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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도의 남자 12

 


1. 수미의 작업실 

봄 밤장일이 선우를 치는 그림들 세워져 있는 작업실 벽열리진 창문으로 바람이 불어와 붉은 빛 커튼을 휘날리고 있다수미와인 마시며 그림 보고 있다.

 

수미;이장일......나 그날 거기 있었어.

 

수미와인이 퍼져 나른하다슬픈 눈으로 그림을 본다.

플래쉬 백 -- (바닷가 벼랑수미의 시선으로 촬영 한 것 짧게수미어디론가

시선 준다멀리 장일이 선우를 내려친다)

 

수미;...... 이 그림은 아무한테도 보여주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마음이 바뀌 었어.

 

수미각목으로 치는 제일 적나라한 그림을 하나 뽑아 든다.

 

수미;........(술기운에 눈이 살짝 젖어들 듯 말 듯)

 

수미그림을 뽑아 책상에 놓는다그림을 거칠게 흰 종이로 싸고비닐로 싸고,

상자에 넣어 포장한다.

 

2. 장일 검사실 

전화벨 울린다장일책상에 가만히 앉아 있다 전화 받는다.

 

장일;여보세요.

노식(F);이검사 그동안 바빴나보네....

장일;.....진노식 회장님?

노식;지금 어디 있나잠깐 좀 보세.

장일;죄송한 데 지금 바쁩니다.

노식(F);이검사 혹시 데이빗 김이라고 알아요?

장일;..........

 

3. 한강 고수부지 

노식장일 마주 보고 서 있다.

 

노식;사업에 조언 해줄 사람을 하나 찾아서 만났는데김선우가 왔다.

장일;.......(선우가 노식을....?)

노식;광산 개발을 해서 돈을 엄청 번 사업가가 됐어.

이 검사는 알고 있었나김선우가 데이빗 김이 된 걸.

장일;.....얼마 전에 우연히 알았습니다.

노식;나한테 얘길 했어야지.

장일;왜 얘기해야 합니까.

노식;..... 그런가얘기할 필요가 없었나.

장일;.........

노식;눈을 떴으니 장일군은 살았다 이 소린가.

장일;........ !

노식;그 놈 눈 먼 사고 장일군 짓 아닌가.

장일;......무슨 말씀이십니까.

노식;내가 넘어 뜨렸지만 다시 일어났으니 죄가 없다이거지?

장일;(스스로 흔들리지 않게 세우려 노력하는)지금.... 무슨 얘기를 하시는 지 모르겠습니다.

노식;이검사용배씨우리 셋은 한 배를 타고 있어.

지금이야 우쭐해서 세상은 내 편이다 생각하겠지만....

몸을 낮춰야 할 때는 내 뜻대로 일이 풀려 갈 때야.

장일;김선우를 만났건 데이빗 김을 만났건 회장님 일입니다.

노식;십 여년 전에아버지 일로 날 찾아왔었단 얘길 하던데그 녀석

사업 때문에만 한국에 들어온 건 아니다이 검사가 좀 알아봐.

장일;..........

노식;출입국 내역도 알아보고 돈 거래만나는 사람들.... 다 알아봐사업 하는 사람 치고 먼지 털어서 완벽한 사람 없다뭐 하나 걸어서

덮어씌울 껀 없나 찾아보던지.

장일;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십시오.

노식;........

장일;회장님이 뭔데 나한테 명령합니까.

노식;..... (웃는)

장일;......(아버지 일처음으로 말한다힘들다)......그날.........실수는 회장 님이 하셨고........ 아버지는.... 회장님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끔찍한 심부름을 했을 뿐입니다.

노식;(악마처럼 속삭이듯)그래서....... 니 아버지는 무죄라 이거냐.

장일;(치밀어 오르듯 울컥해 버럭죄가 없다는 게 아니라!

노식;(쏘아보는)

장일;회장님에 비하면....... 회장님에 비하면 그래도......

노식;내가 실수를 크게 했나 보군이 검사그럼 다음에 또 봅시다.

(걸어간다)

장일;..........(서늘하게 서 있는데)

노식;(멈추고 돌아본다)만약에 말이요..... (장일쪽으로 몇 걸음 다가와용배씨가 김경필을 산 속으로 데려갔을 때.... 그 때 그 사람이 살아 있었다면 어떻게 되나.

장일; !!

노식;(웃으며 돌아선다)내 앞에서 함부로 큰소리 내지 마라.

 

노식멀어지고 장일 강물을 보며 움직이지 않고 서 있다춥고 아득하다.

 

4. 공원 아침

선우아침 조깅이어폰 꽂고 뛰고 있다핸드폰 벨 울린다선우이어폰 스위치 눌러 전화 받는

 

선우;여보세요.

(F);경찰서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5. 호텔 스위트 룸 아침

민원사건 처리 결과 통지’ 라 쓴 용지를 보는 선우.

 

살인 사건으로 판단될 증거나 목격자가 없어 귀하가 진정하신 사항을 종결함을 알려 드립니다.

선우예상대로 예요.

전 그래도 혹시나 했었습니다진노식 회장 이름이 거론돼서....

선우;(물을 마시며 뭔가 생각하는 눈빛)

그 다음 스텝은?

선우;우리 시나리오 대로.

레스토랑 예약할게요.

 

6. 장일네 식탁 아침

국과 밥반찬들 놓여있다간단하고 정성 담긴 식탁장일입맛 없는 듯 깨작거린다.

 

용배;아 좀 푹푹 떠먹어.

장일;(젓가락 놓는다)입맛이 없네요.

용배;일이 계속 바쁘고 힘드냐밤새 뒤척이는 것 같던데.

장일;푹 잤어요.

용배;최작가가 작업실에 한번 놀러 오라더라.

장일;아버지 자꾸 수미한테 연락하지 마세요.

용배;난 맘에 들어난 최작가 좋다.

장일;.........걔가 누군 줄 아세요?

용배;화가 선생이잖아너랑 동창.

장일;(말하기 싫다는 듯)어쨌든 수미한테 연락하지 마세요.

용배;이래저래 좋은 여자 다 마다하고 나중에 애 딸린 이혼녀 데리고 오는 건 아니겠지난 촌사람이어서 그건 정말 싫다.

장일;별 걱정을 다 하시네요.

용배;매실차나 마시고 가 그럼. (일어서 싱크대 쪽으로)

장일;(용배를 본다)

노식(E);만약에 말이요..... 용배씨가 김경필을 산 속으로 데려갔을 때

그 사람이 살아있었다면 어떻게 되나.

장일;아버지...........

용배;왜 아들?

장일;........진회장한테 무슨 얘기 더 하신 거 있어요?

용배;어떤 얘기?

장일;........

 

문자음장일옆에 놓인 핸드폰 본다.

 

선우(E);장일아 할 얘기가 있다점심 때 시간 좀 내줘.

장일;......(핸드폰 내린다)출근할게요.

 

7. 이태리 레스토랑 

오픈된 형태의 주방손님이 들어오고 나갈 때마다 스탭들이 본 주르노!’ ‘그라찌에’ 이태리어 인사를 복창하며 활기찬 분위기. (ex살바토레 키친 같은 곳.....)

장일 들어와 둘러본다선우앉아있다.

 

선우;여기!

장일;(와서 앉는다)

선우;시간 내줘서 고맙다.

장일;아냐 연락 잘 했다나도 언제 밥 한번 사야지 생각하고 있었어.

선우;나한테 밥을?

장일;데이빗 김한테 사는 거야조언해 준 거 고맙다고.

선우;오늘은 내가 만나자고 했으니까 내가 낸다오케이?

장일;정 없게 왜 그러냐.

선우;이런 게 니 스타일 아니었나내가 오늘 보자고 한 이유는 이거다. (봉투를 내민다열어 봐.

장일;........(뭔가 불안한... 봉투를 집는다)......

 

웨이터식전빵을 갖다 놓으며 올리브 오일을 따라준다.

 

선우;와인 한잔 할래?

장일;회의가 있어.

선우;하우스 와인 한 잔만 주세요.

 

장일열면 진정서들춰보면 진노식 이름 외에도 형사와 도박 택시기사 이름과

그들의 도장 날인진정서 중에 당시 진혼굿을 하던 무당 최광춘은 누가 내 목을 졸랐다고 소리쳤음..... ’ 하는 내용도 보인다노식 경필 용배 세 사람이 찍은 사진도.

 

장일;(흔들 하는 느낌)

 

장일경직된 표정 위로 본주르노’ 연달아 외치는 스탭들 소리 활기차게 들린다.

선우빵을 올리브 오일에 찍어 맛있게 먹는다장일의 표정을 구경하며.

막 서빙 된 화이트 와인도 한 모금.

선우;진정서야우리 아버지 사건 공소시효가 얼마 안 남았어.

장일;자살에 무슨 공소시효가 있어.

선우;아버진 타살이야경찰에 진정 접수를 했는데 증거나 목격자가 없어 서 재수사를 할 수가 없대.

장일; (냉정을 찾고).....경찰에선 벌써 연락을 받은거야?

선우;너한테 신세 안지고 해결해 보고 싶었는데 결국은 이렇게 됐다.

친구 좋은 게 뭐냐좀 도와주라 장일아.

장일;말했잖아내 부서관할이 아니라서 직접 도와줄 수는 없어대신

형사부에 있는 후배한테 부탁할게오늘 당장.

선우;그래 고맙다빵 좀 먹어.

 

장일아무렇지 않은 듯 미소지으며 올리브 오일에 빵을 찍는데 손에 미세한 경련선우보고도 못 본 척 한다장일빵을 먹는다선우와인 한 모금 마시며 아무렇지 않게 툭!

 

선우;(봉투로 시선 주며)너희 아버지 이름은 일부러 안 썼다니가 수사해 줄 줄 알고.

장일;..... 무슨 소리야?

선우;우리 아버지 산에서 발견 되기 전날진회장 별장에 갔었다.

너희 아버지가 통화하는 소리 들었어..... 그날 별장엔 회장님과 저,

둘 밖에 없었습니다이게 새 나갈 일은 없습니다.

장일;너 지금 무슨 미친 소리를 하는 거야.

선우;눈 감고 너희 집에 있을 때옆방에서 통화하는 소리 들었어.

장일;(기가 막힌 듯 웃는데)

선우;내 말이 안 믿겨오늘 집에 가서 여쭤 봐 그럼.

장일;......만에 하나 진회장네 별장에 갔다고 해도꼭 진회장이 너희 아버 지를 죽인 건 아니잖아.

선우;당연하지오해 받기 싫어서 두 분이 말 맞춘 건 내가 이해해.

장일;...............

선우;우리 아버지가 그날 별장에 갔던 거 증언해 줄 사람이 너희 아버지 셔.

장일;내가 잘 알아서 할게.

선우;잘 알아서 어떻게.

장일;...........

선우;그래 잘 부탁한다너한테 맡길게담주에 우리 회사 창립 파티 를 조촐하게 할거 거든그때 초대할 게 시간되면 와라.

장일;그래.

 

8. 도로 

운전하는 장일조수석에 놓인 봉투.

 

선우(E);장일아너 뭐 공부하고 싶은 거나 필요한 거 없어내가 니 학비

생활비 대준다고 한 약속이제 지킬 수 있게 됐다뭐든 필요하면

말해다 지원해 줄게.

 

횡단보도 앞빨간 불차 멈춰 선다장일조수석에 놓인 봉투를 본다장일차 안에서 소리 지른다핸들을 치고횡단보도를 건너던 사람들견딜 수 없다는 듯

혼자 차안에서 소리치고 있는 장일을 이상하다는 듯 본다.

 

9. 장일 검사실 

봉투 들고 들어오는 장일책상 제일 아래 서랍을 열어 봉투 던져 넣고 서랍을 탕

닫는다.

 

10. 도 로 

달리는 차운전 중인 선우핸즈 프리로 통화 중.

 

선우;형사 1부 부터 7부 중에 진정서가 어디로 갈 것 같으세요?

(F);이장일 검사 쓰레기통으로 가겠죠.

선우;빙고기다릴 것 없이 바로 운동가시죠.

(F);오늘을 기다렸습니다.

달리는 차남자들의 기합 소리와 죽도로 내리치는 소리 마룻바닥 구르는 소리 격렬하다.

 

11. 검도장 

검찰 검도부 정기 운동 PM12:30~ 1:30’ 이라 쓴 안내문 붙어있다호면을 쓴 쿤과 준호 대련 중나머지 사람들은 호구만 벗은 채 빙 둘러 앉아 두 사람을 지켜본다.

 

쿤 (E);신준호 검사라고오래전부터 진노식 회장을 비밀리에 수사하고

있는 친구가 있습니다진회장 귀에도 들어가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퍼져있는 공공연한 사실 이예요.

준호;이얍!

준호기합과 함께 쿤의 허리를 칼로 베듯이 제대로 친다극적으로 비틀하며 죽도를 떨어뜨리며 한 쪽 무릎 쿵준호를 향해 엄지를 세워준다. (검도용 벙어리장갑)

 

12. 사우나 

땀 흘리며 앉아있는 준호수건 두르고작은 수건 하나를 들고 들어오는 쿤.

 

아까는 한 수 잘 배웠습니다.

준호선생님도 실력이 대단하시던데요.

과찬이십니다.

준호검찰 검도부 운동은 어떻게 알고 오셨습니까?

같은 도장 다니던 차장 검사님이 계세요그 분 빽으로 오늘

하루 껴봤습니다.

준호자주 오세요운동은 격주로 있으니까.

고맙습니다.

 

전화벨이 울린다.

 

준호;.....(.... 황당한)

죄송합니다마누라가 의부증이라서요. (수건에서 전화 꺼내 발신자 보곤 갸우뚱)

준호;........(호기심으로 보는)

여보세요... 아 최기자님..... (놀란 듯)아 그래요진노식 회장을

살인죄로요?

준호; !

.... 아직 기소한 건 아니구 진정서만..... 어느 경찰서에 접수 됐었는 데요? (밖으로 나간다)

준호;..........(따라 나간다)

 

13. 선우 사무실 

커다란 종이 상자에서 경필의 타자기각종 서류들오래된 까만 장부수첩작은

지구본 등등 꺼내놓는 금줄필통 연필 조각칼 스탠드 등등.... 선우나오는 물건들을 멍하니 보고 서 있다.

금줄;우리집 지하실에 넣어 놓구 까맣게 잊고 있었어옛날에 산속 아지트 짐 빼면서 쳐 박아 놨던 건데.

 

선우타자기 자판을 손가락으로 톡톡 눌러본다.

 

선우;나도 잊고 있었다아버지 물건들.

금줄;챙겨 놓은 나도 까먹고 있었다니까인터넷에서 타자기 리본 팔더라.

끼워서 쓰던지.

선우;아버지가 보내주셨나 보다.

 

선우가장 자리가 말리고 너덜해진 수첩을 펼쳐 넘겨본다. ‘서울 상회 배달 3.

30일 수금..... 선우 생일진노식 회장 051- 3302- 0098. 진회장 별장 기장군 영일리 34-1. ‘ 등의 메모 적혀있다.

 

금줄진정서는 언제 낼 거야이번엔 조심해라너 옛날에두 진정서 준비 하다 사고 당했어여기만 몰두해서 생각 놓구 다니다 발 헛디딘 거 잖아.

선우;금줄넌 거기가 발을 헛디딜 수 있는 데라고 생각해?

금줄;......... 발을 헛디딘 게 아니면?

선우;이 수첩이랑 아버지 자료들 전부 스캔해서 파일로 보관해 줘.

금줄;발 헛디딘 게 아니면 뭐냐니까.

선우;기억해 낼 테니까 기다려.

금줄;수미 전시회는 언제 갈 거야.

선우;글쎄.

금줄;팜플렛 봐봐수미 대단해.

 

금줄선우에게 팜플렛 펼쳐 보여준다선우그림들을 본다.

 

금줄;수미 그림 특이하지사진 같은데 이게 다 붓으로 그린거래.

선우;........이상하네?

금줄뭐가?

선우;이 그림 하나만 튀잖아다른 건 다 인물환데.

 

선우바닷가 벼랑 그림을 가리킨다.

 

금줄;그러구보니 너 사고 나고 발견된 데네. (질투)널 걱정하고 있다는

뜻인가옛날에 맥주 심부름 부려먹던 나는 본체 만 체고?

선우;........이건 사람 뒷모습 같은데.

금줄;그러게..... 누가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는 것 같은데.

선우;수미가 왜 이런 그림을 그렸지....

 

14. 우체국 

납작하게 포장된 상자의 무게를 다는 직원.

 

직원;안에 뭐가 들었어요?

수미;캔버스요그림 그리는 캔버스.

직원;빠른 등기로 하실 거예요?

수미;아뇨 그냥 보통 등기로요며칠 걸려도 상관 없어요.

 

15. 우체국 앞 

우체국에서 나오는 수미표정 없이 걸어간다.

 

16. 현금 인출기 앞 

현금 인출기 앞에 서 있는 지원현금 10만원 나오고통장이 정리돼 나온다.

지원돈을 꺼내 들고 통장을 보다 깜짝 놀란다.

지원;!

 

송금인에 로얄 트리’ 라 찍힌 글씨.

17. 선우 사무실 

사무실 전화로 통화 중인 쿤선우는 노트북 앞에 앉아있다.

 

연봉의 반은 사이닝 보너스(signing bonus)로 미리 지급해 드리라고 하셨는데요.

지원(F); 대표님이요?

그렇게 얘기 된 거 아니었습니까호텔 쪽 잘 정리하시고

다음 주부터 출근하세요. (끊는다)

선우우리 거처도 이리 옮기죠이젠 정신없이 바빠질 것 같은데.

사실 처음부터 여기서 지냈어도 됐습니다호텔은 괜히 가신거죠?

한지원씨 때문에.

선우; (본다)

; (시선 피하며녹차 한잔 드릴까요?

선우;운동은 잘했어요?

제가 연기가 좀 되잖습니까한 번에 훅 낚았습니다.

 

18. 검찰 구내식당 

샌드위치 먹으며 진정서 넘겨보는 준호푹 파묻혀 있다열심히 넘겨본다끝장을 거의 넘길 때쯤장일 걸어 들어오다 준호가 앉아있는 걸 본다.

 

장일;점심을 이제 먹는거야?

 

준호진정서 덮어 비닐파일에 넣으며 장일을 본다.

 

준호;오늘은 좀 정신이 없어서. (음료수 하나 주며)이거 하나 마셔라.

장일;(음료수 딴다)뭐 재밌는 거 보고 있었나봐.

준호;기대해 봐.

 

19. 장일 검사실 

순태 백구 소영가방 챙기며 서 있는

 

순태;안 가세요?

장일;먼저 가세요.

백구;연애 하신다더니... 데이트 있으신가보네.

소영;데이트 하지 마세요검사님 팬들 울어요.

장일;(웃으며)내일 뵈요.

모두 나가고 고요한 방장일서랍에서 진정서 봉투를 꺼낸다진정서를 다시

읽기 시작하는데 핸드폰 벨이 울린다장일깜짝 놀라는.

장일;어 선우야.

 

20. 선우 사무실 

타자기 앞에 놓고 통화 중인 선우.

 

선우아버지가 쓰던 타이프를 찾았어이것도 증거물로 채택해주면 좋겠 다.

장일그래.

선우;재촉하는 것 같아 미안한데 후배한테 얘기했니.

장일;그럼형사 3부 후배한테 얘기했지.

선우;형사 3부에 누구.

장일;.........날 못 믿는거냐.

선우;못 믿는 게 아니라 어짜피 나한테 연락 올텐데 미리 알고 있음

좋잖아.

장일;형사 3부 신정민 검사나랑 아주 각별한 후배야.

선우;그렇구나 고맙다.

 

21. 장일 검사실 

장일전화 끊는다진정서 봉투를 다시 서랍 속 다른 서류들 밑에 깔아놓는다.

장일핸드폰을 눌러 전화를 건다.

 

장일;정민아너 지금 어디야?

 

22. 포장 마차 

우동 먹는 장일과 신정민옆엔 소주.

 

장일;한잔 해. (소주 따라준다)연수원 식당에서 우리 둘이 새벽에

노래하다 걸린 거 생각 나냐?

정민;(킥킥 웃으며)그땐 시험 때문에 돌기 직전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니까

추억이예요.

장일;아우야내가 요즘 골치 아픈 민원이 하나 있다.

정민;뭔데요.

장일;고향 친구 녀석이 하나 있는데 어릴 때 아버지가 자살을 하셨어.

정민;저런.....

장일;그때 충격이 컸는지 약간 이상해졌어아버지가 타살이라는 거야.

유서까지 나오고 수상한 점도 없는데.

정민;..... 쯔쯔.... 받아들이기 힘들었나 부죠.

장일;또 본인도 사고로 다쳐서 오래 누워있었든십 몇 년 만에

날 찾아와선 아버지 사건을 수사해 달라는 거야.

정밀;그런 건 거절을 하셔야죠.

장일;그래도 어릴 때 같이 자란 친군데 어떻게 그러냐....

정민;형은 인간성이 너무 훌륭해서 탈이야.

장일;내가 형사부 후배한테 얘기했다고 할게후배도 도와주려고 했는데

이건 방법이 없다고 내가 잘 다독일 테니까혹시 너한테 전화가

가면 알아보고 있다고 대답해알았지?

 

23. 도 로 

달리는 차안선우핸즈프리로 통화중뒷좌석엔 비닐로 싸인 타자기가 놓여있다.

 

선우형사3부 신정민 검사님 좀 부탁드립니다...

24. 구내식당 

비닐에 깔끔하게 싸여있는 타자기선우와 정민마주 앉아있다정민깔끔한 차림의 선우를 찬찬히 뜯어보는 중미친 것 같지는 않네 싶은 느낌으로.

 

선우;이장일 검사한테 진정서는 건네 받으셨죠?

정민;.............. 아직 꼼꼼히 살펴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선우;진정서 내용 중에 나오는 아버지의 타자기입니다이응(‘’) 글쇠에

이가 빠져있습니다증거물로 필요하실 까 해서.

정민;실례지만 하시는 일을 여쭤 봐도 될까요?

선우;투자회사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명함 꺼내주며)아직 한국에 온지는 얼마 안 됩니다.

정민;(명함을 본다)대표님이시군요.

 

25. 장일 검사실 

정민,들어온다.

 

순태;어이구신검사님 오랜만입니다.

장일;..........(웬일인가 싶은)?

정민;나 지금 휴게실에서 김선우씨 만났는데요.

장일; !! 여기까지 찾아왔단 말야?

정민;아버지 타자기 놓고 가겠대서 내가 필요하면 다시 연락하겠다고

했어요.

장일;........심각하네 그 녀석....

정민;겉보기엔 멀쩡 하던데요회사 대표라고 하고.

장일;실체도 없고 이름만 있는 회사야.

정민;그 사람이 보낸 진정서 좀 보여주세요.

장일;........ 그거 집에 놓고 왔는데....

정민;그럼 내일 주세요형 친구 분인데 내가 도울 수 있음 좋지.

장일;그래... 신경 써줘서 고맙다.

정민;연락주세요 그럼. (나가는데)

 

정민이 뒤돌아서 몇걸음 옮겨 손잡이를 잡기까지의 몇초.... 장일필사적으로 뭔가를 생각하는.

 

장일;너 강남 오피스텔 사설 도박장 제보 들었어?

정민;(혹 해서 돌아본다)

장일;도박하는 사람 중에 고위 공직자도 끼어있다고 내 정보원이 준건 데.... 니가 해라.

 

순태 백구 소영 장일보며 황당한 표정.

 

26. 선우 사무실 

쿤에게 설명 듣는 지원파일철 하나 보여주며

 

;지금 검토 중인 서류들은 다 여기 있습니다주로 투자를 할까 말까,

할 경우엔 얼마나 수익을 나눠가질 수 있을까 하는 것들이구요.

지원;(서류 보며)리조트에 테마파크도 있고.... 큰 프로젝트가 많네요.

그럼 데이빗 김이 분식집 차리는 데 돈을 대겠습니까.

 

선우들어온다지원보고

 

선우;월요일부터 출근 아닙니까?

지원;..............

회사 사정 좀 미리 알고 공부하고 싶다고 왔습니다이 적극적인 자세 훌륭하지 않습니까.

선우;(관심 없다는 듯 자리로)

;아까 하던 말 계속 하면..... 투자할 곳에 대한 조사와 자료찾기 말고도

우리가 사업을 기획해서 맡길 곳도 알아보고....

선우;한지원씨가 우선 할 일은 창립파티를 준비하는 겁니다그런 설명은 나중에 들으세요.

지원미리 들어놔도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선우;파티 장소는 생각해 봤습니까?

지원이 근처 괜찮은 곳으로 알아봤는데 지금 한번 보실래요?

; (놀라)벌써?

 

27. 파티 장소 

텅 비어있는 공간둘러보는 지원과 선우지원열심히 설명.

 

지원;원형 테이블을 놓고 손님들 자리를 정할까 스탠딩으로 캐주얼하게

갈까는 생각중이구요꽃이나 케이터링은 우리나라 최고로 할거예요.

선우;........(지원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지원;저 쪽 위로는 좀 특이한 조명을 부탁해서 손님들이 무료하지 않게

할 생각이고입장순서를 매겨서 럭키 드로우Lucky Draw를 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입장번호표 넣는 함은 입구에 저쪽에.....

(하다가 선우의 시선을 느끼는선우를 보는데)

선우;(눈 마주치자 마자 시선을 피한다)

지원;...... 왜 그렇게 쳐다보세요.

선우;귀걸이 한 짝이 없어요.

지원;(귀를 만지며)어머!

선우;파티 날은 그렇게 허술하게 하고 오심 안됩니다.

지원;(귀걸이 한 쪽 떼서 주머니에 넣는)

선우;그날 입을 드레스는 있습니까?

지원;......... 드레스를 입어야 하나요?

선우;(짜증난다는 듯 휙 가버린다)

지원;(따라가며)대표님.

 

28. 디자이너 부띠크 

지원멀뚱히 서 있다.

 

선우;골라 봐요어울릴만한 걸루.

지원;집에서 찾아보면 긴 원피스 종류 있을 거예요제가 알아서 입을게 요.

선우;(점원에게)이 분한테 어울릴 드레스 좀 골라주세요.

지원;여기 너무 부담스러워서 싫어요.

선우;회사 창립 파티에 입을 거잖아요한지원씨한테 개인적으로

하는 선물이 아니란 걸 알았으면 하는데.

지원;..........

선우;우리 회사의 핵심멤버로 파티에 참석하는 겁니다그런 자리에 나가 면서 장롱 속에 쳐 박혀 있는 원피스를 찾아 입겠다구요.

(하나 골라 던지듯 주며)이거부터 입어 봐요.

 

지원아름답고 우아하고 화려하고 야한 드레스들을 입고 나와 거울 앞에 선다.

 

선우;(인상 쓰며)당장 벗어요.....(맘에 안 든 다는 듯 고개를 돌리고)다른 거! (도리도리)그거보단 더 파진 거!

 

지원, it 드레스를 입고 나와서 선다.

 

선우;..........(찌릿........)

지원;(뾰로통여기 있는 드레스는 다 입어 봤는데요.

선우그럼 이제 구두 보러 갑시다.

 

29. 호텔 로비 

‘<세계 법학자 포럼사파이어홀 3F’ 장일로비로 들어선다안내판 확인하고 걸음 옮기려다 문득......

30. 호텔 지원 사무실 앞 

케익 상자 들고 쓸쓸하게 걸어 나오는 장일.

 

장일(E);한지원 씨가 그만 두셨다구요어디로 옮기셨는지는 모르세요?

장일걸어간다쓰레기통 위에 (또는 빈 테이블 위에케익을 올려두고 간다.

 

31. 도 로 

달리는 차뒷좌석엔 쇼핑백이 한가득조수석에 앉은 지원운전하는 선우를 본다.

문자음지원핸드폰 보면

 

장일(E);호텔을 그만 두셨네요나한테 문자 한통 정도는 보내주지 그랬어 요.

지원;...............

선우;핸드폰 꺼놔요옆에서 계속 삑삑거리면 짜증나니까.

지원;초대장 리스트에 있는 분들은 다 대표님이 아는 분들인가요?

선우;아는 사람도 있고 알아둬야 좋을 사람도 있고.

지원;.......진노식 회장은 어디 속해요.

선우;알지만 친하지 않은 사람.

지원;이장일 검사는요?

선우;고등학교 동창이예요.

지원;..............

 

플래쉬 백 -- 7복지관 일각선우 장일 지원 셋이 있는 자리선우지팡이

짚고 나간다.

장일;저 사람이 그 분인가 부죠.

지원;여긴 왠일이예요.

장일;내가 먼저 물었잖아요.

지원;......네 그 사람 맞아요.

 

달리는 차 안.

 

지원;그냥 동창인거죠친한 건 아니었고.

선우;아주 많이 친했습니다옛날엔.

지원;.........

 

32. 회장실 

차 실장과 마주 앉아있는 노식.

 

차실장;제가 알아본 루트로도 그렇습니다데이빗 김이 추천한 곳이 제일

투자 가치가 있다구요.

노식;그 녀석 보통내기가 아니야소문까지 조작했을 놈이야.

차실장;......꼭 그렇게 까지 보실 필요는 없을 듯 싶은데요.

노식;난 그 놈 눈빛에서 날카로운 이빨을 봤어차실장;그럼 로얄트리 창립기념 파티는 안 가실겁니까.

노식;그럴 수록 가야지시간 꼭 비워놔.

 

윤주들어온다.

 

윤주;부르셨어요?

노식;그래 윤주잠깐 앉아라.

 

신준호 사진을 내놓는 차실장윤주건성으로 눈길 한번.

 

윤주;제 타입 아닌데요.

노식;사귀고 결혼하란 말 아니다.

윤주;그럼 (손톱으로 사진을 콕 찍으며)이 남자랑 뭘 하면 되는데요?

차실장;우리 진승그룹에 대해서 물밑 조사를 하고 있는 검사입니다.

윤주;아직도요장일씨가 걱정할 필요 없다고 했다면서요.

노식;그 말 듣고 안심하는 건 초등학생이나 하는 짓이고.

차실장;신검사 이모님과 친한 분이 연결을 해줬습니다.

노식;미안하다이런 부탁해서.

윤주;회사 일인데요 뭐미안해 하실 필요 없어요.

차실장;중소 기업가의 딸이라고 소개했습니다진회장님 얘기는 절대

하면 안됩니다.

윤주;그거야 기본이죠날짜 잡아주세요회사 일로 나가는 거니까 수당 따로 주시구요.

33. 선우 사무실 

지원가방과 쇼핑백 들고 나서며

 

지원;초대장은 내일 발송하겠습니다.

선우;수고했어요. (지원에게 짧게 시선주고 다시 노트북으로)

지원;......

 

지원나간다선우지원 책상으로 가본다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영문판 ‘The old man and the sea' 두 권 놓여있다.

 

선우;.....

 

지원다시 들어오다 멈칫선우책상 앞에서 책을 보고 있다지원뒷걸음질.

숨어서 선우를 바라본다.

 

선우(E);니가 내 옆에 없었기 때문에 나는 아팠다. '

니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니가 보고 싶어서 물결이 쳤다.

 

선우책을 보다 내려놓고 창문으로 간다지원돌아서 간다.

 

34. (kbs) 녹음실 

음반도서 녹음중인 선우. ‘연어 이야기’ 읽는.

 

선우;누군가 보고 싶어 아파 본 적이 있는 이는 알 것이다.

 

35. 갤러리 

흰 지팡이 들고 계단을 걸어올라오는 선우.

 

선우(E);보고 싶은 대상이 옆에 없을 때비로소 낯선 세계 속으로 한걸음 더 다가가고 싶은 호기심과 의지가 생긴다는 것을.

36. 갤러리 

흰 지팡이 짚고 바닷가 벼랑 그림 앞에 있는 선우.

 

선우(E);그렇게 나는 너에게로 가고 싶었다나는 어둠을 박차고 뛰쳐나갔 다.

금줄수미를 데리고 갤러리 안으로 달려온다.

 

수미;.........선우야.

선우;(맹인인 척 눈 내리깔고 수미 쪽으로)수미냐.

금줄;(웃음 참는 듯 입 막고 한 쪽으로 피하는)

수미;선우야너 선우 맞지?

선우;수미야........

 

수미선우를 와락 안는다.

 

수미;너 그동안 어디서 어떻게 지낸거야. (포옹 풀고 선우를 보는)너 근사 해졌다 선우야.

선우;전시회 축하한다.

수미;고마워와 줘서 고마워.

선우;이 그림.... 설명 좀 해줘.

수미;옛날에 우리 동네 바닷가 벼랑이야.

선우;그리고...?

수미;햇살 화창한 날 위에서 내려다 본 풍경으로 그렸어.

선우;금줄이 그러는데 사람도 한 명 있다며.

수미;.... 그냥 바다를 내려다 보는 사람.

선우;그런데 왜 이걸 그렸어?

수미;..... 별 뜻 없는데그냥 풍경을 그렸을 뿐이야.

 

선우버튼 눌러 벽에 칼을 꽂듯 안테나 지팡이를 눌러 접는다수미를 본다눈을 맞춘다.

 

선우;이뻐졌네최수미.

수미;(충격)!!

금줄;수미야 미안하다 선우가 놀래켜 주고 싶다고 해서.

수미;(금줄 정강이를 걷어찬다)

금줄;!

수미;선우야........

 

37. 호프집 

젊은 분위기의 생맥주집선우수미광춘 술 마시고 있다광춘술 취하고 기분

좋아서 업 돼있다.

 

광춘;요즘 들어 꿈에 부쩍 나타나더니만은... 선우야.,... 한 번 더 안아보 자선우야...... (선우 껴안고 얼굴에 뽀뽀)

수미;그만 좀 해남들이 보면 이상하게 생각하겠어.

선우;아저씨가 나한테 그랬잖아요지금 당장 할 수 없다고 영원히 할 수

없는 건 아니다.

광춘;내가 말이다.... 알고 보면 훌륭해.

수미;장일이는 만나봤니?

선우;그럼그 녀석도 깜짝 놀랐지.

광춘;다 네 복이야아버지 친구를 통해서 하늘이 널 건진 거 라니까.

건배!

 

세 사람잔 부딪히고 수미 광춘과 웃고 있는 선우를 본다.

 

수미;..........

 

플래쉬 백-- 10점자를 문자표에 맞춰 읽는 수미.

 

수미;선우 너 다 기억하고 있었구나...

 

술집수미선우를 물끄러미 보는데

 

선우;진정서를 접수했어요아버지 일루요.

 

광춘수미 놀라서 본다.

 

선우;아저씨 굿 얘기도 썼으니까 참고인으로 부를 거예요.

광춘;지금 신분세탁해서 살고 있는데 나더러 엉터리 무당하던 때

얘길 하라고난 못해할 말도 없고.

선우;수미 너한테도 연락 갈거야.

수미;난 가서 무슨 애길 하면 되지.

선우;별 거 안 물을 거야언제부터 친구냐 우리 아버질 아냐 뭐 이 정도 겠지.

수미;알았어하지 뭐.

광춘;선우야.......다 지난 일을 지금 와서 다시 헤집는 이유가 뭐냐.

선우;저한테는 한 번도지난 일이었던 적 없어요.

수미;.......(선우를 보며 서늘한 느낌)

 

38. 장일 검사실 

소영장일 책상 위에 우편물을 올려놓는다납작한 소포와 동문회 소식지보내는 사람에 로얄 트리’ 찍힌 초대장 봉투장일소포를 집어 든다뜯으려 하면 테잎으로 뜯기 어렵게 꽁꽁 싸인 상자장일 호기심에 흔들어본다.

 

소영검사님 팬이 보낸 선물 같은데요이름도 없고.

장일;초콜렛 같은데 뜯어서 드세요.

소영;거기 두시면 출출할 때 뜯어 먹을게요.

장일초대장 봉투를 뜯어본다.

장일;오늘이 며칠이죠?

 

39. 파티 하우스 

Loyal Tree 창립 파티멋지게 차려입은 선우와 쿤다니며 사람들과 인사하고

악수하는 중윤주노식희정 걸어온다.

 

윤주;축하해 데이빗엄마도 같이 왔어.

선우;처음 뵙겠습니다.

희정;윤주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요아직 미혼이시죠우리 윤주는 어떤 가요.

윤주;데이빗 신경 쓰지 마. (희정 끌고 간다)엄마 왜 이래 진짜.

노식;(웃으며)우리 김 대표가 이렇게 거물 인지 몰랐습니다인맥이 아주

대단하시네요.

선우;와 주셔서 영광입니다.

노식;초대 받은 내가 영광이지요허허....

선우;지난 번 투자 껀은 결정을 하셨습니까.

노식;아직 생각중입니다워낙에 아는 게 없다보니 결정에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선우;제가 회장님이라면 베팅할 것 같습니다결정은 회장님이 하시겠지 만.

노식;고맙습니다이따 또 얘기합시다. (윤주와 희정 있는 곳으로)

 

선우근사하게 차려입은 수미와 금줄에게 간다.

 

선우;와 줘서 고맙다금줄 오늘 멋진데.

금줄;이 옷 그대로 뒀다 장가 갈 때 입어야지.

수미;축하해 선우야난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장일들어온다두리번 하는데

 

금줄;이장일! (반갑게 손을 흔든다)

 

장일선우 수미 금줄 세 사람 서 있는 쪽을 본다수미일부러 다른 쪽으로 빠진다.

 

금줄;(수미 따라가며)수미야샴페인 마실래?

수미;(쿤에게 가며)안녕하세요저 선우 친구 최수미예요.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장일선우에게 다가온다.

 

선우;왔어고맙다.

장일;(둘러보는)진회장님도 오셨네.

 

장일진노식 윤주 희정과 눈이 마주친다희정과 윤주는 반갑게 손 흔들고.

장일고개 숙여 인사한다수미금줄은 장일 선우 두 사람을 보고 있다.

장일과 선우겉으론 웃으며 얘기하는 모습.

 

고등학교 동창이라고 하셨죠저 두 사람은 진짜 그렇게 친했습니까수미;네 아주 많이 친했어요.

........(고개 끄덕끄덕)

 

장일과 선우이야기 중.

 

장일;아버지도 같이 오고 싶어 하셨는데 갑자기 일이 생겨서.....

선우;감사하다고 전해드려.....(하면서 어디론가 시선)

장일;(선우의 시선 따라 장일도 같이)

 

우아한 드레스를 입은 지원걸어온다선우와 장일지원에게로 시선.

 

장일;.........(놀라지원씨!

선우;(역시 놀라 장일 보는) ! (지원을 어떻게 알지....)

장일;지원씨가 여기 웬일이예요?

지원;저희 회사 런칭 파티예요.

장일;이 회사로 옮긴 거예요?

지원;.

장일;............

선우;두 사람은 어떻게 알아?

지원;대학 동창이예요.

선우;세상이 참 좁네요.

; (선우에게 와스웨덴 대사님 오셨는데요.

선우;그럼 두 분동창회 하고 계십시오. (쿤과 함께 간다)

 

금줄지원을 보고 깜짝 놀란다옆에 있는 수미를 쿡쿡 찔러

 

금줄;그때 그..... 복지관... 맞지?

수미;.........(지원을 찬찬히 뜯어보며)맞네.

 

술잔 든 수미지원과 장일을 지켜본다.

 

지원;옛날에 복지관에선 왜 모른 척 했어요친한 친구였다고 하던데.

장일;김선우가 아니 데이빗 김 대표가 그런 말을 하던가요?

지원;......친했었다고.

장일;눈 멀어 있는데친했던 친구랑 한 여자 좋아하고 있는 걸 알면

기분이 어떻겠어요그래서 말 안했습니다.

지원;...........

장일;그 때 인연으로 이 회사에 온 거예요.

지원;아뇨 선우씨는 날 몰라요내 얼굴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잖아요.

장일;........(.... 그렇지 싶은).

지원;시간도 많이 흐르고지금은 그냥 내가 모시는 대표님이예요.

 

지원선우 쪽으로 시선선우쿤과 함께 한 외국 노신사와 악수하며 반갑게 인사.

지원선우를 보는 눈길 따뜻하다수미선우 보는 지원의 시선에 미소.

 

장일;...........(지원의 시선에 질투)........

 

지원노식 희정 윤주가 있는 곳으로 간다더 어깨를 당당히 펴고.

 

지원;와 주셔서 감사합니다로얄 트리 한지원 실장입니다.

윤주;(웃으며)이 회사는 미모로 사람을 뽑나보네요.

희정;(쿤 가리키며)저 분도 여기 직원이잖아.

윤주;저만하면 미남이지.

희정;맘에 들어학교 어디 나왔나 물어보자. (윤주를 끌고 가는)

노식;회사 런칭과 동시에 투자를 결정한 게 있습니까.

지원;검토 중인 게 몇 가지 됩니다.

노식;호주 회사가 하는 광산 개발엔 투자를 합니까.

지원;그건 안하시는 걸로 압니다.

노식;(그럼 그렇지 하는......그렇군요.

 

수미와 금줄한 켠에 서서 샴페인 마시는 선우에게 다가간다.

 

수미;선우야저 사람 어떻게 찾았니옛날 니 여자친구.

금줄;넌 얼굴을 모르겠지만 저 분 맞아옛날에 봉사해주던 분.

선우;눈 감고 있는 동안 만났던 봉사자들은 한 두 명이 아닌데.

수미;장일이네 집에서 지낼 때 만났던 사람니가 좋아했던 사람.

선우;좋아했던 사람도 한 두 명이 아니라서....

 

커다란 꽃 기둥 뒤에서 듣던 지원씁쓸한 얼굴로 돌아선다.

문태주, (2층 같은 곳이면 좋겠음노식을 보고 있다노식무심코 고개 돌리다 태주를 본다두 사람 눈 짧게 마주친다노식눈에서 날카로운 불빛이 일어나듯태주시선을 거두고 걸음을 옮기는데 노식태주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따라간다.

 

40. 파티 하우스 일각 

불 꺼진 곳문태주걸어온다마술처럼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파티장 안에선

행운의 추첨이라도 하는 듯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박수소리 들린다노식으르렁 대는 맹수처럼 걸어온다.

 

노식문태주 어딨나.... 선배를 봤으면 아는 척을 해야지 그렇게 숨어버리 는 건 예의가 아니지나와라 내 앞으로문태주어딨나.

 

고요하다움직이는 소리 하나 없이.

 

노식;(버럭)내 앞으로 나오라니까문태주!

 

41. 파티 하우스 

가벼운 재즈나 클래식 4중주 연주 중인 사람들노식어두운 얼굴로 걸어와 공연을 보고 있는 쿤 옆에 선다.

 

노식;(쿤에게)오늘 초대장 문태주 사장한테도 보냈습니까한때 광산개발 을 했다고 들었는데.

;...... 그 분은 초대 안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노식;...........

 

장일술잔을 들고 선우에게 다가온다.

장일;선우야형사부 후배가 당장은 어렵겠다고 그러네.

선우;......그래?

장일;지금은 사설도박장 수사로 바빠.

선우;니가 빽을 써줬는데도 안 되면 안되는 거지.

장일;미안하다도박장 수사 끝날 때까지 좀 기다려 보자.

선우;보통 그런 수사는 3~4개월 걸리지 않아?

장일;아마도.

선우;그럼 아버지 공소시효도 훌쩍 뛰어넘어버리는데....

장일;선우야.....너희 아버지 자살 하신거다.

 

연주 끝사람들 박수친다.

 

선우;(박수치며 무심히설마 거래는 아니었겠지.

장일;........거래?

선우;우리 아버지가 진회장 별장에 갔던 걸 얘기하지 않는 대신

너한테 장학금을 주겠다투자가 아닌 거래.

장일;너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냐.

선우;아님 더 큰 비밀을 숨겨주는 거래 아닐까타살이 아닌 자살로

숨겨주는 거래.

장일;(발끈선우를 한 대 친다)

 

선우테이블에 넘어지며 함께 뒹군다와인 잔 술잔들이 와장창 깨진다.

모두들 시선 집중된다.

 

노식;(장일을 보며 인상 쓰는)! 저래서 어디 김선우를 이기겠나.

 

장일어정쩡하게 서 있다지원달려가

 

지원;대표님 괜찮으세요?

선우;괜찮아요저 친구 좀 취한 것 같네요.

지원;(원망의 눈길로 장일을 본다)

장일;.........

42. 장일 검사실 

빈 방장일들어와 책상 앞에 털썩 앉는다.

 

장일;............

 

장일책상 한켠에 놓인 소포로 시선소포 풀려서 비닐과 종이로 싸인 뭔가 놓여있다그 위에 쪽지. ‘초콜렛 아님^^; 예술 사진 같은데 검사님 닮았네요~ ’ 쓰인 메모장일종이를 풀어본다어린 장일이 선우를 치는 그림 나온다.

장일;........ (충격으로 쿵)!

 

43. 노식네 부엌 

진열장의 그릇을 구경하는 수미은쟁반에 티 포트 슈가와 크림 제대로 된 티 세트 차려놓고 찻잔에 차를 따르는 마희정.

 

수미;컬렉션이 대단하신데요.

희정;여행 갈 때 마다 꼭 사오고아니 그릇을 사러 여행을 간 적이 더

많았다면 많았죠이태리 프랑스 덴마크 스웨덴...

수미;(와서 앉으며)그릇을 왜 모으세요.

희정;좋은 질문!

수미;........

희정;(예술가처럼그릇들은 나에게 상상력이예요초여름 화사한 날,

화이트 포슬린 세트를 차려놓고 친한 사람들을 불러 차를 마신다.

찻잔 달그락 거리는 소리막 구은 쿠키 냄새유럽 영화 같은 웃음 소리 울려 퍼지면서....

수미;재밌네요.

희정;스산한 늦가을엔 금빛 테두리 화려한 꽃무늬 찻잔진하게

끓인 밀크티를 마시면서 크리스마스를 생각 하는거죠.

수미;브라보.

희정;건배!

 

두 사람찻잔으로 건배희정웃으며 차 마신다수미어떤 느낌으로 찡하다.

 

수미;......이런 거 처음 해봐요.

희정;(다정하게)어떤 거?

수미;엄마 나이 또래 분이랑 단 둘이 차 마셔 보는 거....

희정;어머니가 안 계세요?

수미;..........

희정;앞으론 언제라도 편하게 차 마시러 와요.

수미;그럼 저도 선물을 하나 드릴게요.

 

44. 노식네 거실 

우아한 드레스에 화려한 반지 끼고 얼짱 각도로 살짝 비틀어 앉아있는 마희정.

수미초상화 얼개를 잡고 있다.

 

희정;나 사실 내 그림 하나 그려달라고 너무너무 부탁하고 싶었어요.

수미;작년부터 미국 에이전시에 계약이 돼서 내 맘대로 그림을

남한테 못 줘요이건 계약 이전에 그린 그림으로 할게요.

희정;땡큐!

수미;(그림 그리며)아까 그릇들 보고 든 생각인데 외국 브랜드를

하나 수입해 보심 어때요.

희정;(반가움에 화들짝)나도 그 생각했어요너무 하고 싶지 나야.

수미;포즈 다 틀어졌다.

희정;어머어머! (다시 얼짱각도 부동자세로 앉아 수미를 곁눈질로만 보고

얘기하는)나도 너무 해보고 싶은데 우리 남편이 갤러리까지만

허락을 하네요.

수미;손 위치 다시요좀 더 앞으로.

희정;(우아하게 뻗는그릇도 수입하고예쁜 찻잔 그득한 레스토랑도 해 보고 싶은데.

수미;바지 사장 내세워서 뒤로 하시면 되잖아요돈 끌어올 데야 찾아보면 되는거구.

희정;(손가락을 딱!)

수미;손 위치 다시.

 

45. 갤러리 

장일들어온다.

 

윤주;장일씨 웬일이야.

장일;최수미 어딨습니까.

윤주;오늘 우리 엄마랑 차 마셨거든지금쯤 작업실로 갔을텐데....

장일;작업실은 어딥니까수미 전화번호 좀 알려주세요.

윤주;잠깐만 기다려 봐요. (핸드폰 뒤지며)문자로 날려줄게.

장일바닷가 벼랑 그림을 본다잠시 후 울리는 문자음.

 

46. 수미 작업실 

선우와 장일의 극사실화 긴 커튼 뒤에 (또는 비즈 발 뒤에아슬아슬하게 숨겨져 있다용배차 마시며 감탄하며 그림을 보고 있다. (극사실화 일반 정물화풍경화)

 

수미;오실 줄 미리 알았으면 과일이라도 좀 사다 놓는건데.

용배;아이구 아녜요내가 그림 그리는 거 방해한 건 아닌지 모르겠네.

수미;아니요오셔서 전 너무 반가운데요.

용배;어쩜 이렇게 그림을 잘 그려.

수미;할 줄 아는 게 이거 하나 밖에 없어요.

용배;아이구 겸손하기까지 하면 어쩌란 거야.

수미;아버님 그림도 하나 그려드릴까요?

용배;아이구 싫어난 얼굴 커서 싫어.

수미;작게 그려드림 되죠.

용배;마음만이라도 고마워요그래 우리 최수미 작가 부모님은 뭘하시 나....

수미;......

 

핸드폰 벨이 울린다.

 

수미;잠깐만요.

 

수미책상으로 달려가 핸드폰을 집어 든다전화번호 보고 갸우뚱. (수미도 장일 전화번호는 갖고 있지 않음)

 

수미;여보세요.

장일(F);수미냐나다 이장일.

수미;그래 장일아.

용배;(장일이란 말에 수미를 돌아보고 미소)

장일(F);너 지금 어디야작업실 이니.

수미;차 한 잔 마시러 올래?

장일;지금 들어갈게바로 앞이다. (끊는)

 

장일들어오다 용배를 보고 놀라 주춤한다.

 

장일;아버지........

용배;난 그만 일어 설란다둘이 데이트 하다 와. (나가면서 장일에게

넌지시)내 아들이 데이트할려고 땡땡이를 다 치는구만재미지게

놀다 와. (수미에게차 잘 마시고 가요.

수미;또 뵈요.

 

용배흐뭇한 듯 웃으며 나간다.

수미;커피 줄까아님 와인?

장일;(차분한커피가 좋겠네. (앉는다)

수미;드립 커피로 줄게기막힌 원두를 선물 받았거든. (흥얼거리며

원두를 꺼내는)

장일;(아무렇지 않게)나한테 보낸 그림 뭐야.

수미;니가 선물하고 싶게 만들었어.

장일;그런 그림은 대체 왜 그린 건데.

수미;(원두를 분쇄기에 넣는다)아쉽네 그림 속에 있는 다른 주인공한테

먼저 보여줄 걸 그랬나.

장일;(경멸하듯)너 거머리야?

수미;선물한 그림이 마음에 안 들어그럼 다른 거 골라 봐.

 

수미벽에 쳐진 커튼을 연다커튼 뒤에서 나타나는 일련의 연작시리즈장일이 선우를 치는 그림들장일흔들하지만 무섭게 자신을 잡는수미를 쏘아본다.

 

수미;(지지않고 장일을 보며)나 그날 거기 있었어내가 본 걸 그린거야.

 

47. 바닷가 벼랑 

수미의 회상. (수미 시선으로 촬영한 분량 밞고 임팩트 있게 넣어주세요!)

-- 앉아서 스케치 북 펼쳐놓고 그림 그리는데 잘 집중 안 되는 듯신경질 적으로

직직 그어 버리고 스케치북을 확 덮어버린다멀리로 시선 주며 잠시 멍하니....

스케치북 들고 일어서 몇 발짝 걷는데 저만치로 시선뭔가 보인다.

 

수미; ?

 

멀리로 선우와 장일 마주 보고 서 있는 게 보인다수미단순하게 뭐지싶은 표정인데 장일이 무릎을 꿇는 게 보인다.

 

수미;..........(아까보단 진지하게 무슨 일이지....싶은)

 

수미몇 걸음 움직여 잘 보이는 곳으로 가서 선다멀리로 선우걸어가는데 장일 따라가 각목으로 내려친다.

 

수미;(놀라)!!

 

48. 수미 작업실 

싸아한 공기 감도는 방두 사람 폭풍전야처럼 팽팽한 긴장 속에 조용하다.

 

수미;그날 밤부터 그림으로 그렸어.

장일;.

수미;그냥 내가 본 걸 그리고 싶었을 뿐이야.

장일;왜 지금껏 선우한테 안 보여줬는데.

수미;선우가 의식불명이었잖아깨어난 후엔 눈이 멀었고.

장일;지금이라도 가서 보여줘.

수미;혹시 알아선우도 다 알고 있을지.

장일;........

수미;니가 정 원하면 나머지 그림은 선우한테 선물할게.

장일;.......날 그렇게 갖고 싶어?

수미;......(불쌍하다는 듯 빤히 보는).....

장일;저 그림으로 협박하고 구걸해서라도 날 그렇게 갖고 싶냐구.

수미닥쳐이 미친 새끼야니 까짓 게 뭔데.

장일;.......(픽 웃는)

수미;난 선우한테 죄인이야그날 당장 경찰서에 달려가야 했었어.

너도 지금까지 힘들었을 거 아냐불안하고 미안하고.

장일;하지 왜 안했어?

수미;............

장일;(버럭)하지 왜 안했냐구.

수미;니가 너무 불쌍해서그렇게 친했던 친구를 친 데는 뭔가 이유가

있을 거 아냐.

장일;날 너무 갖고 싶어서 니가 돌았구나.

수미;돌아 버린 건 이장일 너 아냐너 왜 김선우 내리쳤어. (눈물이 나 는너 김선우 왜 죽일려고 했어니 제일 친한 친구를 왜 죽일려고

한거야선우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장일;.........(눈물이 터진다)입 닥쳐입 닥쳐거짓말이야!

수미;선우가 진정서 접수한 건 아니재수사 시작되면 내가 가서 말할거 야. 15년 전에 진정서 내러가던 선우를 니가 뒤에서 내려쳤다고.

뒤에서 치고 바닷 속으로 던져서 죽이려고 했다고 내가 다 말할거 야.

장일;그래 말해니가 원하는대로 마음껏 다해! (나간다)

 

수미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흐른다., 그동안 자신의 죄책감도 다 올라오고 장일에게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상황도 슬프다.

 

49. 동네 일각 

주차된 차운전석의 장일부들부들..... 눈물이 흐른다몸 속 깊은 곳영혼 깊은 곳에서부터 차오르는 통곡 같은 울음장일가라앉히려 숨을 고른다.... 무서운 자제력으로 차분해 지는가 싶다가 다시 올라오는 깊은 곳의 눈물목에서 숨 넘어 가는 소리까지 나며 울음을 참으려 한다.

 

50. 장일네 거실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들어오는 장일몸을 못 가눠 엎어지려 비틀

 

용배;너 왜 이러냐어디서 이렇게 떡이 되도록 마셨어.

장일;아버지 절 받으세요.

장일큰 절을 한다.

 

장일;아버지.....힘드시죠....

용배;너 왜 이러냐최 작가랑 지금껏 술 마신거야?

장일;아버지 나 수미랑 결혼해서 평생 불행하게 벌 받듯이 살까요.

용배;무슨 말을 그렇게 해.

장일;(껴안으며난 아버지가 너무 불쌍해....

용배;.....(장일 안은 채)무슨 일 생긴 건 아니지..... 선우 그 놈이 무슨 짓

한 건 아니지.

 

51. 복 도 

장일걸어간다착잡한 기분을 애써 다잡듯넥타이가 조이는 듯 손으로 당겨풀며 걸어간다.

 

52. 부장 검사실 

장일들어온다부장책상 앞에서 자료 뒤적이고 있다.

 

부장;어서 와이 검사차 좀 들어요.

 

장일찻잔이 놓인 응접 소파에 앉는다방금 놓인 듯 김이 올라오는 찻잔이 세 개 놓여있다.

 

장일;..........?

 

준호들어온다.

 

부장;(준호에게)어서 와.

 

준호장일 옆에 앉는다.

 

장일;(소리 나지막히 준호에게)우릴 왜 부르신거지?

준호;(눈을 찡긋 미소)

 

부장자료를 들고 장일 앞에 와서 앉는다장일 앞에 선우의 진정서와 노식 용배 경필 셋이 찍은 사진을 놓는다.

 

장일;...........!

부장;이 사건두 사람이 좀 맡아줘.

 

부장을 보는 장일의 외롭고 춥고 기댈 곳 없는........표정에서! 


.적도의 남자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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