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라이프 16
16 회 ㅣ 2005-04-26
2005년 4월 26일 (화) / 제 16 회
S#1 회전목마(D)
신비를 안고 회전목마를 타는 세진이고.
세진 신비야, 재밌어?
신비 (고개 끄덕이며) 응...재밌어.
세진 혹시 어지럽거나 머리 아프면 바로 말해?
신비 아니...괜찮아. 계속 탈래. (하지만 약간 힘없어 보이는)
승완 (저만치서 카메라 들이대며 손 흔드는) 신비야! 여기
봐!
세진 저기, 아빠한테 손 한번 흔들어줘.
신비 아빠... (웃으며 손 흔들면)
승완 (웃으며 사진 찍어주는 모습 지나가고)
그렇게 빙글빙글 돌아가는 승완을 포함한 주변 풍경들...
사방의 소음들 차츰 지워져가고, 가물가물해지는 신비
의 눈.
신비의 시야로 보이는 승완의 모습 차츰 흐릿해져가며
서서히 눈이 감기는 신비... 모습 위로 떠오르는
신비 (E) 하느님 저는요...항상 착하지는 않아요. 신부님한
테 분명히 말했는데...
아직 못 들으셨어요?
미소 짓는 신비, 어느 순간 고개가 툭 떨어지고...
그렇게 세진의 품 안에 스르륵 쓰러지는 신비에서
원더풀 라이프 16부 (최종회)
승,세(E) 신비야! 신비야!
S#2 응급실 복도(D)
산소 호흡기 단 채로응급침대에 실려오고 있는 신비.
뒤따라 뛰어오고 있는 세진과 승완.
간호사 (승완과 세진을 저지하며) 보호자분들은 여기서 기다
리세요.
신비를 실은 응급침대와 함께 응급실 안으로 사라지는
의료진들.
바라보는 세진과 승완....닫히는 응급실 문....
세진 ... (멍...하니 바라보는 모습 위로)
세진 (E) 하느님....제발, 데려가지 마세요...
S#3 응급실 안(D)
응급 호출을 받고 급하게 응급실 안으로 뛰어 들어오는
승필.
승필 (신비 이마 짚어보고는 인턴에게) CBC! 혈액배양 검
사 하고,
체스트 엑스레이(Chest X-ray: 흉부방사선) 찍어!
인턴 네... (움직이고)
승필 (눈꺼풀 내려보는, 빈혈증세 심각, 인턴에게) ‘팩 알비
시 트랜스퓨전’!
(간호사에게) 혈액은행에 전화해서 빨리 수혈 부탁한다
고 전해줘요!
(청진기로 가슴을 청진하며 간과 비장이 커져있는지 배
를 진찰한다)
[자막] 팩 알비시 트랜스퓨전 (Packed RBC
Transfusion) : 농축적혈구수혈
세진 (E) 지금은 안돼요....아직은 안돼요.....
S#4 응급실 앞(D)
멍....한 표정으로 응급실 복도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
는 세진과 승완.
세진 (E) 저, 신비한테 해줘야 할 말이 아직...너무 많이 남아
있어요.....
신비한테 해주구 싶은 일이 너무 많이 남아있어요.....
응급실 문이 열리고 신비의 침대가 나온다.
벌떡 일어나 달려가는 두 사람.
승완 (침대 옆에 붙어서) 신비야! 괜찮아? 신비야....!
세진 .... (잠든 신비 보며 마음 아픈데)
승필 .... (보며)
S#5 승필의 진료실(D)
승완과 세진을 마주하고 신비의 현재 상태에 관해 이야
기하는 승필.
승필 일단 고비는 넘겼지만, 상태가.... 많이 안 좋아.
승완 아까까지만 해두 잘 먹구 잘 놀구 괜찮았었는데 갑자
기....
승필 신비 같은 경우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기 때문에, 세균
감염에 굉장히 약해.
잘 지내다가도 갑자기 열이 오르거나 코피가 나는 경우
종종 있을 거야.
승완 ...
승필 염증 수치가 높아지면서 백혈구 수치랑 호중구가 많이
떨어져서, 일단 호중구
촉진제와 광범위 항생제를 투여했으니까 추이를 지켜보
자.
[자막] 호중구 (Neutrophil) : 백혈구의 일종
세진 ...
승필 아, 그리고 세균감염으로 인한 패혈증 숔(쇼크)이 오면
위험해질 수도 있으니까,
병동을 옮기기로 했어요. 예방조치를 위해 그러는 거니
까 너무 겁먹지 말구요.
S#6 항암병동 병실(D)
(*무균실 세트 이용해주세요)
얇은 유리막을 사이에 두고 서서 신비를 바라보고 있는
승완과 세진. 이젠 눈물조차 말라버려 울지 않는 두 사
람.
세진 (잠들어 있는 신비를 보며) ...
승완 (보며) ..
세진 (보는 채로) 집에 가서 입원 짐...다시 싸와야 겠다....
승완 내가 갔다올게....
세진 아냐, 내가 갔다올게.
승완 .... (세진이 걱정되는) 같이 가 그럼.
S#7 신혼집 정원(D)
정원으로 들어서는 승완과 세진.
현관으로 들어서려다가 문득 마당 쪽에 세워져있는
그네 쪽을 바라보는 세진.
(F.C) 13부에서 함께 그네를 만들며 행복했던 세 사람의
모습.
세진 ...(바라보며)
승완 ...(가만히 세진의 어깨를 감싸 안고 안으로 들어가는)
세진 ...(들어가다가 다시 그네 쪽을 돌아보며) ...
S#8 신혼집 거실(D)
안으로 들어서는 승완과 세진.
세진 (애써 담담히 웃어주며) 내가 신비 짐 까지 챙길테니
까, 너는 너 입을
옷만 간단히 챙겨.
승완 ...어.(끄덕이고는 방으로 들어가는)
세진 ...(신비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신비 (E) 엄마. 나 쉬 마려.
세진 (순간 확! 화장실 쪽을 돌아보는)
텅 빈 화장실 앞....
세진 (보며 허전한) ....
S#9 신비의 방(D)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세진인데, 텅 빈 방, 그 위로
신비 (E) 신비 없다...! (7부 엔딩의)
세진 잠시 가만히...서 있다가 담담한 표정으로
옷장 쪽으로 움직인다. 옷장 문을 연다.
이제는 익숙한 동작으로 신비의 옷을 꺼내 가방에
챙겨 넣는다. 옷장 안에서 천사의 날개가 나온다.
세진 손동작이 정지된다.
세진 ... (천사날개를 바라보는 위로)
신비 (E) 와, 천사 날개다!
S#10 신혼집 정원(회상/D)
(*기존에 없던 씬입니다)
정원에 간이 테이블을 펼쳐놓고 모여앉아 신비의 유치
원 입학기념
파티를 하고 있는 승완,세진,신비.
천사처럼 흰 원피스에 고깔모자를 쓰고 앉아 딸기케잌
위에
꽂혀있는 촛불을 끄는 신비. 와아아아----! 박수를 쳐주
는
승완과 세진이고. 손가락에 크림을 묻혀 신비의 콧등에
발라주는
세진. 재밌어서 깔깔깔 웃는 신비. 그런 두 사람의 모습
을 디카에
담아주는 승완. 카메라를 향해 V자를 그려 보이는 세진
과 신비.
승완 짜잔~ 신비 선물!
하며 신비 앞에 하얀 천사날개를 내미는 승완!
신비 와! 천사날개다! (너무나 좋아하고)
승완 (흐믓하게 보는데)
세진 (어이없어서 보며) 야, 저거 케잌 사면 사은품으루 주
는 거 아니야?
승완 (팔꿈치로 세진을 툭 치며) 쉿! (하고는 마당 한 켠에
놓여있는
덤블링 쪽을 턱짓하며) 저거 빌리는데 돈을 다 써서 선물
을 못
샀단 말이야.
세진 이왕이면 내꺼두 하나 받아오지. 신비랑 세트로 달게.
승완 야, 신비가 달면 천사지만, 니가 달면 완전 광녀지.
경찰서에 신고 들어가 바루!
세진 뭐? (험악해지는데)
승완 신비야, 일루와 봐. 아빠가 달아줄게. (신비의 등에 날
개를 입혀주고)
세진 (허, 웃어버리는)
날개를 달고 재밌어서 깔깔거리면서 팔짝팔짝 뛰는 신
비.
신나서 정원을 뛰어다니고, 바라보며 웃는 세진과 승완.
(점프)
승완이 빌려온 덤블링 위를 폴짝폴짝 뛰어오르는 신비.
하얀 날개를 달고 파란 하늘 위로 솟았다가 내려앉았다
가
하는 신비의 모습....약간은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느낌으
로 보여지는
그 모습에 슬로우 걸리고...
그 모습 위로 겹쳐지는 신비의 천진하고 해맑은 웃음소
리!
S#11 신비의 방(D)
천사날개는 무릎 위에 올려놓고, 앞씬에서 보여졌던,
덤블링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는 신비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바라보고 있는 세진.
세진 .... (사진 속 신비를 보며 눈가 붉어지고)
밖에서 울리고 있는 전화벨 소리.
세진 ....(미동조차 없는 채로 앉아서 사진만)
승완이 받았는지 전화벨소리 끊기고.
잠시 후. 방 안으로 들어오는 승완.
승완 (날개와 사진을 보고있는 세진을 보며) ....
세진 (사진 보는 채로) 이런 거....달아주지 말 껄....
승완 (보다가) ...
세진 (사진 챙겨 넣으며) 이 사진 가져가야겠다.
신비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이거든...
승완 장모님한테 전화 왔었어....
세진 ...
승완 신비 괜찮냐구.....바꿔달라고 하시길래....사실대루 말
씀 드렸어.
지금 바루....병원으로 오시겠대....
세진 ....
S#12 항암병동 병실 앞 복도(D)
입원 짐을 복도를 걸어오는 승완과 세진
대기의자에 앉아 있다가 두 사람을 발견하고
일어나는 표재경과 일진.
표재경 이게 무슨 일이냐 응? 이게 무슨일이야아아아아.
승완 ...오셨어요?
표재경 왜, 면회까지두 안 돼. 얼마나 심하게 아프길래 면회
두 안돼에.
세진 ... (그저 담담하게 서서)
승완 ....(그런 세진이 걱정 되서 잠깐 일견하고는 이내) 걱정
하지 마세요.
다행히 위험한 상황은 넘겼대요.
표재경 아이구....아이구...내 새끼...(울음 터지며).아이구 내
강아지....
일진 (울음 터지며) 자알했다 기집애야. 아주 자알했어!
왜 애를 데리구 나가 저 지경을 만들어놔아 왜에!
세진 (담담하게) 울지 마세요 엄마. 언니두 울지 마.
일진 (계속 울며) 신비야....신비야아....
세진 (소리치며) 울지말라니까!!!
일진 ! (멈추고 세진을 보는)
세진 우리 신비, 피곤해서 잠들어 있을 뿐이야.
듣기 싫으니까 울지 마. 우는 거, (사이) 이제 지겨워.
일진 (터지며) 그래, 잘났다 기집애야! 엄청 잘났어!
(버럭) 그러게 내가 그때 낳지 말라고 했지!
표재경 (무섭게) 일진아!
일진 (상관없이) 니들이 아무생각 없이 저지른 철없는 사랑
놀음에 애가
이게 무슨 고생이야. 애가 무슨 고생이냐구!!!!
표재경 너 입 못 다물어!!
일진 그러게 왜 감당하지도 못할 일은 저질러서 이렇게 여
러 사람들 마음
찢어지게 해! (세진을 퍽퍽 패며!) 그때 내 말 들었으면
이런 일
없었잖아! 신비나 너나 이 고생은 안했잖아!
세진 (때리는 채로 맞아주며) ...
승완 (말리며) 그만 하세요 처형. 그만하세요. (하는 순간)
세진 ... (이를 앙 다물더니 몸을 홱 돌려 어디론가 가는)
승완 세진아! (쫒아가고)
일진 (속상해서 털썩 주저앉아서 펑펑 울고)
표재경 (속상해서 보며) ...
S#13 병원 일각(D)
굳은 표정으로 빠르게 걸어오고 있는 세진.
그 모습 위로,
세진 (E) 하느님....우리 신비 데려가지 마세요...
승완 (뒤 따라 걸으며) 세진아.
세진 (대답 없이 빠르게 걷기만)(E) 지금은 안돼요....아직
은 안돼요.....
승완 (달려와서 잡으며) 세진아.
세진 (뿌리치고 걸음 빨리하며)(E) 많이 안아주지도 못했어
요...
사랑한다는 말도 많이 못해줬어요....
승완 (아프게 바라보다가, 같이 걸음 빨리해서 따라가고)
세진 (뛰듯이 걷는 위로 천천히 눈물 차오르며)
세진 (E) 저, 신비한테 해줘야 할 말이 아직...많이 남아있어
요.....
신비한테 해주구 싶은 일이 아직....너무 많이 남아있어
요.....
S#14 골수 은행 사무실 안(D)
(*한국 조혈 모세포은행이나, 적십자사 정도의)
네 댓 명의 직원들이 사무를 보고 있는 실내.
갑자기 문 쾅! 열리며 세진이 들어선다.
뒤 따라 들어오는 승완. 직원들 시선 세진에게 쏠린다.
세진, 잠시 누구에게 가야하나 둘러보다가 여직원 한명
에게 다가간다.
세진 (다짜고짜) 아주병원에 입원해있는 한신비 보호잔데
요,
승완 세진아.
세진 (뿌리치며) 우리 신비 담당 코디네이터 선생님을 만나
구 싶어서 왔어요.
여직원 죄송합니다. 그건 규칙상 알려드릴 수가 없는데요.
세진 알려줄 수가 없어요? 그럼, 공여자 주소 좀 알려주세요.
승완 (잡으며) 세진아.
세진 (털어내며) 우리 신비랑 백혈구 항원이 일치하는 사람
이 있다구 들었어요.
여직원 그것도 규칙상....
세진 (O.L)(눈물 차오르며) 우리 신비가 지금 많이 아파서
그래요.
한번만 만나게 해주세요. 제가 그 분을 설득해 볼께요.
여직원 ....(안타깝지만) 심정은 이해하지만 그 분에 관한 신상
은 저희두 몰라요.
세진 그럼, 그 분한테 이 사진만이라도 좀 전해주세요. (신비
의 사진을 여직원 손에
쥐어준다)
여직원 (받아서 보며) ...
세진 우리 신비예요. 다섯 살이구요, 아주 똑똑하구 착한 아
이예요.
여행을 좋아하구, (울컥 목메었다가, 웃으며) 호기심두
많구, 너무 엉뚱해서
가끔 우리를 놀래키지만....너무 귀여운 아이예요.
승완 (미어지고)
세진 그 아이가 지금 아파요. 너무 많이 아파요. 골수가 필요
하대요.
아주 조금만 있으면 된대요. 많이두 필요없대요.
여직원 (안타까워서) 저기요....
세진 (여직원 앞에 털썩 무릎을 꿇는다) 부탁드려요. 그 분한
테
우리 신비 사진만 좀 보여주세요. 얼마나 예쁜 아인지,
(눈물 뚝뚝 흘리며) 그것만 좀 전해주세요....
여직원 (난처한 표정으로 도움을 청하듯 승완 쪽을 보면)
승완 (다가와서 세진 옆에 털썩 무릎을 꿇는다) 부탁드립니
다....
(고개 푹 숙이며) 제발 부탁드립니다....(눈물 뚝뚝 떨어
지고)
여직원 (난감해져 보는데서)
S#15 항암 병실(D)
주사 줄을 주렁주렁 달고 침대 위에 잠들어 있는 신비.
위생모와 위생복을 입은 간호사가 링거줄을 조절해주고
있고.
신비 ... (핏기 없는 얼굴로 갸날픈 숨을 내쉬며 잠들어 있고)
S#16 술집(N)
술잔을 놓고 앉아있는 승필과 승완이고.
승필 ... (승완 앞에 놓인 빈 잔에 술을 따라주는)
마셔. 지금 너....생 정신으루 버티기 힘들어.
승완 .... (천천히 잔 들어 마시는)
승필 너 어렸을 때 몸 무지 약했던 거 기억 나냐?
승완 기억 나지....
승필 나는 너 일곱 살을 못 넘길 줄 알았어. 너 시도 때도 없
이
40도가 넘는 고열로 경기하면서 응급실로 실려갔었잖아.
승완 (조금 웃고)
승필 너....내가 왜 의사가 된 줄 아냐? 난 이 세상에 의사가
제일 멋있는 줄
알았거든...죽을 것처럼 실려 가던 동생이 의사 선생님
만 만나고 오면
멀쩡하게 살아서 돌아왔으니까...
승완 ...
승필 그런데 막상 의사가 되고 보니, 여전히 내가 어쩔 수 없
는 일이 있더라.
의사가 못 고치는 병이 이 세상엔 너무나 많더라구.
승완 ...
승필 그런데 말이다, 승완아, 의사는 기적을 못 만들어내도,
환자나 가족들의
간절한 소망은 기적을 만들어 내더라.
승완 (보며)...
승필 여기서 포기하지 마. 살아보니까 인생에는 반전의 묘미
라는 게
있드라. 너두 이제, .반전의 기회를 한번 잡아야지.
승완 ....(울컥하는 심정 누르고, 웃으며 끄덕이는)
S#17 항암병실 앞(N)
대기의자에 앉아있는 표재경, 일진, 세진...
신비가 깨어나기를 막막하게 기다리고 있는 세 사람인
데,
간호사 (안에서 나오며) 신비, 깨어났네요.
세사람 ! (보고)
표재경 (간호사의 두 손을 감싸쥐며) 아이구, 감사합니다. 감
사합니다.
간호사 (웃고는 세진에게) 신비가 엄마를 찾으니까, 들어가보
세요.
세진 ... (울컥해서)
S#18 항암병실 안(N)
침상에 누워있는 신비를 바라보고 있는 세진, 일진, 표재
경.
신비 (힘없이) 엄마....
세진 (웃어주며) 우리 신비....잘 잤어?
신비 응. (끄덕이고는) ....할머니.
표재경 어, 그래. 내 강아지....
신비 어? 신비는 엄마 강아진데....
세진 (눈물 차오른 얼굴로 웃고)
신비 할머니 강아지는... 엄마랑 이모잖아요.
표재경 (울컥해서 눈물 차오르지만 웃어주며) 그래....맞다. 신
비는 엄마 강아지지.
신비 이모....
일진 (울고 있다가 얼른 눈물 훔치며) 어, 그래 신비야.
신비 왜 인제 삐약이 사진 안올려줘? 보고 싶은데....
일진 어 그래. 이모가 오늘 가서 얼른 또 올려줄게....
신비 (주사줄이 주렁주렁 달린 손을 내밀며) 약속.
일진 (새끼 손가락에 손을 걸며) 약속....
웃고 있지만 눈물 후두둑 떨어지는 일진이고.
그렇게 신비를 바라보는 세모녀의 모습에서.
S#19 병원 일각(N)
표재경과 일진을 배웅하는 세진.
세진 ...
표재경 ...
일진 ....
표재경 ... (걸음 멈추고 세진에게) 어디까지 따라 나올 거야.
들어가 얼른.
일진 그래...신비가 찾을지도 모르잖아. 들어가 봐.
세진 조심해서 가....(하고는) 엄마.
표재경 그래 알았어. 조심해서 갈테니까 들어가 얼른.
세진 ... (희미하게 웃어주고는 뒤돌아 가고)
표재경 ... (딸의 뒷모습을 안쓰럽게 바라보며 눈가 붉어지는
모습 위로)
세진 (E) 울지 마 엄마.
S#20 일진의 하숙방(3부 32씬의)
세진 엄마도 혼자서 우리 둘 잘 키웠잖아.
표재경 그래서, 부러워서 따라했냐? 따라 할 게 없어서 그걸
따라 해?
세진 엄마 나는, 아빠 없어두 사랑이 부족하단 생각 한번도
해본 적 없어.
엄마가 우리한테 그랬던 것처럼, 나두 신비한테 엄마가
돼주고 아빠도
되줄꺼야.
S#21 병원 일각(N)
표재경 ... (붉어진 눈가로 딸에게서 시선 거두고 돌아서서 걷
기 시작하고)
일진 ... (걸으며 슬쩍 엄마를 바라보고)
표재경 ... (걸으며 소리 없이 가슴으로 울고 있는 모습 위로)
표재경 (E) 아이고오... 불쌍한 년....
S#22 일진의 하숙방(3부 32씬의)
세진 나 하나두 불쌍하지 않아. 나 잘 살게. .엄마두 그랬잖
아, 우리가 있어서...
행복했다구. 나두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게 잘 살을
게...
표재경 (속상해서 눈물 흘리며) 몸은 어디서 풀었어.
세진 (엄마 눈물 닦아주며) 신부님이 소개해주신 미혼모 시
설에서.
표재경 엄마를 부르지이이!!
S#23 병원 로비(N)
표재경 (걸으며 작게 울음이 새어나오고)
일진 (마음 아파서) 엄마....
표재경 (울고 있는 모습 위로)
표재경 (E) 결혼, 할래?
S#24 자매의 하숙집 근처 동네 길(3부 64씬의)
표재경 솔직한 심정으루, 니 딸년은 그냥 그 집 줘 버리구, 내
딸년은 새 출발 시켜
행복하게 살게 하구 싶어.
S#25 병원 복도(N)
표재경 (결국은 걸음을 멈추고, 복도 벽에 붙은 바를 붙잡고
주저앉는)
일진 (옆에 따라 앉으며) 엄마...엄마아....
표재경 (딸과 신비가 불쌍하고 가엽고, 미안해서 가슴을 부여
잡고 오열을 터뜨리고)
일진 (그런 엄마를 감싸 안으며 울먹이는)
S#26 골수 은행 사무실 안 (N)
직원들 모두 퇴근한 사무실 안.
스탠드 불빛 하나만을 켜놓고 책상 앞에 앉아있는 여직
원.
신비의 해맑은 웃음이 담긴 사진을 보고 있다.
세진 (E) 부탁드려요. 그 분한테 우리 신비 사진만 좀 보여주
세요.
얼마나 예쁜 아인지, 그것만 좀 전해주세요....
신비의 사진을 보며 갈등하는 여직원의 모습에서. F.O
S#27 병원 외경(D)
S#28 항암병실 앞(D)
텅 빈 복도. 잠시 항암병실 출입이 통제되어 대기 의자
위에 얇은 담요 한 장
덮고 잠들어있는 승완과 세진인데, 승완의 주머니에서
진동으로 울리고 있는
핸드폰.
승완 (꺼내서 받으며) 여보세요? (피곤해진 눈을 손가락으
로 누르며
일어나 앉는) 네.... 제가 한승완인데요.
여자 (F) 안녕하세요? 저는 골수은행에 근무하고 있는 윤혜
진 코디네이턴데요.
승완 ! (순간 잠이 팍 깨며) 우리 신비한테 골수를 기증할 사
람이 나타났습니까?
세진 ! (퍼뜩 눈을 뜨며 일어나 앉고)
여자 (F) 저기 그게 아니라... 한승완씨와 백혈구 항원이 맞
는 환자분이 계신데요,
골수를 기증할 의사가 있으신지 확인하려고 전화 드렸습
니다.
승완 ... (절망스러운 표정으로 두 눈을 질끈 감고)
세진 (보며 웬지 불안해서) 왜 그래....? 무슨 일인 데에...?
승필 (무균실로 향하다가 그런 두 사람을 보며) ....?
S#29 병원 식당(D)
함께 아침을 먹고 있는 승완과 세진.
말없이, 입맛 없이 수저만 깨작이고 있는 두 사람.
세진 (쓰게 피식 웃으며) 사는 거 참....재밌다.
승완 (보는)
세진 골수가 맞을 확률이 이만오천분의 일이라는 소릴 처음
들었을 때,
그래서 너랑 내가 신비한테 골수를 줄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 숫자가 참...까마득하고 어마어마하게 느껴졌었는
데....(좀 웃으며)
어떤 사람한테는 이렇게 쉽게 맞을 수도 있는거구나....
승완 ...
세진 기증....할꺼야?
승완 ...
세진 수술 받아야 할텐데....그럼, 한 이틀은 입원해야 된다
던데....
신비가 아빠 찾으면 어떡해....
승완 세진아.
세진 왜.
승완 나는....무서워.
세진 (보며) ....
승완 오늘 밤 잠 들구 나면, 아침에 신비를 못 보게 될까봐
무서워.
신비야 잘 잤어? 그 말을 못하게 될까봐 무서워....
세진 ...
승완 (눈가 붉어지며) 신비야 좋은 꿈 꿔, 신비야 사랑해, 그
말을 못하게
될까봐, 비행기 태워주겠다는 약속 못 지키게 될까봐 무
서워....
세진 ....
승완 신비한테 줄 순 없지만....나랑 똑같은 고민을 하구 있
는 그 아이 부모가
그걸 해줄 수 있게 된다면.....그건 참 다행이잖아....
세진 (눈물 고여서 고개 숙이고) ...
승완 우린 알잖아. 아이가 아픈데, 손 놓고 바라봐야만 하는
아픔이 어떤 건지....
너무 잘 알잖아. 우리 신비한테는 못 주지만, (울컥하는
심정 누르고)
그 아이한테라도 주구 싶어...
세진 (고개 숙인 채로 눈물 뚝뚝 떨어지고)
승완 (아프게 바라보며)
S#30 항암병실 앞(D)
천천히....말없이 병실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승완과 세
진.
대기의자에 앉아 있다가 두 사람을 발견하고는 퍼뜩 일
어나
다가오는 윤태희.
세진 (꾸벅 인사하며) 오셨어요?
윤태희 어 그래...(대충 인사받고는 다짜고짜로 급하게) 어떻
게 됐냐.
승완 ....? 뭐가요?
윤태희 니 형한테 들었어. 골수은행에서 전화 왔었다며.
공여자가 나타난 거야? 신비한테 골수를 나눠주겠대?
세진 ...
승완 기증자가 아니라요....저랑 골수가 맞는 환자가 있대요.
윤태희 (기함하며) 뭐어? (기가 막혀서) 그래서? 그래서 너는
뭐라고 그랬어.
한다구 했어?
승완 ....네.
윤태희 (기가 막혀서 입만 뻐끔거리다가) 아니, 니 새끼는 저
지경인데...
니가 지금 남한테 골수 빼줄 때야!
승완 ....
S#31 한범수의 사무실(D)
속상한 표정으로 쇼파에 앉아 한범수를 기다리고 있는
윤태희.
한범수 (회의 끝내고 오는지 서류 하나 들고 들어오다가) 회사
는 왜 자꾸
들락거려?
윤태희 나 술 한잔 사줘요.
한범수 ? (봤다가) 친구들 만나 마셔. 당신이랑 놀아줄 시간
없어.
윤태희 (터지며 버럭) 아, 누가 놀아달래요? 술 사달랬지!!
한범수 ! (놀라 보는데서)
S#32 감자탕 집(D)
테이블 위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감자탕이고.
소주잔을 단숨에 비우고 내려놓는 윤태희.
한범수 (먹다가 보고)
윤태희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딨어....이렇게 불공평한 법이 어
딨냐구요.
한범수 이 사람아....그렇게 다 세상이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돌고 도는 거야,
내 꺼는 주기 싫으면서 어떻게 남한테 받을 생각을 해.
윤태희 아니 근데 이이는, 안 그래도 심난해 죽겠구만 누구 약
올려요 지금?
한범수 어른이면 어른답게 행동해. 어떻게 된 사람이 애들만
두 못해?
윤태희 아, 내가 뭘 어쨌길래요!
한범수 뭘 어쨋는지 몰라서 물어? 안 그래두 힘든 애들 찾아가
서 제대혈이니 뭐니
쓸데없는 소리나 하구 다니잖아!
윤태희 나는 뭐 속이 없어서 그러구 다니는 줄 알어요!
한범수 속이 없는 게 아니면.
윤태희 혹시라두....신비 떠나버리구 나면 승완이랑 세진이 갈
라설까봐,
그게 걱정 되서,
한범수 입방정 떤다 또.
윤태희 아, 왜 아이 잘못되면 소원해져서 갈라서는 부부들도
있다잖아요.
그렇잖아도 걔들, 계약이 일 년 남았니 어쩌니 하는 애들
인데,
신비 보내고 같이 살 수 있겠어요?
한범수 (그 마음을 알겠고) ...
윤태희 둘째를 가져보라고 했던 건, 신비를 살릴 지푸라기기
두 했지만,
그 철딱서니 없는 것들 연결시켜줄 끈이기두 했단 말예
요.
한범수 (짠하다, 괜히 버럭) 아, 걱정 말어! 신비 잘 못될 일 없
으니까
윤태희 (보고) ...
S#33 창명 오피스텔(D)
신비 싸이홈을 업데이트 하고 있는 일진이고,
한 쪽에서 커피믹스를 타고 있는 창명인데,
일진 창명씨는 골수 기증서약 했지?
창명 (짐짓 놀라는 척) 골수 기증....? 그, 그게....(긁적긁적
안 한 척 눈치보고) ....
일진 (째리는) 안했어?
창명 (찌익....그제서야 우하하하 호탕하게 웃으며) 일찐씨!
내가 누구야.
소신대로 살아가는 소창명 아니야. 나만 했겠어? 항대 애
들 죄 끌고 가서
단체로 피 뽑고, 승완이 세진씨 힘내라구 쇼 한번 해주
구 왔잖아!
일진 (표정 확 바뀌어 엉덩이 두드려주며) 아이구, 우리 깜찍
이 그래떠?
창명 (귀여운 척 오바하며) 웅!!! 나 이뻐?
일진 음....그건 생각해보고 이메일루 보내줄게. (하고는 다
시 컴퓨터로)
창명 (씨이....했다가) 아 그 눔의 광고 한 장 올리는데 뭐가
그렇게 오래 걸려요.
(감정 확 실어서 일진 밀어내며) 저리 비켜봐요.
일진 (비틀 넘어질 뻔했다가 보면)
능숙한 솜씨로 싸이 미니홈피에 신비의 사진을 올리는
창명이고.
그 밑으로 ‘신비가 골수를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귀여운 아기 천사 신비를 살려주세요’ 라고 문서 친다.
창명 ...(진지한 모습으로 컴퓨터 작업하는)
일진 ...(흐믓하게 바라보며 웃는데)
창명 (갑자기 확! 돌아보며) 내가 지금 막 멋있구나?!!!
일진 (멋있을 뻔 했는데 짜증난다)
S#34 채영의 오피스텔 주방(D)
주방에는 온갖 주방도구와 요리재료들 총출동해서 나와
있고,
서너권의 요리책이 펼쳐져 있고, 얼굴에 밀가루도 묻힌
채 열심히
요리를 만들고 있는 채영.
찬합에 멋을 있는 대로 부린 초밥과 캘리포니아 롤, 튀
김 등을 딴에는
정성껏, 최대한 예쁘게 담는다. 사과도 토끼모양으로 깎
아서 놓고.
바나나를 병아리 모양으로, 하트 모양도 만들어 놓고....
이런저런 데코레이션. 마지막을 미니우산으로 장식하고
는, 나름대로 만족스런
미소 지으며 뚜껑을 닫는 채영. 예쁜 보자기로 정성껏 싼
다.
S#35 항암병동 병실 앞(D)
차마 병실에 못 들어가고 병실 앞만 서성거리는 채영이
고.
손에 든 도시락을 내려다보며 웬지 쑥스러운.
도현 (병실 쪽으로 걸어오다가 그런 채영을 보며) ...?
채영, 계속 들어갈까 말까 잠시 망설이다가,
그냥 문 앞에 내려놓고는 가려는데,
도현 (웃으며) 그냥 가게?
채영 ! (멈칫 돌아보고는) 어어...
도현 (도시락 집어 들며) 설마, 니가 직접 만든거냐?
채영 (얼른 뺏으며) 아,아니?
도현 (웃고는) 왔는데 신비 얼굴은 보구 가야지.
채영 아,아니 됐어. 난 바빠서 그만... (가려면)
도현 안 어울리게 빼기는. (채영의 팔 잡고는 보자기 들고,
데리고 들어가는)
채영 아...아니... 진짜 됐다니깐...(얼결에 끌려가는데)
S#36 항암병동 안(D)
힘없이 침대에 누워있는 신비 앞에 앉아 이야기하고 있
는 세진.
세진 신비야, 엄마가 신비 잠든 사이에, 인터넷 들어가서 신
비 인디언 이름
지어왔다? 궁금하지? 그치?
신비 ... (끄덕이는)
세진 신비의 인디언 식 이름은, Beatrice semi-sweet
bunny! 그러니까
너무 달지 않은 토끼야. 어때? 이쁘지?
신비 (약간 웃으며) 어...이뻐.
세진 신비 다시 튼튼해져서 일어나면, 엄만 신비랑 할 일이
너무 많아.
아빠가 조종하는 비행기두 타구, 여행두 함께 다니면서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다 보여주고 싶어.
신비 ... (힘없이 웃지만, 가물가물 눈이 감기고)
세진 초록빛깔 나무하구, 빨간색 장미들하구....이 세상에 예
쁘고 아름다운 건,
모두 널 위해 태어난 거거든.
도현,채영 .... (병실 문 앞에 서서 보며)
세진 푸른 하늘하구, 하얀 구름, 그리고 무지개 빛깔이 얼마
나 아름다운지...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신비 니가 하나씩 알아갔
으면 좋겠어.
신비 ... (어느새 잠들어 있고)
세진 신비야...자?
신비 ... (새근새근 숨소리만)
세진 그래, 코~자... (토닥토닥) 자고 일어나면 예전처럼 밝
고 씩씩해질 거야.
그치? (목소리 약간 떨려나오는데)
도현 ... (보다가) 아까 그거, 노래 가사 아니에요?
세진 (돌아보고는 놀라서) 어, 언제 오셨어요?
도현 (웃으며) 왓어 원더풀 월드...맞죠?
세진 (웃고는 채영 쪽을 보면)
채영 (누워 잠든 신비를 짠해져서 보며) ....
승완 (막 병실로 들어오다가 멈칫 세 사람을 보는데서)
S#37 병원 휴게실(D)
탁자 위에 채영이 싸온 찬합 도시락을 턱 올려놓는 도
현.
도현 채영이가 큰 맘 먹고 준비했나 보드라구요.
채영 (당황하며) 야...관두라니깐.
도현 어디 그럼 이채영 솜씨를 한번 볼까요? 짜잔!
뚜껑을 열면, 꽤나 신경쓴 티는 나지만 평소 채영의 분위
기와는 전혀
상반되는, 조금은 유아틱한 장식(병아리, 토끼, 우산 등)
돼 있는 음식.
도현 ... (보자마자 쿡, 웃음 나오는데)
세진 (좀 놀라서) 이거 진짜 니가 싼 거야?
채영 (머쓱해서 괜히 퉁명스레) 그냥 시간이 남길래...신비
나 먹일까 하구
해본 건데, 어차피 못 먹는다니까, 니들이나 먹든가.
승완 맛있겠다...신비가 정말 좋아했을 거야...
채영 (더더욱 머쓱해하며) 아니 뭐, 진짜 별거 아니래두...
승완 (하나 집어 입에 넣고, 씹으며 표정 가라앉는) ...
세진 (역시 집어먹고, 씹으며 표정 가라앉는) ...
도현 (먹어보고는 아예 이마에 한 손 올리며 시선 외면하고)
잠시 정적이 깔리며 숙연해지는 분위기.
도현 (그런 두 사람 보며) ?
채영 니들 왜 그래?
승완 (진지하게) 채영아...
채영 어?
승완 이거...신비 먹였으면 큰일 날 뻔 했다. 왜 이렇게 짜
냐?
도현 (큭, 참고 있던 웃음 비져 나오고)
세진 (역시 참으려는데 쿡 웃음 나오고)
채영 (챙피해서 버럭) 야, 웃으려면 차라리 소리 내서 웃어.
그게 더 기분 나빠.
세 사람 (기다렸단 듯, 큰 소리로 웃고)
채영 야, 먹지 마! 내놔! 다 내놔! (찬합 뺏으려면)
세 사람 아니야, 맛있어 맛있어... (웃으며 찬합 사수하고)
S#38 병원 일각 자판기 앞(D)
자판기 앞에서 커피를 뽑고 있는 도현과 승완.
도현 곰 인형, 들통 났다며?
승완 창명이 이 자식은 암튼. 입을 꼬매버리던가 해야지.
도현 신비...실망 안 해?
승완 세진이가 알아듣게 잘 설명해줬어.
도현 ...
승완 애써 빌려줬는데 미안하게 됐다.
나두 그렇지만 신비두 꽤 맘에 들어했거든.
도현 (웃으며) 맘에 들면 아예 줄테니까 겨울에 코트 대신 입
던가.
승완 (어이없어 보다가 웃어버린다)
S#39 병원 휴게실(D)
테이블 위를 치우고 있는 세진과 채영.
완전히 텅 비어진 도시락통들이고.
채영 짜다면서, 그걸 꾸역꾸역 다 먹구 앉았냐?
세진 아니야. 맛있었어.
채영 ...됐어. 입에 침이나 바르구 거짓말 해라.
세진 ...진짜야. 여태까지 내가 먹어본 도시락 중에...최고였
어.
채영 ... (보다가 시선 돌리며 퉁명스레) 신비 꼭 살려내.
세진 (본다)
채영 신비가 나, 책임지고 사랑해준다고 했거든.
만약 신비 못 살려내면, 내가 가만 안둘 거야.
세진 (찡해져서) 내가 들어본 협박 중에서 가장 무서운 협박
이다.
채영 (치우는 채로) ....
세진 (고마운) ....
S#40 병원 주차장+ 채영의 차 안(D)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고 있는 채영.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차문 열고 나와
바퀴 근처를 확인해보는 채영인데,
도현 (언제 왔는지 채영을 한쪽으로 밀어내며) 비켜봐.
하고는 양복 윗도로 벗고, 와이셔츠 소매 걷어 부치고는
본닛을 열어본다.
채영 ... (보다가) 미안하다, 손에 기름 때 묻히게 해서.
도현 너 모르냐? 나 원래 기계 고치는 재미로 살았던 놈이
잖아.
채영 모를 리가 있냐? 싱가폴에서 내 생일날두 너 요트 고치
다가 뛰어왔잖아.
도현 (엔진 살피며 웃는) 알고 있었냐?
채영 그럼, 기름 냄새 풀풀 풍기는데 모르냐? 뻔하지...
도현 (자동차 만지는 채로) 그땐 나름대루 우리가 쿨한 사이
었는데,
너랑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냐?
채영 ...
도현 (본네트 쾅 닫으며) 엔진은 이상 없는데? 말짱해.
채영 그래? 그럼 왜 그러지?
도현 (자동차 앞문으로 가 문을 열어보는, 뭔가 발견한 듯 피
식 웃으며)
이채영, 많이 인간다워졌다.
채영 ? (보면)
도현 (차 안에 몸을 반쯤 집어넣고는 직접 스틱 움직여주며)
기어를 D에다
노면, 시동이 걸리냐?
채영 그, 그랬니? (창피하고)
도현 요즘 어째 이채영이 답지 않게 실수를 남발하는 경향
이 있다?
채영 어째 그걸 은근히 즐기구 있는 거 같다?
도현 나는 이런 인간적인 모습이 풍기는 이채영이 훨씬 맘
에 들거든.
채영 (피식 웃으며 보고)
도현 (피식 웃으며) 간다?
채영 (차문 열다가 다시 도현을 돌아보며 친구처럼 편해져
서 웃는데서)
S#41 항암병동(N)
신비, 힘없이 누운 채, 채영이 도시락에 놓여있던
우산장식을 가지고 놀고 있다.
그때, 똑똑 하는 소리와 함께 신부님 밝고 활기차게 들어
온다.
승완, 세진 일어나 꾸벅 인사하고
신부님 (팔을 벌리며) 에브리바디 안녕 안녕!
승,세 (웃으며 인사하고)
신부님 어이구, 우리 신비, 잘 지냈어?
신비 (누워서 힘없이 웃으며) 하느님한테 전화했어요 신부
님?
승,세 ....? (무슨 소린가 보고)
신비 신비는 하나두 안 착하니까...데려가지 말라는 말 안 했
어요?
승,세 ....
신부 (표정 재밌게 오버하며) 아차, 아차! 깜빡 까먹구 아직
못했네?
내 지금 당장 전화해줄게....(핸드폰을 꺼내고는) 번호
가....아!
맞다. 천사번. (누르고는 기다리다가) 아, 하느님이십니
까?
저 콧털 안드레압니다! 네네.
신비 (진지하게 보고) ...
신부님 저기 한 신비라고 알고계시죠? 사실은 그게...신비가
안 착하답니다!
네네...(심각하고) 아? 그래요? 저런저런.......네에 알겠
습니다.
신비 (힘 없이) 하느님이 뭐래요 신부님....?
신부님 (사뭇 진지한 눈으로 보다가) 저기 신비야....하느님이
그러시는데
착하지 않은 건 잘 모르겠고, 너무 못생겨서 데려가실 생
각이 없다는데?
신비 (희미하게 웃고) ...
승,세 (가슴 아프다) ...
S#42 병원 복도(N)
승완, 세진, 신부님을 배웅하고 있다.
승완 이렇게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세진 정말 고맙습니다.
신부님 (승완에게) 어려운 결심을 했다며?
승완 어렵긴요.... 남들도 다 하는 건데요....
신부님 그래, 내가 내일 아침에 하느님한테 전화 한통 넣어줄
까?
승완 (웃으며) 그럼 안 넣어주실려구 그랬어요?
신부님 그게, 전화비용이 쫌 비싸긴 한데....내가 한번 쓰지
뭐...
승,세 (웃고)
신부님 힘내. 알지? 두 사람은 웃는 모습이 가장 예쁘고, 멋있
다는 거.
신비를 위해서라두 용기 잃지 말구.
승,세 네.... (웃어 보이는)
바라보며 웃는 세 사람의 따뜻한 풍경에서....F.O
S#43 병원 외경(D)
S#44 항암병동 병실 안(다른 날/D)
여전히 힘이 없는 창백한 모습으로 누워있는 신비이고.
어제보다 더욱 더 기운이 떨어져있는.
세진 ... (안쓰럽게 보다가, 밝게) 신비, 잘 잤어?
신비 ... (기운 없어 대답은 못하고 작게 고개만 끄덕이는)
승완 ... (보며 가슴이 찢어지고)
세진 ... (찢어지는 심정으로 보다가, 짐짓 밝게 신비를 둘러
싸고
있는 비닐막을 둘러보며) 와아, 그러구 보니까 이거 엄청
나게 큰 텐트다!
그치 신비야?
신비 (하아...하아... 갸날픈 숨 내쉬며 천천히 비닐을 둘러보
며) ....
세진 나쁜 균 들어오지 말라고 큰 아빠가 텐트 쳐주신 거야!
신비 ... (끄덕이고)
승완 신비야, 아빠 학교 갔다 올게!
우리 신비 비행기 태워주려면 아빠가 열심히 공부해야
지.
신비 ... (끄덕이는)
승완 ... (울컥해서) 아빠한테 학교 잘 다녀오세요, 인사 안
해줘?
신비 ...(힘없이 손을 들어 작게 흔들어주는)
승완 ...(그 작은 손을 잡아주며 눈물 고이고) 신비야. 사랑
해.
신비 ...(아픈 와중에도 조금 웃고)
세진 ...(가슴 미어지는)
S#45 병원 야외 일각(D)
수술을 받으러 가는 승완을 배웅해주고 있는 세진.
승완 ...
세진 ...
승완 걱정하지 마. 아프지두 않구 시간두 별루 안 걸린데.
세진 (그래도 걱정 되서) ....
승완 갔다올게. (웃어주고는 가려는데)
세진 승완아.
승완 어?
세진 사랑해.
승완 ...! (보고)
세진 널 만나서 참 다행이야... 니가... 우리 신비 아빠라서
참 다행이야.
승완 (보며 찡해지고) ....
세진 너를 처음 만났던 날, 그 날이 내 인생 최악의 날이라
구 생각했는데....
아니었어. 그 날이 내 인생 최고의 날이었어. 고마워....
승완 (눈물 그렁해서 보며, 웃어주고)
세진 (눈물 맺힌 얼굴로 웃어주는)
S#46 항암병실(D)
누워있는 신비를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있는 세진.
퀭한 눈으로 엄마를 바라보고 있는 신비....
세진 신비야....아빠한테, 아빠 힘내세요...!하구, 마음 속으
로 응원 보내줘.
신비 ... (퀭한 눈으로 힘없이 주사 줄이 달린 손을 들어 주먹
을 쥐어 보이는)
세진 ... (눈물 왈칵 고이고)
S#47 항대 격납고(D)
격납고 안으로 들어오는 승완.
비행기를 바라보는 모습 위로
승완 (E) 조금만 기다려, 아빠 파일럿 되면 신비 자가용 비행
기 태워줄게.
S#48 신혼집 앞(14부 15씬의/D)
신비 아빠, 그럼 신비 유치원 갈 때두 비행기로 데려다줘!
승완 유치원? (조금 난감) 물론이지!
신비 (천진하게 보고)
S#49 항대 격납고(D)
승완 ... (눈가 붉어지며)
승완 (E) 여기는 씨에라 위스키(SW)! 응답하라, 씨에라 브라
보(SB)!
(F.C) 여기는 씨에라 브라보!! 응답했다 롸져!
함께 경비행기를 타던 신비와 승완. (11부 68씬의)
승완 ... (왈칵 눈물 고이고)
S#50 항암병실(D)
잠들어 있는 신비.
하아...하아....호흡소리 가파지며 식은 땀을 흘리고.
깨끗하게 세탁된 새로운 환아복을 들고 들어오던 세진,
놀라서 침대로 달려가는.
세진 신비야! 신비야!
얼른 이마를 짚어보면 뜨겁다! 왈칵 눈물 고이는 세진.
응급벨을 누르며, 밖을 향해 여기요! 여기 좀 와주세요!
울부짖고.
신비 (하아...하아...점점 가파지는 호흡소리이고)
S#51 다른 병원(D)
환자복으로 갈아입은 승완.
간호사 (골수채취에 대한 설명)
(*간호사복, 신비가 입원한 병원의 간호사복과 차별화!)
승완 (집중해서 끄덕이며 진지하게 듣고 있고)
S#52 항암병실(D)
뛰어 들어오는 승필과 간호사이고.
승필의 오더에 따라 신비의 주사 줄에 약물을 투여하는
간호사.
땀을 흘리며 신음소리를 내고 있는 신비.
(*갑자기 열이 나고 의식이 흐릿해진 상태- 면역이 떨어
진 상태로,
세균이나 진균감염의 조짐이 보이는 상황)
눈물 흘리며 바라보는 세진.
S#53 마취실(D)
골수 채취를 위해 전신마취 준비 중인 승완.
환자복 차림으로 침대 위에 엎드려 있다.
마취의사 눈 감고 속으로 열까지 세세요....
승완 (편안한 표정으로 가만히 눈을 감는데서) .....
S#54 항암병실(D)
응급처치는 끝난 상황이고, 높은 열 때문에 식은 땀을
흘리며 견뎌내고 있는 신비,
그 곁을 지키고 있는 세진.
S#55 수술실(D)
전신마취 상태에서 골수를 채취하고 있는 승완.
승완 ... (잠든 듯한 편안한 모습)
S#56 항암병실(D)
약물의 도움으로 조금은 편안해진 신비.
신비의 손을 꼭 잡고 침대 위에 쓰러져 잠들어 있는 세
진.
신비 ... (미동 없이 잠들어 있는 모습에서)
S#57 넓은 초원 같은 분위기의 (신비의 꿈/D)
(*약간은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
탁 트인 벌판. 풍선 하나가 하늘 위로 솟아오른다.
언젠가처럼 하얀 원피스를 입고 하얀 천사날개를 단 신
비.
얼굴에 혈색이 도는 건강한 모습으로 달려와 풍선을 잡
기
위에 폴짝폴짝 뛰고. 깔깔깔 청량한 웃음 소리.
신비 보다 먼저 풍선의 끈을 잡는 손.
신비 ? (보면)
예의 그 모자를 쓰고 있는 형욱이 한 손에 풍선을 잡은
채 웃고있는.
신비 풍선을 뺏으려면, 웃으며 도망가듯 달려가는 형욱.
쫒아서 달려가는 신비. 깔깔깔 웃으며 달려가는 신비와
형욱인데.
세진 (E) 신비야....신비야....
멈춰서는 신비. 소리를 들은 듯, 뒤를 돌아보는.
멈춰서는 형욱. 안 쫒아오는 신비를 돌아보는.
‘신비야! 뭐해! 가자!’ 외치는 형욱.
순간 형욱 쪽을 돌아보는 신비.
세진 (E) 신비야....신비야....
다시 소리가 나는 쪽을 돌아보는 신비.
저만치서 신비를 기다리고 있는 형욱....
S#58 항암병실(D)
잠들어있는 신비의 손을 꼭 잡고 있는 세진.
세진 (계속 신비를 부르고 있는) 신비야 가지 마...
(눈물 고이며) 엄마 두구 가지 마, 신비야....
죽은 듯 움직임 없이 잠들어 있는 신비의 모습에서 F.O
S#59 병원 외경(D)
S#60 승필의 진료실(D)
신비의 응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쇼파에 얇은 담요 하
나
덮고 누워 잠든 승필. 완전히 녹초가 돼서 똑똑 노크소리
에도
움직이지 못하는. 잠시 후 문 열리고 들어서는 현주.
현주 ... (남편을 안쓰럽게 보다가, 가만히 어깨 흔들며) 여
보...
강산이 아빠....
승필 (응급인줄 알고 퍼뜩 일어나 앉으며) 응? 뭐야? (얼른
가운자락
여미며) 응급이야?
현주 (흐음...안쓰러운 한숨 내쉬며) 나예요. 나.
승필 아아....(마른 세수하듯이 손으로 얼굴 쓸어내리며) 언
제 왔어?
현주 (그 대답은 않고) 신비는, 좀 괜찮아졌어요?
승필 아직까지는 잘 견뎌내구 있어.
현주 ...(보다가 찬합을 열어 아침거리, 탁자 위에 올려놓는
다) 배고플텐데
좀 먹어요. 이러다 당신이 먼저 쓰러지겠어.
승필 (현주가 상 차리는 동안 찌뿌두둥한 몸을 움직이는데)
전화벨 소리.
승필 (책상으로 가서 받으며) 여보세요?
여자 (F) 안녕하세요 선생님. 여기 골수 은행인데요.
승필 (멈칫! 긴장하며) 말씀하세요.
여자 (F) 골수를 기증하겠다는 분이 나타났어요.
승필 !!! (순간 왈칵 눈물 고이고)
현주 ??? (보는데서)
S#61 병원 일각(D)
장기이식 담당 사무실로 빠르게 걸어가고 있는 승필과
현주인데,
막 들어서던 승완과 마주치고.
현주 (발견하고) 서방님!
승완 ? (봤다가) 형수님..
승필 ... (울컥해서 동생을 바라보고)
현주 ... (울컥해서 승완을 바라보는)
승완 (뭔가 이상해서) 왜 그래....?
승필 승완아.
승완 어...왜 형.
승필 (울컥해서 차마 입이 안 떨어지고)
승완 (좀 불안해서 웃으며) 왜 그래....우리 신비한테 무슨
일...있어?
승필 공여자가....(울컥하는 심정 누르고) 나타났다.
승완 (띵....!해지고)
현주 서방님....
잠시 그대로 멍...하니 서있던 승완.
한순간 긴장이 풀어지며 그대로 털썩 무릎을 꿇은 채로
주저앉는다.
승필 승완아.
현주 서방님.
승완, 무릎 꿇은 자세로 주저앉은 채로 고개 숙인다.
숙인 얼굴에서 굵은 눈물 뚝뚝 흘러내린다.
S#62 항암병실(D)
신비의 침대 옆에 쓰러져 잠들어있던 세진,
뭔가에 놀란 것처럼 퍼뜩 잠에서 깬다.
세진 (어떤 불길한 느낌에 퍼뜩 신비를 보는)
신비 (죽은 것처럼 움직임 없이 잠들어있는) ....
세진 (어쩐지 불안한 심정으로, 나직이 불러보는) 신비야.
신비 (잠든 채로) .....
덜컥, 겁이 나는 세진.
떨리는 손을 들어 천천...히 신비의 가슴 쪽으로 가져간
다.
신비의 가슴 위에 올려지는 세진의 손에서.
S#63 병원 내 장기이식 담당 센터(D)
(*골수 은행과는 다른 곳입니다)
병원 장기이식 담당 코디네이터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승필, 승완, 현주.
코디 어제, 많이 갈등하셨었는데, 무슨 일인지 갑자기 마음
을 바꿔 전화를
주셨더군요.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승완 어떤 분인지 알 수 있겠습니까?
코디 그건 규칙상 알려드릴 수 없구요. 당신도 6살 짜리 딸
이 있다고,
아이가 꼭 건강해지길 바란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하셨어
요.
천사같이 예쁜 웃음도 되찾길 바란다구요....
승완 (보며 울컥하고)...
현주 신비를...아는 사람인가?
승필 말도 안 되는 소리 좀 하지 마. 의사라는 사람이...
현주 아니, 천사같이 예쁜 웃음이니 어쩌니....꼭 신비를 본
사람같이 말하니까
그러지 나는....
승완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눈물 차오른 얼굴로 계속 꾸벅꾸벅 인사하는 승완이고.
찡해져서 바라보는 승필과 현주의 모습에서.
S#64 항암병실(D)
세진 ... (떨리는 심정으로 신비의 가슴 위에 손을 올려놓고
있는)
신비 ... (잠든 채로 미동이 없는)
세진 ....! (멍해지는 표정) (*표정으로 긴장감을 줄 수 있도
록)
잠시 정적.
멍한 표정으로 신비를 바라보는 세진.
죽은 듯 잠들어있는 신비.
멍한 표정으로 신비를 바라보는 세진.
죽은 듯 잠들어 있는 신비.
잠시 숨 막힐 듯한 긴장감이 흐르다가,
(E) 쿵쾅...쿵쾅...쿵쾅...힘차게 뛰고 있는 신비의 심장소
리!
세진 (멍한 얼굴에 눈물 확 고이는 위로)
의사 (E) 여기 보이시죠? 이 부분 여기가 심장이거든요,
아주 잘 뛰고 있어요. (3부 44씬의)
S#65 산부인과 진료실(3부 44씬의/D)
초음파로 보이는 9주 된 태아 사진 모니터.
멍....하니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는 세진.
(E) 쿵쾅...쿵쾅...쿵쾅...힘차게 뛰고 있는 신비의 심장소
리.
S#66 항암병실(D)
신비를 바라보며 눈물 쏟아지는 세진인데,
문 열리며 들어서는 승완!
승완 (울컥해서) 세진아!
세진 (눈물 가득 찬 얼굴로 멍...하니 돌아보고)
승완 ...? 세진아....
세진 (멍한 눈에서 눈물 주루루 떨어져 내리는)
승완 (불안하게 바라보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F.O)
(*신비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S#67 하늘 위로 날고 있는 비행기(D)
S#68 기장실(D)
파일럿 제복을 입은 승완과 창명!
승완이 기장석에, 창명은 부기장석에 앉아있다!
(*이륙을 위한 기장과 부기장의 대화내용 자문 요청! 부
탁드립니다)
승완 SEOUL APPROACH CONTROL HL 5101 REQUEST
FILE FLIGHT PLAN
(서울 어프로취 콘트롤 호텔리마 파이브원지로원 리퀘스
트 파일 플라이트
플랜)
비행기 이륙음 들리고.
(INS) 이륙하는 비행기 모습 보여주고.
(INS) 공중에 떠 있는 비행기.
S#69 기내(D)
비즈니스 석. 노트북 펼쳐놓고 앉아 열심히 서류를 넘겨
보고 있는 세진.
멋진, 외교관이 된 모습이다.
옆자리의 외국인과 영어로 대화를 나눈다.
세진 (영어로) 독일은 유럽국가 중 제 1의 교역상대국이자
제 2의 대한 투자국입니다. 두 나라의 결재규모를 생각
할 때 양국간
실질협력은 더욱 확대되리라 예측합니다.
외국인 (영어로) 물론입니다,
세진 (영어로)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동북아 진출 거점입니
다. .
앞으로 투자환경이 더욱 개선된다면 대한투자는 더욱 확
대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인 (영어로) 우리도 IT 강국인 한국과의 교류가 더욱 활발
해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메라 뒤로 이동하면, 나란히 앉아있는 비즈니스맨 도
현과
커리어우먼 채영의 모습, 두 사람, 기획서 파일 등을 살
펴보며 대화 중이다.
도현 세계 유아교육 박람회는 이번이 처음이지?
채영 응! 이번 기회에 선진국의 유아교육 시스템을 제대로
배워올 생각이야
특히 인성을 키우는 부분에 중점을 둘 거거든..
도현 (웃으며) 너무 욕심 부리는 거 아니야?
채영 어릴 때의 인성교육이 중요하잖아....
도현 물론이지...(웃고)
그때, 그들 옆을 스쳐 지나 음식 카트를 밀며 기장실을
향해가는
스튜어디스........... 일진이다....!!
S#70 기장실(D)
스튜디어스 일진, 기장 승완과 부기장 창명에게 점심 식
사를 내민다.
(*기장과 부기장의 메뉴는 다릅니다!)
일진 맛있게 드세요. (승완에게 식판 놓아주고)
승완 고맙습니다. (긴장상태로 계속 앞을 보고)
일진 맛있게 드세요. (창명 앞에 식판 놓아주며 찌릿한 눈짓
한번 쏴주고)
창명 (일진에게 사랑의 권총 날린다)
승완 부기장!
창명 넵!
승완 죽을래?
창명 아....니.
승완 (쯧! 째리고는 달콤한 목소리로 안내방송 날린다)
손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여러분을 싱가포르까
지 모시고 갈 기장
한승완입니다. 목적지인 싱가포르까지의 비행시간은 이
륙으로부터
6시간 30분이 소요되어 현지시각으로 4월 26일 오후 4시
20분 경에
목적지인 창이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S#71 기내(D)
기내에서도 다른 스튜어디스 두 명에 의해 점심서비스
가 한창이다.
스튜어디스가 지나가는 좌석에 나란히 앉아 잠들어있는
세진과 승완!
음식냄새에 잠을 깨는 승완인데, 언젠가처럼 승완의 어
깨에 머리를
기대고 잠들어있는 세진. 앞으로 확 몸을 빼면,
억! 쓰러지며 쿵 머리를 찧는 세진이고! (1회, 기내 상황
과 비슷하게)
세진 (아픈 머리 감싸 쥐고) 야!
승완 (낄낄 웃고는) 신비야. 밥 먹자.
하면, 엄마 무릎을 베고 잠들어있었는지 의자 위로 불쑥
솟아오르는
건강해진 신비의 얼굴!!!! (엄마아빠 사이에 끼어있었던)
승완 신비 잘 잤어?
신비 응.
세진 좋은 꿈 꿨어?
신비 응. (하는데)
승완 어떤 꿈이었는데?
신비 아빠가 운전하는 비행기 타는 꿈!
세진 (서운해서) 그럼, 엄마는.
신비 멋진 외교관이었어!
세진 진짜? 그럼 엄마 아빠가 신비 꿈에 특별출연했으니까,
승,세 (손 내밀며) 출연료 줘어.
신비 (철없는 엄마,아빠를 보며 흐음...한숨 쉬며 고개 설레
설레 젓는데)
기장의 안내 방송이 나온다.
기장 (E) 승객여러분 약 30분 후에,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
에 도착하겠습니다.
싱가포르는 현재 15시 50분입니다.
ladies and gentlemen, we'll be arriving in singapore
changi(창이)
international airport, in about thirty minyites. the time
in singapore now
is ten minutes past twelve.
신비 (씨익 웃는 모습 위로)
신비 (E) 오늘 신비는 출생의 비밀을 찾아 엄마아빠랑 함께
여행을 떠납니다. (하며 엄마,아빠 쪽을 돌아보면)
와아---! 신나서 비행기 창문에 달라붙어 하늘을 바라보
는
철없는 엄마,아빠 정세진과 한승완!
대학생들처럼 들떠서 쉴 새 없이 떠들어 대는 두사람.
세진 야, 육년 전 그때가 생각나지 않냐?
승완 물론 생각나지, 비행기 안에서 니가 내 어깨 위에 침 흘
렸잖아.
세진 야, 내가 언제...침을 흘렸다구 그러냐?
승완 나는 그때 진짜, 어깨에 돌 한 덩어리가 떨어진 줄 알았
다니깐....
세진 뭐?
승완 순간, 이건 외계인의 음모다 싶더라구...
세진 (열 올라 손 부채질하며, 지나가는 스튜어디스에게)
저, 저기요,
살얼음 동동 띄운 차가운 맥주 한 잔 부탁합니다.
스튜어디스 네? (난감하게 보고)
승완 (큭큭큭 웃고) ...
신비 (엄마 아빠의 얼굴을 고개 저으며 바라보는 그 위로)
신비 (E) 이모 말에 의하면/ 신비는 싱가폴에서 생겼다는데/
도대체
어떻게 생긴 걸까요?
(M) 밝은 음악 시작되며.
S#72 싱가폴 몽타쥬(D)
* 여권이 바뀌는 두 사람
* 승완의 택시를 쫓아가는 세진
* 스파이더맨 승완과 거리를 걸어오는 세진
* 승완과 함께 싱가폴 시내를 관광하는 세진
* 케이블카를 타고 오는 승완과 세진
* 센토사 리조트에서 술을 먹는 승완, 세진
* 리조트권을 서로 빼앗으려다 수영장에 빠지는 두 사람
* 서로 리조트 안에 들어가겠다고 싸우는 승완, 세진
* 승완은 소파에서, 세진은 침대에서 잠이드는 두 사람에
서
S#73 에필로그(호텔 룸/D)
(*싱가폴 호텔 룸이라고 치고)
승완은 쇼파에서, 세진은 침대에서 자고 있고.
문득 부스스 잠에서 깨어나는 세진.
열려진 창문 밖에서 들리는 음악소리.
“What a wonderful world” (Eva cassidy가 부른 여자
목소리 버전)
창문가로 다가가는 세진. 아예 창턱에 걸터앉아 감상을
하는데....
목이 말라 잠에서 깨어나는 승완. 옆에 놓여있던 생수를
열어 마시다가,
열려진 창문 밖을 바라보며 창가에 앉아있는 세진을 발
견하는.
리조트 야외 홀에서 흘러 들어오는 노래를 작게 따라 부
르고 있는 세진.
승완 (달빛에 비추이는 세진의 모습에 어떤 감정) ...
세진 (시선 느끼고 돌아본다)
승완 (시선 내리고 냉장고 쪽으로 움직이며) 너,너두 뭐 음
료 하나 마실래?
세진 이 노래 좋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야.
승완 ...(본다)
세진 너두 와서 들어봐.
승완 ...(가만히 다가와 세진의 옆 창가에 자리를 잡는)
세진 ...(창틀에 턱 괴고 앉아 노래 따라 부르는)
승완 ...(바라보며 감정 생기는)
세진 ...(돌아보는)
승완 ...(장난기 없이 세진을 바라보는 표정)
세진 ...(어떤 설레임)
교차되는 두 사람의 시선...
승완, 끌리듯 세진에게 천천히 얼굴 가져가는...
세진의 입술에 가만히 입술을 대는 승완.
달빛...바람...음악...그리고 두 사람의 약간은 수줍고 풋
풋한 키스!
신비 (E) (천진하게 깔깔깔 웃고는) 이렇게 해서 신비가 탄
생했습니다!
-<원더풀 라이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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