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This Blog



  런 온 7

 

 (선겸)  '나 좀뭐라고요?

 

 나 좀

 

 좋아해 줘라

 

 [잔잔한 음악]

 

 그건 이미 하고 있는데

 

 [힘겨운 숨소리]

 

 [잔잔한 음악]

 

 아기 같네

 

 좋은 아침이에요

 

 (미주)  이번엔 진짜 해 떴어요

 

 [노크 소리가 들린다]

 

 눈 떴으면 얼른 세수하고 밥 먹어

 

 [미주가 살짝 웃는다]

 

 [방 감독의 힘주는 신음]

 

 (방 감독)  자  [미주의 놀란 신음]

 

 - (선겸감독님앉으세요  - (방 감독

 

 - (미주맛있겠다잘 먹겠습니다  - (방 감독

 

 (방 감독)  먹어먹어

 

 (미주와 선겸)  잘 먹겠습니다  [방 감독이 대답한다]

 

 [미주가 입바람을 후 분다]

 

 [미주의 만족스러운 신음]

 

 의외로 너무 맛있다는 표정이다?

 

 그냥도 너무 맛있어요

 

 시래기 이거 진짜 귀한 건데

 

 (방 감독)  아유가리는 건 많아 가지고아유

 

 (방 감독)  정도 오빠 아들 맞지?

 

 아빠 어디 갔어?

 

 

 

 또 후배들 조지러 갔구먼

 

 안녕넌 이름이 뭐야?

 

 난 방배정이라고 해

 

 기선겸요  [방 감독이 호응한다]

 

 아빠 따라서 전국 체전 구경 왔어?

 

 친아들 맞냐?

 

 (어린 선겸)  

 

 보고 무슨 운동 할지 정해야 해서요

 

 이 오빠도 참

 

 그래서

 

 운동이 하고 싶은 건 맞고?

 

 네  [방 감독의 웃음]

 

 - (방 감독이씨!  - (코치1) 감독님  [무거운 음악]

 

 (코치2)  비켜 봐비켜 봐

 

 - (방 감독놔  - (코치1) 감독님

 

 [방 감독의 성난 탄성]

 

 [방 감독의 거친 숨소리]

 

 (간부)  너 안 그래도 학부모들한테  말 많은 거 몰라?

 

 그 욱하는 성질 때문에?

 

 (방 감독)  그럼 전 언제까지 참습니까?  욱이라도 해야죠

 

 자르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하십시오

 

 (간부)  성질머리하곤나 참  [방 감독이 씩씩거린다]

 

 아이나 참

 

 감독님근데 그때 그 코치분은

 

 (선겸)  왜 때리셨어요?

 

 이제 와서 그게 궁금하냐?

 

 사람들 말이 다 사실일 리는 없고요

 

 사람들이 뭐라는데

 

 그 코치분이 감독님한테 껄떡대서

 

 피떡 만드셨다고

 

 어디가 사실이 아닌데?

 

 (방 감독)  껄떡이피떡이?

 

 이 자식이

 

 (선겸)  저야 모르죠

 

 감독님이 그 뒤로 사라지셨으니까

 

 쫓겨난 거지내가 믿었던 판에서

 

 [방 감독의 헛웃음]

 

 그딴 새끼는 실업 팀 감독이랍시고

 

 (방 감독)  아휴그 밑에 있는 선수들이 불쌍하다

 

 그럼 감독님 같은 분이  제대로 가르치면 되죠

 

 (방 감독)  가르치긴 뭘 가르쳐

 

 - 조만간 애들 연습 있죠?  - (선겸?

 

 있어요

 

 그날 오셔 가지고  저랑 낮술이나 같이 하실래요?

 

 나들이 오신다고 생각하시고

 

 저야 이 양반이 똑바로 가르치는지  어쩌는지 너무 궁금한데

 

 (미주)  봐도 잘 모르잖아요

 

 그냥 '내가 잘하는 거다이러면

 

 '어어그래잘하는 거구나하고  속아 주는 거지

 

 근데 애들은 무슨 죄예요

 

 아유저는 뭐완전 최악이죠저는

 

 (선겸)  가르치는 거에는 완전 소질이 없죠

 

 애들 보기 부끄부끄럽고  [선겸을 발로 툭 친다]

 

 (방 감독)  갈 땐 왔던 쪽 말고 반대쪽으로 가

 

 그쪽이 빨라

 

 가면 진짜 술 주냐?

 

 소주맥주

 

 - (선겸위스키  아유자고로 술은 낮술이죠

 

 (미주)  막걸리엔 편육이고

 

 오실 거죠?

 

 (방 감독)  몰라시간 되면

 

 [잔잔한 음악]  오실 건가 보다

 

 다 먹었다일어나자

 

 [힘겨운 신음]

 

 머리 아파

 

 속 안 좋으면 얘기해요

 

 어제처럼 참다가

 

 하지 말고요

 

 나 어제 토했어요?

 

 머리는 좀 괜찮아요?

 

 나 어제 머리도 부딪쳤어요?

 

 

 

 [한숨]

 

 어제 물 줬던 것까진 기억이 나는데

 

 나 좀

 

 좋아해 줘라

 

 [놀란 숨소리]

 

 (미주)  저기나 정말로 토했어요?

 

 근데 왜 난 치운 기억이 없지?

 

 설마

 

 기억이 없구나

 

 서운하네

 

 치우게 해서 미안해요

 

 좀 자요도착하면 깨워 줄게요

 

 

 

 고마웠어요

 

 어제오늘 다

 

 [잔잔한 음악]

 

 애들 연습이나 잡아요

 

 나도 모르게 연습 있다고 했네

 

 [선겸이 살짝 웃는다]

 

 본인 의지로 그만두신 것도 아니고

 

 쫓겨나신 거잖아요

 

 (미주)  어제 화내시는 거 보니까

 

 그동안 찾아왔던 사람들 목적은  다 하나였을 거고

 

 저처럼요

 

 아마 외로우셨을 거예요

 

 많이

 

 [미주의 한숨]

 

 (영화)  선겸이 형!

 

 [밝은 음악]

 

 (선겸)  이티 친구?

 

 - (영화놀러 가세요?  - 아니요

 

 - 그럼 어디 가세요?  - (선겸에이전시요

 

 대표님한테요?

 

 

 

 - 저도 갈까요?  - (선겸아니요

 

 자전거 태워 드릴게요

 

 

 

 어쩔 수 없죠

 

 차 타고 가요

 

 (영화)  아이고야  [선겸의 당황한 신음]

 

 [영화가 자전거 받침대를 탁 찬다]

 

 [지문 인식 작동음]

 

 [지문 인식 오류음]

 

 (영화)  근데 이거

 

 지문 등록해야 인식되는 건 알죠?  [선겸이 입바람을 후 분다]

 

 - 알죠  - (영화알고 있구나

 

 [선겸이 입바람을 후 분다]  혹시나 해서요혹시나

 

 [지문 인식 오류음]  (영화)  아휴

 

 누가 열어 줄 때까지  기다려야겠다

 

 - 대표님 오시겠죠?  - (선겸안 오세요

 

 - 왜요?  - (선겸오늘 주말이잖아요

 

 [지문 인식 작동음]  [지문 인식 오류음]

 

 오늘 주말

 

 (영화)  맞네

 

 오늘 주일이었지

 

 오늘 일요일?  [지문 인식 오류음]

 

 얘들아오늘 주말이래

 

 주님제가 오늘 아주 그냥  교회 방문을 잊었습니다  [지문 인식 작동음]

 

 제 죄를 사하여 주시옵시고  저 형을

 

 저랑 지금 장난해요?

 

 주말인 게 그렇게 화날 일인가?

 

 (영화)  대표님 만나러 오는 거  아니었어요?

 

 여기 선수잖아요

 

 이사님 만나러 왔어요  감사 인사 전하려고

 

 (영화)  [한숨 쉬며]  

 

 형의 목적과 저의 결심이 달라서  혼란스럽네요

 

 결심이 뭐였는데요?

 

 형 핑계라도 대 볼까 했죠

 

 [영화의 한숨]

 

 꿀 봉투에다가 돈 봉투 넣어 둔 걸  깜빡해 가지고

 

 이게 받기도 뭐하고 안 받기도 뭐해서

 

 형 따라온 김에  우연히 받아 볼까 싶었거든요

 

 50만 원이 저한텐 큰돈이라

 

 다음부턴 말을 해요

 

 - 말하면요  - (선겸핑계 돼 줄게요

 

 (선겸)  이상한 의도만 아니면

 

 (영화)  

 

 !

 

 왜 이렇게 착해요  이용하고 싶게?

 

 [영화의 웃음]

 

 [선겸의 힘주는 신음]

 

 [영화의 웃음]

 

 (영화)  에이그

 

 저는 익숙해서요

 

 방식은 다 달라도  형을 좋아해서 그런 거 아닐까요?

 

 - 그런가?  - (영화그럴걸요?

 

 난 그렇던데

 

 [흥미진진한 음악]

 

 또 무시하네두 번은 안 신선한데

 

 (미주)  [흥얼거리며]  오늘은 뭘 마실까

 

 (단아)  기 선수 이 동네 있던데  오미주 씨가 어떻게 성공했나?

 

 (미주)  어떻게 알았어요?

 

 (단아)  맞는구나  그냥 찔러 본 건데궁금해서

 

 대표님이 왜 그런 걸 궁금해하지?

 

 기 선수 걱정돼서?

 

 걱정 끄세요

 

 (단아)  대체 기 선수 어디가  그렇게 좋아서 빙빙 싸고도는 걸까

 

 저 좋다고 한 적 없는데요?

 

 내가 눈치 빠른 셈 쳐야겠다그럼

 

 눈치도 끄세요

 

 [웃음]

 

 (단아)  나 오미주 씨가 왜 이렇게 재밌지?

 

 [미주의 헛웃음]

 

 (미주)  그거 참 기쁘고 영광되네요

 

 가세요그럼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달다

 

 (희진)  요새 믹스커피만 마셨더니 맛있네요

 

 (미주)  아유불쌍해

 

 현장에 뭐  커피 차라도 좀 보내 줄까요?

 

 아유아니에요괜찮아요

 

 (희진)  커피 차는 괜찮은데

 

 번역가님

 

 지금 작업 중인 거 있으세요?

 

 아니요당장은 급한 건 없는데

 

 왜 불안하지?

 

 거두절미할게요

 

 (희진)  지금 현장에

 

 연출부 막내 이 새끼가 지금 도망

 

 [미주의 놀란 숨소리]  죄송해요

 

 그 아이가 도망을 치는 바람에  지금 현장이 엉망이어 가지고요

 

 아이고

 

 저 한 번만 살려 주세요번역가님  [미주의 한숨]

 

 이렇게 부탁드리려고  직접 찾아뵈러 왔어요사실

 

 제가 현장에요?

 

 영화 제작 동아리 해 봤고

 

 (희진)  통번역도 되시고

 

 무엇보다도  이 작품을 완벽하게 숙지하고 있는

 

 현재 백수이신 분이

 

 

 

 - 나 맞네  - (희진페이는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당연히 넉넉하게 드릴 거고요

 

 (희진)  그러니까 급행 하신다 생각하시고  한 번만 좀

 

 [한숨]

 

 저 블루레이 작업도 끝났고  당분간 백수 맞잖아요

 

 (미주)  여행 가는 셈 치고  기쁜 마음으로 다녀오겠습니다

 

 - 정말요진짜요?  - (미주

 

 (희진)  감사해요감사해요번역가님  저 진짜 쫄았어요

 

 잠시만요

 

 이거 뇌물은 아니고요

 

 , '어제 같은 밤'  극장 개봉 잡혔어요  [미주의 놀란 신음]

 

 - 축하축하  - (희진첫 시사입니다

 

 드디어이야

 

 (미주)  모니터로만 보던 걸  드디어 스크린으로 보는구나

 

 한영 자막 입혀진 건 못 봤지만

 

 근데 두 장 주셨네요?

 

 

 

 혹시 매이 대표님은  요새 많이 바쁘신가요?

 

 

 

 [희진의 어색한 웃음]

 

 [마우스 클릭음]

 

 (미주)  언니

 

 (매이)  

 

 (미주)  이거 야식 좀 사 왔어  먹으면서 하라고

 

 (매이)  잠깐만

 

 - 이거 이메일만 보내면 끝나  - (미주

 

 [매이가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매이)  드디어 지옥 끝

 

 아유많이 바빴지?

 

 우리 요즘에 집에서도 통 못 마주치고

 

 배급 일정이 빠듯해져서

 

 내 수명도 빠듯해졌지 뭐야

 

 (매이)  왜 왔다고?

 

 우리 간만에 같이 끝났는데  놀러 갈까?

 

 좋지

 

 (매이)  호캉스 할까스파도 하고

 

 희진 피디님이  급하게 영어 되는 사람 구하신대

 

 누구 도망갔나 보네

 

 언니 요즘 바쁘시냬

 

 나는 왜 영어를 잘해서

 

 예전에 졌던 신세는 잊으셨냐고

 

 안 갚으실 거냐고 그러시더라고?

 

 이거 야식도 희진 피디님이 사 주신

 

 간다

 

 - (매이언젠데?  - 다음 주

 

 '어제 같은 밤시사회도 같이 오래

 

 영화제 때 봤는데 뭘 또 보러 가

 

 난 봐도 봐도 좋던데

 

 볼 때마다 다른 의미로 다가오고

 

 그 양반이랑 가

 

 영화 볼 건수 생겼네?

 

 [한숨]

 

 그 양반은 영화를 안 좋아해

 

 어떻게 영화를 안 좋아하지?

 

 내 말이참으로 기이해

 

 [흥미진진한 음악]

 

 (정도)  당신 그때 받은 훈장이  무슨 훈장이었지?

 

 (지우)  은관문화훈장

 

 (정도)  은관문화훈장

 

 [작은 소리로]  몇 년도였지그게?

 

 2010년도예요

 

 (정도)  , 2010년도

 

 그때 그 훈장이  처음 시작할 때였어훈장 수여를

 

 [위원들의 웃음]

 

 (위원)  맞습니다

 

 (남자1)  지난번 경기 잘 봤습니다

 

 - (은비네  - (남자2) 날씨 오늘 좋습니다

 

 (남자2)  한 수 좀 배워야죠?  [남자3의 탄성]

 

 (남자3)  [감탄하며]  잘 치셔서

 

 이 새끼를 그냥

 

 (지현)  그리고 세 시에 영상 콘텐츠 산업과  관련 영화 지원 사업으로

 

 협회장 미팅 마치시면 일정 끝납니다

 

 내일 오전에는  당 대표와 조찬 있습니다

 

 시간 맞춰 모시러 가겠습니다

 

 서명 쪽은뭐 없었나?

 

 없었습니다

 

 맞선 상대로 컨펌 났으면

 

 일정 맞춰야 해서 피드백 왔을 겁니다

 

 역시 자만추인가

 

 자만추요?

 

 (정도)  몰라허허

 

 젊은이들 지지율 좀 생각해야지  인터넷 좀 해

 

 의원님이 줄이시면 생각해 보겠습니다

 

 육지우 여사는?

 

 영화 크랭크 인으로  대부분 촬영입니다

 

 목요일에는 소속사 배우 응원차  시사회 참석 예정입니다

 

 (현진)  육 배우 영화는 아니고요

 

 왜 나한텐 얘기 안 했지?

 

 - 크랭크 인을요?  - (정도시사회

 

 커플들끼리 오붓하게  데이트하면 좀 좋아?

 

 오전 보고 끝난 거 아니에요?

 

 (지현)  그런 줄 알았는데 생겨서요

 

 이영화 학생 문자입니다

 

 '실장님'

 

 [헛기침]

 

 '짜장면 시켰는데  젓가락이 없다고 전해 주세요'

 

 그게 뭐야  뭐젓가락을 사 달란 얘기인가?

 

 대리인 있는 게 싫다는 거겠죠

 

 중국 음식 먹을 때  젓가락 중요하긴 하지

 

 더 있을까요설마?

 

 (지현)  '실장님꿀  실장님한테 나눠 주지 말고'

 

 '꼭 혼자 드시라고 전해 주세요'

 

 [헛웃음]

 

 어디서 난 줄 알고 먹으라 마라야

 

 꿀의 원산지는

 

 강원도의 검증된  양봉원으로 확인됐습니다

 

 - (지현그리고  ?

 

 기정도 의원

 

 육지우 배우 편으로  VIP 시사회 초대가 왔습니다

 

 [웃음]

 

 자연스러운 만남이라도  추구하실 모양인가 본데?

 

 일정 추가할까요자연스럽게?

 

 봐서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예준)  자기 그림을 뭐 그렇게  감명 깊게 보는지 모르겠는 손님?

 

 (영화)  잘 마실게

 

 너도 잘 마셔

 

 아주머니 또 너한테  꿀 처리 하셨냐?

 

 어제 술 안 마셨거든?

 

 오늘 마실 거잖아

 

 (예준)  밥은 먹었냐?

 

 짜장면

 

 [영화의 한숨]  (예준)  실장님너 요새 회사원 만나냐?

 

 의뢰받은 거 때문에

 

 근데 연락을 이 사람 통해서 하래

 

 아니자기 그림인데 왜 자꾸  다른 사람 통해서 연락하라고 하지?

 

 이상하지 않냐?

 

 그래서 너도  이상한 문자만 보내는 거야?

 

 이렇게 해야 그러지 말고  직접 소통하자고 할 거 같아서 그랬지

 

 우리도 가끔 교수님 전달 사항  조교님 통해서 듣잖아

 

 (예준)  실장님을 통할 정도 사람이면

 

 직접 소통 안 할 거 같은데?

 

 둘 중 하나잖아

 

 되게 권위 있거나 권위적이거나

 

 난 그림은  당사자 취향 맞추는 게 중요한데  [휴대전화 알림음]

 

 (영화)  왜 인별 알람은  왜 이렇게 많이 오냐?

 

 뭐야죄다 외국외국인이야?

 

 

 

 - 나 간다  - (예준

 

 [문이 달칵 열린다]

 

 어디 가요?

 

 (선겸)  

 

 아니어디에 뭐 하러 가냐고

 

 옷 가지러 본가에 좀 가려고요

 

 오미주 씨도 어디 가나 봐요?

 

 약속 있어 가지고요

 

 잘 다녀와요

 

 [선겸이 차 키를 잘그락 내려놓는다]

 

 누구 만나는지 안 궁금해요?

 

 - 누구 만나는데요?  - (미주차 키 챙겨야죠

 

 (선겸)  차 수리 맡겼어요  이상한 소리가 좀 나서

 

 그래요?

 

 대답 안 해 줄 거예요?

 

 (미주)  사람 심보가 참 이상하죠

 

 그렇게 물으니까 또  얘기해 주기가 싫네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바코드 인식음]

 

 (우식)  김털보 님?  일찍 오셨네요?

 

 - (미주?  - 맞죠?

 

 아니어떻게

 

 [웃으며]  얼굴 좋아졌네요

 

 내가 먼저 온 줄 알았는데

 

 제가 좀 서둘렀어요

 

 (우식)  살 게 있어서요

 

 (직원)  다음 분 계산 도와드릴게요

 

 주세요내가 같이 할게요  괜찮아요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미주)  아유커피 내가 산다니까아유  [우식이 살짝 웃는다]

 

 책 사 주셨잖아요

 

 감사합니다잘 볼게요

 

 시험 준비해요?

 

 내가 보려고 본 건 아닌데  공무원 시험 책이길래

 

 … 종종들 있는데

 

 (우식)  지금은 은퇴하셨는데

 

 엄청 대선배도 노량진에 계신대요

 

 시험 준비 때문에요?

 

 (우식)  아니요공무원 학원 강사세요

 

 (미주)  

 

 근데요

 

 선배님도 혹시 통역사님  김털보인 거 아세요?

 

 알 리가 있겠어요?  모르는 게 그렇게 많은 양반인데?

 

 근데 우식 씨는 어떻게 알았어요?

 

 저요?

 

 제가 김털보가 누군지  역추적하다가요

 

 - …  - (우식제가 또

 

 인터넷 좀 잘하거든요

 

 아니준비한다는 게  경찰 공무원인가 봐요?

 

 얻어먹는 커피 너무 고소하다  잘 먹을게요

 

 

 

 제 말도

 

 통역사님이 영어로 해 주셔서 전해졌고

 

 또 있는 그대로 통역해 주신 것도

 

 번역해 주신 글 덕에 알게 됐습니다

 

 (우식)  진짜 감사했습니다  [미주의 머쓱한 신음]

 

 (미주)  어차피 퍼질 거

 

 좀 더 빨리 퍼트린 것뿐인데요

 

 왜요선배님 때문에요?

 

 내가 제일 정확하게  번역할 수 있으니까?

 

 

 

 진짜 멋있어요

 

 그 선배 때문에도 조금

 

 [잔잔한 음악]

 

 선배님 참 좋은 분이에요

 

 그래요

 

 좋은 분이겠죠

 

 [한숨]

 

 아휴

 

 ?

 

 저 뭐말 잘못했어요?

 

 (미주)  아니요그냥

 

 우식 씨가 하는 말은  이렇게 다 알아듣겠는데

 

 도대체 왜일까요?

 

 두 시간짜리 외국어 번역보다

 

 그 사람이 한 우리말 한마디가  훨씬 더 어렵고

 

 해석이 안 될 때가 많아요

 

 어려우니까 풀고 싶고

 

 모르니까 알고 싶고 그렇네

 

 먹고살기도 바빠 죽겠는데

 

 아유시원하다

 

 [컵을 탁 내려놓는다]  [한숨]

 

 (정도)  자격 정지 6개월 후에  복귀하는 걸로 정리했다

 

 - 그런 줄 알아  - (선겸싫습니다

 

 (정도)  그래그럼

 

 서명그룹 딸이랑 결혼해

 

 맞았네요

 

 정치 뒷배 대 줄 집에  데릴사위라도 보내실 생각이십니까?

 

 - 데릴사위  - (정도결혼해서

 

 2년만 얌전히 살아

 

 싫습니다

 

 뭐 더 준비한 거 있으세요?

 

 너 진짜

 

 뭐가 문제야

 

 저는 문제없습니다

 

 아버지가 이러시는 게 문제죠

 

 [한숨]

 

 내가 메달을 따 오랬어  신기록을 세우랬어

 

 얌전히만 있으라는 거잖아

 

 (정도)  2년 후에 네가 이혼을 하든  은퇴를 하든

 

 네 마음대로 하게 해 줄 테니까

 

 제 인생입니다아버지

 

 

 

 너 올해만도  내 계획에 얼마나 차질을 빚었는데

 

 죄송하지는 못할망정  뭐네 인생?

 

 네 인생이 왜 네 거야!

 

 (정도)  네 인생을 누가 줬는데

 

 네 부모가 줬잖아

 

 정신 안 차려?

 

 아버지한테는 저랑 이 가족이

 

 아버지 편한 데 놓고 쓰는  도구 같으시죠?

 

 아니그러려고 만드신 거 알겠는데요

 

 저 더 이상은 못 하겠습니다

 

 [무거운 음악]  [한숨]

 

 선겸아

 

 우리가 왜 네 꿈을 응원했는데

 

 (정도)  네가 꾸는 꿈을

 

 공유하고 싶어서잖아

 

 제가 뭘 꾸는 줄 알고 공유를 합니까

 

 제 꿈이 뭔지  궁금하기는 하셨어요?

 

 메달, 1

 

 - 아니야?  - (선겸아버지 인생에

 

 제 꿈 팔아먹지 마세요

 

 (선겸)  진짜 아버지

 

 저 진짜 아버지랑  얄팍한 부자 사이라도

 

 유지하고 싶습니다제발

 

 [선겸의 한숨]  (현진)  기 선수

 

 (정도)  시사회 있어

 

 엄마도 갈 거니까 얼굴 보러 와

 

 대체 뭐가 문제야

 

 난 아무것도 바뀐 게 없는데

 

 기 선수가 바뀌었을지도 모르죠

 

 (은비)  은퇴 선수 기선겸

 

 너도 불려 왔냐?

 

 은퇴 선수 누나 기은비

 

 누나는 왜 불려 왔어?

 

 [한숨 쉬며]  

 

 아버지가 하란 데랑 재계약 안 하고  서단아랑 계약했으니까지

 

 진짜 귀마개 끼고 들어가고 싶다

 

 (선겸)  안 돼이거 먹지 마

 

 (은비)  아유진짜

 

 재계약 안 한 거

 

 나 때문은 아니지?

 

 너 그거 자의식 과잉이야

 

 재계약보다는

 

 (은비)  내가 뒤통수 빡 때리고  서단아랑 계약하면

 

 그 기사로 도배가 되겠지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고

 

 그러니까 너 때문은 아니야

 

 내가 너보다 더 유명한 걸 어떡해

 

 누나가 왜 나 때문에 몸빵을 해

 

 네가 내 동생이니까

 

 (은비)  나 들어간다

 

 (선겸)  누나그거

 

 라이언은 살아 있어?

 

 - (은비그럴걸?  - 누나도 시사회 가?

 

 엄마 영화 개봉해?

 

 (은비)  이제 찍고 있다던데

 

 - 뭔 시사회?  - (선겸몰라

 

 (선겸)  나도 뭔 시사회인지

 

 기사님저 앞에서 좀  세워 주시겠어요?

 

 [잔잔한 음악]

 

 (미주)  ?

 

 왜 따라와요?

 

 오미주 씨

 

 이 동네는 무슨 일이에요?

 

 아니저는 우리 집 가는 길이었는데

 

 저도 집 가는 중인데

 

 이 동네 사시나 봐요

 

 그럼 제가 데려다줄게요

 

 이렇게 행보가 가벼워서야아유

 

 그래서 옷은?  야무지게 골라 왔어요?

 

 야무지게 골라 나오다가

 

 딱 걸렸죠아버지한테

 

 집 나올 때 장르가  야반도주 장르는 아니었길 바라요

 

 그래서 혼났어요가출했다고?

 

 은퇴한다고 혼났죠절대 안 된다고

 

 아버지 입장에선  얼마나 속상하시겠어요

 

 그동안 운동선수로서  쌓아 놓은 커리어가 얼만데

 

 (미주)  기선겸 씨가 미련 없으면 괜찮지만

 

 있을 거 같아서

 

 앞으로 뛸 것보단

 

 여태 뛰었던 것들에 미련은 남았죠

 

 (미주)  

 

 육상 선수들은 은퇴하면  주로 뭐가 돼요?

 

 회사원으로 치면

 

 가장 한창일 나이 때  그만둬야 되는 거잖아요

 

 이게 건강한 육체를 담보로  청춘을 갈아 넣는 직종이니까

 

 헬스 트레이너가 되기도 하고요

 

 선수다 보니 기본이 되니까

 

 입시 센터를 차리거나

 

 코치로 가기도 하거나

 

 (선겸)  아예 다른 직종으로  가는 경우도 있고요

 

 아니면 아예 없어지기도 하고요

 

 기선겸 씨는요그중에 있어요?

 

 글쎄요

 

 뭐든 하다 보면 뭐가 돼 있겠죠

 

 그중에 하고 싶은 건 있고요?

 

 [잔잔한 음악]

 

 나는

 

 미련처럼 애틋한 장르를

 

 땔감으로 써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기선겸 씨는  왠지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미주)  빛나던 순간들에 대한 미련

 

 그 미련을 값지게 쓰는 거

 

 오미주 씨 땔감은 뭐였는데요?

 

 

 

 나는 두려움이나 강박 같은 거?

 

 그러니까 잘 좀 해 봐요

 

 나도 좋은 영향 좀 받아 보게

 

 [건타카 작동음]

 

 [한숨]

 

 [영어]  - (루시안이게 뭐야?  -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네

 

 이게 얼마짜리 심장인데

 

 진짜 미안

 

 (루시안)  놀랄 줄 몰랐어

 

 약 있어?

 

 그 정도 아니야

 

 - 언제부터 있었냐?  - (루시안처음부터

 

 (매니저)  [한국어]  어어규칙 지켜라

 

 영어로 작당하지 말 것

 

 (루시안)  

 

 '치과는 시져잉'

 

 이건 뭐야?

 

 - 넌 치과 왜 안 갔냐?  - (루시안자느라

 

 넌 멤버들도 팔로잉 안 하면서

 

 팔로잉 이거 누구야?

 

 뭔 소리야나 팔로잉 없는데?

 

 [흥미진진한 음악]

 

 (태웅)  ?

 

 이 새끼

 

 (태웅)  뭐야왜 얼굴이 없어?

 

 자신 없냐?

 

 ?

 

 그때 그 자신 없는 놈

 

 

 

 언팔하게네가 선팔한 거 아니야?

 

 아씨자존심 상하게

 

 [발을 동동 구르며]  이게 다 그 새끼 때문이야씨  [매니저가 숨을 씁 들이켠다]

 

 - (매니저바른말고운 말  - (태웅몰라

 

 그 게맛살 새끼

 

 [문이 달칵 열린다]  (여대생1)  영화 선배!

 

 - (여대생1) 영화 선배  - (영화

 

 - (여대생1) 선배서태웅 알아요?  - (여대생2) 어떻게 알아요?

 

 서태웅?

 

 나 서태웅인데?

 

 뭐야

 

 진짜 자기 이름이었어?

 

 너희가 서태웅을 어떻게 알아?

 

 서태웅을 왜 몰라요아이돌이잖아요

 

 (여대생2)  그러니까 선배는 어떻게 아냐고요

 

 (여대생1)  실제로 봤어요막 사적으로 만나요?

 

 야  왜왜 이래나 취조하냐?

 

 (여대생1)  취조해야죠

 

 서태웅이 선배 팔로잉해서  우리 완전 난리 났는데

 

 [여대생1의 다급한 탄성]

 

 [헛웃음]

 

 아유아이돌인데  이미지 관리를 이렇게 안 한다고?

 

 서태웅이랑 친해요?  저희 알파벳 2기인데

 

 저 알파벳 1기도 했었는데

 

 서태웅 사인 받을 수 있어요?

 

 너희가 왜 알파벳이야?

 

 아토즈가 AtoZ니까  저희는 알파벳이죠

 

 저희도 구린 거 알거든요?

 

 구리다고 안 했어

 

 잠깐만

 

 서태웅서단아

 

 가족인가?

 

 안 닮았는데  [여대생1의 놀란 숨소리]

 

 (여대생1)  서태웅이 가족이에요?

 

 - 나도 가족이었으면 좋겠다  - (여대생1) 먼 친척 그런 거?

 

 - 경쟁자 느는 거 싫거든  - (여대생2) 대박개부러워

 

 (여대생2)  나도 가족이었으면 좋겠다

 

 - (여대생1) 완전 부러워  - (여대생2) 진짜 부러워  [태웅의 한숨]

 

 [문이 달칵 열린다]  (태웅)  누나!

 

 [한숨]

 

 빨리 끝내바빠

 

 멍때리고 있었으면서

 

 그러니까 바쁜 거야  쉬는 시간이거든

 

 이영화 걔 대체 누구야?

 

 (태웅)  새로 들인 선수야?  아니면 대학생 만나냐?

 

 이영화가 누군데

 

 (태웅)  내가 물어봤잖아!

 

 내 그림 그리는 학생

 

 너 왜 알아느끼하게

 

 알게 했잖아누나가

 

 미국 살던 애가  스토킹 방지법도 모르냐?

 

 평생 병원에만 있어서 모르나

 

 (단아)  한국에선 아직 통과 안 됐다고  이렇게 설치고 다니고 말이야

 

 걔 눈빛이 아주 열렬하던데?

 

 (태웅)  내 팬들이 나 볼 때처럼?

 

 프로도 아니고 왜 아마추어한테  누나 그림을 맡겨

 

 장학생 뭐 그런 건가?

 

 나보다 어리던데이씨

 

 혹시

 

 누나 아직도 미술관에 미련 있어?

 

 

 

 너 착각하나 본데

 

 내가 미술관을  갖고 싶어 했던 건 맞아맞는데

 

 미술관이 너한테 가서

 

 내가 널 싫어하는 건 아니야  알아들어?

 

 나는 자주 만나 주지도 않으면서

 

 얘 뭔데뭔데 자꾸 만나 주는데

 

 - (태웅…  - 누가 내 그림을 그리든

 

 옷을 짓든 똥을 싸든

 

 됐지이제바빠

 

 

 

 나도 바쁘거든?

 

 [문이 탁 여닫힌다]

 

 [헛기침]

 

 (미주)  ?

 

 방배정 감독님 연락 왔어요

 

 연습 오신대요?

 

 (미주)  너무 잘됐다

 

 분명히 애들 보시면  마음 흔들리실 거예요

 

 같이 가 줄 거죠?

 

 나 잘하는지 본다면서요

 

 (미주)  가야죠

 

 맞는다  나 다음 주에 일 있어서 지방 가요

 

 바쁘네요

 

 일이며 나 때문에

 

 (미주)  아는 피디님이 너무 급하다고  좀 도와 달라 그래서

 

 열흘 치 짐이라서  조금씩 이렇게 싸 두려고요

 

 그럼 동거인분은

 

 언니랑 둘이 있는 거 걱정되겠지만  매이 언니도 같이 가요

 

 (미주)  우리 없는 동안은

 

 혼자서 편하게 있어도 돼요

 

 혼자 어떻게 편하게 있어요

 

 주인도 없는 집에

 

 뭐야?

 

 나 왜 방금 좀 따끔했지?

 

 방금 말을 좀 뾰족하게 했어요?

 

 바람 좀 쐬고 올게요

 

 뭐지저기요

 

 뭐지?

 

 [흥미진진한 음악]

 

 아휴왜 하필 거기서 그렇게

 

 지켜보고 싶게

 

 (영화)  선겸이 형

 

 이티 친구

 

 (영화)  !

 

 

 

 [웃으며]  맞는다

 

 근데 형

 

 여러모로 대단한 형이던데

 

 나 국가 대표 처음 봐

 

 이야심지어 칸의 여왕 아들이에요?

 

 제가 존함 검색해 봤거든요

 

 왜 말 안 했어요?

 

 내 이름 얘기했잖아요

 

 그리고 이제는 국가 대표도 아니고요

 

 그럼 칸의 여왕 아들은?

 

 그건 맞고요

 

 여왕님 아들이면

 

 형 왕자님이네

 

 그래서 요즘 뭐 해요?

 

 재취업 준비 중인가?

 

 (영화)  백수에 가까워 뵈긴 한데

 

 되게 백수는 아니고요

 

 그냥 잠정적인 백수 정도가  될 것 같아요

 

 대단한 형님  여기서 왜 이러고 있었어요?

 

 (선겸)  갈 데가 없어서요

 

 (영화)  갈 데가 없는데 왜 나와 있었어요

 

 떠날 때가 된 것 같아서

 

 예행 연습

 

 [잔잔한 음악]  형도 마실래요?

 

 웬 빨대예요?

 

 [작은 소리로]  제가 형한테 빨대 꽂았나 보죠

 

 (영화)  

 

 [영화의 고민하는 신음]

 

 

 

 (영화)  형이랑 서단아 대표님이랑은  정확히 무슨 사이예요?

 

 대표랑 선수 말고

 

 그냥 집안끼리 좀 아는 정도?  그런 사이?

 

 집안끼리?

 

 (영화)  먼 얘기네

 

 다른 세계 사람들 같다

 

 가까우면 같은 세계인가

 

 날 픽한 사람이고  날 원한 사람이니까

 

 마주 보고 있는 줄 알았나 보죠

 

 가까이 있으면 조바심 나던데

 

 우리 술 마실까요?

 

 

 

 지금 마시고 있잖아요

 

 이게 뭔 술이야  음료지음료

 

 이 형 진짜 웃기네?

 

 가요가요  빨리빨리갑시다빨리빨리

 

 맥주에다가 꿀을 넣는 거예요?

 

 꿀맥주

 

 (영화)  몰라요?

 

 

 

 집에 꿀이 많아서

 

 

 

 

 

 [영화의 시원한 신음]

 

 근데 형은

 

 딴 동네인데  왜 자꾸 이 동네에 출몰해요?

 

 - 이제 없을 거예요  - (영화?

 

 언제부터요?

 

 다음 주쯤부터요

 

 왜요?

 

 혼자 있기 싫어서요

 

 [영화가 호응한다]

 

 혼자 있기 싫다는 건

 

 누구랑 같이 있었다는 건가?

 

 

 

 

 

 (영화)  형 진짜 많이 외로웠나 보다

 

 [선겸이 살짝 웃는다]

 

 집 같은 냄새도 나고

 

 각자의 소음이 섞이는 게

 

 그게 참 좋았어요

 

 [잔잔한 음악]

 

 [영화의 힘겨운 신음]

 

 [영화가 하품한다]

 

 [다가오는 발걸음]

 

 (영화)  아이고우리 예준이

 

 또 술 퍼먹고 번지수 잘못 찾아왔어?

 

 그렇네

 

 누구야?

 

 ?

 

 (영화)  아는 형

 

 (예준)  

 

 간다

 

 (영화)  

 

 너 술 퍼먹고 귀가하면 불효자라며

 

 나 벌써 불효자야

 

 (영화)  그냥 효자 해라

 

 내가 치우고 바닥에서 잘 테니까  너 여기 소파에서 자

 

 아니

 

 갈래

 

 가라

 

 

 

 근데 내가 집주인인데

 

 내가 왜 바닥에서 잔다 했지

 

 [영화가 달그락 정리한다]

 

 [매이의 당황한 탄성]

 

 [매이의 거친 숨소리]

 

 (매이)  거기에 사람이 어떻게 들어가

 

 정말?

 

 냉장고가 이렇게 큰데?

 

 찾는 사람이 거기 없단 소리야

 

 (미주)  맥주 마시려고

 

 나가고 연락 없었어?

 

 (미주)  없길래  문자 몇 통 보내 놨는데 씹네?

 

 대체 뭐에 삐진 건지

 

 손가락이 부러졌나진짜

 

 나 실종 신고 해야 될까언니?

 

 , 24시간 안 돼서 접수 안 될걸?

 

 24시간 지나면 늦으면 어떡해

 

 뭐가 늦는데

 

 그 양반 심신 멀쩡하고  무엇보다 성인이야

 

 [한숨]

 

 언닌 그 양반 걱정도 안 되지?

 

 (매이)  내가 왜?

 

 네가 걱정이지나는

 

 [한숨]

 

 나도 내가 걱정이다

 

 [놀란 숨소리]

 

 이 양반 설마 이거

 

 외박?

 

 [흥미진진한 음악]

 

 외박?

 

 

 

 (영화)  선겸… 뭐야

 

 

 

 - (영화이거 꿀인데  아유

 

 - 꿀 좀 가져가요  - (선겸아유

 

 아니

 

 집에 꿀이 너무 많아

 

 아니난 줄 게 없는데

 

 (영화)  에이저랑 이렇게  술 같이 먹어 줬잖아

 

 그럼 됐지

 

 - (영화그럼 됐지뭐  큰일 났네

 

 (선겸)  

 

 기다려 봐

 

 이거

 

 이거

 

 이게 뭐야

 

 옆자리일 거예요

 

 서단아 대표랑

 

 (미주)  안 부러졌네?

 

 뭘 들기까지 했네?

 

 - 외박했네요?  - (선겸

 

 어제 그러고 나가서

 

 외박을 했어요그렇죠?

 

 술 마시다가 잠들어서요

 

 누구랑?

 

 말해도 잘 모를 텐데

 

 [한숨]  그렇죠

 

 모르죠내가

 

 (미주)  알겠습니다

 

 꿀은 또 뭐야  자기가 곰돌이 푸야?

 

 [밝은 음악]

 

 [지글지글 소리가 들린다]

 

 (선겸)  오미주 씨

 

 밥 같이 먹으려고 요리했어요

 

 혹시 밥 안 드실 거예요?

 

 [헛기침]

 

 혹시 밥…  [믹서기 작동음]

 

 오미주 씨

 

 오미주 씨나랑 얘기 좀 할래요?

 

 [문이 탁 닫힌다]  (선겸)  오미주 씨

 

 오미주 씨

 

 무슨 일 있어요?

 

 (선겸)  아니요

 

 - (선겸무슨 일은 아닌 거 같고요  - (미주그만 두드려요

 

 나 이제 잘 거니까

 

 너 밤낮 바꿨어?

 

 바꿨는데 다시 바뀌었어

 

 뭔데요

 

 내일 방 감독님 오시잖아요

 

 몇 시쯤 출발하면 될까 해서요

 

 약속 지킬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출발 시간이나 문자로 남겨 놔요

 

 싸웠어요?

 

 아니요제가 화나게 한 거 같은데

 

 기회를 안 주네요

 

 방금 기회를 놓친 건 아니신지

 

 - (매이미주야화났…  - (미주나가!

 

 (매이)  

 

 [매이가 문을 탁 닫는다]

 

 많이 났네요

 

 (선겸)  !

 

 [타이머 조작음]

 

 아깝다

 

 잘했어잘했어잘했는데

 

 다리를 롤링하는 데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다리를 찍어서

 

 앞으로 추진해서  나간다는 생각을 해야 돼

 

 그러니까 우리 몸을  용수철로 만든다고 생각하면 쉬울 거야

 

 잘했어잘했어잘했어

 

 (육상부원1)  근데 저 대회 망할 거 같아요

 

 지금 기록에 너무 신경 쓰지 마

 

 (선겸)  넘어져도 되고 실수해도 돼  이번만이 기회가 아니잖아

 

 그러니까 다치지만 마잘했어

 

 그다음에윤호야

 

 너는 허리가

 

 분리가 돼 있어  그러니까 그러면 안 되고

 

 

 

 봐 봐농구공 봐 봐

 

 - (선겸통통 튀지?  - (육상부원2) 

 

 그렇지?  우리 몸을 이렇게 만들면 된다는 거야

 

 (선겸)  뭔지 알겠어?  근데 위아래로 튀기잖아

 

 우리 몸은  앞으로 추진해서 나가는 걸로

 

 - (육상부원2) …  - 뭔 말인지 알겠지?

 

 (육상부원2)  근데

 

 대회 처음이라서 너무 무서워요

 

 (선겸)  미안해잠시만

 

 그렇지너무 무섭지

 

 근데 이렇게 무서운 대회에서

 

 어떤 선수가  중등부 100m 신기록 세웠어

 

 너희처럼 첫 출전인데

 

 진짜요누구요?

 

 김우식 선수

 

 그 선수가 최연소 국가 대표  상비군까지 달았고

 

 (선겸)  그 말은

 

 너도 할 수 있고너도 할 수 있고

 

 우리 모두 다 할 수 있단 얘기야

 

 [미주의 헛웃음]  알겠지?

 

 '너도 할 수 있고너도 할 수 있고'

 

 '우리 모두 다 할 수 있단 얘기야'

 

 (선겸)  준비하자  [육상부원들이 대답한다]

 

 [타이머 조작음]  - (선겸준비출발!  - (방 감독둘이 싸웠어?

 

 [선겸이 계속 코치한다]  싸웠으면 몰라

 

 또 저 혼자 빡쳤죠

 

 왜 빡쳤는지는 알까?

 

 저거

 

 '아무것도 몰라요하는 얼굴로  사람 속 긁었구먼

 

 어휴공감해 주시니까 너무 좋다

 

 나도 긁혀서 여기 와 있는 거 아니야  재수 없는 놈

 

 맞아재수 없어  [방 감독의 웃음]

 

 - 미주 씨  - (미주

 

 나 술 먹고 싶을 때 불러내도 돼?

 

 그럼요

 

 [술을 졸졸 따르며]  근데 갑자기

 

 미주 씨가 나 친구 해 주면

 

 서울 나들이 좀 자주 해 볼까 하고

 

 쟨 재수 없고 미주 씬 좋거든

 

 어머저랑 마음이 같으시네요  저도 제가 더 좋거든요

 

 (방 감독)  일로 와 봐 봐  [잔잔한 음악]

 

 너 발목 왜 그러니앉아 봐  [육상부원1이 호응한다]

 

 발목이 부었네

 

 안 되겠다  넌 오늘 뛰지 말고 찜질해

 

 (육상부원1)  왜요

 

 하라면 해

 

 (방 감독)  그리고 너이리 와 봐

 

 

 

 너 왜 이렇게 큰 신발 신었어

 

 (육상부원2)  빨리 크고 싶어서?

 

 큰 신발 신으면 빨리 큰다고  누가 그러던?

 

 너야?

 

 발에 맞는 거 신는 게 중요해  갈아 신어

 

 (육상부원2)  

 

 넌 이런 거 보면 지적 안 해 주냐?

 

 아직 선수 티 못 벗은 거 봐

 

 죄송합니다

 

 거기 머리 묶은 친구

 

 - (선겸민주야  - (육상부원3) 저요?

 

 일로 뛰어와 봐

 

 (방 감독)  그래너는 보폭을 일부러 크게 하니까

 

 몸의 중심이 뒤에 가 있고  다리 교차 속도가 느리잖아

 

 이번엔 좁혀서 다시 한번 뛰어 봐

 

 

 

 (육상부원1)  근데 누구세요?

 

 ?

 

 

 

 지나가던

 

 은둔 고수?

 

 술 냄새 나는데

 

 (방 감독)  이게 바로 고수의 냄새지

 

 [방 감독이 입바람을 하 분다]

 

 [함께 웃는다]

 

 - (방 감독!  - (선겸다 도망가

 

 (방 감독)  [웃으며]  !

 

 (선겸)  뛰어!

 

 [부스럭 소리가 들린다]

 

 언제까지 이럴 거예요?

 

 사과를 하라든지

 

 차라리 저한테 화를 내든지

 

 (선겸)  우리 말로 해요

 

 난 말한 거 같은데

 

 그쪽도 얘기했던 거 같고

 

 밤새 기다리고 있을 줄 몰랐어요

 

 (선겸)  문자를 아침에 봤어요

 

 그럼 일어나서라도 연락을 했었어야죠  그럼 됐잖아요

 

 아침에 연락한다고 해서  뭐가 바뀌는 게 없잖아요

 

 그따위로 말을 하면  내가 할 말이 없겠죠?

 

 [미주가 페트병을 탁탁 친다]

 

 (선겸)  공격하려는 건 아니었어요  날 세우지 말아요

 

 지금 날 세우고 싶게 하잖아요

 

 (미주)  답장하면 손가락이 부러집니까?

 

 오미주 씨 전화기는  전화가 안 되는 상태였나요?

 

 오미주 씨가 전화할 수도 있었잖아요

 

 [한숨]

 

 내가 전화했다 쳐요

 

 그럼 나한테 기선겸 씨  사생활 물어볼 권리가 있기는 하고?

 

 (미주)  어디냐뭐 하냐왜 안 오냐  안 올 거냐이런 거를요?

 

 물어보는 데 권리가 왜 필요하죠?

 

 권리가 인정이 돼야  안심하는 사람도 있지 않겠어요?

 

 

 

 근데 우리 권리 말고  다른 표현은 좀 없을까요?

 

 (선겸)  왜냐하면 권리가

 

 단어가 좀 되게  거북한 표현인 거 같아요

 

 아니그걸 왜 나한테 찾아요?

 

 듣기 거북한 사람이 찾으시든가

 

 [잔잔한 음악]

 

 [미주가 발을 탁 구른다]

 

 [미주의 한숨]

 

 일단 연락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못 한 건

 

 제가 이제껏 누구랑  살아 본 적이 없어서예요

 

 그게 생각을 해야 아는 문제라고요?

 

 우리가 단순히 시한부 동거인이라서  생각을 안 한 거 아니고요?

 

 그런 거 아니에요

 

 나는 기선겸 씨가 걱정됐고

 

 아무래도 혼자보단 둘이 나으니까

 

 그래서 좋은 마음으로 들인 건데

 

 그런 사람한테 일말의 매너는  지켜야 되는 거 아니에요?

 

 아니뻑하면 나한테 선 그으면서  왜 매너도 안 지켜요?

 

 내가 선을 그었다고요?

 

 아니우리 집 문턱은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와 놓고서

 

 그 안에 있는 나한테 선 그었잖아요

 

 내가 누구랑 술 먹었냐니까

 

 뭐라고말해도 모를 거라고?

 

 (미주)  짜증 나진짜

 

 아니왜 여기까지 말하게 해요진짜  거지 같게

 

 아니그럴 거면 그쪽도  내가 그어 놓은 선 잘 보고

 

 넘어오지나 말든가

 

 그쪽은 선이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양

 

 막 성큼성큼 훅훅 들어오면서  진짜이씨

 

 (선겸)  오미주 씨오미주 씨

 

 - 어떻게 가려고요  - (미주따라오지 마요

 

 (미주)  알아서 가려니까

 

 널린 게 택시고 버스인데

 

 대표님전달 사항이

 

 또 그 학생?

 

 시간이 남아도나읊어 봐요

 

 '실장님아토즈 서태웅은  대표님과 어떤 관계신지 궁금…'

 

 (단아)  

 

 진짜 이게 하다 하다 개인사를

 

 저 먼저 퇴근할게요  실장님도 칼퇴하세요

 

 [한숨]

 

 [잔잔한 음악]

 

 뭘 꾸물대시간도 없는데

 

 [영화가 자전거 받침대를 탁 찬다]

 

 (영화)  그래서

 

 서태웅이랑 무슨 관계인데요?

 

 [단아의 헛웃음]

 

 (단아)  막장과 치정으로 더럽게 얽힌 관계?

 

 너도 그렇게 되고 싶니?

 

 그 말 하려고 여기까지 왔어요?

 

 와서 기다리기까지 했어

 

 (단아)  내 개인 번호 실장님한테  문자로 넣으라고 해 놨어

 

 내 사람 그만 귀찮게 하고  이제 나한테 보내씹어 줄게

 

 내 사람?

 

 

 

 (영화)  깍두기처럼 생긴 실장님?

 

 깍두기라니법대 나온 사람한테

 

 실장님이 왜 대표님 사람이에요

 

 (단아)  내가 열받아서  이 말부터 한다는 걸 깜빡했다

 

 자꾸 선 넘지 마

 

 - 싫어요  - (단아?

 

 선 넘으니까 대표님이 달려왔잖아요

 

 달려온 이유는 좀

 

 아셔야 할 거 같아서

 

 [흥미진진한 음악]

 

 너 그러프는 하고 있어?

 

 (영화)  러프

 

 장난해지금?

 

 러프가 그렇게 중요해요?

 

 내가 이대로 안 그릴 수도 있는데?

 

 - (단아말대꾸하지 마  하지 말라는 것도 되게 많네정말

 

 [축구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영화)  이야되게 멋있다

 

 [영화의 놀란 신음]

 

 문 열자마자 확 집중되네?

 

 다시 닫아

 

 차 갖고 온 김에 좀 걸어야겠다

 

 [축구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대학생들이 안타까워한다]

 

 

 

 (영화)  

 

 자판기 커피라는 거예요

 

 설마 처음

 

 평범한 재벌 3세들이나 그렇지

 

 난 본디 원산지 불명의 음식은  섭취하지 않아서

 

 [영화의 어이없는 숨소리]

 

 뽑아 온 사람 성의가 있지

 

 학생은 행운동이랑 무슨 관계야?

 

 본가가 거긴데요?

 

 근데 제가 행운동이랑  관계있는 건 어떻게

 

 꿀 원산지 알아보다가

 

 부모님께 감사!

 

 [단아의 아쉬워하는 숨소리]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전해 드려

 

 이건 제가 다 마실 테니까

 

 꿀은 버리지 말고  당 떨어질 때마다 꼭 챙겨 드세요

 

 안 버려음식이 뭔 죄야

 

 내가 죄란 소리로 들리네

 

 - (대학생공 좀 차 주세요  - (영화

 

 (단아)  내가 찰래너 손 없잖아

 

 - (영화발 있는데  - (단아그게 뭐든

 

 (대학생들)  감사합니다

 

 잘 찬다

 

 내가 본디 차는 데 좀 탁월해

 

 축구 좋아해요?

 

 축구부였어

 

 아버지 아들이 고자질하는 바람에  그만뒀지만

 

 그땐 축구 선수가 꿈이었는데

 

 [잔잔한 음악]

 

 (단아)  꿈은 꾸는 거지  이뤄지는 게 아니더라고

 

 겨우 그 정도에 꺾이는 꿈이었던 거지

 

 살다가 이렇게 한 번씩  마주치면 좋은 거고

 

 가끔 마주치려고 좋아한 건 아니었는데

 

 그래서 볼 때마다 운동화였나?

 

 기회라는 게 언제 어디서  어떻게 올지 모르는 거잖아방금처럼

 

 되게 좋다

 

 대표님이 자기 얘기 해 줘서

 

 (영화)  제 꿈은 물어보지 마세요

 

 준비된 꿈이 없거든요

 

 꿈이 없는 게 말이 돼?

 

 지금은 눈앞에 보이는 것들  하기에도 바빠요

 

 최근에 하나 생겼다

 

 대표님이랑

 

 그림 얘기 직접 하는 거?

 

 누구 안 통하고

 

 아니꿈이 아니고  목표로 바꿀게요

 

 꿈은 아까 못 이룬다고 했으니까

 

 목표가 뭐 그래

 

 앞날이 창창할 나이 아니야?

 

 그럴듯한 목표가 있으면  사람들이 신기해할 나이죠

 

 몇 살인데?

 

 스물넷요

 

 (단아)  좋을 때다

 

 좋을 때죠

 

 어디야

 

 늦으면 나 그냥 먼저 들어간다

 

 (매이)  곧 도착해

 

 왜 늦고 그러나 모른다그렇지?

 

 [한숨]

 

 알았어빨리 와

 

 [흥미진진한 음악]

 

 뭐야저거?

 

 (매이)  왔나 보네

 

 나 같은 영화 두 번 보는 거 싫어서  토스했어

 

 좋은 시간  [미주의 어이없는 숨소리]

 

 [선겸의 헛기침]

 

 (미주)  온다고요여길?

 

 내가 낮에 그 난리를 쳤는데  여길 온다고?

 

 영화 보고 술 마시려고요

 

 영화고 술이고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그때 기회 한 번 놓친 거 같아서요

 

 무슨 기회요?

 

 영화 보고 술 먹는 걸  뭐라고 하는지 알아요?

 

 - 데이트  - (미주으음

 

 영화 보고 술 마실 기회

 

 뒤풀이?

 

 (미주)  누가 같이 마셔 준대요?

 

 그럼 영화라도 같이 봐요

 

 볼 거예요영화

 

 그럼 우리 이제

 

 - 화해하는 건 아직 아니고요  - (미주화해하는 건 아니고

 

 (미주)  예의 지키는 거예요

 

 누군가는 공짜 영화라고

 

 기분 더러우면  그냥 티켓 날려 버리겠지만

 

 나한텐 극장에서  먼저 볼 수 있는 기회고

 

 날 초대한 누군가의 마음이고

 

 자리 지키는 게 예의라고 생각해서요

 

 우리 문제는  그 문제가 뭔지 밝히고 나서

 

 그때 해결하죠

 

 나도 궁극적으로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거든

 

 알아도 내 입으로 얘기하기 싫고

 

 이의 있어요?

 

 없어야겠죠

 

 없습니다

 

 [사람들의 웃음]  (미주)  와요

 

 (지우)  내가 텔레비전을 처음 봤을 때  딱 알아봤다니까요

 

 (관계자)  역시 선견지명이 있으십니다

 

 그렇죠제가 보는 눈이 있어요

 

 (관계자)  맞습니다정말 인정합니다

 

 - (지우네  - (정도여보

 

 (정도)  아유내가 좀 늦었어요

 

 꽃 사 오느라고  [관계자의 놀란 신음]

 

 웬 꽃다발?

 

 꽃을 보니까

 

 당신 생각이 나잖아

 

 [정도와 지우의 웃음]  [관계자의 탄성]

 

 향기 좋다

 

 소문대로 잉꼬부부시네요

 

 너무 보기 좋아요

 

 아직도 제가 이렇게 쫓아다닙니다

 

 이이가 아직도 이렇게 날  놀라게 한다니까요

 

 (관계자)  아유!

 

 둘이 오붓하게 얘기 좀 할까여보?

 

 그러지

 

 (지우)  그럼 잠깐만

 

 버려

 

 누나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말도 없이  남의 스케줄에 나타나면 어떡해

 

 이벤트라고 생각해

 

 뭐 좋은 게 있어야 이벤트지

 

 우리가 남이야?

 

 내가 이렇게까지 가정적인데?

 

 [지우의 어이없는 숨소리]  (남자4)  죄송한데

 

 사진 한 번만 부탁드려도 될까요?

 

 (지우)  

 

 (정도)  물론이죠

 

 가운데로 오세요

 

 [함께 웃는다]

 

 찍읍시다

 

 하나

 

 [카메라 셔터음]  - (정도잘 나왔다잘 나왔어  - (남자4) 감사합니다

 

 - (지우감사합니다  - (남자4) 감사합니다

 

 - (정도수고해요  - (지우감사합니다

 

 내 팬은 나한테 물어봤는데?

 

 들었어?

 

 선겸이 그놈 글쎄

 

 복귀하라는 거를

 

 은퇴하겠다고 했다는 거야  못난 자식 말이야

 

 하고 싶은 일이 생겼나?

 

 호텔은 진즉에  상속 안 받겠다고 하더니

 

 상속 그거 왜 안 받아?

 

 장인어른이 하라면 해야지

 

 증여세 낼 돈이 없나?

 

 그놈 그거

 

 [정도가 숨을 들이켠다]

 

 증여세 낼 돈이면

 

 기부 그딴 거 하려는 거 아니야?

 

 어머

 

 누굴 닮아서  그렇게 마음이 따뜻한지 몰라

 

 (지우)  날 닮았나?

 

 왜 자꾸 두리번거려  정신 사납게

 

 왜 안 보여?

 

 누구애인?

 

 나한텐 당신밖에 없어요

 

 아유아유아유속 안 좋아

 

 - (지우…  - 당신도 찾아봐 봐

 

 서명그룹 둘째

 

 서 대표 결혼시킬 거야선겸이랑

 

 의원님 차기작 크랭크 인 했구나?

 

 아주 정경유착의 끝을 보시겠다?

 

 영부인 안 되고 싶나요?  육지우 여사?

 

 완벽한 남편에 자식까지 뒀는데

 

 영부인까지 되면 나 천벌받지

 

 아휴나 목말라

 

 내가 커피 사 갖고 올게

 

 [어이없는 숨소리]

 

 머리야

 

 아유

 

 (미주)  어머어머

 

 지우 언니 아닌가?

 

 언니아는 사이예요?

 

 저는 알죠  언니를 누가 몰라요

 

 저만 알걸요?  어머미쳤다미쳤다

 

 아들

 

 오늘 엄마 영화 하는 날이에요?

 

 아니야

 

 누구소개 안 해 줄 거야?

 

 - 엄마 팬  - (미주팬입니다

 

 육지우예요

 

 (미주)  그러니까요

 

 나 주접떨고 싶어 미치겠네

 

 [미주와 지우의 웃음]  (정도)  여보커피 사 왔어

 

 아니

 

 통역사 아가씨가  왜 아직도 내 아들이랑

 

 선겸이 통역사?

 

 한 일주일 정도만

 

 내가 허튼수작 부리지  말랬던 거 같은데

 

 왜 아직도 내 아들을 따라다닙니까?

 

 의원님께서 돈 주신 덕분에  아드님이랑 더 돈독해졌거든요

 

 이 자리가 무슨 자리인 줄 알고

 

 여기까지 쫓아와요

 

 서단아 대표랑 돈독하게  영화 보라고 부른 자리겠죠

 

 (선겸)  자연스러운 선 자리 맞죠?

 

 (정도)  알겠어요?

 

 훼방 놓지 말고

 

 제자리 찾아갑시다아가씨

 

 (선겸)  아버지

 

 (정도)  가만히 안 있어?

 

 보는 눈도 많은데

 

 알겠습니다

 

 제 자리 잘 찾아가겠습니다

 

 그래그래야지

 

 (정도)  재밌게 봐요

 

 안 가요?

 

 내가 자리를 퍽 잘 찾거든요

 

 이 극장 백 번도 더 와 봐서

 

 나랑 영화 보러 왔잖아요  기선겸 씨

 

 [흥미진진한 음악]

 

 (미주)  화해해요우리

 

 이거 몰라요?

 

 (단아)  이렇게 마주친 것도 인연인데  나랑 결혼할래?

 

 농담 아니라니까?

 

 (미주)  참 이상한 여자야

 

 (영화)  두 분 데이트하는 거 아니었어요?

 

 (선겸)  [작은 소리로]  알면 빠져요

 

 귀여워 가지고

 

 (영화)  제 번호 저장했어요?

 

 (단아)  내가 그 습관 개선하라고 안 했나?  [영화의 비명]

 

 (영화)  좋아서 웃는 건 내 자유인데  대표님이 왜 고치라 마라지?

 

 (미주)  나도 참 이기적이다이러다 벌받지

 

 (미주)  무슨 화장실 장르가 누아르야?

 

 (미주)  통역할 타이밍을 아예 안 줘요

 

 - (미주열정 페이 뒈져라  - (희진뒈져라

 

 (영일)  걘 네가 먼저 보자고 안 하면  계속 기다릴걸?

 

 그 답답한 성격 어디 가겠냐

 

 (단아)  어둠 속에서도 빛난다네 그림은

 

 (영화)  학생이라고 좀  안 불렀으면 좋겠는데

 

 뭐라고 불러학생?

 

 '영화야'  [단아의 웃음]

 

 (미주)  나 기선겸 씨 싫다고 한 거 아니에요

 

 나 싫어하지 마요

 


 


.런 온

.영화 & 드라마 대본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