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 마이웨이 6
[애라가 크게 운다]
어떡해...
[달콤한 음악]
어떡해...
쪽팔리게 왜 이렇게 울어?
[신음하며 일어난다]
초상났냐?
너 그거 하지 마
너 절대 하지 마
너 그거 또 한다 그러면 나 너랑 절교야
나 다신 안 봐, 너 절대 안 봐
너 또 그거 하기만 해
야, 그 새끼도 아냐?
뭘?
너 울 때 개코원숭이 닮은 거
사실은 겁나 울보인 거
아, 닥쳐
너 진짜 그거 또 한다고 하기만 해
왜 이렇게 우냐 오빠 피곤하게
아이, 머리카락 먹지 말고
아이, 하지 마!
아이, 진짜 먹지 말라니까
[걷다가 멈춘다]
[어이없는 소리]
네가 또 여길 왜 와?
괜찮아?
너 또 왜 자꾸 나타나?
제가 왔으니까 언닌 이만 가세요
네가 뭔데 나한테 가라 말라야?
언니 참...
딱해요
언닌 언니가 뭐라고 생각하는데요?
[훌쩍인다]
(혜란) 가시라고요
가라고
네가 가
뭐?
[어두운 음악]
네가 가라고
문자도 전화도 하지 마
집에 찾아오지도 마
끔찍하니까
상태 봤으니까 오늘은 이만 갈게
앞으로 날은 많으니까
너 뭐, 지금 선전포고하냐?
너 내가 동만이 앞에 얼씬대지 말랬지
그리고 언니
이젠 좀 낄 데 끼세요
뭐?
언니가 착각하실까 봐 짚고 넘어가는데요
지금 오빠가 언니 손을 잡고 있는 건요
언니 손을 잡고 싶어서가 아니라 나한테 보여주기 위한 거예요
야, 너 씨, 네가 뭘 안다고?
내가 전화하면 받아
안 받으면 집으로 오라는 소리로 알고 갈 테니까
[걸어간다]
씨...
왜 날 째려봐?
[뿌리친다]
너 진짜 쟤 보라고 내 손 잡았냐?
아, 남의 손을 왜 잡았는데?
아, 몰라
[눕는다]
나 아파
[훌쩍인다]
[밝은 음악]
지가 사람이야?
어떻게 또 네 앞에 나타날 생각을 해?
야, 그래도 걔가 나 군대 2년은 기다려준 애다
하!
너 대체 뭐 때문에 걔가 네 군대를 기다려줬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너 이병 때 걔 언놈이랑 노래방에 있는 거 봤다니까!
원래 노래를 좋아하더라
아...
노래를 원래 좋아해서 밤 12시에 남자랑 듀엣으로
'그 남자 그 여자'를 부르고 계셨다고?
아, 뭐 다 지난 얘기를 하고 있어
[탁 선다]
너 하는 거 보니까 다 지난 얘기가 아닌 거 같아서 그래
이제 걔가 어떻게 나올지 또 네가 걔한테 어떻게 발릴지
아주 훤하다, 훤해
아, 뭐가 또 그렇게 훤하냐?
네가 우리 얘기 다 아냐?
뭐? 우리?
아...
아니, 뭐, 말꼬리를 잡고 있어 그런 뜻이 아니잖아
그래, 니네 얘기에 내가 참견할 건 없지
또 호구 짓을 하다 죽을 똥을 싸든 말든 내 알 바 아니지
[달그락 소리] [동만의 한숨]
[차에서 내린다]
[차 문을 닫는다]
(애라) 아저씨!
얘 아주 죽여놔요!
[긴장되는 음악]
아니, 아니, 내가 진작 얘기를 하려고 그랬는데
잠깐만요 일단 진정을 하시고요
잠깐, 나, 나, 나 지금 눈썹 찢어졌는데
나 부상잔데, 부상자 부상자, 부상자!
(장호) 살았으면 됐다
안 죽은 걸 천운으로 알아 이 새끼야
[툭 친다]
[후루룩 먹는 소리]
(동만) 아오, 짜
야, 너 어쨌든 여기서 이 애를 한 대 치긴 친 거지?
아, 몰라요 하도 터져서 기억도 안 나
야, 봐봐, 응?
얘 여기서 지금 너한테 한 방 맞고 잠깐 휘청인 거잖아, 그지?
아무튼 사람들 빨라 이걸 또 언제 찍고 있었대
쪽팔리게
누구긴 누구야 양태희가 찍었겠지
[쩝쩝 소리]
양 실장님?
뭐가 아직도 실장님이야 님은, 씨
야, 너 걔들한테 그냥 아주 홀딱 속은 거라고
그니까 카렐 쪽 얼굴은 코빼기도 안 찍었지
- (장호) 양아치들 - 카렐?
나랑 붙은 애 알아요?
봐봐
여기 이 문신이 걔들 인장이야
(탁수) '땡큐, 땡큐, 아, 땡큐'
어...
'유어 와이프 윌 비 오케이'
'앤드 어'
'어, 머니, 머니 고, 어?'
나 형한테 이제 머니를 고했...
무슨 말이야?
네 마누라 병원비 입금 완료라고 형이 말 좀 해봐
'유...'
아, 얘도 알지, 어
경기 끝나자마자 칼같이 그거부터 확인하더라
- '헤이, 탁수' - 야야, 왜, 또 뭐?
[영어] 최선을 다해서 피해
네가 질 거니까
와우! 뭐라는 거야?
(장호) 카렐라스
[긴장되는 음악] 밖에 노출된 적은 없고
그냥 지 집에서 지 조카들이랑 코칭하던 앤데
걔네 집이 어떤 집이냐면
브라질 주짓수 3대 명문 카렐가
그 집 둘째 아들이 너랑 붙은 걔야
걔가 그냥 지 집에서 슬슬 가르친 조카가
UFC 전설 존 카렐라스고
유치원생이 대학생 형한테 한 방은 먹인 거야
네가 이겼어
하...
[툭 친다]
[차에 타며 신음한다]
탁수야, 단백질 커피
[흔든다]
근데 코치님
칼한테 비즈니스를 끊어주셨대?
아무튼 남의 돈으로 통 큰 짓은 혼자 다 하셔
그러면, 갈비뼈 나간 애한테 브라질까지 껴앉아서 가라 그럴까?
걔가 갈비뼈가 나가? 왜?
경기 58초에 동만이가 딱 한 대 쳤고
갈비 두 대가 나갔어 근데 그게 킥이 아니고 훅이었어
[의미심장한 음악]
[툭 친다]
- 영상 다시 틀어봐 - 어, 어
너 아까 칼이 너한테 하는 얘기 들었지?
아씨, 걔가 뭐라고 하는지 내가 어떻게 아냐고!
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동만이랑 붙지 말라더라
- 뭐요? - 네가 진대!
아, 나 이 새끼 돈 줘서 보내놨더니 지가 뭘 안다고, 이씨
어떡할 거야? 병원 갈 거야, 체육관 갈 거야?
병원?
탁수 너 어디 아파? 다쳤어?
(원보) 턱 보톡스 리터치 하신단다
아이씨...
(탁수) 체육관으로 가
[내려온다]
(설희) 음, 맛있다
설아, 너 가서 진짜 얼굴만 비추고 바로 나와
나 너 거기서 그러고 있을 거 너무 싫어, 응?
쿠키가 너무 구워졌다, 그치? [부스럭 소리]
[슥 뺀다] 아, 진짜 말도 안 듣고
간다
대리님, 돈 많이 벌어 와!
김 대리, 돈 많이 벌어 와!
고동만 [헐떡이며 달린다]
[기합 넣으며 친다]
(애라) 아침 댓바람부터 동네는 왜 처 돌고 자빠졌어?
저게 더 쥐어 터져봐야 격투기 한다는 소리가 쏙 들어가지
덜 맞았어, 덜 맞았어
야
나 붓기 다 빠졌어
야, 설아 넌 결국 돌잔치 가는 거냐?
응
어때? 참해?
[헛기침]
- 그거 같아, 그거 - 뭐?
청담동 며느리 룩
그 약간 은근 럭셔리한 그 느낌 알지?
느낌 알지 [달콤한 음악]
사실 넌 그냥 추리닝만 입고 가도 돼
넌 그냥 생긴 게 며느리 프리패스 상이잖아
어른들은 딱 너 같은 요 강아지상을 좋아한다니까
(설희) 그래? 히히, 그럼 너는?
남자들이 대따 좋아하는 고양이상이잖아
어, 진짜?
아, 그래? 고양이?
- 야옹 - 멍!
- 야옹 - 멍!
[웃으며 때린다]
[한숨]
근데 너는 왜 아무 말도 안 해? 기분 나빠
개랑 고양이 지껄이는데 사람이 무슨 얘기를 하니?
아이 씨
그럼 개는 돌잔치 잘 갔다 오고
고양이 새끼는 나랑 조식이나 하자
내가 너랑 조식을 왜 해?
니네 혜란이랑 먹어 니네 혜란이
[탁 소리, 걸어간다]
[툭 친다]
아, 저게 왜 안 하던 짓을 하고 난리야?
아, 왜 삐지고 난리야, 진짜
여자 같이
야, 같이 가!
[달려간다]
[먹는 소리]
[메시지 알림음]
[놀라며 일어선다]
왜, 왜?
어떡해?
나 붙어버렸어
붙었다고? 뭐가? 꺼, 껌이?
껌은 안 붙었는데?
나 아나운서 서류 붙었대
진짜?
면접 보러 오래!
["알듯 말듯해"] 우와, 잘됐다! 야, 잘됐다!
야, 야! [뛰는 소리]
어떡해, 어떡해?
나 뭐 입지, 어? 아, 뭐 입냐고!
잠깐만
야, 너
- 혹시... - 어?
왜 그러고 다녀?
아무리 집 앞이라고 해도
뭐?
♪ All I wanna do ♪
♪ All I wanna do ♪
♪ 혼자 착각한 거니 ♪
♪ Tell me now ♪
[통화 연결음] 아, 진짜 미치겠네 왜 전화를 안 받아?
아유, 핸드폰 있으면 뭐 해 전화도 안 받고
[통화 연결음] [벨 소리]
아유, 야, 설희야 끊어, 끊어
아유, 미쳐, 진짜 짐 없다며!
- 줘, 줘 - 아유, 옷에 묻지 않게 조심해
[달그락 소리]
아유, 짐이 이렇게 많으면 택시를 타든가
왜 지하철을 타고 와?
차 막혀서 늦을까 봐 그러지
- 국물도 있어? - 어, 식혜 두어 병 담은 거
아, 깨강정만 했다며! 깨강정 쬐끔!
야, 그래도 예비 사돈 잔치에 어떻게 그냥 깨강정만 조금 보냐?
잡채 아주 쬐끔 하고 콩떡 쬐끔 하고, 족발 쬐끔!
엄마 주 종목이니까 [웃음]
[발랄한 음악] [기침하며 걷는다]
정신 나간 새끼가 깜빡할 게 따로 있지
그렇다고 뭘 이렇게까지
나도 알아
이렇게까지 할 그런 건 아닌 거
- [차며] 죽을래? - 아!
[헛기침]
둘이 친해?
[웃음] 안녕하세요
누, 누구?
야, 5층 주인아줌마
빌라 주인이신데 이번에 위로 이사 오셨대
아줌마는 아니고
가나코 황이에요
아, 안녕하세요
(애라) 근데 도배도 다 직접 하시나 봐요
헛돈을 왜 써 이게 다 돈인데
난 일 안 하고 노는 것들이 제일 꼴 보기 싫은 사람이야
[내려간다]
방세나 제때 내
아, 그리고
둘이 아무리 친해도
혼숙은 금지야
[익살맞은 음악] [기침 소리]
아, 아이 그런, 그럴 리가요
원천 차단, 원천 봉쇄!
이 2층 쪽은 합천 해인사보다 청렴결백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뭐라는 거야?
아무튼 남자 쪽 의지가 굳건해서 좋네
[계단을 내려간다]
야, 나는 믹스 커피 나는 단 게 좋더라, 단 거
[번호키 소리]
어딜 들어와? 원천 봉쇄다, 새끼야
[문을 열고 들어간다]
[탕 소리]
아이, 저거 왜 자꾸 삐지고 난리야?
야, 너 자꾸 여자인 척하지 말라고, 너!
[차들이 다닌다]
시집갈 때가 되긴 됐나 보네
백설희가 쿠키를 다 구웠어?
아, 그거 어제 회사 끝나고 심심해서 몇 개 구워봤지
야, 그까짓 회사를 뭐 그렇게 열심히 댕겨?
시집가면 딱 관둬버려
네 아버지는 그냥 테레비에 홈쇼핑만 나와도 테레비 딱 꺼버려
내 새끼가 밤낮으로 그냥 저놈의
상담원 자동 연결 전화통만 붙잡고 있다고 생각하면은
아주 속이 아려갖고 성질이 빡빡 난댜
그냥 가만히 앉아서 전화만 받으면 되는 건데, 뭐
저기야
엄마도 들어갔다 갈 거야?
아유, 됐어, 됐어
- 꼴이 이래가지고 어떻게 들어가? - 왜, 괜찮구먼, 뭐
- 야, 앞머리 자르라고 했더니 - 아, 앞머리 놔둬
에이고, 참
그리고 이번에 시어머니 뵈면은 꼭 상견례 날짜 좀 받아오고, 응?
알았어
엄마 간다
짐은 많아갖고, 어휴
- 진짜 그냥 가? - 잘 가라
조심히 가, 전화 좀 받고!
[계단을 내려간다]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도 높은 압박 카드를 꺼냈다는데...
[탁 덮는다]
그걸 핵으로 빵 쏴 버릴까?
[한숨]
[클릭 소리]
지가 어떻게 또 똥만이 앞에 나타나?
[의미심장한 음악]
저건 또 다시 넘어갈 기세고
[한숨]
쯧
[걸어간다]
[초인종 소리]
커피는 합천 해인사 가서 얻어먹어!
[초인종 소리]
[탁 놓는다]
커피는 니네 혜란이랑 잡수라고
[문을 열며] 니네 혜란이!
내 얘기예요?
너, 너 [걸어 들어간다]
안녕하세요
와, 언니 이렇게 사시나 봐요?
[웃으며 앉는다]
어?
아나운서 꿈도 다시 키우시나 봐요?
내 사진 보면서?
[탁 덮는다]
[어이없는 소리]
너 이제 여기 오는 거 아주 맛 들였냐?
오빠 만나기 전에 먼저 언니 보려고 들렀어요
해줄 말이 있어서
말하든가 말든가 아니, 말해도 무조건 안 들어줘
- 언니 - 뭐?
지금 대화 수준이
거의 '싫으면 시집 가' 수준인 거 아시죠?
그럼 뭐
너랑 나랑 여기서 앉아서 커피나 휘적대면서 근황 토크라도 할까?
[웃음]
그래요, 용건만 할게요
오빠랑 나, 다시 만날 거예요
[발랄한 음악]
뭐?
[문을 닫는다]
[올라간다]
[발소리]
아, 동만이가 왜
걔가 너랑 다시 만난대?
야, 그래도 걘
총각이야!
[웃음]
남자만 백마 타고 컴백하란 법 있어요?
나 이제 다 가졌어요
돈도 있고 빽도 있고 이름도 있어요
이젠 정말 오빠만 있으면 돼요
너 내가 동만이 앞에 다신 얼쩡대지 말라고 했지?
언니한테 허락받으려고 한 말 아니고요, 통보예요
내 남자 옆에서
뭐, 네 남자 앞에서 얼쩡대지 말라고?
아니요
더 불쌍해지지 마시라고요
[어두운 음악]
이게 지금 뭐라는 거야?
이 미친 게 지금 누구한테 불쌍하다고
그럴 주제도 못 되면서 친구인 척 의리인 척 까고 있는 언니?
웃겨요
불쌍한 년보단 미친년이 낫죠?
야
나 여자 칠 수 있다고 얘기했다
생각해 봐요
언니가 딱 한 번이라도 나 이긴 적 있었어요?
(동만) 저기, 101호?
그, 해인사 발언은 내가 어, 취소한다
왜 자꾸 사람 신경 쓰이게
삐지냐?
왜 자꾸 안 하던 짓을 하냐고, 어?
하, 언니 요즘 안 하던 짓도 하세요?
왜 그래요?
진짜 딱하게
후...
[걸어간다]
[문이 열린다]
야, 니네 혜란이 여기 있어 얘 데려가
오빠
[걸어 나온다] 오빠
너 여기서 뭐 하는 거야?
나 오빠 괜찮은지 걱정돼서 왔어
고마워해야 돼?
전화하면 받으랬잖아
그래, 혜란아
네 이혼 소식 듣고
나 솔직히 또 철렁했어
너한테 전화 왔을 때도
숨이 탁 막히더라 [창문을 닫는다]
뭐, 철렁해?
저 등신 아주 또 시작이네
그래! 호구랑 철면피랑 아주 궁합도 딱이다, 딱!
나도 이제 진짜 신경 딱 끈다
하! [일어난다]
내 전화만으로도 오빠 흔들리잖아
[웃음]
어
네가 또 이럴까 봐
그 징글징글한 5년 또 하자고 할까 봐 철렁했어
[한숨]
부탁인데
제발 좀 꺼져주라
[어두운 음악]
[계단을 내려간다]
[달그락 소리]
(주만모) 고생스럽게 뭘 이렇게 바리바리
[흔든다] 그리고 이거는
저희 어머니가 직접 담그신 식혜인데
한 번 맛본 손님들이 막 택배로 보내줄 수 없냐고 하는 식혜인데
이거 두 개나 보내주셨네요
웬 족발까지 이렇게 많이 싸주셨어?
[달그락 소리] 아, 이거는 저희 집 족발이거든요
이거 조미료 진짜 하나도 안 넣으시고
순수 한약재로만 삶으신 거예요, 저희 어머니가
웁, 우웁!
뚜껑 닫아 어우, 돼지 냄새!
아, 입덧은 너만 하니? 너만 해? 유난은...
돼지니까요
돼지니까 돼지 냄새가 나는 건데...
마음은 정말 너무너무 감사한데
돌잔치 컨셉이 브런치 파티라
족발은 좀 그렇다
근데 저 트렁크는 뭐야? 어디 가?
아...
[덜컹 소리] 이거, 이거는
제가 돌잔치 답례품으로
어젯밤에 그냥 몇 개 좀 만들어봤는데...
[놀란 소리]
(주혜) 세상에, 야, 대박이다
[부스럭 소리]
일 안 바빴어?
[웃음] 저 월차 냈어요
그래도 민서 돌잔친데 제가 도와야 되니까
근데 주만이는 기어이 못 온다디?
아, 설희 네가 말은 좀 해봤고?
[한숨 쉬며 들어온다]
(예진) 대리님
[다가간다]
어떡해요
얘가 막 갑자기...
나 이거 백 장 찍어야 되는데
내가 고장 냈나 봐요
[잔잔한 음악] [부스럭 소리]
어떡해 내가 또 고장 냈나 봐요
난 왜 이렇게 사고만 치지
난 왜 이렇게 사고만 치지
[팔을 걷는다] 비켜 봐요
옷 버리지 말고
야
문 좀 따 보라고 얘기 좀 하자니까?
[한숨]
[벨 소리]
[달그락 소리]
예, 무빈 씨
예, 백화점요?
아휴 거기는 왜 또 가셨어요?
뭘 또 끝날 때까지 기다리셔
아휴...
(동만) 아니, 차라리 시원하게 욕을 해
왜 안 어울리게 자꾸 삐져 싸?
그럴 주제도 못 되면서 의리인 척 친구인 척 까고 있는 언니?
하, 웃겨요
그래요, 봐요 만나십시다
[문을 연다]
[발소리]
아, 얘기 좀 하자니까 어딜 가는데?
놔
자꾸 어디 가냐고?
내가 어딜 가든 말든 네가 무슨 상관인데?
아니...
아, 걔는 내가 부른 게 아니고
지가 온 거라니까
그걸 왜 나한테 변명해?
너 나 좋아해?
[슬픈 음악]
내가 너 좋아하니?
서로 딱 선 지켜
돌아온 미친년한테 불쌍한 년 소리 듣기 싫으니까
우리 서로 처신 똑바로 하자고
[계단을 내려간다]
[한숨]
[삑, 드르륵 소리]
[박수 소리]
됐다
[웃음] [탁탁 친다]
이게 원래 용지가 잘 씹혀요
그래서 양면 찍기 할 때는 용지를 따로따로 넣어야 되거든요
[웃음]
여기, 잉크
대리님
너무 감사해서
제가 오늘은 꼭 술 한 잔 사야겠어요
요 앞에 새로 생긴 꼬칫집이 있는데요
진짜 맛있고 분위기도 되게 좋고
오늘 꼭 저랑 술 한잔해요
아, 저
오늘은 제가 업무량이 많아서 야근을 해야 되거든요
그럼 주말에 저랑 영화 볼래요?
주말에는 제가 가족 행사가 있어요
- 그럼 내일 저녁은요? - 내일은...
제가 축구를 봐야 돼가지고
[쪽 소리]
[발랄한 음악]
고맙댔잖아요!
그러게 술 한잔하면 될 일을 가지고
왜 일을 꼭 이렇게 만들어요?
[뛰어간다]
[문이 닫힌다]
[반짝이는 효과음]
(동만) 쏴리, 뭔진 몰라도
일단 쏴리
[바스락 소리]
[따닥따닥 소리]
[한숨]
야, 빨리빨리 좀 줘봐 왜 템포를 못 맞춰?
[테이프를 뗀다]
뭐야? 아니, 발 사이즈는 왜 적어놨어요?
뭐?
아니, 도대체 무슨 의도로 이렇게 디테일한 거냐고?
[익살맞은 음악]
근데 네가 이 동네 아줌마들한테 그
- 어필이 될랑가 모르겄다 - 엥?
강사로서
[테이프를 뗀다] [한숨]
얼마나 전략적이냐?
내가 뭘 믿고 저 인간한테 붙었는지 모르겠어
빨리 와
아휴... [힘없이 걷는다]
[문을 연다]
- 어유, 안녕하세요 - (기자) 일찍들 오셨네요
(장호) 식사하셨어요?
우리 고스타님 빨리 뵙고 싶어서요
(장호) 고스타
- 안녕하세요! - 예, 안녕하세요
(장호) 봐봐
너 그 화장실 가가지고 머리에 물 좀 묻히고 와봐
사진 찍어야 되니까
뭔데? 뭐 하는 건데?
반격, 반격의 서막
- 예? - 대응해야 될 거 아니냐고
기자님, 확인은 다 해보셨죠?
아, 예, 지금 카렐라스 호텔 투숙 기록이랑
경기 끝나고 바로 출국한 정황까지 팩트 쫙 포착해놨습니다
이 김탁수가 짜놓은 그림이 은근히 막장스러운 게
[딱 소리] 이거 뜨겠는데요?
[웃음] (동만) 아...
그래, 인마 내가 그냥 넘어갈 줄 알았어?
아, 진짜 이 양반, 은근 츤데레라니까?
그리고 너 오늘부터 죽을 각오 해
네 데뷔전 날짜 잡았으니까
진짜?
진짜 반격은 네가 해야 되는 거다
너 그거 브라질 걔한테 개기는 거 보니까
한번 들이대 봐도 되겠더라
아, 진짜, 아, 코치님!
이제 진짜 형이라고 하면 안 돼요?
- 에이씨 - 가드
[때린다] 아! 가드
["쌈, 마이웨이"] [촬영음]
네, 좋아요 손 좀만 위로! 예, 좋습니다
(장호) 야, 눈에 힘줘, 힘
아유, 좋아요 예, 갑니다
예, 이번엔 다른 포즈요
[촬영음] (동만) 예
네, 좋습니다
저, 선생님, 두 분 양쪽으로 좀 나와주시겠어요?
저기, 선생님, 감사합니다
- 네, 동만 씨 양팔 벌리고 - 죄송합니다
가겠습니다, 갈게요 아이, 좋아요!
[촬영음] 네, 다른 포즈요
아, 좋아요 아, 멋있어요
아, 네 아, 멋있어요
된 거 같아요
네, 담배 한 대 피우시죠
- 고생하셨습니다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병주) 어이, 어이
- 너 일로 와서 스파링 좀 대라 - (동만) 예?
싫어?
(동만) 아, 아뇨, 아뇨
[신음하며 올라온다]
허, 참
야, 네까짓 게 무슨 인터뷰를 다 하냐?
아, 무슨 일이 좀 있어가지고
아, 그 겁나 터진 거?
나도 봤어
너는 겁나 터지고 나는 빵 터지고 막 이렇게
야, 나 같으면 쪽팔려서 그만뒀다
아, 그게 아니라 제가 좀 속아가지고
[퍽 찬다] 아!
(병주) 말대꾸하지 마세요
[툭 친다]
이 도장에서 딱 네 포지션은 저기, 저 샌드백
누구 샌드백? 내 샌드백
[툭 치며] 알아서 기어라
받아봐, 간다
[발소리, 때린다]
[쿵 소리]
[가쁜 숨소리]
아휴, 아휴
아오, 이놈의 정신머리, 그냥
가장 중요한 걸 안 주고 왔네
아휴, 힘들다
어, 어머니, 그냥 두세요 제가 금방 치울게요
[부스럭 소리]
[신음하며 옮긴다]
[쿵 소리] [설희의 신음]
- (주혜) 설희야 - 아, 네?
미안한데 여기도 세팅 하나만 더 해줄래?
(설희) 네, 네 금방 해드릴게요, 언니
[뛰어간다]
(주혜) 나 쟤 때문에 부담스러워 죽겠잖아
이 쿠키도 쟤가 다 구워왔어
(친구 1) 네 동생 대학 때 만났던 걔?
- 그 족발집 딸? - (주혜) 남자가 말이야
성공하려면 처갓집도 좀 보고 그래야지
어휴, 등신 [어두운 음악]
우린 설희 쟤를 설설희라고 불러
지가 기우니까
아주 설설 기거든
(친구 1) 어우, 진짜
(친구 2) 야, 그래도 기우는 집이 나아
올케 군기 바짝 들어서 좋지, 뭐
(주혜) 야, 올케는 무슨
식장 들어가 봐야 아는 거지
아이, 그럼 뭐 주만이 소개팅은 없던 거로 해?
뭐, 그 여자애 집은 뭐 하는데?
레스토랑 [놀란 소리]
(친구 1) 가로수길에서 레스토랑 한대
[바스락 소리]
[한숨]
[버스 문이 열린다]
[뛰어온다]
[신음]
애라 씨!
아, 뭐 이렇게 갑자기 오셨어?
갑자기 오프가 나서
서프라이즈로 [웃음]
[웃음] 그놈의 서프라이즈 되게 좋아하시네
- 근데 오늘은 왜 사복이에요? - 네?
아, 아, 그거는...
아, 배가 좀 아파서 조퇴하려고요
가실까요?
[익살맞은 음악]
어유, 황 이사님 오랜만에 오셨는데 벌써 가시나요?
좀 더 둘러보시죠 신상도 많이 나왔는데
여기 소문이 별로라
소문요?
수질 관리를 영 안 하신다고
예?
[돌아선다]
킹스 둘째 사모
손버릇 더럽기로 소문난 그 킹스 사모
심지어
죄 없는 인포 무릎까지 꿇리게 뒀다면서요?
예?
아아! 아, 그 일요?
점장님, 깡 좋으세요?
요즘 세상에 그랬다간 셔터 내리는데
일 처리를 왜 그렇게들 하고 참, 하하하
[툭 친다] 내가 바라는 건 간단해
바로
38선 이남 어느 백화점에서도
VIP 갑질 못하게 되는 거
아, 저 제명을 시키라는 말씀?
심플하잖아, 정의롭잖아
그게 바로 싹수 있는 백화점의 처신 아니겠어?
♪ 사요나라 ♪
[감미로운 음악]
일본 노래 되게 좋아하시나 보다 또 일본 노래네
[멋쩍은 웃음]
애라 씨, 배는 어때요? 자주 아파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살짝 있는데요
그냥 오늘 좀 여러 가지로
그거 심리적인 게 되게 영향이 큰데
그거 스트레스받으면 안 돼요
음...
어, 무빈 씨가 이렇게 갑자기 오는 것도 나 사실 좀 그런데?
아, 불편했어요?
저는 그냥 애라 씨가 자꾸 보고 싶어서
아니, 내가 무빈 씨 병원으로 불쑥 찾아가고 그러면은
무빈 씨도 좀 그럴 수 있잖아요?
어, 저는 완전 좋을 거 같은데
[웃음] 애라 씨가 서프라이즈 해주면
진짜 좋을 거 같은데
다음에 올 때는 연락하고 올게요
[한숨]
저, 무빈 씨
내가 좀 쪽팔려서
남한테까지 이런 얘기를 굳이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했는데요
나 관뒀어요, 백화점
아, 그, 그랬구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따로 있기도 했고요
뭔데요?
말하기 좀 민망한데
뭔데요? 저한테도 얘기해주시면 안 돼요?
아, 그...
아나운서
[밝은 음악] 아나운서?
아, 진짜?
이번에 서류 붙어서 지방으로 면접도 보러 가고
그냥 하는 말이 아니고요 애라 씨랑 진짜 잘 어울려요
- 진짜요? - 네!
아, 근데 왜 이렇게 기분이 좋지?
그러니까 애라 씨가 백화점 관둔 것도 멋지고요
서류 붙은 것도 신나는데
저한테 솔직하게 말해준 거 그게 진짜 진짜 고마워요
[어이없는 웃음] 그게 뭐 그렇게 고마워요?
아니, 그냥 뭐
남한테 이런 얘길 해도 되나 말아야 되나
그런 얘길 해준 거잖아요
그럼 우리 이제 100% 남은 아니라는 거죠
[웃음]
[걸어간다]
[부스럭 소리]
어, 언니! 언니!
이거 혹시 언니가 치우셨어요? 두시면 제가 할 텐데
아니, 나 안 치웠는데?
아, 그래요?
(주만모) 에휴, 설희 네가 고생이 많다
[다가가며] 저기, 어, 어머니
아, 혹시
그, 사, 상견례는 언제쯤...
어, 어, 그래 날 잡아야지
근데 내가 요새 도가니를 삐끗했잖아, 그래가지고
요즘 침 맞으러 다닌다고 정신이 없어가지고
왜?
집에서 재촉하시니?
아, 아니요, 아니요, 그냥...
우쭈쭈쭈, 우쭈쭈쭈
내 새끼, 어우
[잔잔한 음악]
어구어구, 어구구구
(주만모) 어구, 내 새끼
[주만모의 웃음]
민서야, 이거 어이구, 붓도 있고 꽃도 있네
[발로 찬다] (남자애) 97
[발로 찬다] 98, 99
[발로 찬다] 80, 82
[때린다] 아!
(장호) 얘는 왜 찾아보고 있어?
[발로 찬다] 56, 57
훈련 안 해? 타격 연습 백 번 했어?
백 번을 어떻게 해요, 백 번을! 내가 뭐 얘랑 똑같아요?
그리고 얘도 뭐 나이트에서 이렇게 놀고 있네!
놀고 있네? 있네?
놀고 있네요!
아니, 네가 김탁수 나이트 간 건 왜 찾아보고 있는데?
아니
얘네한테 막 속았다는 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기가 막히고 막, 어이가 없고 막
(장호) 뭐가 어이가 없어 맨날 속으면서
넌 원래 중학교 때부터 그랬어
야, 너 무슨 생각 하냐?
너는 생각하지 마
네 머리는 이렇게 막 뭐 쓰고 생각하고 이러는 거 아니야
어?
[한숨]
[신나는 클럽 음악]
(탁수) 쏘니아
오빤 앨리스가 누군지도 몰라 근데 번호를 어떻게 알겠니?
그럼 보여주면 되겠네 한번 보자고
쏘니아, 쏘, 쏘니아
[탁수의 한숨] 뒤질래? 맞네!
오빠가 먼저 앨리스한테 문자 한 거 맞지?
아니라니까
근데 왜 메시지를 안 보여주는 건데?
팩트를 까면 되잖아!
이건 팩트의 문제가 아니라 신뢰의 문제지
오빠, 너 진짜 죽고 싶냐?
오빠 정말 정말 한번 확 보여줘?
보여줄 수 있어, 근데
오빠가 지금 정말 힘든 건
오빠가 먼저 앨리스한테 찝쩍댔다는 그 헛소문이 아니라
[딸그락 소리]
쏘니아가 지금 오빠를 못 믿고 있다는 거야
개소리하지 말고 문자나 보자고
개소... 쏘니아, 너 말!
쏘니아 오빠 운동하는 사람이야, 어?
오빠 양아치 짓 안 한다
오빠, 앨리스랑 나랑 같은 그룹이야
너 진짜 양아치야
[어두운 음악]
[바람 효과음]
(태희) 아이, 그거 저희도 알고 있고요
뭐, 그렇게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네
아이, 기사는 저희 쪽에서 이미 다 정리했습니다
아이, 그럼요, 예
그리고 저한테 직접 전화하지 마시고...
[잡는다] 양 실장님!
어...
어!
잠시만요
어유!
우리 동만 선수님께서 여, 여기는 어떻게
- 밑에 있나 봐요? - 예?
안 내려가세요?
아...
저는 통화를 좀 잠깐
너무 바빠가지고
[툭 소리]
쏘니아 오빠 화장실 좀 다녀온다
[한숨 쉬며 일어난다]
아, 화장실 가는데 핸드폰을 왜 갖고 가?
["쌈, 마이웨이"]
(탁수) 야, 고동만
뭐야, 네가 여기를 왜?
[잡아 꺾는다]
아!
[효과음] [탁수의 신음]
[쓰러진다] 아!
오빠 괜찮아
아...
[신음한다]
형
나 원래 주짓수 쥐뿔도 몰랐는데 형 덕분에 이런 것도 배우네
그렇게 유명한 브라질 코치 특강 붙여줘서 고마워요
무방비 상태에서 이 양아치가!
술 마신 사람한테 기습을 해?
야, 김탁수
[일어난다] 이 새끼가 진짜, 씨!
♪ 무쇠팔 무쇠다리는 아니지만 ♪
♪ 나는야 거침없는 인생이란다 ♪
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용을 써봐
네가 암만 발악을 해도
넌 나랑 링에서 붙어
[툭 치고 간다]
[분한 숨소리]
[부스럭 소리]
(주혜) 김영수, 김경아...
오, 남상남 남상남 왔다 갔네?
전아영
(주은) 언니, 언니
(주혜) 설희 엄...
쟤네 엄마 왔다 갔어?
(주은) 설설희 편에 봉투만 보냈나 보지
[놀란 소리] 30인데?
족발집 사돈께서 무리 좀 했네
(주혜) 야, 사돈은 무슨
[걸어온다]
(주만모) 어? 주만아!
야근이라 못 온다더니 어떻게 왔어?
- 얘 어딨어요? - (주은) 저기
[문을 세게 연다]
[한숨] [부스럭 소리]
응?
자기야
오늘 못 온다고 했잖아
[다가간다]
[끌려간다] 아, 왜, 아, 이거...
엄마, 누나, 누나들
설희 만만하게 보지 마 [문이 닫힌다]
설희 만만하게 보면 나 가만 안 있어
자기야
(주만모) 아들 새끼 키워봐야 개 코도 소용없지
[주만모의 한숨] (주혜) 설희야
[어이없어하며] 네가 연락했니?
아, 아니에요 언니, 죄송해요
자기야, 왜 그래? 어?
누나 명절 때 누나 시집에 안 가잖아!
근데 설희가 왜 민서 돌잔치 치다꺼리를 해야 돼? 어?
설희도 설희 집에서 세상없이 귀한 딸이야!
정신 차려!
(주은) 얘, 네가 얘기해 봐
우리가 너한테 일하라고 하디?
아, 아니에요 다 제가 좋아서 하는 거예요
주만아 내가 좋아서 하는 거잖아, 어?
왜 그래, 그러지 마
설희, 받들어 모셔
깐이 보지 말고
- 얼씨구 - 야, 왜 그래!
나 뭐 대단해? 어?
없는 집 장남에 겨우 지방대 나와서
이제야 겨우 허덕허덕 대리 달았어, 대리
[슬픈 음악] 그것도 다 누구 덕인데?
대학 4년 동안 알바해서 내 방세 내주고
취준생 2년 뒷바라지해 준 거 누나도 아니고 엄마도 아니고!
설희야, 설희
엎드려 절해도 모자랄 애한테
그러지 마
하, 열부 났다
너 설희 쟤랑 결혼하기는 할 거야?
너도 썩, 뭐!
그래, 뭐 설희랑 결혼 안 할 수도 있지
근데
얘랑 안 하면 아무랑도 안 해!
[장갑을 벗긴다]
[확 던진다]
(설희) 자기야
[어이없는 소리] [끌고 나간다]
- (주혜) 야! - (주은) 어
- 어우, 배야 - 괜찮아?
[끼익 선다]
또 나 들어가는 거 보고 있을 거죠?
[웃음] 아니요
[달칵 소리] 오늘은 같이 들어갈 건데요
[차 문을 연다]
[달칵 소리, 차 문을 연다]
[내려서 차 문을 닫는다]
아, 뭘 같이 들어가요?
무빈 씨, 왜 자꾸 혼자 사는 여자 집에
자꾸 들어간다 그러는데?
무빈 씨 그렇게 못 배운 남자예...
예요?
[웃음] 아니, 안재현이 구혜선 이렇게 잡았다길래
[발랄한 음악]
하하!
[짝 소리] 아이코야
우리 무빈 씨는 인터넷을 그만 봐야겠다
[당황한 웃음]
애라 씨는 저한테 구혜선보다 더 예뻐서요
옵션 하나 더 추가했어요
맨날 다리 주무르시는 것 같아서
나 다리 주무르는 건 또 언제 보시고
예?
아, 제가 훔쳐봤다는 게 아니라
[웃음]
알았어요 안 훔쳐본 거로 쳐줄게요
아, 아프시죠?
이거 제가 신발장까지만 들어다 주고 갈게요
아, 아니에요 이거 내가 들 수 있어요
아우, 이거 5층까지 어떻게 갖고 가요?
빨리 가요
아니, 저...
아, 됐다니까 그러시네
아...
[계단을 오른다] 아, 배야
여기서부터는 그냥 내가 들고 간다고요
(무빈) 아이, 이거만 두고 갈게요
아, 여기서부터는 내가 들고 가도 된다니까요
이거만 두고 갈게요
아, 내가 든다고...
[의미심장한 음악] 무빈 씨
잠깐만, 내가 할 말이 있는데
[신음]
아, 아니 무, 무빈 씨
무빈 씨 제가, 제가 할 말이 있다고요
뭐예요?
- 예? - 누군데 위로 올라가지?
[애라의 신음]
거긴 또 왜 위로 올라가지?
아, 저, 그게 아니라
[숨을 내쉰다]
[쓰러진다]
- 애라 씨! - 아가씨!
이봐요, 저기요! [내려온다]
- 애라 씨! - 이봐요, 이봐요!
[쪽 소리]
너 다신 우리 집에 가지 마
나 고생할까 봐 걱정됐어?
싫었어?
성질이 막 났어?
너는 항상 너무 저자세야
네가 뭐가 부족해서 나한테 그래?
뭐가 부족해서 그러나?
그냥 좋으니까 그러지
나는, 응? 네가 너무 좋으니까
너한테 잘 보이고 싶은 것처럼
니네 식구들한테도 잘 보이고 싶은 거니까
- 넌 내가 그렇게 좋아? - 응!
참...
[설희의 웃음]
아까는 있잖아, 어?
자기가 막 버럭버럭 성질을 내니까
속으로 있잖아 조금 섹시하더라
[웃음]
[쪽 소리]
내 입술이 여기 달렸어?
[웃음]
[쪽 소리]
헤헤, 그래도 아까 자기 오니까 진짜 좋더라
야근이라더니 어떻게 왔어?
나 걱정돼서 일도 쨌어?
어머니가 문자를 다 하셨길래 쨌지
어머니? 울 엄마? 울 엄마가 너한테 문자를 했다고?
응
나도 어머니한테 문자 받은 건 처음이라서
깜짝 놀랐어
울 엄마 문자 할 줄 모르는데?
[잔잔한 음악]
- (주혜) 정장 콜? - 콜!
콜! [웃음]
[부스럭 소리]
(주혜) 친구 덕 좀 보자
[셋이 웃고 떠든다]
- (주혜) 아유, 이렇게 잘 먹어 - (주은) 아유, 귀여워!
(주혜) 아유, 야 천천히 먹어, 천천히
[답답한 한숨]
- (주만모) 날 닮았네, 날 닮았어 - (주혜) 배고팠지?
[한숨]
아, 등신이여, 등신 어우, 등신 같은 년
지 엄마 앞에서는 맨날 그렇게 잘난 척을 하더니만
아이고, 빙충이 아주 천치 같은 년이여!
[화난 숨소리]
어유, 이 드러운 놈
이 드러운 놈 내 이 드러운 놈의 집구석을 그냥!
[짜증 내며] 어딨지? 이게!
(설희모) 결혼이고 나발이고 다 때려 엎고
우리 설희 앞에 다시는 얼씬대지도 말아라!
그따위 집구석에 나는 우리 딸 안 준다!
[한숨]
(설희모) 주만아, 잘 지내지?
본 지가 오래되었구나
[설희가 운다]
설희가 혼자 돌잔치에 가 있다
설희가 너를 참 많이 좋아한다
우리 설희 그저 많이 예뻐해다오
왜 그래? 왜 그래, 설아, 어?
엄마가
쓰레기도 다 묶어 놓고...
무슨 쓰레기, 어?
엄마가, 엄마가 다 봤나 봐
다 봤나 봐
울지 마, 응?
엄마...
[칼질 소리]
그래서 상견례는 언제 하는 거여?
이달엔 보쟈? 어?
설희는?
어디 아픈 덴 없고?
- 설희 아빠 - 어
우리 족발집 접고 레스토랑 할까?
[부스럭 소리] 뭔 소리여?
아이, 그냥
[잔잔한 음악] 우리 설희가
족발집 딸내미인 게 싫어서
[탁 소리]
IBS야 과민성 대장 증후군
정말? [팔락 넘긴다]
- 심각해? - 어
뱃속에 가스가 꽉 찼더라
아니, 그럼 가스 때문에 쓰러졌다는 거야?
그러기 쉽지 않지
가스로 인한 통증 때문에 미주신경성 실신을 한 것 같아
심신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거지
여자한테 뭔 스트레스를 그렇게 줬길래
데이트를 하다 쓰러지냐?
[발랄한 음악]
지금은 괜찮은 거지?
네가 가스 나온 거 확인했다고 했지?
(애라의 독백) 죽고 싶다
어, 두 번
한 번은 길게
(애라의 독백) 영원히 눈을 못 뜰 것 같다
[천천히 걷는다]
[메시지 알림음]
(동만) 야, 자냐?
씹냐?
야, 야
아, 이거 더럽게 신경 쓰이게 하네, 이거
쯧, 습...
[경적 소리]
[끼익 선다]
안녕하세요
[창문을 내린다]
왜...
102호는
노선이 101호인 거야 돌아온 아나운서인 거야?
예?
101호 아가씨
기절해서 병원에 실려 갔는데?
애라요?
애라가 지금 병원에 실려 갔다고요?
응
시브란스 병원 2701호
로열 스위트 병실
[가스 소리]
(애라의 독백) 아, 아, 이 웬수 같은 게 또
[가스 소리]
[벌떡 일어난다] 어!
[달콤한 음악]
[어색하게] 아, 나 깼다
[웃음] 아, 깼어요? 괜찮아요?
네?
[민망한 웃음]
애라 씨 기절했었어요
과민성 대장염으로 배 속에 가스가 얼마나 꽉 차 있던지
다행히 가스가 나왔어요
아이, 뭐 큰 병은 아닌데 가스가 나와야 되니까
그, 그만
가스 얘기는 그만 좀 듣고 싶은데
[어색한 웃음] 아...
아이, 이것 좀 빼주면 안 돼요?
나 집에 가고 싶어요
오늘은 그냥 여기서 자고 가요
아이, 집에 갈래요 불편해요
애라 씨는 나랑 있으면서 왜 자꾸 집에만 가고 싶어 하세요?
[벨 소리]
[숨찬 소리]
이게 왜 전화를 안 받아?
아니, 소도 때려잡을 새끼가 왜 기절을 해?
[벨 소리]
받지 마요
애라 씨 저 좀 봐주시면 안 돼요?
네?
사실
[웃음] 이 방 진짜 비싼 방이에요
저 이렇게라도 해서 애라 씨한테 어필하고 싶어서
진짜 큰맘 먹고 잡았어요
우리 엄마 맹장 때도 이런 스위트 병실 안 잡아줬어요
아니, 뭐 그런 얘기까지
그리고 사실 저 오늘 계속 오픈데요
[웃음]
일부러 폼 나고 싶어서 나가서 가운도 입고 왔어요
전 애라 씨한테 어떻게든 점수 따고 싶은데
왜 애라 씨는 저 불편해만 해요?
왜 나랑 있는데 배가 아파요?
(애라의 독백) 뭔 남자가 이렇게까지 달달해
아, 달아 죽겠네
저 진짜 뻥 안 치고요 하루 종일 애라 씨 생각해요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어서
뭐 안마기니, 오프니, 진짜
별 핑계를 다 생각해요
(애라의 독백) 그만해라
내가 오늘 심신미약 상태라고
사람이 아프면 맘까지 말랑말랑해지는데
(무빈) 어, 저한테 애라 씨는
그냥
[다가간다]
여신이에요
그냥 아무 말 안 하고 이렇게 옆에 있어도
그냥 보고만 있어도
여기가 막
미칠 거 같아요
아...
어, 사람 아플 때 이러면 안 되는 건데
아, 그건 치사한 거죠
그럼 오늘 그냥 치사할래요
["알듯 말듯해"]
[문이 열린다]
♪ 알듯 말듯 해 All I wanna do ♪
아니...
그게, 그게 아니고
♪ 뭐 줄듯 말듯 네 맘을 ♪
♪ 알듯 말듯 네 맘을 ♪
[문을 닫는다]
♪ 애매한 우리 사이를 Tell me now ♪
♪ Tell me now ♪
["굿모닝"]
♪ 꿈에 ♪
♪ 구름 위를 걷던 우리 둘 ♪
♪ 들을수록 다정한 말투 ♪
[울며] (여자애 1) 무서워...
♪ 어지러워 네 생각에 취한 듯 ♪
♪ 아파 ♪
♪ Always ♪
[방귀 소리]
(여자애 2) 아, 누구야?
최애라 같아!
[신음, 방귀 소리]
(아이들) 우와...
(여자애 2) 고동만 냄새! 똥 같아!
♪ 버려지는 날들 ♪
♪ Good Morning ♪
이쁜 것, 잘했어!
다 네 겨!
♪ 다정했던 꿈에 I'm so lonely ♪
♪ 흔들리던 나를 탓할 뿐 ♪
[부스럭 소리]
♪ 또 나는 네 생각에 ♪
♪ I'm falling ♪
[뛰어간다]
♪ with you ♪
♪ Always ♪
[방귀 소리]
♪ 지킬 수도 없는 다짐만 ♪
♪ 괜찮아질 거라는 혼잣말도 ♪
아! [울음을 터트린다]
♪ 더욱 초라해질 뿐이잖아 ♪
♪ 안 돼, 널 원해 ♪
.쌈 마이웨이 ↲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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