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20
이산 20부 대본
S#1. 궐. 편전. 낮 (19부 엔딩에 이어)
영조와 대신들이 모여 있다. 어색하고 긴장된 정적이 편전을 감싸고 있는데
영조 (못마땅한) 이미 진시를 넘겼는데 대체 세손은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게 냐?
다들.. 침묵.
영조 (대전내관에게) 대전 상고는 가서 세손을 찾아오라! 궐 안을 모두 뒤져서 라도...(하는데)
그때, 산,
산 소손, 이미 당도했사옵니다. 전하.
영조 ....!......
영조, 보고.. 대신들도 놀라 보면, 그곳에 서 있는 산, 산, 결심이 어린 굳은 표정으로 대신들을 본다. 그리고 이어, 비어있는 자신의 자리를 보는 산,
산, 담담하고도 결연한 눈빛. 이내 성큼성컴 그곳을 향해 걸어가는데...
그런 산을 보는 최석주, 정후겸, 홍봉한, 홍인한 채제공등의 시선.
산, 영조의 앞으로 가서 예를 표하면..
영조 앉거라.
산 예, 전하.
산, 어좌 앞 자신의 자리를 보고, 이내 그곳에 앉는다. 긴장감이 넘치는 편전 안.
영조 (신하들에게) 상주할 것이 있으면 세손에게 상주하라.
난 그저 지켜볼 것이니...
대신들, 표정.
영조 (산에게) 시작하거라.
산 예, 전하..
하고, 산 대신들을 둘러본다. 이윽고.
산 차대(자막)를 시작하겠소.
긴장하는 대신들, 날카롭고 깊은 눈빛을 빛내는 산의 모습
S#2. 동, 궐 일각. 낮
이상궁이 급히 혜빈의 처소로 와서
이상궁 마마, 이상궁이옵니다.
S#3. 동, 혜빈처소, 낮
혜빈과 효의가 있는데, 이상궁이 안으로 들면,
효의 그래, 어찌 되었는가?
이상궁 세손저하께서 편전에 납시어 지금 막 차대가 시작되었다 하옵니다!
드디어...! 혜빈, 효의... 긴장된 얼굴로 서로를 본다.
S#4. 동 정순처소, 낮
정순과 화완옹주가 굳은 표정으로 있다. 정순, 강상궁에게.
정순 알았다. 그만 물러가거라.
정순, 물러가면...
화완 세손은 녹록한 아이가 아닙니다. 분명 숨겨두었던 칼을 꺼내들 것입니다. 마마.
정순 그렇겠지요. 헌데 그것이 과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일는지...
정순, 굳은 표정으로 생각에 잠기는데.
S#5. 동. 편전 안. 낮
산과 영조 그리고 신하들이 있는 편전 안.
중신1 다음은 난전물 속공권과 난전인인 착납권에 관한 사안입니다. 저하.
산 (가만, 본다)
중신1 현재 일대의 저자에는 불법으로 장사를 벌이는 난전이 성행하여 도성의 경제 질서를 문란하게 만들고 있사옵니다. 하여 호조는, 국가에 세금을 바 치는 시전상인들이 이런 불법난전을 온전히 단속할 수 있도록 난전인 착 납권을 더욱 강화해주기를 바라옵는데(하는데)
산 (OL) 잠깐, 잠깐 기다려보시오.
중신1 (멈칫, 한다)예... 저하.
산 (잘 모르겠다는 투로)난전물 속공권이 무엇입니까?
순간, 산의 말에 조금 술렁이는 편전. 영조도 산을 본다.
중신1 (조금 당황, 어떻게 그걸 모르지..)난전물 속공권은 난전 상인들이 취급하 는 물품을 나라에서 몰수할 수 있는 권리가 아니옵니까? 저하.
산 (끄덕인다)그렇군. (하고) 허면 난전인 착납권은 또 무엇인가?
대신1 (황당).. 그건 불법 상인인 난전인들을 구속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하옵니 다. 저하..
산 ..아, 그런 뜻이오?
술렁이는 대전, 뭐냐.. 어떻게 저런 것을 모를 수가. 슬몃 냉소가 번지는 이들도 있는데... 그러나 최석주와 정후겸의 얼굴은 굳어진다. 무엇인가. 대체 무슨 의도로 저러는 것인가... 영조도 산을 지긋이 보는데..
산 ..헌데 그것이 그런 뜻이라면 경의 말이 조금 이상하군요.
중신1 무엇이 말씀이시옵니까? 저하.
산 내가 알기론 난전의 속공권은 평시서가, 그 착납권은 한성부나 사헌부가 행사해야 합니다. 이는 시전상인들이 사사로이 난전을 단속하는 것을 막 기 위해 세워진 조치가 아닙니까?
중신1 ....!.....
후겸,석주 ......!...
산 비록 난전상인이 불법장사치들이나 이들은 대부분 호구지책이 어려운 가 난한 백성들입니다. 하여 그런 힘없는 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조정에선 난 전을 단속할 권리를 평시서와 한성부에 이관했습니다. 그건 시전상인들이 사사로이 행패를 부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지요..
다들 .....
산 헌데 시전상인들에게 그 권한을 더욱 강화해달라니? 그렇다면 대감의 말 은 지금도 시전상인들이 난전을 사사로이 단속하는 일이 자행되고 있다는 건가요? 게다가 대감의 말은 이를 더욱 강화해주자는 것이고요?
산에 지적에 굳어지는 이들, 그리고 보는 영조
산 (의미심장하다)이상한 일입니다. 어째서 호판 대감은 막대한 권한을 시전 상인들에게 내어주자는 것입니까?(짐짓..) 혹.. 뒤를 봐줘야 할 시전상인이 라도 있는 겁니까?
중신1 아니, 저하께서 어찌 그런 말씀을..
중신1, 어쩔 줄 모르고.. 정후겸등의 얼굴도 굳어지는데.
최석주 물론 평시서와 한성부의 단속을 강화하자는 저하의 말씀은 일면 타당하오 나 무릇 국가의 정책과 법제란 시간을 두고 서서히 정비가 되는 것입니 다. 시전의 난전단속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어온 관행으로...(하는데)
산 (OL)대감, 나는 지금 그 관행이 틀렸다고 말하는 것이오.
최석주 ....!.....
정후겸 하오나 저하 이는 주상전하께서도 시정의 습속이 어쩔 수 없음을 아시고 이미 오래 전 윤허하신 일이옵니다
영조 (그때,나선다)지금 국사를 보고 있는 건 세손이다. 나의 일은 거론하지 말 라.(하고)세손은 개의치 말고 계속하거라.
산 .....!..
다들 ....!!.....
산 (가만, 그러다가 결심한다)지금 조정과 이 나라는 온통 잘못된 관행과 습 속에 물들어 있소. 헌데 경들은 그것이 오래되어 바꾸기 힘들다는 말고 대안조차 찾지 않을려고하고 있으니 이것이 정녕 바꾸기 어려운 것이오. 혹, 경들은 잘못된 관행과 습속을 바꿀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오?
다들 ....!!!...
대신들.. 표정.
산 나는 그런 구태와 잘못을 결단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오. 또한 나는 조정 의 구태를 혁신하는 일에 여러분들의 의견만을 듣진 않을 것이오. 하여, 이 시각 이후 육조와 각사의 하급관원들에게 각 부처의 개혁안을 올릴 것 을 하명할 것이오. 매일 세 곳 씩 그곳을 직접 들러 저들로부터 그 일에 관해 직접 들을 것이니 도승지는 그리 알고 차질 없이 일을 준비하도록 하시오.
중신들 당황한 표정으로 웅성거리고, 그런 산을 바라보는 최석주, 정후겸의 시선..
그리고 그런 대신들을 미동하지 않고 보는 산.
S#6. 동, 대전 침. 낮
산, 채제공이 영조와 있다. 영조, 껄껄걸 웃는데.
영조 (채제공에게)보았느냐? 세손은 영락없는 내 핏줄이더구나. 이죽거리며 중 신들을 살살 약 올리는 재준 도리어 나보다 더 낫지 않더냐?
채제공 망극하옵니다. 전하.
산 .......
영조 (산에게)그만하면 첫 차대치곤 잘 해냇다.
산 망극하옵니다. 전하.(하고)하온데 오늘 소손의 처결에 대해선 어찌 상량하 시는지요? 혹, 소손이 모자라거나 지나친 것이(하는데)
영조 (OL)내가 너한테 뭐라 했더나? 임금인 내 마음에 들 정치를 하지 말라 했다.
산 ....!........
채제공 (보는데)
영조 누구의 마음에 들어야한다면, 백성의 마음에 들 정치를 해야 하고 누구의 눈치를 봐야한다면 백성의 눈치를 보는 정치를 해야 한다. 허니, 너의 처 결에 지나침이나 모자람이 있었는지는 늘, 저들에게 묻고 또 물어야하느 니라! 알겠느냐?
산 (...!...)예, 전하 명심하겠습니다.
영조 됐으니 이만 물러가 보거라.
산 예.. 전하.
산, 나가고 나면.. 영조, 어딘가 걱정이 어리는 채제공의 얼굴을 본다.
영조 왜 그러느냐? 무슨 할 말이라도 있는 것이냐?
채제공 소신, 한 말씀 올려도 되겠습니까? 전하.
영조 해보거라.
채제공 어찌하여 세손저하께 아무말씀도 하지 않으시는 것이옵니까? 소신 분명 전하께서 중요한 말씀을 아끼신다 사료되옵니다.
영조 (가만, 그러다가)아직은 때가 아니다.
채제공 ...!.....
영조 첫술에 다 떠먹을 수는 없는 법이다. 아직은, 그때가 아니야.
영조, 깊은 눈으로 생각에 잠기는데.
S#7. 동. 빈청. 낮
최석주와 홍인한 정후겸 대신들이 있다. 모두들 격양되고 흥분되어 있는데.
중신1 각사의 말단으로부터 개혁 책을 듣겠다니? 엄연히 조정의 중신들이 있는 데 대체 미관말직의 저들이 무얼 안다고 그들과 국사를 논하겠다는 것입 니까?
중신2 그 뿐입니까? 중신들의 자제들이 천거를 통해 관직에 오르는 것을 막겠다 니.. 아예 우리 노론의 씨를 말리겠다는 것이 아닙니까?
그때..
정후겸 말씀 중에 송구하지만 그만 흥분들을 가라앉히시지요. 어찌 겨우 이만한 일에 언성들을 높이십니까?
다들 (기막힌데)
중신1 겨우 이만한 일이라니, 이보다 더 큰일이 어딨다는 겐가?
정후겸 이보다 더 큰일이 있을 것입니다. 대감.
다들 (멈칫)
정후겸 중신들의 곳간을 열겠다던 세손의 말씀을 잊으셨습니까? 이건, 이제 겨우 시작에 불과합니다.
다들 ...!!..
다들 당황하고 굳어지는 얼굴. 표정으로 불편해지는데.. 보면, 그런 홍인환을 보는 최석주의 시선.
S#8. 동. 동궁전. 낮
산, 홍국영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산 자네에게 사헌부 지평자리를 줄 것이네.
홍국영 ...저하
산 왜 하필 그 자리인지 짐작할 수 있겠는가?
홍국영 (가만, 그러다가)오늘 차대에서 시전상인들의 금난전권(자막)을 강화시키 자는 건의를 묵살하셨다 들었습니다.
산 (본다)
홍국영 시전상인들이 노론 중신들에게 뇌물을 바치고 그 돈을 받은 중신들이 다 시 저들의 뒷배를 봐주고 있는 건, 다섯 살 코흘리개들도 다 아는 사실이 지요. 바로 그들 노론중신과 시전상인들의 뒷통수를 칠 묘수를 찾아오란 말씀이 아니십니까?
산 이것은 비단 저들의 숨통을 조이기 위한 것만이 아니네. 지금 시전상인들 과 노론중신들은 자신들의 잇속을 챙기는데 조정의 정책을 이용하고 있 네. 결국, 그로 인해 고통을 겪는 건 가난하고 힘없는 백성들이야.
홍국영 ......
산 나는 결코 이것을 좌시하진 않을 것이네.
홍국영 (가만 그러다가)허나 아주 어려운 싸움이 될 것입니다. 저하. 제 밥그릇을 뺏기는 개들은 주인을 물기도 하니까요.
산 (웃는다)알고 있네.. 하지만 너무 걱정 말게. 나는 이래 뵈도 꽤 날랜 편이 네.
홍국영 (빙그레 웃고)
산 (미소 지어 보이는데)
S#9. 동. 일각. 낮
최석주, 정후겸과 있다.
정후겸 치대에서 세손이 거론한 말이 마음에 걸립니다. 이미 노론에 대해 선전포 고를 한 세손입니다. 분명 시전상인을 통해 들어오는 우리의 자금줄을 차 단하려 들 것입니다.
최석주 그럴테지
정후겸 양사와 홍문관을 움직여 보겠습니다. 조정의 요직을 장악한 자들 중 우리 노론에 줄을 대지 않은 사람이 없으니 제가 뜻을 모으겠습니다.
최석주 서두르게. 정치가 왕 혼자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세손도 알아야 할테니..(하고) 그 홍국영이란 자 말이네. 알고보니 그 자가 형판 홍인한 의 일문이라 하던데..
정후겸 예. 아주 먼 친척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석주 그 자가 세손의 책사라면, 가장 중요한 일은 반드시 그자한테 맡기겠지. 아무래도 그 쪽에 사람을 하나 붙여놔야겠네.
정후겸 (본다)사람이라니요? 대감
최석주 (표정)
S#10. 최석주의 집, 방안, 낮
홍인한과 최석주가 있다. 홍인한, 당혹스런 얼굴로 인상을 지푸린다.
홍인한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대감 홍국영을 가까이 하라니..
최석주 그 자로 인해 계속 우리 일에 차질이 생기고 있으니 형판께서 좀 나서 주 셔야겠습니다.
홍인한 (불만 가득한)그건 아니될 말입니다. 대감. 홍국영이 그놈은 천하의 불한 당 같은 놈이오. 난 그 놈만 봐도 욕지기가 치밀어 오르는데..(하는데)
최석주 대감이 흔들리는 것을 염려하는 소리들이 많습니다.
홍인한 (멈칫, 당혹)흐... 흔들리다니요.. 그게 무슨 말씀이시오?
최석주 그것이 아니라면, 형판께서도 나서주셔야지요. 나는 지금 아주 사소한 일 을 부탁드렸습니다. 그만한 것도 못 하시겠다 하시면 그런 우려를 어찌 불식시키겠습니까?
홍인한 ....!....
최서주, 무심한 듯.. 그러나 날카로운 눈빛으로 홍인한을 바라보는데.
S#11. 동. 대문 앞. 낮
홍인한, 나온다. 안을 한번 돌아보는데, 인상을 찌푸린다. 그때, 종복, 평차를 가져와 선다. 홍인한 평차에 올라
인한 (생각에 잠긴 얼굴) 북촌으로 가자..
S#12. 기방. 낮
정후겸, 대사헌과 앉아있다.
정후겸 이리 먼 곳까지 오시라 청해 송구합니다. 대사헌 대감
대사헌 아니네. 안 그래도 기다리고 있었네.
정후겸 (보고)
대사헌 일이 대체 어찌 되고 있는가? 이번에 우리 사헌부에도 호조 감찰 령을 내 렸네.
정후겸 장령 김원우와 집의 홍정표에게 일을 맡기십시오. 허면, 아무 문제없이 처 리할겁니다.
대사헌 알겠네. 헌데, 앞으로 어찌할 것인가? 이대로 세손의 전횡을 보고만 있을 순 없지 않은가?
정후겸 사간원과 홍문관에서 이미 뜻을 모으고 있습니다.
대사헌 (끄덕인다)알겠네. 나는 물론 우리 사헌부도 뜻을 함께 하겠네. 종사가 위 태로워지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겠나?
정후겸, 묘한 미소를 띤 채 보고..
S#13. 홍국영의 집. 외경. 낮
S#14. 동. 방안. 낮
홍국영, 노복으로부터 이야기를 듣는다.
홍국영 (의외다)뭐..? 홍인한 형편대감이?
노복 예.
홍국영 (흠,,이것봐라 하는 표정, 그러다가) 알겠다. 뫼시거라.
하고 홍국영, 자리에서 일어서는데 이내 안으로 홍인한이 들어온다. 홍인한 불편하지만 애써 미소를 지으며 들어선다.
홍국영 어서 오십시오 대감.
홍인한 오랜만이네.. 그간 잘 지냈는가?
홍국영 예,, 저야.. 덕분에..
홍인한 (흠흠)
홍국영 (무슨 꿍꿍이냐.. 는 표정으로 보는데)
<시간경과>
홍인한이 홍국영의 앞으로 호피를 내민다.
홍국영 이걸 정말 저한테 주실려고 가져오셨단 말씁입니까?
홍인한 허허..그렇대두 그러네.
홍국영 (흠..)
홍인한 ..왜 그러는가? 마음에 안 드는가?
홍국영 (짐짓)아닙니다. 어기 내일은 이러다 해가 동서남북에서 다 뜨는 게 아닌 가해서 말입니다.
홍인한 ...??...
홍국영 대감은 감기 고뿔이라도, 남한테 안 줄 분이 아니십니까? 헌데 이 귀한 호피를 저한테 주시단...허허.. 거참
홍인한 (끙..속이 끓지만, 참자)이보게. 내 자네와 맺힌 것을 풀려고 이러는 것이 아닌가?
홍국영 (보는)
홍인한 (겨우 허허.. 웃고는)자네가 세손저하께 큰 힘을 보탠다는 말을 들었네. 헌데 내 그간 형판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이목 때문에 저하의 일을 나서질 못했으니 자네한테 고마운 마음에 이러는 것이네.
홍국영 (본다)
홍인한 저하를 위해 애쓴다니, 자넨 나한테도 은인과 다름이 없네. 내 이제라도 발 벗고 나설테니 뭐든 도움이 필요한면 날 찾아주게. 알겠는가?
홍국영 (슬몃, 냉소가 번진다)
홍인한 (살피는데)
홍국영 예, 그러지요. 대감께서도 나서주신다면 세손저하께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홍국영, 씁쓸한 미소를 띤 얼굴로 본다.(홍국영은 홍인한이 반대편이라는 것까진 모르기 때문에 그거 힘에 빌붙으려고 세손 일에 나서려는 거라고만 생각)
S#15. 정후겸의 집 앞, 낮
정후겸, 들어오는데,오정호가 온다.
오정호 영감,... 도화서 강별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후겸, 보고.
S#16. 동. 방안. 낮
정후겸, 강두치, 있다.
정후겸 (의아)송연이란 다모한테 그림을 그리게 했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
강두치 말씀드린 대롭니다. 도화서 책임자인 박별제가 임의로 송연이 그 아이에 게 혜빈마마께서 명하신 병풍을 그리게 했습니다.
정후겸 (놀란)하지만 다모가 그림을 그리다니.. 그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 아닌가?
강두치 그러니 황당한 일인 게지요. 실은, 박별제가 전부터 그 아일 감싸고 돌았 습니다. 분명 뭔가가 있는 겁니다.
정후겸 (흠, 가만 그러다가)자네가 해줬으면 하는 일이 있는데
강두치 예, 뭐든 하명만 하십시오. 나으리.
정후겸 이 일을, 공론화시키게.
강두치 (놀란다)예...?
정후겸 분명 도화서 관례에 어긋나는 것이니 어렵진 않을 걸세. 어떤가 할 수 있 겠는가?
강두치 ....!.....
정후겸 (보는 표정)
S#17. 도화서. 일각. 낮
화학생도들이 수업을 하는 곳. 화학생도들이 지금의 정물화를 그리듯 여러 가지 과일을 놓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
보면, 밖에서 안을 살피고 있는 송연의 모습 보인다. 그때, 이천이 오다가 송연을 보고 얼른 다가온다.
이천 송연아.
송연 (놀라 돌아본다) 나으리...
이천 여기서 뭐 하느냐?
송연 예... 그냥 지나다가..
이천 (안을 흘깃 보고, 이내 알 것 같다는 음흉한 미소) 너...
송연 (...??...)
이천 (씨익) 언 놈이냐?
송연 ....예....?
이천 니 눈에 확 꽂힌 화학생도 말이다. 내 당장 불러 줄테니 빨리 대거라! 저 놈? 아님 저 끝에 놈? 그래 저 놈이 아주 강하게 생겼구나(하는데)
송연 (OL)나으리! 그런게 아니에요
이천 아니야?
송연 (휴... 그러다가) 저기 나으리 혹시..불수감.. 그려보신 적 있으세요?
이천 불수감이라면...(손을 오그리듯 내밀며)이렇게 생긴 귤 아니냐?
송연 예에
이천 글쎄다.. 그건 워낙 희귀한 거라.. 한 번 그려 봤나? 모르겠다. 기억도 안 나는구나.
송연 (휴..)그러시구나..
이천 근데, 왜 그러냐?
송연 (괜찮다, 미소)아니에요 아무것도..
돌아서 얕은 한숨을 내쉬는 송연, 어째야 하나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S#18. 도화서. 일각. 낮
송연, 혼자 앉아 그림을 그리고 있다. 화구들과 화첩이 옆에 놓여 있다. 앞에 거의 다 그린 불수감 그림이 있다. 화첩과 거의 같다. 그러나 송연은, 어쩐지 마음에 안 들고 잘 모르겠다는 얼굴이다.
S#19. 동. 회의실. 낮
박영문, 탁지수 있고, 송연, 서탁 위에 완성된 불수감 그림을 내려놓는다. 탁지수, 좀 놀란 얼굴이다.
탁지수 이걸 정말 니가 그렸느냐?
송연 예, 나으리
탁지수 (놀랐다..입이 떡 벌어지는데)
박영문 (담담하게)자네 보기엔 어떤가?
탁지수 그.. 그게.. 다모 아이의 그림 치곤 꽤나 정교하고 필세가 섬세해 보입니 다.
박영문 그래? 자네 눈엔 그리 보이는가?
탁지수 (인정하긴 싫지만..)예..
송연..!!!..(밝아지는데)
박영문 (흠..)틀렸네. 내 보기엔 이 그림은 엉망이네. 쓸 수가 없는 그림이야.
송연 (충격)
탁지수 예....?
박영문 (송연에게)..화첩의 그림을 그대로 모사한데다 있는 척 보이려고 필선에 잔뜩 멋을 부렸구나. 붓 끝에 힘이 들어가 그림의 흥취는 이미 사라져버 렸어.
송연 ..!!...
박영문 이걸 정말 니가 그렸다면 내가 널 잘못 본 모양이로구나.
송연 ...!!... 송구합니다. 나으리..
박영문 (냉정하고 매몰차다)이건 가져가라. 그리고, 하루를 더 줄테니 다시 그려 오너라.
송연 ....!!...
송연, 박영문의 질책이 당혹스럽다. 그림을 내려다보는 송연, 깊은 절망이 느껴지는데... 박영문, 그런 송연을 두고 냉정하게 일어서는데.
그때, 안으로 사령이 급히 들어온다.
사령 나으리 밖에 좀 나가 보십시오.
지금 큰일이 났습니다.
박영문 큰일이라니, 그게 무슨 말인가?
박영문, 의아한 얼굴로 보고.. 송연도 보는데..
S#20. 동. 일각. 낮
강두치를 비롯한 도화서 화원들이 모두 나와 있다. 저들의 얼굴, 불만이 가득한 격앙된 모습인데. 그때, 안에서 나오는 박영문과 송연 탁지수. 무슨 일인가 의아한 얼굴들인데.
박영문 대체 무슨 일인가?
화원1 저희들, 차마 믿기 힘든 기막힌 소문을 듣고 그 진위를 알아보고자 이렇 게 모였습니다. 나으리.
박영문 기막힌 소문이라니?
송연 (영문을 모르겠는 표정)
하는데,..강두치, 송연의 손에 들려진 그림을 보고는,
강두치 손에 든 걸 내놔 보거라.
송연 (당혹)예...?
하는데, 강두치 송연의 손에서 그림을 낚아챈다. 그리고 그림을 펼쳐보고는 득의양양해지는 눈빛.
강두치 이게 니 년이 그린 그림이렸다?
송연 (당혹...!...)
강두치 (그림 들어보이며)자, 다들 보이는가? 바로 이것이 이 다모년이 그린 병풍도일세...!
그 말에 술렁거리는 화공들. 놀라는 박영문과 송연 등
박영문 강별제! 지금 이게 뭣 하는 짓인가?
강두치 송구하오나, 그건 저희가 묻고 싶은 것입니다. 나으리! 천한 다모년이 궐 에 들어갈 병풍도를 그리다니요! 지엄한 도화서의 규율과 예법을 어찌 알 고 이러시는 겁니까!
박영문 (굳은)..자네가 지금 내게 도화서의 예법을 가르치려 드는가? 비록 다모라 하나, 이 아인 화원에 버금가는 재주를 가졌네. 다모건, 화원이건 그게 무 슨 상관이란 말인가?
강두치 (기막힘)무슨 상관이라니요? 지금 나으리께선 아예 이 나라의 근본까지 흔드시려는 겝니까? 천한 년입니다. 게다가 계집입니다. 그런 아이가 어찌 감히 나랏일에 나설 수 있습니까?
박영문 허울 좋은 신분을 들이대지 말게. 도화서엔 아무짝에도 소용없는 자네보 단 차라리 이 아이가 백번 나아!
송연 나으리...!!
강두치 (...!!...)뭐.. 뭐라고요?
송연 (아..어쩌면 좋은가..)
박영문 (화원들에게)불만이 있다면 절차를 밟아 올릴 것이지 이 무슨 경거망동이 란 말인가? 어서들 물러가게!
하는데, 화원들.. 불만 가득한 얼굴로 물러설 기세가 아닌데.
박영문 뭣들 하는가? 어서 물러들 가라는데도!
강두치를 비롯한 화원들.. 못마땅한 표정들.. 그러나 박영문은 단호하고.. 화원들 하나둘 물러나고.. 그 사이에 낀 송연 어찌하면 좋은가.. 난처하고 당혹스러운데..
S#21. 동. 일각. 낮
화원들이 웅성거리며 불만을 성토하는 가운데 그 중 하나가 돌아다니며 이들한테 서명을 받고 있다. 이천, 어째야하나 난감한 얼굴인데.. 그때 서명 받는 화원이 이천한테로 온다.
화원1 예조에 올릴 상소문이네. 자네도 서명을 하게.
이천 (난처하다)근데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송연이 그 아이가 재주가 있 긴 있네. 아 어쩔 땐 나보다도..(하는데)
화원1 우리 화원들의 위엄과 권위가 땅에 떨어졌네! 헌데 자넨 지금 동참을 못 하겠다는 건가?
다른 화원들, 이천을 주목하는데..
이천 (눈치 본다)아..아닐세.. 해야지
하면서 이천, 붓을 든다. 아... 어쩌면 좋지...
그러다 이천, 순간 배를 움켜잡는다.
이천 아.. 아이고.. 배야.. 아이고..
화원1 (놀라서) 왜 그러는가?
이천 배..배탈이 났나보네.. 갑자기 배가.. (엉덩이를 잡고, 헉) 버..벌써.. 항문 에...! 아, 나온다. 지금 나온다..!!
화원1 (으힉..!)
이천, 엉덩이를 부여잡고 몸을 비비 틀며 뛰쳐가는데.
S#22. 동 일각. 낮
이천, 몸을 비비꼬며 어쩔 줄 모르겠다는 얼굴로 나오다가.. 그러다 슬쩍 뒤를 돌아본다. 아무도 없다.
이천 (몸을 풀며)미치겠네..서명을 할 수도 없고, 안 할 수도 없고..
S#23. 동, 일각. 낮
박영문과 송연이 있다.
송연 송구하옵니다 나으리. 공연히 저 때문에..
박영문 바보 같은 소리 말거라. 이건 도화서와 이 나라의 그릇된 관례 때문이다.
송연 하지만 화원 나리들께서 저렇게까지 반대하시는데 어찌 할려구 그러세요? 지금이라도 제가 병풍그림을 그만두면..(하는데)
박영문 그런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어차피 한번은 불거졌어야 할 일이다. 내게 생각이 있으니 넌 쓸데없는 걱정하지 말거라.
송연 나으리..
박영문 (굳은 표정)
S#24. 이조 외경, 낮
S#25. 동. 이조 집무실. 낮
젊은 관료들이 긴장한 얼굴로 앉아있는데, 그때 밖에서 ‘세손저하 납시오’하는 소리가 들린다. 관료들 긴장한 얼굴로 일어서면.. 안으로 들어서는 산, 산 자리에 dskw고는.
산 (부드럽게) 자리에들 앉게.
예, 저하 하면서 자리에 앉는 젊은 관료들 7-8명
그러면 관료 중 하나가
관료1 최근 6년간 등과한 이조 종9품과 정7품까지의 참하관들입니다. 저하.
산, 미소 띈 얼굴로 찬찬히 보는데.. 그때, 문이 열리고 안으로 다과가 들 어온다.
뭔가.. 관려들 술렁거리면.
산 아무래도 얘기를 하다 보면 밤을 넘길 것 같아 다과를 들이라 했네.
관료들 ...!...
산 (미소) 나는 오늘 이 자리에 작정을 하고 나섰네. 허니 자네들도 작정하고 마음속의 뜻을 기탄없이 말해주게.
관료들 ..!!.. 망극하옵니다. 저하,
산 (부드러운 미소, 눈빛을 빛내며 보는데)
S#26. 궐. 동궁전, 앞. 밤
효의와 김상궁이 동궁전에서 박상궁과 있다. 김상궁 다과를 들고 잇는데. 효의, 논란 얼굴로.
효의 벌써.. 해시가 넘었네... 헌데 오시에 나가신 저하께서 아직도 환궁을 안하 셨다는 겐가?
박상궁 예, 마마. 아마도 자시를 넘겨서야 환궁하실 듯하다는 연통을 받았습니다.
효의 (놀란다, 걱정이 어리고)
S#27. 이조관청, 밤
산, 밤이 으슥해지도록 젊은 관료들과 토론을 하고 있다. 이야기를 하는 관료들, 경청하는 산. 이야기하는 산.. 듣는 관료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밤을 새워 이야기하는 저들의 활기찬 모습들.
S#28. 동. 궐 일각. 밤
산이 궐로 돌아온다. 조금 지친 기색.
동궁상고 저하 침전으로 드시겠습니까?
산 아니다. 시강원으로 갈 것이다.
S#29. 동. 시강원. 밤
남사초와 채제공 홍국영이 조금 굳은 얼굴로 앉아있다. 보면, 저들의 앞으로 엄청난 양의 상소가 쌓여져 있는데, 그때, 안으로 들어오는 산.
산 미안하네. 내가 많이 늦었네.
보면, 얼른 일어나 예를 갖추는 남사초와 채제공 홍국영.
산 어서 앉게. 해야 할 것이 많네.
하고 보면, 가득 쌓인 상소들. 산, 멈칫 보면.
남사초 오늘 양사의 대간들이 올린 상소들입니다. 저하.
산 ..!!...
(시간경과)
산, 굳은 얼굴로 상소를 보다가 격분한 얼굴로 상소를 구긴다.
산 모두 말을 맞춘 듯 같은 소리뿐이로군. 세손이 현실정치를 모른다. 시정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세손이 조정을 들쑤시고 있다..
체재공 송구하오나 양사의 대간들이 모두 나서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뿐 아니라 성균관의 유생들도 권당(자막:동맹유학)을 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합니다.
홍국영 허나 이 모든 것이 예상했던 반발이 아닙니까? 겨우 이만한 저항이 있다 고 물러설 수는 없는 일입니다.
채제공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네. 경장(자막:개혁)이 능사가 아니네. 자칫 성급 한 개혁은 도리어 거센 반발만 불러올 수 있어.
산 그렇지 않습니다. 대감. 정녕 모르십니까? 저들이 이런 말들을 떠들어대는 건 제가 저들한테 기득권을 내놓으라 했기 때문이 아닙니까? 저들은 조정 과 나라의 안위를 운운하며 제 잇속을 챙기려 드는 것입니다.
채제공 (안다. 그러나)저하
산 홍지평의 말대로 예상했던 것입니다. 허나 쉽게 물러설 것이라면 시작도 하지 않았을 일입니다.
채제공 ....
산 (남사초에게)오늘 올라온 개혁안은 무엇이 있는가?
남사초 예, 호조와 평시서 그리고 내자시와 도화섭니다.
산 ..이리 내주게.
산, 남사초로부터 받아서 본다. 보면, 그런 산을 조금 걱정 어린 눈빛으로 보는 채제공.
S#30. 달호의 화피전. 밤
달호, 화피전을 정리하고 있고 막선이 돕고 있다.
달호 거참, 내가 한다니까 그러네.
막선 아 당신점포가 내 점포고 내 주막이 당신 주막이고 그런거지 뭘 그래요?
하면서 막선, 화피전을 정리한다. 솜씨가 빠르고 야무지다. 달호, 참 마음에 드는 여자 싶은데.
막선 (망설이다가, 은근히) 근데.. 오늘은 주막에 안 들렸다 가려우?
달호 오늘? 아니 자시가 다 됐는데 지금 주막에 들려 뭘 하라구?
막선 (부끄럽다)
달호 (헉...!)
막선 (흠흠..) 봉놋방도 뜨끈하게 지져놨는데.. 내가..
달호 (어쩜 좋은가)저.. 그게 말이오 막선이..난.,, 말이지
막선 (또 거절이구나, 챙피하다)아니유! 안 내키면 됐수!
달호 (아, 이거 참 어쩌지)
막선 (섭섭하고 좀 슬프다)근데.. 내가 그렇게 별루요? 영 그렇게 안 땡겨?
달호 (펄쩍)안 땡기다니! 그럴 리가 있나? 주모 때문이 아니오. 다 내가 문제가 있어서...
막선 (놀라서)문제? 무슨 문제?
달호 그게.. 내가..그러니까.. 나는..
막선 (본다)그러니까 나는..
달호 왜나하면 내가..
막선 (답답)왜나하면 내가..뭐!
달호 나는... 고....고...
막선 (입모양으로 ,고..고)
달호 ...자..
막선 자..?
달호 (크헉, 말해버렸다)
막선 합쳐서, 잉?) 고자?!
달호, 흑..비참한 절망감. 차마 보지도 못하겠다. 고개를 푹 수그리는데..그때.
막선 (답답하다)그래서, 그 다음 뭐요?
달호 (잉...? 보는데)
막선 아니 왜 무슨 말을 하다가 말아요? 그러니까 고고자.. 그 다음에 뭐냐구?
달호 (헉..! 못 알아 들어다..)아니.. 고고자가 아니라..저어..
막선 (전혀 생각지도 못하는 얼굴로 말똥말똥 보고)
달호 (어쩌면 좋은가.. 차마 다시는 말을 못하겠고)
S#31. 달호네 집. 마당. 밤
대수가 안으로 들어오는데.. 보면 송연의 방에서 불빛이 새어나온다.
대수 (의아한)송연이가 아직도 안자나?
S#32. 동. 방안. 밤
송연, 착잡한 얼굴로 앉아있다. 송연의 앞으로는 그리다 만 불수감 그림이 놓여져 있는데..송연, 붓을 든다. 그런 송연의 위로
박영문 (E 소리)내 보기엔 이 그림은 엉망이네. 쓸 쑤가 없는 그림이야.
착잡한 송연, 그 위로 다시. 박영문에게 반발하던 화원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송연, 이를 악물고 붓을 들어 그려보려 한다. 하지만 어렵다. 모르겠다..
그때 밖에서.. 대수가 ‘송연아, 자니?’ 한다. 송연, 놀라서.
송연 어, 아니.
대수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대수 (들어와 앉으며)뭐야, 여태 그림 그리고 있었어?
송연 응..
대수 (그림 보고)어떻게 된 거야. 여태 반두 못 그렸어? 내일까지라고 했잖아?
송연 모르겠어 대수야.
대수 응...?
송연 어떻게 그려야할지, 뭐가 잘못된 건지.. 하나두 모르겠어. 점 하나도 찍을 수가 없어..
대수 송연아..
송연 (속상하고 괴로운데)
S#33. 궐 일각. 낮
박영문이 이상궁과 함께 오고 있다. 굳은 표정.
S#34. 동. 혜빈처소. 낮
혜빈과 효의, 박영문이 있다.
혜빈 (박영문에게)그래 빈궁전의 석류도는 어찌 되었는가?
박영문 예... 그림을 그리고 있는 중이옵니다. 말씀드린 대로 이달 그믐까진 완성 을 지어 올리겠습니다.
혜빈 (가만, 보다가)그것이 가능하겠는가? 듣자하니 내가 보기엔 어려울 듯 싶 던데...
박영문 그것이 무슨 말씀이신지요? 마마.
효의 (역시 무슨 일인가, 보는데)
혜빈 내, 진척이 어찌되고 있다 하던데, 아닌가?
박영문 (멈칫) 마마.. 그것은..
혜빈 자네가 병풍그림의 일부를 다모에게 맡겼다 들었네. 대체 어쩌자고 그런 황망한 일을 하는 겐가? 어찌 한낮 다모에게 그런 귀한 그림을 맡길 수 있는가? 지금 자네가 책무를 방기하고 지엄한 윗전을 능멸하려는 것인가?
박영문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마마. 소신, 결단코 책무를 방기하려 한 것이 아니옵 니다. 그 아이는 비록 다모나 하나... 화원을 능가하는 재주가 있사옵니다. 소신 반드시 흡족하실 병풍도를 올릴 것이오니 부디 믿고 기다려 주시오 소서 마마.
혜빈 (못마땅, 믿을 수가 없는데) 상황이 이러한데 내 어찌 믿고 기다리란 말인 가? 긴말 할 것 업으니, 그 일은 화원들에게 시키도록 하게.
박영문 (낭패감이 어리고)
혜빈, 단호한 표정으로 박영문을 보는데.. 효의, 다모라니.. 혹시.. 하는 표정이 되는데
S#35. 도화서. 일각. 낮
송연이 일각으로 걸어오는데... 미수가 황급히 다가와서.
미수 송연아 큰일났어. 빨리 와봐.
송연 어..? (무슨 일, 보는데)
S#36. 동. 마당. 낮
예조의 관원과 사령들이 근엄한 표정으로 잇고.. 강두치를 비롯한 화원들과 다모들이 술렁거리며 지켜보고 있는데.. 그때 한쪽에서 송연이 미수와 급히 온다. 송연 보면.. 예조 사람들이 살벌하게 있고.. 그 옆으로는 박영문이 굳은 표정으로 있다.
송연 (간장한, 예조 관원에게)찾으셨습니까?
예조참의 니가 성송연이란 다모냐?
송연 예, 영감
예조참의 (보고는, 사령에게)이 아이도 함께 데려가거라.
사령 예, 나으리.
송연 (..!!...놀란다. 무슨일이지)
박영문 (나선다)이 아인 제가 시킨 일을 했을 뿐입니다. 일의 책임은 제가 질 것 입니다.
예조참의 (엄하다)자네가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허나 이 아이도 용서할 순 없네. 아무리 명이라 한들 감히 다모 따위가 조정의 일에 나서다니! 이 런 발칙한 짓거릴 어찌 그냥 넘어가겠는가?
송연 ...!!...
다들 술렁, 강두치 고소해하고.. 이천, 어쩌나.. 걱정. 미수도 걱정하는데..
예조참의 (사령에게)두 사람을 예조로 데려가라. 거기서 이 일의 진상을 밝히고 합 당한 징벌을 내릴 것이다.
송연 (...!!..) 영감. 제가 그리겠다 했습니다. 박별제 나으린 아무 잘못이 없으십 니다.
예조참의 닥쳐라.(하고)뭣들 하느냐. 어서 두 사람을 끌어내라니까.
하는데, 그때.
산 (소리)멈추어라.
하는 산의 소리 순간, 사람들.. 모두 놀라 보면. 산이 남사초 등을 대동하고 와 있는데,,!! 모두들 갑작스런 산의 등장에 놀라서 사색이 된다. 송연도 놀라 산을 보는데. 산, 염려하는 얼굴로 그런 송연을 잠시 보는데.
예조참의 저하..!
박영문 저하..
산 (굳은 표정으로 보는데)예를 행하는 도화서에서 이 무슨 소란인가?
예조참의 송구하옵니다 저하.
산 그대는 예조참의가 아닌가? 자네가 이곳 도화서엔 무슨 일인가?
예조참의 아뢰옵기 항공하오나 도화서의 기강이 무너지는 황망한 일이 벌 어져 화원들이 예조에 상소를 올렸사옵니다. 하여 그 일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책문하고자(하는데)
산 (OL)황망한 일이나리. 저 다모아이가 그림을 그린 일을 말하는 것인가>
송연 ...!...
다들 놀란다.
예조참의 (조금 당황) 저하.. 그것을 어찌 아시고?
산, 가만 송연을 본다. 송연, 떨리고 송구한 느낌..
산 (이내 시선을 거두고, 예조정랑에게)예조와 도화서의 관원들에게 할 얘기 가 있으니 자넨 박별제 그리고 상소를 올린 자들의 대표와 함께 안으로 들도록 하게.
산 굳은 표정으로 돌아서 가고.. 사람들, 대체 무슨 일인가 웅성거리는데..보면, 역시.. 걱정스런 얼굴로 보는 송연.
S#37. 동. 회의실. 낮
산과 예조참의 예조 관원 두엇. 박영문과 강두치. 그리고 선임 화원 두 엇이 있다. 산의 옆으로는 남사초가 있고.
산 내가 조정의 각 부처에 개혁안을 올리라 한 것을 자네들도 알 것이네. 살 펴보니 어제 도화서에선 화원이 아닌 자 중에서도 재주가 있는 이를 양성 하여 장차 이들을 화원으로 양성하자는 글을 올라왔더군.
다들 긴장. 박영문은 담담
산 신분과 성별에 구애되어 실력 있는 자를 키우지 않는 것은 낡은 구태이니 이를 개선하자는 것이지! 하여, 이를테면.. 아까 그 다모아이처럼 재주가 있는 이에게 그림을 가르쳐 화원을 만들자는 것이네. 나는 그 의견에 일 리가 있다 보는데 그대들 생각은 어떤가?
산의 말에 다들 놀라는데..
예조참의 (당혹)저하.. 송구하오나 이는 천부당 만부당한 말씀이옵니다.
산 어째서인가?
예조참의 아뢰옵기 항공하오나 다모는 천한 신분이옵니다. 더욱이 계집이 예와 기 를 어찌 알고 그림을 그린단 말씀이옵니까? 이는 도화서와 예조의 시정을 이해 못하시는(하는데)
산 (OL)시정을 모른다? 또 그 얘긴가?
예조참의 ...!...
산 허나 만약 내가 아니라 그대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면 어찌 되는가?
다들, 멈칫.
산 어떤가? 만약 아까 그 다모아이가 화원에 견줄 재주를 갖고 있음을 보인 다면 자네들의 그 낡은 생각을 뜯어고쳐 보겠는가?
산의 말에 놀라는 이들! 그리고 담담한 시선으로 그들을 보는 산.
S#38. 동. 대화실. 낮
송연, 미수등 다모들과 있고.. 이천이 이야기를 전한다.
송연 (경악)예에? 제가 도화서 화원 나리들과 화사 경합을 한다구?
이천 그래 방금 화원회의에서 결정되었다. 왜 매년 이맘때면 화원들이 모두 모 여 화사경합을 하지 않느냐? 거기에 송연이 너도 끼어보라는 것이다. 거 기서 니가 다섯 명 안에 든다면 그땐 다들 입을 다물겠다는 게야.
송연 ...!!...
초비 (말도 안된다)예에? 다섯명 안이요? 아니 화원 나리들이 스무 명도 넘는 데 송연이 얘가 무슨 재주로 다섯 명 안에 들어요?
이천 그러니 구실을 붙여 없던 일로 하겠다는 수작이지. 저하께서 하신 말씀이 있어 대놓고 반대를 못하겠으니 이런 꽁수를 써 보겠다는 게 아니냐?
송연 ...!!...
다모들, 웅성거리고.. 송연, 놀라고 경악하는 얼굴.
S#39. 동. 소화실. 낮
박영문, 송연이 그린 불수감 그림을 보고 있다. 표정이 어두운데... 그때 안으로 송연이 들어온다.
송연 나으리..!
박영문 (본다)
송연 제가 화사 경합이 나선다니요? 말두 안 되는 일입니다. 전 할 수 없습니 다. 나으리.
박영문 할 수 없다? 니가 내린 결론이 고작 그것이냐?
송연 ...나으리
박영문 그동안 니 마음은 어땠느냐? 천하다고, 계집이라고, 너한테 붓조차 들지 못하게 하는 현실이 답답하지 않았으니? 원망스럽지도 않았어?
송연 ...!!..
박영문 그런 너한테 재주를 키울 기회가 왔다. 헌데, 못 하겠다? 안 하겠다? 그것 이 정녕 니 진심인 게냐?
송연 나으리
박영문 (엄한 얼굴로 보는데)
송연 (절망이 어리는)...아닙니다 하고 싶습니다. 할 수 있다면 저도 마음껏 그 림을 배우고 화원이 되어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박영문 ...!...
송연 나으리께서 불수감을 그리라 하셨을 때부터 무슨 색을 써야할지.. 어떻 게.. 그려야 할지 정말. .하나도..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나으리.
박영문 ....!!...
송연 (괴롭고 두려운 마음. 절망감이 어리는데)
S#40. 궐. 효의처소. 낮
효의와 김상궁이 있다.
효의 (놀란다) 그래? 정말 그 다모아이가 송연이란 말이냐?
김상궁 예, 마마 그 뿐이 아니옵니다. 그 때문에 도화서에 일이 불거지자 세손저 하께서 친히 납시어 그 계집한테 그림을 그리게 하라 명 하셨댑니다.
효의 저하께서?
김상궁 예, 마마! 지금 그 때문에, 궐 안팎이 술렁대고 있다 합니다. 그렇잖아도 저하께서 조정 각처를 발칵 뒤집어 놓으셨는데 이젠 도화서 다모의 일까 지 감놔라 배놔라 하신다구요.
효의 ...!!...
김상궁 저하께서 그 계집을 따로 생각하고 계신 게 분명합니다. 마마 제가 뭐라 했습니까? 고 계집이 분명 수상하다 하지 않았습니까?
효의 (당혹스러운데...)
S#41. 동. 화완처소. 낮
화완, 정후겸과 있다. 그 옆에는 곽상국도 있는데.
화완 (놀랍다)그래? 정말 세손이 도화서 다모아이를 가까이 두고 있단 말이냐?
정후겸 예. 일을 이렇게까지 키운 걸 보면 분명 남달리 여기는 마음이 있는 게 분명해보입니다.
화완 (기막히고)도화서 다모라니..
정후겸 어쨌든 세손이 나서 일을 키운 덕에 저희한테 유리한 것이 많아졌습니다.
화완 (보면)
정후겸 세손이 경장이니 개혁이니 하며 조정을 들쑤신 것에 불만이 가득한 땝니 다. 그런 때 도화서에서 장담한 일로 망신을 당하게 되면 세손은 자신이 떠들어대는 일에 명분을 잃게 될 것입니다.
S#42. 동. 동궁전. 낮
산, 박영문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산 (의아)그게 무슨 말인가? 송연이가 재주를 제대로 보이지 못할 지도 모른 다니?
박영문, 굳은 얼굴로 대답 대신 송연이의 그림을 내보인다.
산 (가만 본다)
박영문 필선도 불안하고, 색채도 혼탁합니다. 사신단 연회에서 보였던 재주가 이 그림엔 보이지 않습니다. 저하.
산 ..!!...
산, 그림을 본다. 과연...어딘가 이상하다. 산의 얼굴도 굳어지는데.
박영문 화사경합은 도화서 화원들의 승급을 결정짓는 중요한 자립니다. 하여 모 든 화원들이 저마다 최선을 다하고 그 그림의 채점도 퇴역한 도화서의 원 들이 맡아합니다. 이런 그림으론 빈축만 사게 될 지도 모를 일입니다.
산 ...!!,,,
박영문 (걱정이 어리고)
산, 근심이 어리는 얼굴로 송연이의 그림을 보는데.
S#43. 도성 일각. 낮
난전들이 저자에 판을 펼쳐 놓고 장사를 하고 있고, 달호, 거기서 종이를 살피고 있다.
달호 여기 있네.. 원주께.. 역시 종이는 원주께 최고야.. 촘촘하고 매끈한 게
상인1 장당 닷 푼만 주슈
달호 (횡재했다 싶다)시전에서 떼면 한 돈을 달랠텐데 여기까지 발품 판보람 있네.. 스무 장만 주슈.
상인1 (물건 챙기며)헌데 못 보던 얼굴인데..
달호 칠패에 화피전 연지 한 달쯤 됐소
상인1 (부럽다)어휴.. 이거 같은 난전이래도 전보가 있는 양반이네. 부럽수!
달호 (으쓱 하다) 전포 있는 게 대순가? 하긴 전포 없을 땐 물건 보관할 데도 없고 시전에서 금난전권으로 단속 나오면 도망 다니느라 죽을 맛이긴 했 지. 지금은 뭐 문 닫고 튀면 되니까..(흐흐)
상인1 (종이 내주고)
달호 (돈 주며)많이 파슈.. 그래야 내 전포 내지..
달호, 씩 웃으며 종이 들고 간다.
S#44. 화피전 앞. 낮
달호, 흥겨운 얼굴로 걸어오는데, 저 앞에 사람들이 몰려있다. 뭐지 싶어 보면, 달호의 화피전의 문을 억지로 떼내고 물건들을 수레에 싣고 있다. 달호, 허걱 놀라 쫓아간다.
달호 이 사람들이 남의 점포에서 지금 뭐하는 짓이야?(하다가 흠칫 놀란다)
사내 (통패를 꺼내 보인다)육의전 시전 행수 김봉두요. 난전을 단속 나왔소!
달호 (..!!.. 이럴수가)
사내 여기 있는 종이, 붓, 안료, 모두 시전에만 팔 수 있소! 사진 빼곤 사사로 이 장사하면 모두 난전으로 걸린다는 거 몰랐소?
달호 아..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점포를 망쳐놓으면 난 어쩌란 거요?
사내 (다른 사람들에게) 전부 실어내..
달호 (헉..!) 안됩니다. 제발 한번만 봐주십쇼 나으리. 다신 예서 장사를 안 할 테니.. 제발..
하는데 사내들 달호를 휙 밀쳐내고. ‘으악’ 비명을 지르며 옆으로 풀썩 나가떨어지는 달호. 사내들, 그런 달호를 두고 매정하게 물건을 가져가고..
달호, 바닥을 치며 ‘안된다, 이런 숭악한 놈들아.. 내 물건 내놔.. 하며 오열을 하는데, 그때 이쪽으로 오던 홍국영, 그 광경을 보고 놀란다.
S#45. 달호의 집. 마당 낮
홍국영, 약첩을 마루에 내려놓는데.. 그때, 대수가 안으로 황급히 들어온다.
홍국영 왔는가?
대수 저희 삼촌은요, 나으리?
홍국영 방안에 있네
대수 ...!,...
S#46. 동. 방안. 낮
달호, 맥을 놓고 자리에 누워 있다. 여전히 ‘내 물건.. 내 물건..’하며 뇌까리고 있다. 그 옆엔 대수가 울분에 가득찬 얼굴로 있다. 홍국영의 얼굴도 굳은 표정인데.
대수 걱정마. 삼촌! 내 이놈들을.. 당장 가서 요절을 내고 삼촌 물건 다 찾아올 테니까 어?
달호 (어흑)소용없다 그놈들이 어떤 놈들인데..
대수 아, 나 못 믿어? 내가 한다면 하는 놈이잖아!(하는데)
홍국영 자네가 나설 것 없네. 자네 삼촌 물건은 따로 찾을 방도가 있으니.
그 말에, 대수와 달호 뭐? 하는 표정이 된다.
대수 따로 방도가 있다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나으리?
달호 (벌떡일어나)예. 무슨 말씀이십니까? 나으리
홍국영 자네 맘 놓고 떳떳이 장사 해보고 싶지 않은가? 시전에 물건 뺏길 걱정 도망 다닐 걱정 없이 말일세.
달호 예에? 아니 지금 저 갖고 놀리십니까? 난전 장사치가 무슨 재주로 떳떳히 장사를 합니까?
달호,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보는데 홍국영, 그런 달호를 보면 씩, 웃어보이며.
홍국영 내가 그리 되게 도와줄테니 어떤가? 자네가 나서 난전장사치들을 한번 모 아주겠는가?
달호 ..!!..
홍국영 (보는 표정)
S#47. 궐. 동궁전. 밤
산, 홍국영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홍국영 우선은 시전상인들이 조정중신들에게 뇌물을 바친 증거를 찾는 것이 시급 합니다. 그래야 이를 무기로 저들간의 결탁을 끊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산 난전상인들은 어찌 되었는가? 만약 저들이 나라에 세금을 내고 장사를 하 겠다는 의지만 보인다면. 시전상인과 저들 모두가 자유롭게 장사를 할 수 있을 것이고 그리되면 백성과 조정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네.
홍국영 그것 또한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허나 너무 심려치 마십시오. 시전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장사를 하는 것이 모든 난전 장사치들의 소망입니다. 분명 목숨을 걸고 달려들 것입니다.
산 알았네. 앞으로 사흘 안에 일을 해결해보게.
홍국영 예, 저하(하고).. 어제 도화서에서 작은 소란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저하.
산 들었는가?
홍국영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공연히 큰 일을 벌이신 것은 아닌지요?
산 어째서인가.
홍국영 저들은 저하의 정책에 꼬투리를 잡으로 눈에 불을 켜고 있습니다. 그 도 화서 다모가 일을 잘해낸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저하의 행보에 흠집이 남을 것입니다.
산 ..그 일이라면, 나보단 송연이가 더 걱정이네.
홍국영 예...?
산 송연인 내가 잘 아는 아이네. 대수와 함께 내 오랜 동무지
홍국영 ...!...
산 난 이 일을.. 비단 송연이를 위해 벌인 것이 아니네. 송연이의 재주를 저 들에게 보며 도화서의 낡은 구태를 바꿔보고 싶었네. 그래야 또 다른 이 들이 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까.
홍국영 (본다)
산 헌데 내가 괜한 욕심을 내어 그 아이에게 힘든 일을 준 것 같아.. 마음이 무겁네..아마도.. 마음에 큰 짐을 지고 있을게야.
홍국영 ...!!..
산 (걱정이 어리는데)
S#48. 동. 익위사 숙위소. 밤
대수, 서장보 강석기가 옷을 갈아입고 있다.
서장보 (은근히 와서)자네들 오늘 한잔 꺾는 거 어떤가? 내가 괜찮은 기방 하날 봐뒀는데..
대수 전 오늘 빨리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서장보 아니 왜?
대수 집에 좀 일이 있어요,(하고) 먼저 가겠습니다.
하고 대수 나가면,
서장보 자넨 한 잔 할 거지?
강석기 됐네. 난, 훈련장에서 습사나 더 하다 가겠네.
서장보 뭐어?
강석기 (나간다)
서장보 (뒤에 대고)으이구.. 저 샌님..!!
S#49. 달호의 집 앞. 밤
대수, 급한 얼굴로 오는데. 그때 보면 저 앞에, 말이 있고.. 남사초가 서 있는 것이 보인다.
대수 남대관 나으리?
남사초 대수야
대수 아니 이 밤에 저희 집엔 무슨 일이십니까?
남사초 저하를 뫼시고 왔다.
대수 예,,? 저하께서 오셨어요?
대수, 놀란 눈으로 보는데.
S#50. 동. 마당. 밤.
송연이 놀란 얼굴로 방 밖으로 나온다. 보면, 그 앞에 산이.. 미소 지으며 서 있는데.
송연 저하..
산 (미소 지으며 본다)
S#51. 동. 방 안. 밤
산과 송연이 있다.
산 내일 도화서에서 화사경합이 있다 들었다. 거기에 너도 참여한다고..
송연 (..!!)예.. 저하.. 하지만 전 자신이 없습니다. 공연히 저 때문에 박별제 나 으리나...저하께 누만 끼칠 것 같아서..
송연 말을 흐린다. 속상하고 마음 아픈데.
산 바보 같은 소리를 하는구나. 너무 잘 해야겠다 조바심내지 말거라. 안되면 다음에 한면 그만이지 그리 생각해도 좋아.
송연 저하!
산 잘해야 한다는 욕심이 지나치고.. 누군가의 마음에 들려 조바심을 내다보 면 니 마음이 힘들어진다. 허면 니가 그리는 그림도 그리되는 것이야.
송연 ..!..
산 좋은 기억, 즐거운 일들을 생각하며 그리거라. 분명 너한텐 그림을 그리는 것이 그런 일이 아니었더냐?
송연 저하...
산 (짐짓 밝게)참.. 내일 화사경합 땐 내가 준 화각붓을 써 보거라. 내 거기에 영험한 주문을 걸어뒀으니 분명 좋은 일이 생길 것이다.
송연 ..저하..
산 (따뜻하게 미소)
송연 (고맙고 떨리는 마음으로 보는데)
S#52. 도화서. 일각. 밤
사령 두엇이 화실에서 안료를 정리하고 있다. 보면, 수 십 여개의 통들에 안료를 각각 넣어 정리하는데. (화원 하나 하나한테 줄 안료통임) 그때 안으로 들어오는 강두치.
강두치 내일 화사에 쓸 안료들이냐?
사령 예, 나으리.
강두치 다 됐으면 그만 나가거라. 안료가 잘 되었나 내가 좀 봐야겠으니.
사령 예, 나으리
사령들 나가면.. 강두치 잠시 살핀다. 그리고 이내 그 중 하나의 힘을 여는데..
S#53. 거리일각. 밤
강두치가 오정호를 만난다.
강두치 말씀하신대로 안료에 손을 좀 보아두었습니다. 분명 큰 낭패를 볼 것이나 심려마십쇼.
오정호 알겠네. 애썼네..
S#54. 도화서 전경. 낮
S#55. 동. 안료창고. 낮
화사 경합을 준비하고 있는 사령과 다모들의 모습. 자리에 종이와 안료들을 놓으며 이야기하는 다모들.
세모 근데, 송연이가 정말 다섯 명 안에 들 수 있을까?
초비 말두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어떻게? 무슨 재주로?
시비 그래두 이왕이면 잘 되면 좋을테넫.
세모 왜?
미수 당연한 거 아냐? 송연이가 잘하면 우리한테두 기회가 올지 모르잖아. 솔 직히 그 덕에 그림 배워서 화원을 할 수 잇으면 우리도 좋은 건데..
초비 그거야 그렇지만.. 야, 괜히 김칫국 마시지마. 그거 마시고 체야면 약도 없다. 어?
그때 보면, 다모 중 하나가 안료통을 가져 오다가 강두치와 눈짓을 주고 받는다. 다모, 송연의 이름이 적힌 자리에 안료통을 내려 놓는다.
S#56. 동. 대화실. 낮
화실 안. 탁지수를 비롯한 화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때 안으로 들어오는 송연. 보면 송연이 들어서자 눈에 띄게 못마땅한 시선으로 송연을 보며 숙덕대는 이들.
송연 안녕하세요? 나으리들.
하는데, 아무도 대꾸를 안한다. 송연 무안한데.. 그때 이천이 다른 화원들의 눈치를 슬쩍 보며..
이천 (몰래, 살짝 손들어 흔들며)잘해라..송연아..
송연 (고맙다) 나으리..!
S#57. 동. 마당 일각. 낮
박영문과 강두치를 비롯한 사람들과 나이가 들어 보이는 도화서의 원로들이 배석한 가운데. 송연을 비롯한 화원들이 각자의 자리에 와 앉는다. 모두들 긴장되고 떨리는얼굴인데. 송연, 자리에 앉아 붓을 들어보고.. 안료통을 열어본다. 그러다 순간, 놀라는 송연. 이게 무엇인가.. 뭔가가 잘못 되 있는데...
송연 ...이건...
송연, 당혹스러운 얼굴로 뭔가 이야기를 하려는데 그때..
강두치 지금부터, 화사경합을 시작하겠다.
송연 ...!!..
다들 긴장.
강두치 화제를 내보이게
모두들 긴장해서 보면 촤르륵 펼쳐지는 화제! ‘청정비상옥소두’
이천 청정비상옥소두..뭐냐.. 잠자리가 날아와 옥비녀에 있다..?
강두치 자. 그럼 시작하게!
강두치의 말에 붓을 들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 화원들. 하지만 송연, 난처하다. 그때 송연의 옆으로 오는 강두치
송연 저 나으리
강두치 무슨 일이냐
송연 제 안료가 좀 이상합니다. 뭐가 섞인 거처럼 색감이 지나치게 탁합니다. 나으리..
강두치 그래..? 어디 보자.
그 말에 다들 송연을 본다. 강두치 안료를 살펴보는 듯하다가.
강두시 (냉소) 내 보기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왜 그러느냐?
송연 예,,? 하지만..(하는데)
강두치 왜, 자신이 없어? 이 안료 탓이라도 하고 싶은 게냐?
송연 ..!!...
강두치의 말에 화원들의 입가로 조소가 번진다. 이천은 걱정되고. 송연, 참담함에 입술을 깨문다.
송연 아닙니다..나으리..
강두치 (냉소 짓고 간다)
송연, 안료를 보며.. 절망스럽다. 어찌하면 좋은가..난감하고 떨리는데, 그때 그런 송연의 위로
산(E) 좋은 기억, 즐거운 일들을 생각하며 그리거라. 분명 너한테 그림을 그리는 것이.. 그런 일이 아니었더냐..
그 위로 다시 회상.
산 (E, 짐짓 밝게) 참.. 내일 화사 땐 내가 준 화각 붓을 써 보거라. 내 거기 에 아주 영험한 주문을 걸어뒀으니.. 분명 좋은 일이 생길 것이다.
송연, 산이 선물로 준 화각 붓을 가만 들어 본다. 그리고 이내.. 눈을 감는 송연. 마음을 가다듬는다. 그래..해보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송연, 용기를 내어 글미을 그리기 시작하는데..
S#58. 궐. 개유와 낮
개유와에서 상소들을 살펴보는 산. 그러다 문득 고개를 들어본다. 송연을 생각한다. 산.. 잘하고 있을까.. 걱정이 되는데.. 보면 그런 산을 살피는 홍국영의 시선.
S#59. 도화서 마당 일각. 낮
화원들이 자신들이 그린 그림을 하나둘 제출하고 있다. 보면 그림을 그리다가 일어서는 이천. 슬쩍 송연의 그림을 보는데...어? 이상하다 저게 뭐지 하는 표정. 보면, 송연의 그림, 옥색 한가지로만 그려져 있다..!
S#60. 동. 뒷마당 일각. 낮
송연, 자신이 없는 얼굴로 오는데.. 이천이 보고.
이천 송연아, 너 어떻게 된 거냐? 어쩌자고 그림을 옥색 하나로만 그린 것이 야?
송연 (착잡한)쓸 수 잇는 안료가 ..그것뿐이었어요! 나으리
이천 뭐? 아니 왜?
송연 (할 말이 없다. 착잡한데)
S#61. 동. 회의실. 낮
박영문과 강두치를 비롯한 도화서의 원료들이 모여 그림을 채점하고 있다.
원로1 이번엔 다모가 화사에 참여했다지?
박영문 예, 나으리
원로1 거참.. 도화서의 꼴이 어찌 이리 되었는지?(박영문 더러 들으라고)어쩌자 고 이런 기막힌 일이 생긴단 말인가?
박영문 .....
원로2 그래 정말 그 아이가 그림을 그릴 줄 아는 것인가? 어디 그 아이 그림부 터 먼저 보세.
하는데.. 그때 강두치가 송연의 그림을 찾아 건넨다.
강두치 여기 있습니다. 나으리. 이게 그 다모아이의 그림입니다.
보면 송연 그림을 보는 이들, 다들 황당해한다. 보는 박영문도 놀라는데..
원로1 아니, 이게 뭔가! 그림 온통 옥색뿐이지 않은가? 아이들 장난질도 아니 고.. 이걸 그림이라고 그려낸 게야?
다들 혀를 차며 웅성거린다. 박영문의 얼굴.. 굳어지는데..그때 보면, 원로2 조심스럽고 깊은 눈으로 송연의 그림을 보는데..
S#62. 동. 마당 일각. 낮
송연을 비롯한 화원들이 모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보면, 초비를 비롯한 다모들도 한곳에 모여 수군거린다. 그래도 하는 마음으로 모두 기대를 하는 눈치인데. 그때 한쪽에서 박영문과 강두치, 원로들이 나온다. 바짝 긴장하는 화원과 송연.
박영문 지금부터, 화사경합 결과를 발표하겠네.
다들 긴장. 마른 침을 삼킨다. 그때, 안으로 들어서는 산과 홍국영. 산. 긴장된 얼굴로 송연을 보는데..
박영문 장원인 갑은, 선회 이훈석. 차석은 을은 화사 진종헌. 삼등인 병은... 선회 김대성.
박영문이 하나하나 불러 갈 때마다 희비가 교차하는 얼굴들. 그리고 긴장되는 송연, 그리고 산의 얼굴.
박영문 다음으로 사등인 정은 사용 탁지수
이제 하나 남았다. 여기서 송연의 이름이 불려야 하는 것이다. 모두들 긴장한다. 송연도 역시 떨리고..산도 그런 송연을 바라보는데..
박영문 그리고 마지막으로..
박영문, 잠시 송연을 본다. 그러다가...
박영문 마직막으로 오등인 무는 ..다모 성송연
송연 ...!!...
송연, 순간 너무 뜻밖이라 어리둥절한다. 그러나 뜻밖의 결과에 당황하는 화원들과 놀라는 다모들. 송연 이윽고 발표가 현실임을 깨닫고 환희에 넘친다. 보면, 멀리서 그런 송연을 기쁜 얼굴로 바라보는 산.
.이산 ↲
.영화 & 드라마 대본 ↲
No comments:
Post a Comment