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 마이웨이 9
(애라) 저게 미쳤나 옷은 왜 벗어제껴?
(사회자) RFC 4경기 라이트급 슈퍼 파이트
어머, 웬일이니?
완전, 완전 잘생겼어
어우, 신인인가 보지?
네?
(애라) 줌은 왜 해요?
[촬영음] 네?
줌은 왜 하시냐고요?
아, 나 굉장히 당혹스럽다
줌을 하든 영상을 찍든 아가씨가 뭔데요?
남은 두드려 맞게 생겼는데 왜 줌을 하시냐고요?
뭐야?
(사회자) 체중 70kg
[촬영음] 프로 MMA 데뷔전
하, 저 정신 나간 것
(사회자) 스트리트 파이터
태권브이 고! 동! 만!
[관객의 함성]
으아아!
(심판) 오케이, 오케이
레디, 파이트! [땡 소리]
[긴장되는 음악] [싸우는 소리]
[신음] [퍽퍽 때리는 소리]
[불안한 숨소리]
[불안한 숨소리]
어떡해
저거 또 얼마나 얻어터지는 거야
[땡땡땡땡땡]
[박수와 환호]
[촬영음] [휘파람 소리]
야, 너 뭐 하냐?
나 이겼다니까?
너 진짜 이것 좀 안 하면 안 돼?
하, 난 못 보겠다고!
["굿모닝"]
큰일 났다
이제 왜
너 우는 게 다 예뻐 보이냐?
[훌쩍인다]
[웃음]
♪ 밀어내지도 못할 너 때문에 ♪
♪ 그저 오늘 같은 기분이면 ♪
♪ 안 돼, 널 원해 ♪
♪ 버려지는 날들 ♪
♪ Good Morning ♪
아주 여자 다 됐네, 여자? 상여자야, 상여자
[훌쩍인다]
♪ 다정했던 꿈에 I'm so lonely ♪
♪ 흔들리던 나를 탓할 뿐 ♪
♪ 또 나는 네 생각에 ♪
♪ I'm falling ♪
♪ with you ♪
야
왜?
근데 너 왜 손 이렇게 잡냐?
뭐?
떨려서?
떨려서?
아, 뭘 자꾸 물어 싸
아니 너만 이상한 거 아닌 거 같아서
나도 이상해서
["또 밤이 지나버렸네"] 뭐?
그, 멀리서도 딱 너만 보이고
네까짓 게 자꾸 예쁜 것도 같고
그냥 너랑은 헤드록이나 걸고
엉덩이나 까야 되는 건 줄 알았는데
야
사람을 왜 그렇게 봐
(동만) 이렇게 손 잡으면
스킨십 같고
뭐?
네가 이렇게 막 쳐다보면
쳐다보면 뭐?
뽀뽀하고 싶다는 생각도 잠시 잠깐 들어
[당황한 소리]
어휴, 이 시끼가 왜 이렇게 솔직해
아, 그, 그런 건 혼자 생각해야지!
왜, 너도 그래? 너도 혼자 그런 생각해?
하, 아니...
속으로 생각하라고, 속으로!
♪ 뚜 뚜루뚜두뚜 ♪
[버스가 선다]
[내려온다]
감사합니다
자기야 똥만이 경기 끝났을...
자기?
(설희) 아...
예진 씨가 여기 어떻게?
분명히 자기라고 했는데?
자기라고 했지, 니들?
뭐, 니들?
[짜증 내며 앉는다]
자기라고 했는데, 분명히
내가 자기라고 하는 거 다 들었는데
[신비로운 음악]
(설희) 했네, 했어
하, 타조야, 뭐야?
속눈썹은 왜 이렇게 길어?
지 건가?
(예진) 진짜 어이없네
예진 씨 거예요?
[한숨]
그럼 백 부 복사는 왜 해주냐고, 왜
아, 복사기는 왜 고쳐주냐고!
김주만 대리가 그런 것도 해줬어요?
지가 박보검 닮으면 다냐고
아, 나 진짜 좋...
아, 나 진짜, 진짜
나 진짜 좋아서 그런...
좋아서 그런 건데
[뛰어온다] [부스럭 소리]
- 뭘 이렇게 뛰어갔다 와? - 어?
아이, 어떡하지?
뭘 어떡해? 자기가 왜 신경을 써
아, 그래도 같은 회사 사람인데
술 취해서 버스 정류장에서 신발 벗고 잠들었는데 그냥 가?
그럼? 자기가 재워주기라도 하게?
[한숨] [벨 소리]
[부스럭 소리]
(예진모) 그래도 이런 회사 선배들이 있어서
내가 너무 든든하네
동료끼리 한 동네 사시나 보다
근처에서 회식이 있었어요
김주만 대리죠?
네, 맞는데 제 이름은 어떻게?
(예진모) 주만 대리님
꼭 또 한 번 보고 싶네
[웃음]
네
[차 문을 닫는다]
(동만) 아우
(동만) 아, 참
그, 왜 그 턱을 가만 못 두는데?
그...
둘만의 시간을 좀 갖고 와
야, 뭔 둘만의 시간을 가져?
(동만) 또, 또, 또, 또, 또!
뭐, 나 이길 때마다 그렇게 울게요?
너 오늘 10년 만에 날았어
[울먹이며] 내가 그거 한 번 다시 보자고 내가, 내가
10년을 널 따라다녔다고, 이씨
[익살맞은 음악] [훌쩍인다]
효도해
나 호강시키라고!
가, 가
차 타, 빨리 가라고
야
한 번 안자
예?
박지성이가 그 히딩크한테 이렇게 팍 앵기는 거 못 봤어?
어? 이렇게
[어이없는 소리]
하, 이 형 진짜 피곤해
해봐봐!
이거, 이건 진짜 남들이 보면 좀 오해한다니까?
[신음하며 안는다] [장호의 웃음]
[두드린다] 아이고, 내 새끼
- (복희) 차 빼요! - 안녕하세요!
[다가간다]
후...
난 편견은 없어, 근데
차는 빼고 하라고
하다니요 뭐를 말씀이십니까?
누구지?
어디서 봤는데?
[새가 지저귄다]
고기 먹어, 고스타
스타님, 아
스타는, 치
[활기찬 음악]
다들
봐떠?
- 아 해 - 아!
- 아 - 그렇지
[웃으며] 피용
[먹는 소리]
윙, 철컥, 뿌앙!
[웃음]
[숨소리]
[신음한다]
[작게] 뭐야?
탁수가 웬 아침 운동을 다 해?
[한숨]
[의미심장한 음악]
(태희) 에휴, 똥줄 타네, 똥줄 탔어
이래서 여기저기 그 약을 쳐놨구먼?
[문을 연다]
아침 먹어야지, 동희야
얼른 나와
[문을 닫는다]
(애라) 아, 내가 왜 팬이냐고
(설희) 우리야말로 진짜 팬이지
우린 초등학교 때부터 똥만이 응원 다녔잖아
멀쩡한 사람을 모자이크를 왜 해?
내가 뭐 죄지었냐고 [바스락 소리]
또 발성 연습 가? 내일은 청주?
청주 KBC
이번 면접에서는 진짜 다 발라버리려고
[웃음]
- 아 참, 설아 - 응?
이번 달 방세는 내가 다음 주말까진 꼭 부칠게
이달엔 그냥 넘어가자 내가 다 냈어
야, 방세를 왜 네가 다 내?
만약에 내가 회사 그만두면 그달은 네가 다 내
그럼 쌤쌤이지?
그땐 내가 아나운서 친구 찬스 좀 쓸게
[웃음]
히히, 얼른 연습해
[물소리] [새가 지저귄다]
[계단을 내려온다]
[한숨]
[통화 연결음]
[벨 소리]
아이, 아침 댓바람부터 웬 전화를 햐?
아이, 뭐 딸내미가 댓바람에 그냥 좀 전화도 할 수 있는 거지
뭘 꼬치꼬치
너 요새 뭐 허고 댕기냐?
- 아유, 진짜 - 아, 돈은 버는겨?
뭘 먹고는 사는겨?
아, 방세는 우쩔겨?
아, 뭐 내가 방세도 못 낼까 봐?
잔소리 말고 아빠가 돈 좀 부칠 테니께
돈 부치기만 해, 진짜!
나 또 짜증 나게 하지 마, 어?
아, 일 때려치우고 뭔 돈으로 방값은 내고!
아, 일은 내가 때려치웠는데 왜 아빠가 독박을 써?
피박이든 광박이든 내가 때려치운 거고 내가 책임진다고
[잔잔한 음악] 아빠 돈은 아빠가 써
다 큰 딸내미가 벌어주지도 못하는데
뭐 왜 자꾸 돈을 줘!
아빠 돈 받으면 나 진짜 기분 구려
돈 부치기만 해, 진짜!
[툭 소리]
장사도 안되면서 맨날 돈을 왜 준대
씨...
(경구) 그러니까 이게
각 분야별 슈퍼 루키들을 발굴해서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이거든?
그러니까 내가 격투기 부분 슈퍼 루키?
당연하지 내가 네 주먹맛을 알잖아
[웃음] 아, 그래
아이, 뻘쭘해 하지 마
이제는 뭐 개, 개그의 소재로 쓰일 때도 됐지
개그의 소재는 아니고
근데 난 그때 그 일 때문에
형이 나한테 이렇게 먼저 연락을 줄진 몰랐는데
이런 것도 그렇고 소개팅도 그렇고
아으, 야, 그게 언제 적 일인데
술 한 번 마시면 다 풀 일 아직도 생각하고 있어
너 은근 소심하다, 씨
야, 그, 말 나온 김에 한번 자리를 마련해볼까?
애, 애라 애라는 요새 뭐 해?
나한테 애라 얘긴 묻지 말자
[메시지 알림음]
[신나는 음악이 흐른다]
[탈탈거리는 소리]
[다가선다]
[알림 소리] 어?
[활기찬 음악]
[떨리는 목소리]
[냄새를 맡는다]
[기침]
[탁탁 친다]
[통화 연결음]
엄마! 나 아들!
그래, 그 잘난 갓 장남!
아들이 용돈 좀 부쳤네!
그렇게 대충하면 돈 안 쳐준다니까
(동만) 아, 용돈, 용돈
용돈 부치라고?
아니, 내가 부쳤다고
["알듯 말듯해"]
네가 나한테 용돈을 부쳐? 왜?
엄마, 내가 하고 싶은 거 해서 돈을 다 벌었어
이건 정말 대박인 돈이잖아 그래서 한번 부쳐봤네!
너, 뭔 사고 쳤니?
사고는 이제부터 제대로 쳐야지
아들 한번 믿어보소!
(여 1) 왜?
동만이 또 사고 쳤대?
또는 뭔 또야!
어휴, 내가 얘 때문에 진짜 미쳐, 내가 미쳐
[헛기침]
아니, 우리 장남
나한테 돈을 부쳤대, 돈 내 용돈!
[웃음] 참, 엄마 고생 시킬까 봐, 응?
그거 하나 노심초사라는 거야
엄마 고생하지 말라고
지가 엄마 호강시켜주겠다고 노상...
근데 통화 엄청 짧게 하지 않았어?
고새 그 소리를 다 했어?
어?
아유, 얘가 말도 빠르잖아
지가 돈이 어디서 나서?
[부스럭 소리]
(동만모) 아우, 아무튼 내가 얘 땜에 미치겠다니까
아유, 주지 말라니까
- 이거 매장에서 바로 택배 되죠? - 네
[신나는 음악]
여기 주소 적어주시면 돼요
네
[문이 열린다]
[문이 닫힌다]
나 내일 방송 잡혀서 지금 PT 하러 가야 된단 말이야
네가 충전 안 해주면 내가 어떻게 과장 될 수 있겠어
응?
일단 충전만 해주는 거야
[껴안는다]
급속 충전!
[뽀뽀 소리]
[계단을 내려간다]
[발랄한 음악] 대박, 누구야?
[떨어트린다]
[급히 나간다]
[문을 열고 들어온다]
[헐떡인다]
아, 왜 거기서 내려와?
아, 저 커피 한잔 마시려고요
걸어서?
아니, 커피 사려고 10층에서 걸어 내려온 거야?
예!
저 요즘에 다이어트 좀 한다고요
아...
이 김 대리가 멋쟁이라니까, 어?
봐봐 입술에 뭘 막 칠하고 댕겨
아니지
김 대리 혹시 저기서
- 뭐 먹었지! - 아휴, 아닙니다
아휴, 그럼 전 이만
아닌데, 저 분명 뭘 먹은 거야
[발소리]
아, 코치님한텐 무도가 메인이고 순대 장사가 서브라면서요
근데 뭘 점심 장사까지 이렇게 죽어라 해요?
먹여 살릴 식구도 없으면서?
여기 주공아파트 아줌마들이
이 점심때마다 내 순대만 기다린다니까?
물론 이 순대를 기다리는지 나를 기다리는지는 정확지 않아
아, 예 어련하시겠습니까?
뭐 구청장이라도 한번 나가보지 그러세요?
너 그리고 인마, 너 내일 대천 갈 준비해
대천?
조개구이 먹자고?
네가 지금 조개구이나 구워 처먹고 다닐 때냐?
돈 벌러 가라고, 돈
대천 가리비 축제에 격파 시범단으로 출연 확정!
행사 뛰라는 거예요?
타격 연습 겸 부업
너 인마, 월 90 받아가지고 너, 그거 어떻게 다 할 거야, 어?
엄마 집 사줘야 된다며
그리고 아빠 똥차 바꿔줘야 되고 동희도 책임져야 된다며
너 인마 장가도 가야 될 거 아니야
순대 이거 얼마예요?
지가 언제부터 돈 내고 먹었다고
그동안 먹은 순대 값 싹 다 계산합시다
아이고, 사장님 오늘 안 오는 줄 알았징!
[짝 소리] 아이고, 회장님
짱호는 우리 부녀회장님 보고 싶어서 왔징!
- 나도, 사장님 - 나도, 회장님
사장, 회장 아주 난리가 나셨네
- (장호) 순대? - 응응
- 얼마나 드릴까? - 3인분, 간도 섞어서!
- 간도 많이 줄게요 - 응, 많이 많이
[익살맞은 음악] [웃음]
- 오소리감투 맛있는데 - [웃음] 좋지!
(동만) 됐다, 됐지?
[신음하며 넘어온다]
(설희) 야
근데 내일모레면 30살인데 이런 선물을 다 받아보고, 참
설희 너 여섯 살 때부터 인형 엄청 좋아했잖아
이런 거는 재활용도 안 돼
버릴 때는 종량제 봉투에 잘 들어가지도 않는다고
아주 사지를 토막을 내야 된다고, 토막을
주만이 자네는
어서 설레는 마음으로 로그인을 해보시게
(주만) 응? 나?
나 왜?
게임 아이템 선물함에 살포시 넣어 두었네
갑옷!
[발랄한 음악] 갑옷, 나 갑옷 사준 거야? 야!
와 씨, 나 눈물 나려고 해
근데 애라 거는 뭐 없어?
[툭 치며] 이거, 이거, 이거 진짜 좋대
야, 이건 공동이잖아!
왜 나만 내 명의 없냐고
네가 뭐 생전 인형을 좋아하기를 하냐
게임을 하기를 하냐 뭐 살 수 있는 게 있어야 말이지
아, 누가 사달랴?
[때린다] 아!
아, 나도 내 거!
(주만) 야, 우리 오디주도 땄는데 내 방에서 한잔 더 하자!
(애라) 닭발 시키자!
[툭툭 친다]
(주만) 어떻게, 아주 매운 맛?
매운 맛? 보통 맛?
아, 근데 내가 지금 갑자기 졸려가지고
나도 몸살기가 조금 있어가지고, 아...
(주만) 잘됐다! 몸살에는 또 술이 약주야, 약주
아니야 우리도 그냥 피곤해서
내려가, 둘이 내려가 봐
- 피곤해? - (설희) 가, 들어가
[애라의 하품]
아, 진짜 아, 갑자기 이렇게 오지?
[달콤한 음악]
[계단을 내려간다]
쟤들 진짜 사고 치는 거 아니야?
[옷을 벗는다]
쟤는 진짜로
사고 한 번 칠 놈이라니까, 진짜 내 친구라서가 아니라
진짜 저 멋진 놈이야
왜, 네 갑옷 사줘서?
내가 니들 그놈의 게임 좀 끊으라고 했지
음...
씻어야겠다
으이그...
[문을 연다]
[걸어간다]
[동만의 헛기침]
왜, 뭐 주게?
- 사실은 내 것도 있으니까 - 아, 아이씨
아이씨 뭘 어디서 꺼내는 거야?
열어봐
[탁 소리]
[놀란다]
["또 밤이 지나버렸네"]
[닫는다]
아이, 근데 뭐가 이렇게 누래?
순금
순금?
아, 뭔 요즘 세상에 순금이야?
순금은 돈이 되잖아
순금은 쪼들릴 때 팔 수가 있잖아
뭔 새마을운동 시대냐?
솔직히 내가 운동 다시 하는 데 네가 꽤 작용을 했거든
너 마이크 잡는 거 보니까 나도 다시 덤벼보고 싶고
또 너는 응원도 와주고
그래서 순금을 샀다고?
금은 비상금이자 재테크가 되니까
월세가 될 수도 있고
어휴...
이거 진짜 촌놈 아니랄까 봐, 씨
순금이 최고야 도둑놈도 순금은 항시 가져가
우리 집도 돌 반지 다 털렸어
쯧
이거를 끼고 다닐 수도 없고 바로 팔아버리지도 못하고
요즘 금값이 좋더라, 좋아
아이, 근데 왜 반지를 사냐고, 반지를!
사람 쫄게
♪ 그저 남자 아닌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
♪ 정말 왜 그런 건지 ♪
♪ 또 밤이 지나버렸네 ♪
♪ 뚜 뚜루뚜두뚜 ♪
♪ 혹시 너 그거 아니 ♪
♪ 뚜 뚜루뚜두뚜 ♪
습, 아...
그래도 면접인데 머리가 너무 수수한 거 아니야?
(설희) 에이, 내가 네 머리 여섯 살 때부터 만졌잖아
근데 너는 남들보다 두 배는 단정해야
조금 더 단정해 보이는 스타일이거든
정말 까딱하다가는 촌에서 좀 노는 언니 같아
[식기를 달그락거린다]
근데 요거는 고새 또 동네 쳐 돌러 나간 거지?
(주만) 요새 거의 태릉인이야
씨...
내가 지 응원을 초딩 때부터 어제까지 쫓아다녔는데
꼬동만인 내가 오늘 면접 보는 것도 까먹었을걸?
[문이 열렸다 닫힌다]
[문이 드륵 열린다]
[헐떡이며] 야!
아주 동네 최 배달 나셨네
[걸어온다]
[부스럭 소리]
엿 먹어라
(주만) 그거 사러 나갔다 온 거야?
[발랄한 음악] 이 아침에 엿 파는 데가 있디?
[부스럭 소리]
(동만) 아니, 뭐, 가다가 뭐 좀 봤는데
오다가 주...
- (설희) 오다 주웠어? - 어
(주만) 요즘 아주 길바닥에 뭐가 많나 봐
[부스럭 소리] 아주, 빅 엿이네
[웃음]
[걸어간다]
나는 청주 KBC
- 나는 - 너는 그놈의 쌈박질
난 드디어 천가네 갓김치 방송
나는 우리 쭈만이 내조해야지 내가 오피스 와이프기도 하니까
그럼 우리 모두 싹 다 발라버리겠단 각오로
사고 치자!
사고를 왜 치니? 깡패니?
아프니까 청춘 아니고 사고 쳐야 청춘이다
- 응, 콜! - 고!
야, 근데 너 설이도 그렇게 물들이면 안 돼
[주제곡 "Dumbhead"]
갓김치, 오피스 와이프 KBC, 쌈박질?
흥, 치
가지가지들 한다
♪ 세상이 요구하는 스펙은 많아도 ♪
♪ 난 나의 길을 갈래 ♪
♪ Let's go, yeah! ♪
[싸우는 소리]
♪ 까짓거 못하면 어때 ♪
♪ 남보다 처지면 어때 ♪
♪ 세상의 기준이 뭔데 ♪
[동만의 신음]
♪ Coming Coming Dumbhead! ♪
♪ 라리리라리라 ♪
(동만) 아이씨, 아
[신음]
- (두호) 왜, 왜, 왜? - (동만) 아, 개 아파, 씨
(두호) 봐봐, 어?
[동만의 신음]
아...
[웃으며] 형도 드디어 왔구나
그라운드 하면 귀가 너무 쓸려
아파서 잠도 못 잔다니까
기다려봐
이렇게 아예 굳혀버리면 아프지도 않아
얼마나 하면 그렇게 되는데?
몰라, 나도 언제부터 이렇게 됐는지
[숨찬 소리]
그 귀 좀 쩌는 거 같아 훈장 같아, 훈장
훈장은 무슨, 우리 딸은 맨날
'아빠 귀는 괴물 귀야' 막 이러면서 울던데
[문이 열린다]
고동만, 한두호, 출발!
출발, 대천 가야지
(두호) 병주 형 아직 안 왔는데요?
어, 병주는
다음 주까지 도장 안 나온대 목감기래
많이 쪽팔리시대요?
그냥 목감기로 해두자, 응?
아, 빨리 나와
[걸어간다]
[애라의 헛기침]
참 빨리도 오셨다
너 이혼한 지 몇 달 됐다며 근데 이제야 와?
조금 바빴어요 선밴 잘 지내셨죠?
나야 뭐 늘 그렇지, 뭐
[웃음]
근데 이거 보니까 정말 옛날 생각나네?
같이 들어가 볼래?
지역 방송국 우습게 안 보게 얼굴마담 좀, 좀 해줘 봐
에이, 됐어요
[바스락 소리]
[밝은 음악] [각자 통화한다]
[벨 소리]
[달칵 소리] (설희) 네, 네, 고객님
지금 생방송 중인 갓김치 말씀이십니까?
아이코 정말 죄송하지만 고객님
해당 제품은 깍두기가 포함되어있지 않습니다
[걸어온다]
- 우리 저 깍두기 좀 밖으로 빼죠 - 네? 왜요?
저 깍두기 아삭거리는 소리가 본질을 흐리고 있다니까요
저도 지금 저 깍두기에 마음이 동하는데
소비자들은 오죽하겠냐고요
[의미심장한 음악]
카메라, 호스트 잡고 상에서 깍두기 얼른 빼
근데 저 교복은 왜 자꾸 긁어요?
와...
아니, 식모델이 돼지고기 알러지면 어쩌잔 거야
- 일단 쟤 교복 빼 - 아, 잠깐만요
근데 저 애기랑 할아버지 할머니만 남으면
그림이 좀 슬프지 않을까요?
아, 씨
그럼 조부모랑 손주 말고
조부모랑 부부 컨셉으로 갑시다
(설희) 죄송하지만 같이 판매가 안 되는 상품이에요
네, 네 [전화벨 소리]
(남 1) 아이, 팔지도 않는 걸 왜 보여줘?
야, 갓김치 살 테니까
지금 나오는 깍두기도 몇 통 보내라고
갓김치랑 깍두기 다 맛있어 보여서 전부 다 사겠다는데
왜 자꾸 안 된다고만 하는 거야?
야, 너 내 말 듣냐?
안 줘, 안 줘! 깍두기는 안 준다고!
[짜증 내며 일어난다]
[비장한 음악]
[휙휙 소리]
[걸어간다]
(PD) 어, 유니폼 뭐야? 잡아, 잡아!
VCR 돌려!
나와, 나와요!
(스태프) 어떻게 된 거야?
[홈쇼핑 방송 소리]
(여 2) 우리 저거 시킬까?
뭘 저렇게 맛있게 먹어?
어머 저거 우리 설희 아니여?
여보, 저거 봐 우리 설희 TV 나왔어!
어, 진짜 설희네, 설희?
옆에 저건 쭈만이 아니여?
(판매원) 밥도둑이 따로 없습니다
와, 대박
[활기찬 음악] 네, 갓김치요?
[전화벨 소리]
갓김치, 네
고객명 먼저 말씀해주시겠습니까?
[타닥거린다] 전화번호도 말씀해주세요
[마구 울리는 벨 소리] [전화하는 소리]
이거 다 드시고요
[걸어온다]
[한숨]
(애라의 독백) 얘는 어쩜, 매번 이렇게 왕재수고
매번 이렇게 나보다 위일까
첫 번째 압박 질문은
여기 있는 셋 중에서 누가 떨어질 거 같아요?
언론인은 눈치 보는 사람이 아닌데?
남보다 발 빨리 움직여야지
저는 17번이 떨어질 것 같습니다
저,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여 면접관) 어, 그럼
우리 몰표받은 17번 최애라 씨
나이도 많고 스펙도 없고 화면상으로 얼굴도 제일 큰
최애라 씨를 우리가 왜 뽑아야 되지?
그 이유 열 개만 대볼까요?
열 개요?
아, 예
저는 우선 열정이 남다르고
아우...
아, 또 그놈의 열정 타령
- 예? - 아, 미안
내가 오늘 여기 앉아서 그 열정 얘기를 너무 들었더니
아, 네
사실 사람이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건 다른 건데
그 천지 차이를 빨리 깨닫는 사람이
자기 리그에서라도 성공하는 거잖아요
내가 좀 자존심이 상하려고 하네
요즘 아나운서의 장벽을 너무 쉽게 보는 거 같아서, 그냥
하던 일을 하시지, 왜
[어두운 음악]
저도 그냥 하려고 했는데
너무너무 하고 싶어서 그냥은 못 살겠어서 왔습니다
용기가 가상하다고 하기도 뭐하고
사람이 다 자기 역량이라는 게 있는 거지
마지노선 개념이 없나?
면접관님이랑 저랑 만난 지 10분도 안 됐는데
면접관님이 제 역량을 어떻게 아세요?
허, 나이도 헛먹었네
압박 면접 대응력도 바닥이시고?
이게 압박 면접인가요?
인신공격 같은데요
[헛기침]
최애라 씨?
인생 선배로서 내가 충고 좀 하는데
하지 마세요
저 붙이실 거 아니잖아요
그럼 상처도 주지 마세요, 저도
상처받지 않을 권리 있습니다
제 역량은
제가 결정하겠습니다
[슬픈 음악]
[걸어간다]
언니
진짜 될 거라고 생각해요?
[돌아선다]
응, 널 보니까 될 거 같아
넌 9시 뉴스 자리에도 앉아보고 재벌가에 시집도 가보고
뭐든 다 1등이었잖아
그래서 날 롤 모델 삼아 한번 해보시려고요?
난 1등은 진짜 대단한 애들이나 하는 건 줄 알았는데
널 보니까 그건 아닌 거 같아서
내가 너 하나는 확실히 제낄 수 있을 거 같아서
언니, 포부는 잘 들었고요
일단 붙고 얘기해요
너 딱 기다려
너 그렇게 픽픽 웃는 거 다시는 못 하게 해줄 테니까
[걸어간다]
[바스락, 쾅 소리]
[메시지 알림음]
(애라부) 돈 부쳤다, 확인해라
[한숨]
[통화 연결음]
너 대천이야?
나 지금 거기로 가려고
[걸어간다]
대천?
[먹으며] 네가 여길 왜 와?
[때린다]
체력 관리해야지 체력 관리
나 오늘 자고 간다니까?
뭐?
나도 오늘 집에 안 가려고
[활기찬 음악]
나 오늘 집에 안 갈래
안 가
[뱉는다]
[젓가락 소리]
네가 다 먹어, 새끼야!
(설희) 그냥 보다가 먹고 싶어서
아니, 뭐 결과를 떠나서 이런 황당한 경우가...
(최 부장) 선희 씨, 식탐 있어요?
설희 씨가 잘 먹어서 매진된 거니까 좋은 거죠
(PD) 그래도 생방인데
이렇게 통제가 안 되면 되냐고요 그것도 식구끼리
아이, 어차피 사람 필요했다면서요
그냥 부부랑 처형 같은 거로 치자고
어, 처형 좋네, 처형 [PD의 웃음]
처형 아닌데요 제가 부인인데요
(최 부장) 그게 지금 중요해? 어?
아니, 뭐 방송이 소꿉놀이인 줄 알아?
부장님
아니, 누가 부인인지 그게 뭐가 중요하냐고!
아유, 아유, 천 사장님! [치며 달려간다]
아유, 천 사장님
[웃으며 손뼉 친다]
매진 찍었던데요?
저희는 했다 하면 매진입니다
2, 3차도 저희랑 독점으로 가셔야죠
[웃음] 우리 김주만 대리가 애썼지, 뭐
(최 부장) 이야, 우리 절대 미각
김 대리의 아성은 어디서 들으시고
아, 여기 우리 친정 동생이 추천해주더라고요
일을 그렇게 잘한다고
(최 부장) 아이, 동생분이시구나
아니, 근데 어떻게
여기 천가네 동생이자 예진이 엄마예요
(최 부장) 어머님?
아니, 그럼 박 할머니 족발 그 어머님?
우리가 가족이 다 요식업 쪽이라
아아!
그래서 우리 김주만 대리를 콕 집으셨구나
[최 부장과 예진의 웃음]
근데, 맞죠?
[의미심장한 음악]
맞잖아요 그때 김주만 대리님이랑 같이 있던
그 핑크?
옥수동에서 같이 회식했다던
우리가 언제?
그날 회식 있었어요?
(최 부장) 아니, 나 빼고 정말 사내에 무슨 모임 있는 거야?
아, 부장님 저, 그런 건 아니고요
이 아가씨 왜 말을 못 하지?
그때 봤잖아요
왜? 뭐가 이상한 거야?
김 대리
요즘 맨날 집안에 일 있다고 일찍 들어가더니
뭐야, 선희 씨랑 있었어?
[작게] 왜 말을 못 해? 그냥 얘기해!
선희 씨, 뭔 일인데?
아가씨?
(애라) 사고 치자
내가 김주만 대리랑 사실혼 관계에 있는 백설희예요
[비장한 음악]
그러니까 예진 씨 얘한테 뽀뽀하지 마시고요
그리고 부장님
저 선희 아니에요!
[소리가 울린다] 백설희, 백설희, 백설희!
저, 백설희라고요!
(예진) 언니
- 왜 말을 못 해? - 이 아가씨 이상해
아, 그...
제 여자친구입니다
(최 부장) 아, 갑자기 뭔 헛소리야?
헛소리 아니고요
저 설희 씨랑 사귑니다
["알듯 말듯해"]
6년 됐고요
많이 좋아합니다
그러니까 부장님, 얘한테 더 이상 선희라고 하지 마시고요
예진 씨도
선 지켰으면 좋겠어요
♪ 뭐 줄듯 말듯 네 맘을 ♪
♪ 알듯 말듯 네 맘을 ♪
♪ 애매한 우리 사이를 Tell me now ♪
♪ Tell me now ♪
(사회자) 태권도 시범단을 모시겠습니다
[파도 소리] [남자들이 뛰어온다]
저긴가?
[탁 소리] (선수 1) 으아!
[활기찬 음악] [기합 소리]
[박수 소리]
감사합니다 [헛기침]
네, 다음 순서는
연속 격파가 있겠습니다
(선수 2) 이야!
[탁 소리]
(선수 3) 이야! [탁 소리]
(동만) 이야!
[탁 소리]
[기합 소리]
[박수 소리] (남 2) 야! 금 그어놨지?
판때기에다 금 그어놓은 거 내가 다 안다니께!
저, 뭐다 그냥 칼집을 내 논 것이여!
조용! 오빠, 조용!
[어색한 웃음] [박수 소리]
[익살맞은 음악]
하나 씨
하나, 하나 씨!
멘트 멘, 멘트해야지, 멘트, 어
(사회자) 네
다음 순서는...
[구역질 소리]
[구역질하며 내려온다]
[애라가 놀란다]
대박
아니, 무슨 애들한테 그 격파를 또 하라 그래요
- 이제 송판도 없는데 - 아, 저기 그
공사장 같은 데 가서 송판 같은 거 비슷한 것 좀 가져와
뭘 비슷한 걸 주워와요 우리 애들이 무슨 차력사냐고!
그 초대가수 온다며
걔 누구야, 그 홍세리! 걔 언제 와요, 걔
오고 있대요, 그니까 시간 조금만 끌어줘요, 예?
격파 한 번 빡! 어때?
야, MC는 어떡할 거냐고 MC는!
아우, 내가 그러게 그 소주 애들 치우라고 했잖아요!
나 이제 초록색만 봐도 진짜 토할 거 같...
아니, 그니까 왜 일을 하러 와갖고
조개구이에다 소주를 그렇게 댓 병을 까고 앉아있냐고!
아우, 진짜 무슨 MC라도 있어야 시간을 끌지
그러니까 선생님이 이거 한 번만 더 쳐줘요!
안 된다고, 격파는!
- 아, 이걸 왜 우리가 하냐고! - 내가 할게요, 내가, 내가!
[싸우는 소리]
뭐야, 이게 축제야?
[싸우는 소리]
잠시만요, 잠시만요 잠시만, 잠시만요!
제가 적임자를 아는 거 같습니다
[발랄한 음악]
그니까 상황을 정리해보면
MC는 술병 났고 홍세리는 더 늦고
얘는 계속 송판을 깨야 될 판이고 군수는 열 받았고?
[한숨]
- 홍세리 언제 도착하는데요? - 20분이라는데
아까부터 20분이라
그럼 일단
20분은 내 거란 얘기죠?
예
예?
근데 너
[작게] 또라이짓은 하면 안 돼?
여기는 정치권이 있어 군수랑 동 사무장이 앉아 있다고
일단 올라가면 터치하지 마세요
20분은 내 거예요, 오케이?
오케이!
[촬영음]
[촬영음]
[걸어간다]
어, 저기요 여기 위로 올라가셔야 되는데요?
[촬영음]
군수님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익살맞은 음악] 아, 아아, 아니, 저
아니, 당신 뭔데 감히 군수님을
나중에 사진 보시면 많이 속상하실 거 같아서요
저희 할아버지도 그러셨거든요
이게 딱 한 가닥이, 허허허
[슥, 철컥 소리]
아니, 그걸 왜 치워요?
저, 그냥 내버려 둬요
어차피 관객도 없는데, 뭐, 예?
어머니!
가까이서 보세요, 가까이서
[작게] 이따 제가 부탁드린 거 한 번만
(애라) 대한민국 여름의 심장!
충남 보령 대천 해수욕장 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6회 대천 가리비 축제
본 행사의 진행을 맡은 최애라입니다
[박수와 환호]
먼저, 친히 벽을 허무시고
함께 어우러질 축제의 장을 마련해주신
우리 소통의 군수님께 박수 한번 부탁드립니다!
[박수 소리]
(여 3) 장 군수가 일은 못혀도 사람은 좋다니께
그럼, 그럼
누굴 뽑든 간에 어차피 일은 다 못혀
아, 근데 홍세리는 언제 나오는겨?
글씨, 근데 홍세리 안 나오는겨 왜 이렇게 안 나와?
아, 홍세리는 안 나와?
우리 주민 여러분 홍세리 씨 너무 많이 기다리셨죠?
아니, 말을 돌려야지 자기가 얘기를 꺼내면 어떡하지?
홍세리 씨는요 TV 틀면 맨날 나와요
허구한 날 나와요
근데 저는요 TV 틀면 안 나와요
지금 아니면 평생 못 보십니다
아우 저 사짜, 사짜, 저거
저 끼를 어떻게 참고 산 거야, 저거
저는 어디 가서도 노래를 안 해요
제 노래는 돈 주고도 못 들으십니다
[애라의 노랫소리] 뭐야, 홍세리 왔나 봐!
(남 3) 헐, 대박!
♪ 당신은 나의 배터리 ♪
어머니! [환호]
♪ 얼짱이 아니라도 좋아요 (좋아요!) ♪
아버지!
♪ 몸짱이 아니라도 좋아요 (좋아요!) ♪
♪ 나만을 위해 줄 당신이 바로 ♪
♪ 내겐 짱이랍니다 ♪
여러분 오늘 하루 즐거우셨나요?
- (관객) 네! - 아주 물건이시네
아, 저, 저 아가씨 소속사 있죠?
습, 그, 저기 말이에요
그, 이 격파단이랑 저 또라이가
아니, 그 격파단이랑 저 MC가 이 세트로 다니면
이게 좀 더 나은가?
아, 그래 나 맞다니까?
내가 MC 봤다고, MC
(애라부) 아, 대천이면 차로 곰방 아니여?
아빠가 내일 갈까? 아, 내일도 네가 한다며?
아, 뭐 요만한 일로 와? 장차 스타 아빠가 될 분이
아빠, 딱 대기하고 있어
아빠 혼자 독박으로 딸년 키운 노고
내가 싹 갚아줄 거니까
내 겁나 호강시켜줄겨
아, 호강은, 뭐 니미
네 앞가림이나 잘 햐
[달칵 소리]
[훌쩍인다] 아휴...
[신음하며 앉는다] 아니, 진짜 애라랴?
아, 거기서 그 총 MC를 맡았댜, 그게
그려?
오늘 술도 공짜여?
내가 니들헌티 우리 애라 태몽 얘기 몇 번 했지?
[익살맞은 음악]
집채만 한 용이 말이여
이 앞다리하고 아가리에 주먹만 한 여의주를 탁하니 물고서 그냥
하늘로다 그냥 촤아아악!
(남직원) 여의주가 또 추가됐니?
아, 그놈의 태몽은 말할 때마다 옵션이 느는 거 같어
그치?
- 한 잔 혀 - 그려, 그려, 그려!
[부딪힌다]
[사람들의 말소리]
이거 대짠디, 많이 드렸슈!
[박수와 환호]
감사합니다! [웃음]
요것은 서비승께 많이들 자셔!
[박수와 환호]
야, 진짜 맛있어
[달그락거린다]
페스타에 뭐 올릴까? 뭐가 제일 잘 나왔어?
너 SNS 중독이냐? 뭘 고새 올려?
아, 딴 애들은 맨날 좋은 거 먹고 좋은 거 사는 거 자랑하는데
나도 자랑 좀 하면 안 돼?
야, 자랑해, 해!
이...
이게 제일 사람같이 나왔네
이거 올려야지
[기분 좋게] 아!
아, 기분이가 되게 좋아!
우리 MC님이 상당히 기분이 업되셨네?
- 어? 하하 - MC님요?
[익살맞은 음악] [웃음]
왜 실실거리고 있어 정신 나간 여편네처럼
아, 바다니까!
파도, 파도!
- 너 집에 가 - (사람들) 파도, 파도!
- 파도, 파도 - 파도, 파도!
- 파도! - 파도, 파도!
어, 애라 씨
이분 파도를 안 하는데 어떻게 해야 되죠?
아, 두호 씨 지금 그 잔 안 비운 거예요?
원샷 송이 없어서 그래?
너 지금 내가 생각하는 그거 하지 마
[귀엽게] ♪ 오빠! 이번엔 원샷이겠죠? ♪
♪ 반 샷 안 돼요 반 샷 안 돼요! ♪
응?
제가 오빠! 는 아니고요
세 살 동생입니다, 누나
♪ 아,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 할 꼬야 ♪
♪ 아, 원샷 원샷, 원샷, 원샷, 원샷! ♪
♪ 크, 마셔라, 마셔라 ♪
근데 쟤도 걔, 하나 씨처럼 되는 거 아니냐?
♪ 투애니원샷, 원샷! 마셔라, 마셔라, 마셔라 ♪
(동만의 독백) 귀...
귀여웠다
[달콤한 음악]
야, 데리고 들어가 [동만의 신음]
습...
[헛기침] 야, 취했으면 얼른 들어가 자빠져 자
바다니까 다시, 파도!
파도!
[자갈길을 걷는다]
어우, 진짜 한창 필 받았는데 왜 가라고 닦달을 해싸?
너 그따위 잔망질은 어디서 배웠어?
♪ 오빠! 이번엔 원샷이겠죠? ♪
♪ 반 샷 안 돼요 반 샷 안 돼요? ♪
두호가 네 오빠야? 걔 92야, 92
아, 그냥 노래가 그런 거야
너 그 원샷 송인지 나발인지 나한테 해준 적도 없으면서
쟤한테 왜 해줘, 어?
너 왜, 왜 귀여웠냐고!
뭐라고?
귀여웠냐?
[앙증맞은 음악]
[한숨]
이런 날은 꼭 방이 없고
딱 하나밖에 안 남고 뭐 그런다, 그지?
[어색하게] 오래 걸리네?
아무래도 관광지니까 지금 또 성수기고
(동만) 그치?
[드르륵 소리]
비수기유, 방 많어
방이 너무 많아서
몇 층을 줄까 하고 고심하고 있던겨
행사팀이랑 같은 층을 주시면 되는 거 아닙니까
왜 승을 냐?
[잘그락 소리]
[열쇠로 문을 딴다]
안 무섭겠냐?
무서우면 뭐, 같이 자자고?
[당황한 소리]
누, 누, 누가 자재?
기집애가 도발적인 언사를 서슴지 않고 있네
아, 그냥 잠, 잠! '저스트 슬리핑'!
아, 사상이 불순해
[문을 연다]
마귀 쓰였나 봐
[들어가 문을 닫는다]
[열쇠로 문을 딴다]
[발소리]
습...
흠
뭐야?
[의미심장한 음악]
왜 누가 쳐다보는 거 같아?
여기 카메라 있는 거 아니야?
[짜증 낸다]
[움직이며 찾는다]
[놀라 돌아본다]
으아악! [긴장되는 음악]
[삐 소리] 아이 씨x, 깜짝아!
[삐 소리] 어이, 씨x!
[빠르게 간다]
죽어!
[퍽퍽 친다]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어!
[탁 소리]
[울먹이며] 어, 어떡해
[노크 소리] (동만) 야, 최애라!
[울음 소리]
똥만! 내가 소리 지른 거 들었어?
바퀴! 바퀴! 바퀴! 바퀴!
내 방에 바퀴벌레 나왔어! 아, 끔찍해! 아, 끔찍해!
[울먹이며] 아, 완전 싫어!
죽을 거 같아, 씨
[울음소리]
네 옆에 한 마리 더 있다
어디, 어디! 어디! 어디!
[가쁜 숨소리]
(경구) 막내야
- 나 대천에 스케치 좀 따고 올게 - 예
어휴...
[머리를 턴다]
내무반이냐?
무슨 여자가 머리를 저렇게 털어?
뭐 여자는 머리 터는 법이 따로 있냐?
아니, 기집애가 왜 우리 분대장처럼 머리를 말리냐고
야
[던진다] 내려와
왜 굳이 침대에 올라가 있어?
아, 네가 저거 치우고 그냥 바닥에 앉든가
아니 뭐 이런 양아치가 다 있지?
싫으면 그냥 옆에 앉아
언젠 한 침대에 안 앉아있었나
그때랑 지금이랑 같냐?
다르냐?
같지!
[앙증맞은 음악]
[부스럭 소리]
[신음하며 앉는다]
으흠, 아휴
[탁탁 친다]
[한숨]
TV나 볼까
틀지 마
왜?
틀지 말라면 틀지 마 피차 어색해지니까
[툭 소리]
[신음하며 돌아눕는다]
야
근데 왜 너 이, 이쪽으로 돌아누워?
저쪽으로 돌아누워
- 못 누워 - 왜?
- 귀 아파 - 귀?
헉! 너 귀 왜 이래?
- 요즘 그라운드 훈련해가지고 - 그라운드가 뭐야?
그, 막 레슬링처럼 바닥에서 뭐 좀 하다 보면
귀가 이렇게 쓸리고 그러니까
아, 미쳐, 미쳐!
[한숨]
[놀란 소리]
아, 너 귀 겁나 뜨거워!
[한숨]
[달콤한 음악]
이, 그, 그, 사, 사람 귀를 막 만지고 그러면 안 되는 건데?
[때리며] 습! 너 귀 터질 거 같아
아, 완전 뜨거워!
이거 염증 반응 같은 건가?
허준이냐?
그, 그, 그래서 뜨거운 게 아니라니까
너 요즘
뭐 했냐?
뭘 해?
아니, 얼굴이 좀
변한 거 같기도 하고
뭐 필러 같은 것 좀 맞았어?
[확 뺀다]
방세도 못 내는 게 필러는 맞았겠냐?
아, 너 너네 방 안 가?
아, 코치님 올 때까지 안 가
나 바퀴벌레 있는 데서 절대 혼자 못 있어
아오, 진상!
그럼 뭐, 술이라도 한잔 더 하든가 사 올까?
휴지 곽 같은 데 보면 야식집 번호 있을걸?
너 되게 잘 안다 모텔 같은 데 많이 다녔나 봐?
처음인데?
[발소리]
[초인종 소리]
[두드린다]
오빠!
[걸어간다]
[초인종 소리]
[화난 숨소리]
둘 다 안 들어와?
혼숙은 금지라고 했는데
[의미심장한 음악] [계단을 오른다]
[차가 달린다]
[끼익 선다]
[차에서 내린다]
[전화벨 소리]
[진동 소리]
[신음 소리]
[작은 숨소리]
[부스럭 소리]
[놀란다] [코 고는 소리]
[때린다] 아, 아!
["알듯 말듯해"]
아, 씨!
[아파 신음한다]
♪ 알듯 말듯 해 All I wanna do ♪
[효과음]
♪ 혼자 착각한 거니 ♪
♪ 뭐 줄듯 말듯 네 맘을 ♪
♪ 알듯 말듯 네 맘을 ♪
♪ 애매한 우리 사이를 Tell me now ♪
♪ Tell me now ♪
♪ 너는 나를 걱정하게 해 ♪
♪ 넌 나를 옴짝달싹 꼼짝 못하게 해 ♪
♪ 너는 나의 이 외로움을 ♪
♪ 조금씩 조금씩 마취시키곤 해 ♪
♪ 친구인 척 아닌 척 ♪
♪ 때로는 연인인 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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