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라이프 13
13 회 ㅣ 2005-04-18
2005년 4월 18일 (월) / 제 13 회
S#1 응급실문 앞(N)
신비가 누워있는 이동침대가 응급실을 향해 달려가고 있
다!
의사복을 입은 승필이 복도 끝에서 뛰어 나온다.
(*신비는 감기로 인한 고열 정도의 상황)
현주 하이피버(high fever)야.
* 하이피버 (high fever) :고열
승필 (끄덕이고) 당신은 아버님이랑 있어. 많이 놀라신 거 같
은데.(들어가려면)
현주 아니야. 나두 도울게.
한범수 (승필 팔 붙잡으며) 애비야, 증말 괜찮은 거냐?
승필 애들 열 높으면 경기해요, 심각한 병 아니니까 염려 마
세요. (들어가고)
현주 너무 걱정 마세요, 아버님. 아범이 있잖아요. (따라 들
어가는)
한범수 (한숨 돌리며 맥없이 의자에 털썩 앉는데서)
S#2 응급실 안(N)
간호사 신비 열을 재는 등 응급처치 상황이 지나가고. 열
을 내리기 위해
신비의 옷을 벗기고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주고 있는 현
주.
현주 (문득 뭔가를 발견하고는 멈칫!하는)
신비의 몸에 난 멍자국.
현주 (남편을 보면)
승필 (보며)
두 사람의 불안한 시선.
승필 ... (인턴 불러) 여기 이 소아환자, CBC(피검사) 들어
가.
현주 (불안한 표정으로 신비를 보면)
신비 (의식 혼미한 상태에서 신음처럼) 아빠, 아퍼어....
S#3 술집(N)
혼자 쓴 소주를 계속 들이키고 있는 승완.
(12부 S#75에서 이어지는 감정)
그 모습 위로.
세진 (E) 한승완. 너 어쩜, 그런 말을 그렇게 쉽게 할 수 있
니?
너한테 내가 그렇게 아무것도 아니었어?!
세진 (F.C) 그래서 부모님한테 그렇게 말씀 드린 거야?
내 핑계대면서 헤어지구 싶다구?
(*12부 73씬의)
괴로운 승완, 다시 쓴 소주잔을 들이키는데
S#4 엑스레이 실 (N)
엑스레이대에 누워있는 촬영하고 있는 신비이고.
지켜보고 있는 승필.
신비 (역시 신음처럼 웅얼웅얼) 엄마, 아퍼....
S#5 신혼집(N)
연달아 울리는 전화벨, 끊기면 다시 핸드폰 울리고.
승완의 방에서 진동으로 울리고 있는 전화기.
전화를 받지 않는 채,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울고 있는
세진,
그 모습 위로,
승완 (E) 솔직히 말해서 너랑 내가 뭐 대단한 사이두 아니잖
아?
승완 (F.C) 우연히 만나 하룻밤 보낸 죄루 발목 잡혀, 그럭저
럭 살아가구 있는거지
뭐가 더 있어? (세진, 표정 서서히 질려가고) 막말루 너
랑 나 사이에
신비가 없으면 얽혀 살 이유두 없는 거잖아. 안 그래?
(*12부 73씬의)
웅크린 세진, 왈칵 눈물이 고이고.
S#6 응급실 안(N)
링거 꼽고 잠들어 있는 신비이고.
그런 신비를 바라보고 있는 승필과 현주.
승필 ... (보며) 일단 한고비 넘겼으니까 당신은 아버지한테
나가봐.
현주 ... 당신은.
승필 검사결과 나올 때 까지 있어야지.
현주 (어쩐지 불길한 눈빛으로 신비의 멍자국을 바라보
며) ....
S#7 응급실 앞(N)
대기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 한범수.
현주 (응급실에서 나오며) 아버님.
승필 (고개 번쩍 들며) 어떠냐? 신비는, 괜찮냐?
현주 그럼요. 너무 걱정 마시구 집에 들어가세요. 어머님두
쌍둥이 맡기구
금방 오신다고 했거든요. 여러 사람 넋 놓구 앉아있을 필
요 뭐 있어요.
한범수 너, 어디든 전화해서, 승완이 이 자식 찾아봐라.
현주 네?
한범수 (노여운) 고얀 것들. 애가 저지경이 되도룩 뭐하구 있
었던 게야!
당장 찾아서 불러들여!! (에서)
S#8 달리는 택시 안 (N)
뒷좌석의 윤태희, 다급한 표정으로 핸드폰 번호 누른다.
신비 목소리 컬러링 (E) 잠시만 기다리시면 금방 전화 받겠습
니다.
윤태희 (신비 목소리에 애듯하다) 아이구... 신비야..
S#8-1 신혼집(N)
울리는 전화벨. 구석에 앉아 있는 세진은 미동도 하지 않
는다.
S#8-2 달리는 택시 안 (N)
윤태희 (신비 목소리 계속 듣다가 끊으며)
이것들이 대체 어딜 갔길래, 이렇게 전화를 안 받어어.
지 새끼 아파 넘어가는 줄두 모르구우!
하고는 핸드폰에서 번호를 찾는.
‘소창명’을 클릭해서 통화 키 누르면,
S#9 도현의 오피스텔+ 한범수의 거실(N)
울리는 전화벨 소리.
침대 위에 잠들어 있는 도현, 손만 내놓고 더듬어
수화기 들고 전화 받는.
도현 (졸린 목소리로) 여보세요....?
윤태희 (다급히) 창명이냐? 나 승완이 에미다.
도현 네? 아 네....(얼른 일어나 앉고) ..
윤태희 너 얼른 승완이네 집에 좀 가봐라. 뭔 일이 났나,
얘들이 도통 전화를 안 받는다. 니가 얼른 뛰어가서,
도현 (O.L) 저기....안녕하세요. 저, 창명이 룸메이트 민도현
이라고 하는데요.
윤태희 ! (민도현이라는 이름에 표정 확 굳고)
도현 승완이 집에 무슨 일이라도...?
하는데, 뚜우---끊긴 신호음.
도현 ? (끊긴 전화를 잠깐 봤다가, 일어나 밖으로)
S#10 세진의 신혼집(N)
여전히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있는 세진.
문득 울리는 초인종 소리에, 현관문 쪽을 노려보듯
보다가 벌떡 일어나 현관으로 가는 세진
세진 (현관문 벌컥 열며, 승완인줄 알고) 왜, 아직 못다 한 얘
기가
남았어? (하다가 멈칫! 보면)
도현 (놀라 멈춰 서 있고)
세진 (보다가, 좀 싸늘하게) 무슨 일이세요?
(*도현에 대한 감정이 편할 수 없는 상황)
도현 (달라진 세진의 말투가 낯설어서 보고)
세진 (외면하며) 무슨 일이시냐구요.
도현 시댁으루 전화 한번 해보세요. 전화가 안 된다고, (하다
가 멈칫 거실을 보면)
밧데리를 빼놓은 핸드폰이 테이블 위에 놓여있고,
전화 코드는 빠져있는.
도현 (뭔 일이 있었음을 짐작하겠고) 우리 집으로 전화를 하
셨드라구요.
세진 (보고)
도현 (핸드폰 꺼내 발신자 번호 눌러서 내밀며) 다급한 일이
있는 거 같은데,
얼른 전화해보세요.
세진 (도현의 핸드폰 받지 않고, 얼른 전화 코드 꼽고는 전
화 거는)
도현 .... (내민 손 무안하고, 조용히 주머니에 집어넣고 돌아
서려는데)
세진 네, 형님 저예요. 집에 무슨 일, (하다가 놀라며) 네? 응
급실이요?
도현 ! (보고)
세진 신비가요? 아,알았어요. 지금 금방 갈께요. 네.
후다닥 소지품 챙겨들고 현관으로 나서던 세진,
다리가 후들거려 휘청하고, 반사적으로 세진을 잡아주
는.
도현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
세진 (뿌리치고 나가는)
S#11 신혼집 앞 거리(N)
택시를 잡고 있는 세진이고. 잘 잡히지 않는 택시.
도현 그러지 말고, 제 차 타요. 이 시간에 택시 잡기 어려워
요.
세진 괜찮으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손 흔들며) 택시!!
그냥 지나쳐가는 택시이고,
세진 (택시 잡으려 애쓰며) 괜찮으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도현 고집 부리지 말고 타자니까요!
세진 됐다잖아요! 됐다는 말 안 들려요?!!
도현 (멈칫! 보고)
세진 택시! (잡힌 택시에 올라타고 출발하는)
도현 ...(바라보다가, 핸드폰 꺼내 단축키 누르는) 창명이
냐? 너 지금 빨리
승완이 좀 찾아봐. 지금, 연락이 안 되니까 그러지!
니가 갈만한 곳 어디든 알아서 찾아봐! (에서)
S#12 술집(N)
후다닥 뛰어 들어오는 창명이고, 빠르게 눈으로 실내를
훑어보다가
문득 테이블 위에 쓰러져있는 승완을 발견!
창명 야, 한승완!
승완 (발딱 몸 일으키며) 어? 너 나 여깄는 거 어떻게 알았
냐?
창명 너 가는 곳 뻔하지 임마!
승완 왔으면 앉아라. 인생상담 좀 하자.
창명 쉰소리 말구 얼른 일어나. 신비가 고열루 응급실에 실
려갔대!
승완 !!! (술 확 깨며 놀라 보는데서)
S#13 병원 앞(N)
끼이익---택시가 도착하고, 안에서 급하게 내리는 세진.
병원을 향해 뛰어가다가, 저만치서 달려오고 있는 승완
을 발견하고는
멈칫 선다! 마주치는 두 사람의 시선!
승완 ... (보고)
세진 ... (보는)
외면한 채로, 병원 안으로 뛰어가는 두 사람.
S#14 응급실 앞(N)
응급실 앞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 한범수,윤태희,
현주.
윤태희 (응급실 쪽을 보며) 들어간 지가 언젠데 왜 여즉 소식
이 없어어.
현주 어머님은 아버님 모시구 들어가 계세요. 여긴 아범이
랑 제가,
세진 (E) 형님!
돌아보는 가족들이고,
그 시선에 정신없이 뛰어오고 있는 승완과 세진.
세진 (왈칵 울 것 같은 얼굴로) 신비는요? 우리 신비는요?
현주 괜찮아. 그렇게 놀랄 꺼 없어. 애들 흔히 있는 일인데
뭐.
한범수 (화나서 버럭) 니들 뭐하는 물건들이야 도대체가!!
승,세 ...
윤태희 (세진에게 가시 돋힌) 애 엄마가 자알 하는 짓이다. 자
알 하는 짓이야!
세진 ....
현주 (난감한 표정으로 서 있다가) 어, 저기 아범 나오네요.
일동 ? (응급실 쪽을 돌아보면)
승필 (응급실에서 나오며, 놀라는) 아이구, 뭐 이렇게 많이
들 모여 있어요?
세진 (달려가서 다급하게) 신비는요 아주버님.
승완 (세진과 같은 심정으로 승필을 보고) 신비, 괜찮아?
승필 걱정 마. 응급처치해서 열두 많이 내렸고, 이제 곧 병실
로
옮길 꺼야.
세진 벼,병실루요? 왜요? 입원할 정도루 많이 안 좋아요?
승필 아니요. 신비가 요즘 비실비실 자주 아프길래 영양제
좀 놔주려고 그러죠.
이왕 온 김에 종합검진두 받구 가면 좋잖아요.
세진 네에....(안심하고)
승필 승완이 너는 나 좀 따라와라. 입원하구, 검사 몇가지 하
려면 보호자 동의서가
필요하거든. 따라 와. (앞서고)
승완 (따라가고)
현주 ... (그런 두 사람을 보며 불안한)
S#15 승필의 진료실(N)
승완 (놀란 표정으로 형을 보며) 골수...검사?
승필 고열루 입원한 환아들한테 혹시나 해서 의례적으로 해
보는 검사야.
승완 (뭔가 불길하다) 염색체 검사두 의례적으루 해보는 검
사야?
승필 ... (망설이며 본다)
승완 ... (불길한 표정으로 본다) 형.
승필 ... (결심하고) 혈액검사 결과가 안 좋아.
승완 (떨리는) 어디가....어떻게 안 좋은데?
승필 백혈구 수치가 너무 낮아. (확인 요망!)
승완 ! (심장이 덜컥 내려앉고)
승필 확진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검사야. 아닐 수두 있으니까
너무 겁먹지는 말고,
승완 (O.L) 아닐 수두 있다니....뭐가 아닐 수두 있다는 거
야?
승필 ...(괴롭고)
승완 확진이라니? 뭘 확진한다는 거야?
승필 ... (차마 입이 안 떨어지는)
승완 (터지며) 형!!!
승필 ... (보다가, 어렵게 입을 여는) 에큣트 림포시틱 류케미
야....
승완 (보고) 그....그게 뭔데.
승필 (보며)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승완 !!! (멍해지는데서)
S#16 응급실 앞(N)
응급실 문 열리며, 이동침대에 누워 잠들어있는 신비가
실려나온다.
기다리고 있던 가족들, 신비에게 달려간다.
세진 신비야! (달려가,침대 옆에 붙어 같이 걸으며) 신비야.
신비야!
엄마야. 엄마 왔어어어. (눈물 고이고)
신비 ... (잠든 채로)
S#17 병원 복도(N)
텅 빈 복도를 멍...한 표정으로 천천히...걸어오고 있는
승완.
승필 (E) 확진이 나올때 까지는....가족들하구 제수씨한테는
알리지 않는 게
좋겠다....아닐 수두 있으니까 희망을 버리지는 말구.
승완 ... (멍한 눈에 서서히 차오르는 눈물)
S#18 입원실(N)
주사줄 달고 이동침대에 누운 채로 실려 들어오는 신비
이고.
뒤따라 들어오는 한범수, 윤태희, 세진.
세진 신비야 괜찮아? 엄마야 엄마.(하며 신비에게 매달리는
데)
윤태희 (자신도 모르게 세진의 손 치워내는)
세진 ! (보고)
승완 (문 열고 들어서다가 보는)
윤태희 여긴 우리가 있을테니까 넌 집에 가서 입원 준비 좀 해
가지구 와라.
세진 아니예요 어머님, 여긴 제가 있을테니까 어머니는 아버
님 모시고,
윤태희 (싸늘하게) 너 아직 안 갔니?
세진 (멍해져서) 어머님. 저, 신비 엄마예요. .
윤태희 엄마라는 사람이 그래, 애가 이 지경이 되두룩 방치해
두니?
한범수 아, 당신 아까부터 세진이 한테 왜 그래 진짜?
윤태희 (괜히 신경질) 아, 내가 뭘요! (가시 돋힌) 엄마라는 사
람이, 정신을 딴 데
두구 사니까, 애가 이 모양이 되는 거 아니예요!
세진 ...! (억울하고, 서운해서 울컥) 어머니....
윤태희 아, 뭐하구 섰어? 얼른 입원준비 해 갖구 오라니까는!
승완 (울컥 터지며) 그만하세요!
윤태희 깜짝이야. 이 놈의 자식이 근데 어디서 소릴 질러. 뭘
잘한 게 있다구!!
승완 (세진의 손 잡아끌며) 나와! 가서 입원준비 해오게.
윤태희 드응신. 저 자식이 저렇게 물렁하게 구니까, 애 엄마
가 정신을 못차리구
딴 데 정신을 팔지.
한범수 (O.L) 아, 당장 그만 못 둬!!!!
윤태희 (찔끔해서) 이이는. 왜 나한테 신경질이예요! 나도 속
상하니까 그러지!!!
S#19 달리는 택시 안(N)
뒷좌석에 나란히 앉아있는 승완과 세진이고.
각각 창밖을 본 채 말이 없는 두 사람.
세진 ... (눈가 붉어지고)
승완 ... (그런 세진을 돌아보며 아프고)
S#20 세진의 방(N)
신비의 입원가방을 챙기고 있는 세진.
문득 옷장에서 나오는 신비의 배냇저고리를 발견하고는
멈칫하는 세진.
승완 (똑똑, 노크하고 들어오며) 다 됐으면 가자.
세진 (배냇저고리 보는 채로)
승완 (보며) .... 안 가?
세진 신비 참....많이 컸다... 태어날 땐 엄지공주만 했는
데....
승완 (보다가 울컥해서 외면하는)
S#21 병원 복도(N)
입원 짐가방을 챙겨들고 나란히 걸어오고 있는 승완과
세진.
세진 (담담하게) 니가 원하는 대루 해줄게.
승완 (보는)
세진 니가 원하는 대루 계약 끝나면, 헤어져줄게.
승완 ....! (우뚝 멈춰 선다)
세진 (가만히 멈춰서며) 니 말대루 계약연장은 없어. 원한다
면 계약종료 앞당겨
줄 수두 있어.
승완 세진아.
세진 (O.L) 근데, (울컥하는 심정 누르고) 신비는 안 돼.
승완 (미치겠는 심정으로)
세진 신비는 나 혼자 낳기루 결심 했었구...나 혼자 뱃 속에
서 열 달을 키웠구,
일진 언니 땜에 일어난 그 소동 아니었으면, 너 모르는
채루 쭈욱 나 혼자
키웠을꺼야.
승완 (가슴이 찢어지고)
세진 (좀 웃어 보이며) 염려마. 너 없어두, 행복하게, 세상
그 어떤 아이보다
밝구 행복하게 잘 키울게. 신비랑 나...둘만 있는 거 아
주 익숙하거든.
세진, 웃어주고는 앞서 걸어가는 표정.
승완, 바라보며 눈가 붉어진다.
S#22 입원실 안(N)
들어서는 세진과 승완.
신비 엄마! 아빠!
세진 (달려와서) 어이구, 우리 강아지. 혼자 놀구 있었어?
신비 응. 엄마,아빠 기다렸어.
승완 ... (신비를 바라보며 가슴 미어지고)
세진 ... (보며, 짠해지는데)
신비 (엄마, 아빠 눈치를 살피는) 엄마랑....아빠...또 싸웠
어?
세진 어? 아아아니! 엄마랑 아빠가 바본가 맨 날 싸우게?
엄마, 아빠 이제 안 싸워. 신비가 속상해하는데 왜 싸워.
신비 (천진하게 웃으며) 아냐. 신비 안 속상해.
엄마, 아빠 싸워두 돼.
세진 ? (보고)
신비 아빠랑 엄마가 싸우는 건, 싫어해서 그러는 거 아니랬
어.
엄마를 너무너무 좋아해서 그런 거랬어.
세진 (웃으며 머리카락 넘겨주는) 누가아....?
신비 아빠가.
세진 ...!!! (멈칫하고)
승완 ... (울컥해서 돌아서고)
세진 ... (눈물 확 고여서 고개 숙이고)
승완 ... (눈가 손으로 가린 채로 서서, 가슴 미어지고)
신비 (말똥말똥 두 사람을 바라보며) ?
세 사람의 모습에서 F.O
S#23 병원 외경(새벽)
S#24 신비의 입원실(새벽)
잠들어 있는 신비이고. 보호자 침대에 누워 잠들어 있는
세진.
침상에 머리를 기대고 앉은 채로 잠들어 있는 승완.
세진 (부스스 잠에서 깨어나는)
승완 (불편한지 몸 뒤척이는)
세진 ... (승완을 바라보는 위로)
신비 (E) 싫어해서 그러는 거 아니랬어. 엄마를 너무너무 좋
아해서 그런 거랬어.
세진 ... (바라보다가, 가만히 이불 덮어주는데)
승완 (누운 채로) 잘 잤어?
세진 편하게 자. 난 다 잤어.
승완 (몸 일으키며) 아냐. 나두 다 잤어. (하품하는)
세진 (좀 웃어지는)
승완 (웃으며 밝게) 나가자. 커피 사줄게. (*이하, 승완의 감
정선은
아픔 숨기고 짐짓 밝게)
S#25 병원 식당(D)
(또는 도너츠 정도의 아침을 해결할 수 있는 곳)
토스트나 도너츠에 모닝커피 정도를 하는 승완과 세진.
승완 얼른 먹구 일어나. 회사 지각하겠다.
세진 (보고)
승완 내가 같이 있을테니까 염려 말구 출근해.
세진 학교는 안 가?
승완 교수님께 사정 말씀 드리면 돼.
세진 그럼 오늘만 좀 부탁할게.
승완 오늘만이라니.
세진 앞으룬 쭈욱 내가 신비 옆에 있을꺼야.
승완 회사는 어떡하구.
세진 그만 둘꺼야.
승완 ! (본다)
세진 회사 그만 두구, 파트타임이나 아르바이트 찾아볼꺼야.
나머지 시간은 전부 신비한테 쓸꺼야.
승완 회사 그냥 다녀, 세진아.
세진 (좀 웃으며, 농담처럼) 언제는 그만 두라며?
승완 엄마 말 때문에, 신경 쓰여서 그런 거라면,
세진 (O.L) 나, 소문 같은 거 무서워서 그만 두려는 거 아냐.
승완 (보고)
세진 그런 거, 정말 아무렇지두 않아. 그냥 당분간 신비랑만
있구 싶어.
승완 금방 퇴원할텐데 뭐. 나중에 얼마든지, (했다가 차마 세
진 못 보고,
고개 숙이며) ...신비랑 있을 수 있잖아.
세진 아니야. 웬지...지금이 아니면 좋은 엄마가 될 기회를
놓칠 꺼 같아서 그래.
승완 ... (*엄마의 직감인가? 싶어서 보며, 쓰리다)
S#26 병원 앞(D)
출근하는 세진을 배웅해주는 승완.
세진 어제, 말 못했는데....신비한테 내 말 좀 전해줄래?
승완 뭐라구.
세진 태어나줘서 고맙다구.
승완 ....!
세진 신비가 없었으면 우리...다시 만날 이유도 없었구...
신비가 없었으면 우린...벌써 헤어졌을꺼야. 그치?
승완 ... (가슴이 미어지고)
세진 (불쑥) 좋아해줘서 고마워.
승완 (멈칫 표정)
세진 그 말 듣구 나, (웃으며) 잠깐 또 행복했었어.
승완 ...(세진 몰래, 눈가 붉어지고)
세진 ...(걸으며 표정)
S#27 키즈베어 외경(D)
S#28 도현의 사무실(D)
도현의 책상 위에 놓여있는 세진의 사직서.
도현 (놀란 표정으로 세진을 보며) 이게 뭡니까?
세진 사직섭니다.
도현 사직사유가 뭡니까?
세진 사직서에 써있는데요.
도현 (시선 외면하며) 소문....때문입니까?
세진 (좀 웃으며) 개인적인 사정 때문이라고 밖엔, 말씀드릴
수가 없겠네요.
(*마음을 정리한 상태이므로 도현을 싸하게 대할 필요
는 없음)
도현 내가 정세진씨를 잘못 봤군요. 정세진씨 때문에 이 회
사에 원서 냈다가
떨어진 사람이 있다는 걸 생각하셔야죠.
세진 (보며) ...
도현 다니고 싶을 때 다녔다가, 다니기 싫을 때 관두려면 뭐
하러 굳이 정직원이
되셨습니까? 차라리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하시지.
세진 죄송합니다. 제가 경솔했습니다.
도현 (흔들리지 않는 세진을 보며) 알았으니까 나가보세
요.
세진 (비굴하지 않고, 싹싹하게) 죄송합니다. (꾸벅 인사하
고 나가는)
도현 (보고)
S#29 마케팅 사무실(D)
도현의 사무실에서 나오는 세진, 자신의 책상으로 가서
다이어리와 파일 하나 챙겨들고는,
세진 (씩씩하게) 저 거래처 외근 나갔다가 바루 퇴근합니다!
수고 하세요!
(씩씩하게 나가고)
세진 나가자 수근거리기 시작하는 직원들.
직원1 뭐야? 정말 그만두는 거야?
직원2 오늘까지는 일 할 모양인데?
직원2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개울을 흐린다더니, 딱 그짝이네
저러면 업무인계는 누구더러 하라는 소리야?
직원3 인수인계는 무슨.....그래두, 오래 버텼다,
직원1 올려다 볼 나무를 올려다봐야지, 언강생심 실장님이
랑
유부녀 직원이 어울리기나 하는 조합이냐구...
직원2,3 큭큭큭...
채영 .... (조금은 마음에 걸려서)
S#30 도현의 사무실(D)
도현 ... (세진의 사표를 바라보는 모습 위로)
채영 (E) 깨끗이 접으려고 했어.
S#31 바(12부 50씬의/N)
채영 근데 그렇게는 못하겠어. 이왕 이렇게 직원들 앞에서까
지 수모를 당한 거
나도 끝까지 한번 가볼 거야.
S#32 달리는 도현의 차 안(N)
대충 짐작이 가는 도현.
어느 순간 표정 살벌하게 굳으며 벌떡 일어나 나가는데
서.
S#33 키즈베어 건물 옥상(N)
마주보고 서있는 채영과 도현.
도현 (기막히고, 화난) 너, 미쳤어? 제 정신이야 너!!
언제까지야, 언제까지 할 거야 너!!!
채영 여기 회사야. 소리 낮춰.
도현 이채영!
채영 경고로만 끝내려구 했어. 승완이 어머니가 듣게 된 건
돌발상황이었어.
나두 일이 이렇게 커질지 몰랐단 말이야!
도현 니가 이런다구 승완이가 너한테 돌아올 거 같아?!!!
채영 나한테 소리 지르지 마! 너두 마찬가지였잖아!
도현 뭐?
채영 성인군자인 척! 도덕적인 척! 온갖 폼 잡으면서,
세진이 주변을 맴돌았잖아! 나 몰아세우는 걸루 면죄부
받으면서, 너는 결백한 것처럼 위선을 떨었잖아!
도현 ! (보고)
채영 좋아한다는 감정 숨기구 만나면, 용서 받니?
좋아한다는 감정 숨기구, 미련을 가지는 건 괜찮은 거야?
나한테 소리치지 마. 위악보다 위선이 너 나빠! (가고)
도현 ! (한방 먹은 채로 멍하니 서서)
S#34 베이커리 안(D)
진열대에 진열되어 있는 예쁜 케잌들을 바라보고 있는
승완.
승완 (딸기 케잌을 하나 가리키며) 이걸루 주세요.
점원 네. 포장해드리겠습니다. (꺼내고)
계산대.
포장된 케잌을 내미는 점원, 천사 날개를 하나 가방 안
에 넣어준다.
승완 (멈칫) 그게.... 뭐예요?
점원 아....케잌 사신 분들에게 드리는 사은품이예요.
승완 ....(날개 보다가, 도로 주며) 됐어요. 이건 필요 없어요.
S#35 입원실(D)
케잌상자 들고 들어서는 승완, 그 자리에 멈칫 선다.
침대 위에 천사 날개를 달고, 세진과 함께 딸기케잌을 먹
고 있는 신비!
얼굴에 크림을 묻혀가며, 장난쳐 가며 함께 케잌을 먹고
있는 두 사람.
승완 ... (천사 날개를 달고 있는 신비를 보며, 기분 이상해지
는데)
신비 (발견하고) 아빠!
세진 (돌아보며) ...왔어? (승완이 들고 있는 케잌상자 보고
는)
너두 신비 좋아하는 딸기케잌 사왔어? 오랜만에 통했다
둘이.
신비 (신나서 손 내밀며) 아빠, 날개! 날개 줘!
승완 아빠는....안 가져 왔는데?
세진 사은품으루 주던데 안 받아 왔어?
승완 (대답 않고, 신비 날개 벗기려하며) 신비야. 이거 벗자.
신비 싫어어...
승완 깃털 날려서 기침 나와. 얼른 벗자.
세진 왜 그래에? 이쁘잖아. 신비가 좋아하는데 놔둬.
승완 (기어이 벗겨내고는, 세진에게 날개 주며) 이쁘면 너
해.
세진 (어이없어 웃으며) 내가 하면 천사가 아니라, 광녀지.
승완 (안 웃고) 앞으루 이런 거 신비한테 달아주지 마.
세진 ....? (이상해서 보는데)
승필 (반쯤 열린 문을 똑똑 노크하는) 분위기 좋은데 어떡하
지?
신비, 검사 받으러 가야 될 꺼 같은데.
세진 (이상해서) 검사요? 무슨 검사요? 그냥 감기라면서요.
승필 ... (도움 요청하듯 승완을 보는)
승완 ....(보고는) 겁먹지 마. 혹시나 해서 의례적으로 해보
는 검사래.
세진 ....? (보는데서)
S#36 병원 검사실 (D)
침대 위에 겁먹은 표정으로 누워있는 신비이고.
그런 신비 앞에서 골수 뽑을 준비를 하며 서있는 담당의.
지켜보는 승완, 세진 차마 보지 못한 채 외면하며 서있
고.
승필 (마음 찢어진다) 아프지 않게 잘 좀 부탁합니다.
담당의 네에...
주사기로 신비 골수를 뽑기 시작하는 당당의.
엄마아---! 비명을 지르는 신비, 울음 터진다.
세진 (같이 울음 터지며) 이 검사 안 하면 안돼요?
승완 (그런 세진을 붙잡으며) 세진아.
신비 (아앙---울음 이어지고)
세진 (미어진다) 하지 마세요! 아프다잖아요! 아프다구 우는
거 안보여요!!!!
세진을 와락 안아버리는 승완.
울고 있는 신비를 보지 못하도록, 가슴에 세진의 얼굴을
묻어버리며
가슴이 미어진다.
S#37 승필의 진료실(D)
승필 앞에 앉아있는 세진과 승완이고.
세진 (흥분해서) 아이가 싫다는데, 내가 싫다는데 저런 검산
뭐하러 해요.
승완 세진아.
세진 그냥 감기라면서요. 금방 퇴원할 수 있다면서요!
승완 말했잖아! 만일을 대비해서,
세진 (O.L)(버럭) 그 놈의 만일,만일! 만일 생각하다가 애 잡
을 일 있어?
(승필에게) 아주버님이 생각하는 만일이라는 게 뭐예요
도대체!
승필 (승완을 본다)
승완 (하지 말라고 몰래 고개 젓는다)
승필 (이내 사람 좋은 웃음으로) 아우, 이래서 소아과의사하
기 힘들다니까.
의례적인 검사라구 몇 번을 말해요! 혹시나 해서,
세진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면....어떻게 되는 데요?
승필 (멈칫 표정)
세진 (불안해서) 만일이 사실이 되면....어떻게 되는 건데요?
승필 하하, 제수씨두 참. 어떻게 되긴 뭐가 어떻게 돼요. 치
료하면 되는 거지.
다음부턴 제수씨가 하지 말란 검사는 절대 안 할께요. 그
럼 된 거죠?
세진 ... (보고)
승완 ... (힘들다)
S#38 입원실(D)
침대 위에 누워있는 신비이고. 간호사 링거주사액을 조
절해주고 있다.
신비 (울며) 엄마아---아빠아----!
간호사 엄마, 아빠 지금 의사 선생님 만나러 갔거든?
금방 올꺼니까 울지 마 신비야. (하는데 노크소리) 네.
과일바구니를 든 채영이 들어온다.
신비 (아는 얼굴이다! 울음 뚝 그치고 본다)
간호사 가족분이세요?
채영 아니요....보호자 친군데요.
간호사 잘됐네요. 신비가 많이 놀라서 그러는데, 같이 좀 있어
주세요. (나가고)
채영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아,아니. 저기, (하다가 신비 쪽
을 보는)
신비 ... (훌쩍훌쩍 채영을 보는)
채영 ... (보며 난감한 표정)
신비 (다시 아아아앙! 터지는 울음)
채영 (당황해서) 괜찮아. 신비야. 괜찮아. 뚝해! 뚝!
우는 신비를 달래주며 난감한 채영에서.
S#39 진료실 앞 복도(D)
나란히 걸어오고 있는 승완과 세진.
세진, 검사 때의 긴장과 공포감이 풀리며 비틀한다.
승완, 얼른 세진을 잡아 부축한다.
승완 괜찮아?
세진 어. 괜찮아. 너무 놀랬었나봐.
승완 별 일 아니라잖아. 형을 믿어보자.
세진 믿지 그럼.
승완 너 집에 들어가서 눈 좀 붙여.
세진 됐어. 뭐 한 게 있다구.
승완 하루 새에 얼굴이 말이 아니야 너.
집두 엉망일텐데 교대해가면서 쉬자.
세진 금방 퇴원 할텐데 뭘 교대까지 하면서 쉬어.
승완 ...! (뜨끔하고)
세진 너야 말로 들어가서 좀 쉬어야겠다. 오늘은 내가 있을
게.
승완 .... (보는)
세진 (웃어주며) 염려 마. 신비 데리구 사라지지 않을테니까.
승완 (웃어주고는, 혼자 표정) ....
S#40 입원실 앞(D)
입원실 앞에 와서 서는 세진.
세진 (심호흡 한번 하고, 표정 밝게 바꾸고는 씩씩하게 문을
연다)
S#41 입원실(D)
세진 (문 벌컥 열며) 짠! 신비야 엄마 왔,
하다가 보면, 비어있는 병실.
세진 (심장 덜컥 내려앉으며) 신비야!
얼른 화장실 쪽으로 달려가 문을 열어본다. 없다.
세진 (하얗게 질리며) 신비야! 신비야! (정신없이 뛰어 나가
고 나면)
환자이름표에 붙어있는 메모 한 장.
채영 (E)(인써트) 신비가 엄마를 찾아달라고 너무 울어서...
잠깐 데리고 나갔다 올게. 걱정하지 마. -채영-
S#41-1 패스트푸드점
치킨, 스파게티 등을 사주고 있는 채영
신비 맛있게 먹는다.
(대본추가예정)
S#42 병원 앞(D)
상자 속에 노란 병아리들이 삐약거리고 있고,
그 앞에 나란히 쪼그리고 앉아있는 채영과 신비(환자복)
(한쪽에는 신비의 휠체어 세워져있고)
(*병아리 설정은 삭제하지 마세요. 뒤와 이어집니다)
채영 (병아리 이뻐하는 신비를 측은하게 바라보다가) 신비
야, 이뻐?
신비 네. (귀엽게 끄덕이는)
채영 ...(귀여워서 웃음 나오며) 언니 눈엔 신비가 더 이쁘다.
신비 (좋아서 귀엽게 씨익 웃는)
채영 우리 이제 그만 들어가자 신비야. 엄마가 걱정하시겠
다.
신비 (못들은 척, 주사줄이 꽂힌 팔을 내밀어 병아리를 만지
려면)
상인 애기야. 만지면 안 된다.
신비 왜요오?
상인 아직 어린 병아리라, 자꾸 만지면 죽을지도 몰라요.
신비 (채영 쪽을 보며) 자꾸 만지면 왜 죽어요?
채영 이건 엄마 닭이 품어서 태어난 게 아니라, 기계로 태어
나게 만든 거거든.
신비 기계가 병아리를 낳아요?
채영 (웃음 나오며) 아니. 그런 건 아니고, 엄마 사랑을 듬뿍
받구 태어나야
씩씩하고 건강하게 잘 자라는 건데,
신비 (O.L) 그럼 얘두 사랑 없이 태어났어요?
채영 (당황) 어?
신비 (병아리 보며 천진하게) 신비랑 똑같다....!
채영 ! (보며)
S#43 병원 일각(D)
신비를 찾아 병원 곳곳을 뛰어다니고 있는 세진이고.
S#44 병원 야외 일각(D)
작은 손 위에 병아리를 올려놓고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
는 신비이고,
그런 신비를 짠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채영.
채영 그렇게 이뻐?
신비 (노란 털을 쓰다듬으며) 네. 너무 이뻐요.
채영 ...(보며 짠한)
신비 (그 시선에) 왜요? 자꾸 만지면 죽어요?
채영 아니야. 신비가 많이많이 예뻐해주구 사랑해주면, 엄
청 씩씩하고 건강한
꼬꼬닭이 될꺼야. 신비처럼.
신비 (좋아서) 신비처럼요?
채영 응. 엄마 아빠 사랑 많이 받구 있는 신비처럼.
신비 (좋아서 웃고)
채영 (짠해진다)
S#45 병원 일각(D)
한손에 찬합보자기(음식이 든) 들고 걸어오는 일진.
저만치 신비의 휠체어를 밀어주며 웃어주고 있는 채영
을 발견하고는
눈이 뒤집힌다. 후다닥 달려가 채영이로부터 신비를 뺏
어오는 일진.
신비 이모!
일진 이게 이젠 순진한 신비한테 까지 접근을 하네?
신비 ? (일진을 보고)
채영 순수한 마음으루 문병 온 거예요.
일진 (채영 흉내) 순수한 마음으루 문병 온 거예요. (확 째려
보며)
순수한 마음 두 번만 받았다간 아주 가정 파탄나겠네.
채영 (보며) 이거 보세요.
일진 보긴 뭘 보래 맨날! 이거든 저거든 볼 꺼 없고, 남은 머
리카락 쥐어뜯기기
싫으면, 좋은 말루 할때 사라져, 알았어?!!!
(신비의 휠체어 확! 돌려서 가고)
채영 (억울하고, 비참해서 눈물 확 고이고) ...
신비 (병아리 상자 꼭 안은 채, 뒤돌아 채영을 보며)...
S#46 병원 복도(D)
신비를 찾아 뛰어다니던 세진,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고 있는 일진과 신비를 발견한다!
세진 (터지며) 언니!!!
일진 엄마, 깜짝이야!
세진 말도 없이 애를 데리고 나가면 어떡해?
일진 (기 막혀서) 뭐?
세진 혼자 나갔다가 길 잃어버린 줄 알구,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알아?
일진 내가 할말이다 기집애야! 애 혼자 놔뒀다가 그 여우한
테 잡아먹히면
어쩌려구, 애를 혼자 둬!!
세진 여우라니.
일진 이채영이, 그 기집애랑 같이 있는 거 뺏어갖구 오는 거
아냐 지금!
세진 ... (보다가, 신비에게) 신비야. 어딜 가면 간다구 말하
구 나갔어야지.
신비 채영이 언니가 편지 써서 붙여놨는데?
세진 ... 미안. 엄마가 못 봤어. 근데, 이 병아리는 어디서 났
어?
신비 채영이 언니가 사줬어.
일진 (허! 기가 막히고) 가지가지 하네 진짜.
세진 (난감한) 이런 거 병원에 가지구 오면 큰아빠한테 혼나
는데....
S#47 병원 야외 일각(D)
작은 상자에 들어가 있는 병아리를 적당한 곳에 숨겨주
는 승필.
승필 여기다가 두구, 보고 싶을 때만 잠깐잠깐 와서 보는 거
야?
신비 네.
승필 엄마한테 꼭 허락 받구?
신비 네. (씨익 웃고)
승필 (짠해지며) ...
일진 (E) 아니 그 기집애 아주 웃긴 기집애네?
S#48 입원실(D)
일진 (가져온 반찬 냉장고에 챙겨넣고 있다가 돌아보며) 아
니 왜 남의 애는
데리구 나가서 병아리네 뭐네 사주면서 생색을 내구 다
녀! 꼴같잖게에.
세진 (침대 위 정리하는 채로) ...
일진 정신 똑바로 차려, 너. 그 기집애 머리가 보통이 아니드
라.
벌써부터 신비한테 환심 사두려구 수작 부리는 거 안보
여?
세진 됐어. 이제 그런 거 신경 안 써.
일진 니가 이렇게 물렁물렁하게 구니까, 니 시댁에서 괜히
너한테 뒤집어
씌우는 거 아니야!
세진 뒤집어 씌우다니 뭐얼,
일진 몰라서 묻냐?! 민도현이랑 너 말이야!
세진 ! (굳어서) 언니가 그걸 어떻게 알어?
일진 니 시어머니가 우리 엄마한테 전화해서 한바탕 해댄 모
양이드라!
뭐 뀐 놈이 성을 내두 유분수지 진짜.
세진 (미치겠는데)
표재경 (E) 그건 오햅니다!
S#49 까페 정도 (D)
표재경과 윤태희, 탁자에 마주 않아있다.
표재경 (입술 질끈 깨물고) ...그 애가, 어떤 연유로 그런 오해
살 짓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윤태희 이유요? 하긴 핑계 없는 무덤이 어딨겠어요.
표재경 ... (보다가) 세진이 제 뱃속으로 낳은 앱니다.
우리 세진이 절대 그럴 아이가 아니예요. 사부인께서 분
명히 뭔가 오해를,
윤태희 (O.L) 아니 그럼, 지금 제가 억지를 쓰고 있다는 말씀
이세요?
표재경 (보고)
윤태희 저희 집 식구들 누구보다도 세진이 딸처럼 아꼈어요.
아니 근데 배은망덕도 유분수지, 지가 어떻게 이럴 수 있
어!
표재경 사부인, 말씀이 좀 지나치시네요!
윤태희 허, 지나쳐요? 그럼, 걔들이 계약 걸어놓구 결혼했다
는 건 아십니까?
표재경 네? 계약이라니요. (놀라 보고)
윤태희 거봐요, 모르시잖아요! 결혼이 아니라, 5년 계약을 했
다고 하드군요 걔들이.
표재경 ! (기막히고)
윤태희 어짜피 사랑두 없이 한 결혼, 내가 누굴 만나구 다니
든 무슨 상관이냐
그럼 맘으루 그런 거 아니겠냐구요.
표재경 (예민해져서 보고)
윤태희 애부터 덜컥 들이밀 때부터 당돌하다는 건 알았지만,
이정돈줄은 몰랐네요...
아니 결혼이 무슨 애들 장난도 아니고, 나 참......
표재경 (냉정심 유지하며) 계약결혼이라면 우리 세진이 잘못
만은 아니네요!
윤태희 뭐라구요?
표재경 서로 합의하에 성립된 계약이라면 그게 어떻게
우리 세진이만 욕먹을 일입니까?
윤태희 (어이없어 보고)
표재경 (담담하게) 한서방두 옛 첫사랑을 여태 못 잊어 방황한
다고 하던데,
윤태희 (O.L) 뭐예욧? 그러니까 원인이 우리 승완이라는 거예
요 지금?
표재경 한서방이 첫사랑을 못 잊는 거 가지고 지금 뭐라고 그
러는 거 아닙니다.
애초에 싫다는 결혼 억지로 시킨 건 저희 부모들이니까
요.
윤태희 네에...그래요, 애초부터 잘못된 결혼이었어요.
표재경 네에, 저두 자알 압니다. 그래서 이렇게 일방적으로 세
진이만
당하고 산다면, 그건 저두 더 이상 못 볼 것 같네요.
윤태희 (기막혀 보다가) 그건 제가할 소리에요!
생각 같아선 당장이라도 떼어놓고 싶지만,
표재경 (버럭) 떼놓으세요 그럼!
윤태희 (기가 질려서 보고)
표재경 대신! 이번엔 지들 스스루 알아서 하게 내버려두세요!
계약을 걸구 이혼을 하건, 싸우면서 계속 한이불 덮구 살
건!
알아서 하게 놔 두시라구요!!
윤태희 (기가 막혀서 보고)
S#50 한범수 사장실(D)
윤태희, 공사 조감도쯤 보며 일하는 한범수에게 온갖 푸
념 늘어놓고 있다.
윤태희 기가 막혀서 진짜!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어디서 뻣뻣
하게 나와 나오길?
한범수 그게 회사까지 찾아와서 고해바칠 일이야? 지금 일하
는 거 안 보여?
윤태희 아, 그렇잖아요. 큰소리칠 사람이 도대체 누군데?
한범수 당신 지금 그 태도는 아들 가진 유세로밖에 안 보여.
윤태희 어머머, 이이가... 그럼 내가 잘못하고 있단 말예요?
한범수 앞뒤 사정, 내막도 모르면서 무조건 곱지 않게 보고 몰
아붙인 건 사실이잖아.
윤태희 증인이 있잖아요 증인이!
한범수 아, 여기가 무슨 법정이야! 소문일 뿐이야. 내 생각엔
세진이 절대
그럴 애 아니야.
윤태희 하이구, 당신은 30년이 넘게 같이 산 마누라보다 며느
리가 더 신뢰가 가우?
한범수 당신 자꾸 이런 식으로 나오면, 애들보다 당신이 먼저
이혼 당할 줄 알아!
윤태희 뭐예요? (꽥) 당신 정말 이럴꺼유!! (에서)
S#50 신혼집 앞(저녁)
걸어오고 있는 승완....신혼집을 향해 걸어오다가 멈칫
선다.
신혼집 문 앞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 표재경.
표재경 ... (일어나서, 좀 웃으며) 이제 와?
승완 ... (꾸벅 인사하는)
S#51 신혼집 거실(저녁)
마주 앉아 있는 승완과 표재경.
표재경 승완이 너는... 세진이 믿지?
승완 (커피믹스를 타다가 멈칫하는)
표재경 내 눈 봐. 내 눈 보구 솔직하게 말해봐.
승완 ... (보지 못하고)
표재경 나, 사람 상대하는 장사루 잔뼈가 굵어 그런지, 사람
들 눈을 보면
대충은 그 사람 속마음이 읽혀. 승완이 너는, 아니 한서
방 자네는,
우리 세진이 믿지...?
승완 죄송....합니다.
표재경 ....! (보고) 모....못 믿는 거야?
승완 (미어지는 심정으로) 죄송합니다....
표재경 뭐...뭐가. (애써 웃으려하지만, 표정 떨리며) 뭐가....
미안한데....
승완 (울컥해서) 전부 다요....
표재경 (뭔가 이상해서) 한서방....
승완 세진이....신비 낳기루 결심했을 때 저... 세진이 옆에
없었어요.
세진이가 혼자 힘들게 신비를 낳았을 때두 저....세진이
옆에 없었어요.
표재경 ....(보고)
승완 세진이가 신비 낳을 때....옆에서 손두 잡아주지 못했어
요....
수고했다....고맙다....그런 따뜻한 말두 해주지 못했
어...
표재경 ... (짠해지고)
승완 세진이가 신비를 데리구 나타났을 때....원망 많이 했었
어요.
낳지 말지...지워버리지...나타나지 말지...그냥 숨어서
조용히
살지....
표재경 ... (눈가 붉어지며) 그럴 수 있지. 그런 맘....먹을 수
있지.
승완 그래서요 어머니...저 지금, 벌 받구 있나봐요....
표재경 한서방....
승완 벌 받구 있나봐요 저...(눈물 확 고이며) 근데요 어머
니...저 용서 못 받으면
어떡하죠? 용서 못 받으면...저, 어떡해요....
표재경 ....(보며 짠해지고)
승완 ....(고개 숙인 채로 눈물만 뚝뚝)
S#52 병실(N)
세진, 품에 아까 그 케잌 상자를 숨기고는 살짝 문을 열
고 들어온다.
신비 (신나서) 데리구 왔어 엄마?
세진 (웃으며 끄덕이고는, 케잌 상자를 여는)
안에서 나오는 노란 병아리....!
신비 (좋아서 엄마 보며 씨익 웃고)
세진 (마주 웃어주는)
표재경 (들어서려다가, 문가에 서서 그런 두 사람을 보며) ....
세진 오늘만이다? 간호사 언니한테 들키면 혼나.
신비 응. (끄덕이고) 근데 엄마. 이 병아리는 엄마랑 아빠가
사랑해서 태어난 게
아니래.
세진 (퍼뜩 당황하며) 어?
신비 그래서, 이렇게 맨날 맨날 예뻐해줘야 오래오래 산대.
안 그러면 금방 죽는대.
세진 ...! (가슴이 미어지고)
신비 (발견하고) 어! 할머니!
세진 (돌아보고는) 엄마.
표재경 어이구, 우리 신비. 꾀병이었구나? 아주아주 건강하네
뭘!
세진 (보며) ....
S#53 병원 일각, 휴게실 정도 (N)
캔음료 하나씩 들고 앉아있는 세진과 표재경
표재경 밥은 먹었구?
세진 (끄덕이고) ...
표재경 아주 얼굴이 반쪽이 다 됐구나... 니네 집에 가서 곰탕
이나 한 솥 끓여놓고
내려가야겠다. 한서방 얼굴도 많이 축났던데...
세진 (엄마 보지 못한 채로 불쑥) 왜...안 물어봐?
표재경 (멈칫 보고)
세진 다 알고 온 거잖아.
표재경 ...(보다가, 짐짓 냉정하게) 며느리 소문 도는 거, 이해
해줄 시어머니 없다.
그건 니가 백번 잘못한 거야
세진 엄마, 나 몰라?
표재경 (본다)
세진 엄마두 나...(울컥 서운해서) 못 믿어?
표재경 나야 천번 만번이고 너 믿지...이 세상 사람들 다 등 돌
려도 나는 너 믿지...
세진 (보며, 눈물 고인다) 근데....
표재경 근데...지금 내가 너 믿는 게 뭐가 중요해, 이것아!
너 죽을 때까지 나랑 살 거야? 아니잖아.
너 승완이랑 헤어지구 싶어? 아니잖아아아.
세진 나.....신비 데리구 엄마한테 가면, 받아줄꺼야?
표재경 세진아.
세진 받아...줄꺼야?
표재경 승완이랑....헤어지구 싶어?
세진 ....
표재경 말해봐. 헤어지구 싶어?
세진 (울컥 터지며) 아니...
표재경 근데 왜에.
세진 좋아하니까...너무 좋아하니까...힘들게 하기 싫으니
까...
표재경 그럼 같이 잘 살아봐야지! 왜 헤어질 생각을 해에!
세진 (울음 터지며) 걔 발목 붙잡는 거 같아서 괴로우니까
아....
상처주는 거 싫으니까. 싸우는 건 더 싫으니까...
표재경 (답답한) 그래서 포기를 해!! 세상에 포기만큼 쉬운게
어딨어!
힘들 때 마다 포기하구 살면, 그 뒤는 편할꺼 같아?
세진 (우는 채로)
표재경 살다보면 포기하구 싶은 순간이 더 많구, 포기하구 싶
은 일이 더 많은
법이야. 그래서 함께 견뎌보라구 결혼을 하구, 아이를 낳
구, 함께 살아가는
거야, 이 사람아. 한 쪽이 흔들리면 붙잡아 줘야지이이.
같이 이겨내야지이이.
세진 (울기만)
표재경 (보며 속상한)
두 모녀의 모습에서....F.O
S#54 병원 외경(D)
S#55 병실 안(D)
승완, 신비 환자복을 갈아입혀 주고 있다.
신비 나 이 옷 싫어. 유치원복 입고 싶은데...
승완 (마음 아프고) 아빤 이 옷이 제일 이쁜데?
신비 아빠, 나 유치원엔 언제 가?
승완 신비, 유치원 가고 싶어?
신비 어, 준이가 나 없으면 춤 혼자 춰야 되거든...
승완 (눈물을 참으며) 신비는 아빠랑은 춤도 안 추면서...
신비 그럼 내가 가르쳐 줄까?
승완 진짜?
신비 (웃으며 끄덕끄덕)
신비는 침대 위에서, 승완과 키를 맞춰 깡총거리며 춤을
추는 신비.
병실 문 열고 들어오다, 그 모습을 행복하게 바라보는 세
진
세진 ... (바라보며 뭉클해지고)
S#56 승필의 진료실(D)
노크 소리와 함께 들어서는 승완이고, 차트를 보던 승필
이 쳐다본다.
승필 왔냐?
승완 검사 결과...나왔어?
승필 아직....
승완 ...
승필 앞서 걱정하지 마. 요즘은 치료방법이 좋아져서,
승완 (O.L) 형. 나 부탁이 하나 있는데.
승필 ...뭔데.
승완 신비, 하루만 퇴원하게 해줘.
승필 (단호하게) 그건 안 돼.
승완 신비가 집에 너무 가구 싶어 해. 병원이 답답하구 싫대.
승필 글쎄, 나갔다가 혹시 응급상황이라두 생기면 어쩔꺼야!
승완 하루만이라두 행복하게 해주구 싶어.
승필 (보는)
승완 생각해 보니까, 우리 세 식구 행복했던 시절이 별루 없
었더라구...
맨날 으르렁대고, 싸우고, 그래서 신비 맘 아프게 하고...
승필 ...
승완 만일, 이런 생각 별루 하구 싶지만 만일의 경우, 결과
가 나쁘게 나오면...
우리 정말...좋은 기억이 없게 되는 거잖아.
승필 ...
승완 부탁이야 형. 너무 늦지 않게 들어올게....
승필 (무거운 한숨)
S#57 병원 주차장+승필 차 안(D)
마스크를 쓴 신비, 신나서 승완과 세진의 손을 잡고 나오
는.
승완은 한 손에 병아리 상자를 들고 있다.
승완 집에 가니까 좋아?
신비 (천진하게 웃으며) 응!
승완 (미소 지으며 보는 위로) ....
승필 (E) 대신, 상처 안 생기게 조심하구, 혹시 모르니까, 사
람 많은 장소에 갈 땐
꼭 마스크를 써야 돼. 열이 오르거나 출혈이 있으면 바
로 들어와.
신비 (답답한지 마스크를 자꾸 내리는)
승완 (신비 마스크 다시 제대로 씌워주며) 신비야, 아직 감
기 완전히 안
나았으니까 마스크 써. (*이후 집 안을 제외하고는 마스
크 낀 상태로)
신비 갑갑한데...
승완 아빠 말 들어야지! 그리구, 한밤만 자고 내일은 돌아오
는 거다.
세진 그냥....열두 떨어졌는데 이참에 아예 퇴원했으면 좋겠
다!
승완 ... (보다가, 세진의 이마 콩 때리며) 아휴, 내가 딸을
둘 키워요!
세진 아야... (찡그리지만, 그래도 간만의 가족 외출이 좋고)
승완 (짐짓 밝게) 자 그럼 집으로 출발해볼까? (에서)
(M) 경쾌한 음악 시작되며
S#58 달리는 승필의 차 안(D)
운전하고 있는 승완이고.
뒷좌석에 나란히 앉은 세진과 신비, 함께 바깥 풍경을 바
라보며 신났고!
노래도 부르고!
승완 ... (백 미러로 그런 두 사람을 보며)
S#59 마트(D)
쇼핑카트 위에 신비를 태우고 함께 장을 보는 승완과 세
진.
승완 스타트 푸쉬백! 런웨이 택싱! (신비를 태운 카트 밀며
주루룩 활주로를
이륙하듯 달려가기 시작하고)
신비 야호!!!
세진 위험해에! (쫒아가는데)
직원 (세진의 앞을 가로막아 세우며) 고객님! 매장 내에서 이
러시면 곤란합니다!
승완 죄송합니다! (하고는, 신비의 머리도 꾸욱 눌러, 인사하
게 만들고)
직원 (돌아서는 순간)
반대방향으로 돌려서 카트를 달리는 승완!!!
직원 고객님!! (쫒아가고)
세진 (어이 없어서 웃고)
카트를 달리며 천진하게 웃고 있는 승완과 신비!
세진 ... (그런 승완을 바라보는 모습 위로)
(F.C) 싱가폴 공항에서 세진이 밀어버린 커트에 깔리는
승완. (1부 30씬)
세진 ... (입가에 미소 생기며 그립고)
승완 ... (천진하게 웃고 있는)
S#60 신혼집 주방(D)
똑같은 앞치마와 수건을 쓰고, 함께 쿠키를 만드는 세 사
람.
밀가루 채에 곱게 거르는 과정에서 신비가 재채기 하면,
하얀 밀가루 공기 중으로 확 퍼져올라 다들 하얗게 뒤집
어쓰고.
그런 서로를 보며 깔깔대고 손가락질하고... 그러다 밀가
루 들이마시고 캑캑...
얼굴에 밀가루 묻혀가면서 열심히 밀가루 반죽을 하는
승완.
세진이 예쁜 틀에 반죽을 찍어낸 다음, 오븐에 넣고 온
도 올리고...
그런 두 사람 다리 사이로 주방 바닥을 돌아다니는 병아
리...
(점프)
오븐에서 막 구워낸 쿠키를 꺼내는 승완과 세진.
와아! 박수치는 신비. 꽤 그럴 듯한 모양.
기념으로 짜잔! 핸드폰으로 사진도 찍고.(병아리도 함
께!!)
S#60-1 신혼집 안(D)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 미니 홈피에 올려 놓는 세가족
핸드폰 안에 있는 사진을 다운 받아
미니 홈피 장식한다
신비, 너무 신기하고 재미 있다.
오붓한 세식구의 모습....
S#61 신혼집 정원(D)
작고 예쁜 병아리 집을 만들어 페인트칠을 하고 있는 세
진과 신비.
볼에 아파치족처럼 페인트 묻힌 채 열심인 두 사람이고.
승완 ... (바라보다가, 신비와 눈 마주치면) 우리 신비...꼭 인
디언 같다.
세진 어, 진짜! (손바닥으로 입 치면서 아보보보 소리와 함
께 인디언 흉내내고)
신비 (신나서 세진을 따라하고)
승완 (웃다가, 다시금 짠해지고) ....
S#62 동 정원(D)
정원 한쪽에 놓인 병아리집에 병아리가 평화롭게 모이
를 쪼고 있고.
서로 그네를 설치하겠다고 싸우는 세진과 승완이고.
그런 두 사람 바라보며 웃고있는 신비.
승완 아, 내가 한다니깐.
세진 넌 망치질도 제대로 못하잖아.
승완 아, 내가 예전의 한승완이가 아니야! 군대는 폼으로 갔
다 온 줄 알아!
세진 괜히 무리하다가 손 다쳐서 파일럿의 장래가 어쩌네저
쩌네...그럴려구?
승완 글쎄 맡겨만 보라니깐.
신비 아빠, 자신 있어?
승완 그러엄! 신비야, 이 아빠는 못하는 게 없거든! (의기양
양해서 소리치는데서)
손 놓고 저만치 앉아 지켜보는 세진과 신비이고.
(점프)
만들다 말고 방치된 그네. 엉망으로 정원에 널려있고.
승완 (뒤통수에 따가운 시선 느끼고 돌아보면)
세,신 (나란히 팔짱 낀 채로 한심한 듯 보고 있고)
승완 (흐... 웃으며) 신비야. 아빠라고 모든 걸 다 잘할 수 있
는 건 아니야!
세진 (어이없어 보다가, 밀어내고) 비켜봐.
(점프)
근사하게 만들어져 있는 그네!
세진 (손 탁탁 털며) 어때?
승완 (감탄 내색 않고, 신비 손을 보고는) 어우, 더러워. 신비
야, 손이 왜
이렇게 더러워? 들어가서 손 좀 씻어야겠다. 가자! (도망
치듯
신비와 함께 후다닥 집 안으로 들어가고)
세진 (기막혀서 허, 웃어버리고)
S#63 신혼집 거실(D)
링고서비스 멘트를 녹음하는 승완, 세진, 신비.
승완 우리 가족의 대화합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전화멘트나
바꿔볼까!
세진 어떻게 바꾸는 건데?
승완 (녹음하는 방법 설명하거나, 혹은 방법대로 버튼 누르
고) 아아...마이크
테스트... 엄마 힘내세요...정세진 바보... (녹음한 것 틀
어보고)
세진 (째려보고)
승완 야, 이번엔 지대루 한번 해보자. (녹음 버튼 누르고) 안
녕하세요? 여기는,
멋진 아빠 한승완!
세진 예쁜 엄마 정세진!
신비 귀여운 딸 한신비! 가 사는 집입니다.
일동 여러분, 사랑해요~! (하다가 동시에) 아으으으...닭살!
(하하하 웃는다)
승완 (녹음한 멘트 틀어서 들어보고) 어때?
세진 와, 재밌다. 야, 따른 걸로 녹음해보자. 신비야, 아빠 늦
게 들어오면 미워할
거야~ 한번 해봐.
신비 아빠 늦게 들어오면 미워할 거야~ (녹음하는)
승완 너, 참 좋은 거 가르친다?
웃고 장난치며, 전화기를 마이크 삼아 노래를 부르기도
하는 그들이고.
S#64 신비의 방(N)
침대 위에 잠들어 있는 신비.
그 모습 황홀한 듯 바라보고 있는 세진과 승완
세진 ...(웃으며) 신비 자는 모습이 꼭 천사 같지?
승완 ...(잠든 신비를 바라보며 짠해지고)
세진 ...(웃으며 농담처럼) 날개 숨겨놔야겠다. 몰래 꺼내 달
구 도망가면 어떡하냐.
승완 ...(눈가 붉어지고)
세진 ...나중에 신비 결혼시킬 때 무지 눈물 날꺼 같아. 아까
워서 어떻게 주지?
승완 ...
세진 너 어떡하니? 결혼식장에 신비 데리구 들어갈 때 속 무
지 쓰릴텐데?
승완 ...
세진 승완아...
승완 (목소리 콱 잠겨서) ...왜?
세진 우리, 신비 앞에서만큼은...언제나 행복한 부부였음 좋
겠다.
승완 ...
세진 신비만큼은...더는 우리 때문에 상처받지 말았음 좋겠
어.
신비가 우리 때문에 또 아프게 되면, 난 살아갈 자신이
없어.
그건 상상만으로도 너무 끔찍해.
승완 ... (가슴이 미어진다)
세진 해줄 수...있지?
승완 (울컥 울음 터질꺼 같아서 외면하며) 나, 잠깐 나갔다
올게.
세진 어디 가?
승완 (눈물 애써 참으며) ...맥주나 몇 캔 사올려구.
S#65 신혼집 정원(N)
밖으로 나와 심호흡을 하며 애써 눈물 참고 있는 승완인
데,
들어서고 있는 도현과 마주치는!
승완 ....(보고)
도현 ....(보는)
승완 늦었다?
도현 ...
승완 ... (가려는데)
도현 (O.L) 오늘은, 내가 내기를 신청해도 되겠냐?
승완 ... (보고)
도현 ... (보는데서)
S#66 항공대 활주로(N)
다시 활주로에 선 승완과 도현이고.
도현 오늘도 목표 노출, 안 하는 거냐?
승완 니가 그랬지? 사람이 사람을 진심으루 사랑하게 되면,
바보가 되고,
겁쟁이가 되고, 약자가 된다구. 맞아. 난 비겁했어.
도현 ...
승완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야. 사랑을 하면...없던 용기가
생기기도 해.
목표노출, 한다. (보며) 정세진.
도현 (좀 웃으며) 그 말 하기가 그렇게 힘들었냐?
승완 (보고)
도현 맥 빠지네. 이러면 달릴 이유가 없어지잖아.
승완 신비한테두 눈독 들이지 마. 나는 너 같은 사위 두구싶
은 맘 없으니까.
도현 (허, 웃고)
승완 (가려는데)
도현 (O.L) 널 보면서, 설랬댄다.
승완 ! (멈칫)
도현 결혼해서 처음으로 설랬대.
승완 ! (보는)
도현 어떤 날은 가슴이 아프고, 어떤 날은 니 얼굴 보는 것만
으로도...
하루종일 아이처럼 신이 난대.
승완 ! (보고)
도현 그 말 해주러 왔어. 스스로 알아냈으면 했지만,
기다리기가 좀 지루해져서 말이야.
승완 (보며)
도현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면 됐잖아. 그럼 이렇게 멀리 돌
아오지 않아두
됐잖아. 그럼 우리 네 사람, 이렇게 얽힐 이유두 없었잖
아!
승완 (가만히 뒤돌아서고)
도현 (승완의 뒤에 대고) 너 그거 알아? 고백이라두 할 수 있
는 사람은
행복한 거야.
승완 (걷기 시작하고)
도현 너는 얼마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리와 자유가 있
잖아! 왜 못해!
왜 그걸 못하냐구 한승완!!!
승완 ... (걸으며 표정)
도현 ... (털썩, 주저 앉으며 마음 아프다)
S#67 신혼집 정원(N)
그네에 혼자 앉아 있는 세진.
한 손에 코코아잔 들고, 담요 덮고 앉아 승완을 기다리
고 있다.
현관문 열리며 안에서 나오는 신비.
세진 (놀라서) 어머, 신비 자다 말구 왜 나와? 무서운 꿈 꿨
어?
신비 (졸린 눈 비비며 끄덕이고)
세진 일루 와. (얼른 그네 옆자리 만들어 주며) 엄마한테 와.
신비 (쪼로로 달려와 옆자리에 앉는) 아빠는....?
세진 잠깐 나갔어. 왜. 아빠 보구 싶어?
신비 응.
세진 그럼, 우리 같이 아빠 기다릴까?
신비 (천진하게 웃으며) 응.
세진 아빠 정말 나쁘다! 우리 신비가 이렇게 기다리는데 안
들어오구. 그치?
신비 아니야, 신비 아빠 좋아!
세진 (짜하게 보다가) 신비는 아빠 좋아?
신비 응, 신비는 아빠가 제일 좋아!
세진 그럼 엄마는?
신비 엄마도 제일 좋아.
세진 엄마 아빠두 신비가 제일 좋은데...
신비 (웃고) ...엄마두 아빠가 좋아?
세진 (보다가) 그으럼.... 엄마가 아빠를 얼마나 좋아하는
데...
신비 그럼 사랑해?
세진 (잠시 멈칫)
신비 아빠, 사랑해?
세진 응....사랑해....많이 사랑해....
신비 (좋아서 씨익 웃는)
S#68 거리(N)
멍...한 표정으로 걸어오고 있는 승완.
그 모습 위로, (10부 68씬 참조!)
도현 (E) 널 보면, 설랜댄다.
세진 (F.C) 승완아 너는, 결혼한 후에두 누구를 보면 가슴이
설렌 적 있니?
승완 (멍한 채로 걸으며)
도현 (E) 결혼해서 처음으로 설랬대!
세진 (F.C) 누군가를 보면서 가슴이 콩닥콩닥 뛰어본 적 있
냐구....
승완 (눈빛 흔들리기 시작하고)
도현 (E) 어떤 날은 가슴이 아프고, 어떤 날은 니 얼굴 보는
것 만으로도
하루 종일 아이처럼 신이 난대.
세진 (F.C) 나는 있다. 그 사람을 보면, 어떤 날은 가슴이 푹
꺼져 내려앉는 것처럼
가슴 한 켠이 막 아프구, 또 어떤 날은... 그 사람 얼굴 보
는 것만으로도
하루 종일 아이처럼 막 신이 나구...
승완 (눈가 붉어지며 가슴이 먹먹해지고)
세진 (F.C) 근데 이상해, 그 사람 앞에서는 뭘 해도 자꾸 실
수만 하게 되구,
청개구리처럼 마음에도 없는 소리만 자꾸 하게 돼.... 왜
그럴까...
승완 (눈가 붉어지고)
도현 (E)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면 되잖아! 너는 얼마든지, 마
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가 있잖아!
승완 (우뚝 멈춰서는 승완이고)
세진 (F.C) 너두 그런 사람 있어? 말해봐. 그런 사람 생기면
말하기루
했잖아.
도현 (E) 왜 못해! 왜 그걸 못하냐구 한승완!!!
승완 (달리기 시작하고)
S#69 신비의 방(N)
천사처럼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신비이고.
얼굴을 쓸어주며 그 모습을 사랑스럽게 내려다보다가,
옆에 있는 컴퓨터로 신비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세진.
일기를 쓰는 세진이고.
세진(E) 신비야, 생각해 보니까, 엄마한테 가장 행복했던 날은
아빠랑 너를 처음 만났던
그 날인 것 같아.
(F.C) 싱가폴에서의 밝고 청량했던 승완과 세진의 모습
이 보여지는 위로,
세진 (E) 아빠를 만나지 못했다면...아마 우리 신비도 만나
지 못했겠지?
(F.C) 원나잇스탠드 다음날, 침대 위에서 아아아악---!
비명을 지르던 두사람.
S#70 신비의 방(N)
세진 .... (그 날일을 떠올리며 미소가 생기고)
가만히 잠들어 있는 신비를 바라보는 세진.
세진 (E) 고마워 신비야. 태어나줘서 고마워. 아빠를 만나게
해줘서 고마워.
엄마랑 아빠....행복하게 해줘서 고마워.
잠들어 있는 신비의 볼에 뽀뽀를 해주는 세진.
S#71 승필의 진료실(N)
늦은 밤. 책상 위에 놓인 신비의 검사자료를 바라보고 있
는 승필.
괴로운 듯 두 손으로 이마 짚었다가, 다시 검사자료를 보
는
승필 ... (흔들리는 눈빛....마침내 결심한 듯 전화기 드는데
서)
S#72 신혼집 앞(N)
달려와서 멈추는 승완.
신혼집 정원을 바라본다.
그네 위에 놓여있는 머그잔과 담요를 치우고 있는 세진
의 모습.
세진을 향해 달려가려는 승완인데, 울리는 핸드폰.
액정화면 확인해 보면. 승필의 이름이 뜨고.
덜컥 불안해지는 승완. 떨리는 심정으로 천천....히 폴더
를 연다.
승완 (떨리는 심정 누르고) 형....
승필 (F) 검사...결과....나왔다.
승완 (퍼뜩 세진 쪽을 바라보는)
그네 위에 앉고있는 세진.
승완 말 해....
흔들흔들 그네를 타며 승완을 기다리고 있는 세진.
승필 (F) 제수씨랑 신비 모르게....너만 잠깐 진료실로 와 지
금.
승완 (울컥하는 심정 누르고) 괜찮으니까 말...해.
흔들흔들....그네를 타고 있는 세진의 모습이 확 흐려진
다.
승완 (들고 있던 핸드폰, 툭! 떨어뜨리며 멍해진다)
S#73 신혼집 정원(N)
흔들흔들 그네를 타고 있는 세진.
늦어지는 승완이 걱정되서 문가쪽을 보다가 멈칫! 정지
된다.
그 시선에 멍한 표정으로 세진을 바라보고 서있는 승완.
세진 승완아...?
승완 (세진을 바라보는 채로 눈가 붉어진다)
세진 (놀라서 다가오며) 너 왜 그래...? 무슨 일...있어?
승완 (멍하니) 세진아...
세진 (와락 겁이 나서 다가오며)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승완 ... (눈물 뚝뚝 떨어진다)
세진 ... 승완아 왜, (그래, 하려는 순간)
승완 (울컥하는 심정으로 세진을 와락 품에 안는다)
세진 (영문을 모르는 채로 멍하다) 승완아....
승완 (울컥 눈물 터지며) 사랑해...
세진 !!! (띵! 해지고)
승완 사랑해...사랑해....!! (힘주어 안으며, 마침내 오열이 터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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