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라이프 10
10 회 ㅣ 2005-04-05
2005년 4월 5일 (화) / 제 10 회
S#1 키즈베어 건물 앞(전회 연결/D)
인형을 하나씩 손에 들고 나란히 나오는 세진과 신비, 도
현인데
반대쪽에서 핸드폰을 누르며 걸어오는 승완
승완 (핸드폰 귀에 댄 채로, 왠지 초조해서) 왜 이렇게 안 받
는 거야...
(하다가 멈칫 서고)
저만치서 마치 가족처럼 다정하게 걸어오는 세 사람.
세진 (신비를 보며 웃고)
도현 (그런 세진을 보며 웃고)
신비 (두 사람 사이에서 즐겁고)
멍하니 핸드폰을 내리는 승완이고.
승완 ... (그 모습 바라보며 굳는, 묘한 감정 느끼는데)
세진과 도현의 손을 잡고 오던 신비, 순간 승완을 발견하
고.
신비 어? 아빠다! 아빠아! (환하게 웃으며 달려오고)
도현, 세진 ? (보는)
승완 (반갑게) 신비야...
세진 (승완이 와서 좋고) 너 오늘 하루종일 감동시킨다. 나
데리러 왔냐?
승완 (이내 퉁명스럽게) 꿈 깨라.
세진 (그렇지 니가) ....
승완 (신비 손 잡고 가며 도현을 째리면)
도현 (피식 웃고) 눈 튀어나오겠다?
승완 신비야, 가자, 아! 빠! 랑! (도현 들으라는 듯 아빠를 강
조하며 데려가려는데)
신비 아빠, 아저씨가 차 태워준댔는데?
승완 뭐? (도현 힐긋 봤다가) 됐어. 아빠는 쬐끄만 차는 싫
어. 신비야, 전철 좋잖아.
엄청 크고, 기일고...
신비 나는 아저씨 차가 더 좋은데...
도현 그러지 말고, 같이 타고 가지?
승완 아니, 됐다고 본,(다고 하려는데)
신비 (애처롭게) 아빠, 나 다리 아픈데... 타고 가면 안돼?
승완 ... (마음 약해지고)
세진 그래, 바로 옆집인데, 튕길 걸 튕겨라.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
승완 ... (심사는 뒤틀리지만)
S#2 달리는 도현의 차 안(N)->수정씬
운전하는 도현이고, 뒷좌석에 나란히 앉은 승완, 세진,
신비.
신비는 창밖 구경하느라 신났고.
승완 .... (운전석의 도현을 보고)
도현 .... (느끼고, 백미러로 승완을 보는)
마주치는 두 남자의 시선.
도현 ... (잠시 그대로 바라보다가, 먼저 시선 내리고)
승완 ... (창 쪽으로 시선 돌리는)
도현 ... (신호대기에 걸려 멈추는 차이고)
승완 ... (시선 창가에 둔 채로, 의미심장하게 툭) 정지선은
지켜야 되는 거 아닌가?
도현 ... (민감하게, 백미러로 승완 쪽을 보고)
세진 ? (승완을 보는)
승완 ... (보며) 지켜야 할 선은 지켜야지. 안 그래?
도현 (무슨 뜻인지 알겠다) 그렇게 예민하게 신경 쓸 정도는
아닌 거 같은데.
승완 들키지 않았다고, 위법이 아닌 건 아니지. 법으루 보호
받지 못한다면,
법이란 게 왜 필요하겠어.
세진 (상황 모르고, 도현 눈치 보며 작게) 너.... 왜 그래 자
꾸.
도현 ... (신호 풀리면 차 출발시키고)
승완 천천히 생각하면서 다녀라!
도현 (또 한번 보고)
승완 브레이크만 믿고 무작정 달렸다간 낭패보기 십상이거
든. (도현을 보며)
이성을 잃으면, 브레이크 고장 나는 거, 한순간이야.
도현 ...
S#3 신혼집 앞(N)
도현의 차에서 내리는 네 사람이고.
도현 신비 안녕? 잘 자라...
신비 아저씨, 다음에도 나랑 놀아주세요!
도현 (웃으며) 물론이지! 언제라도 불러주세요.
세진 데려다줘서 고마워요.
도현 뭘요, 오는 길인데요.
승완 (아니꼽게 보다가 능청 떨며, 도현에게) 운전교본 다시
한번 들여다봐! 니가 뭘 잘못하고 있는지....
도현 (세진보며) 들어가 가세요..
승완 (그 뒷모습 계속 꼬나보는데)
세진 (그런 승완을 째려보다가) 너, 진짜 왜 그러냐?
승완 내가 뭘?
세진 창피해서 정말... 아니 신비 보는 앞에서 그러구 싶어?
승완 아, 뭐가?
세진 쪼잔하기가 밴댕이 소갈딱지만도 못하잖아.
승완 허, 지금 누가 누구한테 열을 내는 거야?
신비 아빠, 지금 엄마랑 싸우는 거야? 싸우면 할아버지가 전
화 하랬는데?
승완,세진 ! (흠칫 놀라 돌아보고)...어어? (얼른 사이좋게 어깨
어깨동무하며)
싸우기인! (해맑게 씨익 웃는데서)
S#4 신혼집 거실(N) - 기촬영
승완이 전기 스위치를 누르면 전기가 들어오는 실내. 놀
라는 세진. 좋아하는 신비.
세진 어떻게 된거야?
신비 야.. 신난다~
승완 내가 그정도 능력도 안되는 것 같냐?
세진 어떻게 된거냐구....
승완 (신비보며) 신비야 배고프지? 떡볶이 먹으
러 가자....
S#5 도현의 집 밖(N) - 삭제
S#6 도현의 집(N) - 삭제
S#7 도현의 집 밖 (N) - 삭제
S#8 도현의 집 안(N) - 삭제
S#9 도현의 집 앞(N) - 삭제
S#10 신혼집(N) - 삭제
S#11 신혼집 주방(N)
휴대용 가스렌지 위에서 끓고 있는 간장 떡볶이.
사이좋게 둘러 앉아 포크로 하나씩 콕콕 찍어먹고 있는
세 사람
승완 (뚱해 있다가, 슬쩍) 근데 너...합격하면 그 회사 다닐
꺼냐?
세진 보나마나 떨어질 게 뻔한데 뭐...
승완 (흐뭇하지만, 티 안내고 짐짓 걱정된다는 듯) 아무리 그
래도 사람이
너무 부정적이면 안 돼. 사람일이란 모르는 거잖아. 우
리 모두 긍정의
힘을 믿어보자.
세진 (시무룩) 면접을 망쳤다니깐... 속상하게 자꾸 상기시키
지마.
승완 저런....(안심하고. 그러나 표정은 심각) 그럼 확실히 떨
어지겠구나...
세진 ....그렇겠지 뭐.
승완 (사뭇 진지하게) 그럼 희망을 버리자. 그것도 살아가는
방법 중에 하나야...
세진 .... (시무룩하고)
승완 .... (좋아서, 신나게 떡볶이 찍어먹고)
S#12 신혼집 거실(N)
신비의 잠옷 단추를 여며주고 있는 세진과 승완이고.
승,세 (동시에) 신비, 오늘은 누구랑 잘래?
신비 오늘은 엄마 아빠랑 다 같이 자면 안 돼?
세진 ! (헉! 승완을 보는데)
승완 (내심 좋아하고 있다) 저런저런..그동안 우리 신비가 엄
마 아빠랑 함께 자질
못해서 마음의 상처가 컸구나. 그럼 오늘은 함께 자볼까?
세진 (당황! 얼른 신비 자신 쪽으로 돌려세워놓고 보며) 시,
신비야,
그, 그건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은데...
신비 (말똥말똥) 왜?
승완 (얼른 신비 자신 쪽으로 돌려세워놓으며) 엄마가 괜히
장난으로 그러는 거야.
세진 (다시 신비 돌려세우며) 엄마랑 아빠는 너무 바빠서, 공
부도 해야 되고,
승완 (터지며 버럭) 아, 애가 원하잖아 애가!
세진 ! (엄맛! 놀라서 보고)
승완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그게 뭐 어렵다고...
쯔...신비야 누워. 누워.
세진 (저게 오늘 왜 저러나....벙쪄서 보고)
S#13 동 거실(N)
결국 신비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누워 있는 세 사람이고.
면접으로 피곤했는지 신비와 함께 세상 모르고 잠들어
있는 세진.
승완, 혼자 말똥말똥 눈 뜨고 누워, 천장을 올려다보고
있다.
승완 양, 이천오백팔십육마리.... 양, 이천오백팔십칠마리....
양, 이천오백팔십....(까먹었다! 에이 씨, 처음부터 다시)
양, 한 마리....양, 두 마리...(하다가 지친다) 아우씨, 내
가 무슨 건전지도
아니고 이게 뭐야 진짜.
슬쩍 옆을 보면, 신비를 바리케이트 삼아 곤히 잠들어있
는 세진.
승완 (후우 후우... 심호흡하다가, 나즈막히) 저기... 세진
아....세진아...
세진아, 자니?
세진 (역시 반응 없고)
승완 .... (그 모습 바라보는 위로)
채영 (E) 몰랐니?
S#13-1 까페(9부 54씬의) -> 추가씬
채영 (보며) 도현이가...세진이를 좋아하거든.
S#13-2 신혼집 거실(N) -> 추가씬
승완 .... (세진을 바라보다가, 이불 제끼고 일어나 밖으로 나
가는)
S#14 신혼집 앞(N)
후우...후우....거친 호흡 고르며 밖으로 나오는 승완이
고.
승완 아 진짜 이거 장작을 팰 수도 없고, 이 뜨거운 피가 죄
다 죄.
혈기를 잠재우기 위해 달밤에 체조를 하는 승완.
괜히 하나 둘 하나 둘, 뛰어보기도 하고,
되지도 않는 덤블링을 하다 넘어지는 등, 혼자 야단이
다.
도현, 쓰레기봉투 들고 나왔다가 그런 승완을 어이없어
구경하다가.
도현 (벙찐 표정으로) 달밤에 체조 하냐?
승완 (찌릿 째려봤다가) 남자는 힘! 모르나? 더 사랑받는 남
편이 되려면 체력을
키워야지! (아령 드는 흉내 내며) 안 그래?
도현 근데, 그 정도로 체력이 커지겠냐?
승완 뭐어?
도현 보아하니 근육도 별로 없어 보이는데...
승완 아, 니가 어떻게 알아? 벗겨봤어?
도현 하하하... (재밌어서 웃으며 들어가는데)
승완 (열 받아서 보다가) 민도현!
도현 ? (돌아보면)
승완 한판 붙어볼래? (에서)
---이하 삭제 지문,대사 삭제/ 15씬 삭제-------
S#16 한강변(N) -> 수정씬
축구 골대를 지키고 서 있는 승완.
공을 차려고 준비 중인 도현, 두 사람 승부차기 중이다.
도현, 멋지게 공을 차고, 그 공 막아내려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승완.
둘 다 땀에 흠뻑 젖은 모습이고.
승완 (헉헉...노려보듯 도현을 주시하고 있고)
도현 (공을 차려고 달려가다가, 공 앞에서 우뚝 멈춰서는)
승완 뭐야. 기권이야?
도현 ...그냥, 니가 이겼다 치자.
승완 뭐?
도현 너 나한테 지는 꼴 못 보잖아. 그러니까 니가 이긴 셈
치라구.
승완 (화나는) 폼을 잡으려면 제대로 잡아. 상당히 비겁해 보
여 지금.
도현 (상관없이 그 자리에 벌렁 누우며) 난 목표가 없으면,
승부욕이 안 생기는
사람이야. 뭘 걸구 승부를 내는 건지 헷갈린 상태에서,
체력낭비하고 싶지
않아.
승완 변명 긴 사람 치고, 제대루 된 인간 못 봤으니까. (가려
는데)
도현 (O.L) 채영이때문이냐, 세진씨 때문이냐.
승완 (민감하게 돌아보고)
도현 (일어나 앉으며 웃는) 니가 지금 자존심을 걸구 있는
게 뭐냐구.
승완 어느 쪽이면. (니가 어쩔건데)
도현 승부욕이 생기면 뛰어줄게.
승완 (재밌다는 듯이 비식 웃으며) 어느 쪽이 더 승부욕을 자
극하는데?
도현 니가 더 신경이 쓰이는 쪽.
승완 (팽팽하게 보고)
도현 (지지 않고 본다)
승완 나는 여자 걸구 내기 같은 거 안 해. 그런 건 하끕(하급)
이나 하는 거지.
(돌아서는데)
도현 혹시 세진씨 때문이라면, 게임은 이미 끝난 거 아닌가?
승완 (보고)
도현 (일어나서 발로 툭, 축구공을 차서 잡으며) 너는 결혼이
란 걸루 확실하게
니 입장을 정리했고, 경고한 대루 여잘 울리는 일은 안
하는거 같구,
(축구공을 승완의 품에 척! 안겨주며) 니가 이겼어.
승완 (보는 채로)
도현 웃는 모습이 이쁜 가족이드라. 신비랑 세진이, 행복해
보였어.
앞으로도 웃게 해 줘. 이쁘게 잘 지켜. 그럼 니가 승자
야. (가려는데)
승완 채영이, 힘들게 하지마.
도현 (돌아보고)
승완 그럼 너두 승자야.
도현 그 쪽은 신경 끊어. 니 영역이 아니야 이제.(웃어주고
는 가고)
승완 .... (도현의 뒷모습을 노려보고)
도현 .... (가는 채로 표정)
승완 .... (바라보는 모습 위로)
도현 (E) 웃는 모습이 이쁜 가족이드라. 신비랑 세진이, 행복
해보였어.
-----이하 지문 삭제/ 17씬 삭제--------------------
(S#16씬과 18씬 한씬으로 묶을 수 있으면.....)
S#18 한강변(N)->수정씬
터지듯, 축구공을 뻥---! 차버리는 승완.
그대로 자리에 털썩 앉으며,
승완 내 앞에서는 화만 내는 게....다른 남자 앞에서는 행복
하게 웃어....?
승완....마음이 안 좋다. (F.O)
S#19 신혼집 외경(D)
S#20 신혼집 거실(D)
전기담요 위에 이불 푹 뒤집어쓰고 누워있는 세진이고.
몸살기가 있는지 몸 뒤집을 때 마다 끄응....신음 소리 낸
다.
현관으로 들어서는 승완. (*그 전날 도현과의 만남의 여
파로 미안함과
무뚝뚝함이 공존하는 상태)
승완 신비, 유치원 데려다주구 왔어.
세진 (대답 없고)
승완 (들어와 보면, 설거지도 그대로, 집안은 어수선하니 엉
망이고)
너, 언제까지 누워 있을 거야? (역시 반응 없자) 결혼합
의서 제 사항!
육아와 가사는 반반씩 부담한다! 잊었어?
세진 (누운 채 꼼짝을 안 한다) 미안한데...오늘만 니가 하면
안될까...
긴장이 풀려서 그런가....몸살기운이 좀 있는 거 같아
서...
승완 얘 일 안하는 방법도 점점 고지능화 되어가네.... 너 벌
써부터 이러면,
취직이라도 하는 날엔 완전 난리두 아니겠다?
세진 (끄응 이불 제끼고 일어나며) 알았다....일어난다. 일어
나....
(끄응. 힘들게 일어나 주방으로)
승완 ... (보며,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내심 걱정되고)
S#21 신혼집 주방(D)
세진, 힘든 얼굴로 설거지 시작하려는데
승완 (옆으로 오며 좀 미안해서) 많이...힘드냐?
세진 (고무 장갑 끼며 힘없이) 그럼 몸살인데 힘들지, 안 힘
드냐?
승완 솔직히...너 꾀병이지?
세진 (어이없고 화나서 보다가) 관두자. 내가 너랑 무슨 말
을 하겠니. (팍팍, 설거지
하다가 와장창! 접시 하나 깨먹는) !
승완 ! (보고)
세진 (흐...웃으며 무마하려) 몸살기가 있어서 그런가... 손
에 힘이 없어가지고...
(허리 굽혀 깨진 접시 주우려는데)
승완 만지지 마!
세진 (보고)
승완 (허리 굽혀 주우며) 너 괜히 손 베면, 그 핑계 대구 일
더 안할 거 아니야.
세진 (같이 주우며) 아냐. 내가 주울게.
승완 (버럭) 내가 줍는다니깐!! (하다가 손을 베인다) 아얏!!
S#22 한범수의 집 앞(D)
한손엔 세진의 짐가방을, 한손은 세진을 붙잡은 채 끌고
오는 승완.
세진 야아, 갑자기 아버님 댁은 왜에...?
승완 보일러 놔드리러 왔다. 됐냐? (끌며) 따라와.
세진 아, 왜 그래 진짜아.
승완 결혼합의서 제 오항! 양가 부모님께 할 도리는 다 한
다. 잊었어?
오늘 하루 여기 있으면서, 며느리 노릇 좀 해봐.
애가 점점 퍼져 갖구, 지 본분을 망각하구 있어. 접시나
깨먹구.
세진 (어이없고)
승완 내가 이제부터 가부장의 쓴 맛을 제대루 보여주마! (끌
고 가고)
세진 (끌려가며) 야...
S#23 한범수의 주방(D)
과일 깎고 있는 세진과 현주이고.
현주 동서, 동서는 둘째 안 가져?
세진 네? 아후 둘째는요, 신비도 제대로 못 돌보는데요!
현주 (설마해서) 설마, 아직도 각방 쓰는건 아니지?
세진 (허허...긍정도 부정도 아닌 민망한 웃음)
현주 낳을 거면 신비랑 나이 터울 더 지기 전에 얼른 하나 가
져.
우리야 쌍둥이니까 괜찮은데... 하나면 너무 외롭잖아.
세진 그, 그렇긴 하네요....(어설프게 미소지어보이고)
현주 (뭔가 석연치 않은데)
S#24 한범수의 안방(D)
윤태희와 한범수 앞에 앉아있는 승완.
윤태희와 한범수, 승완의 억지에 좀 벙찐 표정이고.
윤태희 세진이가 아픈게 왜 우리때문이냐?
승완 (무뚝뚝한 얼굴로 무덤덤하게 할 말 다하는) 전기 끊
긴 집에서 춥게
지내다가 몸살 났으니까요.
한범수 야, 이눔아, 전기를 우리가 끊었냐?
승완 아무튼 세진이는 주말 동안 여기 둘 거니까, 아부지가
보약 좀
해주세요.
한범수 보약?
승완 그리고 엄마는 세진이 옷 한 벌 장만해주세요. 구두랑
핸드백도 필요해요.
윤태희 뭐? 너 우리한테 뭐 금덩이 맡겨놨냐?
승완 솔직히, 엄마랑 아빠가 세진이한테 해준 게 뭐가 있어
요?
형수님이랑 너무 차별하시잖아요.
윤태희 뭐? 차별? 우리가 언제?
승완 임신했을 때 맛있는걸 한번 사주셨어요? 결혼하구 나
서 옷 한 벌을
사주셨어요. 신비두 세진이 혼자 어렵게 낳은건데, 결
국 아빠랑 엄마는
신비 공짜로 얻은 거나 다름없잖아요.
한범수 (승완이 하는 냥을 가만히...지켜보고 있다) 그래서?
승완 그러니까 세진이 좀 챙겨 달라구요. 안 그러면,
한,윤 안그러면!
승완 (어디까지나 무덤덤하게) 신비 얼굴 다시는 못 보시는
줄 알구 계세요.
어디 안보이는 데루 사라져서 연락 끊고 살아버릴테니
까.
(일어나 나가버리고)
윤태희 아니 저눔의 자식이 근데. (버럭) 야 이 녀석아, 할 짓
이 없어서 자식을
인질 삼냐?
한범수 (혼자 피식피식 웃고 있다)
S#25 한범수의 집 앞(D)
걸어오는 승완이고, 후다닥 뒤 따라 나오는 세진.
세진 야! 한승완. 잠깐 거기 서봐.
승완 (멈추지 않고 걸으며)
세진 (잡으며) 나 정말 나 혼자 여기다 놔두고 갈 꺼야?
승완 결혼합의서 제 5항! 양가 부모에게 할 도리는 다 한다!
세진 (벙...쪄서) 그런데?
승완 남의 집 아니고 니 시댁이야. 이틀 동안 여기 있으면서
며느리의 본분도
잘 익히고, 남편의 소중함도 확실하게 배워.
세진 근데 왜...
승완 (세진이 말 가로채듯)왜 너만 하냐구?
세진 (끄덕끄덕)
승완 (안타깝다는 듯 세진이 머리 쓰다듬으며)쯔쯧... 날 제
대루 알려면 시간이 얼 마나 더 필요한 거냐..
(진지하게) 계약대로라면 니가 이 집에 며느리 자격으
로 올 수 있는 시간도, 내가 니네집에 사위 자격으로
갈 수 있는 시간도 얼마 안 남았어!
세진 (표정 굳고...)
승완 해볼 건 다 해봐야지... 그래야 미련이 안 남지
세진 (멍한 표정)
승완 (가던 길 가려 돌아섰다. 몇 걸음 걷고, 우뚝 멈춰선 채)
(E) 그리고 니가 날 제대루 알 수 있는 시간도 얼마 안 남았
잖아
(손 올려서 쓸쓸하게 흔들어주고 다시 터벅터벅..앞으
로..)
세진 (승완을 잡으려다 말고... 눈물 약간.. 승완이 뒷모습 계
속 지켜보며..)
S#26 표재경의 가게(D)
(*여기서부터는 승완의 감정선 밝지만, 철딱서니는 아니
게. 밝지만 남자답게)
김치 담그고 있는 표재경과 일진. 큰 고무대야를 끙끙 옮
기는 표재경
일진 (얼른 맞들며) 아휴, 표재경 여사님, 나이를 생각하세
요, 나이를
표재경 내 나이가 뭘.... 뺀질거리지 말구 빨리빨리 해, 신부
님 오시겠다!
일진 하여튼, 일복은 천하제일로 타고 났다니깐...
아니 매일 찜질방 다니는 싸모님들은 일년에 한두번 담
글까 말까한
김치를.... 우리 표여사님은 장사한다구 매일 담가, 것도
모자라 딸랑
한달에 두 번 쉬는 날엔 성당 봉사김치를 담그시니...
표재경 아이구, 귀 따가워! 야 넌 입으로 김치 담그냐? 침 다
튄다!
일진 (씁~ 입 닦으며 보고)
그때, 드르륵 문 열리는 소리(E)
승완 (E) 어머님!
일진, 표 (놀라 돌아보면)
슥 들어오는 승완이고. 표재경과 일진, 놀라서 긴가민가
싶어 보는데
승완 (꾸벅 인사하며) 어머님, 안녕하세요? 어? 처형두 있었
네요?
일진 (의외여서) 어, 제부가 여긴 웬일이야?
승완 아.. 예.. 형차 빌려서 왔어요.
표재경 세진이, 신비는?
승완 어머니, 저 혼자 왔어요! 세진이랑 신비 안 데리구 와
서 서운하세요?
표재경 혼자? 아아니.. 서운하기는... 근데 무슨 일이야, 연락
도 없이?
승완 무슨 일은요, 어머니 보고 싶어서 왔죠!
표재경 (의외라서 보고)
일진 제부, 또 싸운 거 아냐?
승완 에이, 싸우긴요...아니에요!
표재경 (믿기지 않고) 진짜?
승완 (싹싹하게) 김치 담그고 계셨어요? 야, 제가 시간 맞춰
서 잘 왔네...
어머니, 저 뭐부터 도와드릴까요? 이거 옮겨야 되죠?
(앞에 쌓인 배추, 무들을 번쩍 들어 나르고)
표재경 한서방... (얼떨떨하면서도 고맙고)
일진 ? (뭔가 이상하고)
S#27 한범수의 주방(D)
식탁에서 식사 중인 윤태희, 한범수, 승필, 현주, 세진.
다들 앞다투어 세진을 챙겨준다.
세진 (밥을 떠 넣으려는데)
한범수 아가, 이거 한번 먹어봐라, (반찬 하나 올려주고)
세진 네? 네에...
윤태희 그래, 너 이 생선조림도 좋아하지 않니?
세진 네에...
현주 동서 많이 먹어!
한범수 큰애야, 내일 일요일이니까 니가 좀 나가서 얘 옷좀
한 벌 사줘라!
현주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었어요...
세진 (부담스러워서) 아,아니에요, 아버님...아니에요, 형님.
윤태희 말 들어라. 필요한 거 있으면 나가서 사.
한범수 승필이 너는, 얘 데리구 가서 보약 한재 좀 지어주
고...
승필 아후 아버지, 집에 의사가 둘이나 되는데요 뭐...
제수씨, 말 나온 김에 내일 옷도 사고 우리 병원에도 들
러서
종합 검진 한번 받아보세요! 젊다고 건강 과신해선 절대
안돼요!
세진 종합 검진이요?
한범수 그래 그래, 그것두 좋은 생각이야.
세진 (기분 좋지만 왜들 이러나 몸둘 바를 모르겠고) 저기
요...아버님, 어머님,
아주버님, 형님.....너무 잘해주셔서, 너무 행복하긴 한데
요...
저 진짜 괜찮아요, 이제 그만 하세요.
한범수 아니다, 이게 우리가 여기서 그만하면 안 되는데....
세진 네?
윤태희 (웃으며) 그래 얘, 니 남편이, 너한테 잘 안 해주면 신
비 데리고
어디 안보이는 데루 사라져서 연락 끊고 살겠댄다.
세진 네?
가족들 허허허, 하하하
세진 (당황스럽긴 하지만 승완이 고맙고....) .......
S#28 표재경의 가게(D)
점심시간이 끝난 손님 없이 한가한 오후
파와 각종 야채들을 쪼그리고 앉아 다듬고 있는 표재경,
일진, 승완
표재경 자네는 안해두 된다니깐...
승완 괜찮아요. 하나두 안 힘들어요. 제가 취사병이었다니까
요.
일진 어라? 창명씨 말로는 공군가서 비행기 닦았다구 하던
데...?
승완 처형은 창명이 말은 20%만 믿으라니깐 ...
일진 제부보다 훨 나아 뭐! 진중하고....(삐죽 보고) ...
승완 빨리 화해나 하세요. (하다가 표재경을 흘끔 보면, 무릎
이 아픈지 툭툭 치고)
(다가가서 표재경 일으킨다)
표재경 어? 왜? (얼결에 일어나고)
승완 다리에 쥐도 나는데 블루스나 한판 땡기시죠.
표재경 아이구, 무슨 부르스...나 그런 거 못해! (손사래 치면)
승완 (표재경의 손 잡아 땡겨 안으며, 일진보고) 음악 큐!
일진 (얼른 가서 허름한 카세트 테잎의 플레이 버튼을 누르
면)
(M) 멋진 탱고 음악 흘러나오고.
승완, 표재경을 안고 멋들어지게 탱고를 땡기는데,
재밌게 구경하고 있던 일진, 장난기 발동해서
테입 바꿔버리면 회심가 정도의 민요 음악이....
표재경 (황당하게 보면)
승완 (얼쑤! 하면서 어깨춤 추며, 표재경과 함께 빙빙 돌고)
일진 (깔깔깔 웃고)
S#29 한범수의 거실(D)
맥주에 오징어에 과일안주 늘여놓고 둘러앉아, 진실게임
을 하고있는 가족들.
빙글빙글 돌아가는 맥주병, 한범수 앞에 멈춘다.
한범수 오오오오~ 나?
세진 (생글거림) 아버님, 어머님이랑 언제 첫키스하셨어요?
윤태희 어머 얘! 망측하게스리...
한범수 아 난 오래되서 기억도 안 난다! 허허허...
윤태희 어머머? 저이 좀 봐....아 그때 그 덕수궁 돌담길에
서...
일동 (키득거리고)
윤태희 어맛! (입 때리며 부끄럽고)
다시 빙글빙글 돌아가는 맥주병, 세진 앞으로 멈추고
승필 제수씨는 승완이 어디가 좋아요?
세진 네?
현주 어머, 이이는?
승필 아니 나는 진짜 그게 디게 궁금하더라구...
한범수 그래, 그건 나두 궁금하다! 우리가 가족이 아니구
친구라고 생각하구 한번 말해봐라
윤태희 그래! 나 걔 엄마 아니다! (귀 쫑긋해서 보고)
세진 (민망, 어색) 그게요......
일동 (더 다가오고) ...?
세진 코....코가 이쁜 것 같더라구요!
일동 (실망) 코오?
한범수 야, 잘 봤다, 이게 남자는 코야! 걔랑 또 내 코가 똑같
잖아!
세진 아후, 아버님, 그건 아닌데요....
한범수 뭐야? (표정 싸해져서 돌아앉으며) 병 돌려
라!
S#30 표재경의 가게(D)
생고구마 깎아먹으면서 앉아, 승완에게 세진의 어릴 적
이야기를 해주는
표재경과 일진
표재경 세진이? 아우, 걔가 겁이 없었지 겁이!
일진 맞어, 지가 무슨, 로빈슨이라고...
S#31 야외 일각(D)
(세진의 어릴적 코믹 컷)
교복을 입은 세진, 동네 공원에 텐트 쳐 놓고 책 보고 있
다.!
지나가던 3-4명의 깡패들, 호기롭게 와 곁에 앉으며
깡패 (껄렁껄렁) 어이, 꼬마! 불 없냐? (담배 들이민다)
세진 (천진하게) 불 있는데요? 어떤 오빠가 불 필요하신데
요?
깡패전원 큭큭큭 우리 전부...(네 명 각자 담배 하나씩 물면)
세진 자 가운데로 모이세요!
깡패전원 (둘러 앉아 담배 물고 가운데로 모인다)
세진 (그 가운데로 불을 뿌왕 뿜는 가스버너 들이밀면)
깡패전원 (놀란 가슴 부여잡고 눈썹 다 타서 보는데서)
S#32 표재경의 가게(D)
승완 푸하하~ (뒤로 넘어가고)
표재경 허허허~
일진 그래서 걔가 한동안 무림여고 전체 짱 먹었잖아!
배를 잡고 뒤로 넘어가는 세사람이고.
한범수 (E) 그뿐 만이 아니예요.
S#33 한범수의 거실(D)
둘러 앉아 과일 정도 먹고 있는 가족들이고.
세진에게 승완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 가족
들.
한범수 승완이 걔가 좀 별났어.
윤태희 좀 별나요? 많이 별났지!
S#34 어느 학교 앞(D)
승완의 회상 코믹컷
고등학생 승완, 교복 위에 빨간 마후라를 매고 학교정문
을 통과 중이다.
선도부 이봐이봐이봐... 빨간 마후라! (손 까딱하면)
승완 (얼른 뛰어가 앞에 서며) 넵! 선배님!
선도부 (빨간 마후라 흔들며 어이없다) 너, 혹시 북에서 왔
냐?
승완 아닙니다! 집에서 왔습니다!
선도부 (한대 쥐어박으며) 허, 이게 이제 개기네...
그럼 이거 뭐야? 니가 목도리 도마뱀이야?
승완 아, 선배님! 목도리 도마뱀이라뇨, 이건 파일럿을 상징
하는 빨간
스카프입니다!
선도부 뭐야? (눈 돌아가며)
(점프)
승완 (웃도리 벗고 빨간 마후라만 맨 채 선도부 옆에 서서 노
래하고 있다.
등교길 아니들 쳐다보는 가운데 손동작 하며) 빨간 도마
뱀은 하늘에 싸나이!
하늘에 싸나이는 빨간 도마뱀~
가족들(E) 푸하하하~
S#35 한범수의 거실(D)
푸하하하하하 웃는 세진과 가족들이고.
세진 빨간 도마뱀...푸하하~
승필 미래고 빨간 도마뱀, 유명했지!
가족들 (웃고)
푸하하하하! 배를 잡고 뒤로 넘어가는 가족들에서.
S#36 한볌수의 집 외경(N)
S#37 한범수의 집 내 승완의 방(N)
잠들어있는 신비에게 이불 여며주고 있는 세진인데,
똑똑 노크하고 들어오는 한범수
한범수 (자리 살펴주며) 아가, 불편한 데는 없냐?
세진 (웃으며) 불편하긴요. 집보다 훨씬 편해요.
한범수 그래 그럼 잘 자라. (나가려는데)
세진 아버지.
한범수 (돌아보며) 왜.
세진 고맙습니다.
한범수 뭐가.
세진 전부 다요.
한범수 허 자식....뭐가 고마운 줄 알아야, 고맙단 인살 받지
임마.
세진 원치 않는 결혼이셨을 텐데, 저 보다 더 좋은 며느리 얻
고 싶으셨을 텐데.....
그런 내색 않으시고 언제나 따뜻하게 대해주셔요.
한범수 (아닌줄 알면서도) 허허. 승완이가 그러라고 시키대?
생활비 타오라구?
세진 (웃으며) 아니요오.
한범수 (웃으며) 아니야?
세진 사실....오늘 처음으루 승완이랑 결혼하길 잘했다구 생
각했어요.
승완이 땜에 딸두 생기구, 아버지두 생기구, 좋은 가족들
이 생겼잖아요....
한범수 (흐믓하게 보고)
세진 아버지 계시는 평범하고 행복한 집안은 어떤 걸까, 어
렸을 때부터
궁금했었는데....참 따뜻하구 좋았어요. 감사합니다.
한범수 나두 딸이 하나 있으면 어떨까, 혼자서 많이 상상해 봤
었는데....
이제 딸 있다고 유세하는 놈들 하나두 안 부러울 것 같
다!
이렇게 예쁜 딸이 있으니...
세진 (고맙게 보고) ....
한범수 ... (따뜻하게 등 두드려 주고)
S#38 표재경의 가게(N)
혼자서 소주를 마시고 있는 표재경.
승완 (안에서 나오며) 뭐...하세요?
표재경 자다 말구 왜 나와?
승완 문단속 하러요.
표재경 (흐믓하게 웃으며) 든든하다. 든든해. 한잔 할래?
승완 (웃으며) 네. (앉고)
승완에게 술을 따라주는 표재경.
예를 갖춰서 마시는 승완.
표재경 (흐믓하게 보다가) 고맙다 승완아.
승완 (본다)
표재경 나, 오늘만큼은 승완이라구 불러두 돼?
웬지 하는 짓이 아들 같아서....듣기 싫음 바꾸구.
승완 (얼른) 아니예요. 한서방보다 듣기 좋아요.
표재경 (웃고는 다시) 고맙다 승완아.
승완 아우....왜 자꾸 그러세요오.
표재경 우리 세진이 위해서 여기 까지 와주구...이 세상 모든
장모는 내 딸을
위해주는 거, 그게 제일 고마운 거거든.
승완 ... (머쓱하게 웃고)
표재경 세진이 그거, 키우면서 어깨에 짐만 잔뜩 올려줬어.
무거운거 알면서두...내가 내려주질 못했어.
승완 ....
표재경 자네가....그 짐을 하나씩 하나씩 덜어내주는 거 같아
서,
우리 세진이가 조금씩 조금씩 가벼워지는 거 같아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내가....
승완 저기... 어머니....
표재경 왜.
승완 (쑥스럽지만) 세진이....세진이 잘 키워주셔서 고맙습니
다.
표재경 .....(눈물 그렁하게 차서 웃어보이고)
승완 .... (보며)
S#39 한범수의 집 내 승완의 방(N)
스탠드 불빛 켜져있고. 신비와 나란히 누워있는 세진.
승완과의 일들을 생각하는 세진.(전철계단에서 같이 뛰
어가던 승완. 전철 안에서 보호해주던 승완. 대기실에서 스타킹 주
던 승완. 파이팅 치던 모습에서...) 울리는 세진폰.
세진 (신비 깰까봐 얼른 받으며) 여보세요....?
승완 (F) 나다....니 남편.
세진 (저도 모르게 미소 생기고)
S#40 표재경의 가게 앞 + 승완의 방(N)
승완 너, 내 전화 기다리고 있었지?
세진 (찔끔) 어? 기다리기는 무슨....막 자려고 불 끄려던 참
이다.
승완 ...(피식 웃고) 나는 니 전화 기다렸는데...
세진 ...! (한순간 정지 된다. 설레임)
승완 ? (반응 없자. 끊겼나 싶어) 여보세요? 세진아?
세진 ....어어.
승완 전화하다 자는 줄 알았잖아.
세진 자,자기는 하품 좀 하느라고.....
승완 (웃는다) 너 어렸을 때, 완전 동네 깡패였다며?
세진 누가 그래?
승완 어머님이.
세진 (놀라서) 너 지금 엄마네 집이야?
승완 결혼합의서 제 5항! 양가 부모에게 할 도리는 다 한다!
세진 ....(짠해지고)
승완 그리구 너 3학년때까지 오줌 쌌대매?
세진 (웬지 따뜻해져서 웃으며) 그러는 너는 받아쓰기 빵점
받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매?
승완 아빠 보고 싶을 때마다, 산에 올라가서 울었다며?
세진 ....보구 싶다.
승완 (웃으며) 아버지?
세진 아니. 너.
승완 ...! (한순간 정지 된다. 설레임)
세진 ? (반응 없자. 끊겼나 싶어) 여보세요? 승완아?
승완 우리 지금....만날래?
세진 ....
승완 ....
세진 어디서....? (에서)
S#40-2 한강변(N)
세진, 몰래 데이트에 나가기라도 하듯 들 뜬 표정으로 뛰
어오고 있다.
승완, 역시 들뜬 표정으로 뛰어오고 있다.
적당한 곳에서 마주치는 두 사람.
서로를 발견하고는 멈춰선다.
승완 ... (머쓱하게 뒷머리를 긁으며 웃고)
세진 ... (역시, 어색하게 웃으며 뒷머리 긁적인다)
S#41 한강변 농구장(N)
결의에 찬 모습으로 농구장을 바라보며 서있는 승완과
세진.
농구라도 한 판 하려는 것일까?
세진 (농구장 보는 채로) 너 정말....선수였던 거 확실해?
승완 (역시 농구장 보는 채로) 그럼, 전국 체전 일위에 빛나
는 화려한
전력이 있는데.
세진 (그제서야 손에 들고 있던 찌그러진 깡통을 들어올려
보이며) 이 종목도
전국체전에 있냐?
승완 없냐?
세진 (으이구, 승완의 뒷통수를 가볍게 툭치고는, 먼저 깡통
을 발로 캉! 차며
튀어나간다)
승완 어? 야!! (뒤 따라 뛰어간다)
이어, 깡통차기로 축구를 하는 두 사람.
목표 지점으로 세워놓은 곳을 향해, 깡통을 차며 몰고
나간다.
세진, 깡통을 멀리 깡--! 차버리고는 달려간다.
승완, 세진과 함께 달린다.
승완, 뒤에서 세진을 방해하며 끌어당기고, 찌그러진
깡통 하나를 사이에 두고 몸싸움을 벌이는 두 사람.
아이들처럼 깔깔 웃으며 신나게 노는 두 사람의 모습!
S#41-1 한강변(N)
신나게 놀고 난 두 사람, 강변에 앉아있고.
승완, 보온병에서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차
를 한잔 따라서
세진에게 건네고 있다.
세진 이게 뭐야?
승완 마셔. 배즙 끓인 거야. 감기 몸살에 좋다고 어머니가 끓
여주시더라.
세진 (한모금 마셔보고는) 아....따뜻해...우리 엄마 냄새난
다.
승완 (세진의 머리를 노크하듯이 콩! 때리고는) 내가, 니 엄
마냐?
세진 어? 이거 우리 엄마가 끓여주셨다며.
승완 어? 그...그렇지.
세진 설마....이거 니가 끓여온 거야?
승완 야, 설마 무슨. 야! 꿈깨. 여기에 들어간 배를 내가 사왔
다 그거지.
세진 (알겠다.웃고)
승완 (머쓱해서 큼큼, 자기도 한잔 마시다가 뜨거워서 켁!)
세진 (웃고는 강을 바라보며) 아....재밌었다.
승완 아우....피곤하다.
세진 (째리고)
승완 야, 우리 결혼합의서에 새로운 조항 하나 첨가하자.
세진 어떤 조항?
승완 일년에 한번은 상대방의 집에서 생활한다!
세진 이제 일년두 안 남았구만, 일년에 한번은 무슨, (하다
가 멈칫)
승완 .... (역시 표정)
세진 .... (표정)
S#42 한범수의 집 앞 거리(새벽)
승완과 세진. 걸어온다.
승완 (헤어지기 아쉽다) 몇시야....?
세진 (핸드폰 꺼내 보고는) 새벽 4시....
승완 벌써.... 그렇게 됐냐?
세진 얼른 들어가자. 우리 없어진 거 알면 걱정들 하시겠
다....
승완 (아쉽다) 그러게....
세진 (문득 혼자 큭큭 웃는)
승완 왜 웃어.
세진 참 재밌지 않냐? 우린 모든 게 거꾸루잖아. 결혼도 하
기 전에 애부터 낳구,
데이트두 하기 전에 연애부터 하자 그러구....
승완 우리가 결혼을 먼저 한 게 아니라, 연애를 먼저 했으면
이랬겠지?
밤 늦으면 부모님한테 혼날까봐 걱정해주고, 집 앞까지
데려다 주고....
헤어지기 아쉬워 하고....
세진 (웃고)
승완 (집 앞에서 멈추며) 들어가, 나두 천안까지 가려면 서둘
러아지...
세진 그래 운전 조심하구....사위 노릇 잘해.
승완 너두...며느리 노릇 잘해.
승,세 파이팅!
하며 돌아서는 두 사람.
아쉬워서 다시 한번 돌아보는 세진.
승완의 뒷 모습보다가 뒤돌아서면,
그때서야 멈추고 뒤 돌아보는 승완...
S#42-1 승완부집 안
세진... 생각한다.
S#42-2 승완부집 앞
승완... 생각한다.
S#43 한범수의 집 거실(새벽)
주위를 살피며 몰래몰래 방으로 들어가는 세진.
세진 아웃되고 나면, 벽뒤에서 슬그머니 나타나는
한범수, 윤태희, 승필, 현주
한범수 (흐믓흐믓) 잘하면...조만간 신비 동생 보겠다.
윤태희 이이는 앞서 가지 좀 마요. (그래도 기분 좋고)
승필 왜요? 어머니, 승완이 놈은 기술이 좋아서 단번에 승부
를 내잖아요
현주 으휴, 이이는 정말...
S#44 표재경의 가게(새벽)
몰래, 컴컴한 가게 문 열고 들어오는 승완인데
불이 확 켜진다. 헉! 놀라는 승완, 벽에 붙어버린다.
표,일 (나란히 서서 승완을 보며 흐믓하게 웃는다)
승완 어,어디 가세요?
표재경 (여전히 흐흐. 웃으면서) 새벽시장에 좀 다녀올라구.
일진 (흐흐 웃으며) 근데 제부는 어디 갔다 와아?
승완 아, 저기...새벽공기가 상쾌하길래 바람좀 쐬고....
표재경 (승완의 손에 쥐어져있는 차키 보며) 차 타구? 바람을?
승완 (얼른 열쇠 뒤로 감추며) 차 안에 점퍼가 있어서...좀 쌀
쌀하길래....
일진 신혼집에 아직 보일러 안 들어온다며. 잘만 했어?
표재경 (일진 툭, 치며) 얼른 시장이나 가자.
일진 엄마느은. 한참 재밌구만.
표재경 한서방, 피곤할 텐데 늦게까지 푸욱 자!
우리 신경 쓰지 밀고...알았지?
승완 아니 뭐...피곤할 일 한거 없는데....
일진 잘 생각해봐....피곤했을 거야....(하며 나가고)
표재경 (앞서 가라고 특툭 밀며 터질 것 같은 웃음보를 참고
나가고)
승완 .... (멋적게 머리 긁으며 씨익 웃는데서)
S#45 한범수의 집 외경(D)
S#46 승완의 방(D)
잠들어있는 세진인데, 울리는 핸드폰.
세진 (졸린 목소리로 받으며) 네....네....제가 정세진 맞는데
요.
(하품하다가) 네에? 뭐, 뭐라구요?
S#47 표재경의 가게(D)
아침밥 먹고 있는 승완, 표재경,일진인데,
승완 (핸드폰으로 버럭) 뭐어!! 너 방금 뭐라 그랬어?
표,일 ? (보고)
승완 너 당장 집으로 와 당장!! (전화 팍! 끊어버리고)
표재경 (놀라서)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승완 (화나서) 아 글쎄, 세진이가 키즈베어에 합격 했대잖아
요!
일진 (벙해서) 아니....그게 그렇게 분노할 일인가?
표재경 그르니까....(어리벙벙)
승완 아, 세진이가 저한테는 분명히 떨어질꺼라고 했거든
요!
(벌떡 일어나며) 어쨌든 어머님, 저 그만 가볼께요
아침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꾸벅 인사하고는 씩씩대며
나가고)
일진 아니 도대체....어느 부분이 화나는 지점이야...이해할
수가 없네?
표재경 (역시 이해할 수 없고)
S#48 신혼집 거실(D)
먼저 와서 불안하게 방안을 왔다갔다 하고 있는 승완인
데.
현관으로 후다닥 뛰어들어오는 세진.
세진 (너무나 좋아서) 승완아. 한승와안! 나 합격했어.
승완 야, 너 누가 합격하래!
세진 뭐? (벙...쪄서) 아니.... 합격하는데도 니 허락을 받아
야 하는 거냐?
승완 너, 분명히 떨어질꺼라고 했잖아.
세진 (이해가 안가서) 아니 그런 줄 알았다가, 붙었으면 잘
된 거지 왜 화를
내구 그래.
승완 너 정말 내가 왜 화가 나는지 모르겠어?
세진 (고개 갸웃) 모르겠는데?
승완 내가 화가 나는 건! (하다가 차마 도현이 때문이라고는
할 수없고)
너...너두 한번 생각해봐. 넌 분명히 떨어질꺼라고 했는
데, 합격을 하니까
내가 얼마나 황당하고 화,화가 나겠냐?
세진 난 또....(웃고는) 암튼 잘됐지? 오늘 합격자 OT겸 상견
례가 있대.
빨리 준비해야겠다! (하고는 뭐 입고 가지? 어쩌고 하면
서 신나서 방으로)
승완 .... (보며)
S#49 신혼집 앞 거리(D)
비행교육원 유니폼 차림의 승완과 정장차림의 세진, 걸
어오고 있다.
세진 (정장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며, 옷매무새 가다듬으며
들떠있고)
승완 ....(보며 오늘따라 웬지 세진이 불안하게 이뻐 보인다)
야, 일루 와봐....
(머리에 손 가져가고)
세진 왜? 뭐 묻었어?
승완 (머리 손봐주는 척, 하며 확 헝클어뜨려 버린다)
세진 (손 탁 치우며) 뭐야, 왜 심술이야 너. (머리 다시 매만
지고)
승완 .... (쩝) 좀 그렇게 헝클어져야 인간적인 매력이 넘치
는 거야.
세진 (기막혀 웃고는) 너나 많이 넘쳐. 난 됐으니까...
그럼 이따 저녁 때 집에서 보자. (발걸음도 발랄하게 돌
아서고)
승완 ... (보다가) 정세진.
세진 (돌아보며) 왜?
승완 너 말이야.....괘, 괜히 실없이 히죽히죽 웃고 다니고 그
러지 마.
세진 (멀뚱) 왜?
승완 니가...맘 먹구 웃으면 쬐끔....아주 쬐끔 예쁘단 말이
야.
그,그러니까 다른 남자 앞에서 함부로 웃고 그러지 마.
알았어?
(돌아서서 가고)
세진 ....? (예쁘단 말에 기분 좋아져서 웃으며 돌아서고)
승완 .... (가다가, 다시 돌아보며) 정세진...
세진 (돌아보며) 아 왜 또오! 늦는단 말이야.
승완 이따 저녁에 합격 축하파티 하자.
세진 ....! (보고)
승완 장소 예약해서 문자 날릴 테니까 시간 맞춰 나와. (하고
는 돌아서 간다)
세진 돈도 없는 주제에 축하파티는 무슨.... (하면서도 기분
좋아 서서히
미소 생기는데서)
(M) 밝은 음악 시작되며
채영 (E) 키즈베어에 입사하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S#50 마케팅 사무실(D)
마케팀장인 채영이 간략한 인사말을 하고 있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경청하고 있는 두 세명의 풋풋한 신
입사원들.
그 속에 세진이 있고.
채영 저는 여러분의 OJT 교육을 담당하게 된 마케팅 팀장
이채영입니다.
앞으로 1주일 동안 진행 될 이 OJT 과정을 통해 여러분
들은, 가장 기본적인
회사 소개에서부터 부서별 업무 파악, 기본적으로 요구
되는 보고서 작성 요령 등
여러 가지를 배우게 될 것입니다.
세진 (결의에 찬 모습으로 채영을 보고)
채영 (그런 세진을 한번 봤다가, 시선 다른 데로 돌리며) 그
럼 오늘은 회사 매장들을
둘러보는 것으로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시작하겠습니
다. 자, 그럼 저를 따라와
주세요.
채영 움직이며, 따라 움직이는 직원들.
S#51 키즈베어 일각(D)
채영의 소개로, 키즈베어 곳곳을 둘러보고 있는 신입사
원들이고.
인형 박물관 정도를 돌아다니며 설명하는 채영.
(*장소와 설명은 촬영 상황에 따라 맞게 채택해주세요)
채영 동화 속 상상을 그대로 재현한 아이들의 종합 엔터테인
먼트를 지향하는
키즈베어는, 지층과 옥상을 합해 총 7층으로 나뉘어져 있
습니다.
신입들 (집중하며 바라보고)
채영 이곳은 총 11개관으로 이루어진 국내 최초의 세계 인
형 박물관으로.....
채영의 소개로, 곳곳을 둘러보고 있는 신입사원들이고.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메모하면서 초롱초롱한 눈으
로 보는 세진.
그런 세진에게 순간순간 시선이 가는 채영이고.
S#51-1 시뮬레이터기계앞(D)
승완이 오른쪽, 교수님 왼쪽에 앉아 있고 시동 걸려진 상
태. 몇가지 기계 조작 한다. 승완이 왼손은 컨츄롤 휠 잡고
있고 오른손은 프로펠러 컨트롤 잡고 손들 이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
교수님 Climb and Maintain 5000, University32
승완 Climb and Maintain 5000, University32
교수님 왼손 힘 빼고! 컨트롤 휠 움직일 때는 부드
럽게...
(시간 조금 경과)
교수님 Turn Left 180, University 32
승완 Turn Left 180, University 32
교수님 (승완이 바라보며)뭐하는 거야, 고도 떨어
지자나...
그러다 컨트롤 휠잡은 승완이 손에 손이
가는 교수님
빨갛게 부은 상처부위에 손가고 콘트롤 휠
잡은 손에 힘 빡 들어가면서 덜덜 떨리고... 교수님
째리고...
교수님 이 놈 봐라... 시동 꺼!
시뮬레이터 앞에 서 있는 두사람
교수님 완전 열받았고 주면 아이들 무슨
일이래 하며 숨죽이고 쳐다보고 승 완이 고개 숙인
채, 질책당하고 있다
교수님 지몸 하나 간수 못하면서 무슨 비행이야
그냥 수료로 끝내고 싶어? 간단한 실수 하
나로 졸업도 못하고 폐인되는 선 배들 얘기 못 들었
어?(승완이 손 들어보고 상처에 주부 습진에)
승완 (고개 숙인 채 말 없고)
교수님 콘트롤 휠 잡은 손이 덜덜 떨리면, 알콜 중
독자한테 비행기 맡기는 거랑 뭐 가 달라? (나머지
아이들을 휙 돌아보며)
사람 목숨을 담보로 하는 일이야. 이런 정
신상태로 무슨...
승완 (고개 숙인채) 죄송합니다
S#52 키즈베어 일각(D)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나오는 채영, 세진과 신입사원
들.
채영 그럼 이것으로 오리엔테이션은 마치겠습니다. 정식 업
무는 월요일부터
시작되니까, 착오 없도록 하세요.
신입들 네.
채영 아 그리고, 오늘 저녁에 신입사원 환영회 회식이 있습
니다.
장소와 약도는 마케팅 사무실 앞에 붙여놨으니까,
한 분도 빠짐없이 참석해 주세요.
세진 (웃으며 끄덕끄덕하다가)
승완 (E) 이따 저녁에 합격 축하파티 하자. 장소 예약해서 문
자 날릴테니까
시간 맞춰 나와!
세진 ! (앗차!)
채영 자 그럼, 회식 장소에서 다시 뵙도록 하죠.
신입들 (인사하며 흩어지고)
채영 (사무실로 향하려는데)
세진 (망설이다, 학생처럼 한 손 들며) 저기 팀장님...
채영 (돌아보며) 뭐죠?
세진 오늘 선약이 있는 사람은 어떻게,
채영 (O.L) 회식 역시 멤버십트레이닝을 위한 OJT의 한 과
정입니다.
기혼자에 대한 특권은 탁아시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기
회를 준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되는데요?
세진 ....
채영 공과 사는 분명히 구분해주세요.
세진 ....(뭐라 한마디 해주려다가 끓어오르는 것을 참고) 알
겠습니다, 참석하겠습니다.
채영 (싸늘하게 돌아서 가고)
세진 (채영의 뒤에다 대고 주먹 들어 보이는)
S#53 거리 + 꽃집 앞(저녁)
수업을 마치고 약속 장소로 향하고 있는 승완.
문득 꽃집 앞에 활짝 피어있는 장미꽃에 시선이 가는.
승완 ... (보는데)
꽃집아가씨 장미꽃 사시려구요?
승완 (퍼뜩) 네? (괜히 쑥스럽다) 아니 꽃은 무슨...먹지도 못
하는 거....(허허)
꽃집아가씨 저녁이니까 싸게 드릴게요, 한번 보세요
승완 꽃 사가면 돈으로 바꿔오라고 할텐데.....
꽃집아가씨 어머, 꽃 안 좋아하는 여자가 어딨어요!
남자들이 안 사주니까 그렇지....
승완 (생각해보니 꽃 한번 사준 적 없고, 머쓱하게) 아니 뭐
그럼
두어 송이 줘 보든지요....(어색하게 웃는데서)
S#54 고급 레스토랑 앞(저녁)
한 손에 장미꽃다발 든 승완.
결의에 찬 모습으로 레스토랑 앞에 와서 서고.
세진 (E)돈도 없는 주제에 축하파티는 무슨....
승완 (타닥! 손에 신용카드를 멋지게 펼쳐 보이며 웃는데서)
승필 (E) 여보, 내 카드 못 봤어?
S#55 승필부부의 방(저녁)
현주 (들어오며) 아니? 왜 지갑에 없어?
승필 (지갑 뒤지며) 이상하다? 분명히 여기 넣어뒀는데?
(하는데 안에서 나오는 편지)
승필, 불길한 느낌에 후다닥 펴보면.
(인써트) 편지 내용 위로, 승완의 착한 얼굴이 오버랩되
며.
승완 (E) 형, 이러면 안 되는지 알면서, 오른 손이 하는 일을
모른 척 하고 말았어.
왼손만큼은 양심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할게.
형의 피와 땀이 이 카드....마그네틱 선이 손상되지 않도
록 잘 쓰고 돌려줄게.
형, 사랑해.....
현주 (옆에서 함께 보고 있다가 그럼 그렇지) 한 동안 조용하
다 했다 내가....
승필 아우 이 자식 진짜, 언제 집에 왔다 간거야아! (편지 짝
짝 찢으며)
징그러! 징그러! (에서)
S#56 레스토랑(N)
예약된 좌석에 앉아 전공서적 펼쳐놓고 공부하며 기다리
고 있는 승완.
문이 열려 손님이 들어올 때마다 시선이 가고, 실망하
고.
유리창에 비친 자기 모습을 한 번씩 체크도 해 보는데 울
리는 핸드폰.
승완 (액정 확인하고는, 받으며 화난 척) 야, 너 왜 안와.
내 문자 못 받았어?
S#57 고기집(회식장소)일각 + 레스토랑(N)
마케팅부의 떠들썩한 회식 모습이 보여지고.
한 쪽 구석에서 핸드폰 들고 전화하고 있는 세진.
세진 (작게) 입사회사 첫 회식인데 어떻게 빠지냐 그럼.
채영 .... (먹으며 신경 세진 쪽으로 쏠려 있고)
승완 몇 시에 끝나는데.
세진 회식을 시간 정해놓구 하니? 기다리지 말구 너 먼저 들
어 가.
승완 야, 여기 예약해놔서 안된단 말이야. 그러지 말고 적당
한 핑계대고,
하는데, 도현이 회식장소로 들어선다.
직원들 얼른 일어나서 도현을 맞이한다.
세진 (상황 파악하고 얼른) 야, 끊어야 겠다. 기다리지 말구
들어가?
끊고는 자리에서 일어나고.
신입사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는 도현.
세진의 차례.
세진 (악수하며) 신입사원 정세진입니다.
도현 (악수하며 미소) 입사를 축하드립니다.
채영 (웬지 신경 거슬려서 두 사람을 보고)
S#58 레스토랑(N)
끊긴 핸드폰을 보며 화난 표정의 승완이고.
잠시 바라보다가 문자를 날리는.
승완 (E)(문자) 올 때 까지 기다린다. 안 오면 죽을 줄 알아.
S#59 고기집(N)
취기로 무르 익어가는 회식 분위기이고.
세진에게 집중적으로 술을 권하는 남직원들.
세진 (웃으며 좋게) 저는 이미 치사량을 넘었는데요.
남직원 에이, 치사량이 아니라 치사한 량이네 뭐얼.
세진 (역시 웃으며 좋게) 저는 지켜야 할 가정이 있어서....
남직원 (O.L) 정세진씨만 가정이 있나, 나두 가정이 있는 사람
이야!
하여간 여자들은 필요할 때만 남녀평등을 주장한다니
깐...
세진 (보고) ...저기...은근히 말이 짧으시네요?
남직원 (그러거나 말거나 혼자 신나서) 아, 진짜 남녀평등은
그런 거 아냐?
무거운 것도 똑같이 들고, 군대도 똑같이 가고, 술도 똑
같이 좀 먹어주고
세진 (열 받아서 술을 세 잔 정도 벌컥벌컥 마신다)
남직원들 (와아! 박수 치고)
채영 (못 마땅하게 보며) 튀지 못해 안달이 났네 아주.
도현 니 말투두 상당히 튀고, 거슬리는 편이야. (*험담하지
말라는 뜻)
채영 (거슬려서 노려보고)
도현 (시선 피하며) 자, 이 자리는 그만 정리하고, 장소를 옮
기죠.
2차는 제가 사겠습니다.
일동 우우우우---! (환호하는데서)
(M) 강렬한 비트의 음악 쏟아지며.
S#60 나이트 클럽(N)
채영과 마케팅 직원들 우우우---! 환호하며
신나게 춤추며 놀고 있고.
S#61 클럽 내 룸(N)
취해있는 세진이고. 그런 세진을 흔들어보는 도현.
도현 (놀라) 세진씨....세진씨, 괜찮아요?
세진 (웃으며) 네...괜찮아요.
도현 힘들면 집에....(하는 순간)
세진 (쾅! 테이블 위로 머리 떨어지는)
도현 (흠칫! 놀랐다가 피식 웃으며 혼잣말처럼) 술버릇도 닮
아가네....
세진 (누운 채로 피식 웃으며) 맞아요. 닮아가요....
도현 (보는)
세진 나는 원래 양치질 할 때, 오른쪽부터 닦았는데 이젠 승
완이처럼 왼쪽부터
닦아요. 그리고 원래 매운 음식을 못 먹었는데 이젠 매
운 음식두 잘먹어요.
도현 ... (보는)
세진 집에 들어오면 양말을 세탁기에 넣었었는데, 이젠 돌돌
돌 말아서
쇼파 밑에 집어넣어요....근데요, 그렇게 닮아가는 게 이
상하게 기분 좋아요.
도현 ...
세진 부부가 아니라 친구같구, 남매같구....신비랑, 승완이
랑, 나랑 셋이 거울 앞에
서 있으면 점점 세 쌍둥이처럼 닮아가는 게 행복해요.
도현 ...
세진 결혼하면 감정도 죽고, 감성도 죽고, 심장도 굳는다고
하지만,
나는요...나는 말이죠. 결혼한 후에 처음으로 연애를 시
작했어요.
승완이랑 연애를 하면서 설렜어요...
도현 ... (보며 표정)
채영 ... (룸으로 들어오다가 문가에 기대서서 두 사람 보며)
니 눈빛 죽인다 지금.
도현 (보고)
채영 한 번만이라두 니가 날 그렇게 설레게 바라봤다면...나
는 어쩜...너만 바라봤을
거야. 승완이의 빈자리를 느낄 새두 없어, 너한테 완전
히 끌렸을 거야.
도현 ....
채영 너랑 내가 뭐가 다르니? 나는 솔직하게 내 감정을 표현
했구, 너는 고고한
척 하는 거 말구 뭐가 달라.
도현 달라.
채영 (보는)
도현 너는 갖고 싶어하지만, 나는 그냥 행복한 모습을 지켜
보는 게 좋아.
너는 뺏고 싶어하지만, 나는 지켜주는 게 편해.
채영 ....
도현 고고한 척 하는 게 아니라,(보며) 이게 내 방식일 뿐이
야.
채영 ... (보다가 피식) 멋있다. 굉장히 근사해 보여. 너는 너
방식대루,
나는 내 방식대루, 살자 그럼. (나가는)
S#62 클럽 일각(N)
채영 (걸어 나와 벽에 기댄 채로 서서 핸드폰 단축키 누르는)
S#63 레스토랑(N)
아직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 기다리고 있는 승완.
승완 .... (오기도 생기고, 분노도 생기고, 자존심 상하기도
하고)
울리는 핸드폰.
승완 (얼른 받으며 굳은 목소리로) 너 뭐야. 지금 어디야?
채영 (F) 승완아, 나야 채영이.
승완 채영....이?
채영 (F) 니 와이프가 많이 취했거든? 와서 좀 데려가야겠
다.
승완 (표정 확 굳는다)
S#64 나이트 클럽 내 룸(N)
한 스테이지 마치고 우루루 들어오는 직원들.
세진과 도현만 남아있는 방.
남직원1 아이구 실장님! 두 분 너무 다정하신 거 아닙니까?
여직원2 그러게요, 분위기 좋은데 우리가 망쳤나요?
남직원 (취해서) 근데, 실장님과 정세진씨는 어떤 사이에요?
지난번에 정세진씨 아이랑 같이 있는 거 보구, 저는 그
렇게 셋이
한 가족인 줄 알았거든요
세진 (벌떡 일어나며) 아니예요. 우리 남편 이름은 한승완인
데에.....
남직원 어, 여전사 정세진씨 정신 차리셨네? 그럼 다시 마셔야
지!
(세진의 잔에 술 따르고)
세진 또오? 그러죠 뭐. (하고 잔에 손 대려는 순간)
도현 (술잔 뺏어 대신 마셔버린다)
직원들 오오올~ (환호하며) 흑기사!
도현 (일어나며) 이제 그만 정리하죠. (일어난다)
직원1 에이....우리 실장님 노래 한곡은 듣고 가야죠.
기왕이면 흑기사 된 기념으루다가 세진씨랑 같이. 네?
직원들 (소리지르면)
세진 (일어나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도현 (난감한)
S#65 나이트클럽 홀(N)
음악소리가 쿵쾅거리는 실내로 들어서는 승완.
승완 (지나가는 웨이터 붙들고) 저기요, 여기 키즈베어 직원
들
회식 룸이 어디에요?
웨이터 저쪽 305혼데요!
승완 (그 쪽으로 움직이고)
S#66 나이트 클럽내 룸(N)
벌컥 문이 열리며 들어서던 승완, 그 자리에 굳고.
승완의 시선에 잡히는 세진과 도현, 함께 듀엣곡을 부르
고 있다.
(분위기 있는 노래라기보단 즐겁고 신나서 부르는 노래
정도?)
승완 (웬지 모를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세진 (시선 느끼고 돌아보고는 반갑게) 어, 승완아!
도현 (돌아보는데)
채영 (승완을 보고)
승완 (성큼성큼 걸어가, 도현 눈 앞에서 세진의 손을 확 잡아
채고)
도현 (승완을 보고)
승완 (노려보다가 세진을 끌고 나가고)
세진 아야.... 야! 왜 그래? 아프다니깐...(끌려 나가고)
도현 (보며) ....
채영 (그런 도현을 관찰하듯이 바라보다가) 지금 니 눈빛두
죽여.
도현 (표정 굳어서 돌아보고)
채영 (피식 웃으며 나가려다가 문득 세진의 자리에 놓여있
던 세진의 핸드백을
발견하는)
S#67 나이트 클럽 앞(N)
취한 세진을 끌고 나오는 승완, 화가 날 대로 났다.
승완 야, 똑바로 서봐 쪼옴!
세진 알았어어... 똑 바로 걷잖아 (다리가 풀려 옆으로 픽 주
저앉고)
승완 (열받아서) 빨리 안 일어나?
세진 아, 그르게... 왜 안 일어나지냐? (일어나려 애쓰지만
자꾸 픽픽 주저앉고)
승완 (꾹 눌러 참으며) 업혀!
세진 (흐...웃으며) 뭐라구?
승완 (터지며 무섭게) 업히라구! (에서)
S#68 거리(N)
세진을 업고 걸어가고 있는 승완이고.
세진 (실눈을 뜨고) 어? 누구세요?
승완 ...니 남편이다.
세진 어? 남편? 어... 그르네... 진짜 남편이네.... 야, 남편이
있으니까
이럴 때 진짜 좋구나... (흐, 웃으며 몸을 흔들면)
승완 흔들지 좀 마. 무거워.
세진 미안, 미안...
승완 유부녀가 무슨 술을 이렇게 많이 퍼 마셔?
세진 그러게....내가 왜 이렇게 술을 마셨더라?
근데, 나 왜 이렇게 기분 좋은 거냐?
승완 돈 많고, 잘 생긴 놈이랑 하루종일 놀았으니 기분이 좋
기도 하겠지.
세진 (큭큭 웃으며) 그런가?
승완 ...
세진 승완아 너는, 결혼한 후에두 누구를 보면 가슴이 설렌
적 있니?
승완 ....! (표정 굳고)
세진 누군가를 보면서 가슴이 콩닥콩닥 뛰어본 적 있냐구....
승완 (걸음 멈췄다가 다시 걸으며) ...
세진 나는 있다. 그 사람을 보면, 어떤 날은 가슴이 푹 꺼져
내려앉는 것처럼
가슴 한 켠이 막 아프구, 또 어떤 날은... 그 사람 얼굴 보
는 것만으로도
하루 종일 아이처럼 막 신이 나구...
승완 ... (먹먹해지고)
세진 근데 이상해, 그 사람 앞에서는 뭘 해도 자꾸 실수만 하
게 되구,
청개구리처럼 마음에도 없는 소리만 자꾸 하게 돼.... 왜
그럴까...
승완 (비죽이듯) 실수? 어디 서? 엘리베이터 앞에서? 약국
앞에서?
세진 (못 들었고) 너두 그런 사람 있어? 말해봐. 그런 사람
생기면 말하기루
했잖아.
승완 ....우리가 언제.
세진 언제? 우리가 그런 말 한 적 없던가? 너가 아니었나 그
럼?
(고개 갸웃하고는 등에 얼굴 묻고)
승완 ... (도현에 대한 마음으로 착각, 묵묵히 걸어가는 데서)
S#69 신혼집 거실(N) +신혼집 앞(N)
세진을 업고 들어오는 승완. 현관 센서등이 반짝 들어온
다.
소파에 세진을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는 승완인데, 울리
는 핸드폰(E).
승완 (받으며) 여보세요? (에서)
채영 집앞이야. 잠깐 나올래?
승완 미안. 나 지금 못나가..(끊으려하는데..)
채영 세진이 핸드백 지금 나한테 있어.
승완 (사이.. 나간다.)
S#70 신혼집 앞(N)
밖으로 나오는 승완. 기다리고 서 있다가 돌아보는 채
영.
승완 채영아...
채영 니 와이프, 술 많이 마신 거 같던데, 괜찮니?
승완 지금 자구 있어. 걱정해줘서 고맙다.
채영 오늘 같은 날,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회사 내에 벌써
부터
도현이랑 세진이 소문이 별로 좋지 않아.
승완 ....(예민하게 보고)
채영 면접날, 도현이가 신비를 회사에 데리고 온 것부터,
셋이 보란 듯이 회사를 누비고 다녔나보드라.
직원들은 세진이 민도현 덕에 낙하산으로 들어온 줄 알
구 있어.
승완 ...아니면 된 거잖아.
채영 글쎄, 꼭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승완 도현이 때문에....많이 힘드니?
채영 도현이 때문이라구 생각하니?
승완 ...세진이한테는....주의하라고 말해둘게.
앞으로 너....신경쓰이는 일 없을 거야.
채영 우리가 왜 이런 사이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승완 ...
채영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끝까지 맞는 단추가 하나도 없
다는 거
우리 경우가 아닐까?
승완 채영아, 나는 진심으로 니가 행복해지길 바래...
채영 (보고) ...
승완 나두 행복해지려구 최선을 다하구 있거든. 조심해서 가
라.
채영 (보고)
S#71 신혼집 거실(N)
목이 마른 세진, 휘적휘적 일어나 냉장고 쪽으로 가서
물 꺼내들고
꿀꺽꿀꺽 마시다가, 유리창 너머로 승완과 채영이 함께
서있는 것을 본다.
승완, 채영에게 다가가 채영이 어깨에 메고 있던
세진의 핸드백을 내려 받아드는 장면이지만
세진 쪽에서는 가벼운 포옹 같이 느껴지고
세진 (보며) ...
S#72 신혼집 앞(N)
채영을 배웅하는 승완, 손에는 세진의 핸드백을 들고 있
다.
(멀리 나가지는 않고 그냥 집 앞 정도)
채영 배웅도 안해줄 거야?
승완 멀리 못 나가. 운전 조심하구. (돌아서고)
채영 (상실감으로 보는)
S#73 신혼집 거실(N)
현관문 여는 소리가 들리면
후다닥 소파에 뛰어 올라가 잠든 척 하는 세진이고.
곧이어 들어서는 승완.
승완 ... (잠시 그대로 세진을 보고 있다가, 바닥에 흘러내린
이불을 집어서
다시 여며주는데, 그 위로)
세진 (E) 승완아....너는, 결혼한 후에두 누구를 보면 가슴이
설렌 적 있니?
나는 있다...
승완 ... (보다가, 씁쓸하게 방으로 들어가고)
세진 ... (가만히 눈 뜨며, 아직도 채영을 못 잊고 있구나...)
(F.O)
S#74 병원 외경(D)
S#75 현주의 진료실(D)
소아과 전문의 백현주라는 명패가 놓여있고.
진료실 책상에 앉아 차트를 넘겨보고 있는 현주.
노크소리.
현주 네.
채영 (문 열고 들어서며) 언니.
현주 (반색하며) 어머, 이게 누구야. (자리에서 일어나며) 채
영이 아니야?
채영 미안해요. 귀국하자마자 찾아뵙구 싶었는데, 취직이다
뭐다 정신이
없었거든요.
현주 뭐얼. 지금이라두 찾아와줘서 고맙기만 한데.
채영 (꽃다발 내밀며) 득남을 축하해요. 쌍둥이라면서요?
현주 (받으며 웃는) 고마워.
채영 (쇼핑백 건네며) 이건 쌍둥이들 옷인데, 잘 맞을지 모르
겠네요!
현주 아후 이거 너무 고마워서 어쩌지?
채영 고마우면 맛있는 점심 사주세요. (친근하게) 아! 우리
예전에 자주 가던
냉면집에 갈까요? (하는데)
현주 (안타까운 표정으로) 근데 어쩌지? 나 선약이 있는데.
똑똑 노크소리.
세진 (문 열고 들어서며) 형님. (하다가 멈칫 채영을 보
고) ...!
채영 ...! (보는)
현주 어. 어서 와 동서. (채영에게) 아버님이 취직 축하기념
으루 정장
한 벌 골라주라구 하셔서...
채영 ... (사랑받고 있구나....어쩐지 샘나고) 잘됐네요,
저두 마침... 예전에 알바하던 샵으로 옷 한 벌 사러갈
생각이었는데....같이 가실래요?
현주 (반색으로) 아아.. 맞아 거기 옷 괜찮드라. 동서, (조심
스레) 괜찮지...?
세진 .... (웃어 보이며) 어우, 그,그럼요.
채영 .... (세진을 보며)
S#76 레스토랑(D)
함께 식사를 하는 채영, 세진, 현주
옆으로 쇼핑 봉투들 보인다.
현주 채영이 덕분에 너무 맘에 드는 쇼핑 한 것 같다! 그치
동서!
세진 아..네에...
채영 말씀만 하세요, 언제라도 동행해 드릴게요. 선생님이
절 꽤
예뻐하셨거든요.
현주 누군들 채영일 안 이뻐하겠어. 싹싹하구 똑똑하구 뭐
하나 모자란게
있어야지.
채영 (기분 좋게 웃으며) 적당히 하세요. 멀미 나겠어요.
현주 사실인데 뭐.
세진 ....(어쩐지 소외감 들고)
채영 언니, 그거 아세요? 제가 언닐 항상 친언니 이상으로 생
각했다는 거.
현주 알지 왜 몰라....
채영 언니 그거 기억나세요? 승완이랑 제가 고 1때 언니가
오빠한테 시집
오셨잖아요. 그때 승완이 진짜 웃기지 않았어요? 언니한
테 형을 주면,
형이 평생 기도 못펴구 쥐어살꺼라나 어쩔꺼라나 하면
서....
현주 (깔깔 웃으며) 맞아맞아. 내가 정말 그때 도련님한테 당
한 거 생각하면....
그때는 왜 키도 작았잖아, 쥐콩만한 놈을 쥐어 박을 수
도 없고...
(하다가 세진을 보면)
세진 ...(대화에 낄 수 없고, 묵묵히 먹기만) ...
현주 아휴, 이젠 어엿한 애기아빤데, 동서 앞에서 내가 이렇
게 말하면 안되지...
채영 그러게요, 언니랑은 하두 허물 없는 사이라....세진씨
생각을 못 했네...
세진 괘, 괜찮아요, 재밌는데요? (자기도 뭔가 아는 척 하고
싶어서) 빨간 도마뱀
보다 더 재밌네요. 하하하.
채영 ... (피식 웃고)
세진 ....
현주 (진동으로 울린 핸드폰 받으며) 어, 닥터 강! ...(일어나
며) 미안, 두 사람
잠깐만 얘기하고 있어...네, 그 203호 환자 말인데,...(전
화 받으며 나가고)
채영 (웃으며) 빨간 도마뱀까지 다 알고, 많이 친해졌나 보
네?
세진 그런 셈이지 뭐. 우리 사이에 비밀 같은 건 없거든.
채영 그래? (물잔 들며 짐짓 가볍게) 그럼....팔년 전에 그 일
도 얘기하디?
세진 팔년 전에 그 일이라니....?
채영 (물 마시다가) 어머, 말 안하디?
세진 (자존심 상하지만) 뭐....뭔데 그게.
채영 미안....승완이가 말 안 했으면 나도 말 못해.
세진 ... (기분 상하고)
채영 (내심 재밌다. 놀리듯) 별일은 아니야. 궁금하면 승완
이 한테 직접 물어봐.
세진 ....
S#77 신혼집 앞 거리+채영의 차 안(D)
달려와서 멈추는 채영의 차이고.
내리는 세진.
현주 (조수석에 탄 채) 동서 잘 가. 집에 자주 좀 오구...
세진 네, 형님...안녕히 가세요. (채영에게) 태워다 줘서 고마
워....
채영 뭐얼. 승완이한테 안부 전해 줘.
세진 ... (거슬리고)
채영 어머, 남의 남편한테 실롄가?
현주 친구끼린데 뭘 어때.
채영 그렇죠? (웃고는 세진에게) 회사에서 보자? (출발하고)
세진 ... (보며)
S# 78 달리는 채영의 차 안(D)
운전하는 채영이고.
채영 ... (세진을 가지고 논 듯한 느낌에, 재밌어지는데)
현주 채영인 결혼 안 해?
채영 글쎄 하자는 사람이 없네요?
현주 이런 얘기 하긴 뭐하지만...사실 나는 우리 도련님 짝으
루 채영이가
오지 않을까 그런 생각했었거든. 어쩌다가 틀어진 거야
두 사람?
채영 남녀사이 틀어지는 거, 한 순간이던데요 뭘. (웃고는)
그래두 꽤
사랑받구 사나 봐요. 아버님한테 옷도 다 얻어 입는 걸
보면.
현주 (웃으며) 도련님 협박에 넘어간 거기두 해.
채영 협박이라뇨?
현주 도련님 요즘 난리두 아니거든. 남은 일년 동안 받아낼
꺼 다 받아내구,
해 볼꺼 다 해보구.... 노력, 해볼 만큼은 해볼 생각인가
봐. (웃으며)
뒤늦게 철 드는 거지 뭐.
채영 남은....일년이라니요?
현주 (그제서야 퍼뜩) 어머....! (한 손으로 입 막는데서)
S# 79 야외 일각, 또는 카페 (N)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채영.
채영 .... (곰곰이 생각해보는)
(*이 사실을 도현이에게 알려주면, 세진이를 향한 도현
의 태도도 좀 더
적극적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승완과 세진의 사이
도 멀어지게
되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승완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
까....? 정도의 생각)
걸어오는 도현.
채영을 발견하고는 그 쪽으로.
도현 무슨 일이야 갑자기.
채영 (생각에서 깨어나며 퍼뜩 보고)
도현 급한 일 아니면 회사에서 하지, 왜 사람을 오라가라야.
채영 급한 일은 아니지만, 너한텐 희소식이 될꺼 같아서.
도현 (보고)
채영 아주, 재미있는 정보를 하나 입수했는데, 말해줄까?
도현 ? (보고)
채영 (의미심장한 미소로 보는데서)
S#80 신혼집 거실(N)
식탁에서 밥을 먹는 승완과 세진
세진 .... (승완을 가만...히 보며)
승완 (먹다가 느끼고 보며) 왜.
세진 나....뭐 하나만 물어봐두 돼.
승완 (쩝쩝 먹으며) 뭔데.
세진 팔년 전에....채영이랑 무슨 일...있었어?
승완 ...! (멈칫 굳는다)
세진 (놓치지 않고 본다)
승완 (가만히 수저 내려놓고는) 채영이 만났냐 오늘?
세진 (무슨 일이 있긴 있구나) 형님 만나러 갔다가 병원에서
우연히 만났어.
형님이랑두 꽤 친했었나봐. 집에두 오구.... 그랬어?
승완 고등학교 때부터 친한 친구였으니까.
세진 ....
승완 (일어나며) 설거지는 니가 해라.
세진 말 안 해 줄 거야?
승완 궁금하면 채영이 한테 직접 물어봐.
세진 채영인 궁금하면 너한테 물어보라든데?
승완 채영이가 말 안했으면....나두 못 해.
세진 (기분 상한다) 왜에?
승완 그건, 채영이랑 나 사이의 문제니까.
세진 (약간 비죽여진다) 뭔데에. 말해봐아. 얼마나 대단한 일
이길래
말을 못해. 그러니까 더 궁금해진다 야.
승완 채영이랑 내 문제라구 했지.
세진 니들 비밀리에 싸이비 종교단체에 가입이라두 했냐?
승완 정세진. (그만 하라고)
세진 아니면, 국가 존재를 위협하는 음모라도 꾸미고 있는
거야?
승완 채영이랑 내문제라구 했지!
세진 (터지며) 도대체 뭐야 그럼! 같이 은행 털자구 했었니?
아니면 같이 망명이라두 갈 생각이었어?
승완 (완전히 귀찮아져서) 정세진!
세진 (O.L) 것도 아니면! 원나잇스탠드라두 한거야?!
승완 (터지며) 채영이가 너냐!
세진 ! (굳고)
승완 ! (실수!)
세진 그래...나는 채영이가 아니지. 지구가 쪼개지는 한이 있
어두 절대 내가
채영이가 될 수는 없겠지.(나가버린다)
승완 (에잇! 성질나고)
S# 81 신혼집 앞(N)
마음 완전히 상해서 문 쾅! 닫고 나오는 세진인데,
채영의 말을 떠올리며 멍....한 표정으로 걸어오고 있던
도현,
그런 세진과 마주치는.
세진 ...! (손등으로 찔끔 고여있는 눈물 닦아내다가 보며)
도현 ... (보는)
세진 (목례하고는 가려다가 멈칫 돌아서며) 저기 혹시, 지금
바쁘세요?
도현 (보며) ...
세진 속이 타서 그러는데, 어디 가서 시원한 캔음료 한잔 안
할래요?
도현 ...(가만히 보는데서)
S#82 신혼집 주방(N)
굳은 표정으로 식탁 위를 치우고 있는 승완.
거친 동작으로 탕!탕! 개수대로 그릇 옮겨놓다가,
계속 세진이에게 한 말이 마음에 걸리고.....
어느 순간 그릇 개수대 위에 탕! 내려놓고는 밖으로 나가
는 승완.
S#83 신혼집 앞(N)
적당한 곳에 나란히 앉아있는 세진과 도현.
세진 (캔음료 꿀꺽꿀꺽 마시고는) 나쁜 자식.
도현 ....친구같고, 남매 같아서 좋다면서요.
세진 남매는 쥐뿔. (허! 웃고는) 저는요, 나중에 우리가 신비
가 지 아빠 닮은
남자 만날까봐 두려워요.
도현 ....닮아간다면서요.
세진 ...? (보는)
도현 신비랑, 승완이랑, 세진씨랑 쌍둥이처럼 닮아가는 게
행복하다면서요.
세진 아니 그건....
도현 결혼하면 감성두 죽고, 심장도 굳는 게 아니란 걸 알았
다면서요....
그래서, 함께 있으면 설렌다면서요. 근데...(보며) 왜 자
꾸 울어요?
세진 ....? (보고)
도현 .... (보는데)
승완 (E) (화난) 정세진.
돌아보는 세진.
다가와 거칠게 세진의 손을 잡아 일으키는 승완.
세진 아얏! 야, 아퍼어.
승완 (상관없이 끌고 가는데)
도현 그 손은 놓고 가지?
승완 (확 돌아본다)
도현 (담담하게 본다)
승완 (도현을 노려보는 채로 세진에게) 결혼합의서 제 삼항!
서로의 사생활에 터치하지 않는다, 기억해?
세진 (보고)
승완 바꾸자. 이제부터 신경 쓰이는 놈들이 있으면 내가, 터
치한다.
세진 ! (놀라고)
팽팽하게 바라보는 도현과 승완의 시선.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는 세진의 표정에서.
-<원더풀라이프> 10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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