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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도의 남자 18

 

적도의 남자

 

<18>

 

1. 옥 상 

17부 엔딩 연결로...

선우나무 뭉둥이를 들고 와 장일의 등을 힘껏 친다장일충격으로 휘청하며

무릎이 꺾인다돌아본다.

 

선우;그 다음은?

 

선우힘껏 장일을 한 대 더 친다장일등을 맞은 충격으로 가슴이 멍하다.

 

선우;그 다음은그 다음은 널 여기서 굴리는 거야.

 

옥상 비상 계단수미윤주금줄 옥상 문 잠겨있다손잡이 잡고 흔든다.

 

윤주;이거 왜 이래.

금줄;밖에서 잠근건가? (문 두드린다)선우야!

수미;(불안 한 듯 문 두드리는)장일아!

윤주;관리팀에 연락해 볼게요.

 

선우 장일을 보며 서 있다.

 

선우;그 다음은 널 여기서 떨어뜨리는거야그 다음은 뭔지 알아?

니가 눈이 멀어서 내 앞에 나타나는 거지.

내가 밀어줄까니가 뛰어 내릴래.

장일;그때..... 널 더 세게 쳐서 죽였어야 하는 건데.

 

선우장일을 한 대 칠 듯 몽둥이 들어 올린다.

 

장일;(시선을 돌린다될대로 되라는 표정)

 

선우일부러 헛 스윙 한번바람 가르는 소리가 휭 난다.

 

장일;.......(눈을 살짝 감았다 뜨는)

선우;장일아니가 그랬지꼭 성공할거라고성공이 뭔데.

사람들이 널 알아보는 거난 니가 유명해져서 좋아.

사람들이 니 말에 귀를 기울여 줄테니까너희 아버지랑 니가 한 짓 을 이젠 모두 털어 놔.

 

선우격하게 나무 몽둥이를 집어 던진다바닥에 튕겨져 나가 굴러가는 몽둥이.

장일몽둥이로 시선선우돌아선다.

 

선우;(숨을 한번 고르듯 내 뱉고)너한테 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지만

그렇게 못하겠다난 널 죽이지 못하겠어.

 

장일나무 몽둥이를 집어 든다일어선다선우에게 다가간다.

 

선우;(돌아선 채로)넌 어떻게 그 나이에..... 날 죽일 생각을 했냐.

니가 참 불쌍하다그렇게 기댈 데가 없었니나한테 다 털어놓고

애원해 볼 용기도 없었어?

 

장일다가간다등에 통증으로 힘들다장일몽둥이를 휘두르려 들어 올리는데

 

수미(E);장일아!

 

선우돌아본다몽둥이를 들고 서 있는 장일.

 

선우;..........(장일에게 환멸이 느껴지는)

 

옥상 문을 열고 나온 수미 윤주 금줄.

 

윤주;(의아)지금 두 사람 뭐하는 거야.

금줄;(분위기 무마하려)니들끼리 연습하고 있었구나야 지금 분위기

좋다수미야빨리 찍어.

선우;(무서운 눈빛장일에게)다신 내 뒷통수 치면 안된다고 싸인을

보냈을 텐데.

장일제 정신 아닌 사람의 말을 내가 왜 들어야 하지.

(몽둥이 내던진다)오늘은 그만 하자.

윤주;장일씨 안 돼몇 커트 밖에 작업 못했는데.

장일;(본 척 안하고 가고)

 

2. 계단 

계단으로 내려가는 장일등 쪽 갈비뼈가 아픈 듯 몸을 감싸 잡는다.

 

장일;........감히 니 까짓 게 어디서..... (아픈 듯 숨 고른다후우....후우....)

 

윤주따라 내려오며

 

윤주;장일씨...... 홈페이지에 올릴 사진 몇 개만 더 찍자.....(하다가 장일 보고)어머..... 왜 그래어디 아파요?

3. 옥상 

선우수미금줄 서 있다바람 부는 옥상나무 몽둥이 바닥에 놓여있다.

 

수미;너 방금 무슨 짓을 한거야?

선우;수미 넌 운이 참 좋다검사 앞에서 거짓말 한 것도살인 현장을

목격하고 말 안한 것도 법적으론 죄가 되지 않는대.

수미;미안하다.

금줄;(수미 안쓰럽게 보는)

선우;수미야 니가 말해.

수미;?

선우;장일이가 날 죽이려고 했다는 걸니가 그린 그림은 사실이라고

사람들한테 말해.

수미;........그래서 내가 얻는 게 뭐지?

선우;얻는 건 아무것도 없지니가 왜 얻어가야 하는데니가 뭘 했다고.

수미;장일이를 용서해 주면 안되겠니.

선우;그럼 니가 뛰어 내려.

수미;.........

금줄;야 너 미쳤어?

선우;여기서 뛰어 내리라고나도 널 그림으로 그려줄게.

수미;방금 이장일한테도 이랬겠구나.

선우;(난간 가리키며)못 하겠어?

금줄;(버럭)그만해 새꺄.

선우;그럼 손이라도 내 놔. (나무 몽둥이 집어들며)다신 이런 그림 못

그리게 박살내 줄테니까. (수미 손을 잡는데)

금줄;(선우를 밀어내며)정신 차려 김선우이건 아니지.(몽둥이를 뺏어

던져버린다)

선우;수미는 한번 봐줘야겠다그림도 그려줬는데니 덕분에 내가 덜

억울하게 됐으니까.

금줄;그만 내려가자.

선우;니 그림이 많은 걸 해결해 줬다 수미야.

이장일 발목을 확실히 잡고두 날개를 부러뜨려 줬다니가 이걸

바라진 않았겠지만.

 

선우걸어간다.

 

금줄;(따라가며)야 임마선우야!

 

수미스르륵 주저앉는다쓸쓸한 표정.

 

4. 노식 회장실 

노식차 실장 마주 앉아있다.

 

노식;인도네시아 탄광 개발권만 우리가 따오면 다 만회할 수 있다.

차실장;이번은 무리 안하는 게 좋으실 듯 합니다검찰조사 건도 있고

경쟁에 참가하는 업체들이 너무 쟁쟁합니다.

노식;위기 일수록 배포 있게 베팅을 하는 게 사업가야난 늘 그래왔고

늘 이겼어개발권우리가 가져올 수 있다.

차실장;회장님 이번은 무리입니다다시 한 번만 고려해 주십시오.

노식;내 돈 받은 사람들이 열쇠다목을 잡아 비틀어서라도 가져와야지.

날 돕지 않으면 같이 죽자고.

차실장;............

 

5. 외딴 길가 

승용차 두 대 서 있다차 실장밖에 나와 서있고노식뒷좌석에 중년 남자와

앉아있다남자차 실장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 출력한 걸 보고 있다.

 

남자;지금 날 협박하는 겁니까.

노식; (사진을 뺏어 구겨버리고)협박이라니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를 도와주시기만 하면 됩니다우수업체로 지정한 회사에 개발권 이 오는 게 당연한 거 아닙니까힘 좀 써주십시오개발권만 인수하 면 그 땐 제대로 인사드리겠습니다.

 

6. 선우 사무실 

큰 볼륨으로 흐르는 클래식 음악베토벤의 운명이나 베르디 오페라 레퀴엠 중 진노의 날선우위스키 마시며 눈 감고 음악에 심취해 있다.

, TV보고 있다. ‘문화가 산책’ 류의 프로그램 방송 중옥상 촬영 분구경 온 인파와 선우와 수미장일 인터뷰친한 친구사이처럼 자연스럽게 인터뷰.

 

장일(F); 글쎄요... 실력이 늘었으니 옛날보다 잘 그려주겠죠.

수미(F);오늘 작업 정말 기대돼요두 친구한테 고맙구요.

선우(F);15년 전엔 모델을 하는 지도 모르고 했었고... 지금은 재밌네요.

그땐 추웠던 기억 밖에 없어요. (장일 보면)

장일;.........(미소 지으며 서 있는)

노트북 앞으로 와 앉는다선우를 보며

 

쿤 역시 이장일연기 잘해요표정이 예술.

선우인간이 얼마나 비굴하고 약해질 수 있나 이장일을 보면서 느껴요.

어릴 땐 인간이 얼마나 악해질 수 있나를 보여주더니이장일씨는

정말 다양한 모습을 선사해 줍니다골라보는 재미가 있어요.

 

선우, TV를 보면 수미가 두 사람 사진 찍는 모습 보인다선우, TV를 끈다.

 

선우;내가 죽었으면 아무 일 없이 잘 살았을텐데 안됐어요.

;지금 인터넷에선 난립니다장난 전화일까 아닐까 의견이 분분하고

이장이강으로 시작하는 법조인들 이름 찾기에 나섰어요나이를

모르니까 족집게처럼 찝어 내진 못하고 있구요.

선우재밌네요.

; TV로펌 PD가 묻더라구요사실이냐고.

선우뭐라고 하셨어요?

사실이라고 했죠그 당시 병원 기록하고 시각장애인복지관 기록을

보면 바로 확인할 수 있다그랬더니 프로그램에서 공개수사를 해주 면 어떠냐고. (손가락 딱치는)

선우우리가 던진 미끼를 물었네요.

그런데 전시회 때문에 수사고 뭐고 없이 너무 빨리 눈치 챌 것

같아서 좀 김이 샙니다.

 

지원방에서 나온다.

지원나도 한잔 줘요.

 

선우마시던 잔을 놓고 술 따르려고 하면 지원 선우가 마시던 잔을 들어 다 마셔 버린다.

 

술이 땡긴다고 진작 얘길 하지.

지원;아까 인터넷에 뜬 사진 봤어요사람들 많이 모였던데요.

확실히 이장일이 스타검사라 연예인도 아닌데 사진이 뜨고 방송에 까지 나오잖아요.

지원;내가 선우씨라면 공식적으로 수사를 요청했을 거야.

; TV 로펌에서 공개수사 시작할겁니다.

선우;헤밍씨내 입장이 돼 보지 않고서 나라면 어땠을 텐데 그런 말 하지 말아요.

지원;........기분 상했어요?

선우;다신 내 앞에서 그런 식으로 얘기하지 마요. (간다)

지원;.........

 

지원선우가 간 쪽으로 따라간다.

 

지원선우씨기분 상하게 했다면 미안해요.

선우날 말릴 생각이라면 접어요난 끝까지 갈 꺼니까.

지원끝이 어딘데요.

선우어떤 희망도 품을 수 없는 데가 끝이죠그 끝까지 저 사람들을

보낼 거예요저 사람들도 날 끝까지 보냈었으니까.

지원그 끝에서 우리가 만났잖아요.

선우끝이 아닌데서 만났으면 더 좋았겠죠.

 

선우술병과 잔이 있는 곳으로... 잔을 들고 술을 따르려는데 술병이 흐릿하게 사라진다술병을 잡으려 선우 헛손질.

 

지원;........(걱정스런).....내가 따라줄게요.

선우;아뇨좀 쉬어야겠어요. (방으로 간다)

 

7. 장일네 거실 

어두운 거실늦은 밤식탁등만 켜져 있다혼자 술 마시는 장일.

 

장일;아버지..... 주무세요나 사실 선우 만났을 때 용서해 달라고

말하고 싶었어요내가 잘못한 걸 아니까다 묻어 달라고....

그런데 못했어요.....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듣고 있었거든요거기서

남자 자존심이 있지 어떻게 용서해 달라고 말합니까.

 

장일술 기운 도는 듯 피식피식 웃다가 등이 아픈 듯 손으로 잡는.

 

장일;.... 선우 그 미친 자식..... 지지 않을 거예요어떻게든......

8. 방송국 일각 아침

PD와 마주 앉아있는 선우병원 기록과 시각장애인 복지관 등록증등등의 서류를 보고 있는 PD.

 

선우;사실입니다생방송에서 왜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PD;친구 분 이름이 뭡니까.

선우;.........공개수사로 밝혀주시죠.

PD;시원하게 털어놓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선우;사고를 당할 때의 기억이 온전치 않습니다친구가 뒤에서 따라온 건 확실한데 이름이........

PD;그날 이름 두 글자는 말하셨잖습니까이장.... 이강?

선우;제 기억에 확신이 없어서 전화를 끊은 겁니다방송을 봤다면

그 친구가 연락을 하고 사과하길 기다리고 있었죠.

 

9. 자료실 (도서관)/ 아침

서가 틈에서 웃으며 전화 받는 장일.

 

장일;말도 안 되는 소립니다..... 병원기록 말씀하시는데.... 벼랑에서 떨어 져서 1년 반 넘게 의식 없이 누워있었어요기억이 상당히 왜곡돼 있을 겁니다그림을 보고 상상속의 과거를 만들었을 수도 있지 않 겠어요전 그때 법대 1학년으로 꿈에 부풀어 있던 땝니다그런

내가 왜 친구를 죽이려고 했겠어요.

 

10. 방송국 일각 아침

PD와 마주 앉아있는 선우.

 

선우공개수사를 한다면 이장일 검사님이 맡아주시면 좋겠습니다.

PD; 이 검사님보단 형사부 검사님을 섭외중입니다.

선우;이장일 검사가 맡아주셔야 출연할겁니다.

PD;..... 다시 한 번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선우;감사합니다. (시계 보며)전 미팅이 있어서 가봐야 할 것 같은데요.

PD;연락 드리겠습니다.

 

선우 일어서서 가려다

 

선우친구가 날 내리쳤다는 사실보단 왜 그랬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 지 않으십니까친구를 죽이려고 했던 그 이유를 밝히는 게 더 재밌 을 것 같은데요.

PD; 그림 속 그 분 아닐까요.

선우공개 수사 때 밝혀지겠죠.

 

11. 선우 사무실 

노트북 앞에 있는 쿤과 금줄핸드폰과 노트북 번갈아 보며

 

공개 수사 얘기가 벌써 떴네요.

금줄.... 무섭네....

이장일 검사 옷 벗는 거 시간 문젠데요버텨도 더 추해지기만 할텐 데.

금줄이장일 바보 같은 자식무릎 꿇고 사과하지 왜 일을 이 지경까지

만들어.

그 성격 때문에 여기까지 왔고그 성격 때문에 골로 갈 거예요.

 

12. 한강 고수부지 

용배한숨 쉬며 앉아있다선우다가온다.

 

선우;아저씨.

용배;.......시간 내줘서 고맙다.

 

강물 보며 앉아있는 두 사람.

 

용배;부탁이 있어서 보자고 했다.

선우;말씀하세요.

용배;나 그 사람 좀 만나게 해다오최광춘씨.

선우;......그 분은 왜요.

용배;오해를 받고 그대로 있을 순 없지 않어만나서 술 한 잔 하면서

얘기 좀 하고 싶다왜 사실도 아닌 걸 자꾸 봤다고 하는지 오늘 좀 물어봐야겠어.

선우;이따 제 사무실로 오세요 그럼.

용배;아니둘만 봤음 한다.

선우;(핸드폰 꺼내며전화번호 드릴까요?

용배;내가 보자고하면 나오겠니니가 만나자고 해 줘.

선우;......... 그러세요.

용배;미안하다 선우야.

선우;........

용배;난 어쩔 수 없이 진회장의 심부름을 한 거구진회장의 협박으로

너도 내가 친 거다그렇게 해다오부탁한다.

선우;수미가 그린 그림은 어쩌구요.

용배;그림은 그냥 최 작가 상상으로 그린거구.

선우;장일이가 점점 코너에 몰리고 있는 건 아시죠.

용배;다 내가 덮어쓰면 돼널 친 건 나다.

선우;아저씨도 참 독하시네요.

용배;니가 이것만 약속해주면 내가 너한테 얘기하고 싶은 게 하나 있어.

선우;...........

 

12-1. 거리 

선우걷고 있다.

 

용배(E);그날 진회장과 너희 아버지가 다투는 소리를 얼핏 들었는데....

약혼녀가 낳은 아들이 살아있다.... 태주의 아들이다거둬 달라....

뭐 이러면서 싸우더라고.

 

플래쉬 백 -- 1어린 선우와 경필.

경필;생일날 시내로 나와진미관에서 7시에 만나자.

선우;촌스럽게 뭐냐.

경필;꼭 나와아주 중요한 분을 내가 모시고 갈꺼야.

선우;누구?

경필;앞으로 널 보살피고 도움을 주실 분이야.

 

멍한 표정으로 걸어가는 선우.

 

용배(E);너희 아버지가 널 부탁하러 왔던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을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야 했다.... 미안하다.

 

13. 장일 검사실 

mp3에서 흘러나오는 음성파일준호듣고 있다. (노식이 건넨 파일)

 

광춘(E);분명히 숨이 붙어서 선우 약속에 가야 해.... 희미한 목소리로 말 하는 것 까지 들었습니다도르래처럼 줄을 나뭇가지에 걸쳐서 당기는 데 막 버둥거리더라고요.

준호;.........

 

장일들어온다광춘의 목소리에

 

광춘(E);그 자리에선 몰랐지팔에 흉터가 하나 크게 보이더라고덩치나

머리 모양 같은 건 기억에 남고그 사람 아들 합격 잔치에 갔다가 알았어.

준호;(스톱 버튼 누르고)난 이 수사 다시 해야 한다고 생각해.

장일;준호야.

준호;난 니 친구 이전에 검사다.

장일;그래 맘대로 해라.

준호;인터넷이랑 트위터에 뜬 얘기 다 읽어봤어난 너도 수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김선우씨 살인 미수범으로.

장일;........넌 날 늘 시기했었지이번에 아주 제대로 기회를 잡았구나.

준호;뭐가 진실이냐나한텐 솔직히 말해줘.

장일;김선우의 피해 망상이고 오해야더 이상 이 얘긴 하지 말자.

준호;살인미수에 대한 공소시효는 아직 남아있다.

장일;난 니가 이런 오해를 받고 있다면 감싸 줄 것 같은데.

준호;오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mp3들고 일어나며)이거 부장님한테

들려 드릴거야.

 

장일자신도 모르게 명패를 움켜쥔다준호의 뒷통수를 한 대 치고 싶다준호방을 나선다.

 

장일;.............

 

14. 노식 장일의 비밀장소 

노식장일 마주 앉아있다.

 

노식;난 말이야 장일군이 반드시 날 찾아올 줄 알고 있었다.

대질심문이고 지랄이고 날 그렇게 엿 먹였지만 난 너랑 다시 손잡을 수 있어장일군은 아직 나한테 쓰임새가 있거든.

장일;최대한 도와드릴테니 김선우 그 미친놈을 좀 막아보세요.

노식;김선우한테 브레이크 거는 건 어쩜 간단하다그 여자만 잡으면 돼.

장일;지원씨 말씀하시는 겁니까.

노식;납치를 해다가 창고에 가둬 놓고 김선우랑 거래를 하면 돼.

장일;그렇겐 안 됩니다그 사람은 건드리지 마세요.

노식;.......(장일을 빤히 본다).

장일;..............

노식;(웃으며)좋아하는 갑다.

장일;지원씨는 안됩니다.

노식;아직 덜 급하구나어디 그럼 좀 더 버텨보든가.

장일;사모님 갤러리에 그 그림도 내리라고 해주세요.

노식;그건 일단 내가 무혐의 처리를 받은 후에.

15. 거리 타로카드 천막 

광춘점술사 앞에 앉아있다점술사 카드를 섞고 있다.

 

광춘;내가 요즘 착잡한 일 밖에 없습니다모든 게 잘 해결되고 옛날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점술사카드를 펼친다광춘세 장을 뽑는다나무나 과일 등 환하고 밝은

그림들만 나온다.

 

광춘;(얼굴 밝아지는)다 좋은 거지요역시 인생을 한마디로 결론내면

쥐구멍에도 희망.

핸드폰 벨광춘잠시 망설이는

 

광춘;.... 그래 선우야.

선우(F);아저씨 오늘밤에 잠깐 뵈요.

광춘;무슨 일인데 또나 이제 그 사람 절대 안 만난다.

선우(F);꼭 좀 만나뵐 일이 있어서 그래요아홉시에 한강 공원으로 오세 요.

광춘;.........

 

16. 선우 사무실 

지원가방 메고 나오며

 

지원;선우씨우리 오랜만에 저녁 먹고 영화 보러가요.

선우;어떤 영환데요.

지원;무지무지 보고 싶었던 영화가 있었는데 친구가 예매해 줬어요.

선우;보러 가요대신 옛날처럼 해주기.

지원;옛날처럼?

17. 극 장 

선우눈 감고 앉아있다. (영화는...... 은교다크 섀도우?..... 예술관 고전영화도

좋고히치콕의 다이얼 M을 돌려라...같은)

 

지원;(영화 설명 해주는)

선우;(눈 감고 듣는)

지원;이 장면은 눈 뜨고 봐요설명하기 힘들어.

선우;헤밍씨.

지원;?

선우;언제까지 나한테 존댓말 할 거예요.

지원;.....생각 안 해봤는데.....

선우;남들이 보면 지난 주에 소개팅한 사인 줄 알겠다아님 내가 열 살

많거나.

지원;사실 좀 많아 보이긴 하지 뭐.

선우;(눈 감고)설명이나 계속 해봐요.

지원;선우씨 일 다 해결된 다음에맘이 좀 편해졌을 때 그때 나도

편하게 할게요.

선우;일이 다 끝나면 편해질까요?

지원;잘 모르겠어요.

선우;영화보고 나서 나 헤밍씨랑 가보고 싶은 데가 있어요.

 

17-1. 동네 

손잡고 걷는 두 사람.

 

지원;그때랑은 많이 달라졌다새 건물들이 너무 많이 들어섰어요.

선우씨 살던 데는 저쪽 반 지하 방이었는데.

선우;매일 이 길을 지팡이로 더듬으면서 다녔겠네요.

헤밍씨 생각 매일 하면서.

지원;내 생각 매일 한 거 맞긴 맞아요?

선우;너무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잘 안나요. (지원보고 웃는)

지원;저 앞에 수퍼 있는 건 그대로네우리 저기서 매일 군것질꺼리 샀었 어요.

 

18. 장일네 거실 

목장갑을 찾아 주머니에 넣는 용배심호흡을 한번 해 본다홍두께 같은 나무

몽둥이를 신문지에 싸 쇼핑백에 넣는 용배.

 

19. 한강 고수 부지 공원 

인적 뜸한 공원 어귀광춘걸어간다두리번거리며.

 

광춘;이 밤중에 뭔 일로 여기서 보자고......

 

광춘의 뒤로 나타나는 그림자신문지에 싼 나무 몽둥이를 든 용배거리를 두고

광춘을 따라간다광춘걸어가다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본다용배숨어서 광춘을 본다.

 

용배;...........

20. 수퍼 마켓 앞 파라솔 

선우지원 음료수 놓고 앉아있다.

 

지원;옛날엔 이 옆에서 떡볶이 파는 할머니 계셨잖아요할머니가 선우씨 좋아했던 거 기억나죠그때 할머니가 그랬어너는 관상이 좋아서

이렇게 끝나지 않는다두고 봐라...

선우;.......(멍하니 딴 생각에 빠져있는)

지원;.......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선우;나 전화 한 통화만 할게요. (일어서서 몇걸음 옆으로)

 

핸드폰 누른다.

 

22. 공원 

광춘 주머니에서 울리는 전화벨광춘발신자를 확인한다.

 

광춘;선우야.... 너 어딨냐안 보이는데.

선우;아저씨사실은 장일이 아버지가 만나고 싶어 하신 거예요.

광춘;그 사람이 날 왜.

 

용배광춘의 뒤로 다가간다.

 

선우;만나서 풀고 싶은 얘기가 있다고 나더러 대신 전화를 해달라고 하셨 어요.

광춘;그럼 진작에 그렇게 얘길 했어야지.

선우;아저씨가 안 나오실 거라고....

광춘;그 사람이 나랑 무슨 얘길 풀자고.

선우;술 한잔 할 거라고 하던데..... 아직 못 만나셨어요?

광춘;(고개 빼고 둘러보려는데안 보이네그래 알았다. 10분 기다리다

안 나오면 갈란다. (핸드폰 주머니에 넣는데)

 

용배광춘의 뒤로 다가가 머리를 친다광춘핸드폰을 툭 떨어뜨린다광춘용배를 가까스로 고개를 돌려 용배를 본다용배다시 한 번 있는 힘껏 퍽내리친다광춘푹 쓰러진다용배광춘의 겨드랑이에 손을 끼고 어디론가 끌고 가려는데

학생들 말소리자전거 달려오는 소리용배얼른 숨는다피묻은 몽둥이가 그대로 놓여있다자전거 탄 학생들 달려오다 쓰러져 있는 광춘을 보고 멈춰선다용배,

광춘을 친 피 묻은 몽둥이를 보며 초조한데 학생 하나가 몽둥이를 들어서 본다.

 

용배;..........(낭패)............

 

23응급실 

달려오는 수미머리에 붕대감고 있는 광춘에게 달려간다.

 

수미;정신 차려 봐어떻게 된 거야누가 이랬어.

 

금줄들어와 두리번거리다 수미를 찾고 달려간다.

 

금줄;어떻게 된 거야.

수미;누가 계획적으로 이랬어김선우 짓인 거 같아.

금줄;뭔 소리야선우는 저녁 내내 데이트 중이던데.

수미;확실해?

금줄;그래뭘로 맞은 거야.

수미;피 묻은 몽둥이가 쓰러진 옆에 떨어져 있었대경찰에서 가져갔어.

 

광춘희미한 신음 소리.

 

광춘;.......... 으흐 .......

수미;정신이 들어눈 떠 봐.

금줄;아저씨괜찮으세요?

광춘;.........

수미;무슨 일이야.

광춘;(있는 힘 다해..... 힘없는 손짓가까이 오라는)

수미;(가까이 가면)

광춘;(수미 귀에 소근)그 놈 아버지.....

수미;.........그 놈 아버지라니.

금줄;(가까이 다가가 듣는)

광춘;이장일 아버지.

수미;..........그게 무슨 소리야.

금줄;장일이 아버지가 왜요.

 

24장일네 거실 

경찰과 얘기 중인 장일.

 

장일;뭔가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요.... 아버지 돌아오면 말씀 드리겠습 니다.

 

장일핸드폰 누른다.

 

(E);전화기가 꺼져있어......

25. 선우 사무실 

선우클래식 음악 큰 볼륨으로 들으며 앉아있다책상엔 액자 둘경필과 찍은

사진지원의 사진.

 

선우; (굳은 표정으로 핸드폰 귀에 대고 있는)

금줄(F);장일이 아버지가 수미 아버지를 뒤에서 몽둥이로 쳤어.

경찰도 왔다가고너한텐 별 다른 말 없었니그냥 술 한 잔 하면 서 얘기하고 싶다는 게 다였어?

선우;광춘 아저씨는 어때?

금줄(F);간신히 의식만 차렸는데.... 머릴 다쳐서 검사를 더 해봐야 한 대.

 

선우핸드폰 내리며 눈 피곤한 듯 문지른다.

 

26. 포장 마차 

술 마시고 있는 용배계속 따라 마신다.

플래쉬 백-- 2부 산 속경필 목에 줄 걸 때 기침하는 경필. ‘살려줘요....’

 

용배; (눈물 글썽)

 

교통경찰 두 사람들어와 앉는다용배얼른 돈 놓고 나간다.

 

27. 지하철 

막차시간의 지하철용배혼자 앉아있다핸드폰 울린다.

 

용배;... 아들.....

장일;아버지 지금 어디세요핸드폰도 계속 꺼져있고.

용배;밖에.... 일이 좀 있어서....

장일;무슨 일이예요경찰들 다녀갔어요.

용배;(놀라)! 경찰들이?

장일;아버지무슨 일이예요.

용배;내 걱정은 마라.

 

용배전화 끊는다전원도 꺼버린다멍하니 있는데 전철 들어온다용배스르륵 일어선다전동차로 다가간다달려오는 전동차.

 

용배;...............

 

용배못하겠는 듯 주저앉는다.

 

 

27-1. 엘리베이터 

노식혼자 엘리베이터 안에 서 있다퇴근 하는 길문 열린다아무도 안 탄다다시 문 닫히는데 용배가 뛰어든다옆구리에 칼을 들이대며

 

용배;조용해요안 그럼 쑤실 테니까.

노식;..........!

용배;오늘 우리 둘이 죽읍시다.

 

엘리베이터 문 닫힌다.

 

노식;(여유를 잃지 않는)이봐요 용배씨카메라에 다 찍히고 있어요.

용배;찍혀도 상관없어당신이 얼마나 악마인지 내가 다 밝히고 죽겠소.

노식;귀한 아들을 생각해요.

용배;내 자식 앞길 막는 놈들은 내가 다 죽여 버릴거야.

노식;(웃는)장일군 앞길 막은 사람은 당신이요 용배씨경필이를 죽였잖아 요.

용배;(칼로 옆구리를 푹 찌르는데)

 

노식옆으로 비껴나 용배를 한 대 친다용배노식에게 달려든다노식용배의 칼 든 손 꽉 잡아 막으며 무서운 눈빛으로 노려본다.

 

27-2 1. 관리실 

직원과 청경, CCTV를 본다노식과 용배 싸우는 장면과 칼이 보인다비상벨 누르는. (또는 전화 들고)

27-3. 엘리베이터 복도 

몸싸움 중인 노식과 용배.

 

노식;단물 다 받아먹어 놓고 이제 와서 이럼 안 되지.

용배;죽어 이 나쁜 자식그때 나한테 그 일만 안 시켰어도.... (눈물이

나는)

 

엘리베이터 문 열린다경비와 경찰이 서 있다.

 

노식;이 놈 잡으소날 죽일려고 했어요.

 

용배노식을 한 대 걷어차고 도망간다경찰 따라간다용배달아난다.

노식가쁜 숨 고르며 웃는다.

 

경비;회장님 괜찮으십니까.

노식;괜찮아요.

 

28. 응급실 앞 

수미무표정으로 서 있다장일뛰어온다.

 

수미;..........

장일;무슨 소리야.

금줄;(달려오며)장일이왔냐아버지랑 연락 됐어?

장일;한번 통화가 됐는데 다시 전화가 꺼져있어무슨 일이야.

수미;..............

금줄;너희 아버지가 광춘 아저씨를.....

장일;..........

금줄;어떤 기자가 냄새 맡고 아까 물어보러 왔었어.

 

장일응급실 안으로 들어가 침상의 커텐들을 확확 열어젖힌다간호사 소리친다.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장일광춘의 침상을 찾아낸다.

장일;또 뭔 수작입니까우리 아버지가 뭘 어쨌다구요?

광춘;..............(힘없이 누워있는)

장일;(광춘의 멱살을 잡아 흔드는)말해 봐또 무슨 거짓말을 한거야.

이 쓰레기 같은 인간.

 

의사와 간호사들 달려들어 장일을 제지한다장일뒤에 와서 선 수미를 무섭게 노려본다.

 

장일;저 인간이 또 무슨 수작을 부린거야.

 

수미장일의 따귀를 때린다.

 

수미;넌 이제 끝났어.

장일;...........

 

28-1. 선우 사무실 

TV 뉴스엘리베이터 카메라에 찍힌 용배가 노식을 붙들고 있는 영상.

 

앵커(E);오늘밤 1120분쯤 진승그룹 사옥에 50대 괴한이 침입해 진노식 회장을 위협하고 돈을 요구하다 출동할 경찰을 피해 달아났습니 다.

선우;............

 

28-2. 장일네 아파트 근처 

용배으슥한 곳에 숨어 서 있다장일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오는 게 보인다.

한숨을 푹 쉬며 비틀거리다 엎어질 뻔 하는 장일.

 

용배;........(슬픈 눈으로 보는)

 

장일비틀거리며 걸어간다.

29. 대회의장 

개발권 경쟁 프레젠테이션장.

태국 리조트 멋진 사진 떠 있다노식발표자 석 마이크 앞에 서 있다.

 

노식;가난한 농사꾼의 자식으로 태어났습니다형제들은 많았고 저희 집 의 겨울은 늘 춥고 고단했습니다그래서 따뜻한 곳에 우리식구

모두 쉴 수 있는 좋은 집을 만드는 게 제 꿈이었습니다찢어지게

가난한 집 막내가 외국에 이렇게 멋진 리조트를 지었습니다.

 

선우앉아서 보고 있다옆에는 쿤노식 목소릴 흐르는 위로

 

노식(E);따뜻한 집을 지었으니 이제 여러 사람을 따뜻하게 해줄 땔감을

캐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진회장도 노련한 게 연기 백단이예요.

선우;(미소)갖고 있는 계열사 중에 제일 애착이 있는 게 저거예요.

노식;이게 저희의 힘입니다꿈은 반드시 이룹니다광산 개발도 저희의

오랜 꿈 중에 하나입니다.

오랜 꿈 좋아하시네.

노식;진승그룹의 글로벌 마이닝에서 이번 인도네시아 광산 개발권을 인수 할 수 있도록 많은 지지와 협조 부탁드립니다자신 있습니다.

 

사람들 박수치고선우발표한다팔리만탄 발표 때 썼던 PPT 자료.

 

선우;팔리만탄 광산을 열정과 땀으로 개발해 성공했습니다초기

조사부터 채굴까지 13년이란 시간이 걸렸습니다당장 눈앞의 이익 에 급급했다면 이루지 못했을 성과입니다저희에게 개발권이 온다 면 열과 정성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만약 저희가 이번 기회를

잡기에 부족하다면 건실하고 투명한 기업에 개발권이 돌아가길 바랍 니다.

 

사람들 박수친다노식선우를 보며 비웃는 듯한 미소 보내며 박수친다.

 

30외딴 길가 

차 두 대 서 있다차 실장진회장 차 트렁크에서 사과박스를 꺼내 옆 차 트렁크에 넣는다차 뒷좌석엔 노식과 중년 남자 앉아있고 노식기분 좋은 듯 웃고 있다.

 

노식;감사합니다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31. 노식 회장실 

진노식의 집념’ ‘광산개발의 새바람’ ‘진승 그룹 글로벌 마이닝 개발권 승자 유력

신문기사와 인터넷 기사 출력한 종이를 보고 있는 노식.

 

노식;(기분 좋게 웃는)

차실장;회장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노식;이제 움츠렸던 만큼 펄쩍 뛰어봐야지주식 좀 모아라.

차실장;벌써 전일 대비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노식;그러니까 빨리 움직여야지할 수 있는 자금 다 동원해서 긁어 모아개발권 넘어오면 모두 상한 가를 칠 테니까문태주나 데이빗 같은 놈들은 따라올 수도 없게 올라설 수 있다.

 

32. 그릇 매장 

백화점 내 매장이거나 단독 매장그릇화병접시들을 보며 맘에 드는 표정으로 서 있는 희정.

 

윤주;난 잘 모르겠다고급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고....

희정;아는 사람은 알아볼거야내 안목을 믿어 걱정 말구.

윤주;매출이 적자인데요.

희정;아직 자리를 못 잡아서 그래.

윤주;난 좀 불안해.

희정;잔말 말고 너도 이제 주식 팔아.

윤주;오르고 있는데 왜.

희정;진회장지금 아슬아슬하게 올라가고 있어언제 박살날지 몰라.

 

34. 선우 사무실 

PD와 마주 앉아있는 선우.

 

PD;이장일 검사님은 여러모로 힘들 것 같습니다형사부 검사님이 해주시 겠다고 하는데요.

선우왜 힘든데요.

PD;그 분 아버지가 상해죄로 수배중이예요.

선우;저런........

PD;저희 패널인 심리분석가 몇 분한테 그날 찍힌 이장일 검사 표정을

의뢰했어요그랬더니 매우 심한 긴장과 불안이 보인다고

하더라구요.

선우;공개 수사는 없던 걸로 합시다.

35거리 

용배걷는다전광판에 흐르는 뉴스. ‘스타검사 이장일 살인미수 혐의본인 완강히 부인. ’

 

용배;......아들아.....

36. 부장 검사실 

부장 책상에 사직서를 놓는 장일.

 

장일;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모든 건 억측입니다전 결백합니다.

 

37검찰 복도 

걸어가는 장일저만치에 준호서 있다장일눈 안 마주치고 걸어간다.

준호착잡한 눈길로 장일을 보고 서 있다.

 

38. 카 페 

지원들어온다수미일어선다.

 

수미;.......

지원;.......(테이블로 다가온다)

 

찻잔 놓고 앉아있는 두 사람.

수미;이제 다음은 내 차례라고 선우가 그러던가요?

지원;그걸 왜 나한테 물어보세요.

수미;어디까지 가겠대요?

지원;글쎄요.

수미;선우가 밤에 공원에서 만나자고 했대요이장일 아버지한테 시킨 거 아니겠어요.

지원;그건 좀 미친 상상 같은데요.

수미;지원씨가 생각하는 것 보다 선우는 좀 더 미쳐있을지도 몰라요.

지원;미치게 만든 건 당신들이잖아요.

수미;이제 좀 잡아줘요복수라면 복수.... 할 만큼 했지 않나.

지원;내가 그 입장이라면 아직 부족할 것 같은데요.

수미;(픽 웃는)

지원;선우씨는 아버지를 잃고본인도 죽을 뻔 했어요.

수미;그럼 누가 죽고누구 하나 눈이 멀어야 끝나겠네요.

지원;나더러 이러지 말고 선우씨 앞에 가서 무릎 꿇고 빌어요.

수미;선우가 정상이 아닌데 소용 없죠.

지원;어떻게 그 끔찍한 현장을 보고도 말 안하고 있을 수 있어요.

수미;......난 갖고 싶은 게 있음 그래요돌아 버려요.

지원;최수미씨 불쌍한 사람이네요.

수미;댁 같이 유복한 사장딸은 아니었지지금은 다를 바 없잖아댁도

그냥 망한 집의 딸이지.

지원;난 그래도 갖고 싶은 게 있음 노력하는 사람이죠댁처럼 뒤틀리게

탐내지 않고.

수미;잘 나셨어요.

지원;노력하면 가질 수 있다는 경험을 못해봐서 그래요.

수미;난 의문이야 선우가 계속 눈이 멀어있었어도 사랑했을까.

지원;눈을 떴건 감았건 나한텐 상관없었어요그냥 김선우라서

좋았지최수미씨도 누군가를 그렇게 사랑할 수 있길 바랄게요.

 

지원일어서서 나간다수미웬지 자존심 상하고 졌고.... 위로도 받은 느낌...

 

39. 병실 

수미옆에서 사과 깎고 있다광춘은 멍하니 눈 뜨고 있고.

 

수미;세상에 죽었다 깨도 안되는 일이 있나봐그런 걸 운명이라고 하는

거지가질 수 없는 걸 원하게 만드는 마음은 뭐야.

광춘;...........

수미;결국 이렇게 될 걸.....

광춘;(수미를 본다)

수미;왜요.

광춘;그 애비가 날 죽이려고 했는데.... 넌 아직도 그 놈을 품고 있구나.

수미;아냐이젠 아니야......

광춘;선우가 그 놈하고 진회장을 끝까지 밟을거다.

40. 라디오 공개 스튜디오 

선우출연 중.

 

선우;글로벌 마이닝으로 개발권이 간다는 소식이 돌면서 진승 그룹 계열 사의 모든 주식이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는데요지난 번 다이아 광 산의 입찰 때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노력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쟁쟁한 업체들이 많아서 좀 더 지켜봐야겠죠.

MC; 김대표는 기권을 하셨죠.

선우;저희보단 좀 더 능력있는 회사가 맡아야 한다는 생각에 이번

기회는 포기했습니다.

 

41. 노식 회장실 

기분 좋은 듯 웃고 있는 노식.

 

노식;저 놈이 바른 말을 할 때도 있네차실장자금 동원 어려우면 명동 쪽에도 알아봐라이번기회를 놓치면 평생 한이 될 거다무리해서라 도 내가 가진 지분을 늘려야 한다.

 

41-1. 방송국 일각 

PD들과 커피마시며 얘기하며 걸어오는 선우.

 

선우;방송에서 말할 순 없었지만 제일 건실한 데는 푸른 산업 개발이죠.

대한마이닝 강사장님이 소신껏 결정 내리실 겁니다대기업이나

정부에서 선정한 우수업체 같은 데 절대 안 흔들리실 분이니까 안심 입니다.

42. 장일 방 

용배책상을 쓰다듬어 본다용배와 장일 함께 찍은 사진물끄러미 보는 용배.

 

용배내 아들.....

 

장일 거실식탁에 앉아서 편지 쓰는 용배다 쓰고 곱게 접어 봉투에 넣는다.

 

용배(E);신준호 검사님께저는 이장일 검사 애비되는 사람입니다.

모든 건 제 실수이고 잘못입니다절대 이장일 검사는 아무

연관도 없고 잘못도 없습니다저로 인해불행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살펴 주시기를 거듭 부탁드립니다.

 

43. 장일네 거실 

불이 켜지지 않은 텅 빈 거실장일 들어온다거실 어둡다손을 더듬어 불을

켜는 장일들고 있던 가방을 소파에 툭 던진다테이블에 편지 한 장이 놓여있다.

장일뭔가 싶어 편지를 읽는.

 

용배(E);아들아.. 너 하나만은 부족함 없이 잘 키워보겠다는 애비 욕심이

넘쳤는지하늘이 이쯤서 벼락을 내리네미안하다아버지는

그만 네 곁을 떠나야 될 것 같어.

장일;(!)...........

용배(E);하지만 아들... 어쩌다보니 너한테 이런 무거운 십자가를 지게

했지만애비는 후회 없다나는 다시 태어나도 니 애비로 태어나 고 싶어.

 

장일편지를 툭 놓친다용배를 부르며 장일 방 욕실 등을 미친 듯이 뒤지는 장일문득베란다 쪽을 돌아보는두려움에 천천히 다가가는데

순간붕 떠 있는 다리가 보인다용배목을 맸다.

 

장일;(넋이 나간)..아버..아버지!

 

장일미친 듯 달려 들어가 용배를 끌어내리는.

 

장일;아버지정신 차려요아버지아버지!

 

장일용배의 볼을 치고 몸을 주무르다가달려 나와 휴대폰으로 119에 전화를 건다다시 한손으로는 용배를 끌어안는 장일.

 

장일;(오열)빨리요빨리아버지가 죽어요빨리오라구 새끼야!

아버지..눈 떠아버지아버지!

 

장일용배를 끌어안고 어쩔 줄 몰라 어린아이처럼 울부짖고.

 

44앰블런스 안 

사이렌 울리며 달려가는 앰블런스산소호흡기 쓰고 사경을 헤매는 용배장일,

옆에서 용배의 손을 꼭 잡고 멍하니 앉아있다.

 

장일;아버지....

어린 선우(E);아버지.....

 

플래쉬 백 2-- 숲 속어린 선우경필의 다리를 잡아 올리며 소리치는

 

선우;아버지 숨 쉬어정신 차려 김경필아버지 눈 떠봐.....

 

앰블런스 안장일눈물이 글썽.

 

장일;선우도 이랬을까요.

 

45. 병원 응급실 앞 

넋이 나간 듯응급실 입구 의자에 앉아있는 장일.

 

용배(E);이 미련한 애비를 욕하고 원망하거라다음 세상엔 내 아들로

나지 말고좋은 집에 태어나라진노식이,

우리 인생을 송두리 째 뒤 흔들어 버린 진노식 회장은 내가

저 세상에서도 잊지 않을 거다.

 

걸어오는 구두보면 수미다장일수미에게 눈길 안 주고 멍하니 앉아있다.

수미장일을 안타깝게 보다가 그냥 돌아간다.

용배(E); 모든 건 애비가 안고 가마너한텐 아무 일 없게 할거여.

저승길 하나도 안 무서운데우리아들 못 볼 거 생각하니까

발걸음이 왜 이렇게 무거운 겨잘 살어라 아들...

장일;(눈물을 흘리는).......

 

46. 선우 사무실 아침

신문 펼쳐 보며 미소 짓는 선우경제면 첫 장에 ‘ 석탄광산 개발권 인수 푸른

산업개발로 확정

 

47. 노식네 거실 아침

휘청하듯 신문을 구기는 노식윤주 달려와 부축한다.

 

윤주괜찮으세요?

 

희정식탁에서 찻잔 들고

 

희정;(쌩하니)그러게 무슨 일이든 같이 얘기하고 나누자고 안했어요.

우리가 돈 뺏어갈 까봐 그저 노심초사....

윤주;물 좀 드세요.

노식;(숨이 가쁘고 힘든)이게 끝이 아니다.... 어림 없다내가 누군데.

반드시 길이 있다.

 

48. 선우 사무실 

TV엔 뉴스.

 

앵커(E);푸른 산업 개발이 인도네시아 광산 개발권을 인수하면서 그동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진승그룹 전 계역사의 주식이 폭락했습 니다.

태국 리조트 주식제대로 흡입했습니다.

선우;(웃는)지금은 진회장 정신이 없어서 모를 겁니다.

 

선우옷 입고 있다태주선우 곁으로 와 예쁜 자수가 놓인 손수건 한 장을 놓는다.

 

선우;........(뭔가 싶은 눈으로 보면)

태주;엄마 선물전해 드리고 와라.

선우;같이 가시던지요.

태주;오늘은 엄마가 단 둘만 있고 싶어할 것 같다.

선우;.........전해 드릴게요.

태주;생일선물 뭐가 좋냐고 물어보면 여름 다가오는 데 손수건이나 하나 사주세요너희 엄마 늘 그랬다.

선우;이게 몇 번 째 손수건 입니까.

태주;첫번 째 손수건이다난 선물을 줄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지.

선우;엄마가 좋아하시겠네요생일 선물.

선우손수건을 조심스럽게 챙겨 주머니에 넣는다.

 

<< 이 쯤에서 장일지원씬이 하나가면 좋을 것 같은데......? >>

 

 

49묘지 

선우묘 앞에 서 있다꽃다발을 내려놓는다물끄러미 보고 서 있다.

 

선우;..............

 

선우삐져나온 잡초를 손으로 한두 개 뽑는다엄마 흰 머리를 뽑아주듯 매만져 주듯......

 

선우;.........(들리듯 말 듯 지나가는 소리로)엄마.......

 

멀리서 진노식걸어오다 발걸음 느려진다묘지 앞에 서 있는 누군가의 뒷모습멀리서 지켜보고만 있다.

 

선우;.............또 올게요.......

 

선우내려간다내려가다 다시 한 번 돌아보고 멀어지는 선우.

묘지 주차장 근처선우주머니에서 키를 꺼내다 아차싶은 표정주머니에서 태주가 준 손수건을 꺼낸다.

 

선우;...............

 

선우묘지 쪽으로 걸어간다걷다가 멈춰서는 선우묘 앞에 서 있는 한 남자의 뒷모습진노식 회장이다.

 

선우;(놀람과 멍함으로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서 있는다)

 

묘 앞에 서 있는 노식.

 

노식;나한테 한방 먹인 게 니 생일 선물이냐.

 

선우가 두고 간 꽃 옆에 또 한 다발의 꽃노식주머니에서 예쁜 손수건을 꺼내 꽃 옆에 놓는다.

 

노식;이제부턴 영원히 안 올거다은애 널 이제 다신 안 볼거다.

 

선우멍한 표정으로 다가간다.

 

노식;나 이렇게 무너지지 않는다내가 니 아들을 쳐서라도 다시 일어설거 다.

 

다가오는 선우노식인기척에 돌아본다.

 

선우;..............

노식;.............

선우;진회장님이 여기 웬일이십니까.

노식;.........김대표는 여기 무슨 볼 일 이요?

선우;.......제 어머니십니다회장님은 여기 무슨 일이십니까.

노식;내 약혼녀의 무덤이요.

선우;..........

노식;(손에 들린 손수건 보고)선물 갖고 왔는가보네.

선우묘 앞에 손수건을 놓다가 노식의 꽃다발과 손수건을 본다선우충격으로 멍하다.

 

노식;(웃으며)은애야..... 이놈이냐날 배신하고 다른 남자 품에서 얻은

아들이 이놈이야대답해 봐라 김은애야.

선우;..............

노식;(기분 나쁘게 선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니 놈 때문에 모든 게 어그러졌다내 인생도문태주 인생도느이 엄마도난 등 뒤에서

칼 꽂은 놈은 절대 가만 안 둔다아무리 사랑했어도 죽인다.

죽이고 나서 평생 상처를 갖고 살아도 난 죽인다.

선우;어머니가 사랑한 건 문태주 회장입니까.

노식;부정한 여자다 니 엄마.

선우;말 함부로 하지 마.

멀리서 두 사람을 찍고 있는 카메라찰칵찰칵. (희정이 보낸 흥신소)

 

노식;니 아버지한테 가서 물어봐라약혼자 있는 여자를 뺏은 니 아버지한 테 가서 따져 봐.

선우;닥쳐.

노식;느이 엄마는 내가 파서 화장해 버릴거다다른 남자 품에 안겨서

너 같은 놈을 낳았지만은애는 내 약혼녀다.

선우;우리 어머니한테서 비켜요.

노식;너 같은 걸 뭐라고 하는지 아나사생아라고 한다지 애비가 누군지 모르는 아이.

선우;제 아버지는 김경필 문태주입니다.

노식;아버지가 많아 좋겠다 니는. (껄껄 웃고 서 있는 태주)

선우;........(분노와 혼란 어쩔 줄 모르고 서 있다가 돌아서 간다)

 

49-1. 노식네 거실 

사진을 홱홱 넘겨보며 던지듯 놓는 희정이상하고 의심스러운.....

 

희정;.........데이빗 김..... 왜 김은애 묘 앞에 같이 있는거지.

 

50. 선우사무실 

선우격해진 감정으로 걸어 들어온다태주의 방문을 벌컥 연다.

 

태주;잘 다녀왔니.

선우;어머니 묘 앞에서 진노식 회장과 마주쳤습니다.

태주;................

선우;진회장이 약혼자였어요?

태주;.........그래.

선우;왜 말씀 안하셨어요.

태주;..........

선우;왜 말씀 안하셨냐구요.

태주;넌 진회장을 경필이의 살인자로 의심하고 있는데 내가 그 말을

어떻게 할 수 있겠니.

선우;나한테 숨긴 게 그것 뿐이었어요?

태주;..........

선우;말해요이게 다가 아니죠아버지는 생일날 날 돌봐줄 분을 모시고 나오겠다고 했어요그리곤 진노식 회장의 별장으로 갔습니다.

태주;............(서랍에서 편지를 꺼내 준다)

선우;(읽는)

경필(F);형님 선우는 진노식 회장의 아들입니까아님 태주 형님의 아들입 니까.

 

선우충격으로 비틀.... 하는 느낌.

 

선우;......대답해 보세요내가 누구 아들인지.

태주;.......... 넌 진노식의 아들이다.

선우;...........

태주;진노식이 네 친아버지야.

선우;거짓말 하지 마!

태주;경필이 죽음에 깊이 상처 받아 있는 널 보면서 언제쯤 이 얘기를

꺼낼까 계속 망설이고 있었다인전하고 싶지 않겠지만.... 그 사람 네 아버지가 맞다.

선우;(버럭)그만 해요!

 

선우돌아서 달려 나오는데서.

 

  


.적도의 남자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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