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있지만 7
(빛나) 도대체 네 묵언 수행은 언제 끝나냐?
됐다, 수행 계속해라
(규현) 우리 헤어진 거냐?
어?
아니, 너 나랑 헤어지고 싶어?
그때 싸운 이후로 연락 없었잖아
너도 연락 안 했잖아
난 했는디야
(빛나) 뭔 소리야, 야
그건 진정한 연락이 아니지
[다가오는 발걸음]
(세훈) 야, 우리 왔다
- (세훈) 아유, 아유, 어깨야 - (빛나) 그래
[빛나의 한숨]
(빛나) 뭐야, 왜 둘이 같이 와?
아, 앞에서 만났어 [빛나의 한숨]
(규현) 인자 서지완만 오면 되는 거지?
서지완 맨날 늦어, 맨날
아, 곧 도착한대, 미안하다
- (세훈) [작은 목소리로] 솔이가 왜… - (지완) 윤솔!
[지완의 가쁜 숨소리] [빛나의 한숨]
- (빛나) 아, 얘는 - (솔) [웃으며] 야, 야
[지완의 반가운 신음] [솔의 아파하는 신음]
(빛나) 얘는 그러니까 그, 눈에 윤솔만 보이나 봐
너 우린, 우린 안 보이나 봐?
(지완) 진짜 미안해 아, 얘들아, 진짜 미안해
아니, 내가 일찍 출발했거든? 근데 버스를 놓쳐 버렸어
(빛나) 이, 이, 전형적인 레퍼토리
[지완과 솔의 웃음]
(지완) 아니, 근데 박재언은?
- 안 온대 - (지완) 어? 왜?
아, 안 되는데
(빛나) [헛웃음 치며] 왜 안 돼 너도 박재언 좋아하냐?
아니, 그게 아니라…
(지완) 이씨, 아니거든!
(빛나) 아이, 뭐야 발끈하니까 더 이상하잖아
아이, 됐어, 이씨, 빨리 출발하자 딴 애들 이미 출발했대
- (세훈) 가자 - (솔) 가자, 응
(지완) 아, 나비는 올 텐데…
[솔의 한숨]
(빛나) 운전 누가 해?
(규현) 내가 할게
(빛나) 빨리 와, 그럼!
뭐지?
나 왜 외롭지?
[부드러운 음악] 야, 같이 가!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나비) 완전 맛있겠다
사장님, 저희 이거 두 개만 주세요
- (상인1) 두 개요 - (나비) 네
[상인1이 부스럭거린다] (도혁) 이건 안 먹어도 괜찮아?
- 나중에 와서 먹자 - (도혁) 그래
(나비) 감사합니다
(도혁) 여기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상인1) 맛있게 드세요 - (도혁) 네
- (나비) 안녕히 계세요 - (상인2) 예, 고맙습니다 [상인1의 웃음]
[시장이 소란스럽다]
- (나비) 야, 너 안 무거워? - (도혁) 아니
(나비) 이거 내가 하나 들어 줄게
어? 아니야, 괜찮아
(도혁) 근데 안 피곤해?
(나비) 응, 안 피곤해
[도혁의 호응하는 신음]
[나비와 도혁의 웃음]
(도혁) 가자
어
[차 문이 탁 닫힌다]
(재언) 저, 할머님 만사리 향교는 어느 쪽이에요?
- (할머니1) 향교? 어 - (재언) 네
- (할머니2) 저쪽으로 쭉 가면 돼 - (할머니1) 쭉 가믄 되는디
(재언) 아…
[잔잔한 음악]
[도혁이 자전거를 달그락거린다]
[도혁이 자전거를 달그락 세운다]
(도혁) 아, 오늘 여기서 친구들하고 자고 갈 거야?
아니, 나 저녁까지 있다가 이모 집 가서 자려고
그래? 그럼 내가 데려다줄게
할 얘기도 있고
무슨 얘기?
나중에 얘기해 줄게
[차 문이 탁 닫힌다]
(나비) 도혁아, 근데 이거 어디다 두면 돼?
[다가오는 발걸음] (도혁) 저…
아니야, 그냥 둬, 내가 할게
[차분한 음악]
안녕하세요, 박재언입니다
안녕하세요, 양도혁입니다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지완) 야, 오늘 날씨 진짜 좋네
(빛나) 뭐야? 너 안 온다더니만 언제 왔대?
(지완) 나비야!
(빛나) 안녕하세요
저 나비 친구 오빛나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도혁) 아, 네, 잘 오셨습니다
그, '국수집 손자'도 잘 보고 있어요
아, 감사합니다
(빛나) 짱, 짱
(학생들) 안녕하세요
- (도혁) 아, 네, 잘 오셨습니다 - (세영) 세영이라고 합니다
(빛나) 안 친하다더니, 이놈의 계집애
너 언제부터 와 있었냐?
(나비) 그런 거 아니야 이 근처에 이모 집 있어서 그래
(빛나) 연락이 안 되는 이유가 따로 있었구먼
- (나비) 그런 거 아니라니까 - (빛나) 아니기는
- (세영) 도혁? 아… - (도혁) 네
(진수) 저희 어디서 자요? 짐 어디다 풀어요?
- (세훈) 아, 어깨 아파 - (도혁) 어…
(빛나) 아주 자기 집처럼 편하게 들락날락하시는군요
[빛나의 웃음]
- (규현) 들어가자 - (재언) 응
[사람들의 탄성] (빛나) 야, 큰 방 내 거, 내 거
난 신발 벗는 데 한 100년 걸려서
(재언) 좀만 쉬다 가자
[사람들이 두런거린다]
[규현의 한숨]
(빛나) 너 슬리퍼 들고 왔냐?
아이씨 [쓱쓱 소리가 들린다]
(지완) 괜찮아? [부스럭 소리가 난다]
- (나비) 뭐가? - (지완) 뻥쳐서 미안해
박재언 온다고 하면 너 안 온다고 할까 봐…
아니야, 괜찮아
[나비가 봉투를 부스럭거린다]
[지완이 살짝 웃는다]
(지완) 근데
박재언이랑은 왜 멀어진 거야?
잘 지내는 거 같았는데
- 그게… - (지완) 저번 파출소 때처럼
걔가 너한테 뭐 잘못한 거지?
(지완) 아, 보나 마나…
(나비) 아니
내가 쟤한테 실수했어
아마 화 많이 났을 거야
[나비가 봉투를 부스럭거린다] (지완) 아…
아, 나도 좀 도와줄게
(나비) 응
(도혁) 제가 방을 두 개를 준비했거든요
우선 이쪽 방하고요
[사람들의 놀라는 탄성] [부드러운 음악]
[사람들의 감탄]
그리고 이쪽으로 오세요
- (빛나) 야, 여기, 어, 여자 방 - (솔) 우리가 쓰자 [성윤이 감탄한다]
(세영) 나 가방 줘
(진수) 그럼 남자 방은요?
[세훈이 흥얼거린다]
(성윤) 와, 너무 아름다워요 [세영의 탄성]
- (세훈) 야, 야, 여기 우리 쓰자 - (성윤) 여기가 남자 방이에요?
[사람들의 탄성]
(도혁) 그리고 이쪽으로 오시면요
네, 잠시만
[빛나의 웃음]
- (솔) 지완아 - (지완) 어?
(지완) 가자
[지완이 살짝 웃는다]
바비큐 하시기 한 시간 전쯤 알려 주시면
시간 맞춰서 준비해 드릴게요
(함께) 네
- (빛나) 근데 이따가 뭐 하세요? - (도혁) 네?
(빛나) 아니, 저희 어차피 다들 나비 친구들인데 같이 놀아요
(세영) 그러네 유원지 같이 가면 되겠다
식사 준비를 해야 돼서
(세훈) 에이 나중에 갔다 와서 다 같이 하면 되죠
가서 저희 사진도 좀 찍어 주시고 같이 놀아요
(진수) 맞다, 그, 너튜브 하시죠? 아, 사진 잘 찍으시겠네
(도혁) 그럼 잠시만요
(지완) [놀라며] 나비한테 가나?
(도혁) 아, 왜 여기 있어? 내가 정리하면 되는데
어차피 할 것도 없는데
- 안내 잘해 줬어? - (도혁) 응
(도혁) 아, 친구분들이 나도 유원지 같이 가자고 하는데
(나비) 아…
불편하면 얘기해 내가 애들한테 얘기해 줄게
아니야, 난 너랑 놀면 좋지, 뭐
그래, 그러자, 그럼
[함께 웃는다]
(규현) 갑자기 그라믄 너무 실례 아니냐?
난감하신 거 같은디
그냥 다 같이 놀자는 건데 뭐 어때
(세영) 뭐, 우리 유원지도 같이 가고 고기도 같이 먹어요! [사람들의 탄성]
(솔) 아, 벌써 피곤하다
(지완) 무슨 소리, 이제부터 시작인데
지치면 안 돼!
- (지완) 근데 나비는 왜 안 나오지? - (빛나) 내 말이
(세훈) 야, 우리는 먼저 가자 어차피 자리도 없는데, 고
- (지완) 너나 가 - (진수) 세훈이 형
- (빛나) 그럴까? - (세훈) 가자, 가자, 가자, 가자
[지완의 못마땅한 숨소리]
야, 그럼 재언아 네가 이따 나비 데리고 와
- (규현) 조심해서 와라 - (재언) 응, 먼저 가
(진수) 세훈이 형, 빨리 와요
(지완) 어, 가라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차 문이 탁 닫힌다] [자동차 시동음]
[차 문이 탁 닫힌다]
(재언) 타, 애들 먼저 갔어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차 문이 탁 닫힌다]
사장님이네?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좀만 기다려 줘, 곧 도혁이도 올 거야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차 문이 달칵 열린다]
[도혁이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자동차 시동음]
[휴대전화 알람음] [경준이 코를 드르렁 곤다]
[경준의 잠에 취한 숨소리]
[경준이 코를 드르렁 곤다]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민영) 아, 진짜
[휴대전화 조작음] [한숨]
[민영의 놀라는 숨소리]
몇 개를 맞춰 놓는 거야?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경준을 탁 치며] 선배, 일어나 알람 울렸어
아, 주말에 알람은 왜 맞춰 놓는 거야?
[나른한 신음]
이상하네
이 인간은 왜 안경만 벗으면…
[민영의 놀란 신음] (경준) 아…
[경준의 피곤한 신음] [민영의 한숨]
아, 굿 모닝 [경준의 웃음]
[멋쩍은 웃음]
아휴
(민영) 아니, 그, 도… [경준의 한숨]
도대체 알람을 몇 개를 맞춰 놓는 거야?
맨날 나만 깨잖아
(경준) 혹시 못 듣고 계속 잘까 봐 불안해서 [민영의 헛웃음]
앞으로 내가 깨워 줄 테니까 알람 두 개만 맞춰! [문이 달칵 열린다]
진짜? 오케이
[피식 웃는다] [문이 탁 닫힌다]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민영) 네, 사장님
(중개인) 아직 방 기다리고 있는 거 맞지?
매물 나왔어, 빨리 보러 와
아…
[문이 달칵 열린다]
방이 나왔어요? 예, 금방 갈게요
[문이 탁 닫힌다]
[휴대전화 조작음] (경준) 뭐야? 누구야?
무슨 방이 나와?
아, 부동산인데 괜찮은 방 나왔다고 보러 오라고
(민영) 원래 집 구하기 전까지만 신세 지기로 했던 거니까
나도 같이 갈까?
안 바빠?
(민영) 나야 같이 가 주면 좋긴 한데 주말인데 귀찮을까 봐
전혀, 나 집 보러 다니는 거 좋아해
그럼 오늘 저녁은 내가 쏜다 뭐 먹을래?
[경준의 고민하는 신음]
(경준) 떡볶이?
(민영) [한숨 쉬며] 또?
(경준) [부스럭거리며] 싫어? 너 떡볶이 좋아하잖아
[잔잔한 음악]
응?
[안경을 탁 집어 들며] 안경 써
아, 나 세수해야 되는데
[경준이 부스럭거린다]
(재언) 학교에서 설아 만났었다며?
어
설아가 너 매력 있다고 전해 달래
(재언) 더 얘기하고 싶었는데 먼저 가 버렸다고
(나비) 나도 보자마자 예쁘다고 생각하긴 했었는데
(경준) 도어 록이 너무 구형이잖아
아, 곰팡이 봤어? 아, 그게 말이 안…
(민영) 아, 적당히 해 집 멀쩡한데 왜 그래?
뭐가 멀쩡해?
(경준) 너도 가만히 있지만 말고 마음에 안 드는 거 있으면 말을 해
(민영) 아, 그만해, 그만
(중개인) 근데 급한 거 맞긴 맞아?
하도 급하다길래 내가 열심히 찾아 왔구먼
남편분이 자꾸 김빠지게 하네
(민영) 남편이요?
[웃으며] 남편 아니에요
(중개인) 남편 아니야?
하도 따지길래 부부인 줄 알았네
아무튼 어떡할래?
잘 알겠지만 이 가격에 이런 집 잘 안 나와
(경준) [작은 목소리로] 잘 생각해 여러모로 문제가 많아
(민영) 괜찮은데
- 솔직히 너 마음에 안 들지? - (민영) 어?
(경준) 죄송한데 조금만 더 생각해 볼게요
아이고, 뭐, 그러든가!
망설이다 놓쳐도 난 몰라, 에이그
(민영) 아, 뭐야
괜찮은데 왜?
아, 곰팡이 봤잖아, 너무 많아 야, 가자, 가자, 어?
- (민영) 아, 무슨… - (경준) 일로 와
[감성적인 음악]
(지완) 나 인형 따 줘라
- (솔) 저거? - (지완) 어, 저거, 저거, 저거요
(지완) 인형, 엄청 큰 거, 저거
[솔이 다트 핀을 탁 던진다]
[다트 핀이 툭 떨어진다]
나 갈래
[성윤이 말한다] 너희도 해 봐, 너희도 해 봐, 야
(성윤) 야, 잘 봐 봐
- (진수) 내가 한번 보여 줘요? - (세훈) 내기하자
- (진수) 오케이, 콜 - (세훈) 어
(세훈) 너 여기 왜 있냐?
(빛나) 하하, 그러니까
- (빛나) 아, 너무 재밌다, 야 - (세훈) 아휴, 참
(도혁) 나비야, 너도 해 봐 내가 사진 찍어 줄게
어, 나 잘 못하는데… [어색한 웃음]
(진수) 누나, 누나, 내가 멋있는 거 멋있는 거 보여 줄게 [세훈의 웃음]
(세훈) 아유, 자세 봐라, 진짜
[진수가 총을 탁 쏜다]
[카메라 셔터음] [나비의 웃음]
잠깐만 [나비가 총을 탁 쏜다]
[진수와 세훈이 티격태격한다]
[규현이 공을 툭 던진다] (빛나) [흥얼거리며] 아, 아, 아, 아
하하, 그러니까, 재밌지 않냐? [규현이 공을 툭 던진다]
- (빛나) 딴 거야? - (세영) 네!
[빛나가 흥얼거린다]
(지완) 야!
(빛나) 이거 하면 돼? [규현이 공을 툭 던진다]
[규현이 공을 퍽 던진다]
[한숨]
[도혁의 헛기침]
[도혁이 총을 탁 쏜다] (나비) [놀라며] 맞았어
[지완과 진수가 소란스럽다] - (도혁) 맞았어 - (나비) 어, 맞았어
(나비) 어, 맞았어요
(지완) 잘했다, 와
- 아, 감사합니다 - (도혁) 감사합니다
[나비와 도혁의 웃음]
(진수와 지완) - 나도 저거… - 어, 이거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인데
(지완) 나비야 이거 내가 진짜 좋아하는 캐릭터인데…
[나비의 웃음] (도혁) 아, 그럼
(지완) 응?
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비의 웃음]
솔아!
(빛나) 야, 빨리 와, 빨리 와!
[범퍼카가 쿵쿵 부딪는다] [빛나의 비명]
[세영의 비명]
[범퍼카가 쿵 부딪는다] [빛나의 웃음]
[빛나의 환호]
[범퍼카가 쿵 부딪는다] [빛나의 비명]
[빛나의 신난 탄성]
[시끌시끌하다]
[범퍼카가 쿵 부딪는다] (빛나) 야!
[저마다 소리친다]
[민영의 한숨]
(민영) 진짜, 괜히 같이 보러 갔어
(경준) 아이, 보안이 제일 중요한데 너무 부실했잖아
주변도 그렇고
너무 위험해 보였어
그게 다 돈인데 어쩌겠어
(민영) 아, 여기 누구한테 뺏기면 어떡하지?
지금이라도 그냥 계약한다 그럴까?
나 여기 그냥 계약할래 [휴대전화 조작음]
(경준) 아이, 너도 마음에 안 든다며?
아, 뭐, 당연히 선배네 집에 비하면…
아, 그럼 그냥 우리 집에서 같이 살면 되겠다
(점원) [봉투를 부스럭 집으며] 맛있게 드세요
(경준) 아, 예, 감사합니다
어, 내 폰
(진수) 와, 저 이런 거 보기만 했지 타는 거 처음이에요
[빛나의 탄성] (나비) 나도
해 질 때쯤이라서 더 예쁘겠다
(도혁) 나비야, 잘 나왔지?
(나비) [웃으며] 응, 잘 찍었네
(도혁) 저번에 바닷가에서 찍은 거랑 다 인화해서 줄게
(나비) 아니야, 괜찮아
[살짝 웃는다]
(진수) 우리 저 위에 올라가서 구름이랑 인생 숏 각?
[빛나의 탄성]
- (진수) 그러면… - (빛나) 너무 예쁘겠다
(빛나) 저기, 그러면은 4인이니까 같이 타요
(진수) 형, 그럼 저희 사진 좀 찍어 주세요
- (진수) 같이 타요, 같이 - (빛나) 같이 타요, 진짜로
(진수) 재밌겠다 [빛나의 신난 탄성]
[진수의 웃음]
(규현) 아휴
[빛나의 신난 신음]
(직원) 네 분 올라오실게요
(여자) 저희 일행 있어서 다음에 탈게요
(직원) 두 분 먼저 올라오실게요
- (솔) 아, 아, 나는 그냥 안 탈래 - (지완) 어?
(솔) 여기서 기다릴게
(세훈) 왜?
(솔) 아, 나 원래 높은 데 있는 거 별로 안 좋아해서
(세훈) 아…
그, 그래?
어…
그럼 나랑 같이 여기 있자 나도 사실 고소 공포증 있거든
(솔) 그래
(지완) 아휴, 나약하기는
(솔) 아이, 괜찮겠어? 너야말로 고소 공포증 있잖아 [부드러운 음악]
(지완) 응! 여기까지 왔는데 이건 타 줘야지
그리고 이거 무서운 거 아니라서 괜찮아
(솔) 그래, 그럼 나도 같이 타
(지완) 어, 진짜? 앗싸, 좋았어
어, 아, 진수, 진수
진수, 안녕
[사람들의 비명]
[빛나와 진수의 탄성]
(진수) 저기 바다 보인다
[진수의 탄성]
- (진수) 형, 저 사진 좀 찍어 주세요 - (빛나) 저도요
(진수) 하나, 둘, 셋, 하나, 둘, 셋
- (빛나) 하나, 둘, 셋 - (도혁) 네
(도혁) 하나, 둘, 셋 [카메라 셔터음]
(빛나) 얼굴 뒤로 하지 마 [진수와 빛나의 웃음]
(진수) 그럼 나 혼자, 혼자
(빛나) 아이, 하지 마!
하나, 둘, 셋
(빛나) 아, 가리지 마, 죽을래?
저 독사진 찍어 주세요
(도혁) 하나, 둘, 셋
[카메라 셔터음]
남규, 너도 와, 같이 찍자
(규현) 위험하니께 가만히 좀 있어야
(빛나) [멋쩍게 웃으며] 말을 왜 그렇게까지 해 [규현의 헛기침]
너무 예쁘다
진짜 예쁘다
- 밖의 풍경 좀 봐야지 - (지완) 어?
(지완) 어, 어, 보고 있어
(솔) 무서워?
[지완의 당황한 숨소리]
아, 생각보다 너무 느려서 좀 무섭네
(솔) [피식 웃으며] 으이그
[성윤의 탄성]
(성윤) 와, 맙소사, 이쁜아
아, 여, 여기 경치 좀 봐 봐 여기서 우리 숙소도 보이겠어
(세영) 아, 진짜? 어디, 어디?
(성윤) 저기, 이야, 기가 막히네
(솔) 야
너희 적당히 해
(세영) 네, 언니, 죄송해요 오빠, 앉자
[성윤의 한숨]
(성윤) 근데 얘들아, 약간 관람차가 원래 이렇게
흔들리는 맛에 좀 타는 거라 그러거든?
미안하다
[성윤의 옅은 헛기침]
근데 솔이가
- (성윤) 우리 질투하지? - (세영) 오빠, 그만해
(성윤) 정말 미안하다
이제 곧 내릴 수 있으니까 좀만 참아
(지완) 어? 어
근데 나 이제 괜찮아
갑자기?
(지완) 응, 갑자기
[솔과 지완의 웃음]
(나비) 다른 데는 음악 같은 것도 틀어 주고 그런다던데
여기는 없나 보네
왜 나를 봐?
밖에 봐야지
잘 지냈어?
(나비) 응
뭐, 대충
나는 잘 못 지냈어
미안해, 그게…
왜 연락 안 했어?
(나비) 어?
- 아니… - (재언) 그래도 생일인데
나 아니어도 너 축하해 줄 사람 많잖아
(나비) 또 휩쓸리면 안 돼
아, 아무튼 이 얘기가 아니고
설아 씨한테 몹쓸 소리 해서 미안하다고
[관람차가 덜컹 멈춘다]
[탁 소리가 난다]
[잔잔한 음악]
(재언) 나는
네 축하가 받고 싶었는데
(나비) 익숙한 박재언의 체취가
나를 무섭게 파고든다
말로 하면 되지, 놀랐잖아
(재언) 진짜 서운하려고 하네
내가 그렇게 싫어?
[사람들의 비명이 들린다]
(민영) 아, 올 때가 됐는데?
어디 맥주를 사러 어디까지 간 거야? [도어 록 조작음]
어? 아, 왜 이렇게 늦어! [도어 록 작동음]
어디 맥주 양조장이라도 다녀오셨어요?
[함께 놀란다]
누구세요?
아가씨는 누구세요?
어, 저, 저는…
[함께 놀란다]
(경준) 아, 어, 엄마
[민영의 한숨]
(도혁) 어? 도연아, 너 왜 왔어?
(도연) 불 피우려고
[도연의 웃음]
(도혁) 잘했다 근데 불만 피우러 왔어?
(도연) 아니, 심심해서 왔지
[웃으며] 나도 같이 놀려고
(도혁) 양도연 너 괜히 손님들 귀찮게 하지 마
(나비) 야, 너 왜 그래
자전거 잘 고쳤어?
[사람들이 두런거린다] - (솔) 야, 고기 있어? - (빛나) 고기 있는데
(빛나) 확실한 건 나는 고기를 구울 줄 몰라 [세영이 말한다]
(도연) [웃으며] 언니 저 사람 누구예요?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빛나) 나는 곱… 봐 봐, 곱게 자랐잖아, 곱게
- (지완) 너 잘 굽잖아 - (솔) 어, 나 잘 구워, 잘 구워 [빛나의 웃음]
(나비) 같은 과 후배
(도연) 헐, 연영과 아니고?
아, 나 여기로 편입해야겠다
(세영) 안녕하세요
(도연) 어서 오세요, 양도연입니다
(재언) 네, 박재언입니다
[도연이 살짝 웃는다] (빛나) 안녕하세요
(학생들) 안녕하세요
(도연) 안녕하세요 [사람들의 웃음]
(도혁) 나비야, 나 좀 도와줄래?
(나비) 어, 어, 그래, 응
(빛나와 도연) - 우리 먹기 전에 옷 갈아입고 올까? - 밥 드셨어요?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 (지완) 너무 불편해 - (세영) 옷을 갈아입어야…
(빛나) 벨트, 아, 벨트 바로 풀 거야 [도연이 살짝 웃는다]
(재언) 아니요, 아직 못 먹었어요
(도연) 아, 그럼 같이 먹으면 되겠네요
(재언) 아, 술이요? 좋아하죠
(지완) [술 취한 말투로] 한잔해
- (재언) 좋아하세요? - (도연) 네, 뭐 좋아해요?
[조르르 따르는 소리가 들린다] (재언) 저는
[지완의 웃음] 소주요
(도연과 지완) - 아, 한잔 드실래요? - 야, 너무 넘쳤다, 사랑이 넘쳤다
(재언) 먹을까요? [도연의 웃음]
[도연이 술을 조르르 따른다]
- 저도 드릴게요 - (도연) 아, 감사합니다
(지완) 짠, 짠, 짠, 짠, 짠, 짠
조금만 [술을 조르르 따른다]
- (세훈) 자, 짠, 짠 - (지완) 아, 진짜요? 짠
[재언이 술병을 탁 내려놓는다]
(도연) 짠 할까요?
(지완과 세훈) - 아… - 야, 너 이제 끝이야, 그만 먹어
[지완과 세훈이 티격태격한다]
[나비가 접시를 툭 내려놓는다] [지완이 중얼거린다]
(성윤) 아니, 어쩜 이렇게 사진을 잘 찍으세요?
[잔잔한 음악] (빛나) 진짜
(진수) 도혁이 형
저도 아까 찍은 사진 좀 보여 주시면 안 돼요?
(세영) 사진도 잘 찍으시고
이건 내가 너무 못 나왔다 [빛나의 웃음]
(진수) 카, 진수
(도혁) 네, 이건 잘 나왔죠? [태블릿 피시 조작음]
[사람들의 탄성]
제가 나중에 메일로 정리해서 보내 드릴게요
[사람들의 탄성] - (성윤) 아유, 감사합니다 - (진수) 감사합니다
(세영) 감사합니다 이거 저희가 봐도 돼요?
(도혁) 아, 네, 보세요 [세영의 탄성]
(세영) [웃으며] 너 봐
- (빛나) 그, 제가… - (진수) 이 사진
(세영) 어, 이거 잘 나왔다
(빛나) 딱 두 개만 챙겨 와 가지고요 [사람들이 두런거린다]
(세영과 빛나) - 야, 진짜 전혀 너같이 나오지 않았어 - 저희 하나씩
(빛나) 이거 먹고 자면은 그다음 날 진짜
(도혁) 아…
(성윤) 나는 이 사진이 제일 마음에 들어
(세영) 오, 이거…
- (세영) 이거 어때? - (성윤) 이쁘지
- (진수) 하, 근데 진짜 잘 찍으신다 - (세영) 진짜, 와
[세영의 감탄]
- (진수) 칭찬이죠 - (세영) 완전 잘 나왔어, 완전
(진수) 아까 이거, 이, 이게
관람차에서 아까 도혁이 형이 찍어 주신 거거든
(빛나) 제가 드린 거 잊으시면 안 돼요
[지완이 배시시 웃는다]
(지완) 짠 하자
[지완이 잔을 달그락거린다]
(세훈) 야, 너 지금 안주도 안 나왔는데 혼자 술을… [지완이 재촉한다]
- 짠 하자, 짠 - (세훈) 아휴
[익살스러운 소리를 낸다]
[혀를 똑똑 튕긴다]
(세훈) 아이고, 참
[시원한 숨을 내뱉는다]
[잔을 탁 내려놓는다]
(지완) 아, 좋다
[지완이 코를 훌쩍인다]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솔아, 고기!
거의 다 됐어
[지완의 웃음] 야, 지금 솔…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지완) 나 배고파
(세훈) 솔아, 내가 뭐 도와줄까?
- (솔) 아니, 괜찮아, 응 - (세훈) 괜찮아?
(세훈) 내가 뭐 도와줄까?
(규현) 가 있어, 정신 사나운께
(세훈) '가 있어, 정신 사나운께'
야, 불이나 쐐, 솔이 건드리지 말고
- (지완) 고기는? - (세훈) 고…
[저마다 두런거린다]
(세영) 와, 섬세하셔
(빛나) [놀라며] 젓가락 [솔의 한숨]
[빛나가 젓가락을 툭 뜯는다]
(지완) 지완이랑 짠 할 사람?
이 아무도 없네
외롭다, 외로워
술이 없네
[혀를 쯧 찬다]
나는?
아, 나는?
(세영) 진짜 잘 찍으신다
[나비가 상추를 탁 내려놓는다]
(성윤) 여기, 여기, 여기
(도혁) 아, 더 보셔도 돼요
- (성윤) 예, 예 - (세영) 예, 아유, 너무…
- (도연) 달 좋아해요? - (재언) 네 [세훈과 지완이 두런거린다]
(도연) 초승달이 좋아요? 보름달이 좋아요?
- (재언) 저는 그냥 - (지완) 어, 솔, 고기, 고기 [나비가 상추를 탁 내려놓는다]
- (재언) 예쁜 달이요 - (도연) 음…
(지완) 먹자, 고기
먹자
(나비) 이제 정말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인데 [한숨]
대체 왜
(빛나) 질투하냐?
(도연) 다음에 한번 보여 주세요
(재언) 보여 드릴게요, 놀러 오세요
(나비) 뭔 소리야
(빛나) 박재언한테 새로운 타깃이 생겼잖아
(나비) 그러든지 말든지
[빛나가 숨을 씁 들이켠다]
아, 뭐, 또?
너 왜, 왜, 왜 자꾸 박재언 피하는데?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 (나비) 내가 언제 - (빛나) '언제'는 무슨
(빛나) 야, 나는, 나는 알아야 내가 교통정리를 하지, 응?
나야 그래도 애들이 지금 즐겁게 놀려고 왔는데
너희 때문에 계속 갑분싸 되잖아
조심할게
(빛나) 말해 봐, 관람차에서 박재언이랑 무슨 일 있었지?
아니, 밖에 보느라 정신없었는데?
구라 치시네, 다 티 나거든?
아유, 아무 일도 없었어 좀 넘겨짚지 좀 마
[빛나가 숨을 들이켠다]
(빛나) '국수집 손자' 때문에?
하긴 매력 있더라
저기로 갈아타는 거면 내가 인정
- 박재언 여자 친구 있어 - (빛나) [큰 목소리로] 뭐?
[빛나를 탁 치며] 조용히 해
(빛나) 아, 진짜?
누구?
아, 몰라, 아무튼 있어
그러니까 자꾸 나랑 쟤랑 엮지 마
(빛나) 아니, 아, 그럴 리가 없…
그거 확실한 거 맞아?
여자 친구가 어떻게… 아니, 있을 리가 없어
(나비) 어, 너 이거 애들이나 좀 나눠 줘
(빛나) 여…
진짜?
[세영의 웃음] (성윤) 자기야, 좀 일로 와
(도혁) 잠시만요
어, 나비야
(나비) 이거 조금 남아 가지고 주방에 갖다 놓으면 될 거 같아
(세훈) 음, 둘이 저러고 있으니까 꼭 신혼부부 같네
행복하세요!
(지완) 야, 유세훈, 넌 진짜 노답이다
- (세훈) 왜? - (지완) 눈치를 밥 말아 먹었냐?
(세훈) 내가 뭐? 이씨
(빛나) 취했어?
(진수) 도혁이 형
근데 나비 누나랑 어떻게 아는 사이예요?
(도혁) 음…
일종의 어릴 때 동네 친구?
[세영의 흥미로운 탄성]
(세영) 나 그런 거 완전 좋아하는데
소꿉친구, 첫사랑, 그런 거
'응답하라'같이 [진수의 웃음]
- (진수) '응답하라'… - 그런 건 아니고
- (세영) 뭔지 알지? - (진수) 알지, 알지
나비가
(도혁) 제 첫사랑인 건 맞아요
[세영의 웃음]
(빛나) 네? [세훈의 놀라는 신음]
- (진수) 결혼해 - (세영) 부럽다
(진수와 세훈) 결혼해, 결혼해! [지완의 탄성]
[사람들의 웃음]
[사람들의 환호] (진수) 결혼해, 결혼해!
- (성윤) 결혼해 주시겠습니까? - 왜 그래, 취했어?
진짜인데, 뭐
(세영) 받아 주시겠습니까?
(성윤) 그대여, '매리 미'
- (진수) 너는 성윤이 형한테 가서… - (성윤) '매리 미'
(나비) 내가 할게
[멀어지는 발걸음]
[민영의 한숨]
[한숨]
여자 친구?
(경준) [어색하게 웃으며] 어
아, 우리 만난 지 얼마 안 됐어
한 2, 3, 어, 3개월?
(경준 모) 그렇게밖에 안 됐는데 같이 산다고?
(경준) 아, 내가 하도 졸라서 [경준의 멋쩍은 웃음]
내가 너무 좋아해
[잔잔한 음악]
[한숨]
[한숨]
[힘주는 신음]
- (경준) 잘 먹을게 - (경준 모) 그래 [경준이 살짝 웃는다]
팍팍 먹어, 간다
[문이 달칵 열린다] (민영) 저 곧 나갈 거예요
벌써?
아휴, 저…
아휴, 하긴 생판 남이랑 살기가 어디 쉽나
(경준 모) 특히 얘는
쓸데없이 오지랖만 넓지
정작 자기 몸은 또 하나도 못 챙기는 놈이에요
코도 골고!
- 아, 엄마 - (민영) 아니요, 경준 선…
오빠가 정말 잘해 줘요
(민영) 사람이 밝고 다정해서 '사랑받고 컸겠구나' 싶었는데
- 정말이네요 - (경준 모) 어머나
[탄성]
말도 참 예쁘게 하네
[피식 웃는다]
(세훈) 자, 빛나가 [밝은 음악]
(함께) [흥얼거리며] 좋아하는 랜덤 게임!
무슨 게임, 아, 게임 스타트!
게임 스타트!
(빛나와 솔) - 귓속말 게임, 내가 먼저 시작한다 - 뭐야?
[웃으며] 몰라
- (세훈) 서지완 - (빛나) [놀라며] 진짜?
- (지완) 나? - (진수) 에이, 안 속아요!
(빛나) 아니야 난 진짜 이건 상상도 못 했어
(세영) 뭐야, 뭐야?
(지완) 왜, 뭔데?
(빛나) 아, 이거 이건 좀 논란거리인데?
(지완) 어, 나 궁금해
(빛나) 아, 쉽지 않네 [지완이 잔을 탁 내려놓는다]
[지완이 숨을 카 내뱉는다]
[작은 목소리로] '여기서 제일 못생긴 사람은?'
(지완) [헛웃음 치며] 너 일로 와
[세훈의 다급한 신음] [빛나의 웃음]
너, 이, 진짜 죽을래? [세훈의 아파하는 신음]
(세영) [웃으며] 두 사람 저렇게 싸우다가 진짜 정든다 [지완의 힘주는 신음]
질문이 뭐였는데 저래?
(성윤) 에이, 뻔하지, 뭐
- 불편하지 않아? - (도혁) 응, 괜찮아
(지완) 내가 뭐가 못생겼어? 내가 뭐가, 내가 뭐가 못생겼냐고 [세훈이 사과한다]
(빛나) 아, 이건 내가 그냥 깐다
[지완이 세훈을 타박한다] '여기에서 제일 못생긴 사람은?'
[진수의 웃음]
(진수와 세영) - 내가 그럴 줄 알았다, 세훈이 형 - 그럴 줄 알았어요
[빛나의 한숨]
애냐?
원래 유치한 게 이 게임 맛이거든? [지완이 화낸다]
(지완) 죽을래? [지완과 세훈이 소란스럽다]
[지완이 숨을 후 내뱉는다]
(지완) 자, 이제 내 차례지?
[지완의 웃음] (빛나) 허, 취한 것 봐
[지완의 생각하는 신음]
(빛나) 음…
- '국수집 손자' 님 - (지완) [놀라며] 진짜?
(지완) 아, 웬일이야, 웬일이야 웬일이야
(세영) 왜, 왜? 뭐야 질문이 뭐였는데 그래요? [경쾌한 음악]
(성윤) 아이, 자기야, 뻔하지
얘들아, 뭐, 너무 뻔해서 이거 뭐
- (성윤) 벌주 이거 먹어야 되니? - (세훈) 내 말이
(세훈) 야, 오빛나 너 티 다 나거든요?
(지완) 에? 남규현 의외네?
네가 이게 왜 궁금해?
그러니까, 뭐, 별것도 없는데 그냥 왜 마시냐
그냥, 궁금한께
(지완) 자 지완이가 빛나한테 한 질문은
'여기서 이상형은 누구?'
[탁탁 소리가 난다]
(진수) 자, 그럼
도혁이 형은 궁금한 거 없어요?
(도혁) 어…
[속삭이며] 여기서 너를 제일 웃게 하는 사람은?
[피식 웃는다]
(나비) 너
[사람들의 놀라는 신음]
(진수) [익살스럽게] 내가 그럴 줄 알았지
[세영의 흥미로운 탄성] [진수의 웃음]
(지완) 뭔데?
- (지완) 아, 뭔데? 뭔데? - (세영) 뭐야?
- (진수) 에이, 알아봤지, 알아봤지 - (지완) 넌 또 뭔데? [세훈의 장난 섞인 신음]
(지완) 아, 같이 듣자!
[사람들의 흥미로운 신음] 뭐냐고
(빛나) 아, 그래, 이건 그냥 묻어 주자
- (지완) 아유… - (빛나) 묻어 주자, 이건 묻어 주자 [저마다 호응한다]
- (도혁) 저 대신 질문해 주세요 - (세영) 아, 제가요?
- (도혁) 네 - (세영) 네, 제가 한번 해 보겠습니다
(세영) 나는
여기서 제일 예쁜 사람은? [사람들의 야유]
(성윤) 아, 이건 세영이 [휴대전화 진동음]
[세영의 웃음] (세영) 그럼 또 나
[세영이 질문한다] (도혁) 잠깐 나갔다 올게
손님들 데리고 바닷가에서 만나
- (성윤) 이거는 진짜 장세영 - (진수) 아… [세영의 웃음]
- (성윤) 왜, 왜? - (도혁) [작은 목소리로] 잠시만
(나비) 어디 가? [저마다 말한다]
(진수) 도연 씨는 궁금한 거 없어요?
[멀어지는 발걸음] [도연의 생각하는 신음]
[도연이 속삭인다]
유나비
[잔잔한 음악]
(세영) 뭐야?
[빛나의 한숨] (성윤) 뭐니? 저, 저 리액션 뭐니?
그러게 [도연이 잔을 탁 내려놓는다]
'질투 나서 술 마신다' 뭐, 이런 건가?
(세영) 이건 먹어야겠다
- 나도 - (진수) 나도
(성윤) 나도
[저마다 잔을 탁 내려놓는다]
[저마다 시원한 숨을 내뱉는다]
(세영) 뭐예요?
[세영과 진수의 놀라는 신음] (지완) 나, 나, 나, 나, 나
[세영의 탄성]
(규현) 아, 야, 그만하자, 재미없다
(세훈) 야, 야, 야, 야, 그래
야, 우리 이제 게임 그만하고 우리 대화하자, 대화, 토크
(지완) 왜? 재밌는데 또 하자, 또 하자
- 아, 또 하자 - (세훈) 야, 솔아 [빛나가 당황한다]
서지완 얘는 맨날 센 척만 하지 완전 알쓰야, 알쓰
(솔) 얘 밖에서 마시면 더 금방 취해
아, 줘, 내놔
너 이제 그만 마셔
[솔이 술병을 탁 내려놓는다] (세훈) 진짜 친한 거 같아
서로에 대해서 모르는 게 없어
(솔) 뭐, 중학교 때부터 쭉 붙어 다녔으니까
[피식 웃는다]
(빛나) 야, 서지완 얘 중학교 때 진짜 인기 많았냐?
아니, 자기 말로는 무슨 자기 남자들이 줄을 지었대
응, 인기 많았어
지완이 이쁘잖아
[지완과 빛나의 웃음] (빛나) 야
[웃으며] 쟤, 야, 취했다
아니, 야, 서지완은
아무리 잘 봐 줘야 이제 매력파 쪽인 거지
(솔) 진짜인데?
얘 남자 친구 있어도 맨날 고백받고 그랬어
(지완) 거봐라, 오빛나
나 뻥 아니라니까?
[빛나가 피식 웃는다] 얘들아, 나 진짜 예뻤다니까, 어?
나 3대 여신이었다고!
- (성윤) 봐, 야 - (진수) 에이 [성윤이 손가락을 딱 튀긴다]
- (성윤) 여기 1대 - (빛나) [웃으며] 뭐래
(세영) 아, 왜 그래, 오빠, 왜 그래
- (성윤) 왜? - 아이…
(지완) 너희는 나를 너무 무시해, 어?
야, 솔아, 넌 누구 사귄 적 없어?
(지완) [한숨 쉬며] 야, 유세훈
넌 진짜 제발 좀 적당히 좀 해라
아, 솔이는 너 안 좋아한다고!
(세훈) [작은 목소리로] 야, 야 조용히 해라, 눈치는 네가 없다
- (솔) 얘 재워야겠다 - (지완) 나?
- (지완) 안 졸린데 - (빛나) 어유, 시끄러워
(지완) 아, 같이 놀자고! [빛나가 구시렁거린다]
- (지완) 악! - (빛나) 어, 너무 시끄러워
(지완) [칭얼거리며] 나도 놀고 싶어 [솔의 힘겨운 신음]
- (솔) 아, 힘들어 - (지완) 얘들아, 나도 불꽃놀이 갈래!
[지완이 울먹인다] (솔) 아, 그럼 적당히 마셨어야지
[지완이 흥얼거린다]
너 저번처럼 넘어져서 이마 깨지고 싶어?
(지완) 그거는 실수 [솔의 한숨]
(솔) 좋은 말로 할 때 얌전히 누워서 자
(지완) [웃으며] 솔아
- (솔) 아, 잠깐만 - (지완) 내 친구 솔이
- (지완) 우리는 짱 오래된 친구 - (솔) 아, 이거 놔 봐
(솔) 아, 이거 좀 놔 봐, 아… [지완이 칭얼댄다]
[솔의 지친 신음]
[한숨]
왜 이래, 너 이제 절대 술 먹지 마
솔아
나 또 손잡아 줘
[차분한 음악]
(지완) [울먹이며] 난 네가 제일 좋아
우리 엄마 아빠보다 더 좋아
네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넌?
넌 누가 제일 좋아?
[한숨]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빨리 자
(지완) 혹시 주혁 씨 그 사람 좋아?
아니면 유세훈?
난 싫어
왜냐면…
아무튼 싫어
나 말고 아무랑도 놀지 마
나만 좋아해라, 응?
나만
제발 나만 좋아해라
제발 [한숨]
솔아, 나만 좋아해라, 제발
[지완의 한숨]
서지완
나 희망 고문 하는 거
그만해
[솔의 떨리는 숨소리]
[힘주는 신음]
[테이프를 탁 뜯는다]
[웃음]
(함께) ♪ 아, 신난다 아, 재미난다 ♪
♪ 더 게임 오브 데스 ♪
(진수) 아유, 아, 형아도 일로 와요
됐어
(진수) 형, 요새 왜 이렇게 변했어요? 무슨 일 있죠?
(세영) [술 취한 말투로] 맞아 뭔가 갑자기 달라졌어, 사람이
(세훈) 뭐랄까, 좀 더 센티해졌달까
너 콘셉트 바꿨냐?
(도연) 왜요? 원래 어땠는데요?
(성윤) 아유, 재언이 완전 화려했죠
보시다시피 너무 잘생겼으니까 [빛나가 피식 웃는다]
(재언) 분위기 뭐야?
(진수) 아니면
드디어 운명의 상대를 만났나?
[세훈과 진수의 짓궂은 신음]
[세훈의 놀란 탄성]
(진수) [흥얼거리며] 아, 갑자기 그가 술잔을 드네요
(진수와 세훈) - 타깃은 누구, 아, 타깃은 누구? - 타깃은 누구
(진수와 세훈) 누구, 누구 누구, 누구, 누구?
(규현) 아, 그만하고 바다나 보러 가게
불꽃놀이하자며
(빛나) 아, 왜? 솔직히 다들 궁금했잖아
뒤에서 막 박재언이
운명의 상대를 만났냐느니 어쨌느니 씨불이면서
박재언 씨 차라리 그냥 시원하게 툭 까시죠
당신의 마음을 흔든 그녀가 있습니까?
- (진수) 있습니까? - (성윤) 있습니까?
(세훈) 있습니까?
(재언) 응
[진수와 세훈의 흥미로운 탄성]
(빛나) 하면 그녀와 뭐, 뽀뽀라도 한번 진하게 해 보고 싶습니까?
- (진수) 싶습니까? - (성윤) 싶습니까?
(세훈) 싶습니까?
너희 다 취했냐?
[사람들의 웃음]
(규현) 야, 오빛나, 그만하라고
아, 야, 차라리 게임해, 게임
(진수) 아, 형, 이것도 게임이에요
(빛나) 자, 박재언 씨
당신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그녀가
지금 이 자리에 있습니까?
- (진수) 있습니까? - (성윤) 있습니까?
- (진수) 있습니까? - (세훈) 있습니까?
[사람들의 놀란 신음]
[도연의 아파하는 신음]
- (세훈) 야, 야, 다쳐 - (성윤) 움직이지 마
[도연의 한숨] (나비) 괜찮아?
- (세훈) 야, 다쳐, 다쳐 - (빛나) 어, 어떡해 [성윤이 빗자루를 찾는다]
(빛나와 성윤) - 어, 만지지 마요, 만지지 마요 - 만지지 마, 만지지 마
- (성윤) 야, 다쳤다, 다쳤다 - (빛나) 야, 너 빨리…
(나비) 많이 다쳤네
[도연을 탁 잡으며] 치료해야겠다
- (빛나) 어, 뭐… - (세영) 다쳤다
(빛나) 괜찮…
야, 어떡하냐, 이거?
아, 다 깨졌어
어, 야, 너 슬리퍼잖아
(나비) 후, 아프겠다
(규현) 많이 다쳤어요?
(도연) 멀쩡해요
- (빛나) [작은 목소리로] 들려? - (세영) 안 들려요 [도연이 살짝 웃는다]
(빛나) [웃으며] 아, 괜찮대
(나비) 다행히 유리가 깊게 박힌 것 같지는 않은데
그래도 소독은 좀 해야겠다
야, 규현아 너 애들 데리고 먼저 바다 가 있어
우리 치료하고 따라갈게
왜? 기다렸다 같이 가지
애들 저러고 있는데 도연이 민망하잖아
(도연) 맞아요, 먼저 가세요 [빛나의 웃음]
오빠가 벌써 바다에서 불꽃놀이 세팅 하고 있을 거예요
그래서 안 보였구나
아, 오빠한테는 저 사고 친 거 말하지 마세요
(도연) 금방 갈게요
그래요, 그럼
- (규현) 나비야, 조심해서 와라 - (나비) 어 [빛나가 작게 규현을 부른다]
한창 재밌었는데, 내가 산통 깨 버렸네 [빛나가 말한다]
[부스럭거리며] 아니야, 그런 거 괜찮아
(나비)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항생제 꼭 챙겨 먹어
(도연) 근데
박재언 오빠랑은 무슨 사이예요?
아무 사이 아닌데
아닌 게 아닌 거 같은데
(나비) 진짜야 애들 놀리는 데 맛 들여서 그래
(도연) 그래요?
그 오빠는 언니한테 맘 있는 거 같던데
뭐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는데?
아까 귓속말 게임 때
내가 재언 오빠한테 한 질문
오늘 밤에 키스하고 싶은 사람 누구냐는 거였거든요
[피식 웃는다]
걔가 원래 좀 그래
(나비) 딱히 진심이랄 게 없는 애라서
하나하나 다 의미 부여할 필요 없어
다 됐다
(도연) [살짝 웃으며] 생큐
자, 이제 우리도 얼른 바다 보러 가요
아, 그게…
나는 이모 집으로 바로 가려고
(도연) 왜요, 같이 가요 양도혁도 언니만 기다리고 있을 텐데
쩝, 나도 너무 그러고 싶은데 진짜 피곤해서
[나비의 웃음]
얼른 가서 재밌게 놀아
(도연) 알겠어요
- 그럼 푹 쉬고 내일 봐요 - (나비) 응
[도연이 살짝 웃는다]
항생제 꼭 챙겨 먹고
[도연이 신발을 쓱쓱 신는다]
[멀어지는 발걸음]
[한숨]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잔잔한 음악]
[사람들의 신난 탄성] (성윤) 야, 인디언 알지? '우우'
[시끌시끌하다] - (성윤) '우우', 여기서부터, 시작! - (빛나) 아, 야, 뭐야?
[저마다 '우우'를 외친다] (빛나) 아, 이걸 왜 해? 아, 너무 싫어!
(함께) 우우, 우우!
(빛나) 이걸 왜 하는데? [저마다 '우우'를 외친다]
(세훈) 이거 맞아?
[시끌시끌하다] (성윤) 야, 야, 야
- (성윤) 야, 돌아, 돌아 - (빛나) 아, 바보 같아
[사람들이 즐거워한다]
- (세영) 아니, 이거 너무 부끄러운데? - (빛나) 저 사진 찍어 주세요 [성윤의 환호]
- (도혁) 아… - (세영) 어? 우리 그거 하자
(세영) 'LOVE'
- (세영) 'LOVE' 하는 거 뭔지 알지? - (성윤) 아…
(진수) 팡팡? [카메라 셔터음]
[카메라 셔터음]
[카메라 셔터음]
- (세영) 내가… - (빛나) 감사합니다
(세영) 할게, 내가 '러브' 할 테니까
어, 저희 사진 한 번만 찍어 주세요
'러브' 할 테니까 하트 해
(성윤) 이, 이 하트가 찍혀야 돼요
(세영) 네, '러브'까지 같이요
- (성윤) 잘 나와요? - (도혁) 찍겠습니다, 하나, 둘, 셋 [세영이 대답한다]
[카메라 셔터음]
[한숨]
(빛나) [힘주며] 왜 같이 안 놀고 혼자 이러고 있어?
그래서 내가 너랑 놀려고 이거 들고 왔지, 잘했지?
[폭죽이 펑펑 터진다]
아, 왜, 왜, 뭐 또, 왜, 왜 때문에
왜 때문에 그렇게 하루 종일 그렇게 꽁해 있는데?
그라고 재밌냐?
뭐가?
남들 곤란해하는 거 보는 게 그라고 재밌냐고
무슨 말이야? 알아듣게 말해
방금 같은 상황
(규현) 너 재밌자고 다른 사람들 얘기 함부로 옮기고
일부러 애들 불편하게 상황 만드는 거
인자 제발 그런 짓 좀 그만하라고야
그게 아니라
(빛나) 애들 다 궁금해하면서 뒤에서만 쑥덕대니까
내가 그냥 총대 멘 거지
그리고 유나비랑 박재언
서로 좋아하는 거 뻔히 보이는데 그러고 있는 거 답답하기도 하고
[빛나의 심호흡]
알았어, 알았어, 안 할게
진짜, 진짜 안 그럴게
아이, 해 봐 너랑 풀려고 들고 왔단 말이야
이거 이렇게 해서
여기 끝에다가 불만 붙이면
[감탄하며] 예쁘지?
[빛나의 새침한 신음]
[빛나의 기분 좋은 신음]
이것 봐
(규현) 그렇게 자기 합리화 하지 말고
사실 니도 다 알잖아
[빛나의 한숨]
인자 나 갖고 노는 것도 그만해라
갖고 논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규현) 니가 나 우습게 아는 거 알고 시작한 거 맞는데
더는 못 하겄다
알아듣게 말해
인자 그만하자
야, 야!
(도연) 양도혁!
(도혁) 어?
어, 왔어? [사람들이 즐거워한다]
너 손 왜 이래?
(도연) 좀 다쳤어
(도혁) 어? 어쩌다가? 많이 다쳤어?
괜찮아 나비 언니가 꼼꼼하게 치료해 줬어
(도혁) 아휴, 아프겠다
그러게 조심 좀 하지
근데 나비는? 같이 안 왔어?
아, 나비 언니 너무 피곤하다고 안 온대
(도혁) 안 온다고?
그렇게 아쉽냐?
뭐, 이모님 댁으로 바로 간 거야?
(도연) 음, 뭐, 그럴걸? 왜 그래?
아니야
(도연) 근데 재언 오빠는 어디 있어?
[나비의 한숨]
(나비) 진짜 최악이다
(재언) 뭐가 최악이야?
너 애들이랑 바다 간 거 아니었어?
치료했나 확인하러
(나비) 걱정하지 마, 치료 잘해 줬어
도연이 방금 나갔는데 못 봤어?
[재언이 피식 웃는다]
왜 웃는데?
(나비) 뭐 하는 거야?
(재언) 걔 말고 너
너도 다쳤잖아
네가 상관할 바 아니야
아프잖아
(재언) 술 그만 마셔
이미 주량 넘긴 거 같던데
남이사 술을 먹든 말든
(나비) [연고를 탁 집으며] 됐어 내가 할게
내가 해 줄게
됐어, 내가 한다니까
[피식 웃는다]
(재언) 넌 다른 사람들한테는 안 그러면서
나한테만 화 잘 내더라
[재언이 입바람을 후 분다]
(나비) 도대체 난 왜 얘를 못 이기겠지?
[재언이 입바람을 후 분다]
또 한순간에 무너질 거 같다
다친 건 또 언제 봤대
당연히 봤지
(재언) 근데 그 자리에서 티 냈으면
또 화냈을 거잖아
웃긴다
사심이 아예 없었다곤 말 못 하고
그만해
뭘?
(나비) 지금 이거, 네가 하는 짓
[살짝 웃는다]
(재언)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데?
웃지 마
웃는 것도 안 돼?
너 나 가지고 노는 게 재밌어?
(나비) 아까 애들 앞에서도 왜 그딴 식으로 얘기하는데?
애들이 오해하잖아
(재언) 너
진짜 몰라서 묻는 거야?
[차분한 음악]
계속 생각났어
보고 싶었다고, 네가
넌 나 안 보고 싶었어?
내가 그렇게 싫어?
너 여자 친구 있잖아
그게 문제야?
아니, 나랑은 상관없어
그럼 이제 좀 솔직해져 봐
(나비) 놔
또 도망가게?
(나비) 누가 도망간다 그래
내가 정말 놓길 원해?
한마디만 하면 돼
싫으면 싫다고
그럼 그만할게
[감성적인 음악]
[휴대전화 진동음]
진짜 괜찮아?
다시 하면
나 못 멈출 거 같은데
(도혁) 나는 지금 네가 너무 좋아서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거든
(나비) 내 눈물의 의미는 잘 알고 있다
(재언) 잘 잤어?
아직 마무리가 안 됐잖아, 우리
(재언) 많이 좋아하나 봐요?
네, 누구랑은 다르게
(재언) 양도혁이랑은 사귀기로 한 거야?
(나비) 비겁한 자식
(도혁) 어시스트는 구했어?
(나비) 어, 말 안 했었나?
(나비) 왜 바람피우는 기분이 드는 걸까
(나비) 스카우트 제안 받았다며?
미국 가기로 한 거야?
(재언) 생각 좀 더 해 보게
(재언) 난 여기서 엄청 예쁜 여자 봤었는데
첫눈에 반할 정도로
(도혁) 좋아해, 진심으로
(나비) 도혁이는 절대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재언) 나비가 나한테 많이 흔들리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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