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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고있지만 5

  

  (윤지여기 있다

 

  

 

  (정연근데 나비 언니랑 재언 오빠   뭐 있는 거 같지 않아요?

 

  (윤지솔직히 유나비가   박재언 같은 애를 어떻게 만나냐?

 

  (정연왜요나비 언니 예쁘잖아

 

  (윤지그게 아니라   박재언이 문제란 거지

 

  누굴 진짜 좋아하긴 하는 건지

 

  그래서 내가   걔랑 썸만 타고 정리한 거잖아

 

  [피식 웃는다]

 

  (정연진짜요?

 

  언니가 재언 오빠를 찼다고요?

 

  (윤지난 잘 빠져나왔는데

 

  유나비는 완전 망했지뭐   과에 소문 다 나고

 

  학교 잘만 다니다가 막판에 그게 뭐냐?

 

  (정연그러니까

 

  언니다 챙긴 거죠?   [무거운 음악]

 

  (윤지가자가자

 

  [멀어지는 발걸음]

 

  [휴대전화 진동음]

 

  (나비)

 

  (나비너 나 말고   이렇게 만나는 사람 또 있어?

 

  없어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나비그래?

 

  실례지만

 

  혹시 박재언 씨 되십니까?

 

  (재언

 

  (남자

 

  맞구나

 

  [무거운 음악]

 

  이 개새끼야!

 

  [남자의 힘주는 신음]   [나비의 놀란 신음]

 

  - (나비아저씨왜 이러세요   - (남자뭐야

 

  (나비왜 이러세요!

 

  (나 솔직히

 

  네가 이렇게까지 화내는 게   이해가 안 돼

 

  잠수 탈 일은 아니잖아

 

  [솔의 한숨]

 

  난 너랑

 

  - (남자) [버럭 하며비키라고!   - (나비왜 이래요

 

  (지완뭐야?

 

  [나비의 아파하는 신음]

 

  (재언나비야

 

  [나비의 아파하는 신음]   [재언의 거친 숨소리]

 

  (남자일어나이 새끼야

 

  [재언의 힘주는 신음]   [남자의 신음]

 

  (나비박재언그만해!

 

  [남자의 가쁜 숨소리]   [나비의 다급한 신음]

 

  [남자의 힘주는 신음]   - (남자이 새끼…   - (나비아저씨잠시만요

 

  - (남자비켜비키라고!   - (나비잠시만요!

 

  [나비가 다급하게 소리친다]

 

  - (남자왜 그랬어?   - (아저씨뭐 하시는 거예요

 

  - (남자왜 그랬냐고!   - (나비그만해그만해

 

  - (남자!   - (지완아빨리 신고해

 

  [나비가 말한다]   - (지완거기 경찰서죠?   - (남자왜 그랬냐고!

 

  여기 홍서대학교인데요   [남자의 울먹이는 신음]

 

  [지완이 신고한다]   - (남자왜   - (나비솔아좀 말려 줘

 

  (남자왜 그랬냐고!   [거친 숨소리]

 

  - (지완빨리 좀 와 주세요   - (나비괜찮아?

 

  [지완이 울먹인다]   (남자

 

  [나비가 거친 숨을 내뱉는다]

 

  (나비그만해그만해

 

  [솔의 한숨]

 

  (우리 먼저 갈게

 

  (지완?   나도 어떻게 되는지 궁금

 

  아니걱정되는데   [나비의 한숨]

 

  (혹시 무슨 문제 생기면 연락해

 

  - 얼른 들어가   - (

 

  (지완갈게

 

  - (조심하고간다   - (지완무슨 일 있으면 꼭 연락해   [무전기 작동음]

 

  [문이 탁 닫힌다]

 

  [남자의 한숨]   [문이 탁 닫힌다]

 

  (남자어디   새파랗게 어린 놈의 새끼가

 

  할 짓이 없어서   임자 있는 여자를 건드려?

 

  한 번만 더 내 동생 옆에 얼쩡거리면

 

  그땐 정말 죽는다이 쓰레기 새끼야

 

  학생

 

  내 동생 같아서 충고 한마디 할게요

 

  남자를 만날 거면   제대로 된 놈을 만나요

 

  이딴 새끼 잘못 만나면   인생 한 방에 좆 되는 거니까

 

  오늘 뭐 할 말 있다며뭐야?

 

  나중에 얘기하자나 먼저 갈게

 

  (재언너 아까 다친 거 같은데   병원 가자

 

  됐어너나 잘해

 

  (지완지금 무슨 얘기 하고 있을까   완전 싸우고 있겠지?

 

  내가 괜히 신고해 가지고   일이 너무 커진 거 같아

 

  (아니야잘했어해결도 잘됐고

 

  잘못하면 나비도 다칠 뻔했잖아

 

  (지완그렇지?

 

  근데 나비

 

  그 아저씨랑 박재언 사이에   막 끼어들어서 막는 거 좀 대박이었어

 

  - 진짜 무서웠을 텐데   - (그러게

 

  (지완하여튼 유나비

 

  화를 내도 모자랄 판에

 

  뭔 증언까지 해 주고 앉았냐고

 

  많이 좋아하니까 그랬겠지

 

  [발을 탁 내려놓는다]

 

  (지완나 이제 가야겠다

 

  내일 봐

 

  집까지 데려다줄게

 

  너 오늘 좀 이상하다   나한테 뭐 할 말 있어?

 

  아까 우리 하던 얘기 마무리 못 했잖아

 

  (지완아이됐어무슨

 

  우리 원래 이렇게 화해하잖아

 

  적당히없던 일처럼

 

  이번엔 그럼 안 될 거 같아서

 

  너한테 교환 학생 얘기 말 안 한 거

 

  미안해

 

  나는 네가

 

  우리 사이가 이 정도밖에 안 되네   어쩌네 한 게 더 기분 나빴는데

 

  그건 네가 먼저 한 말

 

  그것도 미안

 

  나도 플리 마켓 때 짜증 낸 건 좀 미안

 

  (지완근데 왜   그 남자 얘기 안 한 건 사과 안 하냐?

 

  그건 좀 억울하다

 

  (나랑 주혁 씨랑   그런 사이 전혀 아니야

 

  아이, '그런 사이아니면   무슨 사이인데?

 

  [다가오는 발걸음]

 

  [부스럭 소리가 난다]

 

  (나비상처에 발라

 

  (재언고마워

 

  오늘 진짜 흉한 꼴 많이 보였네

 

  너도 나 아플 때 돌봐 줬잖아

 

  (나비이걸로 빚 갚은 걸로 쳐   나 먼저 간다

 

  (재언이제 나 안 볼 거야?

 

  난 계속 너랑 친구 하고 싶은데

 

  (나비) '친구'?

 

  도대체 너한테 친구란 건   어떤 의미인데?

 

  (재언과 나비)   - 무슨 말이야?   - 너 왜 나한테 그딴 거짓말 해?

 

  나 말고 만나는 사람 없다며

 

  그게 그렇게 중요해?

 

  

 

  (나비너 도대체   나한테 원하는 게 뭐야?

 

  

 

  난 그냥 멍청하게 모른 척   네가 원할 때마다

 

  - 왜 그래?   - (나비왜 그러냐고?

 

  네가 맨날 이딴 식으로   나한테 선 그으니까

 

  [애잔한 음악]   (나비?

 

  적당히 필요할 때만 만나고 싶은데   내가 질척댈까 봐 겁나니?

 

  걱정하지 마

 

  그럴 일 없을 테니까

 

  (재언) [나비를 탁 잡으며]   그런 거 아니야

 

  그럼 도대체 우리 무슨 사이인데?

 

  지금까지 괜찮은 거 아니었어?

 

  - 왜 갑자기…   - (나비그래

 

  여태까지 내가 되지도 않게   쿨한 척해서 미안

 

  솔직히 너 만나고 나서부터

 

  주위에서 좋은 얘기   한 번도 들어 본 적 없고

 

  네가 나한테 진심 아닌 거   뻔히 알면서도

 

  끝까지 모른 척했어왜냐면!

 

  [거친 숨소리]

 

  왜냐면

 

  (나비너 좋아하니까

 

  [한숨]

 

  근데 진짜 더는 못 하겠다   우리 그만하자

 

  ?

 

  (나비어이없지?

 

  우린 끝내고 뭐고   할 것도 없는 사이인데그렇지?

 

  유나비

 

  차라리 이렇게 마음 정리할 계기   만들어 줘서 진짜 고맙다

 

  (재언그래그만하자

 

  선택권은 너한테 있으니까

 

  너는 진짜 끝까지

 

  끝까지 개새끼구나

 

  [쓸쓸한 음악]

 

  [한숨]

 

  [옷걸이가 툭 떨어진다]   [나비의 거친 숨소리]

 

  [나비가 흐느낀다]

 

  [새가 지저귄다]

 

  (세훈박재언이랑 유나비가   바람나 가지고

 

  그 여자가 완전 빡해서   학교까지 쳐들어온 거라던데?

 

  (성윤맙소사   둘이 현장에서 딱 걸린 거야?

 

  (세훈

 

  (성윤아니우리가 아는   그 재언이가

 

  여자한테 맞아서   얼굴이 그렇게 된 거라고?

 

  (세훈그렇지

 

  (진수전 남자로 들었는데?

 

  [놀라는 신음]

 

  - (세훈박재언이…   - (진수에이!

 

  (세영근데 그거 확실해요?

 

  나는 나비 언니가   재언 오빠를 때렸다고 들었는데

 

  밤에 싸우는 것도 누가 봤대요

 

  (성윤에이나비가 재언이를 왜 때려

 

  - (세영바람피운 거 알고 화나서   - (세훈아이무슨

 

  (세훈세영아   아니박재언을 그렇게 팼으면

 

  유나비 지금 UFC 가지 여기 왜 있냐?

 

  [진수의 한숨]

 

  (진수나비 누나   나 버리고 갔으면 행복해야지

 

  - (세훈!   - (성윤에이

 

  (빛나놀고 있네아휴

 

  - (세영와우!   - (빛나반응이 뭐야?   [사람들의 놀란 신음]

 

  염색한 사람 처음 봐?

 

  - (세훈아이고가지가지 한다   - (세영완전 예쁘다

 

  (성윤어떡하니

 

  (세훈얘는 진짜   하늘이 내린 관종이야

 

  - (세영왜요완전 예쁜데   - 별로냐?

 

  미용실에선 반응 좋았는데

 

  (진수예쁘긴 한데   좀 파격적이긴 해요

 

  (세영색 완전 잘 나왔어요언니   이거 탈색도 한 거죠?

 

  머리털 빠지는 줄 알았어

 

  [진수가 피식 웃는다]

 

  (세영근데 언니

 

  어제 나비 언니랑 재언 오빠 얘기   뭐 들은 거 없어요?

 

  [나비가 말한다]   (성윤) [중얼거리며자기야   입 다물어나비 온다

 

  [남학생1이 인사한다]   [작은 목소리로솔이도 온다

 

  [발을 탁 구르며!

 

  너희 둘 다 MT 안 간다고 했다면서?   아이씨

 

  (나비빛나 머리 바꿨네?   잘 어울린다

 

  [헛웃음 치며고마운데   말 돌리지 말고

 

  (빛나진짜 너희 둘 다   그럴 줄은 몰랐다

 

  이게내가 진짜내가 배신감이

 

  (세훈그래같이 가자

 

  이번에 교수님들 아무도 안 가

 

  (빛나완전 그냥   우리끼리만 놀 수 있는 거라니까?

 

  글쎄

 

  (세영언니들같이 가요

 

  재언 오빠도 같이 가자고   꼬셔 주면 안 돼요?

 

  오빠 간다고 하면   백 타 사람들 더 붙을 텐데

 

  (직접 부탁해나비 시키지 말고

 

  (세영아무래도 친한 사람이

 

  (세훈근데   박재언 얼굴의 상처 뭐냐?

 

  (빛나뭔 상처?

 

  (진수누나는 알죠?   재언이 형 누구랑 싸운 거예요?

 

  부탁인데

 

  박재언 얘기 나한테 그만 물어볼래?

 

  나도 걔에 대해서 잘 모르거든

 

  - (세훈진짜   - (진수?

 

  (세훈뭐 하니?   장갑 껴빨리빨리빨리

 

  [세훈이 쓱쓱 사포질한다]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여자1) [잔을 달그락 내려놓으며]   왔어?

 

  진짜 미안해

 

  오빠가 뭘 보고 혼자 착각한 건지

 

  갑자기 미쳐 가지고

 

  [한숨]

 

  화 많이 났구나?

 

  여자 친구한테도 미안하다고 전해 줘

 

  여자 친구요?

 

  어제 누구랑 같이 있었다며

 

  (여자1) 애인 아니야?

 

  나중에 문제라도 생기면

 

  꼭 연락 줘그게 아니더라도

 

  그럴 일 없어요   그게 서로한테 좋잖아요

 

  (여자1) 그래야지

 

  [문이 달칵 열린다]   [출입문 종이 딸랑 울린다]

 

  (빛나남규현?

 

  [다가오는 발걸음]

 

  [여자2가 그릇을 탁 내려놓는다]   (규현고맙습니다

 

  (여자2) 어때요?

 

  (빛나민초를 먹어?

 

  [기막힌 신음]   [발랄한 음악]

 

  (빛나아빠는 외계인이랑   캐슈너트 봉봉   [학생들이 소란스럽다]

 

  - (여학생1) 하이   - (여학생2) 하이하이   [남학생2가 인사한다]

 

  (빛나아이스크림 시킬 건데   너도 하나 골라

 

  (규현나는

 

  (세영쏘리마감요

 

  하나는 민초 시킬 거라 두 가지만 가능

 

  

 

  둘 다 민초 싫어해요?

 

  - 극혐   - (규현치약을 왜 사서 먹냐?

 

  (빛나내 말이

 

  (규현) [웃으며

 

  [훌쩍인다]

 

  [탁탁 소리가 들린다]

 

  [기계음이 요란하다]

 

  [다가오는 발걸음]

 

  [차분한 음악]

 

  [작업실이 분주하다]   (이 교수그렇게 쉽게 되는 것들이   아니지이것들이

 

  예술이 어떻게 쉽게 돼?

 

  이게 뭐이렇게   모형만 떠 가지고 만들면

 

  이게 뭐다 작품이 돼?

 

  내가 누누이 얘기하지?

 

  (나비그런 표정은 처음이었다   [이 교수가 계속 말한다]

 

  상처받은 건가?

 

  아니야박재언이 그럴 리가 없잖아

 

  (이 교수유나비

 

  내 말 듣고 있어?

 

  ?

 

  (이 교수) [한숨 쉬며]   상태가 이게 뭐야

 

  이 속도로 갤러리전은커녕

 

  제때 마무리나 할 수 있겠니?

 

  죄송합니다

 

  [이 교수의 한숨]

 

  [한숨]

 

  (빛나배신자 새끼

 

  공사다망한 오빛나 씨가   웬일로 작업실에 붙어 있나 했네   [빛나의 놀라는 숨소리]

 

  너도 차였어?

 

  [빛나의 당황한 웃음]

 

  (빛나) [큰 소리로]   무슨 말씀이세요교수님

 

  저는 차면 찼지   절대 차이는 일은 없다고요

 

  [작은 소리로그리고 저도   작업실에 꽤 자주 붙어 있습니다

 

  - 그러세요어   - (빛나

 

  (이 교수그럼 작업한 건   언제 보여 줄 건데?

 

  제가 그다음에

 

  꼭 보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이 교수솔아

 

  윤솔!

 

  너도 요즘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어

 

  교환 학생도 안 가겠다

 

  그냥 다 놔 버리기로 한 거야?   [차분한 음악]

 

  (아니요죄송합니다

 

  [이 교수의 한숨]

 

  윤솔나한테 또 말 안 했어

 

  [지완의 한숨]

 

  (이 교수아주 다 엉망이야?

 

  너희들 단체로 봄 타니?

 

  제일 정신 바싹 차려야 할 시기에   이게 무슨

 

  내가 작품적 영감을 받으랬지

 

  마냥 생각 없이 놀랬어?

 

  또 안 해아무도 안 하고

 

  나는 또 짖는다짖어?

 

  아이고

 

  난 무슨 전생에 개였나 보다

 

  아닙니다!

 

  [학생들이 저마다 대답한다]   (세훈죄송합니다

 

  [솔의 다급한 숨소리]   - (세훈윤솔윤솔이거   - (

 

  - (어   - (세훈교수님 말 너무 신경 쓰지 마

 

  (세훈난 네 거 진짜 좋던데?

 

  (고마워

 

  (세훈근데 그교환 학생은

 

  진짜 안 가기로 한 거야?

 

  (

 

  (세훈무슨 일 생겼어?

 

  (그냥

 

  떠나기 싫어서

 

  [차분한 음악]

 

  (나비

 

  혀에 감각 없어진다며?

 

  [영상에서 소리가 흘러나온다]

 

  (나비근데 진짜 더는 못 하겠다   우리 그만하자

 

  (재언그래그만하자

 

  선택권은 너한테 있으니까

 

  [나비가 젓가락을 잘그랑 놓는다]

 

  [쇼핑백을 부스럭 집어 든다]

 

  [문이 탁 닫힌다]

 

  [부스럭거린다]

 

  [잔잔한 음악]

 

  (남자좀 비키라고!

 

  [나비의 아파하는 신음]

 

  (재언나비야

 

  [귀걸이를 잘그락거린다]

 

  [목걸이를 툭 내려놓는다]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지금 거신 전화는   없는 번호입니다

 

  다시 확인하시고 걸어 주십시오

 

  [안내 음성이 영어로 흘러나온다]

 

  [휴대전화를 달그락 내려놓는다]

 

  [거리 소음이 들린다]

 

  [입바람을 호 분다]

 

  [휴대전화 진동음]   [새가 지저귄다]

 

  [나비의 찌뿌둥한 신음]

 

  [잔잔한 음악]

 

  [차분한 음악]

 

  (나비보고 싶다

 

  (빛나유나비 박재언이랑 쫑 나고   완전 맛 갔어

 

  아까도 교수님한테 공개 디스 당했잖아

 

  (세영언니 요즘 좀 이상하긴 해요

 

  야작도 열심히 하는데 진도가 안 나가

 

  (빛나그러니까   왜 연애 같은 걸 해서

 

  (세영차라리 연애를 했으면   이것보다는 나았겠죠

 

  (빛나그거나 그거나

 

  아니왜 사서 고생이야?

 

  어차피 쫑 나면은   한 놈은 저 지랄 나는데

 

  [세영의 한숨]

 

  너도 조심해

 

  [빛나의 웃음]   (세영

 

  우린 괜찮아요

 

  [빛나의 한숨]   [세영의 안타까운 숨소리]

 

  (세영저기도 있네   사랑의 희생양

 

  (빛나남규현?

 

  남규현 무슨 일 있어?

 

  (세영내가 규현 오빠   소개팅시켜 줬었잖아요

 

  [작은 소리로잘돼 가는 줄 알았는데   내 친구가 찼대요!

 

  [발랄한 음악]   오빠 상태 안 좋은 거 봐

 

  어휴괜히 내가 다 미안하네

 

  (빛나그러니까 남규현이 지금   걔한테 까여서 꼬락서니가 저렇다고?

 

  (세영

 

  (빛나!   [세영의 놀란 숨소리]

 

  아니네 친구가 그렇게 잘났냐?

 

  솔직히 생긴 것도   애가 그냥 그렇더구먼

 

  뭐야언니 내 친구 본 적 있어요?

 

  (빛나아니그냥

 

  말이 그렇다라는 거지말이

 

  솔직히 남규현 정도면   애가 봐 줄 만은 하잖아

 

  (세영그렇죠그렇긴 한데

 

  나 이제 소개팅 주선 같은 거 안 할래

 

  

 

  [달그락거린다]

 

  [잔잔한 음악]

 

  (나비앞머리 다 내리면 안 돼?

 

  나 보는 용으로 한 번만

 

  [피식 웃는다]

 

  [왁스를 탁 내려놓는다]

 

  [재언이 가방을 탁 집어 든다]

 

  [문이 달칵 열린다]

 

  [나비의 다급한 숨소리]

 

  (나비아이씨

 

  목걸이

 

  돌려주려고 했는데

 

  안 가질 거면 버려

 

  넌 참 버리라는 소리 잘해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설아야

 

  (재언?

 

  [멀어지는 발걸음]

 

  지금 갈게

 

  (빛나그럼 회비는   5만 원대로 맞춰야 되니까   [규현이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숙소는 이번에 바꾼 데로   결정하는 걸로 하고

 

  적고 있어서기?

 

  (세훈다 적었는데

 

  그래그럼 오늘 회의는 여기서 끝

 

  [세훈의 찌뿌둥한 신음]   [세훈과 진수의 웃음]

 

  (세영뭐 먹을까?

 

  - (성윤보드카   - (세영좋아!

 

  (세훈오늘 후문에서 한잔할래?

 

  - (성윤가자!   - (진수!

 

  (진수다른 애들도 부를까요?   사람 많으면 재밌잖아

 

  (세영누구 부르게?

 

  저번에 해물탕 먹을 때도 그렇고   아무나 오니까 좀

 

  (빛나남규현   넌 같이 안 가냐?

 

  (규현안 가

 

  (세영) [울먹이며어떡해   많이 좋아했나 봐

 

  내가 친구한테 말이라도 한번 해 볼까?

 

  [안내 방송 알림음]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재언좀 어때괜찮아?

 

  (설아고마워

 

  얼마 나왔어?

 

  (재언됐어

 

  빈혈 수치가 너무 낮대

 

  약 잘 챙겨 먹고

 

  [설아가 피식 웃는다]

 

  (설아귀찮은데

 

  그러다 길에서 쓰러지면 어쩌려고

 

  (설아앞머리 내렸네?

 

  잘 어울린다

 

  그래?

 

  그럼 계속 내려야겠다

 

  무슨 일 있어?

 

  (설아번호도 바꿔   헤어스타일도 바꿔

 

  박재언이 왜 이러나 싶어서

 

  [한숨]

 

  그냥

 

  너무 지겨워서

 

  뭐가?

 

  내 자신이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나비) [중얼거리며]   단단한 뿌리가 되어 줄 것입니다

 

  겁니다

 

  (도혁

 

  (나비) [작은 목소리로]   너 진짜 여기 있어도 돼?

 

  (도혁잠깐은 괜찮아

 

  [나비의 탄성]

 

  이거야내일 발표하는 거

 

  …   [살짝 웃는다]

 

  

 

  나 궁금한데 한번 봐도 될까?

 

  (나비그래

 

  별건 아니고   , '이렇게 작업을 해서 낼 겁니다'

 

  하는 뭐예고 같은 거?

 

  아휴

 

  근데 솔직히 진짜 저렇게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와   [나비의 감탄]

 

  - (나비맛있다   - 멋있다

 

  [도혁과 나비의 웃음]

 

  [태블릿 피시 조작음]

 

  (도혁이런 걸 생각해 내다니

 

  유나비대단한데?

 

  (나비대단하긴이거 별거 아니야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예술에도 잘하고 못하고가 있어?

 

  (나비당연하지

 

  약간 요리 실력이랑   비슷하다고 보면 되는데

 

  취향은 확실하게 있어도

 

  맛있는 음식맛없는 음식은   확실하게 갈리잖아

 

  (도혁난 잘 모르긴 하지만

 

  네 건 좋다그냥 느낌이

 

  [살짝 웃으며그래?

 

  [나비의 멋쩍은 웃음]

 

  (나비) [감탄하며진짜 맛있다

 

  [태블릿 피시를 탁 놓으며]   맛이 어떤지 좀 더 자세히 얘기해 줘라

 

  [나비가 숨을 들이켠다]   [감성적인 음악]

 

  분명 어릴 때 먹었던   할아버지 국수 맛이 있긴 한데

 

  (나비뭐랄까

 

  약간 국물이 좀 더   고소하고 담백한 느낌?

 

  [살짝 웃는다]

 

  아무튼 내 입맛에는 이게 더 맞아

 

  다행이다

 

  아이이거 할아버지한테   자랑하고 싶어지는데?

 

  (나비아유아직 안 될 거 같은데?

 

  [도혁과 나비의 웃음]   (도혁

 

  이거그냥 지나가다가

 

  네 생각 나서

 

  발표 잘하라고

 

  [웃으며이게 뭐야?

 

  (나비립스틱인가?

 

  [놀라는 숨소리]   [상자를 부스럭거린다]

 

  응원 선물이야?

 

  (도혁

 

  [나비의 탄성]

 

  어때?

 

  잘 어울리네

 

  [살짝 웃는다]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으며고맙다

 

  [나비가 립스틱 뚜껑을 탁 닫는다]

 

  내일 발표 진짜 열심히 할게

 

  (사장도혁아

 

  (도혁

 

  맛있게 먹어

 

  (손님1) 사장님저희 또 왔어요

 

  - (사장어서 오세요   - (손님2) 안녕하세요

 

  [사장이 숨을 들이켠다]   (도혁

 

  (사장아주 입이 찢어지겠다?   그렇게 좋나?

 

  (도혁뭐가

 

  [나비의 탄성]

 

  (도혁) [작은 목소리로]   티 나요?

 

  (사장) [웃으며완전

 

  네 마음 들키는 거 시간문제겠는데?

 

  

 

  서비스

 

  (도혁아이

 

  (사장빨리 가갖다줘라빨리

 

  (도혁근데 하트가

 

  (사장그럼 하트지인마   동그라미 할까빨리 가라

 

  (도혁아유

 

  (사장이래   부끄러움이 많아 가지고빨리 가 봐라

 

  아이예   

 

  [규현이 달그락거린다]

 

  [규현의 기침]

 

  [규현이 약 봉투를 부스럭거린다]

 

  [휴대전화 벨 소리]

 

  [한숨]

 

  (세훈) [술 취한 말투로!   너 오빛나 집 어디인지 알지?

 

  나한테 문자로 주소 좀 보내 봐

 

  빛나 집은 왜?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세훈쟤 지금 개꽐라 돼 가지고   택시 태워 보내려고

 

  [소란스러운 소리가 흘러나온다]   (규현?

 

  (세훈?

 

  아니면 뭐네가 데리러 오든가

 

  (세훈어쩔래?

 

  (규현느그 어딘데지금 갈게

 

  (세훈진짜?   너 아프다 하지 않았냐?

 

  (규현괜찮애   갈라니까 위치 톡으로 보내라

 

  [문이 달칵 열린다]

 

  [섬뜩한 효과음]   [휴대전화 조작음]

 

  [음산한 음악]

 

  [불안한 숨소리]

 

  [달려오는 발걸음]

 

  뭐야

 

  [문고리가 달그락거린다]

 

  [민영의 겁먹은 신음]   [휴대전화가 툭 떨어진다]

 

  [작은 목소리로누구세요?

 

  [문고리가 연신 달그락거린다]

 

  [민영의 겁먹은 숨소리]

 

  (민영누구야

 

  진짜

 

  [민영의 비명]   (경준) [놀라며깜짝이야

 

  (민영뭐야!

 

  [울먹이며놀랐잖아

 

  [민영이 흐느낀다]   [웃음]

 

  - (성윤, 4차 가자   - (진수!   [저마다 호응한다]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세훈얘 보내고얘 보내고

 

  (성윤아니얘도 가야 돼   빛나야가자   [저마다 말한다]

 

  - (진수맞아누나가요   - (성윤빛나야

 

  (세훈과 성윤)   - 보내 버려   - 빛나야지금 어떻게 된 거야?

 

  - (성윤이거 어떻게 된 거야?   - (세영언니일어나세요

 

  [차 문이 달칵 여닫힌다]   (세훈근데 어디 갈래?

 

  뭐야택시를 타고 왔어?

 

  - (세영오빠이러고 왔어요?   - (세훈이 거리를?

 

  (성윤왔어왔어?   [세훈이 중얼거린다]

 

  들어가라   빛나는 내가 데려다주고 갈라니까

 

  (세영안 돼!   빛나 언니 혼자 보낼 수 없어

 

  나도 같이 가요!

 

  (성윤어디 가예쁜이나랑 가

 

  [사람들의 야유]   (세영난 자기랑 가야지

 

  [윤지와 진수가 부러워한다]   - (성윤왜 쳐다봐   - (규현가라제발

 

  (세훈

 

  덕분에 막차 탄다

 

  [세훈의 힘주는 신음]   - (규현술 냄새이씨   - (성윤가기 싫은데

 

  (세영도착하면   빛나 언니 잘 데려다주고

 

  [세훈이 인사한다]   - (세영도착하면 인증 숏 보내요   - (규현

 

  - (성윤인증 숏 꼭 보내   - (규현언능가   [윤지가 인사한다]

 

  (성윤늦으면 뒈져진짜

 

  (규현오빛나

 

  [빛나를 툭 치며일어나 봐

 

  [빛나의 한숨]

 

  뭐야누구야?

 

  (규현누구긴 누구야

 

  아휴업혀

 

  [빛나가 흐느낀다]

 

  뭐여울어?

 

  (빛나너 진짜 그러는 거 아니다   이 썩을 놈아

 

  꺼져난 배신자 새끼랑   신체 접촉 같은 거 안 한다고

 

  (규현데리러 왔드만 뭔

 

  [한숨 쉬며내가 술 취한 애한테   뭘 묻고 앉았냐

 

  빨리 업혀언능 가게

 

  (빛나이씨!   [규현의 아파하는 신음]

 

  (규현미쳤냐?

 

  (빛나민트초코 극혐이라면서!

 

  - (빛나민트초코 극혐단이라면서   - (규현

 

  (빛나그렇게   그 계집애가 그렇게 좋았냐?

 

  (규현?   [빛나가 씩씩거린다]

 

  (빛나이씨나쁜 새끼

 

  나 좋다고 사귀자고 했을 때가   엊그제인데

 

  근데 어쩌냐그렇게 극혐하는   민초까지 처먹었는데 까여 가지고

 

  겁나 슬프겠다   [빛나가 훌쩍인다]

 

  (규현아니누가 까였다 그랴?   아니거든?

 

  (빛나꺼져난 민초 먹은 새끼랑은   말 같은 거 안 섞는다고

 

  (규현그러는 니는   왜 조교님한테 오빠라고 하냐?

 

  (빛나내가 언제?

 

  그러면 너는   그때 왜 술집에서 나 쌩깠는데?

 

  (규현어이가 없네

 

  너도 그때그때 다른 사람이랑   있었냐안 있었냐?

 

  [빛나가 훌쩍인다]

 

  (빛나알 게 뭐야

 

  (규현울지 마좀   [빛나의 짜증 섞인 신음]

 

  [규현이 입소리를 쩝 낸다]

 

  걔가 먹자고 해서 먹은 거 아니야

 

  민트초코 그거 먹으면은   스트레스랑 불면증 없어진대서 먹었다

 

  먹어 본께 뭐똑같더만

 

  그리고 나 요새 니 때문에   스트레스받아 갖고 아주 잠도 못 자야

 

  (빛나웃기지 마   그게 왜 나 때문인데   [발랄한 음악]

 

  (규현아니

 

  

 

  밤마다 니 생각 나니께

 

  (빛나뭐야

 

  왜 또 지금은 나 꼬시는데?

 

  (규현일로 와 봐

 

  [빛나가 훌쩍인다]

 

  (규현울지 마

 

  가자인제늦었다

 

  가자

 

  [규현의 힘주는 신음]

 

  [빛나가 연신 훌쩍인다]

 

  

 

  업혀

 

  [빛나의 힘주는 신음]

 

  으쌰

 

  (빛나

 

  이제 딴 년 만난다고 깝치지 말고   그냥 나만 만나

 

  [규현의 헛웃음]

 

  (규현고백이 너무 구린디?

 

  (빛나이해해라

 

  내가 고백해 보는 게   처음이라 그런 거니까

 

  (규현너 이래 놓고 내일 술 깨고   또 딴소리하는 거 아니지?

 

  (빛나모르지

 

  (규현그러고 니는 뭣 헌다고

 

  머리를 이라고   하얗게 빼고 다니냐?

 

  안 해도 이쁘구먼

 

  [빛나가 살짝 웃는다]

 

  술도 좀 작작 마셔라?

 

  다 큰 대학생이 이라고 술 먹고   길바닥에 앉아 있으믄

 

  이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 줄 아냐?

 

  - (빛나진짜!   - (규현?

 

  (빛나넌 어떻게 이렇게   말마다하는 것마다 노잼인데

 

  얘가 근데 키스는 잘해

 

  (규현키스는 또 잘하제   [빛나의 웃음]

 

  - (규현가자   - (빛나

 

  [빛나의 옅은 신음]   가자

 

  [부드러운 음악]

 

  [버튼 조작음]   [스타일링기 작동음]

 

  [버튼 조작음]

 

  [버튼 조작음]   [스타일링기 작동음]

 

  [버튼 조작음]

 

  [새가 지저귄다]

 

  (민영약간 왼쪽으로 쏠린 거 같은데?

 

  오른쪽으로 좀 밀어 봐

 

  - (남학생3) 알겠습니다   - (남학생4) 알겠습니다   [학생들이 분주하다]

 

  [경준이 피식 웃는다]

 

  (민영또 뭐?

 

  (경준생각할수록 대박이네?

 

  과방 무단 숙박이 웬 말이냐고

 

  (민영진짜!

 

  (남학생5) 조교님   뭐 문제 있나요?

 

  (민영아니지금 좋은데   지금 괜찮아

 

  오늘까지만 잘 거야모른 척해 줘

 

  그럼 너 내일부터 어쩌게?

 

  [영어너 친구 없는 거 다 알아

 

  (민영) [한국어알아서 할 테니까   신경 끄시지?

 

  - (경준내가 생각을 해 봤는데   - (민영됐다고

 

  엄마 아빠한테 손 벌리기 싫다니까

 

  우리 집에서 살래?

 

  (경준룸메 동생이   얼마 전에 군대 가서 방 하나 비거든

 

  (민영) [헛웃음 치며뭐라는 거야

 

  같이 살자고?

 

  선배랑 나랑?

 

  그게 말이 돼?

 

  어때서?

 

  (경준외국에서는   친구들끼리 같이 많이 살잖아

 

  그건 그런데

 

  [경준의 웃음]

 

  (경준한번 생각해 봐

 

  네가 전에 살던 그 집 월세   그대로 받을게

 

  재강아오른쪽오른쪽 올려

 

  오른쪽오른쪽

 

  (민영하여간

 

  오지라퍼

 

  [기계음이 들려온다]

 

  (지완많이 떨려?

 

  생각보다 그러네

 

  [지완이 피식 웃는다]

 

  (나비지완아나 봐 봐

 

  머리 묶은 게 나아푸는 게 나아?

 

  [숨을 들이켠다]

 

  [지완의 생각하는 신음]

 

  - 별 차이 없는데?   - (나비그렇지?

 

  (지완) [웃으며둘 다 예뻐

 

  너도 어시 정했어?

 

  애들 보니까

 

  누구랑 할 건지   미리 얘기 좀 하는 거 같던데?

 

  아니

 

  (나비나도   진작 그랬어야 됐는데

 

  진짜   한 명도 지원 안 하면 어떡하지?

 

  (지완아니야있을 거야

 

  [지완이 살짝 웃는다]

 

  (나비맞다   아까 솔이가 너 찾던데

 

  연락해 봤어?

 

  몰라

 

  윤솔 꼴도 보기 싫어

 

  (나비무슨 일 있었어?

 

  넌 알고 있었지?

 

  (지완윤솔 교환 학생   안 가기로 한 거?

 

  아니

 

  (나비나는 몰랐는데   안 간대?

 

  (지완다 티 나거든

 

  [한숨 쉬며윤솔 발표 끝날 때까지는   참아 보려고

 

  계속 연락 씹고 있는데

 

  진심 몸에서 사리 나오겠다

 

  (나비) [웃으며잘했어

 

  발표 끝나면 막 뭐라 해 버려

 

  윤솔 진짜 짜증 나

 

  (지완아니이럴 거면   내가 자기 베프라고 말을 말든가

 

  매번 이러니까   나만 꼭 걔한테 집착하는 거 같잖아

 

  [지완의 한숨]

 

  나 갈래파이팅

 

  [나비의 한숨]

 

  (나비파이팅   [지완이 살짝 웃는다]

 

  (지완유나비가 최고다

 

  (나비고맙다

 

  [지완이 살짝 웃는다]

 

  [멀어지는 발걸음]

 

  [휴대전화 진동음]

 

  (나비발표 진짜 열심히 해서   어시스트 빨리 구해야지

 

  당연히 잘하겠지만

 

  혹시 안 구해지면 내가 도울게

 

  [잔잔한 음악]   (도혁나 뭐든 시키는 건 다 잘해

 

  [웃음]

 

  진짜다네가 말한 거다무르기 없어

 

  (나비근데 한 명도   진짜 지원 안 하면 어떡하지

 

  [다가오는 발걸음]

 

  걱정이네

 

  [놀라며엄마

 

  도혁아미안   나 친구가 장난쳐 가지고

 

  내가 좀 있다 다시 전화할게

 

  [휴대전화 조작음]

 

  뭐야깜짝 놀랐잖아

 

  질투 나서

 

  (나비?

 

  넌 머리 묶는 게 더 잘 어울려

 

  나 언제까지 피하게?

 

  내가 언제?

 

  (나비계단에서 마주쳤을 때   모른 척한 건 너잖아

 

  그때?

 

  (재언마음에 두고 있었구나

 

  효과가 있었네?

 

  (나비뭐래

 

  (재언발표 잘해

 

  [나비를 툭 토닥인다]

 

  [멀어지는 발걸음]

 

  (경준12회 홍서 갤러리전   [부드러운 음악]

 

  작품 설명회를 시작하겠습니다박수

 

  [사람들의 환호]

 

  오늘 발표자는 총 아홉 명으로

 

  모든 작품 설명이 끝난 뒤

 

  각 작품별로   어시스트를 선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시스트는 말 그대로

 

  그 해당 작품의 도우미로서   활동을 하게 되는데요

 

  작가의 디렉션에 따라서   제작부터 전시까지

 

  전반의 과정을 돕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작품 규모에 따라서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어시스트는   최소 한 명에서 많게는 세 명까지

 

  추천을 합니다

 

  전체 지원자 수에 한계가 있으니까

 

  내 작품에 지원자가 많더라도

 

  너무 독식하지 않는 게 좋겠죠?

 

  (남학생6) 제 작품의 주제는   사물의 관찰입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여학생3) 바로 인간의 욕망입니다

 

  [긴장한 숨소리]

 

  안녕하십니까조소과 윤솔입니다

 

  (이번 저의 작품 메인 테마는   결합입니다

 

  주 소재로는 철도에 쓰이는   침목을 활용했는데요

 

  버려진 침목에서 느껴지는   한없는 단단함과

 

  인고의 시간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무엇보다 소재의 본속성을   이끌어 내는 데 집중해

 

  [문이 탁 닫힌다]   오랜 세월에 걸친 기름때와

 

  소재의 매력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살짝 웃는다]

 

  노력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윤솔 최고다!

 

  (빛나) [웃으며뭐야뭐야

 

  잘했어

 

  (경준다음 발표자

 

  조소과 유나비 학생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

 

  (나비안녕하세요   조소과 유나비입니다

 

  저의 작품의 테마는

 

  

 

  저의 작품의 테마는 여지입니다

 

  한자의 의미를 보면   '남을 여' '땅 지'

 

  아무것도 심지 않은   비어 있는 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것은 곧 어떤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나 희망을 의미합니다

 

  (경준조소과 조성식작품명 '공존'

 

  어시스트로 지원하시는 분   손 들어 주세요

 

  (여학생4) 제가 하겠습니다

 

  - (남학생7) 저도 하겠습니다   - (남학생8) 그럼 저도 하겠습니다

 

  (경준조성식 학생

 

  - (경준어시스트로 선정하시나요?   - (남학생4) 

 

  (경준나와 주세요

 

  조소과 유나비 학생

 

  작품명 '여지'

 

  어시스트로 지원하시는 분   손 들어 주세요

 

  [감성적인 음악]

 

  ?

 

  (지완뭐야?   [세영의 흥미로운 신음]

 

  (경준유나비 학생

 

  박재언 학생 어시스트로 선정하시나요?

 

  

 

  (경준더 없으시면

 

  (진수조교님저요

 

  저도 지원하겠습니다

 

  (경준황진수 학생   어시스트로 선정하시나요?

 

  선정하겠습니다

 

  (진수예스!

 

  [진수의 웃음]

 

  (경준나와 주세요

 

  각자 매칭된 어시들과

 

  앞으로의 작업 스케줄   관련 자료를 공유하고

 

  해산하도록 하겠습니다

 

  보고서 양식은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업로드되어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학생들

 

  (경준수고하셨습니다

 

  (학생들수고하셨습니다

 

  머리 묶었네?

 

  

 

  좀 더워서

 

  근데 너 이거 진짜 할 거야?

 

  무슨 소리야?

 

  솔직히 안 해도 되잖아

 

  재밌을 거 같아서

 

  (재언아이디어도 좋고

 

  금속으로 작업한다는 것도 매력적이고

 

  근데 솔직히 금속은 다룬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어

 

  내가 도와줄게

 

  그러라고 어시가 있는 거잖아

 

  나랑 하기 싫어?

 

  아니싫은 건 아닌데 좀

 

  ?

 

  (나비내 작품이 좋아   선택했다는 말을

 

  믿지 못하는 내 자신이 부끄럽다

 

  (진수누나!

 

  잘 부탁해요

 

  [웃으며고마워

 

  (진수나 드림 팀에 낀 듯

 

  [어색한 웃음]

 

  나도 잘 부탁해

 

  잘 부탁해

 

  (나비둘 다 지원해 줘서 고마워

 

  너희 자료

 

  (재언둘 다 오늘 밤에 시간 돼?

 

  (진수결성 기념으로 한잔 고?

 

  [피식 웃는다]

 

  금속 작업 할 수 있는 곳을 아는데

 

  갈래?

 

  (진수

 

  [살짝 웃는다]

 

  (나비그래   [웃음]

 

  

 

  [통화 연결음]

 

  (재언들어와

 

  [스위치 조작음]

 

  (나비여기 뭐야왜 아무도 없어?

 

  (재언대장공 아저씨는 퇴근

 

  영업 안 하실 때는   내가 빌려서 쓰고 있어

 

  난 여기 위에 살아

 

  (나비

 

  이렇게까지 하는 줄 몰랐네

 

  너무 열심히 하는 거 아니야?

 

  아직 멀었어

 

  (나비저 열정이 부럽다

 

  [휴대전화 진동음]

 

  (진수)

 

  진수는 좀 늦는대

 

  저기 앉아

 

  [냉장고 문이 탁 열린다]

 

  - 마실래?   - (나비

 

  [맥주를 달그락 꺼낸다]

 

  이렇게 얘기하는 거 오랜만이다

 

  (나비며칠이나 됐다고

 

  ?

 

  파출소 갔던 날

 

  미안해

 

  너한테 그러면 안 됐는데

 

  뭐야갑자기

 

  (재언네 말이 맞아

 

  나 선 긋는 거

 

  인간은 그럴싸해 보이는 지점을 넘으면

 

  결국 뭣도 없다고 생각하거든

 

  근데

 

  이젠 좀 변하고 싶어

 

  [잔잔한 음악]

 

  (나비이제 확대 해석은 금물이다

 

  (나비뭐 어떻게 변하게?   연애라도 하게?

 

  (재언글쎄

 

  일단 조금씩

 

  달라져 보게

 

  그럼 또 모르지

 

  임자 만나게 될지

 

  멀리서 응원할게

 

  이번엔 좀 진지해져 봐라

 

  [한숨]

 

  [한숨]

 

  [감성적인 음악]

 

  (재언이걸로 다 불 조절하면 돼

 

  [불이 거세게 분출된다]

 

  뜨거우니까 조심해야 돼

 

  중심에서부터 바깥으로

 

  여기부터 살짝씩 펴면 돼조금씩

 

  (나비안 펴지는데?

 

  조금 더 세게

 

  [나비의 웃음]

 

  [재언이 탕탕 망치질한다]

 

  - (재언펴졌잖아   - 

 

  - [탕탕 두드리며펴진다펴진다   - (재언그렇지

 

  (재언많이 좋아지고 있어   [나비가 탕탕 망치질한다]

 

  (나비황진수   30분 늦는다더니 아예 안 왔네

 

  작업해 보니까 어때할 만하지?

 

  (나비응   [살짝 웃는다]

 

  열심히 하면 만들 수 있을 거 같아

 

  (재언작업하고 싶으면 언제든 연락해   또 명작 하나 나오겠네

 

  놀리지 마

 

  놀리는 거 아니야

 

  네 작품들 좋아

 

  (재언특히 이번 작업 기대돼

 

  [살짝 웃는다]

 

  그렇게 생각하는 줄은 몰랐네

 

  나 간다

 

  (재언나비야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나 번호 바꿨어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살짝 웃는다]

 

  (나비갈게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 (재언설아야   - (설아

 

  혹시 기다렸어?

 

  아니

 

  (설아오늘 못 만날 거 같다고   연락한 거였어

 

  괜히 나 기다릴까 봐

 

  (재언다행이다

 

  (설아많이 바빴어?

 

  (재언작업하느라

 

  그래

 

  그럼 작업해

 

  네 작품들 좋아

 

  (재언특히 이번 작업

 

  기대돼

 

  [잔잔한 음악]

 

  [한숨]

 

  [기계 작동음]

 

  [기계 작동음]

 

  [콜록거린다]

 

  [새가 지저귄다]

 

  (이 교수그래서 이건   형체가 무너지는 중?

 

  아니면 형성되는 중?

 

  (나비해석의 여지가 있습니다

 

  (이 교수) [피식 웃으며괜찮네

 

  [부드러운 음악]   [빛나의 기뻐하는 신음]

 

  (고생했다

 

  가출했던 유나비 정신머리가 돌아왔다

 

  (나비감사합니다

 

  (빛나근데 신기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무것도 없었는데

 

  [나비가 살짝 웃는다]

 

  (이 교수오빛나   넌 언제 보여 줄 거야?

 

  ?

 

  [사람들의 웃음]

 

  우리 빛나 이름값 좀 하고 살자?

 

  빛나한번 빛나 보자?   [달려가는 발걸음]

 

  [사람들의 웃음]   (나비쟤 어디 가냐?

 

  (이 교수좋다

 

  [나비의 한숨]

 

  [공 튀기는 소리가 난다]

 

  [세훈의 탄성]

 

  [규현의 힘주는 신음]

 

  [재언의 힘주는 숨소리]

 

  (규현

 

  (진수근데 재언이 형   뭔가 좀 달라지지 않았어요?

 

  좀 청순해졌다고 해야 되나?

 

  (세훈느낌이 묘하게 바뀌었어

 

  요새 여자들이랑도 안 논다던데

 

  (진수) [의아해하며]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드디어 정착할 여자를 만났나?

 

  (세훈얼굴 천재의 삶을   우리가 어떻게 이해하겠냐

 

  - (세훈고생했다   - (재언

 

  (진수수고했어요

 

  [한숨]

 

  - (세훈하나 줘 봐   - (재언

 

  (세훈과 재언)   - 너 이거 먹고 한 게임 뛰어   - 이거 먹어

 

  (진수형이 해 봐요형이   어유맛있다어유맛있다   [세훈의 당황한 신음]

 

  [웃음]

 

  [부드러운 음악]

 

  - (재언날개가 만들고 싶은 거야?   - (나비

 

  근데 어떤 형태로 만들어야 될지   모르겠네

 

  (나비이거는 뽑아 놔야겠다

 

  [프린터 작동음]

 

  [사진을 쓱 뽑는다]

 

  이건 눈으로 직접 한번 보고 싶다

 

  직접 볼 수 있어

 

  (나비어떻게?

 

  (재언이 작가님 특별전 하더라고   다음 주에 오픈

 

  보러 갈래?

 

  (나비그래그러자진수야

 

  [나비가 피식 웃는다]

 

  쟤는 또 자네

 

  (나비우리 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고

 

  그 허물없는 관계 속에서   나는 묘한 마음의 평안을 찾았다

 

  [새가 지저귄다]

 

  (설아왔어

 

  그냥

 

  [나비가 동전을 잘그랑거린다]

 

  나 머리 좀 잘라야겠어서

 

  미국에 있는 동안 내내 방치했더니

 

  좀 지저분해진 거 같아서

 

  그래?   그럼 차라리 쇼트커트를 해 볼까?

 

  [버튼을 탁 누른다]

 

  그래그래야겠다알겠어내일 봐   [자판기가 달칵 열린다]

 

  [자판기가 탁 닫힌다]   [휴대전화 조작음]

 

  [라이터가 툭 떨어진다]

 

  (나비제가 주워 드릴게요

 

  고마워요

 

  혹시 유나비 씨?

 

  절 아세요?

 

  재언이한테 들었어요

 

  (설아같은 과 친구시라고

 

  [나비의 옅은 웃음]

 

  (나비박재언 보러 오셨어요?

 

  그냥 왔어요

 

  갑자기 보고 싶어서

 

  아마 정신없을 거예요

 

  과제가 많아 가지고

 

  그래요?

 

  (설아바로 나온댔는데 미안하네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재언아

 

  그래?

 

  [설아가 살짝 웃는다]

 

  괜찮아천천히 와

 

  [설아가 살짝 웃는다]

 

  나 줄담배 안 하거든?

 

  알겠어

 

  [휴대전화 조작음]

 

  (나비혹시

 

  박재언이랑은 무슨 사이세요?

 

  예전에 사귀었던 사이예요

 

  

 

  그리고

 

  이렇게 다시 만나고 있고

 

  [의미심장한 음악]

 

  (설아근데

 

  재언이랑 친구신 거 맞죠?

 

  친구 맞아요

 

  (설아) [살짝 웃으며다행이다

 

  제가 괜한 소리 했나 싶어서

 

  (나비머리

 

  그냥 두세요

 

  ?

 

  박재언

 

  머리 묶고 하는 거 좋아하잖아요

 

  [경쾌한 음악]

 

  (재언상처 주지도 상처받지도 않을

 

  하지만 충분히 가까운 관계

 

  (나비박재언   머리 묶고 하는 거 좋아하잖아요

 

  (도혁나비가 온대요?

 

  (정숙몰랐어?

 

  (재언나비가 사라졌다

 

  (설아네가 제일 싫어하는 거잖아   구질구질하게 질척거리는 거

 

  (규현관계에 대한 확신

 

  (재언그 확신이라는 건   어떻게 생기는 건데?

 

  (세훈우리 지완이가   함께 올 줄은 미처 몰랐네?

 

  (지완내가 여기 전부터   너무 오고 싶었거든

 

  [나비와 도혁이 건배한다]   (도혁그럼 이제 그 사람이랑은   확실히 끝난 건가?

 

  (여자3) 좋아하는 사람인가 보네

 

  (재언아니요그냥 성가신 애예요

 

  (재언그 누구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

 

  행복할 수 없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다

 

  (나비여기로 온다고?

 

  (재언안녕하세요박재언입니다

 


 


.알고있지만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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