?

 

- (조이가자 - (광순?

 

[문이 탁 열린다] (육칠보인다!

 

[구팔의 힘주는 소리]

 

[구팔의 거친 숨소리] (육칠놀고 있다

 

(구팔있긴 뭐가 있다는 거야저거?

 

- (육칠놀고 있다 - (구팔아이씨

 

가자

 

(아전판관 나리

 

안에 사돈의 오촌 조카라는 분이 오셔서

 

기다리고 계십니다요

 

누구?

 

그렇게 전하면 아실 거라고

 

어떻게든 이것들이 또 내 덕을 보려고

 

출타 중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도

 

(아전내아에서 기다리시겠다고

 

자기들 힘으로 뭔가 해 볼 생각을 해야지

 

(석기단단히 혼쭐을 내야겠구나

 

네 이놈!

 

예가 어디라고 친인척 행세를 하며

 

관리들에게 사기를 치려 드는 것이냐?

 

[흥미진진한 음악] [강조되는 효과음]

 

[판소리 효과음암행어사 출두요!

 

마패

 

(이언나의 어깨를 보거라

 

이것이 서까래가 아니면 무엇이겠느냐

 

(비령조이 언니랑 어사 나리가 전생에 연이 깊었나 봐?

 

(태서어사를 내 손으로 잡아야겠어

 

(말종그 계집애 때문에 그랴?

 

(조이다 사라졌습니다

 

(이언이 모든 사건의

 

진실을 덮으려고 하는 배후가 누구냔 말입니다

 

(해운판관부터 처리를 해야 해

 

(조이저자도 치부책을 찾고 있었습니다

 

(이방치부치부치부책

 

(조이전 혼자서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익살스러운 효과음]

 

(이언절대 다치지 말거라

 

명이다

 

(이언가자

 


 

.어사와 조이 ↲

.영화 & 드라마 대본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