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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도의 남자 17


1. 선우 사무실 

16부 엔딩 연결로....

 

선우;너희 아버지는 두 사람이 다투는 소리를 듣고 퇴근한 거야모든 걸

진회장 한테 뒤집어 씌워버리자니까.

장일;그렇게 못하겠다면.

선우;난 내일 신준호 검사를 만날 거야널 살인미수로 조사해 달라고

해야지.

장일;너희 아버지는 진회장이 죽였다.

선우;(웃는)

장일;김경필씨는 진회장이 죽였어진회장이랑 김경필씨가 별장에서 만난 걸 우리 아버지가 봤다.

 

선우장일을 보며 만족스럽게 웃는다.

 

선우;장일아내일 방송 잘 볼게.

 

2. 스튜디오 

16부 엔딩 연결로....

 

선우;꼭 검사님이 수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그 친구의 이름은

지금 알려드리겠습니다그 친구의 이름은.......

장일;......

 

긴장해 있는 장일의 모습모니터에 비친다흥미로운 듯 지켜보는 진회장걱정스러운 지원의 표정.

 

TD;(PD를 보며 우려스러운 듯)이거 방송 나가도 돼요오디오 끊읍시다.

스탭;(태블릿 PC보며)실시간 시청률 수직상승 하고 있어요.

PD;계속 가요끊지 말구오디오 더 키우세요.

 

스튜디오.

 

선우;그 친구의 이름은 이.......

 

선우전화를 끊어버린다스튜디오로 뚜뚜뚜....’ 하는 소리 울리고.

텅빈 스튜디오텅빈 객석장일멍하니 앉아있다.

 

장일;...........

 

선우다가온다.

 

선우;시청률 팍 올랐다고 스탭들이 좋아하던데역시 스타검사 이장일

파워야.

장일;..... 너 방금 장난 친 거 뭐야.

선우;(별 거 아니라는 듯 웃으며)... 그거또 다시 내 뒷통수를 치면

안 된다는 싸인이었어.

장일;너 정말 무식하고 무모하구나.

선우;기억 안나널 위해서 사채업자랑 한판 붙기까지 했는데.

중간고사 때시험보다 말고 나가서.

장일;그 땐 니가 이 정도로 미친놈일 줄 몰랐다.

선우;나도 니가 그 정도로 외로운 놈일 줄 몰랐다나를 죽이려고

한건 너희 아버지 보다 니 장래를 위해서였지?

장일;그 얘긴 그만 하기로 한 거 아냐.

선우;그래나도 니가 살인 미수범인 게 싫다살인자의 아들이란

말을 듣는 것도 싫고넌 모든 사람한테 인정받는전교 1 이장일로 남아줘.

장일;다시는 이딴 식으로 장난치지 마.

선우;싸인 이라니까잊으면 안 된다. (웃는)

 

3. 노식 회장실 

용배복사본 편지를 노식에게 보인다. ‘김선우씨 당신 아버지는 이장일 아버지가 죽였습니다진노식 회장도 연관돼 있습니다

 

용배;선우 녀석이 저희 집에 두고 간 겁니다누가 선우한테 그 편지를

보낸 건지아님 제멋대로 써와서 한번 떠보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 다.

노식;봐요 용배씨이런 거 들고 자꾸 나 찾아오지 말아요.

용배;야속한 말씀 하지 마세요회장님 말곤 기댈 사람이 없지 않습니까.

노식;용배씨.....

용배;예 회장님.

노식;왜 그럤습니까.

용배;....뭘 말씀입니까.

노식;되돌릴 수 있는 기회가 한번 있었잖아요.

용배;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노식;..... (빤히 보다가그 사람 살아있었지요?

용배; (충격) !!

노식;내가 홧김에 한 대 쳐서졸도해 있던 걸 용배씨가 죽인 거

아닙니까.

용배;무슨 그런 말씀이 있습니까.

노식;내가 예전에 받았던 편지나, (책상에 놓인 편지 가리키며)이걸

봐도....

그날 밤에 누군가 용배씨를 봤고그 때 경필인 살아 있었어요.

용배; (악이 솟는)회장님 이러시는 거 아닙니다저한테 다 뒤집어 씌우려 고 하시나 본데.... 제 아들이 검삽니다.

노식;나한테 장학금 받고 큰 사람이지요.

용배;회장님이 장학금을 왜 주신 건데요.

시신 치워준 값 아닙니까 솔직히.

노식;시신이라니요살아 있었어요.

용배;혼자만 빠져나가겠다는 생각은 안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노식;장일군이 생방송에서 호되게 당하던데.... 어릴 때 그 패기는 다 어디 간 겁니까이럴 때 일수록 제대로 한 대 내리쳐야지.

용배;회장님이야 말로 생각 똑바로 하십시오전 선우 아버지랑 일면식도 없는 사입니다.

노식;나랑 사이가 안 좋은 사람이란 걸 알고.... (악마처럼 속삭이 듯)

용배씨가 과잉 충성으로 죽였잖아요죽여 놓고는 댓가로 장학금을

달라고 했잖아요.

용배;.........뭐요?

노식;기억 안 납니까아들이 전교 1등이라고 장학금을 달라고 했잖아요.

 

용배노식의 멱살을 잡고

 

용배;이 악마 같은 인간..... 당신하늘이 무섭지도 않아.

노식;........ 이러다 나까지 죽이겠소.

용배;어디 까지 갈려고 이래요사람의 탈을 쓰고 어떻게 이래뱃속에

뭐가 들어앉았길래 인간이 이래.

희정과 윤주들어선다근사한 저녁모임에라도 다녀온 듯한 차림으로 들어서다 깜짝 놀라 굳어 선다용배얼른 멱살을 놓고 당황한 듯 나간다편지는 둔 채.

 

희정;무슨 일이예요저 사람이 어떻게 당신한테 함부로 이래.

노식;천한 것들잘해줬더니 기어오르는 거지.

희정;무슨 일인데 그래말해 봐요.

노식;(짜증)별 일 아니라니까!

윤주;........(책상위에 놓인 편지로 시선놀라서)이게... 뭐예요. (집어 드는 데)

희정;(낚아채서 읽어보는놀란 표정뭐예요이거.

노식;(뺏어 찢어버린다)돈 뜯으려는 수작이다바깥 일 신경 쓰지 말고

들어가.

희정;우린 가족인데.... 감춰야할 비밀이든 뭐든 서로 알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노식;아무 일 아니래두윤주 넌 엄마 데리고 얼른 들어가라.

윤주;.......(난처한)

희정;(섭섭한 듯 노식을 쏘아보는)

 

4. 노식네 거실 

집에 막 돌아온 모녀소파에 털썩 앉는 희정.

 

희정;뭔가 엄청난 걸 숨기고 있다니까.

윤주;엄마 뭐 눈치 챈 거 있지.

희정;부경화학 주식은 데이빗한테 담보로 잡혀있고... 나머지 주식들은

슬슬 팔면서 현금을 좀 쥐고 있어야겠어.

윤주;하지 마그건 진승그룹 안주인이 할 짓이 아니지.

희정;그 사람이 먼저 벽을 치잖아조강지처였다면 털어놨을 거야

뭐가 됐든.

윤주;남자들 안 그래애인이나 부인한테 자존심 때문에 말 안하고 끙끙 앓는 거 많아요.

희정;니가 남자에 대해서 뭘 안다고 이래.

윤주;진회장님 외로워 보였어쓸쓸하고.

희정;너도 정신 차려진회장 돈 앞에선 무서운 사람이다이제 우린

각자 살아남아야 해.

 

5. 검도장 

선우검도복 입고 (호면은 안 쓰고타격대를 죽도로 내려치고 있다얼굴에 땀 가득숨통을 끊어버리 듯 무서운 기세로 텅텅텅 내리친다태주다가온다.

 

태주이름까지 다 말한다더니.

선우한 번에 다 말해버리면 재미없잖아요.

태주재미로 하니.

선우장일이가 미쳐 버릴 때 까지 고통을 줄 거예요진노식최수미,

최광춘 다 용서할 수 없어요.

태주;공소 시효가 지날 때를 기다렸던 사람 같다니가 직접 나서서 복수

하기를 바랬던 사람 같아.

선우;그럼 안됩니까.

태주;.........엄마한테나 다녀와라.

선우;제 친아버지시죠?

태주;........

선우;친아버지가 아니면 날 그렇게 도와줄 이유가 없어요.

태주;세상엔 핏줄로 연결되지 않아도 도와주고 끌어줄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내가 너희 어머니를 사랑한 건 맞지만

그 사람한텐 이미 다른 약혼자가 있었다.

선우;저희 어머니랑은 결혼할 수 없는 사이였고... 그래서 두 분 다 불행 하게 사신 거죠.

태주;.........틀린 말은 아니다.

선우;친아버지 맞으시죠?

태주;친자 확인을 원한다면 내일이라도 당장 하자. (가고)

선우;.....(답답함바닥에 죽도를 던진다)

 

6. 장일네 거실 

장일퇴근해 들어온다어디선가 흐느끼는 소리가 난다장일들어가 보면 한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소리죽여 울고 있는 용배.

 

장일;........아버지......

용배;진회장은 악마다.

장일;...........

 

7. 수미 작업실 

이태리 베네치아 느낌의 묘한 가면무도회 가면들 벽에 걸려있거나 바닥에 놓여있다정물화용 소품수미실성한 사람처럼 여기저기 찾는다상자 안,

찾다가 화가 나는 듯 스케치북 집어던지고.

 

수미;(정신 나간)어디 간거야... 여기 누가 왔었지....

누가 가져갔지....

광춘;그 끔찍한 그림이 없어진 거 맞지여기다 두고 간 건 확실해?

수미;그걸 가져갈 사람이 없는데. (광춘 째려보며)나 몰래 숨긴 거 아니 예요나 몰래 빼돌렸지.

광춘;내가 미쳤나너랑 같이 홍콩에서 내내 붙어있었잖아빼돌릴 틈이

어딨어.

수미;........

 

8. 장일 검사실 (+수미 작업실) / 

소영인터넷 포털에 뜬 기사를 이것저것 클릭해 보고 있다. ‘생방송 사고 날뻔.

스타검사 이장일에 실명 공개 수사요청’ ‘실인미수범 이름 이장X? 이강X? ’

핸드폰 울린다장일발신자보고 안 반가운전화 받는다.

 

장일;나 지금 바쁘다.

수미작업실 와서 그림 가져갔니.

장일;.......무슨 소리야.

수미;그림이 없어졌어홍콩에 있다 왔는데 작업실에 놔둔 그림들이

안 보여잘 숨겨놓고 갔는데.

장일;너 또 무슨 수작을 하려고 이래.

수미;(버럭)그림이 없어졌다니까!

장일;그게 왜 없어져니가 일부러 누구한테 준 게 아니면.

수미;너 정말 아냐?

장일;.........아냐.

 

준호들어온다.

 

장일;(전화에)나 지금 바빠나중에 통화 하자. (끊는다준호를 보면)

준호;생방송에 전화한 사람 동명이인이야아님 그 김선우씨야.

장일;다른 사람이야맛이 간 놈이지. PD도 어제 식겁했다고 그러더라.

그 얘기하러 왔냐.

준호;진회장 11시에 오기로 한 거 알지.

장일;알지.

준호;공소시효는 지났지만 김경필씨 사건을 다시 한 번 찔러 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장일;준호야.... 할 얘기가 하나 있다별장 관리인 이용배씨에 관해서.

준호;............?

 

9. 지검 일각 

노식여유 있는 얼굴로 걸어온다기자들서너 명 몰려든다. (사진 찍는 건 없이)

 

기자;진노식 회장님이 웬일이십니까.

노식;(웃으며)오늘은 그냥 다른 일로 도움 말씀 드리러 온 겁니다.

기자;글로벌 마이닝 문제로 오신 거 아닙니까.

노식;아이고절대 그런 일 없습니다다른 일로 도움 말씀 드리러 왔다니 까요수고하십시오.

 

노식여유와 웃음을 잃지 않고 걸어간다엘리베이터를 타는 노식.

 

노식;(핸드폰에)이 검사나 도착했다이거 하나 못 막고 날 불러내야

쓰겠나!

 

10. 조사실 

노식들어온다노식을 맞는 준호.

 

준호;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신준호 검사입니다.

노식;........(장일이 아니라서 어벙벙)

준호;앉으시죠.

노식;........(앉으며 둘러보는)

 

준호와 노식앉아있고옆에는 다른 수사관. (순태 백구는 위장 취재 했으므로)

영상녹화실 안에선 장일보고 있다.

 

준호;최근에 차현도 비서실장 계좌로 1억 5천 만원이 들어왔다 나간 걸

확인했습니다그리고 얼마 안 돼 자원개발 우수업체로 선정이 되셨 고경제신문에 호재성 기사들이 실렸어요.

노식;우리 차실장 부모님 댁에 일이 생겨서 내가 무이자로 빌려준 겁니다.

오랫동안 내 가신으로 있는 사람한테 그 정도도 못합니까줄 수 도

있는 거지.

준호;차실장 부모님 계좌로 들어가진 않았던데요.

노식;부모 자식 간에 직접 갖다 줄 수 있지요정 없게 계좌로 보내는 것 보단.

준호;(열명의 이름이 적힌 명단을 하나 내밀며)차명계좌를 만들고 명의

를 빌려준 분들한테 매달 소정의 금액을 지급하셨죠용역회사 직원 으로 서류를 꾸며서.

노식;뻥치지 마소.

준호;진노식씨.

노식;......(기분 나쁜)

준호;저희가 다 조사한 겁니다.

노식;다른 검사 불러줘요댁한텐 대답하고 싶지 않습니다.

준호;누가 와도 마찬가집니다예의를 갖춰 물을 때대답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노식;........(입 굳게 다물고)

준호;........진노식씨.

노식;다른 검사로 바꿔주기 전엔 한마디도 대답 안 할테니 날 잡아

족치듯 죽이든 맘대로 하쇼.

준호;..........

 

장일조사실로 들어온다온화하게 웃으며준호는 영상 녹화실에서 보고.

 

장일;불편함이 있었다면 사과드립니다.

노식;........(표정 풀어지는).....

장일;(자료 넘겨본다일부러 앞으로 뒤로 시간 끄는 듯)

노식;(맘에 든다는 듯 미소)

장일;우수업체로 선정하는 심사위원한테 돈을 주신 적은 없습니까.

노식;그런 일 없습니다그렇게 눈에 보이는 바보 짓을 왜 하겠습니까.

장일;죄송합니다저희가 다각도에서 생각을 하다 보니....

노식;난 이제 가도 됩니까.

장일;한 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장일노식 앞에 사진을 내보인다경필노식태주가 함께 찍은 사진.

장일경필을 가리키며

 

장일;.........혹시 이 분이 회장님의 어떤 비밀이나 알아선 안되는 일을

알고 있습니까.

노식;보자..... 이게 누구요...... 옛날에 같이 일했던 직원 같기도 하네.

장일;이 분이 혹시 회장님을 협박했다거나....

노식;...........(장일을 본다..... 왜 이러나....싶은)그런 일 없습니다.

장일;이 분은 15년 전에회장님 별장 근처에서 택시를 내린 후

그 다음날 뒷산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되셨습니다.

노식;..... 쯔쯔쯔.... 그랬습니까....

장일;회장님이 살해하신 거 아닙니까.

노식;(기가 차다는 듯 웃으며)제가 왜요.

장일;회장님이 이 분을 만났고 다투는 소리를 들었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노식;......그게 대체 누굽니까.

장일;......

노식;말해봐요그게 대체 누군지.

장일;이용배씨입니다별장 관리실에서 일하셨던.

노식;.......!

장일;원하시면 대질 심문을 해도 되겠습니까.

노식;.........(놀라)

 

장일 앞에 앉아있는 노식과 용배.

 

용배;분명히 이 분이었고다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저는 퇴근을 바로 했구요.

장일;며칠 전엔 왜 김경필씨를 본 적이 없다고 대답하셨습니까.

용배;..... 회장님이 설마 사람을 죽였을까 하는 생각에.... 오해를 받으실 까봐 거짓말 했습니다죄송합니다.

노식;........(멘탈 붕괴... 뒷통수를 심하게 맞아 대처 방법이 바로 떠오르지

않는)

장일;그런데 오늘 얘기하시는 이유는 뭡니까.

용배;그 죄를 저한테 덮어 씌우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노식;왜 거짓말 합니까그 사람 죽여줄테니 아들한테 장학금 달라고 한 사람이 누군데나랑 다투는 거 보고 용배씨가 그 사람 죽였잖아요.

용배;거짓말 하지 마세요회장님이 높은 분들한테 돈 전달하는 것만 수 십번 본 사람입니다자꾸 이러시면 누구한테 언제 전달했는지도 다 불겠습니다.

장일;그 얘긴 따로 저희한테 해주시면 됩니다.

노식;..............

장일;그리고 진회장님이 김경필씨를 죽였다고 해도 처벌이 되진 않습니 다공소시효가 이미 지났거든요저희는 이 분을 죽인 이유가 궁금 한 겁니다회장님의 비리와 닿아 있을 것 같아서요.

노식;저는 죽이지 않았습니다증명할 방법이 있습니다.

 

장일용배노식 서로 말없이 쏘아보고 있는 팽팽한 긴장감.

 

11. 도 로 

운전하는 차 실장못마땅한 얼굴로 뒷좌석에 앉아있는 노식.

 

노식;작전 준비하던 거 스톱 시켜라.

차실장;.......

노식;일단 덮어야겠다.

 

노식굳은 얼굴로 앉아있다 핸드폰 꺼낸다.

 

12. 선우 사무실 

수트 입고 어떤 넥타이를 할까 대보는 선우.

선우;어떤 게 낫겠어요?

지원;..... 어딜 가는데요?

선우;오늘 전시회 오픈이잖아요.

지원;......

선우;표정이 왜 그래요장일이가 걱정돼서 그런 건 아니죠?

지원;선우씨 눈 감고 있을 때 고생한 거 누구보다 내가 잘 알아요.

나라고 참고만 싶겠어요.

선우;그런데 왜 자꾸 장일이를 용서하란 식으로 말해요.

지원;선우씨 손에 피 묻히는 게 싫어서 그래요선우씨가 더 다칠까봐

걱정도 되구요검찰에 살인미수 혐의로 수사해 달라고 해요.

선우;그건 내가 안 해도 자연스럽게 될 거예요난 헤밍씨가 이상해.

진회장 차 유리 깨던 한지원 아니었어요?

지원;맞아요....... 내가 왜 이러는 지 솔직히 말해도 돼요?

선우;(보면)

지원;내가 나서면 선우씨보다 더 지독하게 갈지도 몰라.

선우;........차 유리 깨던 한지원 맞네요.

지원;내가 나서서 돌 던져도 돼요?

선우;나도 솔직히 말하면 헤밍씨 손에 피 묻는 거 보고 싶지 않아요.

지원;나도 똑같은 심정이예요.

 

지원은 방으로핸드폰 전화벨선우전화 받는다.

 

선우;진노식 회장님.

노식(F);김 대표한테 편지 보낸 사람 좀 알려줘요.

선우;왜 그러십니까.

노식(F);만나보고 싶어서 그럽니다.

선우;그 분이 며칠 때 연락이 안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연락 닿는 대로 곧 만나게 해드릴게요.

 

선우전화 끊고 재밌을 것 같은 예감으로 미소.

 

13. 갤러리 

그림들 앞에서 윤주와 희정 기자들에게 설명한다. ENG카메라도 와서 그림을 찍고자유롭게 취재 중인 기자들.

 

윤주;헐리웃 감독들에게 영감을 주는 화가 30인에 뽑힐 만큼,

최수미 작가의 작품 세계는 독특한 내러티브가 있는데요.

이번 작품은 한 편의 영화 같은 시리즈입니다.

희정;이 두 사람은 최 작가의 고등학교 동창친구들이랍니다둘 다 미남 이죠이 두 친구를 모델로 해서 어떤 배신의 순간을 영화의 한 장 면처럼 구성한 거 같아요보기만 해도 막 스토리가 떠오르지 않나 요?

 

갤러리 입구수미 달려온다선우장일의 사진과 함께 어느 눈부신 날에 One splendid day’ 포스터 붙어있다수미포스터 보고 현기증이 날 정도로 충격수미멍하다어쩔 줄 모르고 서 있다.

갤러리 안희정과 기자들 웃고 얘기하며 좋은 분위기.

 

기자;모델이 된 친구 분들은 지금 뭘 하세요?

희정;둘 다 아주 잘 돼 계시죠한분은 곧 오실 거예요.

교양국PD;최작가랑 세 분 묶어서 한번 출연 할 수 있게 해주세요.

희정;당연히 해드려야죠재밌을 것 같네요.

 

윤주는 한 켠에서 방명록 펼쳐놓고 세팅하는데 수미윤주에게 달려가

 

수미;이게 무슨 짓이야당신 미쳤어.

 

희정과 기자들 돌아본다윤주얼른 수미를 끌고 밖으로 나온다두 사람 대찬

말싸움 시작때리기 직전까지 간 듯한. (머리채까지 잡아도 좋을 듯)

 

윤주;먼저 미친 건 최작가 아냐말 한마디 없이 전화 꺼놓고어디 가서

뭘 하다 나타난 거야.

수미;작업실을 뒤져서 내 허락도 없이 그림을 걸어?

윤주;사람이 눈앞에 있어야 허락을 받던가 말던가 할 거 아냐.

수미;(버럭)그런다고 이런 몰상식한 짓을 해.

윤주;몰상식은 당신 아냐그 태도부터 고쳐먹어.

수미;저 그림 당장 내려요.

윤주;내 맘대로 못해요.

수미;니가 뭔데 이래부모 잘 만나서 세상 물정 모르고 사는 주제에.

윤주;그림 재주 하나 믿고 안하무인으로 구는 너는!

수미;(쏘아보며)너 이거 절도야 도둑년아.

윤주;(한대 칠 듯이 들려들며이런 미친년이 어디서 함부로....

수미;당장 내려죽고 싶지 않으면.

윤주;나는 못 내려.

수미;당장 내려내리라니까!

선우(E);그렇겐 안 돼지.

 

수미돌아본다근사한 수트 차림의 선우미소 지으며 서 있다.

 

선우;저 그림내가 다 살 건데내가 주인공이잖아.

수미;김선우.....

선우;얼마면 되겠니전부 (놀리듯.....엄지 검지 돈 세듯 싹싹 비비며)현금 으로 줄게원한다면 신권으로.

윤주;모든 책임은 저 그림의 모델 김 대표가 지겠다고 했어.

두 사람이 합의점을 찾아.

선우;(윤주에게)제가 잘 알아서 타이를게요.

윤주;! (수미를 한번 째려보고 들어간다)

선우;(미소로갖고 놀 듯)수미야.... 실물보다 잘 그려줘서 고맙다.

(안의 그림을 가리키며내가 그 때 저랬니?

수미;.........

선우;날 모델로 썼으면서 지금껏 왜 얘길 안했어내가 밥 사라고 할까봐?

장일이한텐 밥 샀니장일이가 너한테 밥을 사야겠구나.

수미;선우야.

선우;보자.... 맘대로 집에 들어가서 그림을 꺼내왔으니까 주거침입에 절도 죄저작권 문제도 있겠지소송 할꺼면 해대신 그림은

내릴 수 없어그림을 니 맘대로 내리면 저 그림이 어떤 건지

기자들한테 얘기할거야. (갤러리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수미;(선우의 팔을 급하게 잡으며)선우야내 얘기 좀 들어봐.

선우;(벌컥 하듯 무섭게 수미 손목을 꺾으며 벽에다 몰아 세운다)

뭐라고 변명을 할 건데.

수미;.......난 그때 널 위해서.....

선우;(손목을 무섭게 비틀며)한 마디만 더 하면 이 팔목을 꺾어 버릴거야다신 붓을 못 들게니 눈알도 파내 버릴거야다신 그림을 그릴 수 없게넌 가진 게 그림 밖에 없는 애잖아.

수미;........

선우;내가 저렇게 맞고 쓰러지는 걸 보면서 가만있었니너희 아버진

우리 아버지가 죽는 걸 보면서 모른 척 했고너는 내가 죽는 걸

보면서 입 다물었어왜 그랬니장일이를 위해서?

그런다고 지금 장일이가 널 거들떠 봐주기나 해?

 

수미선우의 따귀를 때리려 손을 올리는데 선우 수미를 밀쳐 버린다세워놓은

포스터와 화분들 쓰러뜨리며 넘어지는 수미갤러리 안에서는 희정윤주와 기자들 뭐가 재밌는 지 까르르 웃는 소리.

 

선우;내가 눈 멀었을 때 매일 와서 도와준 건 뭐야미안해서재밌어 서내 병원 기록까지 갖다 그리면 더욱 더 극사실일텐데 그건 왜

빼놨어.

수미;난 니가 장일이를 망가뜨리건 말건 상관없어.

선우;장일이가 망가지면 니가 가질 수 있을까봐장일이는 바닥까지 추락 해도 널 받아주지 않을거야.

수미;............

선우;장일이의 비밀을 품고 13년 동안 재밌었겠구나.

내가 살아 돌아와서 짜릿했지이 비밀을 나한테 팔까 이장일한테 팔까....

수미;.... 그래그랬어.

선우;최수미넌 미쳤어.

 

선우갤러리 안으로 들어간다.

 

윤주;여기 주인공 한 분이 오셨습니다.

 

기자들선우를 쳐다본다사진 후렛쉬를 터트린다.

 

윤주;(그림 속 어린 선우를 가리키며)이 분이세요.

선우;(웃으며)어떻습니까제가 어릴 땐 좀 예뻤죠?

희정;나머지 한 친구는 여러분도 어쩜 아실텐데 이장일 검사라고.... 공익 광고에도 출연하는 훈남 검사십니다.

 

기자들 ...’ 고개 끄덕 끄덕.

 

기자세 분 인터뷰 오늘 안될까요.

 

기자들 재밌는 꺼리를 잡았다는 듯 지금 불러주세요’ ‘시간 잡아주세요’ 시끌시끌.

수미갤러리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밖에 멍하니 서 있다눈동자는 계속 불안정하게 움직이며 뭔가 생각하고 계산하려는 표정.

 

선우;(그림 가리키며)이 그림을 그릴 때 수미장일이...

우리 셋이 약속을 하나 했습니다.

각자 원하는 꿈을 이루고 15년 후에 다시 만나 똑같은 그림을 다시 한번 그리자그땐 내가 널 치는 걸로 스토리를 바꾸자이번 주말에

그 작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기자작업 현장취재하게 해주시면 안되나요.

선우;그럼 저희도 더 재밌죠오십시오.

희정;그건 최작가의 허락을 맡아야 가능한 거죠.

선우;당연히 허락해 줄 겁니다.

윤주;최수미 작가는 사진을 먼저 찍고그림으로 그리면서

자기의 느낌을 입히는 식인데요세 사람 사진 작업할 때 취재할 수 있게 해드릴게요사진 찍는건데 뭐 어때.

선우;이번엔 바닷가 벼랑이 아니라 도심의 한 빌딩 옥상에서 진행 하기로 했습니다.

희정;그것도 15년 전에 약속한 거예요?

선우;그럼요. 15년 후엔 우리 모두 고향을 떠나서 대도시에 살고 있을 꺼 라고 생각했거든요.

윤주;근사한 옥상을 일단 찾아야 겠네요.

14. 수미 작업실 

전화벨 소리 화들짝 놀라는 광춘한참을 망설이다 전화 받는 광춘.

 

광춘;...선우야.

선우(F);(부드럽게)아저씨 어디 아프셨나 봐요걱정 했어요.

광춘;.... 아니 난 괜찮다.

선우(F);저녁 사드릴게 이따 나오세요.

광춘;선우야 내가 말이다.....

선우(F);아저씨이제 검찰에 안 가셔두 돼요그냥 나와서 저녁이나 드세 요.

 

15. 선우 사무실 

광춘선우 앉아있다.

 

광춘;약속 못 지켜 미안하다니가 원하면 내일이라도 갈게.

선우;아니예요공소시효 벌써 넘기고 이젠 필요없어요.

광춘;넘겼다고벌 줄 수 있는 시간을 넘겼단 말이야?

선우;이젠 부담 안 가지셔도 돼요.

광춘;........어쩐지 수미 년이.....

 

노식 들어온다.

 

선우;(일어서며어서 오십시오.

노식;이 분입니까?

광춘;(노식을 보고 화들짝 놀라 자빠질 듯)!!

선우;아저씨진노식 회장님이세요.

광춘;......... .... 이 분이 왜 오신건데.

선우;진회장님께 말씀 드리세요그날 밤에 보신 걸.

광춘;....내가 뭘!

선우;장일이 아버지가 우리 아버지 매다는 걸 보셨잖아요진노식 회장님 께 말씀 드리시라구요.

광춘.... 선우야.... 너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냐.

선우;제가 뭘요.

노식;이용배가 김선우 아버지를 매다는 걸 봤습니까.

광춘;..........

선우;말씀 드리세요안 그럼 아저씨가 덮어쓸지도 몰라요.

광춘;내가 왜 덮어 써.

선우;내가 덮어 씌우기 전에 빨리 말씀하시라구요.

광춘;........

노식;편하게 말해 봐요당신이 죄지은 건 아니잖소.

 

교묘하게 살짝 숨겨져 있는 카메라들세군데 놓여있다다 각도에서 찍고 있다.

 

노식봉투를 꺼내 광춘 앞에 놓는다.

 

광춘;분명히 숨이 붙어서 선우 약속에 가야 해.... 희미한 목소리로 말하는 것 까지 들었습니다도르래처럼 줄을 나뭇가지에 걸쳐서 당기는 데

막 버둥거리더라고요.

노식;그때 왜 뛰어나와서 말라지 않았는데요.

광춘;너무 무서워서요그 상황에 있어보지 않고 나한테 함부로 말 못합니 다.

선우;장일이 아버지란 건 어떻게 아셨어요?

광춘;그 자리에선 몰랐지팔에 흉터가 하나 크게 보이더라고덩치나

머리 모양 같은 건 기억에 남고그 사람 아들 합격 잔치에 갔다가 알았어.

노식용배씨한테 돈을 요구하는 편지를 보냈던 것도 댁입니까.

광춘;..........

 

노식안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내 광춘 앞에 놔준다.

 

노식;힘든 얘기 해줘서 고맙습니다.

 

16. 장일네 거실 

초인종 소리식탁에서 소주마시던 용배 일어서며.

 

용배;누구세요.

선우(E);아저씨 저 선우예요빨리 문 좀 열어보세요.

용배선뜻 문을 못 열고 잠시 주춤선우급한 듯 문을 쾅쾅쾅

 

선우(E);급한 일이예요 아저씨.

 

용배문을 열면 선우 거실로 급한 듯 들어온다아주 심각한 일이 있는 듯 진지한 얼굴로 급하게.

 

선우;이것 좀 TV에 연결할게요.

 

TV로 보이는 광춘의 고백만족스럽게 미소 짓는 노식.

광춘(E);그 자리에선 몰랐지팔에 흉터가 하나 크게 보이더라고덩치나

머리 모양 같은 건 기억에 남고그 사람 아들 합격 잔치에 갔다가 알았어.

노식용배씨한테 돈을 요구하는 편지를 보냈던 것도 댁입니까.

용배;.........(넋이 빠진 듯 멍하니).......

 

노식 테이블에 돈 봉투를 놓는다.

 

노식(E);힘든 얘기 해줘서 고맙습니다.

 

선우리모콘으로 정지시킨다.

 

선우;돈 때문에 저렇게 거짓말을 하다니....

용배;.........

선우;아저씨난 아저씨 믿어요나한테는 솔직히 말해주세요그날 우리 아버지는 진회장을 만나러 갔고진회장은 아버지를 죽였어요.

아저씨는 진노식 회장이 협박하고 강압적으로 밀어부쳐서.....

어쩔 수 없이 뒷산으로 간거구요아저씨가 그날 밤 얼마나 괴롭고 참담했을지 생각하면 너무 안쓰러워요.

용배;(숨 쉬기 힘든.....)

선우;저한텐 솔직히 얘기해주세요지금 저 사람 거짓말하고 있는 거잖아 요우리 아버지그때 살아 계셨어요살릴 수 있는 사람을 아저씨 가 죽인 거 맞아요?

용배;아냐아니다..... 거짓말이야.

선우;.......(빤히 보는그럼요?

 

플래쉬 백 1부 -- 진승원 서재치고받는 노식과 경필.

 

용배(E);진회장이랑....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크게 다투더라고.

선우(E);우리 아버지가요...

용배(E);진회장이 밀치고 목을 졸라서 숨이 끊어졌어내가 재수없게 그때 현장을 목격한 거고.

 

장일네 거실.

 

용배;내가 앰브런스를 부를려고 전화를 들었는데 진회장이 전화를 박살내 면서.... 묻으라고 하더라구악마같았어무서웠다.

선우;..... 그래서 아저씨가 아버지를 뒷산으로 데려갔고그때 저 사람이

본 거군요.

용배;돈 뜯어내려고 거짓말을 하는 거야너희 아버지 살아있지 않았다.

선우;.........(거짓말을 하네..... 싶은 표정으로 보는)그때 아버지가 살아있 었다고 거짓말을 해서저 사람이 얻는 게 뭔데요.

용배;.........

선우;당장 병원으로 옮겼으면 우리 아버지 살 수도 있었죠?

용배;이미 숨이 끊어져 있었다니까너희 아버지이미 진회장이 손을 쓸

수 없게 만들어 놓은 상태였어난 구급차를 부르려고 했다니까.

선우;그래요아저씨도 억울한 피해자예요아버지를 뒷산으로 옮기는

댓가로 장학금을 준댔죠진회장이그래서 장일이가 서울로 대학을 간 거죠크고 깨끗한 아파트에 지내면서.

용배;장일이 얘긴 하지 마내 아들은 건드리지 마라.

선우;......저도 김경필씨의 사랑받는 아들이었어요.

용배;미안하다미안하다 선우야.

선우;저 사람 입을 막아야 해요진회장이야 자기가 한 짓도 있으니까

떠벌이고 다닐 이유가 없지만 저 사람이 위험해요.

용배;.........

선우;(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소근)내가 저 사람을 으슥한 곳으로 불러

낼테니까 아저씨가 와서 치세요.

용배; !

선우;한대 치고 한강으로 굴려 버리자구요술 마시고 실족사 한 것처럼.

용배;........난 못해.

선우;장일이를 생각 하셔야죠 아저씨.....

용배;........

선우;장일이한텐 얘기하지 마세요워낙에 효자라서 자기가 희생하려고

할테니까요.

 

선우현관으로 나간다용배는 멍하니.... TV를 본다미소 짓고 있는 노식의 모습에서 정지화면 걸려있다선우신발을 신고 문을 열다가

 

선우!

 

선우다시 들어와 가방에서 돌돌 말린 포스터를 꺼내 용배 앞에 놓는다.

 

선우;제가 투자한 전시횐데 꼭 보러 오세요.

 

선우나간다용배풀어볼 생각 안하고 멍하니 앉아있다.

 

17. 아파트 단지 

선우걸어 나간다들어오던 장일과 마주친다.

 

선우;일찍 오네.

장일;......웬일이야.

선우;잠깐 아버지 뵙고 가느라구.

장일;아버지는 왜우리 아버진 괴롭히지 마.

선우;내가 너희 아버지를 왜 괴롭혀그냥 아셔야 할 정보를 드린 거야.

장일;아셔야 할 정보가 있으면 나한테 먼저 가져와.

선우;내가 실수했다다음부턴 꼭 그럴게.

 

선우세워진 차를 향해 삑 리모콘 누르고 걸어간다장일선우를 쏘아보다 집 쪽으로선우차로 걸어가며 핸드폰을 누른다용배의 음성 녹음 흘러나온다.

 

용배(E);내가 앰브런스를 부를려고 전화를 들었는데 진회장이 전화를

박살내면서.... 묻으라고 하더라구악마 같았어무서웠다.

 

18. 장일네 거실 

장일들어온다노식의 미소에서 멈춰있는 TV.

 

장일;아버지..........

용배;(넋이 나간 듯 장일을 보는)

장일;(TV로 시선)

 

장일광춘의 고백을 보다가 끄고 리모콘을 신경질 적으로 집어던진다.

 

장일;미친 자식아버진 뭐라고 하셨어요.

용배;거짓말이라고 했지너희 아버진 이미 숨이 끊어져 있었다고.

장일;잘 하셨어요무슨 일이 있어도 그건 끝까지 가져가셔야 돼요.

용배;난 진회장 협박으로 어쩔 수 없이 심부름만 한거야.

장일;........그건 뭐예요.

용배;선우가 놓고 갔다.

 

장일돌돌 말려 테이프가 붙여진 포스터의 테잎을 뜯고펼쳐본다보고 놀라 떨어뜨린다용배뭔가 싶어 집어 들어본다용배도 화들짝.

 

용배;이게 뭐냐.... 선우가 왜 이런 걸 놓고 간 거야이 그림은 또 뭐구.

장일;(픽픽 웃는)

용배;.......(포스터 보며)최수미.... 아니 최작가가 왜 이런 그림을 그린거야너한테 무슨 말 없었어?

장일;진노식 회장한테 돈 받은 사람최수미 아버지예요.

용배;? (TV가리키며)방금 저 사람이 최 작가 아버지야?

장일;.......

용배;내가 선우 이 자식을 죽이고 나도 죽었어야 했는데.... 장일아 이제 어떻게 해야 하냐이제 어떡해너 계속 검사할 수 있는거지너한 테 피해가 갈까너는 괜찮은 거지?

장일;(찌를 듯이 화를 내는)좀 조용히 하세요생각하고 있잖아요.

용배;..........없애 버리자알아보면 사람 죽이는 청부 업자들 있다던데.

장일;지금 청부 살인을 하자고 하시는 거예요?

용배;일단 니가 살아야지.

장일;도대체 나를 어디까지 추락시켜야 아버지 직성이 풀리시겠어요.

나한테 왜 이래요 왜!

용배;난 너 하나만 바라보고 살아왔다내가 왜 널 추락시켜.

장일;그날 밤에 아버지가 심부름만 안 했어도 내 인생이 이렇게 비틀리진

않았어요.

용배;난 널 잘 키우고 싶었다남들이 부러워하는 인생을 살게 해 주고 싶었어아들은 똑똑하고 내 수중에 돈은 없고자식가진 사람이면

나를 이해할거다.

장일;그 돈이 없었어도 어떻게든 살아졌겠죠아버지가 내 인생을 망쳐놨 어요.

용배;........(서러운.... 모든 게 허물어 지는 것 같은내가 니 인생을 망쳐?

나 그럼 자살이라도 하리내 아들은 전혀 몰랐다나와 진회장만

아는 일이었다내 아들은 결백하니 죄를 묻지 말아 달라 유서라도

써놓고 죽을까.

장일;................(싸늘하게 보다가)그러세요.

 

장일밖으로 나간다.

 

용배;...................

 

19. 갤러리 

장일들어온다그림들 걸려있고 미대생으로 보이는 학생들과 일반 관객들 관람 중장일멈칫해서 서 있다수미와 눈이 마주친다.

 

희정;어머여기 또 한분의 주인공이 오셨어요. (장일에게)어서 와요,

이 검사기자들이 기다리고 있었어.

 

기자들 다가와 사진을 찍자 장일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린다.

 

수미; (옆으로 다가와 소근)아무렇지 않게 굴어웃어.

장일;.........어떻게 된 거야.

수미;나중에 설명할게.

희정;우리 이장일씨는 옛날 얼굴이 많이 남아있죠?

수미;이 친구가 가해자 역을 맡아서 실물보다 좀 더 미남으로 그렸어요.

희정;주말에 시간 좀 내이 검사재밌는 이벤트를 지금 모든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어.

 

갤러리 밖 일각수미와 장일 마주 보고 서 있다.

 

수미;홍콩 가 있는 사이에 날 찾으러 왔다가 저 그림을 발견했나봐.

한지원이랑 금줄이 와서 내가 숨겨놓은 저 그림을 찾아냈어.

장일;.........지원씨도..... 봤어?

수미;제일 먼저 보고 선우한테 알려준 사람이 한지원이야걔는 완전한

김선우편이야너 아직도 그 여자한테 미련을 두고 있는 거야?

장일;....... 그림 내려.

수미;그림을 내리면 김선우가 모두 말하겠대걘 하고도 남을 꺼야.

장일;좋니내가 코너에 몰려서.

수미;연기만 잘하면 돼우리 셋은 친한 친구였고 너희는 나를 도와 모델 이 돼줬어. 15년 후에 다시 만나 그림을 그리기로 했어쉽지?

장일;주말에 그 미친 짓을 할거냐.

수미;니 스스로 찔려서 그렇지친구사이에 아무것도 아닌 일이야.

셋이 만나서 등산가기로 한 거나 마찬가지야.

장일;왜 저 따위 그림을 그려서 내 발목을 잡아.

수미;공소시효 무사히 지났으면 고맙다는 말은 해야 하는 거 아냐.

장일;날 그렇게 원한다면 눈 딱 감고 하룻밤 같이 보내줄 수 있어.

수미;넌 이미 내가 갈망하는 남자가 아냐내 앞에서 잘난 척 하지 마.

장일;너희 아버지가 진회장 만나서 다 얘기했어김선우가 카메라로 촬영 했고우리 아버지도 니가 누군지이런 그림 까지 그린 걸 다 아신 다.

수미;............

장일;넌 나랑 잘될 수 없어. (간다)

수미;토요일날 보자멋지게 입고 와.

 

수미멀어지는 장일 보며 슬픈......

 

20. 선우 사무실 아침

웨이터원두커피를 내리고 토스트를 굽고 태주 식탁에 앉아 신문 보고아침풍경.

커피와 토스트 과일이 놓인 식탁선우 태주 쿤 앉아있다.

 

인도네시아 쪽에서 연락이 왔어요대한 마이닝이 광맥을 찾는데 성공 했답니다.

선우;강신재 사장님이 추진하던 거요?

;대표님이 개발했던 팔리만탄 광산만큼 석탄이 묻혀있다는데요.

선우;잘됐네요강사장도 10년 넘게 고생하셨는데.

태주;개발권을 넘길 생각인가봐개발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

;그렇겠죠이번엔 제대로 알짜가 나왔는데.

태주;진회장 귀에도 들어가겠구나.

선우개발권 경쟁에 참여해 주세요.

태주;..... 그럴 생각이었다.

진회장을 엄청 자극하겠는데요.

선우;덥썩 물려고 할 겁니다이번 실패를 만회하려면 반드시 물어야겠 죠.

 

21. 장일 검사실 

준호심각한 표정으로 앉아있다장일들어온다.

 

장일;점심 먹으러 안 갔냐.

준호;진회장 대포 폰에서 니 전화번호가 나왔다.

장일;.........

준호;뭐라고 해명 좀 해봐.

장일;(말없이 책상 의자에 앉는다)

준호;진회장이랑 너 무슨 사이냐.

장일;내 번호를 알아내서 그 사람이 전화한 걸 나더러 어쩌라구.

준호;니가 전화를 걸기도 했어.

장일;다신 나한테 연락하지 말라고 전화 한거야.

준호;이장일.

장일;준호야너 날 못 믿냐이 수사 니가 다 가져가잘 되면 모든 걸

다 니 공으로 돌리라구.

준호;부장님도 아시니까 가서 해명 해. (나간다)

장일;.............

장일앞의 명패를 자기 쪽으로 돌려놓고 바라본다.

22. 대 회의실 앞 

인도네시아 석탄광산 개발 사업 설명회

노식과 선우와 함께 걸어오던 태주마주 친다.

 

노식;.........

태주;.........

노식;.......문태주 회장.

태주;진노식 회장님 안녕하셨습니까.

노식;.......아드님이랑 같이 다니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데이빗 김 대표는 아버지가 많아 좋겠어요.

선우;개발권 경쟁에 참여 하실 겁니까.

노식;두 분이 한다면 난 좀 생각을 해봐야지요.

 

외국 남자다가와 선우를 부른다. ‘헤이 데이빗

 

선우;잠깐 실례하겠습니다.

 

마주 보고 서 있는 노식과 태주.

 

노식;김선우한테 은애 얘기도 해줬나.

태주;.......내가 사랑했던 여자였다고만 얘기했습니다.

노식;약혼자를 두고 다른 남자를 사랑한 여자였다고도 얘기를 해줘야지.

약혼자를 두고 다른 놈과 몸을 섞은 부정한 여자였다고.

태주;은애씨를 함부로 욕되게 하지 말아요.

노식;아직도 못 잊고 사랑하고 있나.

태주;아직도 못 잊고 사랑하고 있습니다.

노식;은애가 하늘에서 좋아하겠구나아들하고 애비가 만나서.

태주;경필이가 찾아가서 무슨 얘길 했습니까무슨 얘길 했길래경필이를 죽였어요.

노식;니 아들이 있다고 내 아들처럼 돌봐달라고 하더라싫다고 했다.

경필이는 내가 죽이지 않았다.

태주;당신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내 상대가 안됩니다개발권은 포기 하세 요. (세미나 룸으로)

노식;(부르르)

 

23. 선우네 빌딩 앞 

차 한 대 서 있고 차 실장차 밖에 나와 서 있다.

 

차실장;한지원씨 맞으시죠?

지원;....그렇습니다만.

차실장;진노식 회장님이 잠깐 보자고 하십니다.

지원;무슨 용건이시죠?

차실장;진회장님이 김선우씨 문제로 한지원씨를 꼭 좀 만나 뵙고 싶어합 니다.

지원;사무실로 오시면 될 일 이죠.

차실장;한지원씨랑만 하시고 싶은 얘기가 있으신 가 봅니다. (차 문을

연다)

지원;.............

지원차에 탄다차 실장조수석에 탄다차 출발.

24. 회장 사무실 

지원들어온다노식앉은 채 지원을 보고 인사한다.

 

노식;한지원 실장시간 내 줘서 고맙습니다앉으세요.

지원;(앉고)

노식;무례하게 모신 거 사과드립니다상의 드리고 싶은 일이 있어서요.

지원;전화를 주시고 약속을 정하면 되죠.

노식;그러게 말입니다사과드릴게요.

지원;......

노식;한지원씨가 김선우씨 애인 맞지요?

지원;그건 너무 사적인 질문인데요.

노식;부경화학 장녀 한지원씨 맞지요?

지원;........

노식;부경 화학 다시 찾고 싶지 않습니까?

지원;(어이없다는 듯 웃는)

노식;김선우가 망둥이처럼 뛰지 않게만 해주면 내가 다시 돌려드리리다.

지원;예전에 아버지도 이런 감언이설에 속아서 진노식 회장님과 사업

파트너가 되셨겠죠.

노식;속이다니요.

지원;부경화학을 지금 돌랴받아서 제가 뭘 어떻게 합니까?

노식;당장 경영을 하기 힘들면 내가 가진 지분을 드리면 되지 않습니까.

주주총회에 나와서 마음껏 힘을 과시해 봐요.

지원;생각보다 하수시군요실망입니다.

노식;싫다 이겁니까.

지원;싫습니다.

노식;지금 김선우는 무슨 생각을 머리통 가득 채우고 있습니까.

지원;그건 회장님이 아실 필요가 없죠.

노식;부경화학도 싫다....

지원;전 이만 일어나 보겠습니다.

노식;부모 가족보단 그깟 남자가 더 중요합니까?

 

지원앞의 물잔을 노식 얼굴에 끼얹는다.

 

노식;.......

지원;우리 가족도내가 사랑하는 남자도 모욕하지 말아요진노식씨.

 

지원당차게 걸어 나온다.

 

25. 복지관 

선우눈 감고 앉아있다지원다가가는

 

지원;선우씨.....

선우;.........(계속 눈 감은 채)내 옆에 와서 앉아요 헤밍씨.

지원;(옆에 와서 앉으면)

선우;나 여기 있는 거 어떻게 알았어요?

지원;.......그럴 거 같았어요.

선우;오늘은 무슨 색깔 옷 입었어요?

지원;......눈 뜨고 봐요.

선우;(눈 뜬다)헤밍씨를 직접 보는 건 좋은데 눈이 안 보일 때가 더 좋았 다 싶은 것들이 있어요.

지원;그런 말 하지 마요눈 감고 있을 때 얼마나 힘들었는지 내가 잘

아는데.

선우;눈을 감고 있었으면 수미가 그린 그림도 못 봤을 거구.

장일이나 용배 아저씨의 그 이상한 표정들도 못 봤을 거구눈 감기 전에 봤던 장일이 얼굴이 너무 보고 싶네요.

지원;그 땐 어땠는데요.

선우;춥고.... 강하고..... 외롭고..... 그 땐 친구의 눈빛이 있었어요.

춥고 외로운 놈이라 날 쳤어요.

지원;춥고 외롭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친구를 죽이진 않죠.

선우;장일이가 헤밍씨 좋아했었죠?

지원;..........선우씬 어디까지 원해요장일씨가 살인미수범으로 구속되길 바래요?

선우;장일이 성격상........스스로 미치거나 사라져 버릴 거예요그만큼을 원해요.

지원;..............

 

지원오디오 북 녹음실책 한권 들고 읽고 있다.

 

지원;그럼 넌 행복해 지겠니니가 바라는 게 이루어지면 행복하겠어?

나도 니 바람이 이루어지길 바래난 널 끝없이 사랑하니까.

하지만 난 니가 걱정돼더 좋은 길이 나오길 바라고 있어.

내가 대신 싸워줄까널 위해서.

 

지원들고 있는 건 글씨 하나 없는 그림 책.

 

26. 고수 부지 

강물 보며 혼자 서 있는 선우.

27. 옥 상 

기자들과 취재카메라 일반 팬들, 30여명 정도 몰려와 서 있다금줄반사판을

들고 보조로 서 있다수미카메라 들고 있고 멋진 수트를 입은 선우와 장일 서 있다선우흥미진진한 표정으로장일도 즐거운 듯 미소로.

 

윤주;작업에 방해 되지 않게 조용히 봐주세요사진촬영은 30분 동안만

가능합니다핸드폰도 꺼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 이건 쇼가 아니라 실제 작업이거든요.

수미;(구경하는 군중을 의식하고 살짝 긴장하고 목소리 톤도 올라가 있다두 사람 마주보고 서 있는 풀 샷부터 찍을게요.

 

수미코너에 세워진 사다리로 올라간다금줄수미 따라다니며 열심히 돕는 사다리도 잡아주고 반사판도 들고.

 

수미;무표정 하게 마주 보고 서 있어오케이한발작만 서로 앞으로 와.

 

선우장일 한 발짝 다가서 마주본다.

 

수미;좋아거기서 그대로.

 

수미사진 찍고 구경하는 사람들도 사진 찍는다선우와 장일 마주보는 표정.

선우는 재밌는 듯 미소 짓는데 장일은 불안하게 선우를 보고....

 

수미;(다가와 나즈막히)아무렇지 않은 척 하랬잖아이장일 너 표정 너무 굳어있어.

선우;장일아.... 너 지금껏 13년을 연기하면서 살았잖아잘해 봐.

수미;(사람들 의식 큰 소리로)이제 한 사람만 돌아서고 뒷통수를 바라 보고 서 있어장일이 니가 돌아서.

기자;옛날 그림하고 똑같은 커트로도 하나 그려주세요.

 

장일돌아서고 선우 장일을 바라본다.

 

수미;나무 몽둥이.

금줄;여깄어.

 

금줄나무 몽둥이를 두 사람이 선 중간에 갖다 놓는다장일돌아본다선우를 쳤던 것과 흡사한 나무 몽둥이 놓여있다.

 

장일;...........(몽둥이를 보다 선우를 바라본다)

선우;.........(장일을 보고 웃는)

장일;(앞을 보고 선다슬프다.....)

 

28. 갤러리 

그림 보고 있는 지원희정다가온다.

 

희정;어머로얄 트리.....

지원;안녕하세요.

희정;오늘 구경 안 갔어요?

지원;........

희정;난 오늘 VIP손님이 오신대서 못 갔는데재밌을 텐데 왜 안 갔어요.

지원;.......마음 아파서요.

희정;마음이 아프다뇨?

지원;...... 이 그림들이 단순히 설정이라고 생각하세요?

희정;설정이 아니면?

지원;..........최수미 작가님께 물어보세요. (나간다)

희정;...........

 

29. 옥 상 

수미사진 찍는다구경꾼들도 같이사람들 계속 몰려든다윤주계속 검지손가락을 입술에 갖다 대고 조용히 하라고 통제하면서 사람들이 앞으로 못나오게.

 

윤주;(소근거리듯)나오시면 안돼요여기까지여기까지.

수미;선우무릎 꿇어봐.

 

선우무릎을 꿇는다수미사진을 찍는다.

 

선우;내가 너희 아버지를 죽였다.

장일;...........

선우;경찰서 가지 마라.

 

선우일어나 나무 몽둥이를 집어들고 장일에게 다가간다수미와 구경꾼들 열심히 사진 찍고선우장일을 뒤에서 칠 듯이 나무 몽둥이를 들어 올리는데

 

수미;거기서 스톱방향 바꿔서 찍을게.

 

수미장일의 정면 쪽으로 와서 렌즈를 보는데 윤주 다가온다.

 

윤주;최작가 미안한데 지금 구경하는 사람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거든.

빌딩 관리실에서 도저히 안된다고 사람들 다 내려 보내래.

여기 정리 좀 먼저 할게요.

 

윤주다가온다.

 

윤주;죄송합니다예상보다 너무 많은 분들이 오셔서 작업에 차질이 있어 요오늘 현장 공개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죄송합니다.

오늘 한 작업은 저희 갤러리 홈페이지에 올려드릴게요. (수미에게)

최작가 이리와서 인사 좀 해금줄씨도 좀 도와줘요.

수미;죄송합니다따로 자리를 다시 만들게요.

 

사람들과 윤주 수미 금줄 우르르 비상계단 쪽으로 가 사라진다선우따라가 문을 잠근다선우와 장일만 남아있는 옥상.

 

선우;나 기억력 좋지?

장일;........

선우;(무릎 꿇으며)내가 너희 아버지를 죽였다내 실수로 너희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치자 그러니까 경찰서 가지 마라..... 이 다음은 뭐였지?

장일;(듣기 싫은 듯 돌아선다)

선우;그 다음은 이거였지.

 

선우일어나 나무 뭉둥이를 들고 와 장일의 등을 힘껏 친다장일충격으로 휘청하며 무릎이 꺾인다돌아본다.

 

선우;그 다음은?

 

선우힘껏 장일을 한 대 더 친다장일등을 맞은 충격으로 가슴이 멍하다.

 

선우;그 다음은그 다음은 널 여기서 굴리는 거야.

 

선우장일을 밀고 옥상 난간으로 몰아 부친다비틀거리며 따라가는 장일의 발장일선우를 한 대 친다선우장일을 더 세게 한 대 쳐 난간으로 내몬다.

옥상 비상 계단수미윤주금줄 옥상 문 잠겨있다손잡이 잡고 흔든다.

 

윤주;이거 왜 이래.

금줄;밖에서 잠근건가? (문 두드린다)선우야!

수미;(불안 한 듯 문 두드리는)장일아!

윤주;관리팀에 연락해 볼게요.

 

선우 장일을 보며 서 있다.

 

선우;니 다음은 널 여기서 떨어뜨리는거야그 다음은 뭔지 알아?

니가 눈이 멀어서 내 앞에 나타나는 거지.

내가 밀어줄까니가 뛰어 내릴래.

장일;그때..... 널 더 세게 쳐서 죽였어야 하는 건데.

 

선우장일을 한 대 칠 듯 몽둥이 들어 올리는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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