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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 10

이산 10부 대본

 

S#1. 화실

 

산이 송연이 앉아있다.

 

산 널 보러 집에 갔더니 대수가 도화서에 갔다하더구나

그래서함께 이리루 왔다.

송연 ....!....

 이리 다시 만나다니... 이렇게 보고 있는데두 믿기질 않는다

어찌 이리 지척에 두고도 몰랐던 건지...

생각할수록 기막히기도 해...

송연 .....저하...

 

그때먹먹한 얼굴로 보던 산의 시선에 송연의 그림이 들어온다일어나 가서 그림을 가만..들어 본다.

 

 이 그림이 아니었다면널 영영...알아보지 못할 뻔 했다

송연 ....!....

 부용화만개...금향잔포의....

송연 ........

 기억하느냐그때 그 창고에서 니가 내 이름을 불렀었지.

송연 (....!....) ...저하...기억..합니다.

 (미소그 일이 참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더구나 그 후론 누구도..

그렇게 내 이름을 불러준 사람이 없었지..

송연 ....저하!

 (밝다궁금하고 묻고 싶은 게 너무 많다그래그간 어찌 지냈느냐?

 

하는데그때남사초의 소리.

 

남사초 (소리저하!

 

송연...남사초의 부르는 소리에 멈칫 본다.

 

산 무슨 일인가?

남사초 (소리도화서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습니다속히 가셔야 합니다!

 ....!.....

송연 ....!!....

 

두 사람안타깝고 놀란 얼굴로 보는데.

 

S#2. 일각새벽

 

어느새 어슴푸레하게 밝아오는 새벽도화서 안으로 들어서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보면남사초 한쪽에서 살피다가 사람들이 사라지자.

 

남사초 저하가시죠.

 

남사초산을 부르면..산과 송연 남사초를 따라 조심스럽게 도화서를 빠져나가고.

 

S#3. 새벽

 

보면대수가 두 마리의 말고삐를 잡고 초조하게 서 있는데.

그때 한쪽에서 산송연남사초가 나온다.

 

대수 저하!

남사초 (산에게이제 그만 입궐하셔야 합니다너무 많이 지체되셨습니다.

 (안타깝다송연 대수에게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송연 ...!...

남사초 저하심려 마십시오송연이도 도화서에 있고

대수 이놈은 곧 무과를 볼 거라니..자주 보실 수 있으실겁니다.

대수 (놀란다나으리!

 무과..?

남사초 박내관 말이...이놈이 약조를 지키려구 그랬답니다무관이 되서 저할 지켜드리겠다구요

 .....!!....

 

뭉클해진다이 아이들이..이토록 애쓰고 있었다니.

 

대수 (확 부끄럽다아닙니다저하저는...무예실력도 형편없고...실은 무과 를 볼 재주가 안 되는데..

 (짐짓그게 무슨 소리냐형편없다니니 실력은 내가 잘 아는데?

대수 ...?

산 (짓궂다내가 태어나서 딱 두 번 맞아봤는데 그게 다 너한테다.

이만하면 대단한 솜씨가 아니냐?

대수 (...!) ......

 (빙그레 웃고)

송연 (무슨 말..? 하는 표정으로 보는데)

대수 ...송구합니다 저하...정말..죽을죄를 지었습니다.

 (하하웃는다농이다대수야농이였어.

대수 (너무 하신다저하!

 (마음이 따뜻해진다)...너흴 이리 다시 보니 정말 좋구나.

누군가와..... 이렇게 함께 이야기하면서...웃을 수 있다니...

대수 ....!!...

밝게 웃어 보이지만.. 대수나 송연은 그런 산에게서 고독과 외로움을 느낀다.

그리고...누구보다 그것을 잘 아는 남사초도 안타까운데..

 

 (미소) ...이젠..다신 멀리 가지 말거라.

송연 ....저하.

대수 .......저하....걱정..마세요.

 (눈시울이 붉어지는데)

남사초 저하어서 말에 오르시지요.

 ..그래..알겠네. (하고...보러오마.

대수 ....!.....

 

고마움 가득 담은 눈으로 두 사람을 보고 이내 말에 올라 남사초와 함께 간다.

보면산이 멀어지도록 그 자리에 선 채 움직이지 못하는 송연과 대수대수산의 뒷모습에서 한없는 외로움과 아픔이 느껴져 목울대로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오른다.

 

대수 ...나두...궐에 가야겠다 송연아.

송연 ....!....대수야...?!

대수 무슨 수를 써서라두...무과에 입격할 거야.

그래서..궐에 가서..내 손으로 꼭 저할 지켜 드릴거야.

송연 ....!....

 

송연결연한 대수의 시선을 따라 멀어지는 산을 바라본다.

송연의 눈엔 다시 눈물이 차오르는데..보면아쉬운 얼굴로 그런 두 사람을 다시

돌아보는 산하지만이젠...동무들을 찾았다저 아이들이 내 곁에 있다.

말 위에 올라 궐을 향해 가는 산이내...잘 하리라견뎌 내리라굳은 마음의 다짐이 어린다.

S#4. 궐 전경

 

S#5. 혜빈처소

 

혜빈 홍봉한 홍인한이 있다뒤편에 서있는 이상궁

 

혜빈 (당혹스럽다필적을 감정한 이들이 정말 그것이 세손의 것이라 했단 말 입니까?

홍인한 도화서는 물론 도성 안 사화서(私畵署대부분의 화공들이 그리 말했 습니다..마마.

혜빈 ....!!...

홍봉한 이 사람사실이 그렇다면 무슨 수라도 썼어야지그러자고 자네가 있는 것이 아닌가.

홍인한 송구합니다하지만지켜보는 눈들이 많아 도리가 없었습니다.

혜빈 ......

홍봉한 (큰일이다허허..세손께선 어찌 이런 일을 벌이셨는지..

(하고혜빈에게이러면 세손께선 기군죄를 피할 수 없게 됩니다.

더욱이 국법을 어기고 죄인까지 죽였으니...

혜빈 아버님세손이 죄인을 죽이다니요무슨 말씀을 그리 하십니까?

홍봉한 하오나마마...지금 정황이..

혜빈 (OL)아니요저는 정황을 믿지 않습니다세손을 믿습니다..

홍봉한 (답답하다마마

혜빈 제 아들입니다세손의 마음은 제가 잘 압니다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세 손이 아니지요.

 

혜빈산을 믿지만 이 상황이 걱정스럽다불안한 마음을 다잡으려 애쓰는데.

S#6. 대전 편전 앞

 

동궁전 상고와 박상궁 등 내관 나인을 거느리고 대전 앞으로 간다.

산이 당도하면.

 

내관 전하세손저하 입시옵니다.

영조 (소리들라하라.

 (굳은 표정)

 

S#7. 편전

 

최석주 정후겸 홍봉한 홍인한을 비롯한 여러 대신들과 영조산이 있다.

무겁고 팽팽하게 가라앉은 분위기가 집무실을 감도는데.

 

영조 세손에게 마지막으로 묻겠다.

그 휘지는 누구의 것이냐정녕 니가 내린 것이 아니냐?

 ....다시 한 번 물으신다 해도 소손의 답은 같사옵니다.

그 휘지는 제가 내린 것이 아니옵니다.

영조 (본다)

 .....

영조 헌데어찌하면 좋으냐어젯밤 형판이 찾아와 그 필적이 네 것일거라고 하더구나.

 ....!....

영조 네 외종조부마저 널 위해 둘러댈 말이 없었다면

아마 그것이 틀림없는 사실인 듯한데..

 

놀라고 대신들 술렁인다.

 

 그럴 리 없습니다전하그것은 소신이 내린 교지가 아니옵니다.

영조 니가 아니라면허면 도성의 모든 화공들이 거짓을 말하고 있다는 게야?

 (당혹스러운데전하!

 

중신들기다렸다는 듯이 나선다.

 

중신1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사실이 그렇다면 이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 옵니다세손께선 임금을 속이고 국법을 어기는 대역죄를 지으셨사옵니다.

중신2 그렇사옵니다어찌 일국의 세손께서 이처럼 참담한 일을 하실 수 있사옵 니까장차 백성들에게 이 일을 어찌 설명한단 말입니까.

중신1 저하반드시 이 일에 합당한 처결을 내리셔야 하옵니다.

그래야 땅에 떨어진 종사의 기강이 바로 세워질 것이옵니다전하!

영조 (끄덕끄덕그래 맞는 말이다 경들의 말이 모두 옳아.

 ....!!...

 

중신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고 홍봉한참담해진다.

 

영조 (가만그러다가헌데이상한 것이 있단 말이야자네들 말대로 일국의 세손인데.. 가만 보면경들은 말이 참 거칠어저 아일 안중에도 두지 않 는단 말이지...

 ....!....

 

순간당황한 중신들 움찔한다.

 

영조 나야 임금니 되는대로 떠든다지만 경들은 그리 밉보였다가 장차 어쩌려구 그러는가? ...뭔가...그대들은 혹 세손이 임금이 못 될 거라 생각하는 게 ?

 ....!!....

 

중신들..영조의 말에 사색이 된다무슨 뜻인가...!

 

중신1 ..망극하옵니다 전하...신들이 어찌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영조폐부를 찌를 듯한 눈빛으로 대신들을 본다모두들 당황해하는 기색이 역력하고.. 최석주 안색이 찌푸려지고정후겸은 담담한데..

영조매섭게 보던 시선을 거둔다그리고.

 

영조 (내관에게상선는 준비한 것을 가져오너라!

 

대전내시 상선 영조의 말에 하고 한쪽에 준비된 쟁반을 들고 온다보면쟁반 위로 한지와 삶은 감자가 놓여져 있는데.(한지 위에 감자가 놓여져 있어야합니다)

저것이 대체 무엇인가의아한 대신들그리고 산!

 

영조 이것은 삶은 북저(北藷:감자)내 형판 홍인한이 저리 강직하게 수사를 할지 모르고 따로 알아보았더니 항간엔 잡인들이 바로 저 삶은 북저를 이 용해 인장을 위조한다 하더구나.

놀라고..대신들 술렁인다.

 

영조 (내관에게보이거라.

상선 .

 

내관종이 위에 올려진 삶은 감자를 잠시 누르다가 떼면감자에 인장이 묻어난다..

산과 중신들...긴장된 얼굴로 보는 가운데내관...그것을 다시 한지에 옮겨 찍는데..

영조 그것을 중신들에게 보여 주거라.

상선 ...저하.

 

상선중신1에게 건네주면..놀랍게도 인장이 그대로 찍혀 나온 한지순간...중신1, 사색이 된다.

영조 어떠냐감쪽같지 않으냐한 식경 정도 삶은 북저를 올려두면

그것이 저렇게 인장을 빨아들여 위조를 할 수 있는 것이다.

....!!....

 

중신들술렁이고...

 

영조 허나그렇게 위조한 인장은 인주를 찍은 것과는 달리

.....시간이 지나면 변색이 된다허니달포쯤 후엔...알 수 있겠지.

세손의 그 휘지가 진짜인지가짜인지 말이다.

 ....!!.....

 

중신들 술렁인다최석주굳어지고정후겸 담담.

 

영조 필적은 대단한 모사가라면 모두를 속일 수 있어도 옥인(玉人)만큼은 꾸밀 수 없을 터 하여 나는 세손의 처결을 달포 뒤그 휘지의 인장을 보고 결 정할 것이다허니 그때까진 너희들도 국본을 업신여기는 그 입들을

닫아둬야 할 것이야!

중신들 (조아린다) ...망극하옵니다전하.

 ...!!....

 

영조매서운 눈으로 중신들을 바라보고..

충격을 받은 놀라운 눈으로 영조를 바라보는데...

 

S#8. 영조의 집무실

 

영조누군가를 향해 이야기를 한다.

 

영조 저마다 한마디씩 또 왕왕대더구나통촉하라느니망극하다느니...

하고 영조보면 그 앞에..채제공이 있다. 9년 전과 달리나이가 느껴지는 모습인데.

 

채제공 너무 일찍 의중을 보이신 것은 아닌지요?

차라리 은밀히 알아보셨더라면 분란도 잠재우고..(하는데)

영조 (OL끌끌그래서 귀양을 갔던 게면서또 꼬장꼬장 잔소리로구나.

채제공 (엷은 미소망극하옵니다전하.

영조 (보다가내가 너를 불러들인 이유를 짐작하겠느냐?

채제공 (본다)

 

S#9. 화완옹주 처소

 

정후겸최석주로부터 이야기를 전해들은 화완사색이 된다.

 

화완 아바마마께서 세손의 손을 들어주시다니!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

정후겸 지금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닙니다 어마마마.

자칫하면 휘지가 가짜라는 것이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화완 (OL) 회합을 소집 하거라당장.

최석주 (OL) 하오나이런 시각엔..

화완 (O.L)지금 그런 것을 따질 때가 아닙니다.

 

화완초조해 어쩔 줄 모르는데.

 

S#10. 몽타쥬

 

#1.평복으로 변장한 박초의 무사들이 말을 달려 어디론가 급히 가고.

#2.청지기가 급히 어떤 전갈을 병조판서 한준호에게 알리고.

#3.박초의 근거지로 속속 초헌들이 도착하는 모습들.

 

S#11. 박초의 근거지일각

 

화완과 최석주 정후겸과 홍인한을 비롯한 갓을 쓴 양반들이 있다이 중에는 한준호의 모습도 보인다.

 

홍인한 (불안하다이런 대낮에 회합을 소집하면 어찌합니까?

이러다 보는 눈이라도 있으면 어쩔려구요?

화완 황급을 다투는 사안입니다!

홍인한 압니다하지만(하는데)

최석주 (O.L)대감그분께서도 윤허하신 일입니다.

 ....!....

 

최석주의 말에 홍인한 입을 다물고일순 다들 긴장한다.

정후겸은 계속 아무 말도 않고 묵묵히 있는 표정.

 

화완 (차갑게 둘러보고세손의 말이 입증되면 모든 게 끝입니다!

일이 그리되면앞으로 주상께선 어떤 일이 있어도 세손의 손을 들어주실 거란 말입니다!

최석주 휘지가 변색되는 것을 막을 방도는 없는가?

정후겸 (담담)휘지는 주상전하께서 갖고 계십니다그것에 손을 쓴다는 것은 불가 능한 일입니다.

최석주 (굳어지는)

한준호 (답답걱정허면대체 어쩌란 말입니까도리가 없지 않습니까?

 

한준호의 말에 굳어지는 모두의 얼굴그때.

정후겸 아직달포의 시간이 남았습니다.

전하께서 휘지 따윈 까맣게 잊으시도록 방법을 찾아야지요.

홍인한 어떻게 말인가?

정후겸 (가만그러다가아무리 냉정한 분이라 해도 결국 전하께서도 사람이십니 .

화완 (....!...) 그게무슨 뜻이냐?

정후겸 전하께서도 사람이십니다잊고 싶은 불편한 기억들이 있으시겠지요.

이를테면...뒤주에서 죽은 아들의 기억 같은 것 말입니다.

화완 (놀란다)

최석주 (.놀란다)

홍인한 (놀란다)

정후겸 헌데믿었던 세손이 그걸 들춰내려한다면 어쩌시겠습니까?

세손이 그런 자신을 원망하고 심중에 다른 생각을 품고 있었다면 말입니 .

 

사람들정후겸의 말에 당혹감 어린 얼굴로 본다도대체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인가..! 보면차가운 표정 흔들림 없는 시선으로 보는 정후겸.

 

S#12. 일각

 

정후겸 빠르게 걸어오며 오정호에게 지시를 한다.

 

정후겸 지금 말한 것들을 준비하고 또 필적을 위조했던 도화서 화공에게 당장 그곳을 떠나라고 전해라.

오정호 .

정후겸 (굳은 표정)

 

S#13. 동궁전

 

생각에 잠겨 있다그 위로 회상.

 

영조 (E) 뭔가 그대들은 혹 세손이 임금이 못 될 거라 생각하는 게야?

 

할아버지의 그 말씀은 무엇인가나를...인정하고 계시다는 것인가혼란스러운데그때동궁전 상고가 안으로 들어와서.

 

상고 저하새로 고신(告身직첩)을 받은 세자익위사(世子翊衛司수장 익위( )가 알현을 청하옵니다.

 ...들라 이르거라.

상고 .

 

익위사 수장이라니 또 누구일 것인가탐탁치 않은 표정이 되는데그때 안을 들어오는 사람...보고 놀라는 표정이 되는데..

 

 아니....경이 어떻게....!

 

놀라운 얼굴로 보면 그곳에 채제공이 깊은 감회에 젖은 얼굴로 서 있는데..

 

채제공 저하...그간강령하셨습니까?

 (일어나 다가온다놀랍고 반갑다어찌 된 것이요번암대감유배가 풀 린 것이오?

채제공 저하주상전하의 성은으로 소명되어 부름을 받잡고 돌아왔사옵니다.

 ....!!....

 

S#14. 대궐 일각

 

멀리 세자익위사의 훈련장이 보이는 곳이다.

 

 대감이 귀양을 가는데도 아무 힘이 되 주지 못해 미안했소.

채제공 당치 않으십니다 저하

곁을 지키지 못하는 불충을 저질러 송구할 뿐입니다.

 (마음이 든든하다그러다헌데...익위사 익위라니?

대감이 어찌 5품 버슬인 익위에대체 어찌된 것이오?

채제공 주상전하를 독대한 자리에서 제가 자청하였습니다.

판부사와 겸직을 시켜달라구요. (하고저하주상전하께오서

저에게 저하의 안위를 당부하셨습니다.

 (놀란다)전하께서요?

채제공 예 아마조정의 불온한 기운을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저를 불러올리신 것은 저하께 힘을 실어 주려는 것입니다.

 .....!.....

채제공 익위사들은 저하를 지켜야 할 친위대입니다.

저들을 바로 세워야 저하의 안위가 지켜질 것입니다.

 (허탈한 냉소익위사를 바로 세운다니?...그건불가한 일이오.

채제공 저하.

 이 궐에서 세자익위사는 무관들의 무덤이라 불리오언젠간 쫓겨 날 세손 이니익위사가 되면 출세는커녕후에 목숨도 보전하기 어렵기 때문이지.

채제공 저하..어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멀리 익위사들을 본다.

 

 몇몇은 저들의 끄나풀일테고 나머진 그저 녹봉이나 받고 때우거나

다른 데로 가기만을 학수고대하는 자들이오..

채제공 .....!.....

 곧 무과에서 시사(試射활쏘기 시범)를 해야 할텐데 저들이 활이나 제대 로 들 수 있을지 모르겠소...

S#15. 도화서일각

 

송연천연덕스럽게 웃으며 눈을 말똥말똥 뜨고 초비를 본다옆에는 세모도 있다.

보면마당으로 빨아서 쫙 널려진 수 십 벌의 옷들!

 

초비 (이래 봤자다그래두 안돼.

너 없는 동안 일손이 부족해서 못 씻은 붓하구 사기대접이 얼만데.

송연 그것두 다 했어요.

초비 (당황?

 

S#16. 일각

 

송연생글거리며 초비와 세모에게 깨끗하게 씻어서 잘 말리고 있는 붓과 사기대접들을 보여준다초비입이 떡 벌어진다.

 

송연 그럼 이제 된 거죠?

 

초비난처하고 기막힌 얼굴로 세모와 본다밝은 표정의 송연.

 

S#17.. 도화서 다른 일각

 

송연아이구 팔이야...힘들어 죽겠다고 두드리며 안료를 개기 위해 서탁에 앉는다.

그러다 문득생각에 잠기는 송연그런 송연의 위로 말을 타고 가며 돌아보던 산의 모습이 떠오른다송연가슴이 이내 또 먹먹해지는데...

그때한쪽에서 펄쩍 뛰어 나타나는 이천.

 

이천 송연아!

송연 (깜짝이야나으리..?

이천 (흐흐잘 하구 있느냐어디 아픈 덴 없구?

송연 (난 또..)걱정마세요.

이천 그래다행이구나그럼나 간다?

 

이천기분 좋은 얼굴로 간다송연고맙다송연안료를 꺼내 개기 시작하는데..

그때 다시 이천이 또 펄쩍 하고 뛰어 나타난다.

 

이천 송연아!

송연 (깜짝) ...또 왜요나으리

이천 발길이 안 떨어져니가 여기 있으니 너무 좋아서 그런가보다.

송연 (그 마음이 고맙다나으리!

이천 (아아..!)

언제든 일을 시켜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뿌듯해.

송연 예에?!

이천 조사용이 갑자기 도화서를 관두는 바람에

내가 일이 너무 많아졌지 뭐니? (귀속 말로곧 은밀하게 부르마.

송연 (기가 막힌데)예에나으리!

 

보면 한쪽에서 그런 송연과 이천을 못마땅하게 보며 수군거리는 초비와 세모이천가면.미수..그런 아이들의 시선 의식하고 송연에게 다가가서.

 

미수 ...저기 송연아.

송연 ?

미수 (생각해서다)...있잖아..이사용 나으리랑 너무 티나게 그러지마.

송연 (못 알아듣는다..? ..?

미수 (..) 걱정마그래두 난 니편이니까알았지?

송연 (이게 뭔 말인가 싶은데)

 

S#18. 도성 일각

거리 벽에 방이 붙는다사람들이 몰려들고그 안에 대수와 달호도 있는데.

보면서 놀라는 두 사람.

 

달호 드디어..무과가 열리는구나!

대수 (...!...) 삼촌나 공부하러 가야겠다.

 

대수몸을 획 틀어 가려는데달호가 잡는다.

 

달호 얌마얼루 가공부한다며집은 저쪽이야.

대수 (어휴전에 말했잖아과거 때가 되면 먼저 입격한 양반들이

시제(詩題)두 찍어주고 공부도 가르쳐 주는 데가 있다구!

대수바빠 죽겠는데..하고 급히 돌아 뛰어간다달호그 모습 보다가.

 

달호 (끌끌우리 집안이 대대로 엄청난 돌인데 너라고 별다른 돌

이겠냐

 

달호짠한 마음에 휴...한숨이 나온다.

S#19. 민가 마당

 

꽤 규모 있는 한 민가보면마당에 사람들이 창 대련하고 활 쏘는 연습을 하고

군관으로 보이는 사람이 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S#20. 민가 대청마루

대 여 섯 명의 사람들이 공부를 하고 있고 그 안에 대수도 섞여 앉아있다.

보면 그 앞에서 이들을 가르치는 사내홍국영이다홍국영심드렁한 표정으로.

 

홍국영 다음은 손자병법 계편의 궤도다궤도에는 12가지가 있다.

故能而示之不能 (고능이시지불능), 用而示之不用(용이시지불용),

近而示之遠 遠而示之近(근이시지원 원이시지근)

(한 사내 가리키며자네 조는가.. 졸리면 어서나가

게 자네같은 사람은 돈만 버리네얼마를 냈는가 내가 돌려주겠네.

 

대수눈에 불을 키고 받아 적는다대수의욕적인 눈을 빛내며 공부에 매진한다.

 

S#21. 일각

모두가 돌아가고대수가 혼자 공부를 하고 있다.

대수 고능이시지불능...이시지불용,

근이....근이.....(하다가 책을 본다...되게 안 외워 지네..

 

그때홍국영이 들어온다홍국영무심한 얼굴로 대수를 흘끗 보고는 서탁 위에

놓인 책을 놓고 나가려는데.

 

대수 나으리.

홍국영 (본다)

대수 이게 도저히 안 외워지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홍국영 (흘끗 보고그럼 외우지 말게.

대수 (당황...?

홍국영 (나가려는데)

대수 나으리!

홍국영 (..하는 표정으로 본다)

대수 아니그런 말씀이 어디 있습니까?

무과에 입격할 방돌 알려고 돈을 내고 배우고 있는데.

홍국영 (가만그러다가자넨해봐야 틀렸기 때문에 그러네.

대수 ..?

홍국영 그동안얼마나 노력했는가자네 같은 사람이 겨우 그만한 노력으로

무과에 입격할 수 있는 줄 아는가?

대수 (찔끔...)

홍국영 (거침없이무과에 입격하려면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해 무예제보기효신 새보전서같은 병법서를 모두 통달하고 18반 무예를 하루도 걸러서는 안 되는 피나는 훈련을 해야 한다는 것. (하다가그건 다.....개소리네.

대수 (한마디 한마디에 움찔 하다가 마지막에 놀라?

홍국영 ..오늘 배운 게 무엇인가?

대수 (당황해서) ......손자병법..궤도...입니다.

홍국영 궤도(詭道)가 뭔가속일 궤자속임수를 쓰라는 것이네.

병법이란 어차피 상대를 속이는 거라고 손자도 까지 않았나

어디 적당히 속이고 눙쳐서 입격할 방도를 찾게.

대수 (당황스럽다) ...나으리 아니....어떻게 양반나리께서 그런 말씀을 하십니 ?

홍국영 (끌끌....) 양반이니 그렇지.이 나라에서 제일 속임수에 능한 게 누군가?

바로 나 같은 도포짜리들이네.

대수 .....!.....

 

홍국영기막혀 하는 대수를 놓고 밖으로 나가고 대수는 그만 어안이 벙벙해지는데.

 

S#22. 일각

 

무과 때 펼칠 시사(試射:무예를 보여주고 총이나 화살을 쏘는 것일종의 무예시범 )를 앞두고 그 예행연습을 하기 위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총검이 갖춰지고활과 과녁판들이 쭉 준비되는 그림들보면한쪽에서 그것을 보며 이야기를 전해 듣는 채제공.

 

우익찬 닷새 후 있을 무과의 시사를 대비해 오늘 그 예행이 있을 것입니다.

5군영에서 총포술과 18반 무예 시범을 할 것이고 저희 익위사에선 연사 를 하게 될 것입니다.

채제공 오늘 예행 땐 세손저하 뿐 아니라 주상전하께서도 대신들과 함께 친림하 시네.차질 없이 준비하도록 하게

우익찬 .

채제공 (멀리 익위사들을 걱정 어려 보는데)

S#23. 일각

영조산이 채제공 등을 비롯한 대신들과 시사의 예행을 참관하고 있다. (최석주는 없을 것보면, 5군영의 군사들이 무예대련을 펼치고...창검술과 기마술..

그리고 총검술 시범을 보이는데모두 숙련된 모습들!

보면영조...흡족한 표정으로 이를 보는 모습이 보이는데그 위로.

 

고시관 (소리다음은 세자익위사의 연사(燕射)입니다.

과녁판에 표적이 붙여지고 강석기 서장보를 비롯한 익위사들이 활을 든 채 앞으로 나선다.보면긴장한 채제공과 굳은 표정으로 저들을 보는 산.

고시관 (활 준비하라는 소리거궁!

 

익위사들 활을 든다.

 

고시관 (활 쏘라는 소리방사!

 

소리에 맞춰 강석기가 활을 놓는다명중한다.

 

고시관 (명중이다북을 치며관중!

 

영조흡족한 표정산의 표정채제공의 표정이어...활을 쏘라는 소리가 들리고..

서장보가 나선다그러나 과녁에서 한참 벗어난다.

 

고시관 (명중하지 않았다징을 치며부중!

 

서장보창피하다그리고 연이어 빠르게 보여 지는 그림들.

익위사들 차례로 활을 쏘지만하나같이 과녁에 제대로 맞는 것이 없다자신 없는 표정으로 활을 쏘는 저들그때마다 징소리와 함께 외쳐지는 부중!’ 부중!‘ ’부중!‘하는 소리보면못마땅한 영조의 표정굳어지는 산의 모습.

 

영조 익위사들의 실력은 어찌 저 모양인가?

채제공 송구합니다

영조 (산을 본다)

 (익위사를 보며 차갑게 굳은 표정)

영조 (시선 거두고이만하면 됐으니 그만 가자.

 

하고 영조일어서면 따라 일어서는 중신들과 금군내관들.

산도 일어나 가는 영조를 향해 예를 갖추는데.

 

영조 (담담하게못마땅한 그 표정은 틀렸다.

넌 지금부끄러워해야한다.

 (당황...?

영조 저들이 엉망진창인 건 전부 다 니 책임이다몰랐느냐?

 ....!!...

영조 조정 중신들이 널 우습게 여기고 심지어 익위사들조차 그런 마음에 훈련 을 등안시한다 치자그것이 저들만의 잘못이냐?

 ...전하

영조 아니다저들 눈에 니가 그럴만한 세손이었던 게다.

니가 힘이 없어서가 아니라 따르고 섬길 주군감이 안되었기 때문이야.

 ....!!....

영조 저들을 망친 것은 너다그걸 부끄러워 하거라.

 ....!!.....

 

영조그런 산을 두고 간다.정후겸담담한 얼굴로 그런 산을 보고 가고..

안타깝고 착잡한 심정이 되는 채제공...

그리고 산은 영조의 말에 뒤통수를 한대 맞은 듯 멍해지는데.

 

S#24. 세자익위사 숙위소

 

익위사들 기분 상하고 풀이 죽은 얼굴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아무리 허방하다지만 무관이기에 저들도 마음이 좋지는 않은 것이다.

서장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아 어떻게 다들 그렇게 과녁을 못 맞춰?

 

익위사들 그러는 자네는..한마디씩 하면.

 

서장보 (강석기한테 와서그래도 자네가 혼자 체면을 살렸구만 그래.

강석기 (대꾸 없다)

서장보 자넨 확실히 억울하겠어.나야무과도 꼴찌로 입격했으니 할 말 없지만 자 넨 용호영에서 잘 나가다 사고를 치고 좌천됐으니.

 

하는데그때 사령 하나가 안으로 들어와서.

 

사령 지금 퇴청들 하시면 안 됩니다.

 

강석기 서장보 본다.

 

서장보 ..? .

사령 오늘 익위사들은 전부 숙위(宿衛:숙직)하라는 명입니다.

서장보 숙위우리 전부 다?

 

무슨 소리냐사람들...웅성거린다.

 

S#25. 시강원 안

 

그러나 홍국영 심드렁한 표정으로 묵묵히 일을 하고 있다.

그때 문이 열리고 안으로 동궁전 상고가 들어온다.

 

상고 자네가 시강원 설선가?

홍국영 .

상고 기록할 일이 있으니 익위사 훈련장으로 준비해 나오게.

홍국영 (뭘까보는 표정)

 

S#26. 훈련장

 

홍국영서책과 휴대용 붓통을 들고 와서 보면 횃불이 환히 밝혀진 훈련장에 익위사들이 웅성거리며 모여 있는데그때한쪽에서 채제공이.

 

채제공 세손저하께서 납시네.

 

그 말에 놀라는 사람들보면연무복을 입은 산이 굳은 표정으로 온다오른쪽

엄지손가락에 깍지를 끼고팔찌로 왼팔 소매를 걷어 맸다놀란 얼굴로 예를 갖추는 사람들홍국영도 한쪽에서 담담히 예를 갖추지만...산에게 그런 홍국영은 존재조차 의식되지 않는다굳은 얼굴로 익위사들을 본 후한쪽에 놓여진 활을 집어 든다.

 

 활을 들어라!

모두들 ...??...

 뭣 하느냐활을 들라니까.

 

익위사들산의 말에 쭈볏쭈볏..활을 든다.

그런 익위사들을 차갑게 보다가.

 

 오늘 예행은 열흘 전에 이미 고지됐다 들었다.

헌데너희들은 주상전하와 조정대신들 앞에서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들 누 태를 부렸어부끄러움을 안다면스스로 습사를 위해 나왔을 터!

허나이 연무장은 텅 비어 있으니..너희들이 그러고도 무관인가.

익위사들 (불만스럽다)

 지금부터 20(1순 : 5)의 활을 쏠 것이다.

 

익위사들놀란다.

 

서장보 송구하오나 저하...20순은...100시의 화살입니다.

평소 훈련 때도 저희 10순 정도를 쏩니다.

 이름이 뭔가?

서장보 ...좌시직 서가장보라 하옵니다.

 자넨 다른 사람들보다 10순을 더 쏘게.

서장보 (...?

 모두 활을 들었으면따라오라.

 

사대로 성큼성큼 움직인다웅성거리는 익위사들...뭐야..하면서 가는데..

보면그런 산을 무표정한 표정으로 지켜보는 홍국영.

사대에 서서 활을 당긴다보면명중하는 과녁또 활을 쏜다역시 명중하고또 활을 쏜다역시 명중하는데그런 산의 모습에 기가 질리는 익위사들!

 

 다들 시작하라. 100시 중 50시를 명중시키면 집에들 보내주지.

익위사들 ...!....

산 (매서운 눈으로 보는데)

 

S#27. 몽타쥬.

 

#1. 과녁 양쪽에 불을 켜놓고 활을 쏘고 있다익위사들 활을 쏘지만과녁 근처에도 가지 못한다활을 쏘며익위사들을 매섭게 몰아붙인다.

 

 고작 이 정도냐내가 하는 것을 어찌 무관인 너희들이 못하느냐?

 

#2. 익위사의 자세를 교정하며.

산 (교정해주며앞 팔 상반 절은 돌려 곧게 펴라!

 

#3. 익위사들활을 당기는 힘들어 손들이 부르르 떨린다.

서장보죽을 맛인데..보면 강석기이를 악물고 하고

언뜻 그런 강석기를 보는 산의 눈빛.

 

S#28. 일각

 

훈련장익위사들..모두 녹초가 되어 나가떨어져 있다.

보면역시 지쳤으나 그러나 내색하지 않는 산.

활을 거두어들인다.

 

 내일 인시까지 다시 모여라!

익위사들 ...!!...

 

굳은 표정으로 돌아서 가면익위사들 볼멘 소리로 웅성거리는데.

 

서장보 인시면....두 시각 뒤잖아뭐야광증이 도진 거야?

강석기 (역시 지친 표정으로 돌아보는데)

 

S#29. 주막

 

대수가 주막에 앉아 밥을 먹으면서도 서책을 보고 있다.

 

대수 형을 위한 용병법은 지생도도생량수생칭칭생승...

(책 덥고지생도도생량수생생생생...

 

대수아 미치겠다딱 죽고 싶은데.. 그때 한쪽에서 서장보과 강석기가 주막으로 들어온다서장보 완전 녹초가 되어있고강석기도 지친 얼굴이다.

 

서장보 주모여기 국밥 두 그릇만 주시오.

(하고아프다 팔을 만지며젠장 이젠 팔을 들지도 못하겠구만.

강석기 .......

서장보 세손은 대체 왜 그러는가왜 우리 익위사들을 못 잡아먹어 안달이야?

 

그 말에 대수돌아본다세손저하..? 익위사?

 

서장보 20순도 모자라오늘은 40순을 쏘라니!

이러다내일은 60모렌 80순을 쏘자고 하겠어!

강석기 설마그러겠는가?

서장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걸세광증에 걸린 미친 인간

이 아닌가?

대수그 말에 참을 수가 없다.

 

대수 거 듣자 듣자하니말씀이 좀 지나치십니다.

강석기 (본다)

대수 보아하니 익위사 나으리들 같은데 세손저할 보필하는 분들이 저하께 광증 이라니요미쳤다니요?

서장보 뭐야...이 자식은...

강석기 상대할 것 없네.

대수 저하가 얼마나 좋은 분인데요그런 분을 모시는 걸 영광으로 아셔야지 .익위사라면 목숨 걸고 저할 지켜야죠!

서장보 미친놈놀고 있네세손을 지키는 영광?

(모자 집어던지며그 영광 너나 해라거저 줄테니까 니가 해!

대수 ...!!....

 

대수 바닥에 팽개쳐진 모자를 보고 눈이 뒤집어진다.

 

대수 ......쳐 죽일 놈들.....!!

 

대수그래도 가서 두 사람의 밥상을 엎어

버리고 서장보의 멱살을 쥔다.

 

대수 이 자식아니가 그러고도 익위사야!!

 

하면서대수 서장보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는데맞고 나가떨어지는 서장보대수일어나..하면서 다시 일으켜 세우려는데 그때 대수를 가격하는 강석기.

대수으악..비명 지르고..그때 열 받은 서장보..비켜하면서 강석기를 밀치고..‘ 너 오늘 죽어봐라’ 하며 대수를 흠씬 두들겨 패는데...두 손으로 얼굴을 막으며 아야아야...엄살 피우며 비명 지르는 대수.

 

S#30. 

 

대수얼굴이 완전 떡이 되서 비틀거리며 나온다.

대수 저런 놈들이 저할 지키니..저하께서 위태로우시지..!

(미치겠다내가 가야 되는데...이번에 꼭 무과에 입격해야 되는데..

 

그때그런 대수의 위로 퍼뜩.

 

홍국영 (소리어디 적당히 속이고 눙쳐서 입격할 방도를 찾게.

 

대수뭔가 결심이 어리는데.

 

S#31. 민가 대청마루 방 

 

대수홍국영을 다시 찾아와 만나고 있다.

대수심각한 얼굴로 그 앞에 무릎 꿇고 조아리고 있다.

 

홍국영 그러니까뒷구멍으로 들어갈 방법을 알려달라 그 말이냐?

대수 (부끄럽지만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무과에 입격해서

익위사가 되야 합니다.

홍국영 익위사?

대수 .

홍국영 (피식가상한 열의로 밑 빠진 독에 물을 부을 놈이로구나.

대수 ..?

홍국영 (대답 대신좋다.

어차피 여긴 돈 받고 입격 방법을 알려주는 곳이니

니 원대로 속이고 눙치는 방도를 일러주마.

대수 ....!!....

 

S#32. 도화서 앞

 

대수이천으로부터 춘화 여러 장을 건네받고 있다.

 

이천 갑자기 내 춘화는 왜 달라는거냐?

대수 그럴 일이 있습니다고대로 돌려드릴테니 걱정마세요 나으리.

 

하고 대수 급히 간다이천의아한 얼굴로 보고.

 

S#33. 한준호의 집 앞

 

대수잔뜩 긴장한 얼굴로 어느 대가댁을 살피고 있다.

그 위로.

 

홍국영 (E) 가회동에 가면 병조판서 한준호 대감 댁이 있다.

 

S#34. (회상민가

 

대수홍국영으로부터 이야기를 듣는다.

 

대수 과거 시제를 미리 빼돌린다구요?

홍국영 한준호 대감 정도면 과거시제 정도야 미리 알 수 있지.

이번에 그 댁 사위가 무과에 응시하니 과거에 즈음해서 청지기를 통해 시 제가 적힌 서찰을 전할게다.

대수 ..설마요?

홍국영 지난 알성시에 한대감의 자제도 문과에 그렇게 합격했어.

어차피 높은 것들은 다 뒷구멍으로 들어가는 게 궐이다.

대수 ...!!...

홍국영 가서그 집 청지기를 구워 삶거라그 서찰을 볼 수만 있다면 입격은 따 논 당상일테니.

 

S#35. 한준호의 집 앞

 

대수긴장한 얼굴로 보는데..그때 대문이 열리고 한준호가

탄 초헌이 나온다청지기 나와 배웅을 하는데.

멀리 초헌이 멀어지면...대수결심한 얼굴로 춘화를 꺼내든다.

대수돌아서는 청지기와 일부러 부딪혀 춘화를 떨어뜨리고 가는데.

 

청지기 이보게 뭘 떨어뜨렸는데..

 

하고 청지기 보면춘화다놀라면서도 휘둥그레져 보는 청지기.

그때 대수얼른 다가와서 춘화를 받아든다.

 

대수 아이구이 귀한 걸 잃어버릴 뻔 했네고맙습니다. (돌아서 간다)

청지기 (흠흠아쉬운 얼굴로 보다가저기 이보슈.

대수 (그렇지!) ..?

청지기 그런 건...어디서 구했수?

대수 ....!!....

 

S#36. 훈련장

 

산이 있고그 앞으로 졸리고 지친 표정의 익위사들이

도열해 있다그때 한쪽에서 뒤늦게 오는 몇 몇.

 

 늦은 자들은 모두 월록(감봉) 3개월에 처하게.

채제공 저하.

익위사들 ....!!!...

 (활을 들며오늘은 60순을 쏠 것이다.

익위사들 ....!!!.....

 

60순이라니익위사들공황상태가 된다.

 

서장보 (강석기에게그보게내가 뭐라했는가?

강석기 (오기어린 눈으로 활을 들고 간다)

 

S#37. 도화서

 

도화서 안화공들 난데없이 과녁판을 그리느라 정신이 없다.

(조선시대 과녁판은 멧돼지 얼굴사슴 얼굴 등을 그려 썼습니다)

보면한쪽에선 화공들 정신없이 그림을 그리고.

다모들 안료 나르고사령들은 다 된 과녁판을 싣고 분주히 오가는데...

보면 이천은 한 쪽에서 붓을 든 채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박영문 유시까지 200장의 과녁판을 더 만들어야하니 서두르게.

강두치 벌써 500장 쨉니다언제까지 이래야 합니까.

탁지수 세손께선 왜 자꾸 궐에 분란을 만드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강두치 내 말이 그 말일세.

그 때문에 대신들도 혀를 찬다지 않는다.

박영문 말들을 삼가게궐에 필요한 그림을 그려내는 게 우리 소임이야.

강두치 (못마땅)

 

보면 송연화공들의 이야기를 걱정어려 보는데.

그때졸던 갑자기 이천이 안돼..! 하면서 비명을 지른다.

 

탁지수 뭔가 도대체!

이천 (덜덜) ........꿈에.....맷돼지떼들이 나와...나를...덮쳤네.

탁지수 (기막히다...?

이천 (그리고 있던 과녁을 본다맷돼지다......무섭다...)

꼭 이렇게 생긴 놈들이었어....

 

탁지수강두치 그런 이천이 너무 한심하다.

 

강두치 가서 그 침이나 닦고 오게.

이천 (얼굴을 만져보다)

 

S#38. 일각

 

이천침을 닦으며 나오는데..그때 한쪽에서 초췌한 몰골의

춘화남이 이천을 부른다.

 

춘화남 이천 나으리.

이천 (보고 놀란다자네는...!

아니 어찌된 건가자넨 포청에 잡혀갔지 않았나?

춘화남 전 재산을 다 털어 뇌물을 주고 겨우 나왔습니다.

이천 (허허..) 허허...세상이 이럴 수가.

춘화남 나으리제가 잘못했습니다그 처자한테도 백배 사죄할테니

제발 저한테 춘화 좀 주십시오.

이천 (OL)듣기 싫네다신 자네와 상종 안할 것이야.

춘화남 (OL) 나으리제발 사람 하나 살리는 셈 치고..

이천 (OL)글쎄 듣기 싫다는 대두 그러네! (획 돌아가는데)

춘화남 (OL) 이천 나으리솔거 나으리!

이천 (솔거...!! 저 말은 내가 너무 약한 말!)

춘화남 솔거 나으리천재 나으리제발 좀 도와주십시오!

이천 (안돼귀를 틀어막고 뛰듯이 도망친다)

 

S#39. 정순왕후 처소 앞

 

혜빈이 이상궁과 나인들을 데리고 정순왕후의 처소로 오고 있는데..

보면그 앞에 화완옹주가 곽상궁과 나인들을 거느리고 오고 있다.

마주치는 두 사람.

 

화완 혜빈마마오랜만에 뵙습니다..

혜빈 ...오랜만이오옹주.

 

화완생글거리며 미소 짓는데..그런 화완이 불편한 혜빈.

S#40. 

 

정순왕후와 혜빈 효의화완이 있다.

보면 이들의 앞으로 강상궁과 나인들이 다과상을 내어놓는다.

 

정순 이만 물러들 가거라.

강상궁 마마. (물러가면)

정순 오랜만에 함께 담소라도 나눌까 하여 이렇게 오라 청했네.

먼 곳까지 번거롭지 않으셨나?

혜빈 당치 않으시옵니다마마.

효의 망극하옵니다마마.

정순 (미소번거롭더라도 오늘은 이해들 하게.

요즘은 마침 궐이 평안하여 같이 다과나 하자 청한 것이니.

화완 평안하다니요...마마.

지금 궐 안에 큰 소란이 있는데모르시옵니까?

정순 (모르겠다소란이라니요?

화완 궐 안에 분란이 있다면 누구겠습니까또 우리 세손저하십니다.

이번엔 익위사들을 잡아 난리가 났다지요.

 

화완의 말에 굳어지는 혜빈당황하는 효의.

 

화완 (혜빈과 효의에게두 분께서 심려가 크실 것 같아 큰일입니다.

혜빈 ....!....

화완 세손저하의 앞일이 늘 걱정입니다아닐 수도 있겠지만

그 피를 물려받았으니...장차 어떻게 될 지...

혜빈 ....!!....

정순 옹주말씀이 지나치네.

혜빈 (OL)아니옵니다중전마마옹주의 말씀엔 지나침이 없으십니다.

 

모두들 본다혜빈흔들림 없이 담담하게.

 

혜빈 세손은 주상전하의 피를 물려받으셨지요

허니 옹주의 말씀은 세손이 전하를 닮아 성군이 될 거라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화완 ....!....

혜빈 (본다)

효의 (떨리고)

화완 그리 제 마음을 알아주신다니...참으로 다행입니다마마.

혜빈 (미소 지어 보이는데)

 

화완과 혜빈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그런 두 사람을 보는 정순왕후의 시선.

그리고...걱정 어려 보는 효의.

 

S#41. 일각

 

효의김상궁과 함께 있다멀리 활터의 모습이 보이는데

보는 효의 근심이 가득하다.

 

김상궁 마마...바람이 찹니다.

효의 (걱정이 가득한 눈으로 멀리 산을 보고)

 

S#42. 일각

 

지친 얼굴로 활을 거두어들인다보면 완전히 나가떨어진 익위사들.

사령이 기록을 산에게 준다.

 (보고 한심하다는 듯아직도 관중이 절반을 넘는 자가 없군.

내일은 80순을 쏠 것이다.

익위사들 ....!!.....

돌아서 가면...익위사들..기막혀한다.이젠 모두의 얼굴에 거의 오기와 분노가 어리는데.

 

S#43. 개유와

 

무예지를 보며 연구를 하고 있다.

그러다..팔이 뻐근하다보면 곁에서 보좌하던 남사초.

 

남사초 (걱정이다너무 무리하셨습니다무관인 저들도 감당하기 어려운 양의 습 사를 하셨으니.

 괜찮네....

 

다시 무예지 보는데...그때 밖에서 첩종이 급박하게 울리며

갑자기 불이야불이야’ ‘동궁전에 불이 났다’ 하는 외침이 들리는데순간놀라 보는 산과 남사초.

 

S#44. 

 

뛰쳐나오는 산과 남사초우왕좌왕하는 내관나인들.

보면멀리 피어오르는 연기!

 

 무슨 일이냐!

박상궁 익위사 숙위소에 불이 났습니다 저하.

 ..!!....

 

S#45. 익위사 숙위소 마당

 

남사초와 함께 급히 오면...숙위소 뒤쪽에서 불길이 새나온다.

익위사들..피해 나와 있고 몇몇은 연기를 마셔 현기를 느낀다.

보면멸화군들이 물을 부어 불을 끄고 있는데..

 

 (당혹대체 어찌 된 일이냐?

멸화군장 숙위소의 아궁이에서 불이 번졌습니다.

서둘러 진압했지만 숙위소 뒷채가 전부 타버렸습니다..

 ....!....

 

당혹스런 얼굴로 타버린 숙위소를 바라보는데.

 

S#46. 동궁전

 

보고를 받는다채제공멸화군장 있다.

 

채제공 그게 무슨 말인가누가 일부러 불을 낸 것 같다니..

 ....!....

멸화군장 궐 안의 모든 아궁이는 불을 지핀 후,

철문 닫아야만 불씨가 꺼지게 되어있습니다.

헌데 누군가 그 철문을 열어 놓았습니다.

 .....!.....

채제공 어찌 그럴 수가대체 누가 그런 짓을 한단 말인가?

멸화군장 조사해보고 있지만 쉽게 범인이 잡힐 것 같진 않습니다.

그 시각 숙위소를 드나들 수 있는 건 익위사들뿐이라...(흐린다)

 .....!!!.....

 

S#47. 훈련장

 

참담한 얼굴로 바라보며 앞에 서 있고.

익위사들불편한 얼굴로 시선을 피한 채 있다.

 

채제공 어서 활을 들고 모이게.

 아니관두시오.

 

익위사들산의 말에 놀라 본다.

 

산 이만하면 되었다.

내가 너희들을 이렇게까지 망쳐놓은 줄은 몰랐군.

 

좌중대체 무슨 말인가 하는 시선으로 보는데.

 

 숙위소를 태워버려서라도

그렇게까지 훈련을 그만두고 싶었던가?

익위사들 ...!....

 나를 지키는 일에 성심을 다할 수 없다면 그건 좋다.

허나 너희들은 익위사이기 이전에 이 나라 조선의 무관이다.

조정의 신하로무관으로대장부로 너희들 스스로한텐성심을 다해야 한 나 때문에 무관의 자부심까지 버리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라!.

강석기 ....!...

 모두 돌아가도 좋다.. 익위사를 그만 두고 싶거나다른 곳에 가겠다는 이 는 모두 선처를 해 줄 것이니 익위에게 보고토록 하라.

돌아서 간다익위사들..술렁이는데.

강석기와 서장보...뭐에 맞은 듯...멍해진다.

 

서장보 ...뭐야..정말 어떤 놈이 불을 놓은 거야?!

 

그러나 익위사들 서로 술렁이기만 할 뿐인데...

 

서장보 (에이젠장젠장이게 다 세손 때문이야.

사흘 동안 자그마치 120순이야살이 부르트고다 뼈가 삭았다고.

하루만 더 했으면..그래나라도 불을 놨겠다.

하는데 그때 등 뒤에서 홍국영의 심드렁한 목소리.

홍국영 (소리) 200.

 

뭐냐멈칫 돌아보는 강석기와 서장보.

홍국영 (무심히 적은 서책 넘기며세손저하께선 200순을 쐈소.

강석기 (당황뭐요?

홍국영 난 시강원 설서요보니 내 책에 그대들은 120

세손께선 200순을 쏘았다 적혀 있소.

강석기 ....!....

홍국영 (서장보에게 슬쩍게다가 댁은활도 많이 꼬불쳤잖소.

뼈는 안 삭을게요.

서장보 (..!)

홍국영 (씨익웃고 가는데)

서장보 ...저런 자식이 다 있어.

강석기 (믿을 수 없다혼잣말)200순이라니.....어떻게 그럴 수가?

 

서장보어안이 벙벙해지고..

강석기는 짙은 당혹감과 충격이 어리는 얼굴이 되는데.

 

S#48. 동궁전

 

어두운 밤불빛이 새어나오는 동궁전의 모습.

 

S#49. 

 

보면산이 앉아있다.

천천히 웃옷을 벗어 보면(반만 걸쳐져 벗은 채)

오른쪽 어깨가 시뻘겋게 부어있는데 이를 악물어 고통을 참는 산...

그러나.......어깨의 통증보다 착잡한 마음이 더 많이 아프다.

산의 그 모습이 오래도록 비춰지는데

 

S#50. 훈련장

 

강석기굳은 얼굴로 생각에 잠겨있다.가만..그러다가 활을 잡고 일어선다.

그때안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던 서장보가 보고.

 

서장보 퇴청 안하나?

강석기 나는 .좀 더 하다 가겠네.

서장보 ....!....

 

강석기성큼성큼 사대로 간다서장보..그런 강석기를 보다가

돌아서려는데..어쩐지 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서장보마음의 동요를 느끼는 얼굴로 돌아보는 느낌.

그러다..에이젠장 하고는 같이 가세’ 하며 활을 들고 쫓아가는데.

 

S#51. 도화서외경

 

S#52. 일각

 

송연도화서 안을 정리한다이러 저리 나뒹구는 과녁판을

정리하는 송연그런 송연의 위로..회상.

 

탁지수 (E) 세손께선 왜 자꾸 궐에 분란을 만드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강두치 (E) 내 말이 그 말일세그 때문에 대신들도 혀를 찬다지 않는다.

송연걱정이 어리는데...보면 등 뒤..누군가 조심스럽게

화실 문을 닫고 돌아서는 느낌!

 

S#53. 소 화실

 

보면이천이 화실문을 닫고 살금살금 나온다.

 

이천 이리오게.

 

보면춘화남이 숨어있다가 나오는데.

 

이천 송연이가 알면 날 죽이려 들걸세허니오늘 일은 비밀이네.

춘화남 여부가 있습니까몇 장만 성은을 내려주십쇼솔거나으리.

이천 아 그놈의 솔거 소리 좀 그만해.

춘화남 천재 나으리!

이천 (...저 소리가 좋긴 좋으니 어쩌나) ...거참나는 왜 하필 천재로 태어나 가지군...잠깐 기다리게화구 챙겨올테니.

S#54. 대화실

 

조사용이 절박한 얼굴로 화실 안에서 뭔가를 뒤지고 있다.

보면필적 연습을 한 종이들인데서둘러 봇짐에 넣는 조사용.

그때안으로 들어오는 이천.

 

이천 아니조사용이 시각에 여긴 웬일인가.

조사용 (황급히 챙기다 한 장 떨어뜨린다짐을 좀 찾으러 왔네.

이천 근데 대체 왜 갑자기 도화선 그만뒀나?...(하는데)

조사용 (대꾸 없이 휙 나간다)

이천 거 사람팍팍하긴.

 

하고 이천돌아서는데..그때 이천의 눈에 들어오는 필적 연습을 한 종이.

 

이천 ....저 친구가 떨어뜨렸나....(한다)

 

S#55. 한준호의 집

한준호굳은 얼굴로 뭔가를 적고 있다.

한준호그것을 접어 넣고 청지기에게 건네주며.

 

한준호 중요한 서찰이다바로 도승지 댁에 전하거라!

청지기 ....(나가면)

한준호 이제 거사가 시작되었소.

 

하고 보면그 옆으로 보이는 정후겸.

 

정후겸 이번 일엔 병판께서 큰일을 하셔야 할 겁니다.

한준호 ....!....

정후겸 (보는 표정)

 

S#56. 

 

대수와 달호가 살피고 있다.

 

달호 근데이러면 정말 입격할 방도가 있는 거냐?

대수 서찰만 보면 돼내일이 무과니까 오늘은 분명 전달할거야.

 

그때 안에서 봇짐을 맨 청지기가 나온다대수반색.

 

대수 삼촌알아들었지꼭 그대로 해.

달호 알았어!

대수 (나오면서 부른다이보슈.

청지기 (돌아본다)

대수 그거 구했수춘화.

청지기 (반색정말인가?

 

S#57. 달호의 집마당

 

대수청지기를 달호한테 소개한다.

 

대수 이분이 화공이슈좋은 그림으로 달랬으니 가보슈.

달호 따라오슈들어가서 꺼내줄테니.

청지기 (반색이 되어 가려는데)

달호 잠깐그 봇짐은 안되니 두고오슈.

청지기 아니왜 안된다는 겐가?

달호 안에 귀한 춘화가 많아 그러우슬쩍하기라두 하면 어떡해.

청지기 어허사람을 어찌보고...

달호 (OL)아 싫음 말구...

대수 (OL)그러지말구 두고 가슈내가 잘 맡아둘테니.

 

청지기 찝찝하다망설이는데..살피는 대수와 달호.

그러다 청지기 결심한 듯 봇짐을 풀어주는데.

 

대수 ....!!...

달호 따라오슈.

 

달호청지기를 데리고 들어간다.

가면대수 얼른 봇짐을 풀어보려다..그래도 양심의 가책.

 

대수 (질끈그래세손 저할 위해서 하자대수야!

 

대수봇짐을 풀어 뒤적거린다그리고 서찰을 찾아내는 대수!

대수얼른 서찰을 펴본다보면그 안에 會高千司(회고천사)라는 네 글자가 적혀있는데.

 

대수 .............? 뭐야...이게무슨 시제가 이래..

 

대수얼른 서찰을 봇짐에 넣는데.그때 안에서 나오는 청지기와 대수.

 

대수 (봇짐 주며어떻게 춘화는 맘에 드슈?

청지기 (봇짐 매며흡족내 종종 이용함세.

대수 그럼살펴가슈.

 

청지기...밖으로 나가면달호 얼른 와서.

 

달호 봤냐봤어?

대수 보긴 봤는데.....그게 좀...이상해.

달호 이상해뭐가?

대수 몰라...아무리 봐두 시제 같지가 않아.

달호 으이구그럴 줄 알았다.

아니긴 뭐가 야냐니놈이 봐두 모르는거지!

대수 (그런가..긁적이는데)

 

S#58. 도화서

 

분주한 도화서의 모습다모와 화원들이 화구와 종이를 챙기고 있다.

 

강두치 어서들 서둘러라곧 무과가 시작된다.

 

사람들 바삐 움직이고 그 속에 보이는 송연의 모습.

 

S#59. 무과 과장 풍경

 

각종병기와 마필이 준비되고무과시험이 치러질 준비가 마쳐진다시관들이 자리에 앉아 점수를 기록할 책자를 펼친다한쪽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서 있는 수험생들.

그 끝에 서 있는 대수긴장한 얼굴로 회고천사..회고천사를 중얼거린다...

그 위로 올리는 징 소리.

S#60. 일각

 

화면 바뀌면 과제가 펼쳐지고..응시생들 답안지를 작성하기 시작한다.

보면영조와 산이 참관하고 있고 그 옆으로는 최석주 정후겸 홍인한 홍봉한 등의 대신들의 모습이 보이는데..

 

(시간경과)

시험관이 응시생들 사이를 오가며 살피는 가운데.

시권(답안지작성을 마친 이들이 하나 둘 일어나 시권을 제출하는 모습이 보인다.

보면시험을 관장하는 대신들은 시권을 받아 확인하고 이를 한 곳에 쌓아둔다.

보면그 모습을 의미심장하게 바라보고 있는 정후겸 등의 시선.

그때한 젊은 유생 하나가 일어나 시권을 들고 앞으로 나와 급히 제출하고

서둘러 몸을 옮겨 빠져나간다보면유생이 놓은 시권을 무심히 보던 중신1.

순간얼굴이 하얗게 질려오는데.

 

중신 ..아니...이건....!!

 

중신1, 당혹감에 어쩔 줄 모른다.

 

중신1 여봐라이 시권을 제출한 유생을 당장 잡아들여라!

 

갑작스런 중신1의 외침에 소동이 이는 과장무슨 일인가보는데.

 

중신1 뭣들 하느냐어서 과장 문을 모두 막고

그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으라는대두!

 

웅성거리는 과장.

보면영조와 산...무슨 일인가..하는 의아한 표정으로 보는데

 

영조 무슨 일로 이리 소란이냐.

 

홍인한영조의 말에 중신1에게 다가가.

 

홍인한 대체 무슨 일이오 대감.

중신1 이것 좀...이것 좀 보십시오.

홍인한 (받아본다역시 사색이 되는데)

영조 무엇이냐대체 그 시권에 뭐가 적힌 게야.

홍인한 (두렵다..전하...

영조 뭣 하는 게냐어서 가져오라는 대두.

 

홍인한떨리는 얼굴로 시권을 가지고 영조에게 간다.

보면 그런 영조를 보는 산그리고 최석주와 정후겸의 시선.

이내 시권을 받아든 영조그것을 읽어 내려간다그러다 순간하얗게 질리는 영조무슨 일인가..걱정이 어려 보이는 산그때영조...참을 수 없는 노기에 찬 눈빛

으로 산을 바라보는 .

 

 전하 무슨 일이시옵니까?

영조 (본다그러다가 시권을 건넨다)

 (의아한 얼굴로 받는다)

영조 읽어라!

 .......?

영조 뭣하느냐어서 읽으라지 않느냐?

 

,. 떨리는 얼굴로 시권을 본다순간사색이 되는 산.

 

 전하...이것은.....

영조 읽어라어명이다!!

 (당혹감어쩔 줄 모른다그러다가 겨우)

....위로는..패왕이...아래로는 간신이 권세를 잡고 있으니

이는 곧 나라가 망할 징조다....갑진년...노론과 그 뜻을 합하여 황형을 독 살한 금상은 노론의 임금이자 역적의 수괴가 아니고 무엇이랴?

영조 ........

 (어떻게 이럴 수가.....머뭇거린다)

영조 계속해라.

 ....!.....

영조 무엇 하느냐계속 하라는대두!

 전하...!!

 

영조산을 서늘하게 보다가.

 

영조 오냐니가 못하겠다면 내가 하마.

 

하고 영조산이 가지고 있는 시권을 뺏어든다.

 

영조 ....허나 그 아들 사도세자는 어진 성정으로 백성에게 추앙받았으나

금상은 그 아들마저 참혹하게 죽이니 그 죄를 다할 길이 없다.

 ....!!....

영조 ...하여 세자께서 승하하신 임오년 이후 우리에게 임금은 없다.

 ....!!....

 

영조산을 본다그러다가.

 

영조 우리에게 임금은 오직 사도세자의 아들이신 세손저하 뿐이다.

 ....!!....

 

영조서늘하고 매서운 눈으로 산을 바라본다.

보면두렵고 떨리는 눈으로 그런 영조의 시선을 감내하고 있는 산.

산의 그 모습에서 엔딩.

 

 

.이산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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