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개들 5
[우진] 으이, 씨!
[둘의 힘주는 기합]
뛰어!
- [우진 다급한 숨소리] - [현주 힘주는 신음]
[긴장된 숨소리]
[우진] 뛰어, 빨리!
어, 어
[힘주는 신음]
[타이어 마찰음]
[깡패3 힘주는 신음]
[우진, 현주 가쁜 숨소리]
[힘주는 숨소리]
[우진 힘주는 신음]
[고조되는 음악]
[우진 가쁜 숨소리]
[성난 숨소리] 이씨! 야! 씨
[가쁜 숨소리]
[가쁜 숨을 몰아쉰다]
이, 씨발!
가방 버려!
[짜증 난 숨소리]
- [현주] 에이, 씨발! - 아휴!
- [현주 짜증 난 신음] - [정팀장] 야, 인마!
- [우진 가쁜 숨소리] - [건우 다급한 숨소리]
[소리치며] 시동 걸어!
[가쁜 숨소리]
- [힘주는 숨소리] - [우진] 빨리, 현주야!
- 빨리! 빨리 뛰어! - [가쁜 숨소리]
[힘주며] 빨리빨리!
빨리
[우진 소리치며] 시동 걸어!
- [씩씩거리며] 씨발 새끼들 - [우진] 더 빨리 뛰어!
- [우진] 빨리! - [현주 지친 신음]
[둘이 가쁜 숨을 몰아쉰다]
[건우] 어서 타! 타, 타, 타, 빨리빨리
빨리! 형, 문, 문, 문!
- 문, 문, 문! - [우진과 현주의 가쁜 숨소리]
[엔진 급발진음] [타이어 마찰음]
[깡패들 탄식]
[모두 가쁜 숨을 몰아쉰다]
[음악이 잦아든다]
[성난 숨소리]
[씩씩거리며] 이, 씨발!
[주제곡]
[쿵 울리는 효과음]
[양중] 김명길의 돈을 쓰는 사람이
- 생각보다 많은 것 같습니다 - [무거운 음악]
1시간 간격으로 술집에 사람들이 드나들었습니다
경찰 관용차를 탄 사람도 있었고
[입소리를 씁 낸다]
제가 이름은 잘 모르겠는데
그, TV에서 본 프로 야구 선수도 있었습니다
[숨을 깊게 들이쉰다]
[한숨 쉬며] 그래, 뭐
그간 발을 많이 넓혔겠지
[숨을 짧게 들이켜며] 음
[꿀꺽 삼킨다]
[콜록거린다]
[짧은 콜록거림]
[힘겨운 신음]
[태호가 쓴 숨을 내뱉는다]
명길이가 전과자인 거는 내가 알고 있었어
그놈이 내 밑에서 일하면서
인생을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숨을 깊이 들이쉰다]
간절히 빌었었어
[한숨 쉬며] 내가 속았지
명길이한테 당하고 난 후에
오기사님이랑 남해에 숨어들어 갔을 때
명길이가 내 돈이랑 채권을 갖고
[숨을 깊이 들이쉰다]
회사를 시작한다는 소문도 들었어
그놈을 처리하는 건 내가 했어야 되는데
그놈을 가르친 건 나니까
[숨을 깊게 들이쉰다]
[깊은 한숨]
그놈 처리하는 게
그, 엄두도 안 나더라고
[숨을 들이쉬며] 그때 네가 명길이를
처리한다고 하는데 말린 거
미안하다
너까지 잃을까 봐 무서웠어
사장님은 저를
항상 가족처럼 아끼고 보호해 주셨습니다
전 언제든지
사장님을 위해서라면 목숨 바칠 각오가 돼있습니다
고맙다
미안하다
[휴대폰 진동음]
어
그래?
[한숨]
알았다, 얼른 와라
사장님
저, 애들이 책방에서 현금을 빼 오다가
김명길 부하들한테 습격을 받았답니다
다쳤대?
[양중] 아니, 그런 얘긴 없었습니다
근데…
금고에 있는 모든 돈을 잃었답니다
아이, 다쳤냐고?
괜찮은 거 같습니다
[안도의 한숨]
[양중] 저, 그리고
지금 상가에 한 놈을 잡아놨는데
처리는 못 하고 나왔답니다 어떡할까요?
어, 환자가 범죄 행위를 하다가 응급실에 찾아오면은
의사들이 경찰에 신고하게 돼있어
그래서 나는 언제든지 수술할 수 있도록
이, 병원을 잡아놨었어
명길이도 분명히 병원을 잡아놨을 거야
[짧은 탄성]
두영이 붙이겠습니다 오토바이가 유리합니다
[인범 아파하는 신음]
[긴장감 도는 음악]
- [힘주는 신음] - [케이블 타이가 뚝 끊긴다]
[가쁜 숨을 몰아쉰다]
[숨을 고른다]
[힘주는 신음]
[힘주는 기합]
[뚝 끊기는 소리]
[인범 힘주는 신음]
[연신 힘겨운 신음을 낸다]
[콜록거린다]
[인범이 콜록거린다]
[숨을 내쉰다]
[음악이 서서히 멈춘다]
[양중] 수고했어
야
수고했다
아, 네
[쯧 입소리를 낸다]
너희 좀 잠 좀 자고
점심에 가게로 와
뭐, 어떤 거 때문에…
밥 주려고
아
싫어?
제가 사실 점심은 잘 안 먹어서…
- 와 - 넵
가봐
[태호] 어
[건우 힘주는 숨소리]
괜찮아?
금고에 있는 돈은 잃어버렸어요, 죄송해요
아니, 네 몸 괜찮냐고?
아
네
[잔잔한 음악]
그건 괜찮아
아, 상자 마저 옮겨둘게요 먼저 주무세요
[태호] 너 진짜 안 다쳤지?
[떨리는 목소리로] 네
[울컥하는 숨소리]
[긴장감 도는 음악]
[인범 힘주는 신음]
[인범 힘겨운 숨소리]
[엔진 가속음]
[인영] 내가 돈 돌려준 거 아니야 그놈이…
[장도] 인범이는 다른 데는 괜찮은데
오른쪽 귀 고막이 터졌다고 합니다
블랙박스에 찍힌 차 번호로 오전에 차량 조회해 보겠습니다
[준민] 아직도 안 했어?
[화를 누르며] 경찰이 아직 출근을 안 했으니까
[헛웃음]
말이 좀 짧으시네?
눈빛 멋있다
아이, 씨, 쯧
[라이터 딸각 소리]
[장도 한숨]
만약에 걔들이 탄 차가 대포차거나
가짜 번호판이면
그 차가 어디까지 갔는지 CCTV로 추적할 수 있니?
[난감한 숨소리]
불가능하진 않은데 시간이 오래 걸릴 거 같습니다
차량 조회는 경찰 인트라넷에 번호만 치면 나오는데
CCTV는 관제 센터에 가서
일일이 돌리면서 찾아봐야 하고, 또…
구마다 관제 센터가 다 달라서
제가 사람 섭외하는 것도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
돈 많이 써도 되니까 최대한 빨리해 봐
네
그 책방이 있는 상가 주인이 누군지 좀 알아봐
최사장이면
집 주소도 찾을 수 있을 거야
네
나 장도랑 둘이 잠깐 얘기 좀 할게
네?
못 들었어?
[준민] 네
[라이터 딸각 소리]
[라이터 딸각 소리]
범이를
왜 그냥 놔뒀을까?
현금 옮기느라 시간이 없었던 거 아닐까요?
장도야, 장도야, 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발전이 없어
부정적으로 생각해 봐
[작은 목소리로] 저 새끼들이 나를 잡아 죽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두려움으로
머리를 굴려보라고
뒤를 밟으려고요?
[훗 웃음소리]
병원에, 애들 추가해
환자복 입히고 연장 채우고
네
[작은 목소리로] 준민이한테도 애들 붙여
김이사가 뭐 잘못했나요?
아, 말했잖아 부정적으로 생각하라고
최사장이 쟤 신상 털었을 수도 있어
예
[명길이 크게 숨을 들이켠다]
준민이는 겁이 많아서 표정 관리가 안 돼
멀리에서 봐도 눈치 깔 수도 있어
쟨 모르는 게 약이다, 어?
네
[입소리를 씁 낸다]
[한숨 쉬며] 쟤 때문에
황양중이 움직이지는 않을 거 같고
이두영을 보낼 거야
말했지, 오토바이 타고 넓게 움직이는 거
네
앞뒤 막아서 잡아봐
네
- 재밌겠다 [입소리를 쩝 낸다] - [음악이 멈춘다]
[후후 호흡 소리]
[거친 숨을 하 내쉰다]
[거친 숨을 내쉰다]
[거친 숨을 후 내쉰다]
[숨을 씁 들이쉰다]
[거친 숨소리]
[거친 숨을 몰아쉰다]
[건우 놀란 신음]
사장님, 안녕히 주무셨어요?
아이, 잠은 잔 거야?
아, 예 [가쁜 숨소리]
어, 새벽에 들어왔는데 좀 쉬지 그래
깊게 자서 충분합니다
아, 건우야
내 너한테 할 말이 좀 있었다
[건우] 아
[태호 힘주는 신음]
이, 현주는 [한숨]
외로운 아이야
항상 마음 한구석에 그늘이 있는
아
[태호] 이, 그래서 일부러 무정하게 행동할 때가 있어
아, 네
근데 우리 현주가
너랑 우진이랑 만나고 나서 아주 밝아졌다
그래서 니네 두 사람한테 아주 고마워
저희도 현주랑 있는 게 좋습니다
[숨을 씁 들이쉬며] 아, 그리고
내가 너한테 선급해 준 돈
이제 없어
[말을 더듬으며] 아, 저 어, 어, 어디, 어디로 갔는데요?
어, 내 말은 그냥 퉁쳤다는 거야
아… 왜요?
어제 책방에서 가져온 돈이
[잔잔한 음악]
얼만 줄은 알아?
어, 그게…
[입소리를 씁 낸다]
[싱겁게 웃으며] 어어…
그, 내 돈을 무사히 운반했으니까
- 내가 보너스를 주는 거야 - [건우 호응하며] 아, 네
[입소리를 씁 낸다]
어, 저, 저는 정당하게 일해서 갚고 싶습니다
어, 정당하게 일한 거야
너희들이 갖고 온 현금이 아주 꽤 된다
[후 숨을 내쉰다]
그리고 너하고 나
이제는 채무 관계 아니다
어머니 모시고
제주도나 어디 좋은 데 가서 다시 카페 차려
내가 모든 거 다 투자해 줄게
[살짝 웃는다]
사장님, 진짜 감사합니다
근데
저는 사장님께서 김명길 잡는 거
끝까지 돕고 싶습니다
충분히 도왔어
[건우] 아닙니다, 끝까지 함께하고 싶습니다
왜?
은혜를 갚아야죠
충분히 갚았어
전 아직 안 충분합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서요
[태호 웃음]
그래
[숨을 씁 들이쉰다]
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야
조만간 나랑 술 한잔하자
아, 제가 술을 안 마십니다
으이그
대신 제가 따라드리겠습니다
으휴 [흐뭇한 웃음]
[건우의 안심한 웃음]
올라가!
아, 아, 네!
[밖에서 새가 지저귄다]
[새가 연신 지저귄다]
[깊은 한숨]
"황수사"
[달각거린다]
[양중] 고추냉이 올려서 간장이랑 먹어
[감탄]
[건우 쩝쩝 씹는 소리]
[우진이 쩝쩝 씹는다]
[흥미로운 음악]
[옅은 탄성]
자연산이네요?
[입소리를 씁 낸다] 사실 이 양식 광어는
지느러미살에 지방이 많이 껴서 살짝 느끼할 수도 있는데
얘네들처럼 이 자연산은
살이 아주 찰지고
지방이 아주 골고루 분포되어 있죠 [입소리를 씁 낸다]
야, 이 광어 특유의 담백함과 풍미가 아주…
[입맛을 쩝 다신다] 알알이 느껴지네요
숙성도 완벽합니다
[우진이 씁 숨을 들이켠다]
너… 회 좋아하냐?
아 [씁 하는 입소리]
예전에 횟집 유튜버를 잠깐 했었습니다
최선을 다해도 구독자 1,000명을 못 넘겨서 그만뒀습니다
하, 이렇게 길게 뜬 건 처음 먹어보는데
어우 [씁 하는 입소리]
이 입 안에서 아주 채찍처럼 찰싹 감싸네요
여태까지 먹어본 광어 중에 제일 맛있었습니다
'좋아요'
[피식 웃는다]
와, 형, 진짜 대단하다
- 야, 형 열심히 살았어 - [건우가 웃으며] 아
내가 구독할게
- 닫았다고 - [건우] 아
[양중] 어제 고생들 해서
밥 한번 먹이려고 불렀어
[우진, 건우] 감사합니다
이제 어떻게 하실 거예요?
덩치는 죽이고
그 살쾡이처럼 생긴 놈은 잡아서 조져야지
[양중] 그 살쾡이 새끼가
김명길 청소부야
김명길이 사고 치고 돌아다니면은
그 새끼가 돌아다니면서 돈 바르고 협박해서
- 입 막고 무마시켰을 거야 - [탁 자르는 소리]
그 새끼 조져서
김명길이 묻으라고 시킨 시신 하나만 찾으면 끝나
시신 찾으면 돈으로는 못 막아
- 스마일 캐피탈 끝나네요? - [양중] 그렇지
시신을 못 찾으면 뭘 찾아야 돼요?
뭐, 살인했을 때 쓴 흉기나 [숨을 하 내쉰다]
동영상 같은 거 찾아도 끝나지
- 자 - [건우 탄성]
[우진 입소리를 씁 내며] 또 요 방어라 함은…
- [드르륵 문이 열린다] - 이 숙성…
[두영 반가운 탄성] 미안, 미안, 미안
- 앉아, 앉아, 앉아 - [양중] 빨리도 온다
나 이두영이야 니들 얘기는 들었어, 반가워
- [우진] 아 - 예, 김건우라고 합니다
- [두영] 응 - 홍우진입니다
야, 이 복서들은 주먹이 달라
[두영] 반갑다
나 사실 그날 지하보도에 갔었어
사장님 전화 받자마자 튀어 갔는데
내가 좀 멀리 살아가지고 늦게 도착했거든
근데
깡패 새끼들 다 뻗어있는 거 보고
'와, 이놈들 진짜 파이터구나' 아주 감탄을 했어
[우진, 건우 멋쩍은 웃음]
아, 형도
왕년에 저, 월드 챔피언이 꿈이었잖아, 그지?
아, 왜 나를 끌어들여?
[두영] 왜?
너 오늘 칠 수 있어?
뭐?
아, 영업 이사
아, 둘이 있을 때 얘기해
[양중] 아, 왜? 얘들도 같이 뛸 거야
[두영] 뭔 소리야? 애들이 왜 가?
[양중] 아, 뭐가 문제야?
[두영] 경찰 뜨면 얘들 다 공범이야
[양중] 아, 애들이 뛴다고 그랬어 왜 나한테 그래?
[한숨]
[두영] 얘들아, 니들 전과 생기면
다신 링 위에 못 올라간다, 알지?
네
[옅은 한숨]
아저씨는 김명길이랑 왜 싸우는 거예요?
아, 우리 애들 죽였으니까 갚아야지
김명길이랑 싸우다가 아저씨가 죽을 수도 있는데요?
안 무서워요?
나 죽는 거 안 무서워
- 그 새끼들 못 죽이는 게 무섭지 - [두영 한숨]
- [두영 깊은 한숨] - 오빠들은 어떻게 할 거야?
- 가야지 - 나도
[두영] 왜?
김명길은 진짜 나쁜 놈이잖아요
사장님이 아니었으면
저희 집은 다 망가졌을 거예요
제가 할 줄 아는 건 힘쓰는 거밖에 없지만
끝까지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저도요
저희 해병 듀오가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니들 해병 나왔냐?
[건우] 네
해병이십니까?
난 면제고 형이 나왔지
[우진 놀란 탄성] 야
[익살스러운 음악]
[큰 소리로] 필! 승!
[두영 웃음]
[건우 작은 목소리로] 필승
야, 너 왜 자꾸 내 사생활을 유출해, 미쳤어?
아, 이렇게 서서히 알아가는 거지, 뭘, 또
[우진 긴장한 숨을 씁 들이쉰다]
아, 내려, 이 새끼들아
[큰 소리로] 기수 알려주십시오!
안 내려?
[우진 단호한 숨소리]
선배님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아, 이 새끼 봐라 이게 날 일어나게 만드네
- 이 새끼야, 빨랑 내리라고! - [우진 아파하는 신음]
[신음하며]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입니다!
- 어쭈? - [두영] 아, 좀 봐줘, 형, 거
[양중] 이 새끼, 이거
날 이겨먹으려고 그러는 거야, 어쭈?
[우진 아파하는 신음] 아닙니다
[이를 악물며] 해병 정신이 이기는 겁니다
아, 저, 선배님, 어
이 형이 좀 많이 오도됐습니다
[건우] 어, 한 번만 봐주십시오
'오도'가 뭐야?
아, 그, 해부심이 좀 강한 겁니다
'해부심'은 뭐야?
[살짝 웃으며] 해병대 자부심이요
아
[우진] 기수 알려주십시오 [힘겨운 신음]
형, 얘 해부심 있대
[힘겨운 목소리로] 알려주십시오!
[우진 아파하는 신음]
- [우진 한숨] - 571기다
됐냐?
[탄성]
선배님 [벅찬 호흡]
[큰 소리로] 필! 승!
[숨을 깊게 내쉰다]
[탄성]
너도 가?
[양중 한숨]
전 못 싸울 거 같으세요?
사장님이 걱정할까 봐
그래서 물은 거야
이거 제가 시작했어요
끝을 볼 거예요
[두영] 그래
[의미심장한 음악]
[숨을 깊게 들이쉬며] 자, 그럼
우리 오늘 저녁에 간다
두영이가 영업 이사 치면은 나한테 전화해
나 병원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네 연락 받으면 들어갈 테니까
[두영] 알았어
왜 기다렸다가 들어가요?
두영이가 영업 이사 치는데 깡패들이 있으면은
눈치챘다는 거야
그럼 병원에도 깡패들이 있다는 얘기지
그럼 두영 아저씨 혼자 가는 거 위험한 거 아니에요?
얜 괜찮아, 빨라서
[현주] 그냥 다 같이 김준민 잡고
병원 들어가서 임장도 잡는 게
훨씬 안전한 거 아닌가요?
우리가 움직이는 걸 알면은
김명길은 조폭들 다 풀 거야
그럼 우리 죽어
쪽수로는 게임이 안 돼
우리가 양쪽으로 나뉘어서 동시에 쳐야 돼
[두영 동의하는 숨소리]
[양중] 위험하지
근데 이기려면 그 방법밖에 없어
나 오토바이 타니까 괜찮아
불리하면, 도망치면 돼
저희는 뭘 하면 될까요?
너희들 오토바이 탈 수 있어?
[건우] 아니요
[작은 목소리로] 씽씽이도 빠릅니다
뭐?
아닙니다
야, 애들 내가 데리고 갈게
병원에서 필요할 수도 있어
[두영 동의하는 숨소리]
제가 두영 아저씨랑 같이 갈게요
저 오토바이 타요
그래
자, 밥 먹을까?
- [우진] 네 [긴 숨] - 네
현주 너 오토바이 타니?
- 네 - [두영] 뭐 타?
- 네이키드 타고 있어요 - [달그락 소리]
야, 우리 좀 닮은 거 같지 않냐?
- 그지? - [양중] 응
아이, 씨
[두영] 아, 욕을 하고 그래
어디서 근무하셨습니까?
군대 얘기 하지 말라고 그랬지, 씨
- [우진 멋쩍은 숨을 들이쉰다] - [건우] 그만해
[양중] 야, 민동아, 여기 탕하고 밥 좀 내와라
[민동] 예
[두영] 둑아
잘 있었어?
[둑] 예, 오랜만입니다, 형님
[두영] 이 친구가 탈 거야
- [현주] 안녕하세요 - [둑] 안녕하세요
[둑] 이쪽으로 준비해 놨습니다
[두영] 야, 좋네, 요즘 것들
R차 타 봤어?
[현주] 네, 옛날에 잠깐 타봤어요
[양중] 군대에서 훈련받을 때
이거 칼 잡는 법 다 배웠지?
- [양중] 잡아봐 - 아니요
안 배웠어?
[건우, 우진] 예
일단 잡아봐
저, 선배님
저희는 칼을 쓸 생각이 없습니다, 그냥…
누가 칼 쓰래?
지금 주셨지 않습니까?
대들어?
[큰 목소리로] 잘하겠습니다!
너희들이 칼을 쓸 줄 알아야
칼 쓰는 놈들의 생각을 읽을 수가 있어
생각을 읽어야 이길 거 아니야
- 아 - [큰 소리로] 아!
아, 깜짝이야, 씨
[두영] 보자, 익숙해지면은…
이게 제일 빨라
[엔진 시동음]
[부릉부릉하는 엔진음]
어울린다
[양중] 이 사시미 칼은
손잡이와 칼날 사이에 방패가 없어
이건 찌르라고 만든 칼이 아니거든
봐 봐
이걸 세게 찌르면은
손이 앞으로 쭉 미끄러져서 칼날에 손가락 다 십창 나
이걸 깊게 찌르려면은
손잡이 뒤를 받쳐줘야 돼
그래야
[깨닫는 소리]
[양중] 안 밀려 들어가
그럼 칼을 이렇게 잡고 들어오는 놈은
뭘 노리는 거 같냐?
손등이나 손목을 베려는 거 같습니다
[양중] 맞아, 깊은 공격은 아니지
어, 복싱으로 치면은
아웃 복서가 멀리서 잽을 툭툭 치는 거야
- [건우] 으음 - [우진] 아아!
[입소리를 삭삭 낸다]
[오토바이 주행음]
- [현주 힘주는 신음] - 한 번 더!
[두영] 괜찮아
힘 빼고 휘둘러
[현주 힘쓰고 탄식한다]
[탄식]
손잡이 뒤를 양손으로 받치고 들어온다?
이거 죽이려는 거죠? 그냥, 칵
이건 엄지로 손잡이 뒤를 누르기 때문에
웬만큼 힘을 써도 안 미끄러져
칼을 이렇게 잡는다는 건
칼을 좀 쓴다는 거야
오는 속도로 그냥 치라니까
- 너무 세게 하지 말고 - [현주] 힘 빼고
[두영] 그렇지
그렇지!
[둘의 신난 웃음소리]
[음악이 멈춘다]
[타이어 마찰음]
- [시끌벅적하다] - [인범 거친 숨을 내쉰다]
[깡패1] 밑장 빼다 걸리면 죽는다, 진짜
[깡패2] 뭐 해, 씨발, 빨리 돌려
- [깡패1] 씨발, 한 번 먹고 - [깡패3] 야, 까봐, 까봐
[긴장감 도는 음악]
인사 안 해?
[헛웃음]
- [인범 기합] - [깡패1 신음]
- [인범 힘주는 신음] - [깡패3 신음]
[비명]
[인범] 이런 좆만 한 새끼들이!
- [힘겨운 신음] - [인범 힘주는 숨소리]
[성난 숨소리]
[연신 씩씩거린다]
여기서 대기하자
[숨을 깊게 내쉰다]
[경비원] 스톱!
몇 호 오셨죠?
[깡패4 짜증 내며] 603호요
[현주] 차 한 대 들어가요
[두영 놀라는 숨소리]
[긴장한 숨을 내쉰다]
[두영 긴장한 숨소리]
[긴장한 숨소리]
[숨을 후 내뱉는다]
[두영] 한 놈 떴다
[현주] 어떡해요?
- [휴대폰 진동음] - [두영] 아직 기다려봐
[숨을 후 내뱉는다]
[두영 난감한 숨소리]
[두영 작게] 아이, 씨
[난감한 숨소리]
[휴대폰 진동음 이어진다]
[떨리는 숨소리]
[입소리를 쩝 내며 한숨 쉰다]
[음악이 멈춘다]
[부스럭대는 소리]
[우진] 감사합니다
마시면서 들어
이 바닥에서 살아남으려면은
가진 거 다 팔아야 돼
주먹
영혼
꿈
다 팔면 죽진 않아
[무거운 음악]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가족과 친구는 팔지 말아라
그렇게 살 거면 그냥 죽어
- 네 - 네
좀 이따 내가 병원에 들어가서
너희들한테 도망치라고 하면은 군말 없이 도망쳐
안엔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까
[건우] 어…
[양중] 대답 안 해?
선배님께서 방금
가족과 친구는 버리지 말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난 범죄자야
지금은 우리가 같은 배를 타고 있지만
너하고 나는 가족이 아니야
이 일 끝나면 만날 일도 없어
그러니까 괜한 일에 정 주고 마음 붙일 생각 하지 마
알았어?
알았냐고
네
네
[깊은 한숨]
[타이어 마찰음]
[현주] 김준민 왔어요
[두영 긴장한 숨소리]
[타이어 마찰음]
[현주] 어떡하실 거예요?
[두영 고민하는 숨소리]
[현주 짜증 내며] 아저씨? 어떡해요?
[두영 긴장한 숨소리]
[현주] 들려요?
저, 대답 좀… [답답한 숨을 들이쉰다]
[두영] 친다
[현주 다급한 숨소리]
[고조되는 음악]
[자동차 주행음]
[타이어 마찰음]
[경적음]
[부릉 하는 엔진음]
아, 이 씨발 새끼가, 이!
[엔진 가속음]
- [살을 쓱 베는 소리] - [괴로워하는 신음]
[오토바이 주행음 이어진다]
[아파하는 신음]
- [깡패들 당황한 소리] - [깡패5] 이씨!
- [준민 신음] - [깡패5] 병원에 전화해, 새끼야
[컥컥 괴로워하는 신음]
[타이어 마찰음]
[엔진 가속음]
[두영 신음]
[두영 아파하는 신음]
[깡패6] 이 개새끼가, 씨!
- 이 씨발놈아! - [두영 신음]
- [깡패들 기합] - [깡패7] 새끼야
[깡패6 거친 숨을 내쉬며] 씨발 새끼, 개새끼야!
- [두영 아파하는 신음] - [깡패4] 씨발, 개새끼야! 씨발
[힘쓰는 숨소리와 신음]
[깡패7] 동우야
- 이거 트렁크에 실어, 이 씨발 것 - [두영 힘겨운 신음]
[깡패6] 야, 빨리 실어!
- [엔진 가속음] - [다시 고조되는 음악]
[깡패6] 뭐야?
[아파하는 신음]
- [깡패4] 뭐야? - [깡패7] 뭐야, 저 개새끼! 씨
- [두영 기합] - [깡패7 놀란 신음]
[둘의 힘주는 신음]
- [깡패7] 개새끼야 - [두영의 기합]
[엔진 가속음]
[깡패4 놀라며] 어어! [비명]
- [두영 힘주는 신음] - [아파하는 신음]
[두영 거친 숨소리]
[거친 숨을 하 내쉰다]
[두영의 거친 호흡]
[두영이 숨을 고른다]
[현주] 괜찮아요?
[두영 숨을 깊이 내쉰다]
[현주 안도하는 숨소리]
[음악이 잦아든다]
[휴대폰 진동음]
어
넌 괜찮아?
알았어
가자
- [우진] 네 - [건우] 네
[긴장감 도는 음악]
[양중] 임장도다, 임장도
[고조되는 음악]
그래, 올라가자
[양중] 에이!
[작게] 이쪽으로
[양중 거친 숨소리]
[우진 거친 숨소리]
[건우 거친 숨소리]
- [깡패8] 힘 좀 써봐, 아유! - [시끌벅적하다]
- [깡패9] 아유, 씨발! - [환호성]
- [양중, 우진 거친 숨소리] - [건우 힘주는 숨소리]
[양중 거친 숨소리]
[시끌벅적하다]
[장도] 뭐야, 이거…
[장도 아파하는 신음]
- [환호성 이어진다] - 알았어, 밀어
잠깐만
- [장도] 놔, 씨! - [간호사의 놀란 숨소리]
[장도] 씨…
[우진 힘주는 신음]
- [우진 놀란 신음] - [깡패10] 뭐야, 이씨!
- [장도] 이씨! - [양중 신음]
[아파하는 신음]
- [우진 힘주는 신음] - [아파하는 신음]
[장도, 양중 거친 숨소리]
[장도 거친 숨소리]
- [양중 힘주는 신음] - [장도 비명]
[아파하는 신음]
[장도 힘주는 신음]
- [양중 힘주는 기합] - [장도 아파하는 신음]
[양중 힘주는 신음]
- [양중 힘주는 신음] - [장도 아파하는 신음]
[장도 힘겨운 신음]
[작은 소리로] 에이, 씨!
[음악이 잦아든다]
[양중 가쁜 숨소리]
[우진, 건우 거친 숨소리]
- [양중] 가자 - [건우] 예
[양중 거친 숨소리]
[건우] 어, 형, 조심
[숨을 깊게 들이쉰다]
[숨을 내쉰다]
[휴대폰 진동음]
[한숨]
[숨을 내쉰다]
- [두영] 왔어? - [건우, 우진] 안녕하십니까
- [달그락거린다] - [바퀴 구르는 소리]
[숨을 씁 들이쉰다]
- [두영] 여기다 좀 실어줄래? - [우진] 예, 예
[우진 힘주며 놀라는 신음]
- [건우] 하나, 둘 - [둘의 힘주는 신음]
[두영] 조심해, 조심해
[우진] 아휴, 씨
[양중] 소금 어디 있어?
[두영] 소금?
사무실에 있지
[양중] 너희들 소금물 좀 타 와
[두영 못마땅한 숨소리]
양동이 찾아서 소금 다 넣어
[우진] 네
- 가자 - [건우] 어
[두영] 그, 구석에 있어
- [건우] 네 - [우진] 네
[두영] 아휴, 씨
[건우] 현주, 너 괜찮아?
어, 오빠는 괜찮아?
[우진] 어
우리 임장도 잡아 왔어
- [건우 숨을 내쉬며] 응 - 김준민은?
어, 난 밖에 있어서 못 봤는데 잡았대
[건우] 어
혹시, 죽였어?
[옅은 한숨]
[우진, 건우 한숨]
야, 빨리 소금물이나 만들자
- 찾아봐 - [건우] 응
- [땡강 금속 소리] - [건우] 이거 쓰면 될 거 같아
- [우진] 물은? - [건우] 내가 아래에서 봤어
[우진] 내려가자
현주야, 가자
[휴대폰 진동음]
[휴대폰 진동음이 연신 울린다]
예
어, 내가 5분 내로 도착할 거니까 좀 흔들어놔
아, 그리고
현주랑 애들 옆에서 지켜보라 그래
[미스터리한 음악]
[한숨]
[두영] 왜 그래?
[장도의 거친 숨소리]
현주도 보라고 하시는데?
[두영] 왜?
[두영 한숨 쉬며] 현주 괜찮을까?
[병원 직원] 오셨습니까? 이쪽입니다
[긴장감 도는 음악]
[정팀장] 스탑
계단 쪽도 봅시다
[경비원] 아, 그쪽에는 카메라가 없습니다
왜요?
[경비원] 원래 없는데…
[어이없는 숨소리]
그게 말이가? 이씨!
그, 밖에서
병원 건물을 보는 카메라는 없어요?
[병원 직원] 그건 경찰서에 가셔야 합니다
[한숨 쉬며] 준민이는?
아직 의식이 없다고 합니다
아파트 관리소에 가서
- 준민이 친 놈들 번호판 찾아와 - [정팀장] 예
[음악이 멈춘다]
[건우] 여기다가 올려놔?
[우진] 야, 잡아봐 이거 얼마나 넣지?
[건우] 아, 아까 다 넣으라고 하지 않으셨어?
이거 너무 많은데?
그냥 다 넣자, 형 아까 대답도 형이 했어
알았어
뭐 해?
[우진] 소금물 만들래
- [우진 가쁜 숨소리] - [건우 힘쓰는 숨소리]
[양중] 어, 소금물
[건우] 아, 네
[양중] 여기 와서 이것 좀 봐라
왜요?
사장님이 보라셔
[양중이 입바람을 후 분다]
[고무장갑 당기는 소리]
[양중 입바람 소리]
[긴장감 도는 음악]
[양중] 난 한번 입을 열었다가 다시 닫는 사람이 제일 싫어
그러니까
뭐든 다 얘기하겠다는 결심이 서면은
고개를 끄덕여 [입바람 소리]
말하겠다고 했다가 입 다물면
칼로 입술 도려낸다
알겠어?
[긴장한 숨소리]
- [윙 기계음] - [장도 놀란 숨소리]
[장도의 비명]
[장도 괴로워하는 신음]
[가쁜 숨을 몰아쉰다]
- [기계음 멈춘다] - [연신 겁먹은 숨소리를 낸다]
[장도 괴로워하는 신음]
[현주 놀란 숨소리]
- [장도 아파하는 신음] - [우진 놀란 탄성]
[장도 신음]
[떨리는 숨소리]
말 안 할 거지?
[장도 연신 겁먹은 숨소리를 낸다]
[윙 하는 기계음]
[장도 겁먹은 숨소리]
[비명]
- [장도 비명 이어진다] - [건우 불편한 신음]
[기계음 이어진다]
[장도 괴로워하는 숨소리]
[고통스러운 신음 이어진다]
- [기계음 멈춘다] - [장도 힘겨운 숨소리]
[장도의 흐느낌]
[장도 고통스러운 비명]
[장도 괴로운 신음 이어진다]
[장도 아파하는 신음]
[고통스러운 신음]
[힘겨운 숨을 헐떡댄다]
- [기계 윙 소리] - [장도 겁먹은 숨소리]
- [장도의 비명] - [울컥거린다]
- [괴로워하는 신음] - [윙 하는 기계음]
[우진 작은 목소리로] 야
[건우 작은 목소리로] 응
[현주 웩웩 연신 구역질한다]
- [현주 콜록거린다] - [건우 걱정스러운 한숨]
[현주 힘겨운 숨을 들이쉰다]
[연신 컥컥 구역질한다]
[조용한 음악]
[현주 힘겨운 숨소리]
[건우] 어…
혀, 현주야, 저…
[현주 콜록거린다]
[현주 헐떡거리며 침을 퉤 뱉는다]
[연신 힘겨운 숨을 토해낸다]
[태호 힘겨운 숨소리]
- [딸각 목발 짚는 소리] - [현주 성난 숨소리]
[현주 씩씩거리며] 저걸 왜 보라는 거예요?
지금쯤 명길이가 임장도를 찾기 시작했을 거야
- 시간이 많지 않다 - [현주 숨을 헐떡인다]
내가 너희들한테 가르쳐주고 싶은 게 있어서 그래
[현주 거칠게 숨 쉬며] 무슨 말이에요?
이건 누군가 죽어야지 끝이 나
내가 살아있을 거라고 장담을 할 수가 없어
[숨을 들이쉬며] 아, 이기면 되죠
왜 부정적인 생각만 해요? [짜증 난 숨소리]
현주야
[현주] 아, 됐어요
[짜증 난 숨소리]
[태호] 현주야!
오기사님, 현주 좀 부탁해요
[인묵] 예, 사장님
[태호] 아, 나 참, 녀석, 진짜
어, 건우야
아, 네
이, 만약에
[힘겨운 숨소리]
명길이랑 너희가
싸우게 된다면 네가
아이들 지켜줄 수 있지?
끝까지 지키겠습니다
그래, 고맙다
이, 시간이 많이 없어서
내가 한 가지만 가르쳐줄게
[결연한 숨소리]
[태호 한숨]
이, 단단히 뭉친 조직을 이기려면
두 가지가 필요해
분산
그리고 분열
사람은 자기를 많이 알고 공감하는 사람을
신뢰하게 돼있어
이, 개인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조직을 분열시킬 수가 없다
- [윙 하는 기계음] - [장도 아파하는 신음]
[장도의 신음 이어진다]
[괴로워하는 신음]
[기계음 멈춘다]
[겁먹은 숨소리]
[양중, 태호 힘주는 숨소리]
[장도 겁먹은 숨소리]
이거 떼
[장도 아파하는 신음]
[태호 한숨]
[장도 힘겨운 숨소리]
[숨을 토하고 헐떡인다]
[연신 겁먹은 숨소리를 낸다]
- [떨리는 숨소리] - [태호] 임장도?
나는 명길이 부하들 중에서
니가 명길이를 가장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해
[태호가 숨을 씁 들이쉰다]
명길이는 굉장히 험악하고 잔인한 놈이야
하지만 사람 마음을 아주 귀신같이 읽어
얻는 법도 알고
[태호] 그래서 김준민이나 강인범은
어, 진심으로 믿고 있을 거야
하지만 넌 똑똑해
걔들보다 명길이를 잘 알아
이, 명길이는
절대 가슴으로 뜨겁게 공감하지를 않아
머리로만 차갑게 공감해
- [장도 긴장한 숨소리] - [태호] 평소에도 항상
사람을 어떻게 이용할지 계산하고 있어
넌 그걸 알면서도 굳이 명길이 밑으로 들어갔어
왜?
그 첫 번째 이유는 돈이야
대기업에 입사해서 5년 동안 벌 돈을
명길이가 연봉으로 줬잖아
경찰대 졸업해서 권력을 갖고 싶었는데
좌천했으니까 돈이라도 벌어야지
그래야지 가오가 안 빠지니까
하지만
명길이 밑으로 들어간 진짜 이유는 두 번째야
넌 명길이한테 이용당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어
그런 범죄자 새끼한테는
안 질 거라고 확신했잖아
만에 하나 명길이가 너를 죽일 동기가 생기면
그럼 그때 가서
[숨을 씁 들이쉬며] 명길이한테 뽑은 돈 들고
동남아로 도망치면 돼
응, 니 계획 아주 좋아
하지만 내가 지금
니 사진을 찍어서 명길이한테 보내고
명길이가 죽이라고 시킨 사람들의 이름을
나한테 말했다고 하면 명길이는 무조건 나를 믿어
왜냐면 지금 니 상태를 보면
입 열 동기가 완벽하거든
[겁먹은 신음]
[태호] 그러면 명길이는
너를 찾으라고 보낸 아이들을 돌려보내고
- [떨리는 숨소리] - 너를 죽여서 아무도 모르게 묻을
사냥개들을 보낼 거야
걔들은 니가 명길이한테 해명할 시간도 안 줘
- [겁먹은 숨소리] - 명길이가 주지 말랬어
명길이는 진실에 관심이 없어
그냥 널 묻는 게 제일 안전해
뭐, 어차피
그동안 명길이가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 제일 잘 아는 건
김준민이나 강인범이 아닌 바로 너잖아
[떨리는 숨소리]
[서서히 고조되는 음악]
넌 나만큼 명길이를 잘 알지
내가 지금
너한테 의심을 아주아주 조금만 묻혀도…
명길이는 널 죽여
[이를 악물며] 씨발
[분노에 찬 숨소리]
잠깐만, 씨 [성난 숨소리]
내가 왜 죽어!
[분노에 찬 숨을 들이쉰다] 이, 씨발!
[큰 목소리로] 임장도!
[울분에 찬 비명]
[태호] 내 말 똑바로 들어!
너 지금 정신 못 차리면 진짜 죽어!
[숨을 헐떡인다]
니가 아는 거 다 불어
그러면 내가 너 평생 먹고살 돈 챙겨서
안전한 나라로 보내줄게
- 명길이는 다 나한테 배웠어 - [불안한 숨소리]
명길이가 모르는 데가 어딘지 난 다 알아
내가 약속해
[떨리는 숨소리]
넌 어차피 엑시트를 할 거였잖아
지금이라고 생각해
[침 꼴깍 삼키는 소리]
[장도] 내가 불면
얼마 줄 건데요?
[컥 괴로워하는 신음]
빠르고 성실하게 답해
[힘겨운 숨을 몰아쉰다]
[콜록거린다]
[힘겨운 숨소리]
난 명길이와 스마일 캐피탈을 완전히 끝낼 거다
[태호] 일 마치면 괌으로 보내줄게
내가 아는 분들이 있어
거기서 새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내 모든 걸 지원하마
[장도 긴장한 숨소리]
어, 옷 좀 갖다줘
- [휴대폰 작동음] - [음악이 멈춘다]
명길이 밑에서 얼마나 됐어?
[흥미로운 음악]
5년이요
하는 일이 정확히 뭐야?
김대표가 저지른 불법적인 일들이
경찰의 수사망에 안 오르게 방지하고
만일 올라가게 되면
안 터지도록 막는 겁니다
직접 가담한 적은?
[장도] 자잘한 경우는 저랑 인범이가 갈 때도 있는데
대부분은 김대표가 운영하는 용역업체에서 움직여요
자잘한 경우?
뭐…
[아파하는 신음]
증거 영상 같은 거 좀 찍고 그러는 거죠
니가 아일그룹 협박했지?
[떨리는 숨소리]
뭐 했어?
김대표가 시켜서 한 겁니다
누가 시켰냐고 물어본 게 아니라 뭐 했냐고?
아일그룹 장남 잡아서 좀 찍었어요
뭘?
그냥 벗겨서 [아파하는 숨소리]
영상 찍었어요
왜?
이거 처음부터 얘기해 봐
[숨을 씁 들이쉰다]
강남에 40층 규모로 올라가는 부티크 호텔이 있는데
코로나 터지고 회사 부도나서 공사가 중단됐어요
아일그룹 장남이 그걸 인수하려는데
1,000억이 빈다는 정보를 김대표가 들었고요
누구한테서?
그 빌딩이 너무 오래 방치돼서 흉물이 되니까
서울시에서 나서게 됐고
현금 있는 사람을 물색하다가
김대표랑 매주 골프 치는 국회 의원이
중간에서 김대표를 시장한테 추천한 거죠
김대표는
호텔에 카지노 세우는 게 꿈이거든요
서울시에서 외국인 카지노 허가도 곧바로 내주겠다고 해서
[숨을 들이쉬며] 김대표가 신났는데
아일그룹 장남이 갑자기 발을 빼려고 해서
절 시켜서 발을 묶게 만든 거죠
니가 영상 찍은 사람은 몇 명이나 돼?
50명
[우진 한숨]
[태호] 그 영상은 명길이가 보관하고 있고?
네
남의 약점은 다 돈이 된다고 믿는 분이죠
그리고
돈이 되는 건 절대 공유하질 않죠
어, 그 자료는 어디에 있어?
김대표 침실 안쪽에 있는 작은 금고에 하드를 보관합니다
근데 그 금고가 독일제 스마트 금고예요
김대표의 오른손 정맥을 대야 열리고
문제가 생기면 핸드폰으로 원격 조종 해서
금고 안에 보관하고 있는 걸 불태울 수가 있어요
금고 천장에 액체 연료가 들어있는데
버튼을 누르면 그게 떨어지면서 불이 붙는대요
그 하드가 양날의 검인 걸 아는 거지
갖고 있으면 무기지만
경찰이 압수하면 증거죠
[양중] 그 용역업체
조폭이냐?
[장도] 네
인원은?
서른 명 정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뭐, 필요할 때는 더 부르고요
머리가 누구야?
정팀장이라고
거기 대표인데 김대표의 백정이에요
이종 격투기 선수였는데
시합 중에 사람을 때려죽여서 선수 자격을 박탈당했댔고
김대표가 스카우트했다고 들었습니다
시체는 어떻게 처리한대?
그쪽은 정팀장이 정리합니다
응, 아는 거 말해봐
한 3년 전에
김대표가 술 마시다가 한번 욱해서
사람을 때려죽인 적이 있어요
- [건우 깊은 한숨] - 제가 때마침 근처에 있어서
정팀장이 오기 전까지 상황을 수습하고 있었는데
정팀장이 3톤짜리 수조 달린 횟집 트럭을 불러와서
시신을 실어 갔어요
정팀장이랑 기사랑 얘기 나누는 거 보니까
계속 쓰는 업체인 거 같았고요
[양중 숨을 하 내쉬며] 이름은?
오래돼서 기억은 안 납니다
그래
내가 인천에 아는 병원이 있어
거기 구급차를 불러줄 테니까 가서 좀 쉬어
[태호] 일 마치고
정리되면
- 여권이랑 비행기 해서 보낼게 - [장도 안도의 한숨]
아무한테도 연락하지 마라
김명길이 찾아낸다
[긍정하는 숨소리]
[침을 꿀꺽 삼킨다]
[두영] 니 전화기 내가 가져간다
[태호 힘주는 신음]
내 한 가지만 더 묻자
명길이가 모은 금괴는 어딨어?
[긴장감이 도는 음악]
그건 인범이만 압니다
어떤 사이야?
김대표가 유일하게 믿는 사람이 인범이죠
둘이 교도소에 있을 때 만났는데
서로 몇 번이나 목숨을 구해줬다고 들었습니다
인범이는 목숨까지 바칠 거예요
김대표의 속을 다 알 순 없지만
인범이를 형제처럼 아끼는 건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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