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 마이웨이 7
아, 사람 아플 때 이러면 안 되는 건데
그건 치사한 거죠
그럼 오늘 그냥 치사할래요
["알듯 말듯해"]
[문이 열린다]
♪ 알듯 말듯 해 All I wanna do ♪
아니...
그게, 그게 아니고
♪ 뭐 줄듯 말듯 네 맘을 ♪
[문이 닫힌다]
♪ 애매한 우리 사이를 Tell me now ♪
♪ Tell me now ♪
["굿모닝"]
♪ 꿈에 ♪
[문을 확 연다]
[걸어간다]
- 너네 사귀냐? - 뭐?
오늘부터 1일이야? 1일이냐고?
아니, 딱 1일은 아닌데
그럼 딱 사귀지도 않는데 왜 뽀뽀해?
오늘부터 여차저차 어찌저찌 사귀자
정확하게 따박따박 정리를 하고 뽀뽀를 처 해도 해야지
왜 확정일자도 안 받고 얘한테 들이대?
왜 얼렁뚱땅 뽀뽀해? 그거 양아치 아니야?
야, 네가 뭔데 참견이야?
너나 친구네 뭐네 그런 양아치 같은 소리 하지 말고
따박따박 딱 말해봐
네가 뭔데?
너 애라 씨 좋아해?
좋아하냐고?
♪ 버려지는 날들 ♪
♪ Good Morning ♪
♪ 네가 있던 자리가 허전해 ♪
나는...
- 얘 보호자다! - 뭐?
[황당한 효과음]
어우, 저거 든든해서 콱 죽여버리고 싶네
썸만 타, 썸만 썸탈 땐 딱 썸만 타, 선 넘지 말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확 다시 엎어버리기 전에!
- 네가 뭔데 엎어버려? - 뭐?
너 또 왜 선 넘어?
내가 무빈 씨랑 만나면 안 될 이유라도 있어?
이쪽은 나한테 잘 보이려고 막 별거 다 한대
나보고 여신이래
그러니까 얘가 사기꾼이지!
네, 네가 뭐, 솔직히 그 여신 쪽은 아니잖아?
야, 여신한테 여신이라고 하는 게 이럴 일이냐?
이거 봐, 이거 이상한 놈 맞다니까 그러니까 철벽 딱 치라고!
- 싫어, 안 쳐 - 뭐?
[익살맞은 음악] 예?
잘났는데 착하기까지 한 놈이
내가 좋아 죽겠다는데 미치겠다는데
내가 굳이 굳이 철벽을 쳐야 될 이유가 있어?
있냐고
누가 있대?
네가 뭔데 오지랖이냐고 네가 뭔데?
너 나 좋아해?
좋아하지!
너!
설희, 주만이 나한텐 다 똑같이!
[발랄한 음악] 후...
- (동만) 가족 같은 친구고 - 친구면!
아주 축하해줘
뭘 축하해줘?
우리 뽀뽀했고
네 말대로 친구끼리 그러면 반칙, 양아치, 그니까!
오늘부터 우리 1일
상황 끝
[탁탁 두드린다]
후...
[쿵쿵 부딪힌다]
어, 미안해요, 갑자기
어휴, 아니에요
저 오늘 또 애라 씨의 박력 터지는 모습에 감명받았습니다
오늘부터 1일, 막 이러는데 여기가 막...
[탁 소리]
내가 미안한 건요
내가 지금 무빈 씨를 막 되게 좋아하고 그러진 않거든요
좀 충동적으로 사귀자고 한 거라
홧김이어도 낙장불입이에요 안 물러 줄 거예요
예?
먼저 뽀뽀하고 사귀는 사람들도 되게 많고요
사귀자고 한 다음에 좋아하는 사람들도 되게 많아요
그러니까 저 딱 열 번만 만나 봐요
저, 애라 씨가 저 좋아하게 만들 자신 있어요
제가 애라 씨 공주 만들어드릴 거예요
[앙증맞은 음악]
공주?
- 나를요? - 네
그러니까 어찌 됐건 1일은 1일인 거죠?
[쿵 부딪힌다]
[한숨]
[탁탁 소리]
야! [무빈이 놀란다]
[돌이 떨어진다]
[애라가 놀란다] 택시 할증 붙어, 배 아프다며
택시 타야 될 거 아니야!
야, 너 지금 사람한테 돌 던진 거야?
너 저거 진짜 돌이야?
안 맞았는데, 뭐 안 맞았으면 어쩔 수 없지!
어쩔 수 없다니, 씨 그게 말이야, 똥이야!
[어이없는 소리]
[바스락 소리]
- (무빈) 애라 찡 - 뭐, 뭐, 뭔 찡?
[헛기침] 이따 자기 전에 전화 주세요
자기 전엔 왜...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아니, 원래 애인 사이엔...
아, 그래서 하라고? [웃음]
내가 새로운 남자를 만나는 게 되게 오랜만이라가지고
내가 무기 걔랑만 한 2년을 만났더니
연애 세포가 싹 다 죽어가지고 감을 싹 다 잃어버렸네
뭔 쓸데없는 소리까지 주절거리고 있어?
예, 자기 전에 전화하십시다
- 네, 들어가세요, 애라 찡 - 네
[차 문을 연다]
야, 앞에 앉아! [차 문을 닫는다]
[창문을 연다]
어? [익살맞은 음악]
[차가 출발한다]
[걸어간다]
야, 과민성 대장염
야, 가스, 가스, 가스
너 진짜 1일이냐?
- 너 진짜 사귀는 거야? - 그럼 가짜 사귀냐?
아저씨 나 오소리감투 많이요
나는 간 많이
[탁, 쾅 소리]
요! 요!
나 무기도 처음엔 되게 좋진 않았어도 갈수록 좋았고
나 일단 사귀면 장타 쳐
착한 사람 상처 안 주게 잘해볼 거야
아니, 내가 반대라니까 느낌이 구리다고
너한테 여신드립치는 거부터가 벌써 말이 안 되잖아
네가 여신이라니 네가 여신이라니!
너 뭐 먹다가 맞아 봤냐?
(장호) 야, 이거 가져가 [부스럭 소리]
애라야
걔가 보증 서 달라고 하잖아?
그럼 아는 아저씨가 무도인이라고 해
걔는 알랑 떠는 거부터가 이미 텄다니까
애라 찡이라니, 여신이라니!
난 만나야겠어
나는 사는 게 쓰고 허기져서 당장 당이 필요해, 당이
남사친 나부랭이 말고 확실한 내 거!
달달하게 팍팍 들이대는 확실한 내 거가 필요하다고
[활기찬 음악] [먹는 소리]
아, 이거 개면 어디 묶어놓기라도 하지, 이거 씨
[지글지글 소리]
[탁탁 소리]
- 설아, 장조림 되게 맛있어 - 응
[담는다]
그럼 진짜 남친이 생긴 거야? 오늘부터 진짜 데이트?
어, 나는 기면 기고 아니면 확실히 아닌 사람이거든
아니, 어떻게 애라가 박무새랑 엮이냐, 어?
가만 보면 너랑 박무새랑 여자로 참 잘 엮이는 거 같아
뭔 여자?
그렇잖아, 기억 안 나? 고등학교 때 장...
장이경이?
장이경이? 장이경이 아닌데 누구야, 장이경이?
아, 그럼 신민정이?
야, 신민정 걔는 사귄 게 아니라고
아, 그럼 최현미? 말바우 흑곰 최현미?
장보람
천방고 오공주 장보람!
아, 그
'난 최고 아니면 안 사귀어!' 걔?
난 최고 아니면 안 사귀어!
[달콤한 음악]
(주만) 박무새가 장보람을 좋아했었잖아
- 진짜? - (주만) 어
우리 무빈 씨가 그런 애를 왜 좋아했겠냐?
그 기집애가 착각한 거겠지
우리 무빈 씨?
어, 우리 무빈 찡
너도 니네 혜란이 있잖아 니네 혜란이
[걸어간다]
[앉는다]
[한숨]
[탁 소리]
야, 최애라, 너 쓸데없이 싸돌아 치지 말고 일찍 들어와라
왜?
- 왜? - 무슨 일 있어?
그, '해투' 안 봐? 트와이스 나오는데 안 볼 거야?
어, 트와이스 나와?
그니까 잔소리 말고 일찍 들어와라
- 봐서 - 뭐, 봐서?
우리 룸메님 벌써 외박하시는 건 아니죠?
트와이스 멤버 다 나오는 거야?
이야, 하하
야, 이것들 다 정신병자들 아니야, 이거?
어, 동만아 너네 도장 가는 버스 온다
(애라) 저녁때 봐 아니다, 내일 보든가
근데 우리 애라는 포니테일이 진짜 잘 어울리는 거 같아
꼭 트와이스 같아
- 진짜? - 응!
트와이스 누구?
[설희의 웃음]
아, 아, 아!
[달려간다]
[어이없는 소리] [경적]
씨, 죽여버릴라!
[걸어간다] [신비로운 음악]
아니, 저쪽에 새로 나온 건물 있는데
거기 수익률이 아주 괜찮다니까?
이 도장은요?
여기? 여긴 그냥 창고예요, 창고
별로 투자 가치도 없어, 여긴
난 여기가 땡기는데?
예?
왠지 터가 좋잖아요?
어, 어...
아
주인이 판다고 연락이 오거든
제일 먼저 나한테 연락해요
아, 예, 알겠습니다
(여직원) 애라 씨 같은 특이 케이스는
특이 케이스요?
프리미엄 속성 집중반을 수강하셔야 되거든요?
아무래도 나이도 있으시고
경력은 단절이 아니라 거의 전무하신 상태니까
아...
(여직원) 저희가 이번에 명사 특강반도 개설을 해서
아나운서 지망생들의 롤 모델이라 할 수 있는 명사들을 모시거든요
[웃음]
(여자들) 언니 너무 예뻐요 제 롤 모델이에요
사진 한 번만 찍어주시면 안 돼요?
[촬영음]
감사합니다 [탁 놓는다]
완전 예뻐, 진짜 예뻐
(애라의 독백) 아휴...
악연이다, 악연
[익살맞은 음악]
어떤 아나운서가 되고 싶습니까?
저는 제2의 백지연이 되고 싶습니다
저는 제2의 누가 아닌 제1의 박혜란이 되고 싶습니다
(혜란) 오빠!
[혜란이 웃으며 달려간다]
(애라의 독백) '오빠!'
로 승부를 보던 그녀가 업그레이드해
[부스럭 소리]
(혜란) 아버님!
[걸어간다]
(애라의 독백) '아버님'을 불렀을 때
내 게임은 끝이 났던 것이다
와...
[걸어온다]
언니, 정말 해보시게요?
[덮고 숨을 내쉰다]
정말 해보는 건 뭐냐?
용기가 대단한 거 같아서요
너도 하는데 나라고 못 할 거 있어?
뭐 죽어라 하면!
언닌 참, 뭐든 열심히는 해요?
[걸어간다]
하...
- 주차하셨어요? - 네, 2070 주세요
네
(무빈) 애라 씨
어? 무빈 씨 [뛰어온다]
[웃음] 일찍 오셨네요?
아, 그럼요, 저희 공식적으로 첫 데이튼데 늦으면 안 되죠
어? 안녕하세요
[어색하게] 네, 안녕하세요
뭐, 무빈 씨도 박혜란 명사님 팬이세요?
아, 아니요, 저희 아빠 병원 VIP이셔서 몇 번 뵀었어요
[다가간다]
아니, 그때 걱정하셨던 것보다 자리가 잘 잡았네요
[발랄한 음악] 저, 저기요?
아아
우리 박 앵커님도 차암! 열심히 사셨구나?
[툭툭 친다]
- 가요, 무빈 씨 - 네!
[자갈길을 걷는다]
하!
자, 상대가 힘이 빠져 있다 지금 엎드려 있다
근데 살겠다고 돌아다닌다 그럼 같이 돌아!
[발소리] 그냥, 어? 계속 쳐!
그냥 막 쳐! 그러다가 쓰러졌어
그럼 초크!
어머니, 이거는 울트라맨이 아니에요, 초크!
근데 얘가 아직도 힘이 있다!
그러면 펀치 또 후두부로 날려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힘이 빠졌어, 그럼 왼팔 잡고 그냥 냅다
[쓰러지며] 암바!
암바! 이것은 필살기!
이것은 상당히 위험하고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함부로 사용하시면 안 됩니다
내가 사람 목 졸라 죽일 일이 뭐가 있어?
에이, 언니 있을 거 같은데, 왜?
- 수지 아버지 요새 일찍 댕겨? - [치며] 아, 몰라!
- 개나 물어갔으면 좋겠어, 아주 - 예?
우리 관장님은 섹시한 스타일인데
여기는 또 아주 그냥 아들같이 이쁘네
[웃으며] 어우...
아, 근데 새 강사 온 거 영기 엄마가 알아?
- 알면 가만있겠어? - 영기 어머님은 누구세요?
여기 건물주
월세도 못 내면서
강사는 새로 뽑았다 하면 아주 난리 나지! 어?
아니 [일어나 다가간다]
월세를 못 내다니요?
[긴장되는 음악]
(태희) 이 기사도 타이밍이잖아
다음 주 고동만 경기 끝나는 거에 맞춰서 이거 바로 풀 거라는데
내가 미리 받아보니까 야, 네 이니셜까지 언급돼 있더라
얘 미쳤네
어? 얘 이거 미쳤어
이거 명예훼손으로 당장 고소해, 어?
탁수야 팩트를 어떻게 고소를 하니?
그럼 어쩔 거냐고!
있어 봐, 원래 이슈는 이슈로 막는 거니까
우리끼리 더 큰 뭔가를...
큰 거 뭐, 뭐?
지금 이거보다 더한 막장이 어딨냐고?
막장인 줄은 아냐?
너 이딴 잔대가리 쓸 시간에 훈련을!
아아, 다 됐고 [탁 소리]
나 이번에 그냥 내 식대로 하려니까
다들 찍소리도 하지 마
알았어?
더 이상 못 봐준다 안 된다, 안 된다
어머니, 영기 어머니 내 진짜 약속, 예?
내가 다음 달까진 진짜 확실하게 월세 낸다, 네?
아니, 내가 자선 사업가도 아이고
당장 여기 사겠다는 임자가 턱 나타났는데
와 황 관장 편의를 봐줘야 되냐고?
아, 진짜
[퍽퍽 소리] 어머니, 진짜 왜 그러세요
제가 어머니 항상 존경하는 거 아시면서
순대도 이렇게 맨날 갖다 드리고
맨날 순대는 와 주는데? 내 다이어트하는데
다이어트?
다이어트는 황장호 도장에서 하셔야지!
아, 몰라, 몰라 어쨌든 난 얘기했어요
어머니, 어떻게 당장 다음 달까지 도장을 뺍니까?
사정 좀 봐주세요 예, 어머니?
이제 여기서 이제 큰 인물 난다니까요, 예? 어머니!
야, 장학생!
[퍽퍽 치는 소리]
너, 너, 황장호 장학생 고동만이, 너 이 새끼야
(두호) 아, 형님, 왜 또 그러십니까?
[퍽 치며] 닥치시고요
코치님이 왜 없는 살림에 사비까지 털어가면서
널 키워야 되냐?
[한숨]
왜 네 꿈을 이루는 데 코치님이 뺑이를 치냐고
코치님이 점심 장사까지 시작한 건 아냐?
순대가 성수기라 나가는 거라 그랬는데요
순대가 성수기가 어딨어 이 새끼야!
어휴...
[퍽 찬다] [한숨]
[세게 친다]
[긴장되는 음악]
- [차 문을 연다] 사모님! - 아이고
아이고, 안녕하십니까? [차 문을 닫는다]
- 벌써 얘기 꺼내셨어요? - 그게 내가 말을 하긴 했는데...
[작게 얘기하며 걸어간다]
[차 문을 닫는다]
[차 문을 연다] (무빈) 헤헤
아유, 미안해요
[차 문을 닫는다] 갑자기 일본에서 이사장님이 오시는 바람에
나 진짜 빨리 인사만 드리고 올게요
아유, 편하게 해요, 편하게
나는 요 안 커피숍에서 잠깐 기다리고 있으면 되죠
아, 그쵸?
이제 내 여자친구니까 그 정돈 기다려줄 수 있죠
헤헤, 내 여자친구니까
으이그, 요 꼬...
- 꼬? - 꼬, 꼬맹이 녀석
빠른 90이라고 안 하셨나?
[익살맞은 음악] 예?
하여튼 드라마가 요즘 남자들 버릇 다 버려놓지
꼬, 꼬, 뭐? 꼬, 꼬맹이?
아이...
애라 찡은 이렇게 아재 같을 때가 제일 섹시해요
하...
애라 씨, 애라 씨! 애라 찡이 아니라 애라 씨
- 혓바닥은 바로 쓰셔야지 - 네
인사만 드리고 올게요
[놀란 소리]
[끼익 선다]
[차에서 내린다]
[일본어] 갑자기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 [일본어] 볼일이 있어서 - [일본어] 네
일본 말도 하네
쟤는 뭐가 저렇게 잘 자랐어?
치...
[걸어가 앉는다]
에휴
[팔락 소리]
어, 안녕하셨어요?
안 그래도 꼭 좀 따로 뵙고 싶었는데
그쪽이 왜 날 따로 보고 싶어요?
그게
정식으로 사과를 좀 드리고 싶어서요
음? 저도요!
[웃으며] 저도 정식으로 이렇게 사과를 좀 드리고 싶네요
무빈이한테 들었어요
무빈이하고 이렇게 되실 줄도 모르고 제가 너무 결례를...
[한숨]
니들 친구랑 안 엮일 여자한테는 그래도 되시고요?
죄송합니다
앞으로 또 우리 계속 봬야 되니까
- 앉진 마시고 - 예
그리고 또 내일 저녁에 우리 또 봐야 되니까
미리 풀어두면 서로 보기 편하잖아요
내일 내가 그쪽을 왜 봐요?
6시에 헨징턴 오시잖아요
의인의 밤 행사요
[의미심장한 음악] 의인의 밤?
(시경) 무빈이가 아직 얘기를 안 했구나
걔가 많이 망설여 하더라고요
애라 씨 부담스러우실까 봐
다들 막 파트너 동반으로 오는데
무빈이 그 숙맥은 매년 혼자 와가지고 찌그러져 있었거든요
[익살맞은 음악] 걔가
진짜 애라 씨 많이 좋아하는 거 같아요
벌써 거의 막 사랑하는 거 같은데?
[부스럭 소리]
[칼질 소리]
[넣는다]
아, 뭐 해물탕이에요?
그렇게 팔아서 뭐가 남는다고
그리고 이 순대도 그래
속이 이렇게 튼실할 필요가 뭐가 있냐고?
아니, 내일모레 데뷔전인 놈이 왜 남의 순대 걱정을 하고 있냐?
너 빨리 들어가서 훈련 안 해?
아까 그 주짓수 백 번 했어?
- 같이 가보게 - 어딜?
순대 팔러
참, 네가 거길 왜 가냐?
[칼질 소리]
오늘부터 내가 도와준다고
무급 인턴, 그거 해준다고요
[영화 속 소리]
에휴...
(애라의 독백) 언제 적 자동차 극장을
(무빈) 어떤 지식인은요
여기서 영화 보다가 첫 키스도 했대요
[어색한 웃음]
우리 무빈 씨는 인터넷을 정말 그만 보셔야겠다
아, 이거 보고 우리 이따 포차도 가요
그,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보면 정우성이랑 손예진이 막
거기서 소주도 막 원샷하고 그러잖아요
그건 정우성하고 손예진이고요
저한테 애라 씨는 손예진, 구혜선보다 훨씬 예쁘고
송혜교랑 거의 박빙이에요
아...
송혜교를 좋아하시나 보다
[웃으며] 이상형
[어이없는 웃음]
저기, 근데
무빈 씨 혹시 처음은 아니죠?
예? 뭐, 뭐가...
마지막 연애가 언제였어요?
마지막 연애
어... 습, 저 군의관 있을 때
LA 갈빗집 딸을 좀 좋아하긴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LA 갈비를 좋아한 건지, 걔를 좋아한 건지
습, 그거는 쌍방? 서로 좋아했던 거고?
음...
어우...
그러면 여자를 제대로 사귀어본 적이 아예?
저 경험 많아요
저 빠삭한 놈입니다
[진동 소리]
[탁 잡는다] [익살맞은 음악]
[경적 소리]
아주 빠삭하시네
손모가지 나가죠, 손모가지
아, 죄송합니다
[달그락 소리] [영화 속 잔잔한 음악]
- 왜? - (동만) 야, 맛소금 어딨냐?
뭐?
아, 맛소금 어딨냐고
네가 저번 추석에 나한테 빌려 간 그 맛소금
아, 이 시간에 그 맛소금을 왜 찾고 앉아 있어?
별 미친놈을 다 보겠네
[익살맞은 음악] 아, 무빈 씨 말고 얘요, 얘
아, 헤헤
야, 너 아직도 그 새끼랑 같이 있냐?
네 알 바 아니고
실내야, 실외야?
아, 별 이상한 놈을 다 보겠네
[한숨]
무빈 씨, 나가서 통화 좀 편하게 하고 올게요
여기서 편하게 하셔도 되는데 [웃음]
[차에서 내린다]
아, 실내냐고, 실외냐고!
아, 실내기도 하고 실외기도 해
그게 뭔 개소리야 어디냐고!
차 안
뭐, 뭐? 차...
차 안에 왜 있어?
영화 보는데?
영화를 왜 차에서 봐 뭐 하려고!
- 아, 자동차 극장 - 뭐?
자동차 극장?
[작게] 하, 잠깐만
야, 너 영화만 보고 있어?
[영상 속 감미로운 음악] [한숨]
영화만 볼진 말진 내가 알아서 할 거고
너 진짜 쓸데없는 일로 자꾸 전화하면 진짜 차단시킨다
[차 문을 연다]
[신음하며 닫는다]
야, 끊어, 끊어
[영상 속 쪽쪽 소리] 야, 야, 야, 잠깐, 잠깐
이거 뭔 소리야?
이 정신 나간 새끼가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거야!
- 너 이거 뭔 소리야! - 이거?
키스 쪽쪽 대는 소리다
[끊는다] 여, 여보세요, 여보세요!
[활기찬 음악] [헐떡인다]
[효과음]
[효과음]
아 씨, 습...
[짜증 낸다]
잠깐만, 잠깐만
[거친 숨소리]
코치님, 그 자동차 극장은 비디오방 같은 데랑은 다른 데죠?
뭐?
뭐, 자동차 극장이랑?
아니에요
뭐 가보지도 못했을 사람한테 내가 뭘 묻고 있어, 씨
야, 나도 가봤어 나 마니아거든!
(남 1) 자동차 극장은 건전한가요?
(남 2) 건전하긴요
저는 자동차 극장에서 흐흐흐흐흐
크크크 뭐야, 이 새끼? [웃음소리가 울린다]
왜 크크크 거리고 있어! 씨
[가쁜 숨소리] [웃음소리가 울린다]
어, 어
아이 씨!
[자리를 옮긴다]
[신음한다]
[시동을 건다]
[잡는다] 야, 너,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 아, 빨리 타요, 빨리! - 야, 왜, 왜, 왜!
왜! 야, 이거 뭐 다 정리를 해야지, 인마, 야
아무튼 빨리 가야 돼, 빨리!
- 야, 정리를 해야지, 인마! - 빨리 타라고!
[발랄한 음악]
야, 인마, 뭐 말을 해봐 뭐 어디 가는데?
[비장하게] 순대 팔러
네, 여보세요? 네, 거기 잠실 자동차 극장이죠?
예, 혹시 지금 영화가 상영을 하고 있나요?
아...
극장 순대?
- 극장에서 팔아 보자고? - 네, 거기 남산 자동차 극장이죠?
[문을 연다]
[차가 달려온다]
[끼익 선다]
[때린다] 운전 똑바로 안 해?
주차를 똑바로 해두든가 야, 이 새끼야, 야!
[차 문을 닫는다]
인마!
야, 어디 가, 인마!
[영화 속 소리] [달그락 소리]
아, 또 왜 여기 떨어졌어?
아, 씨
[가쁜 숨소리]
야, 최애라!
씨... [가쁜 숨소리]
야, 이 기집애!
아아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아, 죄송합니다 [차 문을 닫는다]
[헐떡인다]
아, 또 뽀뽀해 아, 짜증 나!
아, 짜증 나
아, 짜증 나 어딨는 거야?
["쌈, 마이웨이"] [툭 떨어진다]
♪ 마이웨이! ♪
[칙 뿌린다] 야, 너!
- 여기 어떻게 오셨어요? - 아, 그게 아니라
잠깐만, 그게 아니고요!
[달려간다]
[신음하며 던진다] (동만) 아!
아이씨
[무빈의 신음]
(동만) 씨... 어, 어디 갔어?
이씨!
♪ 한때는 미련하게 눈치보며 살았었지만 ♪
[차에 탄다]
- 팝콘을 먹다 오신 거예요? - 예, 하하, 배고파가지고
애라 씨 안전벨트, 안전벨트
♪ 랄라라 라라 랄라라 ♪
- 아직 안 끝났는데? - 이거 해피엔딩이에요
예?
[헐떡인다]
박무새, 박무새!
어, 아씨!
[크게] 야!
[잡는 효과음] [무빈의 웃음]
뭐한 거예요?
(동만) 야!
초등학교 때부터 때리고 싶어가지고
[숨찬 소리]
♪ 내 인생은 마이웨이다 ♪
[잡는다] 시도는 좋았어
근데 이게 다 상권이라는 게 있는 거라고
야, 순대가 들어가면 쥐포는 어떡하냐?
예?
자동차 극장 매점한테는 생사의 문제지
나는, 나는 그렇게 각박하게 순대를 팔고 싶진 않아
그게 내 경영 철학이고
아유, 알았어요, 알았어 나 다시는 아이디어 안 낼게
너는 인마 내가 항상 얘기하잖아, 어?
네 머리는 막 뭐 생각하고 쓰고 이러는 거 아니라니까?
[차가 달린다]
[벨 소리]
왜? 왜 자꾸 전화질인데?
야, 너 뭐 하는데 이제야 전화를 받아?
사람을 그렇게 뺑이치게 하고
뭔 뺑이?
뭐, 왜? 급한 일 있어?
아, 됐고
너 올 때 아이스크림 좀 사 와
[달콤한 음악] 내가 언제 네 아이스크림 사 갔냐?
사 온 적 없으니까 한 번쯤 사 올 수도 있는 거 아니야
쓸데없이 자꾸 전화질하지 마
[곤란한 웃음] 또 고동만이에요?
[웃음]
얘가 오늘 왜 이러나 모르겠네
아니, 이게 뭘 하는데 아까부터 전화를 똑똑 끊어버려?
아이 씨
(혜란) 오빠!
[차 문을 연다] [웃음]
[부스럭 소리] [차 문을 닫는다]
오빠 저녁 해주려고 장 봐왔어
오빠 카르보나라 좋아했었잖아
나 카르보나라 안 좋아해 네가 좋아하니까 먹었던 거지
내가 오빠에 대해 모르는 것도 있었네
아는 게 없을 거다
네 옆에 있을 때 난 쭉 그렇게 지냈으니까
[차가 온다]
[끼익 소리]
(애라) 저거 또 시작이네, 또 시작
아, 저거 근데 왜 안 내리고 있어?
(무빈) 애라 씨, 잠시만요
[달그락거린다]
(무빈) 앉아요
[차 문을 닫는다]
[부스럭 소리]
[잔잔한 음악]
아유, 이게 또 뭐예요?
와, 저 새끼 진짜 별걸 다 하네?
아, 저희가 안 사귈 땐 제가 기능성 운동화 드렸는데
이제 사귀니까 더 신데렐라 같은 거 드리고 싶어서요
[웃음]
아, 신데렐라?
[곤란한 웃음]
한번 신어보세요 애라 씨 235잖아요
아, 그리고 [부스럭 소리]
편지도 있어요 [웃음]
근데 이런 거 진짜 보석 그런 거 아닌가?
네?
뭘 자꾸 주면 난 좀 부담스러워서
이런 거 되게 비싸 보이는데
그럼 그냥 6만 8천 원 날리는 건데
예? 아, 6만 얼마?
기 센 누나가 이거 세일 상품이라 환불도 안 된다고 했는데
아, 신발 가게 누나가?
아이... [잡는다]
아이, 이거 내가 갖고 나도 무빈 씨 거 하나 사줄게요
난 뭐, 한 돈 10만 원짜리로 사주지, 뭐
그렇게 서로 기분 좋게 퉁 치자고요
아이, 뭐 꼭 그렇게 정확히 퉁 치시지 않으셔도 되는데
[무빈의 웃음]
야, 차 빼!
- 차 빼라고, 차, 어? - 어?
여기 지정 주차 구역인 거 몰라?
어?
아, 뭐, 네 차 자리야? 너 차 있어?
그래, 니네 집으로 올라가 왜 은근슬쩍 여기 끼려고 해?
꼽냐?
꼬우면 안 오면 되겠네 이 구역은 내 구역이거든
[기막힌 소리] 너 애라 씨가 선 지키라고 했지?
너 같은 남사친 나부랭이는 나 같은 공식 남친이랑
감히 말 섞을 급도 아니라고
(동만) 이게, 이게 뭘 모르네
나는 그런 노멀한 남사친이 아니야
- 아니면 뭔데? - 그래, 아니면 뭔데?
일종의...
조강...
조강지친!
[익살맞은 음악]
뭐? 조강 뭐?
어려운 시절을 함께한 친구
원소유권자, 대주주 아빠 대리인
아니, 울 아빠가 너한테 뭐 그런 거 시켜준다디?
너 지금 얘 편드는 거냐?
애라 씨 제 편들어주시는 거예요?
얘가 네 편을 왜 들어줘 이거 웃긴 놈이네?
너 왜 자꾸 우리 무빈 씨한테 놈, 놈 거려?
우리 무빈 씨?
너, 내가 니네 혜란이한테 대놓고 이년 저년 그런 적 있디?
안 했어요?
뒤에서 했지?
뒤에서만 했네!
[벨 소리]
아, 또 전화 왔네
빨리 들어가 봐요 내가 내일 전화할게요
너도 좀, 가라 좀 카르보나라 안 먹는다니까, 씨
애라 찡, 우리 내일은...
[웃음] 아니에요
[발랄한 음악] 아휴...
- (애라) 어? - 아이, 아이 씨!
[혜란의 한숨] [달려간다]
[둘이 웃는다]
(동만) 박혜란은 그냥 지가 혼자 잠복하고 있던 거라고
내가 부른 게 아니라... [따닥따닥 소리]
[메시지 알림음] [걸어온다]
[효과음]
[효과음]
[벨 소리]
어
걔가 잠복이든 말든 그걸 왜 나한테 얘기해?
아니
네가 내가 불렀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고
너 아까 맛소금 뭐야? 아이스크림 뭐야?
아깐 왜 차 빼라고 개드립 쳤어?
- 지정 주차는 지정 주차지! - 네 지정 주차 아니잖아
아니, 집 앞에 도착을 했고 차를 세웠으면, 어?
빠딱빠딱 내려서 빠빠이 할 생각을 해야지
왜 밍기적거리고 있어? 뭐 하려고?
[끊는다] 야!
아, 이게 또 전화를 똑똑 끊어버려?
아이씨 더럽게 신경 쓰이네, 진짜
["또 밤이 지나버렸네"]
[팔락 넘긴다]
[놀란 소리]
(설희) 이거 일일이 다 수작업한 것 좀 봐
[감탄한다]
우리 중학교 때
첫사랑한테 러브장 같은 거 엄청 공들여서 주고 그랬잖아
지금 무빈 씨는 딱 그 상태인 거 같은데?
[바스락 소리]
(애라) 이건 나냐?
[웃음]
습...
난 네가 무기 같은 애 말고 이런 사람 만났으면 좋겠어
♪ 우연히 보게 된 미소에 ♪
[숨을 내쉰다]
♪ 내 볼이 빨개지네요 ♪
(무빈) 애라 씨, 너무 예뻐요 완전 여신이에요
자고로 여자는
지가 좋다는 남자 말고 저 좋다는 남자를 만나야 행복하대
[띠링 소리]
[효과음]
아유, 아유 뭐 이렇게 하트를 날려 쏴?
얼씨구
아, 박무빈 이거 완전 싸이코네, 싸이코
이거 완전 하트충 아니야, 이거?
와, 온라인에서도 짹짹대고 있네, 이거
♪ 가슴이 두근거리네 ♪
♪ 라 라랄라 라라 랄랄 라랄라 ♪
♪ 랄라라 라라라 라라 랄랄 라라라 ♪
[효과음] 아!
[효과음] 뭐야?
이 악플러는 왜 하트를 눌러?
(동만) 못생겼다
아우, 씨
[기합 넣으며 뛴다]
애라한테 손예진, 구혜선 송혜교보다 더 예쁘다고 한대
송혜교는 무슨, 야 송해다, 송해!
전국 노래자랑! [웃음]
스크랩북 준 것도 장난 아니고
애라 구두 사준 것도 신데렐라 유리구두 같아
야, 얘는 어렸을 때부터 공주 만화는 보지도 않던 애야
'삼국지' 장비가 롤 모델이었다고
하긴 애라가 공주였으면 막 말 타고 침략전쟁 했을 거 같아
야
너 오늘 뭐 그 의인의 밤인가 나발인가
헨징턴? 너 거기 갈 거냐?
당연히 가야지 애라한테 이렇게 지극정성인데
나는 내 편 기죽는 꼴은 못 봐
내가 진짜 미치게 섹시하게 하고 가서
미, 뭐, 미치게 뭐 어떻게?
기 좀 팍팍 살려줄까 해
역시 우리 애라가 의리파야, 의리파
하긴 애라를 개로 치자면
치와와나 요크셔 이쪽은 아닌 거 같고
셰퍼드, 진돗개, 차우차우
도사견, 북한산 들개 [발랄한 음악]
- 적당히 해야지? - 참아, 참아
문다
(주만) 울산 갓김치가 가정으로 바로 왔다
이게 현지 직송이라는 게 중요한 거니까
(최 부장) 김 대리, 김 대리
천가네 갓김치랑 좀 알아?
아, 우선 그쪽 홍보팀이랑은 제가 접촉을 해뒀고요
오너 일가와도 접촉하기 위해서 지금 시도는 하고 있습니다만
아니 그 오너 천 씨 일가, 어?
천가네 식품 천 씨들을 개인적으로 아냐고?
물론 알 리가 없지만 앞으로 한번 성실하게 알아가 보겠습니다
근데 걔네들이 왜 그러지?
이번 론칭 매니저로 콕 집어서
영업 3팀 김주만을 지정했다고!
예?
[활기찬 음악] [짝 소리]
[딱 소리를 낸다]
[덜컹거린다]
[손뼉 치며 달려간다] 설아!
[쪽 소리] 왜 그래?
[달칵 소리]
[작게] 대박이야 내가 천가네 갓김치 따냈어!
[놀란 소리] 진짜? 연락됐어?
아니, 걔네가 나를 딱 지정해서 나랑만 얘기하겠대!
[소리 지르며] 진짜?
나도 지금 내가 아는 천 씨를 다 생각해보고 있는데
없어 내가 아는 천 씨가 없어!
내 생각에, 자기가 일 잘하는 게 소문났으니까 그렇지!
어묵이랑 코다리찜 구룡포 젓갈
자기가 론칭만 시키면 다 완판시켰잖아, 완판의 신!
네가 일리가 있기도 하는구나! [웃음]
자기 이것만 성사시키면 백 퍼 승진이라고 했잖아
어떡하지, 나 지금 너무 좋아서 환장하겠는데?
[소리 지르며 뽀뽀한다]
[탕탕 문을 두드린다]
[철컥철컥 소리]
아, 이거 왜 잠겼어?
안에 누가 있나 봐요 [노크 소리]
(최 부장) 에이 누가 있으면 문을 열어줬지
이거 잠긴 거야, 잠긴 거
- 열쇠 좀 가져와 봐 - 아, 예
[입에 뭔가 물고] 것으로 나타나면서
여전히 경기회복을 확신하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에 새 정부는 서민 경제를 살리기 위해
(시경) 6시에 헨징턴 오시잖아요
의인의 밤 행사요
후...
아, 진짜 가야 되는 건가
(시경) 다들 막 파트너 동반으로 오는데
무빈이 그 숙맥은 매년 혼자 와가지고 찌그러져 있었거든요
[일어난다]
[앙증맞은 음악] 어, 전 진짜 좋을 거 같은데
애라 씨가 서프라이즈 해주면 진짜 좋을 거 같은데
아, 사람이 왜 이렇게 착해 빠졌어
진짜 신경 쓰이게
[걸어간다]
[툭 소리]
[문이 열린다]
안녕하세요
[걸어 들어간다]
[의자를 꺼내 앉는다]
잤어?
아, 예 저, 식곤증이 와서
- 점심에 튀김 먹었지? - 평양냉면 먹었는데요
근데 입술이 왜 그렇게 번떡번떡해?
[익살맞은 음악] [웃음]
립글로스 바르신 거 같아요
(최 부장) 여자라도 있었으면
여기서 몰래 뽀뽀라도 한 줄 알겠어?
여기는 다들 어쩐 일로?
긴급회의 문자 못 받았어?
천가네, 방송 바로 잡혔잖아
[덜컹 소리]
자, 그럼 뭐부터 시작할까?
(최 부장) 음, 천가네 갓김치...
- (동만) 어우, 씨 - (장호) 야
- 도장 팔렸대 - 예?
그럼 어떡해? 우리 다 나앉는 거야?
근데 그냥 있으래
어제까지 빼라고 그렇게 난리였잖아
어제 산다는 사람이 안 사고 새로운 업자가 나타나서 샀대
갑자기?
근데 그 새로운 주인이 황장호 도장 계속하라 그런대
아니, 그 창고 같은 데가 뭐 그렇게 갑자기 핫해졌지?
재개발되는 거 아니야? 재개발?
아우, 씨 저 집 며느리 또 나타났네, 저거
야, 박만덕!
너 또 치고 빼면 아주 나한테 후드려 맞아!
아저씨!
아니, 남의 가게 앞에서 이게 무슨 개 경우냐고?
아, 치워! 쯧
에이...
[의미심장한 음악]
[어이없는 웃음]
이 맨날 하던 끼워팔기 말고
뭐 쌈박한 아이디어 좀 없어?
[코 고는 소리]
[코 고는 소리] 아, 어디서 코 고는 소리가 들려?
[짝짝 소리]
자, 다 같이 나가서 우리 맑은 공기 좀 쐬고 오죠?
(최 부장) 아, 담배나 하나씩 해
[덜컹거리며 일어난다]
[예진의 기침]
[걸어 나간다]
예진 씨
예진 씨도 나가서 화장실이라도 좀...
저, 대리님
예진 씨, 저 무슨 말씀 하려고 하지 마시고요
뭐, 담배라도 한 대 아니면 뭐, 밥버거라도 하나
제가 어디까지 보여 드려야 돼요?
아니, 아니, 무슨 뭘 봤다고 무슨, 그런 소리 하지 마시고요
제 마음을 어디까지 보여드려야 되냐고요
아이, 다음에 얘기하시죠
우리 복사실에서 뽀뽀도 했잖아요!
[익살맞은 음악]
아, 그 뽀뽀에 대해서 왜 아무 말도 안 하세요?
우, 우리가 언제 그런 걸
예진 씨가 그건 저한테 일방적으로 하셨잖아요
뽀뽀를 했으면 그다음에 뭐가 있어야지
아니, 왜 뽀뽀만 하고 또 똑같이
대리님한테는 뽀뽀가 막, 그냥 뭐 그런 뽀뽀예요?
- 에이, 뭘 자꾸 뽀뽀, 뽀뽀, 뽀뽀 - 뽀뽀만 하고
그만하세요
뽀뽀만 하고, 몰라요!
[일어나서 나간다]
[한숨]
[덜컹 소리]
[탁 소리]
니들 뽀뽀했어?
[걸어간다]
아...
그냥 245라 그럴걸
그런데 저희 프라이빗 라운지는 소수 회원제로만 운영이 돼서요
참석자 명단에 없는 분은 동반자와 함께 오셔야 입장이 가능하십니다
네
그럼 전화 한번 해보고 좀 이따 같이 올게요
[걸어간다]
[차가 지나간다]
서프라이즈 해주려고 그랬더니
[차가 와서 선다] [걸어다닌다]
[차 문을 연다]
[차 문을 닫는다]
[잡는다]
[의미심장한 음악]
뭐예요?
[일본어] 누구야? 아는 사람?
- [일본어] 음, 어, 환자분이야 - [일본어] 아
[일본어] 우리 병원에서 코 수술하신 분이라
[일본어] 아, 역시
(무빈) 응...
[일본어] 어, 아빠!
[일본어] 그럼 이따 봐
- [일본어] 응, 먼저 가 있어 - [일본어] 응
[일본어] 아빠!
[일본어] 응, 메이 짱
[일본어] 상담 끝났어
[일본어] 응, 금방 갈게
자꾸 전화 오던 원무과장이
결혼할 여자였어요?
걔는 메이 짱, 나는 애라 찡?
그래서 맨날 일본 노래도 들었던 거고
애라 씨 전 진짜 진심이었어요
메이 짱보다 애라 씨가 자꾸 더 좋아졌다고요
애라 씨랑 있을 때 말도 더 잘 통하고
그거야 당연하지 나야 한국 사람이니까!
그리고 애라 씨는 더 웃기고, 박력도 있고
여신처럼 아름다우시고
진짜 완벽한 100% 제 이상형이었다고요
그래서 뭐?
파혼이라도 하려고 그랬다고요?
아, 아니
- 파혼은 너무 불효고 - 이러는 건 효도고?
- 일본 하객들 표도 다 끊어줬고 - 아, 됐고
그러면 나를 언제 차려고 그러셨대요?
네 결혼식 전날?
전 애라 씨랑 헤어질 생각 없었는데요?
결혼했다고 꼭 우리가 헤어져야 된다는 건 아니잖아요
뭐?
우리 사이에 달라지는 거 없어요
한국에 있을 땐 제가 진심으로 애라 씨한테 집중할 수 있다고요
[어두운 음악] 너...
하...
너 진짜 쓰레기구나
애라 씨, 이거 6만 8천 원보다 열 배 비싸요
내가 미안한 만큼 애라 씨 딴 거로 공주님 만들어드리면 되잖아요
아...
그러니까 왜 부르지도 않았는데 찾아오셔가지고
그 숙맥 같은 얼굴로
다 거짓말을 해놓고 어떻게!
거짓말은 아니었죠 저 진짜 진심이었다고요
그리고 제가 말했잖아요
나 열 번만 만나보라고
그 열 번이
그런 뜻이었다고?
야, 그래도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다
졸업하고 거의 한 10년 만인가?
야, 우리 졸업하고 한 번 봤었잖아
어, 진짜?
어, 언제 만났지?
그 덕에 내가 철들었지
[어이없는 웃음]
알지?
난 최고 아니면 안 사귀는 거
나중에 내가 우리 무빈이 한번 보여줄게, 어
야, 그 멘트 진짜 오랜만이다
근데 우리 지금 어디 가는 거야?
아, 얼마 전에 우연히 진짜 반가운 얼굴 봤잖아
보람이 너 보여주려고 [웃음]
(남직원) 아...
이제 한 입 먹었는데
아, 나가자
- 어서 오십시오! - 어서 오세요
- 저, 얼마나 넣어드릴까요? - 가득요
가득요? 네 [칙칙 뿌린다]
저기요
- 유리창은 됐고요 - 예?
[웃으며] 아이, 땀이 너무 많이 떨어지신다
혹시
아, 저 혹시 고등학교 어디 나오셨어요?
천방고요, 왜요?
마, 맞지? 박무빈?
나야, 나 천방고 고동만!
보람아, 이 사람 알아?
우리 학교 나왔다는데?
[의미심장한 음악]
(보람) 꼭 네 거 뺏었단 거 보여주려고
날 만난 거 같더라고
(무빈) 고동만
고동만이 애라 씨를 끔찍하게 생각하잖아요
그래서 처음엔 더 끌렸던 거 같아요
근데
지금 제 마음은 진심이에요
동만이가 무슨 상관인데?
그냥 걔가 좀 나대잖아요
쥐뿔도 없는 놈이 맨날 신나있고
그게 좀 거슬려요
동만이가 나대도 쥐뿔도 없어도
너 같은 쓰레기 새끼보단 나아!
(동만) 이 새끼 이거 왜 전화를 안 받아?
[오토바이에 탄다]
(보람) 걘 끝까지 양아치더라
뭐, 뭐, 뭘 줘?
어떻게 나한테 청첩장 보낼 생각을 해?
[헬멧을 쓴다]
(애라) 무빈 씨 생각엔
네가 백마 태워 호강시켜주길 바라는 여자들이
세상에 널렸을 거 같은가 본데
그 신데렐라 기집애는 이젠 드라마에서도 안 먹혀요
진짜 현실에선요
지 인생 피 터지게 사는
자수성가 또라이형 여자들이 수두룩 짱짱하다고!
그니까 유리구두는!
[찬다] [화난 숨소리]
개나 주라고
["I Miss U"]
[화내며 찬다]
♪ I Miss U ♪
♪ 일어나지 않는 꿈처럼 ♪
[벨 소리]
♪ 나를 꼭 안아줘 ♪
♪ 누구보다도 ♪
♪ 환하게 ♪
(애라) 수십억 여성 인류에게 약을 판 신데렐라 기집애보다
천하를 호령한 맨발의 장수
'삼국지'의 장비가 원래 훨씬
섹시한 거다
아유, 시경이가 장난을 이렇게 과하게 하더라고
[잔잔한 클래식 음악]
이해해
그 열등감이라는 게 그렇게 어글리하더라고
아, 근데 그럼 그 스위트 병실 비만 날린 거네
병실 비?
그거 내가 안 냈는데?
어?
내가 계산하려고 보니까 누가 벌써 냈더라고
[피식 웃는다] 고동만이 냈나 보지
아우, 야 그럼 뭐 아쉬울 거 없네
잘 끝냈어! 걔 완전 상또라이잖아
[벨 소리]
[오토바이 소리]
[잔잔한 음악]
[신음한다]
(동만) 야
어떻게 된 거야?
너 여기 왜 이러고 있어?
어떻게 알고 왔어?
그 새끼 지금 어딨어? 빨리 일어나, 앞장서!
그냥 앉아
그냥 옆에 있으라고
[앉는다]
너 이렇게 봐봐
너 또 어디 쥐어 터진 거 아니지?
걔가 때렸어? 어?
내가 뭐 그까짓 거한테 맞을 사람이냐?
내가 다 알아서 깽판 쳐주고 왔어
근데 왜 떨어!
사람 짜증 나게 왜 쫄아 있냐고!
아, 왜 맨날 신발은 해 처먹고 다니는데!
내가 걔한테 돈을 뜯긴 것도 아니고
절절히 사랑한 것도 아니고
사귄 것도 뭐 좀 그냥 홧김에 사귄 거고
[슬픈 음악]
걔가 날 우습게 본다고 내가 뭐 우스워지나
나만 내가 안 우스우면 되지
그럼 아무 상관도 없지
[한숨]
뭐라는 거야, 씨
그냥 그 새끼 어딨는지 딱 말하라고 지금, 씨
[울먹이며] 그냥 잠깐 똥 밟은 거잖아
그러니까 오버하지 말라고 짜증 난다고!
아니 어디서 뺨 맞고 왔는데
옆에서 누가 편들어주면 괜히
괜히 막 눈물 난다고, 괜히!
울 일도 아닌데
[애라가 운다]
아, 너 이런 것 좀 하지 말라고 나대지 좀 말라고!
맨날 싸돌아다니면서 사람 빡치게 좀 하지 말고!
그냥 집구석에만 좀 처박혀 있든지
남자 만날 생각을 하지 말든지, 씨!
내가 남자를 만나든 말든 네가 무슨 상관인데?
왜 사람을 막 안아!
내가 나대지 말라고 했지 너 진짜 큰일 난다고 했지!
네가 똑바로 하고 다니면 내가 왜 나대, 어?
네가 맨날 쳐 울고 다니고 똥이나 밟고 다니니까 내가!
아, 떨린단 말이다!
뭐?
떨린다고
너 그럴 때마다
내가 떨린다고
["또 밤이 지나버렸네"]
떨려
♪ 내가 원한 사랑은 아냐 ♪
나 이상하다고
♪ 꿈꿔왔던 그런 사랑이 ♪
♪ 아니지만 이미 빠져든 건지 ♪
♪ 온통 네 생각에 잠을 설치네 ♪
♪ 또 밤이 지나버렸네 ♪
♪ 뚜 뚜루뚜두뚜 ♪
[걸어간다]
[의미심장한 음악]
무빈이네 저 의사 선생님 박무빈 맞죠?
네, 맞는데요?
와, 이 세상에 천벌이라는 게 없다
- 왜요? - 아유, 아니다
박 선생님을 따로 좀 아시나 봐요
개인적으로?
하, 내가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네
너무 끔찍해서 손 떨리는 거 봐
- 들었어요? - 뭐?
성형외과 박무빈 선생님
약혼녀를 두고도 순진한 처녀를 꼬신 거야
결혼하고도 계속 만나 달라는 둥 막 더럽게 구니까
- 그래서? - 그래서?
그래갖고 그 처녀가...
(동만의 독백) 말들을 옮기지 않곤 못 배길 막장 괴담으로 역공!
목을 맨 거야 [놀란 소리]
[과자를 먹는다]
- (여 1) 여자가 목을 맸대요 - (남 3) 뭐?
- (여 2) 죽었대! - (여 3) 헉, 진짜?
- 죽었다고? - 죽었다고?
[일본어] 그 여자는 죽었다고 합니다
[일본어] 결혼은 무산이다
[주제곡 "Dumbhead"]
이번에 갓김치 대박 내고 과장 달아서 장가가면 되잖아!
내 인생 하자 리스트에서 걔를 빼놓으면 되냐?
내 진짜 첫사랑
(동만) 너 지금도 막 첫사랑이 생각나고 그러냐?
- 사귄다고요? - 이제 곧 진짜 남친 될 거예요
(설희) 나한테 정말 왜 이래요?
(애라) 너도 참 징글징글하게 말도 안 들어
(동만) 나 싸움박질하는 건 싫다더니
(병주) 도장이 니들 놀이터야? 여자는 왜 데리고 와?
너는 데뷔전에서 박살 나게 돼 있어
[퍽퍽 친다] 정신 똑바로 차려
.쌈 마이웨이 ↲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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