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 마이웨이 8
내가 나대지 말라고 했지 너 진짜 큰일 난다고 했지!
네가 똑바로 하면 내가 왜 나대?
네가 맨날 쳐 울고 다니고, 어? 똥이나 밟고 다니니까 내가!
아, 떨린단 말이다!
["굿모닝"] 뭐?
떨린다고
너 그럴 때마다
내가 떨린다고
아, 나 떨려
나 이상하다고
♪ 들을수록 다정한 말투 ♪
그니까 너, 조심해
나 안 쿨하고 안 세련된 여잔 거 알지?
나 진돗개야
한 번 물면 안 놔 한 번 물면 끝까지 간다고
뭐...
뭐, 뭐 뭐가 그렇게 한 번인데?
진돗개 하나 발령
최고 비상 경계 태세
나 너한테 핵 쏠 수 있어
그니까 피차 서로 조심하자고
♪ 네가 있던 자리가 허전해 ♪
♪ 다정했던 꿈에 I'm so lonely ♪
♪ 흔들리던 나를 탓할 뿐 ♪
[훌쩍인다]
(애라) 운전할 땐 네가 신어
[헛기침하며 신는다]
[달그락 소리]
♪ 지킬 수도 없는 다짐만 ♪
[탁 친다]
고고 [훌쩍인다]
고고
(동만) 빨리 타
[툭 소리] 아!
야
아, 나 등 배기게 너 왜 이러고 타?
너 운전에 집중하라고
쓸데없는 걱정을
닥쳐
아, 사람 등 신경이
그렇게 막 미세한 걸 감지하고 그러지는 못한다니까
[툭 소리] 아야!
[헛기침] 갈게
[시동을 건다]
꽉 잡아
♪ 넌 ♪
♪ 전혀 모르는지 ♪
♪ 평소와 같은 ♪
♪ 그 느낌이 서운해 ♪
설아, 내가 정말 잘못했어
근데 진짜 짧았다니까
[쪽 소리] 진짜 이 정도도 아니고
아, 뭘 재연까지 해?
아니, 나도 정말 일방적으로 당한 거라서 너무 당혹스러웠는데
상대가 여잔데 뭐 드라마처럼 싸다굴 날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고소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그래서?
- 그래서 어땠는데? - 어?
나쁘진 않았지?
아니, 그냥 뭐
민달팽이 같은 게 입에 척 달라붙는
[기막힌 소리]
참 참신하고도 디테일하다
뭐? 민달팽이?
그런 뜻이 아니었어
그러니까 너는
그 뽀뽀할 때 아주아주 조금도 심쿵하진 않았다는 거지?
아이, 무슨 심쿵을 해 그런 거 아냐
그럼 그 민달팽이는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
[걸어간다]
설아, 뭐 어쩌게
설아!
[천천히 걷는다]
(애라) 떨린다고
[잔잔한 음악] 너 그럴 때마다 내가
떨린다고
[헛기침]
너, 저
모레, 뭐 별일 없으면
뭐, 모레 뭐 하자고?
내 경기나 보러 올래?
동축체육관 4신데, 4시
결국 또 싸워, 또?
그렇게 쥐어 터지고도 그렇게 기어코 처맞...
[달콤한 음악]
하던 대로 해, 나 괜찮으니까
[어색하게] 와, 오늘 별이 되게 많다
어디?
저기, 저게 북극칠성인가?
[어이없는 소리]
북두칠성
아, 오늘도 역시
남일 바, 콜?
어, 콜
진짜, 콜?
어, 뭐, 콜
[발소리] (설희) 뭐 해?
(동만) 야, 완전 잘됐다!
야, 우리 간만에 판타스틱 포 완전체로 남일 바 콜?
나는 김주만이 가면 안 갈래 너네 모여서 마셔
[걸어간다]
(애라) 아이, 왜 또...
야, 그러면 우리 셋이라도 가자, 셋이
둘이 뭐 벌써 1차 하고 온 거 아냐?
애라 볼때기가 빨간데?
- 너는 귀때기가 왜 이렇게 빨개? - 야, 색맹이냐?
귀가 빨갛긴 뭐가 빨개 그냥 뜨거운 거지
왜 화를 내지?
야, 헛소리하지 말고 빨리빨리 올라가자!
설희네 매실주나 까자고
아니야, 난 그냥 들어갈래
둘이 마셔 [걸어간다]
(애라) 두, 둘이?
뭐, 언젠 둘이서 안 마셨대? 왜 이래?
(주만) 나 간다
[어색한 웃음]
[부스럭 소리]
[잔을 놓는다]
아무튼
걔, 그...
박무빈이 [퍽퍽 친다]
내가 알아서 처리할 거니까
[부스럭 소리] 뭐, 또 패게?
내가 깡패냐?
[흔든다] 사람을 왜 패!
나도 이게 다 작전 개념이 있는 사람이야
[발랄한 음악]
네가 상대할 내공이 아니라고
너는 왜 그렇게 양아치들만 만나고 다니냐?
뭘 또 맨날 그래?
너 중학교 때 [과자를 먹는다]
네 아이폰 빌려 갔다 다음 날 전학 간 애 걔, 박두영이
뭐 이름까지 기억하고 있어?
그게 네 첫사랑이었고
아, 첫사랑은 아니고
대학 때 그 징글징글했던 풍물패 상모!
[잔을 놓는다] 걔랑은 사귄 게 아니고
2년 뒷바라지한 고시생은
혼수 해서 장가가시고
거기까지만 해라
이제 최신판 박무빈이까지, 와!
너 양아치 컬렉터야? 수집하니?
내 인생 하자 리스트에서 걔를 빼놓으면 되냐?
내 진짜 첫사랑
- 아, 그 손모가지? - 어
내가 아주 걔 때문에 아직도 비만 오면 손모가지가 시큰대잖아
아휴, 어디서 그런 건 만나가지고 그게 무슨 첫사랑이라고, 아휴
[잔잔한 음악]
[사람들이 떠든다]
적당히 해라, 진짜
[툭 놓는다]
[달그락 소리] 야
군대 가면 다 잊혀져
너 핑클 빵이 군대에서 아직도 팔리는 거 아냐?
원래 남자는 심신이 힘들 때
애인 생각이 더 사무치는 거야 기집애가 아무것도 모르면서
걔가 네 애인이냐?
그 기집애랑 쫑난 지가 언제냐고!
[어이없는 소리]
[툭툭 친다] 이것도 좀 떼 버리라고
[달그락 소리] 아이씨...
[걸어간다]
(애라) 속 풀고 입대하자! 누나가 기다린다
너의 퍼스트레이디 최
[계단을 오른다]
어!
아, 깜짝아!
노숙자야, 뭐야?
[걸어간다]
[덜그럭 소리]
자나 보네
그래, 마지막 늦잠인데 조금이라도 더 자둬라
[냄비를 놓는다]
[앙증맞은 음악]
[뚜껑을 닫는다]
[신음하며 일어난다]
[팔락 소리]
썩을 년
마스카라가 떡이 돼도 이쁘네
[걸어간다]
[쾅 소리] 어!
[한숨]
(혜란) 괜찮아?
나 밖에서 기다릴게 같이 속이라도 풀자
[문을 연다]
[문을 닫는다]
[잔잔한 음악] [계단을 올라온다]
[뚜껑을 닫는다]
오빠
너 진짜 밤새 나 기다린 거야?
[뛰어가며] 아, 김치를 안 가져다줬네
이건 갔나?
[계단을 오른다]
[쪽, 쪽 소리]
뭐야?
여기 쥐새끼 있는 거 아니야? 쥐새끼?
[쪽, 쪽 소리]
[놀란다] [쪽 소리]
[익살맞은 음악]
[발소리]
[부딪혀 넘어진다] 으악!
(동만) 뭐야?
[계단을 내려간다] 야! 아, 씨
괘, 괜찮으세요?
아, 아파! 아, 아파, 아! 습...
아직도 술 안 깼냐?
너 출발 안 해? 영창 갈래?
오빠, 어디 가?
어?
[잔잔한 음악]
[문이 닫힌다]
[발소리]
[혜란이 훌쩍인다]
오빠, 안 가면 안 돼?
나 오빠 없으면 어떻게 살라고!
누가 보면 지가 군대 2년 기다릴 줄 알겠네
2년 금방 간다
내 죽은 왜 지가 들고나와, 씨
으이그...
야, 남은 쌀 다 너 주고 간다니까 뭘 아침부터 와가지고
하, 씨
아, 그걸 왜 끌고 나와?
누가 쌀 받으러 왔대? 내가 뭐 쌀밥에 환장했냐?
아니, 괜히 김치는 왜 갖고 올라와가지고 자빠지고 있어?
봐봐
많이 아파?
[어이없는 소리]
아, 냅둬
얼씨구, 얼씨구
너 울려고 하냐?
네가 애냐? 자빠졌다고 울게?
[훌쩍인다]
야, 넌 울면 못생겨져서 안 된다니까
[울며] 제대가 2012년 9월 5일이라고?
너 그때 진짜 나오는 거지?
[다가선다]
사고 치지 말고 있어라
[어이없는 소리]
[훌쩍인다]
(동만) 야, 사람을 좋아하는데 손모가지가 왜 나가냐고
네가 걔 팬 거야?
아님 뭐 맞을 짓을 했어?
(애라) 어, 눈치가 너무 없었어
내가 지 좋아한 것도 모를걸?
야, 그 눈치 없는 거는 정말 불치라니까
걔들은 지들이 눈치가 없는 것도 모를걸?
들어가 자라, 자
야, 야
근데
너 지금도 막 첫사랑이 생각나고 그러냐?
이상하게 첫사랑은 꼭 불주사 같더라
맞기 전에만 겁나 떨리고 맞을 때만 반짝 아프지
지나고 나면 흉만 지지 또 말짱해
["또 밤이 지나버렸네"] [웃음]
야, 그 첫사랑 개뿔도 아니라니까
♪ 달콤한 밤이 오려는지 ♪
자라
♪ 오늘도 설레이네요 ♪
[한숨 쉬며 앉는다]
누구야?
[팔을 걷는다]
불주사?
누구야?
♪ 내 볼이 빨개지네요 ♪
♪ 이런 게 또 사랑인 건지 ♪
등신
♪ 그저 관심인 건지 나는 ♪
[한숨]
♪ 모르겠죠 ♪
♪ 내가 원한 사랑은 아냐 ♪
[헛기침]
♪ 꿈꿔왔던 그런 사랑이 ♪
♪ 아니지만 이미 빠져든 건지 ♪
♪ 온통 네 생각에 잠을 설치네 ♪
♪ 또 밤이 지나버렸네 ♪
[칙칙 뿌린다]
아, 식단 관리하기 진짜 힘드네
[먹는 소리]
그래서 애라 네가 찼다고?
[기침] [등을 두드린다]
개, 개냐?
[냄새를 맡는다] 맞네
아, 이 새끼 아침 먹는데 세브리즈를 뿌리고 와?
너 땜에 내가 지금
콩자반을 먹는지 세브리즈를 먹는지 모르겠잖아
- 아, 내 살 냄새네, 살 냄새 - (주만) 살?
아, 이거 완전 정신 나간 놈이네, 진짜
[앙증맞은 음악] [달그락거리며 먹는다]
[애라의 헛기침]
[헛기침]
[헛기침]
애라는 뭐, 푸드 파이터야?
말도 없이
대회 준비해?
니들 둘이 싸웠어? 왜 말을 안 섞어?
아, 뭐, 우리가 맨날 그렇게 싸우는 사람들인가?
왜, 또 얘가 또 너 못생겼대?
또 바야바래? 다시 태어나야 된대?
야, 또 내가 언제 얘한테 그렇게 직설적으로 얘기를 했냐?
애라야, 틴트 발랐어?
어?
나 틴트 안 발랐는데?
틴트 발랐는데?
왜 양치는 안 하고 아침 댓바람부터 틴트 바르고 있어?
틴트 안 발랐는데?
응?
그냥 얘 입술 색깔인 거 같은데?
(주만) 아씨, 이 새끼 때문에
계란말이에서도 세브리즈 맛이 나
[달그락거리며 먹는다]
[문을 열고 나온다]
[문을 쾅 닫는다]
[발소리]
[노크 소리] 어, 어이, 나와봐
[익살맞은 음악]
[문을 연다]
[천천히 나온다]
[문을 닫는다]
으흠, 으흠, 흠
뭘 자꾸 흠흠 거려?
뭐, 목에 가래 꼈니?
너 아직 담배 안 피웠... 안 끊었지?
야, 나 담배는 원래 안 피웠어
왜 나오다 마니?
내 맘이지
맞지
어디 가니? 누구 만나? [내려간다]
[작게] 뭘 꼬치꼬치 물어 싸
백수가 어디 가냐고?
[숨을 내쉰다]
백수 안 하려고 옷 사러 간다, 옷
옷?
나 내일 면접 본다고 그래서 면접 의상 사러 간다
혼자? 설희는?
- 설희도 백수냐? - 맞지
얼마나 걸리지?
응?
[걸어간다]
진짜 짧았다니까 정말 그냥 민달팽이 같았다고
아, 그 민달팽이 얘기 좀 하지 말라고!
이따 다시 얘기하자
[빠르게 다가온다]
뭐 하는 거야?
- 뭐, 가방도 같이 못 잡아? - 어?
내가 뭐 손을 잡았어 팔짱을 꼈어?
이까짓 가방도 같이 못 잡냐고?
여기 봐봐
여기 누가 남의 가방을 잡고 다녀, 어?
그럼 누가 회사 복사실에서 민달팽이랑 뽀뽀를 한다디?
설아
더러워
[걸어간다] [한숨]
(동만) 아, 1년 내내 택배로 옷만 사재끼면서
[팔락 넘긴다] 뭔 일만 있으면 옷부터 사?
[신나는 음악] 여자들 참 이상해
그 돈으로 게임을 했으면 랭킹 1위 찍었다, 아휴
[나와서 헛기침한다]
어때?
뭐, 그냥
뭐, 그냥
[얼음이 부딪힌다]
[얼음을 씹는다]
그냥
아, 뭐 하러 따라왔어? 커피 얻어 마시려고 따라왔어?
아니, 뭐 에어컨 바람 쐬려고 따라왔어?
뭐가 더 낫다, 뭐가 더 예쁘다 말을 해줘야지, 말을!
야, 다 그냥 다, 다 그래, 다! 다 예쁘다고!
[달콤한 음악] [웃음]
[당황한 소리]
후...
아, 빨리빨리 사라고 빨리빨리 가게
[한숨]
[걸어다닌다]
[뛰어간다]
[때린다] [덜컹 소리]
- 이 복사실이었니? - 뭐?
(최 부장) 김 대리야
우리 오늘 점심에 고기 먹게 생겼다
어, 선희 씨도 있었네
저 설희인데요?
[걸어 나온다]
근데 김 대리
습...
저번에도 그렇고
자기 입술에 뭐 바르고 다니는구나, 어?
야, 멋쟁이야, 멋쟁이
[웃음]
[걸어간다]
[차들이 다닌다]
너 안 가냐?
또 그놈의 도장 가냐?
어, 운동해야지 나도 내일 시합이니까
너도 참 징글징글하게 말도 안 들어
아주 밥숟가락 들 힘도 없게 그냥 쥐어 터져 봐야
그놈의 격투긴지 나발인지 한다는 소리가 안 나오겠지
[헛기침] 왜 안 가고 땍땍거리고 있는데?
아이...
한번 가봐!
나도 좀 보게
[걸어간다]
[툭 친다] 야!
또 복사실 갔다 와?
너 왜 그래, 진짜, 왜?
나 너 때문에 지금 심장 쫄려서 일을 못 하겠다고
그럼 쫄릴 거 없이 까자고
우리 6년 만났고 거의 같이 산다고
내가 김주만 대리랑 사실혼 관계에 있는 내연녀라고
설아, 내연녀는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니야
사실혼 관곈데 비밀이면 그게 내연녀지
내가 왜 내연녀가 돼야 되냐고!
[헛기침] 죄송해요, 회의가 급해서
[급하게 간다] [의미심장한 음악]
왜 그렇게 어설프게 굴어?
설희 씨 애야?
아니, 제가 조심했었어야 됐는데
[돌아본다]
뭘 조심해?
- 네? - 그냥 까
까라고!
뭘 눈치를 봐, 코 꿰!
- 네? - 아, 질러
김 대리가 내 남자다 만천하에 공표해
그럴 깡 없으면 쿨한 척이라도 하든가
매니저님
(매니저) 설희 씨 보면
딱 10년 전 나 같다
속 터지고, 속상하다고
[퍽퍽 소리]
(애라) 이거 불법 가건물 아니야, 가건물?
여기 건물 허가는 받은 거예요?
소방 시설은 다 잘 돼 있고요?
[헛기침] 자, 자
쟤 뭐 강사로도 쓴다매요?
최저시급은 지켜요?
고용노동부 전화번호가 국번 없이 1350이라고, 1350
[퍽퍽 치는 소리]
야, 이병주!
샌드백 치라고, 인마 샌드백!
아, 막내 때는 온몸이 샌드백이죠 되게 편애하시네
야, 너만 내일 시합이야?
쟤도 내일 시합이라고 서로 조심해야 될 거 아냐
내가 얘 과외 시켜주는 거라니까요?
아니면 얘랑 얘랑 찐따끼리 한번 붙여 보시든지요
(병주) 대
[찬다] 아아, 아!
아유, 저게!
저쪽이 동만이를 자꾸 좀 때리고 그러나 봐요
[툭 친다]
저기, 근데 그
너는 이게 오늘 뭐 이렇게 따로 일정이 없는 거야, 응?
[긴장되는 음악]
잽!
[친다]
돌고, 잽
자, 1번!
[퍽퍽 소리]
[찬다] 아!
[연달아 때린다] [동만의 신음]
[병주의 기합] 아아!
[동만의 신음]
이병주!
제가 필을 좀 받아가지고요
[때리며] 야, 이 새끼야 얘가 네 샌드백이야?
붙을 거면 둘 다 글러브 잡고 제대로 붙든가!
이 미트 잡고 있는 애한테 왜 하이킥을 날려, 인마, 왜!
나도 진짜 사람 치고 얘도 진짜 맞아 봐야지 실전 감이 오죠
[때리며] 내가 얘, 얘 지켜주는 거라니까요!
코치님, 나 괜찮아요 그냥 스쳤어요
[귀엽게] 애라도 해보고 시포
[발랄한 음악]
아저씨가 가르쳐 주시면 앙대요?
저요?
야, 형 바쁘신데 헛소리하지 말고
나중에 내가 알려줄게
너 말고
횽아!
저 횽아가 여기서 제일 세고 제일 멋진 횽아죠?
하하, 아이고... 일단 한번 올라와 보세요
재미 삼아 해보는 것도 좋죠, 그죠?
(병주) 머리 조심, 옳지
자!
야, 또라이 짓 하지 마라
[귀엽게] 으응
사나이가 여자랑 붙으면서 무슨 하이바를 써?
예?
애라는 재미가 없으려고 해 [한숨]
[웃음]
실수, 실수 남자가 무슨!
[웃으며 발로 찬다]
근데요 횽아 같은 고수들은
정말 정말 주먹이 들어오는 게 다 보여요?
그렇죠, 봐봐요 슉슉슉슉!
이렇게 주먹이 가고 있는 거야 스르르
거의 슬로우로 보이는 거지 쓱, 이렇게
다 보이지, 다 피하는데, 뭐 자, 해볼게요
쓱!
우와, 대박!
원래 이 진짜 파이터들은 주먹보다 눈이 좋아야 되거든요
동체 시력
자, 좀 더 빨리 해볼게요, 빨리
흠, 나 잘 못 치는데
괜찮아요 편안하게, 편안하게!
내가 다 있는데, 뭐 다 보인다니까, 응?
자, 원래 이 진짜 고수들은 안면 가드에 대한
본능적인 방어가 있거든 그냥 피하는 거지
- 다 보이지, 뭐 - 오른쪽
- 다 보여, 어, 느려, 느려 - 왼쪽, 오른쪽
- 아 참, 안 피할 수가 없네 - 왼쪽
왼쪽! [퍽 때린다]
악! [활기찬 음악]
[어이없는 웃음]
- 일로 와, 일로 와! - 죄송합니다
어쭈, 이제 아주 그냥 여자를 치려고 해, 저게?
어... [병주의 신음]
코...
코피?
일로 와, 너 배웠지 권투 배웠지! 씨
[신음한다]
(최 부장) 6년이나 만났다고?
하, 참 앙큼한 사람들이네
그럼 여기가 사내커플 1호 아니에요?
습, 아니, 층도 다른데 어떻게 영업팀하고 상담팀하고 엮인 거야?
아주 일들은 안 하고 드라마만 찍으셨나 봐?
부장님 그래서 저희가 점심 쏘잖아요
[부스럭 소리]
- 잘 부탁드립니다 - 아유
[일어선다]
(매니저) 잘 부탁드립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축하드립니다 - (매니저) 네, 맛있게 드세요
우와, 부럽다
예진 씨가 부러우면 어떡해
지금 여기 억장이 무너질 과년한 언니들이 수두룩한데
아, 전 원래 탄산 안 마십니다
[툭 치며] 여기도 누구 있어요, 부장님
네, 저도 사실은 있어요
[발랄한 음악] 음, 다들 커밍아웃 좀 해봐
이 중에 사내커플 2호 대기자 있어, 없어?
또 갑자기 청첩장만 쓱 내밀지 말고
저도 6년 만났거든요 곧 결혼할 거예요
어, 장해요, 장해
습, 아... 왠지 2호가 나올 거 같은데
김 대리 이번에 갓김치 대박 내고
과장 달아서 장가가면 되잖아!
걔는 대기업 대리고요 정규직이고
89년 뱀띠고 O형이고 키는 178.7이고 몸무게는...
그래, 파이팅!
- 네? - 곧 좋은 소식 기대한다고요
근데, 습, 우리 예진 씨는 이상형이 어떻게 되나?
아, 저는 박보검 씨
제 남자친구가 딱 박보검 닮았어요
[기침] (최 부장) 아, 왜 이래?
물 먹다가 죽겠네
[사람들의 말소리]
- (설희) 예진 씨 - 네?
혹시 시간 괜찮으시면
저랑 차 한잔하실래요?
[웃으며] 좋죠
그럼 우리 카페 가서 케이크 먹어요
[달그락거린다]
병주가, 아유...
좀 운 거 같아
[익살맞은 음악] 아, 진짜?
야, 코 맞아 봐 표도르라도 눈물 핑 돌지
코는 그런 데라니까
그니까 얘 코를 왜 먼저 때리냐고요, 그것도 발로
[헛기침]
아, 쏴리요 나도 그쪽처럼 갑자기 필을 받아서
[작게] 갑자기?
[걸어간다]
[웃음]
언니네도 족발집 한다면서요?
그럼 언니도 별명 족발이었어요?
네, 핑크 족발
[놀란 소리] 저돈데
우리 둘 다 족발집 딸이고 핑크도 좋아하고
나 어렸을 때 딱 언니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나 언니한테 막 친한 척하고 그래도 돼요?
[잔잔한 음악]
(설희의 독백) 원래 드라마에선
이런 애들이 싸가지라도 없는 건데
[웃음]
예진 씨는 참 싸가지도 예쁘시네요
네?
[웃음] 아, 예뻐요?
언니도요
제가 술을 좀 하면 술을 먹자고 했을 텐데
술을 못 해서 맨정신에 차 한잔하자고 했어요
왜요, 언니? 뭐 고민 생기셨어요?
- 남친이랑 싸우셨어요? - 아, 네?
[웃음]
근데 언니 남친분은 어떤 분이에요?
[밝은 음악이 흐른다]
그냥, 곰돌이 같아요
곰 새끼
제 남친이 딱 곰돌이 같은데
어떻게 우리 그 취향까지 비슷해요, 언니?
예진 씨 남자친구 있었어요?
회사에는 비밀인데요 사실 저도 있어요
[웃음] 아, 진짜요?
예진 씨 남자친구 있었구나!
완전 이해해요 막 남자친구 있다 그러면
귀찮게 이것저것 막 물어보고 그러니까, 그쵸?
보여드릴까요, 제 남친?
[웃음] 오늘 아침에 같이 찍은 사진 있는데
예진 씨 남자친구는 보나 마나 박보검 닮았겠죠
근데 언니 이거 진짜 비밀이에요?
[웃음]
[내려놓는다]
[슬픈 음악]
[작게] 김주만 대리님!
[어이없는 웃음]
아, 둘이 사귄다고요?
아직은 저 혼자 좋아하는데요 이제 곧 남친 될 거예요
[웃음] 진짜 너무 좋아요
너무 막, 보기만 해도 너무!
(설희의 독백) 예진 씨, 정말 왜 이래요?
저는 중학교 때 만화반 오빠가 제 첫사랑인 줄 알았거든요?
근데 아니었어요
이렇게 막 하루 종일 생각나고 하루 종일 마음이
막 이렇게 난리가 나는 게 사랑이면
아무래도 김주만 대리님이 제 첫사랑인가 봐요
[웃음] 아무래도 나 미쳤나 봐요, 언니
(설희) 근데 근데, 나는 뽀식이가 첫사랑인 줄 알았거든?
근데 아니었어
진짜 하루 종일 김주만 매니저만 생각난다니까?
진짜 이러다가 사람이 똑 죽겠어
내가 진짜 미쳤나 봐
[웃음] 너무 좋아
[발을 구르며 웃는다]
(설희의 독백) 물을 뿌릴까?
근데 지금, 어떻게 고백을 해야 되는지 고민이에요
[촥 물을 뿌린다]
[익살맞은 음악] 습...
어떻게 하면 사귀고
어떻게 하면 언니처럼 막 오래 만날 수 있어요?
(설희의 독백) 싸대기라도 한 대 쳐야 되나?
아휴, 언니 나 진짜 어떡해요?
네?
(설희의 독백) 드라마에서 이럴 땐
김치 싸대기라도 올려붙이는 게 정석이라고 배웠는데
언니가 코치 좀 해주시면 안 돼요?
아...
제가요?
(설희의 독백) 나는 깨달았다
사람이 일생을 살면서
[웃음] 그래도 언니한테 이렇게 털어놓고 나니까 완전 좋다
[웃음]
(설희의 독백) 사람이 사람 따귀를 때리는 건
정말
정말
해낼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촬영음]
[촬영음]
[촬영음]
[걸어온다]
아, 씨
쏘니아, 카메라 좀 보지 말라고 뭔 뮤직뱅크 나왔어?
아, 의식이 되는 걸 어떡하냐고
근데 오빠 지금 나한테 짜증 낸 거야?
아, 누가 짜증 낸대?
(쏘니아) 아니, 까놓고
2집 앞두고 스캔들 먼저 내는 거 나한테 엄청 희생이거든?
까놓고, 너네 2집인 거 다들 웬만하면 잘 몰라
진짜...
너는 김탁수 여친으로 홍보하고 나도 좀 쓸 데 좀 쓰고, 어?
쏘니아 우리 서로 윈윈 하자고
우리 사이 비즈니스야? [한숨]
러, 러브지, 러브
러브 [탕 소리]
[걸어온다] 아, NG, NG, 아
쏘니아야 왜 자꾸 카메라를 봐?
이거 셀카 아니잖아 그지, 어?
그냥 대충 좀 하면 안 돼?
남들 스캔들 찍힌 거 보면 그냥 다 대충 희끄무리하고 그렇더만
한 번만 더 가자 얘가 카메라를 너무 봐서
이거는 누가 봐도 파파라치 컷 같지가 않거든
한 번만 더 가자 쏘니아, 자연스럽게
나중에 연기도 해야지 왜 그래
[걸어간다] (애라) 이 새끼
[기막힌 웃음]
아니, 코피 터뜨렸으면 됐지 뭘 또 씩씩거리고 있어?
너, 걔랑 진짜로 싸워도 지냐?
하, 나 싸움박질하는 건 싫다더니 또 지는 건 싫은가 보네
하, 키우는 누렁이가 어디서 맞고 들어와도
천불이 나는 게 사람 마음이라고!
아, 됐고 애들 다 집합시켜놨으니까
옷 갈아입고 남일 바로 올라와
나 내일 면접인데 술 마시냐?
누가 술 마시재? 리허설해야지, 리허설
출발!
[헛기침]
[영어로 말함]
당신이 치즈가 아니라면 나이는 전혀 문제 될 게 없다
누구보다 간절한 열정 더 숙성된 노련함으로
제대로 된 KBC 뉴스 최애라가 되겠습니다
[박수] [경쾌한 음악]
- 야, 됐다, 됐다 - 야, 됐어
애라가 이게 좋아 너 영업했으면 부장까지 갔을걸?
나라면 너야, 너 백 퍼 너 뽑는다
(설희) 나 오늘 기분 진짜 구렸는데
니들 보니까 막 괜히 업되고 되게 설레고
괜히 막 내가 눈물 날 거 같아
아유 우리 설희 엄마 왜 또 오버세요
아, 너 KBC 뉴스 하는 거랑
꼬동만이 국기 태권도로 물건 다 때려 부수는 거랑
우리 소꿉놀이할 때부터 봤는데
니들이 내일 무대에서 그거 한다니까
진짜 속이 다 막 일렁일렁거리고, 되게 벅차
[웃음]
마누라, 나 뭐 벌써 붙었냐? [웃음]
(동만) 엄마, 나 뭐 벌써 이겼니? 뭐 벌써 울려 그래?
벌써 반은 그런 거 같아
니들, 지금 되게 반짝반짝해
맞아, 겁나 막
부러울 정도야
[툭 친다]
- 마시자, 야, 마셔! - 건배
[부딪힌다] (애라) 건배
[주만의 한숨]
[먹고 마시는 소리]
(주만) 근데 너 내일 시합이라 그랬지?
너 진짜 격투기 선수 되면 사랑이도 보는 거야?
추사랑?
(동만) 사랑이를 왜 봐?
김동현이 그러던데?
[걸어간다]
아, 야 잠깐, 잠깐, 잠깐
[숨을 고른다]
너 쫄았구나
그럼 쫄지, 안 쪼냐?
어휴, 나 머리는 잘 나온 거 같아?
나 옷은 진짜 괜찮아?
[한숨] [앙증맞은 음악]
봐줄 만은 해
나 진짜 괜찮아?
아, 나 좀 똑바로 보고 말 좀 해봐 봐
습...
[웃음] 아니, 그 평소에
네가 워낙 짐승 같아서 그런지, 이...
습, 좀...
아, 좀 뭐?
그냥 좀, 뭐, 좀...
아이 씨! [동만이 놀란다]
이쁘대, 이쁘대!
우와, 우와, 나...
우와 나 진짜 욕, 욕 나올 뻔했네
- (애라) 깜짝이야 - 왜 소리는 지르고 그래, 어?
뭐, 둘이 뭐 하다 걸린 것마냥
- 너 뭐 했어? - 너 뭐, 뭐 했냐?
기억이 안 나는데
[훌쩍인다]
- 어우... - 아, 저
미장도 직접 하세요?
아줌마! 미장 자격증은 있으신 건가요?
102호는 노선을 101호로 정한 거야?
[차가 선다]
[다가와서 탄다]
(동만) 아니...
택시 타 오늘은 무조건 그냥 타
야, 지금 강변북로 장난 아닐 텐데?
다리 아껴! 이따 그 발로 까야 될 거 아니냐고
[헛기침] [가방을 연다]
[탁 놓는다]
[새가 지저귄다]
내가 네 첫 번째 스폰서다 파이트 머니 따면 갚아
하지 말랄 땐 언제고 지가 내 스폰서를 왜 해줘?
- 빨리빨리 가 - 야
근데 너 이따 안 올 거지?
이따 4신데 4시 동축체육관 출입구 4번
난 네 경기는 다시는 안 봐
그래, 뭐
- 야, 꼬동만이 - 왜?
쫄지 말고 그냥 싹 다 발라 버리고 와
[기막힌 웃음]
아오, 뭐, 아버지인 줄
너도 싹 다 발라 버리고 와라
출발!
[차 문을 닫는다] 출발, 고고!
[경쾌한 음악]
[걸어간다]
[새가 지저귄다]
[각자 연습한다]
수험번호 24번 박나리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헛기침]
안녕하십니까? KBC 아나운서 박나리입니다
난 최선을 다해서...
[달그락 소리]
[문이 열린다]
- 23, 24, 25번 - 네
[긴장한 숨소리] [일어선다]
친화력이 있어야 시청자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나운서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사명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여 면접관) 네, 잘 들었고요
그럼 뭐, 마지막으로 특별한 질문 사항들 없으시면
아, 저
저한텐 아직 질문 안 주셨는데요
(남 면접관) 그럼 뭐, 개인기 같은 거 있어요?
예능 같은 데 나가서 할 수 있는, 뭐 그런 거
아, 예능요?
아, 그럼 노래, 노래해 볼까요?
노래는 너무 길고
그냥 들은 거로 할게요
- 그럼 모두 수고했고요 - 아, 그럼
춤은 어떠세요? AOA 커버 댄스 한번...
[웃음] (여 면접관) 열정은 알겠는데
여기서 25번이 춤을 추면 모두가 민망해지지 않을까?
아...
저, 그럼
자기소개 오프닝 멘트 준비했는데
(여 면접관) 25번
네
25번은 어떨지 모르지만 여긴 다 시간이 금인 사람들이라서
우리 시간 뺏고 싶으면
[바스락 소리] 25번 시간을 먼저 채워 왔어야지
[슬픈 음악]
저 친구들이 유학 가고 대학원 가고
해외 봉사 가고 그럴 때
25번은 뭐 했어요?
열정은 혈기가 아니라 스펙으로 증명하는 거죠
저는
돈 벌었습니다
네?
유학 가고 해외 봉사 가고 그러실 때
저는
돈 벌었습니다
[한숨]
[걸어간다]
엄마!
- (나리) 엄마! - 잘 봤어?
[얘기하며 차에 탄다]
[웃음]
[차 문이 닫힌다] [발소리]
[통화 연결음]
아빠, 뭐 해?
바빠?
나 아빠 보러 갈까?
[식사하는 소리]
아빠 지금 배 들어와서 정신이 하나도 없어
이따 전화햐, 응
[새가 지저귄다]
[힘없이 걷는다]
(애라의 독백) 우리는 항상 시간이 없었다
(설희) 제가 낮엔 졸아도 새벽엔 잠이 없거든요
그리고 새벽엔 좀 더 똑똑해요
(애라의 독백) 남보다 일찍 일어나고
남보다 늦게 자는데도 시간이 없었다
부장님 제가 원래 밤잠이 없어서요
야근 끄떡없습니다
[툭툭 친다]
[치는 소리] 잽, 잽!
(애라의 독백) 누구보다 빡세게 살았는데
개뿔도 모르는 이력서 나부랭이가
꼭 내 모든 시간을 아는 척하는 거 같아서
분해서, 짜증 나서 [애라가 운다]
경기 끝나고 기사 풀리면 카메라 너한테 쫙 몰릴 텐데
이왕이면 이렇게 섹시한 파이터로 보이는 게 좋지
습, 이게 섹시한 건가?
90년대 과장님 머리 같은데
원래 인마 똑같이 한 골씩 넣어도
카메라는 이렇게 잘생긴 놈한테 몰리게 돼 있다니까?
그런 맥락에서 내가 파는 순대가 왜 그렇게 날리겠냐?
[웃음] 예, 뭐, 금방 재벌 되시겠네, 에유
어, 뭐야, 기사가 벌써 풀렸나? [덜컹 소리]
뭐야, 이거?
[의미심장한 음악]
아휴, 고동만 기사는 네 스캔들로 막았지
이 신문사에 스캔들 독점권 주고
광고 두 개 팔아주는 조건으로 얘기 끝냈어
아주 돈 먹는 동만이야 돈 먹는 동만이
아, 피곤한 새끼
솔직히 사람들이 듣보잡 신인한테 뭐 관심이나 있겠냐?
스타 김탁수 스캔들로 탁 밀어붙이면 그냥 묻히는 거지
걔 오늘 무슨 데뷔도 한다며?
응?
형, 우리 형 정말 일 안 해? 고향 가고 싶어서 그래?
아이, 야 언더카드 게임
그, 왜 본경기 하기 전에 잠깐 하는
그 바람잡이용 경기 같은 거 있잖아
중계도 안 하는 경기 뭐, 누가 관심이나 있나?
내가
내가 관심이 있어 내가, 내가, 형
걔를 이 바닥에 얼씬대게 하질 말라고, 좀!
안 그래도 그쪽 매치메이커가 말해준 투아라는 놈이랑
내가 벌써 판 다 짜놨어
고동만하고 붙으면 지가 100% 이긴다는 놈이 있다길래
- 걔랑 붙이기로 했어 - 웃기고 있네
하, 마이너나 뛰는 새끼가 고동만을 뭘 안다고
이겨봤대
이겨봤대?
[발소리]
차라리 그냥 뽀록이나 났으면 좋겠어
차라리 걸렸으면 좋겠어
맨날 이렇게 붙어 다니는데 왜 아무도 의심을 안 해?
설아, 사내연애 걸리면 서로 불편해지는 거 알잖아
불이익도 있고
- 불안하단 말이야 - 뭐가 불안해?
그냥 다
맨날 회사에서 뽀뽀나 하고 다니고
아, 그것 좀 그만 생각해
[한숨] 걔는 왜 예쁘고 어리고
부자 딸 주제에 싸가지까지 있냐고
네가 훨씬 더 예뻐!
다들 내가 너랑 사귀는 건 생각도 못 하잖아
어머님이랑 언니들이 나 안 반겨하는 거 사실 다 알고 있어
다들 그러니까, 진짜로 내가 막 네 발목 잡고 있는 사람 같고
내연녀 같고 못난이 같고
기분 구리단 말이야, 슬퍼
[잔잔한 음악] 왜 그렇게 생각해
나 어쩔 땐 네가 대리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해
차라리 나처럼 고졸이고
나보다 돈도 한 5만 원 정도
덜 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도 한다고
그래도
나는 너를 한 백 년 정도는 지금처럼 똑같이 좋아했을 거야
나 이번에 갓김치 매진 찍고 진짜로 과장 달면
우리 회사에 다 까자
그리고 너 회사 관둬
관둬?
너 파워 블로거 되고 싶어 했잖아
회사 관두고 블로그에 매진할 수 있도록
내가 너 뒷바라지 다 할게
과장 사모님은 그래도 돼
뭐?
나 과장 달면 우리
하자
결혼
[잔잔한 피아노 음악]
[울음이 터진다]
[반짝이는 효과음]
[잔잔한 음악이 흐른다]
[한숨]
[걸어온다]
(미용사) 어떻게 해줄까?
- 아이돌보다 예쁘게 - 어?
오, 어디 예능 나가?
아니
내 남자한테 힘 좀 실어주려고
(미용사) [웃음] 겁나
누가 봐도 내 옆에 있는 남자가 주인공이다
딱 알 수 있게 해줘
어, 밥 먹었어
일하지
[걸어간다]
엄마, 근데 내가 지금 일하는 중이라
저, 저, 동만아
[웃음] 엄마가 돈 쬐끔 부쳐줄까?
다 큰 아들이 돈도 없을까 봐?
나 일한다니까
[웃으며] 아니
아버지가
왜, 또?
아빠가 뭐라 그래? 나 밥벌이도 못 하고 산다고?
아니
아버지가 너 돈 없을 거 같다고
너 뭐 먹고는 사냐고
아빠 있어?
어, 계셔! 바꿔줄까? 통화 좀 할래?
애랑 화해하라니까!
[헛기침]
- 그... - 아냐아냐아냐, 엄마, 엄마
엄마, 전화 바꾸지 마 나 어차피 일하러 가야 돼서
[헛기침]
[헛기침]
[잔잔한 음악]
그냥 아빠한테 전해줘
아들
한번 믿어보라고
끊을게
[헛기침] 아유...
아, 믿고 자시고 할 게 뭐가 있어?
아이, 참
뭐든 덤비기만 하면 이길 놈인걸, 응?
[탁 소리]
(병주) 아니, 대진표가 이렇게 갑자기 바뀌는 게 어딨냐고요!
아이 참, 사람 민망하게
(스태프) 원래는 신인끼리 붙이는 게 맞지, 맞는데
저 고 선수랑 붙기로 한 신인이 갑자기 기권을 했잖아
갑자기? 경기 직전에?
아니, 이게 내가 미안해해야 되는 건가?
살살할게, 살살
코치님, 전 됐고요
동만이 코칭이나 좀 봐주세요
하, 내 마음이 진짜 불편하다, 진짜
[걸어간다]
야
암만 누가 없어도 그렇지
병주 쟤는 지방에선 우승까지 했던 놈인데
오늘 데뷔하는 놈하고 같이 붙이는 게 이게 말이 되냐?
니들 진짜 왜 이렇게 더티하게 노냐, 어?
코치님, 그냥 하죠
뭐?
그냥 해도 될 거 같아
[경쾌한 음악]
이야... [동만의 한숨]
너랑 나랑 여기 이렇게 같이 걷는 것도 한 10년 만이다, 그지?
어? 긴장하지 마, 긴장할 거 없어
습, 근데 코치님
어, 왜, 왜, 긴장돼? 배 아파? 오줌 마려워?
- 나 이 웃통을 꼭 까야 되나? - 어, 왜, 왜?
아니, 맨날 도복만 입고 뛰다가 갑자기 웃통을 까려니까 좀
좀, 좀 긴장돼? 배 아파? 오줌 마려워?
조금...
조금 부끄러워 여성분들도 많으시고
아아
습, 그게 있잖아 멀리서 바라보잖아?
그럼 강낭콩 두 개처럼 보여 잘 보이지도 않을걸
- 강낭콩? - 어
(원보) 야, 동만이, 글러브 잘 어울린다
- 코치님 오셨어요? - 응
아, 또 뭐 염탐하러 왔어?
쯧, 스캔들 기사 잘 봤다
탁수 걔는 진짜 잔대가리 하나로는 못 당하겠다
아이, 황 코치님은 왜 안 하던 짓을 하세요
- 잘하시지도 못 하면서 - 뭘?
뭘 기자를 만나가지고 언플을 하세요
본래 하던 대로 하시지
[기막힌 소리]
내가 호구야? 눈 뜨고 당해?
탁수한테 말리지 마시고 코치님이랑 동만이는
본래 잘하는 거 하세요
실력으로 승부 보시라고요
들었지, 새끼야?
이 머리 나쁜 놈들은
- 몸빵으로 가는 수밖에 없어 - 아이씨
씨... [장호의 웃음]
동만아
나 오늘, 너 팬심으로 왔어
예?
간만에 너 나는 것 좀 보자
[버스가 와서 선다]
[내려온다]
감사합니다
자기야, 똥만이 경기 끝났...
[어두운 음악] 자기?
[신나는 음악] [박수와 환호]
지가 추성훈이야, 뭐야?
추성훈만큼만 못 해봐라
이야아! [연기가 나온다]
(사회자) 이에 맞서는 고동만 선수가 출전합니다!
[활기찬 음악] [관객의 박수와 환호]
(남 1) 멋있다!
[남자들이 감탄한다]
야, 말릴 거 없어
이 바닥은 아이돌 사귀는 놈이 왕이 아니고
실력 있는 놈이 왕이야
다 모르겠고, 난 그냥 즐길래요 얼마 만에 돌아온 링인데
아
[안고 두드린다]
신나게 즐겨! [두드린다]
후!
야!
[올라선다]
(사회자) RFC 4경기
라이트급 슈퍼 파이트 양 선수를 소개합니다
먼저 레드 코너
신장 180cm, 체중 71kg
프로 MMA 전적 10승 5패
어, 쟤 박혜란 아냐?
박혜란이 격투기 보러 온 거야, 지금?
(기자 1) 오, 진짜 참신하다 야, 찍어, 찍어!
(사회자) 이병주! [박수와 환호]
- 박혜란 앵커 맞으시죠? - 박혜란 앵커 혼자 왔나요?
- 누구랑 오신 건가요? - 초청받아 온 건가요?
잠깐만 인터뷰 좀 할게요
박혜란 앵커님께서 격투기장에 어떻게 오게 되신 거예요?
저도 선수 응원하러 왔어요
(기자 1) 어, 누구요?
[촬영음]
지금 링 위에 서 있는 저 선수요
- (사회자) 고! 동! 만! - (동만) 와아!
[박수와 환호]
오케이!
오케이!
레디, 파이트!
[땡 소리] [힘찬 록 음악]
[주먹 날리는 소리]
[병주의 기합] [퍽퍽 친다]
[바람 효과음]
[발로 찬다] [병주의 신음]
[바람 효과음] [퍽 소리]
[쓰러진다]
[땡땡땡땡땡] [관객의 환호]
(심판) 스톱, 스톱, 스톱, 스톱!
[주제곡 "Dumbhead"] ♪ Yeah ♪
- 야, 너 찍었어? - 어, 뭐가 19초 만에 끝나버렸어
- 뭐야, 끝난 거야? - 저 친구 거의 날았지?
벌써 끝난 거야? 허, 참
♪ 꿀리지 않아, 난 never mind ♪
♪ 세상이 요구하는 스펙은 많아도 ♪
저게 진짜 어떻게 참고 산 거야, 저게
[울먹인다]
♪ 까짓거 못하면 어때 ♪
(사회자) 라이트급 4경기, 라이트급 4경기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본 경기는 1라운드 19초 만에 상대 선수를 KO 시키고
고동만 선수가 승리했습니다!
(심판) 승!
으아아!
[박수와 환호]
♪ 라리리라리라 리라리 Dumbhead! ♪
♪ I wanna don't stop I wanna don't stop ♪
♪ 라리리라리라 리라리 Dumbhead! ♪
♪ 라리리라리라 ♪
♪ 라리리라리라 리라리 Dumbhead! ♪
♪ I wanna don't stop I wanna don't stop ♪
[촬영음] [두드린다]
[긴장되는 음악]
(기자 1) 죄송한데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기자 2) 오늘이 데뷔전 맞으시죠?
소속사가 어디시죠?
박혜란 앵커랑은 어떻게 아시는 사인가요?
경기 끝낸 소감 한 말씀만 해주십시오
이길 거 예상하셨나요? 말씀 좀 해주세요
- 인터뷰 좀 잠깐 해주세요 - 소감 좀 말씀해주세요, 소감
[사진 촬영음]
["굿모닝"]
[떨리는 숨소리]
♪ 꿈에 ♪
♪ 구름 위를 걷던 우리 둘 ♪
야, 너 뭐 하냐?
나 이겼다니까?
[울음소리]
너 진짜 이것 좀 안 하면 안 돼?
하, 난 못 보겠다고!
♪ Always ♪
♪ 깊게 새긴 흔적이 자라 ♪
♪ 밀어내지도 못할 너 때문에 ♪
큰일 났다
♪ 안 돼, 널 원해 ♪
이제 왜
너 우는 게 다 예뻐 보이냐?
♪ 네가 있던 자리가 허전해 ♪
[효과음]
♪ 다정했던 꿈에 I'm so lonely ♪
동만아
까망이가 못생겼다고 흰 토끼한테만 자꾸 토끼풀을 주면
까망이가 서운하겠지?
까망이한테 미안하지? [웃음]
못생길수록 더 예뻐해 줘야 돼, 알았지?
♪ 네가 없는 내가 너무 아파 ♪
[여자애의 웃음]
♪ 다정했던 꿈에 I'm so lonely ♪
♪ 흔들리던 나를 탓할 뿐 ♪
♪ 또 나는 네 생각에 ♪
자
왜 이랴? 쳇
♪ with you ♪
[쩝쩝 먹는다]
[주제곡 "Dumbhead"] [효과음]
♪ Let's go ♪
♪ 내 모습이 화려하진 않아도 ♪
♪ 꿀리지 않아, 난 never mind ♪
♪ 세상이 요구하는 스펙은 많아도 ♪
♪ 난 나의 길을 갈래 ♪
♪ Go! ♪
.쌈 마이웨이 ↲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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