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라이프 15
15 회 ㅣ 2005-04-25
2005년 4월 25일 (월) / 제 15 회
S#1 입원실(D)
병실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멈칫! 표정이 굳는 승완과
세진.
엉망이 된 입원실 안!
먹기 싫은 거는 다 베개 밑에 묻어버렸고,
곰 인형은 찌그러진 채 바닥에 아무렇게 던져져 있고,
캐비넛 문 열린 채로,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곰 인형탈!
승완 !!! (신비를 보고)
신비 (침대 위에 무표정한 얼굴로 앉아 있는) ....
세진 (놀라서) 신비야? 이거 전부 니가 그랬어?
신비 아빠.
승완 (곰인형 탈을 보고 있다가 퍼뜩) 어, 그래 신비야.
신비 나....죽어?
승완 ...!!!! (충격 받고)
신비 엄마...나 죽어?
세진 ...!!! (충격 받고)
신비 (눈물 확 고이며) 나 죽어?!!!
멍한 표정에 눈물 맺힌 채로 신비를 바라보며 서있는 승
완과 세진.
눈물 가득 찬 얼굴로 엄마, 아빠를 바라보는 신비의 얼굴
에서.
원더풀 라이프 15부
S#2 입원실 앞(D)
병실 문 앞에 서서 듣고 있는 윤태희.
터지려는 울음을 입으로 막고 자리를 피하듯 돌아서려는
데
한범수 거기서 뭐해?
윤태희 (화들짝 놀라 본다) .... 와, 왔어요?
한범수 뭘 엿듣구 있어.
윤태희 엿듣긴 뭘 엿들어요... 와, 왔으면 들어가 보세요!
나는 쌍둥이들 때문에 먼저 가봐야 겠네요. (피하듯 자리
를 떠나며)
내 이놈의 자식들을 그냥....(눈가 붉어지는)
한범수 ? (돌아보고는 들어가려는데)
신비 (E) 아빠. 미워!!!
한범수 ? (문가에 다가가 보는)
S#3 입원실 안(D)
멍하니 서있는 승완과 세진이고.
신비 엄마두 미워!!
세진 신비야.
신비 병아리도 죽었지?
세진 (멍한 채로) ...!
신비 (뿌리치며) 곰돌이도 죽었지?
승완 (멍한 채로) ....!
신비 아빠, 엄마 다 거짓말쟁이야!
승완 (눈물 차 오르고) 신비야...
세진 신비 너...(떨지 않으려고 애쓰며, 침착하게) 죽는 게 뭔
지 알어?
승완 세진아. (하지 말라고)
한범수 (들어서며) ...
세진 (울음 한번 꿀꺽 삼키고는, 침착하게) 죽는 게 뭔지 알
아?
신비 알아!
세진 (침착하려고 애쓰며) 주...죽는게 뭔데.
신비 엄마 아빠랑 떨어져 사는 거랬어.
엄마 아빠랑 다시는 못 만나는 거랬어!
세진 ....!!! (멍해지고)
신비 신비 엄마 아빠랑 헤어지기 싫어! 헤어지기 싫단 말이
야!!! (울음 터지고)
세진 ...!!! (넋이 나간 듯 멍한 채로)
승완 (다가와 안아주며) 아니야, 신비야, 그런 거 아니야. 신
비가 왜 죽어!
신비가 왜 아빠 엄마랑 떨어져 살어! 아빠 엄마는 신비
없으면 못 살아.
한범수 (찢어지는 심정으로 외면하고)
신비 (울음 터진 채로) 거짓말! 쌍둥이 들이 그랬단 말야, 신
비 죽는다구!!
아빠, 진짜야? 신비 정말 죽어? 엄마 아빠 얼굴 못 봐 이
제?
승완 (울음 터지며) 아니야! 아니야! 신비 안 죽어! 절대 안
죽어!!!
세진 (입을 앙 다물며 울음 참아내며 서있다가, 어느 순간
확! 뒤돌아 뛰어나가는)
승완 세진아! (하다가 문가에 서있는 한범수를 발견하고는)
아버지...
한범수 (울음 참아내며) 따라가봐라....
승완 신비 좀 부탁해요. (따라나가고)
한범수 (찢어지는 심정으로 신비를 보는)
S#4 복도 (D) ----삭제
S#5 승필의 진료실(D)
진료실 문을 벌컥 열고 뛰어 들어오는 세진, 뒤이어 따
라 들어오는 승완.
세진 검사 다시해주세요 아주버님.
승필 (챠트 넘겨보고 있다가 놀라서 일어서며) 제수씨...
세진 검사 결과가 잘못 된 거 같아요. 제 골수가 신비랑 맞
지 않을 리가 없어요.
승완 (잡으며) 세진아.
세진 (뿌리치며) 저, 신비 엄마예요. 딸이랑 엄마가 안맞을
리가 없잖아요!
뭔가 잘못 됐어요. 틀림없이 잘못됐어요! 그러니까 검사
다시 해주세요.
승필 제수씨....
세진 저는 골수 같은 거 하나두 필요 없어요. (눈물 뚝뚝 떨
어지며) 다 뽑아서
우리 신비 주세요. 하나두 남김없이 전부 우리 신비 주세
요!
승완 (괴로운 심정으로 외면하고)
승필 (마음 다잡고, 침착하게) 제수씨, 원래 부모랑 다 맞을
확률은 거의 없어요.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 봅시다, 분명히 골수기증자가 나
타날 거예요
세진 그게 언젠데요, 언제까진데요!!! 우리 신비 가버린 다음
에 나타나면 그땐
어떡할 건데요! 더는 못 기다려요. 우리 신비가 저렇게
아파하는데 어떻게
더 기다려요!!!!
승완 (찢어지지만) 너 왜 이래 정말! 당장 그만 못 둬!
세진 (상관없이) 백혈구 항원이 맞는 사람이 있다면서요! 그
사람 주소 좀
알려주세요! 제가 찾아가서 무릎을 꿇고 빌어볼게요!
승필 (괴롭고) 그건 안 됩니다.
세진 안 된다! 안 된다! 그럼 되는 건 뭐예요! 만나서 골수만
조금 나눠 달라고
부탁하겠다는데, 왜 안돼요? 사는데 아무 지장 없다면서
요!
건강한 사람들은 하루면 다시 골수가 채워진다면서요!!!
승필 주소를 알지도 못하지만.... 안다 해두 그 사람들한테
강요할 수는 없어요.
세진 (멍해지고) 그럼....우리 신비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건데
요?
승완 (화나서) 정세진!
세진 (눈물 후두둑 떨어지며) 저렇게 아파하게 내버려둬요
그냥....?
승필 (해줄 말 없고, 괴로운 심정으로 보는데)
승완 (세진 잡으며) 나와. 그만하구 가자구 이제.
세진 (눈빛 돌아오며, 승완을 뿌리치고 달려 나가고)
승완 (미치겠는 표정으로 따라나가고)
S#6 성당 안(N)
성당문이 쾅 열린다. 세진이 들어온다.
뛰어와 문가에 서 멈추는 승완
안드레아 신부, 기도하다가 놀라 돌아본다.
세진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라면서요.
신부님 (놀라 보며) 사비나!
세진 형벌이 아니라 선물이라면서요.
이게 선물이예요? 이게 선물이냐구요!
신부님 (무슨 일인지 알겠고) 사비나....
세진 (눈물 차오르며) 말리셨어야죠. 그때 신부님이 저를 말
리셨어야죠.
차라리 낳지 않았으면 좋았잖아요. 그럼 신비가 이렇게
아프지 않아도
됐잖아요!
신부님 ...
세진 (눈물 확 고이며) 원하지도 않을 땐 선물이라고 덜컥 안
겨주시고는,
왜 이제 와서 빼앗아 가려고 하시는 건데요. 왜 이제 와
서 형벌을 내리시는
건데요!
승완 (괴롭고)
세진 왜 그 형벌을 우리 신비가 받아야 하는데요, 내리시려
면 차라리 저한테
내리셔야죠! (분노의 눈물이 흐르고) 생명을 지우는 것
만 죄가 되구,
행복하게 잘 살구 있는 아이를 허락두 없이 데려가는 건
죄가 안 되는
건가요?
신부님 사비나....하느님은.... (*하나님이 아니고, 하느님!)
세진 (O.L) 아니요! 하느님은 없어요! (원망의 눈물이 솟으
며) 이젠 하느님
안 믿어요! 믿지 않기로 했어요!
세진 확 돌아선다. 눈물이 뚝뚝 흐르면서 걸어 나오는
데,
문 앞에 서서 기다리는 승완이 보인다, 그 모습이 흔들리
며
점차 희미해지며 천천히 쓰러진다.
승완 세진아! 세진아!!!
안드레아 사비나, 사비나!!
S#7 병원 앞 (N)
탈진한 세진을 업고 뛰어오고 있는 승완이고.
뒤 따르는 신부님.
(F.C) * 레스토랑에서 우욱, 입덧을 하는 세진(2부 엔딩)
* 화장실에 앉아 임신 테스터기를 차마 못 보고
고개를 돌리던 세진 (3부)
* 산부인과에서 초음파 사진과 쿵쿵거리는 태아의 심장
소리를
듣던 세진(3부)
* 텐트에서 신비 없다, 하고 나오던 신비(7부 엔딩)
업힌 세진의 눈에서 눈물이 주루룩 흐르고.
S#8 응급실 앞 (N)
세진을 업고 응급실로 뛰어 들어가는 승완.
옆에서 함께 뛰고 있는 신부님, 긴박했던 호흡 한숨으로
다스리며,
응급실을 향해 달려가는 세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멈춰
서고.
신부님 ... (닫히는 응급실문을 바라보며 눈가 붉어지는)
S#9 응급실(N)
세진의 응급처치를 하고 있는 의료팀들이고.
지켜보며 괴로운 승완.
의사 (세진의 동공 열어 의식 확인하고) BP가 어떻게 되죠?
간호사 (대답하고)
의사 펄스(Pulse)는요.
간호사 (대답)
의사 Hb(hemoglobin)수치 좀 확인해주세요.
[자막-Pulse;맥박]
[자막-hemoglobin : 혈색소]
승완 ... (지켜보며 괴롭고)
세진 ... (의식을 잃고 누워있는 모습 위로)
세진 (E) 신비는 아빠 좋아?
S#10 신혼집 정원(13부 67씬의)
(*13부에서 편집된 부분인데, 혹시 촬영분이 있다면 붙
여주세요!)
신비 응, 신비는 아빠가 제일 좋아!
세진 그럼 엄마는?
신비 엄마도 제일 좋아.
세진 엄마 아빠두 신비가 제일 좋은데...
신비 (웃고) ...엄마두 아빠가 좋아?
세진 (보다가) 그으럼.... 엄마가 아빠를 얼마나 좋아하는
데...
신비 그럼 사랑해?
세진 (잠시 멈칫)
신비 아빠, 사랑해?
세진 응....사랑해....많이 사랑해....
신비 (좋아서 씨익 웃는)
S#11 응급실(N)
세진 .... (감은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승완 ... (바라보며 아프고)
S#12 신비의 입원실(D)
엄마 그림을 그리고 있는 신비. 그 옆에 앉아 그 모습을
짜하게
바라보는 한범수
한범수 아이쿠, 진짜 신비 엄마랑 똑 같네....
신비 할아버지두 그려드릴까요?
한범수 그래줄래?
신비 (끄덕인다) ...
한범수 (머리 쓸어주며) 이렇게 착하구 이쁜 할아버지 강아지
가
아까는 왜 그렇게 울었어, 엄마아빠 속 상하게... (미소
로 보면)
신비 할아버지, 신비 하나두 안 착해요.
한범수 (먹먹해져서 보는데)
노크소리.
한범수 네.
신부님 (들어서며) 안녕하십니까?
한범수 (일어나며) 어이구, 어서 오십시오.
신비 신부님!
신부님 (환하게 표정 바꿔 들어오며) 어. 그래 신비, 잘 지냈
어?
신비 (시무룩) 아니요. 잘 못 지냈어요.
신부님 (웃어주며 짠해지고)
S#13 응급실 안 (N)
링거주사를 팔뚝에 꽂은 채 침상에 누워있는 세진이고,
그런 세진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앉아있는 승완.
승완 미안하다 세진아....미안하다....
세진 ... (잠든 얼굴 위로)
신비 (E) 신부님, 신부님은 하느님이랑 만날 수 있어요?
S#14 입원실(N)
한 쪽에서 신비의 미술 도구를 치우고 있는 한범수이고.
신비 옆에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는 신부님.
신부님 그으럼....
신비 그럼 하느님이랑 전화할 수도 있어요?
신부님 그으럼...(미소로 머리 쓰다듬어 주고)
신비 근데요... 신부님....하느님은 진짜로 착한 애기들을 좋
아하나요?
신부님 그으럼, 우리 신비처럼 착하고 예쁜 아가들을 제일 사
랑하시지!
신비 그럼 하느님한테 전화해서 꼭 좀 전해주세요.
신부님 그래, 뭐라구 전해줄까?
신비 신비는, 하나도 안 착하니까, 데려가지 말라구요.
한범수 (커피 타던 손이 멈칫하고)
신부님 (눈가 붉어져서 보고)
신비 오늘도 주사 안 맞는다구 울었구요, 말 안들어서 엄마
속상하게 했구요,
아빠도 힘들게 했어요. 그럼 신비 하나두 안 착한거죠?
신부님 ...(말을 잇지 못하고)
한범수 (눈물을 삼키는데서)
S#15 입원실 복도(N)
신부님을 배웅해주고 있는 한범수.
신부님 사비나를 한번 만나고 가겠습니다.
한범수 (두 손으로 신부님의 손을 꽉 움켜잡으며) 신부님....우
리 신비를
위해 기도 좀 해주십시오.
신부님 (찡해져서 끄덕이고) 알겠습니다....
한범수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으며) 우리 신비, 데려가지 말
아달라구
하느님한테 부탁 좀 해주세요. 우리 신비 좀 살려달라
구...기도 좀 해주세요....
신부님 (눈물을 참고 바라본다) 한사장님....
한범수 부탁드립니다. 부탁드립니다.....(신부님을 붙잡고 꺽
꺽 우는데서)
S#16 입원실(N)
희미하게 눈을 뜨는 세진, 신부님의 얼굴이 천천히 눈에
들어온다.
신부님 사비나...
세진 ...
신부님 정신이 좀 드니...?
세진 신부님....
신부님 (짠하게 보다가) 오년 전에도 니가 울면서 나를 찾아왔
었다.
기억 하니?
세진 (가만...히 끄덕인다)
신부님 고해를 해볼까, 하느님한테 물어볼까, 고민을 해봤는
데,
하느님이 가진 정답은 하나기 때문에, 물어볼 용기가 안
나구,
혼자서는 무서워서 결정을 못 내리겠다구 했어. 기억하
니?
세진 (끄덕인다)
신부님 그때, 신비의 생명은 하느님도 아니고, 나도 아니고....
오로지 너의 손에 달려있었다. 그때, 넌 신비를 살릴 수
도, 죽일 수도
있었어. 하지만 넌 그때, 신비를 살렸다,
세진 (복받친 울음이 밀려오고) ...
신부님 사비나....지금도 그때와 다르지 않아, 신비의 생명을
온전히 쥐고 있는
사람은 바로 너야. 너만이 신비를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다,
5년 전과 똑 같아.
세진 (눈물 후두둑 떨어지고)
신부님 니가 그때, 신비를 살리기로 어려운 결정을 했던 것 처
럼,
이번에도 니가 어려운 선택해야 한다. 이렇게 허무하게
신비를 하느님
곁으로 돌려보낼 것인지, 끝까지 신비의 손을 놓치 않을
것인지....
니가 결정하구 선택해야 해.
세진 신부님....
신부님 정말 니 선택이 선물이었는지, 형벌이었는지는 그 다
음에 생각해도
늦지 않을 꺼야. 용기를 내라 사비나. (눈가 붉어지며)
응?
세진 ...(한손 눈가에 올린 채로, 눈물 흘리고)
S#17 병원 일각(N)
컴컴한 병원 구석 어디쯤에서 바닥에 앉아 울고 있는 승
완.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겠는 심정. 괴로운 마음이다.
다가와 그런 아들의 어깨에 가만히 손을 올려놓는 한범
수.
한범수 (안쓰러워서) 울지 마라. 울지 마.....
승완 아버지....
한범수 남편은, 아버지는, 가족들 보는 앞에서 우는 거 아니
다....
승완 (울음 삼켜내며) ....
한범수 아버지란 그런 거다, 죽을 것처럼 힘들어도 가족들 앞
에서는
내색하지 않는 거야. 그래야 가족들이 함께 강해진다.
니가 쓰러지지 않아야, 가족들도 쓰러지지 않아.
니가 웃고 있어야, 가족들도 함께 웃을 수 있어.
승완 죄송합니다. 오늘만...오늘만 울께요.
한범수 (어깨 두드려주며 눈가 붉어지고) 그래..그래....
승완 (눈물 뚝뚝 흐르고)
두 사람의 모습에서 F.O
S#18 병원 외경(D) (F.I.)
S#18-1 승필의 진료실(D)---> 삽입씬!!
승완과 세진, 승필 앞에 앉아있고.
승필 (세진에게) 몸은....괜찮으세요?
세진 네...(좀 웃으며) 놀래셨죠? 죄송해요.
승필 오래 참으신다 했어요. 한번 쯤 터뜨려줘야, 속에서 곪
지 않아요.
세진 (웃고)
승필 애들도 어른과 마찬가지예요. 자기 병을 알게 되면 처
음엔 부정했다가
분노했다가...그리고 결국 인정을 하면서 지쳐가게 되죠.
승완 ...
승필 포기하거나 절망하지 않도록, 두 사람이 힘을 내주세
요.
먼저 포기하거나 절망하지 말아주세요.
승완,세진 ....
S#19 입원실(D)
침대 위에 앉아 신비의 머리를 빗겨주고 있는 세진.
세진 (빗겨주며, 씩씩하고 밝게) 우리 공주님, 오늘도 기분
이 별루야?
신비 (시무룩) ....
세진 한번 웃어주면 안될까? (웃으며) 그럼 우리 신비가, 제
일 좋아하는
머리핀 꽂아줄,(께)
하려다가 멈칫 표정 굳어버리는 세진.
세진의 손에 한웅큼 쥐어져있는 신비의 머리카락.
승완 (물병 들고 들어오다가 보고는) !
신비 ? (엄마 쪽을 돌아보면)
세진 (얼른 머리카락 감추며) 자, 잠깐만. 엄마가 신비가 좋
아하는 핑크색
예쁜 핀 사올게. (하고는 승완에게) 신비 좀 봐줄래?
승완 (퍼뜩, 표정 지우며) 어, 그래.
세진 (아무렇지도 않은 척, 태연하게 밖으로 나가고)
승완 (신비 머리 쓰다듬어주며, 가슴 미어지는)
S#20 입원실 밖(D)
신비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걸어가며 울음을 삼키는 세
진.
승필 (E) 포기하거나 절망하지 않도록, 두 사람이 힘을 내주
세요.
먼저 포기하거나 절망하지 말아주세요.
눈물 쓱쓱 닦으며, 다시는 울지 않겠다고 다짐하듯, 걸
어 나가는 데서
S#21 병원 일각 악세사리 가게(D)
두건을 고르는 세진. 종류별로 바구니에 잔뜩 담는다.
세진, 계산대에 두건을 하나 가득 올려놓는다.
세진 계산해 주세요!
점원, 계산 하려 보다가 놀라 보는데서
S#22 입원실 앞(D) ----> 삭제
S#23 입원실 (D)
승완, 두 모녀를 애정 가득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거울 앞에서 신비에게 떨어진 머리카락들을(몇 가닥 정
도) 보여주는 세진
세진 (씩씩하고 강인하게) 신비야, 왜 신비 머리가 빠지는
지 알어?
신비 (시무룩하게 고개 젖고) ...
세진 지금 신비 몸이 나쁜 병균들이랑 싸우고 있거든.
신비 (똘망하게 세진을 본다) ...
세진 근데 나쁜 병균들이 신비 몸한테 ‘항복! 다시는 안 그럴
게요!’ 하면서
신비 머리카락으로 다 도망을 간 거야.
신비 (보고) ...
세진 그래서 머리카락이 나쁜 병균을 데리고 신비 몸에서
뚝 떨어지는 거야!
승완 (안심하는 미소로 보고)
신비 (꿈뻑이고)
세진 왜냐하면 머리는 또 금방 금방 다시 자라나거든.
신비 (활짝 웃으며) 아아, 그럼 나쁜 병균이 다 도망가는 거
야?
세진 그으럼! 신비야, 엄마두 신비를 도와서 나쁜 병균이랑
싸워줄게, 알았지?
신비 응!
세진 (손내밀며) 신비! 파이팅!
신비 (부딪히며) 신비! 파이팅!
승완 (다가와 손 부딪히며) 아빠도 신비 파이팅!
신비 파이팅!
(점프)
거울을 보며 신비에게 예쁜 두건을 씌워주는 세진
자기도 똑같은 두건을 쓰고는 함께 거울을 보며 웃는다.
싫다고 도망가는 승완을 잡아끌어 두건을 씌우는 세진
승완 (고개 들면 우스꽝스런 모습이고) 아우, 난 싫어, 이게
뭐야?
신비 (좋아서 웃고) 히히히히
세진 멋있구만 뭐얼, 쫌 가리니깐 진짜 인물난다!
승완 (어이없어서) 뭐?
세진 그치 신비야! 아빠 진짜 멋지지?
신비 아빠! 최고! (엄지손가락 들어주고)
승완 그, 그래? 신비도 최고! (싫지만 벗지 못한 채 손가락
들어주고) ...
세진 (환하고 씩씩하게 두 사람을 보는데서) ...
S#24 병원 옥상(D)
종이상자에 흙이 담겨있는 작은 병아리 무덤이다.
그 앞에 승와, 세진, 신비 나란히 서 있다.
신비, 하얀 종이로 접은 꽃을 들고 있다.
세진 신비야, 병아리한테 인사해!
신비 (종이꽃을 놓아주며) 삐약아, 안녕! 잘 있었어?
승완 (보고) ...
세진 (보고) ...
신비 엄마 근데, 병아리가 죽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
세진 (본다) ...
신비 이제는 신비랑 못 보는 거잖아!
세진 (신비 키에 맞춰 앉으며, 신비 눈을 보고) 하지만 신비
야.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언젠가 떠나게 되있는 거야.
신비 (짐짓 아는 양) 죽는 거?
세진 (끄덕인다) 응! 이 세상 사람들은 모두 언젠가는 한번
죽거든.
그렇기 때문에 함께 있는 지금 이 시간이 너~무~ 소중하
고 행복한 거야!
신비 (말똥말똥한 얼굴로 본다) 영원히 함께 살 수는 없어?
세진 왜 없어? 지금 이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면 추억이 많이
많이
쌓이게 되잖아? 함께 했던 시간하구, 사랑했던 마음들은
절대!
없어지지 않는 거거든? 그럼 떨어져 있어두 영원히 헤어
지지 않는 거지.
신비 (알듯 모를 듯)
세진 신비 병아리 얼굴 기억나?
신비 응! 기억나!
세진 거봐, 병아리가 신비를 사랑했기 때문에, 그 마음을 신
비 마음 속에
주고 간 거야!
신비 아아~ (환하게 끄덕인다)
세진 헤어지는 게 무섭다고 벌써부터 화내고 울고 그러면
함께 있어두 헤어져있는 거랑 다를 바가 없어. 지금 이
시간을
씩씩하고 밝게 살아나가면, 함께 있는 시간두 점점 길어
져!
신비 아아..(끄덕이며 환해지고)
세진 (안아주며) 엄마랑 아빠랑, 예쁜 추억 만들면서 오래오
래 행복하게 살자?
신비 (안긴 채로 밝게) 응.
승완 (세진을 미소로 보며) ...
세진(E) 이얏호!
S#25 병원 로비(D)
세진, 신비를 휠체어에 태우고 병원 복도를 신나게 달려
가고 있다.
신비 (까르르 웃으며) 엄마 달려!
세진 오케이! 달리자 달려!
신비 얏호!
승완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따라 뛰어오며) 야, 세진아! 그
만해!
경비 아저씨 뛰어와 앞을 가로막는다.
경비 아후, 이런데서 달리면 어떡해요! 다른 환자들도 많은
데.
세진 죄송합니다. 애가 하두 졸라대서....
신비 어? 저 안 졸랐어요. 엄마가,
세진 (얼른 신비의 입을 막고는 흐으....웃고)
승완 (어이없어서 웃고는) 죄송합니다. 애가 하두 답답해해
서, 애엄마가
바람 좀 쐬주려고... (어쩌고 변명해주고 있는데)
신비 (혼내듯) 엄마, 왜 그랬어? 신비가 복도에서 달리면 안
된댔잖아.
세진 신비야, 엄마라구 항상 옳은 건 아니야! 엄마두 혼날 때
가 있는 거야.
그리고 이렇게 챙피할 땐, 얼른 도망가는 거야! (하고는
휠체어 돌려
냅다 도망가고)
승완 (경비에게 혼나고 있다가) 어, 어? (돌아보고)
경비 (황당하다) 어어어어! 이봐요! 새댁! (당장 쫓아갈 기세
다)
승완 (앞을 가로 막으며, 꾸벅 인사하며 시간을 벌어준다) 죄
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뒤를 힐끔 보면 멀리 달아나고 있고, 그제서야 따라 도
망가고)
휠체어를 밀며 깔깔거리며 밝게 웃는 세 사람의 모습에
서
S#26 치료실 밖(D)
다시 긴장된 얼굴로 대기실 의자에 앉아있는 세 사람.
승완 신비야, 아빠가 신비 주사 맞고 나오면 먹을 맛있는
아이스크림 사가지고 올까?
신비 (끄덕인다)
승완 갔다올게...(나가고)
세진 (나가는 승완을 한번 보고는 다시 신비를 본다) 신비,
주사 맞는 거 무서워?
신비 응, 무서워!
세진 곰돌이 있을땐 용감하게 주사 잘 맞았잖아.
신비 가짜였잖아....
세진 곰돌이가 아빠였다는 거 알지?
신비 (끄덕이고)
세진 아빠가 신비를 너무 많이 사랑해서 응원해준 거라는
거 알지?
신비 (끄덕인다)
세진 오늘은 엄마가 응원해줄게. 이제부터 엄마가 신비랑 같
이 무서운 주사랑
싸워줄게. 엄마, 용감한 거 알지?
신비 (귀엽게 끄덕이는데서)
S#27 치료실 안 + 치료실 밖(D)
주사를 맞는 신비.
세진 (창밖에서 보며 서있다)
신비 (주사기 들어오면 아앙---울음 터지고)
세진 (가슴 아파 눈물 맺히지만, 참으며, 활짝 웃으면서 신나
게 사랑의
화살표를 쏴준다)
신비 (울다가 조금 멈추며 본다) ... (세진을 향해 사랑의 총
을 쏜다)
세진 (팔을 들어 하트를 그려준다, 곰돌이처럼 엉덩이 춤도
춰준다)
신비 (서서히 표정 밝아지며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S#28 치료실 밖(D)
한 손에 아이스크림 봉투 들고 들어오다가 그런 세진을
본다.
치료실 안에 신비를 향해 열심히 응원을 보내주고 있는
세진.
승완 ... (보며 울컥해지는데)
승필 (다가와 어깨위에 손을 턱 얹는다) 쟈식! 와이프 하나
는
똑소리 나게 잘 뒀네! (가고)
승완 (미소가 피어오른다, 감동어린 미소로 두 모녀를 보는
데서)
윤태희(E) 그 어린 거 불쌍해서 어떡하냐?
S#29 현주 진료실(D)
윤태희, 현주의 진료실을 찾아와 이야기 중이다.
윤태희 어떻게 골수이식 말고는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거
야?
현주 ....
윤태희 식구들도 다 안 맞는다고 그러고...,
항공대 애들도 죄 와서 검사받았다던데...,
아니 어떻게 그렇게 맞는 사람이 없냐?
현주 (한숨으로 보고) ...
윤태희 혹시....검사 잘못한 거 아니냐?
현주 어머니, 타인과 골수가 맞을 확률은 이만오천분의 일이
에요
윤태희 아이구 그럼 그 불쌍한 걸 어떡하면 좋으냐 응?
정말 골수 이식 밖엔 다른 방법이 없는 거야?
현주 지금으로서는....(말끝 흐리며) 동서가 신비 제대혈이라
도 보관해 놨다면
좋았을 텐데...
윤태희 (고개 들며 반짝해서) 제대혈? 제대혈은 또 뭐냐?
S#30 입원실 (D)
승완, 윤태희 보호자 의자에 앉아 이야기 중이다.
승완 (화난 표정으로 보며) 엄마!
윤태희 니 형수가 그러는데 형제자매랑은 골수가 맞을 확률
이 25%랜다!
그리고 탯줄에서 나오는 제대혈이 골수보다....
승완 (말 자르며) 그래서, 지금 이 상황에 둘째를 낳으란 말
씀이세요?
윤태희 아니, 젊은 부부가 둘째를 갖는 게 뭐가 이상하냐?
맞으면 신비도 살릴 수도 있고,
승완 (O.L) 그럼 둘째 인생은 뭐가 되는데요,
윤태희 (퍼뜩 보며) 뭐?
승완 우리 신비, 사랑 없이 태어났단 소리 듣는 것도, 가슴
아파 미칠 지경인데,
이제는 필요에 의해서 둘째를 낳으라구요?
윤태희 (달래려) 승완아, 내 말은 그게 아니라,
승완 나중에 아이한테 뭐라 그럴까요. 너는 아픈 신비한테
제대혈 줄라고
만든 아이다, 그렇게 말할까요? 이십오프로 확률에 도박
을 걸구
만든 아이라구 말해줘요?!!!
윤태희 (속상해서 터지며) 아 그럼, 이렇게 넋놓구 앉아만 있
어?!!
지푸라기라두 잡아봐야,
승완 제가 신비한테 맞는 골수, 꼭 구할꺼예요.
윤태희 그게 그렇게 니 맘대로 되는 일이야!
승완 구해요. 꼭 구해요 제가!
윤태희 (안되겠다 싶은) 세진인 어디 갔냐?
승완 (예민해져서 보며) 세진이 건들지 마세요.
윤태희 (움찔해서 보고)
승완 신비 하나 돌보는 걸루두 기진맥진한 애예요.
하루하루,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는 애라구요!
윤태희 어이구, 배들이 불렀다, 지금 애를 살리자는데 뭐는 못
해,
난, 그보다 더한 것도 하겠다!
승완 맞아요. 세진이, 신비만 살릴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할 애예요.
그래서 안돼요. 제가, 안돼요! 저한텐 신비두 소중하지
만,
(울컥해서) 세진이두 소중하니깐요. (나가고)
윤태희 (망연히 보며) ....
S#31 병원 일각 (D)
빠른 걸음으로 안에서 걸어나오는 승완.
문득 엄마가 있는 병실 쪽을 확 올려다본다.
엄마의 심정이 이해 안되는 것은 아니다...
미치겠는 심정으로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는 승완.
한 손으로 머리 헝크러뜨리며, 미치겠다....
S#33 병원 일각 + 간호사 스테이션 앞 (D)
벽 뒤에서 스윽---! 나타나는 세진과 신비의 얼굴.
그 시선에, 간호사 스테이션 앞에서 챠트를 넘겨보고 있
는
인턴의 모습! 문득 느껴지는 시선에 ?해서 돌아보는.
헉! 얼른 벽 뒤로 사라지는 세진과 신비의 얼굴!
세진 저 선생님이야?
신비 (끄덕이며 부끄럽다) 응.
세진 아빠보다 못 생겼는데? 엄마는 뭐 그저 그렇다?
신비 (입 내밀며 뾰루퉁)
세진 (웃으며) 알았어. 알았어. 신비가 좋아한다는데야 뭘 못
해주겠냐.
하고는 씩씩하게 간호사 스테이션을 향해 걸어가는 세진
이고.
기대에 찬 눈으로 반짝반짝 바라보는 신비.
세진 저기...선생님?
인턴 ? (돌아보는 순간)
세진 (핸드폰을 꺼내 찰칵! 사진을 찍는다)
인턴 (놀라서) 저,저기요! (해보지만)
세진 (이미 신비의 휠체어를 밀며 후다다닥 도망가고 있다)
인턴 아아 나 참....(어이없어서 웃다가, 뒤늦게 머리를 매만
지고)
도망가며 재밌는 신비와 세진.
S#34 볕 좋은 병원 정원쯤?(D)
햇빛이 좋은 곳에 나란히 앉아서 웃으며 핸드폰으로 찍
은 사진을 보고
있는 신비와 세진.
세진 ... (사진을 보며 좋아하고 있는 신비를 보다가) 그렇게
좋아?
신비 응. 도현이 아저씨한텐 쬐끔 미안하지만.
세진 ... (보며 짠해지고) 엄마, 아빠한텐 안 미안하구?
신비 (말똥말똥 보는) 엄마랑 아빠가 왜에?
세진 신비가 결혼해버리면 엄마랑 아빠는 외로워서 어떡해.
신비 (가만히 생각해보다가) 그럼 결혼 안 할께!
세진 (엉덩이 두들겨주며) 어이구, 이뻐라. (하고는) 신비는
언제가 제일 좋았어?
신비 응... (생각해보다가) 엄마랑 아빠랑 그네 만들 때
세진 맞어, 그때, 정말 재밌었는데!
신비 엄마는?
세진 엄마? 음......엄마는.....지금.....지금이 제일 좋아!
신비 (조금 실망한 듯) 왜에?
세진 저기, 나무에서 꽃이 피고 있잖아!
신비 어디? (하고 본다)
세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어기!
신비 와, 이쁘다!
세진 또, 우리 신비가 엄마랑 같이 손잡고 산책을 해주고 있
잖아!
신비 엄마는 내가 그렇게 좋아?
세진 그으럼!
신비 (좋아서 웃고)
그때, 풍선 하나가 신비 앞으로 날아온다
신비, 놀라 풍선을 보는데, 모자를 푹 눌러쓴 환아(형욱)
한명이 달려와 폴짝 뛰어서는 풍선을 잡아챈다.
신비 (재밌어서 보는데)
형욱 (풍선 내밀며) 너 가져!
신비 (눈 똥그랗게 뜨며 본다)
형욱 자!
신비 (얼결에 풍선 줄 받아든다)
형욱 (씨익 웃으며 뛰어간다)
세진 와아 우리 신비 인기 많아 좋겠네!
신비 (귀엽게 씨익 웃는데) 엄마 나 저 오빠랑 놀아두 돼?
세진 그러구 싶어?
신비 (끄덕이고)
세진 뛰거나 너무 멀리 가면 안돼?
신비 (끄덕이고는 형욱과 세네명의 환아들이 있는 곳으로 간
다)
세진 (미소로 바라보는데)
형욱모 (E) 안녕하세요?
세진 ? (보면)
형욱모 (신비의 휠체어 옆에 형욱의 휠체어 갖다놓으며) 신비
가 많이 밝아졌네요?
세진 형욱이도 많이 건강해졌는데요?
형욱모 잘 견뎌줘서 너무 고마워요
세진 다행이에요. 골수, 찾았다면서요.
형욱모 (웃으며) 제발 마음을 바꾸지 말기만을 기도하고 있어
요
세진 마음을 바꾸다뇨?
형욱모 기증의사를 밝혔지만. 정작 기증을 해달라고 하면 거
절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거든요.
세진 네에...
형욱모 둘 째 가질 생각, 없으세요?
세진 네?
형욱모 골수도 골수지만 제대혈이라도 기대해 볼 수 있잖아
요.
세진 신비두 곧 공여자가 나타나겠죠. (웃으며 밝게) 저는 신
비한테만
올인할래요!
형욱모 (웃고)
세진 (웃고는 신비쪽을 보면)
까르르르 즐겁게 놀고 있는 세진,형욱과 환아들의 모습!
S#35 병원 입구(D)
맥없이 터덜터덜 걸어나오고 있는 윤태희.
표재경 (막 들어서다가 발견하고는) 사부인!
윤태희 (생각에서 퍼뜩 깨며 보는)
표재경 (다가오며) 안녕하세요. 신비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
죠?
윤태희 ... (보다가, 표재경의 손을 덜컥 잡으며) 사부인, 잠깐
어디 가서 저랑
얘기 좀 합시다! (끌고가고)
표재경 ....? (끌려가며 영문을 모르겠고)
S#36 병원 일각 (D)
윤태희, 표재경, 벤치에 앉아 캔 음료 하나 정도씩 놓고
이야기 중이다.
표재경 (놀란 표정으로) 둘째요?
윤태희 네에...형제자매일 때 골수 맞을 확률이 제일 높다네
요.
둘째 낳을 때 탯줄에 있는 제대혈은 더욱 좋구요..
표재경 (끄덕이며 듣는다) ...
윤태희 승완이 녀석한테 말을 했더니....
딴에는 새 아기 생각한다구 펄쩍 뛰더라구요...
표재경 한서방이요? (고맙고)
윤태희 네에...나만 아주 이상한 여자 만들더라니깐요
표재경 (희미하게 웃고) ...
윤태희 사실, 신비를 살리는 게, 결국은 새 아기 위하는 일 아
닙니까?
표재경 그건 그렇죠....
윤태희 그러니까 어떻게 사부인께서...신비어멈한테...
표재경 근데요...그건 제가 어떻게 결정할 문제는 아니지 않습
니까!
윤태희 아후, 물론이지요, 저는 어디까지나 사돈어른도 이 정
도 사안은
알고는 계셔야 할 것 같아서요....
표재경 예....
윤태희 그리구, 아무래도 친정엄마 말이라면 남다르잖아요,
지나가는 말이래도 한번 말씀 좀 해줘보세요!
표재경 ... (생각해보는 표정에서)
S#32 공원일각 (D) ---> 구성상 순서 변경!
곰돌이, 나름대로, 다양한 컨셉으로 열심히 춤을 추고 있
다.
일진, 그 앞에서 다양한 포즈로 핸드폰 동영상을 찍고 있
다.
일진 (동영상 찍으며) 아후아후, 촌스런 그거 말고.... 비!
비!
곰돌이 비? (나름대로 열심히 비의 춤을 따라 춘다)
일진 (핸드폰 내리며 뜨악하게 본다) 캇트! 비한테 미안해서
못살겠네 진짜.
곰돌이 (머리 긁적이고)
일진 관두고, 세븐! 열정~ 자 레디 고~
곰돌이 (다시 추춤거리다 열심히 열정 춤을 추지만, 스탭 꼬
여 넘어진다) ...
일진 (마음에 안 든다) 캇트! 캇트! 캇트!
곰돌이 (머리 확 벗으면 땀에 범벅이 된 창명이다, 버럭) 아후
일진씨!
일진 왜에? 그것두 어려워요?
곰돌이 너무 나한테 가혹하게 하는 거 아냐?
일진 그럼 뭐? 뭘 원해? 설운도? 송대관?
창명 으이쒸~ 나 안 해! (비져서 돌아서는 척)
일진 (안아주며 다독인다) 알았어, 알았어, 울 깜찍이 삐져
떠?
창명 (고개 끄덕하며 귀여운 척 오버) 웅!!!
일진 그럼...우리 분위기 바꿔서...차라리 차력을 한번 해볼
래요?
우리 깜찍이 이빨 튼튼해?
창명 엥? (사색이 되는데서) ...
S#37 입원실(D)
싸이를 보고 있는 세진과 신비
인턴선생님 사진을 올려놓고 신비와 함께 찍은 것처럼
합성을 하고 있다.
세진 신비, 어때? 마음에 들어?
신비 응, 마음에 들어!
일진 (OL) 신비야
세, 신 (돌아보면, 일진과 창명이 들어온다)
신비 이모! 아저씨!
창명 아후, 신비이~ 이모부라고 부르라니깐...
일진 (창명 옆구리 툭, 치고는 신비 앞으로 다가오며) 우리 이
쁘니....
오늘 뭐해떠요?
신비 엄마랑 놀았어요!
일진 신비야, 오늘 곰돌이 안 와서 속 안 상했어?
신비 ? 해맑게 보고)
일진 사실, 곰돌이가 요즘 신비 보여줄라고 댄스연습 중이거
든...
비 오빠처럼 춤 잘 추게 되면 다시 신비 앞에 짜잔 나타난
대!
세진 (웃으며 본다) ...
일진 내가 곰돌이 춤추는 거 사진 찍어 왔는데 보여줄까?
신비 아니, 이모... 나 곰돌이가 우리 아빤 거 다 알아
일진 (뜨악해서 보며) 아, 아빠?
신비 응, 아빠가 신비 아플까봐 곰돌이 된 거 이제 다 알아!
일진 그, 그랬어? (세진을 쫙 째려보고)
창명 (작게 일진에게) 하루 종일 춤 춘 난 뭐야?
일진 (다시 쿡 찌르고) 그래서 실망 안 했어?
신비 응, 아빠가 신비 사랑하니까....
세진 (미소로 본다) ....
일진 (조심스럽게) 그럼....삐약이는?
S#38 입원실 밖 (D)
열린 문 틈으로 안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는 표재경
신비(E) 병아리랑도 인사했어, 병아리는 죽었지만 언제나 신
비 마음 속에 있는 거래!
일진(E) 신비 마음 속에?
신비(E) 응, (가슴을 가리키며) 여기에......
일진(E) 누가 그래?
신비(E) 엄마가.....
표재경, 눈물이 고인 채 가만히 돌아 나온다,
역시 내 딸! 내 딸이 아주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S#39 병원 일각 (D)
병원내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하는 표재경
표재경 사부인, 신비 외할머닙니다.
저기... 둘째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눈
가 붉어지며)
신비 어멈이....제 딸 세진이가...지 새끼 살려낼 것 같습
니다.
네네....그러니까 신비 걱정은 하지 마세요!
(확신에 차서) 틀림없이 살려냅니다......(전화 끊는다)
옆의 벤치에 앉는다. 눈물이 줄줄 흐른다.
손으로 닦아내며 울다가 웃다가, 그렇게 하염없이 눈물
이 흘러내리는데서.....
S#40 입원실 안(N)
욱욱거리며, 구토의 고통을 참아내는 신비,
그 모습을 고통스럽게 보고 있는 승완. 차라리 보지 못하
고 돌아선다.
세진, 플라스틱 통을 신비 앞에 대주며
세진 (신비 등을 문질러주며) 괜찮아, 신비야, 지금 병균이
신비 몸에서
나오고 있는 거야
신비 (괴롭게 윽윽거리며 울며 세진을 본다) ...
세진 (눈물 차 오르지만 씩씩하게) 아후, 이 나쁜 병균들....
신비 몸에서 다 나와라!
신비 엄마....
세진 어? 왜?
신비 엄마 울어?
세진 아니야, 엄마가 왜 울어! (고인 눈물 쓱쓱 닦아내며)
신비 (울먹이며) 엄마....미안해!
세진 뭐가?
신비 엄마....아파서...미안해 (글썽이며 본다)
세진 뭐가? 미안해, 우리 신비 금방 다 나을건데....
(안아주며 주체할 수 없이 터지는 눈물 더는 못 참고)
엄마가 나쁜 병균 밖에다 다 버리고 올게...기다려
(통을 들고 나선다.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S#41 병원 일각 (N)
통을 들고 나와서 마침내 무너지는 세진, 벽을 보고 돌아
서 참았던
눈물을 터트린다. 승완이 따라 나와서 다가온다.
세진 (얼른 울음 멈춘다)
승완 울어. 한번쯤은 내보내두 돼. 자꾸 안에다 쌓아두면 병
돼.
세진 (다시 눈물 차오르기 시작하며) ....아주 긴 싸움이 될
것 같아.
승완 (보며) ...
세진 그래두 나, 절대 지지 않을 거야. 꼭 우리 신비 살려내
구 말꺼야 내가.
승완 그래. 넌 그럴 수 있어.
세진 딱 오늘까지만 울 거야! 딱 오늘까지만!
승완 그래....(안아주고)
세진 (승완 품에 안겨 맘 놓고 펑펑 우는데서) (F.O.)
S#42 용인 건설 현장(D)
한창 중장비 기계 동원해서 공사중인 건설 현장에서 이
것저것 지시 내리고
있는 한범수인데,
승완 .... (그런 아버지 바라보며 서 있다가 부르는) 아버지.
한범수 (돌아보고는 놀라서) 여긴 니가 어쩐 일이냐?
승완 신비, 병원비 갚으러 왔어요. 근데...(웃으며) 몸으로 떼
워두 되죠?
한범수 (피식 웃는데서)
S#43 건설 현장 일각(D)
건설현장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
황량한 건설현장을 바라보며 서있는 한범수와 승완.
한범수 (현장 내려다보며) 많이 황량하지?
승완 (웃고)
한범수 지금은 허허벌판이지만, 여기가 언젠가는 황혼의 안식
처로 거듭날 거다.
승완 (보다가) 현장 일, 힘들지 않으세요?
한범수 나야 반평생 해온 일인데 뭐. 너는...?
승완 (피식 웃고) ...
한범수 (그 마음을 알겠고) ...
한범수 현장에 있다 보면 말이다, 아무리 조심해도 불의의 사
고가 닥치기도 하고,
천재지변으로 하루아침에 공사가 물거품으로 돌아가는
일이 허다하다
승완 ... (보는)
한범수 근데, 그게 두려워서 공사를 시작하지 못한다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지...
승완 네...
한범수 사랑도, 가족도,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게 아니야...
벽돌을 쌓듯 차근차근 쌓아 올려가는 거다!
승완 (울컥해져서) 네...아버지.
한범수 그만 가봐. 신비가 기다릴 거 아니냐!
승완 (웃고는) 네...이따가 저희 집에 전화 한번 해보세요.
한범수 전화? 전화는 왜? (보는데서)
S#44 한범수의 사무실(N)
한범수, 들어와서 자리에 앉다가 승완의 말이 생각나 수
화기를 집어들고.
한범수 (승완의 집으로 전화를 걸면)
신비 (F) 할아버지 할머니, 보고 싶어요. 사랑해요...
한범수 ... (신비 목소리 계속해서 들으며 눈물 그렁해지는)
S#45 입원실(D)
두건을 쓰고 그 위에 머리핀 꽂은 신비, 양손으로 턱 괴
고는 도현이 준 선물
(14부에서 선물한, 유리로 된)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
다.
신비 도현이 아저씨 보고 싶다...
세진 (청소하고 있다가 멈칫하는 표정, 슬쩍 승완을 한번 보
고)
승완 (모르는 척, 물건 위의 먼지를 닦고 있는데)
신비 채영이 언니도 보고 싶다.
승완 (멈칫하는 표정, 역시 슬쩍 세진을 한번 보고)
신비 (두 사람을 보며) 둘 다 보고 싶은데, 왜 신비 보러 안
와?
승,세 ...(서로 눈치만 보는)
S#46 키즈베어 일각(D)
밝은 표정으로 걸어오고 있는 도현.
신비의 초대를 받고 병원으로 가는 가벼운 발걸음인데,
역시 밝은 표정으로 걸어오는 채영.
본의 아니게 나란히 걷게 되는 두 사람.
채영 ? (도현을 보고는) 좋은 일 있나부다?
도현 여자친구한테 초대받았거든.
채영 (좀 웃으며) 다시 선수생활 시작한 거야?
도현 (채영이 계속 같은 방향으로 따라오자) 그만 따라와.
채영 (어이없어서 웃으며) 나두 내 갈길 가는 거야.
도현 그래? 그럼 넌 이길루 가. 난 저쪽으루 갈테니까. (방
향 틀어서 가고)
채영 (어이없어서 웃어버리는)
S#47 검사실 앞(D)
검사실 앞에 앉아 검사용지를 들고 대기 의자에 앉아있
는 도현,
그때, 또각또각 걸어오는 사람, 채영이다.
도현 ! (놀라 보고)
채영 ! (놀라 보고)
도현 (허, 웃고는) 설마....너두?
채영 (옆에 와 앉으며 퉁하게) 골수검사라 무서울 줄 알았는
데,
간단한 피검사만 받으면 된다 그러더라구.....
도현 (피식 웃으며) 너두 피 있구나?
채영 뭐? (어이없어 보다가 피식 웃고)
S#48 입원실(D)
도현, 채영, 신비 침상 앞에 앉아있다.
커피 믹스 두 잔을 타고 있는 승완.
세진 바쁘신데 죄송해요.
도현 바쁘긴요...
승완 (힐끔거리며 연신 뒤를 본다, 입모양으로 흉내내며) 바
쁘신데 죄송해요.
(그러다 뭔가 생각난 듯, 사악한 눈으로 도현을 한번 돌
아보고는
도현의 커피잔에 엄지손가락을 푹 담근다) 앗 뜨거!
(예상 못한 상황, 엄지 손가락 입에 물고)
세진 (옆에 와서) 뭐해?
승완 (엄지손가락 쪽쪽 빨며 울상으로 바라본다)
세진 (정황을 알겠고) 으이구, 드럽게.. 진짜!
승완 이게 근데 남편한테 진짜, (하다가 느껴지는 신비 시선
에 얼른,
사랑스러운 말투로 바꿔서) 그게 무슨 말투야아아~느무
사랑스럽잖아.
세진 (신비 의식하며 억지웃음) 허허허~내가 그랬나아? 호
호호
도현 ? (닭살 돋아서 보며 왜들 저러나? 싶고)
채영 ...(마찬가지로 보다가) 신비는 우리가 보구 있을테니
까,
니들은 나가서 좀 쉬지 그래?
세진 ! (채영을 보고)
도현 그래. 나가서 데이트라두 하구 들어와.
승완 ! (도현을 본다)
도,채 (동시에) 왜, 싫어?
승완 아니 뭐 싫다기 보다는...(하다가) 신비야. 엄마랑 아빠
없어두 괜찮겠어?
신비 응. 엄마, 아빠 자리 좀 비켜줘!
승, 세 (커억) 자아리? (어쩐지 서운한)
승완 그...래..? 그럼 그러지 뭐....(호기롭게) 여보~ 어디 가
고 싶어? 웅?
세진 여, 여보? (뜨악하게 보고)
S#49 병원 야외 일각(D)
청승맞게 쪼그리고 앉아 음료수 마시고 있는 승완과 세
진.
세진 어디 가고 싶냐더니? 겨우 여기냐? 궁상스럽게...
승완 뭐 여기가 어때서! 바람도 솔솔 부니 좋네...
세진 너 신비 걱정 되서 멀리 못 가는 거지?
승완 뭐, 그것도 그거구....너 채영이 불편해 하잖아!
세진 그럼...내 생각해서 나왔단 말야?
승완 아니 뭐...우리 딸내미가 나 아닌 다른 남자한테 시선
주는 것도 싫고...
세진 그럼 그렇지... (피식 웃고는) 질투의 화신...
승완 (당황) 뭐?
세진 너 옛날부터 도현씨 무진장 질투했지?
승완 야, 그건! 신비가 도현일 너무 따르길래...
세진 꼭 그것만일까? (의미있게 웃고)
승완 (머쓱해서) ...아니 뭐 꼭... 그것만이라기 보다... 아, 그
래, 그래
니가 민도현이랑 너무 친한 거 같길래 질투 좀 했다! 됐
냐?
세진 됐긴.... 앞으로도 종종 질투 좀 하고 그러라 그 말이
지....
승완 ... (보다가 괜히 쑥스러워서 손가락으로 바닥 문지르
고)
세진 ... (역시 말해놓고 부끄러우니까 괜히 옷에 먼지 털어
내는)
승,세 (동시에 입원실 쪽을 올려다보며) 지금쯤 뭐하고 있을
라나?
S#50 입원실 앞(D)
신비 병실 앞을 기웃거리는 세진과 승완. 결국 궁금함을
못 이기고 돌아왔다.
승완 (입원실 문을 빼꼼이 열고 안을 들여다보려는)
세진 야, 뭐하는 거야? 염탐하는 것도 아니고...
승완 아, 잠깐만 있어봐. 뭐하나 좀 보고...
세진 남의 병실도 아니고, 이게 뭐하는 짓이래... (하면서도
역시 궁금하고) 좀
비켜봐. (머리 들이밀고 보는)
S#51 입원실(D)
도현의 핸드폰으로 애니메이션(혹은 어린이 방송)영상
보며 깔깔대는 신비고.
도현 신비야. 재밌어?
신비 (영상에 시선 둔 채) 네.
도현 신비야, 이 아저씨두 좀 봐주라. 신비가 보고 싶다길래
한달음에 달려왔는데, 이렇게 홀대할 거야?
S#52 입원실 앞(D)
승완 (기겁하며) 저 자식 저거 뭐야. 왜 신비한테 눈웃음을
날리고 그래?
세진 그럼 애를 노려보냐?
승완 분명히 말해두지만, 난 저런 사위 두구 싶은 맘 없어!
알았어?
세진 (승완 뒷통수 툭!치며) 오바 좀 하지마! (하는데)
신비 (E) 근데 언니.
세진 언니? 아니, 왜 민도현은 아저씨구, 이채영은 언니야?
승완 (열심히 안을 살피는 채로 무심히) 채영이가 좀 영
(young)하잖아.
세진 (째리고)
S#53 입원실(D)
신비 홀대가 무슨 뜻이예요?
채영 (과일 깎으며) 신비가 안 놀아주니까 아저씨가 삐졌단
소리야.
도현 (어이없어 채영을 보면)
채영 (딴청 피며, 신비 수첩에 적힌 글을 보고) 이게 뭐야?
신비 한글도 쓸 줄 알어?
신비 엄마가 주사 맞을 때마다 보고 싶은 사람 이름을 적으
랬어요.
(명단 보여주는데)
삐뚤빼뚤한 글씨로 신비가 적어놓은 명단 속에는 세진
승완을 비롯한 가족들
부터 병아리, 곰돌이, 형욱이 오빠 등등...이어지다가 채
영과 도현의 이름도
적혀 있고.
도현 ... (보며, 기분 이상해지는)
채영 ... (역시 기분이 이상하고)
신비 (쓰던 색연필 꺼내서 주며) 참, 이 색연필은 아저씨 줄
게요. 신비 선물이야!
도현 (받으며) 그래...고맙다. 잘 쓸게.
신비 (방울 달린 고무줄 꺼내서 주며) 이건 언니 꺼.
채영 어, 그래... 고마워...
자기가 아끼던 물건도 하나씩 선물로 나눠주며...마치 주
변정리를 하는 듯한
신비의 행동에 약간 불안해지는 도현과 채영이고.
S#54 입원실 앞(D)
승완 ... (보며 기분 이상하고)
세진 ... (보며 이상해지는데)
표재경 (OL) 여기서들 뭐해?
승,세 (놀라 돌아보고)
S#55 입원실 안 (D)
문 열고 들어오는 승완, 세진, 표재경.
도현 (인기척에) 나간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들어오냐? (하
며 돌아보다가, 멈칫) !
표재경 (승완과 세진 뒤를 이어 들어오다가 도현을 보고) ...
도현 ... (표재경을 보고 목례하는)
표재경 ... (이번엔 채영을 보는)
채영 ... (목례하고, 시선을 돌리는)
S#56 입원실 밖 (D)
도현, 채영, 승완, 세진, 서 있다.
도현,채영 (꾸벅 인사하며) 안녕히계세요.
표재경 잘들 가요 그럼. (하고는) 니들두 찜질방 같은데라두
가서 좀 씻구,
몇 시간 푹 좀 쉬다가 와.
승완 아니에요, 어머니
표재경 아후, 내가 냄새나서 그래, 을마나들 못 씻었으면...
세진 (창피해서) 아후, 엄마아!
표재경 너두 마찬가지야!
세진 엄마느은! (창피하고)
도,채 (고개 돌리며 몰래 웃는)
S#57 여탕쪽 입구(N)
세진, 채영 찜질방 옷 입고 걸어나오며
세진 야, 이건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던 시츄에이션인 걸?
채영 뭐가?
세진 (피식) 너랑 이런 델 같이 오게되다니...
(슬쩍 채영의 몸매 훑으며) 몸매 조오턴데?
채영 (어이없어 웃고)
세진 (채영 몸매 보며) 34... 23... 35....?
채영 (피식) 눈썰미 하나는 인정한다!
세진 (골똘히)12... 49....
채영 뭐야? 그 숫자는?
세진 어? 아아...나온 김에 로또복권이나 함 맞춰볼까 해서...
왜?
채영 (어이없어 웃는데)
세진 검사....받았다며.
채영 (웃다가 멈칫)
세진 아까....도현씨한테 들었어. 고맙다....
채영 ....
S#58 남탕쪽 입구(N)
승완, 도현 찜질방 옷 입고 걸어 나온다.
승완 너 아까 보니까 배에 王(왕)자 생기던데?
도현 (피식) 봤냐?
승완 (어쭈) 근데 자세히 보니까 士(사)자더라....선비 사!
도현 (어이없어 본다)
승완 아니야....土(토)자였나? 흙토?
도현 뭐?
승완 큭큭큭...아무튼 좀 더 노력해야 될 것 같단 말이지...
내 말은
도현 그래? 근데 니 배에도 뭐 새겨지더라!
승완 (도현과 견주며, 최대한 어깨 피면서 걷는다) 알어, 알
어! 왕자?
도현 아니... 犬(견), 개견 자! 자세히 보니까 너 가슴이 짝짝
이던데!
승완 (열 받아서) 야! 민도현!
도현 (벌써 도망가며 웃고있다)
S#59 찜질방 몽타쥬(N)
승완, 도현, 세진, 채영 만난다.
* 네 사람, 나란히 안마의자에 앉아서 안마 받는 모습
* 정겹게, 서로의 머리에 계란을 까먹는 모습
* 찜질방에 누워있는 모습
* 나란히 누워서 만화책 보는 모습 등
S#60 입원실(N)
불 꺼진 병실 안. 스탠드 불빛만.
보호자 침대 위에 잠들어 있는 표재경이고,
침대 위에 잠들어있는 신비.
톡톡톡....잠들어 있는 신비를 건드리는 작은 손.
신비 (부스스 눈을 뜨고는) ...형욱이 오빠.
형욱 (쉿! 손가락으로 입을 가리고는, 얼른 주위를 살피더니
장난기 어린 웃음
띠고 조용조용 속삭이는) 잠깐 나와봐.
잠든 표재경이 깨지 않게 조심조심 형욱을 따라 나가는
신비.
S#61 병원 일각(N)
형욱과 신비, 병원 일각에 설치된 수족관 앞에 나란히 붙
어 서서
인공 수초 사이로 헤엄쳐 다니는 색색가지 관상어를 보
고 있고.
형욱 예쁘지?
신비 어...예쁘다 물고기... 근데 물고기는 잠도 안자?
형욱 얘네들은 잠도 눈 뜨고 잔대. 신기하지?
신비 근데 얘두 백혈병인가? 머리에 모자 썼다.
형욱 어디? (보면, 머리 부분만 색깔이 다른 물고기고) 진짜
네....
신비 (불쌍해서 물고기를 바라보는데)
형욱 참, 나 머리 조금 자랐다? 봐봐. (모자 들춰 보여주는)
자랐지? 그치?
신비 (거의 차이가 없다) 글쎄...
형욱 진짜 자랐어. 다 나으면 축구도 하고, 안정환 형처럼 머
리도 기를 거야.
신비 (웃고)
형욱 나, 수술하고 나면 이제 모자 필요 없으니까 이거 너 줄
게. (벗어서 주는)
신비 (받고) 그럼, 오빠 머리 길면 이거 써. (두건 위로 꽂고
있던 머리핀을
뽑아서 주고)
형욱 (받아들고, 씩 웃으며) 고마워.
모자와 머리핀을 교환하며 환하게 웃는 두 아이의 모습
에서...(F.O.)
S#62 병원 전경(D)
승필 (E) 그동안 고생 많았죠?
S#63 승필 진료실(D)
승필의 말에 귀기울이고 있는 승완과 세진이고.
승필 다행히 지난 4주간 치료 경과가 좋아서 완전 관해가 됐
어요.
[자막] 완전관해(Complete remission) : 관해유도요법
후에 시행한 골수검사
결과 백혈병 세포가 5% 이하이고, 말초혈액에서 백혈병
세포가 완전히 소멸된
상태.
승완 (표정 밝아지고) 그럼 이제 퇴원해도 되는 거야?
승필 안심하긴 일러. 앞으로 관해를 유지하려면 다음주부터
다시 2주 간격으로
입원해서 항암주사를 맞게 될 거야.
세진 지금 상태만 유지하면...괜찮은 건가요?
승필 골수 공여자가 나타날 때까지만 버텨준다면...승산이
있어요.
승완 결국엔 골수 공여자를 찾는 게 급선무란 거네...
승필 이제부터가 진짜야. 면역력이 약해져 합병증이 올 수
도 있고...
재발 가능성도 있고...아무튼 두 사람 다 마음 단단히 먹
어요.
세진 (잠시 어두워지면)
승필 뭐 그렇다구 벌써 걱정부터 할 건 없구요.
승완 (피식 웃고) 아니 겁은 있는 대로 줘놓고, 걱정 말라는
건 또 뭐야?
승필 얌마, 유비무환이란 말도 있잖냐. (웃고)
S#64 입원실(D)
신비 사복으로 갈아입히는 세진이고, 가방에 짐을 챙기
는 승완.
퇴원 준비를 하는 승완과 세진, 일시적인 퇴원이나마 즐
겁다.
세진 신비, 집에 가니까 좋지? 퇴원하면 뭐부터 하고 싶어?
신비 나, 놀이공원 가고 싶어.
세진 놀이공원? (가두 되는 거야? 라는 눈빛으로 승완 보면)
승완 신비 놀이공원 꼭 가고 싶어?
신비 응...
승완 음... 가자 그럼! 대신 마스크는 꼭 껴야 되는 거 알지?
신비 (고개 끄덕끄덕하고) 근데 엄마... 나, 형욱이 오빠한테
인사하러 갈래...
승완 형욱이가 누군데?
세진 있어... 신비 남자친구.
승완 (뱀눈으로 보며) 나암자 친구?
신비 (그냥 씩 웃고)
승완 신비야, 남자는 다 늑대야, 아빠 빼고...
신비 늑대 아닌데...
세진 으이구...먼저 가 있어....신비랑 빨리 갔다올게...
S#65 병실 (D)
(신비의 병실을 위치 좀 변경해서 다른 병실 분위기를 내
면 안될까요?)
신비 손을 잡고 형욱의 병실에 들어서는 세진
형욱의 침상이 텅 비어있다.
세진 ... (멈칫, 왠지 불길한 예감에 가슴이 헉, 막힌다) 형욱
이는요?
옆보호자 그게...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애가, 오늘 새벽에
갑자기...
세진 ! (충격으로 멍....한 눈에 눈물 차오르고)
옆보호자 골수기증자가 나타나 그렇게 좋아하더니....(차마 말
을 못 잇고)
신비 (침대 머리맡에 곱게 올려진 신비의 머리핀을 집는) ....
세진 (신비에게 충격 주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터져나오는 울
음 애써 참으며)
신비야... 오빠한테 인사해야지.
신비 오빠가 어딨는데?
세진 (어쩔 수 없이 목소리 떨려나온다) 형욱이 오빠......삐
약이 있는 데로 갔대.
신비 삐약이...? 그럼...이제 다시는 오빠 못봐?
세진 말했잖아. 신비가 사랑했던 사람들은 신비 가슴 속에
영원히 남게 된다고.
신비 ... (끄덕끄덕)
세진 (신비 어깨 감싸며) 인사해...오빠한테.
신비 ... (병실쪽을 말없이 보다가, 밝게) 안녕, 오빠... 나 오
늘 퇴원해.
세진 ... (입술 꽉 깨물고 울음 참는)
신비 ...잘가... (손을 흔들어준다)
세진 (소리 없이 눈물이 한줄기 흐르고) 가자, 신비야... (신
비 손잡고 돌아서는)
신비 ... (세진 손에 이끌려가며, 문득 다시 뒤돌아보는 모습
위로)
(F.C.) 모자와 머리핀을 교환하던 형욱과 신비.
손에 쥔 머리핀, 물끄러미 보는 신비. 그 위로 깔리는
신비 (E) 하느님, 정말 착한 사람은 빨리 죽어요?
S#66 병원 앞(D)
퇴원 준비해서 나오는 세진, 승완과 신비.
신비, 문득 고개 들어 하늘을 바라보는 모습 위로
신비 (E) 근데요 하느님 저는요, 항상 착하지는 않아요.
S#67 회상-항암치료실(D)
항암치료를 받으며 울고 있는 신비.
신비 (E) 주사를 맞다가 너무 아파서 많이 울었구요.
울다가 문득 옆자리에서 주사 맞던 남자아이(형욱)와 눈
이 마주치면
역시 아파서 찡그리고 있다가 씩 웃어주는 형욱.
S#68 회상-입원실(D)
고열 때문에 울고 있는 신비.
엄마, 미안해...아파서 미안해. 울부짖는 신비이고.
그런 신비를 안아주며 울어버리는 세진과 승완.
신비 (E) 그래서 엄마랑 아빠를 자주 울려요.
S#69 회상-병원 정원(D)
휠체어에 앉아있는 신비 앞으로 날아오는 풍선.
달려와서 폴짝 뛰어 그 풍선 잡는 형욱,, 신비를 보고 씩
웃으며 풍선을
쥐어주는 모습.
신비 (E) 근데요 하느님, 사람을 죽게 하고, 또 사람을 다시
만들면 힘들지 않아요?
환아들과 함께 천진하게 노는 형욱, 신비의 눈부신 웃
음, 그 위로
신비 (E) 제 생각엔요, 다시 만들지 말고, 그냥 지금 있는 사
람을 그대로 놔두면
안될까요?
S#70 거리+달리는 차 안(다른날. D)
놀이동산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승필의 차.
승완, 운전하고 있고. 뒷좌석에 나란히 앉은 세진과 신
비.
신비, 물고기 한 마리가 든 비닐주머니를 들어 햇빛에 비
춰본다.
먼저 형욱과 함께 수족관에서 본, 그 모자 쓴 물고기다.
승완 (운전하며) 하다하다 병원 물고기까지 훔쳐 오냐?
세진 누가 훔쳐? 아주버님한테 부탁했다, 뭐!
신비가 꼭 데리고 나와야 된다는 걸 그럼 어떡해?
승완 신비야, 물고기 꼭 놀이동산까지 가져가야겠어?
신비 나, 이 물고기...연못에 놔줄래.
세진 어? 키울려고 가져오자는 거 아니었어?
신비 ... (말없이 창밖만 보는)
세진 ... (왠지 그런 신비가 이상해서 보고)
S#71 놀이공원 일각(D)
놀이공원 내 연못이나 호수 따위에 물고기 놔주는 신비.
그런 신비를 바라보고 있는 승완과 세진.
신비 물고기야...잘 가! 이제 너두 퇴원했으니까, 아프지
마...(손 흔들어주고)
S#72 놀이공원 몽타주(D)
-솜사탕을 뜯어먹으며 함께 걸어가는 세진과 승완, 신
비... 솜사탕 뜯어서
수염처럼 붙이고 할아버지 흉내내며 신비한테 장난치
는 승완.
(신비, 밝게 웃지만 지나치게 신나서 좋아하는 분위기
는 아니게)
-꼬마기차 정도의 아동용 놀이기구를 함께 타는 신비, 승
완, 세진.
-퍼레이드 구경하는 세 사람. 신비, 동물탈 쓴 퍼레이드
맨과 악수도 하고,
사진도 찍고...그런 신비를 보며 승완과 세진도 기분 좋
다.
S#73 놀이공원 일각(D)
양쪽에서 신비 손을 잡고 걸어가는 승완과 세진.
승완 신비야, 이번엔 뭐 할까?
신비 ... (순간 저만치 회전목마에서 나오는 소년의 뒷모습,
형욱을 닮았다.
멍하니 보는)
세진 신비야, 왜 그래? 피곤해? 쉬고 싶어? (하는데)
승완과 세진이 만류할 틈도 없이 형욱을 쫓아가는 신비.
어떤 느낌에 돌아보는 소년, 형욱이 아니다!
신비 ... (보며)
세진 (달려와서) 신비야. 말없이 가버리면 어떡해?
승완 신비야 왜 그래?
신비 엄마...아빠... 나, 회전목마 타고 싶어...
세진 그럴래? 가자 그럼. (신비의 손을 잡고 회전목마 쪽으
로)
신비 (가다가 소년이 사라진 쪽을 한번 더 돌아보며) ...
S#74 회전목마(D)
신비를 안고 회전목마를 타는 세진이고.
세진 신비야, 재밌어?
신비 (고개 끄덕이며) 응...재밌어.
세진 혹시 어지럽거나 머리 아프면 바로 말해?
신비 아니...괜찮아. 계속 탈래. (하지만 약간 힘없어 보이는)
승완 (저만치서 카메라 들이대며 손 흔드는) 신비야! 여기
봐!
세진 저기, 아빠한테 손 한번 흔들어줘.
신비 아빠... (웃으며 손 흔들면)
승완 (웃으며 사진 찍어주는 모습 지나가고)
그렇게 빙글빙글 돌아가는 승완을 포함한 주변 풍경들...
사방의 소음들 차츰 지워져가고, 가물가물해지는 신비
의 눈.
신비의 시야로 보이는 승완의 모습 차츰 흐릿해져가며
서서히 눈이 감기는 신비... 모습 위로 떠오르는
신비 (E) 하느님 저는요...항상 착하지는 않아요. 신부님한
테 분명히 말했는데...
아직 못 들으셨어요?
미소 짓는 신비, 어느 순간 고개가 툭 떨어지고...
그렇게 세진의 품 안에 스르륵 쓰러지는 신비에서
-<원더풀 라이프> 15부 끝-
.원더풀 라이프 ↲
.영화 & 드라마 대본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